그러고 보니 그레이시 골드 Gracie Gold의 선곡을 다루지 않았네요.

골드 관련해서는 어쩌다보니 포스팅을 많이 해서 지나쳤나봅니다.

"과연뜰까?" 에서 추가로 다루었지만 그래도 따로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지난 7월, 골드가 스케이트 밀워키에서 프리 프로그램을 선보였습니다.

차이코프스키의 발레음악 "잠자는 숲속의 미녀"인데요.

해외포럼의 리포트에 의하면 프리 점수는 113.96 ( TES 54.25 + PCS 60.71 - DED 1.0)

* FSU Coco, Sylvia

http://www.fsuniverse.net/forum/showthread.php?87014-U-S-Ladies-7-Wagner-s-Rink-Cycle&p=3955138&viewfull=1#post3955138

* 골든 스케이트 sandjohnson 

http://www.goldenskate.com/forum/showthread.php?41216-Skate-Milwaukee&p=751122&viewfull=1#post751122

섬머 지역 대회 점수라 별로 의미는 없습니다.


유튜브 영상이 떠서 링크합니다. 


점프 수행은 3Lz+3T, 3S, 3Lo, 2A, 2Lz, 2F, 1A+2T

직관 리포트에 의하면 후반부 트리플 점프들을 일부러 더블로 뛰고

안무에 집중한 듯 하다고 합니다. 


사실 골드의 프리를 본 후에 든 느낌은

선곡이 확정되었을 때 우려햇던 것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골드에게 어울리지 않는 음악이었던 것이죠.

골드의 프로그램을 보는 재미는 

사실 파워있게 랜딩하는 점프인데요. 

표현력은 점프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좀더 포인트가 있는 안무로 

중간중간 프로그램을 강조해 줘야 하는데

이 프리 프로그램은 그러한 점을 부각시켜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아하게 안무를 타야하는 발레 음악을 소화하기에는 

골드의 상체 움직임 등의 디테일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을 보면 시즌초라서 좀더 안무가 익숙해지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기도 다소 힘들 것 같은데...

이를 모를리 없을 골드의 코치진이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그래도 다소 희망적인 것은 골드의 가장 큰 무기인

트리플 럿츠 + 트리플 토의 점프 감각은 오프 시즌동안 잃어버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트리플 플립의 롱엣지 문제를 해결했는지는 너무 영상이 멀어서 말하기가 어렵네요.

쉽게 고쳐졌을 것 같지는 않은데...

 

이번 시즌 쇼트는 밀워키 오픈에서 공개되지 않고, 

후에 선곡 정보만 공개되었습니다.

거쉰의 "Three Preludes" 입니다.

 * 출처: 미국 국가대표 블로그 Team USA 

http://www.teamusa.org/Team-USA-Winter-Bloggers/Gracie-Gold/The-Season-Begins#.UeYb1IQQQes



지난 시즌에는 7월말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9월 US 인버테이셔널에 참가해서

각각 한나 밀러(SD), 아그네스 자와즈키(US inv)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데요.

이번 시즌에는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는 참가하지 않았고, 

US 인버테이셔널에 출전하여 쇼트도 공개할 예정입니다.

 

2013 세계선수권 대회 공식연습, 골드의 뒤로 미내셔널에서 다시 재대결을 벌일 와그너의 모습도 보인다

1편에서 부담감으로 실전에서 경기력이

불안정한 골드의 지난 시즌에 대해 이야기했는데요.

이번에는 연습에서 본 골드의 모습을 중심으로

그녀의 강점과 단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2편부터 보셔도 되지만,

1편을 안 보신 분들을 위해서 링크

과연뜰까? 그레이시 골드 part 1 - 그녀의 세가지 저글링


그녀의 세개의 저글링 중 두번째 저글링 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2. 강력한 럿츠 vs. 네메시스 플립


2012 7월말에 직관한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서 

경기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웜업에서 보여준 골드의 트리플 럿츠 점프의 퀄리티였습니다.

럿츠의 경우 그 높이와 비거리가 매우 좋았습니다.


트리플 럿츠 + 트리플 토 (2012년 8월초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프리 웜업)


럿츠에 붙이는 후속 점프로의 트리플 토는 럿츠의 퀄리티에 비해 다소 떨어졌는데, 

어떨 때는 트리플 럿츠의 속도를 감당하지 못하여 다소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래도 트리플 토를 줄어든 속도에도 불구하고

파워를 이용해 뛰면서 회전수를 채우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세계선수권에서는 골드의 공식연습을 가능한한 챙겨 보았는데요.

다른 탑랭크 스케이터들과 함께 뛰는 것을 보면서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서 봤던 점프 능력을 

다시 한번 확인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선수와 비교해도 골드의 트리플 럿츠는 

높이, 비거리, 랜딩율에서 좋았습니다.


트리플 럿츠 + 트리플 토 (세계선수권 공식연습)


트리플 럿츠 + 트리플 토 (세계선수권 공식연습)


다른 점프들의 랜딩율도 매우 높았습니다.

트리플 룹과 트리플 살코의 퀄리티도 좋았구요.


트리플 룹 (세계선수권 공식연습)


트리플 살코 (세계선수권 공식연습)


하지만 골드의 약점은 역시 트리플 플립이었는데요.

12-13 시즌 연습에서 본 골드의 트리플 플립은 

이른바 립이라고 불리는 플립을 롱엣지로 뛰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시니어 시즌 시작과 함께 플립의 롱엣지 문제가 수면으로 올라옵니다.

먼저 2012년 8월초의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웜업 직캠입니다.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 (2012 8월초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쇼트 웜업)


트리플 플립 (2012 8월초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프리 웜업)


세계선수권 공식연습에서의 트리플 플립 직캠입니다.


트리플 플립 (2013 세계선수권 공식연습)


지기 싫어하는 모범생 스타일 스케이터인 골드로서는 

트리플 플립의 롱엣지가 언제나 신경쓰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시즌 내내 실전에서 트리플 플립은 단순히 롱엣지 판정을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프로그램 전체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스피드 점퍼인 골드의 특성상 도약 타이밍이 더욱 중요한데요.

대부분의 경기에서 트리플 플립에서 무너진 점프 도약의 타이밍은

후속 점프까지 차례로 영향을 끼쳤습니다.


우선 주니어 시즌인 11-12 시즌의 프로그램 구성을 보겠습니다.


쇼트

3F+3T. 3Lz, 2A


프리 

3Lz+3T, 2A+3T, 3Lo, 3F,3Lz, 2A+2T+2T, 3S


2011-12 주니어 시즌

그레이시 골드는 주니어 그랑프리와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4번의 플립을 시도해서 한번도 롱엣지 콜을 받지 않았습니다.

매번 꽤 좋은 가산점 까지 챙겼죠.


하지만 2012-13 시니어 시즌이 되면서 상황이 달라집니다. 

골드의 플립 도입 자세가 바뀐 것인지 

아니면 시니어가 되면서 엄격하게 롱엣지 판정을 받게 된 것인지는 

직관을 하지 않아서, 당시의 영상만으로는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몇 개월 만에 플립 자세가 롱엣지로 바뀌는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습니다.


첫 시니어 시즌인 12-13 프로그램 구성입니다.


쇼트

3F+3T. 3Lz, 2A


이러한 쇼트의 구성은 세계선수권 전까지 계속되는데요.

골드는 첫 점프인 3F+3T를 팝 하면서 롱엣지를 콜을 받으며

쇼트에서 부진한 점수를 기록하는 패턴을 계속 보여줍니다.


프리의 경우 시니어 데뷔시즌인 지난 시즌,

그레이시 골드는

3F+1Lo+3S를 새로 구성에 넣어 오면서

난이도 높은 컴비 점프를 초반에 집중해서 뛰는 전략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3F를 주니어 때와 달리 프리에서 2번으로 늘렸습니다.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8월 초) 

3Lz+3T, 3F+1Lo+3S, 2A, 3Lo, 2A+2T, 3Lz, 3F


US 인버테이셔널 (9월)

3Lz+3T, 3F+1Lo+3S, 2A, 3Lo, 3Lz, 2A+2T, 3F


문제는 기초점을 올리려고 2번으로 늘린 

트리플 플립 점프에서 롱엣지를 

맞기 시작했다는 것인데요.


스케이트 디트로이트는 프로토콜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점수로 보아 롱엣지를 받은 것으로 보이고,

US 인버테이셔널에서 역시 

3번의 플립 점프에 모두 롱엣지를 받습니다. 


부담을 느낀 골드와 코치진은

그랑프리 시작 전 구성을 바꾸어서, 

플립에 붙는 3연속 점프를 2연속으로 쉽게 바꾸며 뒤로 빼고, 

3연속 점프를 악셀에 붙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뛰었던 트리플 프립 단독 점프를 앞으로 당깁니다.

하지만 트리플 플립과 트리플 럿츠는 계속해서 

시즌 초와 마찬가지로 2번씩 넣어 왔습니다. 


스케이트 캐나다 (10월), 컵 오브 러시아(11월) 

3Lz+3T, 3F, 2A, 3Lo, 3F+2T, 3Lz, 2A+2T+2Lo


그러나 골드의 트리플 플립 점프 컨시는 계속 흔들렸고,

매번 롱엣지도 따라다닙니다.

골드의 플립 점프의 문제점은 단순히 롱엣지를 받는 것 뿐만 아니라 

이후의 점프 성공률을 흔들며 프로그램을 전체에 영향을 주는 점입니다.


첫 그랑프리 데뷔였던 2012 스케이트 캐나다의 프리 프로그램이 대표젹인 사례입니다.


장기인 트리플 럿츠 + 트리플 토를 첫 점프로 랜딩했음에도,

골드는 트리플 플립의 엣지에 신경 쓰는 것이 눈에 띄었는데요.

두번째 점프인 트리플 플립을 더블 처리한 후부터 점프 타이밍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트리플 룹을 더블 처리, 그리고 본인의 장기인 트리플 럿츠 마저 싱글로 팝하고 맙니다.

이후의 다른 요소들과 표현면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죠.

두번의 플립 점프에서는 모두 롱엣지가 잡혔습니다.


그랑프리 포스팅을 하면서

이러한 점이 심리적으로 문제를 일으킨다면,

프리 프로그램에서 트리플 플립을 줄이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썼는데요.


결국 골드는 미국 내셔널을 앞두고 

프리 구성을 바꿉니다.


미국 내셔널 구성 

3Lz+3T, 2A, 3Lo, 2A+3T, 3Lz, 3F+2T+2T, 3S


항상 롱엣지를 받으며 이후 점프 타이밍까지 흔들리게 했던 

트리플 플립을 2회에서 1회로 줄이고,

트리플 살코를 넣었을 뿐만 아니라, 

2A+3T를 새로 넣었습니다.

구성 기본 점수는 거의 그대로 가면서 골드의 약점을 줄인 구성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항상 문제가 되었던 쇼트의 트리플 플립으로 시작하는 콤비 점프는 유지합니다.

역시 골드는 쇼트에서 

트리플 플립에서 문제가 생기고

더블 악셀까지 싱글 처리하며 쇼트 순위 9위에 머무릅니다.

그러나 프리에서 클린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종합 2위를 차지합니다.


사실 저는 미국 내셔널에서의 쇼트의 실패를 보면서

쇼트 구성 3F+3T, 3Lz, 2A를 포기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했습니다.

골드가 왜 트리플 플립을 고집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요.

매번 롱엣지를 받고 실패도 잦은 3F+3T 대신

성공률도 높고 자신 있는 3Lz+3T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3Lz+3T, 3S, 2A 정도가 현재의 골드에게 가장 적합한 쇼트 플랜이 아닐까 합니다.


4대륙 선수권에서도 골드의 코치진은

쇼트의 구성을 바꾸지 않습니다.

역시 쇼트에서 골드는 첫 컴비 점프는 물론

장기인 단독 럿츠에서 약간씩 불안하게 랜딩하며 5위로 처집니다.


코치진은 프리를 내셔널 때에서 조금 더 변형합니다.

골치거리인 트리플 플립을 아예 단독으로 빼버리고,

2A+3T를 앞으로 당깁니다.


4대륙 선수권 프리 수행

3Lz(+3T), 2A+3T, 3Lo, 3A, 1Lz, 3F, 3S+2T+2T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장기인 트리플 럿츠에서 흔들리며

프리에서 역전하지 못하고, 6위에 머무르며

내셔널의 기세를 살리지 못합니다.


세계선수권에서 코치진은 그 동안의 교훈을 받아들이며,

쇼트에서도 콤비점프를 3Lz+3T로, 

트리플 플립을 단독 점프로 바꿉니다.

첫 콤비점프를 성공시킨 후 두번째 점프인 플립을 부담없이 뛰게 하려는 의도였죠.


세계선수권 쇼트 구성

3Lz+3T, 3F, 2A


프리에서는 4대륙 선수권에서 시도했던 트리플 플립 단독 전략 대신 

트리플 플립에 3연속 콤비점프를 붙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3Lz+3T를 뛰고 트리플 플립은 한번만 뛰는 전략을 유지합니다.


세계선수권 프리 구성

3Lz+3T, 2A+3T, 3Lo, 2A, 3Lz, 3F+2T+2T, 3S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골드는 점프들의 랜딩에 성공하며 세계선수권에서 6위에 오릅니다.

물론 플립의 롱엣지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팀 트로피에서는 세계선수권의 구성을 그대로 유지합니다.


참고로, 그레이시 골드는 12-13 시즌

ISU 경기에서 수행한 12번의 모든 플립 점프에 

롱엣지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레이시 골드는 장기적으로는 쇼트와 프리에서 한번씩 뛰는 트리플 플립의

롱엣지를 고쳐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한번 고정된 롱엣지를 고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시즌까지는 지난 시즌의 교훈을 바탕으로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는 전략으로 플립을 가능한 줄이고 

프로그램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후반부로 옯기는 구성을 

계속 들고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3. 점프 vs. 표현력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골드의 점프는

실제로 보면 더욱 파괴력이 있습니다. 

랜딩 성공률이 매우 좋은 트리플 럿츠의 경우 그레이시 골드의 최대 강점이 될 듯 합니다. 


하지만, 활주와 스텝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습니다.

실전에서 점프가 무너지면, 더욱더 안무에서 서두르는 경향을 보여왔는데요.


쇼트에서 포디움 밖의 순위로 밀렸났다가 프리에서 복구하면서

다시 올라선 미국 내셔널의 패턴은 그냥 우연이 아닌 것 같습니다.

즉 점프가 성공하면, 이에 더하여 표현력도 어느정도를 유지하면서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것에 비해

초반부에 점프가 실패하면 이후의 점프가 영향을 받을 뿐 아니라

안무를 서두르면서 전체 프로그램이 와르르 무너지는 패턴을 보여왔습니다.


약점인 트리플 플립이 항상 그 도화선이 되었지만,

굳이 트리플 플립이 아니더라도 긴장할 경우

자신의 장기인 럿츠에서도 

어깨가 먼저 올라가면서 점프 자세가 흩뜨러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4대륙 선수권의 프리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위의 영상을 보면 첫 점프를 실패하면서 그 이후는 도미노 현상에 의해 와르르 무너집니다.

단지 점프 뿐만 아니라 다른 요소들과 표현에서도 현저하게 내셔널과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포디움 스케이터들이 점프의 실수에도 다른 요소들이 많은 영향을 받지 않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죠.


사실 골드의 표현력은 탑스케이터로서는 부족한 면이 많습니다.

주니어에서 시니어로 온다고 표현력이 단숨에 길러지는 것이 아닌 이상,

골드로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할 텐데요. 


기본적으로 리듬감과 유연성이 많이 부족한 편입니다.

노비스 시절의 프로그램들입니다.


Novice 2009 Wagon Wheel 2009년 9월 76.33


Novice 2009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주니어 내셔널 챔피언이 된 후 

지역 링크에서 선보인 갈라쇼 영상을 보면

표현력의 부족함이 더욱 확실히 보입니다.

점프가 강조되지 않고, 핀 조명을 비추자

안무의 트랜지션에서 보여지는 어색함이 드러납니다.



이점을 모를리 없는 골드가 오프 시즌 동안 이러한 본인의 단점을

어떻게 보완해서 나올까요?


일단 이번 시즌 골드가 선택한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그녀의 단점을 가려주는 프로그램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골드가 유려한 안무를 보여주는 서정적인 스케이터라기 보다는

점프의 스펙터클을 바탕으로 안무의 포인트가 확실한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스케이터기 때문이죠.


이번 시즌 그녀의 스케쥴은 지난 시즌과 거의 비슷합니다.

7월 중순 지역 클럽 경기인 스케이트 밀워키에서 프로그램 공개를 한 뒤에

지난 시즌처럼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 참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추후 덧붙임: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에는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네요.)

이번 시즌 그랑프리는 10월 말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시작됩니다.



골드의 올림픽 시즌은 어떠한 기억으로 남게 될까요?

어느때 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내셔널의 경쟁을 뚫고,

올림피안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에필로그)


어느 리얼리티 쇼에서

텍사스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미식축구광이자

아들 둘이 모두 고등학교 미식축구선수인

농장주 아저씨가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인생의 모든 것을 미식축구로 비유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세상을 모두 안다고 이야기하는 자세라니...


사실 저는 중학교 시절부터 미식축구를 미군방송인 AFKN을 통해 즐겨 보았습니다.

당시에는 공중파의 가장 좋은 주파수대를 미군방송이 차지하고 있었죠..일명 채널2

그 때 미국에서 언젠가 공부를 하게 될줄은 몰랐죠.

미식축구를 지독하게 싫어하는 미국인 논문 지도교수님에게 

미식축구 선수에 대해 설명을 하게 될지는 더더욱 몰랐고...


저는 피겨 스케이팅 뿐만 아니라 미식 축구도 좋아하는 지라 

카우보이 모자 농장주가 이야기하는 비유를 대부분 이해할 수 있었지만,

좀 너무한다 싶더군요.


그제서야 왜 지도교수님이 미식축구를 싫어하는지 알것 같았어요.

미식축구가 청소년기를 지배하는 전통적 미식축구 강세 지역인 남부에서 

미식축구의 프레임에서 볼수 없는 것들도 인생에는 많이 있다는 것을 

일찍 깨달았을 것 같은 

조숙한 소년의 생활이 쉽지는 않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아차 싶더군요...


제 블로그에 쓴 포스팅들을 몇 개 다시 보았습니다.


피겨 스케이팅 역시 피겨 스케이팅일 뿐,

그 농장주처럼 스포츠를 인생에 비유하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그래야 오히려 스케이터들도 즐겁게 스케이팅을 할수 있고

팬들도 스케이팅을 재미있게 볼수 있겠다 싶은 생각을 했으니까요.


어쩌면, 어느 순간 

미국의 언론이

모든 스포츠를 드라마 같은 내러티브에 짜맞추는 것에

그리고 역으로 드라마 같은 사건만 나면 스포츠 스타 같은 영웅(Hero)을 만드는 것에

다소 (아니 꽤) 지겨워지기 시작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최근 미국 언론에서 밀고 있는,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전통적인 미국의 피겨 스케이팅 스타의 전형인 

"중서부 지역 출신의 실패를 딛고 떠오르고 있는 금발의 백인 소녀 스케이터"인

그레이시 골드의 이야기가

예전보다 눈이 안 가는 것일 수도 있죠.



"너도 포스팅에서 (드라마 만들고) 그러쟎아?" 라고 이야기하면...

뭐...그렇습니다...쯔업...

(지겨울 때 댓글로 꼭 이야기해주세요...저도 제 포스팅이 다소 지겨워지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올림픽 시즌은...그러기가 쉽지 않습니다. (슈퍼볼은 달라...이런 거와 비슷한가요...? 쯔업..)

인생의 모든 것은 아닐지라도 탑 스케이터에게는 인생의 상당한 부분이니까요.

스케이터에게는 어쩌면 일생에 단 한번 뿐일 기회일지도 모르니까요.

(다시한번 이야기하지만 절대로 인생의 모든 것은 아닙니다....)


세계선수권 공식연습에서의 애슐리 와그너와 그레이시 골드, 

이들은 내년 1월 미 내셔널에서 미국 챔피언과 3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다시 한번 승부를 겨룰 예정입니다.


다시 이야기를 돌아오자면,

그레이시 골드의 이번 시즌 갈라 프로그램은 알리샤 키스의 "Girl on Fire" 였습니다.

미국 내셔널 직전 미국 전국 방송(network)인 NBC의 생방송 Today 쇼에서 뉴욕시 록펠러 센터의 야외 링크에서 선보였죠. 

Today 쇼에서 라이브로 피겨스케이팅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아침 뉴스쇼에 출연했다는 것 이상을 의미합니다.

바로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스케이터가 되었다는 거죠.


이러한 주목에 부담감을 느꼈는지 

내셔널 쇼트에서 부진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다시 프리에서 불타오르죠....


올림픽 시즌의 부담감은

그녀의 승부욕을 불타오르게 할까요?

아니면 그녀의 자신감을 태워버릴까요?


그녀는 또 어떻게 저글링을 해나갈까요?

시니어 첫시즌 골드의 저글링은 실패반 성공반이었습니다.



올림픽 예선인 미국 내셔널까지는 앞으로 7개월, 소치 올림픽 까지는 9개월 

골드는 7월 스케이트 밀워키에서 잊지못할 올림픽 시즌의 첫 컴피에 나섭니다.


* 2013년 7월 5일 현재 그레이시 골드 ISU 바이오그래피

출처: http://www.isuresults.com/bios/isufs00013680.htm


* 주요 컴피 성적과 결과

출처http://en.wikipedia.org/wiki/Gracie_Gold


골드는 장래에 의사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해왔습니다.

올림픽의 결과가 어떻게 되든

또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겠죠. 

모든 것을 올인해야 하는 한국의 스케이터들에 비해 

짧은 기간이나마 지켜본 미국의 스케이터들에게는 

좋은 훈련 여건 만큼 그런 점이 부럽기도 합니다....



사실 집에서 가까운 좋은 훈련 여건이 되니까, 

링크장과 연습시간을 찾아 길에서 버려야할 시간에 

자신의 다른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가능할 것일수도 있겠죠.


하지만 또 인생에서는 절박함이 없이

얻어지는 것이 별로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스케이팅은 스케이팅일 뿐이었으면 하는...

늦은나이에 미국서 공부하는

한국에서 온 피겨 스케이팅 열혈팬이라니...


추가 (7월 14일)

그레이시 골드가 스케이트 밀워키에서 프리 프로그램을 선보였습니다.

해외포럼의 리포트에 의하면 

* FSU Coco, Sylvia

http://www.fsuniverse.net/forum/showthread.php?87014-U-S-Ladies-7-Wagner-s-Rink-Cycle&p=3955138&viewfull=1#post3955138

* 골든 스케이트 sandjohnson 

http://www.goldenskate.com/forum/showthread.php?41216-Skate-Milwaukee&p=751122&viewfull=1#post751122

점수는 113.96 ( TES 54.25 + PCS 60.71 - DED 1.0)

점프 구성은 3Lz+3T, 3S, 3Lo, 2A, 2F, 2Lz, 1A+2T

직관리포트에 의하면 후반부 트리플 점프들을 일부러 더블로 뛰고

안무에 집중한 듯 하다고 합니다.

유튜브 영상이 떠서 링크합니다. (7월 25일)


추가 2 (7월 16일)

그레이시 골드의 이번 시즌 쇼트는 거쉰의 "Three Preludes" 라고 합니다.

 * 미국 국가대표 블로그 Team USA 

http://www.teamusa.org/Team-USA-Winter-Bloggers/Gracie-Gold/The-Season-Begins#.UeYb1IQQQes

 

추가 3 (7월 25일)

그레이시 골드는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 참가하지 않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7월말 스케이트 디트로이, 9월 US 인버테이셔널에 참가해서

각각 한나 밀러(SD), 아그네스 자와즈키(US inv)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습니다.

 


ps. "과연 뜰까?" 다음 편은 캐나다의 희망 케이틀린 오스몬드 입니다. 

지난 시즌 전 시니어에 올라가는 주니어 유망주들을 다루는

"과연뜰까?" 코너를 한다고 해놓고서는

엘리자베타 뚝따미셰바 선수에 대해서 쓰고서는

"과연 쓸까"로 바뀌어 지금까지 안 쓰고 있었습니다.

관련포스팅: 과연뜰까? "성숙마케팅"으로 돌아온 엘리자베타 뚝따미셰바


그 때 다음 순서는 그레이시 골드라고 했는데요.

어느새 1년이 흘렀네요...쯔업...

자, 이제 1년만에 다시 시작해보겠습니다. 


지난 시즌 골드에 대해서는 스케이트 디트로이트를 비롯하여

그랑프리까지 여러번 포스팅을 했는데요.


이번 "과연 뜰까"에서는 

지난 시즌 썼던 포스팅을 바탕으로 

세계선수권 직캠 연습영상과 직관 후기를 추가하여

스케이터로서 그레이시 골드가 가진 장점과 한계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그레시이 골드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단순히 골드의 성적뿐만은 아닌데요.


바로 골드가 미국 피겨스케이팅 올드팬들이 추억하는

미국의 전형적인 탑여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서부 지방 출신의 금발의 백인 스케이터인 것이죠.





미국에서 피겨 스케이터 하면 언급되는 올림픽 챔피언

페기 플레밍의 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듯이

올림픽 시즌 답게 벌써 그레이시 골드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미국 내셔널에서 전국 생방송을 타게 되면서

그레이시 골드는 이른바 미국의 희망으로 떠올랐는데요.

바로 이 프리 프로그램 때문이었습니다.


2013 US 내셔널 FS

4


쇼트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9위를 기록한 골드는

프리에서 크린 프로그램으로 대역전하며 

지난시즌 챔피언인 애슐리 와그너의 2연속 내셔널 우승을 위협합니다.



마지막 그룹 웜업이 시작되고,

애슐리 와그너의 플러프가 방송됩니다.



와그너의 프리 경기가 시작됩니다.


애슐리 와그너 2013 US 내셔널 FS


부담을 느낀 듯. 와그너는 프리에서 2번이나 넘어지는 부진한 경기를 합니다.


하지만, 골드는 총점에서 밀리며 와그너에 이어 2위를 차지하게 되었고.

와그너는 미셸 콴 이후 최초로 2연속 미국 내셔널 챔피언이 된 첫번째 여싱이 되죠.




그레이시 골드는 공을 던지고 교대로 받는 "저글링"을 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신 집중을 위해 컴피전 오프 웜업에서  저글링을 한다고 하는데요.

지난 미국 내셔널에서도 프리 경기전에도 어김없이 저글링을 하고 있었습니다.



미국 내셔널에서 그레이시 골드는

모든 공이 흩어지기 직전, 

세계선수권 미국 대표라는 공은 잡았지만, 

미국 내셔널 챔피언 이라는 공은 마지막 순간 손가락을 튕기고 떨어졌습니다.

 

이번 시즌 그레이시 골드는

여러 공을 떨어뜨리지 않고, 계속 던져야 하는 저글링 처럼

상반되는 3가지 이슈를 동시에  처리해야 합니다.

그 키워드를 따라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그레이시 골드의 올림픽 시즌, 그녀는 첫번째 공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1. 연습 vs. 실전


그레이시 골드의 점프 실력은 

노비스와 주니어 시절에도

미국 피겨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꽤 알려져 있었다고 합니다.


트리플 럿츠 + 트리플 토 (2010 8월 연습)


골드가 스스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이 연습 영상은 막 3+3을 장착한 골드의 자신감을 보여줍니다.

2010-11 시즌을 앞두고 골드는 3Lz+3T를 연습에서 랜딩하게 된 것이죠.


하지만 실전에서는 부진한 결과를 보여줍니다.


Broadmoore Open 2010년 6월 SP 망명자의 탱고


2010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주니어 파이널 3등 FS 83.87


그리고 결국 셱셔널 (지부예선) 에서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주니어 내셔널 진출에 실패합니다.


내셔널 진출에 실패한 그해 겨울 

골드는 3+3을 안정화 시키고, 다음 시즌을 기다립니다.


2011-12 시즌은 골드에게 있어 도약의 시즌이었습니다.

내셔널 주니어부문에서 내셔널 진출에 실패한 후 홈 링크에서 가다듬은

3+3 점프를 선보이며, 여름 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2011년 5월 Northern Blast 


2011 7월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주니어 쇼트 2011 1위 56.58


2011 7월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주니어 파이널 라운드 1위 FS 109.62


여름 컴피티션의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주니어 그랑프리에도 참가하여 총점 172.69의 좋은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2년만에 돌아온 2012 내셔널에서 미국 주니어 챔피언이 됩니다.



골드의 상승세는 계속되어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등의 러시아 신동들과 경쟁합니다. 



171.85의 점수로 소트니코바를 제치고

리프니츠카야에 이어 은메달을 따냅니다.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File:2012_World_Junior_FS_%E2%80%93_Ladies.jpg


골드는 실전에서의 부담을 

지난 시즌의 실패를 거름삼아 완전히 이겨낸 듯 싶었습니다.


이러한 골드의 모습은 시니어 시즌에 데뷔하는 2012-13 시즌에도 이어지는 듯 했습니다.

2012년 7월말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서

골드의 경기를 직관으로 처음 볼수 있었죠.

쇼트 경기에서의 골드는 존재감이 보였습니다. 

웜업에서의 점프의 높이와 비거리도 상당했구요.



하지만 첫 시니어 그랑프리인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골드는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합니다.

첫 콤비점프를 실패할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을 서두르며 마칩니다.

트리플 플립에서는 롱엣지를 받죠.



52.19로 쇼트를 10명의 선수중 9위로 마친 골드는

프리에서도 트리플 플립을 더블로 처리한 후 다른 점프들도 실수하며,

프리를 6위로 마치고 결국 종합 7위로 첫 시니어 데뷔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남깁니다.

반면 캐나다의 케이틀린 오스몬드는 대조적으로 우승하며 스포트 라이트를 받게 되죠.


골드는 컵 오브 러시아에서 다시 부활하는 것처럼 보이며,

키이라 코르피에 이어 2위를 기록 포디움에 오릅니다.



이제 미국 내셔널 시니어 첫 대회,

지난 내셔널과 달리 

2013 내셔널에서 골드는 첫 시니어 시즌에

애슐리 와그너와 경쟁하는 우승후보가 되어 있었습니다.



연습에서 클린 경기를 보여주며,

미국 피겨 관계자들의 기대를 부풀린 골드는

쇼트에서 시즌 내내 문제를 일으킨 첫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에서 넘어지고,

더블 악셀을 싱클로 팝하며 9위를 기록합니다.



하지만 트리플 플립을 1번으로 줄인

새로운 프리 구성이 효과를 발휘하 듯

쇼트 다음날의 공식연습에서 프리를 클린합니다.



하지만, 연습에서는 쇼트 전에도 모든 점프를 랜딩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정작 실전에서 경기를 망쳤기 때문에

프리에서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죠.


2013 US 내셔널 FS

4


골드는 모든 점프를 랜딩하며 (지금까지의) "인생경기"를 펼치며

프리에서 1위를 기록합니다.


 (c) Jim Young/Reuters Photo


하지만 간발의 차이로 와그너에 뒤지며 2위를 기록하죠.


세계선수권에 나가게 된 골드는 쇼트의 구성을 바꾸며

첫 시니어 월드에 나섭니다.



일본 방송의 중계 영상인데요...좀 유난스럽습니다...일부러 링크했는데요.

일본 피겨 방송이 선수 소개에 호들갑을 떨기는 하지만,

특히 골드에 대해 "아메리칸 뷰티"라고 칭하는 유난스러운 소개는 

골드가 이른바 금발의 백인인 이른바 "고전적인 미국 피겨 스케이터"인 점이 작용한 듯 합니다.

동쪽의 태평양 건너를 보면서도, 항상 서쪽(West)을 염두에 두는 사람들이니...

안타깝게도 한국도 그리 다르지는 않을지도...




결국 골드는 첫 시니어 출전에 7위를 기록하며,

압박감을 이겨내는 큰 경험을 자산으로 얻으며, 다음 시즌을 대비하게 됩니다.



골드의 실전에서의 불안정한 퍼포먼스는 세계선수권을 계기로

다음 시즌부터 안정될까요?

그것은 나머지 2개의 상반되는 또다른 이슈를 

어떻게 저글링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쓰다보니 또 길어지는....

원래는 짧게 한번에 쓰려고 했는데, 포스팅을 나누어야 겠네요...

과연 뜰까? 그레이시 골드 2편에서는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2013 세계선수권에서의 직관기와 연습 직캠들을 바탕으로

점프의 퀄리티와 표현력의 한계 등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해보고자 합니다.


Part 2 - 과연뜰까 그레이시 골드 Part 2 - Girl on the Fire

2013 4대륙 선수권 대회 여자 프리 경기가

열렸습니다.

다소 김빠진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역시 심판들덕에 다른 의미로 후끈한 경기가 되었습니다.


자세히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일단, 박연준 Yeon Jun Park 선수의 프로토콜과 결과부터 보시죠...

아쉽게도 아직까지 경기영상은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영상이 올라오는 대로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한국 남자싱글은 보여주지 않는

"(돈 되는) 스케이팅의 모든 것 SBS ESPN" ==> 트위터 Minsookay님의 표현입니다.^^

에서 녹화중계 해준다고 합니다만...


제가 일어나지 못하는 바람에 경기는 보지 못해서

자세한 이야기는 못하겠네요...


2월 12일 현재 프리 웜업과 경기 영상이 유튜브로 업로드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6. 박연준 Yeon Jun Park SP 2013 4CC



프리 67.01  = TES 31.89 + PCS 36.12 를 받았고

총점 106.79로 20명의 출전 선수중 16위를 기록했습니다.

박연준 선수는 지난 11월 랭킹전 때는 126.82, 종합선수권에서는 100.71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이전이 대회에서 트리플 살코와 토룹만을 프로그램에 넣었던 

박연준 선수는 이번 대회 쇼트에서 트리플 럿츠와 플립을 시도한 데 이어,

프리에서도 트리플 플립과 럿츠를 시도했는데요.


프로토콜 상으로는 트리플 룹과 럿츠를 제외한 다른 점프들을 회전수 부족으로 

모두 다운 그레이드와 언더 로테이션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럿츠에서는 롱엣지를 받았습니다.


영상을 보면 자세하게 이번 시즌

다른 경기와 비교하며 다시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영상이 올라왔으니 곧 리뷰를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2013 종합선수권 박연준 프리 Korean Nationals 


여자 싱글 프리 결과

예상했지만, 예상한대로 흘러가니 

좀 허탈하기까지 했습니다.


순위와 점수를 보기전에 우선


어떤 선수의 프리 경기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 선수는

프리 프로그램에서 언더와 롱엣지 없이 성공한 트리플 점프는 단3개,

트리플 룹1개와 트리플 플립2개

나머지는 모두 더블 처리하거나, 롱엣지를 받았습니다.


구성을 볼까요?


3Lo, 3A<, 3F+3LO<, 3Lz(e), FCCoSp4, x 2A+3T<2S, CCoSp4, x 3F+2Lo+2Lo, FCSp4, StSq3, ChSq1

<는 언더 로테이션,  e는 롱엣지, x는 후반부 가산점


이 선수의 프리 점수는 얼마일까요?


일단 영상 한번 보시죠



이 프로그램의 점수는

130.96 = TES 63.20 + PCS 67.76


올시즌 ISU 프리 최고 점수라고 하네요.


위의 프리 점수로 아사다 마오 Mao Asada

총점 205.45

2013 4대륙 선수권 1위를 차지합니다.

프로토콜입니다.



프로토콜 가산점(GOE)이 이상하다구요?


5번 심판 

럿츠 롱엣지 (e) 에 가산점  +1점, 

2A+3T 언더로테이션 컴비 점프에 가산점  +1


6번 심판 

럿츠 롱엣지 (e) 에 가산점 0

2A+3T 언더로테이션 컴비 점프에 가산점 +2


8번 심판

럿츠 롱엣지에 가산점  0

2A+3T 언더로테이션 컴피 점프에 가산점 +1점 


우연히도 5번과 8번 심판PCS도 두둑하게 줬네요.


뭐 그럴수도 있지요...


그런데 왜 이런일들이 일어날까요?

위의 점수 판정법과 점프들의 면모가 궁금하시면,

어떤 선수의 어떤 경기의 어떤 점수 (아사다 마오의 4대륙 선수권 점수에 대해)


다른 스케이터들의 영상과 점수도 봐야죠?


경기결과


스즈키 아키코와 무라카미 카나코 가

쇼트의 순위를 지키며 

결국  일본 선수들이 1위~3위를 차지,

일본이 포디움을 독식했습니다.


출처: icenetwork (c) Getty Images


크리스티나 가오가 쇼트의 순위를 지키며

4위로 아쉽게도 포디움에서 밀려났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주목을 할만 선수

이번 시즌 시니어에 데뷔한 

중국의 리지준 선수였습니다.

지난 NHK대회에서도 좋은 경기를 보여줬지만

다소 낮은 점수를 받으며 4위를 기록했는데요.

쇼트의 부진을 딛고 프리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며,

기술점수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PCS에서 8위로 밀리며 프리 순위 4위를 기록

결국 총점 170.42로 5위에 올랐습니다.

지금보다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로,

중국은 첸루 이후 오랜만에 좋은 여자 싱글 선수가 나온 듯 합니다.


내셔널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북미의 기대주

그레이시 골드와 케이틀린 오스몬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두 선수 모두 내셔널 때의 모습과는 달리

첫 시니어 챔피언쉽에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 역력했는데요.


그레이시 골드는 

약점이 트리플 플립은 다시 한번 롱엣지를 받은 것은 물론

장기인 트리플 럿츠에서 마저 흔들렸습니다.

첫번째 럿츠 콤비 점프에서 착지 불안으로 연결 점프를 놓치고 두번째 럿츠는 싱글 처리했습니다.

골드는 이번 대회에서도 공식연습에서 대부분의 점프를 랜딩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하는데요.

다시한번 실전에서 무너지며 실전에 약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케이틀린 오스몬드는 

 트리플 럿츠를 롱엣지를 받은 것은 물론

그동안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다른 트리플 점프에서도

컨시가 떨어지며, 토룹을 더블 처리하고, 트리플 플립에서 넘어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시니어 첫 시즌 답지 않게 그동안의 컴피에서

여유롭게 프로그램을 즐기던 모습이

사라진 이날의 프리 경기였습니다. 


프리를 기술적으로 보자면

3A을 아사다 마오가 시도했으회전수가 모자라 < 언더로테이션받았습니다.

3+3을 시도한 선수는 모두 3명이었고, 

리지준 선수가 3F+3T를 유일하게 성공했습니다.

.아사다 마오 (3F+3Lo<, 장케신 (3T<+3T)은 회전수 부족으로 언더 로테이션 을 받았습니다.

2A+3T 역시 3명의 선수가 시도하여

리지준, 그레이시 골드가 회전수를 채우며 랜딩했습니다.

아사다 마오 선수는 이번에도 회전수 부족으로 < 언더 로테이션을 받았습니다.


특히 이번 대회는 10위 안에 든 선수 중

플립과 럿츠를 더블 처리한 라코스테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트리플 럿츠와 플립 중 하나에 롱엣지를 받아

현 시니어 여자 싱글 스케이터들의 엣지 문제를 드러내었습니다.





여자 프리 프로토콜 파일 링크

fc2013_Ladies_FS_Scores.pdf



2. 스즈키 아키코 Akiko Suzuki FS 2013 4CC


3. 무라카미 카나코 Kanako Murakami FS 2013 4CC


4. 크리스티나 가오 Christina Gao FS 2013 4CC


5. 리지준 Zijun Li FS 2013 4CC


6. 그레이시 골드 Gracie Gold FS 2013 4CC


7. 케이틀린 오스몬드 Kaetlyn Osmond FS 2013 4CC


8. 아그네스 자와즈키 Agnes Zawadzki FS 2013 4CC


9. 아멜리에 라코스트 Amelie Lacoste SP 2013 4CC


10. 장케신 SP 2013 4CC


ps.

이번 4대륙 선수권에 출전했던 선수들 중 탑 10에 들은 선수들은 

캐나다의 아멜리에 라코스트 아그네스 자와즈키 제외하고는 모두

3월에 열리는 캐나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출전하게 됩니다.

이들이 어떻게 달라진 모습으로 세계선수권에 나타나게 될지 다시 한번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세계선수권에는 이들 외에도

지난 세계선수권 챔피언이자 2연속 유럽 챔피언 카롤리나 코스트너

그리고 유로에서 2,3위에 나란히 오른

러시아의 기대주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엘리자베타 뚝따미셰바

아킬레스 염증으로 유로에 불참했던 키이라 코르피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은 

2연속 미내셔널 챔피언  애슐리 와그너

참가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올림픽 챔피언

김연아 선수가 돌아옵니다.


이제 1달 여 밖에 남지 않았군요.


그리고 올림픽은 이제 1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4대륙 선수권 대회 여자 쇼트 경기에

박연준 선수가 나와 

1년 4개월만에 국제 경기에 참가했습니다.


쇼트는 힙합 리믹스 "백조의 호수" 였습니다.


15. 박연준 Yeon Jun Park SP 2013 4CC



박연준 선수는

 쇼트 점수 39.78 (TES 22.24 + PCS 17.54) 

15위를 기록했습니다.


박연준 선수는 이번 시즌 랭킹 전과 종합선수권에서

트리플 점프로 살코, 토룹만 시도했는데요.


지난 공식연습 리포트에 트리플 럿츠+더블토를 뛴다는 소식이 들린바 있습니다.

팬카페를 통해 트리플 플립, 룹, 럿츠를 연습중이고,

4대륙에는 플립과 룹을 넣을 예정이라고 밝힌바 있지만

럿츠를 이번대회에 넣어 와서 기대를 모았습니다.


결국 공식연습 때 처럼

트리플 럿츠와 트리플 플립을 시도 했습니다.


럿츠는 회전수는 완전히 채웠지만 롱엣지를 받았고,

플립은 회전수가 모자라 언더로테이션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모두 랜딩을 해내며 고급  트리플 점프의 첫 시도로 나쁘지 않은 결과였습니다.

사실 아쉬운 것은 플라잉 싯 스핀을 레벨1을 받은 것과

종합선수권에 비해 현저히 낮은 구성점수였습니다.


프리에서도 좋은 경기 보여줄 것을 기대합니다.


한편, 아사다 마오가 트리플 악셀을 랜딩하며

74.49의 점수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점수는 아사다가 2010 올림픽에서 기록한 

자신의 ISU 쇼트 기록 73.78보다 높은 점수입니다.

3+3 대신 3F+2Lo을 시도했고, 트리플 룹을 시도했습니다.

여전히 점프의 회전수에 의문이 들지만, 

그랑프리 때보다는 컨디션이 좋은 듯 보입니다.


이번 트리플 악셀 인정으로 아사다 마오는 

세계선수권에서도 트리플 악셀을 시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사다 마오가 이번 시즌 상대적으로 약한 프리 경기에서

일본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과 고조된 기대가

부담으로 작용할지 상승세로 작용할지 

점프 컨시를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그랑프리 시리즈의 두번의 프리에서 

아사다 마오는 각각 3개 정도의 트리플 점프만을 성공시킨 바 있습니다.


2위부터 4위까지는 점프에서 성공하며 좋은 경기를 보여준

아키코 스즈키, 카나코 무라카미, 크리스티나 가오가 차지했습니다.


그레이시 골드는 점프 랜딩에서 실수들을 하며,

5위로 쳐졌고,

아그네스 자와즈키는 내셔날 때와 마찬가지로 

3T+3T를 성공했으나 더블악셀에서 넘어졌습니다.


캐나다의 신예 케이틀린 오스몬드는 3T+3T를 성공했으나

트리플 플립에서 넘어지며

7위로 밀렸습니다.


쇼트 경기결과, 프로토콜 링크 및 영상


쇼트 프로토콜 링크

fc2013_Ladies_SP_Scores.pdf




1. 아사다 마오 Asada Mao SP 2013 4CC


2. 스즈키 아키코 SP 2013 4CC


3. 무라카미 카나코 SP 2013 4CC


4. 크리스티나 가오 SP 2013 4CC


5. 그레이시 골드 SP 2013 4CC


6. 장케신 SP 2013 4CC


7. 아그네스 자와즈키 SP 2013 4CC



8. 케이틀린 오스몬드 SP 2013 4CC



9. 아멜리에 라코스테 SP 2013 4CC


10. 리지준 SP 2013 4CC



프리 스타팅 오더



여자 프리 경기는 2월 10일(일) 오후 3시 30분 부터 시작되며

박연준 선수는 2그룹 세번째 선수로 출전합니다.

세부 스케쥴에 의하면 대략 오후 4시 39분에서 4시 48분까지 경기할 예정입니다.

2013 미국 내셔널 여자 경기가 모두 끝났습니다.

그레이시 골드 Gracie Gold와 애슐리 와그너 Ashley Wagner 의 대결은 

쇼트에서 점수차가 나면서 싱겁게 끝날 수도 있었지만,

왠지 그렇게 될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2013 미국 여자싱글 챔피언은 누가 되었을까요?


쇼트가 끝난 후 포스팅을 하려 했지만,

사실 제가 경기를 보다 보니 포스팅을 할 시간이 없었어요.


단지 경기 뿐만 아니라, 백스테이지 화면, 인터뷰, 런스루 등

Icenetwork를 통해 중계해주거나 VOD에 올리는 화면들이 너무 많았고,

이 때다 싶었는지 트위터에 미국 피겨팬들이 폭발하듯 멘션을 올려서

아주 풍족한 한 주였습니다.


그리고 운좋게도 이번 시즌과 지난 시즌 미국선수들의 경기를 직관을 할 기회가 많아

출전자들 중 많은 선수들의 경기를

이미 직접 보았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아댄, 페어의 마지막 그룹

그리고 여자 싱글의 마지막 두 그룹은

토요일 전국 공중파 NBC가 생방송으로 중계를 해줬습니다.

여자 싱글 경기는 저녁 8시부터 11시. 프라임 타임이었죠.


이제 페어, 아댄 그리고 여자 싱글의 내셔널 챔피언이 가려진 가운데,

이제 남자 싱글만 앞두고 있습니다.


여자 싱글, 간단하게 (하지만 또 길어질 듯) 영상과 함께 보시죠.


일단 유튜브 유저가 만든 미국 내셔널 프리뷰 입니다.



애슐리 와그너, 크리스티나 가오, 아그네스 자와즈키, 

그레이시 골드, 미라이 나가수의 

영상들입니다.

일단 이들이 포디움 후보인 가운데 

피겨 관계자들은 애슐리 와그너가 다소 이들 중에서 앞선다고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 비슷한 생각이었는데,

그레이시 골드의 첫 점프가 성공하면 애슐리 와그너와 좋은 대결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커트니 힉스안젤라 왕도 포디움을 노릴 저력이 있다는 정도를 덧붙이고 싶었습니다.

파워 점퍼인 힉스와 스피드 점퍼인 왕은 언제든 치고 올라올 수 있는 3+3을 가지고 있는 스케이터라는 점에서였습니다.

힉스는 첫 내셔널인 것이 문제였고, 왕은 항상 쇼트를 망치는 패턴을 가지고 있어 역시 각각 약점을 가지고 있기도 했죠.


항상 야망녀, Almost Girl이었던 애슐리 와그너는 

존 닉스 코치를 만난 후 멘탈이 아주 바뀐 것 같습니다.

항상 정상을 향해 갈망하던 선수가 아니라

이제 미국 챔피언으로서의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레이시 골드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많이 다룬 바 있고


최근에는 미내셔널 전 "스케이터? 트위터!" 라는 코너에서 다룬 바 있는데요.

관련포스팅: "스케이터? 트위터!" - 그레이시 골드의 특별한 내셔널


그레이시 골드의 내셔널에서의 성공은

첫 점프가 좌우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쇼트든 프리든 첫 점프가 제대로 랜딩하면, 자신감을 얻어 이후는 순조롭게 풀릴 것이고,

첫 점프가 잘 안풀리면 당황하며 점프 타이밍을 빼았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첫 점프의 관건 역시 계속 엣지콜을 받고 있는 트리플 플립일 것이라고 생각햇죠.


쇼트 경기 전 연습에서의 골드의 컨디션은 매우 좋아보였습니다.

쇼트 경기 런스루를 보고 싶었지만, 프리 밖에 올라온 것이 없더군요.



자와즈키는 좋은 점프에도 불구하고

왠지 마무리를 잘 못하는 패턴을 프리에서 반복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그리고 나가수는 항상 그렇듯이 프리까지 가봐야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쇼트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쇼트에 강한 미라이 나가수가 기선을 제압합니다.

3T+3T를 성공시키며 64.39 점의 좋은 점수를 받습니다.


파워 점프가 인상적인 커트니 힉스 59.72를 받으며, 2위로 나섭니다.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인

그레이시 골드가 나옵니다. 웜업 대기 때부터

긴장한 표정이 드러납니다. 

이번 시즌 좋지 않은 경기를 보여주었을 때의 그 표정입니다.


미국 방송에서는 그레이시 골드를 주목하며, 이미 플러프를 만들었습니다.

이런 스포트라이트는 지난 주니어 내셔널 때의 관심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으니까요.


그레이시 골드의 플러프입니다.


쇼트가 시작됩니다.



시즌내내 골드의 발목을 잡았던 첫 콤비점프 3F+3T가 다시 문제를 일으킵니다.

골드는 트리플 플립 점프는 랜딩했지만 연결 점프인 트리플 토에서 넘어집니다.

이후 장기인 트리플 럿츠는 쉽게 랜딩하며 만회했지만,

다시 더블 악셀 타이밍을 놓쳐 싱글 처리합니다.

54.08의 저조한 성적입니다.


크리스티나 가오가 나와서

3T+3T를 성공하며 58.74를 받으며,

커트니 힉스를 추격합니다.



애슐리 와그너가 링크에 나섭니다

와그너는 3+3 대신 안정적인 3+2를 시도할 예정입니다.


와그너는 계획대로 클린 경기를 합니다. 

지난 그랑프리 파이널에서의 부상이 영향을 주지 않은 듯

매우 좋은 컨디션입니다.

67.57로 1위로 올라서며

자신감 충전...


마지막으로 아그네스 자와즈키


자와즈키는 트리플 럿츠를 성공시키고,

기세좋게 3T+3T까지 성공시켰지만,

의외로 마지막 더블악셀에서 넘어집니다.

65.31로 애슐리 와그너의 뒤를 바짝 따라 붙습니다.


쇼트 결과



2일 뒤 프리 경기가 시작됩니다.

프리 하루 전, 아이스 네트워크에서 인터넷 중계로 보여준

여자 싱글 프리 런스루에서

골드와 와그너는 모든 점프를 랜딩했고.

나가수는 몇개의 점프에서 스텝 아웃을 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쇼트에서 9위를 기록, 마지막 그룹에 못든 그레이시 골드가 나옵니다.


시니어 데뷔시즌인 이번 시즌,

그레이시 골드는

난이도 높은 점프를 초반에 집중해서 뛰며

기본 점수를 높이는 전략을 들고 나왔습니다.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8월초), 

3Lz + 3T, 3F + 1Lo + 3S, 2A, 3Lo, 2A+2T, 3Lz, 3F

US 인버테이셔널 (9월)

3Lz + 3T, 3F + 1Lo + 3S, 2A, 3Lo, 3Lz, 2A+2T, 3F


문제는 트리플 플립으로 시작하는

두번째 점프와 마지막 플립 점프에서 계속 롱엣지를 

맞았다는 것인데요.


부담을 느낀 골드와 코치진은

그랑프리 시작 전 구성을 바꾸어서,

플립에 붙는 3연속 점프를 2연속으로 쉽게 바꾸며 뒤로 빼고,

3연속 점프를 악셀에 붙입니다.

하지만 트리플 플립과 트리플 럿츠는 계속해서 

시즌 초와 마찬가지로 2번씩 넣어 왔습니다. 


스케이트 캐나다 (10월), 컵 오브 러시아(11월) 

3Lz+3T, 3F, 2A, 3Lo, 3F+2T, 3Lz, 2A+2T+2Lo


그러나 골드의 트리플 플립 점프 컨시는 계속 흔들렸고,

매번 롱엣지도 따라다닙니다.


그래서 이번 내셔널을 앞두고

근본적으로 구성을 바꿉니다.


이번 내셔널 구성 

3Lz+3T, 2A, 3Lo, 2A+3T, 3Lz, 3F+2T+2T, 3S


항상 롱엣지를 받으며 이후 점프 타이밍까지 흔들리게 했던 

트리플 플립을 2회에서 1회로 줄이고,

그녀의 강점 트리플 살코를 넣었을 뿐만 아니라, 

2A+3T를 새로 넣었습니다.

구성 기본 점수는 거의 그대로 가면서 골드의 약점을 줄인 구성이라고 할 수 있죠.


사실 저는 쇼트의 실패를 보면서도

현재의 플랜인 3F+3T, 3Lz, 2A를 바꿔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골드가 왜 트리플 플립을 고집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요.

매번 롱엣지를 받고 실패도 잦은 3F+3T 대신

성공률도 높고 자신 있는 3Lz+3T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3Lz+3T, 3S, 2A 정도가 골드에게 가장 적합한 쇼트 플랜이 아닐까 합니다.


여하튼 프리 프로그램의 변경은

매우 영리한 결정이었죠. 

자신의 약점인 트리플 플립을 줄이고, 

단 한번 플립도 후반부에 넣음으로 인해

롱엣지도 한번으로 줄이고,

플립으로 인해 이후 점프의 점프 타이밍을 빼았기던 실수도

줄일 수 있을 듯 했으니까요.


"모범생 스케이터" 타입인 골드에게

플립의 롱엣지는 비록 랜딩을 한다 하더라도

항상 신경 쓰이는 약점일 것입니다.


골드의 바뀐 프리 구성의 효과는

프리 전날 있었던 런스루에서 증명되었습니다.

쇼트의 실패로 심리적으로 흔들렸을 텐데도

그레이시 골드는 점프를 모두 랜딩했습니다.



이제 실전에서의 긴장감 극복이 문제였죠.

쇼트 이후의 짧은 인터뷰와 프리 직전의 모습입니다.


이제 프리 경기가 시작됩니다.


그레이시 골드 FS 2013 US Nationals

(NBC 스캇 해밀턴, 산드라 베직 해설)


첫 콤비점프를 랜딩한 후 이후는 보신 것처럼 아주 순조롭게 진행됩니다.

트랜지션과 안무가 여전히 유려하지는 않고,

역시 고질적인 트리플 플립은 롱엣지였지만, 

골드는 모든 점프를 랜딩하며 좋은 경기를 펼칩니다. 

그녀의 장점인 높이 덕에 회전수 역시 다 채운 점프들이었습니다. 


프리 점수 132.49 자신의 퍼스널 베스트를 세우며

총점 188.34로 1위로 나섭니다.


그리고 최소한 포디움은 확정적으로 보입니다.


 (c) Jim Young/Reuters Photo


프리 프로그램 이후 마지막 그룹의 경기를  남겨둔 그레이시 골드의 인터뷰입니다.


이제 마지막 그룹이 나옵니다.


애슐리 와그너, 아그네스 자와즈키, 미라이 나가수가 링크에 설

마지막 그룹을 소개하는 플러프와 웜업이 화면에 비춰집니다.



아그네스 자와즈키가 다소 부담감을 갖은 듯 보입니다.

서서히 링크에 나서는 자와즈키




3T+3T를 성공시키며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가지만,

그만 그 다음 점프인 트리플 플립을 더블 처리합니다.

그리고 후반부에서 트리플 럿츠에서 넘어지며 연결 점프를 날려버립니다.

이후 당황한 듯 3연속 점프의 후속 점프들의 착지가 좋지 않습니다.


총점 179.63 그레이시 골드의 점수를 넘어서지 못합니다.


와그너와 나가수가 남은 상황.

여전히 골드가 1위를 지킵니다.


애슐리 와그너가 두번째 연속 미국 챔피언에 도전하며

프리 경기에 나섭니다.


미셸  콴의 은퇴후 

지금까지 미국 내셔널 여자 시니어를 2연속으로

우승한 선수는 한명도 없습니다.

일명 "미셸 콴의 저주"


과연 와그너가 그 저주를 풀수 있을까요?


애슐리 와그너 FS 2013 미국 내셔널


3+3은 없지만, 경기 중간까지 노련하게 점프를 랜딩하며

우승을 굳혀가는 듯 합니다.

하지만 5번째 점프인 트리플 럿츠에서 넘어지고 맙니다. 이후 당황한 듯

트리플 룹 점프에서도 넘어지며 연결 점프를 날려 먹습니다.



(cAP Photo/Charlie Neibergall


골드의 구성점수가 3+3과 2A+3T등으로 

와그너에 앞서는 것을 감안한다면

PCS에서 앞서더라도 쇼프에서 벌여 놓은 점수 차이는 

이제 거의 없습니다.


마지막 트리플 플립 점프도 불안정했으나 랜딩에 성공합니다.


애슐리 와그너의 점수가 발표되고,

총점에서 그레이시 골드에 2.27점을 앞서며, 

1등을 지킵니다.



마지막으로 미라이 나가수가 나옵니다.


미라이 나가수는 

역시 프리에서 부진한 경기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랜딩한 점프들도 3개의 언더와 1개의 다운그레이드를 당하며 총점 7위로 떨어집니다.


최종결과


왼쪽부터 그레이시 골드 (2위), 애슐리 와그너 (1위), 아그네스 자와즈키 (3위), 커트니 힉스 (4위) (출처: US Figure Skating


와그너가 골드를 제치고 우승한 것에 대해서도

해외포럼에서 논의가 활발한데요.


골드가 우승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실제로 와그너가 골드를 총점에서 앞섰을 때 관중석의 반응도 좋지 않았지만,

반대로 와그너가 우승할만하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사실 쇼트에서의 13점의 점수차이는 프리에서 한번에 역전하기는 힘듭니다.

와그너가 두번이나 넘어지면서 그 중 한번은 연속 점프를 날려버리는

부진한 경기를 보였기 때문에 박빙의 결과가 나왔던 것이죠.


골드의 프리가 점수가 짠가 하면 또 그것은 아닙니다.

프리 PCS를 보면 역시 많이 받았습니다.

골드가 국제 경기에서 이런 PCS를 받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골드로서는 아쉬운 경기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쇼트의 부진을 딛고 프리에서 클린 경기를 보여주며

대역전 직전까지 갔지만,

챔피언이 되지 못한 경험이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월드를 지켜보면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c) Icenetwork


하지만 골드가 커다란 산을 하나 넘은 것만은 확실한 듯 보입니다.

미국 내셔널의 압박은 월드 못지 않으니까요.

사실 미국 선수들은 내셔널에서 컨디션의 최고점을 보여주고 월드에서 오히려 좀 떨어진 모습을 보여주는데

대표적인 예로 제레미 애봇과 알리사 시즈니가 있죠...


골드와 와그너에게 이번 불꽃튀었던 내셔널의 경험이 

이번 시즌의 4대륙, 세계선수권 그리고 다음 시즌에 어떻게 작용할지 기대가 됩니다.

골드는 이번 세계선수권이 첫 출전입니다.

그리고 비록 2연속 미국 내셔널 챔피언이 되면서

미셸콴의 저주까지 깼지만,

세계선수권에 관한한 와그너는 아직도 야망녀/almost girl 입니다.

최고 성적은 지난 대회의 4위, 아직 포디움에 들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내년 미국 내셔널이 사실상의 본게임입니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으니까요...

와그너는 밴쿠버 올림픽이 열리기 전의 미국 내셔널에서도

3위를 기록 2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티켓을 잡지 못했습니다.


(cAP Photo/Charlie Neibergall


여하튼, 3월 캐나다 런던, 세계선수권 

더욱더 볼만해졌습니다.

올림픽 직전 시즌의 세계선수권이기 때문에 더욱더...


ps.


1. 3월에 열리는 세계선수권 대회 출전자로

미국은 내셔널 1위인 애슐리 와그너, 2위인 그레이시 골드를 확정했습니다.


한편 4대륙 선수권에는 애슐리 와그너는 출전하지 않고,

그레이시 골드(2위), 아그네스 자와즈키(3위), 크리스니타 가오(5위)가 참가


주니어 세계선수권에는

커트니 힉스(4위), 야스민 시라지(6위), 사만다 세자리오(8위)가 참가합니다.


2. 예상하기는 했지만 벌써 일부 기사에서 라이벌 드립이 또 나오는데요.


라이벌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봤습니다.

"라이벌: 이기거나 앞서려고 서로 겨루는 맞수"


무슨 다른 나라 내셔널이 한번씩 끝날 때 마다 매번 라이벌이 나오나요?

맞서본 적도 없고, 져본적도 없는 데 무슨 라이벌?

기자들, 기사 쓰기 전에 라이벌 드립하는 선수들 이전 경기들이나 봤는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트위터를 시작하면서

많은 스케이터들을 following 하고 있는데요.

가끔 소개해주고 싶은 twit 들이 있습니다.


가슴 아픈 트윗들도 많습니다...


부상 그리고 그로인해 원하지 않는 은퇴를 하게된

선수들의 나즈막하게 읊조리는 트윗들은 

언제나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그리고 동료 선수들을 격려하는 트윗들은

항상 저를 푸근하게 만듭니다.


오늘도 그런 트윗을 접하게 되었는데

그 트윗을 보다가

스케이터, 트위터 Skater, Twitter 라는 코너를 만들어 

피겨 스케이터 트위터리안을 

소개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첫번째 주인공은 그레이시 골드 Gracie Gold 입니다. @GraceEgold

특별한 이유는 없구요. 

그냥 오늘 눈에 띄였기 때문이라고 하면...좀 그런가?


사실 그레이시 골드는 

제가 이번 시즌 시작전 야심차게 준비했으나,

엘리자베타 뚝따미세바 편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끝내버린

제 게으름의 증거

"과연 뜰까?" 시리즈의 두번째 주인공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과연 뜰까?"는 흐지부지 "과연 쓸까?"로 바뀌었고,

대신 (또 한번 하고 사라질지도 모르는 시리즈) "스케이터, 트위터"의

첫번째 주인공이 되었네요.


그레이시 골드는 

재치 넘치는 트윗이나 사진으로

트위터리안들을 즐겁게 해주는데요.


내셔널 연습을 마치고 주니어 페어 선수 매튜 블렉머 Matthew Blackmer 와 한컷


이번에는 미국 내셔널에서 첫번째 연습을 마치고 

동료 선수들을 멘션하며 트윗을 날렸습니다.


그 동료선수 중 한명은 이번 내셔널 노비스 부문에 출전한

모건 플러드 Morgan Flood @morganflood 입니다.



간단한 영어지만 해석하자면 대략


그레이시 골드

축하해!!! 오늘 멋졌어. 나 역시 노비스에서 4위를 했었어 ^^;


모간 플러드

고마워요. 그레이시. 그리고 목요일 시니어 경기에서 행운을 빌어요.


모간 플러드는 제가 지부예선 (sectional)에서 부터 유심히 지켜보던 선수인데요.

사실 처음에는 애슐리 신 선수의 경기를 보려고 봤던

미드 웨스턴 지부예선 노비스 경기를

인터넷 중계로 보다가 발견했던 선수입니다.

경쾌한 쇼트 프로그램을 보여주며 강한 인상을 남겼고.

지부예선에서 120점이 넘는 점수로

이번 내셔널 노비스 경기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플러드는 내셔널에서 쇼트 경기를 

완전히 망쳐버리며 중간 순위 10위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프리에서 놀랍게 회복하는 저력을 보이며 3위를 기록,

결국 총점 4위를 기록했습니다.


2013 미국 내셔널 노비스 프리 경기에서의 모간 플러드

(출처: http://web.icenetwork.com/photos/gallery.jsp?content_id=41066416 )


사실 지역예선과 지부예선의 4위는 

꽤 만족할 만한 등수 입니다.

4위까지 바로 다음 단계의 대회에 진출하는 자격을 얻기 때문이죠.


하지만 미국 내셔널에서 4위라는 등수는 참 애매한데요.

미국 내셔널은 4위에게도 백랍 (pewter) 메달을 주고 포디움에 섭니다.

하지만 같은 pewter 메달이라도 예선때의 4위와는 기분이 좀 다릅니다.

특히 우승후보였던 선수에게는 실패한 것은 아니지만 아쉬운 등수죠.


4위를 한 모건 플러드를 보며, 

그레이시는 아마도 내셔널 노비스 경기에서 4위를 했던 

몇 년전의 자신이 떠올랐던 것 같습니다.

같은 스케이팅 클럽 소속도 아닌데도,

굳이 플러드에게 트윗을 날렸으니까요.


사실 그레이시 골드는

노비스에서 내셔널 4위를 하고

주니어로 데뷔한 그 다음 해에는 아예 내셔널에 진출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동료들이 내셔널 무대에 가있는 동안

자신은 고향의 링크에서 3+3을 완성시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내셔널에서 주니어 챔피언이 되고, 주니어 월드 은메달리스트가 되죠.


이러한 골드의 이야기를 알고 있을

어린 노비스 선수에게

골드의 트윗은 큰 용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골드는 조금 있다가 또 다른 트윗을 날립니다.


트윗에 등장한 다른 한명의 스케이터는

바로 자신의 쌍동이 자매

칼리 골드 Carly Gold @CarlyCGold 입니다.




간단한 영어지만 역시 해석하자면


그레이시 골드

오마하 내셔널에서의 첫 공식연습!! 순서 추첨 전에 칼리와 함께 놀다가 한 컷 !!


이란성 쌍동이인 이들 자매는 

같은 스케이팅 클럽에서 같이 피겨 스케이팅을 배웁니다.

쌍동이 자매이지만 너무 다른 이들은 

머리색깔도 다르고, 좋아하는 취향도 다르고, 스케이팅 스타일도 다르지만,

한가지, 서로를 아끼는 마음 만큼은 같습니다.


항상 서로를 격려하며 같이 연습하고 트윗을 날리지요.

그레이시의 경기에는 항상 칼리가 링크 사이드에 있고,

칼리의 경기에는 그레이시가 항상 링크 사이드에 있습니다.


미내셔널 전 1월11일, 

그레이시 골드가 NBC 투데이쇼에 출연해서

뉴욕 맨하튼 록펠러 센터 아이스 링크에서 시범공연을 할 때도

칼리가 함께 했죠.



"투데이 쇼"는

우리에게는 싸이의 출연으로 잘 알려진

미국 전국 방송 NBC의 아침뉴스쇼 인데요.


뉴욕 맨하탄의 록펠러 센터 링크에서 라이브로 공연하는 

투데이쇼 출연의 의미는 

미국의 피겨 스케이터들에게는 각별합니다.

싸이도 여기에 출연하며 유튜브 스타에서 일약 미국 전역에서 알아보는 가수가 되었듯이

투데이쇼 공연은 단지 피겨 스케이팅계가 아닌 

전국에서 주목하는 스케이터가 되었다는 의미이니까요.





그레이시가 이번 시즌 미국 피겨계의 대대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동안

칼리 역시 실력이 부쩍늘어

지난 11월, 미드 웨스턴 여자 시니어 예선에서도

124.28의 점수를 받으며 훌륭한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5위를 기록하며,

내셔널에 탈락했죠.

경쟁이 심했던 미드웨스턴이 아니라 퍼시픽 코스트 지부에 출전했다면 

칼리 골드는 아마도 첫 시니어 시즌에 

내셔널 진출에 성공했을 것입니다.


칼리 본인 외에 누구보다 아쉬웠던 사람은

바로 내셔널 시니어 첫무대에 쌍둥이 자매와 같이 서고 싶었던 

그레이시일 것입니다.


이들은 서로가 링크에 서 있을 때 서로를 격려하며 

각자가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레이시가 주니어 내셔널에서 우승하기전 

그녀의 트리플 악셀 연습을 찍어 유튜브에 소개한 것도

바로 칼리였습니다.



디트로이트에서 봤던 두 자매의 모습 역시 그러했습니다.



저는 경기장에 가면

왠지는 모르겠지만 스케이팅은 물론

오프링크에서의 선수들의 태도나 모습들에

눈이 가더군요.

그 스케이터들의 경기 내용만큼이나 아니 혹은 그보다도

그들의 오프링크에서의 한장면 한장면은

이후에도 오래오래 남더군요.


여하튼 저는 피겨 관계자도 아니고

단지 피겨를 좋아하는 팬이기 때문에

 

솔직히 

대회에서의 성적만 좋고, 

다른 스케이터들이나 팬에 대한 배려는 없는 

그런 선수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그런 스케이터들은 저 같이 하찮은 팬의 응원이 없어도 본인들이 알아서 계속 잘 하겠죠...


제가 스케이터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들의 스케이팅이 주는 순간의 아름다움과 

어떨때는 이에 상반되어 보이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자연스러운

그들의 운동선수로서의 성실함과 솔직함 그리고 건강함 때문입니다.


사실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서 보았던 

그레이시 골드의 모습은

참 건강하고 올바르게 컸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특히 급작스럽게 집중된 관심에도 마음이 들떠있거나 

사람들을 의식하면서 꾸미는 듯한 모습이 전혀 없었고,

예의 바르면서도 친절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한나 밀러에게 박빙의 차이로

패배하여 오랜만에 국내 대회에서

1위 자리를 내어 주었지만,

따뜻하게 축하해주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2012년 8월 초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시상식 사진, 왼쪽에서부터 그레이시 골드(2위), 한나 밀러(1위), 케이틀린 오스몬드(3위)


단, 부담감을 많이 느끼는 듯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런 스케이터들은 항상 잘해야겠다는, 

즉 자신을 성원해주는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좋은 성적을 내야한다는 부담감을 느끼는 경우를 많이 봣습니다.





사실 패트릭 챈이 이러한 범주의 스케이터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른바 "모범생 스케이터"들입니다.


안타깝게도 그리고 어쩌면 당연하게도

저는 이른바 신동 혹은 앙팡 테러블 보다는

이러한 범주의 스케이터들의 스케이팅이 더 좋고

더 응원하고 싶어지더군요.

국내의 스케이터들 중에서도 이러한 스케이터들이 있는데...여하간...먼산...


그런데 이러한 스케이터들을 응원하는 것은 팬 입장에서도 상당히 쉽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들을 응원한다는 것은 어쩌면 더한 부담감을 주는 것일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욱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스케이터들이 주변의 기대라는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그것을 넘어서며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자유로와질 때

이들은 정말 화려하게 비상합니다.


김연아 선수가 

밴쿠버 올림픽 전 인터뷰에서

왜 피겨가 좋냐는 질문에 

"예술이면서도 스포츠"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는데요.


스포츠가 가진 땀과 성실성은 언젠가는 보답을 받는다는 속성과

예술은 본인의 인성이 묻어나오는 진정성이 없이는 감동을 줄수 없다는 점이

피겨 스케이팅에는 고스란히 증명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피겨 팬들은 이러한 스케이터들을 그 어떤 선전과 헛소문에도 불구하고

항상 뚜렷이 알아냈었구요.


동료 선수들을 피눈물 나게 하면서 얻은 부당한 승리에 부끄러워 하지 않는 스케이터들은 

편하게 얻은 만큼 시간이 흐름에 따라 겉으로 치장된 화려함마저 빠르게 잃어버리게 되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던 스케이터들 마저 

차츰 편리한 도움에 익숙해지면 뻔뻔한 스케이터로 변해가는 것도 많이 보았습니다.


상대적으로

이러한 불합리한 패배에도 의연한 태도를

잃지 않는 스케이터들을 볼 때 어떻게 그들을 응원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저는 스케이터의 진정한 모습은 

자신의 실패와 패배를 받아들이는 태도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어떨때는 불합리한 판정일지라도...


사실 제가 이른바 피겨 강대국 내셔널의 

열정적이고 우호적인 분위기가 부러우면서도

인플레이션 된 점수가 좋지 않게 보이는 이유는

대부분 학생인 스케이터들에게 이것은 장기적으로 독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레이시 골드 선수가 

앞으로 점수 폭풍을 받게 될 때,

아쉬웠던 그해 겨울을 기억하며 자신을 돌아봤으면 하는 기대가 있습니다.

디트로이트에서 그랬던 것처럼 집중되는 관심에 변하지 않고,

지금처럼 좋은 태도를 그대로 간직한스케이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오늘 제가 본 이 두 컷의

트윗이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오마하의 내셔널에서 그레이시 골드 선수의 스케이팅에 

행운이 함께하기를


그리고 그녀가 앞으로도 

오늘 트윗을 보냈던 

그러한 성품의 스케이터로 남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히루에도 수십번 씩 얼음위에 몸을 던지는 

스케이터들의 노력과 땀 그리고 그들의 우정을

무너뜨리는 엉터리 판정이 없어지기를...


그리고 내년 미국 내셔널에서는 

더욱 성장한 모건 플러드 선수의 주니어 경기와

시니어 무대에 같이 선 골드 자매의 경기를 볼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보너스 트윗


(출처: http://instagram.com/p/Uwa-Gbm39m/)


"우정 그리고 피겨 스케이팅"

미국 내셔널 노비스 프리 경기전 같은 클럽 소속의 

타일러 피어스 Tyler Pierce 와 엘리자베스 은구엔 Elizabeth Nguyen  선수가 다정스럽게 어깨동무를 하고 있습니다.

쇼트 등수는 피어스가 1위, 은구엔이 5위. 두 선수의 점수차이는 3점에 불과했습니다.




그랑프리 컵 오브 러시아 (로스텔레콤 컵) 여자 프리가 끝난 최종결과

키이라 코르피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프리에서 부진했던 코르피는 

컵 오브 차이나에서 순위를 끌어올리며 3위를 차지한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프리에서 역전하며 징크스를 깼습니다.


코르피는 커리어 두번째로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했고,

첫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이 거의 확정되었습니다.

 

 

(c) Getty Image



2위는 그레이시 골드

3위는 아그네스 자와즈키 였습니다.


출처:그레이시 골드 트위터


1. 키이라 코르피 Kiira Korpi FS 2012 Cup of Russia

키이라 코르피는 드디어 

쇼트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고 프리에서 부진하던 징크스에서 이번 시즌을 계기로 탈피하는 듯 합니다. 

지난 시즌 성공률이 무척 낮았던 3T+3T가 이번 시즌 안정화되고 있는 것이 큰 이유입니다.

지난 시즌, 프리에서 초반부 점프를 실패하면서, 이후의 점프도 차례로 무너지고

안무도 급격하게 서두르는 패턴을 반복했는데요.


오늘 경기에서는 초반부 세개의 점프를 랜딩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습니다.

트리플 룹에서 하나는 언더를 받으며 넘어지고, 하나는 더블로 처리한 것 이외에는

트리플 플립에서 롱엣지르 받기는 했지만, 나머지 점프들을 모두 성공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우아하고 균형잡힌 경기로 컨시와 상관없이 일정한 코르피의 "미모레벨4" 가 더해지며, 

셰린 본의 안무가 빛을 발하는 듯 싶네요.


2. 그레이시 골드 Gracie Gold FS 2012 Cup of Russia

지난 스케이트 캐나다에서부터 

기초점을 다소 내리는 구성을 가지고 나왔는데요.

오늘도 3F+h+3S 대신 3F+2T로 바꾸어 나왔습니다.

역시 장기인 3Lz+3T를 좋은 높이와 비거리로 깨끗하게 랜딩하며 GOE 1.4까지 챙깁니다.

하지만 역시 트리플 플립이 말썽이였는데요.

이제 그레이시 골드는 트리플 플립 횟수를 줄이는 것을 전략적으로 생각해 봐야할 듯 합니다.

롱엣지를 받는 것은 물론 선수 자신이 트리플 플립을 뛸 때 긴장하는 것이 여실히 보이고,

그에 따라 기본적인 도약 자세도 불안하고 이에 따라 랜딩시 스텝아웃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더 큰 문제는 스피드 점퍼인 골드의 특성상

트리플 플립에서 무너진 점프 도약의 타이밍이

후속 점프까지 차례로 영향을 끼친다는 것입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역시 트리플 플립에서 어려움을 겪은 후 

더블 악셀을 제외한 후반부 트리플 점프들이 무너지면서, 룹과 럿츠를 더블로 팝합니다.


프리 프로그램은 지난 스케이트 캐나다 보다는 나아졌지만,

아직도 안무와 트랜지션에서는 채워나갈 부분이 많습니다.

비록 PCS도 스케이트 캐나다에서의 51.94에서 58.10으로 올렸지만,

점프가 무너질 경우 그렇지 않아도 다소 뻣뻣한 골드의 동작이 더욱

굳어진다는 문제점이 해결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무너지지 않고,

스핀에서 모두 레벨4과 높은 GOE를 챙겼고 2위를 지켜내며

골드가 시니어 첫 시즌 차츰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3. 아그네스 자와즈키 Agnes Zawadzki FS 2012 Cup of Russia 

자와즈키의 프리 경기는 그리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장기인 트리플 럿츠를 성공시키며 기세를 올렸지만,

트리플 토 + 트리플 토 점프와 트리플 플립에서 흔들리며 -GOE를 받습니다.

이후 트리플 살코의 회전이 모자라고, 럿츠를 더블로 팝하며

총점을 떨어뜨렸습니다.

하지만, 넘어지지 않고, 스핀의 레벨로 모두 4를 챙기면서 포디움을 지켜냈습니다.


2A+3T, 3Lz+3T에 대한 도전과 실행이 자와즈키를 다음 레벨의 선수로

나아가게 하는데 커다란 관건이 될 것입니다.

자와즈키 역시 골드와 마찬가지로 계속 지적되는 플립의 롱엣지를 해결해야 합니다.


4. 무라카미 카나코 Kanako Murakami FS 2012 Cup of Russia 

오늘 무라카미의 발목을 잡은 것은

기존의 하이킥, 트리플 럿츠 롱엣지와 언더로테이션 이외에도 따로 있었는데요.

바로 자약룰이었습니다.

프로토콜을 보면 알수 있듯이,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토가 무효처리 되었는데요.

이유는 프리에서는 반드시 더블이든 싱글이든지 간에 한번 이상의 악셀 점프를 뛰어야 하는데,

3F+h+2A로 계획되었던 두번째 콤비점프에서 트리플 플립의 랜딩이 좋지 않아 연결점프를 날리면서, 

결국 악셀 점프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스케이트 캐나다에서는 연결점프를 싱글악셀로 처리해서 자약룰에 걸리지 않았는데요.

이번에는 그마저도 뛰지 않아, 자약룰 위반에 걸렸습니다.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토를 악셀로 처리했어야 합니다.


자약룰 위반도 흔하지는 않지만, 악셀이 없어서 자약룰 위반에 걸리는 경우는 더욱 흔하지 않아,

트위터 상에서도 해외 피겨팬 사이에 무라카미의 자약룰 위반 이야기가 많이 되었습니다.


3위인 자와즈키와의 총점이 단 0.27차이라

무라카미로서는 더욱 뼈아픈 자약룰 위반이 될 듯 합니다.


기술적으로는

10명의 선수 중 4명의 선수가 3+3 을 시도해서,

코르피 (3T+3T)와 골드 (3Lz+3T)가 성공하고,

자와즈키와 레오노바가 3T+3T를 시도했지만, 언더 로테이션을 받았습니다. 

2A+3T는 폴리나 코로베니코바 혼자 시도해서 성공했습니다.


쇼트 순위, 프로토콜 및 경기 영상



여자 프리 프로토콜

http://www.isuresults.com/results/gprus2012/gprus2012_Ladies_FS_Scores.pdf















그랑프리 컵 오브 러시아 (로스텔레콤 컵) 여자 쇼트 경기에서

그레이시 골드쇼트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부진했던 그레이시 골드는

모든 점프를 랜딩하며 62.16으로 쇼트 1위에 올랐습니다.


2위는 키이라 코르피,

3위는 아그네스 자와즈키 였습니다.


1. 그레이시 골드 Gracie Gold SP 2012 Cup of Russia

유니버셜 스포츠 - 미국 지역만 시청 가능 (Universal Sports US only)


그레이시 골드는 지난 그랑프리와 마찬가지로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 트리플 럿츠, 더블 악셀의 구성으로 나왔는데요.

첫 콤비점프를 성공한 후 나머지 점프들도 클린 랜딩을 했습니다.

그레이시 골드는 지난 US 인버테이셔널과 스케이트 캐나다 쇼트에서 첫 점프인

3F+3T를 두번 다 스킵하며 쇼트에서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요.

오랜만에 쇼트에서 클린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모든 스핀에서 레벨 4를 받으며 점수를 챙겼습니다.


하지만 시니어 대회에 와서 계속 따라붙는 트리플 플립의 롱엣지는

이번에도 피하지 못하는 과제를 남겼습니다.

또한 지난 대회에서의 부진이 부담이 되었는지, 

초반부 경직된 모습을 보여주었고, 트랜지션이 자연스럽지 않았습니다.

이번시즌 골드의 쇼트 베스트라 할 수있는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의 경기와 비교해 보면

확연히 드러납니다.



2. 키이라 코르피 Kiira Korpi SP 2012 Cup of Russia

트리플 토+ 트리플 토로 예정되어있던 콤비점프의 연결점프를 더블토로 처리하지만,

나머지 트리플 룹과 더블악셀을 깨끗하게 랜딩합니다.

구성점수에서 그레이시 골드에 3점 정도 앞서며,

컴비점프 구성에서의 기초점 차이를 만회하며

불과 0.61 점 뒤진 2위로 추격합니다.


3. 아그네스 자와즈키 Agnes Zawadzki 2012 Cup of Russia 

US 인버테이셔널에서 그레이시 골드를 꺾고 우승했던 자와즈키는

트리플 럿츠, 트리플 토 + 트리플 토, 더블악셀을 성공하며

좋은 컨디션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마지막 컴비네이션 스핀에서 레벨 1을 받는 실수를 저지르며,

그레이시 골드에 1.98점 뒤진 3위를 기록합니다.


이외에 러시아 홈관중의 기대를 모았던 러시아 선수들은

약속이나 한듯 트리플 토 + 트리플 토 콤비 점프를 모두 성공하나,

각각 다른 점프를 팝하며 순위가 내려갔습니다.

지난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최악의 부진을 보여준 알레나 레오노바

비록 마지막 점프인 더블악셀을 팝했으나, 

3T+3T과 3F를 랜딩하며 컨디션이 회복되었음을 보여주었고,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트리플 플립을 싱글처리하며 5위,

폴리나 코르베이니코바 는 트리플 룹을 더블 처리하며 8위를 기록합니다.


무라카미 카나코는 

트리플 토 + 트리플 토 컴비점프에서 연결점프가 회전수가 부족했고,

마지막 트리플 플립에서 넘어지며 6위를 기록합니다.


기술적으로는

10명의 선수 중 7명의 선수가 3+3 을 시도해서,

이 중 5명이 회전수를 채우며 랜딩했는데요.

골드가 3F(e)+3T

자와즈키, 코르베이니코바, 소트니코바, 레오노바가 3T+3T를 성공했습니다.


프리의 관전 포인트는 모두 자기 자신의 오래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가 될 듯 합니다.

6위까지가 대략 6점 정도의 차이이고,

모두 프리에서 3+3 점프를 뛸 수 있는 선수들이라

프리 경기에 따라 최종 순위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그레이시 골드

트리플 럿츠 + 트리플 토

트리플 플립 + 하프룹 + 트리플 살코

기초점수가 큰 콤비점프 두방을 가지고 있어 기초점으로는 앞서 있습니다. 

문제는 쇼트에서처럼 긴장하지 않고 점프 타이밍을 잘 잡을 수 있을지가 문제입니다.

또한 프로그램 표현 면에서도 골드는 프리에 더 어려움을 느껴왔습니다.

구성면에서도 계속 롱엣지를 잡히고 있는 트리플 플립을 이번에도 2번 실행할지가 관건입니다.


키이라 코르피

쇼트에서 좋은 경기를 한 후

프리에서 부진한 경기를 보여주는 패턴을 자주 보여왔는데요.

지난 컵 오브 차이나에서는 쇼트에서 4위를 한 후 프리에서 역전을 하며 3위를 한바 있어,

이번 대회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3T+3T의 성공률이 낮고, 2A+3T가 없어 낮은 기술점에도 불구하고,

구성점수로 만회하며

이번 대회 최종 2위 안에 들 경우 그랑프리 파이널을 노려볼 수 있습니다.


아그네스 자와즈키

쇼트에서 근소한 2위를 한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지난 US 인터테이셔널에서도 프리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며,

그레이시 골드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습니다.

US 인버테이셔널에서 3Lz+3T를 계획안에 제출하고 3Lz+2T로 대체했는데,

이번 프리에서 시도할지 궁금합니다.

이번 프리까지 보고나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점프 훈련으로 유명한 그녀의 코치 크리스티 크랄의 

"크랄 효과"를 확실히 점검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이번 시즌 첫 그랑프리인 이번 대회에서 3위 안에 들 경우 NHK Trophy의 결과에 따라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이 결정됩니다.


레오노바, 소트니코바, 무라카미

이들 모두 역시 프리 경기에 따라 포디움을 노려볼 수 있을 듯 합니다.

다음의 이슈들이 있습니다.

레오노바는 좋은 컨디션을 프리에서도 유지할 수 있을지 

그리고 "모로조프 효과"로 인한 구성점수 하락을 홈링크에서 방지할 수 있을지?

소트니코바는 어느 순간 왔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점프 컨시가 문제이고,

무라카미는 고질적인 하이킥과 럿츠 롱엣지 그리고 이번 시즌 들어 더욱 두드러지는 언더 로테이션이 

관건입니다.


쇼트 순위, 프로토콜 및 경기 영상


여자 쇼트 프로토콜

http://www.isuresults.com/results/gprus2012/gprus2012_Ladies_SP_Scores.pdf
















케이틀린 오스몬드 Kaetlyn Osmond

스케이트 캐나다 여자 싱글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http://www.theglobeandmail.com/sports/more-sports/canadian-teen-kaetlyn-osmond-captures-gold-at-skate-canada/article4710190/   Paul Chiasson /THE CANADIAN PRESS


오스몬드에 대해서는 쇼트 포스팅에서

자세히 소개해 드린 바 있는데요.

관련포스팅: 그랑프리 스케이트 캐나다 여자 쇼트


쇼트에서 좋은 경기로 깜짝 2위에 올랐던 케이틀린 오스몬드는

115.89로 프리에서도 2위를 기록했지만,

총점 176.45로 스즈키 아키코를 앞서며 스케이트 캐나다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케이틀린 오스몬드 Kaetlyn Osmond FS 2012 Skate Canada

(유니버셜 스포츠 - 미국 지역만 시청 가능)


케이틀린 오스몬드는

고난이도 기술로 3+3 시도는 없었지만, 대신 2A+3T를 시도하여 성공했습니다.

아직 안정화되지 않은 트리플 럿츠에서 넘어졌지만,

홈관중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서 다른 점프들을 모두 랜딩하며

115.89의 프리점수를 기록합니다.


구성점수의 경우 스케이트 캐나다의 다른 선수들에 비해 유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것은 사실이나

59.61의 점수는 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하튼,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캐나다, 여자 싱글선수가 우승한 것은

2009년 스케이트 캐나다에서의

조애니 로셰트의 우승 이후 처음인데요.

조애니 로셰트는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4번 우승, 1번의 은메달, 4번의 동메달을 획득했고.

2004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습니다.


조애니 로셰트가 밴쿠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고 컴피를 떠난 뒤,

그랑프리 포디움에 선 캐나다 여싱은 2010년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아멜리에 라코스테가 유일했습니다.


이번 시즌 국제 경기 시니어에 데뷔하는 오스몬드는 ISU 랭킹이 그리 높지 않아

스케이트 캐나다에만 초청받았는데요.

기권자가 생겨 다른 그랑프리에 초청 받지 않는 한,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캐나다 피겨 연맹은 그토록 애타게 찾던 조애니 로셰트의 후계자를

전통적으로 피겨가 강한 온타리오와 퀘벡 지역이 아닌

캐나다 서부 알버타에서 드디어 발견한 듯 합니다.

관련포스팅: 캐나다의 "김연아" 찾기 - 러시아, 일본, 한국에서 배우는 교훈?


한편 은메달스즈키 아키코에게 돌아갔습니다.


스즈키 아키코 FS 2012 Skate Canada



스즈키는 작년에 이어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연속으로 2위를 차지했는데요.

프리 경기에서 고질적인 트리플 럿츠 롱엣지와, 연결 더블 룹 점프를 싱글로 처리한 것 이외에는

2A+3T등을 포함한 다른 점프와 요소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120.04로 프리 1위를 차지했습니다.

총점은 175.16으로 오스몬드에 1.29 점 뒤진 근소한 차이였습니다.


3위무라카미 카나코 였습니다.


무라카미 카나코 FS 2012 Skate Canada

별다른 무리 없이 점프들을 랜딩했지만,

트리플 럿츠에서 롱엣지 판정을 받고,

3S, 3Lo, 3T에서 각각 언더 로테이션 판정을 받아 감점을 당하며 111.83으로 프리 4위를 기록 했습니다.

총점은 168.04


한편, 지난 쇼트 경기를 정리하면서 프리 관전 포인트로

엘렌 게델바니쉬빌리 선수와 크세니아 마카로바 선수가

프리에서 약하다는 이야기를 드렸는데,

결국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다시 프리에서 부진한 경기를 보여주며, 각각 총점 5위와 6위로 순위가 내려갔습니다.


엘렌 게델바니쉬빌리 FS 2012 Skate Canada


크레니아 마카로바 FS 2012 Skate Canada


이번 대회 기대를 모았던 엘리자베타 뚝따미셰바그레이시 골드는 결국

포디움에 들지 못했는데요.

둘다 포디움에 들지 못했지만, 두 선수가 느끼는 링크의 온도차는 꽤 클 듯 합니다.


엘리자베타 뚝따미셰바 Elizabeta Tuktamysheva FS 2012 Skate Canada

엘리자베타 뚝따미셰바는 부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쇼트와는 달리 프리에서는 좀더 안정된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포디움에 못들었지만, 0.04의 점수차이로 4위를 차지하며,

부상회복의 청신호를 보여주었습니다.


반면 그레이시 골드는 장기인 점프에서 컨시를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스핀 점퍼와 비교하여, 스피드 점퍼의 경우 한번 점프 타이밍 감각을 잃게 되면,

경기내내 점프를 팝하면서 고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번 스케이트 캐나다에서의 골드가 그런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레이시 골드 Gracie Gold FS 2012 Skate Canada

(유니버셜 스포츠 - 미국 지역만 시청 가능, Universal Sports US only)


골드는 프리에서 

장기인 트리플 럿츠 + 트리플 토를 첫 점프로 랜딩했음에도,

두번째 점프인 트리플 플립을 더블 처리한 후부터 점프 타이밍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트리플 룹을 더블 처리, 트리플 럿츠를 싱글로 팝하고 맙니다.

게다가 두번의 트리플 플립에서 모두 롱엣지가 잡혔습니다.

골드는 이번 경기에서 트리플 플립의 엣지를 신경 쓰는 것이 눈에 띄었는데요.

이러한 점이 심리적으로 문제를 일으킨다면,

프리 프로그램에서 트리플 플립의 회수를 조절하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할 듯 합니다.


아멜리에 라코스테는 지난 9월의 US 인터내셔널의 3위를 했던 좋은 컨디션을

스케이트 캐나다에서는 보여주지 못하고

7위에 머물렀습니다. 



한편 캐롤라인 장은 

프로그램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코스튬 목 뒤의 끈이 끊어지는

황당한 일을 겪었는데요.

점프 및 스핀에 영향을 받았지만, 

끝까지 프리 경기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폴리나 쉘레펜은 

점프 컨시가 무너지면서 10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이번 프리를 기술적으로 보자면,

난이도가 낮았는데요.

3+3  콤비네이션 점프는 그레이시 골드 혼자 시도했습니다.

트리플 럿츠 + 트리플 토로 성공적으로 랜딩했습니다.

2A+3T는 모두 4명의 선수 (오스몬드, 스즈키, 뚝따미셰바, 게데바니시빌리)가 시도하여

모두 랜딩에 성공했습니다.


경기 결과와 프로토콜 링크



프리 프로토콜

http://www.isuresults.com/results/gpcan2012/gpcan2012_Ladies_FS_Scores.pdf



기자회견 영상


케이틀린 오스몬드 인터뷰


신동들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번 스케이트 캐나다 여자 경기

의외의 결과로 복잡해졌습니다.


1위는 엘렌 게데바니쉬빌리가 60.80

2위는 케이틀린 오스몬드 60.80

3위는 크세니아 마라로바 60.80

였습니다.


스케이트 아메리카의 깜짝 주인공이

크리스티나 가오였다면

이번 스케이트 캐나다 쇼트의 깜짝 주인공은

캐나다의 희망 케이틀린 오스몬드 Kaetlyn Osmond 였습니다.


출처: http://www.skatecanada.ca/en-us/eventsresults/photogallery/2012skatecanadainternational.aspx


유니버설 스포츠 (미국 지역만 시청가능 Universal Sports, US only)


케이틀린 오스몬드는 3T+3T를 성공시키고,

시니어 그랑프리 데뷔 무대 답지 않은 세련된 안무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60.56으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홈경기의 이점도 있었을 것있니다.


하지만, 사실 저는 오스몬드의 경기영상을 보고 많이 놀랐는데요.

지난 7월말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서 봤던

그 선수의 그 쇼트가 맞나 하고 의심할 정도였습니다.

즉 케이틀린 오스몬드는 다른 선수가 되어 있었습니다.

단지 3+3을 랜딩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안무 표현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케이틀린 오스몬드에 대해서 조금더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케이틀린 오스몬드는 1월의 캐나다 내셔널 전만 해도 캐나다에서도 그리 알려진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이른바 영어로 "under the radar" 즉 레이다에 잡히지 않는 선수였는데요.


노비스 시절 내셔널 1위를 한 후, 

2009-2010 시즌 주니어에 와서는 내셔널 3위를 해고,

주니어 그랑프리도 나갔으나 두번의 대회에서 9위, 10위를 했습니다.

그 다음해 주니어 내셔널 6위를 기록했고, 이후 부상으로 고생하면서 잊혀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부상에서 벗어나며 재기에 성공,

2012년 1월 초 캐나다 내셔널 지역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내셔널 시니어에 진출,

지역 TV에 소개되는 등 조금씩 관심을 받았는데요.


케이틀린 오스먼드 관련 영상, 2012년 1월


오스몬드는 1월에 열린 캐나다 내셔널에서 여자 시니어 쇼트 1위를 한 후, 프리에서 4위를 하며,

아멜리에 라코스테, 신시아 파뉴프에 이어 총점 155.47로 3위를 차지,

애타게 새로운 유망주를 찾던 캐나다 피겨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케이틀린 오스먼드 2012 캐나다 내셔널 시니어 SP


케이틀린 오스먼드 2012 캐나다 내셔널 시니어 FS


오스몬드는 

3월의 세계주니어 선수권 대회에 캐나다 대표로 출전하여

총점 146.25로 10위를 기록합니다.

관련포스팅:

주니어 세계선수권 여자싱글 프리뷰

김해진 주니어 세계선수권 예선 3위로 본선 쇼트 진출

주니어월드 여싱 예선 케틀린 오스몬드(1위), 자오지콴(2위) 영상

[번역] 여싱 예선 후 김해진, 오스몬드, 자오 인터뷰


케이틀린 오스먼드 SP 2012 3월 세계주니어 선수권


케이틀린 오스먼드 FS 2012 3월 세계주니어 선수권


그리고 2012-2013 시즌을 준비합니다.

오스몬드는 시즌 전 7월 말에 가진 에드먼턴 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쇼트와 프리 프로그램이 안무가 복잡하고 세련될 뿐만 아니라

서로 스타일이 달라

익숙해지는 데 어려웠다고 밝힌바 있는데요.


케이틀린 오스먼드 관련 영상, 2012년 7에드먼튼 TV


사실 지난 7월말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서 봤던 오스몬드는

각각의 안무와 트랜지션을 따라가는데 급급했습니다.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서 제가 찍은 팬캠 영상입니다.


케이틀린 오스먼드 SP 2012년 7월Skate Detroit


케이틀린 오스먼드 FS 2012년 7월 Skate Detroit


오스몬드는

이번 그랑프리에 시리즈에는 한번 밖에 출전하지 않는데요.

소치 올림픽을 대비하여 밀고 있는

캐나다의 희망 오스몬드.

앞으로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지켜볼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오늘 쇼트 경기를 본 결과로는

네벨혼트로피에서 소트니코바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것이

우연이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케이틀린 오스먼드 FS 2012년 9월말 Nebelhorn Trophy



네벨혼 트로피 우승 후 인터뷰



스케이트 캐나다를 앞둔 인터뷰


1위엘렌 게데바니쉬빌리가 차지했는데요.

비록 언더로테이션 이었지만, 3Lz+3T를 랜딩하고, 트리플 살코와 더블 악셀을 랜딩하며,

60.80의 점수를 받았습니다.


출처: http://www.skatecanada.ca/en-us/eventsresults/photogallery/2012skatecanadainternational.aspx



3위는 크세니아 마카로바 였는데요

3T+3T를 랜딩하였지만,

더블 악셀을 싱글로 처리하였습니다.


출처: http://www.skatecanada.ca/en-us/eventsresults/photogallery/2012skatecanadainternational.aspx



엘리자베타 뚝따미쉐바와 그레이시 골드는 쇼트에서 부진했는데요.


엘리자베타 뚝따미쉐바는 당초 성장통과 무릎 부상등으로 컨디션이 안 좋아

출전할 수 있을지가 확실하지 않았는데,


3T+3T에서 넘어지는 등,

부상에서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전반적으로 경기내내 조심스러워 하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관련포스팅: 과연 뜰까? (1) "성숙 마케팅"으로 돌아온 엘리자베타 뚝따미쉐바


출처: http://www.skatecanada.ca/en-us/eventsresults/photogallery/2012skatecanadainternational.aspx



그레이시 골드는 

공식연습에서 견고한 3+3 콤비 점프를 보여주는 등

점프 컨시가 좋아 많은 기대를 하게 했는데요.

정작 경기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출처: http://www.skatecanada.ca/en-us/eventsresults/photogallery/2012skatecanadainternational.aspx



쇼트에서는 첫 점프인 3F+3T 부터 문제가 되었는데요.

트리플 플립은 롱엣지를 받고, 후속 점프는 언더 로테이션을 받았습니다.

골드의 플립에 대해서는 팬들간에 롱엣지 여부에 대해 의견이 갈리고 있는데요.

결국 지난 US 인터내셔널에 이어 연속으로 플립에서 롱엣지를 받았습니다.

골드는 첫 점프 실패후 당황한 모습을 보이며, 결국 후반부 더블악셀에서 점프축이 기울면서 넘어져

9위를 기록했습니다.


공식연습 때, 그리고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때의 견고한 모습과

판이한 모습의 쇼트를 보면서

골드가 이번 시즌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많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 시즌 여름 대회에서 주목받기 시작하여 미국 주니어 내셔널을 우승하고,

주니어 월드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실전에서 강한 선수로 인식되며 기대를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골드는 그 이전 시즌만 해도 연습 때 점프 등이 좋아 피겨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주목을 받았음에도,

매번 실전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여주며, 결국 내셔널에도 올라가지 못한바 있습니다.


지난 시즌이 시작되기 전 스포츠 심리학자의 도움을 받아 이러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결국 화려한 시즌을 보내며 심리적 문제를 해결한 듯 보였는데요.

지난 US 인터내셔널부터 다시 실전에서 점프컨시에 기복을 보이고 있습니다.

관련포스팅: US 인터내셔널 클래식 - 자와즈키, 골드를 이기다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때의 골드의 쇼트 경기를 보면,

오늘 경기가 많이 부진했음을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특히 당시에 느꼈던 존재감(Presence)을 오늘 경기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관련포스팅 링크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직관기 (1) 그레이시 골드의 쇼트를 보다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직관기 (2) 여자 시니어 프리, 골드의 프리 첫 경기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직관기 (3) Gold 위에 Miller?


그레이시 골드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쇼트 경기


한편 무라까미 카나코스즈키 아키코 역시 부진한 경기를 보여주며 각각 4위, 5위를 기록했습니다.

무라카리 카나코 Murakami Kanako


스즈키 아키코 Akiko Suzuki


아멜리에 라코스트 Amelie Lacoste


캐롤라인 장 Caroline Zhang


폴리나 셸레펜 Polina Shelepen



쇼트 경기 결과와 프로토콜


여자 쇼트 경기 프로토콜

http://www.isuresults.com/results/gpcan2012/gpcan2012_Ladies_SP_Scores.pdf



이번 스케이트 캐나다는

쇼트 1위에서 9위까지의 점수차이가 8점 정도에 불과해

프리결과에 따라 메달 색깔은 물론

포디움도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프리 경기 관전 포인트로는


1) 게데바니쉬빌리와 마카로바 선수는 지난 시즌

항상 쇼트에서 좋은 경기를 펼친 이후,

프리에서 경기를 망치는 패턴을 보여온 바 있습니다.

이 두 선수가 이번 시즌은 프리 징크스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2) 관록의 스즈키 아키코가 프리에서 선전,

작년에 이어 스케이트 캐나다 포디움에 연속으로 들 수 있을지?


3) 오스몬드가 아이스 댄스 '카르멘의 전투" 개시전

싱글에서도

카르멘이 돋보이게 할 수 있을지?

관건은 아직 안정화되지 않은 트리플 럿츠의 컨시입니다.


4) 뚝따미쉐바와 골드의

프리에서의 역전이 가능할지?


정도가 되겠습니다.

9월 13일부터 17일까지 미국의 솔트레이크 시티에서는

미국이 개최하는 새로운 시니어 B급대회

미국 인터내셔널 클래식이 열렸는데요.

관련 포스팅: 미국 새로운 B급 피겨 국제 대회 9월 개최


올해부터 챔피언쉽에 출전하기 위한 기술점수 최소점수제가 도입되어서 그런지

각국의 선수들 중

특히 미국에서 훈련하면서, 그랑프리 출전권을 얻지못한

시니어 선수들이 많이 참가했습니다.


주최국인 미국에서도 참가자들이 있었는데요.

시니어 대회에 첫발을 내디디거나, 시니어에 참가하지 얼마 안되는 선수들이 주축이었습니다.


특히 여자 경기가 눈길을 끌었는데요.

바로 지난 내셔널 쇼트에서 3-3 콤비 점프를 선보이며

이목을 집중시켰던 아그네스 자와즈키와 

시니어 시즌을 시작하는 미국의 희망 그레이시 골드가 출전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두 선수들은 미국 팬들의 희망을 등에 업고,

경기에 임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캐나다 챔피언이 되었음에도

세계선수권에 출전하기 위해 

신시아 파뉴프와 4대륙 대회에서의 점수로 다시 출전권 싸움을 벌여야 했던

아멜리에 라코스테가 출전했습니다.

올해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캐나다는 줄리안 세귄, 알레인 샤트랑, 데일만 등이

좋은 성적을 거두며 시니어 선수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 세 선수들의 쇼트 경기 우선 보시겠습니다.


아멜리에 라코스트



그레이시 골드



아그네스 자와즈키




우선 아멜리에 라코스테는 금발로 염색을 하고 나와서 깜짝 놀랐는데요.

처음에 누구지? 하고 한참 봤습니다.

여하튼 금발 염색이 효과가 있었는지, 라코스테는 본인의 쇼트 최고 기록을 세우며

3위를 기록합니다.


그레이시 골드는 보신 것처럼 쇼트에서 다소 부진한 경기를 보여줬는데요.

특히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인 첫 3-3 점프에서 실수를 합니다.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를 더블 플립 + 더블 토로 처리한 것인데요.

이 후 당황하지 않고, 트리플 럿츠와 더블악셀은 차분하게 성공시킵니다.


경기 후의 경기 후에 올라온 Lynn Lutherford (미국 피겨 연맹의 공식 잡지 기자) 트윗에 의하면

https://twitter.com/LynnRutherford/status/246707608843595776

"Gold not worried by double/double in her Hernandos Hideaway short, said she just rushed the take-off."

"골드는 쇼트 프로그램(Hernandos Hideaway)에서 [트리플/트리플 콤비점프를]  더블/더블로 뛴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다. 

단지 점프를 서둘렀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위터와 달리 쇼트가 끝난 후 키스앤 크라이에서의

골드의 얼굴은 걱정을 많이 하는 표정이었습니다.

지난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때의 침착하던 모습과는 또 다른 반응이었죠.


아그네스 자와즈키는

3T-3T 콤비를 포함한 모든 점프를 클린 하며 좋은 점수를 받으며,

쇼트 1위로 올라섭니다.


일단 프리를 앞둔 상황에서 

이 세선수의 대결로 좁혀 졌습니다.


프리 순서는 라코스테가 먼저 나오고

그레이시 골드, 자와즈키의 차례였습니다.


아멜리에 라코스트




그레이시 골드



아그네스 자와즈키



지금 포스팅을 준비하고 있는 

"과연 뜰까? 그레이시 골드" 편에서 다시 이야기 하겠지만,


그레이시 골드의 장기는 역시 트리플 럿츠입니다. 

골드의 트리플 럿츠는 그 높이와 비거리가 아주 좋습니다.

지난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서 눈앞에서 봤던 

트리플 럿츠는 실전은 물론 연습에서도 높이와 비거리는 관중을 압도할만 한 것이었습니다.

이번 프리경기 영상에 비거리가 실감나게 잡혔더군요.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관련포스팅 링크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직관기 (1) 그레이시 골드의 쇼트를 보다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직관기 (2) 여자 시니어 프리, 골드의 프리 첫 경기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직관기 (3) Gold 위에 Miller?


반면, 골드의 약점은 트리플 플립인데요.

플립에서 롱엣지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니어 시절, 주니어 월드 및 주니어 그랑프리에서는 롱엣지 마크 (e)가 뜨지 않았지만,

시니어로 들어온 이후 첫 국제 경기인 팀트로피에서

쇼트에서는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 컴비 점프에서 롱엣지를 피했으나, 

프리 경기에서는 단독 트리플 플립에서 롱엣지가 잡힌 바 있는데요.


두번째 시니어 국제 경기인

이번 US 인터내셔널 클래식에서는 

쇼트와 프리에서 시도한 총 3번의 플립 점프에서

모두 롱엣지가 떴습니다.


그래서 해외 포럼에서는 

프리 경기전 트리플 플립을 두번 넣은 프리의 점프 구성이

다소 무리가 아닌가하는 우려가 나왔었는데,

우려대로 결국 모든 플립 점프에 롱엣지를 받았습니다.


한편, 자와즈키는 이번 경기에서 상당히 벼르고 나온 모습입니다.

실제로 골드를 꺾고 1위를 하자 키스앤 크라이에서

울먹이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마치 미국의 기대주는 골드가 아닌 자신이라고 이야기하는 듯 했습니다.


영상에서도 보는 것처럼

자와즈키의 코치인 크리스티 크랄(패트릭 챈의 전 코치)은

프리 점수와 등수 발표전,

"I am proud of you, This is a good step for you, don't you think?" 

(이번 경기 잘 했다. 좋은 경기였어 그렇지?)라고 반복해서 강조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사실 두 선수는 기술적인 부문에서 희망과 우려를 동시에 주었는데요.


자와즈키는 쇼트에서 3T+3T를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프리에서는 고난이도 연결 점프가 없었는데요. 3Lz+2T와 2A+2T를 뛰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확인하게 된 "예정 요소"는 3Lz+3T, 2A+3T이었습니다.


2A+3T는 원래 뛰고 있었으니 경기보면서도 3T를 더블 처리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물론 예정요소대로 경기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출한 요소의 3Lz+3T 때문에 조금 놀랐는데요. 

그냥 제출만 하고 3Lz+2T를 뛰려한 건지 알수는 없지만, 

3Lz+3T를 이번 시즌 실전에 배치하려고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자와즈키에게는 큰 장점이 될 것입니다.


반면

그레이시 골드는 쇼트에서 3F+3T를 실패했으나,

프리에서 3Lz+3T를 성공하고 

비록 플립에서 롱엣지가 떴으나

3F+1Lo+3S를 성공시키며 프리에서 1위를 했습니다.


결국 총점에서 앞서 자와즈키가 우승을 차지하기는 했으나,

두 선수 모두 앞으로의 명확한 과제를 확인한 대회였습니다.


참고로 이번 대회는 점수가 후하게 나온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세계선수권 대회 기술 점수를 넘은 여자선수는 

참가 선수 18명 중

쇼트 (기준점수 28) 에서는 자와즈키, 골드, 라코스테, 글레보바 이상 4 명

프리 (기준점수 48) 에서는 골드, 자와즈키 2명

뿐이었습니다.


ps.  

아그네스 자와즈키와 아멜리아 라코스테는 이번 시즌 프리로 거쉰의 음악을 썼습니다.

그리고 거쉰을 프리로 선보인 두 선수는 물론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서 분홍색 의상을 입고 나왔던 그레이시 골드까지 

이번 대회에는 코스튭을 바꿔 입고 나와서 

결국 세 선수 모두 푸른색에 비쥬가 달린 코스튬이었습니다.


왼쪽부터 그레이시 골드, 아그네스 자와즈키, 아멜리에 라코스트 (사진 출처: icenetwork.com, Jay Adeff)


이를 두고,

해외 포럼인 FSuniverse 의 한 유저는 (ca****)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는데요.

It's like watching a Project Runway challenge where everyone is given blue fabric and white Swarovskis and told to make a skating dress.

이번 프리경기는 모두에게 푸른색 옷감과 스왈로프스키를 주고 피겨 스케이팅 코스튬을 만들라는 프로젝트 런웨이 (최고의 디자이너를 뽑는 리얼리티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과제를 구경하는 것 같아.


보고나서 한참 웃었습니다.


여자 피겨 스케이팅에서는 

타라 리핀스키 선수의 나가노 올림픽 우승 이후 

지난 밴쿠버 올림픽에서의 김연아 선수의 우승까지 

4연속으로 

프리 프로그램에서 푸른색 계통의 코스튬을 입은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는 징크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포디움 선수들의 푸른색 옷을 보니 밴쿠버 올림픽의 기억이 되살아나더군요.

올림픽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제 1년 6개월 밖에 안 남았네요.



7월 28일 마지막 날에는 시니어 파이널 라운드가 펼쳐졌습니다.


이 포스팅부터 보셔도 괜찮지만,

이전의 쇼트와 프리 경기 포스팅을 안보신 분들은

지난 포스팅을 먼저 보면 더 재미있게 읽을수 있을 듯.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직관기 (1) 그레이시 골드의 쇼트를 보다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직관기 (2) 여자 시니어 프리, 골드의 프리 첫 경기


A그룹과 B그룹에서 쇼트 + 프리의 점수가 높은 각각 6명이 다음날 열리는

결선 (Final Round)에 진출했습니다.


전날 우연히 만난 그레이시 골드 선수가 간단하게 정리해 준대로,

예선에서의 SP, FS는 결선 진출용으로만 사용되고.

zero 베이스로 다시 시작하여 Final Round에서의 FS가 순위를 결정하는 것이었습니다.

단판승부!!


결선에 진출한 선수를 그룹별로 다시 소개하자면

A 그룹에서는 예선점수 순서대로

한나 밀러(Hannah Miller) 2012 미국 내셔널 주니어3위

아만다 돕스 (Amanda Dobbs) 2011-12 미국 미드웨스턴 섹셔널 시니어 10위

로렌 딘 (Lauren Dinh) 2011 미국 내셔널 주니어 2위

칼리 골드 (Carly Gold) 2011-12 미국 미드웨스턴 섹셔널 주니어 9위

카리나 존슨 (Karina Johnson) 2007~2012 4연속 덴마크 내셔널 챔피언, 2012 세계선수권 35위

케이트 샤보노 (Kate Charbonneau) 2012 캐나다 내셔널 6위


B 그룹에서는 예선 점수 순서대로

그레이시 골드 (Gracie Gold) 2012 미국 내셔널 주니어 챔피언, 주니어 월드 2위 

케이틀린 오스몬드 (Kaetlyn Osmond)  2012 캐나다 내셔널 3위

베키 베레스윌 (Becky Bereswill) 2009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챔피언, 2010 미국 내셔널 13위

니나 지앵(Nina Jiang) 2012 미국 내셔널 시니어 11위

가브리엘 데일만 (Gabrielle Daleman) 2012 캐나다 내셔널 주니어 챔피언

마델린 콜러 (Madeline Koehler) 2012 Eastern Great Regional 8위

이렇게 결선에 진출했습니다.


쇼트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준 키리 바가는 프리에는 참가하지 않아

파이널 라운드에 못올라왔구요.

아쉽게도 로렌 딘은 파이널 라운드를 기권했습니다.


파이널 라운드 스타팅 오더

파이널 라운드는 작심하고,

사진만 조금 찍고 팬캠은 찍지않기로 했습니다.

전날의 프리 경기로 프로그램도 조금 익숙해진 상태에서

점프의 비거리와 높이 그리고 프로그램의 호응도를

좀더 정확하게 기억하고 싶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직캠을 찍을 때 더 집중하게 되어, 결국 좀더 정확하게 기억하게 된다는 아이러니한 사실)


자리도 이틀동안 보던 중앙에서 관중석 오른쪽의 아래로 옮겨

링크에 좀더 가까이 가서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경기 사이에, 마침 경기를 구경오셨던 민유라 선수 어머님으로부터

미국 주니어 선수들에 대한 깨알같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민유라 선수 관련 포스팅은 곧...(음 언제?) 올리도록....쿨럭...)


아만다 돕스 (Amanda Dobbs)


프리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아만다 돕스는

파이널 라운드에서는 많은 실수를 합니다.





아만다 돕스 (Amanda Dobbs) Final Round FS 일부분 excerpts




한나 밀러 (Hannah Miller)



클린 프로그램을 펼치는 한나밀러

안정감있게 점프를 성공시켜 갑니다.

밀러의 경기를 바라보는 다음 차례 선수 그레이시 골드



한나 밀러는 프로그램을 클린으로 마칩니다.

좋은 점수를 기대하는 밀러




한나 밀러 FS Final Round 111.77 (TES 60.95 + PCS 50.82)


컨디션이 상당히 좋아 보였는데요.

이번 주니어 그랑프리 3차에 사만다 세자리오 선수와 함께 미국 대표로 출전할 예정입니다.

3차 대회에는 한국의 김해진 선수가 출전합니다.

대회전 다시 리뷰를 하겠지만, 3차 주니어 그랑프리 오스트리아 대회는

엔트리면에서 경쟁이 치열한 대회가 될 것 같습니다.


그레이시 골드 (Gracie Gold)


웜업에서부터 다소 긴장하는 그레이시 골드.

경기전의 그룹 웜업에서 쇼트 때의 강력한 점프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한나 밀러의 점수를 기다리며 링크로 나섭니다.




한나 밀러의 점수가 발표됩니다.

111.77 전날의 프리 점수101.87 보다 9.90 점이 향상된 점수입니다.

그리고 전날 그레이시 골드가 프리에서 기록한 105.65보다 좋은 점수입니다.


프리 프로그램을 위해 링크에 나서기전,

골드를 바라보는 코치의 "아빠 미소"가 인상적입니다.



전날과 달리 새롭게 선보이는 분홍빛 코스튬.

이번 시즌 두번째로 프리 프로그램을 선보입니다.

긴장된 준비 자세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Life is Beautiful) OST 음악이 시작됩니다.



골드는 파이널 라운드에서의 프리 프로그램에서

3Lz + 3T, 3F + hLo + 3S, 2A, 3Lo, 2A+2T, 3Lz, 3F로 예정된 점프 중

앞의 2개의 콤비 점프를 포함한 4개의 점프들을 성공합니다.


특히 첫 트리플 럿츠 트리플 토는 바로 제 앞에서 뛰어서

그 높이와 거리를 정확하게 볼 수 있었는데요.

첫번째 트리플 럿츠의 높이와 비거리는 충격적일 정도로 좋았습니다.

다만 컴비점프로 붙인 트리플 토는 생각만큼 첫번째 점프의 속도를 살리지는 못했습니다.


초반부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골드는

후반부에 2A+2T의 콤비 점프에서 앞의 더블 악셀을 스텝아웃하며 뒤의 토점프를 붙이지 못했고,

그 다음의 트리플 럿츠를 더블로 처리하는 등

다소 지쳐보이며 집중력이 떨어진듯한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올해 코레오그래피 시퀀스에서의 링크 커버리지가 기준에 미달되면 점수를 주지 않는

채점 규칙이 도입되었는데,

이러한 링크 커버리지의 압박과 주니어 보다 30초 늘어난 프로그램 시간이 아무래도 골드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듯 싶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트리플 플립을 성공시키며 프리 프로그램을 마무리 짓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의 골드의 표정은

어제 보다는 밝아졌지만,

그래도 아직 자신의 프리 경기가 마음에 드는 표정은 아닙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관중들에게 인사 하는 그레이시 골드.



그레이시 골드 (Gracie Gold) Final Round FS 110.60 = (TES 58.39 + PCS 52.21)


점수가 발표 됩니다.

110.60 (TES 58.39 + PCS 52.21) 전날의 프리 경기보다 5점 가량 좋은 점수였지만,

한나밀러에게 1.11 차이로 뒤져 현재 2등이 됩니다.

국내 대회에서의 오랜만의 패배.


니나 지앵 (Nina Jiang)


어제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입을 앙다문 모습.

프리 프로그램을 위해 링크에 섭니다.



전날보다 더 안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며,

그녀의 장기인 점프의 높이와 비거리가 사라지며,

계속 점프에서 실패합니다.


아쉬운 점수로 마감합니다.

워낙 의상과 헤어스타일에서 독특한 프로그램이라

더욱더 크린을 통한 분위기 장악이 필요한 프리 프로그램인데,

점프 컨시가 흔들리고 나니, 다른 표현들도 차례로 무너졌습니다.



케이틀린 오스몬드 (Kaetlyn Osmond) Final Round FS


캐나다의 기대주 오스몬드가 들어섭니다.

프리 프로그램은 지난 시즌 대세 "블랙스완"에 이어

이번 시즌의 대세로 자리잡은 "카르멘"입니다.


케이틀린 오스몬드 (Kaetlyn Osmond) Final Round FS100.03 =(TES 52.52+PCS 49.51 - DED2.0)



파이널 라운드에서 프리보다 10점이 오른 100.03 (TES 52.52 + PCS 49.51 - DED 2.0)

으로 한나밀러와 그레이시 골드에 이어 3위를 기록합니다


카리나 존슨 (Karina Johnson)



4회 연속으로 덴마크 시니어 챔피언을 차지한 카리나 존슨 선수.

이 선수가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키 때문이었는데요.

경기전 제 옆을 지나가는데 깜짝 놀랄 정도였습니다.


처음에는 스케이팅을 신고 지나가서 그런가

혹은 대체로 키가 작은 피겨 선수들 옆에 있으니 더 커보이는가 했습니다.

그런데, 경기가 끝나고 스탠드에 올라온 것을 보니 그냥 크더군요.

나중에 ISU 바이오를 찾아보니, 키가 무려 175 cm (위키에는 178 cm) 였습니다.


키가 크다보니, 점프에서 성공할 때의 시원한 느낌도 강했고,

반대로 점프에서 실패했을 때의 충격도 크게 느껴졌습니다.

결선에서는 전날 프리보다 조금 좋은 77.91 (TES 39.49 + PCS 39.42 - DED 1.00)을 기록합니다.


메들린 콜러 (Madeline Koehler)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이 프리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대회를 개최한 디트로이트 스케이팅 클럽 소속이라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베키 베레스윌 (Becky Bereswill)


쇼트에서의 깜짝 선전 이후,

전날 프리에서 점프 컨시가 무너지면서 다소 실망스러운 경기를 펼쳤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파이널 라운드 경기전,

유카 사토 & 던젼 코치가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듯 했습니다.




이날도 우려한 안무를 보여줬지만, 점프 컨시에서 문제점을 보이며,

전날 프리경기보다 1점 정도가 떨어진 79.32를 기록합니다.

점프의 높이가 다소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연기가 우아하고 부드러운 선수였습니다.

(역시 유카 사토 & 던젼에게 코치를 받는 알리사 시즈니를 보는 듯)

보너스로 베키 베레스윌의 인터뷰 영상과 그녀의 "리즈 시절" 2008-09 고양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할 때의 쇼트입니다.



케이트 샤보노 (Kate Charbonneau)

캐나다 위니펙에서 태어났지만, 4살부터 미국 미네소타에서 살아온

샤보노는 미국 주니어 내셔널 인터미디어트 레벨에서 4위를 차지하기도 했는데요.

두시즌 연속으로 미국 내셔널 진출에 실패한 후,

2008년부터 캐나다 내셔널에 출전 주니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캐나다와 미국은 이렇게 국적이 복잡하게 얽히는 경우가 많은데요. 

미국의 콜로라도 주에서 자란 런던 올림픽 수영 4관왕 미시 프랭클린 역시

부모가 모두 캐나다 사람이지만,

샤보노와 달리 미국을 대표해서 올림픽에 나갔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두번의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각각 5위와 7위를 기록한바 있는데요.

93년 4월 생이라 올해는 주니어 그랑프리는 나오지 않습니다.

2012 캐나다 내셔널에서 142.06으로 6위를 기록했고,

케틀린 오스몬드와 함께 캐나다가 기대하는 여자 싱글 중의 하나입니다.


레미제라블의 "Bring Me Home" 음악을 프리 프로그램에서 보여줍니다.




파이널 라운드 성적이 공개 되었는데요.

1위는 한나 밀러

2위는 그레이시 골드

3위는 케틀린 오스몬드가 차지했습니다.



디테일 결과가 궁금해서 뒤를 펼쳐보았습니다.

특히 TES 점수에 눈이 갔는데요.


여자의 경우 챔피언쉽 출전을 위한 프리 기술점수(TES) 최저점 기준이

4대륙 36점, 주니어 월드 35점, 시니어 월드 48점인데요.

비록 스케이트 디트로이트가 국내 대회라

기술점 최저점 취득이 인정되지 않는 경기이기는 하지만

최저점 비교를 해보면,

4대륙과 주니어 월드 최저점에는 총 9명이,

그리고 시니어 월드 최저점에는 포디움에 든 3명만이 자격을 충족시키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관련포스팅 [ISU 헌정칼럼 2] 피겨 최소점, 나이 제한 그리고 그들만의 리그


경기가 끝난 후

그레이시 골드가 관중들과 동료 스케이터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었어요.

프리 소감도 묻고 사진도 찍을 겸 인사를 하러 갔습니다.

그레이시 골드와 칼리 골드 자매를 같이 사진에 담을 수 있었어요.



사진을 찍은 후 잠시 파이널 라운드와 프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요.

골드는 "쇼트 프로그램이 훨씬 경기하기 쉬웠다"고 말하더군요.

이번 대회에서 쇼트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만족하지만, 프리는 더 가다듬어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구요.

준비할 시간이 쇼트보다 많지 않았다고 덧붙여 말했습니다.

그리고, 코레오그래피 시퀀스에서의 확대된 링크 커버리지 규칙과

주니어에 비해 30초 늘어난 시간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이번 시즌 행운을 빌어주었습니다.


제 생각에 골드의 경우 일단 프리 프로그램도 익숙해지면,

시니어스러운 프로그램을 보여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쇼트에 비해 프리 프로그램이 세심한 안무가 없는 듯 했는데요.

시즌 초반이라 적응하는 중이라 그런 건지 원래 안무가 그런 건지는 조금더 지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늘어난 시간과 링크 커버리지에 대한 부담을 생각할 때 시원한 점프 위주의 스케이터인 골드에게

쇼트만큼의 세밀한 안무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여하튼 이번 디트로이트의 프리는 시범경기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 싶네요.


프리 프로그램 코레오그래피 시퀀스에서의 확대된 링크 커버리지 요구

사실 골드만의 문제는 아니고,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공통적으로 부담으로 작용하는 듯 했습니다.

다들 자의반/타의반 코레오그래피 시퀀스에서 링크를 많이 사용하는 안무를 짜왔구요,

모든 선수들이 링크 커버리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체력적으로 다소 부담을 느끼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또한, 링크를 넓게 사용하다 보니, 선수들마다 스케이팅 스킬이 확연히 차이가 나 보였습니다.

프로토콜을 못봐서 어떻게 점수가 반영되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반영될지 매우 궁금한데요.


프리프로그램의 코레오그래피 링크 커버리지 룰은 

단순히 채점면에서 뿐만 아니라,

쇼트 후반부 가산점에 비해 프로그램 질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칠 듯 싶네요.


여자 시니어 시상식 사진, 왼쪽에서부터 그레이시 골드, 한나 밀러, 케이틀린 오스몬드


그레이시 골드는 이미 2년 전 내셔널 탈락 등의 많은 시련을 겪어서 그런지,

1등을 놓쳤음에도, 서로 축하해주고 의연한 자세를 보여주더군요.

그동안 포럼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춰진 것처럼

이런 경험을 통해서 멘탈면에서 안정되고 성숙해진 듯 싶었습니다.


다음 편에는

주니어 경기를 다루면서

한국계 스케이터 애슐리 신의 웜업 및 경기 영상

그리고 페어 경기와 남자싱글 경기를 잠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예고해 드린 대로

디트로이트 스케이팅 클럽에 대한 이야기와

아이스 댄스 선수 민유라 선수의 근황에 대해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곧 하려나...?)

7월 27일 시니어 프리 프로그램이 펼쳐졌습니다.

A, B 그룹에서 각각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A, B의 마지막 그룹에서 경기를 했습니다.

처음에 Final Round라는 것이 있어서 잘 이해가 안되었는데요.

 

마침 주니어 선수들의 프리 경기가 끝난 후

차에 놓아둔 노트북을 챙긴 후 다시 들어오다가

그레이시 골드 선수를 만났습니다.


전날 쇼트 때의 사진을 보러 컴퓨터 앞에 서 기다리고 있어서.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물어봤는데요.

흔쾌히 "sure" 라고 대답해서 사진도 찍고 ISU Bio에 싸인도 받았습니다.



잠간 이야기할 수 있었는데,

Final Round 순위결정에 대해 물어보니까,

그레이시 골드 선수가 간단하게 정리해 주더군요.

예선에서의 SP, FS는 결선 진출용으로만 사용되고.

Final Round에서의 FS가 순위를 결정한다고 했습니다.


쇼트 잘봤다고 이야기하고,

어제 찍은 영상 링크를 나중에 트위터로 보내주겠다고 한후,

프리와 파이널라운드에서의 행운을 빌어주었습니다.


전날의 쇼트 경기에 만족할 만한 경기를 펼쳐서 그런지,

자신 있는 표정을 보여줬습니다.


여자 시니어 경기는

A그룹과 B그룹에서 쇼트 + 프리의 점수가 높은 각각 6명이 다음날 열리는

결선 (Final Round)에 진출하게 됩니다.


주목할만한 선수로는

A 그룹에서는 

한나 밀러(Hannah Miller) 2012 미국 내셔널 주니어3위

로렌 딘 (Lauren Dinh) 2011 미국 내셔널 주니어 2위

칼리 골드 (Carly Gold) 2011-12 미국 미드웨스턴 섹셔널 주니어 9위

아만다 돕스 (Amanda Dobbs) 2011-12 미국 미드웨스턴 섹셔널 시니어 10위

B 그룹에서는

니나 지앵(Nina Jiang) 2012 미국 내셔널 시니어 11위

그레이시 골드 (Gracie Gold) 2012 미국 내셔널 주니어 챔피언, 주니어 월드 2위

베키 베레스윌 (Becky Bereswill) 2009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챔피언, 2010 미국 내셔널 13위

케이틀린 오스몬드 (Kaetlyn Osmond)  2012 캐나다 내셔널 3위

등이 있습니다.

쇼트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준 키리 바가는 프리에는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페어연습과 병행하며 싱글 프리를 벌써 완성된 상태로 준비하기가 쉽지 않았을 듯 합니다.


A 그룹


우선 쇼트경기를 놓쳤던

로렌 딘 (Lauren Dinh)

경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로렌 딘 선수의 프리는 세헤라자데 였습니다.



로렌 딘 선수는 트리플 점프에서 자주 넘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점프에서 불안함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에서 우아하고 섬세한 안무를 보여줬습니다.

의상에서 느껴지듯이 로렌 딘의 세헤라자데는 2009-2010년 시즌 김연아 선수의 세헤라자데에 대한

오마쥬라고 할수 있습니다. 



주니어 선수들을 소개하면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최근 미국 주니어 선수들에게 김연아 선수가 끼친 영향은 엄청난 것 같습니다.

특히 아시아계 스케이터들에게는 아이돌이자 롤모델의 역할을 하고 있구요.

2010-11 내셔널 주니어에서 커트니 힉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로렌딘은 지난 시즌 내셔널에 진출하지 못했습니다.

어려운 지난 시즌을 보내고 이번 시즌 다시 시작하는 로렌 딘의 좋은 경기를 기대합니다.


아만다 돕스 (Amanda Dobbs)

아만다 돕스는 쇼트에서의 부진한 경기를

프리에서의 인상적인 경기로 만회합니다.

아쉽게도 영상은 찍지 못했습니다.


칼리 골드 (Carly Gold)



칼리 골드는 프리에서도 안정적인 점프와 안무로

좋은 경기를 보여주며,

프리에서 A조 3위인 74.25의 점수를 기록하며 총점 4위로 결선에 진출합니다.

지난 시즌 미드 웨스턴 섹셔널 때에 비해 많이 발전한 모습입니다.

칼리 골드는 그레이시 골드의 쌍동이 자매이기도 합니다.


케이트 샤보노(Kate Charbonneau)

뮤지컬 레 미제라블 (Les Miserables)의 "Bring Him Home"에 맞추어

프리프로그램을 보여주었습니다.




한나 밀러(Hannah Miller)



몇몇 점프의 랜딩이 깔끔하지 못했지만,

대부분의 점프를 성공시키며, 큰 헛점이 없는 경기를 보여줍니다.



첫 컴비 점프의 점프인 3Lo을 투풋 착지한 후 2Lo를 붙입니다.

두번째 컴비인 3F + 2Lo 을 성공시킵니다.

3Lz가 랜딩이 다소 불안합니다.

3F + step + 2A, 2A, 3Lo, 3S를 차례로 랜딩합니다.

프리에서 101.87을 기록하며, A그룹 1위를 차지합니다.


B 그룹


니나 지앵(Nina Jiang)



니나 지앵의 프리 프로그램은 일단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너무 과하게 표현된 머리 스타일과 의상이 지앵의 전체 프로그램의 퍼포먼스를 떨어뜨렸던 것 같습니다.

프리에서 쇼트와 웜업에서 보여주던 그녀의 장기인 점프가 무너지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습니다.


베키 베레스윌 (Becky Bereswill)


쇼트에서 트리플의 부활과 함께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베레스윌은 프리에서 트리플 럿츠 점프 등이 무너지면서, 쇼트의 빛나던 모습을 다소 잃어버립니다.


케이틀린 오스몬드 (Kaetlyn Osmond)


지난 시즌 "블랙스완"이 대세였다면

올해는 이미 "카르멘"이 대세로 자리잡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번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서도 주니어, 시니어 여싱에 "카르멘"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오스몬드의 "카르멘"은 아직 안무등에서 다듬어져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쇼트에서도 보여줬지만, 올해 초부터 랜딩하기 시작한 트리플 럿츠가

안정되가고 있다는 것이 이번 시즌 오스몬드가 자신있게 시즌을 시작하는 이유이고,

캐나다가 이 선수에게 기대를 거는 근거이기도 합니다.


그레이시 골드 (Gracie Gold) 


프리를 처음 공개하는 것이 부담이 되었을까요?


웜업 초반부터 깔끔한 트리플 점프 랜딩을 보여주었던 쇼트 때와 달리

이 날은 웜업에서 점프가 깔끔하게 랜딩되지 못했습니다.

골드 본인도 컨디션이 안 좋은 듯, 점프를 계속 시도한 후에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다시 시도하기를 반복했는데요.



웜업 종료전 결국 트리플 럿츠 콤비점프와 트리플 플립을 성공시킵니다.




하지만, 웜업 초반부터 거리낌 없이 트리플을 성공시키던

전날 쇼트 때의 압도적인 웜업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보였습니다.


드디어 프리 경기가 시작됩니다.

골드가 지난 시즌 프리(The MissIon OST + The Untouchable OST)  때 입었던

검은색 코스튬을 입고 나왔습니다.

음악이 나오기전까지

혹시 이번 대회까지 지난 시즌 프리를 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 의상에 대해서는 미국 피겨팬들이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는데요.

다소 골드를 의기소침하게 보이고, 바디라인이 예쁘게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저도 파이널 라운드에서 입고 나온 새로운 핑크색의 의상이 골드에게 더 잘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2011-2012 그레이시 골드의 프리 의상


하지만 의상만 그런 것이었구요.

골드는 이번 시즌의 새로운 프리 프로그램인

"Life is Beautiful" OST를 처음으로 선보입니다.



웜업에서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골드는

프리가 시작되고 나서,

첫 점프인 3Lz + 3T는 성공합니다.

두번째 점프를 3F + hL + 3S를 뜁니다.

2A을 성공하지만,

단독 3Lo를 스텝 아웃

마지막 컴비 점프인 2A + 2T를 성공시키지만 랜딩이 약간 불안합니다.

그리고 3Lz를 더블로 처리합니다.

하지만 마지막 점프인 3F를 성공합니다.

원래 계획은 3Lz + 3T, 3F + hL + 3S, 2A, 3Lo, 2A+2T, 3Lz, 3F 일 듯 싶습니다.

점프 이외에도 골드는 안무에 익숙해보이지 않은듯 보였는데요.

중간 중간 포인트를 주면서 여유있게 경기에 임했던 쇼트 프로그램에 비해,

아직 프로그램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에는 시간이 부족해 보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지난 팀트로피 때 처음 주니어 프로그램보다 30초가 더 늘어난 시니어 프리를 해보았지만,

늘어난 시간도 부담으로 작용했겠지요.

그리고 이번 시즌부터 스텝 시퀀스에서

아이스 커버리지를 넓게 사용해야 하는 새로운 룰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골드는 경기가 끝난 후 마음대로 되지 않은 듯.

고개를 갸우뚱하고 입을 앙다물며 아쉬워합니다.


하지만, 골드는 105.65 라는 나쁘지 않은 프리 점수를 기록 총점 168.34로

결선에 B그룹 1위로 진출합니다.

결선의 가장 큰 경쟁자는 A그룹에서 총점 158.59로 결선에 진출한 한나 밀러


결선에서는 그레이시 골드가 이야기한 것처럼

지금까지와의 성적과는 상관없이

당일의 프리 스케이팅만으로 등수가 결정됩니다.


A 그룹 FS 및 & 종합점수

이름 총점 쇼트등수/ 프리등수 (프리 점수)

결승진출자 (1위~6위)

H Miller 158.59 1 1 (101.87), A Dobbs 118.46 5 3 (75.90), L Dinh 117.87 2 8 (68.05), C Gold 117.31 4 4 (74.25), K Johnson (DEN) 114.14 10 2 (76.32), K Charbonneau (CAN) 114.04 8 5 (72.90);

7위~

O Kamieniecki (POL) 110.80 3 10 (65.42), K McNeil (CAN) 108.90 6 9 (66.72), A Gilles 108.45 11 6 (71.12), Z Brown (CAN) 107.12 12 7 (70.16), A Walczyk 97.75 13 11 (61.64), D Sivak 93.16 14 14 (57.07), J Zhang 92.72 17 12 (60.71), G Glastris (GRE) 91.14 16 13 (59.08), D Koris (GRE) 78.70 18 15 (49.43), C Nickerson 77.00 15 16 (43.06) 



B 그룹 FS 및 & 종합점수

결승진출자 (1위~6위)

G Gold 168.34 1 1 (105.65), K Osmond (CAN) 132.46 5 2 (90.77), B Bereswill 130.77 3 3 (80.13), N Jiang 117.66 4 6 (68.55), G Daleman (CAN) 109.43 6 5 (69.89), M Koehler 106.19 9 4 (70.50)

7위~

Z Costiniano (PHI) 101.36 7 9 (64.67), M Hausmann 100.07 8 10 (63.82), C McDonnell (CAN) 99.95 10 8 (65.93), K McBeath 93.90 14 7 (65.99), L Malone 91.92 11 12 (61.01), K Kotnik 91.48 12 11 (61.19), A Hulme 84.28 15 13 (58.21)



토요일에 있을 결선(Final Round) 의 스타팅 오더가 발표됩니다.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직관기 첫 포스팅입니다.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 대해 짧게 설명하자면,

스케이트 디트로이트는 미국피겨 협회가 인정하는

섬머 시즌 경기의 하나로

주니어 그랑프리와 B급 시니어 대회의 선발선수를

선발하는 참고자료로 이용하는 미국 피겨연맹의 공인 대회입니다.


미국 미시간 주의 디트로이트 근교 블룸필드에 있는

디트로이트 스케이팅 클럽의 링크에서 매년 7월 말에 열립니다.





미국에는 대표적인 섬머대회가

5개 있습니다.

관련 포스팅: 미국 피겨 주니어들의 쇼케이스 - 여름 시즌 대회


아이스 댄스 전문 레이크 플레시드 아이스 댄스 챔피언쉽

페어 전문 대회인 인디 챌린지 페어 대회 이외에


남여 싱글 선수들이 참여하는 대회로는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리버티 대회 (동부지역)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중서부지역)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그레시어 폴스 클래식 대회 (서부 및 태평양 연안 지역)

이렇게 3개가 있습니다.


물론 그 지역 뿐만 아니라 다른 지부 선수들도 참가하기는 하지만,

괄호에 쓴 것처럼

각 대회는 미국의 지부 구분인

동부, 중서부, 태평양 연안의 세 지역 선수들이 주로 참여합니다.

그래서 11월에 벌어지는 미국 내셔널 지부 예선(sectional) 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관련포스팅: 미국 내셔널 지역예선 탐방기 (1) Regional? Sectional?

관련포스팅: 미국 내셔널 지역예선 탐방기 (4) - 아시아계 스케이터 & 125 명의 저력



스케이트 디트로이트는 이른바 Great Lake 지역 (오대호 지역)의

미국 중서부의 선수들이 참여하는 대회입니다.


스케이트 디트로이트는 다른 대회와 달리 

출전자가 20명이 넘는 여자 싱글의 경우

쇼트와 프리로 예선을 거쳐 12명이 결선에 오릅니다.

이전의 점수는 단지 예선 통과용으로 사용되고

결선에서 얻는 프리 경기 점수만으로 최종 순위를 정합니다.


아마도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대회라

프리 프로그램을 두번 경기할 수 있는 경험을 주기 위해서 인 듯 합니다.

경기가 끝난 후 세미나가 열려서 심판진이 선수들에게 채점 내용과

기술적인 조언도 해줍니다.


우선 가장 궁금해하시는

여자 시니어 경기를 쇼트, 프리 그리고 파이널 라운드로 나누어 연재하겠습니다.


그리고 예고했던 대로 애슐리 신 선수가 참여한 여자 주니어 포스팅을 하고.

디트로이트 링크와 오프 아이스 이야기

마지막으로 아이스 댄스 민유라 선수와의 만남에 대해 포스팅하겠습니다.


7월 26일에 있었던 여자 시니어 쇼트 경기입니다.

42명이 참가신청을 했지만,

8명이 기권하고 34명이 참가했습니다.

미국 선수들 뿐만 아니라, 캐나다 선수들도 많이 참가했습니다.


주목할만한 선수로는

그레이시 골드 (Gracie Gold) 2012 미국 내셔널 주니어 챔피언, 주니어 월드 2위

한나 밀러(Hannah Miller) 2012 미국 내셔널 주니어3위

니나 지앵(Nina Jiang) 2012 미국 내셔널 시니어 11위

로렌 딘 (Lauren Dinh) 2011 미국 내셔널 주니어 2위

키리 바가 (Kiri Baga) 2012 미국 내셔널 10위, 2010 미국 내셔널 주니어 4위

베키 베레스윌 (Becky Bereswill) 2009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챔피언, 2010 미국 내셔널 13위

케이틀린 오스몬드 (Kaetlyn Osmond)  2012 캐나다 내셔널 3위

등이 있습니다.


이중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단연 그레이시 골드인데요.

2012 주니어 월드에서 은메달을 따고,

팀 트로피 대회에서 애슐리 와그너와 함께 미국 대표로 출전

169.65 (SP 59.07, FS 110.58)의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시니어 데뷔를 한 바 있습니다.


1995년생인 그레이시 골드는 

올해 시니어 그랑프리 중 스케이트 캐나다(캐나다, 윈저)와

로스텔레콤 컵 (러시아, 모스크바)에 배정받아

본격적인 시니어 첫 시즌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그레이시 골드는 이른바 러시아 주니어 3인방인

엘리자베타 뚝따비셰바,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율리야 리프니츠카야와 함께

이른바 "주니어 4인방"으로 해외 포럼에서 많은 주목을 받아 왔습니다.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엘리자베타 뚝따미셰바,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그레이시 골드


소치 올림픽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들 4명은 모두 이번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대결을 벌일 예정입니다.

관련 포스팅: 2012-2013 피겨 그랑프리 일정 및 관전 포인트


그레이시 골드와 러시아 3인방에 대해서는 제 블로그에서 여러번 다룬바가 있는데요.

관련 포스팅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주니어 세계선수권 여자싱글 프리뷰

Junior Worlds 여자 쇼트 영상, 프로토콜 (Ladies SP)

Junior Worlds 여자 프리 영상, 프로토콜 (Ladies FS)

피겨포럼에서 통하는 영어 "GOLD Fever" part 1

과연 뜰까? (1) "성숙 마케팅"으로 돌아온 엘리자베타 뚝따미쉐바


그리고 디트로이트 스케이트 포스팅 이후에

뚝따미셰바 선수를 분석했던

"과연 뜰까?" 시리즈의 두번째 선수로 그레이시 골드 선수를 더 자세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그레이시 골드는 밀워키 오픈에서 이미 쇼트 프로그램을 공개한 바 있는데요.

아직 밀워키 오픈의 영상은 유튜브에 뜨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프리 프로그램은 이번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서 처음 공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녀의 올시즌 프로그램은

쇼트는  "Hernando's Hideaway"

프리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Life is Beautiful) OST 입니다.



많은 선수들이 디트로이트 링크를 찾은 관중들에게

올시즌 새 프로그램을 선보였는데요.

그래서 더욱 미국 피겨 팬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특히 최근 미드웨스턴 지역의 주니어와 시니어 여자 싱글이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어,

동부 지역의 선수들이 선보이는 리버티보다 좀더 높은 수준의 경기를 보여줬습니다.


경기장에 늦게 도착해서 첫그룹이었던

로렌 딘의 쇼트는 보지 못했습니다.


다행히도 한나 밀러(Hannah Miller)의 경기는 볼수 있었습니다.



트리플 럿츠를 랜딩했는데 한손을 짚고 말았습니다.

웜업때 3Lz+2Lo를 시도한 것으로 보아 첫 점프로 콤비 점프를 계획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두번째 점프에서 3F 뒤에 더블 룹을 붙여 뛰며 만회합니다.

더블 악셀도 성공합니다.


아만다 돕스(Amanda Dobbs)

지난 시즌 내셔널 진출에 실패했던 아만다 돕스가 새로운 각오로

쇼트를 선보였습니다.



니나 지앵(Nina Jiang)

웜업에서 니나 지앵은 호쾌한 높이와 거리를 가진 점프를 보여줬습니다.

컨디션이 상당히 좋아 보였습니다.




첫번째 점프인 3F를 랜딩하지만

두번째 점프인 트리플 토 + 트리플 토의 컴비네이션 점프의 두번째 점프를 언더 로테이션으로 처리합니다.

3T+ 3T를 지앵 선수는 웜업에서는 쉽게 성공시켰기 때문에 더 아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더블 악셀을 쉽게 랜딩하고,  Yuna 스핀을 선보입니다.


케이틀린 오스몬드 (Kaetlyn Osmond)



첫번째 점프에서 트리플 럿츠를 스텝아웃합니다.

트리플 플립을 스텝아웃하면서 손을 짚습니다.

마지막 더블 악셀을 성공하지만,

처음 두번의 점프에서 스텝아웃 하면서 둘중의 한 곳에 붙이려 했던

컴비네이션 점프를 날려 버립니다.


키리 바가 (Kiri Baga)  "The Mission" OST


최근 페어를 겸업하면서 연습할 시간이 부족했을 것 같은데요.

(이번 대회에서 선보인 페어 영상은 나중에 또 업로드 하겠습니다.)

좋은 쇼트 경기를 보여줬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계속 부상으로 고생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3F, 3T+2T, 2A을 모두 안정적으로 랜딩하고,

다소 포인트가 없어 개인적으로는 아쉬웠지만, 우아한 안무를 보여줍니다.


베키 베레스윌 (Becky Bereswill)

1990년 생인 베키 베레스윌은

디트로이트 클럽의 사토 & 던젼 부부 코치에게 지도를 받고, 점프를 회복해서 돌아옵니다.

2009년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한 후 시니어 내셔널에서 18위를 기록해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에도 불구하고 그 시즌 주니어 월드에 나가지 못했는데요.

2010-2011 페어로 전향을 시도했으나, 이번 시즌 다시 싱글로 돌아왔습니다.

검은 커스튭을 입고 "Adios Nonino"에 맞추어 좋은 쇼트 프로그램을 선보입니다.

3Lz + 2T를 랜딩하고. 3S, 2A을 모두 회전수를 채워 랜딩합니다.

베레스윌의 부활에 해외포럼 팬들이 축하를 보내주었는데요.


(유튜브에서 다른 분이 올린 쇼트 프로그램을 발견해서 링크합니다.)

점프 뿐만 아니라 표현면에서도 우아하고 좋은 연기력을 보여줬습니다.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의 개인적으로 뽑는 베스트 프로그램 중의 하나였습니다.

영상을 못 찍어서 많이 아쉬운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웜업장면만  찍었는데, 링크 합니다.




그레이시 골드 (Gracie Gold)


웜업에서부터 안정적인 트리플+트리플 점프를 보여주었습니다.

컴비네이션 뿐만 아니라 다른 트리플 점프도 높이와 거리를 보여주며 손쉽게 랜딩하더군요.

쇼트 웜업장면은 나중에 "과연뜰까?" 포스팅에서 좀더 자세하게 소개하겠습니다.


드디어, 쇼트 프로그램을 선보이는데요.

진홍색 의상을 입고 "Hernando's Hideaway"에 맞추어 쇼트를 시작합니다.



골드는 웜업에서 보여줬던 좋은 점프들을 별다른 무리 없이 다시 보여줬는데요.

3F + 3T, Rippon 트리플 Lutz, 2A을 랜딩합니다.

세밀한 안무가 채워져 있는 새프로그램에 이미 익숙해져 있는 듯 보였습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관중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었는데요.

지난 시즌의 다소 비어 있는 트랜지션의 주니어적인 모습에서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실제로 봤을 때 영상에서보다 점프와 표현력 그리고 링크 커버리지는 훨씬 더 좋았습니다.



이날 쇼트에서 보여준 골드의 모습은 더 이상 주니어가 아니엇습니다.

이번 시즌 골드의 쇼트 프로그램에 대한 관중들의 호응이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쇼트 경기 결과 (Short Result)

Group A

H Miller 56.72, L Dinh 49.82, O Kamieniecki (POL) 45.38, C Gold 43.06, A Dobbs 42.56, K McNeil (CAN) 42.18, 

A DeSanctis (CAN) 41.18, K Charbonneau (CAN) 41.14, A Chartrand (CAN) 37.85, K Johnson (DEN) 37.82,

A Gilles 37.33, Z Brown (CAN) 36.96, A Walczak 36.11, D Sivak 36.09, C Nickerson 33.94,

G Glastris (GRE) 32.06, J Zhang 32.01, D Koris (GRE) 29.27, F Sheikh 28.47


Group B

G Gold 62.69, K Baga (UGL) 53.10, B Bereswill 50.64, N Jiang 49.11, K Osmond (CAN) 41.69, G Daleman (CAN) 39.54,

Z Costiniano (PHI) 36.69, M Hausmann 36.25, M Koehler 35.69, C McDonnell (CAN) 34.02, L Malone 30.91,

K Kotnik 30.29, S Pulia 28.42, K McBeath 27.91, A Hulme 26.07 


PS. 새롭게 바뀐 스텝 링크 커버리지와 쇼트 후반부 점프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스텝 링크 커버리지 규정에 의해 링크 활용을 넓게 하는 스텝을 짜왔는데요.

링크 활용도가 높다 보니까 스텝시 선수간의 스케이팅 스킬 차이와 안무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 보였습니다.

하지만 쇼트 프로그램이라서 그런지 체력적인 면에서는 그다지 힘들어 하는 것 같지는 않았는데요.

프리 프로그램에서는 다소 영향을 미칩니다. 이 이야기는 프리프로그램 포스팅에서 다시 하도록 하겠습니다.

후반부 점프는 대부분 더블 악셀 하나만 배치했습니다.


* 다음 편은 프리 경기 영상과 사진을 중심으로 포스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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