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말에 쓰기 시작한 포스팅인데, 

그랑프리 시작한 이제야 완성시켰네요.

(그래도 스케이트 캐나다 전에 발행하게 되었다는...쯔업..)


1편 링크: 과연뜰까? 케이틀린 오스몬드 (1) - 캐나다의 희망이 되다 


과연 뜰까?

케이틀린 오스몬드 2편입니다. 

직관했던 캐나다 내셔널과 세계선수권 이야기를 주로 하면서

기술적인 부분도 좀더 짚어보도록 하죠.


10월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깜짝 우승을 한 후

캐나다에서 케이틀린 오스몬드에 대한 기대는 매우 높았습니다.

하지만 그랑프리에 1장만 배정을 받은 관계로

내셔널 예선이 있는 1월초까지 경기가 없었죠.


일본에서 열린 NHK 컵에 한자리가 비었지만,

타국의 신예를 견제해야할 

일본 연맹이 그 자리를 오스몬드에 줄리는 없었죠.


오스몬드는 크리스마스 때, 그녀가 연습하는 소속 클럽의 아이스쇼에 나옵니다.

이제는 스케이트 캐나다 우승자라는 소개가 따라다니죠.



지난 1월 중순 캐나다 내셔널에서의

케이틀린 오스몬드에 대한

캐나다 관중들의 성원은 대단했습니다.


조애니 로셰트컴피 은퇴 이후, 

캐나다 여싱은 오랫동안 포스트 로셰트를 찾지 못했습니다.

관련포스팅: 캐나다의 "김연아" 찾기 - 러시아, 한국, 일본에서 배우는 교훈


2010 월드에서 5위를 하며 잠시 반짝했던 

신시아 파뉴프가 2011 내셔널에서 7년만에 다시 캐나다 챔피언이 되었지만, 

이후 부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컨시를 잃어버립니다.


2012 캐나다 내셔널에서 아멜리에 라코스트가 파뉴프를 꺾고 캐나다 챔피언이 되었지만,

캐나다 연맹은 라코스트도 신뢰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2012 내셔널의 주인공은 쇼트에서 깜짝 1등을 한후

종합 3위를 한 케이틀린 오스몬드였습니다.


캐나다 연맹은 월드 출전자 선정을 연기하고

4대륙 대회에서 라코스테가 파뉴프를 0.18점의 간발의 차이로 이기고 난 후에야

라코스트를 세계선수권 출전자로 확정합니다.

라코스트는 결국 세계선수권에서 16위를 기록하며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을 보였죠.


지난 시즌 파뉴프는 부상으로 은퇴하고, 라코스트 

역시 부진한 시즌을 보냅니다.

그러는 동안 오스몬드는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우승하며 캐나다의 희망으로 떠오르죠.


올림픽 전시즌 세계선수권에 나가게 될 1명의 캐나다 대표가 뽑힐

캐나다 내셔널의 여싱 부문은 대회 시작전 이미 오스몬드가 주인공이었습니다.




저는 내셔널에서 프리 경기만 직관할 수 있었는데요.


2013 캐나다 내셔널 SP


쇼트 프로그램 후 인터뷰

 

쇼트에서 70.04의 점수를 기록하며

1위로 나섭니다. 자신감 있는 쇼트 후의 인터뷰를 보면 프리에서의 선전도 기대되었죠.

 

내셔널에서 찍은 프리 직캠 경기 영상 보시죠.

 

2013 캐나다 내셔널 FS 직캠


 

직관으로 보았던 케이틀린 오스몬드의 내셔널 프리 경기를 

요약하자면, 세가지 정도를 들수 있겠네요.

 

첫번째는 디트로이트 때와 비교할 때 모든 부분에서

잘 다듬어져서 나왔다는 것입니다.

5개월만의 직관이었는데, 이 정도의 변화를 이끌어 낸것은 

라비 왈리아 코치와 랑스 바이폰드 안무가의 역할이 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7년여 오스몬드와 함께 해온 이들이 프로그램의 장단점을 상세히 분석해서

시즌이 지나면서 잘 가다듬어 준비를 잘 시킨듯 합니다.

 

두번째는 하지만 점프의 비거리와 높이가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는 점입니다.

지난 디트로이트 때보다 점프 컨시가 많이 안정되었지만,

그것이 인상적인 점프의 수준까지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2위를 차지한 가브리엘 데일만의

비거리와 높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세번째는 시니어 1년차 답지 않게 컴피티션을 즐기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나중에 세계선수권 플러프 영상에서 보니

쇼핑몰에 있는 스케이팅 링크에서 훈련하는 덕분(?)에

오스몬드는 연습 때마다 쇼핑온 사람들이 구경하는 상황에서

연습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관중들 앞에서 경기하는 것이 매일의 루틴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는데요.

어쩌면 이런 점도 오스몬드가 다른 루키들에 비해 실전에서 긴장하지 않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캐나다 내셔널에서 본 오스몬드는

긴장하기는 커녕 웃음을 띄면서 오프와 온 아이스에서 상쾌한 미소로 인기를 끌었죠.

오히려 백전노장 라코스트가 긴장으로 실수를 했습니다.

개최국 와일드 카드에 의해 스케이트 캐나다에 나와 우승한

경험도 큰 자산이 되었겠죠.

 

결국 오스몬드는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1위를 기록

캐나다 내셔널 챔피언이 됩니다.

캐나다 심판들은 총점 200점을 넘기며 201.34의 후한 점수를 줍니다.

(아무리 내셔널이라도 너무 과하기는 했죠...) 

 

프리 경기후 인터뷰에서

엘리자베스 맨리가 오스몬드의 인터뷰를 하는데요.

맨리는 1988년 캘거리에서 카타리나 비트에 이어

은메달을 따낸 스케이터로

조애니 로셰트의 2009 세계선수권, 2010 올림픽 전까지

마지막으로 월드와 올림픽의 포디움에 섰던 캐나다의 여싱입니다.

 

캐나다 내셔널 프리 후 인터뷰

오른쪽에 엘리자베스 맨리가 오스몬드의 인터뷰를 하는데요.

맨리는 오스몬드에 대해 "You had a whole package"라고 표현합니다. 그리고 매우 성숙한(mature) 프로그램이었다고 하죠. 

그리고 맨리는 처음으로 카르멘 프로그램을 즐겼다고 합니다...1988년의 카르멘의 전쟁을 빗대어 던진 농담입니다.

월드의 목표를 물어보자 오스몬드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 되겠죠." 라고 대답합니다.






케이틀린 오스몬드는

세계선수권에 나서기 전

4대륙 선수권으로 시니어 챔피언쉽에 데뷔합니다.




다소 부담감을 느꼈는지

159.38의 총점으로 7위에 머무릅니다.

4대륙의 부진을 뒤로하고,

케이틀린 오스몬드는 3월초

그녀의 첫 시니어 세계선수권에 캐나다 대표로 홀로 나섭니다.

대회가 열리는 곳은 바로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입니다.

목표는 10위 이내. 2장의 캐나다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홈링크 관중들의 기대를 불러 모읍니다.

캐나다 방송 CBC의 월드 오스몬드 관련 플러프입니다.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쇼핑몰에 위치한 훈련 링크가 3:00 에 나옵니다.

"더 많은 사람이 볼 수록 더 좋다"고 이야기하면서,

이러한 매일의 연습환경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이죠.



오스몬드의 인기는 연습때도 여전했습니다.

캐나다 관중들이 성원을 보내주었죠.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4대륙 때 영상으로 본 컨시보다는 점프가 훨씬 더 안정적이었죠.

물론 럿츠의 문제점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시니어 첫해에 그랑프리에 한번 출전하고, 주니어 월드 성적이 포디움권이 아니었던 오스몬드는 

앞의 조에 배정을 받습니다.

2013 월드 SP

홈관중 앞에서 이번 시즌 자신의 최고 경기를 선보이며 64.73을 기록

결국 쇼트 4위로 경기를 마칩니다.

캐나다 관중들의 기대가 더 커지고,



프리에 마지막 그룹으로 들어선 오스몬드는

부담감을 느끼는 듯 긴장한 모습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직관에서 보았던,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내셔널 그리고 월드 쇼트 때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죠.

 

2013 월드 FS

첫 콤비 점프, 트리플 럿츠, 트리플 살코 점프를 랜딩합니다.

그런데 왠지 좀 서두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다 후반후 첫 점프인 트리플 플립에서 심하게 넘어진 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이후 트리플 토룹에서 회전수가 모자라며 넘어지지만,

마지막 3연속 점프는 랜딩합니다.

프리에서 10위를 기록하며, 쇼트에 비해 부진하였지만

쇼트의 우위를 바탕으로 총점 176,.82의 점수로 8위를 기록

10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 2장을 따냅니다.


다음날 아침 갈라 연습에 오스몬드가 나왔습니다.

원래 5위까지가 갈라권이지만, 개최국의 선수가 갈라에 나오는

관례에 따라 갈라를 선보이게 된거죠.

내셔널과 다른 갈라 프로그램인 것 같았습니다.

 

2013 월드 EX

다음날 열린 갈라에서

내셔널과 다른 갈라 프로그램을 선보였는데,

홈관중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습니다.

시니어 루키 답지 않게 관중들과 호흡하는 방법을 아는 것은

오스몬드에게 앞으로도 큰 장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케이틀린 오스몬드는

팀트로피에 마지막으로 나섭니다.



164.85의 부진한 점수로 7위를 기록하며,

첫 시니어 시즌을 마칩니다.

 

이번 시즌

케이틀린 오스몬드가 넘어야할 과제는 무엇일까요?


기술적으로 보자면,


오스몬드는 참고로 왼발스케이터 혹은 시계방향회전 스케이터인데요.

애슐리 와그너, 카롤리나 코스트너, 알리사 시즈니, 야스민 시라지 등이

왼발잡이 스케이터입니다.

이들 스케이터들의 점프를 볼 때는 헷갈리기도 하구요.

왠지 플립이 좀 엉성해 보이기도 합니다. 

(야스민 시라지의 경우는 스핀을 중간에 방향을 바꿔서 돌기도 하더군요.)


오스몬드는 트리플 럿츠를 2012 주니어 월드에서 처음으로

랜딩하였고, 여전히 롱엣지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룹을 아직 실전에서 랜딩하지 못하고 있구요.

 

원래 스피드를 바탕으로 점프를 뛰는 스타일이 아니라

이번 시즌 파워를 바탕으로 하는 점프로

변화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이미 이야기했듯이 직관에서 보았던 오스몬드 점프의

비거리와 높이는 사실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기술 난이도로는 3+3 점프로 3T+3T를 구사하고,

2A+3T도 실전에서 랜딩합니다.

 

심리적으로는

 

"소포모어 징크스"

즉 시니어 2년차 징크스도 극복해야 합니다.

캐나다에는 시니어 첫해 국제 무대에서 성공하면서

스케이팅계의 스포트 라이트를 받은 후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사라져간

캐나다 여자 선수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난 시즌의 오스몬드에게서도 볼수 있듯이 

캐나다 피겨 연맹과 언론의

자국 여싱 마케팅은 체계적이고 지속적이라

새로운 스케이터를 국제 무대에 알리는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이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홍보가 부러운 것도 사실이구요.

하지만 그 부작용으로 스케이터에게 많은 부담을 주게 되어

스케이터가 부진에 빠지는 경우도 많이 보아왔습니다.

홀로 독주하다가 관성에 빠져 부진해지는 경우도 많았구요.

 

하지만 오스몬드는 예전의 캐나다 2년차들과는 다소 다릅니다.

최근 몇년간 캐나다 여싱은 주니어 레벨에서 좋은 선수들을 배출해내고 있는데요.

케이틀린 오스몬드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가브리엘 데일만, 알라인 샤트랑, 베로니크 말레 등의

캐나다 여싱들이 오스몬드를 긴장하게 할 것입니다.

 

케이틀린 오스몬드의 시니어 2년차는

어떻게 기억될까요?

조애니 로셰트가 소치올림픽에 복귀하지 않기로 밝힌 지금

캐나다의 기대는 오스몬드에게 더욱 집중되고 있습니다.

과연 캐나다는 그토록 애타게 찾던 차세대 탑여싱을 길러낼 수 있을까요? 

캐나다 여싱의

올림픽 우승은 1948년 (고) 바바라 앤 스콧이,

세계선수권 우승은 1973년의 카렌 마그누센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출처: http://www.isuresults.com/bios/isufs00012655.htm

 http://en.wikipedia.org/wiki/Kaetlyn_Osmond

  http://en.wikipedia.org/wiki/Kaetlyn_Osmond


 

업데이트) 


오스몬드가 8월 10일, 11일 열린 

캐나다의 섬머대회인 와일드 로즈 인버테이셔널에서 이번 시즌 프로그램을 공개했습니다.

관련 포스팅: 케이틀린 오스몬드 쇼트, 프리 프로그램 공개


아직 몸 상태가 시즌을 맞이할 준비가 된 것 같지는 않은데요.

점프의 컨시상태도 좋지 않습니다.


에든먼튼 저널의 기사에 따르면

이번 시즌 쇼트와 프리 프로그램 역시

7년동안 에드먼튼 링크에서 오스몬드의 안무를 담당해왔던

랑스 바이폰드 Lance Vipond가 담당했다고 합니다.


쇼트는 뮤지컬 "Sweet Charity"

프리는 "클레오파트라" 입니다.

출처: 에드먼튼 저널 

http://www.edmontonjournal.com/sports/Edmonton+Kaetlyn+Osmond+tunes+programs+into+shape+upcoming+figure+skating+season/8728231/story.html


영상 보시죠.


케이틀린 오스몬드 Kaetlyn Osmond SP 2013 Wild Rose Invitational

 
Video streaming by Ustream


케이틀린 오스몬드 Kaetlyn Osmond FS 2013 Wild Rose Invitational

 
Video streaming by Ustream


쇼트, 프리 모두 다소 실망스러운 경기였는데요.

쇼트를 보면 

첫 점프인 트리플 플립은 랜딩하지만, 연속 점프인 트리플 토에서 손을 짚으며 넘어집니다.

트리플 럿츠를 팝 했구요.

더블 악셀에서도 넘어집니다.

프리에서는 

첫 점프인 트리플 플립에서 넘어지고,

더블 악셀에서도 넘어지는 등 전체적으로 점프 밸런스가 무너진 모습입니다.

그리고 두 프로그램 모두 안무에 익숙하지 않고 서두르는 모습입니다.


프리 "클레오파트라" 경기 영상에서 캡쳐


이러한 모습이 지난 시즌처럼

남은 2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다시 향상되어 나타날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시즌의 경우 시간이 좀더 촉박하고, 더 상황이 안 좋기는 합니다.

오스몬드의 상태도 비록 영상으로 보는 것이지만, 지난 디트로이트 때보다 더 안 좋은 것 같습니다.

또한 안무 역시 지난 시즌의 Mombo No.8 쇼트와 카르멘 프리에 비해

오스몬드의 캐릭터가 잘 살아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7년동안 에드먼튼에서 오스몬드와 함께 해온,

그녀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왈라비 코치와

링크에 항상 같이 나와 안무를 다듬어 주는 바이폰드 안무가가

이번시즌 어떻게 오스몬드의 프로그램을 정비해서 나올지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왈라비 코치와 오스몬드가 에드먼튼의 링크에서 연습하는 모습. 7월 26일 (사진 Ed Kaiser , EDMONTON JOURNAL)

 

오스몬드의 이번 시즌 국제대회는 

10월 24일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시작됩니다.


그런데, 스케이트 캐나다를 2주 앞두고. 

오스몬드에 관한 기사가 아이스 네트워크에 실립니다.

http://www.icenetwork.com/news/2013/10/15/62973252


훈련 때문에 심해진 부상으로 

이번 시즌 그랑프리에서는 쇼트 프로그램을 

지난 섬머대회 때 시도했던 3F+3T, 3Lz, 2A에서

지난 월드 때 구성인 3T+3T, 3F, 2A으로 돌아간다고 하네요.

럿츠가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에 이는 잘한 결정같습니다. 

또한 스케이트 캐나다 불참을 고려중이라고 했는데요.

대회를 2일 앞둔 현재 아직은 불참 소식이 없는 것으로 보아

참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뚝따미셰바 선수는 2013 월드에서 봤을 때 일단 체형의 변화가 두드러졌는데요.

멀리 있을 때는 조금 체중이 늘었나보다 했지만,

 

제가 있는 곳으로 가까이 다가오자

확실히 체형이 바뀐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체형이 근육으로 바뀌어 점프의 힘을 실어주는 동력이 될지

아니면 뚝따미세바의 그렇지 않아도 문제가 있던

낮은 높이와 비거리를 더욱 줄이게 될지 궁금했는데요. 

 

 

 

 

일단 월드에서의 경기 모습은 체형 변화에 완전히 적응하지는 못한 듯 했습니다.

이번 시즌 뚝따미세바와 미쉰의 고민도 이러한 점이 될 듯 합니다.

 

이것이 단순한 체중 감량으로만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닌데요.

급격한 체중감량은 오히려 점프 컨시를 더욱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올수도 있습니다.

부상의 위험도 크죠.

 

실제로 뚝따미세바와 같은 조에서 연습했던

엘렌 게데바니시빌리와 알레나 레오노바가

체중을 급격하게 줄여 왔는데요.

반대로 2011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정말 작다 (tiny)는 생각이 들었던

뚝따미셰바는 체중이 늘어서

이들이 서로 체형이 바뀐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게데바니시빌리는 체중을 눈에 보이게 줄여와서

처음에 잘 몰라봤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점프 역시 힘을 잃으면서

결국 쇼프에서 부진한 경기를 펼치며 프리컷을 통과하지 못하는

최악의 월드 성적을 올리게 됩니다.

연습에서도 과도한 체중 조절로 점프의 힘이 없어 보였고,

컨시가 흔들리면서 자신감마저 상실한 모습이었습니다.

레오노바의 경우에도 물론 부상의 여파도 있지만,

과도한 체중감량 역시 문제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시즌초의 부상과 성장통을 잘 통과했던 뚝따미세바가

지난 시즌 후반 체형변화에 따른 슬럼프를 올림픽 시즌을 맞아 어떻게 극복해낼지

점프의 마법사 미쉰이 어떠한 대책을 낼지 지켜봐야할 듯 합니다.

 

2012년 1월, 캐나다 내셔널에서 3위를 차지하며 주목을 모았던 스케이터가 있습니다. 

이후 그녀는 9월에 있었던 네벨혼 트로피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면서 

그랑프리 시작전 캐나다의 기대를 불러 모았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첫 시니어 그랑프리인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그녀가 거둘 성적을 예상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2012 스케이트 캐나다의 홈링크에서 깜짝 스타가 탄생합니다.


세번째 과연 뜰까? 의 주인공은 

캐나다의 희망, 17세 스케이터 케이틀린 오스몬드 Kaetlyn Osmond

입니다.


지난 그랑프리 스케이트 캐나다 때 중계 영상을 보고 썼던 포스팅을 바탕으로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캐나다 내셔널, 세계선수권에서 

오스몬드의 연습과 경기를 직관한 경험을 토대로 포스팅 해보려 합니다.


출처: http://www.skatecanada.ca/en-us/eventsresults/photogallery/2012skatecanadainternational.aspx


케이틀린 오스몬드는 2012년 1월의 캐나다 내셔널 전만 해도 

캐나다에서도 그리 알려진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이른바 영어로 "under the radar" 즉 레이다에 잡히지 않는 선수였는데요.


오스몬드가 캐나다에서 전통적으로 피겨가 강한 지역이면서 

각각 불어와 영어를 사용하며 서로 라이벌이기도 한 

퀘벡과 온타리오가 아니라

중서부 알버타 에드먼튼에서 훈련했던 이유도 있습니다.


오스몬드는 노비스 시절 내셔널 1위를 한 후, 

2009-2010 시즌, 주니어 내셔널 3위를 했고,

주니어 그랑프리도 나갔으나 두번의 대회에서 9위, 10위를 했습니다.

2011 주니어 내셔널 6위를 기록했지만, 이후 부상으로 고생하면서 잊혀지게 됩니다.

하지만 부상에서 벗어나며 재기에 성공,

2012년 1월 초 캐나다 시니어 내셔널 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내셔널에 진출,

지역 TV에 소개되는 등 조금씩 관심을 받았는데요.


케이틀린 오스먼드 관련 영상, 2012년 1월


2012 캐나다 내셔널에서 여자 시니어 쇼트 1위를 한 후, 프리에서 4위를 하며,

아멜리에 라코스테, 신시아 파뉴프에 이어 총점 155.47로 3위를 차지,

애타게 새로운 유망주를 찾던 캐나다 피겨계의 관심을 불러 일으킵니다.


2012 캐나다 내셔널 시니어 SP


2012 캐나다 내셔널 시니어 FS


2012 캐나다 내셔널 인터뷰


오스몬드는 이후

3월, 2012 세계주니어 선수권 대회에 캐나다 대표로 출전하여

총점 146.25로 10위를 기록합니다.

관련포스팅:

주니어 세계선수권 여자싱글 프리뷰

김해진 주니어 세계선수권 예선 3위로 본선 쇼트 진출

주니어월드 여싱 예선 케틀린 오스몬드(1위), 자오지콴(2위) 영상

[번역] 여싱 예선 후 김해진, 오스몬드, 자오 인터뷰


2012 3월 세계주니어 선수권 SP


2012 3월 세계주니어 선수권 FS


세계주니어 선수권에서 케이틀린 오스몬드는 기술적으로 도약하는데요.

컴피에서 처음으로 트리플 럿츠를 시도해서 랜딩합니다.


오스몬드는 2012 주니어 세계선수권의 예선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2011년 11월 지역예선 직후 부터 트리플 럿츠를 (연습에서) 랜딩했다고 밝혔는데요.

이후 내셔널 이후까지도 안정적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프리경기로 펼쳐진 예선에서 트리플 럿츠를 랜딩합니다.

관련포스팅 링크: [번역] 여싱 예선 후 김해진, 오스몬드, 자오 인터뷰 


오스몬드는 2012-2013 시즌을 준비합니다.

오스몬드는 시즌 전 7월 말에 가진 지역 방송 에드먼턴 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쇼트와 프리 프로그램이 안무가 복잡하고 세련될 뿐만 아니라

서로 스타일이 달라

익숙해지는 데 어려웠다고 밝힌바 있는데요.


관련 영상, 2012년 7 에드먼튼 TV


사실 지난 7월말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서 봤던 오스몬드는 

각각의 안무와 트랜지션을 따라가는데 급급했습니다.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서 제가 찍은 직캠 영상입니다.


직캠영상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오스몬드는 전체적으로 아직 프로그램에 익숙해지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2012년 7월 Skate Detroit SP 직캠 


쇼트는 서두르는 듯 보였고, 요소를 따라가기에 급급한

전형적인 주니어 경기였습니다.

첫번째 3Lz를 스텝아웃하고, 두번째 점프인 3F 에서는 스텝아웃 후 손을 짚습니다.

(오스몬드는 왼발 스케이터라 시계방향으로 점프와 스핀을 수행합니다. 다소 헷갈립니다.)

결국 두 점프 어디에도 연결 점프를 붙이지 못했는데요.

더블악셀은 랜딩에 성공합니다.

41.69 (TES 22.39 + PCS 19.39)의 부진한 점수로 5위에 머물렀는데요.

PCS 요소들도 대부분 4점 후반였습니다. (IN 만 5.0)


2012년 7월 Skate Detroit FS 직캠


프리는 조금 나았는데요. 다소 대회에 적응한 듯

쇼트보다는 안무와 연결동작에 조금더 신경을 쓰면서 연기했습니다.

하지만 두번이나 넘어지면서,

90.77 (TES 45.75 + PCS 47.02 - DED 2.0)의 점수를 받았지만,

쇼트, 프리 예선 총점 132.46을 기록하며 파이널 라운드에 진출합니다.


스케이트 디트로이트는 예선의 점수가 누적되지 않고,

파이널에서 프리를 한번 더 수행하고 그 점수로 등수가 결정됩니다.



파이널에서 다시 경기한 프리에서는 비록 두번 넘어졌지만

안무에서 덜 서두르는 모습을 보여주며,

100.03  (TES 52.52 + PCS 49.51 - DED 2.0) 의 점수를 기록합니다.


결국 오스몬드는

한나 밀러, 그레이시 골드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포디움에 오릅니다.


시상식에서 오스몬드는 

대회 내내 점프 컨시가 좋지 않았음에도

포디움에 든 것에 매우 만족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시종일관 밝은 모습이었고, 자신감을 얻은 듯 보였죠.


2012년 8월,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포디움 사진, 왼쪽부터 그레이시 골드, 한나 밀러, 케이틀린 오스몬드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포디움에 든 세명의 스케이터는 점프에서 확연히 다른 스타일로

비교가 되었는데요.


한나 밀러는 가벼운 몸을 바탕으로 스핀에 의존하는 점프였고, 회전수 부족이 자주 보였습니다.


그레이시 골드는 스피드와 파워를 바탕으로 하는 점프로 비거리와 높이가 좋았고 특히 트리플 럿츠가 강했지만. 

종종 타이밍을 못맞추고 스킵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에 비해 케이틀린 오스몬드는 

스핀 점퍼에서 힘을 바탕으로한 파워 점퍼 스타일로 변화하는 과정에 있는 듯 보였는데요.

점프 자세가 불안정했고, (시계방향이라 더 그렇게 느낀 것일수도...-_-)

특히 랜딩하기 시작한지 1년이 채 안된 

트리플 럿츠의 경우 롱엣지인데다가 회전수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트리플 플립은 상대적으로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기 때는 물론 연습에서도 

점프의 높이와 비거리에서 인상적이지 않았고,

트리플 럿츠와 트리플 토의 랜딩율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결국 웜업에서도 제 카메라는 오스몬드가 아닌 

그레이시 골드와 니나 지앵을 따라 다니게 되더군요.


하지만, 오스몬드의 스케이팅 스피드와 스텝은 

나쁘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실전에서는 너무 서두르며 프로그램에서 잘 살리지 못하더군요.


9월말 열린 시니어 첫 국제경기인 

네벨혼 트로피에 오스몬드는 

디트로이트에서의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2개월 동안 프로그램을 가다듬어 나옵니다.

PCS 요소들이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 비해 급상승하는데요.

쇼트에서는 4점대 후반에서 6점대 초반으로

프리에서는 6점대 초반에서 6점대후반~7점대 초반으로 급상승합니다.


오스몬드는 

쇼트에서 55.68 (TES 30.88 +  PCS 24.80)로 소트니코바에 이어 2위를 했지만, 

프리에서 114.51 (TES 59.51 + PCS 56.36 - DED 1.0)의 점수로 1위를 차지

시니어 첫 국제 대회에서

러시아 신동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를 꺾고 170.19의 점수로 역전 우승을 차지합니다.


2012년 9월말 Nebelhorn Trophy FS


Nebelhorn Trophy 시상식


오랫동안 여싱 유망주를 애타게 찾던 캐나다 피겨의

희망으로 떠오르는 순간이었죠.


오스몬드의 네벨혼 트로피 깜짝 우승 후 

항상 자국 선수에 대한 홍보에 (어떨 때는 지나치게) 열심인 

캐나다 연맹과 언론은 

인터뷰와 기사를 올리며 특유의 붐업을 시작합니다.


네벨혼 트로피 우승 후 인터뷰


그에 따라 케이틀린 오스몬드의 첫 시니어 그랑프리 출전인

스케이트 캐나다

캐나다 피겨 관중들의 관심이 집중됩니다.


스케이트 캐나다를 앞둔 인터뷰


쇼트가 시작됩니다.


SP 2012 스케이트 캐나다

유니버설 스포츠 (미국 지역만 시청가능 Universal Sports, US only)


쇼트에서 케이틀린 오스몬드는 3T+3T를 성공시키고,

시니어 그랑프리 데뷔 무대 답지 않은 세련된 안무 능력을 보여주며,

60.56으로 쇼트에서 2위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의 희망으로 떠오르던 그레이시 골드가

첫 그랑프리 출전에 대한 부담감으로 무너지며 쇼트에서 9위를 차지한 것과 대조적이었죠.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오스몬드는 프리에서 115.89점으로 1위를 기록하며

총점 176.45점으로 

첫 출전한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합니다.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캐나다 여자 싱글선수가 우승한 것은 

2009년 스케이트 캐나다에서의 

조애니 로셰트의 우승 이후 4년만에 처음이었습니다.


http://www.theglobeandmail.com/sports/more-sports/canadian-teen-kaetlyn-osmond-captures-gold-at-skate-canada/article4710190/   Paul Chiasson /THE CANADIAN PRESS


FS 2012 Skate Canada

(유니버셜 스포츠 - 미국 지역만 시청 가능)


케이틀린 오스몬드는

고난이도 기술로 3+3 시도는 없었지만, 대신 2A+3T를 시도하여 성공했습니다.

아직 안정화되지 않은 트리플 럿츠에서 넘어졌지만,

홈관중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서 다른 점프들을 모두 랜딩하며 

115.89의 프리점수를 기록합니다.


구성점수의 경우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유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것은 사실이나 

59.61의 점수는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물론 캐나다 홈 링크의 이점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 저는 오스몬드의 경기영상을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지난 7월말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서 봤던

그 선수의 경기가 맞나 하고 의심할 정도였습니다.

즉 케이틀린 오스몬드는 3개월여의 짧은 기간 동안 다른 선수가 되어 있었습니다.

단지 쇼트에서 3+3을 랜딩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안무 표현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오스몬드가 컴피를 "즐기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2012 Skate Canada 우승후 인터뷰




오스몬드는 

이번 그랑프리 시리즈에는 한번 밖에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그것도 스케이트 캐나다의 개최국 와일드 카드로 출전한 것이었습니다.

이후 NHK 트로피에 결원이 생겼지만, 

일본 연맹측이 오스몬드를 초청할리가 없었죠.


2013년 1월 초순, 캐나다 내셔널 예선 격인 챌린지 대회에 

2개월 반만에 컴피 링크에 나서 예선을 통과합니다.

그리고 캐나다 미시사가에서 열린 캐나다 내셔널에 나섭니다.

오스몬드는 이미 강력한 우승후보였습니다.


저 역시 캐나다 내셔널에서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이후 6개월만에

오스몬드의 프리 경기를 다시 직관할 수 있었습니다.


앗 다시 길어지는군요...


포스팅하면서 문득 생각해보니,

오스몬드가 이번 시즌 제가 가장 많이 경기를 본 해외 스케이터더군요.

어쩌다보니 쇼트 2번, 프리 4번을 봤습니다.

직관을 많이 한 스케이터는 좀더 관심이 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과연뜰까? 시리즈"도 골드와 오스몬드를 먼저 쓰는 듯 싶어요.


케이틀린 오스몬드 2편에서는 

2013 캐나다 내셔널과 2013 세계 선수권 대회

직캠영상과 직관기를 중심으로 야기해보겠습니다.


지난 주말에 올리려고 했는데, 늦어지네요...

예상하지 못했던 개인적인 일들이 좀 있었어요.

며칠동안 잘 처리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퍼브리싱 했습니다. (빨리도~~~)

오스몬드 2탄!!

과연 뜰까? 케이틀린 오스몬드 (2) - 캐나다 여싱 그리고 2년차 징크스 

1편에서 부담감으로 실전에서 경기력이

불안정한 골드의 지난 시즌에 대해 이야기했는데요.

이번에는 연습에서 본 골드의 모습을 중심으로

그녀의 강점과 단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2편부터 보셔도 되지만,

1편을 안 보신 분들을 위해서 링크

과연뜰까? 그레이시 골드 part 1 - 그녀의 세가지 저글링


그녀의 세개의 저글링 중 두번째 저글링 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2. 강력한 럿츠 vs. 네메시스 플립


2012 7월말에 직관한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서 

경기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웜업에서 보여준 골드의 트리플 럿츠 점프의 퀄리티였습니다.

럿츠의 경우 그 높이와 비거리가 매우 좋았습니다.


트리플 럿츠 + 트리플 토 (2012년 8월초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프리 웜업)


럿츠에 붙이는 후속 점프로의 트리플 토는 럿츠의 퀄리티에 비해 다소 떨어졌는데, 

어떨 때는 트리플 럿츠의 속도를 감당하지 못하여 다소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래도 트리플 토를 줄어든 속도에도 불구하고

파워를 이용해 뛰면서 회전수를 채우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세계선수권에서는 골드의 공식연습을 가능한한 챙겨 보았는데요.

다른 탑랭크 스케이터들과 함께 뛰는 것을 보면서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서 봤던 점프 능력을 

다시 한번 확인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선수와 비교해도 골드의 트리플 럿츠는 

높이, 비거리, 랜딩율에서 좋았습니다.


트리플 럿츠 + 트리플 토 (세계선수권 공식연습)


트리플 럿츠 + 트리플 토 (세계선수권 공식연습)


다른 점프들의 랜딩율도 매우 높았습니다.

트리플 룹과 트리플 살코의 퀄리티도 좋았구요.


트리플 룹 (세계선수권 공식연습)


트리플 살코 (세계선수권 공식연습)


하지만 골드의 약점은 역시 트리플 플립이었는데요.

12-13 시즌 연습에서 본 골드의 트리플 플립은 

이른바 립이라고 불리는 플립을 롱엣지로 뛰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시니어 시즌 시작과 함께 플립의 롱엣지 문제가 수면으로 올라옵니다.

먼저 2012년 8월초의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웜업 직캠입니다.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 (2012 8월초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쇼트 웜업)


트리플 플립 (2012 8월초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프리 웜업)


세계선수권 공식연습에서의 트리플 플립 직캠입니다.


트리플 플립 (2013 세계선수권 공식연습)


지기 싫어하는 모범생 스타일 스케이터인 골드로서는 

트리플 플립의 롱엣지가 언제나 신경쓰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시즌 내내 실전에서 트리플 플립은 단순히 롱엣지 판정을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프로그램 전체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스피드 점퍼인 골드의 특성상 도약 타이밍이 더욱 중요한데요.

대부분의 경기에서 트리플 플립에서 무너진 점프 도약의 타이밍은

후속 점프까지 차례로 영향을 끼쳤습니다.


우선 주니어 시즌인 11-12 시즌의 프로그램 구성을 보겠습니다.


쇼트

3F+3T. 3Lz, 2A


프리 

3Lz+3T, 2A+3T, 3Lo, 3F,3Lz, 2A+2T+2T, 3S


2011-12 주니어 시즌

그레이시 골드는 주니어 그랑프리와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4번의 플립을 시도해서 한번도 롱엣지 콜을 받지 않았습니다.

매번 꽤 좋은 가산점 까지 챙겼죠.


하지만 2012-13 시니어 시즌이 되면서 상황이 달라집니다. 

골드의 플립 도입 자세가 바뀐 것인지 

아니면 시니어가 되면서 엄격하게 롱엣지 판정을 받게 된 것인지는 

직관을 하지 않아서, 당시의 영상만으로는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몇 개월 만에 플립 자세가 롱엣지로 바뀌는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습니다.


첫 시니어 시즌인 12-13 프로그램 구성입니다.


쇼트

3F+3T. 3Lz, 2A


이러한 쇼트의 구성은 세계선수권 전까지 계속되는데요.

골드는 첫 점프인 3F+3T를 팝 하면서 롱엣지를 콜을 받으며

쇼트에서 부진한 점수를 기록하는 패턴을 계속 보여줍니다.


프리의 경우 시니어 데뷔시즌인 지난 시즌,

그레이시 골드는

3F+1Lo+3S를 새로 구성에 넣어 오면서

난이도 높은 컴비 점프를 초반에 집중해서 뛰는 전략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3F를 주니어 때와 달리 프리에서 2번으로 늘렸습니다.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8월 초) 

3Lz+3T, 3F+1Lo+3S, 2A, 3Lo, 2A+2T, 3Lz, 3F


US 인버테이셔널 (9월)

3Lz+3T, 3F+1Lo+3S, 2A, 3Lo, 3Lz, 2A+2T, 3F


문제는 기초점을 올리려고 2번으로 늘린 

트리플 플립 점프에서 롱엣지를 

맞기 시작했다는 것인데요.


스케이트 디트로이트는 프로토콜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점수로 보아 롱엣지를 받은 것으로 보이고,

US 인버테이셔널에서 역시 

3번의 플립 점프에 모두 롱엣지를 받습니다. 


부담을 느낀 골드와 코치진은

그랑프리 시작 전 구성을 바꾸어서, 

플립에 붙는 3연속 점프를 2연속으로 쉽게 바꾸며 뒤로 빼고, 

3연속 점프를 악셀에 붙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뛰었던 트리플 프립 단독 점프를 앞으로 당깁니다.

하지만 트리플 플립과 트리플 럿츠는 계속해서 

시즌 초와 마찬가지로 2번씩 넣어 왔습니다. 


스케이트 캐나다 (10월), 컵 오브 러시아(11월) 

3Lz+3T, 3F, 2A, 3Lo, 3F+2T, 3Lz, 2A+2T+2Lo


그러나 골드의 트리플 플립 점프 컨시는 계속 흔들렸고,

매번 롱엣지도 따라다닙니다.

골드의 플립 점프의 문제점은 단순히 롱엣지를 받는 것 뿐만 아니라 

이후의 점프 성공률을 흔들며 프로그램을 전체에 영향을 주는 점입니다.


첫 그랑프리 데뷔였던 2012 스케이트 캐나다의 프리 프로그램이 대표젹인 사례입니다.


장기인 트리플 럿츠 + 트리플 토를 첫 점프로 랜딩했음에도,

골드는 트리플 플립의 엣지에 신경 쓰는 것이 눈에 띄었는데요.

두번째 점프인 트리플 플립을 더블 처리한 후부터 점프 타이밍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트리플 룹을 더블 처리, 그리고 본인의 장기인 트리플 럿츠 마저 싱글로 팝하고 맙니다.

이후의 다른 요소들과 표현면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죠.

두번의 플립 점프에서는 모두 롱엣지가 잡혔습니다.


그랑프리 포스팅을 하면서

이러한 점이 심리적으로 문제를 일으킨다면,

프리 프로그램에서 트리플 플립을 줄이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썼는데요.


결국 골드는 미국 내셔널을 앞두고 

프리 구성을 바꿉니다.


미국 내셔널 구성 

3Lz+3T, 2A, 3Lo, 2A+3T, 3Lz, 3F+2T+2T, 3S


항상 롱엣지를 받으며 이후 점프 타이밍까지 흔들리게 했던 

트리플 플립을 2회에서 1회로 줄이고,

트리플 살코를 넣었을 뿐만 아니라, 

2A+3T를 새로 넣었습니다.

구성 기본 점수는 거의 그대로 가면서 골드의 약점을 줄인 구성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항상 문제가 되었던 쇼트의 트리플 플립으로 시작하는 콤비 점프는 유지합니다.

역시 골드는 쇼트에서 

트리플 플립에서 문제가 생기고

더블 악셀까지 싱글 처리하며 쇼트 순위 9위에 머무릅니다.

그러나 프리에서 클린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종합 2위를 차지합니다.


사실 저는 미국 내셔널에서의 쇼트의 실패를 보면서

쇼트 구성 3F+3T, 3Lz, 2A를 포기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했습니다.

골드가 왜 트리플 플립을 고집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요.

매번 롱엣지를 받고 실패도 잦은 3F+3T 대신

성공률도 높고 자신 있는 3Lz+3T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3Lz+3T, 3S, 2A 정도가 현재의 골드에게 가장 적합한 쇼트 플랜이 아닐까 합니다.


4대륙 선수권에서도 골드의 코치진은

쇼트의 구성을 바꾸지 않습니다.

역시 쇼트에서 골드는 첫 컴비 점프는 물론

장기인 단독 럿츠에서 약간씩 불안하게 랜딩하며 5위로 처집니다.


코치진은 프리를 내셔널 때에서 조금 더 변형합니다.

골치거리인 트리플 플립을 아예 단독으로 빼버리고,

2A+3T를 앞으로 당깁니다.


4대륙 선수권 프리 수행

3Lz(+3T), 2A+3T, 3Lo, 3A, 1Lz, 3F, 3S+2T+2T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장기인 트리플 럿츠에서 흔들리며

프리에서 역전하지 못하고, 6위에 머무르며

내셔널의 기세를 살리지 못합니다.


세계선수권에서 코치진은 그 동안의 교훈을 받아들이며,

쇼트에서도 콤비점프를 3Lz+3T로, 

트리플 플립을 단독 점프로 바꿉니다.

첫 콤비점프를 성공시킨 후 두번째 점프인 플립을 부담없이 뛰게 하려는 의도였죠.


세계선수권 쇼트 구성

3Lz+3T, 3F, 2A


프리에서는 4대륙 선수권에서 시도했던 트리플 플립 단독 전략 대신 

트리플 플립에 3연속 콤비점프를 붙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3Lz+3T를 뛰고 트리플 플립은 한번만 뛰는 전략을 유지합니다.


세계선수권 프리 구성

3Lz+3T, 2A+3T, 3Lo, 2A, 3Lz, 3F+2T+2T, 3S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골드는 점프들의 랜딩에 성공하며 세계선수권에서 6위에 오릅니다.

물론 플립의 롱엣지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팀 트로피에서는 세계선수권의 구성을 그대로 유지합니다.


참고로, 그레이시 골드는 12-13 시즌

ISU 경기에서 수행한 12번의 모든 플립 점프에 

롱엣지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레이시 골드는 장기적으로는 쇼트와 프리에서 한번씩 뛰는 트리플 플립의

롱엣지를 고쳐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한번 고정된 롱엣지를 고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시즌까지는 지난 시즌의 교훈을 바탕으로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는 전략으로 플립을 가능한 줄이고 

프로그램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후반부로 옯기는 구성을 

계속 들고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3. 점프 vs. 표현력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골드의 점프는

실제로 보면 더욱 파괴력이 있습니다. 

랜딩 성공률이 매우 좋은 트리플 럿츠의 경우 그레이시 골드의 최대 강점이 될 듯 합니다. 


하지만, 활주와 스텝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습니다.

실전에서 점프가 무너지면, 더욱더 안무에서 서두르는 경향을 보여왔는데요.


쇼트에서 포디움 밖의 순위로 밀렸났다가 프리에서 복구하면서

다시 올라선 미국 내셔널의 패턴은 그냥 우연이 아닌 것 같습니다.

즉 점프가 성공하면, 이에 더하여 표현력도 어느정도를 유지하면서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것에 비해

초반부에 점프가 실패하면 이후의 점프가 영향을 받을 뿐 아니라

안무를 서두르면서 전체 프로그램이 와르르 무너지는 패턴을 보여왔습니다.


약점인 트리플 플립이 항상 그 도화선이 되었지만,

굳이 트리플 플립이 아니더라도 긴장할 경우

자신의 장기인 럿츠에서도 

어깨가 먼저 올라가면서 점프 자세가 흩뜨러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4대륙 선수권의 프리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위의 영상을 보면 첫 점프를 실패하면서 그 이후는 도미노 현상에 의해 와르르 무너집니다.

단지 점프 뿐만 아니라 다른 요소들과 표현에서도 현저하게 내셔널과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포디움 스케이터들이 점프의 실수에도 다른 요소들이 많은 영향을 받지 않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죠.


사실 골드의 표현력은 탑스케이터로서는 부족한 면이 많습니다.

주니어에서 시니어로 온다고 표현력이 단숨에 길러지는 것이 아닌 이상,

골드로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할 텐데요. 


기본적으로 리듬감과 유연성이 많이 부족한 편입니다.

노비스 시절의 프로그램들입니다.


Novice 2009 Wagon Wheel 2009년 9월 76.33


Novice 2009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주니어 내셔널 챔피언이 된 후 

지역 링크에서 선보인 갈라쇼 영상을 보면

표현력의 부족함이 더욱 확실히 보입니다.

점프가 강조되지 않고, 핀 조명을 비추자

안무의 트랜지션에서 보여지는 어색함이 드러납니다.



이점을 모를리 없는 골드가 오프 시즌 동안 이러한 본인의 단점을

어떻게 보완해서 나올까요?


일단 이번 시즌 골드가 선택한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그녀의 단점을 가려주는 프로그램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골드가 유려한 안무를 보여주는 서정적인 스케이터라기 보다는

점프의 스펙터클을 바탕으로 안무의 포인트가 확실한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스케이터기 때문이죠.


이번 시즌 그녀의 스케쥴은 지난 시즌과 거의 비슷합니다.

7월 중순 지역 클럽 경기인 스케이트 밀워키에서 프로그램 공개를 한 뒤에

지난 시즌처럼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 참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추후 덧붙임: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에는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네요.)

이번 시즌 그랑프리는 10월 말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시작됩니다.



골드의 올림픽 시즌은 어떠한 기억으로 남게 될까요?

어느때 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내셔널의 경쟁을 뚫고,

올림피안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에필로그)


어느 리얼리티 쇼에서

텍사스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미식축구광이자

아들 둘이 모두 고등학교 미식축구선수인

농장주 아저씨가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인생의 모든 것을 미식축구로 비유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세상을 모두 안다고 이야기하는 자세라니...


사실 저는 중학교 시절부터 미식축구를 미군방송인 AFKN을 통해 즐겨 보았습니다.

당시에는 공중파의 가장 좋은 주파수대를 미군방송이 차지하고 있었죠..일명 채널2

그 때 미국에서 언젠가 공부를 하게 될줄은 몰랐죠.

미식축구를 지독하게 싫어하는 미국인 논문 지도교수님에게 

미식축구 선수에 대해 설명을 하게 될지는 더더욱 몰랐고...


저는 피겨 스케이팅 뿐만 아니라 미식 축구도 좋아하는 지라 

카우보이 모자 농장주가 이야기하는 비유를 대부분 이해할 수 있었지만,

좀 너무한다 싶더군요.


그제서야 왜 지도교수님이 미식축구를 싫어하는지 알것 같았어요.

미식축구가 청소년기를 지배하는 전통적 미식축구 강세 지역인 남부에서 

미식축구의 프레임에서 볼수 없는 것들도 인생에는 많이 있다는 것을 

일찍 깨달았을 것 같은 

조숙한 소년의 생활이 쉽지는 않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아차 싶더군요...


제 블로그에 쓴 포스팅들을 몇 개 다시 보았습니다.


피겨 스케이팅 역시 피겨 스케이팅일 뿐,

그 농장주처럼 스포츠를 인생에 비유하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그래야 오히려 스케이터들도 즐겁게 스케이팅을 할수 있고

팬들도 스케이팅을 재미있게 볼수 있겠다 싶은 생각을 했으니까요.


어쩌면, 어느 순간 

미국의 언론이

모든 스포츠를 드라마 같은 내러티브에 짜맞추는 것에

그리고 역으로 드라마 같은 사건만 나면 스포츠 스타 같은 영웅(Hero)을 만드는 것에

다소 (아니 꽤) 지겨워지기 시작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최근 미국 언론에서 밀고 있는,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전통적인 미국의 피겨 스케이팅 스타의 전형인 

"중서부 지역 출신의 실패를 딛고 떠오르고 있는 금발의 백인 소녀 스케이터"인

그레이시 골드의 이야기가

예전보다 눈이 안 가는 것일 수도 있죠.



"너도 포스팅에서 (드라마 만들고) 그러쟎아?" 라고 이야기하면...

뭐...그렇습니다...쯔업...

(지겨울 때 댓글로 꼭 이야기해주세요...저도 제 포스팅이 다소 지겨워지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올림픽 시즌은...그러기가 쉽지 않습니다. (슈퍼볼은 달라...이런 거와 비슷한가요...? 쯔업..)

인생의 모든 것은 아닐지라도 탑 스케이터에게는 인생의 상당한 부분이니까요.

스케이터에게는 어쩌면 일생에 단 한번 뿐일 기회일지도 모르니까요.

(다시한번 이야기하지만 절대로 인생의 모든 것은 아닙니다....)


세계선수권 공식연습에서의 애슐리 와그너와 그레이시 골드, 

이들은 내년 1월 미 내셔널에서 미국 챔피언과 3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다시 한번 승부를 겨룰 예정입니다.


다시 이야기를 돌아오자면,

그레이시 골드의 이번 시즌 갈라 프로그램은 알리샤 키스의 "Girl on Fire" 였습니다.

미국 내셔널 직전 미국 전국 방송(network)인 NBC의 생방송 Today 쇼에서 뉴욕시 록펠러 센터의 야외 링크에서 선보였죠. 

Today 쇼에서 라이브로 피겨스케이팅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아침 뉴스쇼에 출연했다는 것 이상을 의미합니다.

바로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스케이터가 되었다는 거죠.


이러한 주목에 부담감을 느꼈는지 

내셔널 쇼트에서 부진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다시 프리에서 불타오르죠....


올림픽 시즌의 부담감은

그녀의 승부욕을 불타오르게 할까요?

아니면 그녀의 자신감을 태워버릴까요?


그녀는 또 어떻게 저글링을 해나갈까요?

시니어 첫시즌 골드의 저글링은 실패반 성공반이었습니다.



올림픽 예선인 미국 내셔널까지는 앞으로 7개월, 소치 올림픽 까지는 9개월 

골드는 7월 스케이트 밀워키에서 잊지못할 올림픽 시즌의 첫 컴피에 나섭니다.


* 2013년 7월 5일 현재 그레이시 골드 ISU 바이오그래피

출처: http://www.isuresults.com/bios/isufs00013680.htm


* 주요 컴피 성적과 결과

출처http://en.wikipedia.org/wiki/Gracie_Gold


골드는 장래에 의사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해왔습니다.

올림픽의 결과가 어떻게 되든

또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겠죠. 

모든 것을 올인해야 하는 한국의 스케이터들에 비해 

짧은 기간이나마 지켜본 미국의 스케이터들에게는 

좋은 훈련 여건 만큼 그런 점이 부럽기도 합니다....



사실 집에서 가까운 좋은 훈련 여건이 되니까, 

링크장과 연습시간을 찾아 길에서 버려야할 시간에 

자신의 다른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가능할 것일수도 있겠죠.


하지만 또 인생에서는 절박함이 없이

얻어지는 것이 별로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스케이팅은 스케이팅일 뿐이었으면 하는...

늦은나이에 미국서 공부하는

한국에서 온 피겨 스케이팅 열혈팬이라니...


추가 (7월 14일)

그레이시 골드가 스케이트 밀워키에서 프리 프로그램을 선보였습니다.

해외포럼의 리포트에 의하면 

* FSU Coco, Sylvia

http://www.fsuniverse.net/forum/showthread.php?87014-U-S-Ladies-7-Wagner-s-Rink-Cycle&p=3955138&viewfull=1#post3955138

* 골든 스케이트 sandjohnson 

http://www.goldenskate.com/forum/showthread.php?41216-Skate-Milwaukee&p=751122&viewfull=1#post751122

점수는 113.96 ( TES 54.25 + PCS 60.71 - DED 1.0)

점프 구성은 3Lz+3T, 3S, 3Lo, 2A, 2F, 2Lz, 1A+2T

직관리포트에 의하면 후반부 트리플 점프들을 일부러 더블로 뛰고

안무에 집중한 듯 하다고 합니다.

유튜브 영상이 떠서 링크합니다. (7월 25일)


추가 2 (7월 16일)

그레이시 골드의 이번 시즌 쇼트는 거쉰의 "Three Preludes" 라고 합니다.

 * 미국 국가대표 블로그 Team USA 

http://www.teamusa.org/Team-USA-Winter-Bloggers/Gracie-Gold/The-Season-Begins#.UeYb1IQQQes

 

추가 3 (7월 25일)

그레이시 골드는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 참가하지 않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7월말 스케이트 디트로이, 9월 US 인버테이셔널에 참가해서

각각 한나 밀러(SD), 아그네스 자와즈키(US inv)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습니다.

 


ps. "과연 뜰까?" 다음 편은 캐나다의 희망 케이틀린 오스몬드 입니다. 

지난 시즌 전 시니어에 올라가는 주니어 유망주들을 다루는

"과연뜰까?" 코너를 한다고 해놓고서는

엘리자베타 뚝따미셰바 선수에 대해서 쓰고서는

"과연 쓸까"로 바뀌어 지금까지 안 쓰고 있었습니다.

관련포스팅: 과연뜰까? "성숙마케팅"으로 돌아온 엘리자베타 뚝따미셰바


그 때 다음 순서는 그레이시 골드라고 했는데요.

어느새 1년이 흘렀네요...쯔업...

자, 이제 1년만에 다시 시작해보겠습니다. 


지난 시즌 골드에 대해서는 스케이트 디트로이트를 비롯하여

그랑프리까지 여러번 포스팅을 했는데요.


이번 "과연 뜰까"에서는 

지난 시즌 썼던 포스팅을 바탕으로 

세계선수권 직캠 연습영상과 직관 후기를 추가하여

스케이터로서 그레이시 골드가 가진 장점과 한계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그레시이 골드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단순히 골드의 성적뿐만은 아닌데요.


바로 골드가 미국 피겨스케이팅 올드팬들이 추억하는

미국의 전형적인 탑여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서부 지방 출신의 금발의 백인 스케이터인 것이죠.





미국에서 피겨 스케이터 하면 언급되는 올림픽 챔피언

페기 플레밍의 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듯이

올림픽 시즌 답게 벌써 그레이시 골드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미국 내셔널에서 전국 생방송을 타게 되면서

그레이시 골드는 이른바 미국의 희망으로 떠올랐는데요.

바로 이 프리 프로그램 때문이었습니다.


2013 US 내셔널 FS

4


쇼트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9위를 기록한 골드는

프리에서 크린 프로그램으로 대역전하며 

지난시즌 챔피언인 애슐리 와그너의 2연속 내셔널 우승을 위협합니다.



마지막 그룹 웜업이 시작되고,

애슐리 와그너의 플러프가 방송됩니다.



와그너의 프리 경기가 시작됩니다.


애슐리 와그너 2013 US 내셔널 FS


부담을 느낀 듯. 와그너는 프리에서 2번이나 넘어지는 부진한 경기를 합니다.


하지만, 골드는 총점에서 밀리며 와그너에 이어 2위를 차지하게 되었고.

와그너는 미셸 콴 이후 최초로 2연속 미국 내셔널 챔피언이 된 첫번째 여싱이 되죠.




그레이시 골드는 공을 던지고 교대로 받는 "저글링"을 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신 집중을 위해 컴피전 오프 웜업에서  저글링을 한다고 하는데요.

지난 미국 내셔널에서도 프리 경기전에도 어김없이 저글링을 하고 있었습니다.



미국 내셔널에서 그레이시 골드는

모든 공이 흩어지기 직전, 

세계선수권 미국 대표라는 공은 잡았지만, 

미국 내셔널 챔피언 이라는 공은 마지막 순간 손가락을 튕기고 떨어졌습니다.

 

이번 시즌 그레이시 골드는

여러 공을 떨어뜨리지 않고, 계속 던져야 하는 저글링 처럼

상반되는 3가지 이슈를 동시에  처리해야 합니다.

그 키워드를 따라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그레이시 골드의 올림픽 시즌, 그녀는 첫번째 공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1. 연습 vs. 실전


그레이시 골드의 점프 실력은 

노비스와 주니어 시절에도

미국 피겨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꽤 알려져 있었다고 합니다.


트리플 럿츠 + 트리플 토 (2010 8월 연습)


골드가 스스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이 연습 영상은 막 3+3을 장착한 골드의 자신감을 보여줍니다.

2010-11 시즌을 앞두고 골드는 3Lz+3T를 연습에서 랜딩하게 된 것이죠.


하지만 실전에서는 부진한 결과를 보여줍니다.


Broadmoore Open 2010년 6월 SP 망명자의 탱고


2010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주니어 파이널 3등 FS 83.87


그리고 결국 셱셔널 (지부예선) 에서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주니어 내셔널 진출에 실패합니다.


내셔널 진출에 실패한 그해 겨울 

골드는 3+3을 안정화 시키고, 다음 시즌을 기다립니다.


2011-12 시즌은 골드에게 있어 도약의 시즌이었습니다.

내셔널 주니어부문에서 내셔널 진출에 실패한 후 홈 링크에서 가다듬은

3+3 점프를 선보이며, 여름 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2011년 5월 Northern Blast 


2011 7월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주니어 쇼트 2011 1위 56.58


2011 7월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주니어 파이널 라운드 1위 FS 109.62


여름 컴피티션의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주니어 그랑프리에도 참가하여 총점 172.69의 좋은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2년만에 돌아온 2012 내셔널에서 미국 주니어 챔피언이 됩니다.



골드의 상승세는 계속되어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등의 러시아 신동들과 경쟁합니다. 



171.85의 점수로 소트니코바를 제치고

리프니츠카야에 이어 은메달을 따냅니다.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File:2012_World_Junior_FS_%E2%80%93_Ladies.jpg


골드는 실전에서의 부담을 

지난 시즌의 실패를 거름삼아 완전히 이겨낸 듯 싶었습니다.


이러한 골드의 모습은 시니어 시즌에 데뷔하는 2012-13 시즌에도 이어지는 듯 했습니다.

2012년 7월말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서

골드의 경기를 직관으로 처음 볼수 있었죠.

쇼트 경기에서의 골드는 존재감이 보였습니다. 

웜업에서의 점프의 높이와 비거리도 상당했구요.



하지만 첫 시니어 그랑프리인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골드는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합니다.

첫 콤비점프를 실패할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을 서두르며 마칩니다.

트리플 플립에서는 롱엣지를 받죠.



52.19로 쇼트를 10명의 선수중 9위로 마친 골드는

프리에서도 트리플 플립을 더블로 처리한 후 다른 점프들도 실수하며,

프리를 6위로 마치고 결국 종합 7위로 첫 시니어 데뷔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남깁니다.

반면 캐나다의 케이틀린 오스몬드는 대조적으로 우승하며 스포트 라이트를 받게 되죠.


골드는 컵 오브 러시아에서 다시 부활하는 것처럼 보이며,

키이라 코르피에 이어 2위를 기록 포디움에 오릅니다.



이제 미국 내셔널 시니어 첫 대회,

지난 내셔널과 달리 

2013 내셔널에서 골드는 첫 시니어 시즌에

애슐리 와그너와 경쟁하는 우승후보가 되어 있었습니다.



연습에서 클린 경기를 보여주며,

미국 피겨 관계자들의 기대를 부풀린 골드는

쇼트에서 시즌 내내 문제를 일으킨 첫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에서 넘어지고,

더블 악셀을 싱클로 팝하며 9위를 기록합니다.



하지만 트리플 플립을 1번으로 줄인

새로운 프리 구성이 효과를 발휘하 듯

쇼트 다음날의 공식연습에서 프리를 클린합니다.



하지만, 연습에서는 쇼트 전에도 모든 점프를 랜딩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정작 실전에서 경기를 망쳤기 때문에

프리에서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죠.


2013 US 내셔널 FS

4


골드는 모든 점프를 랜딩하며 (지금까지의) "인생경기"를 펼치며

프리에서 1위를 기록합니다.


 (c) Jim Young/Reuters Photo


하지만 간발의 차이로 와그너에 뒤지며 2위를 기록하죠.


세계선수권에 나가게 된 골드는 쇼트의 구성을 바꾸며

첫 시니어 월드에 나섭니다.



일본 방송의 중계 영상인데요...좀 유난스럽습니다...일부러 링크했는데요.

일본 피겨 방송이 선수 소개에 호들갑을 떨기는 하지만,

특히 골드에 대해 "아메리칸 뷰티"라고 칭하는 유난스러운 소개는 

골드가 이른바 금발의 백인인 이른바 "고전적인 미국 피겨 스케이터"인 점이 작용한 듯 합니다.

동쪽의 태평양 건너를 보면서도, 항상 서쪽(West)을 염두에 두는 사람들이니...

안타깝게도 한국도 그리 다르지는 않을지도...




결국 골드는 첫 시니어 출전에 7위를 기록하며,

압박감을 이겨내는 큰 경험을 자산으로 얻으며, 다음 시즌을 대비하게 됩니다.



골드의 실전에서의 불안정한 퍼포먼스는 세계선수권을 계기로

다음 시즌부터 안정될까요?

그것은 나머지 2개의 상반되는 또다른 이슈를 

어떻게 저글링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쓰다보니 또 길어지는....

원래는 짧게 한번에 쓰려고 했는데, 포스팅을 나누어야 겠네요...

과연 뜰까? 그레이시 골드 2편에서는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2013 세계선수권에서의 직관기와 연습 직캠들을 바탕으로

점프의 퀄리티와 표현력의 한계 등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해보고자 합니다.


Part 2 - 과연뜰까 그레이시 골드 Part 2 - Girl on the Fire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니어에서 시니어로 올라오 몇몇 주목할 만한

여자 싱글 선수들을 프리뷰 해보려고 하는데요.

시리즈로 할지 이번만 하고 그만둘지 알 수 없으나, 일단 시작해보겠습니다.

시리즈의 제목은 "과연 뜰까?"로 정했습니다.

 

최근 엘리자베타 뚝따미쉐바(Elizaveta Tuktamysheva) 가 훈련하는 러시아의 명코치

미쉰의 캠프에서 툭타미셰바의 이번 시즌 새로운 프로그램을 공개 했습니다.


사실 프로그램을 보고도 포스팅을 하지 않은 이유는

포스팅을 하는 것 자체가

왠지 선점효과를 노린

미쉰의 전략에 말려드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작년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찍은 사진 파일을 정리하다가

그냥 포스팅 하기로 했습니다.

그 때의 자료와 같이 공개하면 대략 균형이 맞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미쉰 캠프는 시즌 개막을 3개월이나 앞두고 프로그램을 공개하는 초강수를 두고 있는데요.

백전 노장인 미쉰 코치가 이렇게 프로그램 공개를 서두른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일단 새로 공개된 이번 시즌 프로그램 보시죠.


2012-2013 엘리자베타 뚝따미쉐바 SP

"The Summer Knows" from "The Summer of '42" OST (톰 딕슨 안무)


2012-2013 엘리자베타 뚝따미셰바 FS Dark Eyes (데이비드 윌슨 안무)


미쉰은 뚝따미쉐바의

프로그램을 가장 먼저 공개하면서

올해 주목 받게 될 일련의 주니어들,

즉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그리고 그레이시 골드와

경쟁하는 같은 그룹이 아닌

뚝따미쉐바를 시니어에서 이미 활약하고 있는 "앞서 나가는 선수"로 위치 지우고 싶었을 것입니다.

지난 Youth Olympic Games에서 우승한 후

주니어 세계선수권에 불참한 것도 다소 그런 효과를 가지게 되었죠.


청개구리 처럼 손을 놓고 있던 저도

결국에는 시즌 첫 프리뷰를 뚝따미쉐바로 하게 되었으니,

피겨팬들에게 이번 시즌 첫 주목을 받게 하는데에는 성공한 듯 합니다.

그것이 미쉰의 가장 큰 노림수였겠죠.


이번 시즌 프로그램의 특징은

그동안 해오던 것처럼 자기 캠프내에서 안무를 하지 않고,

북미 안무가인

탐 딕슨(Tom Dickson)과 데이비드 윌슨(David Wilson)에게 안무를 맡겼다는 점입니다.


물론 미쉰 캠프에서 골격을 짜고 그것에 다시 덧붙이는 방식으로 했다고 하나

이러한 변화는 커다란 결심 임에 틀림 없습니다.


탐 딕슨과 데이비드 윌슨 안무의 특징을 이야기하자면

시니어의 특징을 가득 살려주는 "성숙함"입니다.

국내 모스케이터가

주니어들에게 인기 있는 영화 OST로 안무를 하고 싶다고 하자

딕슨이 한마디로 자르면서 그랬다고 하더군요.

"그건 애들이나 하는 프로그램이야"


약간 차이점은 있습니다.

딕슨이 감정의 고조를 중시한다면,

윌슨은 트랜지션 사이 사이의 섬세한 안무동작을 통해

감정을 조금씩 쌓아가는 방식을 택하고 있죠.


올시즌 뚝따미쉐바의

음악과 안무 그리고 의상은

하나의 방향을 가르키고 있습니다.

"성숙미" 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프로그램을 본 이후,

이것이 그렇게 쉽게 구현되었다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사실 체구가 작은 선수의 어느정도의 불리함인데요.


더군다나 제가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도 자꾸 간섭을 받는 것은

바로 작년 스케이트 캐나다에서의 첫인상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뚝따미쉐바는 실제 경기에서 봤을 때 

시상식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볼 때보다,

훨씬 더 작게 느껴졌습니다.



2011 스케이트 캐나다는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의

시니어 국제경기 데뷔 대회였습니다.

쇼트에서 1위를 하며 파란을 일으킨 

뚝따미쉐바의 프리 경기를 보러 갔었는데요.


웜업에서부터 툭타미셰바의 점프가 역시 관중들과 저의 관심사였습니다.

제 주변의 관중들은 뚝따미쉐바가 웜업그룹에 들어서자 마자

"어이구 아이 같아" (Oh, she is a baby) 라던가

혹은 "정말 작다" (so tiny) 등으로 표현하더군요.


제 느낌도 그다지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잠시 아주 짧게 찍은 웜업 동영상 보시겠습니니다.



너무 짧나요? ^^


여하간 웜업 점프를 기다렸습니다. 툭타미셰바를 따라 찍었죠.



보시면 알겠지만, 점프가 그리 크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멀리서 찍은 것이라 비거리와 높이가 확연히 좀 작다는 것을

다른 영상보다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경기 시작전 제가 주변의 캐나다 관중들에게

오늘 뚝따미쉐바가 우승하면 시니어 그랑프리 최초로

데뷔하는 대회에서 우승하는 여자 스케이터가 될 거라고 이야기 하자,

한번 지켜보자고 (Let us see) 등의 반응이 나왔습니다.


드디어 툭타미셰바가 프리경기에 들어섭니다.

일단 유로 스포츠 영상으로 보시죠.


뚝따미쉐바 2011 스케이트 캐나다 FS (베사메 무쵸 외 라틴 메들리)

 

위의 방송 동영상으로 보면

링크 커버리지나 점프의 비거리가 그리 나빠 보이지 않는데요.

 

여기서, 잠시 제가 지난 스케이트 캐나다 직관을 갔다가 느낀 점을 인터넷 게시판에 적었던

동영상과 현장 직관의 차이점을

다시 인용하겠습니다.

 

스케이트 캐나다 감상을 간단하게 이야기 하려고 하는데요.

우선 제가 느낀 직관과 동영상/TV로 보는 것의 가장 큰 차이점은
 

직관에서는
링크 커버리지(링크를 얼마나 폭 넓게 사용하는가) ,
점프시의 높이와 거리
그리고 스케이팅의 세련도가
 
선수마다 확연히 드러난다는 점이었는데요.

 
그리고 관중들의 호응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간의 표현력의 차이을 좀 더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구성요소를 채우는 것에 급급하느냐, 관중들을 장악하느냐의 차이지요.
 
하지만 디테일한 기술적인 (롱엣지, 언더로테) 요소들
그리고 선수들의 표정 연기등은
중계에서 보여주는 슈퍼슬로우나 클로즈업 화면으로 보는 것이
더 확실하게 판단할 수 있을거에요.


중요한 것은 심판들도 결국은 동영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본다는 것이지요.

물론 기술적 세부사항은 큰대회의 경우

슈퍼 슬로모 등을 통한 영상 기자재의 도움을 받습니다.

하지만, pcs 등은 (공정하게 평가된다는 전제하에)

현장에서 본 것에 의해 채점합니다.


또한 TV 중계 화면과 팬캠을 비교하자면

TV 중계 화면은 컷이 나누어져 있고,

카메라 워킹과 클로즈업이 있기 때문에

스케이터의 단점이 가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실 팬캠이 좀더 현장과 가깝습니다.


사실 저 같은 경우도 팬캠이 있는 경우에는

방송 동영상 이외에도 반드시 팬캠을 챙겨 보는 편인데요.

그것이 현장과 좀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다시 툭타미셰바 경기 직관으로 돌아오자면,

뚝따미셰바가 링크에 들어서자,

빙판이 정말 넓게 느껴지더군요.


나중에 참고하고 싶어서, 연사 기능을 사용해서 뚝따미쉐바의 트리플 플립 점프와 연결동작을 연속촬영으로 찍어 봤습니다.

연사로 찍은 사진을 다시 간격을 딜레이시켜 이어 붙여 gif animation으로 만들어 보았는데요.

광고판과 비교하면서

비거리와 점프 높이를 방송 동영상 보다 더 확실하게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뚝따미쉐바 2011 스케이트 캐나다 프리 프로그램 트리플 플립 연사 사진


다른 점프도 사실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눈으로 직접 보고 싶어서, 영상으로는 찍지는 않았는데요.

점프 비거리가 부족하고, 폴짝 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링크 커버리지는 관중들 대다수가 지적할 정도로 상당히 제한되었습니다.



결국 링크 커버리지의 부족과 점프 비거리의 부족이 기술적 완성도에서 벌어놓은 점수를

프로그램 완성도 면에서 많이 깎아 먹는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었습니다.

즉 탑여싱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 카리스마와 링크 장악력이 느껴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제가 직접 찍은 뚝따미쉐바 2011 스케이트 캐나다 프리 프로그램 마지막 장면입니다.


관중들의 반응은 생각보다는 호의적이었습니다.

캐나다 관중들이 워낙 나이스하기도 하고,

별다른 문제 없이 프로그램을 마쳤고, 점프에서도 결정적 결점이 없어,

쇼트의 선전을 바탕으로 스케이트 캐나다의 우승자로 거의 결정되었으니까요.

그리고 결국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스즈키 아키코와 애슐리 와그너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합니다.




ISU Bio에 의하면 뚝따미쉐바 선수의 키가 156cm로 나와있는데, 사실 실제로는 이것보다 훨씬 작은 것 같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면 툭타미셰바가 스즈키 아키코와 애슐리 와그너의 눈 밑에 오는데요. ISU Bio에 의하면 스즈키 아키코와 애슐리 와그너 모두 160cm 입니다. 9개월 정도 지났으니 조금 더 컸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아직 많이 작지요.

하지만, 상당수 관중들은 여전히 "tiny" 혹은 "jumping machine"이라고 표현하더군요.

한마디로 "잘했으나 감동적이지 않다"는 것이었어요.

정해져 있는 루틴을 수행하는 듯한 뚝따미쉐바의 프로그램이 북미 관중들의 입맛에는 맞지 않는듯 했습니다.


뚝따미쉐바의 이번에 새로 공개된 프로그램을 좀더 멀리서

줌을 적게 쓰고 찍은 팬캠 영상이 있는데요.

처음에 봤던 영상과 좀더 다른 느낌이 들 것입니다.


뚝타미쉐바 롱샷 팬캠 SP The Summer of '42


뚝따미쉐바 롱샷 팬캠 FS (데이비드 윌슨 안무)


위 영상에서도 보이듯이,

링크 커버리지는 지난 시즌에 비해 다소 개선되었지만

아직은 좀 버거워 보입니다.

물론 점프의 높이와 비거리는 시즌 초임을 감안해야겠지요.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보여줬던

뚝따미쉐바의 단점들은 사실 쉽게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뚝따미쉐바의 프로그램 중 특히

프리 프로그램을 맡은 데이비드 윌슨의 안무는

조그마한 동작들과 세부 안무들이 조금씩 조금씩 촘촘히 쌓여서

그 아름다움이 드러나는 안무입니다.


시그니처 같은 동작들로 방점을 찍어주거나 직접적으로 주제를

언급하는 안무들이 아닌거죠.

그렇기 때문에 이번시즌 뚝따미셰바가 프리 프로그램으로

윌슨을 안무가로 선택한 것은

과감한/위험한 선택 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판단하기는 이르나,

소치 올림픽을 1년 8개월 앞둔 지금 (벌써 이렇게 다가왔네요)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돌아오는 것도 없기 때문에,

미쉰이 던진 승부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결국 이번 시즌 탐 딕슨과 데이비드 윌슨의 안무로

탑 시니어 여싱으로의 성숙함을 호소한 후

이것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않으면,

아마도 다음 시즌에는 결국 트리플 악셀을 들고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현재 트리플 악셀을 연습하고 있는 주니어 탑 여싱은

하니스를 이용한 그레이시 골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정도입니다.

이중에 소트니코바는 그 성공률이 낮아서 본인도 좀 회의적인 분위기였구요.

리프니츠카야는 지난 주니어 월드까지는 트리플 악셀을 연습 하고 있지 않다고 했습니다.

관련 포스팅 링크: 주니어 월드 여자 싱글 기자회견


여하튼 이번 시즌 미쉰의 선택과 그 결과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스케이트 캐나다 첫 출전에서 볼 수 있겠지요.


그 곳에는 미국 팬들이 너무나도 아끼는

그레이시 골드가 출전할 예정입니다.

관련 포스팅: 피겨 포럼에서 통하는 영어 "GOLD Fever" part 1


그레이시 골드는 어떠한 안무와 전략으로

뚝따미쉐바에 맞서 시니어 첫 시즌을 시작하게 될까요?

관련 포스팅: 2012-2013 피겨 그랑프리 일정 및 관전 포인트


2012 스케이트 캐나다는 온타리오주 윈저에서 열립니다.

2013년 세계선수권 대회가 열리는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이고.

미국 디트로이트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곳은

그레이시 골드의 홈 링크와 다름없습니다.


시즌 개막이 기다려집니다.


* 과연 뜰까? 다음 편은

시즌 프로그램이 먼저 뜨는 순서에 의해

그레이시 골드,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혹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중에

한명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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