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3일부터 17일까지 미국의 솔트레이크 시티에서는

미국이 개최하는 새로운 시니어 B급대회

미국 인터내셔널 클래식이 열렸는데요.

관련 포스팅: 미국 새로운 B급 피겨 국제 대회 9월 개최


올해부터 챔피언쉽에 출전하기 위한 기술점수 최소점수제가 도입되어서 그런지

각국의 선수들 중

특히 미국에서 훈련하면서, 그랑프리 출전권을 얻지못한

시니어 선수들이 많이 참가했습니다.


주최국인 미국에서도 참가자들이 있었는데요.

시니어 대회에 첫발을 내디디거나, 시니어에 참가하지 얼마 안되는 선수들이 주축이었습니다.


특히 여자 경기가 눈길을 끌었는데요.

바로 지난 내셔널 쇼트에서 3-3 콤비 점프를 선보이며

이목을 집중시켰던 아그네스 자와즈키와 

시니어 시즌을 시작하는 미국의 희망 그레이시 골드가 출전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두 선수들은 미국 팬들의 희망을 등에 업고,

경기에 임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캐나다 챔피언이 되었음에도

세계선수권에 출전하기 위해 

신시아 파뉴프와 4대륙 대회에서의 점수로 다시 출전권 싸움을 벌여야 했던

아멜리에 라코스테가 출전했습니다.

올해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캐나다는 줄리안 세귄, 알레인 샤트랑, 데일만 등이

좋은 성적을 거두며 시니어 선수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 세 선수들의 쇼트 경기 우선 보시겠습니다.


아멜리에 라코스트



그레이시 골드



아그네스 자와즈키




우선 아멜리에 라코스테는 금발로 염색을 하고 나와서 깜짝 놀랐는데요.

처음에 누구지? 하고 한참 봤습니다.

여하튼 금발 염색이 효과가 있었는지, 라코스테는 본인의 쇼트 최고 기록을 세우며

3위를 기록합니다.


그레이시 골드는 보신 것처럼 쇼트에서 다소 부진한 경기를 보여줬는데요.

특히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인 첫 3-3 점프에서 실수를 합니다.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를 더블 플립 + 더블 토로 처리한 것인데요.

이 후 당황하지 않고, 트리플 럿츠와 더블악셀은 차분하게 성공시킵니다.


경기 후의 경기 후에 올라온 Lynn Lutherford (미국 피겨 연맹의 공식 잡지 기자) 트윗에 의하면

https://twitter.com/LynnRutherford/status/246707608843595776

"Gold not worried by double/double in her Hernandos Hideaway short, said she just rushed the take-off."

"골드는 쇼트 프로그램(Hernandos Hideaway)에서 [트리플/트리플 콤비점프를]  더블/더블로 뛴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다. 

단지 점프를 서둘렀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위터와 달리 쇼트가 끝난 후 키스앤 크라이에서의

골드의 얼굴은 걱정을 많이 하는 표정이었습니다.

지난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때의 침착하던 모습과는 또 다른 반응이었죠.


아그네스 자와즈키는

3T-3T 콤비를 포함한 모든 점프를 클린 하며 좋은 점수를 받으며,

쇼트 1위로 올라섭니다.


일단 프리를 앞둔 상황에서 

이 세선수의 대결로 좁혀 졌습니다.


프리 순서는 라코스테가 먼저 나오고

그레이시 골드, 자와즈키의 차례였습니다.


아멜리에 라코스트




그레이시 골드



아그네스 자와즈키



지금 포스팅을 준비하고 있는 

"과연 뜰까? 그레이시 골드" 편에서 다시 이야기 하겠지만,


그레이시 골드의 장기는 역시 트리플 럿츠입니다. 

골드의 트리플 럿츠는 그 높이와 비거리가 아주 좋습니다.

지난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서 눈앞에서 봤던 

트리플 럿츠는 실전은 물론 연습에서도 높이와 비거리는 관중을 압도할만 한 것이었습니다.

이번 프리경기 영상에 비거리가 실감나게 잡혔더군요.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관련포스팅 링크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직관기 (1) 그레이시 골드의 쇼트를 보다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직관기 (2) 여자 시니어 프리, 골드의 프리 첫 경기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직관기 (3) Gold 위에 Miller?


반면, 골드의 약점은 트리플 플립인데요.

플립에서 롱엣지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니어 시절, 주니어 월드 및 주니어 그랑프리에서는 롱엣지 마크 (e)가 뜨지 않았지만,

시니어로 들어온 이후 첫 국제 경기인 팀트로피에서

쇼트에서는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 컴비 점프에서 롱엣지를 피했으나, 

프리 경기에서는 단독 트리플 플립에서 롱엣지가 잡힌 바 있는데요.


두번째 시니어 국제 경기인

이번 US 인터내셔널 클래식에서는 

쇼트와 프리에서 시도한 총 3번의 플립 점프에서

모두 롱엣지가 떴습니다.


그래서 해외 포럼에서는 

프리 경기전 트리플 플립을 두번 넣은 프리의 점프 구성이

다소 무리가 아닌가하는 우려가 나왔었는데,

우려대로 결국 모든 플립 점프에 롱엣지를 받았습니다.


한편, 자와즈키는 이번 경기에서 상당히 벼르고 나온 모습입니다.

실제로 골드를 꺾고 1위를 하자 키스앤 크라이에서

울먹이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마치 미국의 기대주는 골드가 아닌 자신이라고 이야기하는 듯 했습니다.


영상에서도 보는 것처럼

자와즈키의 코치인 크리스티 크랄(패트릭 챈의 전 코치)은

프리 점수와 등수 발표전,

"I am proud of you, This is a good step for you, don't you think?" 

(이번 경기 잘 했다. 좋은 경기였어 그렇지?)라고 반복해서 강조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사실 두 선수는 기술적인 부문에서 희망과 우려를 동시에 주었는데요.


자와즈키는 쇼트에서 3T+3T를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프리에서는 고난이도 연결 점프가 없었는데요. 3Lz+2T와 2A+2T를 뛰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확인하게 된 "예정 요소"는 3Lz+3T, 2A+3T이었습니다.


2A+3T는 원래 뛰고 있었으니 경기보면서도 3T를 더블 처리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물론 예정요소대로 경기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출한 요소의 3Lz+3T 때문에 조금 놀랐는데요. 

그냥 제출만 하고 3Lz+2T를 뛰려한 건지 알수는 없지만, 

3Lz+3T를 이번 시즌 실전에 배치하려고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자와즈키에게는 큰 장점이 될 것입니다.


반면

그레이시 골드는 쇼트에서 3F+3T를 실패했으나,

프리에서 3Lz+3T를 성공하고 

비록 플립에서 롱엣지가 떴으나

3F+1Lo+3S를 성공시키며 프리에서 1위를 했습니다.


결국 총점에서 앞서 자와즈키가 우승을 차지하기는 했으나,

두 선수 모두 앞으로의 명확한 과제를 확인한 대회였습니다.


참고로 이번 대회는 점수가 후하게 나온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세계선수권 대회 기술 점수를 넘은 여자선수는 

참가 선수 18명 중

쇼트 (기준점수 28) 에서는 자와즈키, 골드, 라코스테, 글레보바 이상 4 명

프리 (기준점수 48) 에서는 골드, 자와즈키 2명

뿐이었습니다.


ps.  

아그네스 자와즈키와 아멜리아 라코스테는 이번 시즌 프리로 거쉰의 음악을 썼습니다.

그리고 거쉰을 프리로 선보인 두 선수는 물론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서 분홍색 의상을 입고 나왔던 그레이시 골드까지 

이번 대회에는 코스튭을 바꿔 입고 나와서 

결국 세 선수 모두 푸른색에 비쥬가 달린 코스튬이었습니다.


왼쪽부터 그레이시 골드, 아그네스 자와즈키, 아멜리에 라코스트 (사진 출처: icenetwork.com, Jay Adeff)


이를 두고,

해외 포럼인 FSuniverse 의 한 유저는 (ca****)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는데요.

It's like watching a Project Runway challenge where everyone is given blue fabric and white Swarovskis and told to make a skating dress.

이번 프리경기는 모두에게 푸른색 옷감과 스왈로프스키를 주고 피겨 스케이팅 코스튬을 만들라는 프로젝트 런웨이 (최고의 디자이너를 뽑는 리얼리티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과제를 구경하는 것 같아.


보고나서 한참 웃었습니다.


여자 피겨 스케이팅에서는 

타라 리핀스키 선수의 나가노 올림픽 우승 이후 

지난 밴쿠버 올림픽에서의 김연아 선수의 우승까지 

4연속으로 

프리 프로그램에서 푸른색 계통의 코스튬을 입은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는 징크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포디움 선수들의 푸른색 옷을 보니 밴쿠버 올림픽의 기억이 되살아나더군요.

올림픽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제 1년 6개월 밖에 안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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