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말에서 1월은 각국에서 피겨 내셔널이 열리는 기간이라
제가 다니는 피겨스케이팅 해외 포럼들에도 내셔널 포스팅들이 많았는데요.
유독 한국 내셔널 게시판은 거의 제일 마지막에 개설되거나 개설되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해외 포럼에도
한국분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 김연아 선수를 제외한
한국의 선수들이 포럼에서 실력에 비해 많이 안 알려진 것도 사실이구요.

저도 처음에는 포럼에 올라온 글들을 읽기만 했는데,
어느새 포스팅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처음에 쉽지는 않았는데요.
그 이유가 단순히 영어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피겨는 중요한 기술용어들을
protocol (피겨 포럼에서는 wedge data 라고 합니다.)에 나오는
기호로 대신할 수 있기 때문에.
보통 영어로 포스팅하는 것보다 편리한 점이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온라인 포럼 특유의 약자와 주로 피겨 포럼에서 통용되는 단어들에
익숙해지는데,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있는 피겨 포럼에서 주로 쓰이는  재미있는 영어단어와 표현들이 있어서,
하나둘씩 모아 보기 시작했습니다.

여러분들이 해외포럼을 둘러볼 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반응이 좋으면 또 올려볼게요...
그럼 시작합니다.

--------------------

"Gold" Fever: Don't keep pressure on prodigious juniors.
부제: 캐롤장에게서 배운 것들 (Lesson from Caroline Zhang)

최근 미국에서는 내셔널 이후
두 소녀와 한 소년이 피겨팬들 사이에서 많이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누구나 이야기하는 화제가 되다"라는 표현으로 "They become the talk of the town"이 있습니다.)

바로 140.17을 기록하며 미 내셔널 여자 노비스 부문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12세 챔피언  Karen Chen,






178.92로 탄탄한 점프컨시를 보여주고 있는 여자 주니어 챔피언 Gracie Gold,













그리고 99년생 남자 주니어 챔피언 Nathan Chen 입니다.





이들에 대한 기대가 포럼을 채우는 만큼 그에 대한 우려도 많습니다.
이에 관한 표현들과 단어들을 정리해봤습니다.


1. growth spurt : 성장통


주니어 피겨선수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어인데요.
꿈나무 주니어들을 보면 많이 기대가 되겠지만,
잘 알다시피, 주니어 선수들은 시니어로 성장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지요.

우선 성장통의 대명사
Caroline Zhang의 반짝반짝 빛나던 주니어 경기를 한편 보시겠습니다.





한 때 이 화려한 점프들을 선보이던
유망한 주니어들은
성장을 겪으면서 신체가 달라짐에 따라,
점프컨시 (Jump Consistency)에도 문제가 생기는데요.
(점프 및 피겨 기술에 관련된 표현은 다음에 몰아서...)

이러한 성장톨을
growth spurt 라고 합니다.

피겨에서는 특별히
주니어에서 시니어로 넘어갈 때 체형변화와 관련하여,
"성장통"이라고 번역하죠.

한국 피겨팬들에게 일명 꼬마장으로 불리던 캐롤라인 장에 대한
미국 팬들의 애정은 그 과도했던 기대만큼 애절합니다.



작년 내셔널에서 그녀는 140.95로 12위를 기록해서 팬들을 안타깝게 했는데요.

이번 시즌 초에도 아직도 긴 성장통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보였던
캐롤라인 장은 지난 1월 미국 내셔널에 출전하여,

놀랍게도 재기에 성공합니다.

SP



FS


캐롤라인 장은 총점 173.19로 4위를 차지합니다.
이번 내셔널이 열린 San Jose가
(지난번 한국어로 "샌호세"로 부르던 것이 입에 붙어 미국에서 그렇게 말하니까
아무도 못알아 듣더군요. "쎄너제이"가 원어에 가까운 발음입니다.)
캐롤 장이 태어나고 스케이트 훈련을 해왔던 캘리포니아주에 있어
관중들의 성원과 기쁨이 더 컸던 듯 싶습니다.

결국 캐롤장은 내셔널에서의 재기를 바탕으로
4대륙 출전권(spot) 을 따내고
총점 176.18의 시즌 베스트를 세우며
동메달을 따냅니다.

이 점수는
2007-2008 시즌
캐롤장이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기록한
그녀의 퍼스널 베스트 176.48에
0.3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점수입니다.
..........

성장통을 겪다는 표현을 쓸 때에는
go through her/his growth spurt
deal with a growth spurt
등의 동사와 같이 쓰인다는 점을
캐롤라인 장의 "펄스핀"과 함께 기억해주세요...



2. back injury : 허리부상

성장통을 겪게 되는 주니어 스케이터들에 대한 부상 소식을 보면
back injury가 많은데요.
주로 이럴때에는 한영사전에 있는 대로 "등"으로 번역하는 것 보다는
"허리"로 번역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디스크 등으로 고생할 때
한국 말로 허리 부상이라고 하지
등부상이라고는 안 하니까요.

참고로 waist는 앞 뒤 가리지 않고 가슴과 엉덩이의 중간 사이를 지칭합니다.
주로 "waist 사이즈가 얼마야? " 의  경우로 쓰이죠.

허리부상을 이겨내고 이번 4대륙에서
좋은 프로그램 보여준
곽민정 선수의 경기 링크합니다,




3. hype

우리말로 표현하자면, 대략 "야단법석" 혹은 "설레바리" 되겠습니다.
야단 법석을 떠는 과장광고 정도되는 단어인데,
주로 주니어 선수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장밋빛 전망을 떠드는 것을 (부정적으로) 언급할 때 쓰입니다.


출처: http://hyperboleandahalf.blogspot.com/2010/06/texas.html 
blogger의 NCAA 육상선수 경력을 재미있게 만화와 글로 그린 포스팅입니다^^ 추천...



4. wonderkid / wunderkind 
어려서부터 특정한 분야에서 천재적인 능력을 보여주는 아이들을 지칭합니다.

Tiger Woods의 어린시절 쇼 출연 모습



장영주 (Sarah Chang)의 12살 때 연주 모습니다.



피겨에서는 피겨천재 혹은 피겨신동 정도로 해석되겠죠.
wonderkid는 영어 wunderkind는 독일어인데, 두 단어 모두 피겨포럼에서 자주 쓰입니다.
주로 어린나이에 5종 트리플을 뛰는 피겨 선수들을 일컬을 때 사용됩니다.

미셸 콴의 만 14세 때의 퍼포먼스입니다.




2부 (part 2) 클릭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