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주니어 여자 피겨는 왜 요즘 강할까?

두번째 포스팅입니다.

 

1부 포스팅 링크 -

변화의 바람 그리고 잃어버린 10년

 

1부를 읽은 후 2부를 읽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귀찮은 분들을 위해

지난 줄거리 )

 

페어와 아댄 그리고 남자싱글에 밀려

피겨 스케이팅 제국, 소련 시절에도

가장 약했던 러시아 여자 피겨.

 

소련 붕괴후 90년대 무너진 러시아의 경제상황에서

피겨에 대한 국가의 지원은 끊기고.

이에 피겨 인력은 러시아를 떠나면서

피겨 인프라는 무너져 내린다.

 

하지만 소련 엘리트 시스템의 마지막 혜택을 받고 성장한

이리나 슬루츠카야 여싱 세대가 기적적으로 

90년대 후반 대공황의 러시아에 희망을 선사하고...

 

그러나 기쁨도 잠시,

슬루츠카야의 은퇴와 함께

90년대 경제위기로 무너진 피겨 인프라 때문에

러시아 여싱의 한 세대가 붕괴되면서

러시아 여싱은 짧았던 부흥이 끝나고

다시 침체기에 접어드는데...

 

그 와중에 꿋꿋이 홀로 버틴 알레나 레오노바

 

하지만, 다시 서서히 잠재력을 드러내는

러시아 주니어 여싱. 

2009년부터 홀연히 국제 무대에 나타나

주니어 대회 포디움에 서기 시작하더니

지금까지 계속 주니어 여싱을 점령하고 있는

러시아의 이른바 "피겨 신동들"

 

과연 러시아에는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2부 시작합니다.
 

자본주의로의 이행 그리고 인프라의 재건 - 2000 모스크바

 

1부에서 이야기했듯이

90년대 러시아의 경제 공황과 함께 러시아의 인력들은

미국으로 미국으로 떠나갔는데요.

 

1998년 재정위기로 최악의 상황을 맞았던 러시아 경제는

2000년부터 서서히 소련 붕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시작합니다.

 

러시아의 경제가 2000년 이후 되살아나면서

예전의 스케이팅 스타들과 코치들은

하나둘씩 러시아로 돌아오기 시작합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Vladimir Putin)은 2000년 대통령에 당선된 후

강한 러시아를 부르짖죠.

 

푸틴은 소련의 비밀경찰 KGB에 재직중에

91년 8월, 고르바초프의 개방노선에 반대하는 소련 공산당 세력의 쿠데타에 맞서며 사임하고,

이를 계기로 옐친의 러시아 정부에서 일하며 정치에 입문하게 되는데요.

 

푸틴은 아이러니 하게도 아니면 당연하게도

살아나는 경제력을 바탕으로

공산주의 소련 시대의 국가주도의 엘리트 체육 인프라를

러시아에 다시 구축하고자 합니다.


2012년 5월, 솔트레이크 시티 올림픽 후 러시아 피겨팀과 함께한 블라디미르 푸틴

왼쪽부터 알렉세이 미쉰 (플루센코 코치), 예브게니 플루센코, 발렌틴 피세프 (Valentin Piseev, 러시아 피겨연맹 회장),
엘레나 베레즈나야 (Elena Berezhnaya, 솔트레이크 시티 스캔들의 바로 그 페어팀), 블라디미르 푸틴,
안톤 시카룰리제(Anton Sikharulidze, 페어팀), 이리나 슬루츠카야, 타마라 모스크비나 (페어코치),
자나 글로모바 (Zhanna Gromova, 슬루츠카야 코치)

처: http://en.wikipedia.org/wiki/Valentin_Piseev


2001년, 타마라 모스크비나가 가장 먼저 생 페테르스부르크로 돌아오고

그녀의 제자이자 코칭 스탭이 된 올림픽 챔피언 아르투르 드미트리예프

미국에서 돌아와 코치진에 합류합니다.

2006년, 타티아나 타라소바가 모스크바로 돌아오고,

미국에서 그녀의 보조 코치를 하던 아이스 댄서 마리아 우소바

그리고 우소바의 파트너였던 알렉산더 줄린도 돌아 옵니다.

(그들의 라이벌이었던 옥산나 그리슉예브게니 플라토프는 여전히 미국에 있습니다.)

 

이렇게 러시아의 피겨 인프라가 되살아나던

2000년 대에 들어서면서 피겨를 배우기 시작한 것이

이른바 러시아 여싱 신동 1세대입니다.

 

이들의 아이돌은 이미 페어 스케이터나 아이스 댄서가 아닌

소련의 엘리트 시스템의 마지막 여싱

이리나 슬루츠카야였습니다.



70년대 후반에 태어나 80년대 성장기에 구소련의 마지막 엘리트 피겨 교육을 받으며

성장한 슬루츠카야와 그녀의 동세대 스케이터들은

러시아의 피겨 인프라가 망가진 90년대 중반 살아남았을 뿐 만 아니라 번창합니다.

주니어로 성공적으로 데뷔하고 시니어 월드 포디움에 오르며

경제위기로 지친 러시아 국민들의 희망이 되죠.

그리고 슬루츠카야는 2000년에 들어서면서 절정기를 맞이합니다.




어머니의 신장 이식 수술로 인한 간호와

본인의 혈관염으로 2003년 겨울부터 컴피를 떠났던 슬루츠카야는 2004년 가을 컴백하고,

2005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2번째로 월드 챔피언이 됩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소련이 길러낸 엘리트 피겨 세대였던

슬루츠카야 세대의 은퇴후

90년대 피겨 인프라의 붕괴로 생긴

잃어버린 세대의 공백이 찾아옵니다.

 

경제공황에도 미쉰 코치가 홀로 지키며

선수들을 육성했던 남자 싱글과 달리

여자 싱글은 그렇지 못했던 것이죠.

 

잃어버린 세대 중

알레나 레오노바 (1990년생) 만이 홀로 살아남아

러시아 여싱을 버텨내죠.

 

하지만 2000년의 시작과 함께

러시아의 피겨 인프라는 다시 구축되기 시작합니다.


인프라가 다시 구축되는 동안

훈련공간 확보를 위해 아이스 링크 사정이 더 좋아야 하고

전문적인 코칭 스탭이 있어야 하는 페어와 아댄 대신

어린 스케이터들은 싱글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다시 복구된 러시아 피겨 시스템에서는

더이상 페어와 아댄이 여자 스케이터들의 첫 선택지가 아니었습니다.

잃어버린 10년 후, 역설적으로

러시아에 여자싱글의 시대가 온 것입니다.

 

신동 1세대

엘리바베타 뚝따미셰바 (1996년 12월생)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1996년 7월생)는

모두 4살때부터 피겨를 시작햇는데,

바로 2000년 부터인 셈이죠.

2013 유로, 왼쪽부터 소트니코바, 뚝따미쉐바


신동 1.5세대의 경우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1998년 6월생)와

안나 포고릴라야 (1998년 4월생)는

2002년(만 4세)부터 피겨를 시작했습니다.

2013 주니어 세계선수권 러시아의 포디움 스윕, 왼쪽부터 리프니츠카야, 라디오노바, 포고릴라야


이들의 재능이 눈에 띄기 시작할 무렵,

2005년 소치 올림픽 유치와 함께 정부의 지원 정책이 수립되고

2007년 소치 올림픽 유치가 확정되면서 러시아 정부는 동계종목 지원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합니다.


타티아나 타라소바와 함께 피겨 링크를 찾은 블라디미르 푸틴

 

그리고 이러한 지원은

평창 올림픽에서 전성기를 맞이할

러시아 신동 2세대의 성장에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구 소련 체제에서 그랬던 것처럼

국가의 지원을 받아 매우 저렴하게 배울 수 있는

피겨 강습이 러시아에 다시 보편화되죠.

차이점이 있다면 피겨 선수와 그들의 부모들은

이제 국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개인의 명예와 성공을 위해 스케이팅에 매진합니다.


신동 2 세대

엘레나 라디오노바 (1999년 1월생) 2002년 시작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 (1999년 11월생) 2002년 시작

세라피마 사하노비치 (2000년 2월생) 2007년 시작

마리아 소츠코바 (2000년 4월생) 2004년 시작

알렉산드라 프로클로바 (2000년 4월생 ) 2004년 시작


2013 네벨혼 트로피, 엘레나 라디오노바


2013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러시아의 포디움 스윕, 왼쪽부터 사하노비치, 소츠코바, 메드베데바


신동 2세대중,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알렉산드라 프로클로바

작은 신체이지만 뛰어난 표현력과 스케이팅 스킬을 가지고 있다.

 

지난 5월 6일 KBS에서 방송한 

시사기획 창 "대한민국 피겨, 김연아 이후를 논하다"에서 

러시아의 최근 강세를 보도한 바 있죠. 

이 영상에서 러시아 신동들의 훈련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4부로 나누어서 올려져 있습니다. 위의 영상은 2부입니다.

1부 부터 보시려면 아래 클릭

http://youtu.be/_jxtW_Nxt9o?list=UUOY9jcmfUdn0GN1_g6cgAJw


러시아 신동들중 상당수가 저소득의 어려운 가정 출신인 것을 보면

이러한 정책이 재능이 있으나 재정적으로 어려운

스케이터들이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훈련을 지속하는데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알수 있습니다.

 

한국에 이들이 태어났다면

비싼 대관료와 강습료 때문에

피겨 스케이팅 선수가 될 수 없었겠죠.

 

카타리나 비트 역시 그녀의 다큐멘터리 인터뷰에서

공산주의 동독 정부에 대해서

"어두운 시대였지만 개인적으로 만약 내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태어났다면

재정적인 문제로 스케이터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하죠

 

하지만 이것이 부러워할 일은 아닙니다.

카나타리 비트가 미국에 태어났으면

돈이 없어 피겨 스케이터가 될수 없었겠지만,

공산주의 동독에 있었기 때문에 개인의 사생활은 없어지고

비밀 경찰 슈타지에 포섭된 동료 스케이터에 의해

일거수 일투족이 감시를 당했으니까요...

관련 포스팅: 카타리나 비트 다큐멘터리, "The Diplomat" 피겨 버전 "백야" 혹은 "타인의 삶"

 

스탈린에 의해 사회주의라는 허울뒤에

"러시아 국수주의 일당 독재 전체주의 국가"가 되었던

소련은 체제 붕괴후

이제는 소련 시절 KGB 요원이었던 갑부 푸틴에 의해

"러시아 국수주의 자본 독재국가"가 된 것이죠.


러시아의 국가는 소련 시절 국가에서 가사만 바뀌었습니다.

레닌과 공산주의가 빠진 자리에

러시아와 넓은영토 라는 단어로 채워졌습니다.


체제가 바뀌어도 스포츠 스타는 여전히 독재정권을

굴러가게 하는 유용한 선전 수단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제는 점점 벌어져가는 빈부의 격차를 은폐할 수 있는

신데렐라 스토리이기도 하죠.

 

한국의 80년대 군사독재시설,

태릉선수촌의 시설이 보강되고

엘리트 체육을 통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급작스럽게 늘어났듯이...

88올림픽을 유치하면서 도시 미관을 위해 달동네를 철거하면서

마치 올림픽이 끝나면 선진국이 될 것인양 선전했던 것처럼

관련포스팅: 내가 기억하는 88올림픽의 추억 10가지

임춘애가 라면 먹고 뛰다 아시안 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되었다고

과장해서 선전되었듯이...

관련포스팅: "라면소녀" 임춘애 "칼국수 아줌마"로 변신



러시아의 신동들은 레전드가 될 수 있을까?


어린 시절을 희생해야만 탑 운동선수가 될 수 있는

기계체조와 피겨 스케이팅은

러시아의 발레와 어우러져

소비에트 연방 시절부터 엘리트 체육 육성 시스템에 가장 잘 맞아 떨어지는

종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두 종목 사이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기계체조가 그 기술의 명칭이

처음 사용한 선수의 이름이 남는다면,

피겨 스케이팅은 기술 하나하나 보다는

그 선수의 프로그램으로 기억됩니다.

 

피겨 스케이팅은

우수한 몇명이 힘을 합쳐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에는 특출한 한명의 스케이터가 

자신의 시대를 기록하는 스포츠입니다.

인프라와 지원은 필수적이지만,

반짝이는 재능이 없이는 그리고 성장통을 이겨낼 수 없다면

아무리 엘리트 육성시스템이라도

비어 있는 마지막 한 조각을 채울수 없는 것이죠.

 

90년대 경제위기 속에서도 러시아를 떠나지 않았던 미쉰 코치는

러시아 피겨가 침체기일 때도 희망을 버리지 않으며,

뛰어난 코치들이 있는 한 러시아의 피겨는 살아남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재능있는 선수의 숫자가 아니라

한 사람일지라도 챔피언으로 키울 수 있는 코치의 능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Maybe Russia doesn't have such rich stores of reserve like before,

but hope does not die. Russian skating will survive and thrive.

What the West does not understand is that you don't need so much 'talented skaters' as you need smart coaches.

A smart coach can find a good athlete and make him great.

In America, there are millions of talented athletes, but still they don't win top medals

because they don't know how to make the champions.

 

러시아는 예전과 같은 두터운 선수층을 보유하고 있지 못한 것 같다.

하지만 희망은 죽지 않았다. 러시아 스케이팅은 살아남아 번창할 것이다.

서방세계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영리한 코치들이 필요한만큼,

많은 재능있는 스케이터들이 필요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영리한 코치는 단 한명이라도 좋은 재능을 발견하면 그를 훌륭하게 키울수 있다.

미국에는 수백만의 재능있는 운동선수가 있지만 여전히 금메달을 따지 못한다.

어떻게 챔피언을 키우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출처: http://www.worldofquotes.com/author/Alexei+Mishin/1/index.html


이제 러시아는 해외로 떠났던 코치들이 돌아왔고,

여자 싱글에서 두터운 선수층까지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쉰 코치의 다짐처럼 암흑기를 생존하고 이제 번창하려 하고 있습니다.

매시즌 화수분처럼 러시아 신동들이 나오고 있죠.

그리고 새로운 세대의 코치들이 이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 러시아 여싱 신동 리스트 (2014년 9월 16일 현재)

출처: http://www.fskate.ru/teams/russia/2014/  (영문구글 번역 링크) 위키피디아, ISU Bio

이름

생년월 

피겨시작

주니어 성적

훈련지

클럽

코치

 폴리나 셀레펜 95 / 7 2000  JGPF (09-2, 10-7, 11-6)  JW (10-4,11-7,12-6)  이스라엘  전클럽)CSKA 전코치)스베틀라나 소콜로브스카야.예테리 투트베리제
 안나 오브차로바 96 / 3  2000 09 JGPF (5) 10 JW (5)  스위스  전클럽)CSKA 전코치)스베틀라나 소콜로브스카야
 폴리나 아가포노바 96 / 4 2000  10 JW (3) 생 페테르스부르크 Olympic School 예브게니 루카비친, 전코치) 알렉세이 우르마노프 
 폴리나 코로베니코바 96 / 4  2000  11 JGPF (3) 12 JW (19)  모스크바 Yunost Moskvy 빅토리아 볼츠코바, 전코치)예테리 투트베리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96 / 7 2000 10 JGPF (1) 11 JW (1)   12 JW (3) 모스크바 CSKA 엘레나 보도레조바(부야노바), 일리나 타가레바
 엘리자베타 뚝따미셰바 96 / 12 2000 10 JGPF (2) 11 JW(2) 생 페테르스부르크 Yubileyny 알렉세이 미쉰, 타티아나 프로코피예프
 안나 포고릴라야 98 / 4 2002 12 JGPF (3)13 JW (3) 모스크바 Sambo 70  안나 차레바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98 / 6 2002 11 JGPF (1)12 JW (1)   13 JW (2) 모스크바 Sambo 70  예테리 투트베리제, 세르게이 두다코프
 엘레나 라디오노바 99 /  1 2002 12 JGPF (1)13 JW (1)    14 JW (1) 모스크바 CSKA 인나 곤차렌코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 99 / 11 2002 13 JGPF (3) 14 JW (3) 모스크바 Sambo 70 예테리 투트베리제, 세르게이 두다코프

 세라피마 사하노비치

00 / 2  2007 13 JGPF (2) 14 JW (2) 모스크바 Sambo 70  예테리 투트베리제, 전코치) 알리나 피사렌코 
 마리아 소츠코바 00 / 4 2004 13 JGPF (1) 모스크바 Snow Leopards  스베틀라나 파노바
 알렉산드라 프로클로바 00 / 4 2004  13 JGPF (5)  모스크바 CSKA 인나 곤차렌코

* JGPF-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JW - 주니어 세계선수권

* 선수 및 코치 이름을 클릭하면 해당하는 영문 wikipedia 페이지가 뜹니다.


주니어 그랑프리, 주니어 월드 메달리스트 (2008~2014)

출처: 위키피디아

 

러시아 주니어 여자 피겨의 강세가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의가 제기되지 않습니다.

또한 시니어에 진출하는 신동들과 그들간의 내부 경쟁에 의해

이제 시니어 레벨에서도 러시아 여싱은 

국제무대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입니다.


러시아 신동 1세대, 1.5세대, 2세대가 이제 본격적으로 시니어 월드 참가권 3장을 놓고 격돌하게 됩니다.

이들중 한명은 내년 봄 상하이에 가지 못한다는 것이죠.

이런 상황을 예상한 신동 0.9세대 오브차로바, 셀레펜은 이미 각각 스위스와 이스라엘로 떠났습니다.

어려운 90년대를 고군분투하며 성장한 엘레나 레오노바 만이 신동들에 대항해 러시아에 홀로 남아 있습니다.

 (사진출처: 아이스네트워크)


하지만, 그것이 주니어 레벨에서처럼 시니어 탑 포디움의 스윕으로 갈지

그리고 그들중 누군가가 왜곡된 판정이 아니라 프로그램으로 기억되는

진정한 레전드로 기억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부호 혹은 칸을 비워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미쉰 코치가 미국의 피겨 스케이팅계에 했던 질문은

이제 러시아에 되돌아 오게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재능있는 스케이터의 숫자가 아닙니다.

과연 러시아 코치들은 새롭게 변한 피겨 스케이팅 환경에서

챔피언을 키우는 방법을 알고 있을까요?

 

어쩌면 그것은 역설적으로도 챔피언을 키우겠다는 마인드에서

벗어나야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최근 러시아 주니어들의 강세는 매시즌 선수들이 바뀌면서 계속되겠지만

정작 이들이 시니어로 갔을 때,

3+3 점프, 타노, 후반부 점프 몰아뛰기 등의 점수 수집 이외에

종합적인 스케이팅 스킬과 창의적인 마인드가 없이

얼마나 멋지게 성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 때문입니다.

또한 3+3의 빠른 습득에만 치우치다 보니 

롱엣지와 부정확한 도약등의 잘못된 습관을 지니기도 쉽고,

고난이도 기술을 어린나이에 시도하는 만큼 

이들이 성장기를 지나며 부상을 당할 위험도 더 많습니다.

 

1964년생인 니나 모제르가 러시아 페어의 쓰러져가던 자존심을 

볼로소자/트란코프를 통해 되살렸듯이

모제르 코치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볼로소자/트란코프

 

어쩌면 러시아 여싱의 미래도

예테리 투트베리제일리아 아버부흐 같은

새로운 세대의 코치와 안무가에 달려있을지도 모릅니다.


2013 주니어 월드 포디움 스윕 후, 러시아 3인방과 새로운 세대의 코치들

아랫줄 왼쪽부터 괄호는 코치, 리프니츠카야 (예테리 투트베리제), 라디오노바(이나 곤차렌코), 포고릴라야(안나 차레바)


지난 시즌 호평받은 리프니츠카야의 "쉰들러 리스트" 프로그램도 

본인의 선곡 의지를 관철시킨 리프니츠카야의 개성과 고집,

그리고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결국 스케이터의 의견을 받아들여 좋은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준 

뚜르베리제아버부흐의 열린 자세 때문이었다는 것은 시사해 주는 바가 많습니다.

이것은 권위적인 도제 시스템으로 유명한 

이전 세대 러시아 코치와 안무가들과는 사뭇 다른 문화이기 때문입니다.

프리 경기 전의 리프니츠카야와 코치 투트베리제

리프니츠카야와 안무가 일리아 아버부흐

2013 스케이트 캐나다 리프니츠카야 FS 쉰들러 리스트, 

직관했던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주변의 관중들은 리프니츠카야가 링크에 등장하자마자 

낮은 탄성을 터뜨리며 영화 속의 빨간 코트 소녀를 떠올리더군요.

유튜브 유저가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컨셉으로 흑백으로 전환한 영상입니다.

 

또한 여싱 최초로 주니어 월드를 2연패한

엘레나 라디오노바는 똘기 넘치는 일명 "좀비 갈라"를 통해 

점핑 머신이 아님을 보여주 듯 끼를 발산하며

지난 시즌 피겨팬들의 귀여움을 받은바 있죠.

 

 

하지만, 이번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를 보면

러시아 주니어들은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신동 1세대와 달리 좀더 자신만의 개성을 가져나가는 것 같던 이른바

러시아 신동 2세대 중 

사하노비치, 메데브데바의 프로그램이 주니어 그랑프리를 통해 공개된 지금

그들은 왠지 모르게 자신들의 장점과 개성들을 많이 잃어버리고,

후반부 가산점, 3+3 점프, 타노점프로 대표되는

획일화된 전략과 안무로,

찍어낸 생산품 마냥 비슷해지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요.

그 와중에서 그들의 불안한 점프자세와 엣지도

어텐션 마크로 가릴수록 더욱 드러나 보였습니다.


예브게니 메데브데바 FS 2014 JGP Courchevel


세라피마 사하노비치 FS 2014 JGP Courchevel


사하노비치메데브데바의 프로그램을 본후

이제 5차 부터 주니어 그랑프리에 출전할 

소츠코바, 프로클로바의 프로그램들이 여전히 궁금하면서도

시즌 초만큼 기대가 많이 되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동안 서로 경쟁하며 건전한 견제를 통해 다양성을 유지하던

생 페테르스부르크와 모스크바의 팽팽했던 피겨 라이벌리가

최근 생 페테르스부르크의 침체로 약화되고

모스크바로 피겨의 동력이 집중되는 것도

그 암울한 시작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그 나이에 찾아보기 힘든

우아한 스케이팅과 프로그램을 자랑하던 사하노비치

지난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의 프리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봄, 생 페테르스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

훈련지를 옮기고 코치를 바꾼 후 급작스럽게 변화된 모습이

그 우울한 전주곡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역설적으로도 사하노비치의 새로운 코치이자 안무가는 

바로 앞에서 리프니츠카야 프로그램을 이야기하며 언급했던 

러시아 신세대 코치의 대명사 예테리 투트베리제입니다.

 

90년대 중후반 떠오르던 많은 러시아 주니어 여싱중

결국 레전드가 된 것은

첫 주니어 월드에서 포디움에 오르지도 못하고,

화려한 제자들을 자랑하는 유명 코치의 스케이터도 아닌

 

당시에는 유명하지 않던 자나 글로모바 코치에 의해 발굴되어

그 코치와 커리어를 끝까지 함께 했던,

그리고 첫 주니어 월드에서 8위라는 성적을 기록했던

이리나 슬루츠카야였습니다.

 

90년대 중후반의 그 어려웠던 시절을 이겨냈던,

이리나 슬루츠카야 세대와 달리 

이들 풍요로운 신동의 세대에 대해서는

 

결국 몇년이 흐른 뒤,

"(러시아 주니어 피겨는 강함에도) 러시아 시니어 여싱은 왜 빛나지 못할까?"

라는 의문을 제기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심판들에 의해 만들어진 우승자가 아닌

진정한 여싱 레전드가 러시아에서 탄생하게 될 지는...

 

이 잔혹한 스포츠에서는

결국

시간이 증명해주겠죠.

 

ps.

어쩌다 보니

러시아 피겨계의 최근 흥망성쇠를 정리하는

포스팅이 되었는데요.


결국 피겨 스케이팅은

링크라는 시설과 코칭 스탭 그리고 스케이터라는

세 축으로 움직이는 듯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환호와 성원을 보내는 팬들의 존재가

자그마하나마 힘이 될수 있겠죠.


한국의 피겨계는 어떻게 될까요?


한국 피겨의 문제는 좀더 복잡합니다.

김연아 선수 신드롬으로

피겨에 입문한 김연아 키드로 인해

최근 폭발적으로 선수층이 성장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많은 피겨 선수들의 장래는 어떻게 될까요?


저변 확대의 과실을 수확하는 첫 세대인

지금 은퇴하는 탑선수들은 현역 은퇴와 함께

대부분 모두 코치로 활동할수 있게 되었지만

지금의 저변확대 세대의 스케이터들이 은퇴할

10년 뒤에도 과연 그럴까요?


한국사회의 압축성장의 빛과 그림자를 

(ex. 세대간 착취, 비자립적 해외의존 경제, 무한경쟁, 부익부 빈익빈, 승자독식, 복지 안전망 부재 등등)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몇년안에

고스란히 보여줄 것만 같은 한국 피겨계


관련해서 언젠가 포스팅할 기회가 있겠죠...


위에서 잠간 소개했던 

KBS 시사기획 창 "한국 피겨, 김연아 이후를 말하다"를 

링크합니다.



러시아 주니어 여싱들은 요즘 왜 강할까?

도대체 어디서 화수분처럼 끊임없이 러시아 신동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일까?


최근 피겨 스케이팅 팬들 사이에서

정말 많이 나오는 질문입니다.


지난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과 주니어 월드 포디움을

스윕한 데 이어,


이번 시즌에는

주니어 그랑프리가 4차를 끝으로 반환점을 돈 지금,

러시아 여자 피겨는 사상 유례 없는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의 전대회 우승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미 메드베데바와 사하노비치가

각각 2번의 우승으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을 일찌감치 확정지었고,

남은 3번의 대회에서도 출전을 기다리는 

러시아 신동들, 소츠코바와 프로클로바가 부상에서 회복되었다면 

그들의 우승은 매우 유력합니다.


러시아 주니어 여싱은 지금 기세대로라면

이번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전대회 우승이라는 초유의 기록은 물론

2시즌 연속으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그리고 주니어 월드의

포디움까지 휩쓸어 버릴 것 같습니다.


최근의 러시아 주니어 피겨의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위의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차례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 봅니다.


예전에는 어땠을까요?

진짜 강하기는 한걸까요?

그렇다면 왜 지금 강해진 것일까요?

주니어 여싱의 강세는 시니어까지 이어질까요?


피겨 스케이팅 제국 소련의 블라인드 스팟, 여자 싱글


사실 러시아 피겨를 대표하는 것은

(순서대로) 페어, 아댄 그리고 남자 피겨입니다.

상대적으로 여자 피겨는 소련 시절에도 가장 약한 종목이었습니다.


이리나 슬루츠카야
(1979년생)가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은메달을

그리고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딸 때까지

러시아/소련 여싱이 올림픽에서 얻은 메달은

1984 사라예보 올림픽에서의 키라 이바노바(1963년생)의 동메달이 전부였습니다.


2002 솔트레이크 시티 올림픽, 왼쪽부터 이리나 슬루츠카야, 사라 휴즈, 미셸 콴


이것은 단지 올림픽 징크스는 아니였는데요.

세계선수권에서도 소련은 유독 여자 싱글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소련이 여자 싱글에서 거둔 세계선수권 첫 포디움은

1983년 3위를 거둔 엘레나 보도레조바였습니다.

그 후 1984 안나 콘드라쇼바,1985 키라 이바노바

카타리나 비트에 이어 2위에 오릅니다. 


이것이 세계선수권에서

74년 동안의 소련 시절, 여자 싱글이 거둔 포디움의 전부였죠.


미국 레이크 플레시드 1980링크 앞에 걸린 이제는 사라진 냉전의 유물, 소련과 유고슬라비아 국기, 2012 JGP 때 찍은 사진.


물론 세계선수권에서 역대 3명의 포디움도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페어와 아댄에서 수십년간 포디움을 점령해 왔던

그리고 남싱에서 포디움을 놓고 꾸준히 북미와 경쟁해왔던

피겨 스케이팅 왕국 소련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왜 소련 피겨는 유독 여싱에서만 힘을 쓰지 못했을까요?


여자 싱글이 우선 선택사항인 다른 국가의 피겨문화와는 달리

소련 체제에서는 여자 유망주들은

일단 페어와 아댄으로 배치되었고,

싱글 스케이팅은 그 다음의 선택지였습니다.

국가 주도의 전략 종목에서 여싱은 차순위로 밀렸던 것이죠.


하지만 90년대 중반, 이제 소련이 아닌 러시아에서

여싱은 다시 기지개를 폅니다.


주니어 레벨에서 1994년 주니어월드에서 이리나 슬루츠카야의 동메달을 시작으로

1999년까지 연속으로 엘레나 이바노바, 다리아 티모센코, 율리아 솔다토바 등의 유망주들이

주니어 월드 포디움에 올라갔고,


시니어에서도 96년부터 2005년까지 슬루츠카야는 물론

동세대 동료들인 마리아 부츠르스카야, 율리아 솔다토바, 엘레나 소콜로바 역시

월드 포디움에 차례로 오르며 80년대와 같은 짧은 도전이 아닌,

러시아의 첫 여자 싱글 전성기를 맞이합니다.


특히 이리나 슬루츠카야

1996년 월드에서 3위로 포디움에 오른 후

미셸 콴과의 유명한 라이벌리를 통해

한 시대를 풍미하게 되죠.

출처: 위키피디아


하지만 슬루츠카야의 은퇴와 함께

이후 알레나 레오노바 (1990년 생)가

2012 시니어 월드 은메달을 따기까지

러시아 여싱은 유례없는 침체기에 들어갑니다.


그냥 이전의 인기 없던 소련 시절의 여싱으로 돌아간 걸까요?

아니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우선 이 의문을 풀기 위해서는

소련/러시아의 독특한 피겨 선수 육성 시스템에

대해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소련/러시아의 피겨 선수 육성 시스템

러시아의 엘리트 피겨선수 육성 시스템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소련 시절의 육성시스템도

지금의 러시아 시스템과 그리 다르지 않았습니다.


엘리트 스케이터들은 대부분 만 4세 부터

피겨 스케이팅을 시작합니다.

예브게니 플루센코 그리고 최근에는 엘리자베타 뚝따미셰바의 코치로 잘 알려진

점프 훈련의 마스터, 알렉세이 미쉰 코치는

뚝따미셰바가 만 12세라는 이른 나이에 

러시아 내셔널 시니어에 출전한 것에 대해 비판을 받았을 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지속가능한 훌륭한 미래를 가진 선수는 망가지지 않을 것이다. 12살 이전에 스케이터가 트리플을 뛰지 못하면 결코 뛸수 없다."

영문 번역 링크

(꼭 그런것 만은 아니죠...

세계적으로 활약하는 탑싱이 되기는 힘들지라도 그리고 흔하지는 않아도

한국 스케이터 중에서도 고등학교 진학 이후에 트리플을 뛴 선수들이 있습니다.)


현재 러시아 여자 싱글 피겨 교육의 명제는

주니어 그랑프리 출전 나이인 만13세가 되기 전에

고난이도 트리플 점프를 넘어서,

3+3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성하는 것입니다.


7세에 피겨를 시작한 사라피마 사하노비치 같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러시아의 엘리트 여자 선수들은 대부분 만 4세 정도에 피겨를 시작하고,

이중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을 유명 코치들이 받아들입니다.

러시아 피겨는 엄격한 도제 제도로 

북미처럼 코치를 선수가 고용한다기 보다는 

여전히 코치가 선수들을 오디션해서 받아들이는 시스템입니다.


러시아의 엘리트 여싱 육성 시스템에서는

만 4세부터 12세까지가 가장 중요한 시기이고

이미 여싱으로서의

성공여부는 결정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싱의 경우 이 시기가 가장 중요하지만,

러시아의 경우는 더욱 단호하죠.


핀란드 여싱들이

10대 중반에도 트리플 종류를 늘리고 점점 발전하는 것

미국과 캐나다의 여싱중에 10대 중반에 고난이도 트리플을 마스터하면서

탑싱으로 발돋움 하는 선수가 있는 것과 대조적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것도 그럴것이

일반 학교를 다니거나 홈스쿨링을 하며

학업을 병행하는 북미 및 다른 유럽의 스케이터와 달리

러시아의 스케이터들은 체육 전문학교에 다니면서

어린 시절부터 학업보다는 훈련에 중점을 둡니다.


러시아 피겨의 잃어버린 세대


소련의 피겨가 페어와 아댄 그리고 남싱에 집중했지만,

워낙 치밀한 엘리트 육성 체제와 우수한 인프라 덕에

여싱도 탑싱급의 주니어 유망주들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001년을 마지막으로

러시아 주니어들은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포디움에서 감쪽같이 사라집니다.

이후 2002년부터 2008년까지 포디움은 커녕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엔트리에서도 2003년 1명이 진출한 것을 제외하고

러시아 주니어 여싱은 진출하지 못합니다.


그랑프리 파이널 엔트리가 당시 2008년을 제외하고 8명이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것은 러시아 탑 여싱의 한 세대가 완전히 없어진 셈입니다.

그리고 그 자리를 미국과 일본의 주니어들이 차지하죠.


출처: 위키피디아


2002년부터 2008년까지의 기간에

주니어 그랑프리에 데뷔했던 러시아 여싱들은

만 4세부터 12세까지의 결정적 시기를

90년대에 보낸 세대입니다.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이죠.


이 세대 중 유일하게 알레나 레오노바(1990년 11월생)만이

주니어 국제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남기는데요.

07/08 주니어 그랑프리 시즌의 부진으로 파이널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08/09 시즌 시니어 그랑프리에 출전한 후

시즌 마지막에 2009 주니어 세계선수권에 출전 우승을 차지합니다.


추억돋는 2009 주니어 월드 포디움, 왼쪽부터 캐롤라인 장, 알레나 레오노바, 애슐리 와그너



러시아 신동들의 시대가 열리다

2009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러시아는 오랜 여싱 가뭄에서 벗어나

8명의 엔트리 중 3명이 동시에 파이널에 진출합니다.

안나 오브차로바, 폴리나 쉘레펜, 크세니아 마카로바입니다.

그리고 이중 셀레펜이 2위를 기록하며 8년만에 러시아 선수가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섭니다.


09/10 시즌은 이른바 뚝따미셰바, 소트니코바의 "러시아 신동 1세대"가

주니어에 데뷔하기 바로 1시즌 전이었는데요.

대략 러시아 신동 0.9 세대라고 할수 있는데요.

지금은 스위스로 국적을 옮긴 안나 오브차로바 (1996년 3월생)는 물론

한국 팬들이 이른바 폴리나 S/A/K라 부르는 세 선수 모두 같은 0.9 세대로

폴리나 셀레펜 (1995년 7월생), 폴리나 아가포노바 (1996년 4월생, 2010 JW 3위), 

폴리나 코로베니코바 (1996년 4월생, 2011 JGPF 3위) 

모두 대략 2000년 부터 피겨 스케이팅을 시작했죠.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첫 러시아 포디움 스윕인 2011 JGPF의 스윕은 

어느새 노련한 주니어가 된 신동 0.9세대와 새로 올라온 신동 1.5세대 리프니츠카야의 합작품이었다.

왼쪽부터 폴리나 셀레펜,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폴리나 코로베니코바


1992년 12월생인 크세니아 마카로바

미국에 이민을 간 후 8세부터 스케이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도 눈여겨 볼만 합니다.

마카로바가 러시아에 있었다면 너무 나이가 많다고

피겨 스케이터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


크세니아 마카로바


2010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쉘레펜, 뚝따미셰바, 소트니코바가 진출하여

소트니코바가 우승, 뚝따미셰바가 2위를 차지합니다.


2010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왼쪽부터 뚝따미세바, 소트니코바, 리지준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Li_Zijun


같은 시즌 3달 뒤 열린 한국 강릉에서 열린

2011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역시

소트니코바뚝따미세바는 나란히 1,2위를 차지하며

러시아 신동세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립니다.


1996년 하반기에 태어난 뚝따미셰바, 소트니코바의 이른바

"러시아 신동 1세대" 역시 

이들이 만 4세가 되던 2000 부터 피겨 스케이팅을 시작했습니다.


2010/11 시즌부터 지금까지 

러시아 주니어 신동들은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과 주니어 세계선수권의 

포디움을 휩쓸기 시작합니다.


2010/11 시즌 이후 러시아 이외의 선수들

JGP 파이널과 주니어 월드의 포디움에 선 것은

리지준 (중국, 2010 JGPF 3위), 한나 밀러 (미국,2012 JGPF 2위), 

아그네스 자와즈키 (미국, 2011 JW 3위), 그레이시 골드 (미국, 2012 JW 2위)

단 4명에 불과합니다.

24개의 포디움 자리 중에 20개를 러시아 주니어 여싱이 독식한 셈입니다.

20개의 메달을 차지한 러시아 여싱 주니어들은 모두 2000년 이후에 

피겨 스케이팅을 시작한 선수들입니다.


도대체 1990 부터 10년동안 러시아 피겨계에는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그리고 2000 은 러시아에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요?


Wind of Change (변화의 바람) - 1991 모스크바


I follow the Moskva
Down to Gorky Park
Listening to the wind of change
An August summer night
Soldiers passing by
Listening to the wind of change

모스크바를 거닐며

고르키 공원으로 향합니다.

8월 한 여름 밤에 

변화의 바람을 들으며..

병사들이 지나갑니다.

변화의 바람을 들으며..


The world is closing in
Did you ever think
That we could be so close, like brothers
The future's in the air
I can feel it everywhere
Blowing with the wind of change


세계는 더 가까워졌어요.

우리가 이렇게 형제처럼

가까워 질 것이라고 생각해 본적 있나요?

미래는 시작되고 있어요.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을

나는 모든 곳에서 느낄 수 있어요.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집니다.

소련은 1991년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되고,

냉전은 역사책의 용어로 자리잡게 됩니다.

(그리고 냉전의 마지막 유물로 한반도에는 DMZ가 남죠...)


독일의 락그룹 스콜피온에게는 모스크바에서 느끼는 이 변화의 바람이

낭만적이고 희망적인 변화였겠지만,

(그리고 결국 세상은 그들의 전망처럼 그리 희망적으로 바뀌지는 않았죠.

이데올로기가 빠져나간 자리에 종교와 민족감정은

전선이 없이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악마가 되어 나타났습니다.

90년대 유고슬라비아는 인간의 최악을 경험하게 한 전쟁터가 되었고,

아프리카는 부족간의 내전에 시달렸고,

중동은 서구의 폭격목표물이 되었죠)


그 변화의 와중에 살아가야 하는 모스크바의 시민들에게

변화의 바람은 자유의 바람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생존의 바람이기도 했습니다.


1980년대 후반 소련, 가게가 열기전 미리 줄을 선 사람들

소련 붕괴 한달전, 이미 경제 체제는 붕괴된 상황이었다. 빵을 사기위해 줄은 선 사람들 (1991년 11월) 

출처: http://s1.zetaboards.com/anthroscape/topic/5036486/1/


이미 80년대 후반부터 소련의 경제 체제가 무너져가면서

생필품을 위해 이른 새벽부터 줄을 서야 했던 모스크바 시민들은

잠시 서방의 패스트푸드를 사먹기 위해 새로운 줄을 섰습니다.


1991년 모스크바의 맥도날드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모스크바 시민들, 

출처: http://www.dailymail.co.uk/news/article-2730684/Russia-conducts-checks-McDonalds.html


잠시 자유를 만끽하는 듯 했던

러시아는 이후 지독한 10여년의 경제공황을 통과해야 했습니다.

자본주의는 도입되었지만, 회복될줄 모르는 경제 때문에

또다시 붕괴 이전 처럼 줄을 서야하고 배급을 타야했죠.

그리고 정치는 쿠데타 시도로 더욱 불안하기만 했습니다.


모스크바 붉은광장에 진주한 친공산 쿠데타 군의 탱크, 결국 이들은 퇴각하고 쿠데타는 실패했다.

식료품을 사기 위해 줄을 서있는 모스크바 시민들

러시아 툴라에서 식량을 구입하기 위해 서 있는 사람들


냉전체제의 붕괴로 촉발된 90년부터 시작된 경제위기 및 

91년의 소비에트 연방 붕괴 및 98년 재정위기 사태에 이르기까지...

2000년 까지, 90년대 내내 러시아 경제는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소련의 붕괴후 러시아의 GDP 변화,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History_of_Russia_(1992%E2%80%93present)


즉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에 태어난

러시아 스케이터들은

피겨에 입문하고 기술을 가다듬어야 할 나이인

4세~12세 사이에 이 경제위기를 맞이 했습니다.


먹고 사는 것이 최우선인 상황에서

90년대 러시아의 링크들은 관리가 안되어

빙질이 형편 없었고,

결국 90년대 후반에는 탑 페어팀과 아댄팀 조차 

아이스 타임을 확보할 수 없어

미국의 링크로 가서 훈련을 해야했을 정도였죠.


또한 계속된 러시아의 경제침체로

90년부터 러시아의 코치진과 스케이터들의 북미로의 엑소더스가 이루어져서

인적 인프라도 붕괴되었습니다.

링크시설의 낙후와 인적 인프라의 붕괴 이에 따른 피겨 선수의 감소는 악순환되며 반복되었고,

러시아의 탑 스케이터들과 코치진들은 더욱더

미국으로 미국으로 향하게 되었죠.



1990년 북미 아이스 투어 중 망명한 그레고리 수르, 이고르 슈필반트를 시작으로

이듬해 소련의 붕괴 이후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국가의 지원이 끊기면서

소련의 스케이팅 인력은 현역선수, 코치 가리지 않고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옵니다.

1991년, 그동안 러시아 엘리트 페어를 위해 안무를 해왔던

마리나 주에바 역시 미국으로 떠나 

이고르 슈필반트가 있던 디트로이트 클럽에 합류합니다.


2005년 세계선수권에서 20년만에 미국 아댄 벨빈/아고스토 팀이 포디움에 오릅니다. 

제일 왼쪽이 주에바, 제일 오른쪽이 슈필반트


소련의 몰락과 인력의 이동은

미국에게는 커다란 기회였습니다.

미국의 스케이터들은 러시아의 유능한 코치들에게서 훈련을 받게 됩니다.

이고르 슈필반트, 마리나 주에바 등이 디트로이트 클럽에서 미국 아댄의 터전을 닦기 시작하죠.

"Rent a Russian" (러시아 선수/코치를 빌린다) 라는 냉소적인 표현이 등장하기도 했구요.

미국의 아이스 댄스는 러시아에서 건너와 미국 전역에서

코치로 일하기 시작한 인력 덕에 서서히 부흥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 시기를 러시아에서 끝까지 묵묵히 지킨 것은 바로

생 페테르스부르크 피겨의 대부 알렉세이 미쉰 이었습니다.

미쉰은 90년대 생 세인트부르크에서  알렉세이 우르마노프, 알렉세이 야구딘 그리고 예브게니 플루센코를 길러냅니다.

그에 의해 러시아 남자 스케이터들은 치명적인 경제 위기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더욱 강해지면서 북미의 남싱들을 제치고 올림픽 챔피언이 됩니다.



미쉰이 생 페트르스부르크에서 남자 싱글 스케이터를 길러내는 동안

현역선수 시절 미쉰의 페어 파트너였던

타마라 모스크비나는 

페어 파트너였던 생 페테르스부르크 피겨의 중심, 모스크비나 코치와 미쉰 코치가 기념 공연을 하고 있다.


레닌그라드에서 소련 붕괴후

제정 러시아 시절의 이름인 생 페테르스부르크를 되찾은 

마린스키 발레 극장이 있는 바로 그 도시에서 

묵묵히 러시아 페어의 전통을 지킵니다.


1993 Piruetten 대회 (릴리 함메르 프리 올림픽의 경기) 키스 앤 크라이, 왼쪽부터, 미슈쿠테노크, 드미트리예프, 모스크비나


국가의 지원이 끊긴 와중에도 그의 제자 나탈리아 미슈쿠테노크 / 아르투르 드미트리예프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에서 페어 챔피언이 되죠.



생 페테레스부르크를 지켜오며 모스크비나의 코치아래 훈련해온

1992 알베르빌 올림픽 챔피언 미슈쿠네노크 / 드미트리예프


모스크바 페어의 대표였으나 미국으로 떠나 마리나 주에바의 안무를 받으며 훈련해온

1988 캘거리 올림픽 챔피언 고르디예바 / 그린코프


1994년, 릴리 함메르 올림픽에서 대결합니다.


이들의 대결은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페어 챔피언끼리의 맞대결임과 동시에

러시아 피겨의 양대 라이벌

생 페테르스부크르 vs. 모스크바의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이기도 했고,

둘다 러시아를 대표했으나 그들의 훈련지에 따라

러시아 시스템 vs. 미국 시스템의 대결이기도 했습니다.


이 대결에서 이기는 팀은

단지 릴리함메르 올림픽 우승이 아니라

역사에 남을 페어의 레전드가 될 운명이었죠.




결과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고르디예바/ 그린코프의 승리였습니다.

관련 포스팅: 옛날 비디오를 보다 - 릴리함메르 올림픽 페어 발굴 영상


고르디예바와 그린코프가 릴리함메르 올림픽 전에 훈련했던 미국의 레이크 플레시드 링크에서,

그린코프는 올림픽 이듬해 급작스런 심장질환으로 사망합니다.

레이크 플레시드 링크 복도에 팬들이 헌정한 그린코프 추모 기념판입니다. 2012 JGP 때 찍은 사진입니다.


세기의 페어 대결의 엇갈린 승패가 암시했듯이,

90년대 후반이 되어도 러시아의 경제 위기는 끝날 줄을 몰랐고,

오히려 더 심각해집니다.


모스크바 피겨를 대표하는 러시아 페어의 대모 타티아나 타라소바도 

1997년, 결국 미국의 코네티컷 (인터내셔널 스케이팅 센터)으로 떠납니다. 

2006년까지 10년간 미국에서 코치 생활을 하죠.


1998년 재정위기로 최악의 상황에 다다른 러시아의 경제 공황은

러시아 피겨 인프라에 

마지막 치명타가 되었습니다.


생 페테르스부크르를 지키던 타마라 모스크비나

1998년, 경제 위기로 관리가 안되던 링크 때문에 훈련을 지속 할 수 없었고,

결국 그녀와 함께 일하던 코치진 및 페어팀과 함께 

훈련장을 찾아 미국으로 떠납니다.

비록 94년 릴리함메르에서 고르디예바/그린코프에 졌지만,

러시아를 지키며 92년과 98년 각각 다른 파트너와 페어 올림픽 챔피언이 된 2관왕 아르투르 드미트리예프도 

이젠 코치가 되어 그녀를 따라 나서죠.

이후 모스크비나는 3년여 미국의 코네티컷과 뉴저지에서 코치를 하면서,

그녀를 따라 온 러시아 페어팀들을 훈련시키며

미국 땅에서 러시아 페어의 명맥을,

러시아 올림픽 페어 챔피언의 계보를 이어갑니다.


한편, 1998년 플루쉔코의 라이벌이자

같은 미쉰의 제자 알렉세이 야구딘도 러시아를 떠나 

미국으로 훈련지를 옮깁니다.

미국에서 코치를 하던 타티아나 타라소바에게 코치를 받게 됩니다.

러시아 피겨의 자존심 야구딘의 미국행은 러시아에서 많은 비판을 받게 됩니다.

오래된 스승 미쉰을 떠나 미쉰 코치의 오랜 라이벌인 타라소바에게로 간 것도 비판의 이유였죠.



이제 러시아에 남은 것은

야구딘의 라이벌이자 링크 동료였던 플루쉔코

그리고 미쉰 코치 였습니다.


2002년 미국에서 열린 솔트레이크 시티 올림픽 남자 싱글은

두 러시아 라이벌의 피할수 없는 대결로 주목을 받습니다.


어려운 시절

좋은 환경을 찾아 미국으로 떠난 타라소바 코치와 알렉세이 야구딘

VS.

끝까지 러시아를 지킨 미쉰 코치와 예브게니 플루쉔코의 

떠난자와 남은자의 한판 승부였습니다. 



결과는 이번에도 미국 훈련파의 승리였습니다.

야구딘은 압도적 경기로 올림픽 챔피언이 됩니다.




2부로 이어집니다.


러시아 주니어 여자 피겨는 왜 강할까? (2부)

- "엘리트 육성 시스템의 귀환과 신동들의 미래"

온라인에는 한국의 피겨 스케이터들을 응원하는 많은 팬 카페들이 있습니다.

오프 시즌 동안 팬카페에서 활동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스케이터에 대한 새로운 프로그램 소식도 듣고,

팬들끼리 피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겠지요.


처음에는 쑥스럽더라도 가입인사로 시작해서

한줄 남기기에서 출발,

조금씩 댓글을 달고 포스팅을 하다보면

팬카페 활동에 푹 빠지게 되실 거에요.


개인적으로

일반 오픈형 게시판에서 

피겨에 대해 치밀하고 빡터지게 논쟁하는 방법과

쓸데없는 딴지를 극복하는 법을

수련했다면


이들 팬카페에서 활동하면서는

각 선수들의 각자의 상황과 어려운 점들을 많이 느끼게 되면서,

피겨 스케이터들을 응원하는 팬으로서의 자세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피겨팬질을 하면서 그리고 피겨 블로그를 운영 하는 데 있어서

제가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많은 원칙들도 사실은 이 곳들에서 배웠습니다.

물론 덕분에 좋은 피겨팬 횽들도 많이 알게 되었죠.


피겨팬질 혹은 덕질의 대략의 기본 원칙은 그런거 같습니다.

1) 내 선수 소중하면 남의 선수도 소중하다

2) 선수 자신과 코치만큼 스케이팅을 잘 아는 사람은 없다

3) 팬들끼리는 평등하다

4) 팬들은 선수에게 무조건 주는 사람이다

이 원칙들만 지키면 별다른 일은 없습니다...


일단 컴피 및 아이스쇼에서 현재 활동하는 선수들을 기준으로 

선수본인이 이른바 인증을 남기거나 인정한

공식 팬카페들을 리스트 해봤습니다.

포스팅을 할 때 회원가입이 없이 

오픈형으로 쓸수 있는 곳은 리스트 하지 않았습니다.

주소를 클릭하시면 새창으로 방문하실수 있습니다.


팬카페에서 서로 포스팅과 댓글로 만나게 되면

환하게 인사해주시구요...


즐겁게 응원하세요~~~


여자싱글 


김연아 http://cafe.daum.net/figureyeona

곽민정 http://cafe.daum.net/figurelove

김해진 http://cafe.daum.net/starhjk

박소연 http://cafe.daum.net/soyeonZZang

박연준 http://cafe.daum.net/vlrudy

안소현 http://cafe.naver.com/figurequeensohyun

조경아 http://cafe.daum.net/KyoungAhCho

최진주 http://cafe.naver.com/icefiguerelf (클라우디아 뮬러)

최휘    http://cafe.daum.net/figureskaterchoihwi


남자싱글


김민석 http://club.cyworld.com/minseokkim

김진서 http://cafe.daum.net/figurejimbo

이동원 http://cafe.daum.net/gogodongwon

이준형 http://cafe.daum.net/JunehyoungLEE


아이스 댄스

김레베카 / 키릴 미노프 http://cafe.daum.net/rebeka-kim


싱크로나이즈드

팀 블레싱 팀카페 http://cafe.naver.com/teamblessing


* 빠진 곳이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인증 되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추가하겠습니다.

- 2014년 4월 10일 현재 - 


우리 스케이터들 부상없이 본인들이 원하는 만큼 

오랫동안 즐겁게 은반위에 설 수 있었으면 합니다.

부상중인 스케이터들은 힘내서 어서 빨리 돌아오세요~~~

많은 팬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프 시즌 가장 많은 변화는 역시

커플이 같이 움직이는 아이스 댄스과 페어에서 일어납니다.

싱글 경기가 은퇴가 중요한 이슈라면

이들 팀경기에서는 같이 은퇴하기도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각자의 길을 가기도 하고 파트너가 바뀌기도 합니다.


가장 안타까운 경우는

부상 등으로 둘 중 한명이 어쩔수 없이 은퇴하고

남은 한명이 다른 파트너를 찾아야 되는 경우입니다. 

그런 경우는 특히 은퇴한 선수의 빈자리가 크게 보이죠. 


같은 꿈을 공유하다

그 꿈이 좌절될 경우 결국 다른 길을 향해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올림픽 시즌이 끝난 이번 시즌 

많은 팀들에게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네요.


2007 주니어 그랑프리 레이크 플레시드의 포디움 기념촬영에서

이제는 볼수 없는 세 팀의 아이스 댄스 팀을 볼수 있습니다.


출처: http://davecskatingphoto.com/photos_2007_lakeplacid.html


위 사진의 두 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떠나간 빈자리 혹은 이제 보게될 반쪽의 빈자리에 대한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에밀리 사무엘슨 / 에반 베이츠 Emily Samuelson / Evan Bates


현재 파트너가 없어 자의반 타의반으로 

컴피를 떠나게 된 여자 댄서중

가장 좋은 스케이팅 스킬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를 꼽으라면

저는 단연 에밀리 사무엘슨을 이야기 하겠습니다.




2007 JGP 레이크 플레시드 컴퍼서리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File:Samuelson_%26_Bates_2007_JGP_USA_CD.jpg


2008년 주니어 월드 챔피언이었던 이들은 시니어로 오며 잠시 부진했지만

2010 미국 내셔널에서 좋은 경기를 하며

밴쿠버 올림픽에 타니스 벨빈/ 벤 아고스토, 메릴 데이비스/ 찰리 화이트에 이은 

미국의 3번째 아댄대표로 올림피안이 됩니다.


올림픽에 나가기 전 2010년 2월 초, 

지역신문에 실린 이들의 영상과 기사의 사진 입니다.

가장 기대에 넘치던 이들의 행복하던 한때입니다.


출처: http://www.washtenawvoice.com/2010/02/local-skaters-international-dreams

(c) Andrew Kuhn (WASHTENAW VOICE)


그들은 심지어 글자를 알기 전부터 스케이트를 탔다. 

그리고 지난 10년 동안 모든 동작을 완벽하게 하기 위하여 파트너로서 함께 연습해 왔다.

바로 이순간 올림픽을 기다리면서...




그리고 함께 처음으로 출전한 설레이는 올림픽


2010 밴쿠어 올림픽 오리지널 댄스 (c) AP


이들은 올림픽에서 11위를 기록하고 월드에서 Top 10 에 들며 

슬럼프에서 벗어나 가능성을 인정받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그 해 9월, 연습 도중 베이츠의 아킬레스건이

리프트에서 내려오던 사무엘슨의 스케이팅에 찔리고

베이츠의 재활을 위해 이들은 10-11 시즌을 스킵합니다.


팬들은 그들의 복귀를 기원하며

영상을 올리기도 했죠.


하지만 그들이 다시 링크에 섰을 때

탄탄하던 홀드도 그리고 

그동안 벌어진 이들의 정서적 거리도 복구되지 않았습니다.


2011년 6월, 10년을 같이 해왔던 이들은

결국 각자의 길을 가게 됩니다.


베이츠는 메디슨 척과

사무엘슨은 토드 길레스 (역시 아이스 댄서인 파이퍼 길레스의 오빠)와 

파트너를 이루게 됩니다.



그러나 사무엘슨의 파트너인 토드 길레스는 은퇴를 하게 되었고

에밀리는 그후 파트너를 만나지 못합니다.

그녀는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며 

아이스쇼에 가끔씩 홀로나와 

여전히 유려한 스케이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가정이란 원래 부질 없는 법이죠.


하지만,

만약 연습 도중 사고가 없었다면

그래서 이들이 계속 함께 했다면

아마도 post 버모, 찰메 시대의

선두주자 중 한팀이 되어 아름다운 프로그램들을

보여주고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에반 베이츠가 홀드하고 있는 그 곳에 

아직도 에밀리 사무엘슨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것은 

저 혼자만일까요?


그러나 

댄스는 계속됩니다.



조안나 렝코 / 미치 이슬람 Joanna Lenko / Mitch Islam


제가 응원하는 캐나다의 젊은 아이스 댄스팀이 있습니다.

바로 알렉산드라 폴 / 미치 이슬람 팀입니다.


하지만, 이슬람이 폴을 만나기 전

이슬람과 함께 8년동안 각종 대회를 누비던 파트너가 있었습니다.

바로 조안나 렝코입니다.


이슬람이 현재의 파트너인 폴을 만난 후

이들의 팬이 된 저로서는

아댄 팬들이 지금도 추억하는

그전 파트너와의 경기가 어땠을지 궁금했습니다.


아직까지 이들의 팬 홈페이지가 남아있더군요.

http://www.geocities.ws/lenko_islam/index-2.html



하지만,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세번이나 포디움에 오르며,

많은 가능성을 보여준

렌코 / 이슬람의 경기 영상은 

아쉽게도 찾아 볼수가 없습니다.

사진만이 남아있을 뿐이죠.



캐나다 아댄의 유망주로 떠오른 후

안타깝게도 조안나 렌코는 급격하게 건강이 악화되었고

이들은 주니어 월드에 두번 연속으로 기권하게 됩니다.

관련포스팅 링크 http://shaunavonalliancechurch.com/?p=402


결국 렌코는 아이스 댄스를 그만두고

미치 이슬람은 새로운 파트너를 찾던 중 

지금의 파트너 알렉산드라 폴을 만나게 됩니다.


올림픽을 앞두고 건강이 다소 호전된 조안나 렌코도 

새로운 파트너 제이슨 체퍼덱을 만나

복귀를 준비합니다.



하지만 훈련을 시작한후 얼마지나지 않아

다시 건강이 악화되면서 선수 생활을 지속할 수 없게 되죠.

즉흥 환상곡에 맞추어 새로운 파트너와 트위즐을 연습하던 영상을 보면

결국 컴피에 선보이지 못한 이 프로그램이 어땠을까 문득 궁금해집니다.




링크를 떠난 이후에도

정확한 병명을 알 수 없어 고생했던

렌코는 라임병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고

계속 투병중에 있다고 합니다.

그녀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조일린 양 / 쟝 룩 베이커 Joylyn Yang / Jean-Luc Baker


아직도 아댄팬들 사이에 회자되는 

조일린 양 / 쟝-룩 베이커의 프로그램들입니다.

아이스 댄스란 기본적으로 신나는 춤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죠.




그들이 해체된 후에 이 프로그램을 보게 된 저로서는 

뒤늦은 아쉬움을 느꼈다고 할까요.


주버니엘과 인터미디어트에서 

미국 내셔널 챔피언이었던 이들은

노비스와 주니어도 함께 하였고,

주니어에 데뷔한 2011년 6위를 기록합니다.




하지만 조일린 양 선수가 부상을 당한 후 회복되지 않았고,

결국 아이스댄스를 그만두게 됩니다.


베이커는 다시 트라이 아웃을 통해 

현재의 파트너 케이틀린 하와예크를 만나게 되고,

이번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하게 되죠.



어쩔수 없이 부상으로 아댄을 그만두어야 했던 조일린의 

트위터 프로필에는 자기소개가 이렇게 쓰여져 있습니다.


Used to be an Ice Dancer, now I'm just small, awkward, and usual. 

아이스 댄서였던 적이 있었다. 지금은 작고, 어색하고, 평범할 뿐.


지난 3월 주니어 월드 챔피언이 된

쟝-룩 베이커와 그의 새로운 파트너 케이틀린 하와예크에게

조일린은 트위터로 축하의 인사를 보냈습니다.


그녀의 제2의 인생에 행운이 함께하기를...


그녀가 한 때 지녔던 열정의 순간을 기억하는 한

그리고 기쁨을 함께 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한

그녀의 미래도 결코 작거나 어색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브리트니 심슨 / 매튜 블렉메르 Britney Simpson / Matthew Blackmer


한 때 미국 페어의 희망이었으나

지난 시즌이 끝난 후 각자의 길을 가게 된

심슨 / 블랙메르의 2011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타이타닉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으로 이들은 

미국 페어로 2004년 이후 4년만에 JGP 파이널 포디움에 서게 됩니다.



미국 페어에서 가장 부족한 것은

제가 언제나 부르짖는 

바로 여자 선수의 디바 자질입니다.

브리트니 심슨은 제가 본 최근의 주니어 미국 페어팀 

여자 선수중 가장 디바로서의 잠재력이 큰 선수였습니다.


2013 주니어 세계선수권, (c) Claudio Villa/Getty Images Europe


블랙메르는 최근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 

트라이 아웃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아쉽게도 심슨에 대한 이야기는 들리지 않네요.

그래도 곧 다시 보게 되지 않을까요?


그레첸 돌란 / 앤드류 스페로프 Gretchen Donlan / Andrew Speroff


2011년 가을, 해외 피겨 포럼에 

이스턴 섹셔널에 갈거라고 포스팅을 올렸더니,

한 유저분이 그레첸 돌란 / 앤드류 스페로프의 경기를 꼭 보라고 추천해주셨어요.




이스턴 섹셔널에서 이들의 경기를 보고 나니

왜 추천했는지 알 것 같더군요.


이들은 러시아 페어보다 더 러시아 같은 ("로씨야"가 아니라..) 

우아한 발레와 같은 페어 프로그램을 선보였습니다.

이스턴 섹셔널 직관에서 가장 빛나던 한 때였고,

저는 그날 이후 이들의 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시즌 제 피겨 블로그에 

"낭중지추" 라는 코너의 하나로 

이들을 응원하는 포스팅을 했습니다.


낭중지추 응원합니다 - 그레첸 돌란 / 앤드류 스페로프 (2012년 7월)

낭중지추 그들은 지금? - 그레첸 돌란 / 앤드류 스페로프 (2012년 11월)

낭중지추 내셔널의 1월 - 그레첸 돌란 / 앤드류 스페로프 (2013년 1월) 


하지만 이들은 아쉽게도 

중요한 대회 때마다 점프 컨시에 문제가 생기며

포텐셜을 발휘하지 못했는데요.

실망스러웠던 이번 시즌이 끝난 후 결국

각자의 길을 걸어가게 되었습니다.

많은 미국 스케이팅 팬들이 아쉬워하고 있고,

저역시 그들의 빛나던 첫인상을 잊어버리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의 곁에 다른 파트너가 서 있더라도 이들이 같이 은반위에 서 있던

그 순간을 기억하게 되겠죠.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겨내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던

2009년 예전의 이들의 모습이 아직 유튜브에 남아 있네요.



베라 바자로바 / 유리 라리오노프 Vera Bazarova / Yuri Larionov


이번 시즌이 끝나자마자 또 한팀의 페어가 각자의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유리 라리오노프가 도핑으로 2년 동안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을 때도

베라 바자로바는 다른 파트너를 찾지 않고 그의 곁을 지켰는데요.

결국 올림픽 시즌의 성적 부진이 그들을 다른길을 가게 만들었네요.


2013년 8월, 연습 링크에서의 바자로바 / 라리노프

http://www.goldenskate.com/2013/08/bazarova-and-larionov-explore-new-directions (c) Tatjana Flade



위에 링크한 프로그램은 그들에게 첫 그랑프리 우승의 영광을 안겨주었던

2012-13 시즌 쇼트 프로그램 "사랑의 꿈"입니다.

러시아의 전설적 페어들의 한 때를 

문득 문득 보여주던 프로그램이었죠.


결별을 선언한 라리오노프는 

에스토니아의 나탈리아 자비자코 선수와 연습할 예정이라고 하고,

바자로바는 안드레이 데퓨타트와 새로운 팀을 구성했습니다.


바자로바와 새로 팀을 이루게 된

데퓨타트와 이제 그의 전 파트너가 된 바실리사 다반코바 팀은 

제가 이번 주니어 월드 영상을 보고 쓴 페어 리뷰에 

다반코바의 키가 더크면 앞으로 문제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썼는데,

결국 헤어지게 되네요...

다반코바도 좋은 파트너를 다시 만나 링크에서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여하튼

이제 아쉽게도 각자의 길을 가게 된,

바자로바와 라리오노프. 

각각 다른 파트너와 함께 펼쳐질 그들의 커리어에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2012 그랑프리 파이널, (c) RIA Novosti. Alexander Wilf



길고 길었던 이번 시즌이 끝났습니다.

세계선수권 여자 프리 경기가 끝나고 나니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1년 전 겨울 한국에 돌아갔을 때

부모님 댁의 서랍장에서 

비디오 테이프들을 찾았어요.


버리지 않아서 없어지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아직까지 있을 거라고도 생각하지 못했던

오래된 비디오 테이프였죠.


미국에 돌아와

제가 피겨 스케이팅을 좋아하게 된 바로 그 경기들을

20년만에 다시 보면서

예전의 그 감정을 조금이나마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김연아 선수가 출전하는 

캐나다 런던의 세계선수권 직관 여행을 준비하였습니다.


여행을 갔다와서도

다시 그 비디오를 보기 시작했죠.


이번 시즌을 시작하면서 결심했던 것이 있습니다.

어떻든 제 생활에 방해가 되지 않는 한에서

블로그를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가을 그랑프리 시즌이 시작되기 전

블로그를 중단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김연아 선수가 부상을 당했고,

저도 모르게

다시 강제소환되었습니다...

어느새 포스팅을 하고 있더군요.


제 피겨팬 친구들은

"횽..거봐요...그게 마음대로 됩니까?"

등등의 이메일을 보내왔죠.


다시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한가지 결심했어요.


이왕 다시 시작한거 

무슨 일이 있든지,

이번 시즌을 끝까지 포스팅하겠다고.

그래서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보겠다고...


무슨 일이 있든지...


러시아의 피겨 스케이팅은 저에게 첫사랑과도 같습니다.


피겨 스케이팅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것이

카타리나 비트였다면,

카타리나 비트 다큐멘터리 - "The Diplomat"

피겨쥬크박스 - 카르멘의 전쟁 혹은 카타리나 비트 


피겨 스케이팅의 바로 "그 순간"을

느끼게 해준 것은

바로 이른바 G & G

예카테리나 고르디예바 / 세르게이 그린코프의 페어 경기였습니다.

 

 

 

 

 

 

http://www.canada.com/olympics/gallery/figure-skatings-most-romantic-programs-and-couples

 

 

(c) Clive Brunskill/Getty Images

 

1994년 릴리 함메르 올림픽의 그 경기들을 

비디오 테이프로 두번씩 녹화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계속 돌려봤지요.

바로 지난 겨울에 찾았던 그 비디오 테이프였습니다. 

 

 

 

제가 페어팀들에게 여전히 

그렇게 무한한 애정을 보내는 것은

그리고 페어경기가 언제나 저에게 특별한 것도...

그렇습니다.

피겨 스케이팅 팬으로서

첫사랑이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소치 올림픽에서

알리오나 사브첸코 / 로빈 졸코비의 프리 경기중

졸코비가 넘어질 때 들리던 

러시아 관중들의 신나는 박수 소리는

올림픽이 끝난 이후에도...

너무나 황망하고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페어의 찬란한 전통을

러시아 관중들은 

자신들의 손으로 을 치면서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있었던 것이죠.


피겨 팬들의 가슴속에 어쩌면 영원히 간직되었을

러시아 피겨의 빛나던 금빛 전통을

그들은 지금 당장 손에 쥘 

싸구려 도금 메달과 바꾸어 버렸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순간

직감했습니다.


여자 싱글 경기도

그리 다르지는 않겠구나.


그래서 여자 프리 결과가 발표된 후

담담하던 김연아 선수의

표정만큼이나 

저도 오히려 담담햇습니다.


이미 마음속으로는 

피겨에 대한 첫사랑의 기억을 

20년이나 지난 후에

조금씩 제대로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이죠.



지난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김연아 선수가 포디움의 가장 높은 곳에 서는 것을 

캐나다 런던의 링크에서 직접 본 순간

피겨 스케이팅 키드는

자신의 꿈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2013 세계선수권 직관기 "언젠가 말하겠지, 그곳에 있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한국의 피겨 스케이팅 키드는

변방에서 온 이상하고 호기심 넘치는 

어색한 주변인에 불과합니다.


제가 머물고 있는 북미의 어느 곳에서,

피겨 스케이팅 다큐멘터리를 보러 갔을 때

매진된 극장의 어두움 속에서도 이상하게 느낄 수 있었던, 

그리고 지역대회의 링크에서 뒤를 돌아보았을 때 다시 자각하게 되는,

나를 바라보는 그 불편한 시선들

어제 "Rise"란 미국 선수들에 대한 다큐를 봤는데..


힘들고 길었던 시즌을 돌파한 지금,

이것이 스케이팅 키드의 졸업식이 될지 

아니면 성인식이 될지는 아직 알수 없습니다.


언젠가 예카테리나(카티야) 고르디예바가 두 딸과

공연을 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세기의 사랑을 남겼던 카티야가 상처를 딛고,

일리아 쿨릭과 만나 새로 사랑에 빠지고

다시 아이를 낳고,

두 자매들이 어머니와 함께 은반 위에 선 것이었죠....

세그게이 그린코프의 기억과 일리아 쿨릭의 현재는 

카티야와 함께 그렇게 은반위에서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국제대회에 한국의 스케이터들을 응원하러 갔던

2012년 여름, 레이크 플레시드의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예전의 기억과 마주쳤습니다.

2012 주니어 그랑프리 에필로그 - 레이크 플레시드에서 배운 것들 


레이크 플레시드 올림픽 센터 링크 복도에 걸려있는 세르게이 그린코프를 추모하는 팬들이 만든 액자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돌아 와서

고르디예바의 최근 영상들을 다시 찾아 봤습니다.


카티야의 옆에 일리아 쿨릭이 있는 영상들이 

여전히 낯설었지만 

처음으로 그 영상들을 끝까지 보았습니다.




그리고 또 시간이 지나 

예카테리나 고르디예바와 일리아 쿨릭의 딸인

엘리자베타 쿨릭이 어느새 성장하며 

미국 내셔널 지역예선에 나온 영상을 보게 되었죠.


링크에 발을 딛는 그들의 딸을 

카티아와 일리야 쿨릭이 지켜보고

저 역시 그러한 그들 가족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어떻든 

시간은 그리고 인생은 계속 됩니다.


얼마전 해외의 피겨 소식을 통해

10 여년이 넘게 같이 해온

살아 있는 전설, 사브첸코/졸코비도 

졸코비의 은퇴에 따라

사브첸코 역시 다른 파트너를 찾아 자신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도핑으로 출장 정지되었던 유리 라리노프,

그리고 그를 1년이 넘게 묵묵히 기다렸던 베라 바자로바도

이번 세계선수권 이후 각자의 길을 갈 것이라는 소식도...

떠나간 반쪽을 그리며 - 아쉽게 해체된 아댄과 페어팀들


저도 어느새 그런 것들을 이해할 만한

시간들 위에서 살아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에게 가장 중요한 현재를 위해

또 살아가겠지요.

피겨쥬크박스: 셸브루의 우산, "빗물처럼 슬픈 사랑"


왠지 모르게 지난 겨울 발견하고도 

1년이 넘게 올리지 못했던 아니 어쩌면 올리지 않았던,

그 경기들을

이제는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MBC)

 

 (CBS - AFKN)

 

 

언젠가 한국 페어팀이 은반위에 서는 날

어쩌면 피겨 스케이팅 키드의 꿈은

또다시 되살아 날지도 모릅니다.

피겨 스케이팅 키드의 생애와 오마쥬 투 연아


논바닥을 메워 만든 야외 스케이트장에서

처음 스케이트를 신고 오뎅을 먹으며 즐거워 했던 것처럼


처음 개장한 실내 링크에서 

피겨 스케이팅을 신고 환하게 웃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던 것처럼

롯데월드 링크의 추억 그리고 레베카와 키릴


1994년 어느날 페어 경기를 보고 

피겨 스케이팅을 좋아하게 되었던 것처럼...


그리고 어느 여름, 태릉에서 첫 컴피 직관을 하며

영상이 아닌 링크 사이드에서의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던 것처럼...

 

그것이 야오빈 / 루안보의 첫경기 처럼 

힘겹고 어려운

데뷔 무대가 될지라도...

 

지금 어디선가 그들의 꿈을 키우는

한국 스케이터들을



 


 

그리고 잠시 여행을 끝내고,

또 한번의 중요한 1년을 보내게 될

제 자신을 응원합니다.


 

에필로그)


참고로 다음 시즌부터는 가사 있는 음악이 

그동안 허용되었던 아이스댄스뿐만 아니라 

싱글과 페어 스케이팅 에도 허용됩니다.


제가 주목하고 있는 음악들은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중반까지 나온 

빛나던 한국의 가요들입니다.

피겨 쥬크 박스 - K Pop 열풍 그리고 90년대 빛나던 한국 가요들


그 중 한곡입니다.


노래의 가사가 

최근의 피겨 스케이팅을 염두에 둔건 

절대 아니에요....


응답하라 1994...한 사람을 위한 마음



힘들게 보낸 나의 하루에 짧은 입맞춤을 해주던 사람

언젠가 서로가 더 먼곳을 보며

결국엔 헤어질 것을 알았지만...

너의 안부를 묻는 사람들

나를 어렵게 만드는 얘기들


왜 슬픈 예감은 틀린적이 없나?

너를 잊겠다는 거짓말을 두고 돌아오긴 했지만

언제오더라도 너만을 기다리고 싶어


다시 처음으로 모든걸 되돌리고 싶어.

이제는 어디로? 나는 어디로?


아직 너의 그 고백들은 선한데.

너를 닮아 주었던 장미꽃도 한사람을 위한 마음도

모두 잊겠다는 거짓말을 두고 돌아오긴 했지만....


...


"일본은 물가 억수로 비싸다더라..."


"나는 니가 한번씩 텔레비젼에 나올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한번씩 뉴스에 나오는 거 보면..."


"착해서 망했잖아. 착해서 망했어....너무 착해서...에라이 병신아...

너 한테 하는 말 아니야. 나한테 하는 말이야..."


"불편하고 어색하지. 그래도 싫은 건 아니다."


"인제가 아니라 이제"


"니는 무조건 잘 될기다...니가 제일 어른스럽고 착하쟎아."

...

"눈온다...밖에 눈온다" 


밖에 눈온다...

3월 마지막 주인데...젠장...미국 북동부..,

남겨두었던 술 한잔 하고 싶네요...

2월말 올림픽이 끝나고 결국 따서 마셨던 


3년 동안 따지 않고 아껴두었던 소주입니다....


"소주 한잔 정도는 할 수 있지?"


"툭"





유튜브에서 김연아 선수의 "Adios Nonino" 몽타쥬를 봤습니다

지난 6월 올댓스케이트가 열릴 때에도 멋진 티저 영상을 만들었던

김연아 선수의 열혈팬이 시즌 프로그램이 공개되자 만든 몽타쥬입니다.



벌써 김연아 선수의 프로그램을 기다리는 전세계의 피겨 팬들의 

반응은 한결 같습니다.


"I can not wait to see her programs"

"그녀의 프로그램이 보고 싶어 죽겠다."


이 영상을 보면서 이 영상을 올린 팬이

김연아 선수의 올림픽 시즌을 맞아

새로운 프로그램을 얼마나 기다렸는지를

느낄 수 가 있었습니다.


한동작 한동작이 음악과 맞아 떨어지는

한컷 한컷의 절묘한 편집을 보면서, 

제가 썼던 포스팅도 이런 몽타쥬 같은 포스팅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위 몽타쥬를 보는데, 몇개의 눈에 띄는 추천 영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한 영상에 눈이 멈추게 되었죠.

2010년 2월 초에 김연아 선수의 팬인 유저가 올린 영상이었습니다.

플레이를 하기 전에 잠시 숨을 멈추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올림픽 시즌 프로그램이 공개되었던

TEB의 런스루 영상이었습니다.



이제 턱밑으로 다가온 밴쿠버 올림픽을 기다리며 

이 영상을 뒤늦게 올렸을 유저의 마음가짐을 생각하면서,

벌써 4년이 되어가는 그 때의 일들이 생각났습니다.


2009년은 개인적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던 잊지 못할 해였습니다.

견뎌냄과 기다림으로 하루하루 버텼던 시간이기도 하죠.

열심히 살았던 시간들이기도 합니다.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3악장 (인생의 갈림길)

거쉰 그리고 미국에서의 두번째 학기

그리고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밴쿠버 올림픽 때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보며 더 열심히 더 간절히 응원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던 겨울,

포스팅을 시작했던 이유는 한가지 였습니다,.

머나먼 땅에서 응급실에 입원한 후 

며칠 후 독한 약을 먹고 퇴원하던 날 

엉뚱하게도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오랫동안 좋아했던 피겨 스케이팅에 대해 

쓰고 싶고, 나누고 싶은 것들이 있었고,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영영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도,

언제까지 계속할지는 몰랐어요.

처음 주니어 세계선수권 프리뷰를 쓰고 결과를 업데이트하면서

우리 주니어 선수들의 경기를 포스팅하면서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김연아 선수가 없는 세계선수권 대회를 포스팅하며

왠지 모를 허전함을 느꼈죠.

멀리서 지켜보던 미국과 캐나다의 링크 사이드 이야기를 

곁에서 생생하게 느끼고 나누는 재미도 있었어요.

지금은 메이저인 그들도 예전에 변방이던 시절이 있음을 깨닫기도 했죠.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블로그가 터져나갔습니다.


김연아 선수가 컴피에 컴백했던 것이었습니다.


한동안 먹먹해 하다가, 

참가할 수 있을 대회를 알아보고

포스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김연아 선수가 컴백하고, 

종합선수권에서 그녀의 경기를 직접 보고

세계선수권에서 공식연습을 지켜보고

전설적인 프로그램으로 우승하는 그 경기를 영상에 담고,

마음껏 응원하고 포스팅으로 함께 나누는

생각조차 못했던 감동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피겨 스케이팅에 대해 이야기 나눌수 있는

많은 벗님들과 승냥이들도 알게 되었구요.

 

또한, 이방인인 저에게

북미에서 열린 여러 대회의 링크 사이드에서

낯선 외국인이 아닌 피겨 팬이라는 공감대로 만났던 인연들은 

피겨 스케이팅이라는 매개체가 없었다면 경험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링크 사이드에서의 만남은 저의 유학생활에서 너무나 소중했습니다.

태평양을 건너와 이들의 문화를 알아가고자 했던 저는

강의실에서의 토론과 도서관의 논문보다

오히려 예기치 않았던 피겨 스케이팅이라는 프리즘을 통해서

이들의 일상과 꿈을 조금씩 함께 나누어 볼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학교 이외의 공간에서 제가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은

바로 의사와 피겨팬들이었습니다.

 

이곳에서

피겨는 저에게 언어였던 것이죠.


그러한 인연들의 순간을

잊어버리고 싶지 않아서

그동안 진심을 다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즐겁게 포스팅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제가 쓰는 포스팅이 

관성에 빠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도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 덕분에 수정해 오기는 했지만,

잘못된 정보와 오타들이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친듯한 문장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했죠.


제가 쓰고 싶었던 

그 몽타쥬와 그 연습영상과 같은

그런 포스팅은 아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이번 여름이 지나면서

제 생활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단순히 좋은일/나쁜일로 구분할 수 없을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구요.

그러면서 차츰 블로그 포스팅이 

먹을 때는 달콤하지만 나중에 후회하게 되는 

미각을 얼리는 아이스크림 같은 일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벌써 4년이 되어가는 그 때를 떠올리면서

다시한번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이 시간을 기억할 때

후회없던 시간으로 그리고 내 자신에게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할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인 일들 이외에도 블로그와 관련하여,

저의 의도와 다르게 제 포스팅을 오해하는 반응을 접하면서 힘이 빠질 때도 있었구요.

피겨를 보는 것보다 어느새 포스팅을

그리고 포스팅의 내용 보다도 그 조회수를 더 중시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초심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는 다른 피겨 블로거들을 보면서

나는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을까 하는 반성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블로그에 포스팅 하는 것이

제가 해야하는 일들과 몇 달전부터 병행 가능하지 않게 되면서도,

일단 김연아 선수의 이번 시즌 프로그램 선곡이 발표되기 까지는

이번 시즌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소개하면서 

포스팅을 계속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최소한 주니어 그랑프리에 나온 우리선수들 경기를

최소 한번씩은 포스팅하고 싶었어요. (규은 선수 미안...)


그런데,

다행히도(?) 9월 말에 공개할 줄 알았던 프로그램을

항상 그러했듯이 반발짝 빨리 공개하였습니다.

결심했던 시간이 더 당겨졌네요.


대단한 공간은 아니지만,

정기적으로 찾아오셔서 댓글을 남겨주시는 고마운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갑자기 포스팅이 뜸해지는 것을 궁금하게 여기실 것 같아서,

제 이야기를 남겨봅니다.


지속 가능한 포스팅을 할 수 있을 때,

다시 돌아와서 조금씩 써 보겠습니다.

이미 써놓은 포스팅과 이야기들을 가끔 올릴 지도 모르죠.

아직 피겨 스케이팅에 대해 나누고 싶은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인터넷 공간에 던져지는 또 하나의 자료 무더기가 아닌,

외부의 시선과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운, 

유기농 식품까지는 아니더라도 

피겨 스케이팅 팬들에게 도움이 되는 

직접 갈아 만든 과일스무디 같은 포스팅을 

즐겁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김연아 선수의 올림픽 시즌은 

2013년 10월 24일 스케이트 캐나다 세인트 존의 

공식연습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올림픽 시즌을 마음 속 깊이 응원합니다.


처음 프로그램이 공개되는 그 곳에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지만,

그럴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얼마 안남았지만, 

저 역시 그 때까지 저의 올림픽을 위해서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보려 합니다.

그러다보면 어느 곳에 있든지 진심을 다해 같이 응원할 수 있겠죠.


사진: Ross McCampbell http://www.flickr.com/photos/rdmccampbell/2189918449/


소치 올림픽의 경기가 시작될 때도

그러한 마음 가짐으로 그녀를 응원하겠습니다.


이번 올림픽 시즌이 김연아 선수에 있어 

마지막 컴피 시즌이면서 동시에 또다른 피겨 인생의 시작이듯이

피겨 스케이팅은 앞으로도 계속 될테니까요.


4년 전에도 그랬듯이.


-스파이럴 드림-





ps.

미국 지역예선에서 우연히 만나

처음으로 개인적으로 응원하게 되었던, 미국 스케이터의 가족에게서 이메일이 왔습니다.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 여름 지역대회에서 트리플 점프가 모두 돌아왔다구요.

이번 시즌 후회없이 링크에서 경기를 할 것이라는 다짐과 함께...

김연아 선수의 열렬한 팬이었던 주니어 선수는 어느새 시니어 선수가 되었고,

이번 가을 대학신입생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내셔널 진출을 위해 다시 링크에 섭니다. 

 

행운을 빌어주면서 답장을 보냈습니다.

"저도 이번 가을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내년 1월 내셔널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한가위 하면 생각나는게 

일간지에 실린 주사위 놀이판과 

영화 주간지의 영화퀴즈 대잔치입니다.

특히 영화 주간지는 몇번호에 힌트가 뭐 이런식인데요...


http://www.hdbedding.com/popup.asp?kk=2&iidx=13



우리도 한번 해보죠. 

이름하여 피겨 스케이팅 한가위 퀴즈 대잔치


1. 다음 중 ISU 챔피언쉽이 아닌 것은?

1) 4대륙 선수권

2) 시니어 월드

3) 주니어 월드

4) 그랑프리 파이널


2. 다음 중 국내 대회에 대한 설명중 잘못된 것은?

1) 랭킹 대회는 5급이상 참가가 가능하고 나이로 그룹을 구분한다. 올림픽 시즌에는 올림픽 선수 선발전을 겸하기도 한다.

2) 주니어 선발전은 JGP 대표를 뽑는 대회로 5급 이상의 선수들이 출전하며 나이 제한은 만 19세이다.

3) 종합선수권은 일명 한국의 내셔널로 불리며, 나이제한 없이 급수에 따라 그룹을 구분하고 노비스는 예선이 있다.

4) 꿈나무 대회는 초급 이상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어린 유망주들을 위한 대회이다.

5) 종별선수권은 급수에 따라 4그룹으로 구분한 후, 초중고대학으로 다시 구분하여 출전하며 이번 시즌에는 3월에 열린다.




3. 다음 중 김연아 선수의 현재 코치님들에 대한 설명중 잘못된 것은?

1) 신혜숙 코치님은 여자 싱글로 1980년 레이크 플레시드 올림픽에 출전했다.

2) 류종현 코치님은 월드에 한국 남자 싱글로 출전하여 프리컷을 통과했다.

3) 김연아 선수의 첫번째 코치는 류종현 코치님이다.

4) 류종현 코치님은 현재 김규은 선수의 코치이기도 하다.

5) 신혜숙 코치님과 있을 때 김연아 선수는 트리플 5종의 마지막 점프를 완성했다.


4. 김연아 선수의 시즌 피겨 프로그램으로 잘못 짝지어진 것은? (쇼트/프리/갈라)

1) 04-05 스노우 스톰 / Papa Can you hear me? /벤

2) 08-09 죽음의 무도 / 세헤라자데 / Gold

3) 09-10 007 메들리/ 거쉰 Concerto in F / 타이즈의 명상곡 

4) 10-11 지젤 / 오마쥬 투 코리아 / Don't stop the music

5) 13-14 Send in the Clowns / 아디오스 노니노 /Imagine 



5. 김연아 선수에 대한 설명중 잘못된 것은?

1)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쇼트, 프리, 총점 모두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챔피언이 되었다.

2) 최근 20년동안 1년 이상의 컴피 공백 후 복귀한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유일한 여자싱글 선수이다.

3) 카타리나 비트 이후 올림픽 우승자 중 다음 올림픽에 참가하는 최초의 여자 싱글선수이다.

4) 그랑프리가 열리는 6개의 국가에서 그랑프리 (파이널 포함)를 우승한 적이 있다.

5) 4연속으로 종합선수권에서 우승하며 내셔널 챔피언이 되었다.



6. 다음 중 점프에 대한 설명중 잘못된 것은?

1) 앞으로 도약하는 점프에는 악셀 점프가 유일하다

2) 럿츠는 바깥 엣지를 사용하며 도약시 토픽을 이용한다.

3) 플립은 얕은 인엣지로 도약하는 엣지 점프이다.

4) 룹은 점프 도약시 X로 다리가 교차되는 것이 특징이다

5) 살코는 점프를 고안한 스웨덴의 남자 스케이터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7. 다음 중 왼발잡이 스케이터에 대한 설명중 잘못된 것은?

1) 현재 노비스 이상에서 컴피에 참여하는 한국 스케이터 중에는 없다.

2) 카롤리나 코스트너, 알리사 시즈니, 애슐리 와그너 등이 대표적인 왼발잡이 스케이터다.

3) 페어 중에 한명이 왼발잡이 스케이터면 이를 미러 페어(mirror pairs)라고 한다.

4) 시계반대방향으로 스핀을 돌고 점프를 뛴다.

5) 왼발잡이 스케이터는 럿츠 점프를 뛸 때 왼쪽 발로 토픽을 찍는다.



8. 카타리나 비트에 대한 설명중 잘못된 것을 두 개 고르시오.

1) 소냐 헤니 이후 최초로 올림픽 2연패를 한 여자 싱글 선수이다.

2) 동독에서 최초로 프로페셔널로 해외 아이스쇼에 서게된 스케이터이다.

3) 데비 토마스와 사라예보 올림픽에서 펼친 카르멘의 전쟁으로 유명하다

4) 세계선수권에서 2연속 우승한 최초의 동독 여자 싱글 스케이터다.

5) 독일 통일 후 열린 올림픽에 다시 독일 대표로 참가하였다.

http://www.thedailybeast.com/witw/articles/2013/08/06/the-diplomat-on-espn-katarina-witt-the-most-beautiful-face-of-east-german-socialism.html  (c) Daniel Janin/AFP/Getty


9. 다음 중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에 관한 설명중 맞는 것은?

1) 2002 솔트레이크 시티 올림픽에서 페어경기 판정시비로 공동우승자가 나와 4팀이 수상했다.

2) 2연속 우승자가 없는 유일한 종목은 아이스 댄싱이다.

3) 알베르빌 올림픽부터 프로스케이터도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게 되었다.

4) 개최국은 각 종목별로 자동출전권이 주어진다.

5) 체코슬로바키아, 벨기에, 핀란드, 네덜란드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나왔다.

http://techsciencedaily.com/?attachment_id=1208



10. 다음 중 한국인 심판이 없는 분야는?

1) 아이스 댄싱 International Technical Specialist

2) 싱글 International Refree

3) 페어 ISU Referee

4) 아이스 댄싱 ISU Judge

5) Interenational Replay Operator

www.thesun.co.uk


11. 한국 아이스 댄싱과 페어에 대한 설명중 잘못된 것을 두 개 고르시오.

1) 아이스 댄싱은 솔트레이크 시티 올림픽에 양태화/이천군 팀이 출전했다.

2) 세계선수권에 페어 부문으로  출전한 적이 있다.

3) 김레베카/키릴 미노프는 최초로 주니어 그랑프리에 출전했다.

4) 한국 시니어 아이스 댄싱의 마지막 국제대회 출전은 2006년 4대륙 선수권이다

5) 현재 한국에 등록된 시니어 아이스 댄스팀은 없다.

Icedance.co.kr


댓글로 정답 달아주세요.

정답은 추석연휴가 끝난 후에...

상품은...



댓글로 5지 선다형 새로운 피겨 퀴즈 내주시는 것 환영합니다.^^;



이번 주니어 그랑프리 슬로바키아에는 

한국 아이스 댄싱 대표로

김레베카/ 키릴 미노프 팀이 참가했는데요.


김레베카 선수 팬카페에서 http://cafe.daum.net/rebeka-kim

한국 아이스 댄스 심판이 JGP에 참가하면 좋을텐데라는

레베카 선수 어머님의 이야기를 보고서 

댓글을 쓰다가

그냥 댓글을 모아서 정리해봤습니다.


이번 2013 주니어 그랑프리 슬로바키아 아이스 댄스

심판진들입니다.




referee, technical specialist, judge?

과연 뭐하는 사람들일까요?


가능하면 뭐하는 사람들인지 모르는게

사실 한국 피겨 스케이팅 팬으로는

정신 건강에 좋은데요...


http://myweb.wvnet.edu/~mswim/iceskate.html


10.0 제도는 없습니다. http://deepfriar.wordpress.com/category/friar-toons/page/2/


하지만 그래도 알건 알아야겠죠...


http://newsblogs.chicagotribune.com/sports_globetrotting/2009/04/1-stats-that-say-it-all-russias-alexander-popov-began-2008-as-world-record-holder-in-the-50-meter-freestyle-with-a-mark.html


6.0 채점제 이른바 구채점제에서는

기술점수와 예술점수로만 구분되어 있었고,

http://www.cartoonstock.com/directory/f/figure_skate.asp


추억돋는 컴퍼서리 경기와 심판. 컴퍼서리의 경우 빙판에 직접 나와서 채점을 한다.

http://thetripleaxel.blogspot.com/


심판은 국적별로 파견되었고, 자신의 국기 밑에 점수가 표시되었습니다.

각국의 심판이 주는 점수를 알 수 있습니다. 흡사 UN 이사회 투표하는 것 같았죠.


2002년 솔트 레이크 시티 올림픽의 알렉세이 야구딘 쇼트경기 후의 키스앤 크라이, 유튜브 영상 캡쳐


하지만 이런 UN 투표 같은 채점제가 

위 사진의 야구딘의 경기처럼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면 모를까

박빙의 승부에서는 제대로 공정하게 이루어질리가 없었죠.

물밑으로 협상과 딜이 오간다는 이야기는 이미 오래전 부터 있었습니다.

특히 냉전 시대에는 이른바 동구권 (Eastern Block)과 vs. 북미+서부유럽의

신경전이 대단했죠.


결국 위태위태하게 버텨오던 6.0 채점제는 

오히려 냉전을 고스란히 버티고 난 이후에 그 모순이 제대로 터지고 맙니다.


이른바 "소금호수 사건" 

2002년 레이크 플레시드에서의 페어 경기에서 판정 스캔들이 터졌죠.

심판들끼리 밀어주는 선수를 정해서 담합을 시도했다는 거였죠.

나중에 사실은 아니었다고 당사자가 재번복하는 등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결국 페어 우승자가 2팀이 되는 초유의 사태로 마무리를 짓습니다.


http://online.wsj.com/article/SB10001424052748703444804575071561198876020.html


이후 피겨 스케이팅은 올림픽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코어링 시스템을 개혁해야만 했는데요.


이른바 ISU Judging System 

즉 6.0 채점제와 구분되는 신체점제가 만들어졌습니다.


신체점제의 핵심은 이른바

이른바 Technical Panel의 신설을 통한

각 구성요소의 점수의 세분화와 레벨 구분

비디오 영상 장비의 채점 도입입니다.


그리고 앞에서 이야기했던 

심판을 가르키는 헷갈리는 명칭들은

이때 생겨났습니다.


우리가 흔히 피겨 스케이팅 국제 심판이라고 

뭉뚱그려서 이야기하는 직업에는 

ISU 문서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세부 분류가 있습니다.


일단 하는 일 

직능으로 보면,


Referee: 경기의 심판장, 경기 전반의 채점을 감독하고 책임.

Judge: 말 그대로 점수주는 사람. 한 경기당 9명이 기술요소와 프로그램 요소에 점수를 주고 각 요소 최고, 최저점 빼고 평균반영

Technical Controller: Technical Specialist 관리 및 오류 수정

Technical Specialist: 경기의 기술적인 사항들 (수행요소, 기술 레벨, 언더 로테, 다운그레이드, 롱엣지 등)을 결정하고 체크

Technical Assistant Specialist: 경기의 기술적 사항 결정을 지원.

* 기술 요소 및 레벨에 관한 결정은 서로 이견이 있을 경우 

  컨트롤러, 스페셜리스트, 어시스턴트 스페셜리스트의 다수결에 의해 결정

Data Operator: 채점 데이타 관리

Replay Operator: 슈퍼 슬로모 등의 채점을 위한 영상 재생 및 관리 

출처: http://www.isu.org/vsite/vcontent/page/custom/0,8510,4844-152094-169310-31825-132302-custom-item,00.html


신채점제가 되면서 이런 채점기계가 도입된거죠 

http://entertainment.howstuffworks.com/competitive-figure-skating4.htm


이 사람들이 경기장 중앙에서 경기를 참관하고

위의 기계를 쓰고 슈퍼 슬로모 화면을 참고하며

우리가 경기가 끝나고 나서 들여다보는 프로토콜을 만들어내는 것이죠.


이런 아름다운 프로토콜이 다 있나.... 

http://www.isuresults.com/results/owg2010/owg10_Ladies_FS_Scores.pdf


위의 직능별로 구분된 심판들은

각각 다시 담당할 수 있는 대회에 따라 

레벨로 두가지로 구분됩니다.


ISU

International


그리고 역시 각 종목별

싱글, 페어, 아이스 댄스로 다시 구분됩니다.


종목별로 심판 자격을 따로 받습니다.

또한 각 레벨이 담당하는 대회가 다른데요.

여기서 또 Judge와 Referee의 경우는 레벨별 담당 대회가 일치하지만, Technical Specialist는 또 다릅니다.

헷갈리죠? 그래서 ISU 문서에도 표로 정리해놓았더군요.



ISU 표가 좀 지저분해서, 번역하면서 표를 새로 만들어 봤습니다.


대회

 Refree

Judge 

 Technical Controller/Specialist

Data , Replay Operator 

 올림픽

ISU

ISU

ISU

 올림픽 예선 대회 (ex.네벨혼) 

ISU

ISU

ISU

 챔피언쉽

 ISU

ISU

ISU 

 그랑프리 파이널

 ISU

ISU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ISU

ISU 

ISU 

 그랑프리 

 Intern.

Intern.

ISU

 주니어 그랑프리

 Int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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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U

 B급 국제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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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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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크로나이즈드 주니어월드

ISU

ISU

ISU


그럼 한국 심판들의 상황은 어떨까요?


종목

 레벨

 Referee

Judge

Technical Controller 

Technical Specialist 

Data / Replay Operator 

 싱글

 ISU

 이지희

안나영, 고성희, 이정수

이지희

변성진, 정재은, 이은희

 

International 

 

안소영, 최정윤, 한영경, 김혜경, 이인숙, 이태리,이유화, 사공경원

 

 

배성훈,천성훈, 이수경

 아이스 댄스

 ISU 

 

 이유화

 

 

 

International

 

 이지희

 

 양태화

배성훈,천성훈, 이수경

 

페어

 ISU

 이지희 

안나영, 고성희,이정수 

 

   

 International

 

안소영, 최정윤, 한영경,김혜경, 이인숙, 이태리,이유화, 사공경원

 

 

배성훈,천성훈, 이수경

출처: http://isu.sportcentric.net/db//files/serve.php?id=4590


이지희,이유화 심판은 여러 직능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겸직 금지 조항을 잘 검토해봐야 합니다.


* Technical Controller : 같은 대회에서 Referee나 Judge를 할수 없음.

* Technical Specialist : 같은 시즌 Technical Controller, Referee, Judge를 할 수 없음.

* Referee : 같은 ISU 챔피언쉽 대회에서 다른 종목의 Judge나 Referee를 할 수 없다.


예제 1)

다음 중 JGP 아이스댄스 경기에 참가하여 PCS를 줄수 있는 심판은?

1) 양태화

2) 이유화

3) 이지희

4) 이수경


예제 2)

올해 네벨혼 트로피에 Official로 참가할 수 있는 사람은?

1) 최정윤

2) 양태화

3) 안소영

4) 변성진


예제 3)

다음중 사실과 다른 것을 고르시오.

1) 이유화 심판은 같은 시즌에 열리는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싱글 Judge를, 4대륙 선수권에서 아이스 댄스 Judge를 할 수 있다.

2) 양태화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는 주니어 그랑프리에 패널로 참가할 수 없다.

3) 이지희 심판은 주니어 그랑프리의 같은 대회에서 싱글 referee와 아이스 댄스 judge를 같이 할 수 있다.

4) 이지희 심판은 그랑프리의 같은 대회에서 테크니컬 컨트롤러와 아이스 댄스 judge를 같이 할 수 없다.


www.thesun.co.uk



1948년 생 모리츠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팅의 채점 광경

http://www.corbisimages.com/stock-photo/rights-managed/HU014806/figure-skating-judges-holding-score-cards



레베카 / 키릴 선수가 주니어 선발전을 위해 전날에 와서

롯데월드 링크에서 연습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난 겨울 한국에 갔을 때 찍었던 롯데월드 링크 사진이 보고 싶어졌어요.


피겨팬들이라면 다들 알겠지만, 

롯데월드 링크는 한국 피겨 팬들에게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분노와 기쁨이 함께 교차하는 장소라고 할까요.


그리고 어린시절 한국에 흔하지 않던 실내 스케이팅장에

"스케이트를 타러" 갔던 사람들에게도 특별한 장소입니다.


예전에 롯데월드 링크에 대해 썼던 포스팅이에요.


-----------------

 

클라우디아 뮬러와 장원일 선수가 나오는

윤일상의 뮤직비디오 "애상 + I'm Missing You" 뮤직 비디오를 보다가

 

갑자기 롯데월드 아이스 링크장과

내가 마지막으로 스케이트를 탔던 날이 떠올랐다.





피겨팬들에게

롯데월드 아이스 링크는 


전용링크 하나 없어 놀이공원에서 새벽에 연습해야 했던

김연아 선수가 처해있던 어려운 연습환경과


아이스 쇼 직전 일어난 목동 아이스링크 화재 이후, 

어른들은 숨어 버리고, 아무런 잘못이 없는 이 자그마한 소녀가 사과하고,

대체 공연을 해야했던


김연아 선수가 겪어 왔던 역경과

그것을 이겨낸 가슴아프지만 자랑스런 공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나에게도 롯데월드는 피겨에 관한 개인적인 여러가지 기억들이 있는 곳이다.

롯데월드 아이스 링크에서 나는 처음으로 피겨 스케이트를 신어봤다.

보통 논밭을 얼린 야외 링크장에서는 스피드 스케이트를 빌려탔었지만,

당시 흔하지 않던 실내 링크장인 롯데월드 링크 장은 언제나 사람으로 붐비었고,

링크에서는 속도가 덜나와 나름 안전하다고 생각한 피겨 스케이트만을 빌려줬다.


초등학교 때 부터 사생대회나 소풍이 끝나면 롯데월드에 갔고,

그 때마다 친구들과 피겨 스케이트를 빌려 스케이트를 타고는 했다.


 

정말 신기했던 것은, 링크장에 가면 말괄량이 여자애들도, 멋대가리 없는 남자애들도

다들 얼굴이 하얗게 빛나며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이스 링크에 가면 항상 사람들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는 했다.


그 곳에서 마지막으로 스케이트를 탔던 것은 내가 고등학교 3학년 마지막 소풍을 갔던 날이었다.

 

나의 마지막 활주는

희비극으로 끝났다.

신기하게도 갑자기 얼음이 믿을 수 없는 속도로 나한테 다가왔고,

정신을 차려보니, 링크에 피가 흩뿌려져 있었다.

 

내 주위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친구들이 뭉개진 안경테를 들고 나를 링크 응급실로 데려다 줬다.

다행히 얼굴의 상처는 흩뿌려진 피에 비해서는 크지 않아서,

봉합을 할 필요는 없었다.

 

집에 도착하니 상처를 보고 놀란 어머니에게

위로랍시고 나는 그렇게 말했다.

 

"스케이트를 타는데 갑자기 얼음이 다가왔어..."

 

많이 놀랐던 어머니는 어이없어 피식 웃음을 터뜨렸던 것 같다.

 




그 후 대학에 와서 허리가 나빠지면서

더이상 스케이트를 못타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그 때부터 동계올림픽이나 되어야 해주던

피겨 중계를 더 열심히 챙겨 보기 시작했던 것 같다.

 

이제는 그 때의 상처는

다행히도 사라져 찾아볼 수 없지만,

 

그 곳에서 연습하던 어린 선수들의 모습과

 

스케이트를 처음 신고, 얼음을 지치던

사람들의 환하게 빛나던 미소는 여전히 기억속에 살아있다.

 

.....

 

언젠가는 그 링크에서 꼭 다시한번 스케이트를 타고 싶다. 

 




____________________


지난 겨울 한국에 잠시 들어갔을 때 

종합선수권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출국하기 1주일전 무작정 롯데월드 링크에 갔어요.

그곳에서 한참 동안 스케이팅 하는 사람들을 바라봤습니다.





그러다가 정빙 시간이 되었습니다.











정빙을 마친 빙판은 마치 호수와 같이 느껴졌어요.

한참 링크를 바라보다가

이제는 스케이트를 타봐도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며칠 뒤 과천 링크장에 

제 짝과 그리고 조카들과 함께 스케이트를 타러 갔어요.


쌩쌩 달리는 조카들 때문에 몇번 넘어질뻔 했지만,

완전히 잊어버리지는 않았더군요.

그래도 조카들 한테는 못당하겠더군요. 원래도 잘 타는 편은 아니었으니까요...


그날, 고3때 넘어진 이후 처음으로 링크에 서 보았습니다.




 


과천에서는 하키 스케이트를 빌려주더군요.

다음에 한국에 들어오면 꼭 롯데 월드 링크에서 피겨 스케이트를 신고 

타보려고 합니다.


다음주에는 제가 있는 동네 링크에도 스케이트 타러 가보려고 해요.

지역예선과 클럽 경기를 보러 갔었는데, 이곳 링크는 붐비지도 않고 매우 따뜻하더라구요...


레베카와 키릴 선수에게 롯데월드 링크는 어떻게 기억되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몇년이 지난 후에는

시차 적응으로 힘든 지금의 시간과는 분명이 다르게 기억될 것 입니다.


롯데월드 링크와 레베카 선수의 인연도 그렇게 시작되었네요.


베키 / 키릴 팀의 멋진 경기를 기원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시즌 시작이네요..


응원할 한국 아이스 댄스팀도 있고, 

그 이야기를 함께 나눌 피겨 스케이팅팬들이 있어서 참 좋습니다.


- 주니어 선발전이 열리기 하루 전 스파이럴 - 




미국 방송 NBC에서 세계수영선수권을 방송하는데, 데자뷰를 느꼈다.

 

바로 지난 2012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 대회 중계를 보면 느꼈던 허전함...

박태환 선수가 이번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다면 

완전 다른 느낌의 대회가 되었겠지. 



김연아 선수가 있었던 지난 3월 캐나다 런던에서처럼



10년도 전에 올림픽 피겨 중계를 보던 나에게 수영 매니아인 아버지는 말하셨다. 

학교마다 수영장이 있고, 도시마다 링크가 있는 나라의 선수들을 이길수 없다고... 


하지만,



2007 

세계선수권  3위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 1위,  200m 3위

http://busanhaps.com/article/let-games-begin-london-olympic-preview-0


2008

세계선수권  3위


-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 1위,  200m 2위





2009

- 세계선수권 1위


2010

- 밴쿠버 올림픽 1위




2011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 1위


2012

런던 올림픽 자유형 400m 2위,  200m 2위

http://www.koreaherald.com/view.php?ud=20120731000029 (c) 연합뉴스


2013

세계선수권 1위




한 사람의 천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몇년동안 보아왔다.

하지만 그들은 다시 링크장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피해 그리고 물살을 가를 수영장을 찾아 또다시 돌아가고 있다. 

이런 인프라에서 OO키드들이 과연 자랄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데 남자 개인혼영 400m에서 일본선수가 금메달을 가져갔다...

그리고 이제 1500m에 쑨양이 나오고 있다...

박태환은 그 옆에 없다.


http://reachforthewall.com/2013/07/31/missy-franklin-grabs-third-gold-at-worlds-south-africa-wins-big-gallery/


http://www.sportskeeda.com/2013/08/01/swimmer-sun-yang-claims-second-gold-at-worlds/


한국에도 비록 피겨 전용은 아니더라도 도시마다 링크가 들어서고 있다. 

하지만 북미에 와보니 도시마다 링크가 있는 것이 아니라...

동네마다 하키, 쇼트트랙, 피겨를 각각의 링크에서 연습 하고 있었다.



지난 세계선수권 대회가 열린 캐나다 런던의 웨스턴 페어 링크. 

메인 링크에서 세계선수권 출전자들의 연습이 진행되는 동안 

나머지 3개 링크에서는 하키, 피겨 스케이팅 등 종목별로 연습이 진행되고 있었다.


인프라의 열악함도 100년에 한번 나온다는 천재가 물과 얼음위에서 올림픽챔피언이 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런식의 인프라가 이어지면 정말로 100년에 한번 올림픽 챔피언이 나오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벌써 이들이 떠난 후의 빈자리가 커 보인다.


http://www.speedo.com/speedo_brand/insidespeedo/ourathletes/athletes_biography_291.html




그런데 정작 미국의 링크와 수영장에서 부러운 것은 

일상에서 어려서부터 운동을 즐기는 이들의 태도와 자신의 또다른 미래에 대한 준비일 것이다. 


런던 올림픽 수영 4관왕 미시 프랭클린은 본격적으로 수영선수가 되기전 

농구, 체조, 축구, 피겨 스케이팅들을 하며 자신의 재능을 탐색했다.

그 중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수영을 택하게 된다.

그리고 7살때 동네 수영장에서 그녀를 가르친 코치와 지금까지 함께 하며

지역대회에서 시작하여 올림픽 챔피언의 꿈까지 이루었다.

그녀는 올림픽 챔피언이 된 후에도 자신의 고등학교 수영팀을 위해 지역대회에 나섰다.



프로스포츠의 천국 미국에서 아이러니컬 하게도 대학선수는 스폰서 계약을 할수 없다.

이미 3번의 월드 금메달과 4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딴 미시 프랭클린은 

돈대신 대학을 택했고,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6개의 금메달을 땄다.


 200미터 자유형 경기전의 미시 플랭클린 (Josep Salau/Getty Images)

여자 200m 자유형 결선이 끝난 후의 미시 플랭클린 (Michael Dalder/Reuters)

200m 자유형 시상식에서의 미시 플랭클린 (왼쪽) (Pierre-Philippe Marcou/Getty Images)

http://reachforthewall.com/2013/07/31/missy-franklin-grabs-third-gold-at-worlds-south-africa-wins-big-gallery/


5번째 금메달을 딴 후의 인터뷰

미시 프램클린이 이번 대회 6번째, 통산 9번째 금메달을 딴 여자 계영 400m 경기


이제 만 18살, 그녀의 세계선수권 통산 9번째 금메달을 보여주며 수영중계는 끝났다.

그녀의 대학생으로의 첫 학기는 이번 가을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시작된다.

미시 플랭클린은 자신이 속한 대학 수영팀을 위해 또다시 지역대회에 나설 것이다.


ps.

미국이 안톤오노를 쇼트트랙에서 최다 메달을 딴 선수로 "만드는" 동안,

한국은 안현수를 빅토르 안으로 만들어버렸으니...

러시아 유니폼을 입은 모습이 아직 낯설지만, 밝은 표정이라 다행이다.


이러다 김연경도...쯔업...



개인을 국가와 경기연맹이 든든하게 받쳐주기 보다는

경기연맹이 개인의 발전을 가로막는 한국의 스포츠.


하지만 그러함에도 자신들이 태어나고 자라난 한국을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이들

그리고 자신의 후배들은 자신들과 달리 

좀더 좋은 환경에서 꿈을 펼치기를 바라며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이들.

그래서 이들이 더욱더 소중하고...

미안하다.


첫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한 후 촬영한 김연아 선수의 국민은행 첫 CF, 

국민은행은 김연아 선수의 첫 후원자가 되었고, 김연아 선수 측의 제안으로 한국 피겨스케이팅을 후원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지난 종합선수권 대회의 후원자이기도 했죠.

2016 세계선수권을 비롯한 2016 ISU 챔피언쉽 개최지에 대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세계선수권은 미국의 보스톤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잠정적 결정이라고 되어있지만, 실질적으로 확정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http://isu.sportcentric.net/db/isu_front/news_item.php?id=1328


2016 챔피언쉽 개최지

세계선수권 - 미국 보스톤 

주니어 세계선수권 - 헝가리 데브레첸

4대륙 - 대만 타이페이

유로 -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싱크로 월드 - 미정


2015 싱크로 세계선수권 - 캐나다 해밀턴


미국 보스톤은 2016 세계선수권을 개최함에 따라

2013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 세계선수권, 2014 미국 내셔널에 이어

짧은 기간동안 3개의 커다란 피겨 스케이팅 대회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보스톤과 미국 동부 사시는 피겨팬들에게 축하를....)



주니어 세계선수권은

헝가리의 데브레첸에서 개최됩니다.

데브레첸은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동쪽으로 자동차로 2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헝가리 제2의 도시입니다.


이번시즌 부터 평창 올림픽 까지 

이미 결정된 피겨 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및 챔피언쉽 개최지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유럽 선수권

4대륙 

올림픽

주니어 월드

시니어 월드 

 

12월

1월

2월

(올림픽시즌 1월말)

2월

2월말 ~3월초

(올림픽시즌 3월초)

3월 말

 2013-14

 일본 후쿠오카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만 타이페이
 러시아 소치

 불가리아 소피아

 일본 사이타마

 2014-15

   스웨덴 스톡홀름
 한국 서울

 -

 에스토니아 탈린

 중국 상하이

 2015-16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대만 타이페이

 -

 헝가리 데브레첸  미국 보스톤

 2016-17

     

 -

   

 2017-18

       한국 평창
   


참고로 2013-2014 시즌 메이저 이벤트 개최지를 따로 정리했습니다.


주니어 그랑프리매년 개최지가 새로 정해집니다. 

기간 (2013년)

 대회명

개최지

비고 

  8/ 29 ~31

 JGP Latvia

 라트비아 리가

 

  9/ 5~ 9/ 7

 JGP Mexico

 멕시코 멕시코시티

 페어 경기 없음 

  9/ 12 ~14

 JGP Slovakia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9/ 19 ~21

 JGP Poland

 폴란드 그다니스크

 페어 경기 없음

  9/ 26 ~28 

 JGP Belarus

 벨라루시 민스크

 

  10/ 3 ~5

 JGP Czech Republic

 체코 오스트라바

 

  10/ 10~12

 JGP Estonia

 에스토니아 탈린

 

  12/5 ~8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일본 후쿠오카 

 


시니어 그랑프리는 현재 6개국가 (캐나다, 미국, 러시아, 일본, 중국, 프랑스)가 고정으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관련포스팅: 2013-14 피겨 그랑프리 시리즈 선수배정 결과

               김연아 그랑프리 시리즈, 스케이트 캐나다, 프랑스 TEB 배정


 기간 (2013년)

 대회명

개최지 

 10/ 18 ~20

 스케이트 아메리카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10/ 25 ~27

 스케이트 캐나다
 캐나다 뉴브런스윅주 세인트존

 11/ 1 ~3

 컵 오브 차이나

 중국 베이징

 11/ 8 ~10

 NHK 트로피

 일본 도쿄

 11/ 15 ~17

 트로피 에릭 봉파르
 프랑스 파리

 11/ 22 ~24

 로스텔레콤 컵

 러시아 모스크바

 12/ 5 ~8

 그랑프리 파이널
 일본 후쿠오카


챔피언쉽 및 올림픽


기간 (2014)

대회명

 개최지

 1/ 13 ~ 19

 유로 선수권

 헝가리 부다페스트 

 1/ 20 ~ 26

 4대륙 선수권

 대만 타이페이

 2/ 6 ~22

 올림픽 

 러시아 소치 

 3/10 ~ 16

 주니어 세계선수권

 불가리아 소피아 

 3/24 ~ 30

 시니어 세계선수권 

 일본 사이타마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지금까지 열렸거나 확정된 피겨 챔피언쉽, 올림픽

그리고 그랑프리 및 주니어 그랑프리 개최대회를 정리해보았습니다.

한국은 4대륙은 4번, 그랑프리 파이널은 1번, 주니어 세계선수권은 3번 개최한 적이 있고,

4대륙과 올림픽이 1번씩 예정되어 있으나

시니어 그랑프리, 주니어 그랑프리 및 세계선수권은 개최한 적이 없습니다. 


참고로 주니어 그랑프리의 경우 주로 유럽과 캐나다, 미국이 유치하였는데요.

지난 시즌까지 아시아에서는 중국 4회 (98,00,02,04) , 일본 5회 (99,01,03,05,10) , 대만 1회 (06)등이 돌아가면서 유치했고,

중미에서는 멕시코(98,00,03,06,08)가 5회 유치

아프리카에서는 남아프리카 공화국(08)에서 개최한 적이 있고, 

오세아니아에서는 호주(11)가 개최한 바 있습니다.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4대륙 선수권

 주니어 월드

 올림픽

 92-93

  

 

 서울

 

 96-97

 

 

 서울

 

 01-02

 

 전주 

 

 

 04-05

 

 강릉

 

 

 07-08

 

 고양

 

 

 08-09

 고양

 

 

 

 09-10

 

 전주

 

 

 10-11

 

 

 강릉

 

 14-15


서울

 

 

 17-18

 


 

 평창


한국의 아이스 댄스 대표로 지난 주니어 월드에 참가한

김레베카 / 키릴 미노프 팀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구상중인데요.


김레베카 선수에게 새로운 음악을 찾아오라는 숙제가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팬카페 회원들도 십시일반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들 그리고 아이스댄싱에 쓰였으면 좋을 듯한

음악들을 올리고 있는데요.

http://cafe.daum.net/rebeka-kim

(궁금하시거나 추천하고 싶은 음악 있으시면 팬카페에 올려주세요^^:)


팬카페 회원이신 강정님께서 

아댄음악으로 좋아하는 음악을 올리면서 

그 음악에 맞추어 본인이 만든 

페어 프로그램 몽타쥬를 같이 올려주셨습니다.

이 몽타쥬가 너무 좋아서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강정"님은 아이스댄스 포럼 (Icedance.co.kr) 회원이시기도 한데요.

지난번 한국 아이스 댄서들을 응원하는 배너를 

직접 예쁘게 디자인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이 배너들은

종합선수권, 동계체전에 걸린 바 있고,

(사진: 아이스댄스 포럼 Anais, 불펌금지)


주니어 세계선수권 대회에 출전하기 전 김레베카 선수에게도 보낸 바 있죠.


아이스 댄스 포럼(Icedance.kr )에서 보낸 응원배너 앞에선 김레베카 선수 

(출처: 김레베카 팬카페 http://cafe.daum.net/rebeka-kim ) 불펌 금지


한편 몽타쥬를 트위터에 링크한 후

트위터리안 "뀰"님께서 잘 봤다면서 멘션을 보내주셨는데요.

페어팀이 많은 중국에서 반응이 뜨겁다고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대륙 피겨 포럼(바이두)과 웨이보의 각 페어팀 팬들 게시물에 링크되어 있는데요.

사실 "뀰"님도 그 쪽에서 먼저 봤다고 하셨어요. 


강정님께 "뀰"님의 멘션을 쪽지로 전해드렸어요.

그러면서 포스팅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몇가지 궁금한 점을 Q/A 형식으로 물어보았습니다.

Q) 혹시 이전에 만드셨던 몽타쥬 있으신가요? 

연아선수에게 영감받은 몽타쥬도 있긴 했는데 제가 영상쪽은 다뤄본적이 없어서 랜더링만 걸면 마구 깨지고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삭제했습니다ㅜㅜ 검색해보니 코덱이 어쩌구 하던데 전혀 모르겠더라구요.. 


Q) 김연아 선수의 "뱀파이어의 키스"나 "레미제라블"로 몽타쥬를 만드실 생각 있으신가요? 

뱀키나 레미즈 같은 경우는 제 안에 이미 완벽함을 봐버린 경기라 어쩐지 손이 안가네요ㅎㅎ

페어 영상 같은 경우는 갈구하는 마음으로 만든거라... 그리고 1년을 질리도록 들으면서도 안질린 음악이었기에 완성이 가능했던거 같습니다. 

연아 선수에게 기대하는 음악선정, 그런데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한 그런 곡이 생긴다면 또 작업해보고 싶긴해요ㅎㅎ이렇게 말했지만 혹시 또 여유생길때 삘받으면 작업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Q) 작업시간이 얼마정도 걸렸나요?

작업시간은 중간에 제가 일관계로 아예 놓고 쉬었던 기간이 긴데 시작부터 끝까지로 계산하면 1년이걸렸어요.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완성하다니 제가 생각해도 근성작입니다ㅎㅎ 


Q) 몽타쥬에 여러 페어팀들의 영상을 사용하셨는데, 그 중 가장 좋아하는 페어팀은? 

피겨는 선수나 팀에대한 인상이 1시즌 1시즌 달라지는데 그래서 저는 팀보다는 그 팀의 프로그램 위주로 좋아합니다. 예로 사졸의 올림픽시즌은 너무나 사랑하지만 이번12-13시즌은 첫 공개후 다시는 손이 안가더라구요ㅠ

잡팬이라 왠만큼 유명한 상위 조는 고루 좋아하는 편이고 좋은 프로그램 가지고 좋은 수행해주는 팀 좋아합니다ㅎㅎ 


Q) 각 페어팀의 프로그램에서 몽타쥬를 딴 기준은? 음악에 맞는 혹은 좋아하는 요소 등등...? 

일단 좋아하는 곡으로 피겨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시작한거구요:) 

유명 팀들중 싱크가 맞겠다 싶은 프로그램들을 몇가지 골라서 감상한뒤 선정하고

유툽에서 다운로드-> 영상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해 음악에 맞춰서 적절히 배치 -> 영상캡쳐 프로그램으로 캡쳐 -> 캡쳐된 각 장을 트레이싱 <<요 순서로 작업했어요. 

페어의 백미는 쓰로우 점프라고 생각하는 파였는데 영상 작업하면서는 활주등의 기본스케이팅에 멋진 안무가 첨가되는게 더 멋있어 보이더라구요. 


마지막 자막에도 나오지만 몽타쥬에 사용된 페어팀은 

쉔슈/ 자오홍보, 

팡칭/통지안, 

알리오나 사브첸코/로빈 졸코비, 

타티아나 볼로소자/막심 트란코프, 

유코 가와구치/알렌산드르 스미르노프입니다.

사용된 음악은 

Jupiter (From the symphony "The Planets") composed by Gustav Holst and played by 

Ikoku Kawai





강정님의 트위터는

@sssuite_ 입니다.

재미있게 보신분들은 멘션 날려주세요.^^;


ps. 

1.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한국 피겨팬들

참 재주도 많습니다... 

영상이면 영상, ("강정"님처럼) 외국어면 외국어 (중국 사이트를 다니시는 "뀰"님처럼)...


2. 

그리고 페어 팬을 만나서 참 반가왔어요^^; 

사실 저도 피겨에 대한 애정이 불타올랐던 것도

90년대초의 전설적인 페어팀들의 경기를 보면서 부터인데요.


한동안 그 사실을 잊고 있다가,

지난 겨울1994 릴리 함메르 올림픽 페어를 녹화한 비디오 테이프를

발견해서 계속 돌려보면서 다시 깨닫고 있는 중입니다.

(조만간 변환시켜서 하나씩 올려볼게요...^^:)


한국은 1992년 세계선수권에 

페어팀이 참가한 적이 있습니다.


바로 최정윤/이용민 팀입니다.

당시 최정윤 선수는 서울사대부고 2학년에 재학중이었고,

이용민 선수는 수원대학교 4학년에 재학중이었습니다.


이팀이 세계선수권에 참가한 처음이자 마지막 한국 페어팀이었습니다.


4대륙 선수권 및 주니어, 시니어 세계선수권 한국대표가 확정되었습니다.

선수 순서는 가나다 순입니다.



4대륙 선수권 (일본 오사카, 2월 6일 ~ 2월 11일)

여자: 김해진, 박연준 (김해진 부상으로 기권, 2월 2일 업데이트)

남자: 김민석, 김진서, 이준형 


주니어 세계선수권 (이탈리아 밀라노, 2월 25일 ~ 3월 3일)

여자: 김해진, 박소연

남자: 이준형

아이스 댄싱: 김레베카, 키릴 미노프


시니어 세계선수권 (캐나다 런던, 3월 10일 ~ 3월 17일)

여자: 김연아

남자: 김진서


각 대회 대표 선정방식을 보면

4대륙 선수권은 지난 11월의 랭킹전 순위

주니어 월드는 주니어 그랑프리 포인트 성적

시니어 월드는 1월에 열린 종합선수권 순위

를 바탕으로 합니다.


여기에 각 대회에서 요구하는 나이제한을 충족시켜야하고.

지난 시즌부터 도입된 기술최저점을 확보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4대륙 선수권은 

랭킹전 상위권자 중에

97년 7월 1일 이전에 출생자 중에 4대륙 선수권을 위한 기술최저점을 충족시키는 선수들이 선발되었습니다.

시니어 랭킹전에서 1위를 차지한 박소연 선수는 나이가 어린 관계로

나이를 충족시킨 이호정 선수는 프리 기술점을 충족시키지 못해

각각 4대륙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주니어 세계선수권

주니어 그랑프리와 나이제한이 동일하기 때문에 나이의 문제는 없습니다.

기술최저점만 넘으면 되고, 

주니어 그랑프리에 출전했던 선수들 중 각대회 등수에 따른 포인트 성적에 따라 선발해 왔습니다.

국가별 출전자 수는 지난 주니어 세계선수권에 의해 결정되었는데요.

한국은 이번 대회에 여자는 2명, 남자는 1명, 아이스 댄싱 1팀의 출전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스 댄싱은 주니어 그랑프리에 유일하게 출전했던 김레베카 / 키릴 미노프 팀이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여자의 경우 포인트 점수 순으로 

김해진, 박소연 선수가 기술 최저점도 가볍게 넘겨서 확정되었습니다.

남자의 경우 포인트 순으로는 김진서 선수가 나갈 예정이었습니다만,

시니어 세계선수권 선발관계로 주니어 세계선수권 남자 출전자 결정은 좀 복잡해졌습니다.


우선 시니어 세계선수권 출전자 결정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보겠습니다.


우선 시니어 세계선수권에는

지난 세계선수권 성적에 따라 여자는 1명, 남자는 1명의 출전권이 있습니다.


소치 올림픽과 올림픽 직후의 세계선수권 출전권이 걸려 있는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2위 안에 들면 3장.

3위~10위 안에 들면 2장,

24위 안에 들면 1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가져오게 됩니다.


세계선수권 대표선수는 그동안 1월초에 열리는 종합선수권 성적에 의해 결정되어 왔습니다.

이에 따라 여자는 1위를 차지한 김연아 선수가 기술 최저점을 NRW 트로피에서 넘긴바 있어 대표로 확정되었습니다.


하지만 남자의 경우 1위를 차지한 이준형 선수가 프리 기술 최저점을 넘기지 못했고,

반면 2위를 차지한 김진서 선수는 종합선수권 대회전 12월에 열린 NRW 대회에서 기술 최저점을 넘어섰습니다.

이에 따라 종합선수권 대회전 그리고 대회직후 이에 대한 논의가 비공식적으로 들려왔습니다.

종합선수권 최종일 남자 프리 경기가 끝난 직후 

일부 언론에서는 빙상연맹 관계자를 인용하며 출전자가 결정되었다고 했지만,

몇 시간뒤 다시 빙상연맹 관계자를 통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해명이 언론에 실렸습니다.


결국 빙상 연맹 측에서는 종합선수권이 끝나고 3일이 지난 뒤 내부회의를 열어 

시니어 세계선수권과 주니어 세계선수권의 준비가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4대륙 선수권을 남겨둔 이준형 선수가 기술 최저점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기다리기 보다는,

이미 최저 기술점을 넘어선 김진서 선수를 파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주 

주니어 세계선수권과 시니어 세계선수권이 1주일 간격으로 열려

두 대회를 한 선수가 다 참가하기 어렵다고 판단,

주니어 세계선수권 대회에는 

주니어 그랑프리 포인트가 높았던 김진서 선수 대신

차점자인 이준형 선수가 나가기로 결정되었습니다.


2월부터 챔피언쉽에 한국을 대표해 나가게 된

팀 코리아 선수들의 스케이팅에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2011년 8월, 태릉 실내 빙상장에서의 2011년 하반기 국가대표,

좌측 부터 이동원, 김민석, 이호정, 조경아, 김해진, 박연준, 김연아, 곽민정

(c) 오마이 뉴스 곽진성 기자

(출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24697 )


2013년 1월, 국가대표 훈련 개시식에 참석한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 사진

좌측부터 김나현, 박경원, 박소연, 최휘 (뒷줄), 김규은 (앞줄), 김해진 (뒷줄), 변지현 (앞줄), 김진서, 김민석, 이준형, 이동원 

(츨처: http://blog.daum.net/dn975/14786162 )

2013년 상반기 국가대표 선정은 "빨강운동화"님의 포스팅 참조: http://blog.naver.com/redfootprint/50153968113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개장식이

우천으로 취소되었습니다.


(c) The PR news


개장식은 오늘 14일(금)  저녁 6시부터 1시간 동안 열릴 예정이었지만,

서울광장 스케이팅 홈페이지 http://www.seoulskate.or.kr 에 취소 공고가 올라왔습니다.

개장식을 주관한 서울시 체육회에 따르면 추후 대체 공연은 계획에 없다고 합니다.


개장식에는 서울시청 쇼트트랙 선수들의 시범경기와

곽민정, 김민석, 박소연, 이준형 그리고

아이스댄스 김지원/오재웅 팀의 피겨 스케이팅 갈라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었습니다.


관련기사: [서울톡톡뉴스] 반갑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 14일(금) 개장


개장식과 별도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15일(토) 10시부터 개장식 없이 개장합니다.

12월 15일부터 2월 3일까지 운영되며,

운영시간은 평일·일요일 10:00 ~ 22:00, 금·토·공휴일 10:00 ~ 23:00 

이용료는 1회 1시간에 1,000원(스케이트 대여료 포함)입니다.

 

12월 25일 오후 4시에는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 "팀블레싱"의 공연도 있을 예정입니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개장식이

14일(금)  저녁 6시부터 1시간 동안 열립니다.

 

개장식에는 서울시청 쇼트트랙 선수들의 시범경기와

곽민정, 김민석, 박소연, 이준형 그리고

아이스댄스 김지원/오재웅 팀의 피겨 스케이팅 갈라 공연이 펼쳐집니다.

입장료는 없으며, 서울시청 광장 야외 스케이트장에서 누구든 관람할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서울톡톡뉴스] 반갑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 14일(금) 개장

개장식이 끝난 이후에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 선수가 시민들과 함께

스케이트를 타는 행사도 있다고 합니다.

 

 

(c) 서울시

 

한편 서울시청 광장 스케이트장은

12월 14일부터 2월 3일까지 운영되며,

운영시간은 평일·일요일 10:00 ~ 22:00, 금·토·공휴일 10:00 ~ 23:00 

이용료는 1회 1시간에 1,000원(스케이트 대여료 포함)입니다.

 

12월 24일에는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 팀의 공연도 있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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