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서 부담감으로 실전에서 경기력이

불안정한 골드의 지난 시즌에 대해 이야기했는데요.

이번에는 연습에서 본 골드의 모습을 중심으로

그녀의 강점과 단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2편부터 보셔도 되지만,

1편을 안 보신 분들을 위해서 링크

과연뜰까? 그레이시 골드 part 1 - 그녀의 세가지 저글링


그녀의 세개의 저글링 중 두번째 저글링 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2. 강력한 럿츠 vs. 네메시스 플립


2012 7월말에 직관한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서 

경기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웜업에서 보여준 골드의 트리플 럿츠 점프의 퀄리티였습니다.

럿츠의 경우 그 높이와 비거리가 매우 좋았습니다.


트리플 럿츠 + 트리플 토 (2012년 8월초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프리 웜업)


럿츠에 붙이는 후속 점프로의 트리플 토는 럿츠의 퀄리티에 비해 다소 떨어졌는데, 

어떨 때는 트리플 럿츠의 속도를 감당하지 못하여 다소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래도 트리플 토를 줄어든 속도에도 불구하고

파워를 이용해 뛰면서 회전수를 채우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세계선수권에서는 골드의 공식연습을 가능한한 챙겨 보았는데요.

다른 탑랭크 스케이터들과 함께 뛰는 것을 보면서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서 봤던 점프 능력을 

다시 한번 확인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선수와 비교해도 골드의 트리플 럿츠는 

높이, 비거리, 랜딩율에서 좋았습니다.


트리플 럿츠 + 트리플 토 (세계선수권 공식연습)


트리플 럿츠 + 트리플 토 (세계선수권 공식연습)


다른 점프들의 랜딩율도 매우 높았습니다.

트리플 룹과 트리플 살코의 퀄리티도 좋았구요.


트리플 룹 (세계선수권 공식연습)


트리플 살코 (세계선수권 공식연습)


하지만 골드의 약점은 역시 트리플 플립이었는데요.

12-13 시즌 연습에서 본 골드의 트리플 플립은 

이른바 립이라고 불리는 플립을 롱엣지로 뛰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시니어 시즌 시작과 함께 플립의 롱엣지 문제가 수면으로 올라옵니다.

먼저 2012년 8월초의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웜업 직캠입니다.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 (2012 8월초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쇼트 웜업)


트리플 플립 (2012 8월초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프리 웜업)


세계선수권 공식연습에서의 트리플 플립 직캠입니다.


트리플 플립 (2013 세계선수권 공식연습)


지기 싫어하는 모범생 스타일 스케이터인 골드로서는 

트리플 플립의 롱엣지가 언제나 신경쓰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시즌 내내 실전에서 트리플 플립은 단순히 롱엣지 판정을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프로그램 전체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스피드 점퍼인 골드의 특성상 도약 타이밍이 더욱 중요한데요.

대부분의 경기에서 트리플 플립에서 무너진 점프 도약의 타이밍은

후속 점프까지 차례로 영향을 끼쳤습니다.


우선 주니어 시즌인 11-12 시즌의 프로그램 구성을 보겠습니다.


쇼트

3F+3T. 3Lz, 2A


프리 

3Lz+3T, 2A+3T, 3Lo, 3F,3Lz, 2A+2T+2T, 3S


2011-12 주니어 시즌

그레이시 골드는 주니어 그랑프리와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4번의 플립을 시도해서 한번도 롱엣지 콜을 받지 않았습니다.

매번 꽤 좋은 가산점 까지 챙겼죠.


하지만 2012-13 시니어 시즌이 되면서 상황이 달라집니다. 

골드의 플립 도입 자세가 바뀐 것인지 

아니면 시니어가 되면서 엄격하게 롱엣지 판정을 받게 된 것인지는 

직관을 하지 않아서, 당시의 영상만으로는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몇 개월 만에 플립 자세가 롱엣지로 바뀌는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습니다.


첫 시니어 시즌인 12-13 프로그램 구성입니다.


쇼트

3F+3T. 3Lz, 2A


이러한 쇼트의 구성은 세계선수권 전까지 계속되는데요.

골드는 첫 점프인 3F+3T를 팝 하면서 롱엣지를 콜을 받으며

쇼트에서 부진한 점수를 기록하는 패턴을 계속 보여줍니다.


프리의 경우 시니어 데뷔시즌인 지난 시즌,

그레이시 골드는

3F+1Lo+3S를 새로 구성에 넣어 오면서

난이도 높은 컴비 점프를 초반에 집중해서 뛰는 전략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3F를 주니어 때와 달리 프리에서 2번으로 늘렸습니다.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8월 초) 

3Lz+3T, 3F+1Lo+3S, 2A, 3Lo, 2A+2T, 3Lz, 3F


US 인버테이셔널 (9월)

3Lz+3T, 3F+1Lo+3S, 2A, 3Lo, 3Lz, 2A+2T, 3F


문제는 기초점을 올리려고 2번으로 늘린 

트리플 플립 점프에서 롱엣지를 

맞기 시작했다는 것인데요.


스케이트 디트로이트는 프로토콜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점수로 보아 롱엣지를 받은 것으로 보이고,

US 인버테이셔널에서 역시 

3번의 플립 점프에 모두 롱엣지를 받습니다. 


부담을 느낀 골드와 코치진은

그랑프리 시작 전 구성을 바꾸어서, 

플립에 붙는 3연속 점프를 2연속으로 쉽게 바꾸며 뒤로 빼고, 

3연속 점프를 악셀에 붙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뛰었던 트리플 프립 단독 점프를 앞으로 당깁니다.

하지만 트리플 플립과 트리플 럿츠는 계속해서 

시즌 초와 마찬가지로 2번씩 넣어 왔습니다. 


스케이트 캐나다 (10월), 컵 오브 러시아(11월) 

3Lz+3T, 3F, 2A, 3Lo, 3F+2T, 3Lz, 2A+2T+2Lo


그러나 골드의 트리플 플립 점프 컨시는 계속 흔들렸고,

매번 롱엣지도 따라다닙니다.

골드의 플립 점프의 문제점은 단순히 롱엣지를 받는 것 뿐만 아니라 

이후의 점프 성공률을 흔들며 프로그램을 전체에 영향을 주는 점입니다.


첫 그랑프리 데뷔였던 2012 스케이트 캐나다의 프리 프로그램이 대표젹인 사례입니다.


장기인 트리플 럿츠 + 트리플 토를 첫 점프로 랜딩했음에도,

골드는 트리플 플립의 엣지에 신경 쓰는 것이 눈에 띄었는데요.

두번째 점프인 트리플 플립을 더블 처리한 후부터 점프 타이밍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트리플 룹을 더블 처리, 그리고 본인의 장기인 트리플 럿츠 마저 싱글로 팝하고 맙니다.

이후의 다른 요소들과 표현면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죠.

두번의 플립 점프에서는 모두 롱엣지가 잡혔습니다.


그랑프리 포스팅을 하면서

이러한 점이 심리적으로 문제를 일으킨다면,

프리 프로그램에서 트리플 플립을 줄이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썼는데요.


결국 골드는 미국 내셔널을 앞두고 

프리 구성을 바꿉니다.


미국 내셔널 구성 

3Lz+3T, 2A, 3Lo, 2A+3T, 3Lz, 3F+2T+2T, 3S


항상 롱엣지를 받으며 이후 점프 타이밍까지 흔들리게 했던 

트리플 플립을 2회에서 1회로 줄이고,

트리플 살코를 넣었을 뿐만 아니라, 

2A+3T를 새로 넣었습니다.

구성 기본 점수는 거의 그대로 가면서 골드의 약점을 줄인 구성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항상 문제가 되었던 쇼트의 트리플 플립으로 시작하는 콤비 점프는 유지합니다.

역시 골드는 쇼트에서 

트리플 플립에서 문제가 생기고

더블 악셀까지 싱글 처리하며 쇼트 순위 9위에 머무릅니다.

그러나 프리에서 클린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종합 2위를 차지합니다.


사실 저는 미국 내셔널에서의 쇼트의 실패를 보면서

쇼트 구성 3F+3T, 3Lz, 2A를 포기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했습니다.

골드가 왜 트리플 플립을 고집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요.

매번 롱엣지를 받고 실패도 잦은 3F+3T 대신

성공률도 높고 자신 있는 3Lz+3T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3Lz+3T, 3S, 2A 정도가 현재의 골드에게 가장 적합한 쇼트 플랜이 아닐까 합니다.


4대륙 선수권에서도 골드의 코치진은

쇼트의 구성을 바꾸지 않습니다.

역시 쇼트에서 골드는 첫 컴비 점프는 물론

장기인 단독 럿츠에서 약간씩 불안하게 랜딩하며 5위로 처집니다.


코치진은 프리를 내셔널 때에서 조금 더 변형합니다.

골치거리인 트리플 플립을 아예 단독으로 빼버리고,

2A+3T를 앞으로 당깁니다.


4대륙 선수권 프리 수행

3Lz(+3T), 2A+3T, 3Lo, 3A, 1Lz, 3F, 3S+2T+2T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장기인 트리플 럿츠에서 흔들리며

프리에서 역전하지 못하고, 6위에 머무르며

내셔널의 기세를 살리지 못합니다.


세계선수권에서 코치진은 그 동안의 교훈을 받아들이며,

쇼트에서도 콤비점프를 3Lz+3T로, 

트리플 플립을 단독 점프로 바꿉니다.

첫 콤비점프를 성공시킨 후 두번째 점프인 플립을 부담없이 뛰게 하려는 의도였죠.


세계선수권 쇼트 구성

3Lz+3T, 3F, 2A


프리에서는 4대륙 선수권에서 시도했던 트리플 플립 단독 전략 대신 

트리플 플립에 3연속 콤비점프를 붙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3Lz+3T를 뛰고 트리플 플립은 한번만 뛰는 전략을 유지합니다.


세계선수권 프리 구성

3Lz+3T, 2A+3T, 3Lo, 2A, 3Lz, 3F+2T+2T, 3S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골드는 점프들의 랜딩에 성공하며 세계선수권에서 6위에 오릅니다.

물론 플립의 롱엣지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팀 트로피에서는 세계선수권의 구성을 그대로 유지합니다.


참고로, 그레이시 골드는 12-13 시즌

ISU 경기에서 수행한 12번의 모든 플립 점프에 

롱엣지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레이시 골드는 장기적으로는 쇼트와 프리에서 한번씩 뛰는 트리플 플립의

롱엣지를 고쳐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한번 고정된 롱엣지를 고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시즌까지는 지난 시즌의 교훈을 바탕으로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는 전략으로 플립을 가능한 줄이고 

프로그램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후반부로 옯기는 구성을 

계속 들고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3. 점프 vs. 표현력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골드의 점프는

실제로 보면 더욱 파괴력이 있습니다. 

랜딩 성공률이 매우 좋은 트리플 럿츠의 경우 그레이시 골드의 최대 강점이 될 듯 합니다. 


하지만, 활주와 스텝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습니다.

실전에서 점프가 무너지면, 더욱더 안무에서 서두르는 경향을 보여왔는데요.


쇼트에서 포디움 밖의 순위로 밀렸났다가 프리에서 복구하면서

다시 올라선 미국 내셔널의 패턴은 그냥 우연이 아닌 것 같습니다.

즉 점프가 성공하면, 이에 더하여 표현력도 어느정도를 유지하면서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것에 비해

초반부에 점프가 실패하면 이후의 점프가 영향을 받을 뿐 아니라

안무를 서두르면서 전체 프로그램이 와르르 무너지는 패턴을 보여왔습니다.


약점인 트리플 플립이 항상 그 도화선이 되었지만,

굳이 트리플 플립이 아니더라도 긴장할 경우

자신의 장기인 럿츠에서도 

어깨가 먼저 올라가면서 점프 자세가 흩뜨러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4대륙 선수권의 프리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위의 영상을 보면 첫 점프를 실패하면서 그 이후는 도미노 현상에 의해 와르르 무너집니다.

단지 점프 뿐만 아니라 다른 요소들과 표현에서도 현저하게 내셔널과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포디움 스케이터들이 점프의 실수에도 다른 요소들이 많은 영향을 받지 않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죠.


사실 골드의 표현력은 탑스케이터로서는 부족한 면이 많습니다.

주니어에서 시니어로 온다고 표현력이 단숨에 길러지는 것이 아닌 이상,

골드로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할 텐데요. 


기본적으로 리듬감과 유연성이 많이 부족한 편입니다.

노비스 시절의 프로그램들입니다.


Novice 2009 Wagon Wheel 2009년 9월 76.33


Novice 2009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주니어 내셔널 챔피언이 된 후 

지역 링크에서 선보인 갈라쇼 영상을 보면

표현력의 부족함이 더욱 확실히 보입니다.

점프가 강조되지 않고, 핀 조명을 비추자

안무의 트랜지션에서 보여지는 어색함이 드러납니다.



이점을 모를리 없는 골드가 오프 시즌 동안 이러한 본인의 단점을

어떻게 보완해서 나올까요?


일단 이번 시즌 골드가 선택한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그녀의 단점을 가려주는 프로그램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골드가 유려한 안무를 보여주는 서정적인 스케이터라기 보다는

점프의 스펙터클을 바탕으로 안무의 포인트가 확실한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스케이터기 때문이죠.


이번 시즌 그녀의 스케쥴은 지난 시즌과 거의 비슷합니다.

7월 중순 지역 클럽 경기인 스케이트 밀워키에서 프로그램 공개를 한 뒤에

지난 시즌처럼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 참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추후 덧붙임: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에는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네요.)

이번 시즌 그랑프리는 10월 말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시작됩니다.



골드의 올림픽 시즌은 어떠한 기억으로 남게 될까요?

어느때 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내셔널의 경쟁을 뚫고,

올림피안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에필로그)


어느 리얼리티 쇼에서

텍사스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미식축구광이자

아들 둘이 모두 고등학교 미식축구선수인

농장주 아저씨가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인생의 모든 것을 미식축구로 비유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세상을 모두 안다고 이야기하는 자세라니...


사실 저는 중학교 시절부터 미식축구를 미군방송인 AFKN을 통해 즐겨 보았습니다.

당시에는 공중파의 가장 좋은 주파수대를 미군방송이 차지하고 있었죠..일명 채널2

그 때 미국에서 언젠가 공부를 하게 될줄은 몰랐죠.

미식축구를 지독하게 싫어하는 미국인 논문 지도교수님에게 

미식축구 선수에 대해 설명을 하게 될지는 더더욱 몰랐고...


저는 피겨 스케이팅 뿐만 아니라 미식 축구도 좋아하는 지라 

카우보이 모자 농장주가 이야기하는 비유를 대부분 이해할 수 있었지만,

좀 너무한다 싶더군요.


그제서야 왜 지도교수님이 미식축구를 싫어하는지 알것 같았어요.

미식축구가 청소년기를 지배하는 전통적 미식축구 강세 지역인 남부에서 

미식축구의 프레임에서 볼수 없는 것들도 인생에는 많이 있다는 것을 

일찍 깨달았을 것 같은 

조숙한 소년의 생활이 쉽지는 않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아차 싶더군요...


제 블로그에 쓴 포스팅들을 몇 개 다시 보았습니다.


피겨 스케이팅 역시 피겨 스케이팅일 뿐,

그 농장주처럼 스포츠를 인생에 비유하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그래야 오히려 스케이터들도 즐겁게 스케이팅을 할수 있고

팬들도 스케이팅을 재미있게 볼수 있겠다 싶은 생각을 했으니까요.


어쩌면, 어느 순간 

미국의 언론이

모든 스포츠를 드라마 같은 내러티브에 짜맞추는 것에

그리고 역으로 드라마 같은 사건만 나면 스포츠 스타 같은 영웅(Hero)을 만드는 것에

다소 (아니 꽤) 지겨워지기 시작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최근 미국 언론에서 밀고 있는,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전통적인 미국의 피겨 스케이팅 스타의 전형인 

"중서부 지역 출신의 실패를 딛고 떠오르고 있는 금발의 백인 소녀 스케이터"인

그레이시 골드의 이야기가

예전보다 눈이 안 가는 것일 수도 있죠.



"너도 포스팅에서 (드라마 만들고) 그러쟎아?" 라고 이야기하면...

뭐...그렇습니다...쯔업...

(지겨울 때 댓글로 꼭 이야기해주세요...저도 제 포스팅이 다소 지겨워지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올림픽 시즌은...그러기가 쉽지 않습니다. (슈퍼볼은 달라...이런 거와 비슷한가요...? 쯔업..)

인생의 모든 것은 아닐지라도 탑 스케이터에게는 인생의 상당한 부분이니까요.

스케이터에게는 어쩌면 일생에 단 한번 뿐일 기회일지도 모르니까요.

(다시한번 이야기하지만 절대로 인생의 모든 것은 아닙니다....)


세계선수권 공식연습에서의 애슐리 와그너와 그레이시 골드, 

이들은 내년 1월 미 내셔널에서 미국 챔피언과 3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다시 한번 승부를 겨룰 예정입니다.


다시 이야기를 돌아오자면,

그레이시 골드의 이번 시즌 갈라 프로그램은 알리샤 키스의 "Girl on Fire" 였습니다.

미국 내셔널 직전 미국 전국 방송(network)인 NBC의 생방송 Today 쇼에서 뉴욕시 록펠러 센터의 야외 링크에서 선보였죠. 

Today 쇼에서 라이브로 피겨스케이팅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아침 뉴스쇼에 출연했다는 것 이상을 의미합니다.

바로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스케이터가 되었다는 거죠.


이러한 주목에 부담감을 느꼈는지 

내셔널 쇼트에서 부진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다시 프리에서 불타오르죠....


올림픽 시즌의 부담감은

그녀의 승부욕을 불타오르게 할까요?

아니면 그녀의 자신감을 태워버릴까요?


그녀는 또 어떻게 저글링을 해나갈까요?

시니어 첫시즌 골드의 저글링은 실패반 성공반이었습니다.



올림픽 예선인 미국 내셔널까지는 앞으로 7개월, 소치 올림픽 까지는 9개월 

골드는 7월 스케이트 밀워키에서 잊지못할 올림픽 시즌의 첫 컴피에 나섭니다.


* 2013년 7월 5일 현재 그레이시 골드 ISU 바이오그래피

출처: http://www.isuresults.com/bios/isufs00013680.htm


* 주요 컴피 성적과 결과

출처http://en.wikipedia.org/wiki/Gracie_Gold


골드는 장래에 의사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해왔습니다.

올림픽의 결과가 어떻게 되든

또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겠죠. 

모든 것을 올인해야 하는 한국의 스케이터들에 비해 

짧은 기간이나마 지켜본 미국의 스케이터들에게는 

좋은 훈련 여건 만큼 그런 점이 부럽기도 합니다....



사실 집에서 가까운 좋은 훈련 여건이 되니까, 

링크장과 연습시간을 찾아 길에서 버려야할 시간에 

자신의 다른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가능할 것일수도 있겠죠.


하지만 또 인생에서는 절박함이 없이

얻어지는 것이 별로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스케이팅은 스케이팅일 뿐이었으면 하는...

늦은나이에 미국서 공부하는

한국에서 온 피겨 스케이팅 열혈팬이라니...


추가 (7월 14일)

그레이시 골드가 스케이트 밀워키에서 프리 프로그램을 선보였습니다.

해외포럼의 리포트에 의하면 

* FSU Coco, Sylvia

http://www.fsuniverse.net/forum/showthread.php?87014-U-S-Ladies-7-Wagner-s-Rink-Cycle&p=3955138&viewfull=1#post3955138

* 골든 스케이트 sandjohnson 

http://www.goldenskate.com/forum/showthread.php?41216-Skate-Milwaukee&p=751122&viewfull=1#post751122

점수는 113.96 ( TES 54.25 + PCS 60.71 - DED 1.0)

점프 구성은 3Lz+3T, 3S, 3Lo, 2A, 2F, 2Lz, 1A+2T

직관리포트에 의하면 후반부 트리플 점프들을 일부러 더블로 뛰고

안무에 집중한 듯 하다고 합니다.

유튜브 영상이 떠서 링크합니다. (7월 25일)


추가 2 (7월 16일)

그레이시 골드의 이번 시즌 쇼트는 거쉰의 "Three Preludes" 라고 합니다.

 * 미국 국가대표 블로그 Team USA 

http://www.teamusa.org/Team-USA-Winter-Bloggers/Gracie-Gold/The-Season-Begins#.UeYb1IQQQes

 

추가 3 (7월 25일)

그레이시 골드는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 참가하지 않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7월말 스케이트 디트로이, 9월 US 인버테이셔널에 참가해서

각각 한나 밀러(SD), 아그네스 자와즈키(US inv)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습니다.

 


ps. "과연 뜰까?" 다음 편은 캐나다의 희망 케이틀린 오스몬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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