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을 아직 안 읽으신 분은 1편 Regional? Sectional?

2편을 아직 안 읽으신 분은 2편 여자 주니어

3편을 아직 안 읽으신 분은 3편 남녀 시니어 & 피겨맘

 

아시아계 스케이터 이야기

 

이번 지역예선에는 아시아계 선수들의 도약이 눈에 띄었는데요.

아시아계 피겨맘 피겨 대디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심지어 제 옆의 할머니가

저에게 주니어 2위를 차지만 Elise Eng 선수의 가족이냐고 물어서

잠시 당황하기도 했어요...

"Just a Figure Skating Fan" 이라고 대답했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호의에서 말한 것이라는 것을 그분의 미소에 알 수 있었으니까요.

알고 보니 그분은 주니어 1등을 차지한

Jordan Bauth 선수의 친척이었습니다.

 

아시아계 선수들은

예전에는 단순히 신기하게 보던 다크호스에서

이제는 무언가 실력이 있어보이는 아우라를 주는 듯 했어요.

 

실제로 이번 지역 예선대회에서도

여자 주니어에서 Elise Eng이 작년 내셔널에 올라간데 이어 올해도 2위로 섹셔널에 진출했구요.

  

FS




여자 시니어에서는 Amelia Xu 선수가 4위로 섹셔널에 진출했습니다.

 

지난 시즌 내셔널에 까지 진출했고, 이번 대회 점프 컨시의 문제로

섹셔널 진출에 실패했으나, 점프의 높이나 구성면에서 다른 레벨을 보여준

Raina Narita 선수의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남자 시니어에서는 Christopher Wan 선수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구요.

Wan 선수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언젠가는 홍콩을 대표해서 국제 대회에 나가는 것이 꿈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프리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용 문양의 코스튬과 음악도 그런 정체성이 드러난 것이겠지요.

 

물론 아직도 아시아계 선수는 소수이기는 하지만,

크리스티 야마구치, 미셸콴, 김연아를 잇는 아시아 선수들의 선전으로

아시아계 선수들이 나오면 무언가 "짠"하고 실력을 보여줄 것 같은

기대감이 있다고나 할까...

 

이 대회에 한국계 선수로는 자매 스케이터가 있었는데요.

바로 Simone Kim (한국명 김산하) 선수와 동생 Fiona Kim (한국명 김지후) 선수 입니다.

주니어에 출전한 Simone Kim  선수는 9위를 기록했고,

(영상은 그 전 해 Novice 경기만 있네요...)

 

노비스 부문에 출전한 Fiona Kim (한국명 김지후) 선수는 10위를 차지합니다.



 

주니어 경기가 끝난 후 Simone & Fiona 가족분들이

모두 같이 사진을 찍고 싶어 하시는 것 같아서,

한국말로 대뜸 "제가 찍어 드릴게요" 라고 말한 후

셔터를 눌러 드렸습니다.

 

그리고 근처 맛있는 한인식당을 추천해드렸는데,

벌써 알고 계시더군요.

 

한편, 인터미디어트와 쥬버널에도 한국계 선수가 있었습니다.

인터미디어트에는 Seliln Kang 선수가 참가선수 52명 중 2위를 기록, Junior National에 진출합니다. (인터미디어트 이하는 sectional이 없이 곧바로 주니어 내셔널에 진출합니다.)

그리고 Seliln 선수는 주니어 내셔널에서도 인터미디어트 부문 참가자 42명 중 6위를 차지하는 좋은 성과를 거둡니다.

쥬버널에는 Angelina Kim 선수가 있었고, 참가 선수 75명 중 16위를 기록했습니다.

 

여자 시니어 125명, 남자시니어 34명의 저력

 

끌으로

미국 지역예선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우선 훌륭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링크 시설들,

그리고 생활에 깊이 연관되어 있는 피겨문화가 솔직히 많이 부러웠습니다.

그 무시무시하게 두터운 선수층이 믿겨지지 않았구요.

 

전국적으로 9개의 Regional에 참가한 선수는

Junior와 Senior 레벨에서 (기권자 제외하고 프리까지 모두 마친 선수)

여자의 경우 Junior 124명, Senior  115명

남자의 경우 Junior 20명, Senior 16명 이었습니다.

 

여기에

지역/지부 예선 면제자들 까지 합치면,

여자 주니어의 경우 regional 면제가 국제 대회 참가가 겹치는 선수가 단 2명 이었고 (Gracie Gold, Barbie Long 주니어 그랑프리 참가)

regional, sectional 면제자는 시니어 그랑프리 페어 경기가 겹친 Ashley Cain이 있었습니다. 

한편 주니어는 지난 내셔널 대회 5위권 이내에게 주어지는 예선 면제가 없습니다 

여자 주니어는 127명

여자 시니어의 경우는 지역예선과 지부 예선 동시 면제가 7명 (Alissa Czisny, Rachael Flatt, Mirai Nagasu, Agnes Zawadzki,

Christina Gao 이상 지난 대회 5위 이내, Ashley Wagner 그랑프리 참가, Vanessa Lam JGP 파이널 진출자)

지역예선만 면제가  3명 (Caroline Zhang, Joelle Forte 그랑프리 참가, Samantha Cesario 주니어 그랑프리 참가)

이라 결국 내셔널 및 지부, 지역예선에 참가하는

여자 시니어 선수는 125명 이었습니다.

 

남자의 경우는 주니어 시니어 모두 미국도 다소 적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4명 이하가 참가하는 경우에는 지역예선이 무의미하기 때문에

참가하지 않고 섹셔널에 직접 가는 선수와

남자 시니어의 경우 참가 면제를 받은 선수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내셔널 및 지역, 지부 예선 참가자는 결국

남자 주니어는 33명,

남자 시니어는 34명 (섹셔널 26명 + 섹셔널 면제자 8명 - Richard Dornbush, Ross Miner, Jeremy Abbott, Adam Rippon 지난 대회 5위 이내, Armin Mahbanoozadeh, Brandon Mroz, 그랑프리 참가 Joshua Farris, Jason Brown JGP 파이널 진출)

 

 

우리가 국제대회에서 보는 미국 선수들이

모두 제가 본 스케이터들처럼

어려서부터 수많은 컴피에 참여해서

이 많은 경쟁자들을 이기고 올라오면서

단련된 선수들이라고 생각하니

한명 한명이 다시 보였습니다.

 

 

심판진의 판정도 가족들의 분위기를 보면

그다지 불만이 없어 보였습니다.

대회진행도 매끄러웠고, 링크 관람석에 설치된

히터 덕분에 별로 춥지도 않았습니다.

 

Icenetwork(Icenetwork.com) 홈페이지에 실시간으로 점수와 등수가 올라오고,

시합이 끝나자마자 프로토콜이 올라옵니다.

또한 모든 부문 예선 전경기를 녹화, 2주 정도 후에 업로드 됩니다.

선수들이 소정의 비용을 지불하면

경기 장면을 스틸과 동영상으로 따로 녹화해 줍니다.

특히 스케이팅 클럽별로 응원을 하는 문화도 따스했습니다.

 

이런 좋은 환경과 말도 안되는 두터운 선수층을 보면서

저는 다시한번 한국의 링크와 우리 선수들이 떠올랐어요.

 

언제나 한결같이 추운 링크에서 연습하고,

시니어 레벨은 전체 등록 선수명단이 미국 지역예선 출전 선수 숫자도 안되면서도

각종 국제무대에서 선전하고 있는 우리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이

기특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참고로 2012년 한국의 내셔널인 종합선수권에 출전한

여자 주니어 선수는  31명, 여자 시니어 선수는 10명

남자 주니어 선수는  4명, 남자 시니어 선수는 5명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여름 태릉의 추운 링크장을 녹일 듯

주니어 선발전에서 자리가 모자라 서서 지켜보던 젊은 관중들의 열정이 생각났습니다.

 

 

이번 지역예선도 걸어서 10분 거리에 큰 대학교가 있었음에도

선수들과 가족들을 제외하고는 관중들은 대부분 할머니, 할아버지들이었어요.

미국은 젊은 세대들에게 피겨가 옛날의 스포츠로 인식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은 피겨의 대중적 인기가 김연아 선수 덕분에

막 시작되었고,

새로운 스포츠로 자리잡고 있어  너무 든든합니다.

 

1 당 100 의 김연아 선수처럼

한국 피겨팬들도

1 당 100 이니까요..,

 

언젠가 국제대회에서 우리 국대 선수들과 선의의 경쟁상대로 만나기를 기대하면서

(그리고 이런 바람은 놀랍게도 머지 않아 이루어졌습니다...)

11월 중순에 있었던 Eastern 섹셔널에서

North Atlantic 지역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했습니다.

 

 

다음은 Eastern Sectional 진출자 명단입니다.

 

여싱 시니어

Samantha Cesario (SC of NY)
Joelle Forte (sc of NY)
(이상 자동진출)

Abby Kimmelman (SC of NY)
Patricia DeFelice (Atlantic City FSC)
Amber Walczyk (SC of NY)
Amelia Xu (SC of NY)

 

여싱 주니어

Jordan Bauth (Amherst SC)
Elise Eng (Princeton SC)
Katia Shpilband (SC of NY)
Nicole Rajic (SC of NY)

 

남싱 시니어

Christopher Wan (North Jersey FSC)
Sam Dafoe (SC of NY)
Michael Quadrino (SC of NY)

 

남싱 주니어

Emmanuel Savary (SC of NY)
Matej Silecky (SC of NY)
Craig Segall (SC Of Southern NJ)
Alexander Bjelde (SC Of Southern NJ)
Gene Fu (SC of NY)
Shiochee Liang (North Jersey FSC)

Matthew Essigmann (Ithaca FSA)

* 타지역예선 진출자가 모자라 전원진출

 

* 미국 내셔널 예선 이야기는

이제 지역예선 통과자들과 함께 지부예선으로 이어집니다.

지난 포스팅에 등장했던 지부예선 진출자 중 어떤 선수들이

최종적으로 National에 진출하게 될까요?

여싱 주니어는 동부 지부예선(Eastern Sectional)에서도 치열한 승부를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섹셔날에는 싱글선수들 뿐만 아니라

페어와 아이스댄스 팀도 합류합니다.

 

Eastern Sectional이 펼쳐진 뉴욕주 James Town에서의

이틀 동안의 이야기, 기대해주세요.


미국 지부예선 (Eastern Sectional) 1편:  남녀 시니어, 주니어 & 오프 아이스

1편을 아직 안 읽으신 분은 1편 링크 Regional? Sectional?

2편을 아직 안 읽으신 분은 2편 링크 여자 주니어

 

남자싱글 시니어/ 주니어

 

우선 남자싱글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 하겠습니다.


남자싱글 시니어는 원래 참가자가 3명이었지만

1명이 기권하는 바람에 결국 2명이 출전하는 대회가 되었어요.

어차피 4명이 올라가기 때문에 기권자를 포함 3명은 자동진출입니다.

 

주니어는 섹셔널 직행 선수들이 많고,

다른 지역에 선수가 없어서,

7명 전원이 섹셔널 진출

 

미국도 여싱에 비해 남싱이 없기는 마찬가지...

 

그래서 다소 맥빠진 경기였지만,

그래도 1위를 차지한 Christopher Wan 선수의 쇼트는 꽤 재미있었어요.

 

영화 "길" (La Strada) OST에 맞춰서 저글링을 하는 광대의 모습을 표현했는데,

익살스런 동작을 음악에 잘 맞추어 표현한 개성있는 쇼트였습니다.

 

나중에 프리를 이스턴 섹셔널에서 봤는데, 용 무늬가 그려진 중국 전통 복장을 입고

경기를 하더군요.

 

Christopher Wan 선수는 쇼트 45.47 프리는 88.24  총점 133.71 을 기록했습니다.

남싱 시니어 결과표 및 Wan 선수의 쇼트 및 프리 프로토콜입니다.

 


 


 

참고로 남싱 주니어 1위인 Emmanuel Savary (SC of NY) 선수는 합계 144.08 (48.15/ 95.93)을 기록합니다.

남싱 주니어 결과표 및 Savary 선수의 protocol입니다.

 

 




여자싱글 시니어



여자싱글 시니어는 쇼트, 프리를 다 볼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번 여자싱글 시니어 경기는


작년도 1위인 Samantha Cesario 선수 135.68 (46.68 / 89.00)

작년도 2위인 Joelle Forte 선수 128.00  (47.02 / 80.98)

두 선수 모두 국제대회 참석관계로 지역예선 면제를 받았고,

 

게다가 작년 주니어 1위인  Christine Mozer 선수가 121.63 (46.18 / 75.45)

무슨 이유인지 대회 직전 기권을 했고, (나중에 그 이유를 알게 됩니다.)

작년도 주니어 2위인 Courtney Taylor 선수 115.49 (39.14 / 76.35)는 다른 지역으로 소속을 옮기게 되어 

 

결국 작년 점수 랭킹 4위까지가 불참하게 되어 다소 맥빠진 경기가 될 것 이라고 예상했어요.

 

기대되는 선수는 작년 시니어 3위를 차지한 후 sectional에서 5위를 차지해서

Samantha Cesario 선수의 부상으로 대체 선수로 내셔널에 참가한 Raina Narita 104.42 (46.25 / 58.17) 선수 정도였습니다.

 

경기는 예상대로 흘러갔습니다.

 

쇼트에서 

Raina Narita 선수가

2A,3Lz 콤비네이션, 3T를 시도했는데,

3T는 성공했으나.

3Lz는 다운그레이드 후 콤비점프 실패, 더블악셀은 싱글에 그칩니다.

Abby Kimmelman 3T, 2A, 2Lz+2

Amber Walczyk  2A, 3S 콤비, 2Lo

Amelia Xu 2A, 3S, 2Lz+2T

세선수 모두 트리플 점프에서 다운그레이드를 당합니다.

 

프리에서는

 

작년도 섹셔널, 내셔널 진출자인

Raina Narita 선수의 프로그램이 가장 난이도가 높았는데요.

3T-2T, 3LZ, 3F, 2A, 3S, 3T, 2A

이중 안타깝게도 3T-2T를 제외한 모든 점프에서 다운, 언더, 롱에지 중 하나씩을 받았고,

두번의 컴비네이션 점프를 날려버려서,

Narita 선수는 프리에서 7위로 처지게 됩니다.

 

Narita 선수 이외에 볼 수 있었던 트리플 시도는

쇼트에서 1위를 기록한 Abby Kimmelman 선수의 3T (이번에도 다운 그레이드)

Amber Walczyk 선수의 3S (언더 로테이션)가 트리플 점프의 전부였습니다. 

 

결국 이번 대회 여싱 시니어에서

성공한 트리플 점프는 Narita 선수의 쇼트와 프리에서의 3T 밖에 없었는데요.

 

실제로 종합 1위인 Abby Kimmelman 선수는 종합점수에서

106.13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종합 1위 Abbey Kimmelman 선수의 쇼트, 프리 프로토콜

 

 

하지만, 지난번에 이야기했듯이

 

시니어 여싱 경기가 기억에 남는 것은

우연히 옆에 앉게 된 피겨맘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Sasha Zheng Gonzalez 선수의 어머니였습니다.

사샤 선수는 뉴저지에서 살면서 스케이트 클럽 뉴욕에서 훈련하는 고등학교 졸업반 선수였어요.

 

어머니는 사샤 선수가 피겨를 너무 좋아해서

대학교에 진학에 방해가 되지 않는 한

계속 지원하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사샤 선수의 점프가 너무 조심스러워 약간 의아해했는데,

발부상을 당해

기브스를 했었고, 링크에 복귀한지 겨우 3개월 밖에 안되었다고 했습니다.

큰 부상을 당했는데도

다시 링크에 복귀한 딸이 자랑스럽다고 하시더라구요.

 

사샤 선수 어머님은 피겨 선수들에게는 부상이 많은데

작년 지역예선에서 2위를 해서 섹셔널에 진출했던

Christine Mozer 선수도 같은 SC of NY 선수인데

대회직전에 연습하다 빙판에 얼굴이 부딪혀서 광대뼈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라

시니어 첫 데뷔 무대를 기권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음날 프리 때에는

올댓 섬머에서 나누어준

김연아 선수 사진 및 출연진 사진과 프로그램이 적혀있는
플라스틱 부채를 가져갔어요.

 

제가 두개를 가져와서,

사샤 선수한테

하나를 선물로 주면 좋을 것 같아서 였습니다.

 

프리 경기 전 링크 아래 복도에서 연습하는

사샤선수에게

"Good luck" 하고 말을 건넨 후

 

조금 떨어진 곳에 사샤 선수 어머니가 계셔서.

부채를 건넸습니다.

선수 집중력을 흩트려 뜨리면 안될것 같아.

사샤 선수에게 나중에 전달해 달라고 하구요...

 

김연아 선수의 사진을 보고

사샤 선수 어머니께서 고맙다고 하시면서

사샤 선수가 틀림없이 좋아할 것이라고  하시더군요.

 

사샤의 모든 점프에 손을 잡고 가슴을 졸이던

사샤선수 어머니는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딸이 스케이팅을 즐기면서 부상없이 타는 것이 바람이라고 했습니다.

고등학교 생활과 대학지원 그리고 피겨 연습을 같이 하는것이

자기가 보기에도 참 힘든일이라고 덧붙이셨구요.

 

경기가 끝나자마자 대학 지원서를 써야 되서

호텔에서 이미 체크아웃을 하고

시합이 끝나자마자 집에 돌아갈 준비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 어느 곳이나 역시 피겨맘은 쉬운게 아니구나 싶더군요.

 

실제로 요즘 미국은 대학지원 시즌이라

몇몇 피겨맘들은 딸의 경기를 기다리며,

스탠드에서 대학 지원서 서류들을 점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인터뷰와 여러가지 활동을

입학생 결정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국

대학교의 특성상 

피겨 스케이팅 경력은 장학금과 입학에 꽤 도움이 되는 듯 했습니다.

 

제 앞에 앉아 있던 Shannon Flanagan 선수의 어머니도 경기전 대학지원서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가,

딸의 경기가 시작된 후에는 손을 꼭쥐고 경기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이날 사샤는 부상여파로 쇼트 때와 마찬가지로

과감한 점프를 보여주지 못했어요.

그래도 경기가 끝난 후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행복하게 스케이트를 타는 것 같았습니다.

 

다음 시즌에도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여 높이 날아오를

사샤 선수의 대학생으로의 첫 컴피도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지역예선 탐방기 4편에서는  

아시아계 선수에 관한 에피소드, 그리고 전체적인 단상을 이야기 합니다.


4편 아시아계 스케이터 & 125명의 저력


지역예선 탐방기는 4편을 마지막으로 마치고,

이제 지부예선 탐방기로 이어집니다. 

이제 본격적인 경기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1편을 아직 안 읽으신 분은 1편 링크 Regional? Sectional?

제가 첫날 직관한 경기는 여싱 주니어 쇼트, 남싱 시니어 쇼트, 여싱 시니어 쇼트 였습니다.

우선 North Atlantic Regional 참가선수 규모를 보자면,

 

여자 싱글

 

시니어 16

주니어 24

노비스 35

인터미디어트 52

주버널 75

 

남자 싱글

 

시니어 2

주니어 7

노비스 5

인터미디어트 5

주버널 11

 

비록 NA regional이 다른 지역예선보다 참가자수가 많다고 하지만,

그래도 특히 여싱의 규모를 보면 대단하다고 밖에 할 수가 없었어요.

이러한 규모의 지역예선이 매년 10월 미국 각지에서 9개가 열리는 것이니까요.


NA regional은 2개의 링크에서 동시에 벌어졌는데요.

시니어, 주니어, 노비스는 4위안에 들면 

Eastern Sectional에 진출한 후 여기서 다시 4위안에 들면

2012년 1월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열리는 미 내셔널에 진출합니다.

 

인터미디어트와 주버널도

주니어 내셔널챔피언쉽에 진출하는데

이 대회는 주니어들이 출전하는 대회가 아니라 인터미디어트와 주버널의 대회를 말합니다.

산호세에서 열리는 US 내셔널과는 별도로

US 주니어 내셔널챔피언쉽은 12월 12일에서 14일까지 미시간 이스트랜싱에서 열립니다.

 

저는 여러 경기 중 메인 링크에서 벌어진

여싱 시니어, 주니어 쇼트, 프리

그리고 남싱 시니어 쇼트를 직관했습니다.

 

일단 지난번 1편에서도 언급했듯이

시니어는 Samantha Cesario, Joelle Forte 등 작년 1,2위 선수들이 regional에서 면제되어

직접 sectional에 가는 바람에 다소 재미가 없는 경기가 되었는데요.

 

주니어는 우리 주니어 선발전을 지난 8월 태릉에서 본적이 있어서 비교도 할겸

그리고 노비스에서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올라와서

재미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멋진 승부를 보여줬습니다.

 

여싱 주니어 경기

 

노비스에서 주니어로 들어오면서

이번 대회전 다른 대회에서 좋은 기록을 보여준 선수로는

 

카티아 슈필반트 Katia Shpilband 133.45 (인터미디어트 내셔널 은메달, 노비스 Midwestern 섹셔널 5위, 아이스 댄싱 슈필반트 코치의 딸입니다.)

케이티 맥비스 Katie McBeath 128.67  (노비스 Midwestern 섹셔널 9위)

 

두 선수 모두 다른 regional에 있다가 주니어로 오면서 North Atlantic으로 새로 들어온 선수들이었습니다.

 

한편, 지난 시즌 North Atlantic regional 노비스 부문에서 sectional에 진출했던 선수는 4명입니다.

 

조단 바우스 Jordan Bauth (노비스 Eastern Sectional 2위, 내셔널 11위)

케이틀린 나마스틸 Caitlyn Nemastil (노비스 Eastern 섹셔널 6위)

헬렌 세라피니 Helen Serafini (노비스 Eastern 섹셔널 8위)

시드니 존스 Sydney Jones (노비스 Eastern 섹셔널 11위)

 

결국 새로 junior에 들어온 선수중에 sectional 진출 수준의 선수가 6명이 되는 셈입니다.

 

게다가 작년에 junior였던 선수들 중에 내셔널에 진출한

 

엘리제 엥 Elise Eng (주니어 내셔널 11위)

니콜 라직 Nicole Rajic  (주니어 내셔널 12위)

 

의 탑랭크 선수들이 있습니다.

 

결국 8명의 유력한 경쟁자 중에 단 4명만이 sectional에 진출하게 됩니다. 

 

이런 사전정보를 가지고 경기장에 쇼트를 보러 갔습니다.

 

기술의 수준은 컴비네이션 점프로 3+2를 시도했으나, 성공률이 다소 낮았고,

프리 막그룹에 예상되는 6명 정도가 단독점프에 트리플을 구사,

그 외의 대부분의 선수는 단독점프에 더블로 경기를 구성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케이티 맥비스 Katie McBeath 선수의 경기는 첫 그룹이라

제가 늦는 바람에 볼수가 없었습니다.

3Lo+2T, 3Lz, 2A

나중에 알고 보니 3Lo를 랜딩하고 3Lz는 감점을 당했더군요.

 


제가 쇼트를 직관한 선수들 중에

조단 바우스 Jordan Bauth 선수의 경기가 눈에 띄었는데요.

특히 이 선수는 대회가 열리는 Amherst Skating Club에 소속된

이른바 홈그라운드 선수라 더욱 관심이 집중되는 터였습니다.

컴비네이션 점프중 토점프를 싱글로 처리했지만 더블악셀과 더블 럿츠는 아주 깔끔했습니다.

기본기가 잘 갖추어진 선수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2A, 3S+ 1T, 2Lz

 

 

그리고

Jordan Bauth 선수와 노비스 regional에서 1,2위를 다투었던

케이틀린 나마스틸 Caitlyn Namastil의 선수의 경기가 눈에 띄었습니다.

Beatles의 Yellow Submarine을 편곡한 곡에

경쾌한 점프와 스핀을 보여줬는데,

짧은 숏컷트에 바지를 입고 나와

일리나 슬루츠카야를 떠올리게 하는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개인적으로 주니어 쇼트 중에 가장 인상적인 퍼포먼스였습니다.

2A, 3Lo+2T, 2Lz

 

헬렌 세라피니 Helen Serafini (2A, 1S+2T, 2Lz) 시드니 존스 Sydney Jones (2A, 1S+1T, 2Lz)는 주니어 데뷔라 그런지

다소 긴장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엘리제 엥 Elise Eng (2A, 2Lz, 3Lo+comnbo) 선수와 니콜 라직 Nicole Rajic (3Lz, 3T+combo, 2A)선수는

점프에서 다소 흔들렸지만,

그래도 지난 시즌 내셔널에 진출했던,

주니어 2년차 답게 안정된 경기 운영을 보여주더군요.

 

한국계 선수도 한명 있었습니다.

시몬 김 Simone Kim 선수인데,

뉴저지 스케이팅 클럽에 소속된 이 선수도 이번에 주니어에 처음으로 올라왔습니다.

2Lz, 2A,2F+2T

 

주니어 쇼트의 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지난 시즌 sectional 진출자 중 노비스에서 올라온 선수, 파란색은 주니어 2년차 이상, )

 


 1위에서 6위까지 5점 내에 드는 혼전으로 쇼트를 끝내고

다음날 프리 경기에 들어가게 됩니다.

 

마지막 그룹만 보게 되었는데요.

 

일단 마지막 그룹에서 뛴 선수들은 모두 트리플을 프로그램에 넣어왔습니다.

그리고 컴비네이션으로는 주로 3-2를 들고 나왔구요.

 

경기는 계속 1위가 바뀌는 등 매우 재미있게 펼쳐졌습니다.

1위도 1위지만, 중요한 것은 4위 안에 드는 것입니다.

그래야, sectional에 나갈 수 있으니까요.

 

막그룹 선수들이 웜업에 나섭니다.

 



니콜 라직 Nicole Rajic (쇼트 4위)   

프리 75.94 합계 114.01  현재 1위를 기록합니다.

3Lz, 3T+2T, S3+2T, 1T, 3S, 2A, 2A+1T

 



 

카티아 슈필반트 Katia Shpiband (쇼트 5위) 

프리 77.16, 합계115.11 다시 1위로 올라섭니다.

3Lo+2T, 2F, 1A, 2Lz(e)+2T+2Lo, 2T+3T, 2F, 3Lo

 

엘리제 엥 Elise Eng (쇼트 3위) 

프리 78.95, 합계 118.76 다시 1위로 올라섭니다.

3Lo, 3F<<, 2A+1T, 2Lz, 2Lo+2Lo, 2Lz, 2A

 

 




케이틀린 네마스틸 Caitlyn Nemastil (쇼트 6위) 선수가 웜업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아쉽게도 프리에서 첫 컴비네이션 점프를 놓친 후 당황하며 점프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54.58을 기록, 4위권 밖으로 쳐집니다.

2A+SEQ, 1F, 3Lo<<+2T<<, 2F, 2Lz, 2F+2Lo<+2T<<, 2F

 


이제 쇼트 2위, 1위 선수만 남아 있는데,

이미 경기를 끝내고 4위권안에 순위를 지키고 있는 선수들과

아직 경기를 하지 않은 두 선수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이 긴장감을 가지고 경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쇼트에서 2위를 한 조단 바우스 Jordan Bauth가 등장하고,

홈 링크인지라 응원의 박수가 쏟아져 나옵니다.

 

첫 트리플 살코 점프 깔끔하게 성공.

높이와 회전수 모두 확연히 좋습니다.

 

더블악셀 트리플 루프까지 연속으로 성공시킵니다.

 

 

점점 링크 분위기가 달아 오릅니다.

 


 

 

3개의 콤비네이션 점프를 모두 성공시킵니다.

특히 3S+2T를 크린으로 랜딩합니다.


 

Jordan 선수의 얼굴에 웃음이 피어오릅니다.

 


클린 경기...



 


Jordan Bauth 프리 91.63  합계 132.13 을 기록

 

열광적인 박수를 받으며 1위로 올라섭니다.

 


 

현재 Nicole Raji4위. Katia Shpiband 3위, Elise Eng 2위,

Jordan Bauth 선수가 2위와 거의 15점 차이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작년 내셔널 주니어 부문에서 12위를 기록한 Nicole Rajic 선수는 sectional 탈락의 위기에 몰려 있습니다.

쇼트 1위를 기록한 케이티 맥비스 Katie McBeath 선수가 마지막으로 링크에 들어섭니다.

 

 


첫 점프 더블 럿츠 점프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곧이은 트리플 루프에서 랜딩에서 실패합니다.

프리플 플립에서 다소 도약이 불안합니다.

 

3-2 컴비네이션 점프가 실패하고

 

이제 1위가 아닌 4위안에 들기위한

노력이 계속됩니다.

 

스핀에서 최선을 다합니다.



하지만, 연이은 점프에서 컨시가 크게 흔들립니다.

 

 

프리를 마무리합니다.



 

프리에서 69.83을 기록.

 


모든 경기가 끝나고 순위가 확정됩니다.

 


 

Katie McBeath 선수는 결국 합계 5위, sectional 진출에 실패합니다.

 

4명의 Sectional 진출 선수가 확정되고,

링크 곳곳에서 기쁨의 축하 인사와 조용히 눈물을 삭이는 아쉬움의 표정이 스쳐갑니다.

 

알고보니 제 옆에 앉았던 할머니가 Jordan Bauth의 친척이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다른 관중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들으며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조단 바우스 Jordan Bauth 

엘리제 엥 Elise Eng

카티아 슈필반트 Katia Shpilband

니콜 라직 Nicole Rajic 

 

이들 네명 주니어들은 2011년 11월 15일에서 19일까지 뉴욕주 제임스 타운에서 벌어지는

Eastern Sectional에 참가합니다

내셔널을 가기 위한 마지막 예선입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오랫동안 꿈꿔왔던 무대에 마지막 한 스텝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심판은 떠나고, 링크장은 정빙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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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이 좀 지루했나요?

현장에서 느꼈던 감정을 전해보려 했는데...

사진도 좀 소극적으로 찍어서 좋은 앵글이 잘 안나왔어요.

 

카메라도 빌린 거라 생소하고,

게다가 아시아인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눈에 좀 띄어서

사진을 적극적으로 돌아다니면서 못 찍겠더라구요...

 

빌린 카메라가 좀 커서,

비디오 촬영이 금지되어 있는 관계로 

관계자들로부터 비디오 카메라 아니냐고

이상한 견제도 받았습니다.

 

시니어 프리 후반에는 조금 적응해서 좋은 각도에서 많이 찍었어요.

 

3편에서는 남자싱글 시니어 쇼트 경기, 그리고 여자싱글 시니어 쇼트, 프리 경기

피겨맘과의 대화를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미국 내셔널 예선 탐방기는

지역예선에 이어

지부예선으로 이어집니다.


North Atlantic Regional의 관문을 넘어

Eastern Sectional에 진출한 선수들이

어떤 활약을 펼치는지 지켜보실 수 있습니다.

 

그럼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3편 링크:  남여 시니어 & 피겨맘


ps. 보너스로 지난 12월에 유튜브에 올라온

조단 바우스 Jordan Bauth 선수의 Regional에서의

프리와 쇼트 경기를 링크합니다.


영상에서 먼저 나오는 프로그램이 프리, 

두번째가 쇼트경기입니다.


조단 바우스 Jordan Bauth  2011-12 North Atlantic Regional FS, SP


오프 시즌 동안 지난 시즌에 썼던 글 중에

제 블로그에 올리지 못한 글들을 차츰 올려보려 합니다.

그 중에 하나가 미국 지역예선, 지부예선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차츰, 스케이트 캐나다 직관기,

CBC (캐나다 방송) 해설을 통해서 본 그랑프리 파이널 시청기들을 올려볼 생각입니다.

블로그를 만든 올해 2월 전에 썼던 글들이라

다른 피겨 관련 동호회나 게시판에서 보신 분들도 있으실 듯 합니다.

제 블로그에 정리하는 기분으로 그 동안 올라온 경기 동영상도 추가해서

조금씩 업데이트해서 올릴 생각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그 중에 첫번째로 미국 내셔널 지역예선 직관기를 시작합니다.

2011년 10월 17일~18일 

미국 피겨 스케이팅 내셔널 지역예선 (North Atlantic Regional)에 직관을 다녀왔습니다.

운좋게도 5년만에 제가 사는 곳에서 경기가 열려서 보러 갈 수 있었어요.

 

우선 좋은 시설에 깜짝 놀랐고, 

(스포츠 센터 하나에 링크가 4개 더군요. 별로 춥지도 않고, 

종목별로 각각 링크에서 연습하더군요. 스피드, 아이스하키, 피겨...쯔업)


그리고 우연히 옆자리에 앉았던 미국 피겨맘과도 친해질 기회가 있어서,

미국 피겨 선수들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번 올렸던 "어버이날, 피겨맘 그리고 올림픽 광고" 중의 한 에피소드도

이 글에 썼던 것을 조금 고쳐서 올린 것이었습니다.)

 

그럼 시작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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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저널 regional, 섹셔널 sectional은 미국에서 고유명사처럼 쓰이는 단어들입니다.

 

regional을 지역예선, 그리고 sectional을 지부예선이라고 번역해 봤는데,

사실 regional, sectional은

단지 피겨 스케이팅에서만 쓰이는 용어가 아니라.

다른 competition sports 혹은 competition art event에도 비슷하게 쓰이는 용어입니다.

 

글리 Glee라는 고등학교 vocal club을 다루는 미국 드라마에서도

똑같은 프로세스가 쓰이는데요...

 

Glee 중에 regional 을 링크해 봅니다.

참고로 이들이 다니는 고등학교의 배경은 미국의 중서부 Midwestern에 있는 오하이오 Ohio 주 입니다.

 


우선 regional은 대개 5-6개 주가 모여 대회를 합니다.

그리고 sectional은 대개 regional에서 대개 3위에서 4위 이내에 든 팀들이

진출하는데요.

 

대개 East, Midwestern, Pacific 정도의 3개 sectional (지부)가 있습니다.

 

regional ==> sectional ==> national 이런 단계를 거칩니다.

 

수많은 종목의 스포츠 선수들

그리고 합창 혹은 보컬 대회 출전 학생들의 꿈은 당연히

national 입니다.

 

미국의 피겨 스케이팅 regional, sectional은 꽤 큰 규모로 이루어집니다.

미국 피겨스케이팅은 총 9개의 regional, 그리고 그 위에 총 3개의 sectional이 있습니다.

 

각각 3개씩의 regional들 위에

 

Eastern

Midwestern

Pacific Coast

 

이상 3개의 sectional이 있습니다.

 

 

 

미국 피겨 연맹 regional, sectional 링크

http://www.usfsa.org/Shell.asp?sid=24616

 

제가 미국 피겨 스케이팅 미국의 예선에 관심을 가진 것은

최근 피겨 관련 영화를 다시 찾아보면서 부터 인데요...

 

아주 어릴 적에도 TV에서 봤던 아이스 캐슬 Ice Castles (1978)이란 영화에서 주인공은

미드웨스턴 (midwestern)지역의 아이오와(Iowa) 주의 작은 마을(town)에서 혼자 조용히 피겨를 연습합니다.

 

Glee에 이어 또 다시 미드 웨스턴 (Mid Western)인데요.

 

미국 Mid Western은 미국의 이른바 전통적인 가치를

(기독교, 백인 사회, 보수적인 가치관, 자영농 정도 되겠네요.)

대변하는 지역으로 일컬어집니다.

 

Glee의 무대와 Ice Castle의 무대가

중서부 (Mid Western)인 것도 그런 사정이 있습니다. 

옥수수가 끝없이 펼쳐져 있는 농장

그리고 자랑이라고는 주 단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읍내의 고등학교 미식축구팀이나 야구팀.

이런 작은 Small Town에서 Vocal Club과 피겨 스케이팅 선수가 커나가는 것.

쉬운 일은 아니죠...

일종의 미국의 복고적 환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문화도 피겨의 중심도 중서부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와 뉴욕으로 넘어온지 오래되었으니까요.

(물론 최근 디트로이트의 약진이 눈에 띄고 있지만...)

 

지난시즌 중서부 (Mid Western) 지부예선에서 1위를 하고 미국 주니어 내셔널 챔피언이 된 후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딴 Gracie Gold가

특별히 인기가 있는 것도 이러한 미국 올드 피겨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인 것도 있습니다.

금발의 중서부 출신 백인으로 내셔널 탈락의 아픔을 딛고 다음해 챔피언이 된 소녀.

미국 올드팬들이 좋아하는 전형적인 캐릭터라고 할수 있죠.

 

다시 Ice Castle의 영화장면으로 돌아가보죠.

 

아이스 캐슬 Ice Castles은  미국 헐리우드가 가장 좋아하는 모든 것들을 담고 있습니다.

무명이던 주인공 (underdog)이 갑자기 주목받는 신데렐라 스토리

그리고 갑자기 닥친 시련과 이것을 이겨내는 휴먼 감동 스토리.

 

동네 링크에서 스케이트를 타던 16살 렉시 Lexie는 처음으로 regional 무대에 도전합니다.

리저널 Regional에서 그녀의 재능을 발견한 유명 코치가 코치를 제안하고.

렉시는 유명 스케이팅 클럽으로 훈련지를 옮겨

섹셔널 sectional을 준비하면서 언론의 스포트 라이트를 받게 됩니다.


렉시는 Upper Great Lakes Regional 그리고 Midwestern Sectional에

출전하여 내셔널 진출을 확정합니다.

 

Upper Great Lakes Regional 경기 장면 

 

 

하지만 Mid Western 지부예선에서 내셔널 진출을 확정한 그날

렉시는 그만 사고로 시력을 거의 잃게 됩니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간 그녀는 재활을 하며 그 다음해 Midwestern Sectional에 출전합니다.

과연 렉시는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Midwestern Sectional 복귀 장면입니다.

(나중에 이야기하겠지만, 그 전해 Sectional 우승자는 다음해 Sectional에 regional을 거치지 않고 자동진출합니다.

그래서 복귀전이 sectional이 되는 것이죠.)



이 영화는 원작과 같은 감독에 의해 같은 이름의 영화로 2010년 다시 리메이크 되는데요.

아이스 캐슬 Ice Castles (2010)의 주인공은 현직 피겨 스케이팅 선수였습니다.

2008-2009 North Atlantic Regional 2위를 기록한

테일러 퍼스 Taylor Firth가 주인공 역할을 맡았습니다.

 

Upper Great Lakes Regional 경기장면

 

 

2005년에 개봉한 아이스 프린세스 Ice Princess

과학에 천재적인 능력이 있는 고3 여주인공이

하바드에 가기 위해 물리학 프로젝트로

피겨를 연구하다

3개월만에 트리플 점프를 마스터해서

regional과 sectional을  나가게 되는

약간 만화같은 피겨 스케이팅 선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 가게 되는 스케이팅 클럽이

코넷티컷주에 있어,

New England regional과

Eastern sectional에 나가게 됩니다.

 

Trailer


New England Regional 장면


Eastern Sectional 장면

 

이제 제가 사는 뉴욕주의

Regional, Sectional에 대해 소개해 드릴게요.

 

제가 사는 곳의 regional

북대서양 지역 (North Atlantic Regional)이라고 불리는데요.

위에 보여드린 미국 지도에서 붉은색 띠로 칠한 곳입니다.


지도를 다시...


 

소속은 출신지나 거주지가 아니라 본인이 연습하는 스케이팅 클럽이 위치한 곳으로 결정됩니다.

북대서양 지역 (North Atlantic Regionals)은

뉴욕주, 뉴저지주 그리고 펜실베니아주의 Erie 지역의 스케이팅 클럽에서

나온 선수들이 경쟁을 벌입니다.

 

이번 대회는 뉴욕주 서부의 Amherst 라는 곳에서 10월 14일에서 18일까지 펼쳐졌습니다.

마침 가까운 곳에서 열려 직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경쟁부문은 남여 싱글이

시니어, 주니어, 노비스, 인터미디어트, 주베니엘 등의 분야로 펼쳐집니다.

페어와 아이스댄싱은 여기도 선수가 그렇게 많지는 않아서 sectional 부터 대회가 있더군요.

 

여기서 4위 안에 든 선수는 동부 지부 예선 (Eastern Sectional)에 나갑니다.

Eastern Sectionals에는

제가 직관한 북대서양 지역 (North Atlantic) 예선 통과자 뿐만 아니라

뉴잉글랜드 지역 (New England Regionals - 보스톤, 코넷티컷 등)과

남대서양 지역 (South Atlantic Regionals - 버지니아, 노스 캐롤라이나, 플로리다 등)에서

역시 4위 안에 든 선수들이

출전합니다.


이들 대회는 4위까지 시상을 하는데요.

바로 4위 까지 예선을 통과해서 상위 대회에 나가기 때문입니다.

4위는 pewter(백랍 이라고 번역하는데 주석과 납의 합금이라고 하네요..) 메달리스트라고 부릅니다.

 

알리사 시즈니, 레이첼 플랫, 미라이 나가수 등의 탑랭크 선수들은 regional과 sectional에는 나오지는 않습니다.

1) 전년도 내셔널에 5위 안에 들거나,

2) 그랑프리 파이널,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자, 월드챔피언쉽, 올림픽 포디움 입상자는

regional, sectional이 모두 면제입니다.

3) 그리고 주요 국제 대회가 겹치면 겹치는 대회에 면제를 받습니다.

4) 전년도 sectional 우승자는 regional이 면제구요. (영화 Ice Castle에서 설명했듯이..)

 

North Atlantic Regional은 뉴욕시와 레이크 플레시드 등을 포괄하고 있어.

LA가 있는 South Pacific, 콜로라도가 있는 South Western, 그리고 미시간과 오하이오가 있는 Eastern Great Lake와

함께 꽤 경쟁이 심한 regional 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South Pacific(미라이 나가수), South Western (레이첼 플랫), Eastern Great Lake(알리사 시즈니, 찰메 아댄)

등에 밀려 주춤한데,

사만다 세자리오 Samantha Cesario, 조엘 포르테 Joelle Forte등이 톱랭크 선수들입니다.

 

저한테는 안타깝게도 혹은 두 선수들한테는 다행이게도

작년 시니어 1,2위인 두 선수는

사만다 세자리오는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 일정이 겹쳤고, (두번의 jgp에서 동메달 획득)

조엘 포르테는  Skate America에 출전하게 되어 모두

regional 면제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대회 저의 관심은 사실 주니어 여싱이었습니다.

 이번 regional에 작년 내셔널 노비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무서운 신인들이

올해 주니어에 올라온다는 지역 신문을 봤거든요.

역시 시선을 끄는 선수들이 많았습니다.

 

원래 짧은 직관기 정도 생각했는데, 의도하지 않게...글이 길어질 것 같은....

아 목마르다...쯔업

본격적인 직관기가 담길 2부 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맛보기로 일단 사진 몇장 올릴게요^^ 

 

 

 

 

2편에서는 가장 치열했던 여자 주니어 경기

3편에서는 남자싱글 시니어 쇼트 경기, 그리고 여자싱글 시니어 쇼트, 프리 경기

4편에서는 미국 피겨맘과의 대화, 아시아계 선수에 관한 에피소드, 그리고 전체적인 단상을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2편 링크 여자 주니어


미국 내셔널 예선 시리즈는

지역예선이 끝나면

지부예선으로 이어집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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