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을 아직 안 읽으신 분은 1편 Regional? Sectional?

2편을 아직 안 읽으신 분은 2편 여자 주니어

3편을 아직 안 읽으신 분은 3편 남녀 시니어 & 피겨맘

 

아시아계 스케이터 이야기

 

이번 지역예선에는 아시아계 선수들의 도약이 눈에 띄었는데요.

아시아계 피겨맘 피겨 대디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심지어 제 옆의 할머니가

저에게 주니어 2위를 차지만 Elise Eng 선수의 가족이냐고 물어서

잠시 당황하기도 했어요...

"Just a Figure Skating Fan" 이라고 대답했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호의에서 말한 것이라는 것을 그분의 미소에 알 수 있었으니까요.

알고 보니 그분은 주니어 1등을 차지한

Jordan Bauth 선수의 친척이었습니다.

 

아시아계 선수들은

예전에는 단순히 신기하게 보던 다크호스에서

이제는 무언가 실력이 있어보이는 아우라를 주는 듯 했어요.

 

실제로 이번 지역 예선대회에서도

여자 주니어에서 Elise Eng이 작년 내셔널에 올라간데 이어 올해도 2위로 섹셔널에 진출했구요.

  

FS




여자 시니어에서는 Amelia Xu 선수가 4위로 섹셔널에 진출했습니다.

 

지난 시즌 내셔널에 까지 진출했고, 이번 대회 점프 컨시의 문제로

섹셔널 진출에 실패했으나, 점프의 높이나 구성면에서 다른 레벨을 보여준

Raina Narita 선수의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남자 시니어에서는 Christopher Wan 선수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구요.

Wan 선수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언젠가는 홍콩을 대표해서 국제 대회에 나가는 것이 꿈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프리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용 문양의 코스튬과 음악도 그런 정체성이 드러난 것이겠지요.

 

물론 아직도 아시아계 선수는 소수이기는 하지만,

크리스티 야마구치, 미셸콴, 김연아를 잇는 아시아 선수들의 선전으로

아시아계 선수들이 나오면 무언가 "짠"하고 실력을 보여줄 것 같은

기대감이 있다고나 할까...

 

이 대회에 한국계 선수로는 자매 스케이터가 있었는데요.

바로 Simone Kim (한국명 김산하) 선수와 동생 Fiona Kim (한국명 김지후) 선수 입니다.

주니어에 출전한 Simone Kim  선수는 9위를 기록했고,

(영상은 그 전 해 Novice 경기만 있네요...)

 

노비스 부문에 출전한 Fiona Kim (한국명 김지후) 선수는 10위를 차지합니다.



 

주니어 경기가 끝난 후 Simone & Fiona 가족분들이

모두 같이 사진을 찍고 싶어 하시는 것 같아서,

한국말로 대뜸 "제가 찍어 드릴게요" 라고 말한 후

셔터를 눌러 드렸습니다.

 

그리고 근처 맛있는 한인식당을 추천해드렸는데,

벌써 알고 계시더군요.

 

한편, 인터미디어트와 쥬버널에도 한국계 선수가 있었습니다.

인터미디어트에는 Seliln Kang 선수가 참가선수 52명 중 2위를 기록, Junior National에 진출합니다. (인터미디어트 이하는 sectional이 없이 곧바로 주니어 내셔널에 진출합니다.)

그리고 Seliln 선수는 주니어 내셔널에서도 인터미디어트 부문 참가자 42명 중 6위를 차지하는 좋은 성과를 거둡니다.

쥬버널에는 Angelina Kim 선수가 있었고, 참가 선수 75명 중 16위를 기록했습니다.

 

여자 시니어 125명, 남자시니어 34명의 저력

 

끌으로

미국 지역예선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우선 훌륭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링크 시설들,

그리고 생활에 깊이 연관되어 있는 피겨문화가 솔직히 많이 부러웠습니다.

그 무시무시하게 두터운 선수층이 믿겨지지 않았구요.

 

전국적으로 9개의 Regional에 참가한 선수는

Junior와 Senior 레벨에서 (기권자 제외하고 프리까지 모두 마친 선수)

여자의 경우 Junior 124명, Senior  115명

남자의 경우 Junior 20명, Senior 16명 이었습니다.

 

여기에

지역/지부 예선 면제자들 까지 합치면,

여자 주니어의 경우 regional 면제가 국제 대회 참가가 겹치는 선수가 단 2명 이었고 (Gracie Gold, Barbie Long 주니어 그랑프리 참가)

regional, sectional 면제자는 시니어 그랑프리 페어 경기가 겹친 Ashley Cain이 있었습니다. 

한편 주니어는 지난 내셔널 대회 5위권 이내에게 주어지는 예선 면제가 없습니다 

여자 주니어는 127명

여자 시니어의 경우는 지역예선과 지부 예선 동시 면제가 7명 (Alissa Czisny, Rachael Flatt, Mirai Nagasu, Agnes Zawadzki,

Christina Gao 이상 지난 대회 5위 이내, Ashley Wagner 그랑프리 참가, Vanessa Lam JGP 파이널 진출자)

지역예선만 면제가  3명 (Caroline Zhang, Joelle Forte 그랑프리 참가, Samantha Cesario 주니어 그랑프리 참가)

이라 결국 내셔널 및 지부, 지역예선에 참가하는

여자 시니어 선수는 125명 이었습니다.

 

남자의 경우는 주니어 시니어 모두 미국도 다소 적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4명 이하가 참가하는 경우에는 지역예선이 무의미하기 때문에

참가하지 않고 섹셔널에 직접 가는 선수와

남자 시니어의 경우 참가 면제를 받은 선수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내셔널 및 지역, 지부 예선 참가자는 결국

남자 주니어는 33명,

남자 시니어는 34명 (섹셔널 26명 + 섹셔널 면제자 8명 - Richard Dornbush, Ross Miner, Jeremy Abbott, Adam Rippon 지난 대회 5위 이내, Armin Mahbanoozadeh, Brandon Mroz, 그랑프리 참가 Joshua Farris, Jason Brown JGP 파이널 진출)

 

 

우리가 국제대회에서 보는 미국 선수들이

모두 제가 본 스케이터들처럼

어려서부터 수많은 컴피에 참여해서

이 많은 경쟁자들을 이기고 올라오면서

단련된 선수들이라고 생각하니

한명 한명이 다시 보였습니다.

 

 

심판진의 판정도 가족들의 분위기를 보면

그다지 불만이 없어 보였습니다.

대회진행도 매끄러웠고, 링크 관람석에 설치된

히터 덕분에 별로 춥지도 않았습니다.

 

Icenetwork(Icenetwork.com) 홈페이지에 실시간으로 점수와 등수가 올라오고,

시합이 끝나자마자 프로토콜이 올라옵니다.

또한 모든 부문 예선 전경기를 녹화, 2주 정도 후에 업로드 됩니다.

선수들이 소정의 비용을 지불하면

경기 장면을 스틸과 동영상으로 따로 녹화해 줍니다.

특히 스케이팅 클럽별로 응원을 하는 문화도 따스했습니다.

 

이런 좋은 환경과 말도 안되는 두터운 선수층을 보면서

저는 다시한번 한국의 링크와 우리 선수들이 떠올랐어요.

 

언제나 한결같이 추운 링크에서 연습하고,

시니어 레벨은 전체 등록 선수명단이 미국 지역예선 출전 선수 숫자도 안되면서도

각종 국제무대에서 선전하고 있는 우리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이

기특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참고로 2012년 한국의 내셔널인 종합선수권에 출전한

여자 주니어 선수는  31명, 여자 시니어 선수는 10명

남자 주니어 선수는  4명, 남자 시니어 선수는 5명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여름 태릉의 추운 링크장을 녹일 듯

주니어 선발전에서 자리가 모자라 서서 지켜보던 젊은 관중들의 열정이 생각났습니다.

 

 

이번 지역예선도 걸어서 10분 거리에 큰 대학교가 있었음에도

선수들과 가족들을 제외하고는 관중들은 대부분 할머니, 할아버지들이었어요.

미국은 젊은 세대들에게 피겨가 옛날의 스포츠로 인식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은 피겨의 대중적 인기가 김연아 선수 덕분에

막 시작되었고,

새로운 스포츠로 자리잡고 있어  너무 든든합니다.

 

1 당 100 의 김연아 선수처럼

한국 피겨팬들도

1 당 100 이니까요..,

 

언젠가 국제대회에서 우리 국대 선수들과 선의의 경쟁상대로 만나기를 기대하면서

(그리고 이런 바람은 놀랍게도 머지 않아 이루어졌습니다...)

11월 중순에 있었던 Eastern 섹셔널에서

North Atlantic 지역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했습니다.

 

 

다음은 Eastern Sectional 진출자 명단입니다.

 

여싱 시니어

Samantha Cesario (SC of NY)
Joelle Forte (sc of NY)
(이상 자동진출)

Abby Kimmelman (SC of NY)
Patricia DeFelice (Atlantic City FSC)
Amber Walczyk (SC of NY)
Amelia Xu (SC of NY)

 

여싱 주니어

Jordan Bauth (Amherst SC)
Elise Eng (Princeton SC)
Katia Shpilband (SC of NY)
Nicole Rajic (SC of NY)

 

남싱 시니어

Christopher Wan (North Jersey FSC)
Sam Dafoe (SC of NY)
Michael Quadrino (SC of NY)

 

남싱 주니어

Emmanuel Savary (SC of NY)
Matej Silecky (SC of NY)
Craig Segall (SC Of Southern NJ)
Alexander Bjelde (SC Of Southern NJ)
Gene Fu (SC of NY)
Shiochee Liang (North Jersey FSC)

Matthew Essigmann (Ithaca FSA)

* 타지역예선 진출자가 모자라 전원진출

 

* 미국 내셔널 예선 이야기는

이제 지역예선 통과자들과 함께 지부예선으로 이어집니다.

지난 포스팅에 등장했던 지부예선 진출자 중 어떤 선수들이

최종적으로 National에 진출하게 될까요?

여싱 주니어는 동부 지부예선(Eastern Sectional)에서도 치열한 승부를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섹셔날에는 싱글선수들 뿐만 아니라

페어와 아이스댄스 팀도 합류합니다.

 

Eastern Sectional이 펼쳐진 뉴욕주 James Town에서의

이틀 동안의 이야기, 기대해주세요.


미국 지부예선 (Eastern Sectional) 1편:  남녀 시니어, 주니어 & 오프 아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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