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전 시니어에 올라가는 주니어 유망주들을 다루는

"과연뜰까?" 코너를 한다고 해놓고서는

엘리자베타 뚝따미셰바 선수에 대해서 쓰고서는

"과연 쓸까"로 바뀌어 지금까지 안 쓰고 있었습니다.

관련포스팅: 과연뜰까? "성숙마케팅"으로 돌아온 엘리자베타 뚝따미셰바


그 때 다음 순서는 그레이시 골드라고 했는데요.

어느새 1년이 흘렀네요...쯔업...

자, 이제 1년만에 다시 시작해보겠습니다. 


지난 시즌 골드에 대해서는 스케이트 디트로이트를 비롯하여

그랑프리까지 여러번 포스팅을 했는데요.


이번 "과연 뜰까"에서는 

지난 시즌 썼던 포스팅을 바탕으로 

세계선수권 직캠 연습영상과 직관 후기를 추가하여

스케이터로서 그레이시 골드가 가진 장점과 한계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그레시이 골드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단순히 골드의 성적뿐만은 아닌데요.


바로 골드가 미국 피겨스케이팅 올드팬들이 추억하는

미국의 전형적인 탑여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서부 지방 출신의 금발의 백인 스케이터인 것이죠.





미국에서 피겨 스케이터 하면 언급되는 올림픽 챔피언

페기 플레밍의 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듯이

올림픽 시즌 답게 벌써 그레이시 골드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미국 내셔널에서 전국 생방송을 타게 되면서

그레이시 골드는 이른바 미국의 희망으로 떠올랐는데요.

바로 이 프리 프로그램 때문이었습니다.


2013 US 내셔널 FS

4


쇼트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9위를 기록한 골드는

프리에서 크린 프로그램으로 대역전하며 

지난시즌 챔피언인 애슐리 와그너의 2연속 내셔널 우승을 위협합니다.



마지막 그룹 웜업이 시작되고,

애슐리 와그너의 플러프가 방송됩니다.



와그너의 프리 경기가 시작됩니다.


애슐리 와그너 2013 US 내셔널 FS


부담을 느낀 듯. 와그너는 프리에서 2번이나 넘어지는 부진한 경기를 합니다.


하지만, 골드는 총점에서 밀리며 와그너에 이어 2위를 차지하게 되었고.

와그너는 미셸 콴 이후 최초로 2연속 미국 내셔널 챔피언이 된 첫번째 여싱이 되죠.




그레이시 골드는 공을 던지고 교대로 받는 "저글링"을 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신 집중을 위해 컴피전 오프 웜업에서  저글링을 한다고 하는데요.

지난 미국 내셔널에서도 프리 경기전에도 어김없이 저글링을 하고 있었습니다.



미국 내셔널에서 그레이시 골드는

모든 공이 흩어지기 직전, 

세계선수권 미국 대표라는 공은 잡았지만, 

미국 내셔널 챔피언 이라는 공은 마지막 순간 손가락을 튕기고 떨어졌습니다.

 

이번 시즌 그레이시 골드는

여러 공을 떨어뜨리지 않고, 계속 던져야 하는 저글링 처럼

상반되는 3가지 이슈를 동시에  처리해야 합니다.

그 키워드를 따라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그레이시 골드의 올림픽 시즌, 그녀는 첫번째 공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1. 연습 vs. 실전


그레이시 골드의 점프 실력은 

노비스와 주니어 시절에도

미국 피겨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꽤 알려져 있었다고 합니다.


트리플 럿츠 + 트리플 토 (2010 8월 연습)


골드가 스스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이 연습 영상은 막 3+3을 장착한 골드의 자신감을 보여줍니다.

2010-11 시즌을 앞두고 골드는 3Lz+3T를 연습에서 랜딩하게 된 것이죠.


하지만 실전에서는 부진한 결과를 보여줍니다.


Broadmoore Open 2010년 6월 SP 망명자의 탱고


2010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주니어 파이널 3등 FS 83.87


그리고 결국 셱셔널 (지부예선) 에서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주니어 내셔널 진출에 실패합니다.


내셔널 진출에 실패한 그해 겨울 

골드는 3+3을 안정화 시키고, 다음 시즌을 기다립니다.


2011-12 시즌은 골드에게 있어 도약의 시즌이었습니다.

내셔널 주니어부문에서 내셔널 진출에 실패한 후 홈 링크에서 가다듬은

3+3 점프를 선보이며, 여름 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2011년 5월 Northern Blast 


2011 7월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주니어 쇼트 2011 1위 56.58


2011 7월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주니어 파이널 라운드 1위 FS 109.62


여름 컴피티션의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주니어 그랑프리에도 참가하여 총점 172.69의 좋은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2년만에 돌아온 2012 내셔널에서 미국 주니어 챔피언이 됩니다.



골드의 상승세는 계속되어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등의 러시아 신동들과 경쟁합니다. 



171.85의 점수로 소트니코바를 제치고

리프니츠카야에 이어 은메달을 따냅니다.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File:2012_World_Junior_FS_%E2%80%93_Ladies.jpg


골드는 실전에서의 부담을 

지난 시즌의 실패를 거름삼아 완전히 이겨낸 듯 싶었습니다.


이러한 골드의 모습은 시니어 시즌에 데뷔하는 2012-13 시즌에도 이어지는 듯 했습니다.

2012년 7월말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서

골드의 경기를 직관으로 처음 볼수 있었죠.

쇼트 경기에서의 골드는 존재감이 보였습니다. 

웜업에서의 점프의 높이와 비거리도 상당했구요.



하지만 첫 시니어 그랑프리인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골드는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합니다.

첫 콤비점프를 실패할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을 서두르며 마칩니다.

트리플 플립에서는 롱엣지를 받죠.



52.19로 쇼트를 10명의 선수중 9위로 마친 골드는

프리에서도 트리플 플립을 더블로 처리한 후 다른 점프들도 실수하며,

프리를 6위로 마치고 결국 종합 7위로 첫 시니어 데뷔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남깁니다.

반면 캐나다의 케이틀린 오스몬드는 대조적으로 우승하며 스포트 라이트를 받게 되죠.


골드는 컵 오브 러시아에서 다시 부활하는 것처럼 보이며,

키이라 코르피에 이어 2위를 기록 포디움에 오릅니다.



이제 미국 내셔널 시니어 첫 대회,

지난 내셔널과 달리 

2013 내셔널에서 골드는 첫 시니어 시즌에

애슐리 와그너와 경쟁하는 우승후보가 되어 있었습니다.



연습에서 클린 경기를 보여주며,

미국 피겨 관계자들의 기대를 부풀린 골드는

쇼트에서 시즌 내내 문제를 일으킨 첫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에서 넘어지고,

더블 악셀을 싱클로 팝하며 9위를 기록합니다.



하지만 트리플 플립을 1번으로 줄인

새로운 프리 구성이 효과를 발휘하 듯

쇼트 다음날의 공식연습에서 프리를 클린합니다.



하지만, 연습에서는 쇼트 전에도 모든 점프를 랜딩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정작 실전에서 경기를 망쳤기 때문에

프리에서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죠.


2013 US 내셔널 FS

4


골드는 모든 점프를 랜딩하며 (지금까지의) "인생경기"를 펼치며

프리에서 1위를 기록합니다.


 (c) Jim Young/Reuters Photo


하지만 간발의 차이로 와그너에 뒤지며 2위를 기록하죠.


세계선수권에 나가게 된 골드는 쇼트의 구성을 바꾸며

첫 시니어 월드에 나섭니다.



일본 방송의 중계 영상인데요...좀 유난스럽습니다...일부러 링크했는데요.

일본 피겨 방송이 선수 소개에 호들갑을 떨기는 하지만,

특히 골드에 대해 "아메리칸 뷰티"라고 칭하는 유난스러운 소개는 

골드가 이른바 금발의 백인인 이른바 "고전적인 미국 피겨 스케이터"인 점이 작용한 듯 합니다.

동쪽의 태평양 건너를 보면서도, 항상 서쪽(West)을 염두에 두는 사람들이니...

안타깝게도 한국도 그리 다르지는 않을지도...




결국 골드는 첫 시니어 출전에 7위를 기록하며,

압박감을 이겨내는 큰 경험을 자산으로 얻으며, 다음 시즌을 대비하게 됩니다.



골드의 실전에서의 불안정한 퍼포먼스는 세계선수권을 계기로

다음 시즌부터 안정될까요?

그것은 나머지 2개의 상반되는 또다른 이슈를 

어떻게 저글링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쓰다보니 또 길어지는....

원래는 짧게 한번에 쓰려고 했는데, 포스팅을 나누어야 겠네요...

과연 뜰까? 그레이시 골드 2편에서는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2013 세계선수권에서의 직관기와 연습 직캠들을 바탕으로

점프의 퀄리티와 표현력의 한계 등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해보고자 합니다.


Part 2 - 과연뜰까 그레이시 골드 Part 2 - Girl on the F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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