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에 써놓은 포스팅입니다. 퍼블리싱 안하고 있었는데, 지금에야 하게 되었네요.
할 이야기는 해야죠...뭐....재미없어도...좀 길어져도...
__________
자신이 비판하던 대상에 대해
동업자 정신이 발휘되는 순간
어느 분야든 그 때부터
글쟁이들이 중심을 잃고
막장으로 가는 급행열차를 타는 것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기자는 자신의 취재원과의 비판적 거리를 상실하는 순간
존재 이유가 없어집니다.
블로거 역시 휘슬블로어는 못될망정
인사이더도 아니면서
자신을 인사이더로 생각하는 순간
그 생명이 다합니다.
우선 피겨 담당 기자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그리고 나서 저를 포함한 피겨 블로거들에 대한 반성을 해보죠.
저는 최근 피겨 스케이팅 관련 글들을 보면
팩트의 사실 여부와 실명성이
블로거와 기자를 가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루 종일 링크 사이드에서 선수들의 영상을 담고 사진을 올리는
꼼꼼하고 성실한 피겨 블로거들의 포스팅은
기본적인 팩트 체크 조차 안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달고
by line으로 기사를 송고하는 기자들을 무한하게 부끄럽게 하니까요.
최근 일부 피겨 기자들은
이제 말하기도 귀찮은 말도 안되는 억지 라이벌 드립에서부터
보도자료 카피 앤 페이스트는 기본이고,
피겨 게시판 아이템 베껴쓰기와
블로그 포스팅 각색까지
그 뛰어난 신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들이 왜 출처를 안 밝히는지 생각해 봤습니다.
첫째, 본인들이 기본 자료 조사 안한게 탄로날까봐
둘째, 기사의 질이 비교가 될 까봐
셋째, 기자는 출처를 안밝혀도 된다는 이상한 면책특권
쉽게 말하면
에이 어떻게 인터넷 게시판이나 블로거를 출처로 밝혀 챙피하게
라는 생각인 듯 합니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지난 시즌 김연아 선수가 복귀한 후
김연아 선수의 복귀 대회를 추측하며,
"9월 27일 이후의 국제대회가 19개의 대회"라는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국제대회라는 말도 애매하긴 하지만,
국제대회가가 19개라는 것을 보고
ISU 캘린더에서 숫자를 세어보았습니다.
9월 27일 이후의 B급 시니어 대회는 20개였습니다.
갑자기 그 전에 제가 썼던 포스팅이 생각났습니다.
8월에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기에 너무 일러서 대회에 참가할 수 없으니,
9월도 어렵겠지만 일단 9월 말부터라도 국제 B급 시니어 대회를 리스트 해보자는 의도였습니다.
관련포스팅 링크: 김연아 선수 소치 올림픽 출전목표로 컴피 복귀 & 참가예상 국제대회 리스트
피겨 스케이팅 갤러리에도 올렸었죠...
관련 포스팅 링크: 연아 선수 컴피복귀 및 이번 시즌 B급대회 리스트
이미 올린 제 포스팅에도 빼먹은게 있을까 해서
제 포스팅에 에 올린 B급 국제 시니어 대회 숫자를 세어 봤더니 19개 더군요.
제가 처음 썼던 포스팅에서
1월말 아이슬란드에서 열리는 대회를 실수로 빼먹었기 때문입니다.
이 기자가 한낱 블로거인 제 포스팅을 베껴썼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럴리가 있겠어요....뭐 우연이겠죠.
어디서 19개의 숫자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이 기사를 쓴 기자가 ISU의 시즌 대회 캘린더는 봤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연히도 저와 똑같이
대회 하나를 빼먹고 기사를 썼겠죠?
여하간 이후 포스팅부터는 혹시라도 제가 실수할 것을 대비하여
(그럴리는 절대 없겠지만, 혹시라도 제 포스팅을 보고 기사를 쓰는 기자들을 위해)
원래 자료를 링크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포스팅과 피겨 게시판에 올린 글에 아이슬란드 대회를 추가시켰지만,
기사는 고쳐지지 않더군요.
두번째 사례를 보겠습니다.
2012년 10월 한국의 아이스 댄스 팀
김레베카 /키릴 미노프팀이 주니어 그랑프리에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아이스 댄스팀의 국제 대회 출전은
2006년 1월 김혜민 / 김민우 팀의 4대륙 챔피언쉽 대회 출전이후 6년 8개월 만의 일이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언론이 알리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나
문제는 역시 팩트의 체크였습니다.
당시 제 블로그에 썼던 포스팅의 내용을 다시 써보자면,
관련포스팅: 김레베카/키릴 미노프 아이스 댄싱팀 주니어 그랑프리 6차 참가 확정
(자칭 "피겨의 모든 것") SBS에 김레베카 / 키릴 미노프팀의 주니어 그랑프리 참가와 관련해서
다음과 같은 뉴스가 나왔는데요.
"아이스 댄스 대표팀이 그랑프리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라는 멘트가 나오는데,
일단 애매한 멘트이지만 "[한국] 아이스 댄스 대표팀이 [주니어] 그랑프리에 서는 것은 처음"이라는 이야기겠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양태화 / 이천군 팀이
1999년에 주니어 그랑프리 노르웨이와 주니어 그랑프리 일본에
참가한 적이 있습니다.
(참고로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는 1997년에 처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SBS 뿐만 아나라 다른 언론사의 기사들에서도 줄줄이 이런 오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연합뉴스] 한국 아이스댄스, 사상 첫 주니어 그랑프리 출전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국대표 레베카 김-러시아 미노프 아이스댄스 첫 그랑프리 출전
양태화 / 이천군 팀은 2002년 솔트레이크 올림픽 참가자격을 얻어
1976년 인스부르크 올림픽부터 정식종목이 된 아이스 댄싱에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로
한국 아이스 댄스의 역사를 만들어온 팀입니다.
관련 포스팅 링크: 한국 아이스 댄싱 국제 무대 도전의 역사
위키피디아를 잠간만 검색하면 나오는 한국 아이스 댄스의 역사를
이런식으로 언론이 나서서 지워버렸습니다.
그리고 다들 약속이라도 한 듯이 잘못된 정보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행태들은
연합뉴스가 통신사로 기본 소스를 제공하고
이를 다른 언론이 받아쓰던
한국 언론의 "받아쓰기" 관행이 "베껴쓰기"로 악화된 후
인터넷에 의해 무한 반복된 것입니다.
아무리 제가 블로그에서 써봐도
이미 인터넷 상에서 무한 반복 재생된 기사들은
나중에도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피겨 블로거들은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을까요?
지금부터의 이야기는 제 자신에 대한 반성이기도 합니다.
출처를 밝히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모든 창작물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영향을 받았다면 그것을 밝히는 게 글을 쓰는 사람의 태도입니다.
또한, 출처를 밝히는 것은 그 원래의 포스팅이 가지고 있는
컨텍스트를 잃어버리지 않게 하고, 읽는 사람이 확인을 할 수 있게끔 합니다.
특히 정보들이 이른바 피겨강대국인 중심부에서 한국과 같은 주변부로
비대칭적으로 흐르는
피겨 스케이팅의 경우,
원문의 출처는 번역에 기댄 포스팅의 그 존재 이유와도 같습니다.
(번역이라는 언급조차 없는) 어떤 포스팅을 재미있게 읽고,
추천까지 누르고 트위터로 링크를 퍼다날랐는데,
며칠 후, 그 포스팅이 올라오기 며칠전에 쓰여진
순서까지 거의 똑같은 같은 내용의
해외 사이트의 영문기사나 포스팅을 보는 것처럼
씁쓸한 일은 없습니다.
저는 오역(misinterpretation) 이라는 말을 싫어합니다.
물론 제가 다양한 외국어에 자신이 없기도 하거니와,
완벽한 번역이라는 것은 그 자체가 거짓말이기 때문입니다
언어는 번역의 영역이 아니더라도
기본적으로 오해와 이해의 중간 정도에서 항상 떠돌아다니고
그렇기 때문에 살아 있는 것이죠.
이러한 움직임이 중단되면, 그것은 죽은 언어입니다.
번역은 기본적으로 번역하는 사람들의 입장의 충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문의 링크는 필수적입니다.
더 많은 해석과 더 많은 논쟁을 불러 일으킬 수 있고,
그것이 포스팅에 번역을 하는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논쟁이 싫다면, 자신의 정보소스를 독점하고 싶다면, 자신의 권위를 내세우고 싶다면,
원문을 링크하지 않는 것 만큼 좋은 방법도 없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변방에서 자신은 중심부의 소스가 되고,
"원래 피겨 황금시대때는 말이죠...미국은 안그래요..."
중심부에게는 자신이 변방의 대표가 됩니다.
"Korean Skaters have their own unique environment...."
마이너리티 안에서의 메인 스트림으로 군림하는 전형적인 캐릭터인 거죠.
매번 미국/캐나다 스케이팅 문화와 해외포럼 이야기하고,
영어로 가끔 트윗팅하고 포스팅하면서, postings in English 이런 카테고리 만들어 놓은
너 이야기네 라고 물어본다면...
사실 할말이 없습니다.
저 역시 그러한 이른바 머슴/식민지 근성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더욱 절실히 깨닫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포스팅 자체가 제 블로그에 대한 반성이기도 하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왜 남들의 시선으로 우리를 보지요?
우리의 시선으로 남들을 보지 않고?"
트위터에서 어떤 분이 남긴 이러한 멘션을 보고, 부끄러웠습니다.
(뭐 이것이 싸이의 빌보드 차트 순위에 대한 비판이었지만... 앗 출처를 못 찾겠네요...이런)
이것은 단지 이른바 한국피겨와 피겨 강대국 혹은 중심부로 일컬어지는 "그들"과의
관계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한국 피겨 팬덤 안에서도 그리고 피겨계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반복됩니다.
이런 식이죠...
언제부터 피겨 봤어요?
제가 직접 경기를 봤는데 말이죠...
내가 아는 해외 피겨계 소스에 의하면...
진정한 팬이라면 이렇게 행동하면 안되죠.
최근 몇몇 이른바 "네임드 블로거"들 사이에 갈등이 일어났고,
서로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았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살아남은자가 있고, 떠난자가 있죠.
제가 쓰는 이 포스팅이 어쩌면 지나간 상처를 더욱 아프게 만드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이 포스팅은 저 자신에게 던지는 의문과도 같습니다.
왜냐면 죄없는 자 돌을 던지라고 말하는 사람 역시 죄없는 사람일리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피겨 블로그 문화는
사실 한국 사회에 정보가 수입되고 유통되는 경로와 많이 다르지 않습니다.
이른바 근대화라는 것이 시작된 후,
이른바 지식인/고학력자들은 외국유학을 통해 외국에서 생산되는 지식의 유통 경로를 파악하고
그에 따라 학위를 수여 받습니다.
그리고 이후 한국에 와서도 외국의 학회지와 유학을 바탕으로 한 네트워크를 통해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대해 비교우위를 누리며
이것을 기반으로 한국의 지식사회에서 자신의 위치와 직위를 선점하는 일이 반복되어 왔죠.
낙관주의자, 비관주의자 그리고 현실주의자에게.
당신들이 물이 담긴 컵에 대해 논쟁하느라 바뜰 때
내가 마셔버렸다네!!
기회주의자로부터 (사진 출처: plungedindebt.com )
일제시대 때에는 일어를, 해방 후 북한에서는 러시아어를
그리고 월남한 후 한국에서는 영어를 배워
매번 위기 때마다 동료들을 배신하고 출세한 의사 이야기.
전광용의 소설 "꺼삐딴 리"를 보면 이러한 한국 엘리트들의 추한 자화상이
씁쓸하고도 정확하게 묘사되고 있죠.
관련 포스팅: 전광용 "꺼삐딴 리" 처세술의 완벽한 완성판
이런건 사대주의라고 하기에도 창피하네요... (사진출처: 연합뉴스)
인터넷을 통해 정보의 접근이 쉬워져서
다소 이러한 정보 독점의 왜곡이 완화되었다고 하나,
아직 가야할 길은 멉니다.
변방국에서 천재 한명이 나와 짧은 시간에 비약적인 발전을 해온
한국의 피겨 스케이팅 팬덤 문화는 이러한 모순점이 더욱 중첩되어 나타나고 있습니다.
ISU의 결정사항과 해외포럼에서 유통되는 수많은 정보들은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를 알아야 접근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만 봐도
이른바 피겨 강대국인 북미에 거주하기 때문에
피겨 컴피티션을 접할 수 있는 비교 우위는 매우 쉽게 얻어집니다.
아이스쇼만 해도 그렇습니다.
우리 돈으로 7만원 정도 주면 정말 좋은 자리에서 아이스쇼를 볼수 있죠.
비교 우위와 시장의 규모 그리고 상대적으로 최근에 떨어진 피겨 인기 때문입니다.
저작권, 표절 그리고 번역에 관한 문제는 그렇습니다.
그 많은 번역 포스팅을 할 때 원문에 대한 저작권과 게재 여부를
매번 허락을 맡고 쓴 적이 있을까요?
이건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글을 표절하거나 저작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생각될 때는
가장 관대하게
자신의 글이 혹시 남의 창의성을 훔치고 있지 않을까
그리고 내가 다른 사람의 저작권을 침해하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때에는
가장 깐깐하게
봐야하지 않을까요?
어떤 외국 기사를 먼저 검색했고,
먼저 번역했으니 내가 권리가 있다거나,
혹은 비슷한 내용이라고 표절이다라는 이야기를 할수는 없겠지요.
이러한 정보 퍼나르기 선점의 무한 경쟁은
결국 블로거들을 의미없는 속도 경쟁으로 몰아 넣게 됩니다.
어차피 그 컨텐츠의 시선은 우리의 시선도 아니고
그 저작권은 한국의 블로거에게 없는데...
누가 먼저 올리느냐 보다는 누가 자신의 관점으로 외국어 정보를 소화하고
해석해내느냐가 중요한 것이죠.
동일한 텍스트에 더 많은 다양한 번역글이 있을 수록 그것은
더 좋은 일입니다.
이렇게 바꿔서 생각해 보자는 거죠....
한국 피겨 유망주에 대해 한국어로 쓴 글을
어느 유럽의 어떤 블로거가 자신의 나라말로 옮겼고... (어떨때는 출처도 없이)
그리고 다른 블로거와 서로 내가 먼저 번역했다고 싸우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될때의 기분...
게다가 모 파워블로거의 경우
출처와 저작권이 직업의 생명과도 같은 업종에 있으면서도
사진에 출처가 박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도대체 포스팅의 사진과 자료에서 출처를 보기가 매우 힘듭니다.
이러한 일에 대해 제 자신은 당당한가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나름대로 출처를 밝히려고 노력해왔지만,
출처를 못 밝혀서 혹은 원출처를 찾다 지치거나, 혹은 결국에는 귀찮아서
출처 없이 쓴 사진들도 꽤 있죠...
영상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방송국이나 원저작권자가 가지고 있는 저작권을
지켜주면서 유튜브 영상을 업로드하는 일은 매우 힘듭니다.
사실 유튜브 시대의 피겨 팬덤은 수많은 저작권 침해를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고,
유지되고 있습니다.
씁쓸하지만 적절한 저작권의 침해와 무시가 어쩌면 피겨 팬덤의 새로운 동력원이기도 합니다.
피겨 블로그에 올려진
다른 인터넷 스트리밍을 캡쳐해서 업로드한 영상에
다운로드 및 타사이트 업로드 절대 금지라는
말이 붙어있는 자기모순의 반복은
사실 피겨 블로그가 존재할 수 있는
저작권 모순이라는 메비우스 띠의 한 단면입니다.
이런 일들은 입장이 바뀌어야 봐야 제대로 알게 되는데,
저 역시 꼬박 5시간 운전하고 간 지역대회에서 촬영하여 유튜브에 올린 직캠이
임베디드가 가능하게 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버젓이 모포탈 동영상으로 재업로드되어 출처없이 파워 블로그에 올려져 있고,
게다가 그 밑에 다운로드 및 재업로드 금지라는 지침을 봤을 때
제대로 허탈함을 느낀 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또 그 블로거에게 항의하는 것도 멋쩍은게
왜냐면 북미지역에 직관을 간 분들은 잘 알겠지만
북미대회에서의 직캠은 기본적으로
금지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피겨 블로거가 저작권의 자기모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사실 뾰족한 수는 없습니다.
제 경우에는 사실 조금 늦게 올리는 방법을 씁니다.
일종의 비겁한 변명인데요...
예를 들어 비디오 촬영을 해서 판매하는 대회의 경우
일부러 며칠 후에 올리고 있습니다.
가능한 그들의 영업권을 조금이나마 덜 침해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방송국의 영상도 마찬가지죠.
하지만 항상 조회수의 유혹이 있습니다.
경기 영상의 경우 빨리 올릴수록 조회수가 올라가기 때문이죠.
결론은 조회수의 중독에서 블로거도 그리고 방문자도
다소 벗어나야
저작권을 완전히 지켜 줄수는 없어도,
조금이나마 존중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다시 이야기하지만
피겨를 보는 일에 그리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일 자체에
재미가 없으면 블로그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고맙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면,
당신의 블로거로서의 첫번째 위기가 오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됩니다.
이거 지금 써야만 하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당신은 돌아올 수 없는 조회수의 늪에 빠져 들고 있다고 자각하면 됩니다.
노력이라는 것을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거죠.
희생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기 시작했다는 거죠.
매몰비용을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내가 들인 시간이 얼마인데,
블로그 하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을 일인데...
그런 생각이 들면
그만두어야 할 때가 된건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즐기고 있는 사람은 누구에게 고맙다는 말을 들을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블로그는 권력이 아니라 정보가 쌓이는 곳이어야 하고
블로거는 감사의 말을 좋아하기 보다는 자신이 재미있게 포스팅을 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사진 출처: www.business2community.com
주니어 그랑프리를 보러 갔던 레이크 플레시드에서 기억나는 것은
(또 미국 이야기냐 하시겠지만...뭐 그렇습니다...)
주니어 스케이터들과 새벽에 떠나야 했던 한국 스케이터들 만큼이나
숙소에서 만났던 캐나다 노신사 존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캐나다 이야기입니다. -_-)
"재미로" for fun 라는 단어를 계속 쓰던
전직 스피드 스케이터 출신의
백발의 현직 아마츄어 피겨 선수의 환한 표정을 보며,
재미로 하는 것이라는 말이 얼마나 가슴에 와 닿았는지 모릅니다.
그것이 팬들이 누릴 수 있는 소박한 사치가 아닐까요?
그리고 그러한 아마츄어 피겨 스케이터 존을
재미로 "for fun" 지도했던 코치진은 다름 아닌
페어계의 전설 루드밀라 벨로소바/올렉 프로토포프 였습니다.
저도 재미있다고 생각되지 않고,
저의 일상생활과 병행할 수 없는
지속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면
조용히 포스팅을 쉬겠죠.
그러다 또 재미있겠거니 생각나면
다시 들어와서 하는 겁니다...
그게 블로그인거죠...
활발하게 올리던 포스팅을 남긴채
홀연히 사라진 채 몇년이 흐른 인터넷에
덩그라니 남아있는 피겨 블로그들을 보면
아직도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지키는 사람들만큼은 아니겠지만,
그들의 선택도 오히려 의미있는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http://udtahaathi.wordpress.com/category/blogging/page/2/
권력과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초래하는
낚시와 조회수 만큼 중독되기 쉬운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조회수가 늘어갈 수록
제 자신의 포스팅과 블로그에 대해 염려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생활에 조금씩 아니 최근에는 꽤 많이 지장을 주었고,
그리고 그러다보니, 가끔씩 알수없는 의무감으로 포스팅을 할 때가 있더군요.
남자싱글, 여자싱글 포스팅 했으니 아댄, 페어까지 마저 해야되지 않을까 이런 느낌들?
그러다보면 어떤 때는 포스팅이 정말 재미가 없어질 때가 있습니다.
blogs.extremeexperts.com
의외로 답은 간단하더군요.
쓰고 싶을 때 쓰고, 재미가 없어지면, 그만 두어야지.
할말이 없으면 쓰지 말아야지.
이게 피겨 블로그를 연지 17개월이 넘어가는 지금 드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태도만이 우측 하단의 조회수로 시선이 가지 않고,
즐겁게 블로깅을 할 수 있는 기본일 것입니다.
피겨!! 포스팅 보다 피겨 포스팅!! 이 더 좋아지고
블로깅질이 권력질로 바뀌는 순간 바로 그만두어야죠.
오히려 쓰지 말아야 할 때 안 쓰느냐로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peterzmijewski.com
파워 블로거라는 말이 있습니다.
권력을 가진 블로거라는 말인데,
사실 형용모순입니다.
블로거는 권력과 형식을 싫어하는 포스팅을 하는 사람인데요...
소위 어떤 파워블로거의 글에서
최근 떠오르고 있는 어떤 스케이터에 대해 이렇게 포스팅 한 것을 봤습니다.
"나중에 성공해서 그 나라의 빙상연맹 총재를 하게 될지도?"
이게 뭐지 싶더군요.
농담이라면 재미없는 농담이고 진담이라면 참 황당하더군요.
안철수가 대통령 되려고, 의사 관두고 바이러스 백신 만들었나?
문재인이 대통령 되려고 인권변호사 했나?
박근혜는 ...대톨령 딸이었죠...
하여간...
나중에 그 블로거가 어느 국내 대회에서
다른 피겨팬들이 자리가 없어 서서 경기를 보고 있을 때
나중에 와서는 VIP 석에 앉아 경기를 보더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최근 이 블로거는 마치 이미 빙상연맹의 집행위원이나 된 듯이
빙상연맹의 잘못된 행정에 대해
"인력부족" 운운하며 나서서 두둔을 하고 있습니다.
그 포스팅을 보면서 빙상연맹 간부는
어떤 선수의 희망이 아니라 본인의 희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본능적으로 강한 사람들에게 붙어있으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치 이야기 혹은 권력관계 등을 과도하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cjswoslaaa&logNo=140162933515
그들의 이러한 집착은 많은 경우
자신이 가지지 못한 혹은
더 안 좋은 경우 잠시 가졌다가 빼았긴 권력에 대한
박탈과 상실에 대한 보상심리 혹은 향후의 권력을 가질 기회에 대한 욕구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사실 마이너리티 안에서 그 안의 메인스트림으로 사는 것은
어쩌면 매우 영리하고 편한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마이너리티로서 메인스트림에 대해 일종의 도덕적 정당성을 내세울 수 있고,
자신을 마이너리티로 포장하면서, 실제로는 메인스트림이 마이너리티의 대변인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그 사이에서 이익을 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실제로는 메인 스트림이면서 아웃사이더로 자신을 위치지우면서,
이러한 비겁함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자신은 가해자가 아닌 것처럼, 사실 많은 기득권을 누리면서도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경우도 있었죠.
이 나이에 태평양 건너에서 학생인 것도
그런 비겁함의 발로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자꾸 저렇게 되지 말아야 하는데
저렇게 늙으면 안되는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은 참 슬픈일입니다.
사람은 환경에서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이죠.
저렇게는 되지 말아야지 라고
하루에도 몇번씩 되내이는 내 앞의 상사가
사실은 내가 열심히 일하고 사내 정치해서 성공해야만 될 수 있는
몇년뒤의 자신의 최대치라는 씁쓸한 현실처럼
저 역시 이러한 시스템 안에서 포스팅을 한다면,
얼마나 괜찮은 피겨 블로거 혹은 글쟁이가 될 수 있을지
답답하기 때문입니다.
...
그럴 때마다 꼰대와 반골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꼰대는
(되먹지 않은) 교훈을 주려고 하고 가르치려 들지만,
자기만 맞고, 자기 말고는 보기 싫고 틀린 것 같아 반대하는 사람입니다.
반골은
자신이 부족한 것을 압니다. 그래서 가르치려 들지 않죠.
반골은 자신을 포함해 세상이 다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자기 자신도 보기 싫고 틀린 것을 아는 사람이죠.
(물론 반골의 가장 큰 함정은 멋있게 보이려하는 쿨하게 보이려하는 자뻑입니다.)
꼰대는
다들 맞다고 할 때 한마디 쉽게 거들어 편승하지만,
반골은
다들 맞다고 할 때 틀리다고 이야기합니다.
나는 어떤 블로거였으며 어떤 블로거가 되어 가고 있을까?
이런 재미없는 포스팅을 쓰게 된 것은
다름 아니라 블로거를 처음 만들 때
여러모로 많은 조언을 주었던 "K횽"이
예전에 보낸 메일 때문이었습니다.
사진 출처: www.wordstream.com
제가 틀린 정보를 올리거나 방향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면
여지없이 댓글과 메일로 이야기해주는
고마운 횽입니다.
K 횽은 어느 순간부터
제 블로그에 오지 않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소위 파워블로거들을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닮아 간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제가 쓴 포스팅을 보고 기사를 썼음이 분명한
한 기자의 기사를 보고 나서 그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겠더군요.
항상 피겨팬의 입장에서 중심을 잘 잡고,
팩트 체크를 성실히 했던 그 기자의 지난 기사에서
"논란"이라는 애매한 제목보다는 "사실"이라는 제목을 바랬고,
모 인터넷 게시판 보다는
정확하게 "피겨 갤러리"라는 게시판 이름과
포스팅이 된 정확한 출처의 링크를 바랬습니다.
다들 침묵하는데, 기사로 다룬 것이 어디냐고 생각 할 수 있죠.
물론 그렇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 기자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랬을지도 모릅니다.
나에게 메일을 보냈던 'K횽'이 언젠가부터 내 블로그에 들르지 않게 된 것도
내가 그 기자에게 느낀 그런 우려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K횽'의 메일을 받고 내 블로그를 돌아보고,
"파워" 블로거가 (되고 싶지도 않고, 될 것 같지도 않지만) 되지 않으려고 스스로에게 알람을 켜 놓은 것처럼
그 기자도 다른 기자들에게 "동업자 정신"을 너무 빨리 배우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기자의 꿈이 설마 "대한빙상연맹 회장"은 아닐테니까요.
ps. 1
이번 포스팅 역시 재미가 없네요. 쓰지 말았어야 했나봐요...
이러한 포스팅들은 사실 "재미"가 없습니다.
이게 재미있다면 피겨팬이 아니라 피겨팬인양 하는
변태스러운 피겨논객꾼이 되어버린 것이고,
하지만 또 전혀 관심이 없다면 이미 지쳐버리거나 자신이 비판하던 주류에 편입되어 버린 것이겠죠.
더 재미있게 포스팅하기 위해
블로그 카테고리를 손보듯이, Html을 배우듯이
그런 거라고 생각해야죠.
그래도 계속 재미없어질 것 같으면,
그만 두어야죠...
ps.2
지난 7월 중순에 썼던 글입니다...그동안 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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