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송 NBC에서 세계수영선수권을 방송하는데, 데자뷰를 느꼈다.

 

바로 지난 2012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 대회 중계를 보면 느꼈던 허전함...

박태환 선수가 이번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다면 

완전 다른 느낌의 대회가 되었겠지. 



김연아 선수가 있었던 지난 3월 캐나다 런던에서처럼



10년도 전에 올림픽 피겨 중계를 보던 나에게 수영 매니아인 아버지는 말하셨다. 

학교마다 수영장이 있고, 도시마다 링크가 있는 나라의 선수들을 이길수 없다고... 


하지만,



2007 

세계선수권  3위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 1위,  200m 3위

http://busanhaps.com/article/let-games-begin-london-olympic-preview-0


2008

세계선수권  3위


-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 1위,  200m 2위





2009

- 세계선수권 1위


2010

- 밴쿠버 올림픽 1위




2011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 1위


2012

런던 올림픽 자유형 400m 2위,  200m 2위

http://www.koreaherald.com/view.php?ud=20120731000029 (c) 연합뉴스


2013

세계선수권 1위




한 사람의 천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몇년동안 보아왔다.

하지만 그들은 다시 링크장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피해 그리고 물살을 가를 수영장을 찾아 또다시 돌아가고 있다. 

이런 인프라에서 OO키드들이 과연 자랄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데 남자 개인혼영 400m에서 일본선수가 금메달을 가져갔다...

그리고 이제 1500m에 쑨양이 나오고 있다...

박태환은 그 옆에 없다.


http://reachforthewall.com/2013/07/31/missy-franklin-grabs-third-gold-at-worlds-south-africa-wins-big-gallery/


http://www.sportskeeda.com/2013/08/01/swimmer-sun-yang-claims-second-gold-at-worlds/


한국에도 비록 피겨 전용은 아니더라도 도시마다 링크가 들어서고 있다. 

하지만 북미에 와보니 도시마다 링크가 있는 것이 아니라...

동네마다 하키, 쇼트트랙, 피겨를 각각의 링크에서 연습 하고 있었다.



지난 세계선수권 대회가 열린 캐나다 런던의 웨스턴 페어 링크. 

메인 링크에서 세계선수권 출전자들의 연습이 진행되는 동안 

나머지 3개 링크에서는 하키, 피겨 스케이팅 등 종목별로 연습이 진행되고 있었다.


인프라의 열악함도 100년에 한번 나온다는 천재가 물과 얼음위에서 올림픽챔피언이 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런식의 인프라가 이어지면 정말로 100년에 한번 올림픽 챔피언이 나오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벌써 이들이 떠난 후의 빈자리가 커 보인다.


http://www.speedo.com/speedo_brand/insidespeedo/ourathletes/athletes_biography_291.html




그런데 정작 미국의 링크와 수영장에서 부러운 것은 

일상에서 어려서부터 운동을 즐기는 이들의 태도와 자신의 또다른 미래에 대한 준비일 것이다. 


런던 올림픽 수영 4관왕 미시 프랭클린은 본격적으로 수영선수가 되기전 

농구, 체조, 축구, 피겨 스케이팅들을 하며 자신의 재능을 탐색했다.

그 중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수영을 택하게 된다.

그리고 7살때 동네 수영장에서 그녀를 가르친 코치와 지금까지 함께 하며

지역대회에서 시작하여 올림픽 챔피언의 꿈까지 이루었다.

그녀는 올림픽 챔피언이 된 후에도 자신의 고등학교 수영팀을 위해 지역대회에 나섰다.



프로스포츠의 천국 미국에서 아이러니컬 하게도 대학선수는 스폰서 계약을 할수 없다.

이미 3번의 월드 금메달과 4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딴 미시 프랭클린은 

돈대신 대학을 택했고,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6개의 금메달을 땄다.


 200미터 자유형 경기전의 미시 플랭클린 (Josep Salau/Getty Images)

여자 200m 자유형 결선이 끝난 후의 미시 플랭클린 (Michael Dalder/Reuters)

200m 자유형 시상식에서의 미시 플랭클린 (왼쪽) (Pierre-Philippe Marcou/Getty Images)

http://reachforthewall.com/2013/07/31/missy-franklin-grabs-third-gold-at-worlds-south-africa-wins-big-gallery/


5번째 금메달을 딴 후의 인터뷰

미시 프램클린이 이번 대회 6번째, 통산 9번째 금메달을 딴 여자 계영 400m 경기


이제 만 18살, 그녀의 세계선수권 통산 9번째 금메달을 보여주며 수영중계는 끝났다.

그녀의 대학생으로의 첫 학기는 이번 가을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시작된다.

미시 플랭클린은 자신이 속한 대학 수영팀을 위해 또다시 지역대회에 나설 것이다.


ps.

미국이 안톤오노를 쇼트트랙에서 최다 메달을 딴 선수로 "만드는" 동안,

한국은 안현수를 빅토르 안으로 만들어버렸으니...

러시아 유니폼을 입은 모습이 아직 낯설지만, 밝은 표정이라 다행이다.


이러다 김연경도...쯔업...



개인을 국가와 경기연맹이 든든하게 받쳐주기 보다는

경기연맹이 개인의 발전을 가로막는 한국의 스포츠.


하지만 그러함에도 자신들이 태어나고 자라난 한국을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이들

그리고 자신의 후배들은 자신들과 달리 

좀더 좋은 환경에서 꿈을 펼치기를 바라며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이들.

그래서 이들이 더욱더 소중하고...

미안하다.


첫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한 후 촬영한 김연아 선수의 국민은행 첫 CF, 

국민은행은 김연아 선수의 첫 후원자가 되었고, 김연아 선수 측의 제안으로 한국 피겨스케이팅을 후원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지난 종합선수권 대회의 후원자이기도 했죠.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