囊 : 주머니 낭
中 : 가운데 중
之 : 갈 지
錐 : 송곳 추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 가만히 있어도 그 끝이 언젠가는 주머니를 뚫고 비어져 나오는 것처럼
재능과 인격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
많이 알려지지 않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지만
그들의 스케이트에 대한 열정이나 새로운 가능성 때문에
이번 시즌에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선수들을
"낭중지추 응원합니다" 라는 주제로
시즌 전과 시즌 중간에 포스팅을 했습니다.
여섯 번의 포스팅으로 나누어 두번씩 소개했는데요.
두 팀의 페어팀 : 메간 두하멜 / 에릭 래드포드, 그레첸 돌란 / 앤드류 스페로프
두 명의 미국 스케이터 : 조엘 포르테, 제시카 후
그리고
두 명의 한국 스케이터: 김지영, 박연준 선수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각자의 내셔널이 있는 1월
그들은 어떤 겨울을 보내고 있을까요?
세번째로 그들의 근황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자루 속의 송곳이 언젠가는 삐져나오 듯
갈고 닦은 실력을 가진 사람은 언젠가는 빛을 발하니까요.
저와 함께 같이 그들의 시즌을 끝까지 응원하지 않으실래요?
어느새 이번 시즌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레첸 돌란 / 앤드류 스페로프 Gretchen Donlan / Anderw Speroff
미국은 한참 네브래스카에서 이른바 US 내셔널이 열리고 있습니다.
미국시간으로 이제 내일 부터 본격적으로 시니어 경기가 시작되는데요.
이 경기에 피겨 낭중치주에서 응원하는 페어팀이 나옵니다.
바로 제가 감히 미국 피겨의 미래라고 이야기 했던
그레첸 돌란 / 앤드류 스페로프 팀입니다.
지난 내셔널 2위 팀인 메리 베스 말리/ 로크니 브루베커 팀의
갑작스런 해체로 좌절에 빠진 미국의 페어 피겨팬들의
관심은 자연스레 돌란 /스페로프에게 쏠렸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그러한 기대를 무너뜨리며
지난 10월 첫 시니어 그랑프리인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시즌 초반에 보여주었던 경기보다 20 여점 이나 낮은 131.26을 기록
최악의 경기를 보여주며 7개 참가팀 중 6위를 기록합니다.
(c) Otto Greule Jr/Getty Images North America
이후 돌란 / 스페로프 팀은
11월초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아이스 챌린지 대회에 참가하여
컨디션을 점검했는데요.
스케이트 아메리카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135.43의 성적을 거두며,
174.86의 높은 점수를 받은 마리사 카텔리/ 시몬 시나피르팀에게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30점 넘는 패배를 당한데 이어
2연속으로 완패를 당합니다.
이후 돌란/스페로프 팀은 홈링크인 보스톤 스케이트 클럽에서
2개월 동안 기술을 점검하며 내셔널을 대비해왔다고 하는데요.
드디어 내일 쇼트 경기에 나섭니다.
그런데 이번 내셔널 페어 경기는
기존의 강자들이 부상이나 해체로 참가하지 않는
최근 대회중 경쟁이 가장 약한 대회가 되었습니다.
참고 포스팅: 주목할 만한 미국의 새로운 페어팀들
우선 현 내셔널 챔피언인
케이디 데니 / 존 커플린 팀이 부상으로 기권했고,
2위 팀인
메리 베스 말리 / 로크니 브루베커 팀은
말리의 개인 사정으로 시즌 개막 전 갑자기 팀을 해체했습니다.
3위팀이었던
아만다 에보라 / 마크 라드윅 팀은 에보라의 은퇴로
라드윅이 린지 데이비스를 새로운 파트너로 맞아 팀을 꾸렸습니다.
첫시즌임을 감안할 때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지난 시즌의 에보라 / 라드윅 만한 실력은 아닙니다.
결국 지난 두번의 내셔널에서 포디움에 올랐던 모든 팀들이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중 다른 파트너와 이번 대회에 참석하는 선수도
마크 라드윅 단 1명 뿐입니다.
2011 내셔널 페어 백스테이지 스토리
경기 순서대로 데니 & 바렛(3위) / 말리 & 브루벡커 (4위) / 얀코스카스 & 커플린 (1위), 에보라 & 라드윅(2위)
이들중 이번 내셔널에 다른 파트너와 라도 참가하는 선수는 라드윅 1명 뿐이다.
게다가 이들을 위협할 만한 신생팀도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습니다.
2011년 커플린과 팀을 이뤄 내셔널 챔피언이 되었던
커플린의 전 파트너 케이틀린 얀코스카스가
2011 주니어 내셔널 페어 우승자 조슈아 리건과
팀을 이루며 기대를 모았지만
이들 역시 부상으로 그랑프리를 기권하더니
결국 내셔널도 참가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시즌 내셔널 순위로 보자면,
4위였던 돌란/ 스페로프 팀은 갑작스레 우승후보가 되어 버린 셈인데요.
이것은 지난 내셔널의 실력을 회복했다는 가정에 의한 것이지만
이번 시즌 지금까지의 돌란/ 스페로프의 모습을 보면 그렇게 낙관적이는 않습니다.
이들이 넘어야 할 상대는 이번 시즌 극도로 부진한 본인들의 점프 컨시 이외에도
이번 시즌 2번의 맞대결에서 번번이 완패한
마리사 카텔리/ 시몬 시나피르 팀입니다.
이들은 지난 내셔널에서는 비록 돌란/스페로프에 2.8 점의 차이로 뒤지며 5위에 머물렀지만
앞에서 이야기 했든 올시즌 돌란/스페로프와 가진
두번의 맞대결에서 각각 30점, 40점의 압도적인 점수차이로 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보여주더니,
급기야 11월 말 열린 NHK 트로피에서는
174.51을 받으며 커리어 처음으로 그랑프리 동메달을 차지하게 됩니다.
또한 카텔리/ 시나피르 이외에도 돌란/ 스페로프가 넘어서야 할 팀으로는
NHK 그랑프리에서 163.10의 깜짝 경기를 선보이며 4위를 차지하는 등
올해 새로 팀을 구성했지만, 빠르게 팀웍이 좋아지고 있는
알렉사 시메카 / 크리스토퍼 크니림 입니다.
여하튼 돌란/ 스페로프에게는
미국 내셔널 페어 챔피언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과연 이들은 이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카텔리 / 시나피르 혹은 시메카 / 크리림이
행운의 챔피언이 될까요?
내셔널 페어경기는
쇼트 경기 1월 25일 오전 7시 (이하 한국시각)
프리 경기 1월 27일 새벽 2시
에 펼쳐집니다.
이번 주말 내셔널 경기가 끝나면 결과를 업데이트 해 보겠습니다.
쓰다보니 이번 낭중지추는 2013 미국 내셔널 프리뷰가 되어 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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