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잠시 쉽니다.


별다른 일이 있거나 그런건 아니구요.

개인적인 사정으로 잠시 쉬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치 올림픽이 끝난 후 황망한 심정에

일단 이번 시즌 시작하기까지

한국 스케이터들 새로운 프로그램을 소개하자는 생각으로

조금씩 더 지속해왔습니다.

주니어 그랑프리는 이제 반환점을 넘었고,

시니어 그랑프리는 모든 대회에 한국 스케이터들이

출전을 앞두고 있네요.


몇가지 이미 써놓았던 포스팅들을 마무리 해서

이따금씩 올리겠지만,

이번 시즌에 앞으로 열리는 대회들을 커버하지는 못할 것 같아요.


언제는 대회 끝나면 바로바로 올렸냐고 반문하시면

뭐 사실 그렇기는 한데요...

그래도 늦게라도 대회 영상과 결과 보고 싶어서 찾아 오시는 분들이

헛걸음 하실 것 같아서 미리 알려드립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시 시간이 나고 포스팅할 여유가 되면 돌아오겠습니다.

피겨 스케이팅은 계속 될테니까요...


이런 이야기는 짧게 쓰는 것이 좋더군요...

이번 시즌도 즐감하세요...^^;


레이크 플레시드 2012년 여름

한국의 아이스 댄서 김레베카/ 키릴 미노프

이번 시즌 프로그램 음악이 공개 되었습니다.


9월 22일 업데이트 된 ISU 바이오에 따르면

http://www.isuresults.com/bios/isufs00054325.htm

쇼트는 "El Conquistador" (by Maxime Rodriguez)

프리는 "오페라의 유령" (The Phantom of the Opera)입니다.


프리댄스에서 오페라의 유령은 두가지 버전의 음악을 함께 사용하는데요.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연주곡으로 편곡하고 사라장이 연주한 Phantasia 버젼과

린지 스털링의 전자 바이올린 버젼을 사용합니다.


안무는 코치인 이리나 죽, 알렉산드르 스비닌이 맡았습니다.


2013 주니어 선발전, 사진 구라마제 님 (http://blog.naver.com/leaninseeker )


일단 음악 들어보시죠.


쇼트 음악

"El Conquistador" (by Maxime Rodriguez)


이번 시즌 쇼트 리듬은 스페니쉬 댄스

그리고 패턴댄스는 파소 도블레 입니다.

관련 포스팅: 14/15 시즌 패턴댄스는 파소 도블레

여기에 맞추어 음악을 선택했는데요. 

멋진 스페니시 풍의 쇼트 댄스를 기대해 봅니다.


이 음악을 사용한 피겨 프로그램을 몇개 링크해 봅니다.


미국의 페어팀 매들린 아론 / 맥스 세틀리지 팀이 

쇼트로 이 음악을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아이스 댄스 프로그램으로는 

지난 시즌 미국의 주니어 댄서팀 엘리아나 포그레빈스키 / 로스 거디스 팀이

프리 프로그램의 초반부와 후반부 음악으로 사용했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미국의 주니어 여싱

엠버 글렌이 프리로 사용하고 있네요.


프리 음악 The Phantom of the Opera

Phantasia (from the Phantom of the Opera) by Sarah Chang


오페라의 유령은 피겨 스케이팅에서 많이 사용된

이른바 사골곡 입니다.

위에 링크한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편곡된 Phantasia 역시

가사가 없어 특히 싱글 피겨 프로그램으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선곡은 이전의 오페라의 유령 프로그램들과 사뭇 다른데요.

바로 린지 스털링의 전자 바이올린 버젼이 같이 사용된다는 점입니다.

린지 스털링은 "America's Got Talent"라는 공중파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비록 오디션에서는 중간에 탈락하지만

이후 유튜브를 통해 유명해지면서 앨범을 발표했는데요.

바이올린을 연주하면서 동시에 춤을 추고, 센스 있는 뮤직 비디오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오페라의 유령 역시 그녀의 폭발적인 연주력과 센스가 돋보입니다.

최근 The Piano Guys, 데이비드 가렛과 함께 크로스오버 음악중에

단연 피겨 스케이팅 프로그램으로 인기 있는 뮤지션입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The Phantom of the Opera" by Lindsey Stirling


흰 드레스를 입고 텅빈 클래식 음악홀에서 연주하다가

다음 순간 펑키한 복장으로 관객들을 열광시키며 팝 공연장을 누비는 

린지 스털링의 뮤직 비디오처럼

레베카/키릴도 사라장의 바이올린 선율과 린지 스털링의 전자 바이올린의 비트를

어떻게 한 프로그램 안에 극적으로 구성할지 기대가 되네요.


최근 한국 스케이터들의 프로그램으로는

지난 시즌 여자싱글의 권예나 선수가 린지 스털링 버젼의 "오페라의 유령"을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남자 싱글에서 이준형 선수는 사라장 버젼의 오페라의 유령으로

지난 시즌 프로그램을 교체한 후에

이번 시즌까지 사용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죠.


지난 시즌에 중국 페어의 미래 유 샤오유/진 양 팀이

프리 프로그램으로 사용하며 주니어 월드 챔피언이되었죠.

갈라에서는 가사가 들어간 오페라의 유령을 보여주었습니다.


오페라의 유령은 아이스 댄스에서도 많이 사용되어 왔는데요.

특히 올림픽 시즌인 09/10 시즌

메릴 데이비스/찰리 화이트 팀과 케이틀린 위버/앤드류 포제 팀이

동시에 오페라의 유령을 사용했습니다.

데이비스/화이트는 가사를 포함한 뮤지컬 원곡으로,

위버/포제팀은 사라장의 바이올린 판타지아 버젼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콜필드님이 댓글에서 추천해주신

마가리타 드로비아즈코 / 포비아스 바나가스 팀의

05/06 시즌 프리도 링크합니다. 

드로비아즈코는 러시아 출신으로

바나가스와 팀을 이루며 다른 나라를 대표하는 댄서가 됩니다.

콜필드 님이 쓰신 것처럼 바로 김레베카 선수가 어린 시절을 보낸

리투아니아입니다.

2000년 세계선수권에서 이들이 딴 동메달은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에서

리투아니아가 거둔 유일한 메달입니다.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이 아니었다면 더 많이 포디움에 올랐을 팀이죠.



출처: https://www.facebook.com/pages/NRW-Trophy/233427923379166


드로비아즈코 / 바나가스 팀의 경기를 링크하면서

2년전 봤던 한장의 사진이 생각났습니다.

2012년 독일에서 열린 NRW 트로피에 출전한 레베케/키릴의 사진을 봤을 때,

사실 드로비아즈코 / 바나가스 팀을 떠올렸었거든요.

우연히도 레베카의 가슴은 리투아니아 국기(노랑, 녹색, 빨강)에, 머리는 태극기에

그리고 키릴의 팔은 러시아 국기와 겹쳐있더군요.


다른 어떤 종목보다도 텃세가 심한 아이스 댄스,

어려운 일들을 많이 겪었지만,

팬들의 가슴속에 남는 프로그램과 함께

리투아니아 아댄의 길을 열어나간 드로비아즈크 / 바나가스 팀처럼

레베카/ 키릴 역시 모든 어려움을 멋지게 이겨나가면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가겠죠.


레베카/키릴의 "스페니쉬 댄스"

그리고 린지 스털링을 과감하게 선택한 "오페라의 유령" 프로그램은

25일 부터 펼쳐지는 네벨혼 트로피에서 공개됩니다.

레베카/키릴의 떨리는 시니어 무대 첫 경기입니다.


네벨혼 트로피


일시: 9월 25일~27일 (이하 한국시간)

  25 (목) 19:00 - 아이스 댄스 쇼트댄스

  27 (토) 21:20 - 아이스 댄스 프리댄스

장소: 독일 오베르스도르프

상세 시간표: http://www.eislauf-union.de/download/NebelhornTrophy_ColouredTimeSchedule17092014.pdf

대회 엔트리 및 결과 페이지: http://www.isuresults.com/results/nt2014/

인터넷 라이브 중계: http://www.eislauf-union.de/

http://new.livestream.com/accounts/10053677/events/3397094



 

업데이트) 네벨혼 트로피에서 쇼트 프로그램이 공개되었습니다. 링크합니다.

김 레베카 / 키릴 미노프 Rebeka KIM / Krill MINOV 

SD "El Conquistador" (by Maxime Rodriguez) 2014 Nebelhorn Trophy

 

FD 오페라의 유령 2014 Nebelhorn Trophy

 

러시아 주니어 여자 피겨는 왜 요즘 강할까?

두번째 포스팅입니다.

 

1부 포스팅 링크 -

변화의 바람 그리고 잃어버린 10년

 

1부를 읽은 후 2부를 읽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귀찮은 분들을 위해

지난 줄거리 )

 

페어와 아댄 그리고 남자싱글에 밀려

피겨 스케이팅 제국, 소련 시절에도

가장 약했던 러시아 여자 피겨.

 

소련 붕괴후 90년대 무너진 러시아의 경제상황에서

피겨에 대한 국가의 지원은 끊기고.

이에 피겨 인력은 러시아를 떠나면서

피겨 인프라는 무너져 내린다.

 

하지만 소련 엘리트 시스템의 마지막 혜택을 받고 성장한

이리나 슬루츠카야 여싱 세대가 기적적으로 

90년대 후반 대공황의 러시아에 희망을 선사하고...

 

그러나 기쁨도 잠시,

슬루츠카야의 은퇴와 함께

90년대 경제위기로 무너진 피겨 인프라 때문에

러시아 여싱의 한 세대가 붕괴되면서

러시아 여싱은 짧았던 부흥이 끝나고

다시 침체기에 접어드는데...

 

그 와중에 꿋꿋이 홀로 버틴 알레나 레오노바

 

하지만, 다시 서서히 잠재력을 드러내는

러시아 주니어 여싱. 

2009년부터 홀연히 국제 무대에 나타나

주니어 대회 포디움에 서기 시작하더니

지금까지 계속 주니어 여싱을 점령하고 있는

러시아의 이른바 "피겨 신동들"

 

과연 러시아에는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2부 시작합니다.
 

자본주의로의 이행 그리고 인프라의 재건 - 2000 모스크바

 

1부에서 이야기했듯이

90년대 러시아의 경제 공황과 함께 러시아의 인력들은

미국으로 미국으로 떠나갔는데요.

 

1998년 재정위기로 최악의 상황을 맞았던 러시아 경제는

2000년부터 서서히 소련 붕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시작합니다.

 

러시아의 경제가 2000년 이후 되살아나면서

예전의 스케이팅 스타들과 코치들은

하나둘씩 러시아로 돌아오기 시작합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Vladimir Putin)은 2000년 대통령에 당선된 후

강한 러시아를 부르짖죠.

 

푸틴은 소련의 비밀경찰 KGB에 재직중에

91년 8월, 고르바초프의 개방노선에 반대하는 소련 공산당 세력의 쿠데타에 맞서며 사임하고,

이를 계기로 옐친의 러시아 정부에서 일하며 정치에 입문하게 되는데요.

 

푸틴은 아이러니 하게도 아니면 당연하게도

살아나는 경제력을 바탕으로

공산주의 소련 시대의 국가주도의 엘리트 체육 인프라를

러시아에 다시 구축하고자 합니다.


2012년 5월, 솔트레이크 시티 올림픽 후 러시아 피겨팀과 함께한 블라디미르 푸틴

왼쪽부터 알렉세이 미쉰 (플루센코 코치), 예브게니 플루센코, 발렌틴 피세프 (Valentin Piseev, 러시아 피겨연맹 회장),
엘레나 베레즈나야 (Elena Berezhnaya, 솔트레이크 시티 스캔들의 바로 그 페어팀), 블라디미르 푸틴,
안톤 시카룰리제(Anton Sikharulidze, 페어팀), 이리나 슬루츠카야, 타마라 모스크비나 (페어코치),
자나 글로모바 (Zhanna Gromova, 슬루츠카야 코치)

처: http://en.wikipedia.org/wiki/Valentin_Piseev


2001년, 타마라 모스크비나가 가장 먼저 생 페테르스부르크로 돌아오고

그녀의 제자이자 코칭 스탭이 된 올림픽 챔피언 아르투르 드미트리예프

미국에서 돌아와 코치진에 합류합니다.

2006년, 타티아나 타라소바가 모스크바로 돌아오고,

미국에서 그녀의 보조 코치를 하던 아이스 댄서 마리아 우소바

그리고 우소바의 파트너였던 알렉산더 줄린도 돌아 옵니다.

(그들의 라이벌이었던 옥산나 그리슉예브게니 플라토프는 여전히 미국에 있습니다.)

 

이렇게 러시아의 피겨 인프라가 되살아나던

2000년 대에 들어서면서 피겨를 배우기 시작한 것이

이른바 러시아 여싱 신동 1세대입니다.

 

이들의 아이돌은 이미 페어 스케이터나 아이스 댄서가 아닌

소련의 엘리트 시스템의 마지막 여싱

이리나 슬루츠카야였습니다.



70년대 후반에 태어나 80년대 성장기에 구소련의 마지막 엘리트 피겨 교육을 받으며

성장한 슬루츠카야와 그녀의 동세대 스케이터들은

러시아의 피겨 인프라가 망가진 90년대 중반 살아남았을 뿐 만 아니라 번창합니다.

주니어로 성공적으로 데뷔하고 시니어 월드 포디움에 오르며

경제위기로 지친 러시아 국민들의 희망이 되죠.

그리고 슬루츠카야는 2000년에 들어서면서 절정기를 맞이합니다.




어머니의 신장 이식 수술로 인한 간호와

본인의 혈관염으로 2003년 겨울부터 컴피를 떠났던 슬루츠카야는 2004년 가을 컴백하고,

2005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2번째로 월드 챔피언이 됩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소련이 길러낸 엘리트 피겨 세대였던

슬루츠카야 세대의 은퇴후

90년대 피겨 인프라의 붕괴로 생긴

잃어버린 세대의 공백이 찾아옵니다.

 

경제공황에도 미쉰 코치가 홀로 지키며

선수들을 육성했던 남자 싱글과 달리

여자 싱글은 그렇지 못했던 것이죠.

 

잃어버린 세대 중

알레나 레오노바 (1990년생) 만이 홀로 살아남아

러시아 여싱을 버텨내죠.

 

하지만 2000년의 시작과 함께

러시아의 피겨 인프라는 다시 구축되기 시작합니다.


인프라가 다시 구축되는 동안

훈련공간 확보를 위해 아이스 링크 사정이 더 좋아야 하고

전문적인 코칭 스탭이 있어야 하는 페어와 아댄 대신

어린 스케이터들은 싱글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다시 복구된 러시아 피겨 시스템에서는

더이상 페어와 아댄이 여자 스케이터들의 첫 선택지가 아니었습니다.

잃어버린 10년 후, 역설적으로

러시아에 여자싱글의 시대가 온 것입니다.

 

신동 1세대

엘리바베타 뚝따미셰바 (1996년 12월생)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1996년 7월생)는

모두 4살때부터 피겨를 시작햇는데,

바로 2000년 부터인 셈이죠.

2013 유로, 왼쪽부터 소트니코바, 뚝따미쉐바


신동 1.5세대의 경우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1998년 6월생)와

안나 포고릴라야 (1998년 4월생)는

2002년(만 4세)부터 피겨를 시작했습니다.

2013 주니어 세계선수권 러시아의 포디움 스윕, 왼쪽부터 리프니츠카야, 라디오노바, 포고릴라야


이들의 재능이 눈에 띄기 시작할 무렵,

2005년 소치 올림픽 유치와 함께 정부의 지원 정책이 수립되고

2007년 소치 올림픽 유치가 확정되면서 러시아 정부는 동계종목 지원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합니다.


타티아나 타라소바와 함께 피겨 링크를 찾은 블라디미르 푸틴

 

그리고 이러한 지원은

평창 올림픽에서 전성기를 맞이할

러시아 신동 2세대의 성장에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구 소련 체제에서 그랬던 것처럼

국가의 지원을 받아 매우 저렴하게 배울 수 있는

피겨 강습이 러시아에 다시 보편화되죠.

차이점이 있다면 피겨 선수와 그들의 부모들은

이제 국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개인의 명예와 성공을 위해 스케이팅에 매진합니다.


신동 2 세대

엘레나 라디오노바 (1999년 1월생) 2002년 시작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 (1999년 11월생) 2002년 시작

세라피마 사하노비치 (2000년 2월생) 2007년 시작

마리아 소츠코바 (2000년 4월생) 2004년 시작

알렉산드라 프로클로바 (2000년 4월생 ) 2004년 시작


2013 네벨혼 트로피, 엘레나 라디오노바


2013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러시아의 포디움 스윕, 왼쪽부터 사하노비치, 소츠코바, 메드베데바


신동 2세대중,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알렉산드라 프로클로바

작은 신체이지만 뛰어난 표현력과 스케이팅 스킬을 가지고 있다.

 

지난 5월 6일 KBS에서 방송한 

시사기획 창 "대한민국 피겨, 김연아 이후를 논하다"에서 

러시아의 최근 강세를 보도한 바 있죠. 

이 영상에서 러시아 신동들의 훈련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4부로 나누어서 올려져 있습니다. 위의 영상은 2부입니다.

1부 부터 보시려면 아래 클릭

http://youtu.be/_jxtW_Nxt9o?list=UUOY9jcmfUdn0GN1_g6cgAJw


러시아 신동들중 상당수가 저소득의 어려운 가정 출신인 것을 보면

이러한 정책이 재능이 있으나 재정적으로 어려운

스케이터들이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훈련을 지속하는데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알수 있습니다.

 

한국에 이들이 태어났다면

비싼 대관료와 강습료 때문에

피겨 스케이팅 선수가 될 수 없었겠죠.

 

카타리나 비트 역시 그녀의 다큐멘터리 인터뷰에서

공산주의 동독 정부에 대해서

"어두운 시대였지만 개인적으로 만약 내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태어났다면

재정적인 문제로 스케이터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하죠

 

하지만 이것이 부러워할 일은 아닙니다.

카나타리 비트가 미국에 태어났으면

돈이 없어 피겨 스케이터가 될수 없었겠지만,

공산주의 동독에 있었기 때문에 개인의 사생활은 없어지고

비밀 경찰 슈타지에 포섭된 동료 스케이터에 의해

일거수 일투족이 감시를 당했으니까요...

관련 포스팅: 카타리나 비트 다큐멘터리, "The Diplomat" 피겨 버전 "백야" 혹은 "타인의 삶"

 

스탈린에 의해 사회주의라는 허울뒤에

"러시아 국수주의 일당 독재 전체주의 국가"가 되었던

소련은 체제 붕괴후

이제는 소련 시절 KGB 요원이었던 갑부 푸틴에 의해

"러시아 국수주의 자본 독재국가"가 된 것이죠.


러시아의 국가는 소련 시절 국가에서 가사만 바뀌었습니다.

레닌과 공산주의가 빠진 자리에

러시아와 넓은영토 라는 단어로 채워졌습니다.


체제가 바뀌어도 스포츠 스타는 여전히 독재정권을

굴러가게 하는 유용한 선전 수단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제는 점점 벌어져가는 빈부의 격차를 은폐할 수 있는

신데렐라 스토리이기도 하죠.

 

한국의 80년대 군사독재시설,

태릉선수촌의 시설이 보강되고

엘리트 체육을 통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급작스럽게 늘어났듯이...

88올림픽을 유치하면서 도시 미관을 위해 달동네를 철거하면서

마치 올림픽이 끝나면 선진국이 될 것인양 선전했던 것처럼

관련포스팅: 내가 기억하는 88올림픽의 추억 10가지

임춘애가 라면 먹고 뛰다 아시안 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되었다고

과장해서 선전되었듯이...

관련포스팅: "라면소녀" 임춘애 "칼국수 아줌마"로 변신



러시아의 신동들은 레전드가 될 수 있을까?


어린 시절을 희생해야만 탑 운동선수가 될 수 있는

기계체조와 피겨 스케이팅은

러시아의 발레와 어우러져

소비에트 연방 시절부터 엘리트 체육 육성 시스템에 가장 잘 맞아 떨어지는

종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두 종목 사이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기계체조가 그 기술의 명칭이

처음 사용한 선수의 이름이 남는다면,

피겨 스케이팅은 기술 하나하나 보다는

그 선수의 프로그램으로 기억됩니다.

 

피겨 스케이팅은

우수한 몇명이 힘을 합쳐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에는 특출한 한명의 스케이터가 

자신의 시대를 기록하는 스포츠입니다.

인프라와 지원은 필수적이지만,

반짝이는 재능이 없이는 그리고 성장통을 이겨낼 수 없다면

아무리 엘리트 육성시스템이라도

비어 있는 마지막 한 조각을 채울수 없는 것이죠.

 

90년대 경제위기 속에서도 러시아를 떠나지 않았던 미쉰 코치는

러시아 피겨가 침체기일 때도 희망을 버리지 않으며,

뛰어난 코치들이 있는 한 러시아의 피겨는 살아남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재능있는 선수의 숫자가 아니라

한 사람일지라도 챔피언으로 키울 수 있는 코치의 능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Maybe Russia doesn't have such rich stores of reserve like before,

but hope does not die. Russian skating will survive and thrive.

What the West does not understand is that you don't need so much 'talented skaters' as you need smart coaches.

A smart coach can find a good athlete and make him great.

In America, there are millions of talented athletes, but still they don't win top medals

because they don't know how to make the champions.

 

러시아는 예전과 같은 두터운 선수층을 보유하고 있지 못한 것 같다.

하지만 희망은 죽지 않았다. 러시아 스케이팅은 살아남아 번창할 것이다.

서방세계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영리한 코치들이 필요한만큼,

많은 재능있는 스케이터들이 필요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영리한 코치는 단 한명이라도 좋은 재능을 발견하면 그를 훌륭하게 키울수 있다.

미국에는 수백만의 재능있는 운동선수가 있지만 여전히 금메달을 따지 못한다.

어떻게 챔피언을 키우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출처: http://www.worldofquotes.com/author/Alexei+Mishin/1/index.html


이제 러시아는 해외로 떠났던 코치들이 돌아왔고,

여자 싱글에서 두터운 선수층까지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쉰 코치의 다짐처럼 암흑기를 생존하고 이제 번창하려 하고 있습니다.

매시즌 화수분처럼 러시아 신동들이 나오고 있죠.

그리고 새로운 세대의 코치들이 이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 러시아 여싱 신동 리스트 (2014년 9월 16일 현재)

출처: http://www.fskate.ru/teams/russia/2014/  (영문구글 번역 링크) 위키피디아, ISU Bio

이름

생년월 

피겨시작

주니어 성적

훈련지

클럽

코치

 폴리나 셀레펜 95 / 7 2000  JGPF (09-2, 10-7, 11-6)  JW (10-4,11-7,12-6)  이스라엘  전클럽)CSKA 전코치)스베틀라나 소콜로브스카야.예테리 투트베리제
 안나 오브차로바 96 / 3  2000 09 JGPF (5) 10 JW (5)  스위스  전클럽)CSKA 전코치)스베틀라나 소콜로브스카야
 폴리나 아가포노바 96 / 4 2000  10 JW (3) 생 페테르스부르크 Olympic School 예브게니 루카비친, 전코치) 알렉세이 우르마노프 
 폴리나 코로베니코바 96 / 4  2000  11 JGPF (3) 12 JW (19)  모스크바 Yunost Moskvy 빅토리아 볼츠코바, 전코치)예테리 투트베리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96 / 7 2000 10 JGPF (1) 11 JW (1)   12 JW (3) 모스크바 CSKA 엘레나 보도레조바(부야노바), 일리나 타가레바
 엘리자베타 뚝따미셰바 96 / 12 2000 10 JGPF (2) 11 JW(2) 생 페테르스부르크 Yubileyny 알렉세이 미쉰, 타티아나 프로코피예프
 안나 포고릴라야 98 / 4 2002 12 JGPF (3)13 JW (3) 모스크바 Sambo 70  안나 차레바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98 / 6 2002 11 JGPF (1)12 JW (1)   13 JW (2) 모스크바 Sambo 70  예테리 투트베리제, 세르게이 두다코프
 엘레나 라디오노바 99 /  1 2002 12 JGPF (1)13 JW (1)    14 JW (1) 모스크바 CSKA 인나 곤차렌코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 99 / 11 2002 13 JGPF (3) 14 JW (3) 모스크바 Sambo 70 예테리 투트베리제, 세르게이 두다코프

 세라피마 사하노비치

00 / 2  2007 13 JGPF (2) 14 JW (2) 모스크바 Sambo 70  예테리 투트베리제, 전코치) 알리나 피사렌코 
 마리아 소츠코바 00 / 4 2004 13 JGPF (1) 모스크바 Snow Leopards  스베틀라나 파노바
 알렉산드라 프로클로바 00 / 4 2004  13 JGPF (5)  모스크바 CSKA 인나 곤차렌코

* JGPF-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JW - 주니어 세계선수권

* 선수 및 코치 이름을 클릭하면 해당하는 영문 wikipedia 페이지가 뜹니다.


주니어 그랑프리, 주니어 월드 메달리스트 (2008~2014)

출처: 위키피디아

 

러시아 주니어 여자 피겨의 강세가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의가 제기되지 않습니다.

또한 시니어에 진출하는 신동들과 그들간의 내부 경쟁에 의해

이제 시니어 레벨에서도 러시아 여싱은 

국제무대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입니다.


러시아 신동 1세대, 1.5세대, 2세대가 이제 본격적으로 시니어 월드 참가권 3장을 놓고 격돌하게 됩니다.

이들중 한명은 내년 봄 상하이에 가지 못한다는 것이죠.

이런 상황을 예상한 신동 0.9세대 오브차로바, 셀레펜은 이미 각각 스위스와 이스라엘로 떠났습니다.

어려운 90년대를 고군분투하며 성장한 엘레나 레오노바 만이 신동들에 대항해 러시아에 홀로 남아 있습니다.

 (사진출처: 아이스네트워크)


하지만, 그것이 주니어 레벨에서처럼 시니어 탑 포디움의 스윕으로 갈지

그리고 그들중 누군가가 왜곡된 판정이 아니라 프로그램으로 기억되는

진정한 레전드로 기억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부호 혹은 칸을 비워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미쉰 코치가 미국의 피겨 스케이팅계에 했던 질문은

이제 러시아에 되돌아 오게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재능있는 스케이터의 숫자가 아닙니다.

과연 러시아 코치들은 새롭게 변한 피겨 스케이팅 환경에서

챔피언을 키우는 방법을 알고 있을까요?

 

어쩌면 그것은 역설적으로도 챔피언을 키우겠다는 마인드에서

벗어나야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최근 러시아 주니어들의 강세는 매시즌 선수들이 바뀌면서 계속되겠지만

정작 이들이 시니어로 갔을 때,

3+3 점프, 타노, 후반부 점프 몰아뛰기 등의 점수 수집 이외에

종합적인 스케이팅 스킬과 창의적인 마인드가 없이

얼마나 멋지게 성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 때문입니다.

또한 3+3의 빠른 습득에만 치우치다 보니 

롱엣지와 부정확한 도약등의 잘못된 습관을 지니기도 쉽고,

고난이도 기술을 어린나이에 시도하는 만큼 

이들이 성장기를 지나며 부상을 당할 위험도 더 많습니다.

 

1964년생인 니나 모제르가 러시아 페어의 쓰러져가던 자존심을 

볼로소자/트란코프를 통해 되살렸듯이

모제르 코치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볼로소자/트란코프

 

어쩌면 러시아 여싱의 미래도

예테리 투트베리제일리아 아버부흐 같은

새로운 세대의 코치와 안무가에 달려있을지도 모릅니다.


2013 주니어 월드 포디움 스윕 후, 러시아 3인방과 새로운 세대의 코치들

아랫줄 왼쪽부터 괄호는 코치, 리프니츠카야 (예테리 투트베리제), 라디오노바(이나 곤차렌코), 포고릴라야(안나 차레바)


지난 시즌 호평받은 리프니츠카야의 "쉰들러 리스트" 프로그램도 

본인의 선곡 의지를 관철시킨 리프니츠카야의 개성과 고집,

그리고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결국 스케이터의 의견을 받아들여 좋은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준 

뚜르베리제아버부흐의 열린 자세 때문이었다는 것은 시사해 주는 바가 많습니다.

이것은 권위적인 도제 시스템으로 유명한 

이전 세대 러시아 코치와 안무가들과는 사뭇 다른 문화이기 때문입니다.

프리 경기 전의 리프니츠카야와 코치 투트베리제

리프니츠카야와 안무가 일리아 아버부흐

2013 스케이트 캐나다 리프니츠카야 FS 쉰들러 리스트, 

직관했던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주변의 관중들은 리프니츠카야가 링크에 등장하자마자 

낮은 탄성을 터뜨리며 영화 속의 빨간 코트 소녀를 떠올리더군요.

유튜브 유저가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컨셉으로 흑백으로 전환한 영상입니다.

 

또한 여싱 최초로 주니어 월드를 2연패한

엘레나 라디오노바는 똘기 넘치는 일명 "좀비 갈라"를 통해 

점핑 머신이 아님을 보여주 듯 끼를 발산하며

지난 시즌 피겨팬들의 귀여움을 받은바 있죠.

 

 

하지만, 이번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를 보면

러시아 주니어들은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신동 1세대와 달리 좀더 자신만의 개성을 가져나가는 것 같던 이른바

러시아 신동 2세대 중 

사하노비치, 메데브데바의 프로그램이 주니어 그랑프리를 통해 공개된 지금

그들은 왠지 모르게 자신들의 장점과 개성들을 많이 잃어버리고,

후반부 가산점, 3+3 점프, 타노점프로 대표되는

획일화된 전략과 안무로,

찍어낸 생산품 마냥 비슷해지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요.

그 와중에서 그들의 불안한 점프자세와 엣지도

어텐션 마크로 가릴수록 더욱 드러나 보였습니다.


예브게니 메데브데바 FS 2014 JGP Courchevel


세라피마 사하노비치 FS 2014 JGP Courchevel


사하노비치메데브데바의 프로그램을 본후

이제 5차 부터 주니어 그랑프리에 출전할 

소츠코바, 프로클로바의 프로그램들이 여전히 궁금하면서도

시즌 초만큼 기대가 많이 되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동안 서로 경쟁하며 건전한 견제를 통해 다양성을 유지하던

생 페테르스부르크와 모스크바의 팽팽했던 피겨 라이벌리가

최근 생 페테르스부르크의 침체로 약화되고

모스크바로 피겨의 동력이 집중되는 것도

그 암울한 시작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그 나이에 찾아보기 힘든

우아한 스케이팅과 프로그램을 자랑하던 사하노비치

지난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의 프리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봄, 생 페테르스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

훈련지를 옮기고 코치를 바꾼 후 급작스럽게 변화된 모습이

그 우울한 전주곡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역설적으로도 사하노비치의 새로운 코치이자 안무가는 

바로 앞에서 리프니츠카야 프로그램을 이야기하며 언급했던 

러시아 신세대 코치의 대명사 예테리 투트베리제입니다.

 

90년대 중후반 떠오르던 많은 러시아 주니어 여싱중

결국 레전드가 된 것은

첫 주니어 월드에서 포디움에 오르지도 못하고,

화려한 제자들을 자랑하는 유명 코치의 스케이터도 아닌

 

당시에는 유명하지 않던 자나 글로모바 코치에 의해 발굴되어

그 코치와 커리어를 끝까지 함께 했던,

그리고 첫 주니어 월드에서 8위라는 성적을 기록했던

이리나 슬루츠카야였습니다.

 

90년대 중후반의 그 어려웠던 시절을 이겨냈던,

이리나 슬루츠카야 세대와 달리 

이들 풍요로운 신동의 세대에 대해서는

 

결국 몇년이 흐른 뒤,

"(러시아 주니어 피겨는 강함에도) 러시아 시니어 여싱은 왜 빛나지 못할까?"

라는 의문을 제기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심판들에 의해 만들어진 우승자가 아닌

진정한 여싱 레전드가 러시아에서 탄생하게 될 지는...

 

이 잔혹한 스포츠에서는

결국

시간이 증명해주겠죠.

 

ps.

어쩌다 보니

러시아 피겨계의 최근 흥망성쇠를 정리하는

포스팅이 되었는데요.


결국 피겨 스케이팅은

링크라는 시설과 코칭 스탭 그리고 스케이터라는

세 축으로 움직이는 듯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환호와 성원을 보내는 팬들의 존재가

자그마하나마 힘이 될수 있겠죠.


한국의 피겨계는 어떻게 될까요?


한국 피겨의 문제는 좀더 복잡합니다.

김연아 선수 신드롬으로

피겨에 입문한 김연아 키드로 인해

최근 폭발적으로 선수층이 성장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많은 피겨 선수들의 장래는 어떻게 될까요?


저변 확대의 과실을 수확하는 첫 세대인

지금 은퇴하는 탑선수들은 현역 은퇴와 함께

대부분 모두 코치로 활동할수 있게 되었지만

지금의 저변확대 세대의 스케이터들이 은퇴할

10년 뒤에도 과연 그럴까요?


한국사회의 압축성장의 빛과 그림자를 

(ex. 세대간 착취, 비자립적 해외의존 경제, 무한경쟁, 부익부 빈익빈, 승자독식, 복지 안전망 부재 등등)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몇년안에

고스란히 보여줄 것만 같은 한국 피겨계


관련해서 언젠가 포스팅할 기회가 있겠죠...


위에서 잠간 소개했던 

KBS 시사기획 창 "한국 피겨, 김연아 이후를 말하다"를 

링크합니다.



이번 주에는 주니어 그랑프리가 한주 쉬어가는데요.

대신 챌린저 시리즈의 하나인

2014 롬바르디아 트로피가 이태리 밀라노에서 열립니다.

9월 18일부터 21일까지 4일 동안 펼쳐지는 이 대회에

5명의 한국 스케이터들이 참가하는데요.

변지현, 채송주, 윤은수, 심경연, 변세종 

선수가 참가합니다.

인터넷 라이브 중계가 있어서 실시간으로 응원할 수 있을 듯 합니다.


2014 주니어 그랑프리 선발전, 왼쪽부터 채송주, 변지현, 사진 구라마제님 (http://blog.naver.com/leaninseeker )


일시: 9월 18일~21일

장소: 이태리 밀라노

팀코리아 엔트리:

시니어 여자: 변지현, 채송주

주니어 여자: 윤은수

주니어 남자: 변세종 (기권)

어드밴스 노비스 여자: 심경연


경기시간 (이하 한국 시간)

출처: http://www.sestoiceskatenews.it/1/upload/time_schedule_lombardia_trophy_ok.xlsx


18(목)

20:30~23:00 Adv Novice Girls SP 심경연

23:50~02:20 Jr. Men SP 변세종 (기권)


19(금)

17:10~19:10 Adv. Novice Girls FS 심경연

20:20~23:20 Jr. Ladies SP 윤은수

23:30~02:00 Jr. Men FS 변세종 (기권)


20(토)

16:15~19:40 Jr. Ladies FS 윤은수

20:00~23:15 Sr. Ladies SP 변지현, 채송주


21(일)

17:30~21:00 Sr. Ladies FS 변지현, 채송주


인터넷 라이브 중계

http://www.idealweb.tv/live/


대회 엔트리 및 결과 페이지

시니어: http://www.sestoiceskate.it/risultatiseniortrophy2014/

주니어 및 노비스: http://www.sestoiceskate.it/risultatitrophy2014/index.html


쇼트 스타팅 오더

http://www.sestoiceskate.it/public/documenti/Starting%20list%20LT2014.pdf


간략 프리뷰

- 여자 시니어

이번 시즌부터 시니어 챔피언쉽에 나갈수 있는 나이가 된

변지현, 채송주 선수가

시니어 월드 기준점을 채울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변지현

지난 봄 트리글라브 대회에서 아쉬운 경기를 했는데요.

살코와 토룹의 성공률이 좋은 반면,

아직 트리플 룹과 럿츠의 컨시가 불안정한데,

이들 점프의 컨시 향상이 성적을 좌우할 것입니다.

우아한 스케이팅과 표현력이 좋은 스케이터라 

이번 시즌도 기대가 되네요.

변지현, 2014 주니어 그랑프리 선발전, 사진 구라마제님 (http://blog.naver.com/leaninseeker )

 

채송주

지난 1월 종합선수권 쇼트에서 멋지게 포텐셜을 터뜨렸는데요.

아쉽게 프리에서 긴장한 듯 쇼트보다는 부진한 경기를 했습니다.

살코의 성공률이 매우 높고, 토룹 점프와 더블악셀도 안정적이지만,

역시 럿츠와 룹의 컨시가 관건입니다.

채송주 선수로는 이번 국제 대회 경험이 좋은 자산이 되겠죠.


채송주, 2014 주니어 그랑프리 선발전, 사진 구라마제님 (http://blog.naver.com/leaninseeker )


주요 포디움 후보로는 

미야하라 사토코 (일본)

안젤라 왕, 한나 밀러(미국)

나탈리 바인지엘 (독일)

요시 헬게송, 빅토리아 헬게송 (이상 스웨덴)이 참가합니다.

 


- 여자 주니어

윤은수 선수는

지난 시즌 랭킹대회에서 2그룹 (만 13세 미만) 2위를

종합선수권 대회 주니어에서 6위를 기록했는데요. 

이번 시즌 주니어 선발전 직전의 승급심사에서 7급으로 승급하며

주니어 선발전에 출전한바 있습니다.

주니어 선발전에서 비록 회전수가 조금씩 모자랐지만

프리에서 5종 점프를 시도했습니다.

내년 1월 열리는 종합선수권에서는 처음으로

시니어 부문으로 나오게 됩니다.


윤은수, 2014 주니어 그랑프리 선발전, 사진 구라마제님 (http://blog.naver.com/leaninseeker )


남자 주니어

변세종

(9월 18일 업데이트) 기권했습니다. 

2주도 정도 남은 6차 JGP에 집중하기 위해 기권한 듯 합니다.

너무 무리할 필요 없죠. 잘 결정한 듯 싶어요.

출처: http://www.sestoiceskate.it/risultatitrophy2014/CAT004RS.HTM


지난 주니어 그랑프리 3차에서 

프리 경기에서 좋은 컨디션으로 프리 "대부" 프로그램을

지난 주니어 선발전에서의 점프 난조를 극복하고,

멋지게 점프들을 랜딩하며 첫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150점이 넘는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관련포스팅: 주니어 3차, 변세종 9위

 

지난 주니어 그랑프리 3차에서 프리 점프 구성을 낮추어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었는데요.

이번 대회에서는 어떤 점프 구성을 할지도 궁금하네요.

 

한가지 걱정이 된다면

변세종 선수가 JGP 체코 경기가 끝난지

2주가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대회에 참가하고,

그리고 2주뒤  독일 JGP 경기가 있어서

시차 적응 등에서 괜찮을까 싶기도 합니다.


혹시 JGP와 롬바르디아 컵 사이에

유럽 전지훈련을 가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변세종, 2014 주니어 그랑프리 선발전, 사진 구라마제님 (http://blog.naver.com/leaninseeker )


여자 어드밴스 노비스

심경연 선수는 작년 12월 노비스 전국대회 때 직관했을 때,

점프 뛰는 모습이 시원시원하더군요.

아직 표현력은 부족하지만, 어떻게 커나갈지 기대됩니다.

1차 승급심사에서 5급 심사에 합격한 심경연 선수는 

이번 시즌 종합선수권에 주니어로 출전하게 됩니다.


심경연, 2013 서울시 교육감배, 사진 구라마제님 (http://blog.naver.com/leaninseeker )


페어

한편, 개인적으로는 페어경기에 출전하는

이번 시즌 새로 결성된 바자로바/데퓨타트도 관심이 가네요.

러시아 주니어 여싱들은 요즘 왜 강할까?

도대체 어디서 화수분처럼 끊임없이 러시아 신동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일까?


최근 피겨 스케이팅 팬들 사이에서

정말 많이 나오는 질문입니다.


지난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과 주니어 월드 포디움을

스윕한 데 이어,


이번 시즌에는

주니어 그랑프리가 4차를 끝으로 반환점을 돈 지금,

러시아 여자 피겨는 사상 유례 없는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의 전대회 우승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미 메드베데바와 사하노비치가

각각 2번의 우승으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을 일찌감치 확정지었고,

남은 3번의 대회에서도 출전을 기다리는 

러시아 신동들, 소츠코바와 프로클로바가 부상에서 회복되었다면 

그들의 우승은 매우 유력합니다.


러시아 주니어 여싱은 지금 기세대로라면

이번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전대회 우승이라는 초유의 기록은 물론

2시즌 연속으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그리고 주니어 월드의

포디움까지 휩쓸어 버릴 것 같습니다.


최근의 러시아 주니어 피겨의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위의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차례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 봅니다.


예전에는 어땠을까요?

진짜 강하기는 한걸까요?

그렇다면 왜 지금 강해진 것일까요?

주니어 여싱의 강세는 시니어까지 이어질까요?


피겨 스케이팅 제국 소련의 블라인드 스팟, 여자 싱글


사실 러시아 피겨를 대표하는 것은

(순서대로) 페어, 아댄 그리고 남자 피겨입니다.

상대적으로 여자 피겨는 소련 시절에도 가장 약한 종목이었습니다.


이리나 슬루츠카야
(1979년생)가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은메달을

그리고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딸 때까지

러시아/소련 여싱이 올림픽에서 얻은 메달은

1984 사라예보 올림픽에서의 키라 이바노바(1963년생)의 동메달이 전부였습니다.


2002 솔트레이크 시티 올림픽, 왼쪽부터 이리나 슬루츠카야, 사라 휴즈, 미셸 콴


이것은 단지 올림픽 징크스는 아니였는데요.

세계선수권에서도 소련은 유독 여자 싱글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소련이 여자 싱글에서 거둔 세계선수권 첫 포디움은

1983년 3위를 거둔 엘레나 보도레조바였습니다.

그 후 1984 안나 콘드라쇼바,1985 키라 이바노바

카타리나 비트에 이어 2위에 오릅니다. 


이것이 세계선수권에서

74년 동안의 소련 시절, 여자 싱글이 거둔 포디움의 전부였죠.


미국 레이크 플레시드 1980링크 앞에 걸린 이제는 사라진 냉전의 유물, 소련과 유고슬라비아 국기, 2012 JGP 때 찍은 사진.


물론 세계선수권에서 역대 3명의 포디움도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페어와 아댄에서 수십년간 포디움을 점령해 왔던

그리고 남싱에서 포디움을 놓고 꾸준히 북미와 경쟁해왔던

피겨 스케이팅 왕국 소련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왜 소련 피겨는 유독 여싱에서만 힘을 쓰지 못했을까요?


여자 싱글이 우선 선택사항인 다른 국가의 피겨문화와는 달리

소련 체제에서는 여자 유망주들은

일단 페어와 아댄으로 배치되었고,

싱글 스케이팅은 그 다음의 선택지였습니다.

국가 주도의 전략 종목에서 여싱은 차순위로 밀렸던 것이죠.


하지만 90년대 중반, 이제 소련이 아닌 러시아에서

여싱은 다시 기지개를 폅니다.


주니어 레벨에서 1994년 주니어월드에서 이리나 슬루츠카야의 동메달을 시작으로

1999년까지 연속으로 엘레나 이바노바, 다리아 티모센코, 율리아 솔다토바 등의 유망주들이

주니어 월드 포디움에 올라갔고,


시니어에서도 96년부터 2005년까지 슬루츠카야는 물론

동세대 동료들인 마리아 부츠르스카야, 율리아 솔다토바, 엘레나 소콜로바 역시

월드 포디움에 차례로 오르며 80년대와 같은 짧은 도전이 아닌,

러시아의 첫 여자 싱글 전성기를 맞이합니다.


특히 이리나 슬루츠카야

1996년 월드에서 3위로 포디움에 오른 후

미셸 콴과의 유명한 라이벌리를 통해

한 시대를 풍미하게 되죠.

출처: 위키피디아


하지만 슬루츠카야의 은퇴와 함께

이후 알레나 레오노바 (1990년 생)가

2012 시니어 월드 은메달을 따기까지

러시아 여싱은 유례없는 침체기에 들어갑니다.


그냥 이전의 인기 없던 소련 시절의 여싱으로 돌아간 걸까요?

아니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우선 이 의문을 풀기 위해서는

소련/러시아의 독특한 피겨 선수 육성 시스템에

대해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소련/러시아의 피겨 선수 육성 시스템

러시아의 엘리트 피겨선수 육성 시스템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소련 시절의 육성시스템도

지금의 러시아 시스템과 그리 다르지 않았습니다.


엘리트 스케이터들은 대부분 만 4세 부터

피겨 스케이팅을 시작합니다.

예브게니 플루센코 그리고 최근에는 엘리자베타 뚝따미셰바의 코치로 잘 알려진

점프 훈련의 마스터, 알렉세이 미쉰 코치는

뚝따미셰바가 만 12세라는 이른 나이에 

러시아 내셔널 시니어에 출전한 것에 대해 비판을 받았을 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지속가능한 훌륭한 미래를 가진 선수는 망가지지 않을 것이다. 12살 이전에 스케이터가 트리플을 뛰지 못하면 결코 뛸수 없다."

영문 번역 링크

(꼭 그런것 만은 아니죠...

세계적으로 활약하는 탑싱이 되기는 힘들지라도 그리고 흔하지는 않아도

한국 스케이터 중에서도 고등학교 진학 이후에 트리플을 뛴 선수들이 있습니다.)


현재 러시아 여자 싱글 피겨 교육의 명제는

주니어 그랑프리 출전 나이인 만13세가 되기 전에

고난이도 트리플 점프를 넘어서,

3+3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성하는 것입니다.


7세에 피겨를 시작한 사라피마 사하노비치 같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러시아의 엘리트 여자 선수들은 대부분 만 4세 정도에 피겨를 시작하고,

이중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을 유명 코치들이 받아들입니다.

러시아 피겨는 엄격한 도제 제도로 

북미처럼 코치를 선수가 고용한다기 보다는 

여전히 코치가 선수들을 오디션해서 받아들이는 시스템입니다.


러시아의 엘리트 여싱 육성 시스템에서는

만 4세부터 12세까지가 가장 중요한 시기이고

이미 여싱으로서의

성공여부는 결정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싱의 경우 이 시기가 가장 중요하지만,

러시아의 경우는 더욱 단호하죠.


핀란드 여싱들이

10대 중반에도 트리플 종류를 늘리고 점점 발전하는 것

미국과 캐나다의 여싱중에 10대 중반에 고난이도 트리플을 마스터하면서

탑싱으로 발돋움 하는 선수가 있는 것과 대조적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것도 그럴것이

일반 학교를 다니거나 홈스쿨링을 하며

학업을 병행하는 북미 및 다른 유럽의 스케이터와 달리

러시아의 스케이터들은 체육 전문학교에 다니면서

어린 시절부터 학업보다는 훈련에 중점을 둡니다.


러시아 피겨의 잃어버린 세대


소련의 피겨가 페어와 아댄 그리고 남싱에 집중했지만,

워낙 치밀한 엘리트 육성 체제와 우수한 인프라 덕에

여싱도 탑싱급의 주니어 유망주들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001년을 마지막으로

러시아 주니어들은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포디움에서 감쪽같이 사라집니다.

이후 2002년부터 2008년까지 포디움은 커녕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엔트리에서도 2003년 1명이 진출한 것을 제외하고

러시아 주니어 여싱은 진출하지 못합니다.


그랑프리 파이널 엔트리가 당시 2008년을 제외하고 8명이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것은 러시아 탑 여싱의 한 세대가 완전히 없어진 셈입니다.

그리고 그 자리를 미국과 일본의 주니어들이 차지하죠.


출처: 위키피디아


2002년부터 2008년까지의 기간에

주니어 그랑프리에 데뷔했던 러시아 여싱들은

만 4세부터 12세까지의 결정적 시기를

90년대에 보낸 세대입니다.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이죠.


이 세대 중 유일하게 알레나 레오노바(1990년 11월생)만이

주니어 국제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남기는데요.

07/08 주니어 그랑프리 시즌의 부진으로 파이널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08/09 시즌 시니어 그랑프리에 출전한 후

시즌 마지막에 2009 주니어 세계선수권에 출전 우승을 차지합니다.


추억돋는 2009 주니어 월드 포디움, 왼쪽부터 캐롤라인 장, 알레나 레오노바, 애슐리 와그너



러시아 신동들의 시대가 열리다

2009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러시아는 오랜 여싱 가뭄에서 벗어나

8명의 엔트리 중 3명이 동시에 파이널에 진출합니다.

안나 오브차로바, 폴리나 쉘레펜, 크세니아 마카로바입니다.

그리고 이중 셀레펜이 2위를 기록하며 8년만에 러시아 선수가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섭니다.


09/10 시즌은 이른바 뚝따미셰바, 소트니코바의 "러시아 신동 1세대"가

주니어에 데뷔하기 바로 1시즌 전이었는데요.

대략 러시아 신동 0.9 세대라고 할수 있는데요.

지금은 스위스로 국적을 옮긴 안나 오브차로바 (1996년 3월생)는 물론

한국 팬들이 이른바 폴리나 S/A/K라 부르는 세 선수 모두 같은 0.9 세대로

폴리나 셀레펜 (1995년 7월생), 폴리나 아가포노바 (1996년 4월생, 2010 JW 3위), 

폴리나 코로베니코바 (1996년 4월생, 2011 JGPF 3위) 

모두 대략 2000년 부터 피겨 스케이팅을 시작했죠.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첫 러시아 포디움 스윕인 2011 JGPF의 스윕은 

어느새 노련한 주니어가 된 신동 0.9세대와 새로 올라온 신동 1.5세대 리프니츠카야의 합작품이었다.

왼쪽부터 폴리나 셀레펜,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폴리나 코로베니코바


1992년 12월생인 크세니아 마카로바

미국에 이민을 간 후 8세부터 스케이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도 눈여겨 볼만 합니다.

마카로바가 러시아에 있었다면 너무 나이가 많다고

피겨 스케이터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


크세니아 마카로바


2010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쉘레펜, 뚝따미셰바, 소트니코바가 진출하여

소트니코바가 우승, 뚝따미셰바가 2위를 차지합니다.


2010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왼쪽부터 뚝따미세바, 소트니코바, 리지준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Li_Zijun


같은 시즌 3달 뒤 열린 한국 강릉에서 열린

2011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역시

소트니코바뚝따미세바는 나란히 1,2위를 차지하며

러시아 신동세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립니다.


1996년 하반기에 태어난 뚝따미셰바, 소트니코바의 이른바

"러시아 신동 1세대" 역시 

이들이 만 4세가 되던 2000 부터 피겨 스케이팅을 시작했습니다.


2010/11 시즌부터 지금까지 

러시아 주니어 신동들은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과 주니어 세계선수권의 

포디움을 휩쓸기 시작합니다.


2010/11 시즌 이후 러시아 이외의 선수들

JGP 파이널과 주니어 월드의 포디움에 선 것은

리지준 (중국, 2010 JGPF 3위), 한나 밀러 (미국,2012 JGPF 2위), 

아그네스 자와즈키 (미국, 2011 JW 3위), 그레이시 골드 (미국, 2012 JW 2위)

단 4명에 불과합니다.

24개의 포디움 자리 중에 20개를 러시아 주니어 여싱이 독식한 셈입니다.

20개의 메달을 차지한 러시아 여싱 주니어들은 모두 2000년 이후에 

피겨 스케이팅을 시작한 선수들입니다.


도대체 1990 부터 10년동안 러시아 피겨계에는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그리고 2000 은 러시아에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요?


Wind of Change (변화의 바람) - 1991 모스크바


I follow the Moskva
Down to Gorky Park
Listening to the wind of change
An August summer night
Soldiers passing by
Listening to the wind of change

모스크바를 거닐며

고르키 공원으로 향합니다.

8월 한 여름 밤에 

변화의 바람을 들으며..

병사들이 지나갑니다.

변화의 바람을 들으며..


The world is closing in
Did you ever think
That we could be so close, like brothers
The future's in the air
I can feel it everywhere
Blowing with the wind of change


세계는 더 가까워졌어요.

우리가 이렇게 형제처럼

가까워 질 것이라고 생각해 본적 있나요?

미래는 시작되고 있어요.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을

나는 모든 곳에서 느낄 수 있어요.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집니다.

소련은 1991년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되고,

냉전은 역사책의 용어로 자리잡게 됩니다.

(그리고 냉전의 마지막 유물로 한반도에는 DMZ가 남죠...)


독일의 락그룹 스콜피온에게는 모스크바에서 느끼는 이 변화의 바람이

낭만적이고 희망적인 변화였겠지만,

(그리고 결국 세상은 그들의 전망처럼 그리 희망적으로 바뀌지는 않았죠.

이데올로기가 빠져나간 자리에 종교와 민족감정은

전선이 없이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악마가 되어 나타났습니다.

90년대 유고슬라비아는 인간의 최악을 경험하게 한 전쟁터가 되었고,

아프리카는 부족간의 내전에 시달렸고,

중동은 서구의 폭격목표물이 되었죠)


그 변화의 와중에 살아가야 하는 모스크바의 시민들에게

변화의 바람은 자유의 바람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생존의 바람이기도 했습니다.


1980년대 후반 소련, 가게가 열기전 미리 줄을 선 사람들

소련 붕괴 한달전, 이미 경제 체제는 붕괴된 상황이었다. 빵을 사기위해 줄은 선 사람들 (1991년 11월) 

출처: http://s1.zetaboards.com/anthroscape/topic/5036486/1/


이미 80년대 후반부터 소련의 경제 체제가 무너져가면서

생필품을 위해 이른 새벽부터 줄을 서야 했던 모스크바 시민들은

잠시 서방의 패스트푸드를 사먹기 위해 새로운 줄을 섰습니다.


1991년 모스크바의 맥도날드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모스크바 시민들, 

출처: http://www.dailymail.co.uk/news/article-2730684/Russia-conducts-checks-McDonalds.html


잠시 자유를 만끽하는 듯 했던

러시아는 이후 지독한 10여년의 경제공황을 통과해야 했습니다.

자본주의는 도입되었지만, 회복될줄 모르는 경제 때문에

또다시 붕괴 이전 처럼 줄을 서야하고 배급을 타야했죠.

그리고 정치는 쿠데타 시도로 더욱 불안하기만 했습니다.


모스크바 붉은광장에 진주한 친공산 쿠데타 군의 탱크, 결국 이들은 퇴각하고 쿠데타는 실패했다.

식료품을 사기 위해 줄을 서있는 모스크바 시민들

러시아 툴라에서 식량을 구입하기 위해 서 있는 사람들


냉전체제의 붕괴로 촉발된 90년부터 시작된 경제위기 및 

91년의 소비에트 연방 붕괴 및 98년 재정위기 사태에 이르기까지...

2000년 까지, 90년대 내내 러시아 경제는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소련의 붕괴후 러시아의 GDP 변화,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History_of_Russia_(1992%E2%80%93present)


즉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에 태어난

러시아 스케이터들은

피겨에 입문하고 기술을 가다듬어야 할 나이인

4세~12세 사이에 이 경제위기를 맞이 했습니다.


먹고 사는 것이 최우선인 상황에서

90년대 러시아의 링크들은 관리가 안되어

빙질이 형편 없었고,

결국 90년대 후반에는 탑 페어팀과 아댄팀 조차 

아이스 타임을 확보할 수 없어

미국의 링크로 가서 훈련을 해야했을 정도였죠.


또한 계속된 러시아의 경제침체로

90년부터 러시아의 코치진과 스케이터들의 북미로의 엑소더스가 이루어져서

인적 인프라도 붕괴되었습니다.

링크시설의 낙후와 인적 인프라의 붕괴 이에 따른 피겨 선수의 감소는 악순환되며 반복되었고,

러시아의 탑 스케이터들과 코치진들은 더욱더

미국으로 미국으로 향하게 되었죠.



1990년 북미 아이스 투어 중 망명한 그레고리 수르, 이고르 슈필반트를 시작으로

이듬해 소련의 붕괴 이후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국가의 지원이 끊기면서

소련의 스케이팅 인력은 현역선수, 코치 가리지 않고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옵니다.

1991년, 그동안 러시아 엘리트 페어를 위해 안무를 해왔던

마리나 주에바 역시 미국으로 떠나 

이고르 슈필반트가 있던 디트로이트 클럽에 합류합니다.


2005년 세계선수권에서 20년만에 미국 아댄 벨빈/아고스토 팀이 포디움에 오릅니다. 

제일 왼쪽이 주에바, 제일 오른쪽이 슈필반트


소련의 몰락과 인력의 이동은

미국에게는 커다란 기회였습니다.

미국의 스케이터들은 러시아의 유능한 코치들에게서 훈련을 받게 됩니다.

이고르 슈필반트, 마리나 주에바 등이 디트로이트 클럽에서 미국 아댄의 터전을 닦기 시작하죠.

"Rent a Russian" (러시아 선수/코치를 빌린다) 라는 냉소적인 표현이 등장하기도 했구요.

미국의 아이스 댄스는 러시아에서 건너와 미국 전역에서

코치로 일하기 시작한 인력 덕에 서서히 부흥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 시기를 러시아에서 끝까지 묵묵히 지킨 것은 바로

생 페테르스부르크 피겨의 대부 알렉세이 미쉰 이었습니다.

미쉰은 90년대 생 세인트부르크에서  알렉세이 우르마노프, 알렉세이 야구딘 그리고 예브게니 플루센코를 길러냅니다.

그에 의해 러시아 남자 스케이터들은 치명적인 경제 위기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더욱 강해지면서 북미의 남싱들을 제치고 올림픽 챔피언이 됩니다.



미쉰이 생 페트르스부르크에서 남자 싱글 스케이터를 길러내는 동안

현역선수 시절 미쉰의 페어 파트너였던

타마라 모스크비나는 

페어 파트너였던 생 페테르스부르크 피겨의 중심, 모스크비나 코치와 미쉰 코치가 기념 공연을 하고 있다.


레닌그라드에서 소련 붕괴후

제정 러시아 시절의 이름인 생 페테르스부르크를 되찾은 

마린스키 발레 극장이 있는 바로 그 도시에서 

묵묵히 러시아 페어의 전통을 지킵니다.


1993 Piruetten 대회 (릴리 함메르 프리 올림픽의 경기) 키스 앤 크라이, 왼쪽부터, 미슈쿠테노크, 드미트리예프, 모스크비나


국가의 지원이 끊긴 와중에도 그의 제자 나탈리아 미슈쿠테노크 / 아르투르 드미트리예프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에서 페어 챔피언이 되죠.



생 페테레스부르크를 지켜오며 모스크비나의 코치아래 훈련해온

1992 알베르빌 올림픽 챔피언 미슈쿠네노크 / 드미트리예프


모스크바 페어의 대표였으나 미국으로 떠나 마리나 주에바의 안무를 받으며 훈련해온

1988 캘거리 올림픽 챔피언 고르디예바 / 그린코프


1994년, 릴리 함메르 올림픽에서 대결합니다.


이들의 대결은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페어 챔피언끼리의 맞대결임과 동시에

러시아 피겨의 양대 라이벌

생 페테르스부크르 vs. 모스크바의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이기도 했고,

둘다 러시아를 대표했으나 그들의 훈련지에 따라

러시아 시스템 vs. 미국 시스템의 대결이기도 했습니다.


이 대결에서 이기는 팀은

단지 릴리함메르 올림픽 우승이 아니라

역사에 남을 페어의 레전드가 될 운명이었죠.




결과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고르디예바/ 그린코프의 승리였습니다.

관련 포스팅: 옛날 비디오를 보다 - 릴리함메르 올림픽 페어 발굴 영상


고르디예바와 그린코프가 릴리함메르 올림픽 전에 훈련했던 미국의 레이크 플레시드 링크에서,

그린코프는 올림픽 이듬해 급작스런 심장질환으로 사망합니다.

레이크 플레시드 링크 복도에 팬들이 헌정한 그린코프 추모 기념판입니다. 2012 JGP 때 찍은 사진입니다.


세기의 페어 대결의 엇갈린 승패가 암시했듯이,

90년대 후반이 되어도 러시아의 경제 위기는 끝날 줄을 몰랐고,

오히려 더 심각해집니다.


모스크바 피겨를 대표하는 러시아 페어의 대모 타티아나 타라소바도 

1997년, 결국 미국의 코네티컷 (인터내셔널 스케이팅 센터)으로 떠납니다. 

2006년까지 10년간 미국에서 코치 생활을 하죠.


1998년 재정위기로 최악의 상황에 다다른 러시아의 경제 공황은

러시아 피겨 인프라에 

마지막 치명타가 되었습니다.


생 페테르스부크르를 지키던 타마라 모스크비나

1998년, 경제 위기로 관리가 안되던 링크 때문에 훈련을 지속 할 수 없었고,

결국 그녀와 함께 일하던 코치진 및 페어팀과 함께 

훈련장을 찾아 미국으로 떠납니다.

비록 94년 릴리함메르에서 고르디예바/그린코프에 졌지만,

러시아를 지키며 92년과 98년 각각 다른 파트너와 페어 올림픽 챔피언이 된 2관왕 아르투르 드미트리예프도 

이젠 코치가 되어 그녀를 따라 나서죠.

이후 모스크비나는 3년여 미국의 코네티컷과 뉴저지에서 코치를 하면서,

그녀를 따라 온 러시아 페어팀들을 훈련시키며

미국 땅에서 러시아 페어의 명맥을,

러시아 올림픽 페어 챔피언의 계보를 이어갑니다.


한편, 1998년 플루쉔코의 라이벌이자

같은 미쉰의 제자 알렉세이 야구딘도 러시아를 떠나 

미국으로 훈련지를 옮깁니다.

미국에서 코치를 하던 타티아나 타라소바에게 코치를 받게 됩니다.

러시아 피겨의 자존심 야구딘의 미국행은 러시아에서 많은 비판을 받게 됩니다.

오래된 스승 미쉰을 떠나 미쉰 코치의 오랜 라이벌인 타라소바에게로 간 것도 비판의 이유였죠.



이제 러시아에 남은 것은

야구딘의 라이벌이자 링크 동료였던 플루쉔코

그리고 미쉰 코치 였습니다.


2002년 미국에서 열린 솔트레이크 시티 올림픽 남자 싱글은

두 러시아 라이벌의 피할수 없는 대결로 주목을 받습니다.


어려운 시절

좋은 환경을 찾아 미국으로 떠난 타라소바 코치와 알렉세이 야구딘

VS.

끝까지 러시아를 지킨 미쉰 코치와 예브게니 플루쉔코의 

떠난자와 남은자의 한판 승부였습니다. 



결과는 이번에도 미국 훈련파의 승리였습니다.

야구딘은 압도적 경기로 올림픽 챔피언이 됩니다.




2부로 이어집니다.


러시아 주니어 여자 피겨는 왜 강할까? (2부)

- "엘리트 육성 시스템의 귀환과 신동들의 미래"

2014 주니어 그랑프리 4차대회 일본에서

최다빈선수가 총점 158.60의 점수를 기록하며

최종 4위를 기록했습니다.

3위와 0.78점의 차이로

아쉽게 포디움에 들지 못했네요.


프리에서 기술점수 2위의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지만,

쇼트에서의 점수차이와 PCS의 차이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프리 경기 모습, 유튜브 영상에서 캡쳐


최다빈 선수는 이로써

지난 1차에서는 5위를, 4차에서는 4위를 기록하며

이번 시즌의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출전을 마쳤습니다.


다음 국제 대회는 챌린지 대회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고,

국내 대회로는 12월초 랭킹전에 출전할 듯 합니다.


경기 영상과 프로토콜입니다.


최다빈 Da Bin CHOI



쇼트에서 연결점프 언더로 인한 감점을 받으며

7위에 올랐는데요.

낮은 PCS도 역시 순위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프리에서는 회전수 부족이나 롱엣지가 없는

클린 경기를 펼치며 기술점수에서는 2위를

그리고 프리 총점에서는 3위를 차지했습니다.

더블 악셀후 연결 트리플 점프를 더블로

전환한 것이 다소 아쉬웠습니다.

 

PCS는 지난 1차에 비해서 프리에서만 6점이상 올랐습니다.

시즌이 지나면서 수행이 좋아진 면도 있지만,

사실 지난 1차 프리의 40점도 안되는 PCS는

말이 안되는 점수였죠.


문득,

다빈선수 프리 경기 보다가 든 생각인데요...


점프가 너무 (답답할 정도로?) 안정적이라 아이러니하게

프로그램이 역동성이 없어 보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이상한 생각을 해 봤습니다..^^;


피겨라는 종목이 원래 점프전과 후의 팽팽한 긴장감이

스포츠 자체의 매력인 것 같기도 하고....


긍정적으로 보자면

그만큼 다빈 선수가 지난 두시즌 동안

럿츠 엣지도 확실하게 고치는 등

점프 관련해서 자세 교정을 철저히 한 것 같습니다.


부정적으로 보자면,

그런데 왜 견고함이 아니라 답답한 느낌이 드나 생각해 봤는데,

전형적인 노비스 스타일처럼 빠른 회전수로 회전을 채우거나

점프 자세를 치팅으로 뛰는 것은 아니지만,

높이와 비거리가 여전히 아쉬워서 회전수가 부족할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거 같아요.


이러한 점들이 점프들의 GOE에 영향을 주는 듯 싶어요.

GOE 라는게 사실 심판들도 채점을 하다보면 (그래서는 안되겠지만) "점프 시원하다" 정도의 인상에

도입자세, 랜딩, 타노, 롱엣지 정도를 대략 감안해서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슬로모를 일단 돌려보면 결과적으로 회전수를 채운다 해도 GOE를 잘 줄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런 점이 다른 요소와 (역시 원래 그래서는 안되겠지만) PCS까지 영향을 미치구요.


점프에 관해서는

성장기를 보내면서 어떻게 달라질지

위의 긍정/부정에 따라 기대반/걱정반 입니다...


PCS 관련해서 이야기하자면,

다빈 선수는 어떤 경우 연결 요소를 다소 대충한다는 느낌을 주는데,

(실제로 다빈 선수가 일부러 대충하는 것은 아니겠죠.)


예를 들어 안무의 손동작 등을 끝까지 마무리 안하고

마음이 급해 다음 동작으로 넘어가기 전에 끝내고 간다든가 하는...

이게 작은 것이지만 프로그램에서 조금씩 반복되다보면,

안무를 대강대강한다는 인상을 주는 것 같습니다.


지난 시즌에도 조금씩 좋아졌는데,.

이번 시즌 프리를 보면 확실히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아직 만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물론

지난 1차 프리의 PCS 39점과

이번 4차 쇼트의 PCS는 심판진이 문제가 있는 것이구요.


이번 시즌 프로그램 이야기를 하면,

쇼트가 안무 짜여진 것만 보자면 프리보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이기는 한데,

저는 프리가 쇼트보다 다빈선수에게 더 어울리는 거 같아요.


쇼트의 역동적인 탱고를 표현하기에

다빈선수가 아직 준비가 안 되어있는 듯 합니다.

탱고 프로그램에 따라붙는 중간 안무들도 표현해내기 쉽지 않은 것 같구요.

반면 프리는 편곡도 괜찮고, 시즌이 가면서 더 좋아질 것 같습니다.


이번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조금씩 아쉬웠지만,

다빈 선수는 왠지 지난 주니어 월드에서처럼 큰 대회에서

오히려 강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2012 종합선수권 대회 때

우연히 최다빈 선수가 경기를 끝내고 관중석에 올라왔을 때

제 옆 쪽에 앉았었어요.

어린 나이인데도 침착하고, 똘망똘망하더군요.

정말 예전 포스팅인데...링크합니다.


http://spiral9509.tistory.com/5


이번 시즌 남은 대회에서의

행운을 기원합니다.



경기 결과 및 대회운영


우승은 예상대로

세라피마 사하노비치 (러시아)가 차지했습니다.

2위와 15점이 넘게 차이나는 압도적인 승리였습니다.

사하노비치 선수는 이미 파이널 진출을 확정한 러시아 동료 메데드베데바에 이어

2차, 4차의 우승으로 주니어 그랑프리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마침 다음주에 주니어 그랑프리도 한 주 쉬니,

러시아 2세대 신동들에 대해서는 자세히 따로 포스팅해보겠습니다.


2위는 나가이 유카(일본)이었는데요.

지난 2차 2위에 이어 4차도 2위로 마쳐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3위는 엘리자베트 투르진바예바 (카하흐스탄)이었습니다.


이번 대회의 인상적이었던 점은

관중석이 큰 편은 아니었으나 여하간 매진되었던 것인데요.

일본이 워낙 피겨가 인기가 많기도 하지만

피겨 스케이터들이 많이 나오는

일본 피겨의 메카 나고야 지역에서 열린 것도

그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라이브 영상은 화질이 떨어졌고,

녹화된 개별 영상도 늦게 올라온 점이 아쉬웠습니다.


한국은 아직 주니어 그랑프리를 유치한 적이 없는데요.

다음 시즌 정도 유치해보면 어떨까합니다.

그럴만한 선수층도 되었구요...



쇼트 전체 프로토콜 링크


프리 프로토콜 전체 링크


주요 선수 경기 영상 


세라피마 사하노비치 Serafima SAKHANOVICH


쇼트에서 실수를 하며 쇼트 1위를 내주기도 했지만,

프리에서 클린 경기를 선보이며

2위를 최종 15점이 넘는 점수차이로

가볍게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이야기했듯이 지난 시즌 프로그램이 더 좋기는 하지만

이번 시즌에도 유려한 스케이팅은 어디가지 않네요.

모든 점프를 랜딩했고, 역시 타노로 대부분의 점프를 뛰었습니다.

럿츠에서 어텐션을 받았습니다.


사하노비치는 지난 봄

생 페테르스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 훈련지를 옮기면서

투트베리제 코치팀으로 들어갔는데요.

관련해서 러시아 피겨 연맹 사이트에 상세한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러시아어라서 직접 번역은 능력이 안되서 어렵고

영어로 구글 번역기를 사용한 링크를 첨부합니다.

세라피마 사하노비치 "쉬지 않는 도요새의 점프" (구글 러=>영역)

러시아 원본 기사 링크: http://fsrussia.ru/intervyu/136-serafima-sakhanovich-dupel-prygayu-bez-tormoza.html


나가이 유카 Yuka NAGAI


쇼트에서 트리플 럿츠를 싱글처리하며 5위를 기록했는데요. 

프리에서도 역시 첫점프인 트리플 럿츠 점프를 싱글로 처리했지만

이후 점프들을 성공하며 최종 2위를 기록합니다.

특히 사하노비치에 이어 2번째로 높았던 52점의 PCS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지난 대회에 이어 프리에서 플립 어텐션을 받았는데요.

이번 대회에서는 쇼트에서 럿츠에서도 어텐션을 받았네요.

지난번 2차 대회 리뷰를 하면서도 이야기했지만,

이번 시즌 새로 생긴 어텐션의 용도는 이런식이 아닐지...


엘리자베트 투르진바예바 Elizabet TURZYNBAEVA


쇼트에서 트리플 룹+ 트리플 토를 랜딩하면서 중간 순위1위를 했지만, 

프리에서는 초반 점프에서 2번이나 넘어지며 5위를 기록,

쇼트의 우위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후반부 2A+3T를 성공시키고 스핀레벨을 모두 4레벨로 챙기면서

쇼트의 점수 차이를 가까스로 지키며 포디움에 오릅니다.

4위인 최다빈 선수와는 0.78의 근소한 차이였습니다.

2014 아시안 트로피

열린지 거의 4주가 지나고 있네요.

올려야지 하면서도 이제서야 마무리 하네요.


포스팅이 늦어지는 경우는

대략 네가지 정도의 이유가 있는데요.


1) 여행 등의 다른 일이 있거나, 개인적으로 바쁜 경우

2)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은 대회라 포스팅 쓰는게 재미가 없는 경우

3) 말이 안되는 판정이 있어서 자세하게 경기 영상과 프로토콜을 꼼꼼히 봐야하는 경우

4) 대회 진행이 엉망이라 관련 자료가 늦게 올라오는 경우

가 있습니다.


이번 대회는 이 네가지에 모두 해당되었습니다.


사실 대회 기간 중 며칠 여행을 가게 되었구요.

한국 시니어 선수들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지 않았다면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아서 포스팅하고 싶지 않은 대회이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8월초 대만 타이페이에서 개최된 이번 아시안 트로피는

경기 운영 면에서 보기 드물게 무성의했을 뿐만 아니라

심판들의 판정도 문제가 있는 

최악의 대회중 하나로 기억될 듯 합니다.


대회 홈페이지나 라이브 중계는 커녕 

실시간 결과 페이지도 없어

각 경기의 결과를 현장에서 트윗을 날리는 관중들에게 의지해야했고,

예정되었던 갈라는 취소 되었고,

게다가 결과와 프로토콜 마저 1주일이 지난 후에야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심판 판정의 경우 경기 영상 링크 뒤에 코멘트 하겠습니다.

국제 대회로서의 자격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판정들이었죠.


한국에서 만약 피겨 스케이팅 대회를 하게 된다면

심판진들과 대만연맹이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모습들을 기억해서

이런 식으로만 하지 않으면 될 듯 합니다.

(한국 빙연은 이미 지난 주니어 선발전에서 무관중 경기를 시전한지라...걱정이 되지만...)


저만의 생각은 아니었던 듯...

직관가신 분의 포스팅에 의하면

멀리서 느끼는 것보다 

실제로는 더 엉망이었던 것 같아요.

http://snakedcat.tistory.com/331


아울러 아시안 트로피가

기술 최저점을 인정받을 수 있고, 

가까운 곳에서 열려 경비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이런 식으로 (이 따위로) 운영된다면 

다음 대회부터는 참가할 필요가 없을 듯 합니다.

허무하게도 이번 시니어 여싱은 출전자수 부족으로

월드 스탠딩 포인트 조차 없었습니다. (8명 최소인데 7명 출전)


그나마 대만까지 가서 열심히 응원하면서 트윗을 날려주고 영상을 찍은 

한국의 피겨 팬들이 있어서 

대회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한국 시니어 선수들과 주니어 선발전에 나이제한으로

나오지 못했던 선수들의

이번 시즌 새 프로그램을 보는 것에 의미를 가져야 할 듯 합니다.


아시안 트로피 뱅킷 사진, 왼쪽 아래서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김해진, 박소연, 최다빈, 안소현, 임아현, 김규은, 이준형, 김진서

출처: 박소연 팬카페 http://cafe.daum.net/soyeonZZang (불펌 금지)


간략하게 대회 결과와 유튜브에 올라온 

경기 영상을 링크합니다.

그리고 몇몇 판정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죠.


이번 대회 관심사는 단연

여자 시니어와 남자 시니어 그리고 여자 주니어였습니다.

특히 남여 시니어에서는

이번 시즌 그랑프리에 출전할

김해진, 박소연, 김진서 선수의 새로운 프로그램이 공개되었기 때문이었죠.


여자 시니어



박소연 So Youn PARK

SP 생상 "Introduction et Rondo Capriccioso"


FS "Romeo and Juliette" (2013) OST (by Abel Korzeniowski)


김해진 Hae Jin KIM

SP "Porgy and Bess" Medley (by George Gershwin)


FS "Rhapsody in Blue" (by George Gershwin)


김규은 Kyu Eun KIM 

SP "The Artist" OST


FS "Interview with the Vampire" OST


혼고 리카 Rika HONGO SP


카토 료나 Riona KATO SP

FS


남자 시니어



김진서 Jin Seo KIM

SP 재즈 메들리

SP 다른 앵글


FS "가을의 전설 OST


이준형 June Hyoung LEE

SP "Wild Party"


SP 다른 앵글


FS "오페라의 유령"


우노 쇼마 Shoma UNO SP



여자 주니어



최다빈 Dabin CHOI FS



김나현 Nah Hyun KIM FS


임아현 Ah Hyung LIM FS


히구치 와카바 Wakaba HIGUCHI SP

Wakaba HIGUCHI FS


Rin NITAYA SP


Rin NITAYA FS


여자 어드밴스 노비스



김예리 Yeri KIM FS


안소현 So Hyun AN FS


김하늘 Ha Nul KIM FS


아오키 유나 Yuna AOKI SP



혼다 마린 Marin HONDA SP





이 포스팅에 임베디드 한 영상 중 

한국 선수들의 영상은

중국 피겨팬 분이 찍은 영상 (김진서, 이준형 쇼트 다른 앵글) 2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희유희님의 직캠입니다.

감사드립니다.


심판의 기본 자질에 대한 의문


영상을 봤으니

이제 판정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번 대회의 심판 판정은 여러모로 문제가 많았는데요.

일단 5명의 심판으로 구성된 것도 불만이나,

어떻든 다른 국제 대회에서도 있는 경우이니 그렇다 치죠.


문제는 이 심판진들의 기본 능력과 자격에 관한 의문입니다.

몇몇 선수의 채점결과는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프로토콜이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 몇가지만 들어보죠.


우선 여자 시니어입니다.


박소연 선수의 

프리 프로그램 영상부터 다시 보시죠.



프로토콜 입니다.

2번 심판의 PCS를 유심히 보기 바랍니다.


2번째 심판은 박소연 선수의

트랜지션/연결 풋워크/무브먼트 그리고 안무/구성에 각각 4.75를 줍니다.

아무리 시즌초라 해도 이 심판은 작정한 듯 낮은 점수를 주죠.

특히 안무/구성의 경우 

다른 심판들은 1명은 7점, 2명은 6점대 그리고 다소 박한 점수를 준 4번째 심판마저 5.50을 줍니다.

4.75의 안무, 4.75의 트랜지션이라니요...

도대체 그 심판은 제가 영상으로 본 것과 같은 경기를 보기는 한 걸까요?


이번 대회 이상한 판정의 하이라이트

바로 혼고 리카의 쇼트 경기였습니다.



쇼트에서 후반부 트리플 럿츠에

롱엣지(e)가 매겨졌으나

5번 심판은 자그마치 +2점의 가산점을 부여합니다.

지난 ISU 커뮤니케이션에 의하면

"롱엣지 마크(e)를 받을 경우 GOE가 감점 당해야 하며

최종 GOE는 마이너스(-) 이다"라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출처: ISU 커뮤니케이션 1861


5번 심판이 준 +2점의 GOE는 이번 시즌 가이드라인을 명백하게 어긴 것입니다.

전체 판정을 감독해야 하는 레프리는 이 때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2번 심판과 5번 심판은

PCS에 대해서도 작정한 듯 점수를 주네요.

이 퍼포먼스가 7점대의 PCS라면

도대체 박소연 선수의 PCS에 출현하는 4.75의 숫자에 대해서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가토 료나의 프리 경기의 프로토콜도 

재미있는 부분이 있더군요.




가토 료나는 럿츠에서 롱엣지(e)를 그리고 두번의 플립에서 모두 어텐션 (!) 마크를 받았는데요.

첫 콤비 점프인 3F+3T에서

4번 심판은 +1 GOE를 5번 심판은 무려 +2의 GOE를 줍니다.

물론 어텐션 마크는 최종적으로 마이너스 GOE가 규정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텐션에 대해 -1에서 -2의 GOE가 부여되도록 되어있는데요.

즉 나머지 점프요소가 이를 상쇄할 만한다는 것입니다.

5번 심판의 눈에는 롱엣지 어텐션을 제외하고는 이 점프가 GOE 3점이었다는 셈이죠.


남자 시니어에서는 단연 흥미로운 판정은

우노 쇼마의 프리 경기입니다.



이 중 쿼드토 점프에 대한 GOE가 눈에 들어오네요.

3명의 심판이 GOE +2 를 주었습니다.

랜딩을 보십시오

과연 이 쿼드가 GOE 2점을 받을 만한 점프일까요?

쿼드라고 다른 점프와 달리 GOE를 후하게 받으라는 법은 없습니다.

점프의 +GOE 규정을 보도록 하죠

출처: ISU 커뮤니테이션 1861


위의 조건에서 + GOE 4개의 조건에 해당되나요?

게다가 위의 + GOE에 다음의 - GOE를 합쳐야 최종 GOE가 나옵니다.


출처: ISU 커뮤니테이션 1861


위의 사례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만 뽑아본 것입니다.


이번 아시안 트로피는 시니어 그랑프리와 주니어 그랑프리에 출전할 선수들이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국제 대회에서 평가받는 시즌 첫 대회였습니다.

주로 이번 시즌 더 큰 무대에서 맞대결할 한국 스케이터들과 일본 스케이터들이 출전했죠.

이상한 심판 판정의 이득을 본 스케이터들은 일본 선수들이었고,

그 와중에 PCS 하락과 납득할 수 없는 GOE를 받은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이었습니다.


심판 판정을 보고나니

주최측에서 라이브도 없고, 녹화영상도 올리지 않은 이유를

1주일이나 지나서 프로토콜을 올린 이유를

그리고 ISU 홈페이지에서도 기본 화면이 아닌 검색을 해야 결과페이지가 뜨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이들 선수들의 경기가

주니어 그랑프리와 시니어 그랑프리에서도

어떤 판정이 나오는지 지켜봐야겠죠.


도대체 소치 올림픽에서 심판판정 스캔들의 극단을 보여준 후

이 스포츠의 심판들은 더 이상 거칠게 없는 듯 보입니다.


이제 컴피를 은퇴한 토마시 베르너는 최근의 인터뷰에서

심판 판정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가끔씩 심판들은 선수들의 경기를 보는 것 같지도 않아요.

경기 시작 전에 이미 우리가 어떤 프로그램을 펼칠지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미리 마음을 정한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점수들 뒤에는 틀림없이 각각의 심판들이 있습니다.

선수들은 모두 빙판에서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고 자신을 드러내면서 경기를 하는데,

심판들은 책임감 없이 점수뒤에 얼굴을 숨기고 채점을 하고 있죠.

제가 할수만 있다면 심판 익명제를 당장 없애고 싶어요."

http://www.absoluteskating.com/index.php?cat=articles&id=2014tomasverner


2014 아시안 트로피 심판들의 명단을 덧붙입니다.

자격미달의 심판들은 이들 중에 숨어 채점을 했고,

심판 익명제가 없어지지 않는 한 앞으로도 그러겠죠.



2014 아시안 트로피 전체 결과 및 프로토콜 페이지

http://www.figureskating.com.tw/2014AsianOpen/


김해진 선수가

2014 그랑프리 시리즈 

컵 오브 차이나 (중국 상하이, 11월 7일~9일) 에 배정되었습니다.




이미 스케이트 캐나다에 배정되었던 김해진 선수는

이번 컵 오브 차이나 배정으로 

2개의 그랑프리에 출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컵 오브 차이나에서 주최측으로 배정된 

3번째 주최국(중국) 선수 출전권을 포기하고 

추가 배정 대기 1순위였던

김해진 선수를 배정했습니다.


지난 8월초 아시안 트로피에서 

이번 시즌 새로운 프로그램인

쇼트 "포기와 베스", 프리 "랩소디 인 블루"를 공개했는데요.

10월초 슬로바키아에서 열리는 온드레이 네팔라 메모리얼에 출전한 후 

10월 마지막주 스케이트 캐나다에 출전하고,

1주일 뒤 컵 오브 차이나에 출전할 예정입니다.


한편 이번 그랑프리 시리즈에는

한국 아이스 댄스팀 김레베카/ 키릴 미노프 팀의 배정과

김해진 선수의 추가 배정으로

한국 피겨는 매대회 선수를 내보내는 첫 시리즈가 되었는데요.


잠시 일정과 한국 출전 선수를 살펴보겠습니다.


시니어 그랑프리

10/ 24~26    SA 미국, 시카고 - 박소연

10/ 31~11/ 2 SC 캐나다, 캘로우나 (브리티시 컬럼비아) - 김해진

11/ 7~9    COC 중국, 상하이 김해진, 김진서

11/ 14~16 COR 러시아, 모스크바 - 박소연

11/ 21~23 TEB 프랑스, 보르도 - 김레베카/키릴 미노프

11/ 28~30 NHK 일본, 오사카 - 김진서


한국의 아이스 댄서 김레베카/ 키릴 미노프 팀이

한국 아이스 댄스 사상 최초로

시니어 그랑프리에 초청받았다는 기쁜 소식을 포스팅했는데요.

관련 포스팅: 김레베카/키릴 미노프 그랑프리 TEB 초청 


한국 아이스 댄스 시니어 팀

김레베카/키릴 미노프, 민유라/티모시 콜레토 팀의

이번 시즌 데뷔 무대는 

네벨혼 트로피 (9월 25일~27일, 독일 오베르스도르프)로 결정되었습니다.


김레베카/키릴 미노프 (2013 주니어 선발전 프리댄스) 사진: 구라마제님 http://blog.naver.com/leaninseeker )

민유라/티모시 콜레토 (2014 종합선수권 쇼트댄스) 사진: 연합뉴스


이번 시즌 한국 스케이터들은

시니어/주니어 그랑프리 뿐만 아니라 

챌린저 시리즈를 통해 국제 무대에 도전하는데요.

아이스 댄스팀들 역시 챌린저 시리즈에 참가합니다.

두 팀은 네벨혼 트로피 이외에도 각기 1개의 챌린저 시리즈에 

더 도전할 예정입니다.


개별 대회 때 따로 자세히 소개하겠지만,

먼저 아이스 댄스만 뽑아서 소개해 보겠습니다.

"나눈"님께서 정리해주신 엔트리 표도 첨부합니다.

좋은 자료 게재하게 해주신 "나눈"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무단변형과 불펌을 금지합니다.)


챌린저시리즈 중에 아이스 댄스만 먼저 소개하는 이유는...

제 마음입니다. ^________^


추석이라 달도 둥그렇게 뜨고...


네벨혼 트로피

일시: 9월 25일~27일 (이하 한국시간)

  25 (목) 19:00 - 아이스 댄스 쇼트댄스

  27 (토) 21:20 - 아이스 댄스 프리댄스

장소: 독일 오베르스도르프

대회 엔트리 및 결과 페이지: http://www.isuresults.com/results/nt2014/

인터넷 라이브 중계: http://www.eislauf-union.de/

                              http://new.livestream.com/accounts/10053677/events/3397094

아댄 시니어: 김레베카/키릴 미노프, 민유라/티모시 콜레토


by "나눈"  무단변형 및 불펌금지 (표를 클릭하면 크게 볼수 있습니다.)


네벨혼 트로피에서

드디어 한국 아댄이 국제 대회에서 맞대결하게 됩니다. (이런 날이 오다니...)

김레베카/키릴 미노프 vs. 민유라/티모시 콜레토의 

첫 대결의 에너지가 궁금합니다.

워낙 두 팀이 각각 러시아와 미국에서 훈련하고

다른 스타일에, 각자의 개성이 있다보니...


오프 시즌동안 두 팀 모두 발전했겠지만,

지난 시즌의 경기로 조심스럽게 전망하자면,

남자 파트너의 아댄 경험과

그리고 유라/티모시 팀이 결성된지 1년 6개월이 채 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직은 레베카/키릴 팀이 앞서 있을 듯 합니다.


시니어에 데뷔하는 레베카/키릴 팀으로서는

2014 주니어 월드 챔피언 하와예크/베이커의 점수 진폭이

시니어 데뷔 팀의 기준점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같은 유럽에서 열리는 것이 시차 적응 등에서 도움이 될듯 합니다.

레베카/키릴팀은 아직 이번 시즌 선곡을 발표하지 않았는데요.

어떤 프로그램인지 기대가 되네요.

레베카/키릴 팀은 1개의 챌린지 대회에 더 참가한 후,

그랑프리 트로피 봉파르 (프랑스 보르도 11/21~23)에 출전할 예정입니다.

지난 시즌 한국 아댄의 새로운 역사를 써온 팀 답게 이번 역시

한국 아댄 최초의 시니어 그랑프리 출전입니다.

레베카/키릴 팀의 ISU 퍼베는 133.35 (2014 주니어 월드)입니다.


한편 이번 시즌 유라/티모시 팀은 

아댄의 전설 크리스토퍼 딘에게 안무를 받은

스윙 재즈를 사용한 프리 프로그램으로 도전장을 내밉니다.

이미 발표한 선곡에 대해서 포스팅으로 통해 소개 시켜 드린 적이 있죠.

민유라/티모시 콜레토 스윙 댄서가 되다

작년 봄, 팀이 결성된 후 짧은 기간 동안, 

최고의 아댄 테크니션 코치 중 한명인 이고르 슈필반트 밑에서 

팀웍과 테크닉에서 급속한 발전을 보였는데요.

이번 오프 시즌동안 어떻게 더 발전시켜 왔을지 궁금합니다.

같은 링크에서 훈련하는 메디슨 척/에반 베이츠가 출전해서

이전의 대회들과는 달리 슈필반트 코치가 대회에 같이 오게 된 점 역시

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유라/티모시 팀의 ISU 퍼베는 111.23 (2014 4대륙 선수권)입니다.


팀 코리아의 대결 이외에도 

아댄 부문은 탑 댄서들의 맞대결에도 관심이 가는데요.


포스트 버모,찰메네의 아댄판을 가늠할 각 코치들의 에이스들이 총출동합니다.

위버/포제 (카메렝고) vs. 척/베이츠(슈필반트) vs. 보브로바/솔로비예프(줄린)의 대결이

관심을 끄네요.

(9/13 업데이트: 보브로바/솔로비예프가 불참하네요. 

솔로비예프가 무릎 수술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랑프리도 불참할 듯 합니다.

빠른 회복을 기원합니다.)


슈필반트에게서 주에바 코치로 옮긴 카펠리니/라노테 팀은

월드 우승이 부담스러운 듯 네벨혼 트로피에 안나오는데,

핀란디아 트로피에도 나오지 않고 곧바로 그랑프리로 가는 듯 합니다.


저는 카펠리니/라노테의 주에바로의 이동은 

지켜봐야 알겠지만 왠지 장고끝에 악수를 둔 것 같다는 생각이...


한편, 체인징 파트너 

일리니크/진가신, 시니치나/카찰라포프 역시

파트너도 바꾸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느라 시간이 부족한 듯

그랑프리에서 바로 데뷔할 듯 합니다.


어차피 두 팀은 러시아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로스텔레콤 컵(러시아)에서 

정면대결 하게 되어있습니다.

(러시아 연맹의 막장 드라마 연출은...못 따라잡겠다는...여하튼 최고의 흥행카드네요...)


네벨혼 트로피는

라이브 스트리밍이 있다니...

여자 싱글에 출전하는 박소연 선수의 경기 모습과   (박소연 선수는 컨디션 조절을 위해 불참)

코리아팀의 아댄 대결을 모두 라이브로 볼수 있겠네요.


내년 봄 상하이에서 열리는 2015 세계선수권의 

한국 아이스댄스 출전권은 1장입니다.

언젠가 세계선수권에서 두 팀의 한국 아이스 댄스팀이

맞대결하는 날도 기다려봅니다.

추석입니다~~~ 송편 맛있게 드셨나요?

세계 각지에서 열심히 훈련중인
우리 아이스 댄스팀들에게
이번 추석은 더욱 특별할 듯 합니다.

이번 14/15 시즌은 
한국 아이스 댄스에
잊지 못할 시즌이 될 것 같으니까요. 

그들의 가슴 떨리는 첫 스텝을
멀리서나마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출처: 아이스댄스 포럼 icedance.kr


모스크바에서 미시간에서
차례로 떠오를 추석의 달을 보며
각자의 소원을 빌고 있을
아이스 댄서들에게

노래 한곡 보냅니다.
 

Come from the Heart
by Guy Clark & Susanna Clark


"You got to dance, dance, dance
like nobody's watchin'
It's gotta come from the heart
if you want it to work"


춤을 추어요. 춤을 추어요.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만약 당신이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면,
춤은 진실한 마음으로부터 나오게 될 거에요.



캐나다에서 
아이스 댄싱의 꿈을 키우고 있는
한국의 아이스댄스 꿈나무들과

한국의 스케이팅 팬들에게 
가슴 떨리는 커리어 첫 스텝을 공개하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 주니어 팀

그리고 네벨혼 트로피를 시작으로
그랑프리에서, 어텀 클래식에서
이번 시즌 또 하나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갈
한국 아댄 시니어 팀들에게

이번 시즌 스텝 하나하나에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무엇보다도 행복한 댄서가 되기를...


14/15 시즌 아이스 댄스 쇼트 패턴댄스 및 리듬

지난 4월에 이미 결정되었는데, 아직 소개를 안했네요.

아이스 댄스 포럼 (icedance.kr)에 예전에 올렸던 포스팅을

다시 보충해서 올려봅니다.



메릴 데이비스 / 찰리 화이트 2009 CD 파소 도블레


아이스 댄스는 2009/10 시즌까지

컴퍼서리 댄스(CD), 오리지널 댄스(OD), 프리 댄스(FD)의 

3가지 댄스를 경연하여 승부를 겨루었는데요.


2010/11 시즌부터 

컴퍼서리 댄스와 오리지널 댄스가 합쳐져 쇼트댄스(SD)로 바뀌어

다른 피겨 종목처럼 쇼트(SD) + 프리(FD)로 두번의 경기만 치루게 되었습니다.


컴퍼서리 댄스는 동일한 음악에 맞추어 

첫소절을 제외하고는 모든 참가자들이 동일한 댄스 동작을  선보여서, 

선수들의 기술적인 차이가 뚜렷이 드러났던 경기였습니다.


컴퍼서리 댄스의 종류는 시즌 시작전 각 레벨별 (시니어, 주니어, 노비스 등)로

ISU가 지정해줬었는데요.

쇼트 댄스로 통합된 이후에도 

쇼트 댄스에 비록 같은 음악은 아니지만 필수리듬을 음악에 넣어야 하고,

프로그램 중에 패턴댄스도 반드시 넣어야 합니다.

그리고 매시즌 역시 ISU가 레벨별로 지정해주고 있죠.


14/15 시즌의 시니어, 주니어의 

필수 리듬과 패턴댄스를 소개합니다.

출처: http://static.isu.org/media/142577/1857-id-technical-requirements-season-2014-15.pdf

패턴댄스에는 각 패턴댄스의 교육 비디오와

레전드 댄서들의 컴퍼서리 시절의 컴피를 링크했습니다.


- 쇼트 필수 리듬 


시니어)
스페니시 댄스 리듬 (Spanish Dance Rhythms)

주니어)
삼바 (Samba)
or
삼바 + 1 혹은 2의 라틴아메리카  댄스 리듬 (룸바, 차차, 맘보, 메렝게, 살사)


- 쇼트 패턴댄스

시니어)


파소 도블레 (Paso Doble)

관련 설명 링크: http://static.isu.org/media/149593/pattern-dance-elements-paso-doble.pdf




 



주니어)


실버 삼바 (Silver Samba)


관련 설명 링크:http://static.isu.org/media/149594/pattern-dance-elements-silver-samba.pdf




어드밴스 노비스)

group 1) #4 European Waltz and #20 Tango
group 2) #3 Rocker Foxtrot and #9 Starlight Waltz

* 매 대회 첫번째 공식 연습 시작 전
group 1 혹은 group 2를 추첨으로 결정

베이직 노비스)
#2 Foxtrot and #5 American Waltz


* 패턴댄스에 대해 잘 정리되어 있는 사이트들

http://www.icedancing.org.uk/main/tag/patterncompulsory-dance-2/

http://www.icedancing.org.uk/main/tag/patterncompulsory-dance-2/page/2/


* 파소 도블레, 실버 삼바에 대한 ice-dance.com의 소개

http://www.ice-dance.com/main/news/general-articles/1867-breaking-it-down-silver-samba-paso-doble

2014 주니어 그랑프리 3차대회 체코에서

김나현선수가 총점 137.38의 점수를 기록하며

최종 6위를 기록했습니다.


프리 경기 모습, 유튜브 영상에서 캡쳐


쇼트의 롱엣지콜과 

프리 후반 트리플 룹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넘어진 것이 아쉬웠습니다.


김나현 선수는 

주니어 그랑프리 5차에 

한번 더 출전할 예정입니다.


경기 영상과 프로토콜입니다.


김나현 Na Hyun KIM


경기 결과 


한편 우승은 예상대로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 (러시아)가 차지했지만,

의외로 박빙이었는데요.

1차 대회와는 달리 쇼트에서 트리플 플립 콤보를 날려버렸고,

프리에서도 트리플 럿츠에 롱엣지 콜이 떠서 감점을 당했습니다.

쇼트, 프리 모두 2위를 했지만 총점에서 앞서며 우승을 하며

제일 먼저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을 확정합니다.

히구치 와카바(일본)가 프리에서 쇼트의 부진을 딛고 프리에서 1위를 기록하며

합계 2위를 차지했습니다.

3위는 카렌 첸(미국)이었습니다.

쇼트에서 1위를 했지만, 프리에서 4위로 부진하며 쇼트의 우위를 지키지 못했죠.


시상식후 기념촬영, 왼쪽부터 히구치 와카바, 예브게니 메데브데마, 카렌 첸 (출처: Icenetwork)



 쇼트 전체 프로토콜 링크


프리 전체 프로토콜 링크


주요 선수 경기 영상


에브게니아 메드베데마 Evgenia MEDVEDEVA



히구치 아카바 Wakaba HIGUCHI


카렌 첸 Karen CHEN


2014 피겨 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3차에서

변세종 선수가 

처음으로 출전한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며 9위를 기록했습니다.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남자 경기에서

변세종 선수는 첫날 쇼트에서는 부진했지만,

프리에서 클린 경기를 선보이며

특유의 안무전달력과 표현력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총점 151.36의 점수로 최종 9위를 기록했습니다.




주니어 그랑프리의 첫경기인 쇼트에서 

첫 점프인 트리플 럿츠 단독 점프를 넘어지고

이후의 플라잉 카멜 스핀도 흔들려서 아쉬웠는데요.


이번 쇼트도 음악이 범상치 않아서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초반 실수로 

다소 집중력을 잃어버린 모습이었습니다.


프리에서는 지난 주니어 선발전과 달리 점프들을 랜딩하니 

역시 변세종 선수의 장기인 프로그램 표현력이 확연히 드러나네요.


저는 사실 매시즌 세종 선수 프로그램을 기다려 왔습니다.

워낙 프로그램이 독특해서 항상 보는 재미를 주거든요.


다만 아쉽다면 점프 컨시가 떨어져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온전히 다 못보여줄 때가 있고

혹은 반대로 프로그램의 패턴이 어려워 컴피에서 점프 타이밍 잡기 어려워 컨시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었죠.

예를 들자면 13/14 시즌 프리 비발디 + 피아졸라 "사계" 몽타쥬가 그런데요.



프로그램은 모험적이고 개성이 독특하나 아직 변세종 선수가 소화하기 힘든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습니다.

바로크 음악과 탱고 리듬의 몽타주를 아이스 댄스도 아니고 점프 타이밍을 맞춰야 하는 싱글에서

오롯이 호흡을 바꿔가면서 표현하기는 정말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교차되는 다른 리듬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스케이팅 스킬과 스텝에 들어가는 부담감이 더욱 커지기도 하구요.

이 프로그램은 세종 선수의 포텐셜이

시니어에서 만개했을 때 꼭 다시 한번 도전했으면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사실 이번 시즌 프리 프로그램은 변세종 선수의 이전 프로그램들에 비해서는

다소 덜 독특합니다.

하지만 세종 선수의 이전 프로그램들에 비해 덜 독특하다는 것이지

이번 대회에 보여진 다른 주니어 선수들의 판에 박힌 프로그램에 비하면 

여전히 프로그램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제 경우 프로그램의 끝까지 시선을 끄는 선수들은 대략

3가지 정도 인데요.

1) 스케이팅 스킬과 엣지 사용이 좋은 선수

2) 안무 표현력과 이야기 전달력이 좋은 선수

3) 점프를 스펙타클하고 시원하게 뛰는 선수


제프리 버틀, 제레미 애봇이 1), 2) 에 해당한다면

패트릭 챈은 1),3)에 해당하겠죠.

하비에르 페르난데즈는 3)에 해당하지만 +2)를 가끔씩 프로그램에 따라 (예를 들어 찰리 채플린 프리) 보여줄 때도 있고...

그레이시 골드는 3)에 해당되는 듯 합니다.


한국 남싱에서 보자면

대표적으로

감강찬 선수는 1), 변세종 2)의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즌 프리 프로그램은

변세종 선수 특유의 장기인 2)번, 즉 내러티브 구성과 안무포인트를 확실히 보여 주더군요.


제가 좋아했던 그리고 성적도 나쁘지 않았던

12/13 시즌의 변세종 선수의 프리, "셜록 홈즈" OST 프로그램과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이번 "대부" OST는 좀더 음악이 익숙해 더 내러티브가 잘 들어오더군요.

뮤지컬 오디션 참가자답게 프로그램 연기와 이야기 전달력은

타고 난것 같습니다.




그래서 스케이팅 스킬이나 스텝이 아직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다음 동작이 기다려지는 것 같아요.

그것이 "사계"의 미완성과 "대부" 프로그램의 완성을 가르는 것 같구요


저는 이번 주니어 대회 프리의 성공에 대해

이은희 코치님의 전략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야 할 것 같은데요.


지난 주니어 선발전과 달리

프리 프로그램의 점프 난이도를 낮추어 와서

클린으로 전략을 바꾸었는데...

이것이 적중한 듯 합니다.


2014 주니어 선발전: 3Lz, 1F(3F), 3Lo<, FCCoSp, 3S, StSq, FSSp, 3Lz+2T, 3Lo<+Rep, 3T<, A(2A), ccoSp

2014 JGP 3차        : 3Lz, 3T, 3Lo<, FCCoSp, 3S, StSq, FSSp, 3Lz+2T, 2A, 3T+1Lo<<+2S, 2A+2T, ccoSp


트리플 플립을 빼고, 트리플 룹을 하나 줄인 대신

트리플 토와 더블 악셀을 각각 두개로 늘리고

부담스러운 트리플 룹 콤비도 트리플 토 콤비로 바꾸었는데요.


물론 트리플 토를 더블 처리할 경우 프리 더블 제한 룰에 의해 문제가 되겠지만

긴장되는 첫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컨시가 떨어지는 점프에 매달리는 것보다, 

더 좋은 선택인 듯 합니다.


이렇게 난이도를 조절하면서 점프 랜딩율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변세종 선수의 장기인 표현력이 드러나게 되었는데요.

주니어 그랑프리 데뷔로서 최휘 선수의 쇼트 프로그램처럼

매우 인상적이었을 것입니다.

영상에서의 경기가 끝난 뒤의 

관중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를 보여주더군요.


최근 키가 부쩍 커버린 탓인지 변세종 선수가

성장통으로 점프 컨시 잡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고난이도 트리플을 안정시키기까지 시간이 걸릴거고,

그러고 나서 트리플 악셀을 장착하려면 쉽지 않은 기간들이 될 듯 합니다.

하지만 이 기간을 잘 넘겨서 

개성적인 프로그램들을 멋지게 보여주었으면 싶네요.


변세종 선수는 

2주 뒤 이태리 밀라노에서 열리는

롬바르디아 트로피 주니어 부문에 출전하고,

이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리는 주니어 그랑프리 6차에 출전할 예정입니다.


전체 경기 결과


한편 트리플 악셀은 없었지만 좋은 표현력을 선보인

로만 사도브스키가 쇼트의 점수차이를 지키며 우승을 차지했고,

2위는 러시아의 알렉산더 사마린

3위를 일본의 가와하라 세이에게 돌아갔습니다.


이번 대회를 기술적으로 보면

사마린, 가와하라, 하쿠아, 베르나디너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지만,

언더나 다운 그레이드 없이

회전수를 채워 랜딩한 선수는 

한명도 없었습니다.



쇼트 전체 프로토콜 링크




경기 영상

로만 사도브스키 Roman SADOVSKY



알렉산더 사마린 Alexander SAMARIN



가와하라 세이 Sei KAWAHARA



앤드류 토르가셰프 Andrew TORGASHEV




피겨 스케이팅 챌린저 시리즈

온드레이 네펠라 트로피

10월 2일부터 4일까지 열립니다.

김해진김진서 선수가 그랑프리 출전 전

마지막 점검을 위해 출전합니다.

 

(사진 구라마제님 http://blogn.naver.com/leaninseeker )

 

슬로바키아 출신(당시에는 체코 슬로바키아)의 올림픽 남싱 금메달리스트

온드레이 네펠라를 추모하기 위해 열리는 대회로

올해로 벌써 22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대회 홈페이지에 라이브라는 탭이 있는데요.

인터넷 라이브 중계가 있습니다.

http://live.huste.tv/

 

온드레이 네펠라 트로피

 

장소: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링크: 온드레이 네펠라 아레나 (10,055석 )

대회 홈페이지: http://nepelatrophy.webs.com/

대회 엔트리 및 결과 페이지:

http://www.kraso.sk/wp-content/uploads/sutaze/2014_2015/20141001_ont/html/

사진 출처: 온드레이 네펠라 홈페이지 http://nepelatrophy.webs.com/

 

대회가 열리는 온드레이 네펠라 아레나 전경 (사진 출처: 온드레이 네펠라 홈페이지 http://nepelatrophy.webs.com/)

 

인터넷 라이브 중계

http://live.huste.tv/

 

경기 일정 (한국 시간 기준)

10/2 (목)

20:00 여자 쇼트 김해진

23:30 남자 쇼트  김진서

10/3 (금)

01:15 페어 쇼트

20:00 아이스 댄스 쇼트

21:45 페어 프리

23:30 여자 프리 김해진

10/4 (토)

19:00 아이스 댄스 프리

20:45 남자 프리 김진서

출처: http://www.ticketportal.sk/event.aspx?id=60145

 

남자 시니어

김진서 선수가 유력한 포디움 후보이고

우승도 노릴 수 있을 듯 합니다.

지난 아시안 트로피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는데,

그랑프리 전 상승세를 계속 이어갔으면 합니다.

이 대회 후 그랑프리 NHK 트로피(11/28~30)에 참가예정입니다.

김진서 선수의 ISU 퍼베는 202.80 (2014 월드)

국내 경기 퍼베는 209.35 (2014 종합선수권)입니다.

 

 

우승 경쟁 상대로는 스티븐 케리에가 있습니다.

스티븐 캐리에 선수는 3년 전에 직관을 한적이 있어요.

2011 미국 이스턴 섹셔널에서 우아한 스케이팅으로 눈에 띄었습니다.

부상에서 돌아왔는데, 트리플 점프의 축도 좋았고

연습할 때는 트리플 악셀도 실전보다는 훨씬 좋았습니다.

물론 고질적인 부상에 대해 계속 염려하는 모습이 보였어요.

그러한 점이 지금까지도 쿼드를 안정시키는데 어려움을 주는 듯 합니다.

짤막하게 직관기를 블로그에 포스팅한적이 있습니다.

2011/12 미국 내셔널 섹셔널 (지부 예선) 탐방기 - 남녀 시니어 

캐리에 선수는 상승세가 시작되려던 시기에 당한 부상이

2009년 말부터 2011 초반까지 계속되면서

부상이 아니었으면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제레미 애봇의 뒤를 이어

월드에도 몇번 더 나갔을 선수인데...

 

12/13 시즌 상승세이다가

오프시즌에 발목 인대부상으로

시즌을 통째로 날리고, 이번 시즌 오랜 재활끝에 다시 돌아온

알렉산더 존슨 선수와 함께

스티븐 캐리에도 국내팬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프로그램이 기다려지는 미국 스케이터입니다.

캐리에는 2013년 9월,

US 인터내셔널 클래식에서 225.54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러시아의 고르데이 고르시코프 (러시아)가

포디움 및 우승을 놓고 경쟁합니다.

ISU 퍼베는 180점 대이지만

2013년 12월에 열린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213.52를 받으며 송난에 이어 2위에 오른 바 있습니다.

이 대회에서 고르시코프는 쿼드 시도는 없었지만,

쇼트에서 1번, 프리에서 2번 시도한 트리플 악셀을 모두 랜딩했습니다.

 

남자 엔트리에는 180점대의 ISU 퍼베를 가진

페르트 쿠팔 (체코),선수도 불참하는 등

이들 3명 외에는 그리 좋은 기록을 가진 선수들이

눈에 띄지 않는데요.


쇼트 오더 추첨에 7개국 8명이 참가해서 엔트리가 8명이었는데, 

오스트리아의 알베르트 뮤크 (Albert MÜCK) 선수가 기권해서

쇼트 경기 때는 6개국 7명이 출전했습니다.

챌린저 시리즈 싱글의 경우

순서 추첨시 ("at the time of the draw") 4개국가에서 온 8명 이상이면

월드 스탠딩 포인트가 부여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출처: http://static.isu.org/media/165576/1894-challenger-series_revised-criteria.pdf

"the draw"가 쇼트 추첨인지 프리 추첨인지가 애매하네요...

쇼트 추첨 때가 기준인 것 같습니다만...

만약에 엔트리 부족으로 챌린저 시리즈가 안된다 해도 

시즌 베스트와 기술최저점은 인정이 됩니다.

업데이트) 엔트리 판단 기준의 "순서 추첨"은 예상대로 쇼트 순서 추첨이었습니다. 

네팔라 트로피에서 획득한 스티븐 캐리에와 김진서 선수의

월드 스탠딩 포인트가 업데이트 되었네요.


여자 시니어

김해진 선수는 

지난 4대륙 선수권 정도의 컨디션을 보여준다면,

포디움은 물론 우승도 노려볼수 있습니다.

 

지난 시즌 점프 컨시에서

기복이 심했던 것이 많이 아쉬웠는데요.

이번 시즌 거쉰을 통해서

김해진 선수의 장기인 유려한 표현력을 선보이며

시니어 무대에 새롭게 도전장을 내밉니다.

관련포스팅: 김해진의 음악은 거쉰, 쇼트 "포기와 베스" 프리 "랩소디인 블루"

 

그랑프리 데뷔 전 시니어 B에서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기회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랑프리 대기 엔트리 1번으로서

그랑프리 2번째 참가권을 받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대기번호 1순위임에도 다른 선수에게 참가권이 주어지고 있는데요.

롬바드리아 트로피에서 우승하면서

우승자 자격으로 보란듯이 중복(?)으로

대기 엔트리 1순위에 올라가면 더 좋겠죠.

 

업데이트) 김해진 선수가 두번째 그랑프리 출전권을 받았습니다.

김해진 선수는 그랑프리 스케이트 캐나다와

컵 오브 차이나에 출전할 예정입니다.

스케이트 캐나다 이후 1주일 뒤에 컵 오브 차이나에

출전하게 되어 다소 일정이 빡빡합니다.

하지만 컵 오브 차이나가 열리는 중국 상하이 링크는 

내년 3월 2015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곳입니다.

그랑프리 출전과 더불어 좋은 경험이 될 듯 합니다.

김해진 선수의 ISU 퍼베는 166.84 (2014 4대륙 선수권)

국내 대회 퍼베는 167.73 (2012 종합선수권) 입니다.

 

 

김해진 선수의 포디움 경쟁 상대로는

이마이 하루카, 나탈리에 바인지엘, 요시 헬게송, 애슐리 케인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ISU 퍼베 160점을 넘는 선수들인데요.

비슷비슷한 실력이라 당일의 컨디션이 포디움 순위를 좌우할 듯 합니다.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아이스 댄서의 꿈을 키우고 있는

한국의 꿈나무 댄서, 한승연, 김한나 선수에 대한 소개를 한 적이 있는데요.


2014 캐나다 섬머 대회에 

두 선수가 각각 자신의 댄스 파트너와

프리-노비스 아이스댄스 부문에 출전하여

성공적인 데뷔를 했습니다.

프리-노비스 부문은 미국의 인터미디어트에 해당되는 레벨로

노비스 바로 직전의 레벨입니다.


토론토의 크리켓 클럽에서 훈련중인

김한나 / 코리 서셀리 (Han nah KIM / Corey CIRCELLI) 팀은

첫 대회로 오타와에서 열린 

민토 섬머 스케이트(Minto Summer Skate)에 참가하여 12개 참가 팀 중,  

패턴댄스에서 5위, 프리댄스에서는 3위를 기록했습니다.


키치너-워털루 스케이팅 클럽에서 훈련중인

한승연 / 그레이슨 로크헤드 (Olivia HAN / Grayson LOCHHEAD) 팀은

첫대회로 홈림크인 키치너-워털루에서 열린 

시즐 섬머 스케이트(Summer Sizzle Skate)에서 6개 참가팀 중

패턴 댄스와 프리 댄스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습니다.


시즐 섬머 대회, 한승연 / 그레이슨 로크헤드 경기 영상을 

한승연양 아버님이 블로그에 올리셨네요.

http://blog.naver.com/skateblade/220092226177

영상 링크합니다. (스마트폰이라 안보이시는 분은 위 포스팅 주소로)


 

패턴댄스 블루스

영상직접 링크


패턴댄스 스타라이트 왈츠

영상직접 링크


프리댄스

시즐 대회가 열린 1주일 뒤 

토론토 근교 쏜힐에서 열린 COS (Central Ontario Summer Skate) 대회, 일명 쏜힐 섬머에는

두팀이 모두 프리 노비스 아이스 댄스에 참가했습니다.


쏜힐 섬머 프리 노비스 아이스 댄스에는

8개 팀이 참가했는데요.


김한나 / 코리 서셀리 팀은

패턴댄스 2위, 프리댄스에서 4위

한승연 / 그레이슨 로크헤드 팀은

패턴댄스에서 2위, 프리댄스에서 2위를 차지했습니다.


각 부문 아이스 댄스 참가팀들은 

각각 2번의 섬머 대회 성적을 합산해서 섬머시리즈 종합 순위를 매기는데요.

한승연/ 그레이슨 로크헤드 팀이 1위를

김한나/ 코리 서셀리 팀은 4위를 차지했습니다.

10월 2일부터 5일까지 온타리오 오타와에서 열리는

2014 스케이트 온타리오 슈퍼 시리즈에 참가 최종 순위를 가리게 됩니다.



출처: http://www.skateontario.org/wp-content/uploads/2009/09/super-series-results.pdf


이들 꿈나무 팀들 이외에도

주니어 댄스팀이 결성되어 훈련중이라는

반가운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12월의 랭킹 대회 혹은 내년 1월의 종합선수권 대회에서는

김레베카/키릴 미노프, 민유라/티모시 콜레토의 

시니어 팀들 뿐만 아니라

주니어 팀의 경기도 선보일 듯 합니다.


첫 그랑프리 시리즈 초청을 비롯

2014/15 시즌은 한국 아이스 댄스 역사에 

잊혀지지 않을 시즌으로 기억될 것 같네요.


한국 아이스 댄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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