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아는 것처럼 14/15 시즌부터는

그동안 아이스댄싱과 갈라에만 사용되었던

가사 있는 음악이

피겨 스케이팅 싱글과 페어 컴피에도 전격적으로 허용됩니다.

관련포스팅: ISU의 꼼수 그리고 가사있는 음악의 도입


일단 첫 시즌에 어떤 가사 있는 음악들이 쓰일지

매우 궁금한데요.

우선 갈라를 통해 이미 몇시즌 그 인기를 증명한 아델

그리고 좀 실험적이라면 플로렌스 앤 머신 등의

여성 보컬의 음악이 여자 싱글 선수들에게 인기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애니매이션 "얼음왕국" (Frozen) OST "Let It Go"를 사용한

엘사들도 주니어 경기에 넘쳐나지 않을까 싶네요....^^;


사실 저는 가사 있는 음악의 피겨 컴피 음악 사용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습니다.

감정표현이 서툰 주니어들에게는 표현력을 기르기 보다는 

가사 있는 음악에 기대게 되는 역효과가 나올 수도 있고, 

또한 아무래도 심판진들에게 익숙한 영어 가사를 사용할 경우

영어권 스케이터들에게 유리할 수 밖에 없는 정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케이팝 (K Pop)이 서서히 지구촌 곳곳에 알려지고 있는 지금

수세적인 반응에서 벗어나 이왕 이렇게 된거 

좀더 적극적으로 이러한 변화에

대처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생각을 하게된 두개의 프로그램이 있었죠.


지금은 아쉽게도 해체된, 

결성 때 기대를 모았던 아이스 댄스팀

최진주 (클라우디아 뮬러) + 장원일이 출연하는

작곡가 윤일상의 리메이크 앨범의 뮤직비디오입니다.




쿨이 불렀던 "애상"을 10cm가 

그리고 김범수의 "보고 싶다"를 폴 포츠가 "I'm missing You"로 영어로 번안해서 불렀습니다.

뮤직 비디오에서 선보인 빙판 위에서의 안무들은 

가요의 가사와 선율에 아름답게 어울렸습니다. 


그리고 또하나의 강한 인상을 남김 프로그램이 나왔습니다.

퀴즈...한국 남싱 피겨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은 유튜브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은 무엇일까요?

바로 2012 올댓 스케이트에서 선보인

김진서 선수의 Fantastic Baby입니다.

신예지 안무가가 안무한 이 프로그램은 

피겨 스케이팅 팬들은 물론 전세계의 Big Bang 팬들까지 찾아 보는 바람에

바이럴 비디오가 되어 

현재 유튜브 18 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스케이트를 신고 있지는 않지만

롯데월드 아이스 링크에서 

소녀시대가 공연한 적도 있습니다.



이러한 은반 위에서의 K Pop은 

한국 스케이터들에게 한정된 것은 아닌데요.


커트 브라우닝이 2011 올댓 스케이트 섬머에서

박진영의 허니에 맞추어 갈라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했구요.



특히 2012년 "강남 스타일"의 세계적인 히트가 여기에 불을 당겼습니다.

이미 여러 선수들이 갈라로 사용했고,

그 중에서도 미샤 지의 강남 스타일이 베스트였죠.



미샤 지는 EXO의 노래로도 갈라를 했습니다.



지금은 한국의 아이스 댄서로 활약하고 있는

K Pop 매니아, 티모시 콜레토도 싱글 시절 스케이팅 안무 경연대회에 

EXO의 음악으로 파이널에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도 K Pop은 조금씩 쓰이고 있었습니다.

2013 주니어 월드챔피언

알렉산드라 스테파노바 / 이반 부킨의 쇼트 프로그램의 마지막에

익숙한 멜로디와 음성이 들립니다.


박진영이 작곡한 "Swing Baby"를

울랄라 세션이 리메이크해서 부른 것이었죠.



"Swing Baby"는

비록 이후에 프로그램이 바뀌기는 했으나, 이번 시즌 초반

예카테리나 보브로바 / 드미트리 솔로비예프의 쇼트 댄스 마지막 부분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K Pop의 이러한 피겨 프로그램으로의 사용은

이제 겨우 시작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관련포스팅: 원더걸스 Like This, 플래시 몹, K Pop 그리고 올댓스케이트 쇼


젊은 안무가들이 하나둘씩 K-Pop을 사용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는 지금

최근의 K Pop은 이 포스팅을 읽는 여러분들과

젋은 안무가 스케이터들이 더 잘 아실테니


저는 예전의 가요들을 중심으로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최근 가요들도 보너스로 몇개


제가 주목하고 있는 레파토리는

바로 90년대 한국의 빛나던 가요들입니다.

특히 발라드 그리고 댄스음악이

컴피에 사용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고는 했죠.


굳이 이 때의 음악들을 "한국 가요"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2000년 이후의 아이돌 그룹 중심의 K Pop과는 조금 다른

어떤 경향과 분위기가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처음 심의의 굴레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자유롭게 창작을 하기 시작했던 젊은 세대의 

락그룹, 포크송 싱어송 라이터, 발라드 가수와 인디씬

그리고 아직 좀 순진한 맛이 남아있던 초창기 매니지먼트의 아이돌 그룹

이들이 공존하던 때의 음악들이죠. 

이들 음악은 지금도 리메이크 되면서 

한국 대중음악의 든든한 토대가 되고 있습니다.


그냥 개인적인 90년대 회상씬이라 생각하셔도 되구요..쯔업...^^;


여하튼 이 음악들이 지금의 한국의 하이틴들에게는

정말 오래된 LP 판 같은 낡은 음악일 수도 있겠지만,

해외에 알려질 때 이 음악은 처음으로 다가가는 음악일 것입니다.


10cm의 "애상" 뮤직 비디오 중


한국어의 낯설음이 다소 주저하게 된다면

연주곡으로 편곡해서 사용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스케이터를 위해서도 

그리고 이미 많이 알려지고 있는 K Pop의 미래를 위해서도

한국어 가사의 프로그램은 도전해볼만한 일일 것입니다.


다른 좋은 곡 있으면 댓글로 추가해주세요.

예전 가요 뿐만 아니라

피겨 프로그램으로 쓰일 만한 K Pop 추천도 

댓글로 받습니다.


우선 아이스 댄스부터 시작해보죠.

쓸만한 곡들을 몇곡 뽑아 봤습니다.


예전에 김레베카 팬카페에서 프리 댄스 곡 추천을 받을 때

제가 추천했던 곡에 좀더 추가를 해봤습니다.

그리고 최근의 음악들도 몇곡 추가시켜 봤습니다.



경쾌한 리듬에 살짝 스윙 느낌이 있는 

걸의 아스피린은 꽤 경쾌한 댄스 안무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보면 너무 어색한 의상과 비쥬얼에 속지 마시고 음악을 들어보세요...

흥겹습니다~~~~


남녀가 투닥거리며 밀땅하는 내러티브는

쿨 음악만한게 없죠.

뮤지컬 맘마미아처럼 

아마도 쿨의 음악만 모아서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뮤지컬을 만들 수 있을 듯.


기획사에서 나온 원조 아이돌 그룹의 첫 히트작입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HOT의 캔디입니다. (젝키 팬들 미안....)


콘서트에서 발라드 뿐만 아니라 조금이라도 빠른 템포의 음악이 나오면

이 때다 하면서 신나는 율동을 

의자에서 일어난 관객들과 함께 선보이는 신승훈의

"처음 그 느낌처럼" 입니다.


디즈니 뮤지컬을 보는 듯한 W.H.I.T.E 유영석의

앨범 중 타이틀 곡 "화이트" 일명 "램프의 요정을 따라서"입니다.

들으면 기묘하게 기분이 좋아지는 음악...

"Now, It's time for OUR music"이라고 지휘자가 말한 후

쏟아지는 디즈니 애니매이션 오마쥬...our는 과연 누구일까?

"알고 싶지 않은 것 모두다 저 넓은 하늘 높이~~~"

여하튼

외국 심판들에게도 중간에 영어 가사가 있어서 

대략 완충 효과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합니다.

"닫힌 성문을 열면 간절한 소망의 힘. 그 하나로 다 이룰 수 있어"


샵의 Sweety 입니다. 

2001년에 나온 곡으로 가만있어도 동작을 불러 일으킵니다..

온갖 불화설과 루머와는 달리, 

그들의 댄스음악은 경쾌하고 달콤했죠...


이 음악은 요즘 음악인데요. 인디씬에서 주목받고 있는 "유발이의 소풍"의 곡입니다.

왈츠풍의 리듬이 잔잔히 반복되고,

피아노 선율이 합쳐지면서 고요하게 하지만 차츰 흥겨워지는 봄의 음악입니다.


라 붐의 주제가 "Reality"를 박혜경이 리메이크한 곡입니다.

중간 중간 리듬의 변화도 있고, 댄스하기에 어떨지?


현빈과 송혜교가 주연한 TV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의 OST로 쓰인 음악입니다.

좋은 가창력에 비해 걸그룹도 뮤지션도 아닌 어정쩡한 스탠스로

뜰듯 뜰듯 뜨지 못한 안타까운 여성 2인조 As One의 노래입니다.

상큼한 멜로디가 주니어 팀이 사용하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으나...

다음 시즌 새로운 한국 주니어 아댄팀이 제발 나오기를...기원하며...

올려봅니다.


페어 음악으로 제가 추천하는 가요는

바로 이 음악들입니다.

댄스를 할 수 있는 리듬이 강조되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선곡 폭이 좁을수도 있는 아이스 댄스에 비해

페어는 오히려 더 감성적인 곡들도 사용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 페어팀이 꼭 생겨서 이 노래들을 사용하면 좋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고 이영훈 작곡가의 감성적인 멜로디를

이문세 이소라가 같이 부른 "슬픈 사랑의 노래"입니다.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페어 프로그램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네요.


이번에는 이승환의 발라드입니다.


여진이 부른 원곡을 노영심이 다시 부르면서 히트했던

"그리움만 쌓이네"는

유튜브에 커버한 피아노곡도 많이 있고, 커버한 노래도 있지만,

왠지 이 노래가 귀에 들어오더군요...



연주곡에 스캣 송인데,

페어 프로그램에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추천합니다.

이 곡 뿐만 아니라 한국의 연주그룹 두번째 달의 앨범에는 

피겨 스케이팅에 쓰일만한 연주곡들이 많이 있습니다.


K Pop 뿐만 아니라

한국영화음악에 바탕을 둔

많은 연주 음악들도 얼음판위에서 좀더 많이 사용되어지기를 바랍니다.

지난 2009 4대륙 대회에서 선보인 김현정 선수의 프로그램이 좋은 예가 되겠네요.

이병우 작곡가의 음악들 역시 피겨 음악으로 어울리는 곳들이 많이 있습니다.





싱글에 쓸 수 있는 가사 있는 곡들은

발라드 곡 위주로 몇곡 뽑아 봤어요.

대략 길이도 4분 내외네요..

보컬이 강하고 호소력 있는 버젼으로 링크해봤습니다.

발라드 보컬의 힘과 무게를 스케이터가 감당할 수 없을 때에는

연주곡으로 편곡하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이미 영어판, 중국어판 등의 노래를 통해

동아시아에서는 잘 알려진 스테디 셀러

신승훈의 I believe 입니다.



박진영이 원래 부른 곡이고,

"느낌" 이라는 드라마의 주제가로 쓰인 음악입니다.

박PD가 부른 곡보다는 성시경이 부른 버젼이 좋더군요...

피아노 버젼도 많이 있습니다. 간결한 쇼트로 쓰기에 괜찮은 곡 같아요.


유영석 작사 작곡으로 송재호가 부른 곡을. 김연우가 리메이크한 곡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곡은 가사 없이 

주 선율을 바이올린으로 가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성호가 1989년에 발표한 "회상"은

원곡도 좋지만, 윤하가 리메이크한 이곡이 귀에 들어오더군요.


주니어와 노비스들을 위한 강추 음악입니다.

더 클래식의 "마법의 성" 다소 길어서 좀 줄여야 할 듯...^^;





The Classic 이라는 이름으로 "마법의 성"을 남긴 김광진의 "편지"를

피겨 스케이터 신지훈 양이 K Pop star에 나와 부른 버젼입니다. 


마지막으로 요즘에 나온 곡 두 곡만 소개할게요.

저보다 요즘 노래는 더 잘 아실테니까...

빛나는 인디 씬의 곡들도 많이 있습니다...



잠시 뮤지션으로의 기대를 하게 했으나

최근 다시 예전의 박지윤으로 돌아가 안타깝게 만든

박지윤의 봄눈 입니다. 

작곡/작사는 90년대 후반 "미선이"에서 활동하던 "루시드 폴"입니다.


참고로 버스커 버스커의 멤버 브래드의 아내 대니는

미국에서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으로 유명한 

오하이오 마이애미 대학팀의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 선수였습니다.

현재는 한국의 싱크로나이즈드 팀 "팀 블레싱"의 코치인데요.

버스커 버스커와 싱크로나이즈드 프로그램의 만남을 기대해보면 어떨까요?


보너스 영상)

카세트 테이프와 워크맨의 세상이었던 

80~90년대는 이미 지나간지 오래,

MP3 플레이어와 아이팟을 거쳐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다운받는 세상으로 바뀐 지금

유튜브에 2000년대 아이들이 워크맨을 앞에 두고 보이는 반응을 찍은

영상이 있더군요.



업데이트 2015년 1월 13일)


한국 가요를 쓴 프로그램은 이번 시즌에 많지 않았습니다.

주니어의 강수민 선수가 쇼트 프로그램으로 

이문세님이 불렀던 "광화문 연가"의 연주곡 버젼을 선택했는데요.

이번 2015 종합선수권에서 강수민 선수가 3위를 차지한 후

기존 연주 버전에 후반후 이수영의 보컬 커버 버전을 덧붙힌

새로운 "광화문 연가" 갈라 선보였습니다.


갑상선 암을 극복하고 지난 가을 다시 무대에 선 가수 이문세,

그리고 여전히 그리운 작곡가 (고) 이영훈님을 떠올리게 해주었어요.


"광화문 연가"는 1988년 발매된 이문세 님의 5집에 있었던 곡으로

최근 제작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응답하라 시리즈"의 3번째가 될 

"응답하라 1988"의 OST로도 살포시 실리면 어떨까 생각되네요.


강수민 선수의 갈라 프로그램 링크합니다.



재능이 있지만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거나,

큰 콘서트 홀을 빌릴 수 없는 두 음악가가 있습니다.

 

이들을 유심히 지켜본

지역의 피아노 악기상이 이들의 연주를 찍어서 

유튜브에 올립니다.

재미로 올린 이들의 동영상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유튜브 시대의 새로운 음악. 새로운 뮤지션이 탄생합니다.

 

오늘의 피겨 쥬크박스는

피아노 가이즈 (The Piano Guys) 입니다.


이들의 데뷔 곡인 "마이클 모차르트르 만나다" Michael Meets Mozart 는

100개가 넘는 레코드 트랙을 사용하여 녹음하며, 마치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듯한 효과를 냅니다.

사실은 피아노 한대와 첼로 하나 베이스 드럼을 가지고 두 연주자가 모두 연주한 것입니다.

이들은 첫 곡을 마이클 잭슨과 모차르트에 헌정합니다.

 

스스로 복제하여 여러명의 첼리스트가 되어 합주를 하기도 합니다.

 

첼리스트 스티븐 샤프 넬슨과 피아니스트 존 슈미트

이들의 재능을 알아본 이웃의 피아노 판매점 주인 폴 앤더슨의 도움을 통해

유튜브에서 본격적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섭니다.  

뮤직비디오를 담당한 텔 스튜어트 

그리고 음반 프로듀서 알 반데 벡이 의기 투합합니다.

이렇게 다섯 남자의 음악으로의 여행은 시작됩니다.



이들의 그룹 명 "The Piano Guys"는

바로 폴 앤더슨의 악기가게의 이름이었지만,

이제는 전세계가 아는 그룹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이들의 베토벤 메들리, "Beethoven's 5 secrets"의

뮤직비디오는 베토벤의 말을 인용하면서 시작됩니다

 

Don't only practice your art

But force your way into its secrets

For it and Knowledge can

raise men to the divine

- Ludwig van Bethoven -

 

예술을 연습하지만 말고

그 비밀의 영역에 당신의 길을 만들어라.

예술과 지식이

인류를 숭고하게 해줄 것이다.

- 루드비히 반 베토벤-

 



위의 뮤직비디오처럼 이질적인 것 같은 각기 다른

음악과 음악, 그리고 음악과 영화, 영화와 영화, 악기와 악기를 섞고 연결시켜

재치있게 새로운 창작물을 만드는 과정


이런 작업을

매쉬업 Mash Up 이라고 합니다.

유튜브가 만들어낸 문화 트렌드인데요.

관련포스팅: 피겨쥬크박스 - 춤을 춰야 젊음이지

 


이들은 매쉬업의 진원지인 유튜브를 통해서

세상에 자신들의 창작물을 알려왔습니다.

 

 

현악기인 첼로는 어느새 타악기인 퍼커션이 되고,

 

 

화이트 샌드에서 달빛이 아닌 햇빛을 받으며 베토벤의 월광을 연주합니다.

 

라흐마니노프는 락음악이 되어 새롭게 탄생합니다.

 

이들의 두번째 앨범은

빌보드 차트 뉴에이지, 클래식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합니다.


이들은 이제 유튜브를 넘어서

미국 전역으로 공연에 나섭니다. 

 

 

 

공연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유튜브에서 이들의 팬이 된 많은 유저들은

각도시의 공연장으로 이들의 공연을 즐기기 위해 모여들었죠.

유튜브 공연 영상에 남겨진 코멘트입니다. 

sbenard1


I'm watching this on PBS right now! Incredible! I was amazed that there were small children, teens, Moms and Dads, and even Seniors in the audience, all enjoying the concert equally! This is music for ALL to enjoy!

PBS 방송에서 공연실활을 지금 보고 있어요. 믿을수없네요! 꼬마들, 10대 청소년, 엄마 아빠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같이 관객으로 있는 것이 놀라왔습니다. 모두 동등하게 공연을 즐기고 있었어요. 이것이 바로 "모두"가 즐길수 있는 음악입니다.

 

저 역시 이들의 라이브를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전미 투어의 일환으로 제가 사는 곳에도 왔는데요.

겨우 티켓을 구할 수 있었고, 공연은 결국 매진되었습니다.


피아노 가이즈 홈페이지의 tour 스케쥴 페이지, 이미 11월 초까지의 공연이 대부분 매진이다. http://thepianoguys.com/events/


위의 유튜브 코멘트처럼

아버지와 딸이, 어머니와 아들 등 가족관객들도 많았고

초등학생에서 대학생, 중년의 부부,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찾아와 즐겁게 웃으면서 즐기다 갔습니다.

시종일관 엄숙하고 헛기침 소리가 나는 그런 기존의 클래식 공연이 아니었습니다.


피아니스트 존 슈미트는 공연에서 거꾸로 돌아서 피아노를 치기도 하고, 춤을 추기도 했습니다. 

 

피아노 vs. 첼로의 라이벌 관계를 언급해 가며

연주 중간중간에 쏟아내는 조크도 재미있었구요.

첼리스트 스티븐이 계속 "The Piano Guys"가 아니라 "Piano & Cello Guys"라고 투덜대면

피아니스트 존이, "에이 왜이래 속좁게..."

뭐 이런식으로 받아치는 농담

 

그리고 첼리스트인 스티븐의 아들이 

첼로가 아닌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고 해서

아래의 뮤직비디오를 만들게 되었다고도 합니다.

피아니스트 존을 다스베이더로 출연시킨거죠.

 

 

공연 중 연주 중간중간에

스티븐은 첼로로,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송아지 소리도 들려주고,

존은 피아노를 치다가도 흥에 겨우면 춤도 춥니다.

 

클래식과 팝을 믹스하면서 그 중간 지점에서

경쾌하고 멋진 음악을 만들어 내는

이들이 유튜브를 통해 발표하는 새로운 음악을 기다리며

즐겨 들어 왔는데요.

(언젠가 이야기했듯이 그렇습니다...저는 크로스오버 덕후입니다...)

 

스포츠와 예술을 넘나들며 감동을 선사하는

피겨 스케이팅에서도

지난 시즌부터 여러 스케이터들이

이들의 음악을 프로그램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음 시즌부터 가사 있는 음악이 싱글과 페어에 도입되더라도

팝과 클래식을 넘나드는 The Piano Guys의 음악은

피겨 스케이팅 프로그램으로

더욱더 애용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들의 음악을 사용한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에

기억에 남는 피겨 프로그램들을 소개합니다.

앞으로도 이들의 음악을 사용한 더 많은 피겨 스케이팅 레파토리를 봤으면 합니다.

 

린지 데이비스 / 마크 라드윅 Lindsay Davis / Mark Ladwig SP 2012 스케이트 캐나다

 

켈시 왕 Kelsey Wong SP 2013 브리티시 컬럼비아 섬머 컴피티션


Video streaming by Ustream

 

김민석 Min-Seok KIM SP 2013 네벨혼 트로피 선발전


박지혜 FS 2013 에이스 침대 피겨 꿈나무 대회

박고은 SP 2013 에이스 침대 피겨 꿈나무 대회



에필로그)


 

뮤직비디오를 처음 보는데,

   "요리사가 드리는 선물입니다."

   "감사합니다."

갑자기 익숙한 말이 들려서 "어...뭐지?" 싶었는데요.

한국 영화에서 보고 우연히 넣었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정확한 한국말이라 의외였죠.

 

"드리는" 이라는 단어는

외국인이 한국어 대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단어이니까요.

 

가끔 CSI 등의 미국 드라마나 007 등의 헐리우드 영화에 

한국인 캐릭터가 나오면

정체를 알수 없는 이상한 한국어 대사에

문장을 알아 듣기가 힘든 경우도 많아서.

정확한 대사의 이 뮤직비디오가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정확한 대사는 우연이 아니었더군요.

 

공연이 끝나고

싸인을 받을 기회가 있었는데,

어디서 왔댜고 물어봐서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반갑습니다. 저도 한국에서 살았는데...어디서 살았어요?

환하게 웃으며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는데 너무 유창해서 놀랐어요.

     "아...서울이요..."

"이태원에 자주 갔었어요...^___^"

     헉~~~~~

순간 앗 이거 한국말로 하나 영어로 이야기하나...당황..

결국 다른 두명의 멤버들도 있어서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서 이야기했습니다.


왼쪽에서부터 알 반데르 벡, 스티븐 샤프 넬슨. 존 슈미트, 폴 앤더슨, 텔 스튜어트   


재치넘치는 첼리스트이자    

첼로대신 피아노를 배우고 싶어하는 아들을 둔

스티븐은 광주에서,

원래 고향이 뉴질랜드인 음반 프로듀서

알은 부산에서

1년 이상씩 살았다고 합니다.

 

한국말을 정말 잘하신다고 하니,

"쥐꼬리만큼 해요"

"우리 사진 같이 찍어야죠...자 김치.."

    ㅋㅋㅋ 

 

유튜브를 통해 이들이 인기를 끄는 것도

그리고 이들의 매쉬업 작업이 성공적이었던 것도

이른바 어커스틱/전자악기, 콘서트/유튜브, 고급문화/대중문화, 서구/동양의

여러 문화적 요소들을 단순히 섞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문화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그 경계를 즐겁게 횡단해 왔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모차르트가 미션 임파서블을 만나고

이들의 연주가 컴퓨터 서버를 통해서 전세계의 인터넷 유저와 만나고

바이올린과 첼로로 연주하면서 춤을 추고 액션연기를 하는

그리고 스털링과 피아노가이즈가 만나는

그런 매쉬업. 

 

아쉽게도 아직 이들의 한국 공연 일정은 없습니다.

연말까지 빽빽하게 미국 전역의 투어가 잡혀있더군요.

언젠가 한국에서 공연을 하게 되면, 공연중에 본격적으로 한국어로

개그를 날리지 않을까 싶네요^^'

 

제가 본 공연의 팬캠은 올라와 있지 않지만,

이전에 공연한 공연 영상이 유튜브에 있더군요. 

 

 

우리가 항상 엄숙하게 대하던 

피아노와 첼로를 장난감처럼 즐겁게 가지고 노는

피날레의 연주처럼 시종일관 이들의 공연은 매우 흥겹고 유쾌했습니다.


http://soentertain.me/2012/10/the-piano-guys-new-rock-stars-hit-television/

 

그리고 그들의 음악처럼

무대 밖에서도 격의 없고 친근한 뮤지션들이었습니다.


http://thepianoguys.com/

1부에서는 카타리나 비트에 대한 이야기를

2부에서는 "post 비트 세대"의 여싱들의 카르멘과 남싱, 페어, 아댄의

카르멘을 다루었는데요.


카르멘 part 1 링크: 카르멘의 전쟁 혹은 카타리나 비트

카르멘 part 2 링크: 사골곡의 탄생


사실 강력한 내러티브와 캐릭터를 가진 카르멘은

세부 기술에 신경써야 하는 신체점제가 되면서 

구체점제 보다는 더욱 좋은 프로그램을 보여주기가 힘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카르멘에 대한 도전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카르멘 프로그램을 직관한 것은

2011년 가을이었습니다.

미국 뉴욕주에서 열린 동부지역 내셔널 예선, Eastern Sectionals 

여자 시니어 쇼트경기에서 

사만다 세자리오 Samantha Cesario 가 카르멘 프로그램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관련포스팅 링크: 2011-12 미국 내셔널 지부예선 탐방기 (1) - 내셔널의 문턱


점프의 높이와 파워는 아쉬웠지만, 표현력이 돋보였던 세자리오 선수.

경기전 스탠드에서 세자리오 선수의 아버지가 딸의 머리에 (코치인줄 알았는데 아버지셨습니다.) 

빨간 꽃을 직접 달아주었죠. 






사만다 세자리오 Samantha Cesario SP 2011-12 US Eastern Sectionals


직접 링크에서 본 카르멘은 또다른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역시 88년의 "그 카르멘"이 항상 겹쳐 보였죠.


이것은 카르멘 직관의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이후 저는 직관을 간 대회에서 많은 카르멘들을 계속 만나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카르멘이 피겨 스케이팅에 많이 쓰이면 

2012년 4월 아이스 네트워크에 실린

피겨 스케이팅 음악 선곡에 관한 기사의 제목은 바로

Beyond 'Carmen': Finding the right piece of music

"카르멘"을 넘어서: 프로그램에 적합한 음악을 찾아

였습니다.

http://web.icenetwork.com/news/article.jsp?ymd=20120423&content_id=29454848&vkey=ice_news


그리고 이 기사는 우연히도 12-13 시즌을 아이러니하게 반영하였습니다.

카르멘을 넘어서기는 커녕, 12-13 시즌은 아이스 댄싱으로 인해 

바로 카르멘의 시즌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안나 카펠리니 / 루카 라노테 팀이 카르멘을 프리로 택한데 이어

지난 7월초 테사 버츄/ 스캇 모이어의 프리도 카르멘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합니다.

버츄 & 모이어 새프로그램 "카르멘"? 슈필반트 vs. 쥬에바 "카르멘의 전투" 시작!


그리고 이러한 선곡은 사실로 밝혀지죠.


그리고 이들의 선곡은 칸톤에서 같이 코치를 하다 갈라선

이들의 코치 마리나 주에바 vs. 이고르 슈필반트의 갈등을 배경으로

관련포스팅: 2012-2013 피겨 그랑프리 프리뷰, 일정 및 관전 포인트 (10월 20일 최신판)

1988년 캘거리 올림픽에서의

카타리나 비트 vs. 데비 토마스의 카르멘의 전쟁을 빗대어

"제2의 카르멘의 전쟁" 혹은 "신 카르멘의 전쟁"이라 이름붙이며 주목받기 시작했는데요.


슈필반트가 칸톤을 떠나기전 이미 

버츄 / 모이어의 프리 댄스로 카르멘을 하기로 했었다는 소문이 더해지며

논란이 일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시즌이 시작되고,

신 카르멘의 전쟁도 시작됩니다.


2006 토리노 올림픽 아이스댄싱 은메달리스트 타니스 벨빈은 

유니버셜 스포츠의 해설에서 

두 팀이 카르멘을 택한 것이 우연이냐는 질문에

"누구나 카르멘에 맞추어 스케이팅을 할 수있다

중요한 것은 누가 더 잘 하는가이다"

라고 논란을 일축합니다.


스케이트 캐나다 아이스 댄싱 프리 댄스에서 벌어진

카르멘의 전쟁 (The Battle of Carmen) 1라운드는 


테사 버츄 / 스캇 모이어 Tessa Virtue / Scott Moir 의 승리로 돌아갔습니다.


아니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전투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손자병법에 가장 좋은 전략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나 카펠리니 / 루카 라노테 Anna Cappellini / Luca Lanotte 

역시 강렬한 음악 편집과 고전적인 카르멘으로 대항했지만,

전투라는 말을 만들어낸 피겨팬과 언론을 무색하게 할만큼

버츄 / 모이어는 예상을 깨고

전혀 새로운 카르멘을 보여줬습니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사실 버츄/ 모이어와 카펠리니 / 라노테는 애초부터 라이벌이 아니었던 것이죠.

버츄 / 모이어에게 "더 잘하는 것"은 별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이번 스케이트 캐나다 중계는 CBC가 아니라 CTV였는데요. 

브렌다 어빙, 커트 브라우닝과 함께 CBC 에서 해설을 하던

트레이시 윌슨이 CTV로 옮겨서 해설을 하더군요.

트레이시 윌슨은 아이스 댄싱 선수 출신 답게 깨알같은 코멘트를 해주었는데요.


CTV 역시 처음에는 슈필반트와 카펠리니/라노테 그리고 주에바 & 버츄/모이어의 모습을 교차 편집으로

보여주면서 카르멘의 전투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해설자들의 언급은 버츄 / 모이어이 경기가 끝난 후 바뀌게 됩니다.


같은 날 세 개의 카르멘 프로그램이 선보였습니다.


조애니 로셰트 이후 최초로 여싱에서 캐나다에 그랑프리 금메달을 안겨준

케이틀린 오스몬드의 카르멘 역시 고전적인 카르멘의 모습이었습니다.

고혹적이고, 열정적인 집시 여주인공 카르멘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출처: http://www.skatecanada.ca/en-us/eventsresults/photogallery/2012skatecanadainternational.aspx


2편에서 언급했듯이 주니어에서 시니어로 데뷔하는 스케이터들이 

카르멘을 선택하는 이유로 선택했고, 프로그램 역시 성숙미와 표현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카르멘이 만만하지 않은 프로그램이라고 이야기했듯이,

오스몬드 역시 8월초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서는 전혀 정돈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2개월 만에 놀랄만하게도 세부적인 디테일을 조금씩 정돈하여

스케이트 캐나다에서는 시니어 데뷔에 걸맞는 카르멘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홈링크의 응원과 잇점을 더하여 첫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하죠.


안나 카펠리니/ 루카 라노테 역시 강렬한 음악 편집과 정통적인 아이스 댄싱 기술로 

고전적인 카르멘을 보여줍니다.


출처: http://www.skatecanada.ca/en-us/eventsresults/photogallery/2012skatecanadainternational.aspx


http://web.icenetwork.com/photos/gallery.jsp?content_id=40082230 Getty Image


안나 카펠리니 / 루카 라노테 Anna Cappellini / Luca Lanotte FD 카르멘 2012 Skate Canada

유니버설 스포츠 (미국 지역만 시청가능 - 타니스 벨빈 해설) Universal Sports US only


스필반트 특유의 

기술적인 면과 스코어를 염두에 두고, 

과도한 시도나 과잉된 표현을 자제하는 

고전적 카르멘의 컨셉에 충실한 깔끔하고 교과서적인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코스튬도 약간 심플하게 바꾸기는 했지만, 

카르멘의 빨간색을 포기하지는 않았습니다.

마치 스필반트의 실리 아이스 댄스를 반영하는 듯한 코스튬이었죠.


테사 버츄 / 스캇 모이어의 카르멘은 일단 웜업때부터 심상치 않았습니다.

일단 웝업하러 들어선 버츄 / 모이어의 코스튬을 보며 놀랐습니다.


출처: http://www.skatecanada.ca/en-us/eventsresults/photogallery/2012skatecanadainternational.aspx


흔히 피겨팬들이 예상하는 붉은색 카르멘 의상도 아니었고, 투우사의 장식도, 

또한 붉은색 꽃도 없었습니다.


버츄 / 모이어 둘 다 검은색의 간결한 코스튬이었는데요.

특히 모이어의 코스튬은 마치 모던 댄스를 하러 올라온 댄서 같다는 생각을 하게끔 했습니다.


버츄 / 모이어의 카르멘 첫 경기입니다.


테사 버츄 / 스캇 모이어 Tessa Virtue / Scott Moir FD 카르멘 2012 Skate Canada

캐나다 CBC

유로 스포츠

유니버설 스포츠 (미국 지역만 시청가능 - 타니스 벨빈 해설) Universal Sports US only


아직 시즌초이고, 처음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버츄 / 모이어가 세계선수권 까지 카르멘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버츄 모이어에게 놀란 것은 

안주 하지 않고, 기술적인 면과 안무적인 면에서 새로운 시도로 

트렌드를 선도했다는 점이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트레이시 윌슨이 이번 카르멘은 모던 댄스를 연상시키게 하는

새로운 카르멘이었다는 코멘트를 하더군요.

검은색의 코스튬은 두 사람의 순간순간의 몸의 움직임 

그리고 그 사이에서 보여지는

마치 중간 중간 정지 버튼을 누른 듯이 또렷하게 각인되는 안무의 형태를 기억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동작은 하나하나가 기술적으로도 도전적이었죠.


http://web.icenetwork.com/photos/gallery.jsp?content_id=40082230 Getty Image


카르멘에 대한 고정관념을 하나씩 깨버린

새로운 카르멘의 탄생이었던 것입니다.


사실 이러한 버츄/ 모이어의 프리에서의 시도는 

뒤돌아보니 쇼트에서부터 유추할 수 있었는데요.

관련포스팅: 그랑프리 스케이트 캐나다 아이스 댄스 - 버츄 모이어 쇼트 댄스 공개, 점수는 부진


일단 쇼트를 보면 유로 스포츠 해설자의 표현을 빌면,

양키폴카를 빙자한 고전적인 왈츠를 추었다고 합니다.

즉 이것은 컴퍼서리 댄스 요소에 대한 일종의 조소/ 패러디인 것이죠.


트렌드를  쫓아가느냐,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느냐

결국 이것이

레전드와 보통 탑랭크 스케이터들과의 차이를 만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이제 버츄 / 모이어는 이번 시즌의 소치 올림픽 우승 여부와 상관없이

레전드로 가는 자신만의 길로 들어선 듯 합니다.


이들이 "카르멘"을 두번째로 선보인 

컵 오브 러시아 프리 댄스에 대한 포스팅에도 썼듯이


비록 새로운 시도로 점수에서 다소 손해를 볼 때가 있더라도

그리고 어떨때는 그 시도가 너무 멀리나가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모두가 시도했던 것을 안전하게 따라하는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예를 들어 블랙 스완 열풍이 이미 지나간 이후에 백조를 들고 나온다던가)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팬들은 잘알고 있으니까요.

(우아하고 귀엽고 예쁜 것만 추구하던 여자싱글 프로그램에 죽음의 무도로 충격을 안겨준 것처럼)


관련포스팅: 컵오프러시아 프리 - 새로운 아댄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아방가르드와 키치의 차이


중간중간 보이는 기술적 실수가 트레이닝을 통해

보완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컨셉의 카르멘이 극복할 수 없는 기술적 장애물일지는

좀더 지켜봐야할 듯 했는데요.


쇼트에서 보여준 리프트의 실수,

그리고 프리에서 보여준 스텝에서의 테사의 흔들림 등이 

어떻게 보완될지도 궁금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슈필반트 코치의 빈자리가 다소 아쉬웠죠.


하지만, 아이스 댄싱의 리프트 시간 제약을 비웃는 듯한

마지막의 강렬한 리프트를 보면서

이들에게 기술적 한계라는 것이 어디일지 다시한번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이라면 좀 더 멋있게 살 수 있었을 자유분방한 여인 카르멘의 

인생이 결국은  

그녀의 죽음으로 끝낼 수 밖에 없었던 당시 시대의 한계처럼,


스케이트 캐나다 경기를 본 후

버츄 / 모이어의 시즌은

스코어와 대회 성적 면으로만 보면,

그리 순탄한 길은 아닐 듯 싶었는데요.


데이비스 / 화이트의 실수가 많았던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의 시즌 첫 경기와

버츄/ 모이어의 실수가 많았던 스케이트 캐나다의 경기는

사실 구조적으로 다른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트레이시 윌슨은

다음과 같은 코멘트로 스케이트 캐나다 중계를 마무리 합니다.


"오늘의 기술적인 실수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보여준

독창성은 정말 놀랍습니다.

어쩌면 이들을 위한 다른 채점 방식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레전드들의 또하나의 공통점은 항상 시스템 자체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한다는 것이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세계 대회 우승자 버츄 / 모이어는 

아직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이 없습니다.


스케이트 캐나다 프리 댄스 기자회견



캐나다 내셔널에서 저는

드디어 카르멘을 직관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케이틀린 오스몬드의 프리 경기를

예고편으로 보았고,



그리고 대회 마지막날 버츄/모이어의 카르멘을 보러 갔습니다.

1시간 30분 동안 운전을 하면서도 기대감에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 지 몰랐어요.


그리고 드디어 웜업에 나섭니다.



이전에도 아이스쇼에서 갈라를

2011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버츄/모이어의 프리댄스를 본적이 있었지만,

이번 프리는 전혀 다른 차원의 경기였습니다.

카르멘은 달랐습니다....대단하더군요...



엔딩이 다가오면서 저도 모르게 이미 일어서 있었던 (관중석 제일 뒷줄이라 가능했겠지만^^)

그 얼마의 시간들.


그리고 스탠딩 오베이션


캐나다 내셔널에서의 이 경기는

버츄/모이어의 "카르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될 것입니다.

직관을 한 개인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이 날의 카르멘은 시즌 경기 중 최정점에 있었습니다.



캐나다 내셔널을 본 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의 패배를 잊고,

스코어 면에서도 4대륙부터는 데이비스/화이트 팀을 이길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4대륙 선수권에서 테사는 몸에 이상을 느끼며 경기를 중단합니다.

잠시 숨을 돌린 후 경기를 재개하면서 프리 댄스를 마치지만,

다시 한번 데이비스/화이트에게 패배합니다.

그랑프리 파이널에 이은 시즌 두번째 패배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버츄/모이어는

자신들의 고향 캐나다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나섭니다.




홈링크여서 더욱 긴장했는지 

테사가 쇼트댄스에서 트위즐 실수를 하며,

사실상 이번 시즌 마지막 대결도 버츄/모이어의 패배가 확실해 보였습니다.


드디어 프리 댄스 경기날,

저도 관중들도 그리고 버츄/모이어도 쇼트 댄스에서의 실수를 

만회할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월드에서의 프리 댄스는 특별했습니다.




테사 버츄 / 스캇 모이어가 컴피에서 보여주는 

마지막 카르멘이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그룹의 웜업이 시작됩니다.

2013 세계선수권 프리 댄스 마지막 그룹 웜업 직캠입니다.

탑랭크 아이스 댄서들의 20개의 블레이드가 동시에 링크를 박차고 질주할 때의 느낌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월드에서의 카르멘이 시작됩니다.



이제 지쳐버린 스캇을 테사는 한손으로 버티며 

빙판위에 당당하게 서 있습니다.

카르멘은 시대를 앞서가 죽어버린 비련의 여주인공이 아닌

도발적이면서도 주체적인 새로운 시대의 여성으로

빙판 위에서 살아남은 것입니다.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이들의 경기를 영상으로 처음 보고 

어쩌면 이들의 시즌이 더 외로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결국 이들은 데이비스/화이트 팀과의 대결에서 모두 패배하고 맙니다.

하지만, 이들의 이러한 여정을 

피겨팬으로 함께 했던 것이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지난 시즌, 메달의 색과 상관없이

버츄 / 모이어도 그러한 점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월드 갈라 연습 중의 테사 / 스캇

월드 갈라가 끝난 후 자신의 고향인 런던 그리고 스케이팅 팬들에게 인사하는 테사 / 스캇


이들이 지난 시즌 보여준 카르멘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피겨 팬들의 기억속에 남을 것입니다.

그것은 25년동안 그토록 기다려왔던 

새로운 카르멘의 탄생이었습니다.




ps.1

지난 10월,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인터넷으로 아이스 댄싱 공식연습을 중계해줬습니다.

세계 각지의 피겨 팬들이 컴퓨터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버츄/모이어의 카르멘이 처음 연습으로나마 공개되는 것을 보기 위해서 였죠.

드디어 버츄/모이어가 카르멘 음악에 맞추어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의 

그 느낌을 아직 잊지 못합니다.


버츄/ 모이어 공식연습 Practice 카르멘 2012 Skate Canada


어쩌면 그 때의 그 느낌 때문에, 국경을 넘어 캐나다 내셔널에까지 갔던 것 같아요. 

월드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었거든요.

그리고 카르멘의 여정을 월드 때까지 직접 현장에서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경험들은 1988년 어느날에 갖혀있던 저에게도 

새로운 카르멘/피겨 스케이팅의 탄생이었습니다.


ps. 2

마지막으로 10년 전의 카르멘을 소개하면서 카르멘 포스팅을 마치려고 합니다.

만 12세 그리고 13세 김연아 선수의 카르멘 입니다.


김연아 Yuna Kim "Carmen" 2003 종합선수권 대회 (Korean Nationals)


김연아 Yuna Kim "Carmen" 2004 종합선수권 대회 (Korean Nationals)


1부에서 계속

카르멘 part 1: 카르멘의 전쟁 혹은 카타리나 비트


2부는 

카타리나 비트 이후의 여자싱글 스케이터들이 시도한 

사골곡으로의 카르멘의 의미와

남싱, 페어, 아댄에서의 카르멘을 살펴보려 합니다.


1988년 캘거리 올림픽에서 전세계를 매혹시킨

카타리나 비트의 "그 카르멘" 이후,

많은 여자 싱글 선수들은 카르멘을 프로그램 음악으로 사용했고,

언젠가는 비트를 넘어서려 했습니다.

비트 이후의 탑싱들도 예외는 아니었죠.


카르멘은 여싱이면 누구나 언젠가는 겪어야 할 

통과 의례였습니다.


다양한 음악 톤과 다이나믹한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고,

피겨 관계자와 피겨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곡이 되어 버린 카르멘은 

새롭게 변신하고자 하는

스케이터들이 애용하는 레파토리가 되었습니다.


여자 싱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사골곡 베스트 3를 꼽자면

우아하고 청순한 여성적 아름다움을 강조한 백조의 호수

귀여움을 돋보이게 하는 호두까기 인형

그리고 

매혹적인 팜므 파탈의 성숙한 여인을 표현하는 카르멘을 들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아함 혹은 귀여움으로 거의 80여년을 버텨오던 여자 싱글 프로그램에

팜프파탈이라 불리우는 치명적 아름다움 혹은 섹시함이라는

레파토리가 들어온 것은  

헐리우드 배우와 미모와 빙판위의 연기로

전세계 피겨팬을 사로잡았던 카타리나 비트의 충격적인 '카르멘" 프리 프로그램의

영향이 컸습니다.


발레를 바탕으로 한 

백조의 호수와 호두까기 인형 프로그램을 섭렵한

주니어 여자 싱글들은 

시니어로 발돋움하거나 자신의 이미지를 성숙한 스케이터로 변신하고자 할 때

카르멘을 선택했습니다.


이것은 지금도 이어져

시니어 데뷔 혹은 2년차 때 카르멘은 가장 애용되는 프로그램입니다.

카르멘이 다른 사골곡과 다른 점은 바로

캐릭터에로의 몰입과 연기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차이코프스크의 발레곡들과는 달리

오페라이기 때문에 항상 기악곡으로의 편곡과 

새로운 안무의 창조가 관건이 됩니다.


그래서 

그래도 기본은 하는, 

믿고 쓰는 발레곡 "백조의 호수"와 "호두까기 인형"과는 달리


"카르멘"은 사실

많이 사용됨에도 불구하고 

그 때마다 스케이터에게 디테일한 표현이 많이 요구되어지고

안무가의 창의력이 발휘될 공간이 여전히 많은 

스케이팅 프로그램으로는 수행하기가 꽤 어려운 곡입니다.

그리고 그에 따라 수준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죠.


하지만 그러함에도 

주니어에서 시니어로 그리고

탑싱에서 포디움 혹은 레전드로 도약하고자 하는 스케이터들이 

항상 시도하고자 하는

잘못 끊이거나 조금만 보관을 잘못하면 바로 상하는 

"저온 살균 사골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후에 레전드가 된 여싱들은 

"카르멘"에 꿋꿋히 도전을 해왔고, 

그 자취를 남겼습니다.

우승이 유력했던 1998년 올림픽에서 타라 리핀스키의 선전에 밀려

금메달을 놓친 미셸콴이 올림픽 이후에 복귀한 쇼트 프로그램도

바로 카르멘이었습니다.


로리니콜에 의해 안무된 이 프로그램은

비제의 카르멘을 직접 사용하기 보다는

비제의 카르멘을 주제로 각기 다른 작곡가들에 의해 편곡된 

발레곡 "카르멘 suite",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카르멘 판타지"

그리고 영화 카르멘(1983)의 OST를 사용했습니다.


아직 레전드가 되기전 첫 올림픽에서 좌절한 

(그리고 한번의 올림픽에서 더 좌절하게 되고 오히려 그로 인해 레전드가 된)

미셸 콴이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새로운 헤어스타일과 함께

새로운 각오로 택한 컴백 음악이었던 것입니다.


미셸 콴 Michelle Kwan "The Fate of Carmen" 1998 Keri Figure Skating Classic 


하지만 카르멘은 콴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이 되지 못합니다.

그리고 콴은 또 한번의 올림픽에서 좌절한 후

아랑훼즈 협주곡 (02-03) 과 토스카(03-04)라는 

잊지못할 시그니처 프로그램을 남기게 됩니다.


사샤 코헨의 경우

첫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의 프리 프로그램이 

그녀의 성격답게 야심차게 "카르멘"이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사샤 코헨에게는 

시그니처 프로그램이 되지 못합니다.

말라가냐(02~04)로 성공을 거두고

팜므 파탈과 캐릭터를 표현하는 변신을 포기하고

유연성이 강점인 자신의 장점을 살려 

발레 음악 백조의 호수(03~04) 와 호두까기 인형(04~05)으로 전성기를 구가하죠.


사샤 코헨 Sasha Cohen FS 2002 US Nationals FS



남자 싱글의 경우는 

음악은 카르멘이지만, 사실 "카르멘"을 놓고 대결하게 되는

돈 호세 혹은 에스카미요 라고 하는것이 맞을 듯 합니다.

고향에 약혼녀를 놓고온 진지하고 보수적인 스페인 하사관, 돈 호세

용맹하고 열정적인 투우사, 에스카미요 

이 둘의 캐릭가 교차로 나타나거나 혹은 하나를 택하게 됩니다.

관건은 사랑에 빠진 돈 호세보다는 분노하는 돈호세와

남성미가 강조된 투우사 에스카미요를 박력있게 연기하는 것이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역시 박력 스케이팅의 선두주자 

러시아 남싱들이 호쾌한 점프와 함께 괜찮은 프로그램들을 남겼습니다.


빅토르 페트렌코 Victor Petrenko "Carmen" 1991 Worlds SP 


예브게니 플루센코 Evgeni Plushenko "Carmen" FS 2002 Olympics 


이번 시즌 "진짜" 마지막 시즌 프리 프로그램으로 자신의 여러 프로그램들을 조금씩 보여주는

"플루센코에의 헌정"을 한다고 하니 조금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피겨 역사에 길이 남을 야구딘의 올림픽 시즌 프로그램들에 밀려

많은 조명을 못받은 플르센코의 비운의 프리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갈라에서는 플루센코의 "Sex Bomb"이 3대 금지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야구딘의 "바나나"보다 선호되고 있으니...


생각난 김에 17세 야구딘의 시니어 월드 데뷔 프로그램 "카르멘"도 보죠.


알렉세이 야구딘 Alexei Yagudin "Carmen" FS 1997 Worlds 


1988년 캘거리에는 카타리나 비트와 데비 토마스의 카르멘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페어 금메달에 빛나는 

페어의 전설 예카테리나 고르디예바/세르게이 그린코프의

카르멘도 있었습니다.


예카테리나 고르디예바 / 세르게이 그린코프 Ekaterian Gordeeva / Sergei Grinkov 

"Carmen" SP1988 올림픽


비록 카타리나 비트의 카르멘에 밀렸지만,

이들의 카르멘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우선 의상만 봐도 하얀색입니다. 세상에....

이들은 이 프로그램으로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아직 최고의 순간은 오지 않았습니다. (The Best is yet to come)


G&G는 94년 다시 복귀한 릴리함메르 올림픽에서의

프리 프로그램, 베토벤의 비창과 월광 메들리를 시그니처로 남기며 페어의 절대 레전드가 되죠.


그리고 이듬해 세르게이 그린코프는 레이크 플레시드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린코프가 숨을 거둔 레이크 플레시드의 링크에 걸린 세르게이 그린코프 추모 액자


이후 고르디예바는 솔로로 아이스쇼에 서게 됩니다.



올해 홀로 공연한 고르디예바의 카르멘입니다.


예카테리나 고르디예바 Ekaterina Gordeeva "Carmen" 2013 



역시 열정적인 내러티브와 이번 시즌 "진짜" 마지막 시즌 프리 프로그램으로 자신의 여러 프로그램들을 조금씩 보여주는

3각 관계의 캐릭터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장르는 아이스 댄싱입니다.

1977년에 공연한 모이세바/미넨코프의 카르멘을 보시죠.

영상의 마지막 부분에 이들의 코치였던 젊은시절의 타티아나 타라소바 코치를 볼 수 있습니다.


이리나 모이세바 / 안드레이 미넨코프 Irina MOISEEVA / Andrei MINENKOV 

"Carmen" Ex 1977 Worlds


안젤리카 크릴로바 / 올렉 오브시아니코프 Anjelika Krylova / Oleg Ovsyannikov 

"Carmen" FD1998 Olympic

일본 방송 (롱샷 위주)

미국 CBS (미디엄 샷, 클로즈업 위주)


연기와 캐릭터면에서

사실 크릴로바의 모습은 거의 카르멘에 빙의된 경지입니다.




음악이 시작되기 전부터 시작해서

프리가 끝났음에도 그 여진이 계속되는 듯한 모습이죠.



그 크릴로바냐구요? 

그렇습니다. 바로 부부 코치로 카메렝고와 함께 디트로이트 클럽을 이끌고 있는

그 안젤리카 크릴로바입니다. 

(주니어 그랑프리 레이크 플레시드 링크 사이드에서 봤을 때도 여전히 빛나던 왠지 서늘한 미모의 카리스마...

감히 싸인받을 생각조차 못하게하는...)


크릴로바의 캐릭터 연기가 성공적인 경우 

위의 영상처럼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되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몰입된 캐릭터 연기와 포인트가 강조된 안무는

자칫 삐끗하면 너무 과장되어 보이거나 기술적 요소를 흘려버리는 위험도 있죠.

디트로이트 클럽의 페살라/부르자 그리고 위버/포제 등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단점도

이러한 점들입니다.

크릴보바/오브시나이코프는 결국 열정적인 카르멘 프리에도 불구하고,

은메달에 머무릅니다.


타티아나 나브카 / 로만 코스토마로프 Tatiana Navka / Roman Kostomarov

"Carmen" FD 2006 Olympics 


나브카 / 코스토라로프의 카르멘은

조금더 계산적이고 치밀합니다. 

그것은 신체점제의 도입과도 관련이 있는데요.

첫 신체점제 올림픽이었던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1998년 올림픽의 크릴로바/오브시아니코프의 자유분방하고

내러티브와 캐릭터를 강조한 프로그램을 하다가는

사실 세부적인 기술사항을 충족시키기가 매우 힘들 것입니다.


피치도 상대적으로 강약을 조절하고,

내러티브를 잃어버리지 않지만 댄서들이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되기 보다는 

조절하면서 기술적인 면도 세심하게 신경쓰는 것이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오히려 더 보기 편한 느낌도 드네요.

드라마 같이 몰아치는 극적인 아이스 댄싱의 시대는 이제 구체점제와 함께 사라진 것이죠.

결국 이들은 올림픽 챔피언이 됩니다.


그렇다면 신체점제에서 새로운 카르멘의 탄생은 영영 물건너 간 것일까요?

구체점제에 대한 반복되는 옛사랑의 노래를

일시에 잠재운 스케이터가 여자 싱글에서

그것도 현역 시니어 스케이터가 10명도 안되는 변방에서 탄생한 것처럼

아이스 댄싱 역시 러시아가 아닌 새로운 곳에서 변화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2012-13 시즌 사골곡 카르멘은 

아이스 댄싱에서 부터 다시 핫하게 타오릅니다.

새로운 카르멘의 전쟁이 시작되었고,


2011년 여름부터 직관을 시작한 저는 

이제 영상이 아닌 링크장으로 "카르멘"을 찾아갑니다.


곧 3부에서 계속

카르멘 Part 3: 신 카르멘의 전쟁 혹은 새로운 카르멘의 탄생


유럽에 배낭 여행을 갔을 때 처음 집시들을 봤습니다.

집시들에게 관광지에서 소매치기 당하지 않도록

특히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하도 들어서,

집시들을 보면 피해서 빨리 걸어가고는 했지요.


그렇게 여행을 다니면서,

몇시간 동안 갑자기 내린 비를 맞고 걸어다니고 나니

사실 제 모습도 그리 깔끔하지는 않아졌습니다.

다른 유럽인들의 나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는 것과 동시에

저의 집시에 대한 경계심도 많이 사라졌죠.

어쩌다보니 저나 집시들이나 그다지 행색이 차이가 나지 않기 시작했으니까요.


사진출처: http://gosotopo.tistory.com/269


관광지 분수 앞에 걸터 앉아 있는데, 

어느새 내 앞에서 한 집시 아이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손을 흔들자, 그 아이는 수줍게 웃으며

분수대 너머로 달려갔습니다.


http://www.trekearth.com/gallery/figenya/photo1101566.htm

(인터넷에서 발견한 터키의) 집시 아이들 사진, 

http://www.trekearth.com/gallery/Middle_East/Turkey/photo1101210.htm


그것이 집시와 처음으로 나눈 일종의 "대화"였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그들이 지하철 역등에서

연주하거나 춤을 추면 잠시 멈춰서서 보고는 했죠.


오페라 카르멘의 주인공이 집시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있다가 그 이후에야 다시 깨닫게 되었어요.

왠지 모르지만 

한동안 주인공인 카르멘이 

유럽의 한 민족의 여성이려니 생각 했던것 같아요.

저는 오페라에 별로 관심이 없었거든요.


굳이 변명을 하자면,

제가 처음 접한 카르멘은

오페라도 발레도 아닌

바로 "카타니라 비트"의 피겨 스케이팅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카르멘이 피부가 하얀 백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출처: AP Photo/Rudi Blaha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어쩌면 오페라에 문외한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사실 저 역시 집시들을 "없는 존재"로 생각하고 관심이 없었기 때문일수도 있지요.


나중에야 집시들의 역사를 알게 되었어요.

그들이 유럽 전역을 그 오랜 세월동안 떠돌아다니는 이유는

어떠한 국가에서도 그들에게 교육도 권리도 땅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차 대전 중 유태인 못지 않게 많은 수의 사람들이 나찌의 강제수용소에서 죽었지만,

아무도 집시들의 죽음을 기억해 주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집시들은 유럽에서 가장 힘든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청소와 막노동...그리고 아무도 그들을 받아들여주지 않기 때문에 도박과 밀수등을 하고 있죠.


카르멘은 그러한 집시들의 오랜 역사를 담고 있는

오페라였습니다.

1820년경 가장 힘든 작업장 중의 하나인

스페인의 담배공장에서 일하는 집시여공들의 삶을 다룬 이야기...

카르멘이 단순히 정열적인 무용수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저의 생각은 역시

그냥 낭만화에 불과한 것이었죠...

사실 만약 "카르멘"이 그렇게 안이한 작품이라면 지금까지 살아남았을리가 없었겠죠.


출처: http://www.musicweb-international.com/SandH/2008/Jan-Jun08/Carmen2503.htm


어두운 하층민 집시들을 다루면서도

도발적이면서도 자유로운 오페라.

그래서 "카르멘"은 파리의 중산층이 주관객이었던 오페라 극장에서

초연 당시 흥행에서 실패합니다.


(출처: http://www.thesun.co.uk/sol/homepage/features/2597130/Sun-brings-you-tickets-to-see-Carmen-opera-for-750.html)


흥행에 실패해 상심한

작곡가 비제는 쇠약해진 몸을 이끌고 수영을 하다

심장마비로 죽음을 맞이합니다.


마치 뮤지컬 "렌트" (Rent)의 작곡가이자 연출가 조나단 라르슨(Jonathan Larson)이

뉴욕에서의 첫 공연 전날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고,

그 "렌트"가 전설로 남은 것처럼


뮤지컬 렌트 중 "라비 보엠 (La Vie Boheme) Bohemianism은 프랑스어로 집시를 일컷는 bohémien 에서 유래되었다.

뮤지컬 렌트는 오페라 La Bohême의 내러티브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뮤지컬 렌트의 한장면 "라 보엠" http://www.rentmusical.net/history


"카르멘"도 다른 나라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파리에서 다시 공연하게 되고,

지금까지 오페라 역사에 빛나는 전설로 남게 됩니다.


집시의 노래 Gypsy Song

Opera


그리고 피겨 스케이팅에서도 

카르멘은 또 하나의 전설로 태어나게 됩니다.

Carmen on Ice


오늘의 피겨 쥬크박스

"카르멘"입니다.


피겨 스케이팅에서 카르멘은 하도 끓여대서

이제 뼈의 형채도 알 수 없게 된

사골중의 사골곡입니다.


지난 시즌 

아이스 댄스팀 테사 버츄 / 스캇 모이어 그리고 안나 카펠리니/ 루카 라노테팀이

카르멘을 사용한다고 하여 이 사골곡은 또(!) 주목을 받게 되었는데요.

관련포스팅: 버츄/모이어 새 프로그램은 카르멘? 슈필반트 vs 쥬에바 "카르멘의 전쟁" 시작

 

우연인지 아니면 매번 그래왔는지 시즌이 개막하기 전 펼쳐지는 섬머 컴피티션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서도 주니어와 시니어에서

골고루 카르멘을 사용하더군요.


자유롭고 매력적인 담배공장 노동자 집시여인

카르멘

고향에 약혼녀를 놓고온 진지하고 보수적인 스페인 하사관

돈 호세

그리고 용맹하고 열정적인 투우사

에스카미요



이들이 서로에게 집착하고 배신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비극적인 삼각관계가

카르멘의 주요 내러티브입니다.


데이트 장소로 오페라 극장을 찾던 파리의 선남선녀들이 주요관객이던

프랑스 파리의 오페라 극장에서 환영받았을리가 없었지요.


음악과 오페라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의 링크로 대신하고....


카르멘 이야기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1860


비제이야기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7997




다시 피겨 스케이팅 이야기로 돌아와서

카르멘을 피겨 스케이팅의 아이콘으로 자리잡게 한

1988년 캘거리 올림픽에서의 여자 싱글 경기 

바로 

카르멘의 전쟁 (The Battle of the Carmens)을 다뤄보기로 하겠습니다.


올림픽 2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동독의 카타리나 비트

그리고 1984년 사라예보 올림픽 이후 세계선수권에서 비트를 꺾은 유일한 스케이터

1986 월드 우승자 미국의 데비 토마스의 대결은 

이들이 카르멘을 올림픽 시즌의 프리 프로그램으로 동시에 선택하면서

더욱더 주목을 받게 됩니다.



그리하여 이들의 대결을 미디어들은

"카르멘의 전쟁" The Battle of the Carmens 이라고 이름 붙였죠.


남자 싱글의 두 라이벌

브라이언 보이타노와 브라이언 오서의 대결을 지칭한 

"브라이언의 전쟁" The Battle of the Brians도 

캘거리 올림픽의 화제였지만,

역시 "카르멘의 전쟁"이 가장 큰 화제였습니다.


여자 싱글 프리의 순서는 

카타리나 비트, 엘리자베스 맨리, 그리고 데비 토마스가 마지막이었습니다.

프리 경기전 컴퍼서리와 쇼트를 합친 경기 결과는 

데비 토마스가 1위, 카타리나 비트가 2위였습니다.


카타리나 비트 Katarina Witt FS "카르멘"1988 캘거리 올림픽

CBS (미국)


일본 방송


프리 + 키스 앤 크라이 인터뷰 (CBS)


엘리자베스 맨리 Elizabeth Manley FS + 키스앤 크라이 1988 캘거리 올림픽


데비 토마스 Debi Thomas FS "카르멘" + 키스앤 크라이 인터뷰 1988 캘거리 올림픽 


결국 카타리나 비트는 엘리자베스 멘리 (캐나다)와 데비 토마스를 제치고

소냐 헤니 이후 최초로 올림픽을 2연속으로 제패한 여자 싱글 선수가 됩니다.

데미 토마스는 엘리자베스 멘리에게도 밀려 동메달에 그치고 맙니다.


올림픽 공식 기록 영화 (카타리나 비트 경기 영상 부분 및 시상식)


1988 캘거리 올림픽 여자 싱글 시상식


카타리나 비트 소냐 헤니 이후 첫 올림픽 2연속 챔피언이 되다


1988년 올림픽에서의 카타니라 비트의

프리 프로그램은 너무나 강렬해서,

그 후 영화로도 만들어집니다.


모든 장면을 은반 위에서 스케이트를 신고 찍은

"카르멘 온 아이스"의

주연은

카타리나 비트, 브라이언 보이타노 그리고 브라이언 오서입니다.


카르멘은 카타리나 비트일테고,

누가 잘생기고 진지한 스페인 군인이고, 누가 열정적이고 용맹한 투우사일까요? ^^:


카르멘 오페라의 장면과

카타리나 비트가 주연한 아이스 오페라의 장면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가 있을 듯 합니다.


서곡 Overture

Opera

Carmen on Ice


아바네라 (Habanera)

Opera

Carmen on Ice



Seguedille

Opera


Carmen on Ice



Act 2 카르멘의 입장

Carmen on Ice


투우사의 노래

Opera

Carmen on Ice


꽃노래

Opera

Carmen on Ice


Finale of Carmen

Opera

Carmen on Ice



이 후 다른 스케이터들에 의해 다시 공연되기도 했지만,

Carmen on Ice 


카르멘 온 아이스는 카타리나 비트의 영화로만 기억되었고,


그녀의 프리 프로그램은 그녀 자신에게도 시그니처 프로그램으로 남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피겨 스케이팅 팬들에게

카르멘은 곧 카타니라 비트였고, 카타리나 비트는 곧 카르멘이었습니다.


Katarina Witt & Uwe Hassbecker - Carmen


카타니라 비트 이후의 많은 스케이터들이

카르멘을 시도했지만, 

이들의 프로그램들은 

카타리나 비트의 "그 카르멘"에 대한 

오마주 혹은 몽타주이자 각주였습니다.


Katarina Witt & Evgeni Plushenko - Carmen Duet montage


part 2에서는 카타니라 비트의 카르멘 이후 

본격적으로 사골곡이 된 카르멘의 여러 프로그램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카르멘 Part 2: 사골곡의 탄생  


그리고 part3 에서는 지난 시즌의

"신" 카르멘의 전쟁에 대해서 다뤄 볼 예정입니다.

카르멘 Part 3: 신 카르멘의 전쟁 혹은 새로운 카르멘의 탄생


사실은 part 1과 part2는 지난 시즌이 시작되기 전

카르멘을 버츄/모이어, 카펠리니/라노테 팀이 프리로 선택하면서

쓰기 시작했던 포스팅입니다.


그러니까 2012년 7월 21일에 시작했던 포스팅입니다.

조금 더 보완해서 올린다는게 결국 1년이 지나서 올리네요...


이렇게 나마 늦게 올리는 이유는...

...


하여간 

올리면서 보니까 요즘 쓴 것 같네요..

1년 정도 지났다 해도 카타리나 비트와 카르멘의 위상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겠죠...

사실 지난 해 여름에 쓰기 시작한 포스팅인데

이제는 퍼블리싱 해야될 듯 합니다.


올댓 스케이트 2013 에서 김해진 선수가

오프닝 프로그램 후 첫번째 스케이터로

"쉘브루의 우산"을 선보인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어떤 쉘브루의 우산을 선보일지 기대가 됩니다.


피겨 쥬크 박스 오늘의 이야기는 

쉘부르의 우산(Les Parapluies De Cherbourg / The Umbrellas Of Cherbourg)

입니다.



사랑하는 젊은 연인이 있습니다.

전쟁 또는 엇갈린 운명에 의해,

이들은 헤어지게 되고,

여자는 기다리다 지쳐, 궁핍한 일상이 싫어서, 혹은 가족을 위해

사랑하지만 가난한 연인을 떠나

부자집 남자와 결혼을 합니다.

연인들은 엇갈리고

시간이 흐른 후 후회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죠.


상투적이면서도 반복되는 멜로드라마입니다.


"김정배의 다이아몬드가 그렇게 좋단 말이냐"는 대사로 유명한

1913년 신문학 "장한몽" 이수일과 심순애서부터

1925년 미국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거쳐

1991년 시네마 천국

1997년 영화 타이타닉까지...


하지만, 그런만큼 슬프기도 하죠.


타이타닉에서는

사랑하지 않는 부자집 아들과 결혼하기로 되어있던

몰락한 귀족 집안의 딸 "로즈"는 

인류가 자초한 재난인 타이타닉의 침몰 덕에 

오히려 간신히 가족의 굴레를 벗어나

자신의 인생을 찾는 것으로 결말이 바뀌기는 합니다.


타아타닉의 이야기가 바뀌었다기 보다는

그동안 시대의 관점이 그만큼 바뀐 것이겠죠.


1964년 개봉한 프랑스 영화

쉘브루의 우산 

역시 이러한 멜로 드라마의 줄거리를 따라갑니다.

우산장사를 하는 에뮬리 부인의 딸 쥬니비에와 자동차 수리공 기이는 사랑에 빠지지만,

에뮬리 부인은 이들의 결혼을 반대합니다.

기이는 징집되어 전선으로 나가고,

쥬니비에는 기다릴 것을 약속합니다.




기이의 아이를 임신한 쥬니비에는 

전장에 나가 돌아오지 않는 기이를 기다리다 외로움에 지쳐가고, 

결국 보석상 카잘과 결혼을 하게 됩니다.

전쟁이 끝난 후 부상을 당하고 고향에 돌아온 기이는

쥬니비에가 이미 결혼하여 떠난 것을 알고 절망에 빠지게 되고 결국 정비소 일도 그만둡니다.

하지만 기이는 말없이 그를 지켜보며 기다려 온 마들레인의 도움으로 다시 재기하게 되고, 

자신의 주유소를 차린 후 마들레인과 결혼하게 됩니다. 

그렇게 기이와 쥬니비에의 사랑은 어긋납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눈내리는 어느날 두 사람은 

기이의 주유소에서 다시 만나게 됩니다...



카틀린 드뇌브의

젊은 시절의 절대미모가 빛나는 영화이기도 하고.

뮤지컬 영화 하면 미국을 떠올리던 시절에

(최근에는 뮤지컬하면 인도 영화지만)

프랑스 영화의 저력을 보여주었던 영화이기도 합니다.


아직도 비오던 날 라디오에서 듣던 

모 기타 광고의 배경음악이 생생합니다.



셀브루의 우산은

피겨 스케이팅에서도 사랑받는 레파토리인데요.

특히 가장 많이 알려진 곡인 Love theme "I Will Wait for you"가 사용됩니다.


아이스 댄스와 갈라에서는 원곡이 사용되기도 하지만,

가사 있는 음악을 사용하지 못하는

싱글과 페어의 컴피에서는 주로

미셸 르그랑의 원곡을 존 윌리암스가 편곡하고, 

바이올리니스트 이작 펄만과 피츠버그 심포니가 연주한 곡이 많이 사용됩니다.



각 프로그램마다 사연도 많습니다.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스케이터들의 사랑 이야기도 같이 해보겠습니다.


테사 버츄/스캇 모이어 Tessa Virtue / Scott Moir - 2008 World FD


테사 버츄/ 스캇 모이어를 전세계 아이스 댄스 팬들에게 각인 시킨 바로 그 프로그램

"셀브루의 우산"입니다. 이 프로그램으로 버모네는 시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처음으로 포디움에 오릅니다.


오랜 세월 이른바 아댄 파트너, "비즈니스 커플"인 

테사와 스캇의 케미스트리는 정말 너무 달달합니다.




테사가 8살, 스캇이 12살 때 만나 같은 고향에서 아이스 댄스 파트너로 만나

지금까지 팀을 이뤄온 이들의 관계는

오히려 연인들보다 더 가까운 관계인 것처럼 보입니다.



이번 월드에서도 연습때와 오프에서도 이 둘의 관계는 정말 "소울 메이트" 같았어요. 연인을 뛰어넘는...

캐나다 관중들은 아직도 둘이 사귀었으면 하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었습니다.


예카테리나 고르디에바 Ekaterina Gordeeva


전설적인 러시아 페어팀 G&G의 G 고르디예바의 1996년 싱글 프로그램입니다.

세계대회에서 4번을 우승하고 1988년 캘거리 올림픽을 우승하며 우아한 프로그램으로 

피겨팬들의 사랑을 받던

예카테리나 고르디에바 / 세르게이 그린코프 커플은 91년 결혼합니다.

그리고 1994년 릴리함메르 올림픽에 복귀, 

다시 우승하며 이들은 살아있는 전설이 되죠.


하지만 행복도 잠시,

1995년 남편 세르게이 그린코프가 레이크 플레시드 링크에서 연습도중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그란코프의 나이는 28세, 고르디예바의 나이는 24세, 이들에게는 3살된 딸이 하나 있었습니다.


레이크 플레시드올림픽 센터 링크 복도에 걸려있는 세르게이 그린코프를 추모하는 팬들이 만든 액자


고르디예바는 다음 해 남편에게 헌정하는 프로그램을 링크에 홀로 서서 공연합니다.



마치 옆에서 그린코프가 같이 공연하 듯 절반을 비워둔 채 연기를 펼치죠.

이후 고르디예바는 싱글 스케이터로 다시 아이스쇼와 프로 컴피에 서지만,

항상 그녀의 싱글 프로그램을 볼 때에도 그녀 안무의 저 너머에는 왠지 그린코프가 함께 하는 듯 합니다.


안나 카펠리니 / 루카 라노테 Anna Cappellini/Luca Lanotte FD 2011 세계선수권

이번 시즌 "신"카르멘의 전쟁에 불을 붙였던 카펠리니/라노테 팀은 

해외 피겨 포럼의 팬들에게 "또 버츄/모이어를 따라하느냐?"는 의혹의 눈길을 받았는데요.

2011년 카펠리니 /라노테 팀이 버모네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인 "셀브루의 우산"을 

프리 프로그램으로 사용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셀르부의 우산"도 "카르멘"도 워낙 사골곡이기는 하지만,

"카르멘"의 경우에는 같은 시즌인데다가

버츄/모이어의 전 코치였던 슈필반트 코치가 안무여서 더욱 논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여하튼 버모네와는 또 다른 느낌의 "쉘브루의 우산" 입니다.


마야 우소바/ 예브게니 플라토프 Maya Usova / Evgeny Platov EX 1998 

1994년 릴리함메르 올림픽 아이스 댄스에서 맞대결했던

마야 우소바/ 알렉산더 줄린 vs. 옥산나 그리슈크/ 에브게니 플라토프 팀은

온아이스에서의 라이벌 관계 만큼이나 오프에서도

스캔들을 일으키며 피겨 스케이팅계를 떠들썩하게 만듭니다.

이미 파트너인 우소바와 결혼한 줄린이 라이벌 댄서 그리슈크와 사랑에 빠진 것이죠.

줄린과 그리슉의 스캔들이 터진 후, 결국 줄린과 우소바는 이혼하게 되고 그들의 팀도 끝나게 됩니다.

그리고 프로무대에서 예전의 라이벌은 서로의 파트너와 함께 다시 무대에 섭니다.

플라토프는 우소바와 아댄 파트너가 되고, 줄린 역시 그리슈크와 파트너가 되죠. 

바로 이 영상은 새로운 아댄팀을 꾸린 우소바/플라토프 팀의 데뷔무대입니다.


아나벨 랑로이스/파트리스 아체토 Anabelle Langlois / Patrice Archetto FS 2001 Skate Canada 

1998년, 아나벨 랑로이스는 파트리스 아체토와 함께 페어팀을 결성한 후 

처음으로 캐나다 내셔널에 출전합니다.

첫 내셔널 출전에서 아나벨은 쓰로잉 점프에서 넘어지며 두개골에 금이 가는 

중상을 입고, 기권을 하게 되었죠.

다른 선수 같으면 충격으로 선수생활을 그만둘수도 있는 심각한 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게 이것은 앞으로의 긴 내셔널 출전기의 첫 시작이었을 뿐입니다.

랑로이스는 헬멧을 쓰고 링크로 돌아와 아체토와 다시 연습을 시작했고,

3년 후 그들은 캐나다 내셔널에서 3위를 하며 처음으로 포디움에 오릅니다.

그리고 그들은 처음으로 출전한 그랑프리에서

홈링크의 관중들 앞에서 포디움에 오릅니다.

바로 그 경기가 위에 링크한 "쉘부르의 우산"입니다. 


2005년 아체토가 은퇴한 후 랑로이스는 코디 헤이를 만나 다시 팀을 결성합니다.

그리고 11번째 참가한 내셔널에서 처음으로 캐나다 챔피언이 되죠.

그러나 챔피언의 기쁨도 잠시, 다음 시즌 시작 전 랑로이스는 연습도중 발이 부러지면서 시즌을 날려버립니다.

랑로이스의 나이는 이미 29세, 은퇴를 생각할 나이에 그녀는 다시 재활을 시작하고, 

결국 올림픽 시즌에 복귀합니니다.

12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참가한 캐나다 내셔널,

이들은 2위를 하며 올림픽 출전권을 따냅니다. 

올림픽에서 9위, 월드에서 10위에 오른 후 이들은 컴피에서 은퇴합니다.

랑로이스와 헤이는 2012년 결혼하였고 함께 코치로 일하고 있습니다.


쟈니 위어 Johnny Weir SP 2001 Good Will Games

주니어에서 막 시니어로 올라온 

그의 풋풋한 모습을 볼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쟈니위어는 몇년 전 자신이 게이임을 밝히고 커밍아웃을 한 후, 

지금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예전과는 비교하여 많이 달라졌지만, 쟈니 위어가 주니어로 활동하던 시절만 해도

피겨 스케이팅계 역시 성소수자에 대해서 차가운 눈초리를 보내던 때입니다.

한편 조니 위어는 지난 시즌 핀란디아 트로피를 통해 컴피에 복귀하였지만, 

컵 오브 러시아에서 부상을 당하며 프리 경기에서 기권을 하게 됩니다.

이번 시즌 컴피 복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시즌에도 역시 사골곡 답게

셸브루의 우산은 싱글과 페어 그리고 갈라로 사용되었습니다.

영상 링크합니다.


스즈키 아키코 Akiko Suzuki EX 2012 Skate Canada


크리스티나 자세바 Kristina Zaseeva FS 2012 JGP 크로아티아


메리 베스 말리/로크니 브루베커 Mary Beth Marley/Rockne Brubaker FS 2012 LA Open 

2010년 8월 메리 베스 말리와 로크니 브루베커는 새로운 페어 팀을 결성합니다.

페어 경험이 전혀 없던 말리는 노련한 페어 선수인 브루베커의 도움아래 실력이 급성장합니다. 

5개월만에 나선 미국 내셔널에서 이들은 4위를 기록한 후,

두번째 내셔널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미국 페어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릅니다.

9살의 차이를 넘어 멋진 케미를 보여주던 이들 페어팀에게 

미국 팬들은 열띤 성원을 보내고 있었죠.

이들의 3번째 시즌 프리 프로그램이 2012년 여름, 클럽 컴피티션인 LA 오픈에서 공개됩니다.

셀브루의 우산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이들의 처음이자 마지막 컴피가 되었습니다.

이들은 시즌 전 그만 팀을 해체하고 맙니다. 

말리는 피겨 스케이팅 컴피에서 떠났고 

브루베커는 지난 시즌을 컴피에서 떠난 후

다시 린지 데이비스와 팀을 결성 

올림픽 시즌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첫 "쉘부르의 우산"으로

김해진 선수가 올댓 스케이트 2013에서 프로그램을 공개했습니다.

영상 링크합니다.


김해진 Hae-Jin Kim 2013 All That Skate



에필로그)


셸브루의 연인들은 그들의 사랑을 이루었을까요?

세월이 흐른 눈 내리는 어느날

기이와 주니비에는 다시 만납니다..

(엔딩 스포일러 주의)



세기의 사랑이었던 

예카테리나 고르디에바는 세르게이를 가슴에 묻은 후,

다시 피겨스케이터인 일리아 쿨릭과 만나

2001년 결혼하여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딸도 가지게 됩니다.

이들은 두 딸과 함께 행복하게 지내고 있고,

딸들은 취미로 스케이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겨울 부모님 집에 들렀다가,

신발장 구석에서 찾은 비디오 테이프들 중에는

10년도 더 전에 제가 TV에서 녹화한 

셸브루의 우산도 있었고, 

놀랍게도 릴리함메르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도 있었습니다.


왠지 모를 기대감으로 비디오 테이프를 플레이했습니다. 

빛나는 러시아 페어팀들의 프로그램을 다시 접하며,

제가 왜 피겨를 좋아하게 되었는지를 다시한번 알게 되었죠.


월광의 선율과 함께 사이드 바이 사이드 점프를 뛰어 오르는

카티야와 세르게이의 모습을 보며 

"아름다운 것들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사라지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잊고 있었던, 그 시기의 다른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다시 개봉한 시네마 천국 감독판에서는 

원래 개봉했던 영화와는 달리

젊은 시절 엇갈렸던 연인들이 중년이 되어 다시 만납니다.

풋풋하던 그들의 머리칼에는 흰 머리카락이 보이고,

싱그럽던 얼굴에는 세월의 주름이 자리잡았죠.

 

중간에 영사기의 전기가 나가 몇번이나 중단된 

"신"시네마 천국을 결국 끝까지 본 후 

극장 밖으로 나왔을 때는 

이미 거리도 어두워져 있었습니다.

더이상 극장은 시네마천국이 아니었고,

저도 어느샌가 토토가 아닌 저를 발견하게 되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가 제 청소년기의 마지막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때는 몰랐지만, 몇년이 지난 후 그 때를 떠올리며  

저도 누군가를 다시 만나기 시작했으니까요.


보너스)

김연아 선수의 쇼트 프로그램 뱀파이어의 키스에

쉘브루의 우산을 음악으로 입힌 팬영상을 유튜브에서 발견했어요...

또 다른 느낌이 있네요...


2011년 가을, 학기 시작을 위해 한국에서 돌아오면서 

역시 늦은나이에 저처럼 직장을 그만두고 유학을 온 친구도 볼겸

중간체류를 하게된 뉴욕시에서

저는 여전히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티켓 박스의 

만만치 않은 티켓값과 긴 줄을 보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어느 공원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날 그 공원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죠.


Occupy Wall Street의 포스터 http://en.wikipedia.org/wiki/Occupy_Wall_Street

 

그들을 우리는

Occupy Wall Street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99% 입니다."

Paul Stein/Flickr http://www.mnn.com/lifestyle/responsible-living/blogs/occupy-wall-street-embraces-environmentalists


"도서관 사서도 시위에 나서기 시작한다는 것은 세상이 심하게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http://blog.ounodesign.com/2011/10/05/occupy-wall-street/


"당신의 집을 잃게 되었나요? 월스트리트가 훔쳐간 것입니다. -_-"

http://www.streetartutopia.com/?p=4334


자원봉사 나온 사람들이 나누어준 

세계각지의 음식을 먹고,

부의 불균형과 이윤창출을 위해 

브레이크 없이 치닫고 있는 탐욕의 세계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과 연설을 들으며, 

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Occupy_Wall_Street_Group_Discussion_2011_Shankbone.JPG


세계각지에서 온 사람들의 공연도 보고 음악도 들었던

http://www.journographica.com/2012/03/19/occupy-wall-street-marks-its-spring/20120317_occupy_wall_street-12/

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Day_14_Occupy_Wall_Street_September_30_2011_Shankbone_11.JPG


주코티 파크에서 보낸 하루의 기억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았어요.


"아큐파이 월스트리트에 온것을 환영합니다. 이곳은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곳입니다."

http://msmagazine.com/blog/2011/11/30/from-may-68-to-occupy-wall-street-vive-le-feminisme/


"오랜동안 느끼지 못했던 희망이란 것을 지금 이순간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http://blog.ounodesign.com/2011/10/05/occupy-wall-street/


공원을 떠나기전 어느 분이 들고 있는 배너를 보았습니다.

"나는 2개의 석사와 1개의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고,

그리고...비정규직이다. 나는 99%다."

배너를 읽다가 눈이 마주쳤어요.

그리고 말했죠.

"대학원에 있는 유학생이에요.

이번학기부터 장학금이 끊길거 같아요."

우리는 오랫동안 악수를 나누었습니다.


"대학 졸업장은 곧 실업을 의미합니다."

http://www.classesandcareers.com/education/2011/10/19/occupy-wall-street/


주코티 파크를 떠나 

대출을 받아 유학온 친구의 기숙사로 향하다가

문득 기억하게 되었죠.

10 여년전 처음 갔던 런던의 배낭여행에서

대영박물관의 로제타 스톤보다도 기억에 남았던 

웨스트엔드의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볼수 있었던 것은

더 싼 티켓을 동료들에게 여러번 물어보며 찾아 주었던

반값 티켓 창구의 어느 직원 덕분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정장을 입은 사람들 틈에서 허름한 파카를 입은 유일한 관객이었다는 것도...


그것이 제가 기억하는 뉴욕의 가을, 런던의 겨울입니다.


http://blog.ounodesign.com/2011/10/05/occupy-wall-street/


오늘의 피겨 쥬크박스는 레미라블 Les Misérables 입니다.


"레 미제라블"은

프랑스의 빅토르 위고 Victor Hugo 가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빵 도둑으로 죄수가 되어, 자신의 과거를 숨기고 시장이 되는 

쟝 발장파란만장한 일생을 중심으로

쟈베르 경감, 팡틴, 마리우스, 코제트, 에포닌 등의 캐릭터들을 통해 

인간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그려낸 소설입니다.


1861년 출간이후 수많은 독자들이 읽어왔던

고전 "레미제라블"은 120년 가까이 흐른 후

1980년, 프랑스 파리에서 뮤지컬로 재탄생합니다.



처음 프랑스 파리에서 초연했을 당시에는 그다지 호응을 받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프랑스에서 받아들여지기는 쉽지 않았을 테니까요.

하지만, 캐츠를 프로듀싱한 웨스트엔드의 마법사 카메론 맥킨토시의 손을 거치면서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길이 남을 뮤지컬로 재탄생되었습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에는 사랑받는 많은 곡들이 있는데요.

물론 이 곡들은 피겨 스케이팅의 음악으로도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레미제라블 메들리


I Dreamed a Dream


Master of the House


 A Heart Full of Love


On My Own


A Little Fall of Rain


Do You Hear the People Sing?


Bring Him Home


피겨 스케이팅에도 기억될만한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특히 감성적인 멜로디 때문인지 주로 예술성과 안무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스케이터들이 레미제라블에 도전해왔죠.


토드 엘드리지 1998


미셸 콴 1998



커트 브라우닝 2000


제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 중의 하나는

바로 페샬라/부르쟈의 레미제라블이었습니다.

다소 과도한 시도로 무리수를 두기도 하는 프랑스의 아댄팀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이 프로그램에서는 빛나는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이 프로그램이 기억에 남는 것은

프랑스어 가사 때문이기도 한데요.

영어가사에 익숙해져서 그렇지,

오리지널 가사는 사실 프랑스어였습니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초연은 파리에서였습니다.


페살라 / 부르자의 파리 초연도 그리 성공적이지는 않았습니다.

나탈리 부르쟈/ 파비앙 페샬라 트로피 에릭 봉파르드 2005


하지만, 이들은 좀더 성숙된 프로그램을 토리노 올림픽에서 보여줍니다.

나탈리 페샬라 / 파비앙 부르쟈 2006 토리노 올림픽


갈라 프로그램으로는 캐롤라인 장의 프로그램도 있었습니다.

캐롤라인 장 2009 "On My Own"


페어 프로그램에서도 빛나는 프로그램이 있었죠.

커스틴 무어-타워스 / 딜란 모스코비치 2010


곽민정 선수는 밴쿠버 올림픽에서 레미제라블 프리 프로그램으로

첫 올림픽 출전에 13위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합니다.

 

이후에도 레미제라블은 여전히 스케이터들의 단골 프로그램입니다.

에밀리아 니콜로시 2011 


그리고 이번 시즌 레미제라블은 여러 선수들에 의해 다시 선보입니다.


시즌을 여는 북미의 섬머 컴피티션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서 

캐나다의 케이트 샤보네 선수가 레미제라블의

Bring Him Home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주니어 임아현 선수 2012년 5월 시즌 시작전에 열린 승급심사에서 레미제라블을 선보입니다.


제레미 애봇 역시 Bring Him Home을 선보였습니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클린 프로그램을 바라는 팬들을 안타깝게 했지만...) 


그리고 보스톤 스케이팅 클럽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클럽 아이스 쇼에서도 미국 내셔널 노비스부문에서 9위를 차지했던

 메간 웨센버그가 레미제라블을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역시 이번 시즌을 레미제라블의 시간으로 만든 것은

바로 다시 컴피에 돌아온 한명의 한국의 스케이터 때문이었습니다.


마치 김연아 선수의 레미제라블을 기다렸다는 듯이

2012년 하반기 문화계는 레미제라블의 시간이었습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한국어 정식 초연이

시작되었구요... 



12월말 전세계 개봉이 확정된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이 

11월초 부터 예고편을 공개합니다.




그리고 장발장 역할의 휴 잭맨은

11월 말, 한국에서 열린 프로모션 행사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김연아 선수에게 말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습니다.

이미 금메달을 땄지만, 

레 미제라블을 선곡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확실히 금메달을 딸 것입니다. 김연아 짱!!!

10년 뒤에 레미제라블 아이스 쇼에서 김연아 선수와 같이 하기를 바랍니다."

 

이제 세계 피겨 팬들은 시선은 12월초 독일의 도르트문트로 향합니다.

NRW트로피 에서 컴피에 복귀한 김연아 선수가 드디어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때문이었죠.




그리고 1월 종합선수권에서 한국의 4천 관중들 앞에서

김연아 선수는 더욱 아름다워진 레미제라블을 선보입니다.



크린 프로그램...그 곳에 있었지만, 

왠지 느껴졌습니다. 

"최고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을


그리고 영국의 런던에서 처음 만났던 레미제라블을

저는 농담처럼 캐나다의 런던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제 가방에는 10 여년전 샀던 레미제라블 티셔츠가 들어 있었습니다.



. . . . .


제가 미국에서 레미제라블의 음악을 처음 들었던 것은, 

2011년 2월이었습니다.


미국의 위스콘신 주의회의사당에는

공공부문 노조를 와해하는 법안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습니다.

그리고 주회의사당을 가득 채운 사람들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위스콘신주의 공공부문 노조 정리는

80년대초 영국에서부터 시작된 신보수주의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80년대 초 영국의 보수당 대처 수상은 영국의 노조를 와해시켰고,

수백년의 싸움을 통해 쟁취한 노조를 잃은 영국의 노동자들은 

기계부품과 같이 감가상각의 대상이 되어 정리 해고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영국 노동계급이 실업자로 전락하는 동안

런던은 그들의 눈물을 자양분 삼아 투기자본가들의 화려한 천국으로 변모하였죠.

그것이 식료품 가게 주인의 딸 대처 수상이 부르짓던 "영국병의 치료"였습니다.



이러한 신보수주의는 신자유주의라는 이름으로 더욱더 세련되게 다듬어져

국제 투기 자본은 개별 국가의 금융시스템을 먹어치우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한국의 IMF였고,

이후 한국 사회 역시 노동유연화라는 이름아래 88만원 세대의 "알바천국"이 되었죠...


2011년 2월, 수많은 저항에도 불구하고

공무원 노조를 와해시키려는 미국 위스콘신주의 법률은 결국 통과되었고,

이를 통과시킨데 결정적 공헌을 한 주지사를 퇴임시키려는 주민 소환투표에서도

노조지지자들은 다시 패배하였습니다.



그리고 그해 가을

투기 금융의 천국 뉴욕의 월스트리트에서는

"Occupy Wall Street"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월스트리트 앞에 위치한 주코티 파크를 점령했던

시위대는 추운 도시의 겨울도, 경찰의 탄압도 이겨냈지만, 

조직화되지 못하고 점차 시간에 밀려 사라져갔습니다.


1년 뒤 위스콘신 주는 자신의 주에서 부통령 후보가 나온 공화당 대신 

민주당에 표를 던지며, 오바마의 재선에 힘을 보태었지만,

많은 것이 변하지는 않았어요.



역사는 참 아이러니컬 합니다.

80년대 공공부문을 사유화 하는 정책을 펼쳤던,

영국 대처 전수상의 장례식은

영국정부의 국비로 진행되었습니다.


노동자 계급 출신으로 대처와 마찬가지로 옥스포드 대학을 졸업했으나, 대처와 달리 영국 노동계급의 삻을 진실하게 담아온 영화 감독 켄로치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대처의 장례식을 민영화하자. 입찰을 시켜, 가장 싼 가격의 업체에게 주도록 하자. 그것이 바로 그녀가 그로톡 원해왔던 것들이다."

출처: http://movies.yahoo.com/blogs/movie-talk/angel-share-director-ken-loach-slams-margaret-thatcher-233352271.html


그리고, 금융자본의 천국 런던의 

웨스트엔드 최장기 공연 뮤지컬은 

바로 레미제라블입니다.


레미제라블은 웨스트 엔드에 처음으로 선보인 1985년 10월 이후 

지금까지도 무대에 오르며,

런던 웨스트엔드의 최장기 공연 기록을 계속해서 늘려가고 있습니다.


소설로 출간된지 151 년

뮤지컬로 공연된지 33 년


스크린에서



은반위에서 


레미제라블이 계속하여 전세계의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비싼 티켓값을 지불해야하는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무대가 아니더라도

일상의 상상력이 답답한 격식과 끝없는 소비의 무덤에서 

언제라도 우리를 즐겁게 해방시켜주기를 기원하는...


 



 



마치, 세계 곳곳을 점령하였던 (Occupy) 유쾌한 시위대들 처럼


http://www.huffingtonpost.com/2011/10/13/occupy-wall-street-liberals_n_1008808.html

Occupy Toronto 의 물총 시위 http://thefec.org/node/2579

월스트리트를 "청소하는" 시위대 http://thefec.org/node/2579


그리고 국적과 언어를 초월한 유대감이 

좀더 좋은 세상을 위한 우리의 의지로 나타나기를 기원하는...


 



너는 듣고 있는가? 분노한 민중의 노래

다시는 노예처럼 살수 없다 외치는 소리

심장 박동 요동처 북소리 되어 울릴 때

내일이 열려 밝은 아침이 오리라.


뉴욕의 월스트리트 앞 주코티 파크에서 시작하여,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호주의 시드니 , 필리핀의 마닐라, 한국의 서울은 물론

알래스카와 남극에서  외치는

샌프란시스코를 점령하라 Occupy San Francisco


시드니를 점령하라 Occupy Sydney


필리핀 마닐라의 Occupy Manila


서울을 점령하라 "Occupy Seoul"

남극에서 보내온 Occupy Wall Street 지지 사진 http://monkeyfister.blogspot.com/2011_10_16_archive.html


알래스카 http://thefec.org/node/2579


우리, 99%의 내일에 대한 희망 때문이 아닐까요?


"당신은 말하겠죠. 내가 몽상가라고. 하지만 저 혼자만은 아니랍니다. " (From John Lennon "Imagine")

2011년 10월 17일 전세계 행동의 날, 스웨덴 스톡홀름


에필로그)

포스팅을 준비 하고 있는 동안,

"무한도전" 멤버들이 정리해고를 주제로 레미제라블 노래를 불렀더군요.

포스팅을 하고 보니, 곧 5월 1일이네요.

5월 1일은 전세계 노동자의 날, "메이데이" 입니다... 

역시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아이스 댄스에 쓸 곡들을 생각하다가,

젋음 그리고 댄스 이런 느낌으로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 피겨 쥬크박스는 젊은과 춤을 소재로 한 영화 음악들을 소개합니다.

조금 갈라용 같기도 하지만....그냥 던져 봅니다...^^:



컨셉은 Footloose, The Breakfast Club, Reality Bites. Glee로 이어지는 

미국 청춘물 컨셉으로..^^;

몇 곡 소개하고자 합니다.

 

특히 요즘 이전의 청춘 뮤지컬들을 

계속해서 자가 복제하면서 발전시키고 있는 

미국 TV 시리즈 Glee의 사운드 트랙이 많은 도움이 될 듯합니다.


역시 아댄은 가사가 들어가도 되니, 참 폭이 넓네요.


우선 Footloose (1984) 에요^^;


1984년 버젼의 엔딩씬 버젼- 안무 구성할 때 재미있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1984년 버전과 2011년 버전을 mash up 해서 유튜브 유저가 올려놓은 버젼

 


80년대 청춘영화하면

The Breakfast Club (1985) 빼놓을 수 없죠.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은 

Brat Pack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80년대를 상징하는 청춘 스타들로 인기를 끌게 됩니다.


전설적인 바로 그 댄스 장면입니다.^^;

쓰인 곡은

We Are Not Alone (by Karla DeVito)


이 장면은 다른 음악에 맞추어서 

여러번 매쉬업 mash up (원래 있는 영상과 음악을 다르게 편집해서 새로운 영상을 만드는 일) 되는데요.


위에서 소개한  Footloose와도 매쉬업 되었구요.


Footloose (by Kenny Loggins)


2009년 정도에 lisztomania 라는 노래에 맞추어서 매쉬업이 인기를 끌기도 했어요.


Lisztomania (by Phoenix)

그리고 이러한 장면을 따라해서 각 도시에서 영상을 찍어올리기도 했죠.

아래는 뉴욕의 브룩클린에서 찍은 매쉬업.

Lisztomania (by Phoenix)

 

1987년에는 두 개의 댄스 영화가 스크린을 휩쓸고 갑니다.

바로 더티댄싱과 라밤바였죠.


더티댄싱 (1987)

Time of my Life (by Phoenix)


라 밤바 (1987)

 La Bamba (by Los Lobos)



과격한 컬트 청춘영화

Heathers (1989) 엔딩 크레딧의 음악도 꽤 좋습니다.

Que Sera, Sera (by Sly & The Family Stone)


춤 못추게 하면 반항하는 영화로는

1930년대 나찌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춤을 추는 젊은이들의 영화

Swing Kids (1993) 를 들수 있죠.

1930년대 독일을 배경으로 한 Footloose라고 할 수 있을 듯...

Sing, Sing, Sing (by Benny Goodman) 

 

90년대 청춘영화하면 또 Reality Bites (1994) 를 빼놓을 수 없죠.

유명한 장면 편의점에서의 난장....


My Sharona (by The Knack) 


최근 대세는 Glee (2009~ )인 것 같아요.


인기를 끄는 최신 곡들도 선곡해서 

보컬로 잘 편곡해서 넣더군요.


우선 

The Way You Are (by Bruno Mars)


브로노 마르스의 

원곡도 좋아요.



크로스오버로 편곡된 곡도 있구요.


작년 미국을 강타한 음악은 Fun이 부른

We Are Young 이었어요.

역시 Glee 가 이 곡도 다루었죠.


We Are Young (by Fun.) 


원곡도 들어보세요.


Glee 이외에도 많은 버전들이 있어서,

리듬에 맞는 음악을 고르기도 나쁘지는 않을거에요.


지난번 미국프로 미식축구 결승전 중간 광고에도 음악이 쓰여 인기를 끌었어요.


Call me maybe (originally by Carly Rae Jepsen)


Firework (originally by Katy Perry)


I Say a Little Prayer (by Dianna Agron)


조용한 곡들도 있어요.


Everytime (by Melissa Benoist: originally by Britney Spears)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부른 곡과 그다지 차이는 없지만...


최근에는 Glee 화면을 가지고 mash up한 유튜브 영상도 있더군요...


Dance to the Music (by Sly & The Family Stone)


2012년 온라인을 통해 개봉한 The LXD - The Legion of Extraordinary Dancers (2010) 시리즈는

댄스 SF를 표방한 시리즈입니다.

많은 팬들을 가졌던 이 시리즈의 첫 편 역시

고등학교의 졸업댄스 파티인 프롬 파티에서 소심했던 주인공이

폭발적인 힙합 댄스를 선보이면서 시작합니다.



일단 이런 느낌은 어떨까 해서

댄스 반항을 하는 청춘영화들을 조금씩 모아봤어요^^;


60년대를 풍미했던 Let's twist again도 

2000년대 유튜브에 등장하듯이

젊음과 춤은 떨어질 수 없는 듯...어떤 공간 어떤 시대에도...


그럼.... LET'S MOVE!!!!


Let's Twist Again (by Chubby B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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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음악을 사용한 피겨 스케이팅 프로그램을 모아 보았습니다.


 미국 내셔널 챔피언 라이언 브래들리Footloose 갈라입니다.

Alexandra Aldridge and Daniel Eaton Footloose

 


댄싱 온 아이스  Footloose

 

스테파냐 베르통 / 온드레이 호타렉 Time of My Life (from Dirty Dancing OST)


제인 토빌 / 크리스토퍼 딘 Sing Sing Sing


Sing Sing Sing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 몽타쥬


제프리 버틀 Sing Sing Sing 편곡이 다르고 보컬이 들어가 있습니다.


케이틀린 위버/앤드류 포제 LXD 

 

최근 아이스 댄서 김레베카 선수의 팬카페 http://cafe.daum.net/rebeka-kim에서는

다음 시즌 아이스 댄스 프리 곡을 선정에 앞서

팬들이 아댄에 어울릴만한 혹은 본인들이 좋아하는 곡들을 추천했는데요.

저 역시 몇가지 곡들을 추천했습니다.

추천하고 싶으신 분들은 위에 링크한 팬카페에서 

추가로 제안하실 수 있습니다


제가 처음 곡을 추천할 때에

김레베카 / 키릴 미노프 팀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무얼까 생각해 봤는데요...

저에게는 퓨전과  cross over 라는 단어가 떠올랐어요.


최근 K Pop으로 세계를 춤추게 하고 있는 

그리고 피겨 스케이팅의 르네상스로 변신하고 있는 한국의 

김레베카


발레와 차이코프스키로 유명한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이스댄싱의 본고장인 러시아의

키릴 미노프


어린나이에도 성숙하고 진지한 레베카

그리고

왠지 장난스러워 보이는 키릴


이들의 다른 요소들이 잘 합쳐지고 어울리면 

국경과 국적을 초월한 멋진 아이스 댄스팀으로

커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스포츠 댄스를 배우며 리투아니아에서 나고 자란 레베카의

오픈 마인드도 이러한 가능성을 더 보게 하구요.


국경과 문화를 넘어서

퓨전을 시도한 곡을 찾다가 이 곡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Canon 변주곡 (by  숙명가야금연주단 + Last for One)



CF 등을 통해 꽤 유명해진 곡입니다.

일단 들어보시죠.



아댄에서는 이번 시즌 주니어 쇼트 댄스에서 힙합이 허용되었습니다.

힙합 리듬이 브루스와 스윙 리듬과 같이 사용될 수 있게 지정되었는데요.

두 시퀀스의 블루스 패턴댄스와 함께 쓰일 수 있었습니다.


관련기사 링크: http://rt.com/sport/hip-hop-gangsta-figure-skating-isu-minsk-601/


그런데 힙합이 들어간 쇼트댄스를 많이 못 본것 같아요.


가사 없는 힙합은 이미 싱글에서 시도된 적이 있는데,

싱글에서 힙합이 사용된 프로그램으로는

"백조의 호수"를 힙합으로 리믹스한 

다카하시 다이스케의 2007-2008 시즌 쇼트, 일명 "힙합 백조"가 인기가 있었죠.


다카하시 다이스케 Daisuke Takahashi SP 2008 세계선수권 Swan Lake (hip hop version) 



최근에는 비트가 빠른 백조의 호수를

박연준 선수가 쇼트에서 보여주었습니다.


박연준 Yeon-Jun PARK SP 2012 랭킹전 Swan Lake Remix


그리고 이번 시즌 주니어 선수인 남수빈 선수는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음악 호두까기 인형의 음악에 비트를 더한 음악을 사용했습니다.

남수빈 Su-Bin Nam SP 2013 종별선수권 The Nutcraker Remix


사실 

발레와 힙합의 혼합은 지금은 새롭지는 않습니다.

일종의 사골이라 할수 있죠.


B boy를 사랑한 발레리나 컨셉은

동명의 뮤지컬도 있구요.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하이라이트


그리고 영화 Step Up 등을 통해 

많이 시도 되었습니다.



사실 테사 버츄/스캇 모이어도 아이스 댄싱에서

비록 갈라였지만,

B Boy를 사랑한 발레리나 컨셉을

보여준적이 있죠.


하키 선수를 사랑한 피겨 스케이터라고 할까요?

테사 버츄/스캇 모이어 갈라 2010 밴쿠버 올림픽


SBS의 "김연아의 키스앤 크라이"에서도

최진주 (클라우디아 뮬러) 선수와 유노윤호가 시도한 바 있습니다.

꽃의 왈츠 (from 호두까기 인형 by 차이코프스키) + Boom Boom Pow


하지만 제가 바라는 것은 좀 역전된 상황입니다.


B Girl을 사랑한 발레리노 (모던댄서) !!!


제가 떠올리는 최근 러시아의 새로운 이미지는 역동하는 젊은 나라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Girl 파워가 있죠.


최근 러시아에서는 K Pop의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요.

걸그룹 중에서도 특히 2NE1 이 인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파워 넘치는 걸그룹으로 다른 걸그룹과는 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남자 스케이터의 역할로 그냥 발레리노가 너무 고전적이라면?

그레첸 돌란 / 앤드류 스페로프 페어 SP 2012 미국 내셔널 "잠자는 숲속의 미녀" (by 차이코프스키)


혹은 모던 댄서는 어떨까 싶어요.

제가 생각하는 키릴의 컨셉과 코스튬은

이번 카르멘에서의 스캇 모이어의 모습입니다.

테사 버츄/스캇 모이어 FD 2012 스케이트 캐나다 "카르멘" (by 비제)

B Girl을 사랑한 발레리노 라고 할까요?


발레와 차이코프스키의 러시아의 키릴

그리고 K Pop의 레베카의 만남을 상징하기도 하구요.


사실 조금 위험한 시도일 수도 있지만,

충분히 피겨 팬들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영화 "플래시 댄스"가 그런 시도이기도 했죠.

여자 댄서판 "록키"라고 할까요?

실제로 댄싱 연습 장면은 복싱 연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What a Feeling (sung by Irene Cara) from movie "Flashdance"


Maniac (sung by Michael Sembello) from movie "Flashdance"


동양의 댄서하면

오리엔탈, 나비 부인, 투란도트 등등

고전적이고 이국적인 여성상을 보여주는 것은

이제는 진짜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적으로 서구의 관점이기도 하구요.


발레리나를 시도하든, 혹은 B Girl을 시도하든

이런 것을 깰 수 있을 것 같아요.


B Boy를 사랑한 발레리나 컨셉이 조금 안전한 것 같습니다만....


한발 더나가서

고정적인 성역할과

동양, 서양을 뒤집는 시도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B Girl을 사랑한 발레리노/모던댄서 !!!


여하튼 어떤 방향으로 가든 

많이 기대되네요...


대회에서의 등수도 중요하지만, (사실 많이 중요하지만...)

아이스 댄서는 결국 자신의 프로그램으로 말하는 거니까요.

다음 시즌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시도할 만한 컨셉인 것 같습니다.


PS.

Canon remix를 중간에 Hammer & Gangnam style과 섞어서 편곡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Gangnam Style 중 제가 제일 좋아하는 버젼이에요...



지난 동계체전에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에서도

Canon 변주곡을 주니어 팀인 대구선발팀이 다른 곡들과 믹스해서 사용했습니다.




Mix를 위해 다른 Canon 버젼도...




지난 몇주동안 미국에서 쇼 프로나 연예 뉴스를 보면 항상 집중하고 있어야 했습니다.

언제 어디서 싸이의 강남스타일 말춤이 튀어나올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계속 긴가민가 했지만

미국은 강남 스타일의 열풍이 확실히 몰아치고 있습니다.

싸이의 빌보드 차트 정상 도전이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던 것이죠.


미국 NBC Today 쇼에서의 싸이 getty image 


처음에는 그냥 유튜브 안에서의 찻잔안의 돌풍이려니 하고 있었지만,

역시 어느새 찻잔은 이미 찻잔 밖의 세계만큼 커져 있었습니다.

유튜브가 없던 시절의 마까레나의 인기를 

유튜브 세대의 강남스타일은 이미 넘어서고 있는 것 같아요.




제 블로그에 피겨 스케이팅과 관련 된 음악을,

혹은 그냥 제가 포스팅하고 싶은 음악을 중심으로

피겨 쥬크 박스라는 이름으로 시리즈로 포스팅을 했는데요.

이미 피겨 쥬크 박스에서는 바이럴 비디오와 관련해

세 번 포스팅 한 적이 있습니다.


Call Me Maybe를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캐나다의 신인 가수의 노래가

단 몇개월만에 미국 전역을 강타한 노래가 되었는지

바이럴 비디오 들을 링크하면서 이야기했고,

피겨 쥬크박스 (2) - Call Me Maybe (Viral Video의 경쾌한 위력)


Bruno Mars의 Marry Me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일상생활에서의 플래시 몹과 프로포즈에 대해 포스팅했습니다.

피겨 쥬크박스 (3) - Marry You (Bruno Mars, Glee & 프로포즈)


그리고 원더걸스의 "Like This"를 소개하면서 

K pop의 유튜브 전략과 바이럴 효과에 대해서

이른바 SM과 JYP그리고 YG를 비교하면서

YG가 유튜브를 이용한 좋은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고 이야기한 후,

올댓 스케이트와 K Pop의 만남에 대해서 덧붙인 적이 있습니다.

피겨 쥬크박스 (5) - 원더걸스 Like This (플래시몹, K-Pop & 올댓 스케이트 쇼)


이번 강남스타일의 전세계적인 인기는

바이럴 비디오, 댄스커버패러디 그리고 플래시 몹이라는

SNS 세대의 특징적인 지점들이 만나서 더욱 확대되는 것 같습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영국 차트와 ITunes US 차트 등 세계각지에서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이번주의 빌보드 차트 순위가 발표되는데요.

지난 주 2위를 차지한데 이어, 이번 주 1위를 차지할지가 관심사 입니다.

(포스팅을 올린 후 발표된 바에 의하면 아쉽게도 박빙의 차이로 빌보드 2주연속 2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싸이는 결과에 상관없이 시청앞에서 무료 콘서트를 하기로 했고,

1위를 차지할 경우 상의를 벗기로 했다고 하는데요.


여기까지 오기까지 어떠한 일들이 있었을까요?

12주 간의 말춤의 질주를 쫒아가 보겠습니다.


피겨 쥬크박스 7번째는 

바로 

싸이(PSY)강남스타일 (Gangnam Style)입니다.

3부작으로 준비했습니다.

1부 - K Pop의 월드와이드 바이럴 빅뱅

2부 - 미국방송에 상륙하다 

3부 - 강남 스타일 그리고 미국의 스포츠


그럼 1부 시작합니다.

자 달려봅시다~~~

-----------


시작은 이 한편의 뮤직비디오를 유튜브에 올리면서부터입니다.

2012년 7월 15일




유튜브에 올라오자마자 

비디오에 대한 반응이 뜨겁게 유튜브에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우선 국내에서 싸이의 신곡

"강남스타일"은 빅 히트를 치기시작합니다. 그리고 유튜브에도 한글로 된 각종 코멘트가 올라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반응은 단지 국내 팬들의 반응만은 아니었습니다. 영어로 된 코멘트가 올라옵니다.

서서히 조짐이 심상치 않습니다.



해외 유튜브 유저들의 리액션 영상 등장 (7월 중순)

서서히 유튜브 조회수가 올라가면서,

많은 해외 유튜브 유저들의 리액션 비디오들이 올라옵니다.

강남스타일을 보면서 자신들의 반응(리액션)을 찍어 올리기 시작합니다.

7월 18일


7월 26일


이런 반응들은 폭발적으로 업로드되고,

리액션 종합선물셋트까지 등장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리액션을 보고 더 재미있어서

또 올리고, 페이스 북 트위터 등을 통해 

싸이의 뮤직비디오를 추천하고,

리액션 비디오를 다시 추천합니다.




해외 패러디물 등장 (7월 말)


해외유저들은

이제 리액션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패러디 영상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지난 7월 해외에서 만들어져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패러디 물입니다. 크루즈에서 촬영된 것인데요.

3개월여가 지난 지금은 이제 원조격인 강남스타일 크루즈 패러디를 찾기조차 힘들 정도로

너무 많은 패러디들이 등장했습니다.


강남스타일 크루즈 패러디 (7월 28일)


한국 패러디 등장 (8월 1주)


국내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강남스타일은

국내에서도 패러디물을 만들어냅니다.


홍대 스타일  (8월 5일)


대구 스타일 (8월 2일)



말춤 댄스커버 및 댄스교본 등장 (8월 1-2주)


강남스타일의 파급에 영향을 미친 것은

이른바 댄스커버 및 댄스교본 영상(Dance Tutorial)의 등장입니다.

이 특이한 "말춤"(horse dance)을 보고 반한 유저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교본과 춤 커버를 만들어 업로드하기 시작합니다.



8월 6일


댄스 커버에 이어

본격적인 댄스 교본이 등장합니다.

이러한 댄스 교본은 "말춤"의 인기가 확장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전부터 K-Pop 가수들의 댄스 튜토리얼을 만들던 유튜브 유저들도 가담합니다.

8월 12일


국내 댄스교실에서도 만들기 시작합니다.


8월 14일


그리고, 싸이 역시 방송에 나와 영어로 말춤 추는 법을 직접 시전합니다.

8월 28일


강남스타일 플래시 몹 출현 (8월 2주)


이제 플래시 몹의 모든 조건이 완성되었습니다.

음악이 잘 알려지고,

댄스교본이 등장했으며,

패러디들이 출현합니다.


이제 그 다음 단계 플래시 몹이 출현합니다.

우선 한국에서 서서히 플레쉬 몹이 시작됩니다.


분당 서현역 플래시 몹


앞의 피겨 쥬크박스 Like This 편에서 이야기했듯이

플래시 몹은 어느새 K-Pop 팬들의 주요한 이벤트로 자리잡았습니다.

피겨 쥬크박스 (5) - 원더걸스 Like This (플래시몹, K-Pop & 올댓 스케이트 쇼)


K- Pop의 플래시 몹은 우리가 모르는 동안에도

세계 이곳저곳에서 계속 진행되었습니다.


미국 뉴욕


이탈리아 밀라노


러시아 생 페테르스부르크 2012년 7월




더군다나 플래시 몹 자체를 음악과 뮤직비디오의 컨셉으로 잡은 원더걸스의 Like This

플래시 몹 콘테스트를 개최하고,

플래시 몹 혹은 댄스 커버 혹은 플래시 몹 + 댄스 커버의 영상물들이 

6월 말부터 유튜브에 올라옵니다.


프랑스 파리 (7월1일 업로드)


 타이완  (6월 24일 업로드)


러시아 톰스크 (6월 23일 업로드)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 (6월 24일 업로드)


스페인 발렌시아 (6월 24일 업로드)


베트남 (6월 23일 업로드)


그리고 우리는 모르고 있었지만, 

K Pop 팬들은 바로 다음 K Pop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죠...

여기에 "강남스타일"은 빅뱅을 일으킵니다.



이미 K Pop 플래시 몹에 익숙한 K Pop 팬들

세계각지의 교민들과 유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강남 스타일 플래시 몹이 시작됩니다.


월드와이드 플래시 몹 시작!!! (8월 3주)


미국 캘리포니아 파사데나 8월 18일




페루 8월 20일


멜버른 8월 25일


미국 아틀랜타 8월 25일


싱가폴 8월 27일


독일 베를린 9월 1일


인도네시아 9월 9일



파라과이 9월 9일




해외 패러디 등장 (8월 중순)


그리고 해외에서는 각지의 

패러디를 만들어냅니다.


강남 스타일은

각지의 자신들의 "강남"을 찾아 패러디를 만듭니다.


비슷한 가사를 자국어에서 찾아 대입시키고,

번안해서 부르기 시작합니다.


중국


타이완




말레이지아

 

 

런던


말레이시아


북한 패러디


시카고


웨스턴 패러디


수영장 안전요원들은 패러디를 만들었고,

미국 El Monte 수영장 안전요원 패러디 


공공시설에서 패러디물을 찍었다는 이유로 이들이 엘몬테 시정부로부터 파면되어,

미국 뉴스에 이들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조금씩 이곳저곳에서 강남 스타일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LMFO의

Party Rock Anthem (Everyday I'm Shuffling) 의 패러디가 등장합니다.



미국 팝가수 티페인은 9월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빠는 배트맨 스타일(Oppa Batman style)"이라고 이 이미지를 올렸다.


이제 미국의 팝 문화에서도 강남스타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유튜브에서 시작된 "강남스타일"의 찻잔속의 태풍은 이제 찻잔을 넘어서 넘치기 시작합니다.


2부 - 강남 스타일 미국 방송으로 진출하다

에서 곧 계속.... 


현재 유튜브 강남 스타일의 조회수는

10월 3일 12:33 pm (미국시간) 현재

354,877,262

입니다.

작년과 올해 팝 음악계를 정리 할 수 있는 단어는 "아델"이었습니다.


피겨 스케이팅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지난 시즌 내내

컴피에서 "블랙스완"의 검은 날개짓이 몰아쳤다면,

갈라는 아델이 장악했습니다.


피겨 쥬크박스 여섯번 째 소개할 곡(들)은 아델(Adele)의 노래입니다.




아델의 노래가 갈라에 쓰이는 이유는

우선 아델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피겨 스케이팅 프로그램의 감정전달에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성의 입장에서 떠나간 사랑의 아픔과 안타까움을 가감없이 노래하는

Someone Like You

가사의 내용과 그녀의 보컬이 어우러져

여자 싱글 선수들에게 커다란 매력으로 다가오는 듯 합니다.


발렌티나 마르케이(Valentina Marchei) Golden Skate Awards 갈라


이레타 실레테 (Yretha Silete) 세계선수권 대회 갈라


빅토리아 헬게손 (Victoria Helgesson) 2011 네벨혼 트로피 갈라



뿐만 아니라

아이스쇼의 아이스 댄싱과 피날레에서도

아델은 인기 있는 레파토리입니다.

 

메릴 데이비스 & 찰리 화이트 팀의 Somone Like You


 

엘레나 일리니크 & 니키타 카찰라포프 팀의 Somone Like You


주니어 페어 팀 마가렛 퍼디 & 마이클 마리나로 팀의 Somone Like You

 

아델의 다른 곡들도 은반위에 선보입니다.


스타즈 온 아이스 2012의 1부 피날레Rolling In the Deep


Tiffany Tang : Ice show with Acrobatic "silk"   - Set Fire to the Rain



......


이들 아델의 노래 중 제가 처음 들은 것은

Rolling in the Deep이었습니다.



소울이 넘치면서도 솔직하게 뻗어나가는 목소리 속의

알듯말듯한 허스키한 소리의 질감이 노래가 끝난 후에도 잊혀지지 않더군요.

틀림없이 귀로 노래를 들었는데,

소리가 촉감으로 다가와서, 온몸을 울리고 사라지지 않는 느낌이랄까요.


처음 그녀를 모니터로 봤을 때

예쁘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자신을 버린 남자친구에 대한 노래 "Someone Like You"의 라이브입니다.



"Someone Like You"

너와 같은 사람

 

I heard that you're settled down
That you found a girl and you're married now.
I heard that your dreams came true.
Guess she gave you things I didn't give to you.

너가 정착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여자를 만나서 이제 결혼한다는 이야기도

너의 꿈이 이뤄졌다는 것을 들었어.

아마 그녀는 내가 너한테 주지 못했던 것들을 줬나봐.


Old friend, why are you so shy?
Ain't like you to hold back or hide from the light.

오랜 친구야 부끄러워하니?

숨거나 주저하는 너답지 않아.

I hate to turn up out of the blue uninvited
But I couldn't stay away, I couldn't fight it.
I had hoped you'd see my face and that you'd be reminded
That for me it isn't over.

나는 초대받지 은 채로 우울하게 나타나고 싶지는 않아

하지만 나는 멀리 떠나버릴 수도 없었어. 맞서 싸울수도 없었고.

단지 너가 얼굴을 보고

나에게는 아직 우리 사이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바랬지


Never mind, I'll find someone like you
I wish nothing but the best for you too
Don't forget me, I beg
I remember you said,
"Sometimes it lasts in love but sometimes it hurts instead,
Sometimes it lasts in love but sometimes it hurts instead, "
Yeah

하지만, 신경쓰지마, 나는 다시 너와 같은 사람을 찾을테니까.

그리고 너의 행복만을 바랄게.

이렇게 애원해. 나를 잊지마.

너가 말했던 것들을 기억해

때로는 사랑으로 남지만, 때로는 아픔으로 다가오지

때로는 사랑으로 남지만, 때로는 아픔으로 다가오지

정말 그래


You know how the time flies
Only yesterday was the time of our lives
We were born and raised
In a summer haze
Bound by the surprise of our glory days

너도 알지 시간이 얼마나 빨리 흐르는지.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이 바로 어제 같아.

우리는 여름철의 안개속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그리고 화려했던 날들의 놀라움에 사로잡혔지

I hate to turn up out of the blue uninvited
But I couldn't stay away, I couldn't fight it.
I'd hoped you'd see my face and that you'd be reminded
That for me it isn't over.

나는 초대받지 않은 우울한 사람처럼 나타나고 싶지는 않아

하지만 나는 멀리 떠나버릴 수도 없어. 맞서 싸울수도 없고.

너가 얼굴을 보고

나에게는 우리 사이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너가 알아주기를 바랬지


Never mind, I'll find someone like you
I wish nothing but the best for you too
Don't forget me, I beg
I remember you said,
"Sometimes it lasts in love but sometimes it hurts instead."
Yeah

신경쓰지마, 나는 너와 같은 사람을 다시 찾을거니까.

너의 행복만을 바랄게.

나를 잊지마,  이렇게 애원할게.

너가 말했던 것들을 기억해

때로는 사랑으로 남지만, 때로는 아픔으로 다가오지

 정말 그래

 
Nothing compares
No worries or cares
Regrets and mistakes
They are memories made.
Who would have known how bittersweet this would taste?

아무것도 비교할 없어

어떤 걱정도 어떤 근심도 비교할 수 없어.

후회도 그리고 실수도

그것들이 기억이 되지.

누가 알수 있었겠어. 얼마나 달콤하고 씁쓸할지를..,.


Never mind, I'll find someone like you
I wish nothing but the best for you
Don't forget me, I beg
I remember you said,
"Sometimes it lasts in love but sometimes it hurts instead."

하지만, 신경쓰지마, 나는 너와 같은 사람을 다시 찾을거야.

너한테 좋은 것만을 기원해.

나를 잊지마,  이렇게 애원할게.

너가 말했던 것들을 기억해

때로는 사랑으로 남지만, 때로는 아픔으로 다가오지

 
Never mind, I'll find someone like you
I wish nothing but the best for you too
Don't forget me, I beg
I remember you said,
"Sometimes it lasts in love but sometimes it hurts instead,
Sometimes it lasts in love but sometimes it hurts instead."
Yeah

하지만, 신경쓰지마, 나는 다시 너와 같은 사람을 찾을 테니까.

너한테 좋은 일들만 있기를 기원해.

나를 잊지마,  이렇게 애원할게.

나는 너가 말했던 것들을 기억해

때로는 사랑으로 남지만, 때로는 아픔으로 다가오지

때로는 사랑으로 남지만, 때로는 아픔으로 다가오지

정말 그래


..........


이 라이브를 보고

저는 그녀에게서

단지 가수가 아닌 어떤 한 인간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때

그녀가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아델이 성대결절로 인해 수술을 받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다시 목소리를 회복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수술대에 오르고...


3개월 후 그녀의 복귀 무대는

그래미상 시상식이 됩니다.


가수들의 꿈인 그래미상에

6개부문 후보에 오른 아델...

전세계의 시청자들이 그녀의 복귀무대를 숨 죽이며 기다립니다.


저 역시

텔레비젼을 켜고 그래미상 무대에 나타난

아델의 라이브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그녀가 무대에 오릅니다.


처음 그녀의 목소리가 조금 흔들립니다.


그 후 모든 피치에서 그녀를 응원하며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노래가 끝났을 때 


저는 기립박수를 치고 있었습니다.


미국에 온 후 TV를 보다가 기립박수를 친 것은

2년 만이었습니다.

2010년 2월 밴쿠버 올림픽 때 김연아 선수의 거쉰을 보고

그녀의 눈물을 봤을 때 이후 처음이었죠.


진심이라는 것은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힘든 일을 겪고 다시 일어난 사람들,

그들의 진심은 시련 뒤에 더욱더 깊이 진하게 배어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델의 노래는 그러한 진심을 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그녀의 복귀를 기립박수로 화답하는

그래미상 시상식의 동료 뮤지션과 관객들...


나중에 다시 본 아델의 그래미상 유튜브 영상에는 다음과 같은 코멘트가 있었습니다.

music is not all about how much money and copies it earns. it almost about how much it can touch your heart. 

- niceone truthlover-

(음악은 그것이 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다 주고 얼마나 많이 팔렸는가에 관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얼마나 당신의 마음을 울리는가에 관한 것이다.)

-유튜브 유저 niceone Truthlover-


저에게 아델의 무대는 미셸 콴의 2004년 미내셔널 프리 프로그램을 떠올리게 했어요.

일년만에 복귀한 첫 쇼트에서 사샤 코헨에게 뒤진 2위로 마무리한 미셸 콴

하지만 그녀는 프리에서 "토스카"를 선보이며 8번째 미국 내셔널 챔피언에 오릅니다.




피겨 스케이팅을 볼 때 제가 감동을 받는 것도

몇번 점프를 뛰고 스파이럴의 자세가 어떠했냐는 것 보다는

결국에는 피겨스케이터의 진심을 느꼈을 때인 것 같습니다.

어려움을 이기고 돌아왔을 때 아픔위에 자신을 표현할 때

진정 아름다운 시그니쳐 프로그램이 탄생한다고 생각합니다.


올댓 스프링 2012 스프링에서 김연아 선수는 Someone Like You

다시한번 우리의 마음을 울립니다.



이번 시즌에도 은반 위의 아델열풍은 계속 될 예정입니다.

김연아 선수는 Someone Like You를

올댓 스케이트 섬머에서 다시 선보일 것이구요.


그레이시 골드도 아델의 곡 중 Chasing Pavements

이번 시즌 갈라로 선택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어떤 스케이터들이 아델을 레파토리로 가져올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아델의 노래 중에

Bob Dylan의 노래를

다시 부른 곡이 있습니다.

Make You Feel My Love 아델의 1집 앨범인 "19"에 실린 곡인데요.


피겨 쥬크박스 여섯번째 이야기는

이 노래와 함께

찌르는 듯한 통증이 엄습해오는 부상을 이겨내고,

다시 월드 챔피언으로 돌아온 테사 버츄

몽타쥬 영상으로 마무리  하고 싶습니다.




ps.

결국 아델은 그래미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6개 부분에서 모두 수상을 하였습니다.

그녀는 자신에게 고통과 함께 이 곡들의 영감을 준

자신을 버린 전 남자친구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남긴후,

다시 세번째 앨범을 위한 기나긴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새로운 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3년전 미국에 온지 1달도 안되었을 때

쇼핑몰에 중국 음식을 사 먹으러 갔었어요.

미국의 중국음식은 정말 느끼하고 너무 달아요.

그리고 먹고 나면 항상 졸립니다.

인공조미료를 너무 많이 써서 그렇다고들 하더군요.


짜장면 짬뽕은 당연히 없고,

가끔 한국 음식점에서 짜장면과 짬뽕을 팝니다.


오렌지 치킨을 먹고

(오렌지 치킨은 오렌지 소스에 프라이드 치킨을 버무린 미국화 된 중국 음식(Americanized Chinese Food)입니다.)

콜라를 마시고 있었죠.


당시 차가 없어서 외출이 자유롭지 않았던 터라

이왕 걸어 간 김에

사람들 구경도 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디서 익숙한 목소리와 멜로디가 들렸습니다.


뭐지 싶어서 찾아간 곳은

여자 초등학생들 옷을 파는 가게 였어요

(Justice라는 가게였습니다. http://www.shopjustice.com/)

그리고 매장의 모니터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이들은

바로 원더 걸스였습니다.


Endless Tape으로 계속 나오고 있는 

원더걸스의 Nobody를 보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볼 때에는 깜찍하기만 했던 원더걸스의 "노바디"



하지만 미국 땅에서 원더걸스의 "Nobody"를 영어버젼으로 보고 있으니,

뭐랄까요...비현실적이었다고 할까요...


제가 덩그라니 미국의 쇼핑몰에서 아메리칸 차이니즈 푸드를 먹고 있는 것처럼,

원더걸스가 미국의 초등학생 옷가게의 모니터에서 60년대의 흑인 여자그룹 The Supremes를

차용한 의상을 입고 영어 Nobody를 부르는 것도 그랬습니다.


한국을 떠난지 1달만에,

저도 갑자기 아무도 모르고 어디에도 속해있지 않은

Nobody가 되어 있듯이,

당시 한국의 최고 인기 걸그룹이었던 그들도 그랬습니다.


모니터를 보고 있는데

몇몇 미국 아이들이 모여서 이야기 하고 있더군요.


"Who's that girl?"

"Maybe Asian girls?"

     "Nobody, nobody~~~ ♬♩♪♩"

"Where are they from?"

"Who knows? Japan? "

                "Nobody, nobody but you~~~ ♬"


괜히 멋쩍어서 서서히 발걸을을 떼었습니다.

그것이 미국 땅에서 제가 처음 접한 K-Pop이었습니다.


오늘 소개할 피겨 쥬크박스 다섯번째 곡은

원더걸스 Like This 입니다.



원더걸스 (Wonder Girls)의 새로운 곡이 6월 3일 릴리싱 되었습니다.


방학때 한국에 가면 친구들이나 후배들에게서

K-Pop이 미국에서도 정말 그렇게 인기 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사실 저도 잘 모릅니다.

K-Pop을 좋아할만한 세대와 제가 접할 일이 없고,

미국의 고등학생과 이야기를 나누어 본적도 없으니까요.


쇼핑몰에서 접하는 잠간의 관찰 정도?

일단 k-pop에 관심을 보이는 연령대는

low teen을 중심으로 high teen까지 확산되는 것 같습니다.

Justin Bieber, Carly Rae Jepsen의 팬 층과 거의 겹친다고 하면 될까요?


하지만 놀랍게도 그동안에

K-Pop의 미국 진출은 하나씩 하나씩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소녀시대의

데이비드 레터만 쇼의 진출은

처음으로 미국 주류 방송에 소개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국 공중파 방송 (Network Television)을 통해 미국 전역에 방송되었다는 것이니까요.


뉴욕 양키스의 일본인 선수가 그러더군요.

일본에서도 데이비드 레터만 쇼가 인기 있냐는 질문에

"데이비드 레터만 쇼가 도대체 뭐야?"

(자막: "What is the David Letterman show?")

그만큼 데이비드 레터만쇼는 가장 미국적인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아침 시간에 방송되는 켈리 토크쇼


처음이니까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이 적합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고는 했습니다.


이것은 비슷한 시기

하이틴과 로우틴이 주 시청자층인 TeenNick 이라는 케이블 채널에

TV영화로 진출한 원더 걸스와 대조적인 접근법이었습니다.



몇년전 곧바로 미국으로 떠난 원더걸스와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간 소녀시대의 행보만큼이나 상반된

접근법이었죠.


하지만, 제가 주목하고 있었던 것은

제3의 접근법이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터넷을 통한 cover song과 Flash Mob을 통한

세계 곳곳의 자발적인 k-pop 바람이었습니다.


K Pop은 미국의 음반매장과 주류 미디어에서는

Nobody였지만,

이미 유튜브와 온라인에서는

"내가 제일 잘 나가" (I am the best) 라고 소리치며

커다란 회오리를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이번 Like This는

그전보다는 그 방향을 제대로 잡았다고 하고 싶습니다.

미국 팝문화에 주눅들어, 오리지널의 그림자를 따라하려고

노력한 것이 아닌,

어느 정도 자신감이 느껴지고 있으니까요.


Nobody에서의 The Supremes의 흉내내기

그리고 Be My Baby에서의 Beyonce의 그림자가

Flash Mob의 참여 속에서 사라져가는 듯한 모습이 더 보기 좋았습니다.




Like This의 메이킹 비디오(behind scene footage) 입니다.

(촬영장소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인데요...

명품을 판매하는 곳에서 촬영된 플래시 몹이라는 것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지기는 했어요.)



플래시 몹은 어느새

통신수단, 모바일과 영상장비의 발달과 함께

가장 핫한 퍼포먼스와 이벤트가 되었습니다.

유튜브에서 Viral Video중 많은 것들이 플래시 몹이기도 하죠.


벨기에 트워프 중앙역의 그 유명한 Sound of Music 플래시 몹입니다. (2009년 3월 23일 오전 8시)



마이클잭슨을 추모 하는 스웨덴 스톡홀름의 Flash Mob (209년 7월 8일 오후 5:30분)



이에 화답하여 세계 각지에서 마이클 잭슨을 추모하기 위한 flash mob이 시작됩니다.


미국 덴버 공항의 플래시 몹 (2011년 11월 22일)



그리고 미국의 통신회사 AT&T가 플래시 몹을 패러디한 광고를 내놓기도 합니다.


한국도 플래시 몹의 열풍에 동참합니다.




사실 플래쉬 몹의 원형은 인터넷과 함께 갑자기 생겨난 것은 아닙니다.


컬트 무비와 각종 공연에서 플래시 몹의 원형을 엿볼수 있습니다.

컬트 무비 "로키호러 픽쳐쇼"에서 더욱 확연하게 이러한 요소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관객에게 영화속 댄스 동작을 가르치고 따라하게 끔 하는 이 영화는

스크린의 경계를 허물고

미국의 재상영관 영화관들을 자발적인 퍼포먼스 무대로 만들어 갑니다.


로키호러 픽쳐쇼 Time Warp (1975년)

(0:51과   2:36을 보시면 댄스 동작을 가르치는 것이 보입니다.)


플래시 몹의 원조 록키 호러 픽쳐쇼를 위한 트리뷰트



미국 Denver



Stevenson University


Northampton


그리고 헤드윅 Wig in a Box 2001년 (from Hedwig and the Angry Inch)

(가사를 가르쳐주는 4:07~4:21 을 유심히 보세요.)


이러한 장면이 어디선가 본 듯 하지요.

저는 곧바로 이제 10년도 더 된 4,000만 국민을 대상으로 한 월드컵 응원 광고가 생각났습니다.

SK 텔레콤 2002년 월드컵 붉은악마 광고


사실 월드컵 거리 응원은 플래시 몹의 한국적인 원형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한석규의 붉은악마 박수 cf를 유튜브에서 찾다가 왜없지 하다가 깨달았습니다.

이 때는 유튜브 자체가 없었던 때죠...

youtube는 2005년 Paypal에 근무했던 3명의 직원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Like This의 춤 가르치기 가사도 그리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한국 인디계에 나름 매니아를 거느리고 있는 그룹, "눈뜨고 코베인"의 라이브를 보시죠.


눈 뜨고 코베인 (당신 발 밑) 2011년

이른바 "왼발 오른발 댄스"



플래시 몹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참여와 자발성 그리고 일상으로부터의 자유입니다.

퍼포먼스를 펼치는 공연자와 그것을 지켜보는 관객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닌

공연과 관람의 경계라는 공간이 허물어지고,

기존에 닫혀있던 공간을 점령한 후,

공연의 시간 역시 일상의 시간 속으로 홀연히 사라지는 그것이 플래시 몹의

매력인 거죠.

(그리고 그러한 점들이 전체주의의 매스게임 혹은 집단체조를 볼 때 느끼는 답답함 및 거북함과 대조적으로

플래시 몹을 볼 때 흐뭇한 웃음이 지어지는 이유입니다.)


인터액션과 참여는

사실 피겨에서도 관중의 유도를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궁극적으로 관중과 함께 호흡하지 못하는 스케이터는 감동을 주지 못합니다.


최근에 본 프로그램 중에 이러한 관객의 호응과 참여를 불러일으키는 프로그램이

갈라도 아닌 컴피에서 보여졌습니다.

바로 제레미 애봇의 쇼트입니다.



영상의 2:46초 정도에서 박수를 유도하는 제레미의 저 동작

그리고 3:14 에서 관중들을 향해 댄스를 선보이는 안무야말로

이 프로그램을 제가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올댓 스케이트 쇼의 프로모션은 이미 이런 트렌드를 꽤뚫고 있었습니다.


2011 올댓 스케이트와 함께 춤을




작년 올댓쇼의 댄스 동작이 사실 조금 어려웠다면

올해 올댓쇼는 좀더 간단한 동작을 선보입니다.

(올댓스케이트 2012 스프링 관련 포스팅 링크)


김연아 선수의 낙원댄스 강습 2012년



곽민정, 김진서, 김해진의 낙원댄스 2012년


막공 공연의 김연아 다음카페 회원들의 플래시 몹 (2012년 5월)


그리고 피날레에서 출연진과 함께 하는 낙원 댄스 (2012년 5월)



아직 K Pop은 온라인 밖에서는

플래시 몹과 같이 갑자기 나타났다 온라인과 팬덤 속으로 사라지는

온라인 찻잔 속의 태풍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미 음반산업의 무게 중심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온지

오래라는 점입니다.

찻잔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형 슈퍼마켓 (Grocery Store)에서 Like This 앨범을 발견하기 보다는

Itunes USA 차트에서 발견하기를 기다리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저가 상품, 전쟁과 냉전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던 한국은

김연아의 밴쿠버 우승, 그리고 K Pop 및 한국영화 드라마의 약진과 함께

cool 하고 세련된 이미지의 국가로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온라인/모바일 세대가 있습니다.


스케이트 쇼 이야기를 해보자면,

이미 30년이 된 "스타즈 온 아이스" 같은 스케이팅 쇼가 있고,

비용이 많이 들어 진입하기 어렵다는 북미의 스케이트 쇼 시장이

어쩌면 김연아 선수는 물론 넥스트 김연아 세대의 성장

그리고 K Pop의 성장과 함께 더 쉽게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K Pop의 걸그룹과 우리의 스케이터들이 상호 상승 작용을 일으키는 것을 생각해보세요.

이번 올댓 스케이트 2012의 김진서 선수의

Fantastic Baby는 빅뱅 해외팬들에게도 꽤 잘알려지면서

한국 남자 스케이터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해외의 빅뱅 팬들이 유튜브에서 검색어를 타고 들어와 한국 피겨를 접하게 된 것이죠.


Wow, he is fantastic. He's hot, picked a freaking awesome song, run on ice, && he sure can skate! That dude knows how to work a crowd ;D I was cheering and I didn't even know him.

(와 진짜 판타스틱한데요...스케이터 진짜 죽여주네요. 그리고 완전 신나는 곡을 골라 얼음위를 달리며, 스케이팅이 뭔지 보여주고 있여요. 정말 관중을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알고 있구요. 이제 그를 응원하고 있어요. 그가 누군지도 알지 못하지만...)


WOW he is really awesome <333 Everyone in Korea have swag? They have it in blood? They definitely born with it.

(와 진짜 대단하네요....한국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다 이렇게 춤을 출수 있나보죠? 피 속에 에 그런게 있나요? 타고나는 것임에 틀림없어요.)


15만이 넘는 무시무시한 조회수와 K Pop 팬들의 댓글이 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제가 직관한 "스타즈 온 아이스" 캐나다에서 본 바로는

북미 아이스 쇼의 주 타겟은 젊은 층이 아니라

중장년 층입니다.

이른바 올드 피겨 스케이팅 팬들이고

관객 또한 그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스타즈 온 아이스 캐나다 직관 포스팅 링크


젊은 북미의 스케이팅 관객들 혹은 K Pop 팬들에게

한국의 Hot 한 스케이팅 쇼를 보여준다면

저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단체로 왔던 High Teen들은 기회만 있으면 좀더

신나게 즐기고 싶어하는데, 다소 조용해서 아쉬워하더군요.


그런점에서 최근의 K Pop의

이른바 스마트 폰  세대 속에서의 인기는 

큰 기회임에 틀림없습니다.


물론 어느정도의 시행착오는 있겠지요...

하지만 그 속에서 배우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원더걸스가

더이상 Nobody가 아니라

바로 이렇게 (Like This) 돌아왔듯이...

 
한국의 피겨스케이팅도 그동안 그렇게 성장해 왔으니까요.

최근 몇 달, 제 블로그에 놀러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포스팅 업데이트도 매우 느리고, 

그나마도 대회결과 순위 혹은 영상이 없는 채로

덩그라니 올리고 있었는데요.

자주 오시는 분들이 헛걸음 하시지 않게 하기 위해서 

공지를 띄우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피겨는 언어다" 블로그를 쉽니다.


이전에도 쉬려고 하다가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로

몇번씩 블로그에 강제 소환된 적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좀 오래 쉬려고 해요.

빨라야 16/17 시즌 아니면 그 이후에나 올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다시 오겠죠.


인사말을 따로 쓰려고 하다가,

3년 전에 그러니까 2012년 여름에 올린 포스팅을 링크해봤어요.

제가 블로그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올린 글입니다.

항상 첫 마음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음악,

그리고 지금 이 곳에 있게된 일들에 대한 포스팅이었어요.


여러분들 항상 건강하시고,

그동안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내다보면 또 만날 날이 있겠죠...


다음 시즌도 즐감하시고...

피겨는 계속됩니다.

꾸벅~~~


2015년 4월 22일

스파이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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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갑자기 막막해져서 앞으로 갈 길이 사라질 때가 있습니다.

그게 어쩌면 큰 일이 아닐 수도 있고, 나중에 돌이켜 보면 아주 작은 인생의 갈림길 일지라도

그 때는 그러한 것을 잘 알지 못 할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어쩌면 가장 가까운 사람조차 도움이 되지 못할 수도 있죠....

그건 그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지 않거나,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어쩌면 정말 혼자서만 가야할 길이라는 것이 인생에는 몇번 정도는 틀림없이 있기  때문입니다.


몇 년전 제가 그러한 갈림길에 있을 때

TV에서 본 광고의 배경음악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서야 언젠가 들었던 팝송이 떠올랐고,

힘들었던 갈림길은 언제나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와중에도 빛나던 기억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이런 것들이 되풀이 된다는 것은 그 만큼 암울하고 어렵다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것들이 조금씩 쌓여서 지금의 내가 서 있는 것처럼

언젠가

다시 지금을 돌아볼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니까요.


그 다음부터 조금씩 나가게 되었습니다.

앞에 막혀있던 벽이 조금씩 열리는 느낌이었으니까요.,

그래도 이렇게 서있지 않나...기회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니까...

그리고 모든 것을 포기한 그 순간, 새로운 여정이 열렸습니다.


지금도 가끔씩 저 자신한테 실망하거나

앞이 잘 보이지 않을 때는 이 노래를 듣고는 합니다.


오늘 소개할 피겨쥬크박스 네번째 음악은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2번 3악장입니다.



2009년 대한항공은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라는 광고를 런칭했습니다.

한효주, 하석진, 이완이 각각 미국의 동부, 중서부, 서부를 배낭 여행하는 컨셉으로 영상을 찍었는데요.

특히 이 광고의 이완 편에서 라흐마니노프의 선율이 계속 변주되면서 쓰였습니다.


이 시리즈 광고들은 제가 TV를 틀 때마다 매번 나왔습니다.

혹은 그 당시의 저는 하나하나 그 광고들을 놓칠 수 없었겠지요.




"미국 어디까기 가봤니?" - 한니발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 - 와메고


당시 미국은 저에게 언젠가 배낭여행을 갈 수 있는 낭만적인 그런 곳은 아니었습니다.

저에게 미국은 몇년 동안 준비한 유학의 결과를 기다리는 현실적인 공간이었죠.

사실 그 광고에 나오는 와메고, 한니발 같은 미국 구석구석을 찾아갈 수 있는 한국사람이 몇명이나 될까요?


오래 다녔던 회사를 그만두고 준비했던,

미국 전역에 제출했던 대학원 입학원서가

1년전, 모두 불합격 통지서로 쌓여 돌아온 적이 있었기에,

그리고 이미 나이가 적지 않았기 때문에,

저 자신에게도 다짐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하지만, 어느새 라흐마니노프의 그 선율은

제 머리속에 맴돌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 - 산타페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 - 페인티드 데저트


1년전 어플라이에서 실패한 후 결국 재취업한 회사에서 야근이 끝나고 돌아오면,

혹시나 하고 우편함에 꽂힌 국제메일들을 가지고 집에 올라가서

하나하나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허한 마음에 TV를 틀면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라는 광고가 나오고

씁쓸하게 웃고는 했습니다.


그렇게 미국 전역에서 온 불합격 메일들이 쌓여 왔지만,

저는 계속해서 몇 통 남은 메일을 기다렸습니다.


"어차피 학교든 직장이든 한번에 붙었던 적은 없었쟎아."


제가 이 선율을 처음 접한 것은

재수 학원에서였습니다.

처음 재수생활은 즐겁지 않았습니다.

제 고등학교 친구들 중에 저 혼자만 대학을 떨어졌거든요.


조용히 학원을 다니고 있던 몇 주후,

자습시간에 제 옆에 우연히 앉았던 거구의 친구가 말을 걸었습니다.

"너 이 가수 노래 아니?"

그리고는 워크맨 이어폰 한쪽을 나누어 줬습니다.

이른바 히트곡 모음집이었죠.

그러다 어느 한 노래가 귀에 들어왔습니다.

 


"이 노래 제목이 뭐야?"

    "Never Gonna Fall in Love Again"

"그렇구나...누가 불렀다고 했지?"

    "에릭 카르멘. 가수가 직접 만든 곡인데,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했데"

"...노래 좋다...원래 클래식 음악이라고?"

     "어...라흐마니노프였던거 같애"

어느새 노래가 끝났고...이어폰 한 쪽을 돌려받으며

그 친구가 그러더군요.

    "애들하고 영화보러 갈 건데, 너도 같이 갈래?"


그 후 우리는 종로 영화관과 음반 가게를 몰려 다녔습니다.

덕분에 모두 원하던 학교와 학과에 못들어갔지만,

서울 변두리에 살았던 저에게

그 친구들과 종로의 영화관과 분식점 그리고 학원에서 들었던 팝송의 선율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10년도 훨씬 더 된 그 때를 기억하고, 그리고 다시 1주일이 흐른 후,

대한항공 광고가 조금씩 뜸해질 때 정도,


결국,

마지막으로 기다렸던 대학에서

거절 메일이 왔습니다.


그날 밤,

또 다른 길이 있겠지...하면서

최선을 다했으니까...하면서

이제 다른 길을 생각해야겠구나...하고


아쉬움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크게 심호흡을 하고.

아침 업무를 시작하려고

회사에서 이메일을 열어보았습니다.


그 순간,


익숙한 주소로 부터 도착한 하나의 이메일...

제 입학수속을 대행했던 장학재단이

1달 전에 온 이메일을 지나치고

저에게 보내지 않았던


합격메일이었습니다.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져온 제 미국 생활의 시작이 되었죠.


미국에 오자마자,

벽에 한국에서 가져온 커다란 미국지도를 걸어놓았습니다.

"어디서부터 갈 수 있을까?"


운이 좋게도 세미나와 비행기 트랜스퍼 등의 기회로 그 광고에 나왔던 몇몇 도시도 가볼 수 있었어요.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 -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 아이리시 커피

 

샌프란시스코 - Pier 39


물론 여행지의 미국인들은 예상했듯이 광고에서 나오는 사람들처럼,

동양에서 온 이방인에게 그다지 친절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혼자 여행다니는 법을 배우게 되었죠.

가끔씩은 유스호스텔에서 혼자 여행온 사람들을 만나서 친구가 되기도 했어요.

..........


힘든일이 있으면 지금도 가끔 그 때를 생각합니다.

4월 어느날 아침, 마지막 합격 이메일을 열어보기 전의 그 마음가짐...

 

피겨 스케이팅에서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2번은

피아노 콘체르토 2번이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과 비교할 때

많이 쓰이지 않았습니다.

다소 외로운 곡이죠.


원곡에서는 강조점이 없어서 점프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짧지만 다양한 장르의 편곡을 보여준

위의 광고 음악들을 참조하면

피겨 프로그램에 어울리는 멋진 편곡을 뽑아 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프리 프로그램으로 좋을 것 같은데요.

부드러운 중간 안무들과 더불어

이나 바우어가 들어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특히 어떤 스파이럴을 어디에 배치할 것인가가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관건 일 것 같습니다.


페어 프로그램으로 쓰이는 것도 보고 싶습니다.

우아한 프로그램이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마침 지난번 아댄 육성팀 선발전에 출전했던 몇몇 선수가

페어에 관심있다는 이야기도 들리구요.


지난 여름방학, 한국에 갔더니,

제가 다니던 종로의 극장들은 멀티플렉스 체인에 밀려 문을 닫았고,

음반가게는 사라진지 오래더군요.

하지만 저는 종로를 떠나 태릉의 링크장에서 주니어 선발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직관으로 본 컴피였습니다.


다음주 까지 내야할 리포트 2개가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잠 자고 또 모니터를 켜야 겠네요.

업데이트 2014년 12월 2일 )

최휘 선수와 팀을 이루어 한국 페어팀이 된

루이스 마넬라 선수가 본인의 페이스 북에

프로그램 연습 영상과 점프 영상등을 올렸습니다.

점프 영상에서는 사이드 바이 사이드와 쓰로윙 점프를 선보였습니다.


https://www.facebook.com/luizmanella


프로그램 영상을 보면

시간으로 보아 쇼트 프로그램인 듯 한데,

음악은 부르노 마스 (Bruno Mars)의 "Marry You" 입니다.

제목이 말해주듯이 프로포즈 플래시 몹으로도 유튜브에 영상이 많이 올라와서

개인적으로도 아댄이나 싱글, 페어 갈라 프로그램으로 기대하던 음악입니다.

2년 전 전에 제 블로그의 피겨 쥬크 박스 시리즈 중이 하나로

"Marry You"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관련 포스팅: 피겨 쥬크 박스, "Marry You"


이번 시즌부터 페어도 가사 있는 음악이 허용되어

쇼트 프로그램으로 사용하는 듯 합니다.

종합선수권에서 선보일 "Marry You" 프로그램 기대되네요.

이제 드디어 한국 페어팀이 생겼는데...직관을 못가다니......


종합 직관 가시는 분들 진심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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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서 단 한번 이벤트가 필요하다면

단연 프로포즈입니다.


"결혼은 해도 안해도 후회하니까 일단 해보는게 어떠냐"는 시니컬한 문구도 있고

최근 프랑스 등의 유럽에서는 결혼없이 사회적 동반자라는 관계로 같이 잘 살아가고 있고,

한편 미국에서는 동성간의 결혼에 대한  법적 인정 여부가 미대선의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만,


하여간 일단 결혼하기로 마음 먹었으면,

프로포즈는 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잠실 야구장에서 봤던 야구장 프로포즈 홍보 문구,

"제대로 한 프로포즈, 결혼 후 10년이 편하다"는 실용적인 충고가

제 주변을 봐도 정말 인생의 지혜더군요.

여하튼 인생에 단 한번 이벤트가 필요하다면 그건 프로포즈일 겁니다.

(참고로 가정의 평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결혼 선물은 식기 세척기이구요...)


여하튼 프로포즈도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결혼하기 더 힘들게 되었죠....


뉴욕시 센트럴 파크에서의 프로포즈 플래시 몹(flash mob) 입니다.

(참고로 영어로는 프로포즈를 marriage proposal라고 합니다.)


Mobbed 라는 Fox TV의 플래시 몹 리얼리티 쇼(http://www.fox.com/mobbed/)에 나온

초대형 플래시 몹 프로포즈.


최근 유튜브에 또하나의 플래시 몹 프로포즈가

올라와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5월 25일에 업로드 된 이 영상은

4일만에 6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합니다.

이 프로포즈에는

신랑의 친구들과 가족 그리고 동네 주민들이 참가해

신부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겨주었다고 합니다.



위의 프로포즈에 쓰인 이 곡은 이미 미국 뿐만 아니라

사실 그동안 세계 각지에서 프로포즈 플래시 몹의 레파토리로 꾸준히 쓰이고 있었는데요...





피겨 쥬크박스, 3번째로 소개할 노래는

프로포즈의 단골 레파토리,

바로 Bruno MarsMarry You 입니다.


Marry You는 제목부터 프로포즈용 맞춤 노래 같은데요..

이 노래는 결혼식 입장 때에도 자주 쓰입니다.


그 이유는

미국을 강타한 뮤지컬 TV 드라마 Glee 덕분입니다.


Glee는 지난번 미국 regional 과 sectional을 소개하면서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미국내셔널 지역예선 탐방기 regional? sectional?

오하이오 스몰타운 어느 고등학교의 Vocal Club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미국 TV 드라마입니다.


Glee의 결혼식 장면에 이 노래가 쓰였는데요.


배우자를 사별하고 홀로 지내오던

각자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사랑에 빠지고 그 결혼식에

들러리를 서게 된

Glee의 멤버 Finn과 Kurt.


미식축구 쿼터백 선수인 Finn과 동성애자인 Kurt는

부모들의 결혼을 앞두고 갈등을 겪지만 

결국 서로간의 차이를 인정하고,

새로운 형제로서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 결혼식에 Glee의 멤버들이 모두 모여 

핀과 커트 부모님의 새로운 인생의 첫발을 축하해주는데요.

바로 신랑 신부 입장에 앞서 이들이 참여하는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들러리 입장 장면입니다.





이 들러리 입장은 Glee의 인기와 더불어 세계 각지에서 오마쥬와 Cover를 하게 됩니다.










캐나다에서 열린 결혼식에 저도 한번 참석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결혼식 후 피로연에서 wedding dance 라는 것이 있더군요.

신부가 아버지와의 마지막 댄스를 춘 후 아버지가 신랑에게 신부의 손을 넘겨줍니다.

그리고 신부는 부부가 된 후 처음으로 신랑과 함께 댄스를 춥니다.



합창 콘서트에서도 단골 레파토리인 Marry You.



(앗 브루노 마스의 official music video는?

유튭에 없네요...뭐 원본이 그렇게 중요하겠습니까? 이렇게 다들 즐기고 있는데...)


대신 샌드 애니매이션 영상 보너스로...



피겨용 안무를 생각해보면,

이 노래는 남싱 프로그램, 혹은 재치있게 프로포즈의 도식적인 성역활을 뒤엎는 방식으로 여자 싱글 갈라용.

아이스 댄스용으로도 꽤 경쾌하게 재미있을 것 같구요....


사실 제일 추천하는 건...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입니다.

이미 glee에서 보여준 군무나 이런 것들이 상큼한 결혼식 들러리 드레스와 어우러지면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나올 것 같아요.


Epilouge

은반위에서 피겨 스케이터가 프로포즈 하는 경우는 심심치 않게 있는데요..

페어 선수들이 주로 은반위에서 청혼을 합니다.

중국 페어팀, Jian Tong의 Qing Pang에게의 청혼입니다.



원래 일본의 싱글 선수였던 Rena Inoue는 98년 암진단을 받은 후 재활에 성공해

John Baldwin과 파트너가 되어 미국의 페어팀으로 다시 빙판에 돌아오는데요.

어려운 때를 함께한 그들은 2004년과 2006년에 미국 챔피언이 됩니다.

2008년 미국 내셔널에서 John Baldwin은 Rena Inoue에게

프리 경기가 끝난 직후 빙판 위에서 프로포즈를 합니다.



하지만 빙판위의 프로포즈는 단지 피겨 스케이터들의 특권 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이스 하키 선수를 위한 프로포즈


그리고 링크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언젠가

피겨팬들 혹은 선수들이 모여서

누군가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청혼할 때

(플래시 몹을 잘 살리려면 사람많은 롯데월드 링크가 좋을 듯)

은반 위에서 프로포즈 플래시 몹을 해보면 어떨지

하는 생각도 잠시 해봅니다.


 
그리고 싸우신 분들...오늘 화해하세요...


피겨 쥬크박스 1편 Rachmaninoff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18번

피겨 쥬크박스 2편 Call Me Maybe (Carly Rae Jepsen)

칼리 래 젭슨 (Carly Rae Jepsen) 이라는 캐나다 가수의 노래인

"Call Me Maybe" (콜 미 메이비, "전화 줄래?" 정도 되겠네요.)가

상반기 미국의 유튜브와 음원시장을 강타했는데요.


뮤직비디오 (마지막에 반전 있습니다...)


2월 14일 캐나다에서 발매된 후

3월 미국 itunes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합니다.

저스틴 비버에 이어 캐나다 가수로는 두번째입니다.


이에 대한 Carly Rae Jepsen의 멘션.

"Call Me Maybe just hit #1 on iTunes USA! Thank-you. DREAMS COME TRUE!!!"



틴에이저를 위한 평범한 후크송 같은 이 노래가

이렇게 짧은 기간 동안 강타한 이유는

노래도 노래지만,

사실은 바이럴 비디오 (viral video 온라인 상에서의 입소문으로 급속도로 퍼지는 비디오) 덕분이었습니다.


같은 캐나다 출신 아이돌 저스틴 비버 (Justin Bieber)가 이 노래를 트위터로 소개하고

자신의 여자친구인 세레나 고메즈 (Selena Gomez)와 그들의 친구들과 함께

직접 music video를 만듭니다.



각지의 10대들과 20대들이 패러디 뮤직 비디오를 만들고...





이에 질세라 "Firework"로 대박을 터트린 가수 케이티 페리(Katy Perry)도 패러디 뮤직 비디오에 가담



이제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도 가담하기 시작합니다.

우선 북대서양 지역예선 (North Atlantic Regional)에서 1위를 차지하고 유스 올림픽 (YOG)에 미국 대표로 출전한,

피겨 스케이터 조단 바우스 (Jordan Bauth)입니다. (Jordan Bauth 관련기사 미국 피겨지역예선: 여자 주니어)



이제 본격적으로 링크에서 뮤직 비디오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한편, 하버드 대학 야구팀은 묘한 중독성이 있는 콜미 베이비 카 댄스(car dance)를 선보이며 유튜브에서 대힛트를 칩니다.



그리고 이를 다시 각 학교의 운동부들이 패러디 및 오마쥬를 하고





결국 종결자로 SMU (Southern Methodist University) 여자 조정(Rowling) 경기 팀이

등장 하바드 야구팀의 댄스를 다시 멋지게 패러디.



결국은 두 팀은 NBC 아침 뉴스 쇼에서 실제 대결까지 벌이는데요.



지난 주 결국 제이 레노(Jay Reno) 쇼에서 미국 대통령 대선주자들과 합성시킨 패러디가 등장하면서,

과연 이 패러디의 끝은 어디일까 하는 의문을 던져주고 있네요...





8월 말 주니어 그랑프리가 미국 뉴욕주의 레이크 플레시드 (Lake Placid)에서 열립니다.

이 때 한국의 주니어 선수가 포디움에 들어서

이 노래로 미국의 관중들 앞에서 갈라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름까지 그럴지는 모르지만 여하튼 최근 미국에서

바로  it 노래 (가장 이야기 되고 힛트하고 있는) 였으니까요.


카댄스의 팔, 다리 동작과 저스틴 비버 뮤직비디오의 안무를 합치면

유쾌하고 재미있는 갈라가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물론 관중들의 호응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싱글 뿐만 아니라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 곡으로도 좋을 것 같구요.

특히 관중과 함께 하는 올댓 스케이티 섬머 피날레 프로그램으로도 괜찮을 듯~~~

지난 주의 빌보드 음악상에서 공연한 칼리 래 젭슨의 영상, 어쿠스틱 라이브 그리고 "콜미 베이비" 스케이팅 프로그램 두편 링크합니다.



어쿠스틱 라이브 공연 (네이버 "음악조정시간" 블로그 포스팅에서 6월 말 발견하고 추가. Call Me Maybe에 얽힌 재미있는 사연을 더 읽을 수 있는 포스팅입니다. 추천 http://mss1721.blog.me/30140387111 )


Chloe Lewis의 4월 Spring Fling 아이스 쇼에서의  한장면

 

UNM (Universtiy of New Mexico) 피겨 스케이팅팀의 뮤직비디오 (SMU 조정부의 카댄스를 응용한 스케이트 안무를 보여줍니다.)



싱크로나이즈드에 어울릴 것 같다고 했는데요.

포스팅을 한후 나중에 미국 최강의 싱크로나이즈드 Haydenette 팀도 Call Me Maybe 열풍에 가세합니다.




스파이럴

"피겨는 언어다"

spiral9509.tistory.com

twitter@spiral9509

http://opencast.naver.com/FS6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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