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말에 쓰기 시작한 포스팅인데,
그랑프리 시작한 이제야 완성시켰네요.
(그래도 스케이트 캐나다 전에 발행하게 되었다는...쯔업..)
1편 링크: 과연뜰까? 케이틀린 오스몬드 (1) - 캐나다의 희망이 되다
과연 뜰까?
케이틀린 오스몬드 2편입니다.
직관했던 캐나다 내셔널과 세계선수권 이야기를 주로 하면서
기술적인 부분도 좀더 짚어보도록 하죠.
10월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깜짝 우승을 한 후
캐나다에서 케이틀린 오스몬드에 대한 기대는 매우 높았습니다.
하지만 그랑프리에 1장만 배정을 받은 관계로
내셔널 예선이 있는 1월초까지 경기가 없었죠.
일본에서 열린 NHK 컵에 한자리가 비었지만,
타국의 신예를 견제해야할
일본 연맹이 그 자리를 오스몬드에 줄리는 없었죠.
오스몬드는 크리스마스 때, 그녀가 연습하는 소속 클럽의 아이스쇼에 나옵니다.
이제는 스케이트 캐나다 우승자라는 소개가 따라다니죠.
지난 1월 중순 캐나다 내셔널에서의
케이틀린 오스몬드에 대한
캐나다 관중들의 성원은 대단했습니다.
조애니 로셰트의 컴피 은퇴 이후,
캐나다 여싱은 오랫동안 포스트 로셰트를 찾지 못했습니다.
관련포스팅: 캐나다의 "김연아" 찾기 - 러시아, 한국, 일본에서 배우는 교훈
2010 월드에서 5위를 하며 잠시 반짝했던
신시아 파뉴프가 2011 내셔널에서 7년만에 다시 캐나다 챔피언이 되었지만,
이후 부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컨시를 잃어버립니다.
2012 캐나다 내셔널에서 아멜리에 라코스트가 파뉴프를 꺾고 캐나다 챔피언이 되었지만,
캐나다 연맹은 라코스트도 신뢰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2012 내셔널의 주인공은 쇼트에서 깜짝 1등을 한후
종합 3위를 한 케이틀린 오스몬드였습니다.
캐나다 연맹은 월드 출전자 선정을 연기하고
4대륙 대회에서 라코스테가 파뉴프를 0.18점의 간발의 차이로 이기고 난 후에야
라코스트를 세계선수권 출전자로 확정합니다.
라코스트는 결국 세계선수권에서 16위를 기록하며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을 보였죠.
지난 시즌 파뉴프는 부상으로 은퇴하고, 라코스트
역시 부진한 시즌을 보냅니다.
그러는 동안 오스몬드는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우승하며 캐나다의 희망으로 떠오르죠.
올림픽 전시즌 세계선수권에 나가게 될 1명의 캐나다 대표가 뽑힐
캐나다 내셔널의 여싱 부문은 대회 시작전 이미 오스몬드가 주인공이었습니다.
저는 내셔널에서 프리 경기만 직관할 수 있었는데요.
2013 캐나다 내셔널 SP
쇼트 프로그램 후 인터뷰
쇼트에서 70.04의 점수를 기록하며
1위로 나섭니다. 자신감 있는 쇼트 후의 인터뷰를 보면 프리에서의 선전도 기대되었죠.
내셔널에서 찍은 프리 직캠 경기 영상 보시죠.
2013 캐나다 내셔널 FS 직캠
직관으로 보았던 케이틀린 오스몬드의 내셔널 프리 경기를
요약하자면, 세가지 정도를 들수 있겠네요.
첫번째는 디트로이트 때와 비교할 때 모든 부분에서
잘 다듬어져서 나왔다는 것입니다.
5개월만의 직관이었는데, 이 정도의 변화를 이끌어 낸것은
라비 왈리아 코치와 랑스 바이폰드 안무가의 역할이 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7년여 오스몬드와 함께 해온 이들이 프로그램의 장단점을 상세히 분석해서
시즌이 지나면서 잘 가다듬어 준비를 잘 시킨듯 합니다.
두번째는 하지만 점프의 비거리와 높이가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는 점입니다.
지난 디트로이트 때보다 점프 컨시가 많이 안정되었지만,
그것이 인상적인 점프의 수준까지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2위를 차지한 가브리엘 데일만의
비거리와 높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세번째는 시니어 1년차 답지 않게 컴피티션을 즐기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나중에 세계선수권 플러프 영상에서 보니
쇼핑몰에 있는 스케이팅 링크에서 훈련하는 덕분(?)에
오스몬드는 연습 때마다 쇼핑온 사람들이 구경하는 상황에서
연습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관중들 앞에서 경기하는 것이 매일의 루틴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는데요.
어쩌면 이런 점도 오스몬드가 다른 루키들에 비해 실전에서 긴장하지 않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캐나다 내셔널에서 본 오스몬드는
긴장하기는 커녕 웃음을 띄면서 오프와 온 아이스에서 상쾌한 미소로 인기를 끌었죠.
오히려 백전노장 라코스트가 긴장으로 실수를 했습니다.
개최국 와일드 카드에 의해 스케이트 캐나다에 나와 우승한
경험도 큰 자산이 되었겠죠.
캐나다 내셔널 챔피언이 됩니다.
캐나다 심판들은 총점 200점을 넘기며 201.34의 후한 점수를 줍니다.
(아무리 내셔널이라도 너무 과하기는 했죠...)
프리 경기후 인터뷰에서
엘리자베스 맨리가 오스몬드의 인터뷰를 하는데요.
맨리는 1988년 캘거리에서 카타리나 비트에 이어
은메달을 따낸 스케이터로
조애니 로셰트의 2009 세계선수권, 2010 올림픽 전까지
마지막으로 월드와 올림픽의 포디움에 섰던 캐나다의 여싱입니다.
캐나다 내셔널 프리 후 인터뷰
오른쪽에 엘리자베스 맨리가 오스몬드의 인터뷰를 하는데요.
맨리는 오스몬드에 대해 "You had a whole package"라고 표현합니다. 그리고 매우 성숙한(mature) 프로그램이었다고 하죠.
그리고 맨리는 처음으로 카르멘 프로그램을 즐겼다고 합니다...1988년의 카르멘의 전쟁을 빗대어 던진 농담입니다.
월드의 목표를 물어보자 오스몬드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 되겠죠." 라고 대답합니다.
케이틀린 오스몬드는
세계선수권에 나서기 전
4대륙 선수권으로 시니어 챔피언쉽에 데뷔합니다.
다소 부담감을 느꼈는지
159.38의 총점으로 7위에 머무릅니다.
4대륙의 부진을 뒤로하고,
케이틀린 오스몬드는 3월초
그녀의 첫 시니어 세계선수권에 캐나다 대표로 홀로 나섭니다.
대회가 열리는 곳은 바로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입니다.
목표는 10위 이내. 2장의 캐나다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홈링크 관중들의 기대를 불러 모읍니다.
캐나다 방송 CBC의 월드 오스몬드 관련 플러프입니다.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쇼핑몰에 위치한 훈련 링크가 3:00 에 나옵니다.
"더 많은 사람이 볼 수록 더 좋다"고 이야기하면서,
이러한 매일의 연습환경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이죠.
오스몬드의 인기는 연습때도 여전했습니다.
캐나다 관중들이 성원을 보내주었죠.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4대륙 때 영상으로 본 컨시보다는 점프가 훨씬 더 안정적이었죠.
물론 럿츠의 문제점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시니어 첫해에 그랑프리에 한번 출전하고, 주니어 월드 성적이 포디움권이 아니었던 오스몬드는
앞의 조에 배정을 받습니다.
2013 월드 SP
홈관중 앞에서 이번 시즌 자신의 최고 경기를 선보이며 64.73을 기록
결국 쇼트 4위로 경기를 마칩니다.
캐나다 관중들의 기대가 더 커지고,
프리에 마지막 그룹으로 들어선 오스몬드는
부담감을 느끼는 듯 긴장한 모습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직관에서 보았던,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내셔널 그리고 월드 쇼트 때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죠.
2013 월드 FS
첫 콤비 점프, 트리플 럿츠, 트리플 살코 점프를 랜딩합니다.
그런데 왠지 좀 서두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다 후반후 첫 점프인 트리플 플립에서 심하게 넘어진 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이후 트리플 토룹에서 회전수가 모자라며 넘어지지만,
마지막 3연속 점프는 랜딩합니다.
프리에서 10위를 기록하며, 쇼트에 비해 부진하였지만
쇼트의 우위를 바탕으로 총점 176,.82의 점수로 8위를 기록
10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 2장을 따냅니다.
다음날 아침 갈라 연습에 오스몬드가 나왔습니다.
원래 5위까지가 갈라권이지만, 개최국의 선수가 갈라에 나오는
관례에 따라 갈라를 선보이게 된거죠.
내셔널과 다른 갈라 프로그램인 것 같았습니다.
2013 월드 EX
다음날 열린 갈라에서
내셔널과 다른 갈라 프로그램을 선보였는데,
홈관중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습니다.
시니어 루키 답지 않게 관중들과 호흡하는 방법을 아는 것은
오스몬드에게 앞으로도 큰 장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케이틀린 오스몬드는
팀트로피에 마지막으로 나섭니다.
164.85의 부진한 점수로 7위를 기록하며,
첫 시니어 시즌을 마칩니다.
이번 시즌
케이틀린 오스몬드가 넘어야할 과제는 무엇일까요?
기술적으로 보자면,
오스몬드는 참고로 왼발스케이터 혹은 시계방향회전 스케이터인데요.
애슐리 와그너, 카롤리나 코스트너, 알리사 시즈니, 야스민 시라지 등이
왼발잡이 스케이터입니다.
이들 스케이터들의 점프를 볼 때는 헷갈리기도 하구요.
왠지 플립이 좀 엉성해 보이기도 합니다.
(야스민 시라지의 경우는 스핀을 중간에 방향을 바꿔서 돌기도 하더군요.)
오스몬드는 트리플 럿츠를 2012 주니어 월드에서 처음으로
랜딩하였고, 여전히 롱엣지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룹을 아직 실전에서 랜딩하지 못하고 있구요.
원래 스피드를 바탕으로 점프를 뛰는 스타일이 아니라
이번 시즌 파워를 바탕으로 하는 점프로
변화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이미 이야기했듯이 직관에서 보았던 오스몬드 점프의
비거리와 높이는 사실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기술 난이도로는 3+3 점프로 3T+3T를 구사하고,
2A+3T도 실전에서 랜딩합니다.
심리적으로는
"소포모어 징크스"
즉 시니어 2년차 징크스도 극복해야 합니다.
캐나다에는 시니어 첫해 국제 무대에서 성공하면서
스케이팅계의 스포트 라이트를 받은 후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사라져간
캐나다 여자 선수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난 시즌의 오스몬드에게서도 볼수 있듯이
캐나다 피겨 연맹과 언론의
자국 여싱 마케팅은 체계적이고 지속적이라
새로운 스케이터를 국제 무대에 알리는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이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홍보가 부러운 것도 사실이구요.
하지만 그 부작용으로 스케이터에게 많은 부담을 주게 되어
스케이터가 부진에 빠지는 경우도 많이 보아왔습니다.
홀로 독주하다가 관성에 빠져 부진해지는 경우도 많았구요.
하지만 오스몬드는 예전의 캐나다 2년차들과는 다소 다릅니다.
최근 몇년간 캐나다 여싱은 주니어 레벨에서 좋은 선수들을 배출해내고 있는데요.
케이틀린 오스몬드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가브리엘 데일만, 알라인 샤트랑, 베로니크 말레 등의
캐나다 여싱들이 오스몬드를 긴장하게 할 것입니다.
케이틀린 오스몬드의 시니어 2년차는
어떻게 기억될까요?
조애니 로셰트가 소치올림픽에 복귀하지 않기로 밝힌 지금
캐나다의 기대는 오스몬드에게 더욱 집중되고 있습니다.
과연 캐나다는 그토록 애타게 찾던 차세대 탑여싱을 길러낼 수 있을까요?
캐나다 여싱의
올림픽 우승은 1948년 (고) 바바라 앤 스콧이,
세계선수권 우승은 1973년의 카렌 마그누센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출처: http://www.isuresults.com/bios/isufs00012655.htm
http://en.wikipedia.org/wiki/Kaetlyn_Osmond
http://en.wikipedia.org/wiki/Kaetlyn_Osmond
업데이트)
오스몬드가 8월 10일, 11일 열린
캐나다의 섬머대회인 와일드 로즈 인버테이셔널에서 이번 시즌 프로그램을 공개했습니다.
관련 포스팅: 케이틀린 오스몬드 쇼트, 프리 프로그램 공개
아직 몸 상태가 시즌을 맞이할 준비가 된 것 같지는 않은데요.
점프의 컨시상태도 좋지 않습니다.
에든먼튼 저널의 기사에 따르면
이번 시즌 쇼트와 프리 프로그램 역시
7년동안 에드먼튼 링크에서 오스몬드의 안무를 담당해왔던
랑스 바이폰드 Lance Vipond가 담당했다고 합니다.
쇼트는 뮤지컬 "Sweet Charity"
프리는 "클레오파트라" 입니다.
출처: 에드먼튼 저널
영상 보시죠.
케이틀린 오스몬드 Kaetlyn Osmond SP 2013 Wild Rose Invitational
케이틀린 오스몬드 Kaetlyn Osmond FS 2013 Wild Rose Invitational
쇼트, 프리 모두 다소 실망스러운 경기였는데요.
쇼트를 보면
첫 점프인 트리플 플립은 랜딩하지만, 연속 점프인 트리플 토에서 손을 짚으며 넘어집니다.
트리플 럿츠를 팝 했구요.
더블 악셀에서도 넘어집니다.
프리에서는
첫 점프인 트리플 플립에서 넘어지고,
더블 악셀에서도 넘어지는 등 전체적으로 점프 밸런스가 무너진 모습입니다.
그리고 두 프로그램 모두 안무에 익숙하지 않고 서두르는 모습입니다.
프리 "클레오파트라" 경기 영상에서 캡쳐
이러한 모습이 지난 시즌처럼
남은 2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다시 향상되어 나타날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시즌의 경우 시간이 좀더 촉박하고, 더 상황이 안 좋기는 합니다.
오스몬드의 상태도 비록 영상으로 보는 것이지만, 지난 디트로이트 때보다 더 안 좋은 것 같습니다.
또한 안무 역시 지난 시즌의 Mombo No.8 쇼트와 카르멘 프리에 비해
오스몬드의 캐릭터가 잘 살아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7년동안 에드먼튼에서 오스몬드와 함께 해온,
그녀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왈라비 코치와
링크에 항상 같이 나와 안무를 다듬어 주는 바이폰드 안무가가
이번시즌 어떻게 오스몬드의 프로그램을 정비해서 나올지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왈라비 코치와 오스몬드가 에드먼튼의 링크에서 연습하는 모습. 7월 26일 (사진 Ed Kaiser , EDMONTON JOURNAL)
오스몬드의 이번 시즌 국제대회는
10월 24일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시작됩니다.
그런데, 스케이트 캐나다를 2주 앞두고.
오스몬드에 관한 기사가 아이스 네트워크에 실립니다.
http://www.icenetwork.com/news/2013/10/15/62973252
훈련 때문에 심해진 부상으로
이번 시즌 그랑프리에서는 쇼트 프로그램을
지난 섬머대회 때 시도했던 3F+3T, 3Lz, 2A에서
지난 월드 때 구성인 3T+3T, 3F, 2A으로 돌아간다고 하네요.
럿츠가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에 이는 잘한 결정같습니다.
또한 스케이트 캐나다 불참을 고려중이라고 했는데요.
대회를 2일 앞둔 현재 아직은 불참 소식이 없는 것으로 보아
참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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