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피겨 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1차에서

이준형 선수가 한국 남자 싱글 사상 최초로

ISU 주최 대회에서 우승을 했습니다.


프랑스 쿠세벨에서 21일에 열린 남자 쇼트 경기에서

선두에 나섰던 이준형 선수는

23일 프리에서 크린 경기로 203.81의 총점을 기록

자신의 ISU 퍼스널 베스트이자 ISU 한국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종전 기록은 김진서 선수가 2014 월드에서 세운 202.80)

 

 

이준형은 2011 JGP 이태리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남자 싱글 사상 최초로

ISU 주최 대회에서 포디움에 오른 바 있습니다.

 

한편, 한국 남자 피겨 국제 대회 첫우승은

한국 남자 스케이팅의 선구자 정성일 선수가 기록한바 있는데요.

1991년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국제 대회 첫 은메달을 획득한 후,

1991년, 1992년 아시안컵에서 연속 우승한 바 있습니다.


이준형 선수의 경기 영상입니다.


이준형 June Hyoung LEE

 

이준형 선수는 지난 시즌 아쉬웠던 트리플 악셀의 성공률과

트리플 럿츠에서 많은 발전을 보여주었습니다.

쇼트와 프리에서 한번씩 시도한 트리플 악셀을 모두 랜딩했는데요.

프리에서는 스텝아웃하며 -2의 감점을 당했지만,

쇼트는 1.71의 GOE까지 챙겼습니다.

오프 시즌 동안 훈련을 통해서 엣지 교정을 시도한

트리플 럿츠에서도 쇼트에서는 언더 로테이션과 롱엣지를 받았지만,

프리에서는 어텐션을 받았고, 안정적인 랜딩을 보여주었습니다.

PCS에서도 출전 선수들중 쇼트와 프리 모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점을 주목할 만 합니다.

특히 이번 시즌 표현력에서 지난 시즌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지난 여름 캐나다에서 제프리 버틀에게 쇼트 안무를 받으며 연습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쇼트는 물론 지난 시즌 신디 스튜어트에게 안무 받은

오페라의 유령 프로그램도 더 자신감이 붙은 모습입니다.

이준형 선수는 9월 10일부터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4차 주니어 그랑프리에 출전합니다.

 

한편

2위는 야마모토 소타

3위는 알렉산더 사마린 선수가

차지했습니다.

 

 


경기 영상과 함께 간단한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야마모토 소타


야마모토 소타는 트리플 악셀을

쇼트에서는 다운그레이드 되었지만,

이준형 선수를 2점 여로 추격하며 3위를 기록햇는데요.

프리에서는 트리플 악셀은 언더 로테이션으로 판정되었고,

트리플 룹을 싱글 처리하며 역전하지 못했습니다.

아라카와 시즈카 그리고 스즈키 아키코의 코치였던

나카구보 히로시가 코치입니다.


알렉산더 사마린

쇼트에서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키며

소숫점의 근소한 차이로 이준형 선수를 추격했던

사마린 선수는 프리에서 아쉬운 경기를 하며 종합 3위를 기록합니다.

사마린 선수는 이번 시즌부터 바뀐 룰들의 피해자가 되었는데요.

트리플 럿츠를 싱글처리한 것도 아쉬웠지만,

결정적인 것은 2A+3T에서 연결점프를 더블로 처리한 것이었습니다.

이번 시즌 부터 도입된 동일 더블 점프를 3회 이상 뛸수 없다는

더블 점프 제한 룰에 걸려서

2T를 세번째로 뛰게되어 콤비 점프 전체가 무효처리 되었습니다.

또한 이번 시즌부터 강화된 준비시간 단축룰 (종전 1분에서 30초로 축소)에 의해

-1점을 감점 당했습니다.

 

비록 포디움에는 들지 못했지만,

독특한 안무와 의상으로 주목을 받은 두 선수를 소개합니다.

 

지난 주니어 월드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며

피겨 팬들의 주목을 받은 라트비아의 데니스 바실리예프스.

점프는 아쉬웠지만, 독특한 프로그램과 유려한 스케이팅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대로 잘 성장하면 라트비아의 "데니스" 텐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데니스 바실리예프스 Dennis VASILJEVS 

 

신바람 이박사를 떠올리게 하는 발랄하고 깨는 안무로

중동풍의 음악을 새롭게 해석하며

피겨 팬들의 주목을 받은 씬 스틸러 사토 히로아키의

쇼트도 소개합니다.

이번 시즌은 주니어 마지막 연령대인 히로야키 선수의

처음이자 마지막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입니다.

사토 히로아키 Hiroaki SATO


갈라 전체 영상

이준형 선수의 "마이클 잭슨" 갈라 시작에 맞추어 링크합니다.

마이클 잭슨 갈라는 2012년에 이미 안무를 받은 갈라인데요.

2년동안 선보이지 못했던 이 갈라를 주니어 그랑프리 우승자로

드디어 선보이며 많은 환호를 받았습니다.

피날레에서도 이준형 선수가 다시 인사하는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갈라에는 각부분 4위까지 나왔습니다.


 

시상식  


 


 

시상식 유튜브 영상에서 캡쳐 

 

에필로그

 

2년 전 여름 한국 스케이터가 출전하는 국제대회에

처음으로 응원을 갔습니다.

5시간이 넘게 운전하여 갔던 레이크 플레시드까지의 길은

그 기대감 만큼이나 멀었습니다.

관련포스팅:

레이크 플레시드로 떠납니다

2012 JGP 레이크 플레시드 직관후기: 남자 쇼트 

2012 JGP 레이크 플레시드 직관후기: 남자 프리

2012 주니어 그랑프리 에필로그 - 레이크 플레시드에서 배운 것들


이준형 선수가 그 전 시즌인 2011 JGP 이태리에서 동메달을 따며

한국 남싱 사상 최초로 ISU 주최 대회에서 포디움에 올랐던 터라

다들 기대감이 컸죠.

하지만 이준형 선수는 트리플 악셀을 익히고 있던 중이라

트리플 점프의 컨시가 떨어져 있었고, 성장통까지 겪고 있었습니다.

 

저녁에 열린 프리 경기에는

같은날 오후 쇼트 경기를 했던 박소연, 변지현 선수도

이준형 선수를 위해 응원을 왔습니다.

 

 

다소 긴장된 모습을 보이며

웜업을 위해 링크에 들어섭니다.


 


 

200점이 넘는 점수를 기록한 조슈아 페리스의 뒤를 이어

마지막 선수로 링크에 나섭니다. 

 

드디어 프리경기

 

 

프리 직캠 (제가 찍은 직캠 중 가장 많이 흔들리고, 심지어는 점프가 프레임 밖으로 나가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장기인 트리플 플립 컴피점프에서 넘어지고,

3연속 콤비 점프에서도 연속 점프들을

싱글 처리하며 포디움에서 멀어졌습니다.

3위와 총점 2.32 차이의 아쉬운 5위

 

다음 날 이준형 선수는 여자 싱글 경기에 출전하는

팀 코리아 선수들을 위해

관중석에서 같이 응원을 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기대를 가지고 갔던 팀 코리아는

남싱 여싱 모두 포디움에서 멀어지며

시상식 준비를 뒤로 한채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에 출발하는 비행기 시간에 맞추기 위해

뱅킷에도 참가하지 못하고, 서둘러 짐을 싸야 했죠.

 

......

 

여자 프리 경기가 있던 날 아침, 전날의 경기와 아쉬움으로 피곤했을 텐데도

이준형 선수는 런닝을 하러 나왔더군요.

런닝이 끝난 후 기념 사진 한장 없을 것 같아서

올림픽이 열렸던 레이크 플레시드 1980 링크를  배경으로

마지막 경기인 여자 프리를 앞두고 사진을 한장 찍었습니다.

 

그리고 아쉬워하는 이준형 선수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습니다.

 

"(다음 대회인) 이스탄불 대회에는 갈라도 있어요."

 

준형 선수는

다음 대회에서는 잘 할 수 있을 거 같다며

갈라 프로그램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이스탄불에서도 갈라는 선보이지 못했습니다.

그해 겨울 서울광장 스케이트 링크 개막식에서도

비가 내려 갈라를 할수 없었죠.

 

그리고 어느새 2014년 여름,

이날 프랑스 쿠쉐벨에서 

이준형 선수는 드디어

주니어 그랑프리 우승자로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를 은반위에서 선보였습니다.

2년 동안 소중히 간직해왔던 바로 그 갈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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