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선수의 2014/15 시즌 프로그램 음악이 공개 되었습니다.


쇼트는  '생상'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Introduction et Rondo Capriccioso)

프리는 2013년에 개봉한 새로운 ‘로미오와 줄리엣' (Romeo and Juliet) 영화의 OST

입니다.


쇼트, 프리 안무는 모두 김연아 선수의 안무가였던

데이비드 윌슨입니다.


관련기사 링크:



쇼트:  생상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Introduction et Rondo Capriccioso)


지난 시즌 쇼트 "백조"에 이어 박소연 선수의 이번 시즌 쇼트도

다시 생상의 음악입니다.


'생상'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는

지난 시즌 소치올림픽 편파판정 스캔들을 일으킨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의 프리 프로그램에 쓰였던 그 음악입니다.

(엄청난 버프 점수를 받은 이 프로그램을 굳이 다시 볼 필요는 없겠죠...)


이번 시즌 박소연 선수가 윌슨의 섬세한 안무를

깔끔하고 파워있는 점프로 소화해 내어 

이 음악이 스캔들로 얼룩져 오래 회자되는 프로그램이 아닌

감동으로 팬들의 가슴에 오래 남을 시그니처 프로그램으로 남기를 기대합니다.


프리: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2013) OST

셰익스피어의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영화로도 여러번 제작되었고,

클래식 음악으로는 프로코피예프, 그리고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으로도 유명한데요.

피겨 스케이팅에서도 다양한 음악으로

정말 많이 사용되어 왔습니다.


이번에 박소연 선수의 프리 프로그램에 사용될 로미오와 줄리엣은

2013년에 개봉한 새로운 "로미오와 줄리엣" 영화의 OST 입니다.

폴란드 출신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영화음악 작곡가

아벨 코제너프스키 (Abel Korzeniowski)의

감성적이고 클래식한 음악입니다.


영화 예고편 영상

OST 전체 듣기 리스트 링크


왠지 제가 좋아하는 영화 음악가

마이클 니만의 선율을 떠올리게 하는 음악들이네요.


트레일러에 쓰인 보컬은 Zola Jesus의 "Skin" 입니다. 

윌슨이 이 음악을 사용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지난 시즌,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은 우연히도

각기 다른 음악에 맞추어

두개의 "로미오와 줄리엣" 프리 프로그램을 안무했습니다.


우선 애슐리 와그너에게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에 맞추어

프리 프로그램을 안무해줬습니다.


지난해 애슐리 와그너의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로미오와 줄리엣과 피겨 프로그램  관련해서

다소 길게 쓴 포스팅이 있습니다.

애슐리 와그너 쇼트는 핑크 프로이드, 프리는 로미오와 줄리엣



하지만 애슐리 와그너는 시즌 중반에 이전 시즌 프리였던

필립 밀즈가 안무한 삼손과 데릴라 프로그램으로 다시 돌아가 버리고 말죠.

섬세하고 복잡한 안무가 장기인 데이비드 윌슨의 안무가

캐릭터와 포인트 있는 안무로 승부하는 와그너와 생각보다는 잘 어울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혹은 세밀한 안무 표현에 다소 서툰 와그너에게

그녀의 코치를 겸했던 필립 밀즈의 밀착형 충고와 조언이 더 절실했던 것인지도 모르죠.

와그너도 이를 깨닫고 다시 지난 시즌의 프리로 돌아갔지만,

안무를 재정비해 줄 밀즈는 떠난 뒤였고,

올림픽 시즌의 판도는 이미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하뉴 유주류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1968년 올리비아 핫세의 줄리엣으로 유명한 영화의 음악이었는데요.

니노 로타가 작곡한 유명한 메인테마  "A Time for Us"가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하뉴는 11/12 시즌 이미

바즈 루어만 감독이 현대적으로 해석한

MTV 뮤직비디오 같은 1996년 영화"로미오 + 줄리엣"의 메인테마 "Kissing You"로

로미오와 줄리엣 프리 프로그램을 한적이 있어 더욱 관심을 불러 모았죠.



데이비드 윌슨이 머무는 토론토 크리켓 클럽에서 훈련한 하뉴의 경우

와그너와 달리 안무를 조정하고 충고해 줄 시간이 충분했습니다.

국제 대회에서도 하비에르 페르난데즈도 챙겨야 하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 대신에

윌슨이 하뉴와 키스앤 크라이에 앉아 있는 경우도 많았죠.

올림픽 시즌의 로미오와 줄리엣 프리는 결과적으로 성공이었습니다.

하뉴는 프리 프로그램의 안무를 바탕으로

패트릭 챈과의 PCS 간격을 시즌동안 좁혀갔고,

이것이 결국 올림픽에서의 메달 색깔을 갈랐죠.


지난 시즌 결과적으로 성패가 갈렸던

두 "로미오와 줄리엣"을 안무했던 데이비드 윌슨.

새로운 로미오와 줄리엣 영화의 새로운 음악에 맞추어

박소연 선수에게 어떤 프로그램을 안무해주었을지

궁금합니다.


물론 약간 걱정되기도 하는데요.

최근 들어 더욱 다작을 하고 있는 윌슨이 시즌 중

세세하게 안무를 수정해줄수 있을지도 다소 우려됩니다.

스케이터와 친밀한 관계를 통해 안무를 열어가는 윌슨의 스타일상

처음으로 윌슨에게서 안무를 받는 박소연 선수와

안무가와 스케이터로서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도 필요할 테구요.

아무리 윌슨이라도 다작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사실 지난 시즌까지 박소연 선수의 안무를 담당했던 신디 스튜어트가

프로그램 하나 정도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었습니다.

특히 지난 시즌 스튜어트의 안무가

박소연 선수에게 잘 어울렸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즌 시즌 중간에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광시곡으로

음악을 바꾸어 안무한 프리 프로그램은

짤은 준비 기간 동안 박소연 선수의 장점을 잘 살린

지금까지의 커리어에서 가장 좋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하지만,

도전이란 것은 언제나 떨리고 위험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도 있습니다.

박소연 선수도 언젠가는 안무가에 의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가야할 선수로 도약해야 할테니까요.


이제 시니어 그랑프리에 선보이는 본격적인 시니어 시즌입니다..


프로그램 첫 공개는 다음주 주말 타이페이에서 열리는

아시안 트로피가 될 예정입니다.

기대되네요.


영화 2013 "로미오와 줄리엣"의 뮤직비디오를 보너스로 링크합니다.




업데이트) 8월초 열린 2014 아시안 트로피에서

박소연 선수가 프로그램을 공개했습니다.


희유희님이 직캠을 올려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박소연 So Youn PARK

SP 생상 "Introduction et Rondo Capriccioso"


FS "Romeo and Juliette" (2013) OST (by Abel Korzeniows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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