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5 피겨 페이버릿 프로그램 

드디어 한국 스케이터들의 프로그램입니다.

종합선수권 전에 포스팅을 완성하려 했는데,

일단 영상 링크들을 해 놓고,

상세한 코멘트는 추후 더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태릉실내 빙상장, 2012 종합선수권 전경 (사진: "구라마제"님, http://blog.naver.com/leaninseeker)


1월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목동링크에서 펼쳐지는 종합선수권에서도 

비록 평일이지만 많은 관중들이 왔으면 좋겠네요.

프로그램들을 유심히 챙겨보는 것도

순위 경쟁을 떠나 대회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선정 및 영상 링크 기준을 다시 이야기하자면

우선 재탕 프로그램은 제외했고,

점수 및 기술적 난이도는 상관없습니다

한 스케이터 당 한 프로그램만 선정했습니다.

시니어, 주니어 구분 없습니다.

같은 프로그램에서는 가능한 시즌 중 지금까지 가장 좋은 수행을 한 영상을 링크했습니다.


시작합니다.


여자 싱글


최휘 SP

이제는 싱글에서는 볼수 없는 최휘 선수의 쇼트 프로그램입니다.

유나 스핀을 가장 정확하게 구사하는 최휘 선수는 지난 시즌까지 프리로 지젤을 선택하며

오마쥬투 연아를 제대로 보여주었는데요.

이번 시즌 쇼트로는 탱고 프로그램을 가지고 왔습니다.

최휘 선수가 이제 성숙한 시니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ISU 바이오에는 150이라고 되어 있지만, 키도 1년동안 부쩍 컸습니다.

이번 시즌 최휘 선수는 매우 바쁜 날들을 보냈는데요.

싱글 선수로는 주니어 선발전에서 좋은 경기로 

주니어 그랑프리 한국 대표로 2번 출전했고,

이후 페어 선수로 변신, 미국의 플로리다에서 

브라질의 싱글 스케이터로 활약했던 루이즈 마넬라 선수와 페어짝을 이루어 훈련중입니다.

페어에서도 멋진 프로그램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됩니다.

루이즈 마넬라 선수의 페이스 북에 잠간 올라온 프로그램 훈련 영상에 의하면

이번 시즌 페어 쇼트는 브르노 마스의 "Marry You"입니다.


박인영 FS


박인영 선수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우아한 스케이팅을 통해

매시즌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대하게 하는 선수입니다.

지난 시즌 영화 "여인의 향기" OST 프리 프로그램과  "The Princess Diaries" OST 쇼트에서

우아하고 매혹적인 프로그램을 보여주었는데,

이번 시즌에는 프리로 "More Than Words"의 "Canon"의 The Piano Guys 버전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크로스오버 그룹인 The Piano Guys의 음악이라 더욱 기대가 되었죠.

관련포스팅: 피겨쥬크박스 The Piano Guys - 클래식과 팝, 라이브와 유튜브의 유쾌한 만남

지난 승급 시험에서 보고 대회에서의 실제 수행이 궁금했는데요.

역시 기대대로 우아한 프로그램을 보여줍니다.

박인영 선수는 안무하나하나를 정말 소중히 수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데요.

아직 점프 컨시가 아쉬워서, 이번 종합에서는 클린 프로그램을 봤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지난 시즌까지 노비스에서 뛰었고, 이번 시즌 주니어로 올라왔습니다.


곽민정 SP

곽민정 선수의 복귀 프로그램입니다.

"노틀담 드 파리"를 쇼트로 가지고 나왔습니다.

지난 시즌 출전하기 위해 준비했던 프로그램을 부상으로 선보이지 못하고

이번 시즌 다시 갈고 닦아 가지고 왔습니다.

이미 공개되었던 프로그램 음악을 들었던 터라 프로그램이 매우 궁금했는데요.

아직 점프가 다 돌아오지 않았지만 우아한 스텝과 표현력은

올림피안 곽민정 선수의 관록을 보여줍니다.

이번 종합선수권에 참가하지 않아 아쉽지만,

"포레스트 검프 + 패치 아담스" 프리 프로그램도 언젠가는 꼭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임아현 FS

임아현 선수는 현역 한국 스케이터 중 

스텝과 안무의 표현력이 두드러지는 스케이터중의 한명입니다.

이번 시즌 프리 프로그램으로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OST를 선택했습니다.

이번 시즌 초 대회에서 성장통을 겪는 듯, 점프 컨시가 떨어져 아현선수의 장점이 두드러지지 못했는데요.

이번 랭킹대회에서 점프 컨시가 돌아오자, 가려졌던 안무와 내러티브 전달력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이하 코멘트 업데이트 예정


임은수 SP


김규은 FS


안소현 FS


채송주 FS


최다빈 FS


변지현 FS


최민지 FS


이서영 SP

Volvo Open 영상보다 수행은 아쉬웠지만

멋지게 직캠이 촬영된 라수님 영상도 추가로 링크합니다.


강수민 SP



조경아 SP


이해인 FS


박소연 FS


김해진 FS


남자 싱글


이준형 EX



김진서 SP


이동원 FS


변세종 FS


차준환 SP


이 포스팅에 임베디드된 직캠은 

라수님이 촬영한 직캠입니다.

좋은 영상 감사드립니다.

14/15 피겨 페이버릿 프로그램 남자 싱글 경기 입니다.

역시 남여 싱글은 지난 시즌 보다 확실히 심심하더군요.

여하간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앞의 시리즈처럼

간략하게 안무가 이야기도 해보겠습니다.


선정 및 영상 링크 기준을 다시 이야기하자면

우선 재탕 프로그램은 제외했고,

점수 및 기술적 난이도는 상관없습니다

한 스케이터/팀 당 한 프로그램만 선정했습니다.

시니어, 주니어 구분 없습니다.

같은 프로그램에서는 시즌 중 지금까지 가장 좋은 수행을 한 영상을 링크했습니다.


외국 남자 싱글 프로그램 시작합니다.

마지막 편은 한국 스케이터의 프로그램으로 이어집니다.

종합선수권 전에는 포스팅 할수 있겠죠...


남자 싱글

남자 싱글 역시 올림픽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거나 시즌을 스킵하는 스케이터들을 생각해 봅시다.

패트릭 챈이 쇼팽으로 멋진 프리를 선보이고서도 시즌 스킵을 발표한 가운데,

브라이언 쥬베르, 다카하시 다이스케, 토마시 베르너, 오다 노부나리는 컴피를 은퇴했습니다.

이 와중에 물론 예브게니 플루셴코는 잠시 쉴 뿐 올림픽에 돌아오고 싶다는 선언을 했죠. 

갈수록 가열되는 쿼드 대결은 이제 쇼트 2쿼드를 넘어서 프리 3쿼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호쾌한 쿼드가 성공하면 좋지만, 대부분 초반에 몰려 있는 쿼드 점프가 실패할 때

프로그램에 주는 데미지는 꽤 큽니다.

하지만 남싱들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습니다.

쿼드가 없다는 것은 곧 포디움의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포디움에 들지는 못해도 쿼드 없이도 아름다운 프로그램들이 나옵니다.

그런 의미에서 쿼드 없는 페이버릿 프로그램으로 시작합니다.


쿼드가 없지만(없어서) 더 멋진 프로그램들


미샤 지 Misha Ge 

FS "셸부르의 우산" The Umbrellas of Cherbourg OST 2014 GP COR

Choreographer Misha Ge

물론 제가 "쉘브루의 우산" 음악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관련 포스팅: 피겨 쥬크박스 - 셸브루의 우산

이번 시즌 미샤 지의 프리 쉘브루의 우산은 

미샤 지가 가진 표현력이 잘 드러난 매력적인 프로그램입니다.

출처: http://nickverrreos.blogspot.com/2014/11/ice-stylecostumes-recap-of-2014.html

중간 스텝 시퀀스에서 얼음위에서 폭발하는 미샤지의 열정은

피겨 스케이팅에서 느낄 수 있는 몰입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보여줍니다.

이 프로그램은 바로 미샤 지가 스스로 안무한 프로그램입니다.

12/13 시즌부터 아머니인 라리사 지와 함께 안무를 했던 미샤지는

이번 시즌은 쇼트 프리 모두 본인이 단독으로 안무합니다.

표현력과 안무는 이전부터 인정받던 관중들의 페이버릿 미샤지는 

트리플 악셀과 점프가 안정되면서 그랑프리의 포디움의 바로 턱밑까지 다가왔습니다.

쿼드가 없는 미샤 지의 프리 프로그램.

역설적으로 어쩌면 쿼드가 없어서 안무와 다른 요소에 더 눈이 가서 

더 멋진 프로그램이 되는 것 같기도...


알렉산더 존슨 Alexander Johnson 

SP "Trio élégiaque No.2" (by Sergei Rachmaninoff) 2014 Nebelhorn Trophy

Choreographer Tom Dickson

하나하나의 동작에 시선을 당기는 매력이 있는 

알렉산더 존슨의 장점이

라흐마니노프의 선율과 탐 딕슨의 안무에 오롯이 담겨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탐 딕슨은 남들이 피겨에 자주 사용하지 않는 클래식 음악을 사용하여

깊이 있는 시니어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데 장점이 있는데요.

그만큼 표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단 스케이팅 스킬이 좋은 스케이터를 만나면 아름다운 프로그램이 펼쳐집니다.

바로 이 프로그램 처럼 말이죠

2012년 여름 알렉산더 존슨의 첫 대회였던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서 직관을 했습니다.

멋진 표현력을 가진 선수더군요. 그리고 왠지 이 시즌이 그가 발돋움하는 시즌이 될 것 같았습니다.

트리플 악셀을 안정시키고, 그의 시그니처인 3Lz+1h+3F 까지 갖추었던 12/13 시즌

2013 미국 내셔널에서 쇼트 12위를 했지만 우아한 프리 프로그램으로 5위를 하며 

최종 7위를 기록하며 네번째의 시니어 내셔널 출전끝에 드디어 Top10에 듭니다.

그리고 그 해 2월 출전한 챌린지 컵에서 228.55의 점수로 브라이언 쥬베르에 이어 0.12점차로

은메달을 획득하며, 쿼드 없이도 국제대회 포디움에 오릅니다.

하지만 올림픽 시즌을 준비하며 한참 상승세이던 2013년 봄,

알렉산더 존슨은 심한 발목부상을 당하고 그 후 오랜시간 재활의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네벨혼 트로피를 통해 바로 이 프로그램으로 아이스 링크에 다시 선 것이죠.

아직 점프에 대한 자신감이 돌아오지 않았지만,

빛나는 트랜지션과 스케이팅은 여전합니다.

곧 있을 내셔널에서 행운을 기원합니다.


제이슨 브라운 Jason Brown 

SP "Juke" (by Little Walters) 2014 GP SA

Choreographer 로힌 워드 Rohene Ward

어느새 쿼드 없이 멋진 프로그램을 보여주는 남싱의 대표명사가 되어 버린 스케이터, 제이슨 브라운.

지난 올림픽 시즌, 이른바 "리버 댄스" 프리 프로그램으로 떠올라

이번 시즌도 프로그램 공개전 많은 피겨팬들의 관심을 모았는데요.

아쉽게도 이번 시즌 프로그램들에 대해서는 지난 시즌만큼 폭발적인 반응은 아닙니다.

프리 프로그램은 사실 많이 아쉽지만,

하지만 쇼트에서는 여전히 쿼드 없이도 발랄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안무가는 이번 시즌도 로힌 워드입니다.

제이슨 브라운의 스케이팅 커리어는 코치 코리 아데 Kori Ade그리고 아데와 같이 코치를 하며 

제이슨 브라운의 안무를 전담 해온 로힌 워드를 떼어 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데요.

일리노이의 링크에서 어린시절부터 제이슨 브라운과 지금까지 함께 해온 

이 다이나믹 트리오는 지난 시즌부터 점프 메카니즘 트레이닝으로 유명한

콜로라도 스프링스로 함께 옮겼습니다.

로힌 워드는 컴피 스케이터 시절 내셔널 10위권 밖의 성적이었음에도

독창적인 동작과 유연성으로 인기가 있었는데요.

지금도 코치와 안무를 하면서도 아이스쇼에 서는 스케이터답게 

관중들이 반응하는 안무가 어떤 것인지 

그 포인트를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있는 동작이 

제이슨 브라운의 끼와 부드러운 스케이팅 스킬과 만나

관중들의 페이버릿 프로그램이 되는 것이죠.

로네 워드는 단순히 제이슨 브라운의 안무를 해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의 디테일을 꼼꼼하게 챙겨주고, 같은 링크에서 프로그램을 익히는데도 수시로 도움을 줍니다.

소치 올림픽 이후 올라간 기대감을 어떻게 대처할지가 관건이었던 브라운의 이번 시즌은

네벨혼 트로피 우승으로 힘차게 시작했지만, 아쉽게도 그랑프리 파이널에는 진출하지 못했습니다.

트리플 악셀도 탑 주니어 스케이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게 습득하고

아직 쿼드를 갖추지 못한 제이슨 브라운의 탑 스케이터로의 위치는

이번 시즌 변신하려 노력하고 있으나, 기본적으로 프로그램과 안무보다는

쿼드로만 승부하는 2013 미국 내셔널 챔피언 맥스 아론과 정반대의 지점에 있습니다.

맥스 아론이 표현력을 길러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쉬울까요?

제이슨 브라운이 쿼드를 익히는 게 더 빠를까요?

제레미 애봇을 보면 그래도 맥스아론에게 기대를 거는 것이 나을 것 같고,

그레이시 골드를 보면 제이슨 브라운에게 기대를 거는 것이 나을 것 같고...

제가 주니어 시절 기대를 걸었던, 

쿼드와 표현력을 함께 갖춘 조슈아 페리스가 

이번 시즌도 부상 후유증으로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지금

여하간 미국 남싱의 고민은 계속 될 듯 싶네요.

아론과 브라운의 장점을 같이 가진 미국 남싱은 과연 나올 수 있을까요? (네이선 챈?)


보컬의 매력 혹은 함정


데니스 텐 Denis Ten 

SP "Caruso" 2014 GP TEB

Choreographer  로리 니콜 Lori Nichole

잦은 부상으로 항상 그랑프리에서 부진하다가도

마지막 중요한 대회에서 컨디션이 올라오면서 클린해내는 데니스 텐은

이번 시즌 역시 자잘한 부상으로 그랑프리에서 부진했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은 역시 기대를 걸게 하는데요.

"오마쥬 투 카자흐스탄"이라 할수 있는

실크로드 주제의 프리도 좋습니다.

하지만 역시 깔끔한 스케이팅이 돋보이는 

"위더 베리 마리루치~~~"

쇼트 "Caruso" 프로그램이 눈에 뜨이네요.

(C) Wilma Alberti


출처: ISU 홈페이지 (C) Getty Image

가사 있는 음악이 허용된 첫 시즌에 건진 가사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대량 생산 및 표절 시비로 피겨팬들에게 비판도 많이 받는 

안무가 로리 니콜은 그녀의 뮤즈인 몇몇 스케이터에게는 

오프아이스인 현대 무용과 발레를 연구해서, 온아이스로 동작과 레파토리를 가져 오는 등 

정성을 다하는데요.

그 중 로리 니콜의 남심 뮤즈는 단연 데니스 텐입니다.

지난 시즌의 얀한과 데니스 텐의 프로그램을 보면

과연 같은 안무가의 프로그램이 맞나 싶을 정도의 질적 차이가 있었죠.

비슷한 수행을 하고도 차이가 나는 점수들의 상당부분은

프로그램 해석력 이외에도

로리니콜의 안무에 기울인 정성의 차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그동안 그녀의 또 한명의 뮤즈였던 코스트너가 이번 시즌 스킵을 하고 도핑조사 집행 방해 혐의로 

사실상 컴피 은퇴를 할 가능성이 많은 지금,

데니스 텐이 그녀의 뮤즈로 남아있네요. 

여전히 안무 표현력과 유연성이 떨어지는 그레이시 골드는 

이번 시즌 프로그램들을 보면 아직 그녀의 뮤즈가 되기도 힘들고,

로리니콜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듯 합니다. 

한편, 2012부터 텐의 갈라 프로그램은 스테판 랑비엘이 안무하고 있습니다.

12/13 시즌의 갈라 "Singing in the Rain" 프로그램 좋죠...


이반 리기니 Ivan Righini

SP 마이클 잭슨 메들리 2014 Nebelhorn Trophy

Choreographer Ivan Righini

가사 있는 음악이 허용된 첫 시즌 답게 역시 마이클 잭슨의 메들리 프로그램이 나왔습니다.

네벨혼 트로피에 나온 이 프로그램 역시 보컬의 시즌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는데요.

러시아 모스크바 태생으로 Ivan Vadimovich Bariev라는 이름으로 러시아를 대표하던

이 선수는 어머니의 나라인 이태리를 대표하면서 이름도 이반 리기니로 바꾸었는데요.

Thriller, Dangerous, Billie Jean을 메들리로 사용해서

본인이 직접 안무한 마이클 잭슨 프로그램을 선보입니다. 

문을 여닫는 효과음이 인상적인데,

반면 보컬을 조금 줄이고, 연주 음악을 좀더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엘라지 발데 Elladj Balde

SP "It's a Man's Man's Man's World" + "I Got You (I Feel Good)" by James Brown 

2014 GP NHK

Choreographer 벤지 슈빔머 Benji Schwimmer

엘라지 발데 역시 이반 리기니 처럼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는데요.

발데는 캐나라를 대표합니다.

갈라에서 관중들이 좋아하는 개성있는 프로그램을 보여주던 발데는

보컬이 허용되자 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에너지를 폭발시키는 싱어 제임스 브라운을

쇼트 프로그램에 사용합니다.

피겨 스케이팅 안무가가 아닌 댄서이면서 안무가인 벤지 슈빔머가 안무했는데요.

관련기사: http://www.absoluteskating.com/index.php?cat=interviews&id=2014elladjbalde

흥겨운 프로그램이지만 제임스 브라운의 폭발적인 에너지에 

정작 발데의 에너지가 조금 눌리는 느낌이 들어서 아쉽네요.

역시 보컬을 모두 사용하지 않고 연주곡의 여백을 조금 주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스티판 캐리에 Stephen Carriere

FS "Clair de Lune" (by Claude Debussy) + "Turning Page" (from "The Twilight Saga: Breaking Dawn-Part 1" OST by Sleeping at Last) 2014 GP SC

Choreographer David Wilson, Tanith Belbin

2013/14 시즌부터 데이비드 윌슨, 타니스 벨빈에게 안무를 받아온 스티판 캐리에는

11/12 시즌의 가사 없던 "장밋빛 인생" (La Vie en Rose) + Mack the Knife 쇼트를 

이번시즌에는 루이 암스트롱의 보컬 버젼으로  "장밋빛 인생"La Vien en Rose만 가져왔습니다.

프리는 드뷔시의 음악 "달빛"과 

인디 락 밴드 Sleeping at Last가 부른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 삽입곡 "Turning Page"를 

보컬로 선택해서 가지고 왔습니다.

2007년 주니어 월드로 촉망받던 신예였던 스테판 캐리에는 

2010시즌 초 부상을 당하고 내셔널을 기권한 뒤 

이후 잦은 부상으로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으면서 재활과 복귀를 반복해왔는데요.

이번 시즌 쿼드 랜딩에 성공하고 트리플 악셀도 안정화 되면서

미국 내셔널에서 상위권을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프리는 표현력과 스케이팅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스테판 캐리에의 장점이 잘 살아있는 프로그램입니다. 


하비에르 페르난데즈 Javier Fernandez 

SP "Black Betty" (by Ram Jam) 2014 GP COR

Chereographer David Wilson, Jeffrey Buttle

하비에르 특유의 까불까불 그루브한 면이 

"Black Betty" 음악에 실려 잘 살아있는

쇼트 프로그램입니다.

데이비드 윌슨제프리 버틀과 콜래보레이션해서 안무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하비에르의 다소 부족한 스케이팅 스킬에 눈이 가지 않게 합니다.

이번 시즌 당초 기대를 걸었던 프리 "셰빌랴의 이발사"보다는 

쇼트가 페르난데즈에게 잘 맞는 프로그램인 듯 싶네요.


미할 프레지나 Michal Brezina 

FS "피가로의 결혼"The Marriage of Figaro" (by Amadeus Mozart) +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Cavalleria Rusticana - Intermezzo Sinfonico (by Pietro Mascagni) + 셰빌랴의 이발사 (by Gioachino Rossini)

2014 GP COR

Choreographer Salomé Brunner

세 편의 오페라에서 가져온 사골곡을 연결시켜 하나의 프리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피가로의 결혼",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그리고 "세빌랴의 이발사" 입니다.

ISU 바이오에는 피가로의 결혼만 나와 있지만, 후반부 나오는 두 곡은 놓칠 수 없는 음악들이죠.

세 곡을 절묘하게 연결하면서 살로메 부르너 안무로 흥겨운 프로그램이 나왔습니다.

가사 있는 음악이 허용되는 프로그램에서 오페라가 빠질 수 없는데요.

비슷한 분위기의 이번 시즌 페르난데즈의 "셰빌랴의 이발사"와 비교해보면

브레지나의 저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비슷한 코스튬으로 프로그램을 수행했던 

모짜르트 메들리로 미국 내셔널 챔피언이된 라이언 브래들리의 모짜르트 메들리 프로그램

그리고 2011 주니어 선발전에서 봤던 이준형 선수의 셰빌랴의 이발사 프리도 기억에 남네요.

두 프로그램도 보너스로 링크합니다.



클래식 음악 혹은 연주곡의 여전한 매력


제레미 애봇 Jeremy Abbott 

FS "Adagio for Strings" (by Samuel Barber) 2014 GP SA

Choreographer 산드라 베직 Sandra Bezic

처음 직접 보았을 때 스케이팅을 보고 정말 놀랐던 

남싱이 두명 있습니다.

바로 패트릭 챈과 제레미 애봇이었죠.

(이 두 스케이터의 프로그램을 기회가 있으면 꼭 직관하라고 권합니다....)

피겨의 신은 챈에게는 쿼드를 주었고, 애봇에게는 그러지 못했죠.

그것이 이 두사람 커리어의 차이를 만들어냇습니다.

한 사람은 월드 4관왕과 올림픽 은메달 리스트가 되었고,

다른 사람은 5번 참가한 월드 포디움에 단 한번도 오르지 못하며 내셔널용 선수라는 비난을 들어야 했죠.

제레미 애봇의 프로그램을 볼 때면 항상 안타까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더이상 점프에서 넘어져도 그러려니 하고 

스케이팅과 안무에 집중해서 보려 합니다.

여전히 안타깝지만,

이러다보면 내셔널에서는 클린 프로그램을 보여주겠지 하고 생각하게 되니까요...

(그리고 다시 챔피언쉽에서...말아먹는...쯔업...)

이번 시즌 NBC 해설을 그만두게 된 산드라 베이직이 다시 안무가로 돌아와

애봇의 프리를 안무했습니다.

음악은 영화 "플래툰"에 실렸던 사무엘 바버의 Adagio for Strings

애봇의 스케이팅과 표현력은...역시 (그리고 점프 컨시는...여전히)


하뉴 유즈루 Yuzuru HANYU 

SP Ballade no.1 (by Frederic Chopin) 2014 GPF

Choreographer Jeffrey Buttle

하뉴 유주르는 이번 시즌, 프로그램을 공개했던 그랑프리 차이나에서

얀한 선수와 프리 웜업중에 부딪혀 부상을 당하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쇼트에서 첫 쿼드를 성공했지만 컴비 점프에서 넘어지면서

결국 클린 경기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제프리 버틀의 섬세한 안무가 장점인 이번 시즌 쇼트는 아직 그 가능성을 다 보여주지 못했는데요.

부상에서 잘 회복해서 챔피언쉽에서는 클린 프로그램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기대가 있습니다.

올림픽 시즌 그 전 시즌의 쇼트 프로그램을 다시 재활용했던 하뉴는 (그리고 그 쇼트 덕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었죠)

이번 시즌에는 쇼트, 프리를 모두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가져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셰린본이 안무한 "오페라의 유령" 프리 보다는 제프리 버틀의 쇼팽 쇼트가 더 인상적인데요.

이번 시즌 "오페라의 유령" 프로그램이 난무하는 데서 오는 피로감도 있고...

사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서 다른 선수들의 "오페라의 유령"에 비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프리의 경우 안타깝게도 첫 공개때 웜업 부상으로 5번이나 넘어진 첫 인상이 남기도 했고,

하뉴가 대체로 쇼트에 강하고 프리의 경우 후반부 체력이 떨어지면서 다소 부진한 경기를 하는 경향이 있죠.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프리에서 쿼드 살코와 쿼드 토를 랜딩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아쉽게도 마지막 트리플 럿츠에서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여하튼 하뉴에게는 데이비드 윌슨과 셰린 본 보다는 제프리 버틀이 잘 맞는 옷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공교롭게도 하뉴 유즈루의 이번 시즌 쇼트는 쇼팽입니다.

이번 시즌 스킵하는 패트릭 챈이 재팬 오픈에서 공개했던 프리 프로그램도 데이비드 윌슨이 안무한 쇼팽이었죠.

예상치 않게, 데이비드 윌슨과 제프리 버틀의 두 쇼팽을 챈과 하뉴를 통해 같이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있네요.

데이비드 윌슨이 안무한 챈의 쇼팽 프로그램은 

시즌 전인데도, 완성된 수행을 보여주면서 그랑프리 스킵을 더욱 아쉽게 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다음 시즌 컴백 때 다시 사용한다는 이야기도 있기도 합니다.

(패트릭 챈의 재팬 오픈 영상을 소개해드리고 싶지만 유튜브에서 현재 삭제된 상태이고, 

해외 포럼에서도 2014 Japan Open 쓰레드는 찾기가 힘드네요...)


한편,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챈과 하뉴의 점수도 비교가 되고 있는데요.

패트릭 챈이 컴피에 참가할 때 넘어지면서도 좋은 점수를 받을 때 들려오던

"챈 플레이션"이라는 비아냥은

이번 시즌 "하뉴 플레이션"이라는 비아냥으로 

더 거세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시카고 트리뷴의 필립 허쉬 기자는 

"올림픽 챔피언인 하뉴 유주르가 3번의 그랑프리에서 9번 넘어졌다"고 말하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2번 넘어지고 챔피언이 되었다"는 트위터까지 날렸습니다.

"Oly fig skate champ Yuzuri Hanyu of Japan had 9 falls in three Grand Prix events - 2 in the final, which he won."

출처: https://twitter.com/olyphil/status/543899661200011264

여하튼 소치 올림픽에서 불만족스러운 경기를 했던 두 선수.

챈이 다음 시즌 복귀를 시사하고 있는 지금

다음 시즌부터 평창까지 기나긴 재대결을 가질 듯 합니다.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세르게이 보로노프  Sergei Voronov 

SP "Danse Macabre" (by Camille Saint-Saëns) 2014 GP COR

Choreographer 알렉산더 줄린 Alexander Zhulin

아이스 댄서이자 코치인 알렉산더 줄린이  

보로노프의 프리 안무를 맡았습니다.

간결하면서도 힘있는 인상적인 남싱의 "죽음의 무도"(Danse Macabre)를 선보입니다.

어느새 만 27세인 보로노프는 평창까지 4년을 더 컴피를 뛰기로 결심했고,

이제 19세인 막심 코브튠과 러시아 정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합니다.

이번 시즌 코브튠의 프로그램들은 보로노프의 완성도에 많이 떨어지지만

코브튠에게는 무지막지한 쿼드 물량 공세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다가오는 평창 올림픽에 플루셴코는 또다시 출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바 있습니다.


마치다 다츠키 Tatsuki Machida 

SP "Fantasia for Violin and Orchestra" (from "Ladies in Lavender"2014 GP SA

Choreographer Phillip Mills

필립 밀스는 애슐리 와그너를 11/12 시즌 "Black Swan"으로 탑싱에 올려놓았듯이

마치다 다츠키를  "Firebird"로 12/13 그랑프리 첫 우승을 하게 한후

13/14 시즌에는 두번의 GP 우승은 물론

월드에서 은메달까지 따게 합니다. (사실 저는 마치다 다츠키가 2014 월드 우승자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림픽 시즌, 밀즈를 떠난 와그너의 하락세와 밀즈가 집중하게 된 마치다의 상승세가

시즌 중 극적으로 교차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였죠.

밀스의 안무는 역시 탄탄합니다.

이번 시즌 쇼트도 촘촘하게 잘 짜여진 좋은 프로그램이더군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을 사용한 프리 프로그램도 마음에 드는데요. 

교향곡에 처음으로 합창을 사용했던 바로 그 곡을

가사 있는 보컬이 처음 허가된 시즌에 곧바로 선택한 것도 좋았습니다. 

사실 밀즈의 프로그램들을 통해

마치다는 좋은 안무를 얻는 것 뿐만 아니라

트랜지션과 포스쳐 그리고 익스텐션이 시즌을 거듭할 수록 발전하고 있습니다.

필립 밀즈는 와그너에게 그랬듯이 마치다에게도 

안무는 물론 그에 따른 훈련과 안무의 수정까지 같이 제공해주는 듯 합니다.

필립 밀즈의 1:1 안무겸 코치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하지만 아쉽게도 이러한 발전이 

다소 과장된 몰입과 표현의 과잉에 가려지고 있습니다.

와그너가 가진 디바 캐릭터가 다소 과장된 동작에도 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면,

마치다에게는 그러한 캐릭터가 없습니다. 

이것은 노력한다고 얻어지는 것도 아니고 사실 꼭 가져야할 캐릭터도 아닌데요...

오히려 "탑 스케이터처럼 보여야 한다"는 태도를 버리고 

이전처럼 차분한 수행을 할 때 발전된 마치다의 동작들이 더 눈에 띄지 않을까 합니다.

탑 스케이터의 존재감은 결국 자신이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도 그러한 생각 자체를 잊을 때 생기는 것이니까요. 

조금만 과잉을 줄인다면 마치다에게 딱 맞는 표현력의 지점을 찾을 수 있을 듯 한데,

지난 시즌 프리인 "불새"와 이번 시즌 쇼트의 중간 정도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바로 지난 시즌 쇼트 "에덴의 동쪽"에서 마치다는 그 가능성을 보여준바 있습니다.

(업데이트) 

마치다 선수가 일본 내셔널을 끝으로 컴피 은퇴를 발표했습니다.

아쉽네요...이번 시즌 동안 내내 시즌 종료와 함께 은퇴할 것을 고민했던 것 같은데,

결국 대학원 진학과 함께 컴피 커리어를 마무리 지었네요. 

그래서 이번 시즌 프로그램들이 차분하기보다는 절박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쉽습니다...


패트릭 챈 Patrick Chan

FS Revolutionary Étude, Prelude, No.4, Scherzo No.1 (by Frédéric Chopin) 2014 Japan Open

Choreographer David Wilson

http://v.youku.com/v_show/id_XNzk2NjQ0Nzcy.html?f=22903864

유튜브에는 없고 중국 사이트인 youku에만 있네요.

임베디드가 안되서 링크만 코멘트는 추후 업데이트... 


표현력은 나이 순이 아니쟎아요.

코멘트는 추후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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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5 페이버릿 프로그램의

마지막 편은 한국 스케이터의 프로그램으로 이어집니다.

종합선수권 전에는 포스팅 할수 있겠죠...

14/15 피겨 페이버릿 프로그램 여자 싱글 경기 입니다.

역시 남여 싱글은 지난 시즌 보다 확실히 심심하더군요.

특히 여자 싱글은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갈라까지 넣었다는...

여하간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앞의 시리즈처럼

간략하게 안무가 이야기도 해보겠습니다.


선정 및 영상 링크 기준을 다시 이야기하자면

우선 재탕 프로그램은 제외했고,

점수 및 기술적 난이도는 상관없습니다

한 스케이터/팀 당 한 프로그램만 선정했습니다.

시니어, 주니어 구분 없습니다.

같은 프로그램에서는 시즌 중 지금까지 가장 좋은 수행을 한 영상을 링크했습니다.


외국 여자 싱글 프로그램 시작합니다.


여자 싱글

은퇴하거나 시즌 스킵을 선언한 선수들의 명단을 일단 보도록 하죠.

김연아, 카롤리나 코스트너, 아사다 마오, 아키코 스즈키

이들이 없는 여자 싱글에 이제 시니어 다운 프로그램을 보여주는

스케이터는 더욱 찾기 힘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애슐리 와그너가 남아있고, 부상에서 회복한 키이라 코르피

돌아오는 것이 그나마 자그마한 즐거움입니다.

그리고 실리 피겨의 주술사 모로조프 코치의 안무에 의해

프로그램의 음악이 의미 없던 알레나 레오노바는 

새로운 안무가와 함께 새로운 스케이터가 된 듯 합니다.

또한 러시아 신동이던 엘리자베타 뚝따미셰바가 

반복되는 레파토리에도 불구하고 

어느새/이제서야 시니어 스케이터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하는 것은,

다른 이른바 시니어에 올라온 신동 스케이터들이 

올림픽 시즌을 경험하고도 

아직 인상적인 프로그램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겠죠.


애슐리 와그너 Ashley Wagner 

FS "물랑루즈" (Moulin Rouge) OST 2014 GPF 

Choreographer 셰린 본 Shae-Lynn Bourne

캐릭터하면 역시 애슐리 와그너,

애슐리 와그너 하면 역시 야망녀~~~

영화 물랑루즈의 "언젠가 날아 오를거야" 라는 가사가 와그너보다 더 어울리는 스케이터가 어디 있을까요?

셰린본의 안무가 와그너의 빨간 의상과 어울리는 야망찬 프로그램입니다.

물랑루즈 OST에서 선택한 음악은

"Diamonds" + "One Day I'll Fly Away" + "The Show Must Go On" 

제목만 봐도 와그너의 지금 마음가짐 그대로네요...

프로그램에서 조금 아쉬운 것은 보컬이 조금 과하다가는 것인데요.

초반부 "Diamonds"의 보컬을 줄이고 연주 음악으로 가고,

"One Day I'll Fly Away"도 초반부에는 보컬을 쓰지 말고 

후반부에만 보컬을 쓰면서 "The Show  Must Go On"으로 연결했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사실 이렇게 음악 편곡을 한다면 페어 프로그램에서도 좋은 프로그램이 될 듯 합니다. 

와그너를 위한 셰린본의 다음 시즌 디바 프로그램도 기대가 됩니다.



와그너의 안무가 이야기를 조금 하자면,

지난 올림픽 시즌 와그너에게는 여러가지 변화가 있었습니다.

맞춤 안무는 물론 애프터 서비스까지 해주던 안무가 겸 코치 필립 밀스에게서 떠나

셰린본과 데이비드 윌슨에게 갔던 와그너의 모험은 실패로 끝났죠.

셰린본의 쇼트는 나쁘지 않았지만,

프리의 경우 세세한 안무와 난이도 있는 트랜지션이 차곡차곡 쌓여서 프로그램을 완성해가는

데이비드 윌슨의 안무 스타일이 

포인트가 강조된 안무를 본인의 캐릭터를 바탕으로 연기하는

와그너와 맞지 않았던 것이죠. 

그 와중에 와그너가 가지고 있던 엣지와 점프 회전수 문제는 안타깝게도

더욱 두드러져 보였습니다.

결국 올림픽 시즌 윌슨에게 받은 프리를 포기하고 

다시 필립 밀스의 그 전 시즌 프리 "삼손과 데릴라"로 돌아갔지만,

컨시와 안무를 잡아줄 밀스가 더이상 그녀 곁에 없었죠.


이번 시즌 와그너는 프리는 셰린 본을 유지하고 

쇼트에는 또 한명의 새로운 안무가를 선택했습니다.

바로 그녀의 절친 아담 리폰.

그들은 쇼트 프로그램을 작업했는데요. 초보 안무가와 와그너는 의견이 부딪혔습니다.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안무가 신디 스튜어트 (이준형의 "오페라의 유령", 박소연의 지난 시즌까지의 안무)가

급히 투입되어 중재 및 수습한 덕에 "스파르타쿠스" 쇼트를 시즌 전 겨우 완성시킬수 있었습니다. 


그랑프리에서 시상식 사진을 찍을 때 위치를 알려주며

왕언니 포스를 보여주던 와그너는

그랑프리 파이널 프리에서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 콤비네이션을 다부지게 성공하면서

쇼트 6위에서 총점 3위로 역전하며, 

그라프리 파이널에서 세 시즌 연속으로 포디움에 올랐습니다.

이제 그녀는, 커리어에서 마지막 남은 소원인 월드 포디움을 향한 첫 스텝으로

1월 미국 내셔널에 그레이시 골드와의 리턴 매치에 나섭니다.

훨훨 날아오르기를...


알레나 레오노바 Alena Leonova 

SP 찰리 채플린 메들리 2014 GP NHK 

Choreographer 올가 글린카 Olga Glinka

러시아 신동들에 밀려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도 나가지 못했던

알레나 레오노바는 절치부심 코치도 예브게니 루카부신 (Evgeni Rukavicin)으로 바꾸고

훈련지도 세인트 페테르스부르크로 옮겼습니다.

더 나은 선수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코치이자 안무가였던 "실리 피겨의 전도사" (라고 쓰고 악의 축이라고 읽는) 니콜라이 모로조프에게서

(물론 덕분에 엔트리가 약했던 2011 월드에서 은메달을 따기는 했으나)

진작에 떠났어야 한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은 듯 싶습니다.

변화의 결과는 일단 성공입니다.

이전의 요소만 중요하고 안무가 의미없던 레오노바에서 

이제 성숙해서 (거울 앞에는 아니고...고향의 링크로) 돌아온

레오노바는 요소가 아닌 "프로그램"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안무 관련기사 포스팅: http://www.goldenskate.com/2014/10/alena-leonova/

찰리 채플린의 영화 3편의 테마를 메들리로 엮은 이번 쇼트는

레오노바가 안무가인 올가 글린카에게 직접 제안했다고 하는데요.

"모던타임즈"에 쓰였던 테마에 가사를 붙여 냇 킹콜이 부른 "Smile", "시티 라이트"에 나오는 Overture - Unveiling the Statue, 

그리고 "Limelight"에 나오는 Terry's Theme의 음악을 사용했습니다.


(c) Icenetwork

보컬의 사용도 적절하고, 짧은 쇼트 프로그램임에도

판토마임 혹은 찰리 채플린의 무성영화에 등장하는 특유의 동작을 차용한

개성적인 안무와 표정이 잘 살아 있습니다.

이전보다 탄탄해진 트리플 토 + 트리플 토를 바탕으로 레오노바에게 그랑프리 은메달을 가져다 주었죠.

프리인 탱고 프로그램도 꽤 괜찮습니다. 

프리는 2011시즌까지 안무를 담당했던 올가 볼로진스카야와 다시 한번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러시아 경제가 바닥을 치던 90년대 피겨를 배운 세대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레오노바.

과연 풍요로운 시절에 성장하며 신동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신동들과 대결하여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 나갈수 있을까요?

커리어의 후반에 또다시 성장하는 스케이터를 보는 것은

스케이팅 팬으로서는 흔지 않은 그러나 커다란 즐거움인데요.

이번 시즌의 프로그램들을 보며, 레오노바에게서 

스케이터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것 같습니다.

원래 이번 시즌 쇼트로 안무가 올가 글린카가 먼저 제안했다는 모던한 프로그램을

다음 시즌에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레오노바의 다음 시즌 프로그램을 기대하게 되다니...


키리아 코르피 Kiira Korpi 

SP "A Day in the Life" (by The Beatles, covered by Jeff Beck" 2014/15 Finnish Championship 

Choreographer 제프리 버틀 Jeffrey Buttle

웰컴백 키이라~~~~

올림픽 시즌을 아킬레스 건염으로 스킵했던 키이라 코르피

부상을 이기고 다시 링크로 돌아왔습니다.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1위를 차지하며 챔피언쉽 기술 최저점을 확보하더니,

지난 주 열린 핀란드 내셔널에서 1위를 차지하여

유로와 월드에 나갈 자격을 얻었습니다.

유로에는 2012 은메달 이후 3년만에 모습을 드러내고,

월드에는 2011 월드 이후 4년만에 다시 참가할 예정입니다.

원래 지난 시즌의 쇼트였던 "A Day in the Life"는 시즌 스킵으로 선보일 기회가 없었는데요.

그 전시즌에도 사용했던 프리는 이번 시즌 바꾸었지만, 

쇼트는 유지해서 이번 시즌 드디어 처음으로 선보이게 되었네요.

제프리 버틀의 안무로 유려한 안무라인이 특색입니다.

시니어 피겨란 바로 이런 것이죠...

한편 이번 시즌 프리 음악은 셰린 본이 안무한,

핀란드의 국민음악가 시벨리우스의 Violin Concerto in D minor 입니다. 

코르피의 "오마쥬 투 핀란드"라고 할수 있겠죠. 컴백 기념으로 링크합니다.


엘리자베타 뚝따미세바 Elizaveta Tuktamysheva 

FS "Batwannis Beek" (by The REG Project) + "Sandstor" (by La Bionda) 2014 GPF

Choreographer 타티아나 프로코비예바 Tatiana Prokofieva

러시아 신동 1세대, 엘리자베타 뚝따미셰바는 

부상과 성장통으로 가장 중요한 올림픽 시즌 내내 부진했고 결국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신동들 중 가장 좋았던 점프 메카니즘을 바탕으로 

다시 컨시를 되찾으며

이번 시즌 시즌 초부터 강행군을 시작.

9월부터 지금까지 무려 7개의 국제 대회에 출전 

SA의 준우승을 제외한 다른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며,

결국 그랑프리 파이널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무언가 작위적이고 항상 반복되는 듯한 아랍풍의 프로그램이 사실 좀 지겹기도 한데요...

이상하게 오래 못보다가 보니 그런지 이번 시즌 프로그램은 반갑더군요. 

묘하게 중독되는 반복효과일까요?

뚝따미셰바가 환하게 웃으며 음악을 즐기는 듯한 모습도 보기 좋구요...


안무가를 살펴보면

10/11~11/12 시즌에는 발레와 온 아이스를 아우르는 안무가 게오르기 코브튠에게 안무를 받습니다.

12/13 시즌 엘리자베타 뚝따미셰바는 러시아 안무가에게 안무를 받는 전통에서 벗어나

이례적으로 북미와 서유럽 안무가에게 안무를 받는 시도를 했습니다.

데이비드 윌슨과 탐 딕슨에게서 각각 2개씩의 프로그램을 받은 후

결국 데이비드 윌슨의 프로그램 두개를 선택했는데요.

이후 시즌 중간 윌슨의 쇼트를 포기하고 "아디오스 노니노"로 돌아오게 됩니다.

관련포스팅: 과연 뜰까? 성숙 마케팅으로 돌아온 뚝따미셰바


13/14 시즌에서는 쇼트는 러시아 안무가인 타티아나 프로코비예바와 안톤 피메노프에게서

프리는 캐나다의 제프리 버틀에게 받았는데요.

안톤 피메노프는 생 페테르스부르크의 발레 극장인 마린스키 극장의

수석 발레리노로 프로코비예바와 안무를 같이 협업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부터는

결국 미쉰 캠프의 전담 안무가인 

타티아나 프로코피예바가 안무를 하게 됩니다.


뚝따미셰바의 프로그램을 보면 

라틴풍, 아랍풍, 스페니시 음악 등의 이른바 에스닉 뮤직(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는 용어는 아니지만)을 사용하는데요.

이국적 멜로디에 강한 비트가 있는 음악을 코치진 혹은 그녀 자신이 선호하는 듯 합니다.

소수민족인 타타르족 출신으로 러시아 선수로는 드물게 검은 머리의 (러시아 백인들 입장에서 보면) 이국적인 외모도 

이러한 선택을 하는데 영향을 미친듯 하구요.


마리아 소츠코바 Maria Sotskova 

FS "Funny Face" + "Breakfast at Tiffany's" OST 2014 JGPF

Choreographer 일리오나 프로타세니야 Ilona Protasenia 베라 아루투리안 Vera Arutyunyan

지난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챔피언인

마리아 소츠코바가 오드리 헵번 프리 프로그램을 선보였습니다.

프로그램의 흐름과 표현을 가다듬기 보다는 

가산점을 노린 타노 점프, 3+3 및 후반부 점프로 점철된 

다른 러시아 신동들의 무자비한 실리 피겨 프로그램과 달리

소츠코바의 프로그램이 눈에 띄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중간의 대사와 후반부의 보컬도 적절한 분량만큼 사용된 것 같습니다. 

특히 오드리 헵번의 대사를 마치 더빙한 것처럼 사용하면서

캐릭터 구축에 효과적으로 사용합니다.

소츠코바 선수는 모스크바에서도 메이저가 아닌 스노우 레오퍼드 클럽에서 훈련하면서

다른 신동들과 달리 레오퍼드 전담 안무가인 일리오나 프로타세바에 의해 프로그램을 받았는데요.

이번 시즌에는 이전 시즌의 "사계" 쇼트를 유지하고

프리 프로그램은 프로타세바와  베라 아루투리안(라파엘 아루투리안의 부인이기도 하죠)이

협업하며 안무한 듯 합니다.

러시아 국내 대회 직캠을 정성스레 올려주는 유튜브 유저인

Mihsersh님의 블로그에 스노우 레오퍼드 스케이팅 클럽과 소츠코바의 훈련 사진이 잘 실려있네요. 링크합니다.

http://mihsersh.livejournal.com/211948.html

소츠코바는 지난 시즌 날개달린 프리 코스튬과 르네상스 시대 복장 같은 독특한 쇼트 "사계" 코스튬을 선보이며

지나친 형광색 선호로 좋은 반응을 못받는 다른 러시아 여싱의 코스튬과 달리

피겨팬들에게 호평을 받았었는데요.

이번 시즌에도 프로그램의 안무뿐만 아니라 

오드리 헵번 풍의 의상과 그에 어울리는 헤어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비록 이번 시즌 성장통 및 부상으로 점프 컨시가 지난 시즌보다 못하고 회전수도 위험하지만

이른바 러시아 주니어 신동들 중에

다음 시즌 프로그램이 가장 기다려지는 스케이터입니다.


카렌 첸 Karen Chen 

SP "Requiem for a Tower" + "Requiem for a Dream" 2014 JGP Zagreb

Choreographer  신디 스튜어트 Cindy Stuart, 저스틴 딜런


카렌 첸의 안무가는 신디 스튜어트저스틴 딜런입니다.

신디 스튜어트는 사골곡을 깔끔한 음악 편집과 너무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포인트가 있는 안무를 통해서

탑 주니어 선수들을 위한 좋은 프로그램으로 안무해주는 것이 특기인데요.

이번 쇼트도 피겨에서 제법 많이 쓰인 "Requiem for a Tower"

"Requiem for a Dream"과 함께 편집해서

주니어 수준을 넘어선 스케이팅 스킬을 가진 카렌첸의 장점을 돋보이는 

멋진 프로그램으로 탄생시켰습니다.

지난 시즌 내셔널 전의 부상으로 시즌 초 부진했던

카렌 첸 선수는 부상에서 벗어나면서 점점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아쉽게도 진출하지 못했지만,

이번 주니어 월드에서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안무가들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자면,

저스틴 딜런은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San Jose) 샤크스 아이스 클럽의 코치로 

레이첼 플랫이 콜로라도 링크를 떠난 후부터 코치를 맡기도 했습니다.

신디 스튜어트는 이준형 선수의 "오페라의 유령", 박소연 선수의 지난 시즌 프로그램들을 안무하면서

한국 스케이터들의 프로그램도 많이 안무해왔는데요.

이번 시즌에는 앞에서 소개했듯이 아담 리폰이 맡아 산으로 가던 애슐리 와그너의 쇼트 프로그램도 

소방수로 나서서 시즌전 완성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신디 스튜어트에게 놀랐던 것은 

바로 올림픽 시즌, 박소연 선수의 프리 프로그램을 시즌 중간에 바꿀 때였는데요.

기본 요소들은 많이 바꾸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음악에 맞추어 세부 안무들을 바꾼 안무를 1달 이내에

선보이는 쉽지 않은 작업를 해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결국 2014 세계선수권을 통해 만개했습니다.


알렉산드라 프로클로바 Alexandra Proklova 

FS "The Firebird" (by Igor Stravinsky) 2014 JGP Zagreb

Choreographer 예카테리나 티코노바 Ekaterina Tikhonova

부상으로 지난 시즌 만한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알렉산드라 프로클로바는 프리 프로그램에서 점프에서는 부진했지만, 

자신이 가진 표현력과 매끄러운 스케이팅을 잘살린 인상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였습니다.

이 선수는 기본 스케이팅이 매우 탄탄한데요. 무엇보다도 스트로킹이 부드럽고 자세가 매우 안정적입니다.

(스피드가 어떤지는 직관한 적이 없고 다른 각도의 팬캠을 본적도 없어서 이야기 하기는 어렵겠네요.)

만약 프로클로바의 "불새"가 별로라는 생각이 든다면,

안나 포고릴라야의 "불새" 프로그램을 본 후에, 다시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입니다.

러시아의 메이저 스케이팅 클럽인 모스크바 CSKA에서 

라디오노바의 코치이기도 한 인나 곤차렌고에게서 훈련을 하고 있는데요.

지난 시즌까지 다른 신동들의 안무도 많이 하는

안나 빌리비나 Anna Bilibina (라디오노바), 세르게이 베르빌로 Sergei Verbillo(포고릴라야)가 안무를 하다가

이번 시즌부터는 예카테리나 티코노바가 안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러시아 신동들의 안무가 리스트 링크

프로클로바의 인터뷰를 보면 프로클로바와 코치인 인나 곤차렌코가 러시아의 아댄 팀 

야나 코클로바 Jana Khokhlova / 세르게이 노비츠키 Sergei Novitsky의 2009/10 프리댄스 프로그램을 

매우 좋아해서 같은 음악을 조금만 변형시켜서 

쓰기로 했다고 합니다.

프로클로바 인터뷰: http://fsrussia.ru/intervyu/118-aleksandra-proklova-rada-chto-roditeli-otdali-menya-v-sport.html

곤차렌코 인터뷰: http://fsrussia.ru/intervyu/114-inna-goncharenko-strashno-prygnut-v-kipyashchij-kotel-no-my-tam-varimsya.html

프로클로바는 이른바 지난 시즌 러시아 2세대 신동 4인방으로 일컬어지다가 

최근 부상으로 주춤하며 신동 4인방 중 유일하게 주니어 그파에도 올라가지 못했는데요.

부상 후유증을 어떻게 이겨낼지 그리고 탄탄한 스케이팅은 어떻게 시니어에서 이어질지도 궁금하네요.

아마도 다음 시즌에 비록 시니어 나이가 되지만, 국제무대에 시니어로 나가지는 못할 것 같고,

주니어에서 한 시즌 정도 더 출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폴리나 에드먼즈 Polina Edmunds

FS "Peter Pan" OST 2014 U.S. International Classic

Choreographer 루디 갈린도 Rudy Galindo

루디 갈린도의 피터팬 프로그램은 에드먼즈와 잘 어울리는 

상큼한 안무의 프로그램으로 나왔습니다.

웬디 혹은 요정 팅커벨의 캐릭터를 연기한 듯 보이네요.

안무가인 루디 갈린도 이야기를 조금 해보죠. 

갈린도는 크리스티 야마구치의 페어 파트너로 

2번이나 미내셔널 챔피언이 되고 월드 5위에 오르던 페어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야마구치가 올림픽을 앞두고 싱글에 전념하게 된 후, 페어팀이 깨지고 다시 남싱으로 출전하게 되었고,

싱글로 전환한 후 한번도 내셔널 포디움에 들지 못했습니다.

갈린도는 3년 동안 아버지, 형제, 코치를 차례로 떠나보낸 슬픔과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여동생이 코치로 도와주며 마지막으로 출전한 1996 미국 내셔널에서 첫 싱글 경기 포디움으로 챔피언이 된후

싱글 선수로 처음 참가한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

피겨 스케이팅계에서 드문 멕시코 이민자의 후손인 갈린도는 

컴피에서 은퇴하면서 게이임을 커밍아웃 하기도 했죠.

현재는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코치를 하며, 야마구치의 딸도 직접 코치하고 있습니다.

스케이터일 때도 뛰어난 표현력과 창의적인 안무로 인기가 있었는데, 안무가로서도 재미있는 시도를 하네요.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특히 싱글 프로그램에서는 보기 힘든 긴 트위즐이 눈길을 끕니다.

올림픽 시즌 어린 나이로 출전해 좋은 경기를 선보여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에드먼즈는

이번 시즌 시즌초의 기대와 달리 부진한 경기를 하고 있는데요.

키가 계속 커서 167을 돌파하며 에드먼즈의 점프는 시즌이 지날수록 점점 컨시를 잃어 가고 있습니다.

이번 내셔널과 아직 끝나지 않은 성장통을 어떻게 돌파할지...

코치인 데이비드 글린과 어머니이자 코치인 니나 에드먼즈의 고민은 더욱 늘어날 듯 합니다.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 Evgenia Medvedeva 

EX  "Non, Je Ne Regrette Rien" (by Edith Piaf) 2014 JGP Courchevel

이번 시즌 프리가 무언가 개성 있으면서도 감정과 음악이 중간에 단절되는 아쉬운 프로그램이었다면,

갈라는 저에게는 흔한 듯 하면서도 감성적인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였기 때문이라는 것도 부인하고 싶지는 않네요.

프랑스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갈라였으니, 선곡은 맞춤 선곡인 듯 합니다.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새로 선보인 Bee Gees의 "Stayin' Alive" 갈라를 더 좋아하는 팬들도 많지만

저는 이 갈라가 더 마음에 듭니다.

"후회하지 않는다"는 에디트 피아프의 강한 보컬을 들으며

다음시즌에 컴피에서도 이런 디바 캐릭터를 연기하는 

보컬 프로그램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다음 편은 외국 남자 싱글 프로그램이고, 

마지막 편은 한국 스케이터의 프로그램으로 이어집니다.


생각보다 시리즈가 길어지네요...^^;

올해 가기 전에는 다 포스팅 할수 있겠죠...

제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프로그램들을 각 부분별로 뽑아보는

연말 정리 겸 크리스마스 특집 페이버릿 프로그램 포스팅 2번째 입니다.

이번에는 14/15 시즌 외국 아이스 댄스 프로그램입니다.


1편 페어가 궁금하신 분은 여기로

14/15 외국 페어 페이버릿 프로그램


여러분들이 보시고 제가 놓쳤을지도 모르는

추천할 만한 프로그램을 댓글로 달아주시면

더 재미있겠네요.^^;


선정 및 영상 링크 기준은 

우선 재탕 프로그램은 제외했고,

점수 및 기술적 난이도는 상관없습니다

한 스케이터/팀 당 한 프로그램만 선정했습니다.

시니어, 주니어 구분 없습니다.

같은 프로그램 중에서는 시즌 중 지금까지 가장 좋은 수행을 한 영상을 링크했습니다.


이번에는 외국 스케이터들의 프로그램 중 아댄을 소개합니다.

다음편에는 외국 스케이터중 남여 싱글을 소개하고

마지막으로 한국 스케이터들의 프로그램들을 뽑아보려고 합니다.


프로그램들을 소개하면서

각 부분에 대한 짤막한 개인적인 의견도 덧붙여 보겠습니다.

그리고 피겨 스케이팅의 숨어 있는 창조자

안무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 예정입니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꾸준하게 독특하고 멋진 프로그램들을 선보이는 안무가들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도 되겠네요.


그럼 즐감하세요.


아이스 댄스 Ice Dance


이번 시즌의 화제는

무엇보다도 버츄/모이어, 데이비스/화이트의 탑 2가 떠난 자리를

이제 누가 차지할 것인가 입니다.

탑2가 출전하지 않은 포스트 올림픽 세계선수권은 

논란을 일으킨 판정으로

포스트 탑2의 향방을 고스란히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마지막 출전한 월드에서 아쉽게도 챔피언의 자리를 놓친

페샬라 / 부르자 역시 컴피를 은퇴했고,

홈링크의 잇점을 가지고 올림픽 동메달을 따낸

일리니크/카찰라포프는 팀이 해체되었습니다.

지난 월드 논란의 우승자

카펠리니/ 라노테는 슈필반트에서 시즌 전 주에바 코치에게로 옮겼는데요.

장고 끝에 악수를 두는 것 같다는 제 생각대로

이번 시즌 첫 그랑프리에서 포디움에서 탈락한 후 

새로운 프리 프로그램을 위해서 남은 대회를 포기합니다.

아댄 팬들의 아쉬움과 호기심으로 시작된 올림픽 후 첫 시즌,

이제 각각 캐나다와 미국의 1인자가 된 

위버/포제, 척/베이츠가 포디움의 가장 높은 자리를 노리는 가운데,

새로운 스타가 탄생합니다.


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 / 기욤 시저론 Gabriella Papadakis / Guillaume Cizeron 

FD "Adagio from Concerto No. 23" (by Wolfgang Amadeus Mozart) 2014 GP TEB

Choreographer 마리-프랑스 두브레 Marie-France Dubreuil

지난 10월 스케이트 캐나다 어텀 클래식에서 처음으로

파파다키스/시저론의 경기를 직관했습니다.


우선 이들의 부드러운 스케이팅에 놀랐고, 

프로그램의 퀄리티에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압도적인 우승이었음은 물론, 

이들의 앞으로의 행보에 큰 기대를 하게 했죠.

컴피를 떠난 아댄 Top2의 공백을 메꿀 

차세대 아댄 팀 중 단연 눈에 띄는

파파다키스/ 시저롱은 이제 겨우 19/20 세입니다.

07/08 시즌 버츄/모이어를 생각나게 하는 

인상적인 두번째 시니어 시즌인데요.

매혹적인 프리 프로그램으로 관중을 사로잡으며

단박에 이번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포디움에 올라섰습니다.


프리 댄스에 쓰인 곡은 모짜르트의 음악인데요.

몇년전 현대무용 안무가 어우러진

에어 프랑스 광고에도 사용된 적이 있습니다.

재미있게도 광고에서 나왔던 바로 그 리프트를

프리 댄스 마지막에 리프트 연속동작으로 시도하더군요.

 

꽤 유명했던 에어 프랑스 광고이고

이들이 프랑스 팀인 것을 볼 때

일종의 오마쥬라고 할 수 있을 듯 싶어요.

어텀 클래식에서 스피드, 테크닉, 프로그램 모두 압도적인 1위였습니다.

이들의 프리는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 아댄 베스트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이들의 코치이기도 한 마리-프랑스 드부레가 안무했는데요.

드부레는 그녀의 파트너이자 남편이 된 파트리세 로장과 함께 

캐나다를 대표해서 06,07 월드에서 아이스댄스 은메달리스트였습니다.


파파다키스/시저롱 팀은 이번 시즌 전 프랑스에서

캐나다 퀘벡으로 훈련지를 옮겼는데요.

캐나다 퀘벡은 불어를 사용하는 불어권으로

언어의 장벽이 없어 이러한 변화가 좀더 쉬웠을 것입니다.

특히 자신의 어머니에게 코치를 받던 파파다키스는 시니어에 오면서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지난 캐나다 국내 대회인 옥토버페스트에도 퀘벡에서 온 아댄 팀들은

온타리오의 팀들과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습니다.

프로그램에 프랑스어 보컬을 많이 사용하기도 했고,

덜 아크로바틱한 대신 스케이팅 스킬이 부드럽고 

좀더 감정에 충실한 본연의 아이스 댄스에 가까운 팀들이 많더군요.


마지막으로 많은 찬사를 받았던 에어 프랑스 광고도 링크해 봤습니다.

(국적기 항공사의 이미지는 중요하죠....요즘 특히 더 느낍니다...)



엘레나 일리니크 / 루슬란 지간신 Elena Ilinykh / Ruslan Zhiganshin

SD "Carmen" 2014 GP COR

Choerographer 안토니오 나자로 Antonio Najarro

올림픽 시즌이 끝나고 월드를 마지막으로 파트너와 헤어진 후 

각자의 이전 파트너와 새로 팀을 만든 러시아의 파트너 스왑 팀

일리니크 / 진가신 VS. 시니치나 / 카찰라포프

첫 대결은 얄궂게도 바로 컵 오브 러시아가 되었습니다.

홈관중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던 모스크바 링크에서

엘레나 일리니크는 

아댄에서 디바가 어떤 것인지를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파소 도블레가 필수요소인

이 쇼트는 그들이 팀 결성후 국제 대회에서 처음 선보이는 자리였는데요.

피겨 안무가이면서 가장 인정받는 플라멩고 댄서 중의 한명인 안토니오 나자로의 안무가 

일리니크에게 정열의 날개를 달아주었습니다.

준비 자세와 오프닝에서 

파트너를 "잡아 먹을 듯한" 표정 연기로 

카르멘에 빙의한 일리니크의 클로즈업에서 

이미 맞대결의 승부는...끝...

그리슉, 크릴로바, 나브카, 돔니나로 이어지는 

러시아 아댄 디바의 계보를 

이제 엘레나 일리니크가 잇고 있습니다.

일리아 아버부흐가 안무한 프리도 쇼트만큼의 파괴력은 아니지만 좋습니다.

당초 시즌 전 예상으로는

남자 댄서의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맞대결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던

시니치나/카찰라포프의 마리나 주에바로의 

선택이 계속 아쉬움을 남기네요.

지간신과 함께 있을 때는 눈에 띄지 않던 시니치나의 미모가 눈길을 모았지만,

이미 카르멘으로 빙의된 일리니크를 당해낼수는 없었습니다.


케이틀린 위버 / 앤드류 포제 Kaitlyn Weaver / Andrew Poje

FD "Four Seasons" (composed by Vivaldi, recomposed & arranged by Max Richter) 2014 GPF

Choreographer 셰린 본 Shae-Lynn Bourne, 파스칼 카메렝고 Pasquale Camerlengo

지난 시즌 관중들의 페이버릿이었으며 (저의 페이버릿이기도 했던)

탱고 프로그램으로 인한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이번 프리 프로그램은 지난 시즌만큼의 반응은 없네요.

저 역시 좀 아쉬운데요.

지난 시즌 셰린본이 "Maria de Buenos Aires"를 발견한 후 

위버/포제와 교감하며 카메렝고와 함께 협업했듯이

관련기사: http://www.insideskating.net/2014/08/07/interviews/kaitlyn-weaver-and-andrew-poje-we-are-focusing-on-the-here-and-now

이번에도 세린본이 비발디의 "사계"를 막스 리히터가 현대적으로 편곡한 곡을 발견하여

이들에게 제안했습니다. 

막스 리히터의 새로운 편곡처럼 

이들의 새로운 시도에 물론 박수를 보냅니다.

하지만 위버/포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빠른 피치의 기술적 승부나 우아한 표현력이라기 보다는 

항상 과감하게 도전하는 댄스다움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셰린본과 카메렝고도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죠... )

그것이 셰린본과 카레멩고의 협업을 통해

지난 시즌 프리 댄스에서 정점을 찍었던 것이구요.

어느새 아크로바틱으로 변질된 아댄판에서 

가장 아이스 댄스의 열정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팀이기 때문이죠.

그러한 점이 이들을 다른팀 사이에서 돋보이게 하고, 

팬들이 아끼는 이유라는 것을 다소 아쉬운 이번 프리를 통해 다시 느끼게 되네요.

위버/포제가 나아갈 방향은 버츄/모이어의 지나간 자리가 아니라

그들만의 스텝을 밟는 것입니다.

서이자 안무가인 거프리 타일러Geoffrey Tyler)와 함께 작업했던 13/14 시즌의 "42번가" 쇼트

현대 무용가인 앨리슨 홀커 (Allison Holker)와 함께 작업한 12/13 시즌의 이른바 "피그말리온" 프리에 비교해도 

이번 프리는 다소 평이하게 작업하지 않았나 싶네요.


사라 우르타도 / 아드리아 디아즈 Sara Hurtado / Adrià Díaz

FD "Atonement" OST + "Meditation" 2014 GP COR

Choreographer 데이비드 윌슨 David Wilson, 마리-프랑스 두브레 Marie-France Dubreuil

스페인의 아댄이 어느새 이정도로 발전했습니다.

피겨 스케이팅에 매번 이국적인 소재만을 제공하던 스페인은 

이제 남싱을 시작으로 아댄에서도 피겨의 중심으로 서서히 다가오고 있습니다.

어텀 클래식에서 직관한 후 독특한 의상과 함께 강렬한 내래이션이 

오래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프로그램입니다.

싱글 뿐만 아니라 페어, 아댄으로도 안무의 영역을 넓히고 있는 데이비드 윌슨 이 

이들의 코치인 마리-프랑스 드부레와 협업하여 만든 프로그램입니다.

윌슨은 지난 시즌 "피카소" 프리 프로그램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이들의 프리 안무를 했네요.

관련기사: http://www.insideskating.net/2014/12/05/interviews/sara-hurtado-we-want-to-make-people-feel-not-just-get-points

우르타도 / 디아즈 팀은

마리-프랑스 드부레파트리세 로장을 코치로 맞이하면서 

캐나다 퀘백 몬트리올에 자리잡은 개드보이스 센터(Gadbois Centre)에서 훈련하며 급성장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프랑스에서 온 파파다키스/시저롱 팀도 이 링크에 합류했죠.

개드보이스 센터는 북미 아댄(사실상 최근의 세계아댄)을 이끌어온 

디트로이트 아댄 빅3 (칸톤-마리나 주에바, 디트로이트-크릴로바/카메렝고, 노바이-슈필반트) 체제에

도전할 새롭게 떠오르는 아댄 링크입니다.

관련기사: http://web.icenetwork.com/news/2014/08/28/91363984/ice-dance-school-thriving-under-dubreuil-lauzon

아이스 댄스에서의 "스페인의 열정"에 대한 질문에

인터뷰에서 스페인 댄서들은 이렇게 솔직하게 답했습니다.

That harmony, in combination with our Spanish passion, is what we are, 

and it's what we like to project on the ice. It's truly our essence and our personalities.

We don't have time to be faking who we are or the way we skate. We like to be natural and clear.

스페인의 열정과 함께하는 조화로움은 바로 우리 자신이고 바로 그것을 얼음위에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진정한 우리 팀의 본질이고, 우리 팀의 개성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누구인지 혹은 어떻게 스케이팅을 해야할지를 가짜로 꾸밀 시간이 없어요.

(우리의 춤이) 자연스럽고 명확하기를 원합니다.

출처: http://web.icenetwork.com/news/2014/05/05/74385802

이들은 "자연스럽고, 명확한" 스페니시 댄스 뿐만 아니라 

우아한 프리 프로그램도 멋지게 수행한다는 것을 

이 프로그램으로 보여주었습니다.


ps. 스페인 댄서들이 펼치는 정통(authentic) 파소도블레는 

가짜(fake) 파소 도블레와는 많이 다른 느낌이더군요.

일리니크/지간의 카르멘 쇼트를 안무하기도 한 

유명한 플라멩고 댄서인 스페인 안무가 안토니오 나자로가 

스페인 아이스 댄서들을 위해 안무한 쇼트입니다.


넬리 지간시나 / 알렉산더 가찌 Nelli Zhiganshina / Alexander Gazsi

FD "Swan Lake Reloaded" (by Frederik Rydmans2014 GP SC

Choreographer 스테판 랑비엘 Stéphane Lambiel

유명한 좀비 프로그램을 비롯 매시즌 재미있는 컨셉의 

일리아 아버부흐의 프로그램을 들고 나왔던 지간시나/가찌 팀이

이번에는 스테판 랑비엘이 안무한 테크노 "백조의 호수"를 선택했습니다.

스웨덴의 길거리 댄스로 바뀐 백조의 호수를 얼음위에서 보여줍니다.

아이스 댄스 안무는 처음인 스테판 랑비엘은 이들의 쇼트 플라멩코와 함께

프리 댄스 안무에도 도전합니다.

첫 시도였던 랑비엘 입장에서는 지간시나 / 가치 팀이 표현하던

일리아 아버부흐의 빛나는 똘기를 넘어서기에는 다소 버겁지 않았나 싶네요.


ps. "Swan Lake Reloaded"는 원래 이런 공연이었더군요. 

발레리노로만 이루어진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와는 또 다른 느낌이네요.


페니 쿰스 / 니콜라스 버크랜드 Penny Coomes / Nicholas Buckland

FD "Exogenesis Part 1" + "Hurricanes and Butterflies" (by Muse) 2014 GP COR

Choreographer Philip Askew, Zhanna Palagina

지난 시즌 마이클 잭슨 메들리 프로그램만큼은 아니지만,

쿰스 / 버클랜드는 이번에도 개성있는 메들리 프로그램을 가지고 왔습니다.

이들이 선택한 메들리는 영국의 락밴드 Muse입니다.

첫 그랑프리 포디움에 서면서 

그랑프리 파이널에 다가섰던 이들은 마지막 NHK 트로피 프리댄스에서

최악의 경기를 보여주면서 아쉽게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정비해서 나올 유로선수권이 기대가 됩니다.

지난 시즌 이들은 유로선수권에서 첫 포디움에 오른바 있습니다. 

이들 프로그램의 특징은 두 선수의 키차이 (30cm) 를 이용한 독창적이고 과감한 리프트입니다.

올림픽 2관왕 예브게니 플라토프가 코치로 있는 뉴저지의 링크에서 훈련하고 있는데요. 

플라토프 팀 댄서들의 새로운 리프트와 안무를 

필립 애스큐와 자나 팔라기나가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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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을 하고 나서 보니

제가 아끼는 페어팀과 아댄팀들의 프로그램들이 많네요.


프로그램을 좋아 하다보니 스케이터도 좋아하게 되고.

(혹은 흔하지는 않지만

그들의 온/오프의 자세에 감동받아서

스케이터를 먼저 좋아하게 되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만...)

그 다음에는 스케이터를 좋아하다보니 그들의 프로그램도 더 눈에 잘 들어오고

이런게 아닐까 합니다.


제가 좋아하고 응원하는 스케이터들을

떠올려보면

항상 그들에게 눈을 뗄수 없게 만든

첫 프로그램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후에는 매 시즌이 시작되기전

그들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다리는 것이 팬으로서의 큰 즐거움이기도 했죠.


챔피언쉽이 시작되지도 않은 지금

벌써 다음 시즌이 벌써 기다려지네요...


그리고 곧 다가올 챔피언쉽에서도 

멋진 수행을 하기를 기원합니다.


다음편은 

해외 남녀 싱글입니다.

올림픽 다음 시즌인데도

페어와 아댄이 생각보다는 좋은 프로그램이 있었던 반면,

싱글경기는 그중에서도 특히 여자 싱글은 정리하다 보니

예상대로 역시 좀 심심하더군요...


크리스마스 전에 올려보겠습니다.

14/15 시즌의 그랑프리가 끝나고, 이제 각국의 내셔널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시즌의 중반이 넘어가고 있는 지금,

지금까지 나온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제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로그램들을 각 부분별로 뽑아보고자 합니다.

그랑프리 포스팅을 하려다가 그만두고 

연말 정리도 할겸 페이버릿 프로그램을 포스팅을 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모든 선수들의 프로그램을 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제가 본 프로그램들 중에서 뽑았습니다.

아깝게 놓친 프로그램도 있을수 있죠.

여러분들이 보시고 제가 놓쳤을지도 모르는

추천할 만한 프로그램을 댓글로 달아주시면

더 재미있겠네요.^^;


선정 및 영상 링크 기준은 

우선 재탕 프로그램은 제외했고,

점수 및 기술적 난이도는 상관없습니다

한 스케이터/팀 당 한 프로그램만 선정했습니다.

시니어, 주니어 구분 없습니다.

같은 프로그램 중에서는 시즌 중 지금까지 가장 좋은 수행을 한 영상을 링크했습니다.


이번에는 외국 스케이터들의 프로그램 중 페어와 아댄을 소개했는데,

페어가 길어져서 아댄을 다음 편에 따로 포스팅했습니다.

이후에는 외국 스케이터중 남여 싱글을 소개하고

마지막으로 한국 스케이터들의 프로그램들을 뽑아보려고 합니다.


프로그램들을 소개하면서

각 부분에 대한 짤막한 개인적인 의견도 덧붙여 보겠습니다.

그리고 피겨 스케이팅의 숨어 있는 창조자

안무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 예정입니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꾸준하게 독특하고 멋진 프로그램들을 선보이는 안무가들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도 되겠네요.


그럼 즐감하세요.


페어 Pairs


이제 다음 달 종합선수권에서는 거의 8년여 만에

한국 페어 스케이팅 팀이 다시 선을 보입니다.

기대가 되네요...


이번 시즌 페어는 올림픽 후유증으로

많은 팀들이 해체하고

또 그만큼 새로운 팀들이 만들어졌습니다.

탑 팀중 시즌을 스킵하는 팀도 있고,

이번 시즌 페어는 올림픽 후유증으로

많은 팀들이 해체하고

또 그만큼 새로운 팀들이 만들어졌는데요.

탑 팀중 시즌을 스킵하는 팀도 있고,

새로 케미를 만들어가는 팀들이 많아서

멋진 프로그램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역시 빛나는 프로그램들이 있었죠.

이번 시즌은 가사 있는 보컬이 페어 및 싱글 컴피로 허용되는

첫 시즌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팀과 이들과 함께 하는 안무가에 대해서

관련기사를 발견했습니다.

http://web.icenetwork.com/news/2014/07/26/86511378


메간 두하멜/ 에릭 래드포드 Megan DUHAMEL / Eric Radford 

FS "Muse" Medley

Choreographer 줄리 마르코트 (Julie Marcotte)

그 중에서도 단연 빛나는 것은 

바로 두하멜/래드포드의 프리 프로그램입니다.

에릭 래드포드 그랑프리 파이널을 앞두고

인터뷰를 통해 당당하게 자신이 게이인 것을 알리면서 커밍아웃했는데요.

멋진 경기로 자신의 커밍아웃 후 첫 대회를 자축했습니다.


지난 스케이트 캐나다 어텀 클래식에서 

이들의 프리 프로그램 공개를 직접 본 것은 큰 행운이었습니다.



역시 이들의 강점은 무엇보다도 기술적인 난이도인데요.

이번 시즌 트리플 럿츠 SBS (사이드 바이 사이드) 점프는 물론

쓰로윙 쿼드 살코를 안정적으로 랜딩하며,

기술점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시즌까지 약점이었던 PCS에 있어서도 

GPF 2위인 스톨보바/클리모브에 0.22 정도로 따라붙으며

볼로소자/트란코프가 스킵하고, 졸코비가 은퇴한 이번 시즌 

1위 팀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가사 있는 보컬이 싱글과 페어에 도입된 첫 시즌, 

바람직한 프로그램 구성의 좋은 사례입니다.

이 프로그램의 안무가인 줄리 마르코트 (Julie Marcotte)는 퀘벡을 기반으로

두하멜/래드포드는 물론 지금은 해체된 스텔리/슈나피르, 다카하시/트란 팀 등의 

퀘벡에서 훈련하는 페어 팀들을 위해 멋진 프로그램을 만들어 왔습니다.

나중에 소개할 새로 결성된 카스텔리/트란의 새로운 프로그램들도 안무했다고 합니다.

두하멜/래드포드의 코치이자 메간 두하멜의 약혼자이기도 한 

브루노 마르코 (Bruno Marcotte)의 여동생이기도 합니다.

관련기사: http://web.icenetwork.com/news/article.jsp?ymd=20120416&content_id=28824112&vkey=ice_news#


마리사 카스텔리 / 멜빈 트란 Marissa Castelli / Mervin Tran 

FS "Adios Nonino" 2014 Boston Open

Choreographer 줄리 마르코트 (Julie Marcotte)

앞에서 두하멜/래드포드의 프리를 링크하면서 소개한 줄리 마르코트의 

이번 시즌 또하나의 멋진 프로그램입니다.

각자 미국과 캐나다를 대표하다 파트너와 헤어지고 

새로 결성된 페어팀 마리사 카스텔리/멜빈 트란의 프리 프로그램인데요.

프리 프로그램 영상이 뜬 후 반가운 마음에 트윗을 날렸는데요...

출처: https://twitter.com/skate_moivo/status/518003716289748992

이런 재치있는 리플을 달아주었습니다.

미국을 대표할 예정인 이들은, 캐나다를 대표했던 멜빈 트란의 유예기간이 끝나지 않아

(트란의 국제대회 마지막 출전은 2014년 1월 23일 사대륙 선수권 페어 프리)

아직 국제대회에는 나갈 수 없고 일단 미국 국내 대회에 출전할 예정입니다.

비록 팀 결성 후 첫 시즌이지만 이번 미국 내셔널의 유력한 포디움 후보입니다.

만약 캐나다 연맹이 트란을 일찍 놓아주고, 이들이 내셔널에서 미국 대표 자격을 따낸다면,

유예기간인 12개월을 채운 뒤인 2015 사대륙, 2015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파트너를 맞아 날개를 단 카스텔리/트란 선수의 

앞으로의 프로그램도 더욱 기대됩니다.


유 샤오유 / 진 양 Yu Xiaoyu / Jin Yang 

FS "Humility and Love" from "Creation" OST 2014 GPF

Choreographer 데이비드 윌슨 David Wilson

제가 주니어 시절부터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유 시아유 / 진 양 팀의 프리 프로그램입니다.

유진팀은 수이/한 팀과 마찬가지로 지난 시즌까지 

마리나 주에바에게 안무를 받았었는데요.

(주니어 페어에서는 중국 아댄 선수 출신 안무가 장웨이가

안무를 하고 있고, 두 팀 역시 주니어 시절 장웨이에게 안무를 받았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두 팀 모두 데이비드 윌슨의 안무를 받습니다.

공격적인 시니어 아댄팀 영입으로 자신의 팀들만 안무하기에도 벅찬

주에바를 떠난 것은 매우 현명한 선택인듯 합니다.

이번 기회에 중국 연맹은 로리 니콜에게 안무를 (패키지로) 받는 것도 조금 줄여보는 것이...

여하튼 윌슨으로 옮긴 결과는 나쁘지 않습니다.

역시 윌슨 답게 쉽지 않은 선곡을 던졌는데요.

피겨로는 거의 사용되지 않은 음악인 "Creation"의 OST입니다.

이 영화는 진화론의 다윈을 다룬 전기영화로 

사실 프리 프로그램은 내러티브에 의지하기 보다는 음악의 선율로 이끌어가는 프로그램입니다.

지난 시즌 "오페라의 유령"보다 다소 힘든 도전이었을텐데요,

시니어로 국제대회에 처음 참가하는 유/진 조가 

성숙함과 우아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크세니아 스톨보바 / 페도르 클리모프 Ksenia Stolbova / Fedor Klimov  

SP 영화 "와호장룡" OST 2014 GPF

Choreographer 알라 카프라노바 (Alla Kapranova)

소치 올림픽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으나, 반면 지나치게 높은 점수를 받으며

거품 점수 논란도 불러일으켰던 스톨보바/ 클리모프는 

여하튼 지난 시즌을 계기로 탑 랭크의 페어로 발돋움한 것을 보여주네요.

세인트 페테르스부르크에서 훈련하다가 

올림픽 시즌 전 러시아 페어의 대세 모스크바의 니나 모제르 팀으로 옮긴바 있습니다.

러시아 페어 특유의 리프트에서의 깔끔한 엔트리와 익스텐션 

그리고 각 요소의 유니슨(통일성/일체감)이 장점인데요.

이번 쇼트 프로그램은 영화 "와호장룡" OST로, 중간 부분부터 타악기가 강조된 편곡입니다.

타악기가 강조된 프로그램은, 

음악과 안무의 타이밍이 맞지 않을 경우, 단점이 더욱 두드러지게 보이는데요.

특히 파트너간의 통일성이 중요한 페어에서는 어려운 선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과감하게 선곡하였고, 강력한 프로그램 수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니나 모제르 코치 페어 팀의 전담 안무가 알라 카프라노바 (Alla Kapranova)의 안무입니다.


루보프 일루셰키나 / 딜란 모스코비치 Lubov Iliushechkina / Dylan Moscovitch 

SP "Feeling Good" (by Michael Bublé) 2014 Warsaw Cup

Choreographer 데이비드 윌슨 David Wilson

두시즌 연속으로 월드에서 4위를 기록하며

포디움에서 멀어졌던, 무어-타워스 / 모스코비치 팀은 이번 시즌 야심차게 포디움에 도전할 듯 했습니다.

하지만 평창올림픽 까지만 컴피를 하려는 모스코비치에 비해 그 다음 올림픽까지 나가고 싶어하는

무어-타워스의 생각이 엇갈리면서 결국 지난 오프 시즌에 팀이 해체되었습니다.

새로 자신과 연령대가 비슷한 마리와 팀을 이룬 무어-타워스.

한편 모스코비치는 

프랑스 파트너와 팀을 이루고도 러시아 연맹이 놓아주지 않아 

2시즌 동안 국제 대회에 나가지 못하던 

루보프 일루셰키나와 새롭게 팀을 이루게 되었고,

드디어 러시아 연맹은 일루셰키나를 놓아주었습니다.

아직 두 선수 모두 조금씩 다른 캐나다식 페어와 러시아식 페어의 접점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한 시즌도 지나지 않은 지금 이들이 보여주고 있는 잠재력은 꽤 놀랍습니다.

주니어 월드 챔피언 출신의 루보프 일루셰키나는 이름도 루바로 바꾸고

시니어 월드 첫 출전을 위해 모스코치비와 토론토 크리켓 클럽에서 맹연습 중입니다.

지난 10월 캐나다 국내대회인 옥토버페스트에서 이들의 프리를 보았는데,

이미 좋은 케미를 보여주고 있었죠.



쇼트는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옥토버페스트에서는 보지 못하고

이번 바르샤바 컵 영상을 통해 처음 보았습니다.

이들은 첫 출전한 국제대회인 바르샤바 컵에서 우승을 차지합니다.

이전 파트너인 무어-타워스와도 유쾌한 프로그램을 보여주었던 모스코비치.

일루셰키나와의 새로운 파트너쉽이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더 좋은 기회가 될 듯 합니다.

안무 측면에서 보면 워털루/키치너 클럽을 떠나 토론토 크리켓 클럽으로 가게 되어,

퀘벡 몬트리올의 쥴리 마코테와 함께 

캐나다 탑 페어의 안무를 양분해오던 마크 필라이 (Mark Pillay) 대신

(마크 필라이에 대해서는 http://www.skatecanada.ca/2013/09/choreographer-mark-pillay-creating-winning-programs/ )

데이비드 윌슨이 안무하게 되었는데요. 

(한편 모스코비치의 이전 파트너 무어-타워스는 마리나로와 함께

워털루/키치너 클럽에 남아 필라이의 프로그램을 계속 받게 되었습니다.)

이번 시즌 윌슨이 안무하는 중국 페어팀 수이/한, 유/진 팀과 

어떠한 점에서 다른 점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한편 윌슨의 유머감각을 보여주듯, 

이들의 프리 프로그램 음악은 007시리즈에서 가져온 "Russia with Love"입니다.


발렌티나 마르케이 / 온드레이 호타렉 Valentina Marchei / Ondřej Hotárek 

SP "Malagueña" 2014 Warsaw Cup

이탈리아 여싱 발렌티나 마르케이가 페어로 전향했습니다.

그리고 온드레이 호타렉이 파트너였던 스테파냐 베르통과 헤어지고 마르케이와 새로운 팀을 이룹니다.

새롭게 페어로 전향한 선수여서 아직 마르케이의 리프트 자세는 많이 어색합니다.

하지만 첫 시즌만에 이 정도의 수준에 오른 것은 매우 놀랍습니다.

평창 올림픽까지 이 팀이 어떻게 발전할 지 지켜보는 것은 꽤 즐거운 일이 될 듯 합니다.

팀을 이룬 첫 시즌의 쇼트 프로그램 "말라게냐"에서 그 가능성을 충분히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안무가 누구인지 궁금한데요. 아직 ISU 바이오에 정보가 올라와있지 않네요.

이들이 밀라노에서는 프랑카 비앙코니와 몬트리올에서는 브루노 마르코트 코치와 훈련하는 것으로 볼 때

아마도 몬트리올 링크에 있는 페어 전문 안무가 쥴리 마르코트의 안무가 아닐까 합니다.

관련기사: http://web.icenetwork.com/news/2014/07/26/86511378


다음편은 외국 아이스 댄스로 이어집니다.

14/15 외국 아이스 댄스 페이버릿 프로그램

한국의 아이스 댄서 김레베카/ 키릴 미노프

이번 시즌 프로그램 음악이 공개 되었습니다.


9월 22일 업데이트 된 ISU 바이오에 따르면

http://www.isuresults.com/bios/isufs00054325.htm

쇼트는 "El Conquistador" (by Maxime Rodriguez)

프리는 "오페라의 유령" (The Phantom of the Opera)입니다.


프리댄스에서 오페라의 유령은 두가지 버전의 음악을 함께 사용하는데요.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연주곡으로 편곡하고 사라장이 연주한 Phantasia 버젼과

린지 스털링의 전자 바이올린 버젼을 사용합니다.


안무는 코치인 이리나 죽, 알렉산드르 스비닌이 맡았습니다.


2013 주니어 선발전, 사진 구라마제 님 (http://blog.naver.com/leaninseeker )


일단 음악 들어보시죠.


쇼트 음악

"El Conquistador" (by Maxime Rodriguez)


이번 시즌 쇼트 리듬은 스페니쉬 댄스

그리고 패턴댄스는 파소 도블레 입니다.

관련 포스팅: 14/15 시즌 패턴댄스는 파소 도블레

여기에 맞추어 음악을 선택했는데요. 

멋진 스페니시 풍의 쇼트 댄스를 기대해 봅니다.


이 음악을 사용한 피겨 프로그램을 몇개 링크해 봅니다.


미국의 페어팀 매들린 아론 / 맥스 세틀리지 팀이 

쇼트로 이 음악을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아이스 댄스 프로그램으로는 

지난 시즌 미국의 주니어 댄서팀 엘리아나 포그레빈스키 / 로스 거디스 팀이

프리 프로그램의 초반부와 후반부 음악으로 사용했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미국의 주니어 여싱

엠버 글렌이 프리로 사용하고 있네요.


프리 음악 The Phantom of the Opera

Phantasia (from the Phantom of the Opera) by Sarah Chang


오페라의 유령은 피겨 스케이팅에서 많이 사용된

이른바 사골곡 입니다.

위에 링크한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편곡된 Phantasia 역시

가사가 없어 특히 싱글 피겨 프로그램으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선곡은 이전의 오페라의 유령 프로그램들과 사뭇 다른데요.

바로 린지 스털링의 전자 바이올린 버젼이 같이 사용된다는 점입니다.

린지 스털링은 "America's Got Talent"라는 공중파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비록 오디션에서는 중간에 탈락하지만

이후 유튜브를 통해 유명해지면서 앨범을 발표했는데요.

바이올린을 연주하면서 동시에 춤을 추고, 센스 있는 뮤직 비디오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오페라의 유령 역시 그녀의 폭발적인 연주력과 센스가 돋보입니다.

최근 The Piano Guys, 데이비드 가렛과 함께 크로스오버 음악중에

단연 피겨 스케이팅 프로그램으로 인기 있는 뮤지션입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The Phantom of the Opera" by Lindsey Stirling


흰 드레스를 입고 텅빈 클래식 음악홀에서 연주하다가

다음 순간 펑키한 복장으로 관객들을 열광시키며 팝 공연장을 누비는 

린지 스털링의 뮤직 비디오처럼

레베카/키릴도 사라장의 바이올린 선율과 린지 스털링의 전자 바이올린의 비트를

어떻게 한 프로그램 안에 극적으로 구성할지 기대가 되네요.


최근 한국 스케이터들의 프로그램으로는

지난 시즌 여자싱글의 권예나 선수가 린지 스털링 버젼의 "오페라의 유령"을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남자 싱글에서 이준형 선수는 사라장 버젼의 오페라의 유령으로

지난 시즌 프로그램을 교체한 후에

이번 시즌까지 사용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죠.


지난 시즌에 중국 페어의 미래 유 샤오유/진 양 팀이

프리 프로그램으로 사용하며 주니어 월드 챔피언이되었죠.

갈라에서는 가사가 들어간 오페라의 유령을 보여주었습니다.


오페라의 유령은 아이스 댄스에서도 많이 사용되어 왔는데요.

특히 올림픽 시즌인 09/10 시즌

메릴 데이비스/찰리 화이트 팀과 케이틀린 위버/앤드류 포제 팀이

동시에 오페라의 유령을 사용했습니다.

데이비스/화이트는 가사를 포함한 뮤지컬 원곡으로,

위버/포제팀은 사라장의 바이올린 판타지아 버젼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콜필드님이 댓글에서 추천해주신

마가리타 드로비아즈코 / 포비아스 바나가스 팀의

05/06 시즌 프리도 링크합니다. 

드로비아즈코는 러시아 출신으로

바나가스와 팀을 이루며 다른 나라를 대표하는 댄서가 됩니다.

콜필드 님이 쓰신 것처럼 바로 김레베카 선수가 어린 시절을 보낸

리투아니아입니다.

2000년 세계선수권에서 이들이 딴 동메달은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에서

리투아니아가 거둔 유일한 메달입니다.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이 아니었다면 더 많이 포디움에 올랐을 팀이죠.



출처: https://www.facebook.com/pages/NRW-Trophy/233427923379166


드로비아즈코 / 바나가스 팀의 경기를 링크하면서

2년전 봤던 한장의 사진이 생각났습니다.

2012년 독일에서 열린 NRW 트로피에 출전한 레베케/키릴의 사진을 봤을 때,

사실 드로비아즈코 / 바나가스 팀을 떠올렸었거든요.

우연히도 레베카의 가슴은 리투아니아 국기(노랑, 녹색, 빨강)에, 머리는 태극기에

그리고 키릴의 팔은 러시아 국기와 겹쳐있더군요.


다른 어떤 종목보다도 텃세가 심한 아이스 댄스,

어려운 일들을 많이 겪었지만,

팬들의 가슴속에 남는 프로그램과 함께

리투아니아 아댄의 길을 열어나간 드로비아즈크 / 바나가스 팀처럼

레베카/ 키릴 역시 모든 어려움을 멋지게 이겨나가면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가겠죠.


레베카/키릴의 "스페니쉬 댄스"

그리고 린지 스털링을 과감하게 선택한 "오페라의 유령" 프로그램은

25일 부터 펼쳐지는 네벨혼 트로피에서 공개됩니다.

레베카/키릴의 떨리는 시니어 무대 첫 경기입니다.


네벨혼 트로피


일시: 9월 25일~27일 (이하 한국시간)

  25 (목) 19:00 - 아이스 댄스 쇼트댄스

  27 (토) 21:20 - 아이스 댄스 프리댄스

장소: 독일 오베르스도르프

상세 시간표: http://www.eislauf-union.de/download/NebelhornTrophy_ColouredTimeSchedule17092014.pdf

대회 엔트리 및 결과 페이지: http://www.isuresults.com/results/nt2014/

인터넷 라이브 중계: http://www.eislauf-union.de/

http://new.livestream.com/accounts/10053677/events/3397094



 

업데이트) 네벨혼 트로피에서 쇼트 프로그램이 공개되었습니다. 링크합니다.

김 레베카 / 키릴 미노프 Rebeka KIM / Krill MINOV 

SD "El Conquistador" (by Maxime Rodriguez) 2014 Nebelhorn Trophy

 

FD 오페라의 유령 2014 Nebelhorn Trophy

 

박소연 선수의 2014/15 시즌 프로그램 음악이 공개 되었습니다.


쇼트는  '생상'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Introduction et Rondo Capriccioso)

프리는 2013년에 개봉한 새로운 ‘로미오와 줄리엣' (Romeo and Juliet) 영화의 OST

입니다.


쇼트, 프리 안무는 모두 김연아 선수의 안무가였던

데이비드 윌슨입니다.


관련기사 링크:



쇼트:  생상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Introduction et Rondo Capriccioso)


지난 시즌 쇼트 "백조"에 이어 박소연 선수의 이번 시즌 쇼트도

다시 생상의 음악입니다.


'생상'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는

지난 시즌 소치올림픽 편파판정 스캔들을 일으킨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의 프리 프로그램에 쓰였던 그 음악입니다.

(엄청난 버프 점수를 받은 이 프로그램을 굳이 다시 볼 필요는 없겠죠...)


이번 시즌 박소연 선수가 윌슨의 섬세한 안무를

깔끔하고 파워있는 점프로 소화해 내어 

이 음악이 스캔들로 얼룩져 오래 회자되는 프로그램이 아닌

감동으로 팬들의 가슴에 오래 남을 시그니처 프로그램으로 남기를 기대합니다.


프리: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2013) OST

셰익스피어의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영화로도 여러번 제작되었고,

클래식 음악으로는 프로코피예프, 그리고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으로도 유명한데요.

피겨 스케이팅에서도 다양한 음악으로

정말 많이 사용되어 왔습니다.


이번에 박소연 선수의 프리 프로그램에 사용될 로미오와 줄리엣은

2013년에 개봉한 새로운 "로미오와 줄리엣" 영화의 OST 입니다.

폴란드 출신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영화음악 작곡가

아벨 코제너프스키 (Abel Korzeniowski)의

감성적이고 클래식한 음악입니다.


영화 예고편 영상

OST 전체 듣기 리스트 링크


왠지 제가 좋아하는 영화 음악가

마이클 니만의 선율을 떠올리게 하는 음악들이네요.


트레일러에 쓰인 보컬은 Zola Jesus의 "Skin" 입니다. 

윌슨이 이 음악을 사용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지난 시즌,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은 우연히도

각기 다른 음악에 맞추어

두개의 "로미오와 줄리엣" 프리 프로그램을 안무했습니다.


우선 애슐리 와그너에게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에 맞추어

프리 프로그램을 안무해줬습니다.


지난해 애슐리 와그너의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로미오와 줄리엣과 피겨 프로그램  관련해서

다소 길게 쓴 포스팅이 있습니다.

애슐리 와그너 쇼트는 핑크 프로이드, 프리는 로미오와 줄리엣



하지만 애슐리 와그너는 시즌 중반에 이전 시즌 프리였던

필립 밀즈가 안무한 삼손과 데릴라 프로그램으로 다시 돌아가 버리고 말죠.

섬세하고 복잡한 안무가 장기인 데이비드 윌슨의 안무가

캐릭터와 포인트 있는 안무로 승부하는 와그너와 생각보다는 잘 어울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혹은 세밀한 안무 표현에 다소 서툰 와그너에게

그녀의 코치를 겸했던 필립 밀즈의 밀착형 충고와 조언이 더 절실했던 것인지도 모르죠.

와그너도 이를 깨닫고 다시 지난 시즌의 프리로 돌아갔지만,

안무를 재정비해 줄 밀즈는 떠난 뒤였고,

올림픽 시즌의 판도는 이미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하뉴 유주류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1968년 올리비아 핫세의 줄리엣으로 유명한 영화의 음악이었는데요.

니노 로타가 작곡한 유명한 메인테마  "A Time for Us"가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하뉴는 11/12 시즌 이미

바즈 루어만 감독이 현대적으로 해석한

MTV 뮤직비디오 같은 1996년 영화"로미오 + 줄리엣"의 메인테마 "Kissing You"로

로미오와 줄리엣 프리 프로그램을 한적이 있어 더욱 관심을 불러 모았죠.



데이비드 윌슨이 머무는 토론토 크리켓 클럽에서 훈련한 하뉴의 경우

와그너와 달리 안무를 조정하고 충고해 줄 시간이 충분했습니다.

국제 대회에서도 하비에르 페르난데즈도 챙겨야 하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 대신에

윌슨이 하뉴와 키스앤 크라이에 앉아 있는 경우도 많았죠.

올림픽 시즌의 로미오와 줄리엣 프리는 결과적으로 성공이었습니다.

하뉴는 프리 프로그램의 안무를 바탕으로

패트릭 챈과의 PCS 간격을 시즌동안 좁혀갔고,

이것이 결국 올림픽에서의 메달 색깔을 갈랐죠.


지난 시즌 결과적으로 성패가 갈렸던

두 "로미오와 줄리엣"을 안무했던 데이비드 윌슨.

새로운 로미오와 줄리엣 영화의 새로운 음악에 맞추어

박소연 선수에게 어떤 프로그램을 안무해주었을지

궁금합니다.


물론 약간 걱정되기도 하는데요.

최근 들어 더욱 다작을 하고 있는 윌슨이 시즌 중

세세하게 안무를 수정해줄수 있을지도 다소 우려됩니다.

스케이터와 친밀한 관계를 통해 안무를 열어가는 윌슨의 스타일상

처음으로 윌슨에게서 안무를 받는 박소연 선수와

안무가와 스케이터로서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도 필요할 테구요.

아무리 윌슨이라도 다작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사실 지난 시즌까지 박소연 선수의 안무를 담당했던 신디 스튜어트가

프로그램 하나 정도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었습니다.

특히 지난 시즌 스튜어트의 안무가

박소연 선수에게 잘 어울렸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즌 시즌 중간에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광시곡으로

음악을 바꾸어 안무한 프리 프로그램은

짤은 준비 기간 동안 박소연 선수의 장점을 잘 살린

지금까지의 커리어에서 가장 좋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하지만,

도전이란 것은 언제나 떨리고 위험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도 있습니다.

박소연 선수도 언젠가는 안무가에 의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가야할 선수로 도약해야 할테니까요.


이제 시니어 그랑프리에 선보이는 본격적인 시니어 시즌입니다..


프로그램 첫 공개는 다음주 주말 타이페이에서 열리는

아시안 트로피가 될 예정입니다.

기대되네요.


영화 2013 "로미오와 줄리엣"의 뮤직비디오를 보너스로 링크합니다.




업데이트) 8월초 열린 2014 아시안 트로피에서

박소연 선수가 프로그램을 공개했습니다.


희유희님이 직캠을 올려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박소연 So Youn PARK

SP 생상 "Introduction et Rondo Capriccioso"


FS "Romeo and Juliette" (2013) OST (by Abel Korzeniowski)

김해진 선수 이번 시즌 프로그램 음악이 공개 되었네요

이번 시즌은 "조지 거쉰"(George Gershwin)과 함께 할 듯...


프리, 쇼트 모두 미국 작곡가 거쉰의 곡입니다.

안무는 랑비엘과, 윌슨이 각각 쇼트와 프리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쇼트 ‘포기와 베스(Porgy & Bess)’ 안무 스테판 랑비엘

프리 ‘랩소디 인 블루(Rhapsody in Blue)’ 안무 데이비드 윌슨


관련기사 링크:


2014년 5월 4일, 올댓스케이트, (c) 연합뉴스


음악들 들어보세요.


쇼트: "포기와 베스"



포기와 베스에서 가장 잘 알려진 "Summertime" (여름시절)


제 생각에는 쇼트곡이 "섬머타임"만 쓴다면

"포기와 베스"라기보다는 "섬머타임"이라고 발표했을 듯 싶어요.

그래서 "포기와 베스"에서

"섬머타임""I Love you Porgy" "Bess, you Is My woman Now"  

이들 곡 중 메들리로 쓰지 않을까 싶네요.


휘트니 휴스턴 (R.I.P) 의 I Love You Porgy + Summertime 들어보세요.

예카테리나 고르디예바 / 세르게이 그린코프의 "포기와 베스" 메들리


프리 거쉰의 "랩소디 인 블루" 음악


인상적으로 봤던 영화 "위대한 갯츠비"(The Great Gatsby) OST 중에서


"위대한 개츠비" 영화 장면 중에서...


미국의 항공사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이

랩소디 앤 블루로 광고를 해오고 있어요.


미국 올림픽 대표팀 후원사이기도 해서

소치 올림픽 중에는

미국 대표선수들을 모델로 기용해서,

랩소디 앤 블루 음악으로 광고를 하기도 했죠.



최근에는 아그네스 자와즈키 선수가 11/12, 12/13 시즌에

프리 프로그램으로 사용한바 있습니다.



데이비드 윌슨은 프리 프로그램으로

랩소디 앤 블루를

어떻게 해석할지 궁금합니다...

개봉은 다음주 타이페이에서 열리는 아시안 트로피에서...


업데이트) 8월초 열린 2014 아시안 트로피에서

김해진 선수가 프로그램을 공개했습니다.


희유희님이 직캠을 올려주셨네요. 감사합니다.

김해진 Hae Jin KIM

SP "Porgy and Bess" Medley (by George Gershwin)


FS "Rhapsody in Blue" (by George Gershwin)

한국의 아이드 댄서 민유라 / 티모시 콜레토 팀이 

이번 시즌 음악을 공개했네요.

출처: 아이스 네트워크 http://web.icenetwork.com/news/2014/07/03/82717466



2014 종합선수권 쇼트 댄스


민유라/티모시 콜레토 팀은 팀 결성후 데뷔 첫 시즌에

4대륙 선수권에서 10위에 오르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준바 있습니다.


지난 시즌 프리 "노틀담드 파리"도 좋았는데

이번 프리댄스도 재미있을 듯...

게다가 아이스 댄스의 전설, 크리스토퍼 딘의 안무입니다.


프리 댄스는 이번 9월 중순 US International Classic 대회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쇼트 댄스 (안무: 이고르 슈필반트)


이번 시니어 아댄 쇼트는

패턴댄스는 파소 도블레 

리듬은 스페니시 댄스 리듬.


 "Malaguena"


"Fiesta Flamenca" by Monty Kelly

미셸 콴의 95/96 시즌쇼트 프로그램에 사용되었는데요.

첫 부분은 Salvador Bacarisse의 "Romanza" 이고,

1:49 부터 위의 음악을 사용한바 있습니다.



프리 댄스 (안무: 크리스토퍼 딘)

두 곡을 메들리로 사용하여 스윙 댄스를 펼칠 듯.

재즈 에이지의 플래퍼 코스튬을 (영화 "위대한 개츠비"에 나오는 여횽들의 바로 그 의상들) 선보일 듯?


Caravan Palace's "Suzy"


영화 "The Triplets of Belleville" OST


보너스로 지난 시즌 민유라/티모시 콜레토팀이

랭킹전에서 처음 선보였던 프리댄스 "노틀담 드 파리"

이 프리 댄스는 남자 싱글에서 아이스 댄서로 전환한

티모시 콜레토의 첫 프리 댄스였습니다.


그리고 2014 종합선수권에서의 사진 몇 장





한국 아이스 댄스 화이팅~~~


9월 27일 업데이트) 네벨혼 트로피에서 프로그램이 공개되었습니다. 링크합니다.

민유라 / 티모시 콜레토 Yura MIN / Timothy Koleto 

SD 2014 Nebelhorn Trophy

FD 2014 Nebelhorn Tr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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