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 릴리함메르 피겨 스케이팅을 녹화한 비디오를 발견했다고 

글을 올린적이 있는데,

아이스 댄스까지 마저 올리고, 이제서야 포스팅을 하네요.


비디오 테이프를 처음에 틀어보니

러시아의 옥산나 그리슉 / 에브게니 플라토프 (Oksana Grishuk / Evgeni Platov)

그리고 이들의 라이벌 마야 우소바 / 알렉산더 줄린 (Maya Usova / Alexander Zhulin)

5위를 기록한 프랑스의 소피 모니오테 / 파스칼 라반치 Sophie Moniotte / Pascal Lavanchy

의 경기가 녹화되어 있더군요.


그리고 페어로 넘어가서 아댄은 이게 끝인가보다 생각했는데.

테이프 후반에 조금더 녹화되어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컴퍼서리 댄스와 오리지널 댄스는

2010 세계선수권을 끝으로 주니어 및 시니어 컴피에서 사라졌는데요.

2010/11 시즌부터는 컴퍼서리 댄스가 패턴 댄스라는 이름으로 쇼트댄스로 통합되었습니다.


같은 음악에 맞추어 첫번째 도입부만 빼고 같은 동작으로 펼치는 컴퍼서리 댄스는

각 팀간의 테크닉을 곧바로 비교할 수 있는 독특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올림픽에서는 2002 올림픽까지도

컴퍼서리도 두 종류의 댄스를 차례로 겨루게 되어,

각 패턴 댄스에 따른 각팀의 장단점도 볼수 있었구요.

(2006, 2010 올림픽은 1종류의 컴퍼서리)


제가 녹화했던 1994 릴리 함메르 올림픽은 특히

나중에 체인징 파트너와 엇갈린 애정관계로 컴피 은퇴 후 오프에서도 애증의 관계가 된

러시아 라이벌 그리슉/플라토프 vs. 우소바/줄린의 팽팽한 대결에

프로의 아마추어 복귀 허용에 따라 다시 컴피로 돌아온

전설의 아댄팀 제인 토빌/ 크리스토퍼 딘의 복귀로 더욱 볼만했죠.


토빌/딘의 자유로운 요소에 대한 심판진들의 반감으로 

토빌/딘의 점수가 낮게 나왔다는 지적이 있는 등

판정 결과에 지금도 많은 이야기 거리가 있는 경기이기도 합니다.


결국

그리슉/플라토프, 우소바/줄린, 토빌/딘 의 순서로

포디움에 섰죠.

제가 녹화한 비디오 테이프는 아쉽게도

상위팀의 컴퍼서리 밖에 없습니다.


컴퍼서리 # 1스타라이트 왈츠(Starlight Waltz) 로, 당시 공중파이던 미군방송 (AFKN)에서 재전송한 CBS의 화면이고,

컴퍼서리 # 2블루스 (Blues) 였는데, 한국 MBC의 방송화면입니다.


오래된 테이프라 화질이 별로 좋지는 않고, 가끔씩 끊기기도 하네요.

하지만 옛날 생각도 나고,

특히 한국 해설이 좀 재미있습니다....


그럼 즐감하시기를...

각 컴퍼서리의 방송 순서대로 링크합니다.


컴퍼서리 # 1  (미국 CBS)





 

컴퍼서리 # 2  (한국 MBC)






참고로 순위표 첨부합니다.



1994 릴리함메르 올림픽녹화한 비디오 테이프

2012년 12월 한국에 갔을 때

부모님 집에서 찾았습니다. 


처음에 페어와 싱글만 녹화되어 있다고 생각했어요.

테이프를 넣고 돌리는데,

아이스 댄싱이 제일 먼저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한국 아나운서의 코멘트가 있는 중계였어요.

이제는 사라진 컴퍼서리 댄스더군요.


그리고 페어 경기가 녹화되어 있었고,

아쉽게도 싱글 경기는 없었습니다.

싱글경기는 아마 그 때 여행을 가게 되어 녹화하지 못한 것 같아요.

아니면 라벨링이 안된 다른 테이프에 있던가...


드디어 비디오 테이프에 있던 영상을 파일로 전환해서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우선 페어경기부터 보도록 하죠.

그리고 시리즈로 아댄 컴퍼서리도 포스팅 해 보겠습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이미 다룬적이 있지만

http://spiral9509.tistory.com/804 


이번에는 지난 번 소개하지 못했던

영상도 포함하여 페어 경기만 떼어서 포스팅해볼까 합니다.


응답하라...1994~~~


일단 제가 녹화한 플러프는 중간부터 녹화되어 있어서, 

유튜브에 다른분이 올려놓은 CBS 플러프 영상을 링크합니다.

(트레이시 윌슨과 스캇 해밀턴 젊은 것 좀 보세요...)

 


릴리함메르 올림픽은

그 전까지 하계와 같은 해에 열리던 동계올림픽을 

하계 올림픽과 2년 간격으로 열리게 하기 위해

알베르빌 올림픽이 열리고 2년만에 개최된 올림픽이었습니다.

그리고 프로 선수들의 복귀가 허락된 올림픽이었죠.


경향신문 1994년 1월 11일자, 기사에서는 남여 싱글과 아이스댄스의 복귀 선수들에 주목했지만, 

릴리함메르 올림픽 피겨의 빅 이슈는 단연 토냐 하딩의 전남편이 낸시 케리건을 미내셔널 전에 가격한 후 

미국 언론에 의해 과열된 하딩 vs. 케리건의 라이벌 대결이었다.

하지만 나의 관심사는 페어 경기였다. 


플러프에서도 볼수 있는 것처럼

역시 초점은 때를 잘못 만난 당시 월드 챔피언 브래서 / 아이슬러가 아닌

올림픽 챔피언 고르디예바 / 그린코프미슈쿠테노크 / 드미트리예프 팀의

맞대결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1988 캘거리 올림픽 챔피언 고르디예바 / 그린코프 이른바 G & G가

1992 알베르빌 올림픽 챔피언 미시쿠테노크 / 드미트리예프 팀과

대결하는

사상 초유의 그리고 지금까지 마지막인 

올림픽 페어 챔피언들끼리의 올림픽 맞대결을 볼수 있었죠...

 

MBC 중계 영상



영상을 보다가 재미있었던 점은

한국 해설은 너무 성의가 없어서 

오히려 재미가 있다는...

이런...불편한 진실.

 

해설자는 없고 그냥 아나운서만 있는데요

예를 들어 위에 링크되어 있는

미국 페어팀 제니 메노/토드 샌드의 경기 중간에 (1:22)

관중석의 동료 미국 페어팀을 응원 온 낸시 케리건이 비춰지는데...

아나운서가

"아, 미국 팀의 그.. 싱글 피겨 참가한 대표 선수가 지금 하나 보였었습니다.

하딩 선수와의 말썽을 일으켰던 선수인데요."


뭐 이렇게 중계를 합니다.

 

낸시 케리건은

옥산나 바이울과 함께 올림픽 여자싱글의 강력한 우승후보이기도 했고.

이른바 토냐 하딩 vs 낸시 케리건 사건으로

당시 언론이 온통 그 이야기로 도배가 되던 시기인데.....


(제 비디오 테이프에 심지어 미국 CBS 스포츠 뉴스에 나온 토냐 하딩의 기자회견 장면도 있더군요.^^:)


그리고 포디움 후보들의 

프리 경기가 녹화되어 있습니다.


먼저 캐나다의 이사벨 브라서르 / 로이드 아이슬러가 나옵니다.

1993 세계선수권 챔피언으로 비록 현 월드챔피언이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다시 복귀한 올림픽 챔피언들의 

아성에 도전해야만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18번이 사용됩니다.

관련 포스팅: 피겨 쥬크박스 - 시그널 음악의 기억



지난 알베르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나탈리아 미슈쿠테노크아르투르 드미트리예프가 나옵니다.


러시아의 페어는 소련의 몰락으로 국가 주도의 지원이 끊겨 

90년대 초반 여러가지로 어려움을 겪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코치뿐만 아니라 경비 조달등의 매니지먼트까지 담당했던

타마라 모스크비나 코치의 헌신적인 지도로

알레르빌 올림픽에서 우승하며 러시아 페어의 자존심을 지키죠.

관련 포스팅: 한국 페어 육성 특집 (3) - 러시아, 중국, 유럽 편 

플러프에 나왔던 것처럼 

나탈리아 미슈쿠테노크는 알베르빌 올림픽 이후 잠시 프로로 활동하다 은퇴합니다.

그동안 아르투르 드미트리예프는 리듬체조 선수와 결혼하여

아이도 가진 가장이 되어 다른 파트너를 찾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슈크테노크가 릴리함메르 올림픽을 앞두고 페어 복귀를 선언합니다.

그녀는 새로운 각오로 머리 스타일도 짧게 바꾸고 몸도 다시 만들어 

링크에 돌아옵니다.

소련 해체후 "Unified Team"이라는 이름으로 올림픽기를 들고 출전했던

알베르빌 올림픽과는 달리

"러시아"를 대표하여 올림픽 링크에 섭니다.

그리고 모스크바와 함께 러시아 페어를 이끌어온

생 페테르스부르크의 자존심도 이들에게 달려있죠.

음악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미슈쿠네노크 / 드미트리예프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프리를 본 후

우와 하고 있는데...


드디어 G&G가 나옵니다.


1988년, 캘거리 올림픽에서 최연소 올림픽 페어 챔피언이 되었던

당시 16살의 고르디예바, 21살의 그린코프는 

이제 부부가 되어 아이를 하나 둔 가정을 이루고 있었죠.

소련의 붕괴후 미국으로 옮겨 프로로 활동하던

고르디예바와 그린코프는 6년이 지나 다시 올림픽에 나섭니다.

이들은 러시아 모스크바의 전통을 그리고 소련 시대의 엘리트 페어를 대표합니다.

프리 프로그램의 음악은 베토벤의 소나타, "비창"과 "월광"

안무는 마리나 주에바 (그 주에바 맞습니다)입니다.



월광은....다시봐도 아~~~~






전 올림픽 챔피언 간의 매치가 끝나고 

순위가 사실상 결정된 후 

러시아 3번째 페어팀

예브게니아 시시코바 / 바딤 나우모프가 나옵니다.


 

이렇게 마지막 그룹의 경기를 MBC 중계로

나름 괜찮은 화질로 녹화가 되어 흡족해하면서 봤습니다.


마지막 팀의 경기가 끝나고

페어 녹화가 끝났나 하면서

아 잘 봤다....했는데


잠간의 다른 화면 후


이번에는 스콧 해밀턴, 트레이시 윌슨 해설의 미국 CBS 중계로

조금전 봤던 페어 프리 마지막 그룹이 다시한번 녹화되어 있더군요.


순간 "이 녀석~~~아유 기특한 녀석"...하면서

20년전의 저한테 칭찬의 헤드락을 해주고 싶었다는....


CBS 해설인것으로 보아 AFKN (미군방송)에서 방송한 것을 녹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때는 미군방송이 공중파였거든요...

20 여년 전이라 어떻게 녹화했는지 잘 기억은 안납니다.

CBS 화면은 역시 주로 미국 선수들 위주로 녹화되어 있네요.

이미 소개한 플러프도 녹화되어 있었지만

아쉽게도 잘려 있었습니다.


여하튼 이 영상들을 보기 시작한 후 하루의 오후가

깜짝 발굴한 이 영상들과 함께 훅 지나가더라는...


일단 한번 다시 보시죠. 

페어의 황금 시대, 바로 그 경기들입니다.


빛나던 러시아의 페어팀들 이외에도 

MBC 테이프에 없었던 다른 선수들의 경기들도 녹화되어 있더군요.

캐나다 페어팀 제이미 살레가 이전 파트너인 제이슨 터너와 펼친 경기도 

부분이나마 녹화되어 있고,

디트로이트에서 코치를 하는 제이슨 던젼의 페어 현역 컴피 때의

모습도 보입니다.


카타리나 비트를 감시하던 슈타지의 첩보원 역할을 해야 했던,

그리고 그 때문에 코치가 된 후 독일 통일 후

슈타지 협력 때문에 독일 코치에서 쫒겨났던 

잉고 스토이어 코치와 맨디 베첼의 안타까운 올림픽 경기도 볼수 있습니다.

관련포스팅: 카타리나 비트 다큐멘터리 "The Diplomat" 피겨버전 "백야" 혹은 "타인의 삶"


CBS (AFKN) 중계 영상







 


 



 

순위표를 참고로 올려 놓습니다.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Figure_skating_at_the_1994_Winter_Olympics_%E2%80%93_Pairs


다음에는 릴리함메르 올림픽 아이스댄스의 컴퍼서리 댄스로

포스팅해보겠습니다.


ps. 아쉽게도 싱글은 없었다는...

대신 테이프 마지막에 놀랍게도

이규혁 선수의 스피드 스케이팅이...있었다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