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시즌이 끝났네요.

제가 뽑은 이번 시즌 

페이버릿 프로그램들을 소개합니다.


기술적 난이도 상관없이

그냥 개인취향입니다. 


그러나 몇가지 원칙은 있습니다.


1) 일단 재탕 프로그램 다 뺐습니다. (올림픽 시즌에 재탕이 넘쳐나는 것을 보고 있기 진심 힘들었습니다..)

2) 한 선수당 한 프로그램만 선정해봤습니다. (물론 몇몇 스케이터는 갈라까지 패키지로 소개시켜주고 싶지만...)

3) 그리고 그 중 제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대회의, (중요한 건 "그 순간"이니까요) 

4) 가장 마음에 드는 영상으로 링크했습니다. (영상마다 느낌이 정말 다르죠...그것이 직관을 가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직관을 한 경기가 아무래도 기억에 

오래 남더군요.


시작합니다~~~


여자 싱글


김연아 SP "Send in the Clowns"

이제 컴피 마지막 시즌을 맞이한

김연아 선수의 예술가/피겨선수로서의 고별사입니다.

클린으로 보여준 이 경기를 종합선수권에서 직접 볼수 있었던 것은

정말 큰 행운이었습니다.

점프보다 더 대단했던 것은 요소들 중간의 트랜지션들이었는데요.

특히 더블악셀 뒤 착지후 양쪽 팔을 교대로 올리는 안무로 연결하는 것을 보면서는 할말을 잃었습니다. 

이러한 연결동작들로 인해 점프조차 안무의 일부로 느껴졌고, 

하나의 스텝, 하나의 스트로킹도 그냥 허비되지 않고 안무로 표현되었죠.

이 경기를 직관하지 못햇다면, 소치 올림픽의 황망한 판정을

더욱 떨쳐버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저의 기억속에 김연아 선수의 컴피 마지막 경기는 

바로 이 쇼트로 기억될 것입니다.


구라마제님의 사진,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순간을 정말 열심히 (바로 제 옆에서) 카메라에 담으셨다는...항상 극강의 사진 감사합니다!!!

http://blog.naver.com/leaninseeker/50186304033


최고의 관객 최고의 선수.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위에 링크한 영상은 항상 좋은 영상을 찍어 주시는 "라수"횽의 영상입니다.

영상의 퀄리티가 좋음은 물론 제가 경기를 봤던 앵글과 비슷하여 영상을 볼 때마다 

그 때 생각이 다시 나고는 합니다.

그렇게 우리의 어릿광대를 이제는 보내주려 합니다...


2013 종합선수권 쇼트, 김연아


카롤리나 코스트너 SP 슈베르트의 Ave Maria

올림픽 시즌 쇼트, "유머레스크"가 실패로 판명된 후,

그랑프리 이후 급히 가져온 "아베마리아"는 의외로 

성공이었습니다.

기복심한 안무가 로리 니콜이 

자신의 뮤즈 카롤리나 코스트너에게 어울리는 프로그램을 

가장 중요한 시즌에 다시한번 선사했네요.

코스트너의 인생경기...아베마리아.

두번의 올림픽에서 경기를 정말 심하게 망쳤던 코스트너가 

세번째 올림픽의 쇼트에서 올림픽에서의 아픈 기억들을

말끔히 지워버립니다.

그리고 코스트너는 프리에서도 클린경기를 이어갑니다.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FS "Shindler's List" OST

김연아 선수도 부상으로 불참하게 된 

멀고먼 2013 스케이트 캐나다에 

제 인생에서 제일 긴 거리를 운전을 하며 간 이유 중의 하나는

우연히도 그 지역에서 해야할 일이 있었고,

무엇보다도 챈, 버모 그리고 위포네의 경기를 보고 싶기도 했지만,

리프니츠카야의 이번 시즌 프로그램들을 직관하고 싶은 것도 있었습니다.

지난 여름 러시아 시범 경기 영상에서 리프니츠카야의 쇼트 프로그램들을 본 후

올림픽 개최지 홈 버프와 맞물려 

이번 시즌 리프니츠카야의 돌풍이 만만하지 않겠다고 직감했기 때문이죠.

관련포스팅: 러시아 오픈 스케이트 - 소트니코바, 라디오노바, 리프니츠카야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안무가와 코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리프니츠카야는 쉰들러 리스트를 이번 시즌 프리로 고집세게 주장했고,

결국 안무가를 설득시켰다고 하는데요.

떠오르는 러시아의 대세 안무가 아버부흐의 재능과 만나

이번시즌 주목받는 프로그램으로 탄생되었습니다.

쉰들러 리스트 프리 프로그램은

리프니츠카야로서는 바로 이 나이에만 보여줄 수 있는

시기 적절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본 사람이면 누구나 잊을 수 없는 빨간 외투의 소녀를 

빨간 코스튬을 입고 시작과 함께 뒤돌아보는 아련한 시선으로

성공적으로 연기합니다.

그 결과 트리플 럿츠 롱엣지의 문제점과

개선되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문제가 많은 더블악셀 자세를 

실전에서 고칠 수는 없었지만,

관객들의 시선을 스케이트가 아닌 빨간 코트로 돌리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더라도 심판진까지 시선을 돌려서는...두개의 플럿츠 중 한개만 롱엣지를 주었다는...)



남자 싱글


제레미 애봇 SP "Lilies of the Valley" (from "Pina" OST)

항상 시즌 마지막의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등의 

중요한 국제 대회에서 경기를 망치며, 

미국 내셔널용 선수라는 아쉬움 섞인 질책을 받아야 했던

제레미 애봇.

이번 올림픽에서도 역시 첫 쿼드에서 크게 넘어지며,

큰대회에 약한 징크스를 재현하는 듯 합니다. 

몇초 동안 고통으로 일어나지 못하던 제레미는 기적처럼 다시 일어나고

남은 요소를 클린하며 관중들의 환호를 받습니다.

그의 의지는 그날 석연치 않게 경기를 기권한 

플루셴코와 대조되며 더욱 빛나보였죠.

그리고 탑싱들이 줄줄이 무너져내리던 프리에서도 

좋은 경기를 하며 

비록 포디움에는 못들었지만 피겨팬들에게 

포기하지 않는 스포츠맨쉽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토마시 베르너 SP "Duelling Banjos"

"토마시 베르너가 점프 컨시만 잡힌다면"은

최근 몇시즌 부질없는 가정과 동의어였습니다.

어느새 베르너가 나오면 점프는 그러려니 하고,

스텝 시퀀스를 목이 빠져라 기다리게 되었죠.

하지만 베르너는 자신의 마지막 컴피가 될 세계선수권 쇼트에서

멋지게 클린 프로그램을 선보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점프를 랜딩한 베르너는

역시 마법의 스텝을 후회없이 얼음위에 펼칩니다.

물론 자정이 되면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신데렐라 처럼

비록 이 마법이 프리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베르너의 마지막은 이 쇼트로 기억될 것입니다.


패트릭 챈 FS "Four Seasons"

기술만이 아닌 예술적인 면에서 기억되는 프로그램을 남기고 싶다던

패트릭챈은 드디어 "피겨의 그 순간"을 팬들에게 선보입니다.

처음 프로그램 음악이 선정되었을 때 

6년전 로리니콜이 안무했던 "사계"를 이미 선보였던 터라

올림픽 시즌을 대비한 안전한 선택이 아닐까라고 잠시 생각했으나

그럴 패트릭 챈과 데이비드 윌슨이 아니었죠.


프로그램이 처음 공개되었던 캐나다 토론토 근교의 쏜힐에서 열린 COS 섬머대회에

이 프로그램을 보러 갔었어요.

2013 캐나다 COS 섬머, 프리 웜업, 패트릭 챈


후반부 점프에서 실수를 하였고 본인도 실망했는지 오랫동안 선수 대기실에서 나오지 않았죠.

관련포스팅: 캐나다 COS 섬머 직관기, 패트릭 챈 "사계"로 올림픽 시즌을 맞다

비록 아쉬운 첫 공개였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첫 공개에서 마저 채우지 못했던 빈 공간들을 채워 갈지 기대가 되었거든요.


TEB에서 드디어 패트릭 챈 표 스케이팅이 잔실수 없는 클린 프로그램과 만나는 순간

윌슨의 섬세한 표현과 그만큼 많은 연습과 체력을 요구하는 안무는

"사계"의 그 프로그램으로 영원히 기억됩니다.

지나고 나니 아쉽다면, 그 순간이 몇개월 먼저 왔다는 사실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단연코 TEB의 사계는 이번 시즌 남자 경기에서 기억할 수 있는 

바로 그 순간이었습니다.


2013 스케이트 캐나다 프리 경기, 1위를 차지했지만 아쉬운 실수들이 있었던 프리였습니다.



페어


스테파냐 베르통 / 온드레이 호타렉 SP "The Mask" OST

표현력에서는 그 어느 탑 페어에게도 뒤지지 않는 

베르통 / 호타렉은 이번에도 신나는 프로그램을 보여줍니다.

김진서 선수의 쇼트 프로그램과 함께 오래 기억될 "The Mask" OST 프로그램입니다.

페어계의 앤 해서웨이 스테파냐의 화사한 금빛 코스튬에,

노란바지 호타렉의 그루브가 잘 살아 있는 

경쾌한 프로그램입니다.

아쉽게도 직관을 한 2013 스케이트 캐나다에서는 늦게 도착해서

이들의 쇼트 경기를 보지 못했습니다.

대신 프리 경기와 갈라를 볼 수 있었는데요.

갈라가 끝난 이후에도 스탠드에서 사진을 같이 찍고, 싸인을 하면서

오랫동안 남아 있었어요.

저도 첫 그랑프리 우승의 현장에서 같이 축하해 줄수 있었어요.

2013 스케이트 캐나다 갈라공연이 끝난후의 호타렉, 베르통. 이 사진을 찍고 축하의 인사를 건네줄 수 있었습니다.

2013 스케이트 캐나다 프리 경기, 베르통/ 호타렉


메간 두하멜  / 에릭 래드포드 SP "Tribute"

이제 세상을 떠난 자신의 옛코치에게 바치는 

트리뷰트라는 자작곡을 쇼트 음악으로 택한

피겨계의 르네상스 맨 에릭 래드포드.

그리고 페어계의 구도자, 채식주의자 메간 두하멜.

꾸준함과 노력 그리고 

피겨 스케이팅에 대한 진지함과 사랑으로 

항상 영감을 주는 페어팀입니다.

트리플 럿츠 사이드 바이 사이드 점프를 뛰는 

유일한 페어팀인 이들은

올림픽의 부진을 만회하며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두번째 포디움에 오릅니다.


이들을 처음 만난 것은 2011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였습니다.

페어 컴피를 직관으로 처음 본 저에게 이들의 경기는 

페어의 스펙타클함을 알게 해주었죠

 

2011 스케이트 캐나다 프리, 콜드 플레이의 "Viva la Vida", 두하멜/래드포드,


아쉽게도 지금 소개한 쇼트 역시 2013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직접 볼 기회가 있었으나

쇼트경기에 늦는 바람에 놓쳐 버리고 말았죠.

하지만 우연히도 프리 경기를 하기전 숙소에서 링크장으로 가는 긴 복도에서

이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캐나다 세인트 존은 추운 겨울 때문에 건물과 건물 사이가 긴 복도로 연결되어 있더군요.)

지난 2012 레이크 플레시드 주니어 그랑프리 때도 

퀘벡에서 미국의 레이크플레시드까지 후배 선수들을 응원온 메간 두하멜을

링크와 링크를 잇는 복도에서 우연히 보고 2011 스케이트 캐나다 경기 좋았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그러고보니...주로 복도에서 만나게 되네요^^;

여하튼 경기전이라 방해가 될까봐 간단히 인사만 하고 가려고 했는데,

복도가 긴 덕분에 어쩌다 같이 걸어가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래드포드의 자작곡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고, 제가 쇼트를 못봐서 아쉽다고 하니까. 

메간 두하멜 선수가

"아...저런...유튜브에 올라오면 보세요".라고 이야기했죠.

아쉽게도 프리에서 리프트를 놓치며 스케이트 캐나다 우승을 놓쳤지만,

오프 아이스에서도 제가 생각했던 대로 성실하고 멋진 페어팀이었습니다.

2013 스케이트 캐나다 프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OST, 두하멜/래드포드

2013 스케이트 캐나다 갈라, 두하멜/래드포드,


알리오나 사브첸코 / 로빈 졸코비 FS "호두까기 인형"

컴피 마지막 경기를 소치 올림픽으로 택했던

사브첸코/졸코비는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점프 실패에 환호와 박수를 쳐대던 

사상 최악의 관중들을 마지막으로 기억 하고 싶지는 않았겠죠.

러시아 관중들은 

그들이 그토록 자랑스러워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음악도

금메달에 대한 욕심 앞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2014 소치 올림픽 프리 경기 직후, 꽃다발 시상식에서의 사브첸코/ 졸코비

마지막의 쓰로윙 트리플 악셀도 필요없이,

세계선수권 마지막 컴피 경기를 클린으로 마치며

이들은 5회 세계선수권 우승을 달성한

역사상 두번째 페어팀이 됩니다. 


아이스 댄스


테사 버츄/ 스캇 모이어 SD "Dream a Little Dream"외 루이 암스트롱 메들리


올림픽 시즌, 악마의 필수요소 핀스텝은 

시즌초부터 여러 팀들을 좌절시켰습니다.

테사 버츄/스캇 모이어 역시 시즌 초반부터 

작은 실수들로 어려워했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대회의 마지막 경기에서 제대로 수행해 냈죠.

물론 그에 합당한 점수를 받지 못했지만...

버츄/모이어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 

그들의 컴피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쇼트였습니다.

안녕...버모네...

2013 스케이트 캐나다 쇼트, 테사 버츄/스캇 모이어


2013 스케이트 캐나다 프리, 테사 버츄/스캇 모이어

2013 스케이트 캐나다 갈라, 테사 버츄/스캇 모이어

2013 스케이트 캐나다 아댄 시상식, 왼쪽부터 케이틀린 위버/앤드류 포제, 테사 버츄/ 스캇 모이어, 메디슨 허블 / 자커리 도나휴



2013 스케이트 캐나다 아댄 프리 공식연습, 테사 버츄/스캇 모이어


엘레나 일리니크 / 니키타 카찰라포프 FD Swan Lake


모아니면 도를 보여주었던 안무가로서의 모로조프

지난시즌 "사랑과 영혼" 뮤지컬 프로그램으로 빽도를 던진 후에

이번에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모를 던졌네요.

관련포스팅: 새로운 아댄을 대하는 자세 - 버츄/모이어, 일리니크/카찰라포프 새 프리


힙합 백조로 히트를 쳤던 모로조프가 

이번에도 스완 레이크로 다시 진루타를 날렸습니다.


엘레나 일리니크 / 니키타 카찰라포프 팀의 최대 강점은 

무엇보다도 일리니크의 디바로서의 잠재력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마치 일리니크가 마린스키 극장에서 공연하는 

프리마 발레리나가 된듯이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드라마가 있는 스토리 강한 아댄을 추구하며

매번 그 시대의 디바를 배출해왔던 러시아 아댄이

그 디바 계보가 끊기며 

아댄의 주도권을 애슬레틱한 북미 아댄에게 내준 지금,

일리니크는 러시아 디바의 계보를 이을 댄서로 회자되었지만,

이 팀은 매번 컴피에서 어이없는 기술적 실수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여주었는데요.


이번 소치 올림픽에서는 최적화된 프로그램과 

홈링크의 잇점이 맞닿으며 올림픽 포디움에 올랐습니다.

월드가 시작되기전 헤어진다는 설이 무성한 가운데, 

포스팅을 쓰기 시작했는데,

결국 스완레이크가 이들의 마지막 프로그램이 되어버렸네요.

이런 일들이 가끔 안타를 쳐도 모로조프를 도대체 

좋게 볼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시니치나 / 진가신 팀과 각각 파트너를 바꾸게 된 이들.

일리니크 /진가신, 시니치카/카찰라포프의 엑스 파트너들과의 새로운 대결이

90년대 러시아 아댄의 파트너 체인지를 떠올리게 하며

다음시즌 아댄판의 드라마를 만들고 있습니다. 


나탈리 페샬라 / 파비앙 부르자  FD "어린왕자와 장미"

이번 시즌 불운의 팀,

페샬라 / 부르쟈의 아름다운 프리 프로그램 "어린왕자"입니다.

페샬라 부르자의 가끔은 과한 의상 센스와 안무도 (예를 들어 "미라")

그들이 잘 알고 있는 프랑스의 아이덴티티와 만나면

적절하고 센스있게 표현됩니다. (예를 들어 불어판 "레미제라블")

이번 프리에서 이들이 표현한

어린왕자와 장미의 안무와 의상 컨셉 역시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아이스 댄스의 센스와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페샬라/부르자의 은퇴는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의문이 이는 두번의 판정에 씁쓸해하며 컴피 커리어를 마치게 되어

더욱 안타깝다는...


케이틀린 위버 / 앤드류 포제 FD "Yo Soy Maria" (by 피아졸라)  

버츄/모이어, 데이비스/화이트가 떠나고,

그리고 페샬라/부르자도 억울하고 아쉽게 마지막 경기를 한 지금.

앞으로 아이스댄스를 이끌어갈 팀은 어떤 팀이 될까요?

아니 다시 질문을 바꿔서 어떤 팀이 이끌어가야 할까요?


저의 답은 케이틀린 위버/ 앤드류 포제입니다.

2011년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한후

매 시즌 이들은 발전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케이틀린이 부상을 당했던 지난 시즌 

역시 이들은 시즌 마지막에 다가올 수록 프로그램을 완성시켜 갔죠.


특히 이번 시즌 탱고 프리 프로그램은 이들의 아이스 댄스에 대한 열정을 통해

리프트와 피치에 침잠해 버린 기술 우선의 올림픽 시즌 아이스 댄스 판에서

가장 "댄스" 다운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탱고동작을 응용한 케이틀린의 다리 동작, 그리고 앤드류의 홀드를 보세요...

이번 월드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에 의해

아쉽게 포디움의 가장 높은자리에 서지 못한 것이 안타깝지만,

이것은 다음 시즌을 위한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입니다.


2013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이들의 경기를 볼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잊지 못할 은반위의 탱고였습니다.




2013 스케이트 캐나다 프리, 위버/포제


2013 스케이트 캐나다 갈라, 위버/포제의 이들의 시그니처, (제가 이름 붙여본 일명무중력 리프트 


갈라


엘레나 라디오노바 

최근 가장  똘끼 넘치는 스케이터하면

단연 엘레나 라디오노바입니다.

단순한 점핑 빈이 아니라 끼가 만발하는 스케이터라는 것을 단번에 알수 있습니다.

최근의 러시아 신동들 중에서도 라디오노바를  

스케이팅 팬들이 주목하는 것도 그 때문일 것입니다.

컴피에서 3+3 점프에 의해 오히려 가려져 있던 신동의 끼는 갈라에서 만발합니다.

머리 장식이 떨어져도 아랑곳 하지 않고 

좀비가 되어 빙판을 활보하는 모습에 

유쾌하게 웃지 않고는 배길수가 없습니다.

성장통도 씩씩하게 잘 넘기기를...


커스틴 무어-타워스 / 딜란 모스코비치  

항상 캐릭터 강한 코믹 컨셉의 갈라로

관중들을 즐겁에 해온 껌 좀 씹는 페어팀

무어-타워스 / 모스코비치가 새로 선보인 갈라입니다.

아가씨와 건달들이 얼음위 개그콘서트 버젼으로 리메이크 된 느낌?

그들의 캐릭터만큼이나 유쾌하고 재치있는 갈라 프로그램입니다.


마리아 일리노바  

세계주니어 선수권대회 갈라에서

불가리아 꼬마 스케이터가 노래를 라이브로 부르면서 동시에 스케이팅을 합니다.

새로운 컨셉의 도전은 노래 실력이 못미쳐 아쉬운 갈라가 되었습니다.

나중에 신지훈 선수가 도전해보면 어떨까요?


킴 루신 "슈퍼마리오" (토마시 베르너, 카롤리나 코스트너 찬조 출연) 

킴 루신의 슈퍼 마리오는

컨셉에 도전하는 갈라 중에서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기억될 프로그램입니다.

루신은 같은 주제의 쇼트 프로그램에서는 보여주지 못한 

삼원 인터액티브 동시 중계 프로그램을 선보입니다.

게임유저와 캐릭터 그리고 찬조 캐릭터의 얼음 위에서의 동시접속.

희대의 캐쥬얼 전자오락 슈퍼마리오는

MMORPG 갈라로 재탄생합니다.


지난 1월의 팬캠도 첨부합니다.



갈라 피날레


2013 스케이트 캐나다


갈라 공식연습을 지난 세계선수권 대회 때 보고 

즐거운 추억들이 많아서

2013 스케이트 캐나다에서도 일찍 일어나 갈라 연습을 보러 갔어요.



레이디 가가의 "파파라치" 음악을 소재로 

선수들끼리 사진을 찍는 안무를 구성했더군요.

안무는 지난 2013 세계선수권에서도 안무를 담당했던 숀 소이어가 다시 맡게 되었습니다.



피날레 연습 시간이 길지 않아 바쁘게 안무를 익혀야 했음에도 

숀 소이어는 지난 월드 갈라연습 때와 마찬가지로

시종 즐거운 분위기에서 선수들을 이끌며 진행해 나갔습니다.

갈라 연습 영상을 보면

찍을 때는 잘 모르던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업로드하고 다시 보게 될때 발견하게 되는데요.

이번 갈라 연습을 가장 즐겁고 재미있게 했던 것은 

페어 우승자 스테파냐 베르통 그리고 아이스 댄서 예카테리나 라자노바였습니다.

이 두 스케이터는 타고난 리듬감으로 

공식연습과 경기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그루브하고 장난기 있는 모습을 선보였죠.


그리고 오후에 드디어 시작된 갈라 공연.

선수들은 피날레에서 재미있게 한바탕 놀았고,

서로의 모습을 찍은 즉석 카메라를 갈라가 끝나고 관중들에게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2014 주니어 세계선수권 피날레 플러스


이번 주니어 세계선수권 대회가 좀 의아해 했던 것은

바로 여자 프리 경기가 있고 나서 한 1시간 조금 더 지나서

곧바로 갈라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사실 갈라 연습은 그 전날 저녁에 있었는데요.

그럼 여자 싱글 선수들은 어떻게 연습을 했을지?

하여간 짧은 동선 체크만으로도 피날레는 괜찮게 진행되었고,

관중들이 열렬한 호응이 이어졌습니다.


음악이 끝나고 출연선수들이 퇴장하려는 순간,

남싱 몇몇이 마지막인듯 링크로 뛰쳐나가 장기를 선보였는데요.

그 때부터 기다리기나 한 듯이 이미 갈라 조명에서 환한 일반 조명으로 바뀐 링크에서

선수들은 눈썰매장 온 아이들 마냥 즐겁게 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봤던 갈라 피날레 중에서 가장 유쾌하고 즐거운 

앙코르 피날레였죠.


주니어 대회에서만 볼수 있는 그런 흐뭇한 풍경이 아닐지...

흘러나오는 음악이 저작권으로 막혀 아쉽게도 오디오가 안 나오지만,

영상만으로도 선수들이 얼마나 즐거워 하는지 느끼실수 있을 거에요.



데니스 텐 Denis Ten의 이번 시즌 프로그램 음악이 공개되었습니다.


쇼트 음은 상의 "죽음의 무도" Danse Macabre 

프리 음악 쇼스타코비치의 발레 음악 "The Lady and the Hooligan"입니다.


아이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데니스 텐은 지난 시즌 세계선수권에서의 깜짝 우승과

이번 시즌 프로그램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http://web.icenetwork.com/news/2013/08/28/58761898/world-silver-medalist-ten-will-be-a-hooligan


2013 세계선수권 그런데 쇼트? or 프리?


쇼트 음악 SP music

생상 Saint-Saens의 "죽음의 무도" Danse Macabre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에 소개된 

생상의 "죽음의 무도" 설명인데요. 

성악곡, 교향시 등으로 편곡된 여러 버젼 중

피겨 팬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버젼(^^;)으로 들려줍니다.


일단 죽음의 무도는 단지 클래식 음악에서 나온 것은 아닌데요.

중세의 회화, 시(발라드), 연극(도덕극)에서도 많이 쓰이는 소재입니다.

생상 역시 시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을 했다고 합니다.

잘 소개된 포스팅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관련 포스팅 링크: 아트 Talk! Talk! - 죽음의 무도


죽음의 소재가 자주 등장한 것은 바로 회화였습니다.

그리고 그 회화 안에서 죽음은 다시 음악과 연결됩니다.


한스 홀바인 Hans Holbein (the Younger) "대사들" The Ambassadors, 

그림 하단의 해골위에 "류트"라는 악기가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줄이 하나 끊어져 있죠.


아놀드 뵈클린 arnold böcklin "자화상" (Self Portait) http://pictify.com/370603/arnold-bcklin

해골이 연주하는 바이올린을 보면 가장 낮은 음역인 G선 하나만 남겨져 있고, 나머지 줄들은 모두 끊어져 있습니다.


두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팽팽하게 잡아당겨진 현악기의 남아 있는 줄과 끊어진 줄이 

죽음과 삶 사이의 팽팽한 긴장이라는 메타포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한국어에도 "마지막 끈을 놓는다"라는 표현이 있죠.


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낫을 든 죽음의 사자는 이제 메스를 든 의사로 바뀌고, 

죽음의 음악은 이제 바이탈 사인으로 바뀝니다.

현대 의학에서는 "플랫 라인" (Flatline)으로 통하는...


출처http://www.coolchaser.com/graphics/tag/flatline


영화 "유혹의 선" Flatliners 포스터, (치명적인 선을 유혹의 선으로 번역한 타이틀 작명은 실패!!!)

스페인어 제목은 "Linea Mortal" (죽음의 선) 이다.


다른 영화에서는 "죽음의 춤"은 이런 분위기로 표현되죠.

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의 "제 7의 봉인"  The Seventh Seal

그 유명한 죽음의 춤 장면입니다.

죽음의 춤, 현장 스틸 사진 인듯. 원래 영화는 흑백입니다.

자신의 죽음을 걸고 대결하는 체스 한판.


그리고 팀 버튼의 영화 스타일까지


아이스 네트워크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번 "죽음의 무도"의 선곡은

데니스 텐의 의견이라고 합니다.

안무 동작은 현대무용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분위기일까요?



데니트 텐의 코치인 프랭크 캐롤과 팀을 이뤄

프로그램을 안무해온 로리 니콜은 

2002년 올림픽 시즌에도 역시 프랭크 캐롤이 지도하던

티모시 게블의 쇼트 프로그램으로 "죽음의 무도"를 안무한 적이 있습니다.

티모시 게블은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이 프로그램을 클린하며 올림픽 동메달을 따냅니다.


티모시 게블 Timothy Goebel SP 2002 Olympics


프로그램 재활용으로 피겨팬들의 비판을 받기도 하는

로리 니콜이 이번에는 데니스 텐의 안무를 

티코시 게블의 프로그램과 

얼마나 다르게 구성할지 궁금해집니다.


이런 스케이팅 군무도 있습니다.

http://youtu.be/KvcwLxACfwY


마지막으로 죽음의 무도 프로그램으로 누구나 기억하는 

"그 시그니처 프로그램"을 링크해 봅니다.


김연아 Yuna Kim SP 2009 World Chamionsips


지금 다시보니 한동작 한동작의 카리스마로 전율이 느껴지는데,

만약 저에게 김연아 선수의 프로그램 중에

피겨 스케이팅 트렌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프로그램을 뽑으라면 저는 주저없이

"죽음의 무도"를 뽑겠습니다.


위의 티모시 게블의 쇼트를 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드네요.

아릅답거나 귀엽거나 혹은 유혹하는 표현에 갖혀있던 여자 싱글이

남자 싱글에 못지 않게 아니 그 이상으로 압도적으로 

카리스마가 가득찬 스케이팅을 펼칠 수 있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든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우아한 비련의 여주인공(백조의 호수), 귀여운 소녀 (호두까기 인형) 

그리고 팜프파탈(카르멘) 사이에서 오가던

100년간 이어져온 여자 싱글의 레파토리에 혁명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저는 북미의 젊은 여성들에게 최근 피겨 스케이팅이 인기가 없는 이유도 

몇년간 북미의 여자 챔피언이 없었던 이유도 있지만, 

여자 피겨 스케이팅의 상투적인 레파토리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연아의 죽음의 무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여자 싱글 스케이터의 새로운 위상을 만든 프로그램으로 평가 받을 것입니다.

달라진 여성의 위치와 그러한 시대가 요구했던 바로 "그 프로그램"이었던 것이죠.


프리 음악 FS music

쇼스타코비치(Shostakovich)의 발레 음악 "The Lady and the Hooligan"


번역하자면 "숙녀와 건달" 정도 되겠는데요.

거친 건달이 곱게큰 소녀를 사랑하는 이야기는 사실 무한 반복 변주되는 레파토리입니다.


에밀리 브론테의 소설,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사랑과 애증이 가득한 "폭풍의 언덕"



사기꾼 도박사와 독실한 구세군 아가씨의 사랑을 그린 브로드웨이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Guys and Dolls


항구 노동자 마론 브란도와 여대생 에바 마리 세인트가 만나는 "워터 프런트" On the Waterfront


껄렁한 고등학생 존 트라볼타와 얌전한 전학생 올리비아 뉴튼존의 청춘 뮤지컬 "그리스" Grease


권투선수 (부탁해요~~) 덕화형과 모범생 (Imagine) 예진아씨가 나오는 한국 청춘영화 "진짜진짜 미안해"


댄서 패트릭 스웨이지와 소녀 제니퍼 그레이의 여름날의 첫사랑을 그린 "더티댄싱" Dirty Dancing


한국 공연에서는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최근 영화에서는 B Boy와 발레리나의 사랑을 그린 "Step Up" 



그리고 그 후속편들....


등등...휴~~~~


피겨에서는 피겨 스케이터를 사랑한 하키선수의 컨셉으로 갈라가 있었죠.

테사 버츄 / 스캇 모이어 Tessa Virtue / Scott Moir EX 2010 Olympics


거꾸로 성역할을 바꿔서 노동계급 톰보이와 화이트 칼라 초식남의 사랑을 그린 

영화 및 드라마도 80년대 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 포스팅: 캐논 - B Girl을 사랑한 발레리노


대표적인 영화로

제철소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와 그녀의 엘리트 상사의 사랑을 그린 "플래시 댄스" Flashdance



카메라 앵글과 편집을 보면, 춤 연습이 아니라 마치 록키가 복싱 연습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는 피겨 스케이팅도 중요한 모티브로 등장합니다.


걸그룹 캐릭터로 보면 2NE1?


다시 데니스 텐의 프리 프로그램 이야기로 돌아와서...

단막 발레극인 쇼스타코비치의 "The Lady and the Hooligan" 역시

건달인 한 청년이 상류층 소녀를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위에서 열거한 각종 영화, 뮤지컬과 다른 점은

바로 건달의 캐릭터를 "혼자서" 그것도 "고전 발레"로 표현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위의 변주된 내러티브들의 사례를 보면 알겠지만, 

껄렁한 역할의 남/여 주인공은 대부분

껌을 씹거나 샌드백을 치거나

더티댄싱, 트위스트, B Boy 의 춤을 춥니다.

즉 당대 대표적으로 반항적 트렌드로 반항적 주인공을 표현하는 것이죠.

그리고 그것이 바로 그 주인공이 매력적인 이유가 됩니다.


 

이러한 캐릭터들은

고전적인 발레와는 거리가 멉니다...

정확히 말하면 발레는 이들 건달 캐릭터와 대척점에 있습니다.


앞에서 링크했던 "The Lady and the Hooligan" 유튜브 영상은 

러시아 세인트 페테르스부르크의 마린스키 발레단의 공연영상입니다.

로리 니콜은 발레와 현대무용에서 안무를 빌려와

피겨 스케이팅에 접목시키는데 일가견을 가지고 있는데요.

(카롤리나 코스트너의 11-12 시즌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유명한 현대무용의 동작과 비교하는 포스팅들이 꽤 있었죠.)


아이스 네트워크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번 데니스 텐의 프리 프로그램도

고전적인 러시아 풍의 안무가 될것이고

실제로 쇼스타코비치의 발레에서 안무동작을 가져올 것이라고 합니다.

(위의 영상을 보고, 나중에 데니트 텐의 프로그램이 공개되었을 때

안무 동작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할 듯 합니다.)


문제는 데니스 텐이 이러한 발레 동작을 통해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입니다.

발레를 보러 온 관객이 발레 동작 속에서 건달의 캐릭터를 느끼는 것과

피겨 관중이 발레 안무를 보며 건달의 캐릭터를 느끼는 것은 

매우 다른 반응이 될 것입니다.


물론 피겨 스케이팅에 처음 쓰이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음악을 사용한 페어 프로그램을 링크해 보겠습니다.

엘레나 베흐케 / 데니스 페트로프 Elena Bechke / Denis Petrov 1996 Professional Worlds


만약 이 프로그램이 남자 싱글이라면 어떠했을까요?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데니스 텐이 이번 프리 프로그램을 어려워 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지난 시즌 데니스 텐은

쇼트, 프리를 연작으로 구성한 "The Artist" 프로그램으로

시즌 내내 부진하다가 막판에 월드에서 대박을 날렸는데요.


시상식에서 금메달 리스트의 국가를 라이브로 부른 캐나다 아마빌레 합창단은 

과연 카자흐스탄 국가를 연습했을까요? 영원한 미스테리로 남을 듯...

새로운 국기가 시상식에 올라가는 것은 언제나 지켜볼 때 즐겁습니다.


2013 세계선수권 남자 싱글 시상식 후 기념 촬영

카자흐스탄의 피겨 역사를 새로 쓰는 것 뿐만 아니라

일약 카자흐스탄의 민간 외교관이 된 (카타리나 비트가 동독의 얼굴이었듯이)

데니스 텐이

올림픽 시즌에는 어떤 결과를 남기게 될까요?

일단 선곡은 완료되었습니다.


2013 세계선수권 갈라에서의 데니스 텐 "Singin' in the Rain"


ps.1.

일단 이야기가 나온김에 쇼스타코비치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죠

쇼스타코비치는 소련의 작곡가로 예술에 대한 검열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를 이겨내고 많은 명작들을 남겼습니다.

고전음악에서 부터 표현주의와 현대음악의 스타일을 아우르는 작곡가라고 하는데요.


피겨 스케이팅에서는 쇼스타코비치의 음악 중 Allegretto from Trio No. 2가

2011-12 시즌 카롤리나 코스트너의 쇼트로 사용된바 있습니다.

역시 로리니콜의 안무였습니다.




ps. 2

사실 제가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이 기억에 남았던 것은

이제는 볼수 없는 배우가 나오는 이 영화의 바로 이 장면 때문입니다.

쇼스타코비치의 Waltz 2 from Jazz Suites 입니다.



아이스 댄스에서 쓰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사실 이들의 음악을 사용한 아댄 팀이 있습니다.



90년대 미국 아이스 댄스의 개척자였던 나오미 랑 / 피터 체르니셰브는

2002-2003 시즌 오리지널 댄스로 쇼스타코비치의 왈츠를 사용했습니다.

아쉽게도 전체 영상은 없고, 이들의 팬이 편집한 몽타쥬만 있네요.

메간 두하멜/ 에릭 래드포드 Meagan Duhmale / Eric Radford 가 

지난 8월 퀘벡 섬머에서 쇼트 프로그램을 선보였습니다.


이번 쇼트 프로그램의 음악에릭 래드포드가 작곡한 서정적인 음악입니다.

지난 2006년 사망한 폴 위르츠 Paul Wirtz 코치를 기리며 만든 음악이라고 합니다.



프리 음악은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 in Wonderland OST 입니다.

예고편


"알리스"의 테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팀 버튼이 감독한 영화로

자신의 아내이기도 한 헬레나 본 햄 카터를 알아볼수 없을 정도로 

분장을 해서 출연시켰는데요.

충격적으로 언어를 파괴하는 독특한 원작 소설에 팀 버튼의 독특한 색감과 취향이 

크로스워드 퍼즐 만들듯이 교차하며 

상상의 공간에서 이야기가 펼쳐지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컨셉을 가져온다면 왠지 똘끼 가득한 통통 튀는 프로그램일 것 같은데요.

끼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캐나다의 숀 소이어가 2010-11 프리 프로그램으로 사용했습니다.

한번 보시죠.




숀 소이어는 2011시즌을 마지막으로 컴피에서 은퇴한 후 

스타즈 온 아이스등에서 활약 중인데요.

아이스 쇼에서는 특히 그의 트레이드 마크 백플립과 익살섞인 안무를 볼수 있습니다.

소이어는 2013 세계선수권에서 갈라 피날레 안무를 맡아서 

자신의 특기인 굼벵이 춤을 탑 남싱들에게 시전시켰습니다.


굼벵이 춤 시범 보이는 숀 소이어 (오른쪽)와 연습중인 페르난데즈(왼쪽) 웃음을 참으며 구경하는 쥬베르


역시 튀는 남싱 쟈니 위어는 아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소재로 

아이스 쇼를 선보였습니다.




유튜브를 뒤지다 보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소재로한 프로그램들이 몇개 더 있네요.

여러 프로그램이 있는데 다들 의상부터 심상치 않습니다...그 중에 하나를 링크



대략 좀 정신 없으면서 똘끼 넘치는 뒤집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대한 제 이미지는 대략 

숀 소이어, 자니 위어의 캐릭터와도 겹쳐지는데요.


사실 처음 프리 선곡 정보를 보았을 때

무어-타워/ 모스코비치의 프로그램과 헷갈린 줄 알았습니다.


기술적인 난이도에 비해 예술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으며

PCS에서 많은 점수를 올리지 못햇던, 

두하멜/래드포드팀의

올림픽 시즌을 맞은 공격적인 선곡인 듯 한데요.


물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도 다양한 곡이 있으니까

그냥 좀더 점잖은 곡을 택해 평이하게 갈수도 있겠지만,

그럴려면 다른 소재를 택하지 않았을까요?


이것이 신의 한수가 될지 무리수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피겨에 대한 진지한 태도와 꾸준한 노력으로 드디어 월드 포디움에 오른

모범생 페어 스케이터 두하멜 / 래드포드 팀의

과감한 모험을 기대하며 

프로그램 공개를 기다립니다.


두하멜/래드포드 팀은 기술적으로는 

지난 시즌에 이어 

사이드 바이 사이드 트리플 럿츠 등을 시도하며

기본점을 높이는 전략을 계속해서 가져갈 예정인데요.



지난 세계선수권에서는 

홈링크에서 캐나다 관중들의 성원 속에 

처음으로 포디움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추격할 수 없을 것 같던

사브첸코/졸코비를 총점 1점 차이로 따라 붙기까지 했습니다.




소치 때 만 28세가 되는 두하멜의 나이로 볼 때 

마지막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많은

두하멜/래드포드의 올림픽에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ps. 

지난 시즌 제 블로그에서 "낭중지추-응원합니다"라는 코너에서

대놓고 두하멜/래드포드 팀을 응원했는데요.

월드에서 그들이 포디움에 오르는 것을 보면서

무척 흐뭇햇습니다.


이들은 정말 한결 같았는데요.

월드 첫 포디움에 오르고 이틀 후의 갈라연습에서도

출연자들 중 가장 성실하고 열정적인 연습태도로 

다시한번 "역시~~~" 하고 감탄하게 햇다는...




그런데 이번 프리 선곡을 보면서도 기대반/걱정반인 것이

타고 나지 않으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안되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재미있게 잘 노는" 것이라는...

알리오나 사브첸코 / 로빈 졸코비 Aliona Savchenko/Robin Szolkowy 페어팀이

지난 달 초 쇼트 음악을 발표한데 이어

드디어 프리 음악을 공개했습니다.


쇼트는 앙드레 류 Andre Rieu의 "When Winter Comes"

프리는 "호두까기 인형" The Nutcracker (by 차이코프스키) 


지난번 볼로소자/트란코프의 연습 영상과 선곡을 소개하면서

사브첸코/졸코비의 선곡에 대해 포스팅 한적이 있는데요.


사실 쇼트 음악의 발표가 사실 의미가 없는 것이 

누구도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죠.

앙르레 류의 "When Winter Coems"는 사브첸코/졸코비의 이번 시즌 페어 경기를

위해 특별히 새로 작곡된 곡이기 때문입니다.


왈츠 뮤지션이자 바이올리니트인 앙드레 류가 어떤 곡들을 연주했는지만 분위기도 볼겸 잠간 보죠.

쇼스타코비치의 왈츠입니다. 

앙드레 류의 콘서트에서는 관중들이 같이 왈츠를 추고는 합니다...


하지만 쇼트의 음악선택은 그저 예고편에 불과했습니다.

프리 음악으로 사브첸코/ 졸코비는 "호두까기 인형" The Nutcracker을 선택함으로써

많은 피겨팬들을 놀라게 했는데요.

피겨 스케이팅에서 사골중의 사골인 "호두까기 인형"을 선곡한 것이 

뭐 그리 놀라운 일이냐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사브첸코/졸코비가 

그동안 사골 레파토리나 클래식 음악 보다는

전혀 새로운 레파토리를 선택하면서 

장르적으로도 크로스오버, 뉴에이지 혹은 영화음악 등을 선호해 왔기 때문입니다.

커리어 내내 사브첸코/졸코비는 클래식 음악을 프로그램으로 사용한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프리 음악 이야기를 좀더 해보자면,

"호두까기 인형"은 피겨 스케이팅에서 

"카르멘", "백조의 호수"와 함께

사골중의 사골인데요.


피겨에서 주로 많이 사용되는 레파토리는 많이 사용되는 순서대로,

Pas de Deux (2인무)



꽃의 왈츠 + 사탕요정의 춤


사탕요정의 춤


The March of Toy Soldiers 장난감 병정들의 행진

등이 있습니다.


페어에서는 위의 음악들 중에서 아무래도 

남녀 주인공이 함께 추는 2인무 "Pas de Deux" 가 많이 사용되었고, 되고 있으며

그만큼 레전드 페어 팀들이 남긴 프로그램들도 많습니다.






그들의 커리어 내내 한번도 프로그램에 클래식 음악을 사용하지 않았던 사브첸코/졸코비.

4회 월드챔피언,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이들은

그들의 마지막 소망인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레전드들의 프로그램을 재현하고 넘어서기 위해 

그들의 마지막 시즌에 클래식 발레 음악인 "호두까기 인형"을 선택한 것일까요?


사브첸코/ 졸코비 2013 세계선수권 쇼트


도전은 단지 선곡 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번 볼로소자/트란코프 포스팅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아이스 네트워크의 기사에 따르면 

출처: http://web.icenetwork.com/news/article.jsp?ymd=20130802&content_id=55638190&vkey=ice_news

사브첸코/졸코비는 지난 올림픽에서 아쉽게 동메달에 그쳤던 과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하여,

기본 점수 8.25의 쓰로우 트리플 악셀 점프를 

쇼트, 프리에 모두 넣는 초강수를 둘 예정입니다.


사브첸코 /졸코비팀은 종종 트리플 악셀을 실전에서 시도해 왔는데요.

2013 세계선수권 프리 프로그램에서도 

마지막에 쓰로윙 트리플 악셀을 시도, 

다소 랜딩이 불안정했지만 회전수를 인정 받으며 고득점하며

두하멜/래드포드를 제치고 2위를 지킨바 있습니다.


사브첸코/졸코비팀은 기존의 코치인 잉고 스토이어 이외에도

데이비드 윌슨에게도 프로그램에 대한 조언을 듣고 pcs점수 향상을 위한 코치를 받고 있습니다.


사브첸코/ 졸코비 2013 세계선수권 프리 웜업


한편 지난 세계선수권에서 사브첸코/졸코비 팀을 이기고

처음으로 월드챔피언이 된 볼로소자 /트란코프는 8월초 선곡과 연습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는데요.

쇼트로 하차투리안의 "가면무도회"

프리로 앤드류 로이버의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선택했습니다. 

관련포스팅:  볼로소자/트란코프 새프로그램 연습 영상

프로그램 구성요소는 지난 시즌과 거의 동일하게 가져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볼로소자/트란코프 2013 세계선수권 프리


먼저 연습장면을 공개하는 등 과감한듯 하지만, 월드 챔피언의 잇점을 홈링크에서 이어가려는 볼로소자/트란코프팀과

음악도 늦게 공개하며 조심스러운 듯 하지만, 지난 시즌의 부진을 이번 시즌의 혁신으로 돌파하려는 사브첸코/졸코비팀의

올림픽 시즌 전략이 대조되고 있는데요.


지난 세계선수권에서 볼로소자/트란코프가 사브첸코/졸코비에 압승을 거두며

도전자와 챔피언의 위치가 바뀌었기 때문일까요?


이번 시즌 선곡에서도 프리 음악을 보면,

볼로소자/트란코프가 뮤지컬을

사브첸코/졸코비팀이 러시아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의 발레음악을

선택하여 

볼로소자/트란코프와 사브첸코/졸코비가 서로 바뀐 듯한 느낌까지 듭니다.


이번 시즌 대회 참가를 보아도 서로 국적도 맞교환한 듯 한데요.

볼로소자/트란코프는 독일에서 열리는 네벨혼 트로피에서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사브첸코/졸코비는 컵 오브 러시아에 참가합니다.


이러한 이들의 완전히 상반된 선택이 

올림픽에서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내년 2월 소치의 페어경기가 기다려집니다.


이 두 팀의 올림픽 시즌 첫 맞대결은 

12월 초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파이널이 될 예정입니다.


ps.


사브첸코/졸코비 팀은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할 예정인데요.

로빈 졸코비는 지난 세계선수권 참가자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였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컴피 마지막 페어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팀 경기에도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독일 피겨 연맹은 이를 쿨하게 받아줬는데요.


이들이 쉔/자오 팀이 그랬던 것처럼 

마지막 경기에서 그들이 그토록 원하던 올림픽 금메달을 걸 수 있을까요? 



사브첸코/졸코비이를 위해 

파트너와 메인코치만 빼고 

모든 것을 다 바꾸었습니다.


쇼트, 프리 두 프로그램에 쓰로윙 트리플 악셀을 도입했고,

데이비드 윌슨에게 도움을 요청하였으며,

왈츠 뮤지션의 누구도 사용하지 않은 새 음악을 쇼트로

한번도 클래식 음악을 사용하지 않았던 자신들의 취향을 벗어나

레전드들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이 가득한 사골곡 "호두까기 인형"을 프리로 

선택했습니다.


기존의 획일적인 페어에 항상 도전해왔던, 

자신들의 커리어에 다시금 도전하는

사브첸코/졸코비의 세번째 올림픽 시즌이자 마지막 컴피 시즌은

11월의 첫날, 컵 오브 차이나에서 시작됩니다.



케이틀린 위버/ 앤드류 포제 Kaitlyn Weaver/ Andrew Poje의 선곡이 공개되었습니다.

쇼트는 뮤지컬 "42번가"이고

프리는 피아졸라의 탱고 오페라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마리아" 입니다. 


쇼트 댄스

뮤지컬 "42번가" 42nd Street 







핀스텝을 수행하기 위해 이번 쇼트 댄스 음악으로

재즈와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특히 많은데요.

위버 / 포제는 탭댄스와 경쾌한 댄스 리듬으로 유명한 

인기를 얻은 뮤지컬 "42번가"를 선택했습니다. 


영화 촬영과 무대 뒤 이야기를

영화속 영화 혹은 공연 속 공연의 형식으로 보여주는 장르를

"백스테이지 드라마"라고 하는데요.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 Singin' In the Rain가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는 헐리우드 영화 현장의

백스테이지를 다룬 영화라면,

"42번가"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프로덕션에 대해 다룬 뮤지컬에 관한 뮤지컬입니다.

코러스 라인"도 이런 뮤지컬에 해당되겠죠.


"42번가"의 경우

뮤지컬 안에 오디션을 위한 음악 들도 많이 있는 만큼

동작을 강조할 수 있는 음악도 많고,

극적인 표현을 하는 안무도 이미 뮤지컬에 들어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를 

포인트를 주는 동작을 즐겨 사용하며 (가끔은 오버하기도 하고)

이야기 전달에 뛰어난

이들의 코치이자 안무가인 카메렝고가 어떻게 끌어내서

안무를 짜게 될지 기대가 되네요.


뉴욕 42번가를 배경으로 앤드류와 같이 찍은 사진을 

케이틀린 위버가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네요.

마치 막 뉴욕 브로드웨이의 첫 오디션에 성공한 젊은 뮤지컬 배우 같습니다.

(아 발랄하고 귀엽지 않습니까? ^^; 

세피아 톤으로 필터링해서 올린 센스도 좋네요...)


출처: 케이틀린 위버 인스타그램 http://instagram.com/ka2sh


프리 댄스

탱고 오페라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마리아" 

the tango opera "Maria De Buenos Aires" (by Astor Piazolla)


기대했던대로 이번 시즌

위버/포제의 프리 댄스 선곡은 강렬합니다.

피아졸라가 작곡한 탱고 오페라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마리아"는 스페인어 가사와 함께

열정적인 탱고 멜로디와 리듬이 인상적입니다.


프리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페이스 북에 

8월 중순 사진을 찍어 올렸는데요.


출처: 위버 / 포제 페이스 북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10150315785239991&set=a.303771284990.42696.17160954990&type=1&relevant_count=1


음악과 사진의 분위기로는 2011-12 시즌

위버/포제를 아이스 댄스 팬들의 가슴속에 각인시킨

열정적인 프리 댄스 "Je Suis Malade"의 분위기로 돌아온 듯 합니다.



케이틀린 위버 / 앤드류 포제, 2011 스케이트 캐나다 프리 댄스


케이틀린 위버의 인스타그램에서

다음의 사진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시즌을 맞이하는 케이틀린의 마음가짐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출처: 케이틀린 위버 인스타그램 http://instagram.com/ka2sh


지난 시즌이 포디움에 진입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을 하면서 의욕을 보였지만,

부상과 시행착오로 시련을 겪었던 시즌이었다면

이번 올림픽 시즌은 지난 시즌을 통해 깨달은 자신들의 강점과 단점을

명확한 청사진을 통해 끌어올리는 시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13 캐나다 내셔널 때 케이틀린 위버의 발목 골절 부상으로 불참했지만, 동료 선수들 응원을 왔던 위버/포제

케이틀린의 가방과 자켓을 들고 항상 옆에서 지켜주던 앤드류의 속깊은 배려와

목발을 짚고도 팬들에게 환하게 웃던 케이틀린의 모습이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일단 쇼트와 프리의 선곡은 위버/포제에게 잘 어울리는 

현명한 선택이라고 보여집니다


사실 지난 시즌, 위버/포제는 좋은 표현력에도 불구하고

개선해야 할 자잘한 기술적인 문제들이 있었는데요.

결국 지난 시즌 전 알렉산더 줄린으로 코치를 바꾸고 오프 시즌동안

기본적인 스텝부터 다시 바로잡은 보브로바/솔로비예프 팀에 밀렸던 것이죠.



그동안 카메렝고 사단의 에이스 였던 페샬라/부르자 팀이 슈필반트에게 떠나면서

위버/포제는 이제 디트로이트 클럽의 원탑 팀이 되었습니다.

카메렝고 코치가 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과연 기술적 약점들을 얼마나 보완해서 나올지가 관건입니다.

특히 이번 시즌의 쇼트는 빠른 피치로 수행하기 어렵다고 정평이 나있는

핀 스텝입니다.


지난 시즌, 케이틀린이 발목이 부러지는 심한 부상을 당한지 고작 3개월만에 복귀하여 

월드에서 포디움에 겨우 3점 정도 모자란 훌륭한 복귀 경기를 보여주리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2013 세계선수권 쇼트 경기후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위버/포제


올림픽 시즌 쉽지 않은 도전이겠지만,

오디션 참가자의 절박함으로 탱고의 정열로

위버/포제는 또다시 포디움으로의 도약을 시작합니다.


하비에르 페르난데즈 Javier Fernandez 의 이번 시즌 선곡이 공개되었습니다.

페르난데즈는 재즈와 브루스 음악을 쇼트와 프리에 선택했는데요.


쇼트는 "Satan takes a holiday"

프리는 "Peter Gunn" 와 "Harlem Nocturn" 입니다.


지난 시즌 쇼트와 프리를 모두 데이비드 윌슨이 담당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쇼트 프리 모두 커트 브라우닝에게 안무를 맡겼습니다.

올림픽 시즌을 맞이한 페르난데즈의 승부수인데요.


지난 시즌 브라우닝은 처음으로 페르난데즈의 갈라 "Aerobic Class"의 안무를 맡아

관중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습니다.




지난 월드 갈라 연습 때 보니, 

페르난데즈와 브라우닝은 정말 즐겁게 안무 연습을 하더군요.

브라우닝이 계속해서 "더 망가져, 더 망가져" 하면서 장난기 많은 페르난데즈를 부추기는 듯...






사실 페르난데즈의 캐릭터는 데이비드 윌슨보다는

브라우닝의 안무가 더 잘 어울릴 듯 합니다.


쇼트 음악

"Satan takes a holiday"


1980 레이크 플레시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로빈 커즌스의 갈라 프로그램을 링크합니다.


프리 음악

"Peter Gunn"


"Harlem Nocturn"


이번 시즌 프로그램은 커트 브라우닝의 안무를 받아

페르난데즈의 특기인 익살과 경쾌한 표정연기를 

잘 보여줄 수 있을 듯 합니다.


스페인 피겨 스케이팅 사상 최초의 

그랑프리 포디움, 그랑프리 우승,

유로챔피언 우승, 월드 포디움 등

스페인의 피겨 역사를 대회마다 매번 새로 쓰고 있는

하비에르 페르난데즈


2011 스케이트 캐나다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딴 후 위너스 랩, 스페인 최초의 ISU 시니어 그랑프리 메달이었다.


2011 스케이트 캐나다 프리 경기 후 키스 앤 크라이에서의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하비에르 페르난데즈


2013 세계선수권 시상식 포디움 기념촬영, 스페인 최초의 세계선수권 포디움


2013 세계선수권 동메달 획득 후 위너스 랩


과연 올림픽 무대에서는 중압감을 이기고 

스페인 최초로

올림픽 포디움에 오르는 피겨 스케이터가 될 수 있을까요?


일단 올림픽 시즌을 대비하는 음악과 안무가 선정은

모두 페르난데즈에게 어울리는

좋은 선택으로 보여집니다.

러시아 피겨 스케이팅 국가 대표들은

시즌을 앞두고 8월 중순 러시아 오픈 스케이트라는 이름으로

코스튬 없이 연습복 차림으로 테스트 스케이트를 하면서 

새 프로그램을 선보이는데요.


앞서서 여자 싱글 스케이터들의 새 프로그램을 소개했는데요.

이번에는 아이스 댄서 예카테리나 보브로바/드미트리 솔로비예프의 프로그램입니다.


예카테리나 보브로바 / 드미트리 솔로비예프 Ekaterina Bobrova / Dmitri Soloviev SD


쇼트 댄스는 템포가 빠른 재즈 음악

Don't Mean a Thing (If It Ain't Got That Swing) 으로 시작해

"쉘부르의 우산" 메인테마를 영어로 번안한

"I Will Wait for You"가 중간에 쓰이고

엔딩으로는 울랄라 세션이 박진영의 노래를 커버한

"스윙 베이비"가 쓰였습니다.

지난 시즌 쇼트에서 

주니어 월드 우승자 알렉산드라 스테파노바/ 이반 부킨 팀도 쓴 적이 있었는데요.

이러다 쇼트댄스 단골곡이 되는 것은 아닐지...

갈라에 "강남스타일"이 있었다면 아이스 댄싱에는 "스윙 베이비"가 있습니다.



예카테리나 보브로바 / 드미트리 솔로비예프 Ekaterina Bobrova / Dmitri Soloviev FD


예카테리나 보브로바 / 드미트리 솔로비예프 Ekaterina Bobrova / Dmitri Soloviev FD part 1


예카테리나 보브로바 / 드미트리 솔로비예프 Ekaterina Bobrova / Dmitri Soloviev FD part 2

프리 음악은

러시아 TV 드라마 음악 "И все-таки я люблю" (And yet I love) (by Dmitry Malikov)

라고 합니다. 

어떻게 읽는지는 모르겠어요...(러시아 알파벳을 배워야겠다는...)


역시 이번 시즌 아이스 댄스의 성적은 

쇼트 댄스의 필수요소 핀스텝을 얼마나 잘 수행하느냐가 좌우할 듯 합니다.

핀스텝은 가장 어려운 컴퍼서리 댄스로 꼽히는데요.

이른바 탑 댄서들도 시즌 전 공개한 프로그램에서 

수행에 다소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지난 시즌 알렉산더 줄린으로 코치를 바꾼 후

보브로바/솔로비예프 팀은

유러피안 챔피언이 되고, 세계선수권에서 처음으로 포디움에 서며 동메달을 따며 

러시아의 대표 아이스 댄서팀을 넘어 소치 올림픽의 포디움 유력팀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들의 가장 강력한 동메달 경쟁자는 

슈필반트 사단의 세 팀과 카메렝고 사단의 한 팀입니다.

올림픽 시즌을 맞이하며 프랑스 연맹의 권고에 따라

카메렝고를 떠나 새로 슈필반트를 찾은 페샬라/부르자

그리고 지난 시즌 유로와 월드에서 

보브로바 /솔로비예프를 턱 밑까지 추격한 카펠리니/라노테

슈필반트를 일찌감찌 따라나서 지난 시즌 급상승하며 미국 아댄 2인자 자리를 확보한

메디슨 척 / 에반 베이츠 

페샬라/부르자의 이동으로

카메렝고 사단의 에이스가 되어 집중 지원을 받게 된

케이틀린 위버/앤드류 포제

이들 5팀은 월드에서 3위부터 7위까지 기록하며 

6점 이내의 박빙의 승부를 펼친 바 있습니다.



보브로바/솔로비예프 2013 세계선수권 프리 경기전 

메릴 데이비스/ 찰리 화이트 Meryl Davis / Charlie White 아이스 댄서팀이

드디어 이번 시즌 음악 선곡을 발표했습니다.



아이스 네트워크에 실린 기사를 바탕으로 소개해보려 합니다.

출처: http://web.icenetwork.com/news/2013/08/27/58610472


쇼트 댄스는 뮤지컬 마이페어 레이디

프리 댄스는 림스키-코르사코프 작곡의 "세헤라자데" 입니다.


안무는 마리나 주에바 Marina Zoueva 와 데렉 휴 Derek Hough 가 맡았습니다.


쇼트댄스 음악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 My Fair Lady

 "I Could Have Danced All Night"


"With a Little Bit of Luck" 


"Get Me to the Church on Time."



뮤지컬 "마이페어 레이디" 중에서

위에 링크한 대표적인 세곡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브로드웨이 뮤지컬 "마이페어 레이디" My Fair Lady(1956년 초연)는 

영국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 George Bernard Shaw가 쓰고 

1912년에 초연된 연극 "피그말리온" Pygmalion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요.

버나드 쇼는 연극의 소재를 자신이 만든 조각과 사랑에 빠지는 조각가 피그말리온의 그리스 신화에서 차용했습니다.

주인공은 자신의 예술적 재능에 반한 조각가에서 교만한 영국의 언어학 교수 헨리 히긴스로 바뀌는데요.

히긴스가 친구와 내기로 사투리를 쓰는 꽃파는 처녀 엘리자 두리틀의 억양을 교정하고 숙녀로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빅토리아 시대 상류사회의 허위와 모순을 꼬집는 풍자극입니다.

이를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 만들면서 

(브로드웨이나 헐리우드로 건너가면 항상 그래왔듯이 이번에도) 좀더 사랑이야기를 강조하는데요.

"마이페어 레이디"는 1964년에 헐리우드에서 오드리 헵번과 렉스 해리슨을 주연으로 영화로도 제작되었습니다.


마이페어 레이디 중 위에 링크한

"I Could Have Danced All Night" 

"With a Little Bit of Luck"

"Get Me to the Church on Time" 세 곡에 맞추어

이번 시즌 쇼트 과제인 핀스텝 춤을 보여줄 예정인데요.


영화를 참고로 하고, 히긴스와 두리틀의 캐릭터를 표현할 것이지만,

좀더 자유로운 해석을 할 것이라고 하네요.

데이비스/화이트는 재즈를 택한 버츄/모이어에 비해 

좀더 전통적인 볼룸 댄스를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이스 댄싱에서는

올림픽 금은동을 수집한 마리나 클리모바 / 세르게이 포노마렌코 팀이

1990 월드챔피언이 되면서 프리 댄스로 선보인바 있습니다.


마리나 클리모바 / 세르게이 포노마렌코 "마이 페어 레이디" 1990 Worlds


사샤 코헨 Sacha Cohen "My Fair Lady" Chmpions on Ice


프리댄스 음악

"세헤라자데"  Scheherazade (by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 Nikoli Rimsky-Korsakov)


세헤라자데가 여자 싱글에 이어 아이스 댄스에도 등장합니다.

아이스네트워크의 인터뷰에 따르면

주에바는 2년전부터 세헤라자데의 음악 편곡과 리프트 동작을 생각해 왔다고 합니다.

"세헤라자데에 맞춰 아이스 댄싱을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데이비스/화이트 말고 누가 이 프로그램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겠어요?"

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들은 페르시안 풍의 댄스를 익히기 위해

댄서인 켄드라 레이의 도움을 받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메릴 데이비스는 켄드라 레이와의 작업에 대해

"중동, 벨리댄스 그리고 페르시아 댄스에 대한 구분이 미국인에게 쉽지 않은데, 

켄드라 레이와의 작업이 페르시안 댄스의 특수성과 컨텍스트를 확실히 알고 

프로그램에 반영하는데에 도움이 될것"이라고 (똑부러지게) 밝혔습니다.


데이비스와 화이트는 지난 2010 밴쿠버 올림픽 때도 오리지널 댄스로 "Bollywood 댄스"를 택하면서

인디안 댄서인 아누자 라젠드라의 도움을 받은적이 있다고 합니다.


세레라자데는 1984년 올림픽에서 4위를 기록한

미국 아이스 댄서팀 주디 블룸버그 / 마이클 제이버트가 프리 댄스로 택했는데요.

아이스 네트워크에 따르면 

ISU Technical Specialist인 주디 블룸버그가 

콜로라도에서 열린 미국 국가대표 교육 기간에 데이비스/화이트의 연습을 보면서

피드백을 해주었다고 합니다.


주디 블룸버그 / 마이클 제이버트 1984 올림픽

http://youtu.be/OcmLc_XSp7Y


주디 블룸버그 / 마이클 제이버트 1984 세계선수권


카롤리나 코스트너에 이어

아이스 댄싱에서도 데이비스/화이트가 세헤라자데를 선택했는데요.

이들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궁금해집니다.



아이스 댄싱은 지난 8월 중순 이미 쇼트를 공개하고 프리 선곡도 공개한

테사 버츄/ 스캇 모이어에 이어

메릴 데이비스 / 찰리 화이트가 선곡을 공개함으써

치열한 올림픽 시즌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습니다.


일단 이번 시즌 프리 선곡만 보자면 어쩐지

말러의 교향곡을 선택했던 버츄/모이어와

오페라의 유령을 선택했던 데이비스/화이트의 프로그램이 떠오르면서

밴쿠버 올림픽이 오버랩되는데요.


하지만 역시 승부는 쇼트 댄스의 고난이도 필수 스텝

핀스텝을 누가 더 잘 수행하는가에 의해 갈릴 듯 합니다.

버츄/모이어의 재즈 vs. 데이비스/화이트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중에 과연 소치에서는 누가 웃게 될까요? 


버츄/모이어는 이미 쇼트 루이 암스트롱 재즈 메들리는 지난 8월 중순 COS Summer에서 공개했고,

글라즈노프와 스크랴빈의 음악을 사용한 프리 댄스는 10월초 핀란디아 트로피에서 공개합니다.

관련포스팅:

버츄 /모이어 이번 시즌 프로그램 선곡 공개

버츄/ 모이어 쇼트 프로그램 공개


데이비스/화이트는 

9월 11일~15일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열리는 US Invitatonal Classic에서

쇼트, 프리 모두 공개할 예정입니다.


헤어질 듯 계속 이어진 한지붕 두팀의 기나긴 우정과 경쟁의 

대단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열렸던 1차 승급 심사에는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별로 많지는 않았는데요.

이번 2차 승급심사에서는 새로운 프리 프로그램들이 많이 선보였습니다.


특히 지난 주니어 선발전에 출전할 나이가 안되어

이번에 프로그램 데뷔를 한,

2000년 7월 1일 이후에 출생한

6,7급 도전자들의 영상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코스튬이 없이 비록 연습복이었지만

인상적이었던 프로그램들을 소개합니다.


박성훈 FS musical "Billy Elliott" 6급 심사, 2013 2차 피겨 승급심사

박성훈, 2013 종합선수권 (촬영: 구라마제님, http://blog.naver.com/leaninseeker)


대회 엔트리에 뜬 어떤 남싱의 학교를 보는 순간,

피식하고 씁쓸하게 웃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학교 이름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가 학교에서 마주칠 일상들이 보여지더군요.

제가 기억하는 중고등학교의 일상들이 바뀌지 않았다면 말이죠.


영국의 탄광촌의 아이가 발레리노가 되는 것 만큼 힘들지는 않겠지만,

한국의 남자 중고등학생이 피겨 스케이팅을 하는 것도 결코 쉽지는 않을 거에요.


"뭐 피겨 스케이트?" 라는 질문을 받고,

부드러워 보이는 피겨 스케이팅이 

사실은 얼마나 위험하고 애슬레틱한 스포츠 인지를

또 얼마나 설명을 해야할까요...


앞으로 성장할 한국의 남싱들은 

그런 짜증과 분노를 느끼지 않았으면 하지만,

역설적으로도 그런 경험을 하면서

빌리 엘리어트 프로그램은 다시금 더 절실한 프로그램으로 펼쳐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니어 남자 스케이터보다

빌리 엘리어트를 더 잘 빙판위에서 구현할 수 있는 스케이터가 어디 있을까요?



빌리! 

마지막 질문을 하나 해도 될까요?

춤출 때 어떤 느낌이 들죠?


모르겠어요. 

기분이 좋아요. 약간 긴장도 되고

하지만 일단 춤을 추기 시작하면, 

모든 것을 잊어버려요.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 같아요.

내 안에서 몸 전체가 바뀌는 것이 느껴져요.

내 몸에서 불길을 느끼죠.

나는 그냥 거기 있어요. 

날아가는 것 같아요. 

새처럼. 

그리고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바로 그거에요.

전율을 느껴요...



처음 박성훈 선수 프로그램을 보고 어 이거 어디서 들었지? 하고 생각했는데요.

바로 지난 해 보았던 뮤지컬의 음악이었습니다.

로버트 달드리 감독의 감동적인 영화 만큼이나

뮤지컬 역시 엘튼 존의 음악으로 더욱 풍성하고 감동적인 작품이었는데요.


운좋게 학생 할인티켓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를 생각하면 군중씬이 많을 것 같았고 궁금하기도 했는데,

역시 폭발적인 군무들이 많아서 결과적으로 2층 좌석이었던 자리도 좋았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미국 중서부 (Midwestern) 출신 아역 배우가 영국 셰필드의 억양으로 연기를 하더군요.

아역 배우들이 공부를 동시에 해야되고 체력적인 문제도 있어서 그런지

팜플렛을 보니 여러명의 "빌리"가 매회 돌아가면서 공연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박성훈 선수는 "빌리 엘리어트" 프로그램 중 Finale, Angry dance, Electricity를 사용했습니다.






피겨 스케이팅에서는 지난 시즌 리지준 선수가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Expressing Yourself" 에 맞추어 갈라 프로그램을 선보인바 있습니다.



리지준, 2013 세계선수권 갈라


권예나 FS "오페라의 유령" 6급 심사, 2013 2차 피겨 승급심사


그렇습니다. 

저는 크로스오버 음악을 사용한 피겨 프로그램 덕후입니다.

변세종 선수의 베토벤 메들리, 몽타쥬 사계와 함께

권예나 선수가 이번 시즌 "오페라의 유령" 프로그램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기대가 많이 되네요.

권예나, 2013 종합선수권 (촬영: 구라마제님, http://blog.naver.com/leaninseeker)


이 프로그램에 사용된 "오페라의 유령" 음악을 연주한

일명 춤추는 바이올리니스트 혹은 힙합 바이올리니스트

린지 스털링 Lidsey Stirling 은 

미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에 참가했다 중간에 탈락한 후

youtube를 통해 더 유명해진 뮤지션인데요.

알고보니 몰몬교이기도 해서 여러면으로 고정관념을 깨뜨리더군요...

몇 곡 링크해봅니다. 뮤직비디오도 재미있고, 갈라 등으로 사용할만한 곡들도 많이 있습니다.^^:

지난 8월 15일 서울에서도 첫 공연을 했습니다...저는 아쉽게도 당연 볼수 없었죠...


이시형 FS 7급 심사, 2013 2차 피겨 승급심사

이번 시즌 프로그램에 비틀즈의 음악들이 많이 사용되는데요.

이시형 선수도 이 흐름에 동참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수직상승하며 무섭게 승급을 하고 있는 이시형 선수는

이번 승급심사에서도 합격을 하였습니다.

1월 종합선수권 때만 해도 5급 주니어였지만,

이제 7달만에 7급 시니어 선수가 되었네요.


이시형, 2013 종합선수권 (촬영: 구라마제님, http://blog.naver.com/leaninseeker)


아시아 트로피에서 어드밴스 노비스 부문에서 은메달을 따내더니 

이번 8월 좋은 일들이 많습니다.

그동안 차준환 선수가 외롭게 

차세대 한국 남싱으로 선두에서 달려왔는데요.

이제 이시형, 박성훈,  안건형 선수도

남싱 96세대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쑥쑥 자라나고 있습니다.

ps. 차준환 선수는 이번 승급시험에서 8급을 따며 승급심사를 졸업했습니다. 축하합니다.~~


이서영 FS "Les Miserables" 7급 심사, 2013 2차 피겨 승급심사


지난 주니어 선발전에서

최휘 선수가 지젤을 들고 나와 제대로 김연아 선수 오마쥬를 하면서

관중들을 즐겁게 해줬는데요.

이번 승급심사에도 김연아 선수의 프로그램 음악들이 사용되었습니다.

북미에서 열리는 지역대회 주니어 경기를 직관 하다 보면, 어떤 대회의 경우 

거의 매그룹마다 김연아 선수가 사용했던 프로그램과 그에 대한 오마쥬 동작들이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요.

특히 아시아계 선수들은 김연아 선수의 프로그램을 레파토리로 사용하기를 좋아했습니다.

경기를 본 후의 최고의 찬사가 "Little Yuna Kim"이더군요.


그동안 한국의 주니어 선수들은 조금더 조심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이제 하나둘씩 김연아 선수에 대한 오마쥬에 새로운 자신만의 색깔을 

조금씩 입혀가는 프로그램들이 나오기 시작하네요.


이번 승급 심사에서는 이서영 선수의 "레미제라블"을 발견했습니다.


이서영, 2013 종합선수권 (촬영: 구라마제님, http://blog.naver.com/leaninseeker)


지난 겨울 과천 링크장에 놀러갔을 때, 한 선수가 연습을 하고 있었어요.

북적북적한 링크에서 사람들을 피해 링크에서 연습하면서도

동작 하나하나를 열심히 그리고 예쁘게 수행해서 눈길을 끌고 있었는데,

제 조카가 그러더군요.

"이서영이다. 나랑 같은 학교 다녀요"

한번더 눈길이 가더군요. 

이번 프로그램은 김연아 선수의 레미제라블과 조금씩 다른 편곡과 안무를 보는 재미도 있구요.

연습복을 입고 있지만 표현력이 눈에 띄는 프로그램입니다.

사실 제가 기억하는 이서영 선수도 연습복을 입고 과천링크에 있던 모습이라

지난 겨울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아쉽게도 이번에는 승급에 실패했습니다.


최민지 FS "박쥐" Die Fledermaus 7급 심사, 2013 2차 피겨 승급심사

또 하나의 김연아 선수 오마쥬 프로그램은 최민지 선수의 "박쥐"였습니다. 

깜찍한 김연아 선수의 안무를 오마쥬하며,

최민지 선수 역시 경쾌한 안무와 수행을 보여줍니다.


최민지, 2013 종합선수권 (촬영: 구라마제님, http://blog.naver.com/leaninseeker)

그동안 부상으로 고생했다고 하는데요. 이제 부상에서 회복되어 예전의 실력을 되찾은 것 같습니다.

이번 승급심사에서 7급에 합격한 초등학교 6학년 최민지 선수는 

내년 1월 종합선수권에 처음으로 시니어 경기에 출전하게 됩니다.


전세희 FS "Chaconne" (by Tomaso Vitali) 7급 심사, 2013 2차 피겨 승급심사

지난 시즌 볼로소자/트란코프 팀이 프리 음악 중의 하나로 사용하며

첫 월드 챔피언이 되었던 비탈리의 "샤콘느" 음악입니다.

일명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 (가장 슬픈 음악 중의 하나도 아니고...)으로 일컬어지기도 하는데요.

"매우 슬픈" 음악은 그만큼 어색한 수행이 나오면 감정 이입이 깨지기도 쉽고,

너무 포인트를 주어 수행하면 오버한다는 느낌이 들어

주니어 레벨에서는 사실 오히려 더 프로그램으로 쓰기가 쉽지 않습니다.

전세희 선수의 경우 승급심사라 그런지  

담담하게 표현해서 결과적으로는 음악에 파묻히지 않게 되었는데요.

조금 너무 담담한 느낌은 있지만, 코스튬을 입고 하는 정식 컴피에서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지네요.

전세희 선수 역시 7급에 합격하며 초등학교 5학년 시니어 그룹에 합류하였습니다.


전세희, 2013 종별선수권 (촬영: 구라마제님, http://blog.naver.com/leaninseeker)



ps. 이번에 6급 심사에서 8급의 점프 요소를 선보이며 함격한 선수가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안소현 선수였습니다.

경기 영상 링크합니다.


안소현, 2013 종합선수권 (촬영: 구라마제님, http://blog.naver.com/leaninseeker)


이 포스팅에 쓰인 

종합, 종별 선수권 사진은 "구라마제"님이 

임베디드 된 모든 영상은 "라수"님이 촬영하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라수"님의 블로그에 가시면 승급 심사 결과와 코멘트를 보실수 있습니다.

링크합니다.

http://blog.daum.net/rasu76/880

엘리자베타의 뚝따미셰바 Elizaveta Tuktamysheva 이

쇼트 프로그램을

일명 미쉰 섬머 캠프에서 공개하였습니다.

쇼트는 맘보, 프리는 플라멩코입니다.


뚝따미셰바의 경우 지난 시즌 

데이비드 윌슨에게 안무를 받은 감성적인 쇼트 프로그램 "Love Story" OST와

프리 프로그램 Dark Eyes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한 터라

2011-12 시즌의 "베사메 무쵸" 프리처럼 선율과 리듬이 강력한 음악으로 돌아온 듯 합니다. 


엘리자베타 뚝따미셰바 SP "Gopher Mambo" 미쉰 여름 캠프 갈라


뚝따미셰바의 쇼트 프로그램 음악인 "Gopher Mambo"

두드러지는 리듬과 표현할 포인트가 명확해서,

섬세한 표현력보다는 활기차게 프로그램을 이끄는데  강점을 가진 

스케이터에게 어울리는 곡입니다.


뚝따미세바가 벤치 마킹할 수 있는 최근의 프로그램으로는

지난 시즌 케이틀린 오스몬드가 맘보 음악인

"Mambo No.8"을 사용한 쇼트 프로그램을 들 수 있습니다.



케이틀린은 포인트가 강한 맘보 음악을 사용해서

활기찬 캐릭터를 잘 살려내며, 성공적인 시니어 데뷔를 했습니다.

 

"Gopher Mambo"를 사용한 프로그램을 링크해 보겠습니다.

최근에도 아이스 댄스와 싱글에도 자주 사용됩니다.  

무엇보다도 제일 잘 알려진 프로그램은 궁신의 탄생 "엠마누엘 산두"의 갈라입니다.

 

엠마누엘 산두 Emanuel Sandhu 2006 세계선수권 갈라


아그네스 자와즈키 Agnes Zawadzki  SP 2010 컵오브러시아 세계선수권 갈라


페르넬 카롱/로이드 존스 Pernelle Carron / Lloyd Jones SP 2011 컵오브차이나 SD

 

프리 음악은 "Malaguena"제프리 버틀 Jeffrey Buttle이 안무했다고 합니다.

전통적으로 자체적으로 안무를 하던 미쉰 코치 캠프에서

지난 시즌부터 외부 안무가에 안무를 맡겼는데요.

쇼트와 롱 안무를 각각 데이비드 윌슨과 탐 딕슨에게서 세트로 받았는데

결국 이 중에 윌슨의 안무를 선택한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프리 안무를 제프리 버틀에게 맡겼네요.

출처: http://www.figureskating-online.com/mishin-camp-pinzolo.html

아직 유튜브에 영상은 뜨지 않았습니다.

 

이 곡도 상당히 많이 사용된 사골곡인데요.

가장 잘 알려진 프로그램은 크리스티 야마구치의 1992 올림픽 시즌 프리와 사샤 코헨의 쇼트입니다. 

제프리 버틀이 어떤 안무를 보여줄지 그리고 그것을 뚝따미세바가 어떻게 구현할지

기대반/걱정반입니다.


크리스티 야마구치 Kristi Yamaguchi FS 1992 US Nationals

 

사샤 코헨 Sasha Cohen SP 2004 세계선수권 


지난 시즌에는 허벨/도나휴 팀이 프리 댄스 엔딩으로 사용했습니다 


메디슨 허벨 / 자커리 도나휴 Madison Hubbell /  Zachary Donohue FD 2013 US Nationals 

 

지난 시즌 시작하면서 "과연뜰까?" 시리즈의 첫 스케이터로

뚝따미세바에 대해서 포스팅했는데요.

관련포스팅 링크: 과연뜰까? "성숙 마케팅"으로 돌아온 뚝따미셰바 

 

지난 시즌 성숙한 프로그램으로 시니어 월드에서의 비상을 노렸던,

뚝따미셰바는 시즌초 부상을 당하고, 

성장통을 겪으면서 시즌내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시즌 중에 전략을 수정하여 결국

윌슨이 안무한 "러브스토리" 쇼트 프로그램을 버리고

이전 시즌 프로그램인 "Adios Nonino"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예전 프로그램으로

시즌 후반 유러피안 챔피언쉽에서 2위를 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13 세계선수권에서는 쇼트에서 넘어지는 실수를 하면서

10위라는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2011년 10월 시니어 데뷔였던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보았던 뚝따미세바는

정말 작게 (tiny) 느껴졌었는데요.





2013 월드에서 본 뚝따미세바는 

체형이 바뀐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다소 체중이 늘어나 보였고,

이러한 변화가 프로그램에 영향을 주는 듯이 보였습니다.

 

 

 

소트니코바는 쇼트와 프리 프로그램을,

리프니츠카야는 쇼트를 오픈 스케이트에서 공개한바 있습니다.

 

러시아의 자국에서 열리는 소치 올림픽 출전권 2장을 둘러싼 대결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그러고 보니 그레이시 골드 Gracie Gold의 선곡을 다루지 않았네요.

골드 관련해서는 어쩌다보니 포스팅을 많이 해서 지나쳤나봅니다.

"과연뜰까?" 에서 추가로 다루었지만 그래도 따로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지난 7월, 골드가 스케이트 밀워키에서 프리 프로그램을 선보였습니다.

차이코프스키의 발레음악 "잠자는 숲속의 미녀"인데요.

해외포럼의 리포트에 의하면 프리 점수는 113.96 ( TES 54.25 + PCS 60.71 - DED 1.0)

* FSU Coco, Sylvia

http://www.fsuniverse.net/forum/showthread.php?87014-U-S-Ladies-7-Wagner-s-Rink-Cycle&p=3955138&viewfull=1#post3955138

* 골든 스케이트 sandjohnson 

http://www.goldenskate.com/forum/showthread.php?41216-Skate-Milwaukee&p=751122&viewfull=1#post751122

섬머 지역 대회 점수라 별로 의미는 없습니다.


유튜브 영상이 떠서 링크합니다. 


점프 수행은 3Lz+3T, 3S, 3Lo, 2A, 2Lz, 2F, 1A+2T

직관 리포트에 의하면 후반부 트리플 점프들을 일부러 더블로 뛰고

안무에 집중한 듯 하다고 합니다. 


사실 골드의 프리를 본 후에 든 느낌은

선곡이 확정되었을 때 우려햇던 것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골드에게 어울리지 않는 음악이었던 것이죠.

골드의 프로그램을 보는 재미는 

사실 파워있게 랜딩하는 점프인데요. 

표현력은 점프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좀더 포인트가 있는 안무로 

중간중간 프로그램을 강조해 줘야 하는데

이 프리 프로그램은 그러한 점을 부각시켜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아하게 안무를 타야하는 발레 음악을 소화하기에는 

골드의 상체 움직임 등의 디테일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을 보면 시즌초라서 좀더 안무가 익숙해지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기도 다소 힘들 것 같은데...

이를 모를리 없을 골드의 코치진이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그래도 다소 희망적인 것은 골드의 가장 큰 무기인

트리플 럿츠 + 트리플 토의 점프 감각은 오프 시즌동안 잃어버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트리플 플립의 롱엣지 문제를 해결했는지는 너무 영상이 멀어서 말하기가 어렵네요.

쉽게 고쳐졌을 것 같지는 않은데...

 

이번 시즌 쇼트는 밀워키 오픈에서 공개되지 않고, 

후에 선곡 정보만 공개되었습니다.

거쉰의 "Three Preludes" 입니다.

 * 출처: 미국 국가대표 블로그 Team USA 

http://www.teamusa.org/Team-USA-Winter-Bloggers/Gracie-Gold/The-Season-Begins#.UeYb1IQQQes



지난 시즌에는 7월말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9월 US 인버테이셔널에 참가해서

각각 한나 밀러(SD), 아그네스 자와즈키(US inv)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데요.

이번 시즌에는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는 참가하지 않았고, 

US 인버테이셔널에 출전하여 쇼트도 공개할 예정입니다.

 

2013 세계선수권 대회 공식연습, 골드의 뒤로 미내셔널에서 다시 재대결을 벌일 와그너의 모습도 보인다

스즈키 아키코 Akiko Suzuki 의 이번시즌 프로그램은

쇼트는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 Hymne a l'amour

프리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입니다.


쇼트인 사랑의 찬가가 8월중순 아이스 쇼에서 공개되었습니다.


스즈키 아키코 Akiko Suzuki "사랑의 찬가" Hymne a l'amour (by Edith Piaf)


아이스쇼 버전으로 2연속 점프를 생략한

트리플 토, 트리를 룹, 더블 악셀의 구성이었는데요.


점프 컨시는 좋지 않아서

트리플 토는 스텝아웃, 트리플 룹은 투풋, 더블악셀은 싱글로 처리했습니다. 


지난 시즌 영화 "킬빌" OST로 다소 파격적인 쇼트 프로그램과

태양의 서커스 "O"로 개성있는 프리 프로그램을 선보였는데요.


2013 세계선수권 쇼트 경기 웜업

2013 세계선수권 프리 경기 웜업


올림픽 시즌에는 서정적인 쇼트 프로그램과 오페라의 유령을 선택했네요.

사실 지난 시즌 쇼트 프로그램이 더 참신하기는 하지만,

이번 시즌 쇼트가 음악 편곡도 괜찮고, 스즈키 아키코에게는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아이스쇼 영상에서 캡쳐


스즈키 아키코는 10월 첫주에 열리는

핀란디아 트로피에서 프리 프로그램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그랑프리는 스케이트 캐나다와 NHK 트로피에 배정받았습니다.


2번째 올림픽 출전을 노리고 있는 스즈키 아키코는

아사다 마오, 무라카미 카나코, 안도 미키, 미야하라 사토코와 3장의 티켓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할 듯합니다. 


 

  

 

스즈키 아키코, 2013 세계선수권 공식연습

스즈키 아키코 선수는 세계선수권 공식연습에서 항상 성실하고, 매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연습에서는 점프의 랜딩율도 좋았었는데, 아쉽게도 실전에서는 연습때의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애슐리 와그너 Ashley Wagner는 지난 7월 이번 시즌 선곡을 발표했는데요.

선곡을 소개하지 않은 것 같아 늦게나마

소개할까 합니다.


쇼트는 핑크 프로이드 Pink Floyd의 "Shine on you crazy Diamonds" (안무 셰린 본)

프리는 러시아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Sergei Prokofiev의 "로미오와 줄리엣"(안무 데이비드 윌슨)

입니다.


와그너는 지난 두시즌 동안 

2011-12 쇼트 "폴락" 프리 "블랙스완" 

2012-13 쇼트 "레드 바이올린"프리 "삼손과 데릴라"를 통해

그녀를 탑싱으로 도약하게 했던 안무가 필립 밀즈 Phillip Mills를 떠나,


2011 스케이트 캐나다 프리 경기 모습


2013 세계선수권 쇼트, 프리 경기 모습


이번 시즌 셰린 본 Shae-Lynn Bourne과 데이비드 윌슨 David Wilson에게 안무를 맡겼습니다.


와그너는 올림픽 시즌을 맞이하며 안무가 이외에도 코치에도 변화를 겪었습니다.

우선 존 닉스 John Nicks코치가 고령을 이유로 더이상 컴피에 동행하지 않기로 결정한후

컴피에 동행할 코치를 찾아야 햇는데요.



2013 세계선수권 공식연습에서의 존 닉스 코치와 애슐리 와그너


와그너는 라파엘 아르투니안 Rafael Arutyunyan을 컴피 코치로 선정

닉스와 아르투니안을 오가며 공동으로 코치를 받고 있습니다.


코치의 변화와 함께

2시즌 동안 단순히 안무에만 머무르지 않고, 

코치를 같이 겸하며 시즌내내 프로그램 표현과 구성을 다듬어주었던 

필립 밀즈의 빈자리가 이번 시즌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쇼트음악 핑크 플로이드 "Shine on you Crazy Diamonds"

피겨에서는 미국의 페어팀 교코 이나 & 존 짐머만의 페어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 전위적인 Progressive Rock을 셰린 본은 과연 

와그너를 통해 어떻게 표현해낼까요?


알란 파커 Alan Parker 감독에 의해 

핑크 플로이드의 앨범 "The Wall"이 충격적인 영화로 재탄생했듯이?

아니면 그냥 Another Brick in the Ice가 될까요?


셰린 본의 핑크 플로이드 안무가 

이 단편영화를 본후 더욱 기대가 됩니다. (셰린본의 남편인 보단 튜록이 촬영, 작곡, 감독 햇습니다. 르네상스 맨이네요.)



프리 음악은 러시아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로미오와 줄리엣"인데요.

발레 공연을 링크합니다. 


어느 부분이 쓰일지는 

프로코피예프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사용한 

피겨 스케이팅 영상을 보시면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와그너가 이번 시즌 프리 음악으로 선택한

프로코피예프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사용한 피겨 프로그램 영상을 링크해봤습니다.




사실 "로메오와 줄리엣" Romeo and Juliet 

피겨 스케이팅에서 한종류가 아닌 여러종류의 사골국인데요.

피겨 스케이팅에서만 그런것도 아닙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스토리라인은

작곡가, 영화 감독들에게도 매력적인 소재여서,

여러 버젼의 영화, 뮤지컬, 발레 등이 만들어졌고

이에 따라 음악도 다양합니다.


사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쓰여진 배경 자체가

이야기가 지닌 플롯의 힘을 보여주는데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알고 있는 스토리 라인은

영국시인 아서 브룩 Arthur Brooke 의 이야기 시 "The Tragical History of Romeus and Juliet"에서

셰익스피어가 영감을 받아 플롯을 확장한 것이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아서 브룩의 시도 이태리의 마테오 반델로 Matteo Bandello가 지은 이야기를 번안한 것입니다.

난데 없이 등장하는 이태리 베로나라는 배경이 그래서 등장하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계속 번안되고 재창작된다는 것은 다시 이야기하자면 

그만큼 호소력이 짙은 플롯이라는 반증이겠죠.


셰익스피어가 활동하던 당시, 몇세기 동안 유럽 전역에 영향을 준 

르네상스의 선두주자 이탈리아의 회화, 음악, 문학, 건축의 전방위적인 영향은 영국에도 여전히 엄청났는데,

사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들뿐만 아니라 소네트도 이탈리아의 시형식인 소네트를 빌려와서 발전/표절/번안 한 것입니다.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는 (인도인에게 황당하기 그지 없을) 셰익스피어도 

이탈리아 르네상스 문화에 대한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당시 주변의 언어였던) 영어로 번역된 이탈리아 문학작품들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자신의 창작물로 재탄생시키려고 도전했던 변방의 루키였던것이죠.

사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역시 고대 그리스/로마 문화에 대한 모방과 재생(renaissance)에서 출발했던 것이고...

고대 그리스 문화 역시 이른바 동방 문화 (페르시아, 바빌로니아)에 대한 모방/저항에서 출발...(끝이 없군요....)


다시 피겨 스케이팅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짧은 시간안에 내러티브를 전달하고 역동적인 스케이팅을 보여주어야 하는

피겨 스케이터들이 "로미오와 줄리엣"의 강렬한 플롯과 선율을 마다했을리 없습니다.

여러 다양한 "로미오와 줄리엣" 음악들이 

빙판위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변주, 재탄생해왔습니다.


피겨 스케이팅에서 사용된 곡들을 보면,

클래식에서는 위에서 링크했듯이 이번에 와그너가 사용하는

프로코피예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발레곡이 있고 (볼로소자/트란코프, 아니시나/페제라) 

차이코프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서곡 도 있습니다. (고르디예바 / 그린코프, 엘레나 소콜로바, 일리아 쿨릭 등)


영화음악 역시

프랑코 제퍼렐리 감독의 "로미오와 줄리엣"(1968)

(샤샤 코헨, 크리스티 야마구치, 최근에는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바즈 루어만 감독의 "로미오+줄리엣"(1996)의 음악이 

(하뉴 유주르가 11-12시즌에 썼는데, 이번 시즌에는 프랑코 제퍼렐리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사용)

스케이터들을 통해서 표현되었습니다.


비록 태양아래 새로운 것은 없지만

예술은 항상 기존의 관습을 깨고 재탄생을 거듭해 왔습니다.


번안된 시를 바탕으로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탄생했듯이.

그리고 어느새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일컬어지듯이...

내러티브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 주인이 바뀌어 왔습니다.

바로 그 당시의 교감과 감동의 순간만이 고스란히 남아 있을 뿐이죠.


이렇게 많은 명프로그램이 있지만,

이번 시즌 데이비드 윌슨의 안무와 와그너의 몸짓을 통해

다시한번 멋진 "로미오와 줄리엣" 프로그램이 탄생하기를 기대해봅니다.


참고로 The Skating Lesson과의 인터뷰에서 애슐리 와그너는

(상투적인) 죽는 장면은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만...8월 25일 올라온 The Skating Lesson에 의하면 

와그너는 인터뷰후 절친인 아담 리폰과 상의 한 후

결국 죽는것으로 마음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컨셉은 "침실의 줄리엣"





2013 세계선수권 공식연습

2013 세계선수권 갈라

마지막으로 패트릭 챈 Patrick Chan 이 들어섭니다.

프리 경기 남자 마지막 그룹 선수들이 

모두 좋은 경기를 보여주면서 챈에 대한 기대감도 올라갑니다.

 

 

 

그룹 웜업 중 챈의 웜업 장면입니다.

(초반부)


(전체: tikson117 )


남뉴엔의 점수를 기다리면서

서서히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패트릭 챈 Patrick Chan FS "사계" The Four Seasons (by Vivaldi) 2013 COS Summer

직캠 fancam - 관중석 앵글

Live Streaming - 심판석 앵글

직캠 fancam - 관중석 앵글 (토론토승냥이횽 촬영)

직캠 fancam - 유튜브 tikson117


패트릭 챈은  트레이드 마크인

쿼드토+트리플 토를 깨끗하게 랜딩하며 첫 점프를 성공했지만,

이후 토 점프를 스텝 아웃하고, 

트리플 악셀, 럿츠와 플립 점프를 더블 처리하는 등 아쉬운 경기를 했습니다.

특히 후반부 점프들을 대부분 팝했는데요.

첫 공개라서 그냥 후반 점프를 일부러 생략한 것 같지는 않고,

후반부에 대부분의 점프를 팝하면서 다소 집중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선 점프 수행 결과를 보면

4T+3T, 4T (step out), 2A, 3Lz+hLo+2S, 2Lz, 3Lo(hand down), 2F+2T, 1A 였는데요.

쇼트에 참가하지 않은 관계로 

프로토콜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해외포럼인 FSU에 의하면 164.23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는 같은 대회 프리에서 클린 경기를 한 노부나리 오다의 프리 점수 171.41에 7점 가량 뒤지는 점수인데요.

챈으로서는 아쉬운 점수임에 틀림없습니다.

 

 

 


챈은 2007-2008 시즌에도 로리니콜의 안무로 프리를 비발디의 "사계"로 한 적이 있는데요.

이번 "사계"는 데이비드 윌슨의 안무입니다.


프리 프로그램 관련 포스팅

http://www.theglobeandmail.com/sports/more-sports/patrick-chan-honours-late-coach-by-returning-to-greatest-hits/article13835863/

http://web.icenetwork.com/news/article.jsp?ymd=20130819&content_id=57506924&vkey=ice_news


세세한 안무가 많았던 지난 시즌의 프리 "라보엠"에 비해

좀더 간결해졌는데요.

이것이 원래 안무가 간결해진 것인지,

아니면 안무를 받은지 1달여 밖에 안되어서 

완전히 익숙해지지 않아 생략한 것인지는 아직 판단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챈은 매 시즌, 시즌 시작 때보다 점차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점프 컨시가 좋아지면서

좋은 프로그램을 보여준 이른바 슬로우 스타터였는데요.

첫 공개에서 다소 아쉬운 점이 있지만, 시즌이 갈수록 

챈의 스피드가 잘 살아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 같습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챈은 2007-2008 시즌에도 

프리를 로리니콜에게서 안무받아 비발디의 "사계" 프로그램을 수행했었는데요. 

참고로 링크합니다.


2008 캐나다 내셔널 FS 사계 (Choreographed by Lori Nicole)

 

한편 패트릭 챈의 쇼트는 

지난 시즌 세계선수권에서 98.37로 세계기록을 세웠던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Sergei Rachmaninoff의  Elegie in E Flat Minor 프로그램을 

계속 사용할 예정입니다. 안무는 제프리 버틀이었습니다.

지난 월드 때의 영상을 링크합니다.

SP "Elegie in E Flat" (by Rachmaninoff) 2013 Worlds



ps.

경기가 끝난 후, 챈은 오랫동안 대기실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많은 팬들이 챈을 기다리다가 하나둘씩 자리를 떴는데요.

밖에서 서있던 챈의 아버님도 오래 기다리다가

결국 대기실이 있는 복도로 들어가셨습니다.

 

 

경기가 끝난 이후

챈 자신도 첫 공개한 경기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는 듯 했습니다.

아무래도 올림픽 시즌의 부담이 작용하는 듯 한데요.

이러한 부담을 이겨내고,

다시 오지 않을 올림픽 시즌의 사계를

인생의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기억될 방법을 찾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이제 올림픽 시즌이 막 시작된 것처럼

챈의 인생도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입니다.

가끔 잊게 되지만, 챈은 이제 겨우 만 22세 입니다.

네트 너머의 빙판은 여전히 겨울이지만,

경기장 밖은 여전히 여름이 한창이었습니다.

 

남자 시니어의 관심은 순위와 점수보다는

오히려 프리만 참가하는 패트릭 챈의 프리 공개였습니다.

챈이 일종의 번외 경기라 언제 나올지 몰랐지만,

대략 마지막 그룹의 마지막 경기가 아닐까 예상했습니다.


패트릭 챈까지 13명이 참가한 남자 시니어 경기는

4-4-5로 3그룹으로 나누어 진행이 되었습니다.


독일, 일본에서 온 선수들도 있었는데,

이들은 온타리오 부근의 스케이팅 클럽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인 것 같았습니다.


가까운 토론토 크리켓 클럽에서 많은 선수들이 출전해서

관중석에도 환호가 많이 나왔습니다.

남자 시니어에 일본 선수들이 2명이나 출전해서 그런지

일본 팬들도 많이 보였구요.

 

 

2그룹에서 눈에 띄는 선수는 

일본의 나카무라 켄토 Kento Nakamura 선수였는데요.

베토벤의 선율에 맞추어 트리플 악셀을 두번 랜딩하고, 

마지막 트리플 럿츠에서 넘어진 것을 제외하고 모든 점프를 랜딩하며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나카무라 켄토 Kento Nakamura FS warm up 2103 COS Summer


마지막 그룹이 시작되기전,

옆의 링크에서 마친 여자 주니어 경기도 끝나서

경기장은 거의 가득찼습니다.

그리고 열띤 분위기로 웜업을 기다렸죠. 


드디어 마지막 그룹 웜업 선수들이 링크사이드에 모습을 나타내고,

패트릭 챈 선수의 모습이 보이자,

관중석 곳곳에서 환호성이 들려왔습니다. 

 

남자 시니어 마지막 그룹 웜업


카메라는 주로 패트릭챈 선수와 오다 노부나리에게 향하게 되더군요. 

 

패트릭 챈 Patrick Chan FS warm up 2103 COS Summer


오다 노부나리 Nobunari Oda FS warm up 2103 COS Summer


마지막 그룹 첫번째 선수는

오다 노부나리였습니다.


오다 노부나리 Nobunari Oda FS 윌리암 텔 서곡 2103 COS Summer

직캠 fancam - 관중석 앵글

Live Streaming - 심판석 앵글

오다는 전날 쇼트에서 쿼드에서 다운그레이드를 받았지만, 

트리플 악셀과 3Lz+3T를 랜딩하며 78.24를 받았습니다.

이 날도 웜업에서 좋은 점프 컨시를 보여주며, 

프리경기에 나섰습니다. 

이날 오다는 점프 성공률이 좋았는데요.

쿼드토와 2개의 트리플 악셀을 랜딩하는 등 

클린 경기를 하면서 171.41의 기록으로 총점 249.65의 좋은 점수로 1위를 차지합니다.

처음에 복장을 보고, 로빈훗인가 했는데, 음악을 들으니 윌리엄 텔이더군요.

지난 시즌 부진했던 오다 노부나리의 시즌초 선전으로

일본의 남싱 올림픽 출전권 3장은 더욱더 알수 없는 경쟁으로 치닫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지난 밴쿠버 올림픽에는 다카하시 다이스케, 오다 노부나리, 코즈카 다카히코가 나간바 있습니다.


안드레이 로고진 Andrei Rogozine FS "Inception" OST 2103 COS Summer

직캠 fancam - 관중석 앵글

Live Streaming - 심판석 앵글


지난 캐나다 내셔널에서 챈과 레이놀즈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던 로고진이 다시 한번 팀 캐나다의 3번째 남싱이 되어

올림피언이 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프리는 지난 시즌의 Inception OST 프로그램을 다시 들고 나왔습니다.

첫 점프인 쿼드점프를 회전수가 모자라 턴 아웃하며 다운그레이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한개의 연속점프를 날려버렸습니다.

로고진은 프리에서 126.86을 받아 총점 193,43을 받았습니다.

지난 시즌 로고진이 차지했던, 그리고 올림픽 티켓의 마지막 한장이 될 

캐나다 내셔널의 남싱 3위 자리가 이번 시즌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이후에 나온 스케이터들이 증명하였습니다.


로만 사도브스키 Roman Sadovsky FS "Les Miserables" 2103 COS Summer

Live Streaming - 심판석 앵글

로만 사도브스키 선수는 99년 5월생으로 지난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출전 선수 중 

가장 어린선수였는데요.

첫 대회인 레이크 플레시드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캐나다 내셔널 직전 부상을 당하며, 주니어 부문에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JGP 레이크 플레시드에서 어린 초등학생 같았는데 

이번 대회에서 본 사도브스키는 어느새 많이 성장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번 시즌 프리 프로그램은 "레미제라블"인데요.

오프 시즌 동안 부상에서 회복했을 뿐만 아니라, 이제 트리플 악셀도 연습에서 랜딩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날 실전에서는 트리플 악셀은 시도하지 않았지만,

트리플 룹 점프를 싱글로 팝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점프를 랜딩하며

좋은 경기를 보여주며 127.14를 받았고, 총점 190.89를 받습니다.

사도브스키 선수는 한국의 김진서 선수가 출전하는 JGP 1차와 이준형 선수가 출전하는 5차에 출전할 예정인데,

컨디션이 매우 좋아 보였습니다. 

JGP에서 트리플 악셀을 시도할 것인지가 포디움에 들수 있는 변수가 될 듯 합니다. 

경기 후의 사도브스키 선수의 모습, 경기가 끝난후 프로토콜을 챙기면서 결과를 검토하는 어른스러움을 보였습니다.


남 뉴엔 Nam Nguyen FS "Air on the G String" & "Fantasia and Fugue in C Minor" (Bach)

2103 COS Summer

직캠 - 관중석 앵글 (유튜브 tikson117)

Live Streaming - 심판석 앵글


이번 시즌 프리 프로그램은 주니어 답지 않은 성숙한 프로그램으로 안무 구성과 표현력이 좋았습니다.

나중에 녹화된 스트리밍 영상으로 다시한번 봤는데요.

영상보다는 현장에서의 직관 느낌이 훨씬 좋았습니다. 

 

 

 

트리플 악셀과 7개의 트리플 점프 등 계획한 모든 점프를 깨끗하게 성공했습니다.

남뉴엔 선수는 이번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에 출전하는데요.

JGP 2차 멕시코에서 이준형 선수와 JGP 4차 폴란드에서 이동원 선수와 만나게 됩니다.

남 뉴엔이 만 12세에 출전한 2011 캐나다 내셔널 주니어 경기 영상과 인터뷰입니다.

이 인터뷰를 보면 격세 지감이 느껴지는데, 98년 5월생으로 꼬마 같던 남 뉴엔 선수는

어느새 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나이가 되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남뉴엔은 로고진을 13.94의 점수차이로 제쳤는데요.

캐나다 내셔널에서도 안정된 경기를 보여준다면,

로고진을 제치고 이번 소치 올림픽에서 남싱 최연소 올림피안이 될수도 있을 듯 합니다.

 

 

최종순위

1. 오부나리 오다 249.65

2. 남 뉴엔 207.37

3. 나카무라 켄토 205.28

4. 안드레이 로고진 193.43

5. 로만 사도브스키 190.89

 

 

남자 쇼트, 프리 프로토콜 링크

 

이제 드디어

마지막 그룹의 마지막 스케이터로

이제 패트릭 챈이 나옵니다. 링크에 들어서자 캐나다 관중들의 환호가 쏟아집니다.


* COS 직관기는 마지막으로 패트릭챈 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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