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숨겨진 프로그램들을 찾아 소개하는

포스팅 마지막으로 아댄과 싱크로를 포스팅했는데요.

이대로 시리즈를 마치려고 하니,

무언가 허전합니다....뭘까요?


그렇습니다. 한국도 이번 시즌

아댄팀들이 새로 생겼고, (그리고 몇몇팀은 사라져갔지만...)

그리고 묵묵히 몇년 전부터 공연을 해오던 싱크로나이즈드 팀들이 있습니다.

지난 번 해외팀들의 숨겨진 프로그램들에 이어,

이번에는 한국 아댄팀, 싱크로나이드팀들의 프로그램입니다.


그 전에 일단 이전 포스팅 못본 분들을 위해 

2012-13 시즌 숨겨진 프로그램 찾기 시리즈 리스트 부터...


한국 여싱, 남싱 스케이터편

해외 여싱 스케이터편

해외 남싱 스케이터편

해외 페어 스케이터편

해외 아댄, 싱크로나이즈드


일단 한국 아댄팀과 싱크로나이즈드팀 자체가

아직 싱글에 가려 숨겨진 종목이기 때문이라,

이번 한국아댄팀과 싱크로나이즈드 편은 

각 팀들 중에서 어떤 팀들을 소개하기 보다는 

모든 팀들의 쇼트, 프리, 갈라에서 

각 팀들에게 (제가 볼 때) 가장 의미있는 경기를 뽑아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사라진 몇 팀에 대한 이야기도 같이 해보고,

그들의 도전을 기억해보자는 의미도 있습니다.


피겨 스케이팅이 다른 스포츠와 다른 점은

선수들이 은퇴하고, 팀이 해체해도

성적과 등수만 남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 자체가 영상으로 그리고 무엇보다도 팬들의 기억 속에

남는다는 점이겠죠.


세계적인 수준과는 아직 거리가 멉니다.

하지만 그 도전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프로그램들입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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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댄싱


한국 아댄 이야기를 하려 하니,

벌써 한쪽 가슴이 먹먹한데요....

12-13 시즌은 한국 아댄 선수들에게도

그리고 7년만에 돌아온 한국 아댄을 성원하고 지켜보았던

한국 피겨 스케이팅팬들에게도

여러모로 잊지못할 시즌이 될 듯 합니다.


한국 아댄은 80년대말에서 2000년대 중순까지 그 명맥이 이어져왔습니다.

2000년대 초에는 올림픽에 참가했던 부흥기도 있었구요.

하지만 2006년 1월 김혜민/김민우 남매팀의 4대륙 선수권 출전을 마지막으로

한국 아이스 댄스는 명맥이 끊깁니다.

관련포스팅: 한국 아이스 댄스 도전의 역사


한국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여, 평창 올림픽에 각 종목 1장의 자동 출전권을 가지게 되면서

한국 빙상연맹은 아이스 댄싱 육성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2011년 11월 아이스댄스 육성팀 오디션이 개최되는데요.

이 오디션에서 5팀이 선발되죠.

 

하지만 2012-13 시즌이 시작되면서

평창올림픽 자동출전권은 ISU 총회에서 날아갑니다.

관련포스팅: [ISU 헌정칼럼 3] 올림픽 개최국 피겨 자동 출전권 폐지 그리고 내맘대로 기술 최저점

평창을 대비한 아이스 댄스 육성 정책의 근간이 흔들려 버린 것이죠.

 

이번 시즌 개막까지 유지된 1차 육성 아댄팀은

이세진/전태호 그리고 김지원/오재웅 두 팀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두 팀마저 경국 해체하게 되고 맙니다.


물론 의외의 성과도 있었습니다.

1차 오디션에 참가한 후 아이스댄서의 꿈을 가지게 된

김레베카, 민유라 선수가 싱글에서 아댄으로 전환하며

각각 러시아와 미국에서

자체적으로 댄싱 파트너를 찾아 팀을 이루었죠.

김레베카 선수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키릴 미노프 선수와 팀을 이루어 주니어 선발전에서 우승하며,

한국을 대표하여 스케이팅을 하게 되었고,

민유라 선수는 미국 미시간에서

이고르 오가이 선수와 팀을 이루어 미국 내셔널에 참가합니다.

장차 국제 대회에서 한국을 대표하기를 원한다고 밝혔죠.


최진주/장원일 Jinju Choi / Won-il Jang : Music Video "I'm Missing You"

1차 오디션에서 결성된 팀들 중에

클라우디아 뮬러 / 장원일 팀이 특히 언론과 팬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를 통해 많이 알려진 클라우디아 뮬러 선수 때문이었는데요. 

종종 연습관련한 사진도 올라오면서, 아댄팬들은 서서히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클라우디아 뮬러 & 장원일 아이스 댄스 팀 (출처: 연합뉴스)

클라우디아 뮬러 선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 스위스 국적을 버리고,

한국 국적을 취득합니다. 최진주로 이름도 개명하죠. 

2012년 3월 12일 생방송 모닝와이드 러빙코리아 최진주 (클라우디아 뮬러) 편

그리고 정식프로그램은 아니지만, 폴 포츠가 "보고 싶다"를 영어 가사로 번안하여 부른

"I'm Missing You"의 뮤직 비디오에 출연하여 아댄의 몇가지 동작들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기대를 모았던 최진주, 장원일 팀도 

개인사정등으로 5월 초 결국 해체하게 되고, 

시즌이 시작됩니다.


첫 경기는 8월에 열린 주니어 선발전이었습니다.

이세진/전태호, 김레베카/키릴 미노프 팀이 참가한 주니어 선발전에서

김레베카/키릴 미노프 팀이 앞서며 주니어 그랑프리 출전 자격을 가지게 됩니다.


김레베카 / 키릴 미노프 Rebeka Kim / Kirill Minov SD 2012 JGP Croatia

2006년 1월 4대륙 선수권에서의 김혜민/김민우 팀의 경기 이후

6년 9개월만에 한국 아이스 댄서가 국제 경기에 선보입니다.

김레베카/키릴 미노프팀은 원래 주니어 그랑프리 오스트리아에 참가하기로 했지만,

비자 발급과 국적 문제등으로 인해 첫 주니어 그랑프리 참가를 놓치고,

두번째 참가예정 대회였던 크로아티아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김 레베카 & 키릴 미노프 아이스 댄싱팀 주니어 그랑프리 6차 참가 확정

모스크바 메취타 링크에서 훈련하는 레베카/키릴 팀의

첫 국제경기의 스텝이 시작됩니다.

블루스와 스윙 음악을 사용한 쇼트 댄스 경기였는데요.

첫 국제 경기에서 41.09로 21개 참가팀중 10위를 차지합니다.

주니어 그랑프리 6차 관련 포스팅

쇼트 - 김레베카 / 키릴 미노프 10위로 데뷔

그리고 프리 경기에서 8위로 선전하며 최종 10위로 첫 국제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칩니다.

프리 - 김레베카/키릴 미노프 프리 8위, 최종 10위

3월초에 열린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는 프리 컷을 통과하며 20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세진/전태호 Sejin Lee / Tae-Ho Jeon FD 2013 피겨 종별선수권

주니어 선발전에서 첫선을 보였던 이세진/전태호 팀은

이번 시즌 김레베카/키릴 미노프 팀과 함께

주니어 그랑프리 연령에 해당되는 팀이었습니다.

이세진/전태호 팀의 주니어 선발전 참가 모습 (촬영: 구라마제님)

주니어 선발전에서 밀려 아쉽게 그랑프리 출전권을 따지 못했는데요.

김레베카/키릴 미노프 팀이 첫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를 못나가게 되었지만,

아쉽게도 준비할 시간이 모자라 대체하여 나갈수 없었습니다.

이세진/전태호 팀은 특히 시즌 후반에는 연습장이 없어 일반 링크에서 싱글선수들과 함께 음악을 틀지 않고

연습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꿋꿋이 이번 시즌을 버텨왔습니다.

관련기사: 피겨 꿈나무 육성 부진...평창 어쩌나 (SBS)

결국 이들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해체하기로 하고,

동계체전을 마지막으로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합니다.

SBS 뉴스에 나온 이세진/전태호 팀의 연습 영상 및 해체 관련 인터뷰

 

이세진/전태호 팀은 한번더 종별선수권에 출전하여

마지막 댄스를 춥니다.

링크한 영상은 바로 이세진/전태호 팀의 마지막 댄스입니다.

이세진 선수는 종별선수권에 싱글로도 참가했습니다.

이세진/전태호 팀의 이번 시즌의 분투를 기억해야할 듯 합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끝까지 좋은 경기를 보여준 이세진/전태호팀의 마지막 댄스에 다시한번 박수를 보냅니다.


 

김지원/오재웅 Jiwon Kim / Jae-Woong Oh SD 2013 종합선수권

99년생으로 아직 주니어 선발전 나이가 안되어 출전하지 못했던

김지원/오재웅 팀은 11월 랭킹전에 첫선을 보이며 우승을 차지합니다.

관련포스팅: 2012 랭킹대회 아이스 댄스

어린 댄서들의 샤방샤방하고 상큼한 댄스에 많은 스케이팅 팬들이 성원을 보냈는데요.

종합선수권에서 단독으로 출전하여 우승을 차지합니다.

8년만에 종합선수권에 아이스 댄스가 모습을 보인 경기였습니다.

이들의 쇼트 댄스를 볼수 있었는데요. 목동링크에 경기시작에 딱 맞게 도착하여

아이스 댄스 포럼 배너를 들고 응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직관으로 본 첫 한국 아이스댄스 경기였죠.

관련포스팅: 종합선수권 사진첩 (1) : 샤방샤방 아이스 댄스 김지원/오재웅

아직 어린 선수들이지만 팀웍(케미스트리)도 좋아보였고, 장차 포텐셜을 터뜨릴 기대가 되는 팀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이 팀도 종합선수권을 마지막으로 팀을 해체하게 됩니다.

김지원 선수는 싱글로 다시 돌아가고, 오재웅 선수는 아이스 댄스를 계속할 예정입니다.

 

민유라/이고르 오가이 Yura Min / Igor Ogay FD West 

2012 Pacific Coast Sectionals Jr

 

민유라 선수를 만난 것은 작년 7월말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서였습니다.

노바이에서 훈련중이던 민유라 선수가 대회에 참가한 동료 선수를 응원오게 되어 스탠드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관련포스팅: 마법사 슈필반트와 노바이(Novi)의 아이스 댄서 민유라

시즌 초 슈필반트 코치가 칸톤을 떠나 노바이로 옮기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민유라 선수는 착실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트너를 찾아 트라이 아웃을 하고 있다고 하면서,

이번 시즌에는 미국 내셔널에 참가하고, 언젠가 한국을 대표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얼마뒤 민유라 선수는 러시아 한인 3세 이고르 오가이 선수와 한팀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민유라 /이고르 오가이 팀의 프로그램이 궁금했는데요. 

이들은 11월 열린 퍼시픽 코스트 섹셔널 주니어 부문에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국 내셔널의 최종예선인 섹셔널을 아이스 네트워크에서 인터넷 중계를 해주었습니다.

민유라/이고르 오가이 팀은 섹셔널에서 2위를 차지하며 내셔널에 진출했지만,

아쉽게도 1월말에 열린 내셔널에서는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부진한 경기를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지난 3월 민유라 선수는 싱글 선수였던 티모시 콜레토 (Timothy Koleto) 선수와 새로운 파트너가 되어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민유라 선수는 95년 8월생이지만,

티모시 콜레토 선수가 91년 6월생이라 나이가 넘어 주니어 경기에는 출전할 수 없습니다.

이들은 올 11월 랭킹전에 한국 대회에 참가할 예정으로 슈필반트 코치의 지도아래 노바이에서 훈련중인데요.

아이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을 대표하고 싶다고 공식적으로 밝힌바 있습니다.

민유라/티모시 콜레토 팀의 첫 국제 대회는 2005년 4대륙 선수권이 될 예정입니다.

관련포스팅: 민유라, 티모시 콜레토와 새로운 아이스 댄스팀 결성, "한국 대표팀이 되고 싶다"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

 

지난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 세계선수권을 소개하는 등

제 블로그에 관련한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데요.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 세계선수권 프리뷰 및 인터넷 중계 일정

 

한국에는 현재 7개의 싱크로나이즈드 팀이 있습니다.


주니어 레벨 - 팀블레싱 (서울, 경기), 대구 선발 (대구)

노비스 레벨 - 엔젤스, 리라 초등학교 (이상 서울), 아이스하모니 (부산), 인후 초등학교 (전주) , 대구 선발 (대구)


 

팀 블레싱 Gala 서울광장 2012 크리스마스 공연

영상 출처: 팀블레싱 카페 http://cafe.naver.com/teamblessing

팀 블레싱은  2008년에 창단되었는데요.

현재 전국체전에 출전한바 있는 "대구 선발"과 함께 

한국에 단 2개 뿐인 주니어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 팀입니다.

실내 링크에서의 공연보다 서울광장에서의 공연 영상이 기억에 남아서 링크합니다.

관련포스팅: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 "팀 블레싱"을 소개합니다 - 단원 모집 및 "싱크로나이즈드의 이해"


대구선발 (주니어) FS Canon Remix 2013 피겨 동계체전 주니어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체전에 출전하고 있는

싱크로나이즈드 팀으로 주니어 부문입니다.

 

아이스 하모니 (부산) FS 2013 피겨 종별선수권 노비스 (시범공연)

부산의 아이스 하모니는 노비스팀으로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 특유의 일사분란한 움직임과 기본기가 잘 갖추어져 있는 팀입니다.
 

엔젤스 (서울) FS 2013 동계 체전 - 노비스

노비스 팀 엔젤스는 서울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롯데월드 링크에서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대구선발 (노비스) FS 2013 동계체전 노비스 

 

인후 초등학교 (전주) FS 2013 동계체전 노비스

 

이 포스팅에 임베디드 된 국내 컴피 경기 영상은 라수이 촬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2013 시즌 캠페인~~팬캠에 감사를 

경기영상에 감사의 댓글 달기

경기장 중간 휴식시간에 촬영자분들께 감사의 말 하기 !!!

이번 시즌 숨겨진 프로그램들을 찾아 소개하는

포스팅 마지막입니다.

이미 한국 스케이터, 외국 여싱, 외국 남싱, 페어를 소개했는데요.

 

관련포스팅: 2012-13 시즌 숨겨진 프로그램 찾기

한국 싱글 스케이터편

해외 여싱 스케이터편

해외 남싱 스케이터편

해외 페어 스케이터편


이번에는 해외 아이스 댄스, 싱크로나이즈드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기준은 전적으로 개인적인 선호도인데요.

아무래도 직관으로 본 프로그램은 더 기억에 남기도 하구요.

음악 때문인 경우도 있고, 안무가 마음에 들어서인 경우도 있고...

기술의 난이도 그리고 성적과 상관 없이 뽑아 보았습니다.


피겨 스케이팅이 다른 스포츠와 다른 점은

성적과 등수만 남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스케이터든 프로그램 자체가

영상으로 그리고 무엇보다도 팬들의 기억 속에

남는다는 점이겠죠.


역시, 이 포스팅의 목적이 

이번 시즌 묻혀질수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2013 시니어 세계선수권 포디움 스케이터들의 프로그램은

다루지 않았습니다.

포디움 경기 영상은 간단한 직관기와 함께 따로

정리해 볼 생각입니다. (언제..? 과연..?)

그럼 시작합니다.

 

아이스 댄싱


케이틀린 위버 앤드류 포제 Kaitlyn Weaver / Andrew Poje FD "LXD" OST 2013 세계선수권

지난 12월 케이틀린 위버가 연습도중 발목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을 때,

올림픽 시즌을 한 시즌 남겨둔 부상에 다들 안타까워했습니다.

올림픽 시즌에 대해 이야기했던 것은 

사실상 이번 시즌은 접어야 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들이었죠. 

하지만, 이들은 4개월 뒤 세계선수권으로 복귀합니다.

제가 이들의 시즌내 복귀를 확신한 것은 캐나다 내셔널에서 이들의 밝은 모습을 봤을 때였습니다.

위버/포제팀은 케이틀린의 재활 이외에도 

지난 시즌에 열정적인 프로그램에 가려졌던 여러 기술적인 문제들을 해결해야 했는데요.

부상전에도 이번 시즌 보브로바/솔로비예프와 맞대결한 두번의 그랑프리에서 프리에서 역전을 당하며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하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월드에서 부상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첫 공식연습에서 캐나다 관중들은 돌아온 위버/포제를 열광적인 박수로 맞이합니다.




위버/포제팀은 아쉡기도 복귀 첫 경기인 월드 쇼트에서 6위를 하지만

프리에서는 더욱 가다듬어진 프로그램을 보여줍니다.

제가 이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것은 피그말리온의 신화에서 따온 모티브와

LXD 음악 때문이기도 하지만,

관련포스팅: 위버/포제 새 프로그램, 사운드 오브 뮤직, LXD

사실 이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두번의 빛나는 리프트 때문입니다.

4:30부터 그들의 시그니처 리프트가 나옵니다.  (클릭하면 리프트 부터 재생이됩니다.)

이전 시즌부터 즐겨사용하던 프로그램에도 들어가 있던 리프트인데요.

이 리프트를 볼 때마다 2011년 가을부터 방영된

호수 위에서 회전하는 듯한 에어 프랑스 광고가 떠오릅니다.

 (이 광고의 남자 무용수는 영화 블랙스완의 안무가이자 나탈리 포트만의 남편이 된 

Benjamin Millepied 이기도 합니다.)

밀레피드는 위버/포제의 리프트 보다 더 난이도가 높은 두 손을 놓는 동작을 하죠. 

 

위버/포제는 이번 시즌 새로운 리프트를 선보이는데요. (클릭하면 리프트 부터 재생이됩니다.)

이전 시즌, 포제가 서서 케이틀린의 상체만을 잡고 유지하던 리프트에서 

포제가 몸을 구부리며 케이틀린을 유지하는 리프트로 동작을 바꾸어 선보입니다.

음악이 조용해지면서 케이틀린이 은반위를 수평으로 날아가는 듯한

이 리프트를 볼때마다 마치 무중력 공간에서 유영하는 느낌을 받고는 합니다. 

유로 해설자가 말했듯이 "That is sensational~~" 이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죠.

페샬라 / 부르자가 슈필반트에게로 떠난 올림픽 시즌

위버/포제는 카메렝고/크릴로바 사단의 에이스가 되었는데요.

조각품 처럼 서있는 케이틀린에게 앤드류가 생기를 불어넣자 서서히 움직이는 것처럼 



이제 이들은 어려웠던 이번 시즌을 잘 넘기고 이제 올림픽 시즌을 향해 다시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메디슨 허벨 / 자하리 도나휴 Madison Hubbell / Zachary Donohue FD 2013 US Nationals 

주니어에서 주니어그파 1위를 하는 등 유망주였던 메디슨 허벨/ 키퍼 허벨 남매팀은 

시니어에 와서는 남매팀의 한계를 느끼며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합니다.

허벨 남매는 각각 새로운 파트너를 찾게 되는데요.

메디슨 허벨은 2011-2012 시즌부터 자하리 도나휴와 팀을 이루어

팀 데뷔시즌에 미국 내셔널 3위에 오르게 됩니다.

두번째 시즌을 맞아 비록

슈필반트와 함께 노바이로 링크를 옮기며 급성장한 척/베이츠에게 추월당해

4위로 밀렸지만, 여전히 그 잠재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프리 프로그램은 이 팀의 매력을 한껏 살려주는 

플라멩고 춤으로 구성된 도발적이면서도 아름다운 프로그램입니다.

음악으로는 Farrucas, Un Amor, Malagueña를 사용했습니다.

도입의 Farrucas는 버츄/모이어의 2010 올림픽 시즌의 (이미 전설인) 오리지널 댄스로 잘 알려진 곡입니다.

엔딩부분은 사샤 코헨과 크리스티 야마구치의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피겨 스케이팅의 사골곡 Malagueña를 사용했습니다.

이 프리 프로그램은 아쉽게도 이들이 내셔널 4위를 기록해 챔피언쉽에서는 볼수 없었습니다.

허벨/도나휴 팀은 현재 카메렝코/크리로바 코치와 함께 디트로이트 링크에서 훈련하고 있습니다.


넬리 지간시나 / 알렉산더 가치 Nelli Zhiganshina / Alexander Gazsi 

FD "Zombie" 2013 세계선수권  

(지금은 유튜브에서 사라진) 브리티시 유로 영상에서 해설자가 코멘트 했듯이

갈라가 아니라 컴피 경기에서 요구되어지는 모든 기술들을 수행하면서

퍼포먼스를 담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지간시나/가치 팀은 "좀비"라는 독특한 컨셉을 프리댄스에 고스란히 담아냅니다.

이번 시즌 단연 가장 두드러지는 아댄 프로그램 중의 하나입니다.

지간시나 / 가치, 2013 세계선수권 프리 공식연습 

용감하기까지 한 이들의 시도에 이번 시즌 스케이트 팬들은 열광적인 환호와 웃음으로 답했고,

이들은 유로에서 6위, 월드에서 10위라는 커리어 최고의 성적을 올립니다.

넬리 지간시나는 이번 시즌 시니어에 데뷔한 러시아 아이스 댄서 루슬란 지간신의 누나이기도 한데요.

넬리는 2011년 독일 국적을 취득하여, 지간시나/가치팀의 경기를 

이제 올림픽에서도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파이퍼 길레스 / 폴 푸와리에 Piper Gilles / Paul Poirier EX 2013 세계선수권

팀 결성 두시즌만에 치열한 캐나다 아댄 내에서

버츄/모이어, 위버/포제에 이어 3인자의 자리를 굳혀가고 있습니다.

미국 선수로 활동하다 국경을 넘어 캐나다에서 폴 푸와리에를 만난 파이퍼 길레스는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고 있을듯 합니다.

에어로빅을 소재로 한 이번 시즌 갈라는 그랑프리 시즌부터 매번 관중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캐나다 내셔널에서도 한바탕 웃음을 이끌어냈습니다.

길레스/푸와리에, 2013 캐나다 내셔널 갈라 

길레스/푸와리에, 2013 캐나다 내셔널 갈라 

지난 세계선수권에서 실수를 하며 18위에 머물렀지만, 갈라에서의 반응은 역시 좋았습니다.

캐나다 코믹 피겨의 전통을 이어가는 이 아댄팀의 다음 시즌도 기대해 봅니다.

길레스/푸와리에, 2013 세계선수권 갈라 

길레스/푸와리에, 2013 세계선수권 갈라 


알렉산드라 폴 / 미첼 이슬람 Alexandra PAUL / Mitchell ISLAM SD 2012 Nebelhorn Trophy 

이번 시즌 쇼트 프로그램은 에디트 피아프의 호소력있는 노래를 사용하며

이들의 상큼한 댄스가 돋보이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캐나다 내셔널에서 쇼트댄스와 프리 댄서를 볼 수 있었는데요.

캐나다 아댄팀들의 공통점은 바로 달달한 케미였습니다.

버츄/모이어의 달달함은 뭐 더이상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다른 팀들 역시 이에 뒤질세라 "달달함 컨테스트"를 했는데요.

아쉽게도 폴/이슬람의 쇼트 경기는 늦게 도착해서 못봤지만,

프리에서는 폴/이슬람 역시 따끈따끈 달달한 케미를 보여주었습니다.




폴/이슬람, 2013 캐나다 내셔널 프리댄스 



예브게니아 코시기나 / 니콜라이 모로슈킨 Evgenia KOSIGINA / Nikolai MOROSHKIN FD 

마이클 잭슨 메들리 2013 주니어 세계선수권

마이클 잭슨 메들리 FD를 본 것은 레이크 플레시드에서였어요...

우와...싶더군요. 그냥 무작정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는데, 초점이 안 맞았지만...그래도 사진 한장.

마이클 잭슨의 히트곡 중에 음악 구성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졌는데요.

Scream, Billie Jean, Scream, Liberan Girl, In the Closet

Liberan Girl이 조금 긴 느낌이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절묘한 편곡입니다. 

빨간 머리가 매력적인 코시기나와 코스튬이 잘 어울리는 모로슈킨의 장점이 잘 살려진 프로그램으로,

첫 시작 포즈부터 심상치 않은 포스를 불러일으키며, 관중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특히 마이클 잭슨이 콘서트에서 문워크를 선보이는 "빌리진"의 바로 그 부분에서 (RIP Michael Jackson)

이들은 멋진 트위즐을 보여줍니다.

알렉세이 고르쉬코프가 코치인데요. 12-13 시즌부터 노바이에서 이고르 슈필반트에게도 같이 코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의 이번 시즌 갈라 프로그램도 추천합니다.


앙드리앙 풀랑 / 마크 앙드레 세르방 Andreanne Poulin / Marc-Andre Servant 

FS 2012 JGP Lake Placid


풀랑 /세르방 팀을 본 것도 역시 레이크 플레시드에서였습니다.

이들은 내러티브 전달력이 뛰어났는데요. 

쇼트의 프로그램도 근사했구요.

2013 JGP 레이크 플레시드 쇼트댄스

특히 프리 프로그램은 부부가 포크댄스를 추는 듯한

자잘한 일상을 보여주는 듯한 디테일한 안무와 표정 그리고 음악 선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2013 JGP 레이크 플레시드 프리댄스

2013 캐나다 내셔널 프리 댄스

풀랑/세르방 팀은 캐나다 내셔널에서는 시니어로 출전하여 다른 쇼트 프로그램을 보여주는데요.

새로운 프로그램이라 몸에 익힐 시간이 많지 않았음에도 주니어 프로그램과는 다른 매력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링크합니다.


알렉산드라 알드리지 / 다니엘 이튼 Alexandra Aldridge / Daniel Eaton 

SP 2013 US Jr. Nationals

카메렝고/크릴로바 사단의 주니어 에이스입니다.

북미 아댄은 최근 버모 vs. 찰메 라이벌리에 의해 포디움을 휩쓸고 있는데요.

그에 반해 최근 주니어가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버모, 찰메네가 은퇴하게 될 평창올림픽은

다시 러시아 팀들의 무대가 되지 않을까라는 전망을 하기도 하는데요.

카메렝고/크릴로바 사단이 키우고 있는

알렉산드라 알드리지/다니엘 이튼 팀이 북미의 희망으로 자라고 있습니다.

이들의 경기를 본 것은 역시 레이크 플레시드였는데요.

코시기나/모로슈킨을 1.56점의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홈링크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쇼트에서 신나면서도 발랄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는데요. 

빨간색이 포인트인 코스튬이 이들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습니다.




알드리지/이튼, 2013 JGP 레이크 플레시드 쇼트댄스

링크한 영상은 미국 주니어 내셔널 쇼트인데요. 

알드리지/이튼 팀은 2연속으로 주니어 내셔널 챔피언이 되었고,

주니어 월드에서 2연속으로 동메달을 따냅니다.


알렉산드라 스테파노바 / 이반 부킨 Alexandra Stepanova / Ivan Bukin 

EX 2013 주니어 세계선수권  

갈라 프로그램을 링크했는데요. 셀린 디온의 "I Surrender"에 맞추어 우아한 안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알렉산드라 스테파노바/ 이반 부킨 팀은 이번 시즌 참가한 모든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며

주니어 최강자가 되었는데요.

이번 주니어 월드에서도 7점의 점수차이로 프랑스의 파파다키스/시저론 팀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반 부킨은 엘레나 일리니크와 파트너였지만 

2006년부터 싱글에서 전향한 알렉산드라 스테파노바와 팀을 이루게 되었는데요. 

이팀은 시즌을 거듭할 수록 실력이 늘면서, 

무서운 발전속도를 보여주고 있는 러시아의 주니어 에이스입니다.

쇼트 프로그램도 링크합니다. 후반부에 한국 스케이터팬들게도 매우 익숙한 가사와 음악이 나옵니다.

SP 2013 주니어 세계선수권

이반 부킨은 1988년 캘거리 올림픽 아이스 댄싱 우승자인 안드레이 부킨의 아들이기도 합니다.

볼쇼이 아이스쇼의 단원인 안드레이 부킨은 한국에 공연을 자주 왔는데요.

아들인 이반 부킨도 아버지를 따라 한국에 자주와서 한국 문화에 익숙하다고 합니다.

이들은 김레베카/키릴 미노프와 같은 메취타 링크에서 훈련하는 동료이기도 한데요.

알렉산드라 스테파노바 역시 싱글에서 아댄으로 전향한 김레베카 선수를 잘 챙겨준다고 합니다.


싱크로 나이즈드 스케이팅


Paradise (러시아) SP "I Will Always Love You" 2013 싱크로나이즈드 세계선수권


2012 싱크로나이즈 세계선수권, 

쇼트경기에서 깜짝 1등을 하며 러시아에 첫 싱크로나이즈드 월드 메달을 안겨줄 기대를 하게 하였던,

Paradise 팀은 프리에서 실수를 하며 포디움에서 멀어졌는데요.

이번 월드에서도 다시 지난 월드를 리플레이 하고 말았습니다.

쇼트에서 3위를 했지만, 프리에서 인터섹션 요소에서 넘어지면서 6위를 기록하며

포디움 밖으로 밀려납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이들의 쇼트는 싱크로나이즈드의 우아함을 보여준,

개인적으로 꼽는 이번 세계선수권의 베스트 프로그램입니다.

영화 "보디가드" The Bodyguard의 주제곡으로 휘트니 휴스턴 Whitney Houston이 부른 

"I Will Always Love You" 을 쇼트 음악으로 사용했는데요.

발레 백조의 호수 (Swan Lake)의 군무를 떠올리게 하는 우아한 안무가 돋보이는 프로그램입니다.

16명의 선수가 손을 내밀며 앞으로 나오는 첫 동작은 떠나간 디바에 대한 안타까운 이별의 손짓 같았습니다.

이번 시즌 숨겨진 프로그램들을 찾아 소개하는

포스팅 마지막 순서입니다.

이미 한국 스케이터, 외국 여싱, 외국 남싱을 소개했는데요.

관련포스팅: 2012-13 시즌 숨겨진 프로그램 즐겨찾기 (한국 스케이터편)

관련포스팅: 2012-13 시즌 숨겨진 프로그램 즐겨찾기 (해외 여싱 스케이터편)

관련포스팅: 2012-13 시즌 숨겨진 프로그램 즐겨찾기 (해외 남싱 스케이터편)


이번에는 외국 선수들의 프로그램 중

페어, 아이스 댄스, 싱크로나이즈드 프로그램을 함께 소개하려 했으나,

역시 포스팅하다 보니 길어져서,

일단 페어만 소개합니다.


기준은 전적으로 개인적인 선호도인데요.

아무래도 직관으로 본 프로그램은 더 기억에 남기도 하구요.

음악 때문인 경우도 있고, 안무가 마음에 들어서인 경우도 있고...

기술의 난이도 그리고 성적과 상관 없이 뽑아 보았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피겨 스케이팅이 다른 스포츠와 다른 점은

성적과 등수만 남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스케이터든 프로그램 자체가

영상으로 그리고 무엇보다도 팬들의 기억 속에

남는다는 점이겠죠.


역시, 이 포스팅의 목적이 

이번 시즌 묻혀질수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2013 시니어 세계선수권 포디움 스케이터들의 프로그램은

다루지 않았습니다.

포디움 경기 영상은 간단한 직관기와 함께 따로

정리해 볼 생각입니다. (언제..? 과연..?)

그럼 시작합니다.

 

페어


커스틴 무어-타워스 / 딜란 모스코비치 Kirsten Moore-Towers / Dylan Moscovitch 

"Micmacs" OST SP 2013 세계선수권

월드에서 페어 쇼트 경기에 늦게 도착했어요.

피곤해서 잠시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늦어버린거죠.

겨우 도착했지만, 막 경기가 시작되서 입구에 서서 볼 수 밖에 없었어요.

그래도 다행이었습니다. 무어-타워스/모스코비치의 쇼트 경기를 간발의 차이로 못 볼뻔 했거든요.

리듬을 자연스럽게 타는 안무와 즐거운 표정이

보는 이를 흥겹게 하는 프로그램이었죠. 게다가 크린 프로그램으로 홈링크인 캐나다 관중들을 열광하게 했습니다.

제가 무어-타워스/모스코비치 팀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지난 여름이었습니다.

지난 여름,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페어 프리 경기 웜업에서 4팀이 나와서 연습을 하는데, 

쓰로잉 점프의 높이가 단연 눈에 띄는 팀이 있었습니다.

기술적인 면뿐만 아니라 즐겁고 재미있게 웜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바로 무어-타워스/모스코비치 팀이었죠.

프리 프로그램도 출전팀 들중에서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이준형 선수의 새 프리 프로그램이 퀸 메들리였기 때문에, 이들의 프로그램에 더 관심이 갔죠.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직캠 링크합니다.

무어-타워스/모스코비치 팀은 10-11 시즌 캐나다 내셔널 챔피언에 올랐지만,

11-12 시즌 내셔널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하면서, 4위를 기록

4대륙, 세계선수권에 모두 출전하지 못했는데요.

이번 시즌 절치부심한 모습이 8월초 디트로이트에서부터 보였습니다.

NHK 트로피에서 은메달을 따고 그파에 진출했고,

캐나다 내셔널에서 두하멜/래드포드 팀과 명승부를 연출하면서 2점의 차이로 2위를 기록하였습니다.

Queen 메들리 FS 2013 캐나다 내셔널

그리고 세게선수권에서도 4위를 기록하며 커리어 최고 성적을 올렸죠.

이번에도 3위인 두하멜/래드포드팀에 5점 뒤진 점수였습니다.

캐나다의 두 시니어 페어팀, 무어-타워스/모스코비치 팀과 두하멜/래드포드팀은

각각 영어사용권인 온타리오와 불어사용권인 퀘벡 출신인데요.

두 팀은 스타일 면에서도

무어-타워스/모스코비치팀이 즐겁고 끼가 많은 팀인데 비해,

두하멜/래드포드 팀이 기술적인 면을 중시하고 진지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등

독특한 개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부터 이들의 본격적인 라이벌 구도가 시작되면서, 캐나다 스케이팅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갈라 프로그램도 재미있었는데요.

껌 좀 씹는 무어-타워스의 표정과

모스코비치의 카드 보드가 관전 포인트.

쓰로잉 점프를 넘어져도 왠지 프로그램의 연속같은 이 자연스러움이라니...

EX 2013 세계선수권

캐나다 코믹 피겨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무어-타워스/모스코비치

다음 시즌 프로그램도 기대됩니다.

캐나다 코믹 피겨 관련포스팅: 

피겨는 즐거워 - 캐나다 능청 유머 (숀소이어, 개리 비컨, 엠마누엘 산두)

피겨는 즐거워 - 장난꾸러기 커트 브라우닝                


베라 바자로바 / 유리 라리노프 Vera Bazarova / Yuri Larionov 

사랑의 꿈 SP 2012 GPF

세계선수권에서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썼듯이,

지난 겨울 한국에 들어갔을 때

릴리 함메르 올림픽 페어 경기를 녹화한 비디오를 발견했는데요.

한국에는 비디오 플레이어가 없어 

미국에 온 후 최근에야 이 비디오 테이프를 봤습니다.

그때서야 제가 왜 바자로바/라리노프의 이번 시즌 쇼트를 좋아하는 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러시아 페어의 전설들이 나오는 그 움직임의 순간을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어느 순간 조금씩 보여주고 있었던 거죠.

고전적 러시아 페어에서 빛나던 그 유려함.

이번 시즌 급성장한 이 러시아 페어팀은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경기의

"사랑의 꿈"을 통해 그 순간을 조금씩 되살리고 있었습니다.

팀의 해체가 잦은 페어에서 이 페어팀이 걸어온 길을 보면 유달리 파트너쉽이 돋보이는데요.

2007년 12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을 하면서

이 팀은 러시아의 차세대 페어팀으로 주목을 받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라리노프가 도핑테스트에서 걸리면서 메달을 박탈당하고 2년 출장정지 징계를 받게 됩니다.

대부분 이런 경우에는 다른 파트너를 찾게 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바자로바는 다른 곳에서 오는 오퍼를 거절하고

라리노프와 계속 연습 하면서 징계가 풀리기를 기다립니다.

출장정지는 18개월로 경감되고,

시니어로 첫 출전한 2009-10 시즌에 내셔널에서 3위를 기록, 올림픽에 출전하여 11위를 기록합니다.

2010년 6월 바자로바와 라리노프는 커플임을 밝혔습니다.


마가렛 퍼디 / 마이클 마리나로 Margaret Purdy / Michael Marinaro 

"O mio babbino caro" ("Oh My Beloved Father") 2012 JGP Lake Placid

직관이 좋은 점은

영상으로 볼 때는 잘 모르던 팀이나 선수를 발견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주니어 그랑프리 레이크 플레시드에서 발견한 팀은

바로 캐나다의 마가렛 퍼디/마이클 마리나로 페어팀이었는데요.

2012 JGP 레이크 플레시드 SP 

이 팀은 특히 퍼디가 166cm로 페어 여자선수로는 키가 매우 큰 편이라,

직관으로 보면 더욱 동작들이 시원 시원하고 좋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마리나로가 182cm로 키가 크더라도, 퍼디가 키가 더 크게 되면 부담이 될 듯 하기는 합니다만...)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를 음악으로 선택한 쇼트 프로그램은 매우 우아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프리 경기에서는도 제가 재미있게 봤던 영화 "The Artist" OST를 음악으로 써서 더 눈길이 갔죠.

관련포스팅: 피겨 주크박스 - "The Artist" OST, 피겨는 감동적인 무성영화

이팀은 이번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두번 우승하며 주니어 그파의 우승후보였으나,

주니어 그파에서는 실수를 하면서 포디움 밖으로 밀려나며 4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시니어로 참가한 캐나다 내셔널에서도 연달아 실수하며 5위를 기록하는 아쉬움이 있었죠.

하지만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는 다시 분발, 은메달리스트가 됩니다.

이른바 "소련 페어"가 활약하던 시절, 전통의 2인자로 포디움에 서던 

캐나다 페어는 제이미 살레/데이비드 펠레티에의 은퇴 이후

중국과 독일의 페어에게도 밀리게 되었는데요.

2008년 월드에서 제시카 두베/ 브라이스 데이비슨의 깜짝 동메달 정도가 있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이번 월드에서 두하멜 / 래드포드팀이 포디움에 오르고,

무어-타워스/모스코비치 팀이 4위를 하는 등

다시 강호로 부상하고 있는데요.

주니어에서는 단연 퍼디/마리나로 팀이 눈에 들어옵니다.

퍼디가 95년생, 마리나로가 92년생으로 늦은 나이까지 할 수 있는 페어의 성격상 매우 젊은 팀입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경기가 더 기대되는 팀입니다.

 

하벤 데니 / 브랜든 프레이저 Haven Denney / Brandon Frazier 

"La Strada" OST FS 2013 주니어 세계선수권

데니/프레이저 팀의 경기를 레이크 플레시드에서 봤는데요.

홈 링크의 성원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포디움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2012 JGP 레이크 플레시드 SP

하지만 시즌 마지막 경기인 주니어 월드 프리 경기에서 대박을 터뜨리며

2007년 키우나 맥러플린/로크니 브루베커 팀이 주니어 월드에서 우승한 후 6년만에 

미국에서 나온 주니어 월드 페어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하벤 데니와 프레이저 팀은 2002년부터 롤러 스케이트 페어팀으로 활동하다가

2005년부터 피겨 스케이팅으로 전환한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로 2008년에 팀을 해체하고 2011년까지 다른 파트너와 팀을 이루다가

2011년부터 다시 재결성하기도 했습니다.

하벤 데니는 2012 미국 내셔널 페어 챔피언인 케이디 데니의 여동생이기도 합니다.

데니가 95년생, 프레이저가 92년생.

미국 페어의 미래입니다.

 

예브게니아 타라소바 / 블라디미르 모로조프 Evgenia Tarasova / Vladimir Morozov 

SP 2012 바르샤바 컵

일단 이름으로 관심을 끄는 러시아의 주니어 페어 팀입니다.

무려 타라소바 / 모로조프 팀이라니...

저 역시 이름을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실력 역시 이름값을 하는 팀입니다.

이번 시즌 첫 시즌을 보낸 결성된지 1년 남짓된 팀이지만,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5위를 기록하는 등 인상적인 데뷔 시즌을 보냅니다.


알렉사 시메카 / 크리스 크니림 Alexa Scimeca / Chris Knierim 

SP Moonlight Sonata 2013 세계선수권

그렇습니다. 저는 종목 불문 Moonlight Sonata 프로그램 팬입니다.

이유는 제가 컴피 직관에서 처음으로 "앗" 하고 보았던 프로그램이 월광이기 때문이죠.

특히 페어라면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고르디예바 그린코프의 전설적인 프로그램이 있죠.

시메카 /크니림 팀은 2012년 4월 새로 결성된 팀입니다.

이들은 실제로 연인사이가 되었고, 1년도 채 되지 않아 급속하게 팀웍을 향상시키며,

첫 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비록 내셔널 챔피언 케이디 데니/존 커플린 팀이 부상으로 빠지고,

지난 시즌의 다른 포디움 팀도 해체등으로 참가하지 않은

예년에 비해 경쟁이 약한 미국 내셔널이었지만

카스텔리/슈나피르 팀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하며 포디움에 섭니다.

또한 미국대표로 나선 세계선수권에서는 8위를 기록합니다.

이번 시즌 "인생은 아름다워" OST를 사용한 프리 프로그램도 좋습니다. 링크합니다. 

 

스테파냐 베르통 / 온드레이 호타렉 Stefania Berton / Ondrej Hotarek EX 더티댄싱 OST

갑자기 왠 갈라냐 하시겠지만...

제가 좋아하는 "더티 댄싱" 영화음악이기도 하고,

사실 이들의 매력을 처음으로 발견한 프로그램이었거든요.

이 프로그램을 본 후에 이들의 이전 프로그램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번 세계선수권에서 보고 싶은 프로그램 포스팅에서도 소개했는데요.

사실 이들의 "더티댄싱"은 갈라이기 때문에 볼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죠.

이들이 5위 안에 들어야 볼수 있었는데, 

결국 월드에서 올시즌 최악의 경기를 하면서 10위에 그쳤습니다.

TEB에서의 갈라가 표정도 좋고 느낌도 좋은데, 

아쉽게도 삭제 되는 바람에 오버스트도르프 대회의 갈라를 링크했습니다.

한편, 베르통과 호타렉이 잘 어울려서 리얼 커플인가 했는데,

International Figure Skating 6월호를 보니,

스테파냐 베르통은 이미 미국 페어 선수인 로크니 브루베커 Rockne Brubaker와 커플이었더군요.

최근 깜짝 청혼을 받았다고 합니다.

세계선수권 아댄 프리 공식연습에 토마스 베르너와 함께 놀러온 온드레이 호타렉의 사진 한장 첨부합니다.

 

왼쪽부터 토마스 베르너, 온드레이 호타렉

 

메리 베스 말리 / 로크니 브루베커 Mary Beth Marley / Rockne Brubaker 

FS 쉘브루의 우산 OST

페어는 해체와 팀 결성이 오프 시즌동안 역시 많이 이루어지는데요.

지난 시즌에도 여러팀이 해체되고 또 다시 결성되었습니다.

그 중 아쉬운 팀이 바로 메리 베스 말리/ 로크니 브루베커 팀입니다.

이팀은 새로운 프로그램까지 완성하여 여름시즌 선을 보였지만

본격적인 시즌 개막전 갑작스럽게 말리가 피겨 스케이팅을 그만두면서 팀이 해체하게 되었는데요.

관련포스팅: 미국 페어팀 말리/브루베커 팀 해체

특히 "셸브루의 우산" 프로그램의 코스튬도 궁금했고,

시즌동안 어떻게 발전되는지 보고 싶었던 저로서는 더욱 아쉬웠습니다.

결국 위의 영상은 이들의 이번시즌 첫 컴피이면서 마지막 컴피가 되었죠.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로크니 브루베커는 린지 데이비스와 새롭게 팀을 이루어

3년전 이루지 못했던 올림픽 출전에 다시 도전하게 됩니다.

새로운 길을 걸어가는 말리와 선수로서 다시 도전하는 브루베커의 앞날에 행운히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그들의 프로그램은 영원히 팬들의 기억속에 남을 것입니다.

이번 시즌 숨겨진 프로그램들을 찾아 소개하는

포스팅 세번째 순서입니다.

첫번째 순서로 한국 스케이터들의 프로그램을, 두번째로 외국 여싱을 소개했는데요.

관련포스팅: 2012-13 시즌 숨겨진 프로그램 즐겨찾기 (한국 스케이터편)

관련포스팅: 2012-13 시즌 숨겨진 프로그램 즐겨찾기 (해외 여싱 스케이터편)


이번에는 외국 선수들의 프로그램 중

남싱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다음 포스티에서는 마지막으로 페어/아댄도 소개하겠습니다.


기준은 전적으로 개인적인 선호도인데요.

아무래도 직관으로 본 프로그램은 더 기억에 남기도 하구요.

음악 때문인 경우도 있고, 안무가 마음에 들어서 인 경우도 있고...

기술의 난이도 그리고 성적과 상관 없이 뽑아 보았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피겨 스케이팅이 다른 스포츠와 다른 점은

성적과 등수만 남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스케이터든 프로그램 자체가 

영상으로 그리고 무엇보다도 팬들의 기억 속에 

남는다는 점이겠죠.


역시, 이 포스팅의 목적이 

이번 시즌 묻혀질수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2013 시니어 세계선수권 포디움 스케이터들의 프로그램은 

다루지 않았습니다.


그럼 해외 남자 싱글 스케이터들의 프로그램입니다.


제이슨 브라운 Jason Brown EX "U Can't Touch This" 2013 세계주니어 선수권

지난 시즌까지 트리플 악셀을 랜딩하지 못함에도

안무 표현력과 탄탄한 트리플 점프로 주니어 월드에서 3위를 기록했던 제이슨 브라운은

이번 시즌이 시작되기 전, 

콜로라도 스프링에서 패트릭 챈의 트리플 악셀을 담당했던 점프 전문 코치와 함께 훈련하며

트리플 악셀 랜딩을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시즌 초 그동안 탄탄했던 트리플 점프마저 무너지면서 저조한 경기를 보여주는데요.

시즌이 지나가면서, 차츰 점프 타이밍을 회복했을 뿐만 아니라

트리플 악셀 시도 역시 차츰 랜딩을 하기 시작합니다.

주니어 월드에서는 쇼트와 프리에서 각각 1번씩 트리플 악셀을 시도해서

회전수를 채웠을 뿐만 아니라 + GOE를 받았습니다.

프리에서 역전하며 은메달을 딴 제이슨 브라운은 흥이 올라

갈라에서 끼를 마음껏 발휘합니다.

이번 시즌 본 남싱 갈라 중 가장 신나는 갈라중 하나였습니다.

비록 브라운의 머리스타일과 해머의 음악이 어울리지는 않지만...


조슈아 페리스  Joshua Farris SP 바흐 무반주 첼로곡 1번 2013 US Nationals 

레이크 플레시드 주니어 그랑프리에

간 이유 중의 하나는 한국 선수들 이외에 조슈아 패리스의 프로그램을 보고 싶었던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간발의 차이로 조슈아 패리스의 쇼트를 놓치고 맙니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는 제가 좋아하는 곡이기도 해서,

시즌 전부터 이 음악을 사용한다고 했을 때 관심이 가던 프로그램인데,

섬머 시즌 대회 영상으로 보니 섬세한 안무가 잘 표현된 우아한 프로그램이 나와서

기대를 많이 했거든요..

결국 조슈아 페리스는 시니어 월드가 아니라 주니어 월드에 나와서,

쇼트는 직관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레이크 플레시드에서 프리 경기는 볼 수 있었는데요.

이번 시즌 프리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이었습니다.

2012 주니어 그랑프리 레이크 플레시드 프리

링크한 두 영상은 미국 내셔널입니다. 조슈아 페리스는 2년 전 내셔널에서 

경기 도중 발목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는데요.

이번 내셔널에서 시니어부문에서 좋은 경기로 종합 4위를 기록합니다

조슈아 페리스  Joshua Farris FS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2013 US Nationals 


스테판 캐리에 Stephen Carriere "Carmen" SP 2012 Nebelhorn Trophy

카르멘의 시즌으로 기억되는 이번 시즌 선보였던

또 하나의 카르멘입니다.

오랜 부상에서 지난 시즌부터 돌아온 캐리에의 성숙한 안무가 돋보이는 프로그램입니다.

쿼드 랜딩률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에 따라 다음 시즌 캐리에의 성적이 좌우되겠죠.

2011-12 시즌 이스턴 섹셔널에서 직관한 바로는

점프의 퀄리티도 좋고, 스케이팅도 깔끔한 포텐셜이 충분한 선수였습니다.

부상에서 돌아온 시즌의 갈라를 링크합니다.

김연아 선수도 공연했던, 2011 Evening With the Champions 아이스쇼에서 선보인 갈라입니다.


엘라지 발데 Elladj Balde "Moonlight Sonata" Remix FS 2013 Canada Nationals

엘라지 발데 선수의 경기를 처음 본 것은 지난 8월의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서였습니다.

그다지 기대하지 않고 본 발데 선수의 올시즌 프리 프로그램은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아직 시즌 초반이었고, 관중들도 많지 않았지만, 

이 스케이터는 관중과 어떻게 교감해야 하는지 아는 스케이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파워 넘치는 스케이터와 스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스케이트 캐나다에도 출전해서 많은 기대를 했지만, 아쉽게도 스케이트 캐나다에서는 점프 컨시가 흔들리며

프리를 망치고 맙니다.

하지만 제가 직관을 갔던 캐나다 내셔널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줍니다.

2011 주니어 선발전의 여싱경기가 김해진 선수의 월광으로 기억되는 것처럼

캐나다 내셔널의 남싱은 엘라지 발데 선수의 바로 이 월광으로 기억됩니다.


엠마누엘 산두 Emmanuel Sandhu FS 2013 캐나다 내셔널  


엠마누엘 산두가 돌아온다고 했을 때 그냥 루머려니 생각했습니다.

지난 시즌에도 캐나다 내셔널 예선에도 등록하였지만, 발 부상을 당해 기권한적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이번 시즌 캐나다 내셔널의 예선격이 챌린지 대회에 엔트리를 올렸을 뿐만 아니라 

예선을 통과하여, 캐나다 내셔널에 진출했을 때

"역시 산두"구나했습니다...


위의 영상은 직관을 할 수 있었던, 엠마누엘 산두의 프리 경기 직캠입니다.

중간에 뷰파인더에서 놓치고 (매우) 아쉬운 촬영이지만,

그런대로 어쩌면 산두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컴피를 담아보고 싶었어요.


캐나다 내셔널 관중석에 걸린 엠마누엘 산두 배너, 돌발퀴즈 그 뒤의 남녀는 누구? 

2013 캐나다 내셔널 프리 웜업 중인 산두

우리에게는 엉덩이를 흔드는 특유한 안무로 "궁신"으로 더 잘 알려진 엠마누엘 산두...

내년에 또 다시 컴피에 출전해주기를 기대합니다.

자~~영상과 사진 봤으면 

"5천원~~~, 궁데레레..."

2013 캐나다 내셔널 갈라

일명 궁뎅이 스핀, 산두가 처음 시도해 산두 스핀이라고도 불립니다.


미샤 지 Misha Ge FS 찰리 채플린 메들리 2013 Worlds 

이번 시즌 프리에 디덕션을 감수하고 가사 있는 음악을 사용하며

관중과 호흡하는 멋진 퍼포먼스를 펼치며

특히 세계선수권에서 관중들을 열광시켰습니다.

키스 앤 크라이에서 디덕션을 보며 관중들과 함께 호쾌하게 웃으며

꼰대 ISU에 한방을 날렸습니다...^^:

이번 세계선수권 남싱 경기중 가장 유쾌하고 즐거운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미샤 지는 우즈베키스탄의 선수로

이른바 피겨 약소국의 불만을 트위터를 통해 이야기해서

역시 ISU에 불만이 많은 한국 피겨팬들의 공감을 얻어 왔습니다.

12-13 시즌 몇몇 그랑프리에 대회직전 빈자리가 있었지만, 주최측의 관료적 행정으로

대기자 1번이이었지만 출전기회를 잃어버린 것에 대해서 불만과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팀트로피에 팀 단위로 출전못하는 각부분의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연합팀을 만들면 어떠냐는 제안을 내기도 했습니다. 

강남스타일을 갈라곡으로 선택해서 멋진 안무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제레미 애봇 Jeremy Abbott "Bring Him Home" (from 레미제라블) 2012 TEB

제레미 애봇이 미국 내셔널 프리에서 

트리플 살코를 놓치는 순간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애봇의 모습을 못 볼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결국 애봇은 3위로 밀려 월드 진출이 좌절됩니다.

애봇의 프리를 직관하고 싶었던 저로서는 아쉬운 일이었죠.

애봇은 항상 결적적일 때 무너지는 점프 컨시로 팬들을 안타깝게 했는데요.

이번시즌에는

항상 내셔널 때 피크를 기록하고, 월드 혹은 올림픽 때 무너지는 그 동안의 패턴에서 벗어나기를 바랬습니다.

이번 시즌 결국 그 패턴에서 벗어났지만, 좋은 방향이 아니라 내셔널부터 무너지고 말았죠.

이번 프리인 "Bring Him Home"도 기대를 모았는데요.

아쉽게도 시즌내내 클린 프로그램이 없었습니다.

내셔널 프리에서는 쿼드를 포기햇는데도, 클린하지 못했죠.

이제 쿼드 없이는 세계선수권 탑10은 물론 미국 대표로 국제대회에 나가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애봇의 쿼드가 랜딩율이 많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올림픽 시즌 역시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을 듯 합니다.

하지만, 쿼드와 상관없이 제레미 애봇의 다음 시즌 프로그램이 기다려집니다.

이번 시즌 숨겨진 프로그램들을 찾아 소개하는

포스팅 두번째 순서입니다.

첫번째 순서로 한국 스케이터들의 프로그램을 소개했는데요.

관련포스팅: 2012-13 시즌 숨겨진 프로그램 즐겨찾기 (한국 스케이터편)


이번에는 외국 선수들의 프로그램들을 모아 봤어요.

모으다 보니 길어져서 여싱, 남싱, 페어/아댄으로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기준은 전적으로 개인적인 취향인데요.

아무래도 직관으로 본 프로그램은 더 기억에 남기도 하구요.

음악 때문인 경우도 있고, 안무가 마음에 들어서 인 경우도 있고...

기술의 난이도 그리고 성적과 상관 없이 뽑아 보았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피겨 스케이팅이 다른 스포츠와 다른 점은

성적과 등수만 남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스케이터든 프로그램 자체가 

영상으로 그리고 무엇보다도 팬들의 기억 속에 

남는다는 점이겠죠.


역시, 이 포스팅의 목적이 

이번 시즌 묻혀질수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2013 세계선수권 포디움 스케이터들의 프로그램은 

다루지 않았습니다.


그럼 여자 싱글 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니콜 고스비아니 Nikol Gosviyani SP Nocturne (by 히사이시 조) 러시아 내셔널

이번 유로선수권에 출전한 러시아의 3번째 여자 싱글 선수는 

다소 의외의 선수였습니다.


최근 몇시즌 연속으로 주니어 월드 우승자를 배출하며

여자 점프 신동의 나라로 부상하고 있는 러시아의

유로 대표선수는 3장의 출전권 중에 

2장은 거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엘리자베타 뚝따미셰바가  가져갈 것이라고 예상되었습니다.

율리아나 리프니츠카야, 엘레나 라디오노바, 사라피마 사하노비치 등의 

후속 점프 신동들은 나이 제한에 걸려서 결과와 상관없이 유로 출전이 불가능했는데요.


결국 남은 1장을 놓고, 엘레나 레오노바, 크세니아 마카로바가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그동안 잘알려지지 않았던 니콜 고스비아니라는 선수가 

레오노바, 마카로바를 제치고 시니어 6위를 기록하며

유로에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러시아 내셔널 결과가 나왔을 때 이 선수의 경기가 궁금했는데요.

여자 피겨 스케이팅 특유의 우아하면서도 감성적인 프로그램이었어요.

고난이도 점프를 하는 주니어 위주의 러시아 여자싱글 중에 

폴리나 코로베니코바처럼 우아한 스케이터가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니콜 고스비아니의 쇼트가 그런 느낌, 아니 그 보다 더 좋은 느낌이었어요.

이른 아침, 이슬을 밟으며 호숫가에 서 있는 느낌이랄까...


피겨팬들 생각하는 것이 그렇게 다르지 않은 지

어느 트위터리안이 이 프로그램에 대해 이런 표현을 썼더군요.

"마지막 엔딩은,

고요한 호수에 눈물 한방울을 떨어뜨리는 것 같다."


고스비아니는  유로선수권에서 

쇼트에서 마지막 플립 점프를 더블로 처리하며 12위로 쳐졌습니다.

이 쇼트는 피겨 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를 해서는 이길수 없지만, 

왜 점프가 다가 아닌지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마지막 점프를 망친 경기에서도 쇼트의 안무들은 더욱 빛이 났습니다.

다른 이른바 러시아 신동들의 표현력과는 비교가 안되는 성숙한 안무였죠.

참고로 고스비아니는 소트니코바, 뚝따미셰바와 나이가 같은 1996년 생입니다.

하지만, 심판들은 ISU 챔피언쉽 대회에 처음 출전한 고스비아니에게 

소트니코바보다 무려 7점이나 낮은 PCS를 주었습니다.


고스비아니는 프리에서 5위로 만회하며 결국 유로선수권 6위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3번째 선수를 결정하는 대회가 된

러시아 국내 컵 대회 파이널에서 알레나 레오노바에게 작은 점수차이로 지면서

세계선수권 출전을 못하게 되었는데요.


니콜 고스비아니 선수는 1998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알렉세이 우마로프 코치에게 지도를 받고 있습니다.

아직 점프를 자주 스킵하는 등 컨시가 떨어지지만, 

유로에서는 쇼트에서는 3T-3T를, 프리에서는 3F-3T를 성공시키며, 

표현력뿐만 아니라 점프에서도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유로 선수권에서의 키스앤 크라이 팬캠을 링크합니다.

다음 시즌 어떤 프로그램을 들고 나올지 기대가 많이 됩니다.


폴리나 코로베니코바 Polina Korobeynikova SP "Romeo and Juliette" OST 러시아 내셔널

제가 러시아에도 이런 주니어 스케이터가 있구나 하고 관심을 가지게 된 바로 그 선수입니다.

이른바 Polina A, S, K 중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폴리나 코로베이니코바 Polina Korobeynikova 선수인데요.

코로베이니코바 선수는 해외포럼에서 이른바 "러시아의 알리사 시즈니"로 불리는데요.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스타일이 상당히 닯았습니다.

가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무너지는 점프 컨시와 그리고 그에 반하는 우아하고 성숙한 아름다움이

그런 별명을 붙여주었죠.

지난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동메달을 땄고, 유럽선수권에서 4위를 차지하였지만,

이번 시즌 시즌 전에 당한 발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 시즌과 같은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내셔널에서 부진하면서

챔피언쉽 대회에 나가지 못했죠.

하지만 이번 시즌 쇼트 "로미오와 줄리엣"과 프리 "백조의 호수"는

코로베이니코바 선수의 장점을 잘 살린 프로그램들이었습니다.

코로베이니코바 역시 소트니코바, 뚝따미셰바, 고스비아니, 아가포노바와 같이 1996년생입니다.

지난 시즌의 경우 생일이 상반기라 나이가 안 넘은 이들을 제치고 챔피언쉽에 나갈 수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앞으로는 챔피언쉽에 나가기가 계속 쉽지 않을 듯 싶습니다.

95년생인 폴리나 쉘레펜이 이스라엘로 국적을 바꾸는 것이 어느정도 수긍이 가면서,

미국에서 훈련하다 러시아 국적을 택한 크세니아 마카로바의 선택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듯 하네요.


지난 8월말 미국에서 열려 직관을 갔던 주니어 그랑프리 레이크 플레시드에서는 

한국의 박소연, 변지현 선수 이외에 

3명의 여자 싱글 스케이터가 눈에 들어왔어요.

바로 캐나다의 엘라인 샤트랑, 미국의 커트니 힉스 그리고 러시아의 예브게니아 게라시모바 선수였습니다.

이 선수들은 공식연습과 지상연습에서부터 눈에 띄었는데요.


앨라인 샤트랑 Alaine Chartrand "First Dance" SP 2013 주니어 세계선수권

레이크 플레시드에서 엘라인 샤트랑 선수는 침착하면서도 진지하게 

링크 뒤 트랙을 런닝하는 모습과 공식연습에서의 점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프리에서도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죠. 하지만 아직 조금 서두르는 느낌이었어요.

그도 그럴것이 JGP 레이크 플레시드는 샤트랑 선수의 첫 국제 경기였기 때문이죠.

이후 4개월이 지난 캐나다 내셔널에서 다시 보았을 때 

표현력이 눈에 띄게 늘어서 많이 놀랐습니다.

좀더 여유있게 경기를 운영하면서

숨겨져 있던 표현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결국 시니어 부문에서 동메달을 차지했고, 갈라에서도 신나고 재미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3월에 열린 주니어 월드에서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8위를 기록했습니다.

다음 시즌에 어떻게 성장해올지 주목하고 있는 선수입니다.


커트니 힉스 Courteny Hicks 아랑페즈 협주곡 FS 2012 JGP 레이크 플레시드

2011년 미국 내셔널 주니어챔피언이 되고,

그해 가을 첫 주니어 그랑프리인 JGP 오스트리아에서 우승할 때만 해도

커트니 힉스 선수의 시즌은 거칠 것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즌 두번째 주니어 그랑프리인 JGP 밀라노에서

프리 경기 도중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당하며 힉스 선수의 시즌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그리고 기나긴 재활이 시작되었죠.

다음 시즌 여름 클럽 대회로 컴백한 힉스는

드디어 레이크 플레시드에서 주니어 그랑프리에 다시 나오게 됩니다.

그렇게 큰 부상을 당한 후에 복귀한 링크에서

공식연습에서도 파워점프를 구사하며 얼음위로 몸을 던지는 

힉스 선수를 보며 그 용기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쇼트 경기가 시작됩니다.

쇼트를 4위로 마친 커트니 힉스.

프리에서 역전으로 포디움을 노립니다. 프로그램은 아랑페즈 협주곡.

홈 링크의 미국 관중들과 동료 선수들이 응원을 합니다.


숨은 그림 찾기 -  안젤라 왕, 크리스 크랄 코치, 키리 바가

 


다소 아쉽지만, 프리에서 한번도 넘어지지 않으면서,

다시 복귀한 주니어 그랑프리를 마칩니다.

153.77의 점수로 다시 돌아온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포디움에 듭니다. 


예브게니아 게라시모바 Evgenia Gerasimova 

셰빌랴의 이발사 + 경기병 서곡 SP 2013 러시아 내셔널


게라시모바 선수는 공식연습에서 볼수 있었는데요. 

변지현 선수와 같은 조에 있었는데, 우아한 안무와 표현력이 눈에 띄었습니다.

왼쪽부터  예브게니아 게라시모바, 변지현, 지현정 코치


셰빌리야의 이발사는 이준형 선수의 프리 프로그램으로 익숙해진 프로그램인데요. 

게라시모바 선수는 여기에 경기병 서곡을 덧붙여 메들리로 편곡하였습니다.

여자 싱글 선수의 프로그램으로 보니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게라시모바 선수는 공식연습에서의 표정이 매우 좋았는데요.

사진 한 장 보여드릴게요.

프리 프로그램도 개성있었습니다.

베토벤의 "운명"을 락버젼으로 리믹스하고, 준비 동작이 매우 독특했어요.


크리스티나 자세바 Kristina Zaseeva "The Umbrellas of Cherbourg" FS 2012 JGP 크로아티아 

주니어 그랑프리에 출전한 많은 러시아 여싱 주니어들 중에

눈에 띄는 선수가 또 있었는데요.

바로 크리스티나 자세바 선수였습니다.

직관을 하지 못하고, 영상으로만 보았는데요.

"장밋빛 인생"을 사용한 쇼트도 좋았지만, 

특히 프리 프로그램인 "쉘브루의 우산"이 좋았습니다


사만다 세자리오 Samantha Cesario 카르멘 판타지 SP 2013 US Nationals 

사만다 세자리오의 이번 미국 시니어 내셔널은 그녀의 4번째 내셔널이었습니다.

하지만 두번째 내셔널이기도 합니다.

세자리오 선수는 4년 연속 미국 시니어 내셔널에 진출했지만,

지난 두번의 내셔널에서는 대회 직전 부상을 당해 두번다 기권을 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2011년 11월 이스턴 섹셔널 경기 전, 사만다 세자리오 선수의 모습

2011년 11월 이스턴 섹셔널 쇼트

이번 시즌 나이제한으로 마지막 출전이 될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좋은성적을 거두며

두번째 주니어 그랑프리의 성적에 따라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을 노리던 

세자리오 선수는 쇼트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프리를 기권합니다.

번번히 중요한 경기 전에 발목을 잡던 부상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순간이었죠.


하지만, 세자리오 선수는 결국 재활에 성공 11월 열린 내셔널 예선인

이스턴 섹셔널에서 1위를 차지, 4년 연속 미국 내셔널에 진출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미국 내셔널 무대에 섭니다. 위 영상이 바로 그 쇼트 경기입니다.


지난 시즌의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나온 이번 쇼트는 

카르멘의 시즌이라고 불려도 될 이번 시즌에

또 하나의 기억될만한 카르멘입니다.

3-3의 고난이도 점프는 없지만, 열정적이고 포인트가 있는 안무로 세자리오 선수의 장점을 잘 살리는 프로그램입니다.


세자리오 선수는 내셔널에서 8위를 기록, 주니어 세계선수권 미국 대표가 되는데요.

이 대회에서도 세자리오 선수의 쇼트는 빛을 발하며 중간순위 1위를 차지합니다.

"블랙스완"을 연기한 프리에서 러시아 점프 신동들에 밀려 결국 종합 4위를 기록 

아쉽게 포디움에 들지 못했습니다.

점프의 회전수 부족이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서두르는 퍼포먼스를 보여준 러시아 신동들에게도 밀리는 PCS에 대해서 

관중들은 심판들에게 야유를 퍼부었습니다.

그렇게 세자리오 선수의 잊지못할 마지막 주니어 시즌은 막을 내렸습니다.


리지준 Zijun Li "잠자는 숲속의 미녀" FS 2013 세계선수권 

리지준 선수는 세계선수권 공식연습에서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점프 컨시도 매우 좋았구요.

하지만 역시 첫 시니어 월드라 그런지 쇼트에서 그만 점프에서 넘어지며, 12위를 기록합니다.

리지준 선수는 프리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며 4위를 기록 

합계 7위를 기록합니다.

리지준 선수의 프리 경기는 

시니어 세계 선수권에 처음으로 선을 보인 주니어 강자들 중에 

가장 시니어스러운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번 시즌 갈라 역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Expressing Yourself" 음악을 사용한 인상적인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스즈키 아키코 Akiko Suzuki "Kill Bill" OST SP 2013 4대륙 선수권

이번 시즌 스즈키 아키코 선수의 쇼트는 "Kill Bill" OST의 특성을 잘 살린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안무를 선호하던 스즈키 아키코로서는 

꽤 새로운 시도였는데, 성공적이었습니다.

지난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며, 

늦은 나이에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스즈키 아키코 선수는

이번 시즌 그랑프리에서 선전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논란많은 판정의 희생자가 되며 우승에 실패합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번 월드에서는 

연습에서의 좋은 컨디션을 살리지 못하고, 

12위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1985년생인 스즈키 아키코는 만 28세,

이번 세계선수권에 참가한 선수중 최연장자였습니다.

스즈키 아키코는 두번째 올림픽 출전을 위해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소냐 라퓨엔테 Sonia Lafuente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SP 2013 유로선수권 

스페인 피겨에서 처음으로 ISU 주최 대회에서 포디움에 든 스케이터는 누구일까요?

하비에르 페르난데즈?

그러면 문제를 내지 않았겠죠. 답은 바로 위 영상의 주인공 소냐 라퓨엔테입니다.

소냐 라퓨엔테는 2006년 주니어 그랑프리 멕시코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스페인을 피겨 스케이팅계의 지도 위에 올려놓습니다. 

그리고 2007년 주니어 그랑프리 영국에서도 동메달을 차지하며 다시한번 포디움에 듭니다.

스페인은 이후 2011년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하비에르 페르난데즈가 은메달을 차지하며

시니어 그랑프리에서도 첫 포디움 선수를 배출하게 되죠.

1991년생인 라퓨엔테 선수의 올해 쇼트 프로그램은 유럽선수권에서 빛을 발했고,

라퓨엔테는 종합 7위를 기록합니다.

시니어에 와서 다소 부진했던 라퓨엔테가 거둔 7위의 성적은

페르난데즈의 유럽선수권 우승에 못지 않은 중요한 성과였습니다.


* 표현력에 대한 생각 잠간...


가끔 (저를 비롯한) 피겨팬들은 주니어들의 표현력은 

시니어가 되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길러질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하는데요.


내면에 열정과 깊이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 자신의 껍질을 깨고 나오지 않아

주니어 때 표현력이 별로 인 것 같은 선수들도 있고,

이들이 자신의 껍질을 깨고 나올 경우

어디까지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지는 아무도 알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니어가 되고 경험이 쌓이면 

표현력이 이전보다 나아지는 것은 사실이나,

이것이 누구나 그런 것은 아니고 

또한 어느정도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잘못된 점프 습관을 고치는 것이 어려운 것처럼

표현력을 단시간에 기른다는 것 역시 정말 어려운 일인 듯 싶은데요.

그 한계는 점프를 잘 뛰는 것처럼

표현력에도 소질이 따로 있는것도 사실이고,

좀더 복잡한 것이

본인 이외에도 어떤 안무가를 만나 어떤 음악을 선택하느냐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어느 스포츠 그리고 예술이나 

기계적인 기술을 넘어서는 그 순간 감동을 주는 것처럼,

피겨 스케이팅 역시 결국에는 본인이 걸어온 길과 인성이 자신의 퍼포먼스에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연습에 의해 어느정도 동작을 따라할 수는 있지만, 

그들이 가진 독특한 개성과 내면까지는 모방할 수 없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겠죠.


여러 스케이터들을 보며 드는 생각은 피겨 스케이터의 표현력은

타고난 감각에 더하여

자신의 인생에 대한 고민, 스케이트에 대한 진지함,

그리고 더 나아가 다른 사람과 다른 문화에 대한 관심이 어우러져

만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다양한 문화에서 비롯된 음악과 안무를 소화해내야 하는 피겨 스케이팅의 성격상

다른 이들과 그들의 문화에 대한 존중이 없이는 그 문화를 흉내를 낼수는 있지만,

감동을 줄수 있을 정도로 내면화 하여 표현할 수는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자신이 마이너리티로 어려움을 겪지 않으면

낯선이들의 조건과 문화를 이해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리고 타인에 대한 이해 없이는 자기 자신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성찰에도 도달할 수 없겠죠.

그런 점에서 주니어 때부터 아무런 어려움 없이 

최고의 환경에서 주변의 칭찬과 찬사를 받으며 승승장구한 선수들이 

정작 시니어가 되서는 발전하지 못하고, 명성있는 안무가와 코치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작은 실패에도 투정부리며,

기계적인 안무를 반복하는 선수로 머무르는 것은

우연은 아닌 듯 싶습니다. 


이번 여자 싱글의 숨겨진 프로그램을 포스팅하며,

주니어 선수들을 보며 그런 생각이 더 많이 들었는데요.

이들이 시니어무대에서 어떻게 발전할지는 (아직은 혹은 누구도) 알수 없지만,

주니어 선수들 답지 않은 표현력을 가진 것은

각각 스케이터들이 걸어온 길과 무관하지는 않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번에 소개한 선수들은 스페인의 소냐 라퓨엔테 선수를 제외하고는 

이른바 피겨 강국 출신 선수들입니다.

피겨 변방국에서 어렵게 피겨를 하는 스케이터들에 비해

이들의 환경이 좋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보자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는 거리가 먼 길을 걸어온 스케이터들이죠.

이른바 핀업 조명이 비추는 곳이 아닌 

오히려 핀업 조명에 의해 더 어두어진 그 주변의 공간을 

묵묵히 피겨에 대한 애정으로 지켜왔던 선수들입니다.


니콜 고스비아니는 동갑내기인

소트니코바, 뚝따미셰바에 밀려 국제대회 참가도 거의 해보지 못했고,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이번 시즌 역시 러시아 연맹의 신뢰를 얻지 못하며,

세계선수권 전 마지막 대회에서 레오노바에 작은 점수 차이로 밀려 출전을 하지 못했습니다.


엘라인 샤트랑의 경우는 

캐나다 변경지역에 사는 관계로

연습할 시간과 공간을 찾아 심지어 국경을 넘으면서까지

여러 링크를 찾아 다니며 연습해왔다고 합니다.


사만다 세자리오는 

주베니엘 시절 내셔널에 단 한번 진출한 이후

노비스 시절 내셔널 진출에 번번히 실패합니다.

주니어에 진출한 후 내셔널에 진출하지만,

정작 시니어에 와서는 연속으로 미국 내셔널에 진출하고도,

대회 직전 큰 부상을 당해 두번이나 기권을 해야만 했습니다.

결국 그 때문에 주니어 연령에 마지막으로 해당되는 올해

만19세가 되서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주니어 세계선수권에 나갈 수 있었습니다.


포스팅에서 소개한 선수들 중 

직관을 할 수 있었던 선수들의 경우에는

지상 연습과 키스앤 크라이 등,

오프 아이스에서의 모습도 볼수 있었는데요.

그들의 피겨 스케이팅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노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들의 스케이팅에서는

주니어 선수들 답지 않은

숨을 잠시 멈추게 하는 "한 순간"이 있었습니다.

음악, 안무 등등은 어쩌면 그 한순간을 설명하기 위한 

필요없는 근거에 불과할 수도 있겠죠.


그 "한 순간"이 이른바 신동들의 스케이팅에서 찾아볼 수 없는 

어쩌면 팬들로 하여금 피겨 스케이팅을 보게 하는 이유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다음에는 해외 남자 싱글들의 숨겨진 프로그램들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이후에 아이스 댄싱과 페어도 다뤄보겠습니다.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

어느새 지난 4월 5일 종별선수권을 마지막으로 

이번 시즌이 끝났습니다.


2주전에 올라온 영상들을 지금에서야 챙겨 보면서

이제 이번 시즌이 끝났음을 실감할 수 있었어요.

시즌이 끝나면 다음 시즌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이제 영상으로만 남게될 이번 시즌 프로그램들에 대한 아쉬움도 있습니다.


다음시즌에 또 사용하면 다시 볼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이 프로그램들을 흘려보내는 것이 더 좋겠죠.

그래야 또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날수 있을테니까요.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들을 모아봤습니다.

이유는 다양합니다. 

음악 편곡이 특별히 좋은 경우도 있고, 표현력이 강조된 프로그램인 경우도 있구요.

깨알같은 안무가 마음에 들어서인 경우도 있고, 오랜만에 복귀한 선수가 반가워서 인 경우도 있고...


참고로, 이 포스팅의 목적이 

이번 시즌 묻혀질수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난 시즌 한국을 대표해서 ISU 챔피언쉽에 나간 스케이터들의 프로그램은 

다루지 않았습니다.


피겨 스케이팅이 다른 스포츠와 다른 점은

성적과 등수만 남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스케이터든 프로그램 자체가 

영상으로 그리고 무엇보다도 팬들의 기억 속에 

남는다는 점이겠죠.


우선 한국 스케이터들의 프로그램입니다.

같은 컨셉으로 외국 선수들의 프로그램도 다루어 볼 생각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직관을 갔었던 동계체전 서울시 예선과 종합선수권에서 찍은 사진도 

(똑딱이 저화질 이지만) 이번 기회에 정리할 겸 같이 올려보겠습니다.

이런 기회에 해야지...게으른 제가 언제 또 하겠어요...


시작해보겠습니다.


쇼트 프로그램


최휘 - The Road OST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선보였을 때

해외 포럼의 반응은 주니어 선발전에서의 국내팬들의 반응만큼 뜨거웠습니다.

독특한 프로그램에 대한 성원이 많았죠.

사실 주니어 그랑프리에도 출전하고 해서 많이 보셧겠지만, 

그래도 꼭 언급을 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라 링크합니다.

이 프로그램의 독창성은

음악, 효과음, 안무 그리고 의상이 어울리면서 종합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피겨계의 르네상스맨 이규현 코치가 음악, 안무, 의상 컨셉까지 모두 아이디어를 냈다고 알고 있습니다. 

사실 OST가 음악으로 사용된 The Road 라는 영화는 디스토피아적인 세계에서 살아남으려 애쓰는

아버지와 어린 아들의 긴 여정을 그린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교통사고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제가 미국 극장에서 처음본 극영화이기도 합니다...)

이 음악에 앰블란스 사이렌, 바이탈 사인 그리고 자동차 급정거 소리를 효과음으로 넣고

핏자국이 보이는 붕대와 같은 이미지의 의상으로 교통사고라는 컨셉을 이끌어낸 것이죠.

어린 선수가 소화하기에는 어려운 시도일 수도 있었으나, 

최휘 선수가 잘 표현해내며 이번 시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2013년 1월 5일, 종합선수권


차준환 - 쇼팽 즉흥 환상곡 재즈 버젼

남싱의 귀염둥이 최준환 선수의 이번 시즌 쇼트 프로그램은

경쾌한 리듬의 재즈로 편곡된 쇼팽의 즉흥환상곡입니다.

지난 시즌이 다소 뻔뻔할 정도로(^^;) 귀여운/느끼한 프로그램이었다면,

이번 시즌 프로그램은 차준환 선수의 나이 답지 않은 세련된 표현력이 돋보입니다.

최근 비슷한 또래의 노비스와 주니어 레벨의 남싱들이 늘어나고 있어,

노비스, 주니어 레벨을 거치며 같은 나이 또래가 없이 

홀로 독주해왔던 차준환 선수도 새로운 자극을 받을 듯 합니다.




2013년 1월 4일, 종합선수권, 차준환


이해인 - Winter Lullaby (by David Garrett)

이해인 선수가 종별 선수권 쇼트에서 

감성적인 음악과 더불어 기억에 남는 경기를 펼칩니다.

군더더기 없는 스케이팅과 상체의 움직임이 특히 돋보이는 프로그램인데요.

주니어 선수로 보기 드문 우아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남수빈 - 호두까기 인형(The Nutcracker) 리믹스

발레 코스튬을 입고 조용히 발레곡 호두까기 인형의 "March"로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던

남수빈 선수, 중간 일렉트릭 효과음과 함께 힙합리듬이 나오면서 반전을 시도합니다.

이후 호두까기 인형에 나오는 "사탕요정의 춤"이 리믹스 되는데요.

리믹스 시도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꽤~~마음에 듭니다.^^;

힙합 춤 동작도 깨알같구요.

이 때다 싶으면 힙합하는, 그런 반전 있는 주니어~~~


박경원 - Mission Impossible OST

미션 임파서블 프로그램을 개성있는 코스튬으로 당차게 해냅니다.

이 프로그램은 박경원 선수가 가진 개성을 잘 발휘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힘있고 시원시원한 안무를 잘 소화해낼 수 있는 선수거든요.

아쉽게도 이번 시즌, 주니어 선발전의 기세를 시즌내내 유지하지는 못했지만,

오프시즌에서 성장통을 잘 이겨내면 다음 시즌 기대가 되는 선수입니다.



조경아

피겨 요정을 넘어 피겨 엔젤이라 불리는 조경아 선수는 

지난 시즌 점프 컨시가 무너지며 부진한 시즌을 보냈는데요.

이번 시즌 부활하며 97라인의 면모를 다시 보여주었습니다.

중간의 발레 토스텝과 손부채 안무를 보시면,,,피겨 엔젤 맞습니다...

다음시즌에는 시니어에서 볼수 있겠죠? 

종합선수권에서 멋진 경기를 보여주며 

주니어 챔피언의 영광을 안겨준 프리 프로그램 Adiós Nonino (by Ástor Piazzolla)도 좋습니다. 링크합니다.



2013년 1월 5일, 종합선수권


최다빈 Annie OST

지난 시즌까지 다소 안무를 서두르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번 시즌 표현력이 부쩍 늘었다는 것을 종합선수권에서 이 프로그램을 보고 알수 있었습니다.

처음 직관한 동계체전 서울시 예선에서는 코스튬이 다홍색 치맛단에 흰색 상의와 다홍색 리본이었는데요.

2013년 12월 20일, 동계체전 서울시 예선

이번 대회에 바꾼 빨간색 의상이 더 잘 어울려서 그런지, 

종합선수권 대회 때에는 한층 표정이 살아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오프닝의 손동작 등 디테일한 안무가 잘 표현되어

최다빈 선수의 이미지에 잘맞는 깜찍한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습니다.




2013년 1월 5일, 종합선수권


윤선민 - Adagio for Strings (by Samuel Barber) Remix 

Samuel Barber의 Adagio for Strings를 처음 들은 것은 

올리버 스톤이 감독한 베트남전 반전영화 "플래툰"을 지금은 사라진 국도극장에서 봤을 때였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극장에서 본 영화였죠.

그래서 그런지 이 음악은 잘 잊혀지지가 않았습니다. 

2년전 뉴욕 필하모니가 세인트 존 성당에서 연주하는 무료 콘서트에 갔습니다. (보통은 비싸서...엄두가 안난다는...)

2시간도 넘게 줄을 서서 결국 들어갈 수 있었는데, 그 레파토리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음악이었습니다.

이 프로그램 도입부의 시계 종소리마냥 시간이 흘러

풋풋하고 지적인 신병으로 나왔던 찰리 쉰은 난봉꾼의 대명사가 되었고,

조연이었던 조니 뎁과 포레스트 휘태커는 헐리우드의 스타가 되었지만,

그 때 플래툰의 그 장면은 아직도 또렷이 기억나더군요.

그 음악회는 Memorial Day (현충일)를 맞아 전사자들을 기념하는 음악회였습니다

윤선민 선수의 쇼트에서는 일렉트릭 댄스로 리믹스 되었는데요.

도입부의 효과음도 신선하고, 음악도 그렇고 

또한 리믹스 프로그램들을 선호하는 저로서는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역시 동계체전 서울시 예선에서 처음으로 직관했습니다.

2013년 12월 20일, 동계체전 서울시예선


변지현 -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이번 4월 종별선수권에서 쇼트에서 멋진모습을 보여주며 결국 중등A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코스튬이 하얀색/빨간색으로 바뀌었습니다.

변지현 선수의 이번 시즌 프로그램을 직관한 것은

지난 8월말 주니어 그랑프리 레이크 플레시드에서 였습니다.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열린 국제대회라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부상으로 컨디션이 안 좋았음에도 

연습은 물론 실전에서도 꿋꿋하게 

첫 국제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2012 JGP 레이크 플레시드 쇼트 공식연습, 왼쪽부터  예브게니아 게라시모바, 변지현, 지현정 코치

2012 JGP 레이크 플레시드 쇼트 공식연습

2012 8월, JGP 레이크 플레시드 쇼트

종합선수권에서는 컨디션이 많이 좋아진 모습으로 

멋진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곽민정 탱고

인대 부상으로 2월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시즌 프로그램을 선보인

곽민정 선수가 탱고로 돌아왔습니다.

4월 종별선수권에서는 부상에서 더욱 회복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탱고 안무가 들어간 스텝 시퀀스를 보면 왜 팬들이 곽민정 선수의 복귀를 그토록 기다렸는지

알수 있을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두번 밖에 공연하지 않아 아쉽기도 하고, 프로그램도 좋아서

다음 시즌에도 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쉽게도 제가 직관을 못했기도 하고...쯔업...)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사용한 프리 프로그램 역시 좋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부상에서 회복한지 얼마 안되어 프리는 아직 힘이 부친듯 싶었어요.


최진주

피겨 엘프, 최진주 (클라우디아 뮬러) 선수가 다시 싱글로 돌아왔습니다.

단지 돌아온 것에 그치지 않고, 

1년 남짓의 아이스 댄스 훈련 역시 시간 낭비는 아니었음을 증명합니다.

부드러워진 활주와 스텝 그리고 무엇보다도 표현력이 무척 좋아졌습니다.

동계체전 서울시예선에서 처음 직관했습니다.

2013년 12월 20일, 동계체전 서울시 예선

2013년 12월 21일 동계체전, 서울시 예선

동계체전 서울시 예선 프리 경기가 끝난 후 프로토콜을 확인하러 게시판 앞에 온 최진주 선수 한 컷


변세종

초반부 독특한 안무로 시작되는 이 쇼트 프로그램은

보이스가 들어가는 과감한 편곡을 선보입니다.

가사가 의미를 가질경우 감점이 되는데요. 

여기서는 보이스가 반복하여 효과음처럼 사용되어 감점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변세종 선수의 표현력을 잘 보여주는 프로그램입니다.



2013년 1월 4일, 종합선수권, 변세종


감강인

감강찬 선수의 동생인 감강인 선수.

북미에서 오랫동안 훈련한 형제 스케이터의 특징은 부드럽고 시원한 스케이팅 입니다.

군더더기 없는 스케이팅은 커리어가 쌓일수록 더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감강인 선수의 장점이 잘 살려진 프로그램으로.

감미로운 재즈 선율의 리듬을 쿨한 안무로 이끌어내는 경쾌한 프로그램입니다.


2013년 1월 4일, 종합선수권, 감강인


김환진 - 록산느의 탱고


우리에게는 김연아 선수의 시니어 데뷔 시즌 쇼트이자 

컴피 컴백을 선언하고 처음으로 선보인 갈라 프로그램으로 더욱 확연하게 

자취를 남긴 록산느의 탱고입니다.

남자 프로그램으로는 에반 라이사첵의 프로그램도 있었는데요.

김환진 선수의 록산느의 탱고 역시 또 다른 록산느의 탱고를 보여줍니다.

마지막 대회인 종별선수권에서 점프에서도 좋은 랜딩을 보여주며,

부드러운 안무로 멋진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김환진 선수의 저력을 보여줍니다.


2013년 1월 5일, 종합선수권


프리 프로그램입니다.


변세종 - 셜록홈즈 OST

변세종 선수의 이번 시즌 프로그램은 프리 역시 마음에 드는데요.

개성적인 안무동작을 자연스럽게 해내는 것이 변세종 선수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스케이터가 되기전 뮤지컬 배우 오디션도 본 적이 있다고 하는데, 그러한 연기력이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시즌내내 점프 컨시가 안 좋아서 다소 아쉬웠지만, 

마지막 대회인 종별선수권대회에서 결국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프로그램을 더욱 빛나게 하였습니다.

다음 시즌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지 아직은 잘 모르지만,

새 프로그램이 가장 기대되는 선수중의 하나입니다.

2013년 12월 21일, 동계체전 서울시 예선


임소연 - Love Story OST

임소연 선수의 러브스토리 프로그램을 좋아하게 된 것은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공개한 5월의 승급심사 영상을 보았을 때였습니다.

연습복을 입고서도 안무가 깨알같이 살아나는 것을 보며 몇번씩 돌려봤죠.

방학동안 한국에 들어온 지난 겨울, 12월에 열린 

동계체전 서울시 예선을 보러 목동링크에 갔었는데요.

특히 임소연 선수의 바로 이 프로그램을 보고 싶어서였습니다.

김연아 선수가 출전하는 종합선수권의 티켓을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어쩌면 이번이 직관할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일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종합선수권 티켓을 구해 다시 볼 수 있었지만,

그래도 동계체전 예선에서 본 경기가 더 기억에 남네요.

이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인 바로 이 동작을 정면에서 볼 수 있었거든요^^;

2013년 12월 21일, 동쳬체전 서울시 예선


임아현 - 뮤지컬 레미제라블

그렇습니다. 이번 시즌 임아현 선수의 프리는 바로 레미제라블입니다.

피겨 역사에 길이 남을 김연아 선수의 레미제라블과 

하필이면 같은 시즌에 연기하게 되었지만,

임아현 선수는 종합선수권에서도 최선을 다해 자신만의 레미제라블을 보여주었는데요,

김연아 선수, 곽민정 선수의 레미제라블과는 또 다른 보는 재미들이 있습니다.

임아현 선수는 김현정 코치, 그리고 동생 김환진 선수와 친척이라고 합니다.

2009 4대륙 선수권에서 아리랑 판타지 프로그램으로 많은 호응을 얻었던 김현정 코치와 

부드러운 안무가 특징인 김환진 선수처럼

임아현 선수도 주니어 선수답지 않게 좋은 표현력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되는 선수입니다.

2013년 12월 21일, 동쳬체전 서울시 예선


이호정

지난 시즌 부상으로 고생했던 이호정 선수의 이번 시즌 복귀 프로그램입니다.

하나하나의 동작을 예쁘게 잘 표현하는

이호정 선수의 장점이 잘 드러나는 프리입니다.

저는 이 프로그램을 종합선수권에서 처음 직관했는데요. 사진 첨부합니다.


김세나

프로그램의 중반부까지 타악기로만 음악이 구성되어 있는데요.

타악기로만 구성된 음악의 경우, 감정을 이입시키기가 쉽지 않고 

안무와 음악의 싱크가 맞지 않을 경우 더욱 눈에 확 들어오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이 수행하기에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전체적인 시간이 긴 프리의 경우 더욱 어렵죠.

북을 치는 동작 등 디테일한 안무에도 정성이 들어간 잘 짜여진 프로그램이고,

이를 김세나 선수가 잘 소화해내었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김세나 선수의 상승세가 무서울 정도였습니다.^^;

2013년 12월 21일, 동쳬체전 서울시 예선


송여진 - 파가니니의 주제에 의한 랩소디 (by 라흐마니노프)

송여진 선수의 이번 프리는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선율에 의한 랩소디인데요. 

그중에서도 제가 좋아하는18번을 사용했습니다.

제가 안 좋아할 수 없는 음악입니다.

이 음악은 제가 피겨 쥬크박스에서도 다룬 적이 있는데요.

피겨 쥬크박스 (1) -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18번 (시그널 음악의 기억)

이 프로그램에서는 비트를 넣어 리믹스한 새로운 느낌의 편곡이었습니다.

송여진 선수의 프리는 5월의 승급시험에서 영상으로 처음 봤는데요. 

내내 직관을 기다려왔습니다.

동계체전 서울시 예선에서 보고, 종합선수권에서도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2013년 12월 21일, 동쳬체전 서울시 예선 프리


2013년 1월 5일, 종합선수권 쇼트


감강찬 - 왈츠 + 축배의 노래 (from 라트라비아타)

감강찬 선수의 장점은 누가 뭐래도 부드러운 스케이팅입니다.

턱시도를 입고 왈츠 음악을 소화해 내는 알렉스/강찬 선수의

경쾌한 활주가 돋보이는 프로그램입니다.

동계체전 예선에는 감강찬 선수가 불참하였고,

종합선수권 대회 때는 제가 남자 프리 경기가 시작된 후 

도착하는 바람에 아쉽게도 직관을 하지 못했습니다.

쇼트 웜업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2013년 1월 5일, 종합선수권 쇼트 웜업, 감강찬


이 포스팅에 임베디드 된 모든 영상은 라수이 촬영한 영상입니다.

감사합니다.


2012-2013 시즌 캠페인~~팬캠에 감사를 

경기영상에 감사의 댓글 달기

경기장 중간 휴식시간에 촬영자분들께 감사의 말 하기 (간식과 음료수 함께면 더 좋음) !!!

카롤리나 코스트너의 이번 시즌 프로그램이 공개 되었습니다.

코스트너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바에 의하면

http://www.carolina-kostner.it/E-Home.htm


쇼트는 두곡을 메들리로 사용합니다.

호러영화를 패러디한 멜 브룩스 감독의 1974년 코미디 영화 

"젊은 프랑켄슈타인" (Young Frankenstein)의 OST "Transylvania Lullaby" 


주세페 타르티니 (Giuseppe Tartini)가 작곡한

"The Devil's Trill"

연주는 Angele Dubeau & La Pieta 입니다.


프리 프로그램

사골곡

라벨(Ravel)의 볼레로 (Bolero) 입니다.


안무는 쇼트, 프리 모두 로리 니콜 (Lori Nichole) 입니다.


지난 시즌 카롤리나 코스트너 (출처: isu)


카롤리나 코스트너는

지난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과 세계선수권을 우승하는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낸 후

이번 시즌 은퇴를 고려하고 있었는데요.

결국 소치 올림픽을 목표로 컴피를 계속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관련포스팅: 카롤리나 코스트너 "소치 올림픽까지 뛰겠다"

이 후 그랑프리 시리즈를 포기하고, 프로그램을 준비 해오고 있습니다.


새로운 프로그램은 12월 중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리는

시니어 B급 대회 Gold Spin of Zagreb에서 공개됩니다.


쇼트음악과 프리음악 그리고 

사골곡인 볼레로의 피겨 프로그램을 링크합니다.


쇼트 프로그램

"Transylvania Lullaby" 


대략적인 영화의 분위기를 볼 수 있는 하이라이트 영상입니다...

멜 브룩스 영화답게 1930년대 프랑켄슈타인 영화를 코믹하게 패러디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1970년대 만들어진 영화인데도 흑백으로 찍었습니다.


"The Devil's Trill"


쇼트에 쓰일 "The Devil's Trill" 연주 한 

Angele Dubeau와 그녀가 만든 여성 현악 앙상블 La Pieta의 연주곡 하나 들어보시죠.



프리 프로그램

라벨(Ravel)의 볼레로 (Bolero)


볼레로도 정말 사골곡 중의 사골곡인데요...


가장 유명한 프로그램은 역시

영국의 전설적인 아이스 댄스 팀 

토빌 / 딘의 1984년 사라예보 올림픽 경기입니다.



그리고 크리스토퍼 딘은 자신이 시그니처 프로그램이었던

볼레로를 콴을 위해 여자 싱글 프로그램으로 안무해줍니다.


미셸 콴 2004년 볼레로 프로그램 첫 경기 (처음에 미셸콴의 인터뷰도 있습니다.)


미셸 콴 2005년 미국 내셔널 FS


예브게니 플루센코의 2001년 세계선수권 쇼트 프로그램


지난 시즌에는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볼레로를 쇼트로 사용했죠.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2012 SP 러시아 내셔널 


테사 버츄 / 스캇 모이어 팀이 스케이트 캐나다 공식연습에서 

프리댄스 카르멘과 쇼트 왈츠를 드디어 공개했습니다.


관련포스팅: 

버츄 & 모이어 새프로그램 "카르멘"? 슈필반트 vs. 쥬에바 "카르멘의 전투" 시작!

테사 버츄 & 스캇 모이어 쇼트댄스는 왈츠, 프리는 카르멘


프리 댄스 연습 영상 링크합니다.



우아함과 사랑스러움을 강조했던 지난 시즌 프리 퍼니 페이스와는 달리

이번 카르멘은 정열과 고혹적인 분위기를 잘 보여주었는데요.

열정정인 안무와 후반부 고난이도의 리프트를 보여주며

연습이라 연습복 차림이었고, 중간 안무를 생략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피겨 스케이팅 팬 트위터리안들과

해외포럼 유저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테사 버츄 / 스캇 모이어는 (이하 한국시간)

10/27 (토) 오전 10시 10분 부터 아이스 댄스 쇼트 댄스와

10/28 (일) 오전 5시 40분에 프리댄스에 출전하여

올시즌 새로운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버츄 / 스캇 모이어의 쇼트 프로그램은

배우인 앤소니 홉킨스 Anthony Hopkins가 작곡한

"And The Waltz Goes On" (그리고 왈츠는 계속된다) 이라는 곡입니다.




스케이트 캐나다 스케쥴 링크

http://www.skatecanada.ca/Portals/2/CompSchedules/2012/2012-SCIcompetition_schedule-en.pdf


스케이트 캐나다 결과 사이트 링크

http://www.isuresults.com/results/gpcan2012/


과연 코스튬을 입고 나오는 버츄 / 모이어의 모습은 어떨까요?

많이 기대가 됩니다.


지난 시즌 스케이트 캐나다에서의 버츄 / 모이어의 프리 댄스 웜업 사진입니다.


2011 스케이트 캐나다에서의 테사 버츄/ 스캇 모이어의 프리 댄스 퍼니페이스

돌라온 올드스쿨 브라이언 쥬베르 Brian Joubert 와 

가사 있는 음악을 월드에서 이미 시전한 똘기의 플로랑 아모디오 Florent Amodio

2012 프랑스 마스터즈(2012 French Masters)에서 이번 시즌 프로그램을 선보였습니다.



브라이언 쥬베르

쇼트"Genesis" (by Justice) "Aerodynamic" (by Daft Punk)

프리는 영화 "Inception" OST인데요.

총점은 219.11 (SP 80.75  FS 138.36)이었습니다.


플로랑 아모디오

쇼트"Farrucas"

프리"Broken Sorrow"  "To Build a Home" 입니다.

총점은  230.38 (SP 81.35 FS 149.03)


최종 순위


SP 결과


FS 결과


영상은 유튜브에는 프리밖에 없네요.

브라이언 쥬베르가 먼저 나오고 

두번째로 플로랑 아모디오가 나옵니다.







참고로 쥬베르와 아모디오의 SP 프로토콜도 링크합니다.




홈링크인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2012 월드에서 

쥬베르와 아모디오는 포디움 바로 아래인 4위와 5위를 나란히 차지한 바 있는데요.

쥬베르는 이번 시즌 컵 오브 차이나 와 Trophee Bompard Paris에,

아모디오는 스케이트 캐나다와 Trophee Bompard Paris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관련포스팅: 2012-2013 피겨 그랑프리 프리뷰, 일정 및 관전 포인트 (10월 10일 최신판)


2012 프랑스 마스터즈 대회에서 

나탈리 페샬라, 파비앙 부르자 Nathalie Péchalat Fabian Bourzat팀이

이번 시즌 프로그램을 선보였습니다.


10월 4일부터 6일까지 열린 프랑스 마스터즈 대회는

그랑프리 시즌 전 프랑스 피겨 스케이터들이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국내 대회인데요.


페샬라 부르자팀의 이번 시즌

쇼트 댄스

French Can Can 과 Parisian Waltz


프리 댄스

 "롤링 스톤즈" 메들리입니다.

롤링 스톤즈의 4곡

Miss You, Angie, Sympathy for the Devil, Start Me Up 가 사용되었습니다.



프리 댄스의 경우

지난 시즌 개인적으로 최악의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고 생각하는,

미라(Mummy)와 비교한다면 훨씬 좋은 듯 합니다.

미라(Mummy)는 여러모로 과도했습니다.


쇼트는 뉴스 프로에 잠간 연습 영상을 볼 수 있구요.

프리는 유튜브에 영상이 떴습니다.

영상 링크합니다.


페샬라 부르자 인터뷰 및 SD 훈련 영상


페샬라 부르자 2012 FD Rolling Stones 메들리


크리로바 카메렝고 사단의 에이스 페살라 부르자팀이 

이번 시즌 어떤 성적을 거둘지 주목됩니다.

관련포스팅: 2012-2013 피겨 그랑프리 프리뷰, 일정 및 관전 포인트 (10월 10일 최신판)


지난 월드에서 처음으로 월드 포디움에 들며

동메달을 차지했던 페샬라 부르자 팀은 

이번 시즌 컵 오브 차이나 와 Trophee Bompard Paris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10월 6일~7일 2012 재팬 오픈이 열렸습니다.


재팬오픈에 대해서는

지난 포스팅을 참조하면 될 듯합니다.

관련 포스팅: 2012 재팬 오픈, 애슐리 와그너, 아사다 마오, 스즈키 아키코, 레오노바 프리


곧바로 남자 경기 기술적인 분석과

경기영상 링크 합니다.


남자 싱글 경기에 참가한 선수 중

컴피에서 은퇴한 제프리 버틀을 제외하고, 모든 선수가

쿼드를 시도했는데요.


넉넉한 심판 덕일 수도 있지만, 일단 프로토콜 상으로는 성공률도 꽤 괜찮았습니다.

예브게니 플루센코가 2번의 4T에서 1번은 손을 약간 짚으며 랜딩, 1번은 성공

역시 다카하시 다이스케가 2번의 4T에서 1번 성공, 1번은 손을 짚었습니다.

미칼 브레지나는 4S를 시도 손을 약간 짚었지만 랜딩성공

항상 쿼드를 말아먹는 코즈카 다카히코마저  한번 랜딩, 한번 넘어졌지만, 다운 혹은 언더 없이 두번의 쿼드를 모두 인정받았으니까요.


쿼드의 시대가 도래한 것은 이미 예견되어 있었기 때문에

놀랍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을 이야기 안했죠?

바로 패트릭 챈입니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이변은

지난 두 시즌 연속 쿼드 절대반지를 소유했던

패트릭 챈 믿기지 않을 정도의 점프 컨시 난조였습니다.



패트릭 챈은 시즌초인 것을 감안해도, 점프의 컨시가 너무 안 좋았는데요.

물론 챈은 시즌 초에 점프 컨시가 좋지 않다가

캐나다 내셔널과 월드에서 가장 좋은 상태를 유지하던 패턴을 보여오기는 했습니다.

(제레미 애봇이 항상 미내셔널에서 정점을 찍고 곧바로 하락세를 타며 월드에서 부진한 것과는 달리...)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의 점프 난조는 모든 점프 밸런스가 무너진 모습이었습니다.


약점인 트리플 악셀은 물론 그동안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쿼드에서

두번 다 넘어집니다.

그리고 다른 트리플들까지 전체적으로 점프 밸런스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결국 프리 프로그램에서 총 4번을 넘어졌고,

그나마 안 넘어진 점프도 트리플 플립을 더블로, 더블악셀을 싱글로 처리했습니다.


패트릭 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wake up call for Sochi" (소치올림픽에 대한 알람)이 울렸다고 표현하며

다시 훈련을 가다듬을 것이라고 했는데요.

3주 정도 남은 스케이트 캐나다까지 어느 정도 점프 밸런스를 되찾을지 지켜봐야할 듯 합니다.



진짜 문제는 무너진 밸런스를 다시 챙겨줄 크리스티 크랄 코치가 옆에 없다는 것인데요.

그동안 챈의 쿼드 점프 컨시에 큰 공헌을 했던 크랄 코치의 빈자리가

벌써 보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듭니다.


경기 결과는 이렇습니다.

여자 경기처럼 남자 싱글도 PCS를 한번 살펴보죠.


     재팬오픈  팀트로피  세계선수권

 재팬오픈-세계선수권

 1

 다카하시 다이스케

 91.06

 93.58

 85.78

 5.28

 2

 코즈카 다카히코

 83.02

 77.44

 73.30

 9.72

 3

 제프리 버틀

 88.20

 N/A

 N/A

 N/A

 4

 예브게니 플루셴코

 85.58

 N/A

 N/A

 N/A

 5

 미칼 브레지나

 80.08

 N/A

 77.02

 3.06

 6

 패트릭 챈

 84.42

 80.43

 90.14

 -5.72


경기 영상과 프로토콜입니다.


다카하시 다이스케 FS Daisuke Takahashi




코즈카 다카히코 FS Takahiko Kozuka




제프리 버틀 FS Jeffery Buttle




예브게니 플루셴코 FS Evegeni Plushenko




미칼 브레지나 FS Michal Brezina




패트릭 챈 FS Patrick Chan



챈의 프로그램을 본 느낌은 극도의 난조를 보여준 점프에도 불구하고,

안무와 트랜지션에서 좋은 프로그램이 될 수 있는 가능성들이 보입니다.

챈이 빨리 점프 밸런스를 회복해서

크랄을 떠나면서 이야기했듯이,

예술적인 면에서도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시그니처 프로그램을 남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러니하게도 점프 컨시의 회복이 먼저입니다.


이번 시즌 새로운 프로그램 관련 포스팅

패트릭 챈 쇼트는 라흐마니노프, 프리는 오페라 라보엠

예브게니 플루셴코 프리 프로그램 - 생상 메들리

10월 6일~7일 열린 2012 재팬 오픈이 열렸습니다.

무슨 대회냐 하면,

프리 경기만으로 팀별 승부를 가르는 대회입니다.

 

팀 트로피의 축소판 경기인데요.

유럽, 북미, 일본 이렇게 3팀이 나와서 하는데,

이런 팀구성 보면 참 재미있다 못해 어이없습니다.

 

각 팀당 남자 2명, 여자 2명의 선수가 나와서 프리 경기를 하고,

그 합계로 순위를 매깁니다.

 

대회 의미는 참가 선수들이 부담없이 그랑프리 전에 프리 경기를

처음으로 보여준다는 것 정도 되겠습니다.

 

 

우선 참가한 여자 선수들의

프로그램과 결과를 보기 전에,

간략하게 기술 구성정도 살펴보자면,

3-3 시도엘레나 레오노바3T+3T가 유일했습니다.

2A+3T아그네스 자와즈키 혼자 시도해서 언더를 받았습니다.

 

이런 기술 구성인데, 그럼 점수는?

뭐 이렇습니다....

 

시즌개막 선물인 듯한 점수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각 선수의 PCS를 역시 일본에서 개최하는 팀트로피,

그리고 프랑스 니스에서의 세계선수권과 비교해 보겠습니다.

 

     재팬오픈  팀트로피  세계선수권

 재팬오픈-세계선수권

 1

 애슐리 와그너  65.93  60.80  57.44  8.49
 2  아사다 마오  68.07  N/A  60.02  8.05
 3  스즈키 아키코  61.78  63.24  59.24  2.54
 4  알레나 레오노바  60.10  55.36  59.10  1.00
 5  엘렌 게데바니시빌리

 57.42

 N/A  51.20  6.22
 6

 아그네스 자와즈키

 53.56  N/A  N/A

 N/A

 

이번 대회의 PCS는 그랑프리 시즌 개막도 안했는데 이미 정점에 달해 있네요.

그나마 럿츠와 플립 롱엣지를 잡았다는 것에 놀라야하나 싶기도 하고...

 

영상과 프로토콜 링크합니다.

 

애슐리 와그너 FS Ashley Wagner (삼손과 데릴라 Samson and Delilah)

 

 

 

아사다 마오 FS Mao Asada 백조의 호수 (Swan Lake) 64.05

 

 

 

스즈키 아키코 FS Akiko Suzuki  O (From 태양의 서커스)

 

  

엘레나 레오노바 FS Elena Leonova  Poeta (Flamenco)

 

엘렌 게데바니시빌리 FS Elene Gedevanishvili

 

 

아그네스 자와즈키 FS Agnes Zawadzki  랩소디 앤 블루 (거쉰) Rhapsody and Blue by Gershin

 

 

지난 시즌 열정적인 프로그램으로 관중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았던

캐나다 아이스댄싱 팀 케이틀린 위버, 앤드류 포제 Kaitlyn Weaver Andrew Poje의 

이번 시즌 새 프로그램이 공개되었습니다.

10월 3일~7일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린 2012 Ondrej Nepela Memorial 에서 

161.38의 점수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위버 & 포제 쇼트댄스 출처: http://www.sport-folio.net/


위버 & 포제 프리댄스 출처: http://www.sport-folio.net/



쇼트 댄스 사운드 오브 뮤직 SD "The Sound of Music" OST


프리 댄스 FD "The Legion of Extraordinary Dancers" (The LXD) OST


The LXD는 hulu.com 에서 인기리에 방송되던 웹 시리즈인데요.

히어로물과 댄스 장르가 혼합된 매력적인 시리즈입니다.

첫 에피소드를 링크 해봤습니다.



오랫동안 잠재력을 인정받아 왔지만,

탑랭커 아이스 댄서가 되지 못했던

위버 & 포제는

디트로이트 스케이팅 클럽으로 옮기고,

지난 시즌부터 포텐셜을 터뜨리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합니다.


마치 The LXD 시리즈 에피소드 1의 트레버 드리프트가 

프롬 파티에서 그의 춤실력을 보여주었던 것처럼...


지난 가을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위버 & 포제의 프리를 봤던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열정적인 프로그램으로 관중들의 환호를 받았던 위버 & 포제,

이들은 이번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중

스케이트 아메리카와 컵 오브 차이나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이번 시즌 경기에도 행운이 함께 하기를...







밴쿠버 올림픽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에반 라이사첵 Evan Lysacek 이 

이번시즌에는 진짜로 컴피에 돌아올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시즌 스케이트 아메리카를 통해 컴피 복귀를 추진하다가

소속사와 미국피겨연맹과의 조건이 안맞아 복귀가 무산되었는데요. 



이번 시즌에는 소속사를 바꾸면서까지 컴피 복귀에 대한 열의를 보여왔고,

이번 10월 19일~21일 미국 워싱턴주시애틀 근교의 Kent에서 열리는 

스케이트 아메리카에 이미 배정을 받았는데요.


AP Photo | Mark Baker  http://www.lehighvalleylive.com/entertainment-general/index.ssf/2010/03/post_8.html


지난 9월 인터뷰를 통해 복귀를 다시한번 강조했습니다.


시카고 트리뷴 Once again, Lysacek says he is coming back - Skating champ feels better prepared

라이사첵, 컴피 복귀 다시한번 밝혀 - 복귀를 위해 잘 준비 되어 있다고 

http://articles.chicagotribune.com/2012-08-10/sports/chi-once-again-lysaacek-says-he-is-coming-back-20120810_1_evan-lysacek-kim-yuna-shep-goldberg


에반 라이사첵의 이번 시즌 

쇼트는 생상 Saint-Saens 의 "삼손과 데릴라"(Samson & Delilah), 

프리는 플라멩코라고 합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예브게니 플루셴코

이번 시즌 프리 프로그램이 생상 메들리라고 소개해 드렸는데요.

예브게니 플루셴코 프리 프로그램 - 생상 메들리


우연히도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한 

라이사첵과 플루셴코가 

올시즌 생상의 곡을 가지고 컴피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들의 곡이 묘하게도 겹치지 않고,

플루셴코는 프리이고, 라이사첵은 쇼트이기는 합니다만,

이들의 대결을 "생상의 전투"라고 불러도 될까요? (전투 남발인가요?)


여하튼 쇼트인 생상의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를 보면,

이 곡도 만만치 않은 사골곡 (피겨에서 많이 사용되어 고아지고 고아졌다는 의미로 한국 피겨팬들 사이에 쓰이는 말)인데요.


삼손과 데릴라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인 Mon cœur s'ouvre à ta voix

(영어로는 "My heart opens itself to your voice"/ "opens for you my heart" 정도 되는데요.)가 많이 사용되고,

그리고 바커스 (디오니소스) 축제를 그린 경쾌한 음악 Bacchanal이 편곡되어 메들리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삼손과 데릴라는 두 캐나다 스케이터가 인상적인 프로그램을 남겼습니다.

바로 제프리 버틀조애니 로셰트입니다.

(삼손과 데릴라에 대해서는 피겨 쥬크 박스에서 이리나 슬루츠카야, 수리아 보날리, 메릴 데이비스 & 찰리 화이트 등의

프로그램과 함께 다시 자세히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애슐리 와그너도 프리 프로그램으로 선택했다고 하는데요. (쇼트는 레드 바이올린)

재미있는 비교가 될 듯 합니다.


"삼손과 데릴라"를 사용한 많은 프로그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은 

단연 조애니 로셰트

2010 밴쿠버 올림픽 프리 프로그램입니다.

Mon cœur s'ouvre à ta voix 과 Bacchanal을 연결해서 사용했습니다.


경기 며칠 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게 자신의 경기를 헌사하는 장면이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맥락은 다르지만, "My heart opens itself to your voice" 라는 아리아의 제목이 마음에 와 닿는데요.



제프리 버틀의 프리 프로그램입니다.




프리플라멩코라고 하는데요. 참고로 스테판 랑비엘의 2006-2007 프리 프로그램과 알렉세이 야구딘의 갈라 프로그램을 링크합니다.







예브게니 플루셴코 Evegeni Plushenko 의 2012-13 프리 프로그램이 공개 되었습니다.

생상 (Camille Saint-Saëns) 메들리입니다.

생상이 작곡한 Introduction and Rondo Capriccioso, The Swan(Le Cygne), Danse Macabre 세 곡을 차례로 편집했습니다.



플루셴코는 9월 중순에 열린 

러시아 테스트 스케이팅에서 본인의 프로그램을 공개했는데요.

러시아 테스트 스케이팅은 러시아 피겨 국가대표 선수들이 

시즌이 시작되기 전 러시아의 링크를 순회하며 자신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행사입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을 적자면,

사실 다소 안타까운데요.

플루셴코가 보여주는 반짝이는 점프와 스텝들이

엉성한 음악 편집을 통해 각각의 부분으로 쪼개져,

이상한 종합선물셋트가 되어버린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음악의 구성은 다음과 같은데요.

0:06~2:43 Introduction and Rondo Capriccioso

2:44~3:40 The Swan    

3:41~4:44 Danse Macabre


메들리를 포기하고, 한두가지의 음악에 집중해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면 

좀더 강력한 인상을 주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예브게니 플루셴코가 자신이 그토록 원하는 "레전드"가 되기 위해서는

메달도 메달이지만, 이제 피겨팬에게 오래 남을 

시그니처 프로그램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플루셴코는 지난 시즌 유러피안 챔피언쉽에만 참가해 우승을 차지했는데요.

이후 소치 올림픽 참가를 위해 세계선수권을 포기하고 장기적 플랜으로 무릎 수술을 한 후 재활에 힘써 왔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그랑프리 시리즈는 불참하고, 챔피언쉽에만 참가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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