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5 시즌의 그랑프리가 끝나고, 이제 각국의 내셔널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시즌의 중반이 넘어가고 있는 지금,
지금까지 나온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제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프로그램들을 각 부분별로 뽑아보고자 합니다.
그랑프리 포스팅을 하려다가 그만두고
연말 정리도 할겸 페이버릿 프로그램을 포스팅을 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모든 선수들의 프로그램을 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제가 본 프로그램들 중에서 뽑았습니다.
아깝게 놓친 프로그램도 있을수 있죠.
여러분들이 보시고 제가 놓쳤을지도 모르는
추천할 만한 프로그램을 댓글로 달아주시면
더 재미있겠네요.^^;
선정 및 영상 링크 기준은
우선 재탕 프로그램은 제외했고,
점수 및 기술적 난이도는 상관없습니다
한 스케이터/팀 당 한 프로그램만 선정했습니다.
시니어, 주니어 구분 없습니다.
같은 프로그램 중에서는 시즌 중 지금까지 가장 좋은 수행을 한 영상을 링크했습니다.
이번에는 외국 스케이터들의 프로그램 중 페어와 아댄을 소개했는데,
페어가 길어져서 아댄을 다음 편에 따로 포스팅했습니다.
이후에는 외국 스케이터중 남여 싱글을 소개하고
마지막으로 한국 스케이터들의 프로그램들을 뽑아보려고 합니다.
프로그램들을 소개하면서
각 부분에 대한 짤막한 개인적인 의견도 덧붙여 보겠습니다.
그리고 피겨 스케이팅의 숨어 있는 창조자
안무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 예정입니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꾸준하게 독특하고 멋진 프로그램들을 선보이는 안무가들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도 되겠네요.
그럼 즐감하세요.
페어 Pairs
이제 다음 달 종합선수권에서는 거의 8년여 만에
한국 페어 스케이팅 팀이 다시 선을 보입니다.
기대가 되네요...
이번 시즌 페어는 올림픽 후유증으로
많은 팀들이 해체하고
또 그만큼 새로운 팀들이 만들어졌습니다.
탑 팀중 시즌을 스킵하는 팀도 있고,
이번 시즌 페어는 올림픽 후유증으로
많은 팀들이 해체하고
또 그만큼 새로운 팀들이 만들어졌는데요.
탑 팀중 시즌을 스킵하는 팀도 있고,
새로 케미를 만들어가는 팀들이 많아서
멋진 프로그램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역시 빛나는 프로그램들이 있었죠.
이번 시즌은 가사 있는 보컬이 페어 및 싱글 컴피로 허용되는
첫 시즌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팀과 이들과 함께 하는 안무가에 대해서
관련기사를 발견했습니다.
http://web.icenetwork.com/news/2014/07/26/86511378
메간 두하멜/ 에릭 래드포드 Megan DUHAMEL / Eric Radford
FS "Muse" Medley
Choreographer 줄리 마르코트 (Julie Marcotte)
그 중에서도 단연 빛나는 것은
바로 두하멜/래드포드의 프리 프로그램입니다.
에릭 래드포드 그랑프리 파이널을 앞두고
인터뷰를 통해 당당하게 자신이 게이인 것을 알리면서 커밍아웃했는데요.
멋진 경기로 자신의 커밍아웃 후 첫 대회를 자축했습니다.
지난 스케이트 캐나다 어텀 클래식에서
이들의 프리 프로그램 공개를 직접 본 것은 큰 행운이었습니다.
역시 이들의 강점은 무엇보다도 기술적인 난이도인데요.
이번 시즌 트리플 럿츠 SBS (사이드 바이 사이드) 점프는 물론
쓰로윙 쿼드 살코를 안정적으로 랜딩하며,
기술점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시즌까지 약점이었던 PCS에 있어서도
GPF 2위인 스톨보바/클리모브에 0.22 정도로 따라붙으며
볼로소자/트란코프가 스킵하고, 졸코비가 은퇴한 이번 시즌
1위 팀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가사 있는 보컬이 싱글과 페어에 도입된 첫 시즌,
바람직한 프로그램 구성의 좋은 사례입니다.
이 프로그램의 안무가인 줄리 마르코트 (Julie Marcotte)는 퀘벡을 기반으로
두하멜/래드포드는 물론 지금은 해체된 카스텔리/슈나피르, 다카하시/트란 팀 등의
퀘벡에서 훈련하는 페어 팀들을 위해 멋진 프로그램을 만들어 왔습니다.
나중에 소개할 새로 결성된 카스텔리/트란의 새로운 프로그램들도 안무했다고 합니다.
두하멜/래드포드의 코치이자 메간 두하멜의 약혼자이기도 한
브루노 마르코트 (Bruno Marcotte)의 여동생이기도 합니다.
관련기사: http://web.icenetwork.com/news/article.jsp?ymd=20120416&content_id=28824112&vkey=ice_news#
마리사 카스텔리 / 멜빈 트란 Marissa Castelli / Mervin Tran
FS "Adios Nonino" 2014 Boston Open
Choreographer 줄리 마르코트 (Julie Marcotte)
앞에서 두하멜/래드포드의 프리를 링크하면서 소개한 줄리 마르코트의
이번 시즌 또하나의 멋진 프로그램입니다.
각자 미국과 캐나다를 대표하다 파트너와 헤어지고
새로 결성된 페어팀 마리사 카스텔리/멜빈 트란의 프리 프로그램인데요.
프리 프로그램 영상이 뜬 후 반가운 마음에 트윗을 날렸는데요...
출처: https://twitter.com/skate_moivo/status/518003716289748992
이런 재치있는 리플을 달아주었습니다.
미국을 대표할 예정인 이들은, 캐나다를 대표했던 멜빈 트란의 유예기간이 끝나지 않아
(트란의 국제대회 마지막 출전은 2014년 1월 23일 사대륙 선수권 페어 프리)
아직 국제대회에는 나갈 수 없고 일단 미국 국내 대회에 출전할 예정입니다.
비록 팀 결성 후 첫 시즌이지만 이번 미국 내셔널의 유력한 포디움 후보입니다.
만약 캐나다 연맹이 트란을 일찍 놓아주고, 이들이 내셔널에서 미국 대표 자격을 따낸다면,
유예기간인 12개월을 채운 뒤인 2015 사대륙, 2015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파트너를 맞아 날개를 단 카스텔리/트란 선수의
앞으로의 프로그램도 더욱 기대됩니다.
유 샤오유 / 진 양 Yu Xiaoyu / Jin Yang
FS "Humility and Love" from "Creation" OST 2014 GPF
Choreographer 데이비드 윌슨 David Wilson
제가 주니어 시절부터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유 시아유 / 진 양 팀의 프리 프로그램입니다.
유진팀은 수이/한 팀과 마찬가지로 지난 시즌까지
마리나 주에바에게 안무를 받았었는데요.
(주니어 페어에서는 중국 아댄 선수 출신 안무가 장웨이가
안무를 하고 있고, 두 팀 역시 주니어 시절 장웨이에게 안무를 받았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두 팀 모두 데이비드 윌슨의 안무를 받습니다.
공격적인 시니어 아댄팀 영입으로 자신의 팀들만 안무하기에도 벅찬
주에바를 떠난 것은 매우 현명한 선택인듯 합니다.
이번 기회에 중국 연맹은 로리 니콜에게 안무를 (패키지로) 받는 것도 조금 줄여보는 것이...
여하튼 윌슨으로 옮긴 결과는 나쁘지 않습니다.
역시 윌슨 답게 쉽지 않은 선곡을 던졌는데요.
피겨로는 거의 사용되지 않은 음악인 "Creation"의 OST입니다.
이 영화는 진화론의 다윈을 다룬 전기영화로
사실 프리 프로그램은 내러티브에 의지하기 보다는 음악의 선율로 이끌어가는 프로그램입니다.
지난 시즌 "오페라의 유령"보다 다소 힘든 도전이었을텐데요,
시니어로 국제대회에 처음 참가하는 유/진 조가
성숙함과 우아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크세니아 스톨보바 / 페도르 클리모프 Ksenia Stolbova / Fedor Klimov
SP 영화 "와호장룡" OST 2014 GPF
Choreographer 알라 카프라노바 (Alla Kapranova)
소치 올림픽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으나, 반면 지나치게 높은 점수를 받으며
거품 점수 논란도 불러일으켰던 스톨보바/ 클리모프는
여하튼 지난 시즌을 계기로 탑 랭크의 페어로 발돋움한 것을 보여주네요.
세인트 페테르스부르크에서 훈련하다가
올림픽 시즌 전 러시아 페어의 대세 모스크바의 니나 모제르 팀으로 옮긴바 있습니다.
러시아 페어 특유의 리프트에서의 깔끔한 엔트리와 익스텐션
그리고 각 요소의 유니슨(통일성/일체감)이 장점인데요.
이번 쇼트 프로그램은 영화 "와호장룡" OST로, 중간 부분부터 타악기가 강조된 편곡입니다.
타악기가 강조된 프로그램은,
음악과 안무의 타이밍이 맞지 않을 경우, 단점이 더욱 두드러지게 보이는데요.
특히 파트너간의 통일성이 중요한 페어에서는 어려운 선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과감하게 선곡하였고, 강력한 프로그램 수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니나 모제르 코치 페어 팀의 전담 안무가 알라 카프라노바 (Alla Kapranova)의 안무입니다.
루보프 일루셰키나 / 딜란 모스코비치 Lubov Iliushechkina / Dylan Moscovitch
SP "Feeling Good" (by Michael Bublé) 2014 Warsaw Cup
Choreographer 데이비드 윌슨 David Wilson
두시즌 연속으로 월드에서 4위를 기록하며
포디움에서 멀어졌던, 무어-타워스 / 모스코비치 팀은 이번 시즌 야심차게 포디움에 도전할 듯 했습니다.
하지만 평창올림픽 까지만 컴피를 하려는 모스코비치에 비해 그 다음 올림픽까지 나가고 싶어하는
무어-타워스의 생각이 엇갈리면서 결국 지난 오프 시즌에 팀이 해체되었습니다.
새로 자신과 연령대가 비슷한 마리나로와 팀을 이룬 무어-타워스.
한편 모스코비치는
프랑스 파트너와 팀을 이루고도 러시아 연맹이 놓아주지 않아
2시즌 동안 국제 대회에 나가지 못하던
루보프 일루셰키나와 새롭게 팀을 이루게 되었고,
드디어 러시아 연맹은 일루셰키나를 놓아주었습니다.
아직 두 선수 모두 조금씩 다른 캐나다식 페어와 러시아식 페어의 접점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한 시즌도 지나지 않은 지금 이들이 보여주고 있는 잠재력은 꽤 놀랍습니다.
주니어 월드 챔피언 출신의 루보프 일루셰키나는 이름도 루바로 바꾸고
시니어 월드 첫 출전을 위해 모스코치비와 토론토 크리켓 클럽에서 맹연습 중입니다.
지난 10월 캐나다 국내대회인 옥토버페스트에서 이들의 프리를 보았는데,
이미 좋은 케미를 보여주고 있었죠.
쇼트는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옥토버페스트에서는 보지 못하고
이번 바르샤바 컵 영상을 통해 처음 보았습니다.
이들은 첫 출전한 국제대회인 바르샤바 컵에서 우승을 차지합니다.
이전 파트너인 무어-타워스와도 유쾌한 프로그램을 보여주었던 모스코비치.
일루셰키나와의 새로운 파트너쉽이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더 좋은 기회가 될 듯 합니다.
안무 측면에서 보면 워털루/키치너 클럽을 떠나 토론토 크리켓 클럽으로 가게 되어,
퀘벡 몬트리올의 쥴리 마코테와 함께
캐나다 탑 페어의 안무를 양분해오던 마크 필라이 (Mark Pillay) 대신
(마크 필라이에 대해서는 http://www.skatecanada.ca/2013/09/choreographer-mark-pillay-creating-winning-programs/ )
데이비드 윌슨이 안무하게 되었는데요.
(한편 모스코비치의 이전 파트너 무어-타워스는 마리나로와 함께
워털루/키치너 클럽에 남아 필라이의 프로그램을 계속 받게 되었습니다.)
이번 시즌 윌슨이 안무하는 중국 페어팀 수이/한, 유/진 팀과
어떠한 점에서 다른 점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한편 윌슨의 유머감각을 보여주듯,
이들의 프리 프로그램 음악은 007시리즈에서 가져온 "Russia with Love"입니다.
발렌티나 마르케이 / 온드레이 호타렉 Valentina Marchei / Ondřej Hotárek
SP "Malagueña" 2014 Warsaw Cup
이탈리아 여싱 발렌티나 마르케이가 페어로 전향했습니다.
그리고 온드레이 호타렉이 파트너였던 스테파냐 베르통과 헤어지고 마르케이와 새로운 팀을 이룹니다.
새롭게 페어로 전향한 선수여서 아직 마르케이의 리프트 자세는 많이 어색합니다.
하지만 첫 시즌만에 이 정도의 수준에 오른 것은 매우 놀랍습니다.
평창 올림픽까지 이 팀이 어떻게 발전할 지 지켜보는 것은 꽤 즐거운 일이 될 듯 합니다.
팀을 이룬 첫 시즌의 쇼트 프로그램 "말라게냐"에서 그 가능성을 충분히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안무가 누구인지 궁금한데요. 아직 ISU 바이오에 정보가 올라와있지 않네요.
이들이 밀라노에서는 프랑카 비앙코니와 몬트리올에서는 브루노 마르코트 코치와 훈련하는 것으로 볼 때
아마도 몬트리올 링크에 있는 페어 전문 안무가 쥴리 마르코트의 안무가 아닐까 합니다.
관련기사: http://web.icenetwork.com/news/2014/07/26/86511378
다음편은 외국 아이스 댄스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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