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챔피언쉽 대회 개최지에 관한 ISU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4대륙 선수권이 한국의 서울에서 열리게 되었습니다.

http://www2.isu.org/vsite/vnavsite/page/directory/0,10853,4844-205151-222374-nav-list,00.html?id=1081

4대륙  - 한국 서울
세계선수권 - 중국 상하이
유럽선수권 - 스웨덴 스톡홀름
주니어 세계선수권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는데요.


한국은 1998-99 시즌부터 신설된 4대륙 선수권을

전주에서 2번 (2002, 2010), 고양에서 1번 (2008), 강릉에서 1번 (2005)개최한 바 있습니다.

이번시즌 부터 평창 올림픽 까지

이미 결정된 피겨 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및 챔피언쉽 개최지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유럽 선수권

4대륙

올림픽

주니어 월드

시니어 월드

 

12월

1월

2월

(올림픽시즌 1월말)

2월

2월말 ~3월초

(올림픽시즌 3월초)

3월 말

 2012-13

 러시아 소치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일본 오사카

 -

 이탈리아 밀라노

 캐나다 런던

 2013-14

 일본 (도시 미정)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만 타이페이
 러시아 소치

 불가리아 소피아

 일본 도쿄

 2014-15

   스웨덴 스톡홀름
 한국 서울

 -

 
 중국 상하이

 2015-16

     

 -

   

 2016-17

     

 -

   

 2017-18

       한국 평창
   


참고로 2012-2013 시즌 그랑프리 개최지와 주니어 그랑프리 개최지도 정리했습니다.

시니어 그랑프리는 현재 6개국가 (캐나다, 미국, 러시아, 일본, 중국, 프랑스)가 고정으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관련포스팅 링크: 2012-13 피겨 그랑프리 일정 및 관전 포인트


 기간 (2012년)

 대회명

개최지

 10/ 19 ~21

 스케이트 아메리카
 미국 워싱턴주 켄트

 10/ 26 ~28

 스케이트 캐나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
 11/ 2 ~4

 컵 오브 차이나

 중국 상하이

 11/ 9 ~11

 컵 오브 러시아

 러시아 모스크바

 11/ 16 ~18

 트로피 에릭 봉파르
 프랑스 파리

 11/ 23 ~25

 NHK 트로피

 일본 미야기

  12/ 6 ~9

 그랑프리 파이널
 러시아 소치


주니어 그랑프리는 매년 개최지가 새로 정해집니다. 2012-13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일정 및 개최지입니다.

기간 (2012년)

 대회명

개최지

비고

  8/ 22 ~26

 JGP Courchevel  프랑스 쿠르체벨
 페어 경기 없음
  8/ 29~ 9/ 2
 JGP Lake Placid  미국 뉴욕주 레이크 플레시드
 
  9/ 12 ~16
 JGP Austria

 오스트리아 린쯔

 

  9/ 22 ~24

 JGP Turkey  터키 이스탄불

 페어 경기 없음

  9/ 26 ~30

 JGP Slovenia  슬로베니아 블레드

 페어 경기 없음

  10/ 3 ~7
 JGP Croatia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10/ 10~14

 JGP Germany  독일 드레스덴
 
  12/6 ~9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러시아 소치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지금까지 열렸거나 확정된 피겨 챔피언쉽, 올림픽

그리고 그랑프리 및 주니어 그랑프리 개최대회를 정리해보았습니다.

한국은 4대륙은 4번, 그랑프리 파이널은 1번, 주니어 세계선수권은 3번 개최한 적이 있고,

4대륙과 올림픽이 1번씩 예정되어 있으나

시니어 그랑프리, 주니어 그랑프리 및 세계선수권은 개최한 적이 없습니다. 


참고로 주니어 그랑프리의 경우 주로 유럽과 캐나다, 미국이 유치하였는데요.

아시아에서는 중국 4회 (98,00,02,04) , 일본 5회 (99,01,03,05,10) , 대만 1회 (06)등이 돌아가면서 유치했고,

중미에서는 멕시코(98,00,03,06,08)가 5회 유치

아프리카에서는 남아프리카 공화국(08)에서 개최한 적이 있고,

오세아니아에서는 호주(11)가 지난 시즌 처음으로 개최한 바 있습니다.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4대륙 선수권

 주니어 월드

 올림픽

 92-93

 

 

 서울

 

 96-97

 

 

 서울

 

 01-02

 

 전주

 

 

 04-05

 

 강릉

 

 

 07-08

 

 고양

 

 

 08-09

 고양

 

 

 

 09-10

 

 전주

 

 

 10-11

 

 

 강릉

 

 14-15


서울

 

 

 17-18

 


 

 평창


제 54회 ISU 정기총회에서 피겨,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에 관해 논의되던 사항들이 결정되었습니다.

아직 자세한 사항들이 모두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ISU 홈페이지에 변동사항에 관한 요약이 올라와있습니다.

http://www2.isu.org/vsite/vnavsite/page/directory/0,10853,4844-205151-222374-nav-list,00.html?id=1080


피겨 스케이팅 에 관한 것만 정리를 하자면


소치 올림픽 이후 

2014-2015 시즌부터 보컬 음악의 싱글 및 페어 사용이 통과되었습니다.

저는 보컬 음악의 사용이 영어권 및 유럽국가 선수들에게 유리할 것이고,

선수들의 음악해석력을 더욱 떨어뜨릴 것이라는 생각에 반대의견이었는데요.

결국은 이른바 피겨 강대국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통과되었네요.

관련포스팅 - 그랑프리 출전, 랭킹, 싱글 가사 도입 그리고 ISU의 꼼수


해외포럼에서도 음악 해석을 가로막는 개악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너도나도 Adele의 음악을 쓰겠군"과 같은 감정 호소력이 짙은 음악에 대한 편중을

시니컬하게 경고하는 멘트들이 주로 나오고 있구요.

관련포스팅 - 피겨쥬크박스 Someone like Adele

한편으로는 이미 보컬 음악이 허용된 아이스 댄스의 경우에도,

많은 팀들이 연주음악을 사용하는 예를 들면서

보컬 음악이 그렇게 많이 사용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의견도 있습니다.


시니어 연령제한이 그랑프리는 14세, 시니어 챔피언쉽과 올림픽이 15세였던 것을

모두 15세로 통일하였습니다. 그리고 2014-2015년 부터 적용됩니다.


해외포럼에 의하면, 안건 상정 전에 소치 올림픽 이후인 2014-2015 시즌부터 시작하기로

러시아 측에 의해 부가조항이 넣어졌다고 하는데요.


또하나 중요한 것은 시니어 경기에 출전한 선수의 주니어 유턴 금지조항의 부결입니다.

요약본에는 없는 것으로 보아 통과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해외 포럼에 의하면

긴 토론 끝에 안건에서 제외되었다고 합니다.


결국 2012 주니어 월드 챔피언인 러시아의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선수는

1998년 6월 생으로 2012년 7월 1일 0시 기준으로 만 14세이지만,

15세로 변경된 연령제한 룰이 2014~15시즌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그랑프리는 14세로, 챔피언쉽은 15세로  적용되었던,

11-12시즌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선수와 마찬가지로

그랑프리는 시니어로, 월드는 주니어로 나올 듯 합니다.

결국 컵 오브 차이나는 장강의 옛물결 vs. 러시아의 소용돌이의 대결이 되겠네요.

관련 포스팅 - 2012-2013 피겨 그랑프리 일정 및 관전 포인트


공교롭게도 혹은 러시아가 의도했던 대로

나이 제한과 시니어 경기 참가자의 주니어 유턴 금지 조항 투표 결과가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선수에게 가장 유리한 방향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이외에도 spins, footwork, lifts, twists, death spirals 에서

기존의 1-4 레벨에서 1레벨 밑에 0레벨이 신설되었습니다.


이번 시즌부터 세계대회 예선전이 없어집니다.

2013년 월드를 개최하는 캐나다가 일정 변경이 불가하다고 했는데,

싱글 경기 티켓 판매를 연기한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일정 및 가격을 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선수권과 마찬가지로 올림픽에서도

페어는 16개팀, 아이스댄스는 20개 팀이 프리 프로그램에 진출하게 됩니다.

지난 밴쿠버 올림픽 때에는 페어는 20개팀(20개팀 참가), 아이스 댄스는 24개팀(23개팀 참가)이 프리 진출 규정이었습니다.

별다른 단서가 없는 것으로 보아 소치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ISU 레프리(ISU Referees)와 국제 심판(International Judges)에 대한 평가 도입하기로 결의되었다고 합니다.

(자세한 절차와 사항은 추후 발표때까지 기다려야 할 듯 합니다..)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에서도 몇가지가 변화했는데요.

프로그램 구성요소가 더 자유로워지고,

싱크로나이즈드 주니어 세계선수권이 2013년 핀란드 헬싱키 대회를 기점으로 2년 마다 개최될 예정입니다.


또한 2016년에 회장 선거를 치루게 됨에 따라 친콴타는 2년이 늘어난 2016년까지 ISU 회장을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작년과 올해 팝 음악계를 정리 할 수 있는 단어는 "아델"이었습니다.


피겨 스케이팅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지난 시즌 내내

컴피에서 "블랙스완"의 검은 날개짓이 몰아쳤다면,

갈라는 아델이 장악했습니다.


피겨 쥬크박스 여섯번 째 소개할 곡(들)은 아델(Adele)의 노래입니다.




아델의 노래가 갈라에 쓰이는 이유는

우선 아델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피겨 스케이팅 프로그램의 감정전달에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성의 입장에서 떠나간 사랑의 아픔과 안타까움을 가감없이 노래하는

Someone Like You

가사의 내용과 그녀의 보컬이 어우러져

여자 싱글 선수들에게 커다란 매력으로 다가오는 듯 합니다.


발렌티나 마르케이(Valentina Marchei) Golden Skate Awards 갈라


이레타 실레테 (Yretha Silete) 세계선수권 대회 갈라


빅토리아 헬게손 (Victoria Helgesson) 2011 네벨혼 트로피 갈라



뿐만 아니라

아이스쇼의 아이스 댄싱과 피날레에서도

아델은 인기 있는 레파토리입니다.

 

메릴 데이비스 & 찰리 화이트 팀의 Somone Like You


 

엘레나 일리니크 & 니키타 카찰라포프 팀의 Somone Like You


주니어 페어 팀 마가렛 퍼디 & 마이클 마리나로 팀의 Somone Like You

 

아델의 다른 곡들도 은반위에 선보입니다.


스타즈 온 아이스 2012의 1부 피날레Rolling In the Deep


Tiffany Tang : Ice show with Acrobatic "silk"   - Set Fire to the Rain



......


이들 아델의 노래 중 제가 처음 들은 것은

Rolling in the Deep이었습니다.



소울이 넘치면서도 솔직하게 뻗어나가는 목소리 속의

알듯말듯한 허스키한 소리의 질감이 노래가 끝난 후에도 잊혀지지 않더군요.

틀림없이 귀로 노래를 들었는데,

소리가 촉감으로 다가와서, 온몸을 울리고 사라지지 않는 느낌이랄까요.


처음 그녀를 모니터로 봤을 때

예쁘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자신을 버린 남자친구에 대한 노래 "Someone Like You"의 라이브입니다.



"Someone Like You"

너와 같은 사람

 

I heard that you're settled down
That you found a girl and you're married now.
I heard that your dreams came true.
Guess she gave you things I didn't give to you.

너가 정착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여자를 만나서 이제 결혼한다는 이야기도

너의 꿈이 이뤄졌다는 것을 들었어.

아마 그녀는 내가 너한테 주지 못했던 것들을 줬나봐.


Old friend, why are you so shy?
Ain't like you to hold back or hide from the light.

오랜 친구야 부끄러워하니?

숨거나 주저하는 너답지 않아.

I hate to turn up out of the blue uninvited
But I couldn't stay away, I couldn't fight it.
I had hoped you'd see my face and that you'd be reminded
That for me it isn't over.

나는 초대받지 은 채로 우울하게 나타나고 싶지는 않아

하지만 나는 멀리 떠나버릴 수도 없었어. 맞서 싸울수도 없었고.

단지 너가 얼굴을 보고

나에게는 아직 우리 사이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바랬지


Never mind, I'll find someone like you
I wish nothing but the best for you too
Don't forget me, I beg
I remember you said,
"Sometimes it lasts in love but sometimes it hurts instead,
Sometimes it lasts in love but sometimes it hurts instead, "
Yeah

하지만, 신경쓰지마, 나는 다시 너와 같은 사람을 찾을테니까.

그리고 너의 행복만을 바랄게.

이렇게 애원해. 나를 잊지마.

너가 말했던 것들을 기억해

때로는 사랑으로 남지만, 때로는 아픔으로 다가오지

때로는 사랑으로 남지만, 때로는 아픔으로 다가오지

정말 그래


You know how the time flies
Only yesterday was the time of our lives
We were born and raised
In a summer haze
Bound by the surprise of our glory days

너도 알지 시간이 얼마나 빨리 흐르는지.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이 바로 어제 같아.

우리는 여름철의 안개속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그리고 화려했던 날들의 놀라움에 사로잡혔지

I hate to turn up out of the blue uninvited
But I couldn't stay away, I couldn't fight it.
I'd hoped you'd see my face and that you'd be reminded
That for me it isn't over.

나는 초대받지 않은 우울한 사람처럼 나타나고 싶지는 않아

하지만 나는 멀리 떠나버릴 수도 없어. 맞서 싸울수도 없고.

너가 얼굴을 보고

나에게는 우리 사이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너가 알아주기를 바랬지


Never mind, I'll find someone like you
I wish nothing but the best for you too
Don't forget me, I beg
I remember you said,
"Sometimes it lasts in love but sometimes it hurts instead."
Yeah

신경쓰지마, 나는 너와 같은 사람을 다시 찾을거니까.

너의 행복만을 바랄게.

나를 잊지마,  이렇게 애원할게.

너가 말했던 것들을 기억해

때로는 사랑으로 남지만, 때로는 아픔으로 다가오지

 정말 그래

 
Nothing compares
No worries or cares
Regrets and mistakes
They are memories made.
Who would have known how bittersweet this would taste?

아무것도 비교할 없어

어떤 걱정도 어떤 근심도 비교할 수 없어.

후회도 그리고 실수도

그것들이 기억이 되지.

누가 알수 있었겠어. 얼마나 달콤하고 씁쓸할지를..,.


Never mind, I'll find someone like you
I wish nothing but the best for you
Don't forget me, I beg
I remember you said,
"Sometimes it lasts in love but sometimes it hurts instead."

하지만, 신경쓰지마, 나는 너와 같은 사람을 다시 찾을거야.

너한테 좋은 것만을 기원해.

나를 잊지마,  이렇게 애원할게.

너가 말했던 것들을 기억해

때로는 사랑으로 남지만, 때로는 아픔으로 다가오지

 
Never mind, I'll find someone like you
I wish nothing but the best for you too
Don't forget me, I beg
I remember you said,
"Sometimes it lasts in love but sometimes it hurts instead,
Sometimes it lasts in love but sometimes it hurts instead."
Yeah

하지만, 신경쓰지마, 나는 다시 너와 같은 사람을 찾을 테니까.

너한테 좋은 일들만 있기를 기원해.

나를 잊지마,  이렇게 애원할게.

나는 너가 말했던 것들을 기억해

때로는 사랑으로 남지만, 때로는 아픔으로 다가오지

때로는 사랑으로 남지만, 때로는 아픔으로 다가오지

정말 그래


..........


이 라이브를 보고

저는 그녀에게서

단지 가수가 아닌 어떤 한 인간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때

그녀가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아델이 성대결절로 인해 수술을 받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다시 목소리를 회복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수술대에 오르고...


3개월 후 그녀의 복귀 무대는

그래미상 시상식이 됩니다.


가수들의 꿈인 그래미상에

6개부문 후보에 오른 아델...

전세계의 시청자들이 그녀의 복귀무대를 숨 죽이며 기다립니다.


저 역시

텔레비젼을 켜고 그래미상 무대에 나타난

아델의 라이브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그녀가 무대에 오릅니다.


처음 그녀의 목소리가 조금 흔들립니다.


그 후 모든 피치에서 그녀를 응원하며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노래가 끝났을 때 


저는 기립박수를 치고 있었습니다.


미국에 온 후 TV를 보다가 기립박수를 친 것은

2년 만이었습니다.

2010년 2월 밴쿠버 올림픽 때 김연아 선수의 거쉰을 보고

그녀의 눈물을 봤을 때 이후 처음이었죠.


진심이라는 것은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힘든 일을 겪고 다시 일어난 사람들,

그들의 진심은 시련 뒤에 더욱더 깊이 진하게 배어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델의 노래는 그러한 진심을 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그녀의 복귀를 기립박수로 화답하는

그래미상 시상식의 동료 뮤지션과 관객들...


나중에 다시 본 아델의 그래미상 유튜브 영상에는 다음과 같은 코멘트가 있었습니다.

music is not all about how much money and copies it earns. it almost about how much it can touch your heart. 

- niceone truthlover-

(음악은 그것이 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다 주고 얼마나 많이 팔렸는가에 관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얼마나 당신의 마음을 울리는가에 관한 것이다.)

-유튜브 유저 niceone Truthlover-


저에게 아델의 무대는 미셸 콴의 2004년 미내셔널 프리 프로그램을 떠올리게 했어요.

일년만에 복귀한 첫 쇼트에서 사샤 코헨에게 뒤진 2위로 마무리한 미셸 콴

하지만 그녀는 프리에서 "토스카"를 선보이며 8번째 미국 내셔널 챔피언에 오릅니다.




피겨 스케이팅을 볼 때 제가 감동을 받는 것도

몇번 점프를 뛰고 스파이럴의 자세가 어떠했냐는 것 보다는

결국에는 피겨스케이터의 진심을 느꼈을 때인 것 같습니다.

어려움을 이기고 돌아왔을 때 아픔위에 자신을 표현할 때

진정 아름다운 시그니쳐 프로그램이 탄생한다고 생각합니다.


올댓 스프링 2012 스프링에서 김연아 선수는 Someone Like You

다시한번 우리의 마음을 울립니다.



이번 시즌에도 은반 위의 아델열풍은 계속 될 예정입니다.

김연아 선수는 Someone Like You를

올댓 스케이트 섬머에서 다시 선보일 것이구요.


그레이시 골드도 아델의 곡 중 Chasing Pavements

이번 시즌 갈라로 선택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어떤 스케이터들이 아델을 레파토리로 가져올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아델의 노래 중에

Bob Dylan의 노래를

다시 부른 곡이 있습니다.

Make You Feel My Love 아델의 1집 앨범인 "19"에 실린 곡인데요.


피겨 쥬크박스 여섯번째 이야기는

이 노래와 함께

찌르는 듯한 통증이 엄습해오는 부상을 이겨내고,

다시 월드 챔피언으로 돌아온 테사 버츄

몽타쥬 영상으로 마무리  하고 싶습니다.




ps.

결국 아델은 그래미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6개 부분에서 모두 수상을 하였습니다.

그녀는 자신에게 고통과 함께 이 곡들의 영감을 준

자신을 버린 전 남자친구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남긴후,

다시 세번째 앨범을 위한 기나긴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새로운 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ISU Biography는 세계 피겨 팬과 관계자에게

각 선수의 나이, 성적, 코치, 국적, 시즌/퍼스널 베스트, 주요 대회성적 그리고 해당시즌 프로그램까지 알려주는

중요한 기초 자료입니다.

ISU 공인 국제대회에 처음 참가한 이후에

선수별로 Biography 가 생성되고, 누구나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여자 http://www.isuresults.com/bios/fsbiosladies.htm

남자 http://www.isuresults.com/bios/fsbiosmen.htm

페어 http://www.isuresults.com/bios/fsbiospairs.htm

아이스댄스 http://www.isuresults.com/bios/fsbiosicedancing.htm

 

저는 컴피 전 예상을 포스팅을 할  때

이 Biography를 꼭 참조하는데요.

특히 각 선수의 퍼스널 베스트와 그 시즌의 프로그램과 안무가에 대한 정보가 있어,

지난 시즌 남녀 싱글 경기는 물론 다소 생소한 아이스 댄스와 페어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특히 대회 직관을 갈 때에는, 제가 관심있는 스케이터들의 ISU의 Biography를 뽑아서 가지고 갔는데요.

혹시 이 선수들과 마주치면 싸인을 받으려 하는 의도도 있었습니다.

선수 본인의 Biography 만큼 좋은 싸인지는 없는 것 같습니다.

 

지난 1월 종합선수권 전 태릉 링크장에 가기전에

각 선수들의 퍼스널 베스트와 프로그램도 확인하고,

혹시 싸인 받을일이 있을 지도 몰라서

한국 선수들의 ISU Bio를 하나하나 체크하고, 출력하다가

매우 놀란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한국 선수들의 ISU Biography에

종합선수권 (한국 내셔널) 성적이 이해가 되지 않거나,

혹은 누락된 경우가 너무나 많았기 때문입니다.

 

ISU 공인 국제대회의 경우 대회가 끝난 후 업데이트 되고,

국내 대회의 경우 National 만 Biography에 올라가는데요.

각 국의 빙상연맹이 내셔널 결과를 ISU에 통보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가 대표 명단이 바뀌면서 며칠전

대한 빙상연맹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국가대표 선수 프로필이 업데이트 되었는데요.



국문 http://www.skating.or.kr/figure/player.htm?show_view=&Lmn=&titleN=&language=kor&menu=figure

English  http://www.skating.or.kr/figure/player.htm?show_view=&Lmn=&titleN=&language=eng&menu=figure


문득 지난 1월의 ISU Biography 오류가 생각나서

다시 체크해보기 시작했고,

 

ISU 공인 국제대회의 경우 대회가 끝난 후 업데이트 되고,

국내 대회의 경우 National 만 Biography에 올라가는데요.

각 국의 빙상연맹이 내셔널 결과를 ISU에 통보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전히 누락된 정보들이 채워지지 않거나

거의 6개월이 되어가는

2012년 66회 종합선수권 대회 즉 2012 한국 내셔널 결과가

한국 선수들의 ISU Biography에 여전히 입력이 되어 있지 않을 것을 발견했습니다.


내셔널은 시즌이 끝나고 일괄적으로 모두 업데이트 되나해서

다른 국가의 선수들을 찾아보니 거의 대부분의 국가들은

모두 이미 업데이트 되어 있더군요.

(미국, 러시아, 캐나다, 프랑스, 핀란드, 일본, 스웨덴, 이탈리아, 슬로바키아, 스페인 등등...)


내셔널 순위에 대한 오류들에 대해서는 저의 오해가 풀렸습니다.

동호회 게시판에 올린 글에 대해 답글이 달렸는데요. (vlru 님, Exquisite 님)

지금까지 대한 빙상연맹은 내셔널 기준이 아니라

국가대표 선정 랭킹 기준으로 통보를 해왔다고 합니다.

 

이런 배경지식을 가지고 우선 지난 해 국제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몇몇 선수의 예를 보시겠습니다.

 

김해진


08/09  5.J (누락)
09/10  1.S (누락)
10/11  1.S (4위 - 국가대표 선정 랭킹 기준: 내셔널 1위에도 불구하고 랭킹전에서 6위로 국내 랭킹 4위를 기록)
11/12  1.S (누락)


김해진 선수가 내셔널에 참가한 08/09 이래 3번이나 순위가 누락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내셔널 챔피언이 된 10/11 시즌은 시니어 4위로 기록되어 있는 것은 대한빙상연맹이 ISU에

국가대표 선정 랭킹을 통고하는 관계 때문인 듯 합니다.

김해진 선수는 09/10, 10/11, 11/12 시즌 3연속으로 종합선수권 시니어 우승을 차지한 바 있습니다.

Bio에서 붉은 박스로 칠한 곳이 누락되어 있는 곳이고, 노란색은 국가대표 선정 랭킹 기준 등위



박소연


08/09 2.J (누락)
09/10 3.S (4.S - 국가 대표 랭킹 선정 방식에 의한 순위)
10/11 2.S (누락)
11/12 2.S (누락)


박소연 선수 마찬가지로

세 시즌의 내셔널 순위가 누락되었습니다.

유일하게 기록된 09/10 시즌은 국가대표 랭킹 선정방식을 기준으로 한 듯 합니다.


이들의 순위가 랭킹에 의한 것이라고 해도

아예 정보가 누락되어 있는 것은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리고 누락이 아닌 다른 오류들도 발견이 됩니다.


그렇다면 남자 선수들 중 이준형 선수의 예를 보시겠습니다.

아래 기록은 실제 기록이고 괄호안이 Bio의 오류 및 누락사유입니다.


이준형


06/07 1.N  (S 로 잘못 기재)
07/08 1.N  (S 로 잘못 기재)
08/09 2.J  (S 로 잘못 기재)
09/10 1.J  (S 로 잘못 기재)
10/11 3.S (정확한 기록)
11/12 2.S  (누락)


11/12 시즌을 제외한 모든 내셔널 기록이 입력되어 있지만

이중에 정확한 것은 10/11 시즌 하나 밖에 없고,

나머지는 노비스와 주니어가 시니어로 되어 있습니다.

 

10/11 시즌에 시니어에 데뷔한 이준형 선수는

06/07년에 이미 시니어에 데뷔한 의도하지 않은 신동이 되어 있고,

실제로는 이동훈 선수 혼자 참가했던 06/07. 07/08 내셔널 시니어에 5위로 기록되면서,

한국남자 내셔널 시니어 부문에 최소 5명이 참가한 격이 되어 버렸습니다.

 

08/09 시즌에는 이동훈 선수와 김민석 선수 2명 만이 시니어에 참가했는데,

주니어 부문에 참가한 이준형 선수가 시니어 4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나마 다른 선수에 비해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는 김민석 선수조차 

주니어로 참가한 07/08 시즌이 시니어 2위로 되어 있습니다.

11/12 시즌은 앞에서 이야기한 대로 업데이트가 안되어 있구요.

 

김민석


07/08 1.J (S로 잘못 기재)
11/12 3.S (누락)


ISU Biography에 올라와 있는

대부분의 한국선수들의 내셔널 순위가

랭킹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해도


많은 시즌들이 순위 자체가 누락되어 있거나,

시니어, 주니어 구분에서 오류가 있었습니다.

 

만약 이러한 정보의 누락과 오류가 ISU의 실수에 의한 것이었다면,

대한빙상연맹이 이것을 확인하고 항의했어야 하고.

대한빙상연맹의 잘못이라면,

즉각 보강 수정했어야 합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누락된 정보가 업데이트 되고

잘못된 정보는 수정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한 이번 기회에

내셔널 성적 기준으로 isu에 통보하는 기준을

국가대표 랭킹 기준으로 보고하는 대신 종합선수권 성적으로 바꾸었으면 합니다.

3년전 미국에 온지 1달도 안되었을 때

쇼핑몰에 중국 음식을 사 먹으러 갔었어요.

미국의 중국음식은 정말 느끼하고 너무 달아요.

그리고 먹고 나면 항상 졸립니다.

인공조미료를 너무 많이 써서 그렇다고들 하더군요.


짜장면 짬뽕은 당연히 없고,

가끔 한국 음식점에서 짜장면과 짬뽕을 팝니다.


오렌지 치킨을 먹고

(오렌지 치킨은 오렌지 소스에 프라이드 치킨을 버무린 미국화 된 중국 음식(Americanized Chinese Food)입니다.)

콜라를 마시고 있었죠.


당시 차가 없어서 외출이 자유롭지 않았던 터라

이왕 걸어 간 김에

사람들 구경도 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디서 익숙한 목소리와 멜로디가 들렸습니다.


뭐지 싶어서 찾아간 곳은

여자 초등학생들 옷을 파는 가게 였어요

(Justice라는 가게였습니다. http://www.shopjustice.com/)

그리고 매장의 모니터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이들은

바로 원더 걸스였습니다.


Endless Tape으로 계속 나오고 있는 

원더걸스의 Nobody를 보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볼 때에는 깜찍하기만 했던 원더걸스의 "노바디"



하지만 미국 땅에서 원더걸스의 "Nobody"를 영어버젼으로 보고 있으니,

뭐랄까요...비현실적이었다고 할까요...


제가 덩그라니 미국의 쇼핑몰에서 아메리칸 차이니즈 푸드를 먹고 있는 것처럼,

원더걸스가 미국의 초등학생 옷가게의 모니터에서 60년대의 흑인 여자그룹 The Supremes를

차용한 의상을 입고 영어 Nobody를 부르는 것도 그랬습니다.


한국을 떠난지 1달만에,

저도 갑자기 아무도 모르고 어디에도 속해있지 않은

Nobody가 되어 있듯이,

당시 한국의 최고 인기 걸그룹이었던 그들도 그랬습니다.


모니터를 보고 있는데

몇몇 미국 아이들이 모여서 이야기 하고 있더군요.


"Who's that girl?"

"Maybe Asian girls?"

     "Nobody, nobody~~~ ♬♩♪♩"

"Where are they from?"

"Who knows? Japan? "

                "Nobody, nobody but you~~~ ♬"


괜히 멋쩍어서 서서히 발걸을을 떼었습니다.

그것이 미국 땅에서 제가 처음 접한 K-Pop이었습니다.


오늘 소개할 피겨 쥬크박스 다섯번째 곡은

원더걸스 Like This 입니다.



원더걸스 (Wonder Girls)의 새로운 곡이 6월 3일 릴리싱 되었습니다.


방학때 한국에 가면 친구들이나 후배들에게서

K-Pop이 미국에서도 정말 그렇게 인기 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사실 저도 잘 모릅니다.

K-Pop을 좋아할만한 세대와 제가 접할 일이 없고,

미국의 고등학생과 이야기를 나누어 본적도 없으니까요.


쇼핑몰에서 접하는 잠간의 관찰 정도?

일단 k-pop에 관심을 보이는 연령대는

low teen을 중심으로 high teen까지 확산되는 것 같습니다.

Justin Bieber, Carly Rae Jepsen의 팬 층과 거의 겹친다고 하면 될까요?


하지만 놀랍게도 그동안에

K-Pop의 미국 진출은 하나씩 하나씩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소녀시대의

데이비드 레터만 쇼의 진출은

처음으로 미국 주류 방송에 소개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국 공중파 방송 (Network Television)을 통해 미국 전역에 방송되었다는 것이니까요.


뉴욕 양키스의 일본인 선수가 그러더군요.

일본에서도 데이비드 레터만 쇼가 인기 있냐는 질문에

"데이비드 레터만 쇼가 도대체 뭐야?"

(자막: "What is the David Letterman show?")

그만큼 데이비드 레터만쇼는 가장 미국적인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아침 시간에 방송되는 켈리 토크쇼


처음이니까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이 적합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고는 했습니다.


이것은 비슷한 시기

하이틴과 로우틴이 주 시청자층인 TeenNick 이라는 케이블 채널에

TV영화로 진출한 원더 걸스와 대조적인 접근법이었습니다.



몇년전 곧바로 미국으로 떠난 원더걸스와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간 소녀시대의 행보만큼이나 상반된

접근법이었죠.


하지만, 제가 주목하고 있었던 것은

제3의 접근법이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터넷을 통한 cover song과 Flash Mob을 통한

세계 곳곳의 자발적인 k-pop 바람이었습니다.


K Pop은 미국의 음반매장과 주류 미디어에서는

Nobody였지만,

이미 유튜브와 온라인에서는

"내가 제일 잘 나가" (I am the best) 라고 소리치며

커다란 회오리를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이번 Like This는

그전보다는 그 방향을 제대로 잡았다고 하고 싶습니다.

미국 팝문화에 주눅들어, 오리지널의 그림자를 따라하려고

노력한 것이 아닌,

어느 정도 자신감이 느껴지고 있으니까요.


Nobody에서의 The Supremes의 흉내내기

그리고 Be My Baby에서의 Beyonce의 그림자가

Flash Mob의 참여 속에서 사라져가는 듯한 모습이 더 보기 좋았습니다.




Like This의 메이킹 비디오(behind scene footage) 입니다.

(촬영장소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인데요...

명품을 판매하는 곳에서 촬영된 플래시 몹이라는 것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지기는 했어요.)



플래시 몹은 어느새

통신수단, 모바일과 영상장비의 발달과 함께

가장 핫한 퍼포먼스와 이벤트가 되었습니다.

유튜브에서 Viral Video중 많은 것들이 플래시 몹이기도 하죠.


벨기에 트워프 중앙역의 그 유명한 Sound of Music 플래시 몹입니다. (2009년 3월 23일 오전 8시)



마이클잭슨을 추모 하는 스웨덴 스톡홀름의 Flash Mob (209년 7월 8일 오후 5:30분)



이에 화답하여 세계 각지에서 마이클 잭슨을 추모하기 위한 flash mob이 시작됩니다.


미국 덴버 공항의 플래시 몹 (2011년 11월 22일)



그리고 미국의 통신회사 AT&T가 플래시 몹을 패러디한 광고를 내놓기도 합니다.


한국도 플래시 몹의 열풍에 동참합니다.




사실 플래쉬 몹의 원형은 인터넷과 함께 갑자기 생겨난 것은 아닙니다.


컬트 무비와 각종 공연에서 플래시 몹의 원형을 엿볼수 있습니다.

컬트 무비 "로키호러 픽쳐쇼"에서 더욱 확연하게 이러한 요소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관객에게 영화속 댄스 동작을 가르치고 따라하게 끔 하는 이 영화는

스크린의 경계를 허물고

미국의 재상영관 영화관들을 자발적인 퍼포먼스 무대로 만들어 갑니다.


로키호러 픽쳐쇼 Time Warp (1975년)

(0:51과   2:36을 보시면 댄스 동작을 가르치는 것이 보입니다.)


플래시 몹의 원조 록키 호러 픽쳐쇼를 위한 트리뷰트



미국 Denver



Stevenson University


Northampton


그리고 헤드윅 Wig in a Box 2001년 (from Hedwig and the Angry Inch)

(가사를 가르쳐주는 4:07~4:21 을 유심히 보세요.)


이러한 장면이 어디선가 본 듯 하지요.

저는 곧바로 이제 10년도 더 된 4,000만 국민을 대상으로 한 월드컵 응원 광고가 생각났습니다.

SK 텔레콤 2002년 월드컵 붉은악마 광고


사실 월드컵 거리 응원은 플래시 몹의 한국적인 원형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한석규의 붉은악마 박수 cf를 유튜브에서 찾다가 왜없지 하다가 깨달았습니다.

이 때는 유튜브 자체가 없었던 때죠...

youtube는 2005년 Paypal에 근무했던 3명의 직원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Like This의 춤 가르치기 가사도 그리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한국 인디계에 나름 매니아를 거느리고 있는 그룹, "눈뜨고 코베인"의 라이브를 보시죠.


눈 뜨고 코베인 (당신 발 밑) 2011년

이른바 "왼발 오른발 댄스"



플래시 몹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참여와 자발성 그리고 일상으로부터의 자유입니다.

퍼포먼스를 펼치는 공연자와 그것을 지켜보는 관객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닌

공연과 관람의 경계라는 공간이 허물어지고,

기존에 닫혀있던 공간을 점령한 후,

공연의 시간 역시 일상의 시간 속으로 홀연히 사라지는 그것이 플래시 몹의

매력인 거죠.

(그리고 그러한 점들이 전체주의의 매스게임 혹은 집단체조를 볼 때 느끼는 답답함 및 거북함과 대조적으로

플래시 몹을 볼 때 흐뭇한 웃음이 지어지는 이유입니다.)


인터액션과 참여는

사실 피겨에서도 관중의 유도를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궁극적으로 관중과 함께 호흡하지 못하는 스케이터는 감동을 주지 못합니다.


최근에 본 프로그램 중에 이러한 관객의 호응과 참여를 불러일으키는 프로그램이

갈라도 아닌 컴피에서 보여졌습니다.

바로 제레미 애봇의 쇼트입니다.



영상의 2:46초 정도에서 박수를 유도하는 제레미의 저 동작

그리고 3:14 에서 관중들을 향해 댄스를 선보이는 안무야말로

이 프로그램을 제가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올댓 스케이트 쇼의 프로모션은 이미 이런 트렌드를 꽤뚫고 있었습니다.


2011 올댓 스케이트와 함께 춤을




작년 올댓쇼의 댄스 동작이 사실 조금 어려웠다면

올해 올댓쇼는 좀더 간단한 동작을 선보입니다.

(올댓스케이트 2012 스프링 관련 포스팅 링크)


김연아 선수의 낙원댄스 강습 2012년



곽민정, 김진서, 김해진의 낙원댄스 2012년


막공 공연의 김연아 다음카페 회원들의 플래시 몹 (2012년 5월)


그리고 피날레에서 출연진과 함께 하는 낙원 댄스 (2012년 5월)



아직 K Pop은 온라인 밖에서는

플래시 몹과 같이 갑자기 나타났다 온라인과 팬덤 속으로 사라지는

온라인 찻잔 속의 태풍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미 음반산업의 무게 중심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온지

오래라는 점입니다.

찻잔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형 슈퍼마켓 (Grocery Store)에서 Like This 앨범을 발견하기 보다는

Itunes USA 차트에서 발견하기를 기다리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저가 상품, 전쟁과 냉전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던 한국은

김연아의 밴쿠버 우승, 그리고 K Pop 및 한국영화 드라마의 약진과 함께

cool 하고 세련된 이미지의 국가로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온라인/모바일 세대가 있습니다.


스케이트 쇼 이야기를 해보자면,

이미 30년이 된 "스타즈 온 아이스" 같은 스케이팅 쇼가 있고,

비용이 많이 들어 진입하기 어렵다는 북미의 스케이트 쇼 시장이

어쩌면 김연아 선수는 물론 넥스트 김연아 세대의 성장

그리고 K Pop의 성장과 함께 더 쉽게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K Pop의 걸그룹과 우리의 스케이터들이 상호 상승 작용을 일으키는 것을 생각해보세요.

이번 올댓 스케이트 2012의 김진서 선수의

Fantastic Baby는 빅뱅 해외팬들에게도 꽤 잘알려지면서

한국 남자 스케이터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해외의 빅뱅 팬들이 유튜브에서 검색어를 타고 들어와 한국 피겨를 접하게 된 것이죠.


Wow, he is fantastic. He's hot, picked a freaking awesome song, run on ice, && he sure can skate! That dude knows how to work a crowd ;D I was cheering and I didn't even know him.

(와 진짜 판타스틱한데요...스케이터 진짜 죽여주네요. 그리고 완전 신나는 곡을 골라 얼음위를 달리며, 스케이팅이 뭔지 보여주고 있여요. 정말 관중을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알고 있구요. 이제 그를 응원하고 있어요. 그가 누군지도 알지 못하지만...)


WOW he is really awesome <333 Everyone in Korea have swag? They have it in blood? They definitely born with it.

(와 진짜 대단하네요....한국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다 이렇게 춤을 출수 있나보죠? 피 속에 에 그런게 있나요? 타고나는 것임에 틀림없어요.)


15만이 넘는 무시무시한 조회수와 K Pop 팬들의 댓글이 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제가 직관한 "스타즈 온 아이스" 캐나다에서 본 바로는

북미 아이스 쇼의 주 타겟은 젊은 층이 아니라

중장년 층입니다.

이른바 올드 피겨 스케이팅 팬들이고

관객 또한 그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스타즈 온 아이스 캐나다 직관 포스팅 링크


젊은 북미의 스케이팅 관객들 혹은 K Pop 팬들에게

한국의 Hot 한 스케이팅 쇼를 보여준다면

저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단체로 왔던 High Teen들은 기회만 있으면 좀더

신나게 즐기고 싶어하는데, 다소 조용해서 아쉬워하더군요.


그런점에서 최근의 K Pop의

이른바 스마트 폰  세대 속에서의 인기는 

큰 기회임에 틀림없습니다.


물론 어느정도의 시행착오는 있겠지요...

하지만 그 속에서 배우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원더걸스가

더이상 Nobody가 아니라

바로 이렇게 (Like This) 돌아왔듯이...

 
한국의 피겨스케이팅도 그동안 그렇게 성장해 왔으니까요.

최근 몇 달, 제 블로그에 놀러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포스팅 업데이트도 매우 느리고, 

그나마도 대회결과 순위 혹은 영상이 없는 채로

덩그라니 올리고 있었는데요.

자주 오시는 분들이 헛걸음 하시지 않게 하기 위해서 

공지를 띄우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피겨는 언어다" 블로그를 쉽니다.


이전에도 쉬려고 하다가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로

몇번씩 블로그에 강제 소환된 적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좀 오래 쉬려고 해요.

빨라야 16/17 시즌 아니면 그 이후에나 올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다시 오겠죠.


인사말을 따로 쓰려고 하다가,

3년 전에 그러니까 2012년 여름에 올린 포스팅을 링크해봤어요.

제가 블로그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올린 글입니다.

항상 첫 마음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음악,

그리고 지금 이 곳에 있게된 일들에 대한 포스팅이었어요.


여러분들 항상 건강하시고,

그동안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내다보면 또 만날 날이 있겠죠...


다음 시즌도 즐감하시고...

피겨는 계속됩니다.

꾸벅~~~


2015년 4월 22일

스파이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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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갑자기 막막해져서 앞으로 갈 길이 사라질 때가 있습니다.

그게 어쩌면 큰 일이 아닐 수도 있고, 나중에 돌이켜 보면 아주 작은 인생의 갈림길 일지라도

그 때는 그러한 것을 잘 알지 못 할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어쩌면 가장 가까운 사람조차 도움이 되지 못할 수도 있죠....

그건 그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지 않거나,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어쩌면 정말 혼자서만 가야할 길이라는 것이 인생에는 몇번 정도는 틀림없이 있기  때문입니다.


몇 년전 제가 그러한 갈림길에 있을 때

TV에서 본 광고의 배경음악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서야 언젠가 들었던 팝송이 떠올랐고,

힘들었던 갈림길은 언제나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와중에도 빛나던 기억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이런 것들이 되풀이 된다는 것은 그 만큼 암울하고 어렵다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것들이 조금씩 쌓여서 지금의 내가 서 있는 것처럼

언젠가

다시 지금을 돌아볼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니까요.


그 다음부터 조금씩 나가게 되었습니다.

앞에 막혀있던 벽이 조금씩 열리는 느낌이었으니까요.,

그래도 이렇게 서있지 않나...기회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니까...

그리고 모든 것을 포기한 그 순간, 새로운 여정이 열렸습니다.


지금도 가끔씩 저 자신한테 실망하거나

앞이 잘 보이지 않을 때는 이 노래를 듣고는 합니다.


오늘 소개할 피겨쥬크박스 네번째 음악은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2번 3악장입니다.



2009년 대한항공은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라는 광고를 런칭했습니다.

한효주, 하석진, 이완이 각각 미국의 동부, 중서부, 서부를 배낭 여행하는 컨셉으로 영상을 찍었는데요.

특히 이 광고의 이완 편에서 라흐마니노프의 선율이 계속 변주되면서 쓰였습니다.


이 시리즈 광고들은 제가 TV를 틀 때마다 매번 나왔습니다.

혹은 그 당시의 저는 하나하나 그 광고들을 놓칠 수 없었겠지요.




"미국 어디까기 가봤니?" - 한니발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 - 와메고


당시 미국은 저에게 언젠가 배낭여행을 갈 수 있는 낭만적인 그런 곳은 아니었습니다.

저에게 미국은 몇년 동안 준비한 유학의 결과를 기다리는 현실적인 공간이었죠.

사실 그 광고에 나오는 와메고, 한니발 같은 미국 구석구석을 찾아갈 수 있는 한국사람이 몇명이나 될까요?


오래 다녔던 회사를 그만두고 준비했던,

미국 전역에 제출했던 대학원 입학원서가

1년전, 모두 불합격 통지서로 쌓여 돌아온 적이 있었기에,

그리고 이미 나이가 적지 않았기 때문에,

저 자신에게도 다짐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하지만, 어느새 라흐마니노프의 그 선율은

제 머리속에 맴돌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 - 산타페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 - 페인티드 데저트


1년전 어플라이에서 실패한 후 결국 재취업한 회사에서 야근이 끝나고 돌아오면,

혹시나 하고 우편함에 꽂힌 국제메일들을 가지고 집에 올라가서

하나하나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허한 마음에 TV를 틀면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라는 광고가 나오고

씁쓸하게 웃고는 했습니다.


그렇게 미국 전역에서 온 불합격 메일들이 쌓여 왔지만,

저는 계속해서 몇 통 남은 메일을 기다렸습니다.


"어차피 학교든 직장이든 한번에 붙었던 적은 없었쟎아."


제가 이 선율을 처음 접한 것은

재수 학원에서였습니다.

처음 재수생활은 즐겁지 않았습니다.

제 고등학교 친구들 중에 저 혼자만 대학을 떨어졌거든요.


조용히 학원을 다니고 있던 몇 주후,

자습시간에 제 옆에 우연히 앉았던 거구의 친구가 말을 걸었습니다.

"너 이 가수 노래 아니?"

그리고는 워크맨 이어폰 한쪽을 나누어 줬습니다.

이른바 히트곡 모음집이었죠.

그러다 어느 한 노래가 귀에 들어왔습니다.

 


"이 노래 제목이 뭐야?"

    "Never Gonna Fall in Love Again"

"그렇구나...누가 불렀다고 했지?"

    "에릭 카르멘. 가수가 직접 만든 곡인데,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했데"

"...노래 좋다...원래 클래식 음악이라고?"

     "어...라흐마니노프였던거 같애"

어느새 노래가 끝났고...이어폰 한 쪽을 돌려받으며

그 친구가 그러더군요.

    "애들하고 영화보러 갈 건데, 너도 같이 갈래?"


그 후 우리는 종로 영화관과 음반 가게를 몰려 다녔습니다.

덕분에 모두 원하던 학교와 학과에 못들어갔지만,

서울 변두리에 살았던 저에게

그 친구들과 종로의 영화관과 분식점 그리고 학원에서 들었던 팝송의 선율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10년도 훨씬 더 된 그 때를 기억하고, 그리고 다시 1주일이 흐른 후,

대한항공 광고가 조금씩 뜸해질 때 정도,


결국,

마지막으로 기다렸던 대학에서

거절 메일이 왔습니다.


그날 밤,

또 다른 길이 있겠지...하면서

최선을 다했으니까...하면서

이제 다른 길을 생각해야겠구나...하고


아쉬움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크게 심호흡을 하고.

아침 업무를 시작하려고

회사에서 이메일을 열어보았습니다.


그 순간,


익숙한 주소로 부터 도착한 하나의 이메일...

제 입학수속을 대행했던 장학재단이

1달 전에 온 이메일을 지나치고

저에게 보내지 않았던


합격메일이었습니다.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져온 제 미국 생활의 시작이 되었죠.


미국에 오자마자,

벽에 한국에서 가져온 커다란 미국지도를 걸어놓았습니다.

"어디서부터 갈 수 있을까?"


운이 좋게도 세미나와 비행기 트랜스퍼 등의 기회로 그 광고에 나왔던 몇몇 도시도 가볼 수 있었어요.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 -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 아이리시 커피

 

샌프란시스코 - Pier 39


물론 여행지의 미국인들은 예상했듯이 광고에서 나오는 사람들처럼,

동양에서 온 이방인에게 그다지 친절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혼자 여행다니는 법을 배우게 되었죠.

가끔씩은 유스호스텔에서 혼자 여행온 사람들을 만나서 친구가 되기도 했어요.

..........


힘든일이 있으면 지금도 가끔 그 때를 생각합니다.

4월 어느날 아침, 마지막 합격 이메일을 열어보기 전의 그 마음가짐...

 

피겨 스케이팅에서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2번은

피아노 콘체르토 2번이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과 비교할 때

많이 쓰이지 않았습니다.

다소 외로운 곡이죠.


원곡에서는 강조점이 없어서 점프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짧지만 다양한 장르의 편곡을 보여준

위의 광고 음악들을 참조하면

피겨 프로그램에 어울리는 멋진 편곡을 뽑아 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프리 프로그램으로 좋을 것 같은데요.

부드러운 중간 안무들과 더불어

이나 바우어가 들어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특히 어떤 스파이럴을 어디에 배치할 것인가가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관건 일 것 같습니다.


페어 프로그램으로 쓰이는 것도 보고 싶습니다.

우아한 프로그램이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마침 지난번 아댄 육성팀 선발전에 출전했던 몇몇 선수가

페어에 관심있다는 이야기도 들리구요.


지난 여름방학, 한국에 갔더니,

제가 다니던 종로의 극장들은 멀티플렉스 체인에 밀려 문을 닫았고,

음반가게는 사라진지 오래더군요.

하지만 저는 종로를 떠나 태릉의 링크장에서 주니어 선발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직관으로 본 컴피였습니다.


다음주 까지 내야할 리포트 2개가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잠 자고 또 모니터를 켜야 겠네요.

업데이트 2014년 12월 2일 )

최휘 선수와 팀을 이루어 한국 페어팀이 된

루이스 마넬라 선수가 본인의 페이스 북에

프로그램 연습 영상과 점프 영상등을 올렸습니다.

점프 영상에서는 사이드 바이 사이드와 쓰로윙 점프를 선보였습니다.


https://www.facebook.com/luizmanella


프로그램 영상을 보면

시간으로 보아 쇼트 프로그램인 듯 한데,

음악은 부르노 마스 (Bruno Mars)의 "Marry You" 입니다.

제목이 말해주듯이 프로포즈 플래시 몹으로도 유튜브에 영상이 많이 올라와서

개인적으로도 아댄이나 싱글, 페어 갈라 프로그램으로 기대하던 음악입니다.

2년 전 전에 제 블로그의 피겨 쥬크 박스 시리즈 중이 하나로

"Marry You"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관련 포스팅: 피겨 쥬크 박스, "Marry You"


이번 시즌부터 페어도 가사 있는 음악이 허용되어

쇼트 프로그램으로 사용하는 듯 합니다.

종합선수권에서 선보일 "Marry You" 프로그램 기대되네요.

이제 드디어 한국 페어팀이 생겼는데...직관을 못가다니......


종합 직관 가시는 분들 진심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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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서 단 한번 이벤트가 필요하다면

단연 프로포즈입니다.


"결혼은 해도 안해도 후회하니까 일단 해보는게 어떠냐"는 시니컬한 문구도 있고

최근 프랑스 등의 유럽에서는 결혼없이 사회적 동반자라는 관계로 같이 잘 살아가고 있고,

한편 미국에서는 동성간의 결혼에 대한  법적 인정 여부가 미대선의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만,


하여간 일단 결혼하기로 마음 먹었으면,

프로포즈는 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잠실 야구장에서 봤던 야구장 프로포즈 홍보 문구,

"제대로 한 프로포즈, 결혼 후 10년이 편하다"는 실용적인 충고가

제 주변을 봐도 정말 인생의 지혜더군요.

여하튼 인생에 단 한번 이벤트가 필요하다면 그건 프로포즈일 겁니다.

(참고로 가정의 평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결혼 선물은 식기 세척기이구요...)


여하튼 프로포즈도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결혼하기 더 힘들게 되었죠....


뉴욕시 센트럴 파크에서의 프로포즈 플래시 몹(flash mob) 입니다.

(참고로 영어로는 프로포즈를 marriage proposal라고 합니다.)


Mobbed 라는 Fox TV의 플래시 몹 리얼리티 쇼(http://www.fox.com/mobbed/)에 나온

초대형 플래시 몹 프로포즈.


최근 유튜브에 또하나의 플래시 몹 프로포즈가

올라와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5월 25일에 업로드 된 이 영상은

4일만에 6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합니다.

이 프로포즈에는

신랑의 친구들과 가족 그리고 동네 주민들이 참가해

신부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겨주었다고 합니다.



위의 프로포즈에 쓰인 이 곡은 이미 미국 뿐만 아니라

사실 그동안 세계 각지에서 프로포즈 플래시 몹의 레파토리로 꾸준히 쓰이고 있었는데요...





피겨 쥬크박스, 3번째로 소개할 노래는

프로포즈의 단골 레파토리,

바로 Bruno MarsMarry You 입니다.


Marry You는 제목부터 프로포즈용 맞춤 노래 같은데요..

이 노래는 결혼식 입장 때에도 자주 쓰입니다.


그 이유는

미국을 강타한 뮤지컬 TV 드라마 Glee 덕분입니다.


Glee는 지난번 미국 regional 과 sectional을 소개하면서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미국내셔널 지역예선 탐방기 regional? sectional?

오하이오 스몰타운 어느 고등학교의 Vocal Club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미국 TV 드라마입니다.


Glee의 결혼식 장면에 이 노래가 쓰였는데요.


배우자를 사별하고 홀로 지내오던

각자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사랑에 빠지고 그 결혼식에

들러리를 서게 된

Glee의 멤버 Finn과 Kurt.


미식축구 쿼터백 선수인 Finn과 동성애자인 Kurt는

부모들의 결혼을 앞두고 갈등을 겪지만 

결국 서로간의 차이를 인정하고,

새로운 형제로서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 결혼식에 Glee의 멤버들이 모두 모여 

핀과 커트 부모님의 새로운 인생의 첫발을 축하해주는데요.

바로 신랑 신부 입장에 앞서 이들이 참여하는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들러리 입장 장면입니다.





이 들러리 입장은 Glee의 인기와 더불어 세계 각지에서 오마쥬와 Cover를 하게 됩니다.










캐나다에서 열린 결혼식에 저도 한번 참석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결혼식 후 피로연에서 wedding dance 라는 것이 있더군요.

신부가 아버지와의 마지막 댄스를 춘 후 아버지가 신랑에게 신부의 손을 넘겨줍니다.

그리고 신부는 부부가 된 후 처음으로 신랑과 함께 댄스를 춥니다.



합창 콘서트에서도 단골 레파토리인 Marry You.



(앗 브루노 마스의 official music video는?

유튭에 없네요...뭐 원본이 그렇게 중요하겠습니까? 이렇게 다들 즐기고 있는데...)


대신 샌드 애니매이션 영상 보너스로...



피겨용 안무를 생각해보면,

이 노래는 남싱 프로그램, 혹은 재치있게 프로포즈의 도식적인 성역활을 뒤엎는 방식으로 여자 싱글 갈라용.

아이스 댄스용으로도 꽤 경쾌하게 재미있을 것 같구요....


사실 제일 추천하는 건...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입니다.

이미 glee에서 보여준 군무나 이런 것들이 상큼한 결혼식 들러리 드레스와 어우러지면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나올 것 같아요.


Epilouge

은반위에서 피겨 스케이터가 프로포즈 하는 경우는 심심치 않게 있는데요..

페어 선수들이 주로 은반위에서 청혼을 합니다.

중국 페어팀, Jian Tong의 Qing Pang에게의 청혼입니다.



원래 일본의 싱글 선수였던 Rena Inoue는 98년 암진단을 받은 후 재활에 성공해

John Baldwin과 파트너가 되어 미국의 페어팀으로 다시 빙판에 돌아오는데요.

어려운 때를 함께한 그들은 2004년과 2006년에 미국 챔피언이 됩니다.

2008년 미국 내셔널에서 John Baldwin은 Rena Inoue에게

프리 경기가 끝난 직후 빙판 위에서 프로포즈를 합니다.



하지만 빙판위의 프로포즈는 단지 피겨 스케이터들의 특권 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이스 하키 선수를 위한 프로포즈


그리고 링크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언젠가

피겨팬들 혹은 선수들이 모여서

누군가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청혼할 때

(플래시 몹을 잘 살리려면 사람많은 롯데월드 링크가 좋을 듯)

은반 위에서 프로포즈 플래시 몹을 해보면 어떨지

하는 생각도 잠시 해봅니다.


 
그리고 싸우신 분들...오늘 화해하세요...


피겨 쥬크박스 1편 Rachmaninoff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18번

피겨 쥬크박스 2편 Call Me Maybe (Carly Rae Jepsen)

칼리 래 젭슨 (Carly Rae Jepsen) 이라는 캐나다 가수의 노래인

"Call Me Maybe" (콜 미 메이비, "전화 줄래?" 정도 되겠네요.)가

상반기 미국의 유튜브와 음원시장을 강타했는데요.


뮤직비디오 (마지막에 반전 있습니다...)


2월 14일 캐나다에서 발매된 후

3월 미국 itunes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합니다.

저스틴 비버에 이어 캐나다 가수로는 두번째입니다.


이에 대한 Carly Rae Jepsen의 멘션.

"Call Me Maybe just hit #1 on iTunes USA! Thank-you. DREAMS COME TRUE!!!"



틴에이저를 위한 평범한 후크송 같은 이 노래가

이렇게 짧은 기간 동안 강타한 이유는

노래도 노래지만,

사실은 바이럴 비디오 (viral video 온라인 상에서의 입소문으로 급속도로 퍼지는 비디오) 덕분이었습니다.


같은 캐나다 출신 아이돌 저스틴 비버 (Justin Bieber)가 이 노래를 트위터로 소개하고

자신의 여자친구인 세레나 고메즈 (Selena Gomez)와 그들의 친구들과 함께

직접 music video를 만듭니다.



각지의 10대들과 20대들이 패러디 뮤직 비디오를 만들고...





이에 질세라 "Firework"로 대박을 터트린 가수 케이티 페리(Katy Perry)도 패러디 뮤직 비디오에 가담



이제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도 가담하기 시작합니다.

우선 북대서양 지역예선 (North Atlantic Regional)에서 1위를 차지하고 유스 올림픽 (YOG)에 미국 대표로 출전한,

피겨 스케이터 조단 바우스 (Jordan Bauth)입니다. (Jordan Bauth 관련기사 미국 피겨지역예선: 여자 주니어)



이제 본격적으로 링크에서 뮤직 비디오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한편, 하버드 대학 야구팀은 묘한 중독성이 있는 콜미 베이비 카 댄스(car dance)를 선보이며 유튜브에서 대힛트를 칩니다.



그리고 이를 다시 각 학교의 운동부들이 패러디 및 오마쥬를 하고





결국 종결자로 SMU (Southern Methodist University) 여자 조정(Rowling) 경기 팀이

등장 하바드 야구팀의 댄스를 다시 멋지게 패러디.



결국은 두 팀은 NBC 아침 뉴스 쇼에서 실제 대결까지 벌이는데요.



지난 주 결국 제이 레노(Jay Reno) 쇼에서 미국 대통령 대선주자들과 합성시킨 패러디가 등장하면서,

과연 이 패러디의 끝은 어디일까 하는 의문을 던져주고 있네요...





8월 말 주니어 그랑프리가 미국 뉴욕주의 레이크 플레시드 (Lake Placid)에서 열립니다.

이 때 한국의 주니어 선수가 포디움에 들어서

이 노래로 미국의 관중들 앞에서 갈라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름까지 그럴지는 모르지만 여하튼 최근 미국에서

바로  it 노래 (가장 이야기 되고 힛트하고 있는) 였으니까요.


카댄스의 팔, 다리 동작과 저스틴 비버 뮤직비디오의 안무를 합치면

유쾌하고 재미있는 갈라가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물론 관중들의 호응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싱글 뿐만 아니라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 곡으로도 좋을 것 같구요.

특히 관중과 함께 하는 올댓 스케이티 섬머 피날레 프로그램으로도 괜찮을 듯~~~

지난 주의 빌보드 음악상에서 공연한 칼리 래 젭슨의 영상, 어쿠스틱 라이브 그리고 "콜미 베이비" 스케이팅 프로그램 두편 링크합니다.



어쿠스틱 라이브 공연 (네이버 "음악조정시간" 블로그 포스팅에서 6월 말 발견하고 추가. Call Me Maybe에 얽힌 재미있는 사연을 더 읽을 수 있는 포스팅입니다. 추천 http://mss1721.blog.me/30140387111 )


Chloe Lewis의 4월 Spring Fling 아이스 쇼에서의  한장면

 

UNM (Universtiy of New Mexico) 피겨 스케이팅팀의 뮤직비디오 (SMU 조정부의 카댄스를 응용한 스케이트 안무를 보여줍니다.)



싱크로나이즈드에 어울릴 것 같다고 했는데요.

포스팅을 한후 나중에 미국 최강의 싱크로나이즈드 Haydenette 팀도 Call Me Maybe 열풍에 가세합니다.




스파이럴

"피겨는 언어다"

spiral9509.tistory.com

twitter@spiral9509

http://opencast.naver.com/FS656/10


2년여전 피겨 스케이팅 음악에 대한 개인적 추억과 생각들을 엮어 

"피겨 쥬크박스"라는 포스팅을 시작했습니다.

첫 음악이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18번"이었죠.

오늘 이 음악을 이렇게 여러번 듣게 될줄은...포스팅을 할 때는 몰랐습니다.

- 2014년 3월 29일, 세계선수권 여자 프리경기가 있던 날 -


김해진 선수 팬카페(http://cafe.daum.net/starhjk)에서 "감귤"님의 제안으로

오프 시즌 동안 시간도 보낼 겸 팬들끼리 

다음시즌에 김해진 선수가 썼으면 하는 곡들을 

재미로 게시판에 추천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3곡 정도를 추천했는데요.

그 때 올린 추천곡 말고도

몇 곡 더 개인적 사연과 함께

쥬크박스 라는 이름으로 

오프 시즌 동안 주말 마다 포스팅할까 합니다.


프리는 물론 갈라도 추천할 생각입니다....

물론 이 중에는 사골곡

(몇번씩 끓여도 계속 국물이 고아져 나오는 사골처럼 

이미 프로그램으로 자주 쓰였어도 또 계속 쓰이는 음악들을 의미하는 피겨팬들끼리 쓰는 용어)

들도 있는데요.

사골곡은 이미 그 음악을 사용한 

피겨 프로그램들도 같이 링크 할 생각입니다.


쥬크박스의 첫번째 곡은 프리 프로그램용입니다.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18번 입니다.

Rachmaninoff"s
Rhapsody On A Theme of Paganini In A Minor, Op. 43 - Variation #18




이게 무슨 곡인가 이야기하기 전에 일단 들어보시죠.



아래 영상은 보너스...

Somewhere in Time이라는 크리스토퍼 리브가 주연한 멜로 영화의 OST로 쓰였습니다.


# 18은 1:35 부터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Rhapsody on a Theme of Paganini)은 

이탈리아의 바이올린니스트이면서 작곡가인 니콜로 파가니니 (Niccolò Paganini)의 Caprice 바이올린곡 중 

24번곡에 영감을 받아 라흐마니노프가 다시 24개의 변주선율을 만들어 작곡한 곡입니다.

(맞나요..? .저는 그닥 클래식 매니아는 아닙니다.ㅋㅋㅋ 틀리면 고쳐주세요...)


18번은..앗 어감이 좀 이상하다...일단 #18이라고 쓰겠습니다.

#18은 그중에 18번째 선율입니다.


일단 파가니니원곡Caprice No.24 한번 들어보세요.

하이페츠의 연주입니다.



그 다음에 이를 변주한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들어보세요. 

한 24분 정도됩니다.

미하일 플레트네프 (Mikhail Pletnev) 의 연주입니다.


이번에는 유자 왕 (Yuja Wang)의 연주입니다.


전체 이 곡 중에서 제가 사실 마음에 드는 부분들이 있고 편곡을 하고 싶으나.

사운드 편집 프로그램을 못다루는지라

...


영상 임베디드 하는 것고도 피겨에 대한 포스팅 하면서 배우고,

html 도 복습하고, 간단한 사진 프로그램도 다시 배웠는데..

설마 사운드  까지...

모를 일이죠...

피겨 스케이팅 포스팅 덕분에 많이도 배우네요...^^


특히 18번 선율은 제가 아주 어릴적 초등학교 때

EBS 라디오의 클래식 소개 프로그램의 시그널 뮤직이었습니다.

방학 때 클래식 음악방송 듣고 소감문 쓰는 것이 숙제여서

탐구생활이라고...(초등학교 방학숙제죠...아 오랜만에 이야기하네..)

그거 교육방송에서 들은 후...그 다음이 바로 오전 11시 정도

목소리 부드러운 음악교수가 나와서 해설해주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난해한 교향곡 얻어걸리면...어휴..이러면서..어머니가 끓여준 국수 먹으며

(방학 점심은 당연 국수죠...8월에는 비빔국수, 7월 장마철과 12월 에는 멸치국수

가끔 별미로 여름에는 감자와 옥수수...겨울에는 만두나 호빵..음....쯔,...업...그만해야지....배고프다)

언제 끝나지 하고 버티고는 했는데,


항상 또 재미없는 곡이 나올지 알면서도...

바로 첫 시그널, 이 음악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고는 했습니다.

무언가 알수없는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 같다고나 할까요...

(뭐 시그널이 사라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교향곡들에 지쳐갔지만서도...하지만 가끔가다

제가 좋아했던 쇼팽이 나오기도 했어요...소나기가 내릴 때 듣는 빗방울전주곡 같이....)


앗....제 추억은 제 추억이고...


일단 바네사 램의 프로그램 한번 보시죠...



이 프로그램의 편곡에 대한 제 의견은

바네사 램의 곡은 초반부와 후반부의 메인테마를 배치한 템포가

과도하게 빠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스텝과 활주가 그 리듬을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 리듬을 쫓아가기 바빴습니다.

스케이터는 리듬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리듬을 아주 미세하게 앞서나가야.

관객들로 하여금 스케이터가 음악을 이끌어간다는

느낌을 주면서 몰입을 시킬 수 있습니다.


음악이 선수의 안무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스케이터가 음악을 마치 지휘하는 것처럼 (실제로는 그럴 수 없지만)

가지고 논다는 느낌을 줘야 됩니다.

그것이 시그니처 프로그램으로 통하는 피겨 프로그램들의 공통점인 것 같습니다.


사실 바네사 램 프로그램을 주니어 그랑프리(JGP)에서 보고

아 저 좋은 곡을 저렇게 쓰다니 하고 안타까워서 나름 간직하고 있던 곡입니다.

개인적인 사연도 있는 곡이라서 더욱....

24개의 변주선율이 있는데,

그 중 메인선율을 강조하며 편곡해서

그 빛나는 18번 변주선율까지 묻혀버린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 생각과 비슷하게 편곡된 곡이 지난 시즌 이미 프로그램으로 쓰였습니다.

바로 신시아 파뉴프가 지난 시즌 이곡을 프리 프로그램으로 썼습니다.

스케이트 캐나다의 프리 프로그램을 링크합니다.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직관을 했음에도

워낙 프로그램이 평이해서 기억이 안났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 평이한 프리는 놀랍게도 깨알같은 안무로 유명한 데이비드 윌슨의 안무입니다.

원래 데이비드 윌슨이 의도했던

세세한 표현까지 소화하기 힘들어 중간에 생략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하간 대략 타협하고, 세세한 안무가 없는 윌슨의 프로그램은

사실 다른 안무가와 그다지 다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역시 안무도 안무지만 스케이터의 역량이 중요한 것이니까요.


처음에 영상을 다시 돌려볼 때에는 음악의 편곡도 아쉬운점이 있었습니다.

중간의 #18의 메인선율 부분도 크레센도로 더 동적으로 편곡할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했고,

리듬감을 살리는 선율을 후반부에 넣어줬어야 하지 않나 싶었어요.

바네사 램의 편곡이 너무 스케이터를 서둘르게 만들며 도입부에 리듬에 갇혀버리게 했다면.

파뉴프의 프로그램 편곡은 방점을 찍어주는 데가 없어 관중을 지치게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영상을 2번정도 돌려본 결과...


편곡은 꽤 괜찮네요....

문제는 텅빈 안무와 파누프의 기술수행 능력 이었습니다.

음악은 적절한 극적효과도 있고, 강약 조절도 잘 되어있네요.

그러나, 프로그램은 중간에 점프와 스핀의 사이에 트랜지션 안무들이 거의 없습니다....


결국 프로그램이 음악을 깎아 먹고 있는...결과가 되었네요...그게 문제였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파뉴프의 직관에서의 느낌은 사실 영상에서보다는 훨씬 좋았습니다.

캐나다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도 한 몫했구요.

그리고, 자그마한 여싱보다는 좀더 체격이 있거나 더나아가 바디라인이 예쁜 여싱들이

동작이 큼직큼직해서 현장 직관시 더 좋은 인상을 받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North Atlantic Regional Novice 부문에서

지금은 주니어 부문에 올라간 한국계 미국 피겨 선수,

Simone Kim (김산하) 선수도 바네사 램과 비슷한 편곡으로 프리 경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관련 포스팅: 미국 피겨 지역예선 아시아계 스케이터 & 전체리뷰)

 

그런데 이번 7급 승급 심사에 송여진 선수가 새로운

프리프로그램으로 이곡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바네사 램의 편곡과 비슷하지만 좀더 비트가 강화된 편곡입니다.

(영상: 알로에주스)


여하튼 이번 시즌에도 보고 싶었는데,

또 보게 되네요...


바네사 램 처럼 메인주제와 18번을 믹스했네요.


그래도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이 나왔습니다.

7급에 붙어서 이제 시니어에 출전하게 된

송여진 선수의 이번 시즌 올클린 프로그램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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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쓴 글은 여기까지였는데요...

디씨 피겨갤에 포스팅을 했더니,

"투풋플룹츠"님께서 댓글로 

베스테미아노바 / 부킨 Bestemianova / Bukin 팀의 86년 프리 댄스를 추천해주셨어요.


좋더군요...^^ 86년 월드에서의 경기를 링크합니다.

초반에 경기전 인터뷰가 있어서

FD는 2:00 에 시작합니다.

경기가 끝나고 86월드 정리 해주는 영상도 볼만 한데요...

데비 토마스, 카타니라 비트, 브라이언 오서, 브라이언 보이타노 등이 등장...깨알 같네요..


그리고 다시 나중에 발견한 

타티아나 토트미아니나 / 막심 마리닌 Tatiana Totmianina / Maxim Marinin 페어 팀의 

1999/2000 Russian Nationals, FS 입니다. 


1994년 릴리함메르 올림픽의 페어경기에서도 

캐나다의 브라세어 / 아이슬러 팀이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18번을

프리 프로그램 중간에 부분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이들은 오랫동안 빛나던 릴리함메르 올림픽 페어 경기의 한축을 담당하며 동메달을 따냅니다.

제가 20여년전 비디오로 녹화한 영상을 업로드한 유튜브 영상을 링크합니다.

이사벨 브라세어 / 로이드 아이슬러 Isabelle Brasseur / Maxim Marinin FS 1994 올림픽

12-13 시즌에도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그리고 원곡인 파가니니의 카프리스 24번은

송여진 선수 이외에도 여러 한국 스케이터들이 선택했는데요.

추가로 김태경, 변지현, 이민영 선수의 프로그램을 링크합니다.


김태경 SP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18번" 2013 종합선수권


이민영 FS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변지현 Ji-hyun BYUN SP 파가니니 랩소디, 카프리스 24번 (played by David Garrett)

 

미국의 로스 마니어 선수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을 선택했습니다.

로스 마이너 Ross Miner SP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2013 US Nationals

 

러시아 Paradise, FS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2014 Worlds

추가로 링크하는 음악들


앤드류 로이드 웨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




반야 프로덕션 (아케이드 댄스오락 Pump it Up 음악), Caprice of Otada


데이비드 가렛, 파가니니 카프리스 24번, 바이올린 독주


데이비드 가렛,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18번


2013년 12월 19일 업데이트) 


13-14 시즌이 절반이 지나가고 있는 지금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을 사용한 새로운 프로그램이 나왔습니다.

바로 박소연 선수의 프리 프로그램인데요. 그것도 18번을 사용했더군요.


어제 목동링크에서 박소연 선수의

새로운 프리 프로그램을 직관으로 봤습니다.


박소연 FS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2013.12/18)

(영상: 라수님)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하자면

음악 편곡이 잘 되어있고,

소연선수에게 잘 어울리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간중간 안무 포인트가 강조 되어있고,

메인 선율과 18번 선율이 자연스럽게 잘 연결되어 있더군요.


아직 소연선수가 완전히 익숙해지지는 않았지만,

일단 익숙해지면 지난 프로그램보다 훨씬 큰 잠재력이 있는

오히려 더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짧은 기간동안 

안무를 고려해 새로운 음악을 편곡한 안무가의 능력과 

새로운 곡에 벌써 많이 익숙해진 소연선수의 모습에 

많이 놀랐습니다.


소연 선수가 종합선수권 그리고 올림픽에서 

어떻게 발전시켜갈지 기대가 많이 됩니다.


소연선수의 올림픽 시즌에 행운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2014년 3월 29일 업데이트) 


목동 링크에서 처음 봤을 때

짧은 안무 준비 기간에 비해 우아하고 멋진 프로그램이라,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킬지 기대되는 프로그램이라고 했는데,


역시 행운을 불러오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오늘 박소연 선수는

세계선수권 대회 프리 경기에서 이 프로그램을 클린 하면서

한국 여싱 중 김연아 선수 이외에 

최초로 170점 대를 돌파하고, 

최종 9위로 세계선수권  Top10 안에 들었습니다.


다음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 2번의 참가자격을 얻게 된

박소연 선수가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을

또 어떻게 발전시켜나갈지 기대가 됩니다.



선배들에게 항상 독설을 퍼붓고,

거리낌없이 시니컬한 농담을 하는 후배가 있었다.


선배들에게 항상 버릇없게 구는 그 후배들

동아리 동기들과 선배들은 기분 나빠했다.


그 녀석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게

나는 그렇게 말했다.


"지켜보죠.

저 녀석이 내년에 들어올 후배들이 독설을 해도

받아들여준다면

그건 합당한 거니까요...

우리가 지금까지 못 만나왔던 캐릭터인거죠.

저 녀석은 원래 권위를 싫어하는 탈 가부장적인 애라는 것이니까..."


그 다음해 신입생들이 들어왔을 때

그 녀석은 후배들한테

선배 대접 받겠다는 생각없이 친구처럼 놀았다.


그리고 기꺼이 그들의 독설을 받아들였다.

물론 그도 독설을 선후배 가리지 않고 계속 퍼부었음은 당연하다.


그 후 그 녀석은 "탈 가부장 OO"로 불리게 되었고,

지금까지 동아리 선배들과 동기들에게 친한 후배로 남아있다.

(지금 나이가 되어 보니

몇년 정도 나이차이는 차이도 아니더라...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나는 그 후배를 지켜보듯

정희준 교수를 지켜봤다.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는 박찬호 선수에서부터 박지성 선수, 김연아 선수까지

스포츠 스타라면 가리지 않고

그의 컬럼 제목처럼 "어퍼컷", "카운터 펀치"를 날리며 (혹은 날리고 싶어하는)

독설을 퍼붓던 그였기 때문에...


지난 4월 초 나는 정말 기다렸다.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오지랖 넓은 독설가 정희준 교수가 논문 표절로 논란의 중심이 되던

문대성 (당시) 국회의원 후보자에 대해서 무언가 이야기하기를...


정희준 교수는 항상 스포츠 문화, 정치 그리고 부산에 대해서 이야기해 왔다...

문대성은 이 세가지 요소의 교집합이었다....


2월 문대성의 논문 논란이 있기전, 2월 27일자 기사에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20227085051&Section=01

정희준 교수는

민주당의 선거전략이 흐름을 못 읽고 있다고 하면서

"한나라당은 노쇠한 정당이 맞지만 30대의 젊은 정치인들을 찾았고 또 키웠다. 그리고 이들의 이러한 노력은 꾸준했다. 16대엔 남경필, 원희룡이 있고 17대엔 김세연과 김희정을 공천하는 파격을 보였고 18대엔 홍정욱, 김동성, 강용석을 배출했다. 지금은 문대성 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동아대학교 교수)가 거론되고 특히 부산 사상구에 출마하는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의 맞상대로 무려 스물일곱 살의 손수조 후보를 아예 당 차원에서 띄워주고 있다."

고 문대성을 언급한다.


게다가

그는 문대성의 논문 표절 시비가 본격적으로 문제가 되기 전

"금메달보다 국회입성이 더 어렵다?" 라는 기사에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dept=113&art_id=201203211118131

“운동선수들이 계속 정치에 도전해야 한다”라고 친절하게 멘트까지 따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대성의 논문 표절 논란이 있은 후

그는 철저하게 침묵했다...

정희준의 칼럼과 인터뷰에는

신기하게도 문대성은 무시되거나 아주 간단하게 다루어 진다.


[정희준의 '어퍼컷'] PK 혈투의 마지노선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20409152939&Section=01

부산 판세를 정밀하게 분석한 4월 9일의 칼럼에서

부산의 총선을 이야기하는데 문대성은

"사하(갑)의 최인호는 문대성의 논문 표절 문제가 호재가 되는 듯 했으나 열세를 뒤집기엔 시간이 너무 없어 보인다."

이 한문장에서만 언급된다.

다른 지역구가 아주 자세하게 한 단락 이상으로 언급되는 것에 비해 이게 전부다.


그건 유독 나의 생각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727335


총선 다음 날 국제신문과의 총선 관련 인터뷰에서

그는 드디어

문당선자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100&key=20120413.22008215305

"문 당선자는 이번에 기회를 잃었다"



좀 부담스러웠겠지...그래도...총선 끝나니까 이야기 하네..

그러나 이번에도 문대성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문당선자는 문재인 당선자를 이야기하는 것이었고,

문대성에 대한 이야기는 역시 한 단어도 찾아볼 수 없었다.

(혹시 인터뷰 때 강조에 강조를 했는데 신문사에 의해 편집되었다면 알려줬으면 한다.)


그리고 총선이 끝난지 20일이 지난 후

김이 다 빠진 상태에서

정희준 교수는 경향신문 4월 30일자에

"표절만 문제가 아니라..."라는 두리뭉실한 제목에

두리뭉실한 내용의

칼럼을 하나 썼을 뿐이다.

http://opinionx.khan.kr/782


경향신문이 첨부한 문대성에 관한 사진 하나가

이 글이 관련이 있겠구나라는 힌트를 줄 뿐,


그 곳에도 문대성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이건 내가 그토록 기다리던

문대성에 대한 독설가 정희준의 "그 칼럼"이 아니었다.


독설가 정희준은 평소에 어떤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공인의 자격을 강요하던 평상시의 그가 아니였다.


그리고

오늘 그는 또하나의 칼럼을 썼다.

[정희준의 '어퍼컷'] 운동은 아마추어, 돈벌이는 프로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general&ctg=news&mod=read&office_id=002&article_id=0001983196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본인도 그런 영광을 바랄 것이다.

또 그것 말고도 꿈꾸는 미래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젊은 지금부터 일 하나라도 똑바로 하는 버릇을 들이기 바란다.

여기저기 양다리 걸치고 주변의 배려나 편법으로 일 하는 버릇 들이지 말고. 더 이상 말 안 해도 무슨 말인지 알 것이다"


아 드디어 독설가 정희준으로 돌아왔구나,

모두가 떠들때 침묵했던 것은 모두가 침묵할 때 이야기하고 싶어서였구나

이제 드디어 문대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 하는구나...


하지만 아니었다.

난데없는 김연아의 하이트 광고와 대학교 생활에 대한 비판이었다.


이 이야기는 김연아가 아니라

한달전 문대성 현 국회의원이 아직 국회의원이 되기전

정희준이 문대성에게 해줬어야 할 이야기이다.


그의 꾸준한 관심사였던

스포츠 문화, 정치 그리고 부산을 아우르는

문대성을 제쳐놓고

김연아 선수 부터 비판하고 싶다면


설득력이라도 있어야 한다.


너무 빤히 보이는 한가지 팩트에 대해서만 이야기해 보자


정희준은 박지성은 맥주 광고를 해도 된다는 의견을

그렇기 때문에 김연아는 안된다는 근거로 사용했다.

나 역시 박지성 선수는 당연 맥주 광고를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아니 내가 뭔데 하라 마라 하나....


그런데 김연아 선수의 광고 출연 반대의 근거로 쓰기 위해 그는 많이 무리를 했다.


"같은 스포츠 스타인 박지성도 맥주 광고에 등장한 적이 있다.

그러나 박지성은 나이 서른둘의 프로 선수다. 박지성은 국가 대표에서도 은퇴한 상태다."


이것은 과연 무슨 뜻을 가진 문장들인가 한참 봤다.

그럴 듯 해보인다.


박지성 선수가 하이트 맥주 광고를 처음 찍고 방영된 것은

2005년, 그가 스물 다섯의 나이로

국가대표 선수로 한참 활약하던 때이다.


즉 첫번째 문장

"박지성은 맥주광고에 등장한 적이 있다"와

"나이 서른 둘"이라는 두번째 문장,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상태다"라는 세번째 문장은 상관 관계가 없다.


스포츠 평론 전문가이데 이러한 팩트를 확인 안하고

공적인 인터넷 매체에 교수 직함을 달고 썼다면,

컬럼리스트로서의 최소한의 성의가 없는 것이고,

알고도 썼다면 그건 컬럼리스트의 양심에 관한 문제다.


아니면 정희준이 말하고자 한 것은

한 때 맥주 광고에 등장해도 은퇴하면 상관없다는 "은퇴 사면권"이거나

혹은 적어도 서른 둘이 되면 스물여섯에 현역으로 뛰며 맥주 광고 찍은 것에 대해 책임사유가 없다는

"서른 두살 사면권"

이런 주장을 하고자 한건가?


어떤 이야기라도 김연아 선수의 맥주 광고 출연에 대한

반박의 근거로 사용하기에는 웃기기는 마찬가지.


그 때 갑자기 그의 칼럼 중에 한 문장이 이상하게 눈에 들어온다.

"논란에 의견 표명을 하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다."


김연아 선수가 국가대표 은퇴에 관해 밝히지 않는 것에 대한 그의 의견이다.


피겨의 경우 시즌 중에 겹치지만 않으면 아이스 쇼를 참가할 수 있고,

프로와 아마의 경계가 없어져,

언제든 컴피에 복귀할 수 있는 피겨 판의

은퇴에 대한 배경지식에 대해서까지

그리고 그 이야기를 하기 위해

릴리함메르 올림픽에서의 프로 선수의 복귀 등등에 대해서

이야기 해야 겠지만,


박지성의 광고 출연 연도 조차 확인 안한 분이

이 이야기를 들으려 할 것 같지도 않다.

그냥 나는 정희준 자신이 쓴 그 문장을 3월 말부터 지금까지 보여준

그의 태도에 그대로 돌려주고 싶다.


"논란에 의견 표명을 하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다."


그제서야 또 한번 칼럼에 떠있는 그의 직함을 들여다봤다.

"아...그랬지"

동아대 교수

그것도 문대성이 재직했던 태권도 학과의 이웃학과인 생활체육과

 

씩 웃으며, 인터넷 브라우저를 꺼버렸다.


왠만하면 피겨 스케이팅 블로그에 이런 글 안 쓸려고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독설가는 독설가로서의 더 막중한 책임이 있다.

그래야 사람들이 말을 함부로 여기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자기 반성이 없는 독설은 욕설에 불과하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것을 독설로 여기게 되면

진정한 독설가들이 너무 안되어 보인다.

 

오늘 따라 갑자기 예전의 그 후배의 페이스북에

오늘은 어떤 상쾌한 독설이 써있는지 매우 궁금해졌다.


정희준 교수에게 한 때 붙여주었던

독설가라는 말이 아깝다.


정신 건강을 위해 맥주 한잔 마셔야겠다.

이 포스팅을 읽는 청소년들은 읽고 따라하지 마시기를...

 

 

스파이럴

"피겨는 언어다"

spiral9509.tistory.com

twitter.com/spiral9509

http://opencast.naver.com/FS656/10

유튜브를 돌아다니다가

Graice Gold 선수의 유튜브 채널에서 그녀가 Like 표시를 한 P&G에서 만든 런던올림픽 광고를 봤습니다.

P&G는 Thank you mom 이라는 컨셉으로 지난 밴쿠버 올림픽부터 올림픽 및 YOG 컨셉 광고를 만들고 있습니다.


런던올림픽을 3개월 앞두고 광고를 일찍 런칭한 것은 mother's day 때문인 듯 싶어요.

미국은 어버이날이 없고, mother's day와 father's day를 따로 기념하는데....(사실 father's day는 거의 찬밥...)

mother's day는 5월의 두번째 일요일, father's day는 6월의 세번째 일요일입니다.


지난 2010년 2월 밴쿠버 올림픽 당시 저는 미국에 있었는데요.

그 때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기다리며 이 광고들을 보던 생각이 났습니다.


"Kids" - Winter Olympics Commercial


Never Walk Alone - Winter Olympics Commercial


지난 시즌 직관을 하면서 몇명 피겨맘들을 가까이서 보고, 그리고 어떨 때에는 직접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있었습니다.

이미 썼던 글까지 모아서 그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1) 어느 피겨맘 이야기

 

링크에 가면 피겨 맘들을 만날 수 있는데,

신기한게, 그 선수들이 참 부모들하고 비슷한것 같습니다.

왠지 정가고 성실한 선수들의 피겨맘들 중에

바르게 보이지 않는 분은 없더군요….

여하튼 지난 종합선수권 때에도 여러 피겨맘들을 봤는데,

오버해서 피겨팬들을 분노하게 하는 분들도 가끔 있지만,

그래도 대체로 좋은 분들이 많이 계신것 같습니다.

 

시니어 쇼트 경기 전, 어떤 여자분이 뒤에 서 있다가

바로 앞에 안면이 있었던 듯 싶은 남자분이 인사하시고 자리 양보하시니까,

처음에는 몇번 사양하더군요...

그래도 결국 남자분이 일어나서 의자를 넘어서 뒤로 나오셨습니다.


그런데 이게 구석자리라 앉으려면 그 열의 사람들이 주욱 일어나야 되었어요....

그 열에 있던 관중들이 일어나며 지나가시라고 해도 굳이 몇번 의자를 넘어서 자리에 앉으려고 시도 하셨습니다.

결국 다른 분들 앞으로 지나가지 않고, 펜스와 의자 사이로 몸을 꾸겨 넣어서 (앗 날씬...?) 들어왔습니다...

정빙중이라 좌석으로 들어오셔도 되는데,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기 싫으셨던 것 같아요.

자리에 앉으면서 그 여자분이 얼굴을 드는데, 보니까...

……

김연아 선수 어머님,

올댓스포츠 박미희 대표님이셨어요.

  

 

ps. 사람들 보는 눈은 역시 비슷한 건지, 종합선수권 오프 아이스 이야기를 써서 포스팅하고 나니까,

박미희 대표님이 관중석에 몸을 구겨 들어온 것을 보고 쓴 다른 글들이 인터넷에 올라왔더라구요.^^;

 

2) 다만 부상없이 즐겁게 타기를 바랄 뿐

 

이번 시즌 운이 좋아서 직관 할 기회가 많았는데요.

지난 10월에는 제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서 미국 내셔널 북부 대서양 지역예선(North Atlantic Regional)이 열렸습니다.

나중에 지역예선에 대해서는 다시 포스팅 하겠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는

1위를 하면서 클린 경기를 보여준 선수나 혹은 4위 안에 들어 지부예선에 진출한 선수들이 아니라,

13위를 기록하며 지부예선 진출에 실패한 Sasha Zheng Gonzalez 선수였습니다.

 

이 선수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우연히 옆에 앉게 된 피겨맘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바로 샤샤 선수의 어머니셨습니다.

 

사샤 선수의 점프가 너무 조심스러워 약간 의아해했는데,

발부상을 당해

기브스를 했었고, 링크에 복귀한지 겨우 3개월 밖에 안되었다고 했습니다.

큰 부상을 당했는데도

다시 링크에 복귀한 딸이 자랑스럽다고 하시더라구요.

 

사샤 선수 어머님은 피겨 선수들에게는 부상이 많다고 하시면서,

작년 지역예선에서 2위를 해서 섹셔널에 진출했던

같은 SC of NY 소속의 Christine Mozer 선수도

대회전에 연습하다 빙판에 얼굴이 부딪혀서 광대뼈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라

시니어 첫 데뷔 무대를 기권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음날 프리 경기에서도 

사샤는 부상여파로 쇼트 때와 마찬가지로

과감한 점프를 보여주지 못했어요.

 

사샤의 모든 점프에 두 손을 잡고 가슴을 졸이던

사샤선수 어머니는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딸이 스케이팅을 즐기면서 부상없이 타는 것이 바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부상에도 불구하고 샤샤는

대학에 가서도 계속 경기를 하고 싶어한다고 했습니다.

 

사샤 선수는 뉴저지에서 살면서 스케이트 클럽 뉴욕에서 훈련하는 고등학교 졸업반 선수였어요.

고등학교 생활과 대학지원 그리고 피겨 연습을 같이 하는것이

자기가 보기에도 참 힘든일이라고 덧붙이셨구요.

 

경기가 끝나자마자 대학 지원서를 써야 되서

호텔에서 이미 체크아웃을 하고

시합이 끝나자마자 집에 돌아갈 준비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 어느 곳이나 역시 피겨맘은 쉬운게 아니구나 싶더군요.

 


실제로 지역예선이 열리는 10월은 미국에서는 대학지원 시즌이라

몇몇 피겨맘들은 딸의 경기를 기다리며,

스탠드에서 대학 지원서 서류들을 점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인터뷰와 여러가지 활동을

입학생 결정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국 대학교의 특성상 

피겨 스케이팅 경력은 장학금과 입학에 꽤 도움이 되는 듯 했습니다.

 

제 앞에 앉아 있던 섀논 플래니건 (Shannon Flanagan) 선수의 어머니도 경기전 대학지원서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가,

딸의 경기가 시작된 후에는 손을 꼭쥐고 경기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각각의 선수들은

냉정한 피겨팬들에게는

OO점대의 선수일지 몰라도

피겨 선수의 어머니에게는

가장 아름다운 스케이터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그 때부터 저도 더 이상

점프의 회전수를 그만 세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샤샤가 무사히 프리를 마치기를 기원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환하게 웃는 샤샤와 샤샤 어머니의 모습을 보니,

피겨 스케이팅은 이들에게 시련만큼이나 많은 행복을 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링크를 떠나기전

같은 클럽의 선수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샤샤의 모습을 보면서,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나,

대학생으로 처음 지역예선에 참여한 샤샤 선수를

내년에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3) 가슴속에 퍼덕이는 나비 (Butterflies in Her Stomach)

 

미국 내셔널 동부 지부예선 Eastern Sectional)에서

(역시 운이 좋게도 제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서 열리게 되었는데요. 지역예선과 지부예선이 동시에 이렇게 가까운 데서 열리는 일은 앞으로 10년 안에 없을 듯 싶네요.)

제시카 후 선수를 눈여겨 보게 된 것은

공식연습과 쇼트 경기전 웜업에서의 호쾌한 점프 때문이었는데요,

피겨 선수치고 상대적으로 큰 키에

미국 주니어 답지 않은 깔끔한 점프 도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동부 지부 예선 주니어 부문 참가 선수 중

제시카 후 선수는 지역예선에서

137.37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선수이기도 했는데요.

아직 안무와 표현력에서는 다듬어질 부분이 많았지만,

점프의 경우 지역예선 경기 영상을 보고 기대했던 만큼의

좋은 높이와 비거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공식연습을 지켜 보는 동안.

옆에서 항상 두손을 모으고 조용히 제시카 선수를 지켜보는

아시아계 피겨 맘 한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왠지 절박해 보이는 표정과 함께...

 

그도 그럴 것이

제시카 후 선수는 동부지부 예선에서 노비스 부문에서

2년 연속 5위를 기록하며 내셔널 진출에 실패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내셔널은 지부예선 4위까지만 진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4위와 5위는 단지 1등 수의 차이가 아닙니다.)

2009-2010 시즌에는

쇼트에서 4위, 프리에서 4위를 했지만,

종합점수에서 5위를 기록, 내셔널 진출에 실패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죠.

 

게다가 피겨가 상대적으로 약한 지역인 남부 대서양 지역 (South Atlantic)에서

중국계 미국인으로 피겨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였겠지요.

사실 제시카 후의 클럽인 North Carolina Skating Club에서 지부예선에 올라온 선수는

노비스 남자 선수와  제시카 단 2명 뿐이었습니다.

 

사실 제시카 어머님의 모습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던 이유는

제게 너무나도 익숙한 한 사람의 어느날의 모습과 놀랍도록 겹쳐보였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제가 대학입시를 보러가던 어느날 아침, 뒤돌아볼 때 봤던

저희 어머니의 모습이었습니다.

그 때....저는 이미 그전에 입시에 실패했었기 때문입니다.

 

제시카의 쇼트경기가 시작됩니다.

제시카는

공식연습에서 계속 성공하던 트리플 럿츠를 랜딩에서 실수,

지역예선보다 5점여 낮은 44.33점을 받았습니다.


다행히도 쇼트 2위를 기록했지만

2위에서 9위까지의 점수차이는 불과 10점 이내.

결국 프리에서의 경기가 최종 순위와 내셔널 출전자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올해의 주니어 과제인 럿츠 점프에 강점을 가진 제시카로는

아쉬운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지부예선 징크스를 가진 제시카로서는 더욱더 그랬겠지요.

 

쇼트경기 다음날인 프리 경기가 있던 날

공식연습이 끝나고.

경기장과 연습장 사이에 있는 패스트 푸드점에서

제시카와 제시카 어머니를 우연히 마주쳤습니다.

 

용기를 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어요.

왠지 좀 무안해서,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이야기를 걸었습니다.

제시카 후 선수는 쇼트 경기에서의 실망을 잊어버리려는 듯 환하게 웃으며 카메라를 봤습니다...

 

 

쇼트 경기를 잘 봤다고 이야기 한후

오늘 연습하는 것을 보니, 프리에서도 문제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제시카가 경기 준비를 위해 먼저 떠난 후

제시카 어머니께서 지난 대회에서의 탈락한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꼭 내셔널에 올라갈 거에요"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프리 경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어머니는 앉아계시지 못하고 계속 관중석 뒤 통로에 서서 계셨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제시카의 프리 경기 때는 거의 링크를 못 보시더군요.

 

경기전 부터 불안한 기색이 역력한 제시카가

웜업 그룹으로 들어섭니다.



 


 

 

이제 제시카 선수의 차례

 

 

제시카는

프리 경기 내내

가슴속의 나비들과 싸우고 있는 듯 했습니다.

(영어에서 불안하고 조마조마 할 때

have Butterflies in my stomach 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장기인 트리플 럿츠를 성공시킵니다.

하지만 두번째 트리플 살코에서 넘어지면서

연습 때 보여줬던

제시카의 높은 점프와 깔끔한 도약은 어느새

하나둘씩 얼음위에서 녹아버리기 시작합니다.

서두르는 기색이 역력한 후반부 점프와 안무 동작들.

 

 

아쉬운 경기...

총점 125.59

지역예선에서의 점수보다 10점 이상 낮은 총점을 기록합니다.

축 처진 제시카의 어깨...그리고 두 손을 모은 채 딸을 바라보고 있는 어머니.

 

 

현재 1위 이지만 남은 선수는 5명.

지부예선 4위까지만이 내셔널에 진출합니다.

모두 상위권의 선수들입니다.

....

 

결국 

제시카 후는

치열했던 동부지부 예선에서 3위를 기록

 

그토록 그리던 내셔널에 진출합니다.

 

Epilogue

 

"Don't try to kill your butterflies in your stomach, instead, make them fly over the ice rink."

(가슴속의 나비를 죽이려 노력하지 말고, 아이스 링크위에 날려보내세요.)


미국 내셔널 주니어 경기가 있기전 제시카와 제시카 어머니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첫 내셔널이라 설레임만큼이나 부담도 그만큼 클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김연아 선수의 경기 당일 준비하는 법 YOG 비디오를 링크했습니다.

http://youtu.be/CDNWqipYG-o

(프리 경기 의상을 보면 짐작했겠지만, 제시카의 아이돌은 김연아 선수입니다.

제시카의 이번 시즌 프로그램은 "죽음의 무도"와 "세헤라자데"였습니다.)

 

대회 직전 "링크한 영상을 잘 봤고,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는 짤막한 답장이 왔습니다.

 

하지만,

제시카는 1월 산호세에서 열린 미국 내셔널에서 아쉽게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지역예선보다 27점이나 뒤진 110.12를 기록

참가 선수 12명 중 11위를 기록합니다.

 

나중에 제시카 어머니께서 보내주신 이메일에 의하면,

첫 내셔널이라 긴장 한 것은 물론

대회 직전 스케이트 날에 문제가 있었던 것을 알지 못하고 출전해서,

점프 컨시에 더욱 문제가 생겼었다고 합니다.

 

대학입시 이후로도 저희 어머니는 저 때문에 속을 많이 썩으셔서

"지금 생각해 보니 대입 시험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였다"라고

말은 하시고는 합니다.

제시카 어머님도 언젠가 이번 시즌을 그렇게 기억할 날이 오겠죠.

그러면서 제시카 역시 시즌이 거듭될 수록 좀더 당당하게 더 큰 무대에 서게 되겠지요.

 

피겨 선수들에게 있어,

어머니란 존재는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 많이 다투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하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코치이자, 가족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욱 애틋한 듯 합니다.

 

오늘 직관하게 된 아이스 쇼에서도

조애니 로셰트의 갈라를 보면서

하늘을 향해 자신의 올림픽 연기를 바치던

그 장면이 생각나더군요.

오늘 공연도 그녀의 어머니가 흐뭇하게 바라보고 계셨겠죠.

 

이제 며칠 후면 어버이날 이네요...

저도 포스팅 마치고 전화기를 들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런던올림픽 광고를 링크합니다.


다음은 주니어 세계선수권 참가 이전과 이후의 참자가들의 랭킹변화입니다. (출처: FSUniverse.net)

Adelina Sotnikova 19 to 14
Joshi Helgesson 23 STAY
Polina Shelepen 27 STAY
Christina Gao 28 STAY
Risa Shoji 34 to 31
Gerli Liinamae 39 to 35
Zijun Li 40 to 29
Patricia Glescic 43 to 31
Monika Simancikova 48 to 49
Vanessa Lam 60 to 56
Julia Lipnitskaia 67 to 45
Satoko Miyahara 95 to 58
Hae-Jin Kim 99 to 70
Miu Sato 101 to 85
Gracie Gold 129 to 65
Kaetlyn Osmond 139 to 97
Ziquan Zhao 172 to 113
Isadora Williams NONE to 193

김해진 선수는 99위에서 70위로 상승했습니다.


한국선수들 랭킹을 살펴보면

김연아 11
곽민정 60
김해진 70
윤예지 100
김채화 109
박소연 111
이호정 121
김나영 128
서채연 131


참로고 포인트 산정방식
은 3년간 각 시즌의 점수가 가까운 순으로

100/100/70 의 비율로 합산되고.

대회의 위상에 따른 다음의 카테고리에 따라 점수 합산방식이 다릅니다.

1) ISU CHAMPIONSHIPS (Olympics, Worlds, Euros, 4CC, JW)
한해에 가장 높은 포인트를 기록한 1번의 포인트가 기록되며,

3년간 한 선수당 가장 높은 최대 2개의 포인트가 계산됩니다.

2) GP/JGP

한해에 가장 높은 2번의 포인트가 기록되며,

3년간 한 선수당 최대 4개의 포인트가 계산됩니다.


3) 포인트 인정 B급대회

한해에 가장 높은 2번의 포인트가 기록되며,

3년간 한 선수당 최대 4개의 포인트가 계산됩니다.


더 자세한 월드 랭킹은

http://www.isuresults.com/ws/ws/wsladies.htm

참조하세요.


그럼 랭킹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위의 링크를 확인해서 보셨으면 알겠지만,

테니스나 다른 종목의 랭킹과는 달리

피겨 스케이팅 월드 랭킹은 실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합니다.


김연아 선수의 예에서 보듯이

사실 시즌을 쉬는 선수들의 경우에는

랭킹은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경우 오히려

지난 시즌은 세계선수권만 참여하고

이번 시즌은 비웠는데도

11위에 있다는 것 자체가 2009-2010년 시즌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반증하는 거지요.

2009-2010년 시즌은 다른 두 시즌에 비해 비율도 낮게 반영되는데도 말이죠.


34위에 있는 조애니 로셰 역시

바로 복귀하더라도

같은 캐나다인 신시아 파뉴푸(19위), 아멜리아 라코스테 (25위)

보다 실력상으로 뒤질 이유가 없죠. (거의 1년 반만에 시험삼아 뛰어 본 재팬컵에서 우승했듯이)


최상위권 뿐만 아니라 중상위권도 랭킹이 실력을 반영하지 못하는 이유는

개최국에 의해 독점되는

시니어 그랑프리 참가 기회와 관련된 구조적 문제 때문입니다.


"구조적 문제"라는 것이 대부분 그러하듯,

구조적 문제는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유리하고,

힘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불리합니다.

게다가 인식하기도 쉽지 않고 혹여 인식하더라도 개선하기가 여간해서는 쉽지 않습니다.


그 구조의 틀을 깨고

피겨 변방에서 나타난 김연아 선수의 믿기지 않는 활약과

여기에 대해 피겨 강대국의 집단 이익에 따라

각종 게임룰과 대회 참가 자격을 변경하며 대처해온

ISU의 그동안의 행태를 보면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역설적으로도 ISU는 김연아 선수의 활약을

피겨의 공정성에 대한 증거로 자신들이 편할 때 사용하면서,

뒤로는 그나마 남아있던 최소한의 공정성과 기회의 균등을

더욱 구조적으로 제약하는 방향으로 바꾸었습니다.


최근에 논의되고 있는 가사 들어간 음악의 싱글 및 페어 경기 사용도

저는 이러한 관점에서 보고 있습니다.

최근 여자 싱글과 페어의 중심이 이미 아시아권으로 넘어온 것과

게다가 이번 주니어 월드에서 보듯이 남싱마저 넘어오려 하는 것과 전혀 관계가 없을까요?

표현력이 딸리는 영어권 국가들의 스케이터를 위한 꼼수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최근 인기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 K POP 스타에서

결국 재능있었던 외국인 참가자들이 언어의 벽을 넘지 못해

본선에서 하나둘씩 탈락한 것과 

미국교포 참가자들이

"K" POP 스타에서 왜 굳이 가요대신 팝송을 부르려하는지를 생각해 보면 될 것입니다.

노래도 피겨 스케이트도 결국에는 "몸"이 "감정"에 대해 기억하는 퍼포먼스입니다.


(사진 K pop 스타 top 8 진입에 실패한 김나윤, 그리고 뒤로 톱 8에 살아남은 마지막 교포 참가자 박제형)


가사 들어간 음악을 사용하면 영어가 가장 많이 사용하고 간혹 불어들의 유럽권 언어의 음악이 

많이 사용될 것입니다.

왜냐면 심판들이 아는 언어가 그러하니까요.

영어라는 국제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는 영어권 국가 선수가 유리할 것은 자명합니다.

게다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더라도

유럽어권의 사람들이 영어에 대해 적응하고 느끼는 감각은

동아시아권 언어의 사람들과는 언어 구조상 확연히 차이가 많이 납니다.

토익, 토플의 탄생과 제도의 변경은 사실상 동아시아권 유학생들을 테스트하고 스크리닝 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저는 가사 음악 컴피 사용에 대한 일본 피겨연맹의 입장과 반응이 상당히 궁금합니다.

19세기 이후 "탈아입구"를 외치며 항상 서구 중심부와 아시아의 사이에서

이중적 태도를 보여왔던 그들이 이번에는 또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떠한 논리를 가져다 댈지 자못 기대가 됩니다.


결국, 변방에서 중심으로 들어온 김연아 선수의 모습을 지켜보고,

결과적으로 그러한 일을 사전에 봉쇄하려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꾼 ISU의 행동과 그 이후의 일련의 모습들은

기득권 중심부가 어떻게 구조적 통제와 권력을 사용하는가에 대한

대표적인 사례로 인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의 눈에는 피겨 변방인 한국에서 온 조그마한 선수의 피겨사를 뒤엎는 활약은

견고한 시스템이 예상하지 못했던 균열로 비춰졋을 테니까요...

있을수 없는 일 혹은 일어나지 말아야할 일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김연아 선수의 활약은 그들에게 거의 트라우마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바이러스 퇴치하듯이 시스템의 균열을 찾아내는 데 집착하고 더 보강합니다.


하지만...그러면 그럴수록, 완벽한 구조와 시스템은 있을 수 없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구요...


휴~~~다시 그랑프리와 랭킹 이야기로...



하지만 역설적으로도 이 랭킹이 중요한 곳이 있는데

바로 시니어 그랑프리 초대를 받는데 있어서 입니다.

특히 한국처럼 주최국가가 아닌 경우는

주최국 초청권도 없어 더욱 그렇죠...


사실 이번에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를 꺽고 은메달을 차지하며

미국팬들의 찰랑찰랑 넘치는 관심에

결정적 물한방울을 떨어뜨린

그레이시 골드의 경우


주니어 그랑프리에 1번만 참석했고,

그래서 그 대회에서 우승했음에도

주니어 그랑프리 포인트가 모자라 결국 파이널에 못나갔습니다.


잠간 곁이야기로 그럼 왜 미국 연맹은 이렇게 잘나가게 된

그레이시 골드를 주니어 그랑프리에 한번만 내보냈을까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이번 1월 내셔널 주니어에서 우승한 그레이시 골드는

사실 지난 시즌에는 중서부 예선에서 탈락하며

내셔널 진출조차 실패했었습니다.

그후 이번 시즌 시작전에 열렸던 미국내 경기에서

워낙 좋은 성적을 보여 그나마 1번의 출전권을 줬던 것이죠...


올림픽 및 월드는 무조건 단판승부 내셔널에 의해 좌우되고,

주니어 그랑프리 및 해외 대회 배정에 내셔널 순위가 사용되는 등

내셔널이 미국피겨인들에게 차지하는 위상을 생각해보면,


그레이시 골드의 주니어 그랑프리 1번의 출전은

즉 야박한 게 아니라 사실 거의 특혜를 준 것입니다.

더 나아가 만약 그레이시 골드가 마지막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가 아닌

초반부에 참여해서 1위를 했다면,

다른 선수를 대신하여 한번더 기회를 줬을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최근의 미국피겨인들의 그레이시 골드 사랑은

엄청납니다.


다시 이야기를 시니어 그랑프리 참가로 돌아와보자면

그레이시 골드는 주니어 월드에서 은메달을 땄음에도

국제대회 경험이 별로 없어 랭킹은 65위에 불과합니다.


그동안 주니어 월드 우승자와 준우승자는

나이가 될 경우 그 다음해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에 초청을 했었는데요.


이번에 설령 그레이스 골드가 4위를 차지했더라도
미국 피겨 연맹이 밀어주는 한

다음 시즌 스케이트 아메리카에

그레이시 골드가 부상이 없다면 참가하는 것은 확실합니다.

주최국가에게 배정되는 3장의 주최권을 미피겨 협회가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주니어 그랑프리는 주니어 월드 성적에 따라

국가마다 장수를 배정받아

해당 연맹에서 선수를 선발하는데 비해


시니어 그랑프리는 그랑프리 주최국을 제외하고는

국적과 관계없이 남는 자리를 ISU가 시니어 세계대회 성적 및

랭킹에 의해 배정합니다.


다시 김해진 선수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만약 김해진 선수가 이번 주니어월드에서

4위를 차지했더라도

시니어 그랑프리에 못다간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이제 시니어 시즌에 들어간

우리 주니어 선수들은 B급 대회 참가등을 통해 랭킹 관리를 할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사실 동유럽 쪽의 선수들이 시즌베스트가 그리 좋지 않아도

실력보다 월드 랭킹이 높은 것은

유럽에서 많이 열리는  B급 대회에서 포인트를

쌓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해진 선수는 이미 그랑프리는 이번 시즌부터 시니어 나이에 해당되었고, 다음 시즌부터는 월드도 시니어 나이가 되었죠

97 하반기 태어난 선수들과 98년 상반기 선수들도 다음시즌부터 시니어 그랑프리에 해당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다음은 정리해본 시니어 그랑프리 출전 선수 방식입니다. (펼쳐보기 클릭)



그런데 왜 시니어 그랑프리에 참가해야 될까요?


시니어 그랑프리 참가가 중요한 이유는

우선 눈도장을 찍는데 있습니다.

심판들도 사람인지라

자주 보고 익숙한 선수에게 PCS가 좀더 후하겠지요..


그리고 대회경험 자체는

선수에게 있어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이번 주니어 월드에 참가하면서

해진선수가 얼마나 더 성장했는지

우리가 직접 보고 있으니까요...


그렇지 않아도 심판 판정에 대해 속상한 일이 많은데,

이른바 피겨 강대국 선수들보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시니어 그랑프리 데뷔가 늦어진다면...

그 격차는 더욱더 벌어질 것입니다.


능력이 기회를 부여하는것 같지만 

많은 경우 사실은 기회가 능력을 만든다는 것을 우리는 잘알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더더욱 시니어 그랑프리 참가와 랭킹에 대한 전략적인 생각이 중요할 듯 합니다.


한국에서 최근의 피겨 열기를 바탕으로

포인트를 인정해주는 B급대회를 주최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일 수도 있겠죠....


여하간 랭킹 이야기를 하다가 조금 보충하려고 했는데

쓰기 시작하니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이런 이야기를 길게 시작하게 된 것은....

책장위에 놓아둔

지난 스케이트 캐나다 인터내셔널 (그랑프리 캐나다) 직관 갔을 때 샀던 배지 때문입니다.


김해진선수를 주려고 샀던 것인데,

지난 겨울 잠시 한국에 갔을 때 전달하지 못하고

다시 가지고 이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책장 위에 놓인 그 배지를 볼때마다

그랑프리에서 느꼈던 관중들의 뜨거운 열기가 생각나면서,

한국 남녀 선수들을 조만간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꼭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번 3월말 부터 다음시즌 그랑프리 배정에 중요한
니스에서 벌어지는 시니어 월드에는
김민석, 곽민정, 서채연 선수가 출전합니다.

우리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의 희망, 그리고 우리 피겨 팬들의 희망 곧 이루어지겠죠?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 앙드레 말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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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번에 가사음악 컴피 사용과 관련하여 "욕설없고 깨끗한" 힙합의 사용도 허용하려 한다는

ISU의 발표가 있었다고 합니다.


"욕설없고 깨끗한 힙합"은 "점프, 스핀, 트위즐 없는 피겨 스케이팅"과 같습니다.

ISU의 고귀한 예술적 식견에 대해 깨끗하지 않은 욕설을 바가지로 보냅니다.


"욕설없이 깨끗해햐 할 것"은 힙합이 아니라 바로 당신들 ISU 집행부이기 때문입니다.


순수한 열정으로 자신의 몸을 하루에도 수십번씩 차가운 얼음에 던지는 이 선수들의 노력을 욕되게 하지 마십시오..


지난 3월 4일, 캐나다 국영방송인 CBC는 주니어 월드 여자싱글과 남자싱글을 녹화중계했습니다.
(3월 3일에는 페어와 아댄을 녹화중계 했습니다.)

여자 싱글을 보여주기전 

Big Picture: Legacy of Ladies Skating (전망: 여자싱글의 유산)
이라는 코너가 트레이시 윌슨과 PJ 쾅(Kwong)의 토론과 함께 방송되었는데요.


일단 보시죠...





사실 피겨의 꽃이라고 일컬어지는 여싱에서만
캐나다는 그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자싱글의 마지막 금메달은 48년 생 모리츠 올림픽의
바바라 앤 스콧.
그 후 은메달 2개와 동메달 2개가 있을 뿐
금메달은 차지하지 못했습니다.

비록 캐나다 남자싱글도 지독한 올림픽 불운으로
아직 까지 금메달이 없지만,

캐나다 남싱 브라이언 오서, 커트 브라우닝, 엘비스 스토이코 등이
월드챔피언의 실력으로 올림픽에서만 유독 불운했던 것과 달리,

(마리포사 스케이팅 클럽의 전설적 코치 더그 리의 뒤로 자신과 자신이 지도한 브라이언 오서, 엘비스 스토이코의 그림이 걸려있다.)

캐나다 여싱의 경우는 최근 30여년 동안 불운이 아니라

실제로 금메달 후보가 부재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1973년 이후 캐나다는 월드 여싱 챔피언이 없습니다.

최근에도 이는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현 세계챔피언 패트릭 챈, 올림픽 챔피언 테사버츄/스캇 모이어가
남싱과 아댄에서 최강자로 소치를 노리고 있습니다.
페어에서 중국과 러시아에 밀리고 있지만
여싱만큼 대책없이 밀리지는 않습니다.

전통의 피겨강국 캐나다는
유독 여자싱글에서는 이번 월드에서도
탑 10 에 들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할 상황입니다.

왜그럴까요?

그래서 이 클립의 부제는

Searching for Canada's Sweetheart 입니다.


 
번역을 하자면
"애타게 탑랭크 여자싱글을 찾아" 정도 될터인데요

이 클립에서는
캐나다 탑랭크 여싱의 부재 이유로
두가지를 이유들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설명하겠지만
이 두가지 이유는 묘하게 어긋나면서도 맞물려 있습니다.

첫째,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이른바 남성영역으로 간주되던 운동에 대한
여성들의 선호 증가와
이에 따른 피겨선수 감소입니다.

동네마다 (도시가 아니라) 링크장이 있는 캐나다는
한국에서 어릴 때 야구, 축구, 농구 하듯이
어릴 때 당연히 링크에 갑니다.
전통적으로는 남자아이가 아이스하키 장비를 들고 가고,
여자아이들은 피겨 스케이팅을 했던 것이죠.

최근 20 여년간
아이스하키와 축구가 캐나다 소녀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전통적인 여성의 스포츠였던 피겨스케이팅을 위협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여자등록선수는 아이스하키는 8만명, 축구는 36만명까지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예전 같았으면 피겨 스케이팅 선수로 등록되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여자 아이스하키 금메달리스트이면서 캐나다의 영웅인 테사 본홈은
아마 옛날 같으면 자기도 피겨 스케이터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친구들이 다 하키하는 마당에 자신도 자연스레 하키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테사 본홈은 battle of blade라는 피겨 스케이팅 리얼리티쇼에서
남자 피겨 선수와 한 조를 이루어 피겨 스케이팅에 도전, 우승을 차지합니다.


캐나다의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가 떨어진 피겨 인기 부흥을 위해 홍보를 하고 있는 격이죠...
10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사실 피겨는 캐나다에서조차 최근 Grandma의 스포츠로 간주되고 있고, 팬들의 나이대도 상당히 높습니다.

두번째, 이유를 들기 전에
영상은 캐나다 선수들의 오래전 황금기와


1948년 생모리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바바라 스콧을 환영하는 뉴스릴 문구와 카퍼레이드 장면


최근의 조애니 로셰트를 보여준 후


아시아 스케이터들이 장악하고 있다는 멘트와 함께
김연아의 올림픽 경기 모습과
안도미키와 아사다 마오의 클립을 잠간 보여줍니다.


그리고 현직 코치가 강조합니다.

다른 국가들은 이루고 있는데,
캐나다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좀더 강인하고 터프해져야 한다"

좀더 강하게 훈련시키고 목표를 향해 나가게 해야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많이 듣던 이야기죠?

바로 태릉 선수촌으로 대표되는 엘리트 체육입니다.

드디어, 둘째이유가 나옵니다.
캐나다는 엘리트 시스템과 체계적인 관리와 경쟁이 없다는 것입니다.

영상 클립이 끝난 후
피겨 해설자 트레이시 윌슨과 PJ 쾅이 나와
왜 유독 여싱만 약한가에 대한 의견을 내놓습니다.

트레이시 윌슨은
여싱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성장통 (growth spurt)의 문제를 강조합니다.

여싱은 신체의 성장과 함께 15세 전후하여
그동안 훈련하며 다져왔던
점프등의 스킬이 갑자기 사라져버린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러한 문제가 정신적인 문제가 아니라
생물학적인 문제라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것에 대처하지 못하면 컴피의 실패와 자신감의 상실의 악순환에 빠진다는 것입니다.

그에 비해 남싱의 경우는 성장통으로 인한 체형변화가 그다지 심하지 않고
결국 기술을 하나하나 천천히 습득해가면서 자신감을 점점 쌓아가기 때문에,
여싱과는 대조적인 성장과정을 거친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므로 여싱들이 거치는 이 힘든 성장통을 어떻게 지원해 줄지
고민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PJ Kwong은 일본의 예를 들고 있습니다.

일본의 선수 육성 시스템의 예를 들면서
각 단계별로 철저한 심사와 경쟁으로 소수의 엘리트 스케이터들에게
지원을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트레이시는 한국과 러시아의 예를 들어
엘리트 스케이터 육성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소치 올림픽에 대비해 체계적으로 소수의 재능있는
스케이터들을 뽑아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죠..

트레이시는
물리치료사와 트레이너와 같이 캐나다에서
연습했던 김연아 선수의 예를 들면서
그러한 대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선택하고 집중해야한다는 것이죠.

올림픽 금메달을 얻으려면 그 정도는 투자해야된다는 것이지요.

공산권 붕괴와 함께 같이 붕괴되었다
최근에 푸틴 정부의 대폭적인 지원에 의해 살아난
러시아의 엘리트 체육이야 말할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푸틴의 피겨 스케이팅 링크 방문, 푸틴 옆에 타라소바와 엘레나 보도레조바-부야노바코의 모습이 보인다.


뚝따미세바, 소트니코바 없이도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포디움을 휩쓸은 러시아 주니어 선수들


하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트레이시는 너무 모르거나 토론토에서의 김연아 선수의 훈련여건만
보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혹은 캐나다에서 훈련한 몇몇 선수들을 보고 판단한 것 같기도 하구요

한국 선수들의 경우 그러한 투자가 빙상연맹이 아닌
전적으로 개인의 노력과 비용으로 된다는 것은 이해하지 못하거나 혹은 상상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_- ----
한국의 열악한 빙상장 훈련 상황에 대해서도 전혀 짐작도 못하고 있겠죠.


그렇다면...정말 김연아 선수를 시작으로 한 한국 피겨의 성취는 불가사의한 것이겠군요...

여하튼 트레이시 윌슨은 다시 조심스럽게
캐나다는 전통적으로 피겨 스케이팅이 하나의 문화이기 때문에
실력이 어떻든 간에 같이 데려가려고 한다고 하고서는
이러한 문화를 존중하나라고 단서를 달지만

결국 말하고 싶은 것은...트레이시 윌슨과 PJ 쾅 모두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서라면!!!!
이제 실력에 따라 철저히 서바이벌 경쟁을 시키고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것은 북미에서 단지 피겨 스케이팅에서만 나오는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교육에 관련해서도 일명 아시아계 극성엄마 (Tiger Mom)는 미국에서도 유명합니다.
실제로 여타 인종 중 아시아계의 인구대비 아이비리그 합격은 다른 인종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의 여론은 기본적으로 과도한 것 아니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무한경쟁 시스템에 몰아넣은 후 그러한 시스템에서 살아남는
자녀들에게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아시아계 부모들과
터프한 아시아의 교육 시스템에 대해
한편으로는 부러움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 방식에 대한 논의 그리고 아시아계 이민자들에 대한
북미 주류 언론의 태도에 대해서는
제 개인적으로는 다인종 사회에서 발견되는
독특한 권력관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찬사 뒤에 숨겨진 통제, 비판 뒤에 숨겨진 질시...등등.. 

때문에 타이거 맘과 공교육 사이에서의 논란이 쉽게 결론 내리기 어렵듯이
엘리트 스포츠와 사회체육 사이에서의 선택 역시 쉽지 만은 않을 것입니다.

동네마다 링크가 있고,
주말마다 스케이트를 타고
동네의 스케이팅 클럽에서 동네 주민들이 모여 자녀들의 아이스쇼를
구경하는 피겨 스케이팅 강국 캐나다의 고민...



이번 주니어 월드에서 케틀린 오스먼드에게 모든 관심을 쏟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결국 소치 올림픽 금메달인 것이죠.

캐나다는 이제부터 과연 다른 길을 걸어갈까요?

그리고, 소치와 평창에서 그 결과가 나타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올림픽 금메달을 따놓고도 내셔널 조차 케이블에서 녹화를 해주는 한국의 방송과

이번 시니어 세계선수권 대회를
자국 개최가 아닌데도
거의 모든 경기를 중계해주는
캐나다 방송을 비교해보면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이 소중하면서도
캐나다인들의 피겨 사랑이 부러운 것은 어쩔수 없네요.

피겨 스케이팅 영어 Gold Fever 두번째 이야기 입니다.
오늘 저녁 (3월 2일) 주니어 월드에는 세계에서 모인
재능있는 피겨 스케이터들이
그들의 날을 만들기 위해 링크에 들어섭니다.

하지만 이것은 그녀들의 승부처가 아니라
단지 시작일 뿐입니다.

다시한번 다 같이

Please don't pressure on prodigious skaters!!!

이야기 다시 이어갑니다.

첫번째 이야기는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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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lurve (luv)

love를 직접 쓰기에 약간 남사스러워서 쓰는 말
urban dictionary에 의하면 love 대신 쿨하고 태연한 듯 들려서 (sounds very cool and nonchalant") 쓰인 답니다. 
사.사탕해..뭐 이런식?


출처: http://seattletimes.nwsource.com/html/ronjudd/2010808273_judd16.html


ex) The commentator lurves Jeremy Abbott.
그 해설자는 제레미 애봇을 너무 좋아한단 말야.


6. uber

좋은 의미로는 열혈 팬 혹은 부정적으로는 "~빠" 정도 되겠네요.

(출처: 게티이미지 http://www.daylife.com/photo/08vL4GKgbR3Gz?__site=daylife&q=Daisuke+Takahashi)


(낸시케리건 피습 사건 때 토냐 하딩의 팬들이 토냐하딩을 지지 하는 플랭카드를 걸고 있는 사진)
http://www.aolnews.com/2008/09/10/shirts-celebrate-bernard-pollards-hit-tonya-harding-angry-she/

uber는 독일어에서 온 단어로 특히 온라인 글에서 많이 쓰이는데
the best, super의 의미로"진짜 짱이야" 혹은 "종결자" 정도의 어감입니다.



출처: http://bandweblogs.com/blog/2008/01/23/unsigned-bands-and-musicians-uber-presents-you-bring-the-talent-contest/

 


출처: http://blog.uber.com/2011/05/03/uber-nyc-launches-service/



피겨포럼에서는 열혈팬의 의미로 많이 쓰이더군요.
그냥 명사로도 쓰이지만 선수이름과 연결해서도 자주 쓰입니다.


ex) Chan-uber / uber of Chan 패트릭 챈 열혈 팬

     Gracie-uber / uber of Gracie 그레이시 골드 열혈팬


7. hater 

번역하면 "안티" 혹은 "~까" 정도 되겠네요.
그냥 단독으로도 쓰이기도 하고 선수이름을 붙여서도 쓰입니다.
주로 다음과 같이 부정문과 함께 쓰입니다. 대놓고 자신이 누구의 hater 라고 하는 경우는 별로 없지요...
ex) Although I am not Jane-hater, her performance this season is so boring.
    해석) 나는 제인의 안티는 아니지만, 이번 시즌 그녀의 프로그램은 너무 지루해.

그리고 특이하게 복수로 사용할 때,
보통 그러하듯 s를 붙여서 haters로 쓸 뿐만 아니라
s대신 z를 붙여 haterz라고도 씁니다.

z가 어감이 좀 센 것도 있고,
피겨포럼에서 재미없고 졸린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zzzz 라는 표현을 쓰는데서 온 듯도 합니다.

(출처 http://random-blog.info/tag/im-not-a-hater/)

hater 몰고 다니기로는 역시 미국에서는
전 알래스카 주지사이면서 강경보수파인 Sarah Pailin이 제일 유명합니다.




해외포럼에는 항상 almost girl에 머무르면서도
자신의 야망을 솔직하게 인터뷰에서 드러내는 애슐리 와그너가
uber도 많지만, hater도 많은 듯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Black Swan은 그녀의 고질적인 문제인 두발 착지와는 별개로
유난히 볼 것 없는 이번 시즌 여싱에서 좋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내셔널 플러프에서도 야망을 숨김 없이 드러냈는데, 이번에는 드디어 내셔널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앗!!! 조금 전에 끝난 4대륙 선수권에서 드디어 롱 엣지콜과 투풋랜딩 없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인터뷰에서 이번 우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하자.
이렇게 답합니다.

"I never win anything, ever."

애슐리 와그너에게는 이번 4대륙은 시니어로는 국제대회 첫 우승입니다.
(주니어에서는 2006년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적이 있습니다.)

이제 더 많은 Ashley-haterz 가 생기는 만큼 더 많은 Ashely-ubers도 생기겠지요.


8. fluff

경기전 보여주는 응원 화면, 혹은 대회 준비이야기 인데,
이러한 화면에는 이전 경기, 이번 대회를 위한 훈련과 기대에 대한 부담(pressure)등이 소개됩니다.

2007 세계선수권 여싱 갈라전에 보여준 fluff - 대회 하이라이트




끝으로 김연아 선수의 밴쿠버 올림픽 플러프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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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배운 단어를 응용해서 간단하게
피겨 포럼에 올라올 법한 글을 읽어 볼까요.


Can we use the expressions?


ex)

Don't keep pressure on promising junior skaters like Gracie Gold.
You know that it is not easy process, as we have seen the case of Caroline Zhang, a prodigy.
I am not so much of a Gracie-uber. Also I am not a Gracie-hater.
Why don't you let her go through her growth spurt and wait for her senior debut until next season?
We have seen many wonderkids who have not shown up at Olympic Games, let alone stand on podiums, overwhelmed with pressure from ubers' hype.
So please don't hype, until we watch her fluff in next Olympic Games.

반응이 좋으면
다음에는 경기 게시판 중계 때 많이 쓰이는 단어들을 소개해볼게요...
그럼...언젠가 해외 포럼 어딘가에서 우연히 만나기를 바라면서








12월 말에서 1월은 각국에서 피겨 내셔널이 열리는 기간이라
제가 다니는 피겨스케이팅 해외 포럼들에도 내셔널 포스팅들이 많았는데요.
유독 한국 내셔널 게시판은 거의 제일 마지막에 개설되거나 개설되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해외 포럼에도
한국분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 김연아 선수를 제외한
한국의 선수들이 포럼에서 실력에 비해 많이 안 알려진 것도 사실이구요.

저도 처음에는 포럼에 올라온 글들을 읽기만 했는데,
어느새 포스팅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처음에 쉽지는 않았는데요.
그 이유가 단순히 영어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피겨는 중요한 기술용어들을
protocol (피겨 포럼에서는 wedge data 라고 합니다.)에 나오는
기호로 대신할 수 있기 때문에.
보통 영어로 포스팅하는 것보다 편리한 점이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온라인 포럼 특유의 약자와 주로 피겨 포럼에서 통용되는 단어들에
익숙해지는데,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있는 피겨 포럼에서 주로 쓰이는  재미있는 영어단어와 표현들이 있어서,
하나둘씩 모아 보기 시작했습니다.

여러분들이 해외포럼을 둘러볼 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반응이 좋으면 또 올려볼게요...
그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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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 Fever: Don't keep pressure on prodigious juniors.
부제: 캐롤장에게서 배운 것들 (Lesson from Caroline Zhang)

최근 미국에서는 내셔널 이후
두 소녀와 한 소년이 피겨팬들 사이에서 많이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누구나 이야기하는 화제가 되다"라는 표현으로 "They become the talk of the town"이 있습니다.)

바로 140.17을 기록하며 미 내셔널 여자 노비스 부문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12세 챔피언  Karen Chen,






178.92로 탄탄한 점프컨시를 보여주고 있는 여자 주니어 챔피언 Gracie Gold,













그리고 99년생 남자 주니어 챔피언 Nathan Chen 입니다.





이들에 대한 기대가 포럼을 채우는 만큼 그에 대한 우려도 많습니다.
이에 관한 표현들과 단어들을 정리해봤습니다.


1. growth spurt : 성장통


주니어 피겨선수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어인데요.
꿈나무 주니어들을 보면 많이 기대가 되겠지만,
잘 알다시피, 주니어 선수들은 시니어로 성장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지요.

우선 성장통의 대명사
Caroline Zhang의 반짝반짝 빛나던 주니어 경기를 한편 보시겠습니다.





한 때 이 화려한 점프들을 선보이던
유망한 주니어들은
성장을 겪으면서 신체가 달라짐에 따라,
점프컨시 (Jump Consistency)에도 문제가 생기는데요.
(점프 및 피겨 기술에 관련된 표현은 다음에 몰아서...)

이러한 성장톨을
growth spurt 라고 합니다.

피겨에서는 특별히
주니어에서 시니어로 넘어갈 때 체형변화와 관련하여,
"성장통"이라고 번역하죠.

한국 피겨팬들에게 일명 꼬마장으로 불리던 캐롤라인 장에 대한
미국 팬들의 애정은 그 과도했던 기대만큼 애절합니다.



작년 내셔널에서 그녀는 140.95로 12위를 기록해서 팬들을 안타깝게 했는데요.

이번 시즌 초에도 아직도 긴 성장통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보였던
캐롤라인 장은 지난 1월 미국 내셔널에 출전하여,

놀랍게도 재기에 성공합니다.

SP



FS


캐롤라인 장은 총점 173.19로 4위를 차지합니다.
이번 내셔널이 열린 San Jose가
(지난번 한국어로 "샌호세"로 부르던 것이 입에 붙어 미국에서 그렇게 말하니까
아무도 못알아 듣더군요. "쎄너제이"가 원어에 가까운 발음입니다.)
캐롤 장이 태어나고 스케이트 훈련을 해왔던 캘리포니아주에 있어
관중들의 성원과 기쁨이 더 컸던 듯 싶습니다.

결국 캐롤장은 내셔널에서의 재기를 바탕으로
4대륙 출전권(spot) 을 따내고
총점 176.18의 시즌 베스트를 세우며
동메달을 따냅니다.

이 점수는
2007-2008 시즌
캐롤장이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기록한
그녀의 퍼스널 베스트 176.48에
0.3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점수입니다.
..........

성장통을 겪다는 표현을 쓸 때에는
go through her/his growth spurt
deal with a growth spurt
등의 동사와 같이 쓰인다는 점을
캐롤라인 장의 "펄스핀"과 함께 기억해주세요...



2. back injury : 허리부상

성장통을 겪게 되는 주니어 스케이터들에 대한 부상 소식을 보면
back injury가 많은데요.
주로 이럴때에는 한영사전에 있는 대로 "등"으로 번역하는 것 보다는
"허리"로 번역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디스크 등으로 고생할 때
한국 말로 허리 부상이라고 하지
등부상이라고는 안 하니까요.

참고로 waist는 앞 뒤 가리지 않고 가슴과 엉덩이의 중간 사이를 지칭합니다.
주로 "waist 사이즈가 얼마야? " 의  경우로 쓰이죠.

허리부상을 이겨내고 이번 4대륙에서
좋은 프로그램 보여준
곽민정 선수의 경기 링크합니다,




3. hype

우리말로 표현하자면, 대략 "야단법석" 혹은 "설레바리" 되겠습니다.
야단 법석을 떠는 과장광고 정도되는 단어인데,
주로 주니어 선수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장밋빛 전망을 떠드는 것을 (부정적으로) 언급할 때 쓰입니다.


출처: http://hyperboleandahalf.blogspot.com/2010/06/texas.html 
blogger의 NCAA 육상선수 경력을 재미있게 만화와 글로 그린 포스팅입니다^^ 추천...



4. wonderkid / wunderkind 
어려서부터 특정한 분야에서 천재적인 능력을 보여주는 아이들을 지칭합니다.

Tiger Woods의 어린시절 쇼 출연 모습



장영주 (Sarah Chang)의 12살 때 연주 모습니다.



피겨에서는 피겨천재 혹은 피겨신동 정도로 해석되겠죠.
wonderkid는 영어 wunderkind는 독일어인데, 두 단어 모두 피겨포럼에서 자주 쓰입니다.
주로 어린나이에 5종 트리플을 뛰는 피겨 선수들을 일컬을 때 사용됩니다.

미셸 콴의 만 14세 때의 퍼포먼스입니다.




2부 (part 2)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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