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하게도 얽혔다!!! 사졸, 볼트, 가스의 기나긴 인연.

눈물없이 볼수 없는 12전 11패 트란코프의 블랙스완적 분투기


이번 페어의 관심은 역시
Aliona SAVCHENKO / Robin SZOLKOWY (일명 사졸) 과 Tatiana VOLOSOZHAR / Maxim TRANKOV (일명 볼트)의 대결입니다.

일단 영상과 예상을 하기 전에, 이들의 뒷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지난 그랑프리 파이널 경기 때 썼던 글을 바탕으로 썼습니다.




이 두 팀이 재미있는 이유는

(관심없으면 그냥 주욱 스크롤 내려서 영상으로 가셔도 됩니다)

두팀의 여자 파트너인
알리오나 사브첸코와 타티아나 볼로소자가
모두 우크라이나 출신이라는 점입니다.

뭐 그럴 수도 있겠지 싶지만 사실
이 둘은 꽤 밀접한 고리가 한 사람으로 인해 만들어졌는데...

그가 바로
바로 역시 우크라이나 선수였던 스타니슬라브 모로조프.




이 사람은 사브첸코볼로소자와 모두 파트너 였습니다.
(음 우리가 아는 그 안도미키, 레오노바의 코치 러시아의 니콜라이 모로조프와는 다른 사람이고 가족관계도 없음)

스타니슬라브 모로조프는
먼저 알리오나 사브첸코와 우크라이나 페어 주니어 대표로 출전했습니다.


1999년 네벨혼 트로피에서의 사브첸코와 모로조프 조


2000-01년에 주니어 월챔을 하고,
2001-02년에 올림픽에도 나가 15위를 기록

그후 부상으로 은퇴해서
코치로 전향 타티아나 볼로소자/페트르 카르첸코조의 코치를 하게 되었는데요.

결국 알리오나 사브첸코는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 독일로 떠나야 했는데,
그 때 만난 파트너가 로빈 졸코비입니다.

그런데 모로조프가 부상에서 회복하고 카르첸코가 은퇴하게 되어
이번에는 자기가 가르치던 볼로소자와 페어를 하게 되고,


로비 윌리암스(Robbie Williams)의 She's the One의 뮤직비디오의 내용이 대략 비슷한 이야기

그 후 코치와 선수였던 이들은

페어 팀이 되어




우크라이나 페어 대표로 활약하여
밴쿠버 올림픽에서 8위를 기록.
최고 기록은 2007 월챔에서의 4위를 합니다.

그리고 모로조프와 볼로소자는 커플이 되지요...(둘이 약혼했다고 알고 있어요.)

그동안 사브첸코졸코비와 파트너를 이루어 승승 장구하고
월챔은 물론 밴쿠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합니다.




그러던 중 모로조프가 다시 은퇴하게 되면서

볼로소자마침 코치와의 불화로 마리아 무코토바와 헤어지고
다른 파트너를 찾던 러시아의 맥심 트란와 조를 이루게 되지요.




볼로소자의 약혼자인 모로조프는 이들의 어시스턴트 코치가 됩니다.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볼로소자가 경기 끝나고 트란코프에게 소프트 키스 했는데...뭐지?)




하여간...아 복잡하다.
결국 모로조프는 두팀의 여자 파트너와 모두 파트너였으면서
바로 그 대결에 한팀의 코치 자격으로 와있었던 것이죠.

결국 자신의 파트너였던 두 선수는 모두 우크라이나를 떠나
독일러시아를 대표해서 경기에 참가...


지난 12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사졸조와 볼트조가 이번 시즌 처음으로 대결하게 됩니다.

가스(Yuko KAVAGUTI / Alexander SMIRNOV)조가 이번 시즌 드뷔쉬의 프리로 절치부심했으나, 역시 역부족 결국 대결은 사졸vs.볼트로 좁혀집니다.


볼트의 '트' 맥심 트란코프의 마음가짐으로 들어가봅시다.

맥심 트란코프는 전 파트너인 마리아 무코토바와 페어를 할 때

1) 가와구치/스미르노프 조에게
유로에서 1승 2패
그랑프리 파이널 1승1패
러시아 내셔널에서 3연속 패배

지난 시즌 드디어 내셔널에서 새로운 파트너인 볼로소자를 만난 후
가/스 조를 이기고,
월드에서도 가/스 조 제치고 2위 기록

이제 가/스컴플렉스는 완전 극복


그러나....


2) 사졸 조에게는

유로챔, 월챔 등에서 매번 패하고,

그랑프리, 그파에서 11번 만나서 10번 지고
단 한번 2009 TEB에서 이긴 적이 있음
그 승리가 이들의 유일한 그랑프리 우승.

그리고 볼로소자를 만난 후 처음으로 맞붙은
홈그라운드 러시아에서 벌어진 월챔에서 다시 사졸에게 패배

이번 시즌은 그파 전까지 사졸과는 만난 적이 없고
참가한 두번의 그랑프리에서 모두 우승.
(사졸과 가스는 서로 1승1패)

그파에서 드디어 진검 승부를 벌입니다.


사졸의 3F 쓰로잉 스텝 아웃 덕분에
쇼트에서 1.75 앞선채로 1위를 거두었죠.

싱크로에서 약간의 문제가 있었으나,
점프와 리프트에서 크린 경기를 보여줌

블랙스완의 음악과 그들의 안무가
사졸에 비해 좀더 전통적이고 대중적이어서 그런지
관중의 호응이 훨씬 좋음.

프리에서 140.70을 받으면 1위 확정
결과는
.
.
.
140.51

0.18 차이로 2위

프리에서 역전을 허용합니다.

트란코프사졸조와의 12번째 대결에서 11번째 패배를 당합니다.

볼트네가 2위로 확정되자
관중석에서 야유(Boo)가 나왔습니다....

볼로소자는 맥심 트란코프를 위로하고,

그랑프리 파이널에서의 시상식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맥심 트란코프는 시상식 때 시종 화가난 모습입니다.
볼로소자가 맥심 트란코프를 달래는 분위기였지만,
트란코프에게 그파의 패배는 더욱 쓰라렸겠죠.

하지만 이날의 판정은 대체로 피겨계에서는 공정했다는 의견입니다.

캐나다 방송인 CBC 중계에서도

경기가 끝난 후
점수가 나오기 전에 해설자인 트레이시 윌슨이
실수에 대해서 두가지를 지적했는데,

첫째가 볼란소자의 점프 습관에 대한 것이었는데,
3S 쓰로잉 점프랜딩시 투풋랜딩을 해서 디덕션을 자주 당한다고 코멘트.
슬로우를 보여주면서 이번에도 투풋랜딩을 했다고 지적했구요.

그리고 마지막 엔딩에서 스핀이 속도가 느려져서 감점을 당할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프로토콜을 보면 GOE에서 3S Th에서 -1을 다섯개 받아 평균 -0.20,
그리고 마지막 스핀 GOE는 -1을 하나 받아 평균 0.07을 기록
두 기술이 볼트네 프리에서 유일하게 - 판정을 받은 기술이었음)

볼트네 점수가 발표를 기다리면서

트레이시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자신은
사졸네 쪽이 더 좋았다고 하자.

커트는 주저없이
"나도 역시 사졸네에게 한표 던지겠다.(my vote went to them)"고 코멘트.

판정결과가 나오고 볼트가 2위로 확정된 것에 대해,
관중들에게서 야유가 나오자,
아나운서 (브렌다 어빙)가 관중들이 1등에 대해 확신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하자,

커트가
"올바른 판정(right call) 이라고 생각한다." (사졸네 1위가 맞다는 것)
고 명확하게 이야기합니다.

볼로소자의 투풋 랜딩이 차이를 결정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저는 그랑프리 파이널을 인터넷으로 본 후 다시 TV로 봤는데요.

TV 중계를 본 다음에 든 생각은
인터넷때는
사졸네가 우승할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아 이거 예측하기 힘들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TV로 보니까.
사졸네의 이번 프리 프로그램은
안무적인 면은 물론
기술적인 면에서도
볼트네를 앞선 것 같습니다.

볼트네의 경우
좀더 큰 화면으로 보니까
볼로소자의 점프 착지 불안 등 자잘한 실수들이 보였구요.

TV 화면인 것 뿐만 아니라
이번이 인터넷 중계를 본 후
다시 한번 본 것도 이유인 듯 합니다.

볼트네 블랙스완은 좀 웅장하고 고전적이기는 한데,
다시 보니까 음악발이 조금 떨어진다고 할까.

그런데 사졸네는 다시 보니까.
자잘한 디테일의 장점들이 보였습니다.
리프트 앞에 붙는 안무라던가.
균형을 미세하게 이용하는 세밀한 트렌지션등이 보여서
지난 번보다 더 좋았어요.

스캣 캐나다 때 볼트조의 프리를 직관으로 봤던 경험을 생각해보면

볼트네의 경우는 화면으로 볼 때보다 직관이 훨씬 더 좋았던거 같습니다.
(다 직관이 좋겠지만서도..특히 더)

일단 음악이 친숙하니까,
더 감정이입도 잘되고...
세밀한 기술적인 실수들은 좌석이 멀면
사실 잘 보이지는 않거든요.
그파 관중들이 볼트를 지지한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 월드에서 사졸, 볼트, 가스 3팀이 다시 만납니다.

볼트 vs. 가스 조의
러시아 내셔널 리턴매치는 볼트, 가스조가 모두 불참해서 성사되지 않았고,

3자가 모두 모여 유로챔피언십에서
재대결을 하나 했으나, 역시 사졸과 가스조가 부상으로 불참했습니다.

이번 월챔에서는
잠시 주춤했던 페어팀 화수분 중국에서

밴쿠퍼 올림픽 은메달, 2회 월챔이었지만 지난 러시아 월드에서

사졸, 볼트에게 밀렸던 팡통조가 드디어 복귀합니다.


4팀의 흥미진진한 대결이 펼쳐지는데요.

한팀은 월드에서 가스조가 그랬듯이

포디움 탈락!!!


그리고 저기 멀리서 서서히,
주니어 월드에서 3회연속 우승한
중국의 수이/한 조가 쿼드 트위스트와 기예 리프트를 무기로

올해 월챔 출전 나이가 됨과 동시에

점점 4팀의 수준으로 표현력이

동반 상승하며 드디어 시니어 월드에 첫선을 보입니다.


이번 월챔의 우승 관건은

사졸네의 부상 회복 여부, 그리고 볼트조의 볼로소자의 점프 착지입니다.

해외 포럼에서는 예상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지난 유러피안 챔피언에서 볼트조가 사졸조의 불참으로 손쉽게 우승한 후

이제 두팀의 관계는 도전자와 챔피언이 아닌

아댄의 찰메vs.버모 네의 관계처럼

라이벌 관계로 구축되는 모습입니다.


저의 예상은

1. Aliona SAVCHENKO / Robin SZOLKOWY (GER)
2. Tatiana VOLOSOZHAR / Maxim TRANKOV (RUS)
3. Yuko KAVAGUTI / Alexander SMIRNOV (RUS)

4. Qing PANG / Jian TONG (CHN)
5. Wenjing SUI / Cong HAN (CHN)
6. Vera BAZAROVA / Yuri LARIONOV (RUS)


여하튼 여싱의 심심함을 페어가 메꾸어 주는 군요..

소금 호수 사건으로
한 때 피겨의 애물단지였던
페어가 제일 볼만한 종목이 될 줄이야...

6팀의 이번 시즌 쇼트와 프리 영상을 보시겠습니다.

-------------

Aliona SAVCHENKO / Robin SZOLKOWY (GER)

GPF SP



GPF FS


Tatiana VOLOSOZHAR / Maxim TRANKOV (RUS)

GPF SP


GPF FS



Yuko KAVAGUTI / Alexander SMIRNOV (RUS)

GPF SP


GPF FS


Qing PANG / Jian TONG (CHN)

2012 Chinese National Winter Games SP

2012 Chinese National Winter Games FS




Wenjing SUI / Cong HAN (CHN)

4CC SP


4CC FS


Vera BAZAROVA / Yuri LARIONOV (RUS)

EC SP



EC FS



향후 스케쥴 (이하 한국시각)

3/28 (수)

페어 쇼트 20:00

3/29 (목)

아댄 쇼트 1:40

여자 쇼트 19:30~     곽민정

3/30 (금)

아댄 프리 2:00

남자 쇼트 19:30~     김민석

3/31 (토)

페어 프리 2:30

남자 프리 19:55~      김민석

4/1 (일)

여자 프리 1:30~       곽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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