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 올해 팝 음악계를 정리 할 수 있는 단어는 "아델"이었습니다.


피겨 스케이팅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지난 시즌 내내

컴피에서 "블랙스완"의 검은 날개짓이 몰아쳤다면,

갈라는 아델이 장악했습니다.


피겨 쥬크박스 여섯번 째 소개할 곡(들)은 아델(Adele)의 노래입니다.




아델의 노래가 갈라에 쓰이는 이유는

우선 아델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피겨 스케이팅 프로그램의 감정전달에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성의 입장에서 떠나간 사랑의 아픔과 안타까움을 가감없이 노래하는

Someone Like You

가사의 내용과 그녀의 보컬이 어우러져

여자 싱글 선수들에게 커다란 매력으로 다가오는 듯 합니다.


발렌티나 마르케이(Valentina Marchei) Golden Skate Awards 갈라


이레타 실레테 (Yretha Silete) 세계선수권 대회 갈라


빅토리아 헬게손 (Victoria Helgesson) 2011 네벨혼 트로피 갈라



뿐만 아니라

아이스쇼의 아이스 댄싱과 피날레에서도

아델은 인기 있는 레파토리입니다.

 

메릴 데이비스 & 찰리 화이트 팀의 Somone Like You


 

엘레나 일리니크 & 니키타 카찰라포프 팀의 Somone Like You


주니어 페어 팀 마가렛 퍼디 & 마이클 마리나로 팀의 Somone Like You

 

아델의 다른 곡들도 은반위에 선보입니다.


스타즈 온 아이스 2012의 1부 피날레Rolling In the Deep


Tiffany Tang : Ice show with Acrobatic "silk"   - Set Fire to the Rain



......


이들 아델의 노래 중 제가 처음 들은 것은

Rolling in the Deep이었습니다.



소울이 넘치면서도 솔직하게 뻗어나가는 목소리 속의

알듯말듯한 허스키한 소리의 질감이 노래가 끝난 후에도 잊혀지지 않더군요.

틀림없이 귀로 노래를 들었는데,

소리가 촉감으로 다가와서, 온몸을 울리고 사라지지 않는 느낌이랄까요.


처음 그녀를 모니터로 봤을 때

예쁘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자신을 버린 남자친구에 대한 노래 "Someone Like You"의 라이브입니다.



"Someone Like You"

너와 같은 사람

 

I heard that you're settled down
That you found a girl and you're married now.
I heard that your dreams came true.
Guess she gave you things I didn't give to you.

너가 정착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여자를 만나서 이제 결혼한다는 이야기도

너의 꿈이 이뤄졌다는 것을 들었어.

아마 그녀는 내가 너한테 주지 못했던 것들을 줬나봐.


Old friend, why are you so shy?
Ain't like you to hold back or hide from the light.

오랜 친구야 부끄러워하니?

숨거나 주저하는 너답지 않아.

I hate to turn up out of the blue uninvited
But I couldn't stay away, I couldn't fight it.
I had hoped you'd see my face and that you'd be reminded
That for me it isn't over.

나는 초대받지 은 채로 우울하게 나타나고 싶지는 않아

하지만 나는 멀리 떠나버릴 수도 없었어. 맞서 싸울수도 없었고.

단지 너가 얼굴을 보고

나에게는 아직 우리 사이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바랬지


Never mind, I'll find someone like you
I wish nothing but the best for you too
Don't forget me, I beg
I remember you said,
"Sometimes it lasts in love but sometimes it hurts instead,
Sometimes it lasts in love but sometimes it hurts instead, "
Yeah

하지만, 신경쓰지마, 나는 다시 너와 같은 사람을 찾을테니까.

그리고 너의 행복만을 바랄게.

이렇게 애원해. 나를 잊지마.

너가 말했던 것들을 기억해

때로는 사랑으로 남지만, 때로는 아픔으로 다가오지

때로는 사랑으로 남지만, 때로는 아픔으로 다가오지

정말 그래


You know how the time flies
Only yesterday was the time of our lives
We were born and raised
In a summer haze
Bound by the surprise of our glory days

너도 알지 시간이 얼마나 빨리 흐르는지.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이 바로 어제 같아.

우리는 여름철의 안개속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그리고 화려했던 날들의 놀라움에 사로잡혔지

I hate to turn up out of the blue uninvited
But I couldn't stay away, I couldn't fight it.
I'd hoped you'd see my face and that you'd be reminded
That for me it isn't over.

나는 초대받지 않은 우울한 사람처럼 나타나고 싶지는 않아

하지만 나는 멀리 떠나버릴 수도 없어. 맞서 싸울수도 없고.

너가 얼굴을 보고

나에게는 우리 사이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너가 알아주기를 바랬지


Never mind, I'll find someone like you
I wish nothing but the best for you too
Don't forget me, I beg
I remember you said,
"Sometimes it lasts in love but sometimes it hurts instead."
Yeah

신경쓰지마, 나는 너와 같은 사람을 다시 찾을거니까.

너의 행복만을 바랄게.

나를 잊지마,  이렇게 애원할게.

너가 말했던 것들을 기억해

때로는 사랑으로 남지만, 때로는 아픔으로 다가오지

 정말 그래

 
Nothing compares
No worries or cares
Regrets and mistakes
They are memories made.
Who would have known how bittersweet this would taste?

아무것도 비교할 없어

어떤 걱정도 어떤 근심도 비교할 수 없어.

후회도 그리고 실수도

그것들이 기억이 되지.

누가 알수 있었겠어. 얼마나 달콤하고 씁쓸할지를..,.


Never mind, I'll find someone like you
I wish nothing but the best for you
Don't forget me, I beg
I remember you said,
"Sometimes it lasts in love but sometimes it hurts instead."

하지만, 신경쓰지마, 나는 너와 같은 사람을 다시 찾을거야.

너한테 좋은 것만을 기원해.

나를 잊지마,  이렇게 애원할게.

너가 말했던 것들을 기억해

때로는 사랑으로 남지만, 때로는 아픔으로 다가오지

 
Never mind, I'll find someone like you
I wish nothing but the best for you too
Don't forget me, I beg
I remember you said,
"Sometimes it lasts in love but sometimes it hurts instead,
Sometimes it lasts in love but sometimes it hurts instead."
Yeah

하지만, 신경쓰지마, 나는 다시 너와 같은 사람을 찾을 테니까.

너한테 좋은 일들만 있기를 기원해.

나를 잊지마,  이렇게 애원할게.

나는 너가 말했던 것들을 기억해

때로는 사랑으로 남지만, 때로는 아픔으로 다가오지

때로는 사랑으로 남지만, 때로는 아픔으로 다가오지

정말 그래


..........


이 라이브를 보고

저는 그녀에게서

단지 가수가 아닌 어떤 한 인간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때

그녀가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아델이 성대결절로 인해 수술을 받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다시 목소리를 회복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수술대에 오르고...


3개월 후 그녀의 복귀 무대는

그래미상 시상식이 됩니다.


가수들의 꿈인 그래미상에

6개부문 후보에 오른 아델...

전세계의 시청자들이 그녀의 복귀무대를 숨 죽이며 기다립니다.


저 역시

텔레비젼을 켜고 그래미상 무대에 나타난

아델의 라이브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그녀가 무대에 오릅니다.


처음 그녀의 목소리가 조금 흔들립니다.


그 후 모든 피치에서 그녀를 응원하며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노래가 끝났을 때 


저는 기립박수를 치고 있었습니다.


미국에 온 후 TV를 보다가 기립박수를 친 것은

2년 만이었습니다.

2010년 2월 밴쿠버 올림픽 때 김연아 선수의 거쉰을 보고

그녀의 눈물을 봤을 때 이후 처음이었죠.


진심이라는 것은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힘든 일을 겪고 다시 일어난 사람들,

그들의 진심은 시련 뒤에 더욱더 깊이 진하게 배어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델의 노래는 그러한 진심을 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그녀의 복귀를 기립박수로 화답하는

그래미상 시상식의 동료 뮤지션과 관객들...


나중에 다시 본 아델의 그래미상 유튜브 영상에는 다음과 같은 코멘트가 있었습니다.

music is not all about how much money and copies it earns. it almost about how much it can touch your heart. 

- niceone truthlover-

(음악은 그것이 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다 주고 얼마나 많이 팔렸는가에 관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얼마나 당신의 마음을 울리는가에 관한 것이다.)

-유튜브 유저 niceone Truthlover-


저에게 아델의 무대는 미셸 콴의 2004년 미내셔널 프리 프로그램을 떠올리게 했어요.

일년만에 복귀한 첫 쇼트에서 사샤 코헨에게 뒤진 2위로 마무리한 미셸 콴

하지만 그녀는 프리에서 "토스카"를 선보이며 8번째 미국 내셔널 챔피언에 오릅니다.




피겨 스케이팅을 볼 때 제가 감동을 받는 것도

몇번 점프를 뛰고 스파이럴의 자세가 어떠했냐는 것 보다는

결국에는 피겨스케이터의 진심을 느꼈을 때인 것 같습니다.

어려움을 이기고 돌아왔을 때 아픔위에 자신을 표현할 때

진정 아름다운 시그니쳐 프로그램이 탄생한다고 생각합니다.


올댓 스프링 2012 스프링에서 김연아 선수는 Someone Like You

다시한번 우리의 마음을 울립니다.



이번 시즌에도 은반 위의 아델열풍은 계속 될 예정입니다.

김연아 선수는 Someone Like You를

올댓 스케이트 섬머에서 다시 선보일 것이구요.


그레이시 골드도 아델의 곡 중 Chasing Pavements

이번 시즌 갈라로 선택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어떤 스케이터들이 아델을 레파토리로 가져올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아델의 노래 중에

Bob Dylan의 노래를

다시 부른 곡이 있습니다.

Make You Feel My Love 아델의 1집 앨범인 "19"에 실린 곡인데요.


피겨 쥬크박스 여섯번째 이야기는

이 노래와 함께

찌르는 듯한 통증이 엄습해오는 부상을 이겨내고,

다시 월드 챔피언으로 돌아온 테사 버츄

몽타쥬 영상으로 마무리  하고 싶습니다.




ps.

결국 아델은 그래미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6개 부분에서 모두 수상을 하였습니다.

그녀는 자신에게 고통과 함께 이 곡들의 영감을 준

자신을 버린 전 남자친구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남긴후,

다시 세번째 앨범을 위한 기나긴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새로운 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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