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케이틀린 오스몬드의 NHK 트로피 참가 요청이 거절되었습니다.

NHK 트로피는 이번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의 마지막 경기로

11월 23일부터 일본 미야기에서 열립니다.


온라인 스포츠 매거진 "월드 피겨 스케이팅"에 따르면

캐나다 연맹은 부상으로 기권을 밝힌 미국의 알리사 시즈니 대신

케이틀린 오스몬드를 NHK 트로피에 출전시키고자 요청했으나,

ISU가 이를 거절했다고 합니다.

출처: http://fskating.com/2012/11/isu-refused-canadas-request.html


각 그랑프리 엔트리의 대체선수는 

주최지의 피겨 협회가 결정하는데요.

대회 개막 8일 이전까지 빈자리가 생기지 않을경우

주최측은 타 선수로 대체할 의무가 없습니다.


스케이트 캐나다에서의 케이틀린 오스몬드, 출처: 스케이트 캐나다 홈페이지



케이틀린 오스몬드는 지난 주니어 세계선수권 대회 10위를 기록하였으나,

지난 시즌 국제 대회 성적이 없어 랭킹에서 밀려

개최국 추천으로 참가한 스케이트 캐나다에만 배정을 받은 바 있습니다.


케이틀린 오스몬드는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깜짝 우승을 하며,

이번 NHK에 출전할 경우 이 대회 성적에 따라

그랑프리 파이널을 노려볼 수 있었지만,

출전을 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도 좌절되었습니다.


피겨팬들과 관계자들은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을 위해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 선수들을 위해

일본 피겨협회가 빈자리에 케이틀린 오스몬드를 초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습니다.

결국 NHK 트로피 여자 싱글 경기는 9명의 선수로 치뤄질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이미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경쟁은

이미 진출을 확정한

애슐리 와그너(미국), 키이라 코르피(핀란드) 이외에

남은 4자리를 놓고

아사다 마오, 스즈키 아키코 (이상 일본),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엘리자베타 뚝따미셰바 (러시아),

아그네스 자와즈키(미국)

의 경쟁으로 좁혀졌습니다.


ps.

케이틀린 오스몬드 선수의 경우는 대체 1순위가 아니었는데요.

대체 1순위였지만 대체 기회를 놓친 

우즈베키스탄의 미샤 지 선수 보다 더 아쉬운 선수는 없을 듯 합니다.

지난 TEB에서도 조니위어의 기권으로 생긴 남자 싱글의 빈자리에

대체 1순위였던,

미샤 지 선수는 ISU 비용이 아닌 자국 연맹의 비용 부담으로 출전하겠다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ISU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거절하였는데요.

당시 미샤 지 선수는 같은 유럽인 폴란드에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미샤 지 선수는 이후

그랑프리 대체 출전에 관한 불합리한 관행을 자신의 SNS에 토로한 바 있습니다.

http://www.twitlonger.com/show/k10hgr


지난 시즌부터 그랑프리 초청은 

엔트리를 12명에서 10명으로 줄이고

점점더 피겨 변방국 선수들의 참가를 어렵게 하는 방향으로 바뀌었습니다.

관련포스팅: [ISU 헌정 칼럼] 그랑프리 출전, 랭킹, 싱글 가사 도입 그리고 "그들"의 꼼수


각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그리고 ISU의 관료적 행정절차에 따라 더욱

어이없게 바뀌고 있는 그랑프리 출전권.


그랑프리가 진행됨에 따라 더욱 황당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네요.

자비를 들여 참가하려는 선수들을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거절하는

그랑프리라...

올해 들어 그랑프리가 "막장"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며, B급 대회보다 못한 대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랑프리 "파이널"인가요?


미샤 지 선수의 포스팅은 이렇게 마무리 됩니다.

Feel's worlds skating circle get smaller and smaller , and not bigger and bigger . 

피겨 스케이팅계가 점점 커지지는 못할 지언정 점점 작아진다는 느낌입니다.

그랑프리 2012 트로피 에릭 봉파르 아이스 댄스는 이변 없이

1위 페샬라 / 부르자가

2위 카펠레니 / 라노테

3위 리자노바 / 카첸코

였습니다.


Icenetwork, Getty Image


페살라 / 부르자, 카펠리니 / 라노테 팀은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이번시즌 카펠리니 / 라노테 팀이 

노바이의 슈필반트에게 코치를 받은 후 

급성장하여 

실제로 쇼트댄스가 끝난 이후 2.3의 근소한 차이라

프리에서의 1위 싸움을 기대했는데요.


결과는 쇼트댄스와 달리

카펠리니/ 라노테 팀이 프리 댄스에서 넘어지는 등

부진한 경기를 하며

결국 15점의 큰 점수 차이로 순위가 결정되었습니다.


너무 늦게 포스팅하게 되었네요.

간단하게 최종결과와 영상 및 프로토콜 링크를 올리겠습니다.


1. 페살라 부르자 Pechalat / Bourzat 2012 TEB



2. 카펠리니 / 라노테 Cappellini / Lanotte 2012 TEB



3. 리아자노바 / 카첸코 Riazanova / Tkachenko 2012 TEB





쇼트 댄스 프로토콜 링크

http://www.isuresults.com/results/gpfra2012/gpfra2012_IceDance_SD_Scores.pdf


프리 댄스 프로토콜 링크

http://www.isuresults.com/results/gpfra2012/gpfra2012_IceDance_FD_Scores.pdf



4. 메디슨 허벨 / 자커리 도나휴  Maddison Hubbel / Zachary Donahue 2012 TEB



5. 즐로비나 / 시트니코프 Zlobina / Sitnikov 2012 TEB



6. 길레스 / 푸와리에 Gilles / Poirier 2012 TEB



7. 푸시카시 / 게레이로 Pushkash / Guerreiro 2012 TEB



8. 카롱 / 존스 Carron / Jones 2012 TEB



Bonus: Final Group before FD Warming Up


트로피 에릭 봉파르 2012 갈라 영상입니다. 

크리스티나 가오가 강남 스타일을

토마스 베르너와 길레스/푸와리에와 함께 갈라에서 선보였습니다.

제일 마지막에 링크 했습니다.



Ice Dance

Pechalat / Bourzat






Pairs







Men






Ladies














Back Stage and Finale


그랑프리 2012 트로피 에릭 봉파르 페어는 


1위를 놓고

가와구치/스미르노프 팀과 두하멜/래드포드 팀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는데요.

결국 1.28의 근소한 점수 차이로 결정되었습니다.


1위 가와구치 / 스미르노프 

2위 두하멜 / 래드포드

3위 베르통 / 호타렉

였습니다.


Icenetwork, Getty Image


가와구치/스미르노프, 두하멜/래드포드 팀은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남은 2장의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팀은

NHK 트로피 결과에 의해 결정됩니다.


너무 늦게 포스팅하게 되었네요.

최종결과, 경기 영상 및 프로토콜 링크를 올리겠습니다.




페어 쇼트 프로토콜 링크

http://www.isuresults.com/results/gpfra2012/gpfra2012_Pairs_SP_Scores.pdf


페어 프리 프로토콜 링크

http://www.isuresults.com/results/gpfra2012/gpfra2012_Pairs_FS_Scores.pdf


1. Yuko Kavaguti / Alexander Smirnov 2012 TEB



2. Meagan Duhamel / Eric Radford 2012 TEB



3. Stefania Berton / Ondrej Hotarek 2012 TEB



4. Cheng Peng / Hao Zhang 2012 TEB



5. Ksenia Stolbova / Fedor Klimov 2012 TEB



6. Vanessa James / Morgan Cipres 2012 TEB



7. Daria Popova / Bruno Massot 2012 TEB




2012 그랑프리 트로피 에릭 봉파르 (이하 TEB) 

남자 싱글 경기에서 예상을 뒤엎고,

무라 타카히코우승을 차지했습니다.

2위는 제레미 애봇

3위는 플로랑 아모디오 였습니다.


출처: Icenetwork (c) Getty Image


쇼트 경기에서는 제레미 애봇이 1위

무라 타카히코,  브라이언 쥬베르 순서였고,

플로랑 아모디오는 점프 컨시가 무너지며 7위를 기록했지만,


프리에서 아모디오가 1위, 무라가 2위, 애봇이 3위를 기록하며,

결국 전체 순위가 뒤집혔습니다.


1. 무라 타카히코 Takahiko Mura



프리에서는 트리플 플립을 싱글처리하고, 콤비 점프 하나를 날린 것을 제외화고는

쿼드토를 깔끔하게 랜딩하는 등 계획된 대부분의 점프에 성공하며

프리 2위를 기록 총점에서 역전하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무라 타카히코는 1991년생으로 

지난 시즌 일본 내셔널에서 5위를 차지했던 선수로,

지금은 코치가 바뀌었지만, 피겨 스케이터였던 아버지 무라 타카하시에게 코치를 받아 왔습니다.

지난 일본 내셔널에 오다 노부나리가 부상으로 불참했기 때문에,

실제로 일본 남싱 랭킹 6위의 선수라고 할 수 있는데요.

지난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8위를 기록했지만,

4번째 그랑프리 출전인 이번 TEB에서 230.68의 ISU 퍼스널 베스트를 세우며

깜짝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2008년 NHK 트로피의 5위가 무라 선수의 그동안의 그랑프리 최고 성적이었습니다.


2. 제레미 애봇 Jeremy Abbott 2012 TEB



쇼트에서 컨시가 안 좋은 쿼드를 빼고, 트리플 럿츠로 대체

클린 플로그램을 하며 높은 PCS를 바탕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프리에서 쿼드에서 다운그레이드를 당하고. 트리플 악셀등을 팝하면서,

기술점수에서 5위를 기록, 역시 높은 PCS에도 불구하고, 

프리에서 3위를 기록 역전을 허용했습니다.


3. 플로랑 아모디오 Florent Amodio 2012 TEB



쇼트에서 최악의 경기를 보여주었던 아모디오는

프리에서 쿼드 살코를 성공시키는 등

쇼트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프리 1위를 차지

최종 3위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4. 브라이언 쥬베르 Brian Joubert 2012 TEB



쇼트에서 쿼드를 성공시키며, 3위를 기록하했지만,

프리에서 점프 난조를 보이며 프리에서 5위를 기록 

최종 4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TEB의 경기 결과로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을 확정한 선수는 없습니다.

포디움에 든 무라 다카히코, 제레미 애봇, 플로랑 아모디오 모두

지난 대회 성적이 좋지 않아, 이번 대회 포디움에도 불구하고,

그파 진출이 좌절되었습니다.


이미 패르릭 챈, 코즈카 다카히코, 마츠다 다츠키가 그파 진출이 확정된 상황에서

NHK 트로피에는 나머지 3장의 유력한 후보인 

하비에르 페르난데즈 (스케이트 캐나다 1위) 유주류 하뉴 (스케이트 아메리카 2위), 다카하시 다이스케 (컵오브차이나 2위)가 출전합니다.


이번 시즌 그랑프리에서 일본 남자 싱글은

초강세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일본에서 열리는 NHK 대회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TEB에서 무라가 우승함으로 인해

이미 출전한 6명의 선수가 모두 한번 이상 포디움에 들었습니다.

이중 코즈카 다카히코, 마츠다 다츠키가 이미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이 확정했고.

유주류 하뉴와 다카하시 다이스케도 NHK배 성적에 따라 그파 진출이 유력합니다.


기술적으로 보면

쇼트에서는

7명이 쿼드를 시도했습니다.

이중 언더나 다운그레이드 그리고 넘어짐 없이 성공한 선수는

4T+2T에 성공한 브라이언 쥬베르,궈안질린, 무라 다카히코(연결 3T는 언더) 였습니다.  

3Lz+3T를 리프니츠카야가 롱엣지를 받았으나, 랜딩했고,

쇼트 1위를 차지한, 제레미 애봇은 쿼드의 컨시가 좋지 않아

쿼드를 포기하고 트리플 럿츠로 대체했습니다.


프리에서는

경기에 참가한 8명의 모든 선수가 쿼드를 시도해서,

이중 5명의 선수가 언더, 다운, 넘어짐 없이 랜딩에 성공했습니다.

플로랑 아모디오 (4S), 무라 다카히코, 송난 (4T)이 깔끔하게 성공했고,

베세기레, 베르너(4T)가 랜딩에서 흔들리며 성공했습니다.



경기결과 프로토콜 및 영상



남자 쇼트 프로토콜 링크

http://www.isuresults.com/results/gpfra2012/gpfra2012_Men_SP_Scores.pdf



남자 프리 프로토콜 링크

http://www.isuresults.com/results/gpfra2012/gpfra2012_Men_FS_Scores.pdf



5. 송난 Nan Song 2012 TEB



6. 구안 진린 Jinlin Guan 2012 TEB




7. 차픽 베세기레 Chafik Besseghier 2012 TEB



8. 토마스 베르너 Thomas Verner 2012 TEB



9. 요릭 헨드릭스 Jorik Hendrikx 2012 TEB

FS는 기권


2012 그랑프리 트로피 에릭 봉파르 (이하 TEB) 여자 싱글 경기에서

애슐리 와그너우승을 차지했습니다.

2위는 엘리자베카 뚝따미쉐바

3위는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였습니다.


출처: Icenetwork (c) AFP


쇼트 경기에서는 리프니츠카야가 1위

애슐리 와그너, 뚝따미쉐바의 순서였습니다.


하지만 프리에서 

애슐리 와그너가 프리에서 럿츠 롱엣지를 제외하고

계획된 모든 점프를 깔끔하게 랜딩하며 역전을 했습니다.

뚝따미쉐바가 모든 점프를 랜딩하며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습니다.

리프니츠카야는 발목부상의 영향과 쇼트 1위의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듯,

대부분의 점프에서 흔들리며 프리 및 종합 3위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지난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깜짝 2위를 차지했던 

크리스티나 가오는 쇼트에서 3+3을 놓치며 7위를 기록했으나,

프리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어,

최종 4위를 기록했습니다.


TEB의 경기 결과로

애슐리 와그너는 그랑프리 진출 확정, 리프니츠카야는 이변이 없는 한 거의 확정이고.

뚝따미셰바는 NHK 트로피의 결과에 의해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 여부가 결정됩니다.

참고로 NHK 트로피에는 

아사다 마오 (컵 오브 차이나 1위), 스즈키 아키코 (스케이트 캐나다 2위, 아그네스 자와즈키(스케이트 아메리카 3위)가 출전합니다.


기술적으로 보면

쇼트에서는

5명이 3+3 시도를 해서 성공했습니다. 

3Lz+3T를 리프니츠카야가 롱엣지를 받았으나, 랜딩했고,

3T+3T를 뚝따미셰바, 미테, 코로베니코바, 글레보바가 

시도해서 성공했습니다.


프리에서는

3+3 시도가 2번 있었고, 랜딩에 모두 성공합니다.

뚝따미셰바 3Lz+3T, 리프니츠카야 3Lz+3T (e)

2A+3T는 

뚝따미셰바, 리프니츠카야, 미테, 코로베니코바가 시도해서

모두 성공합니다.


경기결과 프로토콜 및 영상



쇼트 프로토콜

http://www.isuresults.com/results/gpfra2012/gpfra2012_Ladies_SP_Scores.pdf



프리 프로토콜

http://www.isuresults.com/results/gpfra2012/gpfra2012_Ladies_FS_Scores.pdf



1. 애슐리 와그너 Ashley Wagner 2012 TEB

유니버셜 스포츠 미국지역만 시청 가능, Universal Sports US only


애슐리 와그너는 올시즌

3+3, 2A+3T의 고난이도 콤비 점프는 없었지만,

싱글 트리플 점프들을 안정적으로 랜딩하면서

올시즌 디테일한 안무의 프로그램들을 완성도 있게 연기하며,

안정된 경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세계선수권 우승자 카롤리나 코스트너의 그랑프리 스킵과

이번 시즌 리프니츠카야, 골드 등의 주목받던 주니어들이

그랑프리에서 기대만큼의 경기를 보여주지 못하는 것도

와그너의 노련한 경기가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와그너는 지난 시즌 전 존 닉스로 코치를 바꾼 후 

(럿츠 롱엣지는 아직 고치지 못햇지만)

고질적인 투풋 착지도 점차 줄어들고, 

매번 쇼트에서 경기를 망치던 징크스도 극복하며 

미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했는데요.

그 후 지난 시즌 4대륙 대회 우승, 세계선수권 4위을 비롯,

이번 시즌에는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커리어 최초로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후,

TEB까지 우승하며 2009년에 이어 두번째로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했습니다.


그녀의 첫번째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4위에 머물렀던 와그너는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습니다.


2. 엘리자베타 뚝따미셰바 Elizabeta Tuktamysheva 2012 TEB



최근 미쉰 코치가 무릎 부상도 있었고,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했는데요.

이번 겨울이 뚝따미셰바에게 중요한 시기가 될 것 같습니다.

이번 그랑프리를 통해 어느정도 적응해 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뚝따미셰바는 외모적으로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경기의 쇼트에서의 부진을 의식한 듯,

이번 TEB에서는 이번 시즌 프로그램인 "러브 스토리" 대신,

지난 시즌 프로그램인 "Adiós Nonino"를 다시 들고 나왔는데요.

디테일한 데이비드 윌슨의 "러브스토리"보다

다시 들고 나온 지난 시즌의 프로그램이 더 편해 보였습니다.


뚝따미셰바는 이번 그랑프리에서 각각 4위, 2위의 성적을 거두었는데요.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의 마지막 한자리를 놓고, 

NHK 트로피에 출전하는 자와즈키와 경쟁을 벌일 듯 합니다.

자와즈키가 2위 이상을 거두면 자와즈키가 진출하지만,

3위 이하를 기록하면 뚝따미셰바가 진출합니다.


3. 율리아나 리프니츠카야 Julilana Lipnitzkaia 2012 TEB

쇼트에서는 시간이 짧고, 포인트가 확실한 음악이라 잘 드러나지 않던 

리프니츠카야의 주니어로서의 단점이 

프리에서는 확연히 드러나고 있는데요.

특히 쇼트에서 1위를 한 후에 부담감을 느끼는 모습을

프리 경기전 부터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TEB에서는 특히 발목 부상까지 겹쳐

장점인 점프 컨시마저 잃어버려서 더욱 힘든 프리경기를 펼친듯 합니다.

랜딩이 깔끔한 점프가 없었는데요.

대부분 랜딩이 불안해 - GOE를 받거나, 아니면 싱글이나 더블 처리를 했습니다. 


또한, 리프니츠카야는 그동안 피겨팬들 사이에서 지적되어 왔지만,

프로토콜에서는 지적되지 않던 럿츠의 롱엣지가 수면위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쇼트, 프리에서 시도한 3번의 럿츠에서 모두 롱엣지 판정을 받았습니다.

발목 부상이라 럿츠 점프전 발목을 꺾으며 엣지를 바꾸는 동작을 하기 어려워 

더욱 확연히 롱엣지가 드러난 것으로 보입니다. 

리프니츠카야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성숙한 표현력 이외에도 하나 더 늘어난 듯 합니다.


하지만, 리프니츠카야 역시 서서히 시니어 무대에 적응해나가는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안 좋은 컨디션으로도 점프 랜딩에 성공하며, 포디움을 지켜내며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했으니까요.

14세의 스케이터에게 실전 경험만큼 소중한 자산은 없습니다.


4. 크리스티나 가오 Christina Gao 2012 TEB


5. 메 베레니스 미테 Mae Berenice Meite 2012 TEB




6. 폴리나 코로베니코바 Polina Korobeynikova 2012 TEB



이번 시즌 만큼 그랑프리 기권자도 많고, 

엔트리 변경이 많은 시즌도 찾기 힘들 듯 합니다.


이번에도 여러 선수들이 부상으로 기권하며,

피겨 팬들을 안타깝게 했는데요.


(c) Getty Image


알리오나 사브첸코, 로빈 졸코비 페어팀이 

알리오나 사브첸코가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걸린 감기가

악화되어 항생제 치료를 받는 등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이번주 프랑스에서 열리는 Trophee Bompard를 기권하였습니다.

아이스 네트워크 관련 기사:

http://web.icenetwork.com/news/article.jsp?ymd=20121114&content_id=40282840&vkey=ice_news

사브첸코/ 졸코비 팀은 이번 대회 기권으로 그랑프리 파이널에 참가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c) Getty Image

지난 주 컵 오브 러시아에서 

쇼트에서 부진한 경기를 보인 후 엉덩이 부상이 악화되어

프리를 기권했던 조니 위어 역시

Trophee Bompard에 불참하기록 결정했습니다.

아이스 네트워크 관련 기사: 

http://web.icenetwork.com/news/article.jsp?ymd=20121113&content_id=40264596&vkey=ice_news


(c) Getty Image

NHK 컵에 다음 주 출전 예정이었던 폴리나 셀레펜 선수가

부상으로 기권했습니다.



알리사 시즈니 (c) Getty Image

또한 같은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었던

알리사 시즈니 역시 기권했는데요.

올 봄 고관절 부상으로 수술을 했던

시즈니는 아직 대회 참가에는 무리가 있는 듯 합니다.

시즈니는 내년 1월 미국 내셔널에 참가하기 위해 재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이스 네트워크 관련 기사: 

http://web.icenetwork.com/news/article.jsp?ymd=20121114&content_id=40282494&vkey=ice_news


한편, 지난 컵 오브 차이나 프리 경기전 웜업 도중 

아담 리폰과 충돌하여 쓰러졌던

난송 선수는 컨디션을 회복하여

이번 Trophee Bompard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다음주 열리는 NHK 컵에는 폴리나 셀레펜을 대체하여

미라이 나가수가 참가할 예정이고,

알리사 시즈니 선수를 대체할 선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권이 치열한 가운데,

대체 출전자를 결정할 수 있는 일본 피겨 협회가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우승을 차지한

케이틀린 오스몬드에게 출전권을 줄지 관심사입니다.

그랑프리 컵 오브 러시아 (로스텔레콤 컵) 페어 프리가 끝난 최종결과

타티아나 볼로소자 / 막심 트란코프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195.07로 부진했던 

볼로소자 / 트란코프는  

총점 207.53의 점수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2위는 베라 바자로바 / 유리 라리오노프

3위는 케이디 데니 / 존 커플린 이었습니다.


출처: http://www2.isu.org/vsite/vnavsite/page/directory/0,10853,4844-205151-222374-nav-list,00.html?id=1188

(c) Getty Image


1. 타티아나 볼로소자 / 막심 트란코프 Tatiana Volosozhar / Maxim Trankov FS CoR 2012


이날 볼로소자/ 트란코프 팀은 

4번의 점프에서 (두번의 SBS 점프, 두번의 쓰로윙 점프) 

클린한 점프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SBS 3S+2T는 스텝 아웃 후 연결 점프를 싱글 처리했구요.

쓰로잉 트리플 룹 점프와, SBS 트리플 토에서는 넘어집니다.

그리고 마지막 점프였던 쓰로잉 살코에서도 볼로소자 선수가 투풋 착지를 합니다.

매우 부진한 경기를 보여주었는데요.

본인들도 자신들의 경기가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인터뷰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부진한 경기를 했는데도,

홈링크라서 그런지 프리 점수는 오히려 지난 대회보다 상승했는데요.

TES는 비슷했지만,

PCS가 스케이트 아메리카에 비해 갑자기 5점이나 올랐기 때문입니다.

기술 점수에서도 볼로소자가 투풋 착지한 쓰로잉 살코 점프에 대해

GOE가 -2가 2명 있는 반면, 3점을 준 심판이 있을 정도로 의아한 점이 많은 채점결과였습니다.


키스 앤 크라이에서의 본인들의 표정도 생각보다 점수가 좋았음에도

그리 기쁜 표정은 아닙니다.


볼로소자 / 트란코프가 기록한 총점 207.53은  

사브첸코 / 졸코비가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기록한 201.36을 

6점 가량 앞서는 점수입니다.


볼로소자 / 트란코프는 지난 스케이트 아메리카에 이은 이번 그랑프리 우승으로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이 확정되었습니다.


2 베라 바자로바 / 유리 라리오노프 Vera Bazarova / Yuri Larionov FS CoR 2012


3. 케이디 데니 / 존 코플린 Caydee Denney / John Coughlin FS CoR 2012




경기결과 프로토콜 및 영상



페어 프리 프로토콜 링크

http://www.isuresults.com/results/gprus2012/gprus2012_Pairs_FS_Scores.pdf






컵 오브 러시아 (로스텔레콤 컵)2012 갈라 영상입니다. 


Ice Dance

Virtue / Moir



Ilinikh / Katsalapov



Pairs

Volosozhar / Trankov




Men

Patrick Chan


Takahiko Kozuka


Nobunari Oda



Ladies

Kiira Korpi


Gracie Gold

.

Kanako Murakami


Gala Backstage and Finale



2012 그랑프리 컵 오브 러시아 (로스텔레콤 컵) 아이스 댄스 프리 결과

우승은 테사 버츄 / 스캇 모이어가 차지했습니다


출처: http://web.icenetwork.com/photos/gallery.jsp?content_id=40234686 (c) getty image


2위는 엘레나 일리니크 / 니키타 카찰라포프


1위, 2위는 예상되었대로 결과가 나왔고,

일리니크 / 카찰라포프가 넘어지는 바람에 홈링크였음에도

15점이라는 점수차이가 났습니다.

3위가 4위가 마야 시부타니/ 알렉스 시부타니 라는 것이 조금 의외였죠. 


순위를 보면 평범한 컴피였던 것 같지만,

사실 이날의 프리댄스 경기는 참 평범하지 않게 흘러갔습니다.

정말 이상한 날이었습니다.


후반부 마지막으로 경기한 상위 6팀이 모두

디덕션을 받거나 

프로그램에서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하는 

흔하지 않은 일들이 차례로 일어났는데요.


디덕션과 문제의 종류들도 참 다양했습니다.

차례대로 한번 나열해 보겠습니다.


리프트 시간 초과

부적절한 의상 

리프트에서 넘어짐

선수의 부상으로 인한 일시 중단

스텝에서 미끌어지며 넘어짐

리프트 시간 초과


아이스 댄스에서 나올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해프닝이 다 일어났습니다.


오늘은 순위나 점수 보다는

버츄/모이어와 일리니크/카찰라포프 팀의 

프리 댄스 프로그램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두 팀이 보여준 새로운 아이스 댄스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시부타니 남매의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조금 길게 써봤습니다.


1. 테사 버츄 / 스캇 모이어 Tessa Virtue / Scott Moir FD 2012 Cup of Russia

  카르멘 Carmen by Bizet


버츄 / 모이어는 지난 프리에서의 기술적 실수들을 만회하지 못하고

스케이트 캐나다의 프리점수(104.32) 보다 0.98 떨어진

103.34의 점수를 받았습니다.


지난 시즌 버츄/모이어는 

두 번의 그랑프리에서 

106.73, 105.75를 받은바 있습니다.


이번 프리는 기술적으로 여전히 해결해야 할 점이 있음을 보여주었지만,

그러함에도 역시 감탄을 하게 하였는데요.


첫 공개 때의 충격 때문인지, 지난 스케이트 캐나다에서는

대부분 "놀랍다"가 첫 반응이었다면,

이번 컵오브 러시아의 프리 댄스 이후에는

차츰 피겨 스케이팅 팬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출처: http://web.icenetwork.com/photos/gallery.jsp?content_id=40234686 (c) getty image


특히 스핀과 리프트를 거의 새로운 기술로 바꾸어 나온만큼

이것을 스코어 면에서 면밀하게 검토하고 수정해주었을

마치 고집센 감독을 설득할 프로듀서 같은 

슈필반트의 빈자리는 커보였습니다.



올시즌 슈필반트 코치를 선택한

카펠리니/라노케 그리고 척/베이츠 팀이

기술적으로 성장한 것을 본다면 더욱 그렇지요.


하지만, 버츄/ 모이어가 다른 레벨에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둘때,

(그리고 이번 시즌을 계기로 확실히 더 다른 레벨로 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안전하지 않은 길을 간다는 것에 환호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것이 레전드가 될 선수들과 아닌 선수들을 가르는 작지만 큰 차이인 것 같습니다.



이번 시즌 버츄/ 모이어가 세계선수권 우승을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저는 많이 아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사실 아쉽겠죠....으....)


비록 새로운 시도로 점수에서 다소 손해를 볼 때가 있더라도

그리고 어떨때는 그 시도가 너무 멀리나가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모두가 시도했던 것을 안전하게 따라하는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예를 들어 블랙 스완 열풍이 지난 시즌 이미 지나간 이후에 백조를 들고 나온다던가)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팬들은 잘알고 있으니까요.

(우아하고 예쁜 것만 추구하던 여자싱글 프로그램에 죽음의 무도로 충격을 안겨준 것처럼)


그것이 진정한 예술성이 아닐지요?

모두가 좋아하는 창의력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2. 엘레나 일리니크 / 니키타 카찰랴포프 Elena Ilinikh / Nikita Katsalapov FD 2012 COR

뮤지컬 사랑과 영혼 Ghost the Musical


그렇다면, 일리니크/카찰라포프의 시도는 어떻게 봐야할까요?


일리니크/ 카찰라포프의 프리 댄스는

뮤지컬 "사랑과 영혼" (Ghost)입니다. 


뮤지컬 "사랑과 영혼" (Ghost)은

원래 1990년에 개봉한 영화가 원작인데요.

그 유명한 도자기 만드는 씬이 등장하는

바로 그 영화입니다.


영화 "사랑과 영혼" Ghost의 그 유명한 도자기 씬 (출처: 위키피디아)


패트릭 스웨이지, 

데미 무어 (애슈틴 커쳐의 전처로 기억되는 이제는 믿기지 않겠지만 당시 청순의 대명사로...그래서 여대생들이 다들 "사랑과 영혼"의 몰리의 컷트를 하게 한) 

그리고 영매역할로 우피 골드버그가 주연한 영화입니다.

제목 번안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훌륭합니다...사랑과 영혼이라..."유령" 혹은 "고스트"면 흥행이 어땠을까요?

영화 "사랑과 영혼" 트레일러 입니다.



일리니크 / 카찰라포프의 프리 프로그램으로 사용한 음악은 뮤지컬로 각색한 버젼입니다.

2011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초연한 후 런던의 웨스트 엔드를 거쳐

2012 년 7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도 공연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뮤지컬 Ghost의 포스터 (출처: 위키피디아)





뮤지컬 이야기를 조금 해보죠.

뮤지컬은

플롯과 캐릭터들의 감정의 변화를

노래와 가사 그리고 한정된 대사 속에 응축해서 넣어야 하는 장르입니다.

노래도 하고, 스펙터클도 보여주고 이야기도 진행하려면

시간이 없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관객들로 하여금 캐릭터에 몰입시키려면,

감정이 때로는 너무 과잉되어 감상적으로 드러나기도 하고,

플롯이 너무 단순 간단하게 되어, 설득력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점은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연극보다 대중적으로 쉽게 인기를 얻는 이유이기도 하고,

그만큼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미국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혹은 영국의 웨스트엔드 뮤지컬은 

연극판 헐리우드 버젼이라고 하기도 하죠.


다시 아이스 댄스 이야기로 돌아오면,

가사 있는 음악은 관중들이 프로그램의 플롯 이해와

감정 이입에 도움이 됩니다.

관련포스팅: [ISU 헌정 칼럼] 그랑프리 출전, 랭킹, 싱글 가사 도입 그리고 "그들"의 꼼수

그래서, 이미 여러번 포스팅했던 것처럼 

심판진과 관중들이 더 익숙한 영어를 사용하는 영어권 선수들에게 유리할 수 밖에 없고,

비영어권, 혹은 비유럽어권 스케이터들에게 불리하기도 하구요.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러한 보컬 사용의 목적은 바로 스케이터들의 동작과 프로그램에 시선을 더 모으기 위한 것입니다.


대중음악 혹은 팝송은 가사가 있어도 그 자체로

3분 혹은 4분의 분량으로 내러티브가 완결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피겨 스케이팅 프로그램으로 사용되어도 

별다른 무리가 없죠.


하지만, 뮤지컬의 경우는 조금 더 조심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한 곡의 정서가 완결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플롯 안에서의 역할이 있고, 내러티브가 한 곡안에서 완결되지 않습니다.

즉 컨텍스트라는 것이 존재하는 거죠.

또한 뮤지컬은 선율 자체가 좀더 드라마틱합니다.

잘못 사용할 경우 프로그램이 아닌 그 뮤지컬에 집중하게 된다는 것이죠.


그래서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할 가사 있는 뮤지컬 음악을

일리니크/ 카찰라포프 팀은 

여기에 더 나아가 대사까지 집어 넣었습니다.


특히 일리니크/ 카찰라포프 팀이 사용한 뮤지컬 "사랑과 영혼"의 경우 이미

영화를 뮤지컬로 만들면서 감정과 플롯의 축약이 이루어진 뮤지컬인데요.

이 뮤지컬의 노래 뿐만 아니라 대사까지 넣어서

아이스 댄스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몰입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Unchained Melody를 남자 주인공 목소리로 부르는 초반부는

몰입이 잘 되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뮤지컬 스코어 보다 영화에 삽입된 Righteous Brothers의 음악을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듭니다.




하지만, 주인공이 (영화 안보신분 스포일러 주의) 

강도에 의해 죽게 되는 과정과 긴박한 대사부터

집중력을 잃게 되었습니다.

대사가 없이 총소리 정도로 간단하게 효과음을 넣었다면

충분했을 것 같고,

Help라는 여주인공의 대사 대신 절규하는 일리닉의 안무만 있었다면

이 지점은 관중들을 더욱 집중하게 하는 이 프로그램의 키 포인트가 되었을 것입니다.


출처: http://web.icenetwork.com/photos/gallery.jsp?content_id=40234686 (c) getty image


대부분 뮤지컬 보다는 사랑과 영혼의 원작 영화를 많이 봤을 텐데요.

영화를 이미 본 사람들은 주인공인 Sam과 Moly의 긴박한 대사를 들으며

아이스 댄싱에 집중하기 보다는 영화의 장면을 떠올리게 될 듯 합니다.



이러한 점이 "사랑과 영혼"을 극장에서 봤던

그리고 모든 패스트푸드점에서 한 때 "언체인드 멜로디"가 나오던

시절을 보냈던 제가 

일리니크/카찰라포프의 "사랑과 영혼"에 몰입하지 못했던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영화 "사랑과 영혼" Ghost 의 포스터 (출처: wikipedia)


영화를 안 본사람들은 어땠을까요?

아마도 갑작스런 긴박한 대사로부터 스토리를 추측하느라 더욱 혼란스러웠을 것입니다.


일리니크/카찰라포프는 이제 막 알려지기 시작한 주니어 팀도 아니고,

이제 "그 다음 그룹"에서 바로 "탑 그룹"으로 도약하려고 하는 팀입니다.



이러한 팀에게 사실 가사의 도움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버츄/ 모이어의 카르멘이 오페라임에도 가사가 없는 것.

그리고 데이비스/ 화이트의 "노틀담 드 파리"가 본인들도 가사 이해가 쉽지 않은 프랑스어 인것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탑 스케이터들에게 있어서 프로그램의 가사는 그 분위기만 은근히 전해주는 정도만 되어도 충분하니까요.


쇼트의 경우 반항기 넘치는 시도가 재미있었으나, 

프리의 경우는 다소 과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모로조프가 너무 많이 나갔네요.


안무가로서의 모로조프는 중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싱글에서 점수를 위해 모든 안무를 생략해서 졸리게 하던지,

아니면 너무 새로운 시도를 해서 당황하게 하던지...


하지만 

그러다 가끔씩 좋은 프로그램도 나오죠...힙합 백조처럼.


타니스 벨빈의 은퇴 이후의 외모 경쟁에서

"미모레벨 4"를 공인받는 아이스 댄스계의 키이라 코르피, 

엘레나 일리니크의 미모가 제대로 빛을 발하는 것은 언제가 될까요?


주니어 시절 이 팀을 빛나게 하던 

"쉰들러 리스트" 프로그램의 여운이 겹쳐 보이며 더욱 아쉽습니다.

그 당시의 코치는 알렉산더 줄린(Alexander Zhulin) 이었습니다.


엘레나 일리니크 / 니키타 카찰랴포프 Elena Ilinikh / Nikita Katsalapov FD 2010 Junior Worlds

쉰들러 리스트 Shindler's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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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왜 니맘대로

버츄/모이어의 시도는 아방가르드고,

일리니크/카찰라포프의 시도는 뻘타냐?

라는 불만이 나올수 있는데요....


예, 좋은 질문입니다. (영어식 문장이군요...-_-)

솔직히 말하자면 좀 애매합니다.

(뭐 제 마음이 가는대로 이기도 하구요...^____^)


진정성이 있는 시도(예술)냐, 치기어린 장난(키치)이냐 하는 것은 

사실 간단하게 말하기 쉽지 않습니다.

키치도 키치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고, 

사실 예술이냐 키치냐를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것도 

이미 한물 지나간 답답한 태도이기도 하구요.


그래도 굳이 버츄/모이어의 프로그램과 일리니크/카찰라포프의 프로그램을

다르게 보는 이유를 대보자면....


우선 작가성이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보기에

버츄/모이어는 주에바의 안무를 받아쓰는 것이 아닌 이것을 해석해가며 이끌어가는 팀이라면,

일리니크/카찰라포프는 자신들이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것이 아닌,

모로조프가 주문 생산하는 또하나의 라인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죠.


그리고 또하나의 차이점은

시도를 통해서 그 이상의 것들을 보여주려 하는가 vs. 시도 자체를 강조하느냐


마지막으로

시스템을 뛰어넘느냐 (재해석) vs. 시스템을 잘못 이해하느냐 (오독) 


기본 스케치와 고전적인 화풍의 그림을 못그리는 피카소였다면

피카소의 시도는 새로운 예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피카소가 발전해온 길이 있었기 때문에

피카소의 입체파적인 시도가 있었을 때

시스템을 뛰어넘는 진정성으로 받아들여진 것이죠.


대략 이 정도의 생각입니다.


3. 빅토리아 시니치나 / 루슬란 지간신 Victoria Sinitsina/Ruslan Zhiganshin FD 2012 COR

    Spiagge lontane (by Sergio Cammariere)


시니치나/ 지간신 팀의 프로그램은

주니어를 벗어나 시니어로 데뷔하는 팀의 성격을 잘 살린 

전략적으로 잘 선택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http://web.icenetwork.com/photos/gallery.jsp?content_id=40234686 (c) getty image


시니어 데뷔에서 필요한

성숙하고 열정적인 분위기를 잘 보여주고 있더군요.


물론 홈링크인 점도 이 팀에게 큰 도움이 되었겠죠.




4. 마야 시부타니 / 알렉스 시부타니 Maia Shibutani/Alex Shibutani 2012 COR

   게이샤의 추억 Memoirs of a Geisha OST


쇼트의 부진이 심리적 육체적으로 부담이 되었을까요?

중간에 알렉스 시부타니가 첫번째 리프트 직전 갑자기 통증을 느끼며, 프로그램을 중단합니다.

(나중에 알려진 바로는 갑작스런 근육 경련 이었다고 합니다.)

결국 중단되었다가 다시 재개되기는 했지만,

알렉스 시부타니의 통증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듯 프로그램이 자연스럽지 않았는데요.


중간에 중단을 해서 이번 프리를 가지고 하락을 이야기하기는 어렵더라도,

지난 쇼트 경기를 보아도, 지난 시즌 시부타니 남매의 상대가 되지 않았던

척/베이츠는 이미 이번 시즌 그랑프리에서 쇼트 스코어에서 앞섰고,

시부타니 팀과 함께 경쟁하던 카펠리니/라노테는 이미 멀리 앞서가고 있습니다.


갑작스런 중단은 프리가 시부타니팀이 이번 시즌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그램이라 더 아쉬웠을 듯 합니다.

마야 시부타니와 알렉스 시부타니는 남매 팀이라는 한계와 주니어스러운 프로그램의 한계를 깨버리려는 듯

일본계 미국인의 정체성을 내세우며 성숙한 프로그램을 보여주려 한 듯 한데요. 


이러한 전략은 사실 시부타니 팀의 한계 혹은 이들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출발한 것이기도 합니다.

1. 남매팀으로 부딪히는 케미의 부족,

2. 실제로 동안인데다가 동양인의 외모에서 비롯되는 어린 느낌

(특히 서구인들은 동양인들을 더 어리게 보더군요.)

이 또한 고정관념(stereotype) 이지만

3. 이스트 아시안의 모범생스러운 이미지 

(그래서 춤을 즐겁게 잘 못 출것 같은...실제로 미국 피겨 스케이터를 대상으로 한 현역 미국 스케이터 중에

누가 대통령 후보로 어울리냐에서 알렉스 시부타니는 많은 표를 받았습니다.

이런 점에서 최근의 K Pop 열풍과 강남 스타일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가지 요소 혹은 고정관념은 시니어 아이스 댄서로는

커다란 약점입니다.

(물론 다른 분야에서는 강점일수도 있고 약점일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약점을 넘어서려한 의도는 좋았으나 그 선택은 의문을 들게 합니다. 

이들은 프리 댄스 음악으로 "게이샤의 추억"을 들고 나왔습니다.


중국여배우 장쯔이, 공리가 주연을 해서, 중국내에서 논란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그리 (사실은 전혀) 새롭지 않습니다.

물론 일본의 전통춤을 접목시키려 했다고 하지만,

이미 안도 미키, 미라이 나가수 등 "게이샤의 추억" OST를 시도했던 (그리고 실패한) 스케이터도 많이 있구요.


만약 일본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싶었다면, 

좀더 과감하고 다른 시도를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게이샤의 추억" 자체가 철저히 서양인들의 시각에서 보고 싶어하는 일본 

혹은 아시아의 이미지를 부각시킨 영화이기 때문이죠.

그 원조 격으로는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 정도가 있겠네요.



다시 생각해보면, 어쩌면 서구가 보는 아시아의 시각에 그리고 그들의 발전모델에 자신을 맞추는 것이 

일본의 전략이었고, 한편으로는 그들이 가진 본질적인 한계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기는 합니다만...

(한국도 그리고 저역시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이러한 태도에서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일본 기업 꺾고 세계 가전 업계 1위 되었다고 좋아할 때만은 아닌거죠.)


저는 시부타니 팀의 돌파구는 

오히려 그들이 일본인이 아니라

일본계 미국인이라는 것을 더 철저하게 인식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일본 팬들의 플랭카드에 그려진 것 같은

일본과 미국 깃발 사이에 평화와 우호의 대사로

어정쩡하게 서있는 스탠스가 아닌 

사실 그 사이 태평양 한가운데에 고독하게 떠 있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깨달을 때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게 뭐냐 하면? 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제 정체성이 일본계 미국인이 아닐진데...

한국계 미국인의 정체성을 한국인이라서 안다고 하는 것도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시부타니 팀의 아이스 댄서로서의 정체성 이슈는 

해외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김레베카 그리고 민유라 선수의 고민과도

겹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시안 아이스 댄서에 대한 고정관념 역시 그것이 옳던 그르던 간에

한국에서 훈련하는 아이스댄서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겠지요.

게다가 그러한 고정관념을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한 장벽에 부딪혔을 때

어쩌면 더욱 자유로울 수도 혹은 더 구속될수도 있습니다.


의상 불량으로 감점을 당합니다. 뭐가 불량한 거죠? 

 

리프트 시간 초과로 감점을 당합니다. 어느 리프트인지 찾아보세요...

참고로 이팀의 여자 댄서 넬리 지간시나는 3위를 차지한 시니치나/지간시나 팀의 루슬란 지간시나와 남매입니다.

궁금한 것은 러시아에서는 성에 여자는 a를 붙이나요? 

남매인데 여자는 지간시나, 남자는 지간신 (?) 아니면 오타인가 한국 빙연처럼 (오재웅 선수를 1년간 오재응으로 표기했던)?





그래도 결과와 프로토콜은 첨부해야겠죠?



프리댄스 프로토콜 링크

http://www.isuresults.com/results/gprus2012/gprus2012_IceDance_FD_Scores.pdf





ps. 

우연히 Unchained Melody를 사용한 

고르디예바와 그린코프에 관한 영상을 발견했어요.



영화 "사랑과 영혼"의 느낌이 살아있는

피겨 프로그램은 비록 Unchained Melody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예카테리나 고르디예바가 사랑하는 자신의 남편인 세르게이를 갑작스럽게 떠나보낸 후

그와 함께 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이제 혼자서 그러나 마치 세르게이가 옆에서 함께하는 듯

공연하는 바로 이 프로그램이 아닐까 합니다.


2012 그랑프리 컵 오브 러시아 남자 프리 경기 결과

패트릭 챈이 쿼드 토 2개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총점 262.35로 2위에 30점이 넘게 앞서는

압도적인 승리였습니다.


출처: http://www.theglobeandmail.com/sports/more-sports/patrick-chan-land-two-quads-en-route-to-gold-at-rostelecom-cup/article5181452/?cmpid=rss1(Ivan Sekretarev /AP)


2위~4위는 적은 점수 차이로 갈렸습니다.

2위 코즈카 다카히코 229.99

3위 미칼 브레지나 224.56

4위 콘스탄틴 멘쇼프 223.72


1. 패트릭 챈 Patrick Chan FS 2012 CoR

웰컴 백 패트릭 챈!!!

두 번의 쿼드를 지난시즌의 바로 그 점프의 모습으로 성공하면서

다시 예전의 챈으로 거의 돌아왔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챈의 약점 트리플 악셀은 더블 처리를 해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초반부 쿼드 토+ 트리플 토, 쿼드토의 점프를 모두 성공하면서,

챈은 여유있는 경기를 펼칠 수 있었는데요.

2위 코즈카와의 총점 30점이 넘는 점수차이는 결국

챈이 쿼드 컨시를 다시 가져올 때 다른 리그에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PCS 역시 2위인 코즈카를 12점 앞선 92.70이었습니다.


점프 컨시가 많이 돌아왔지만,

그래도 여전히 점프 조언을 해줄 메인코치가 있었으면 합니다...(이러다 이번 시즌 캠페인이 될 듯)


2. 코즈카 다카히코 Takahiko Kozuka SP 2012 CoR

초반 두번의 쿼드에서 모두 회전수를 채우지 못하고 

언더로테이션에 그쳤으나,

이후 트리플 점프와 트리플 악셀들을 안정적으로 착지하면서

프리 3위로 최종 2위를 차지합니다.

비록 이번 시즌 쿼드의 높이가 지난 시즌에 비해 많이 좋아졌으나,

여전히 회전수를 채우기에는 모자란 듯 합니다.


3. 미칼 브레지나 Michal Brezina FSP 2012 CoR

두번의 살코 점프가 브레지나의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야심차게 시도한 쿼드 살코는 회전수를 채웠으나

넘어졌고,

트리플 살코는 더블로 처리합니다.

이후 트리플 점프와 트리플 악셀들을 안정적으로 착지하면서

프리 4위로 최종 3위를 차지합니다.

브레지나의 이번 시즌 문제는

사실 점프보다도 프로그램의 안무와 표현인 듯 싶습니다.

남성적이고 힘있는 특색있는 안무를 보여주었던 브레지나는

이번 시즌 점프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트랜지션과 안무가 다소 비어있는 프로그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4. 콘스탄틴 멘쇼프 Constantin Menshov SP 2012 C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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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쇼프의 이번 시즌 그랑프리 연속 쿼드 성공은

어떤 의미로는 계속 이어졌고, 어떤 의미로는 깨졌습니다.

5번째의 쿼드토를 성공했지만,

6번째로 계획했던 쿼드를 시도하지 않고, 트리플 토로 랜딩했기 때문입니다.

여하튼 멘쇼프의 쿼드 컨시 극강의 모습은 무서울 정도입니다.


한편,

오다 노부나리는 쿼드토에서 넘어진 것과 트리플 살코의 언더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점프를 착지하며 안정적인 경기를 보여주며 프리 2위를 차지했지만,

쇼트에서의 점수차이를 만회하지 못하고 5위에 그쳤습니다.


쇼트에서 부진한 경기를 보여주었던 조니 위어는 

안타깝게도 부상으로 프리 경기를 기권했습니다


기술적으로 보자면, 7명의 선수들이

쿼드를 시도해서 이중 3명이 언더, 다운이나 넘어짐 없이 성공했습니다.

이중 챈 (4T+3T, 4T), 멘쇼프 (4T)가 깔끔하게 랜딩했고

아투르 가친스키 (4T, 4T+SEQ) 는 성공했지만 두번다 착지가 불안했습니다.

브레지나는 4S를 시도해서 회전수를 채웠지만 넘어졌습니다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자로

패트릭 챈 (1위, 2위)과 코즈카 다카히코 (1위, 3위)가 확정되었습니다.

콘스탄틴 멘쇼프, 오다 노부나리, 미칼 브레지나는 거의 탈락이 확정되었습니다.


경기결과, 프로토콜, 경기 영상


 

남자 프리 프로토콜

http://www.isuresults.com/results/gprus2012/gprus2012_Men_FS_Scores.pdf

















그랑프리 컵 오브 러시아 (로스텔레콤 컵) 여자 프리가 끝난 최종결과

키이라 코르피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프리에서 부진했던 코르피는 

컵 오브 차이나에서 순위를 끌어올리며 3위를 차지한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프리에서 역전하며 징크스를 깼습니다.


코르피는 커리어 두번째로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했고,

첫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이 거의 확정되었습니다.

 

 

(c) Getty Image



2위는 그레이시 골드

3위는 아그네스 자와즈키 였습니다.


출처:그레이시 골드 트위터


1. 키이라 코르피 Kiira Korpi FS 2012 Cup of Russia

키이라 코르피는 드디어 

쇼트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고 프리에서 부진하던 징크스에서 이번 시즌을 계기로 탈피하는 듯 합니다. 

지난 시즌 성공률이 무척 낮았던 3T+3T가 이번 시즌 안정화되고 있는 것이 큰 이유입니다.

지난 시즌, 프리에서 초반부 점프를 실패하면서, 이후의 점프도 차례로 무너지고

안무도 급격하게 서두르는 패턴을 반복했는데요.


오늘 경기에서는 초반부 세개의 점프를 랜딩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습니다.

트리플 룹에서 하나는 언더를 받으며 넘어지고, 하나는 더블로 처리한 것 이외에는

트리플 플립에서 롱엣지르 받기는 했지만, 나머지 점프들을 모두 성공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우아하고 균형잡힌 경기로 컨시와 상관없이 일정한 코르피의 "미모레벨4" 가 더해지며, 

셰린 본의 안무가 빛을 발하는 듯 싶네요.


2. 그레이시 골드 Gracie Gold FS 2012 Cup of Russia

지난 스케이트 캐나다에서부터 

기초점을 다소 내리는 구성을 가지고 나왔는데요.

오늘도 3F+h+3S 대신 3F+2T로 바꾸어 나왔습니다.

역시 장기인 3Lz+3T를 좋은 높이와 비거리로 깨끗하게 랜딩하며 GOE 1.4까지 챙깁니다.

하지만 역시 트리플 플립이 말썽이였는데요.

이제 그레이시 골드는 트리플 플립 횟수를 줄이는 것을 전략적으로 생각해 봐야할 듯 합니다.

롱엣지를 받는 것은 물론 선수 자신이 트리플 플립을 뛸 때 긴장하는 것이 여실히 보이고,

그에 따라 기본적인 도약 자세도 불안하고 이에 따라 랜딩시 스텝아웃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더 큰 문제는 스피드 점퍼인 골드의 특성상

트리플 플립에서 무너진 점프 도약의 타이밍이

후속 점프까지 차례로 영향을 끼친다는 것입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역시 트리플 플립에서 어려움을 겪은 후 

더블 악셀을 제외한 후반부 트리플 점프들이 무너지면서, 룹과 럿츠를 더블로 팝합니다.


프리 프로그램은 지난 스케이트 캐나다 보다는 나아졌지만,

아직도 안무와 트랜지션에서는 채워나갈 부분이 많습니다.

비록 PCS도 스케이트 캐나다에서의 51.94에서 58.10으로 올렸지만,

점프가 무너질 경우 그렇지 않아도 다소 뻣뻣한 골드의 동작이 더욱

굳어진다는 문제점이 해결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무너지지 않고,

스핀에서 모두 레벨4과 높은 GOE를 챙겼고 2위를 지켜내며

골드가 시니어 첫 시즌 차츰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3. 아그네스 자와즈키 Agnes Zawadzki FS 2012 Cup of Russia 

자와즈키의 프리 경기는 그리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장기인 트리플 럿츠를 성공시키며 기세를 올렸지만,

트리플 토 + 트리플 토 점프와 트리플 플립에서 흔들리며 -GOE를 받습니다.

이후 트리플 살코의 회전이 모자라고, 럿츠를 더블로 팝하며

총점을 떨어뜨렸습니다.

하지만, 넘어지지 않고, 스핀의 레벨로 모두 4를 챙기면서 포디움을 지켜냈습니다.


2A+3T, 3Lz+3T에 대한 도전과 실행이 자와즈키를 다음 레벨의 선수로

나아가게 하는데 커다란 관건이 될 것입니다.

자와즈키 역시 골드와 마찬가지로 계속 지적되는 플립의 롱엣지를 해결해야 합니다.


4. 무라카미 카나코 Kanako Murakami FS 2012 Cup of Russia 

오늘 무라카미의 발목을 잡은 것은

기존의 하이킥, 트리플 럿츠 롱엣지와 언더로테이션 이외에도 따로 있었는데요.

바로 자약룰이었습니다.

프로토콜을 보면 알수 있듯이,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토가 무효처리 되었는데요.

이유는 프리에서는 반드시 더블이든 싱글이든지 간에 한번 이상의 악셀 점프를 뛰어야 하는데,

3F+h+2A로 계획되었던 두번째 콤비점프에서 트리플 플립의 랜딩이 좋지 않아 연결점프를 날리면서, 

결국 악셀 점프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스케이트 캐나다에서는 연결점프를 싱글악셀로 처리해서 자약룰에 걸리지 않았는데요.

이번에는 그마저도 뛰지 않아, 자약룰 위반에 걸렸습니다.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토를 악셀로 처리했어야 합니다.


자약룰 위반도 흔하지는 않지만, 악셀이 없어서 자약룰 위반에 걸리는 경우는 더욱 흔하지 않아,

트위터 상에서도 해외 피겨팬 사이에 무라카미의 자약룰 위반 이야기가 많이 되었습니다.


3위인 자와즈키와의 총점이 단 0.27차이라

무라카미로서는 더욱 뼈아픈 자약룰 위반이 될 듯 합니다.


기술적으로는

10명의 선수 중 4명의 선수가 3+3 을 시도해서,

코르피 (3T+3T)와 골드 (3Lz+3T)가 성공하고,

자와즈키와 레오노바가 3T+3T를 시도했지만, 언더 로테이션을 받았습니다. 

2A+3T는 폴리나 코로베니코바 혼자 시도해서 성공했습니다.


쇼트 순위, 프로토콜 및 경기 영상



여자 프리 프로토콜

http://www.isuresults.com/results/gprus2012/gprus2012_Ladies_FS_Scores.pdf















2012 그랑프리 컵 오브 러시아 (로스텔레콤 컵) 남자 쇼트에서

패트릭 챈이 1위를 기록했습니다.


출처: icenetwork, getty image


2위는 콘스탄틴 멘쇼프

3위는 코즈카 다카히코

4위는 잔 부시

였습니다.


패트릭 챈은 쿼드토 점프에 연결되는 트리플 토를 싱글 처리한 것을 제외하고는

다른 점프를 모두 성공시켰고,

좋은 표현력을 보여주며 85.44의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 점수는 2위인 멘쇼프에 9점 정도 앞선 점수입니다.


콘스탄틴 멘쇼프, 잔 부시, 아투르 가친스키

러시아 선수들이 쇼트에서 2위, 3위, 5위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멘쇼프는 이번 시즌 그랑프리에 들어와 시도한 4번의 모든 쿼드를 성공하는

쿼드 컨시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그랑프리 남자 포디움을 차지해 온,

일본 선수들이 다소 부진했는데요.

코즈카 다카히코는 쿼드토에서 언더로테이션을 받으며 3위,

오다 노부나리는 쿼드토를 트리플로, 그리고 트리플 악셀을 싱글 처리하며 63.18로 8위가 되었습니다.


한편 조니 위어는 그랑프리 복귀 경기에서

점프에서 문제점을 보이며,

쿼드토에서 다운그레이드, 트리플 럿츠와 트리플 토 컴비점프를 모두 더블 처리하면서

57.47의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 점수는 2년 8개월만의 컴피 복귀 경기로 관심을 모았던

지난 10월초 핀란디아 트로피의 쇼트 점수 69.03보다도 10점 이상 낮은 점수입니다.


기술적으로 보자면, 대회에 참가한 10명의 모든 선수들이

더블 혹은 트리플 처리를 할 지언정

쿼드를 계획하고 나왔습니다.


이 중에 성공한 사람은 4명이었습니다.

챈 (4T+1T), 멘쇼프 (4T+3T), 부시 (4T+2T), 돈부시( 4T)

브레지나는 4S를 시도했으나, 더블에 그쳤습니다.


프리 경기는 패트릭 챈의 1위가 유력한 가운데

쇼트 2위에서 6위까지가 3점이내라 2,3위 포디움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결과, 프로토콜, 경기 영상


남자 쇼트 프로토콜

http://www.isuresults.com/results/gprus2012/gprus2012_Men_SP_Scores.pdf



1. 패트릭 챈 Patrick Chan SP 2012 CoR



패트릭 챈의 컨시가 돌아올 것인가가 관건이었는데요.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무언가 못 미더운 상황입니다.


첫번째 점프인 쿼드 토 + 트리플 토 컴비네이션 점프의 경우

첫번째 쿼드토는 회전수와 높이가 좋았습니다.

하지만 착지시 블레이드가 박히면서, 연결 점프를 싱글토 처리를 했는데요.


지난 시즌의 빈틈없이 노련한 챈이었다면,

여기서 연결점프를 뛰지 않고,

뒤의 트리플 럿츠 점프에 붙여서 뛰었을 것입니다.

이번 시즌 점프 컨시 난조에 다소 당황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쇼트 프로그램의 표현은 대단했습니다.

제프리 버틀이 안무한 패트릭 챈의 이번시즌 라흐마니노프 쇼트는

갈라로 선보였을 때부터 반응이 뜨거웠는데요.


이번 시즌 챈의 두 프로그램에 대한 제 의견은 

데이비드 윌슨의 

어떻게 보면 너무나 디테일한 프리의 안무는 

사실 이번시즌 챈의 점프 컨시로 봤을 때 다소 위험한 듯 합니다.


하지만 제프리 버틀이 안무한 쇼트는 

(물론 쇼트라서 그런점도 있지만,)

점수면으로도 다소 위험하지 않고,

클린할 경우에는 시그니처 프로그램으로 남을 듯 합니다. 


오늘 챈의 경기를 보면서

챈의 프로그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망명자의 탱고의 모습을 보았거든요.


기술적으로 보자면, 시즌초 점프 컨시가 안 좋다가 시즌 후반으로 가면서 점점 좋아지는

예년의 패트릭 챈의 모습을 다시 보여줄지

아니면 계속 조금씩의 문제를 가지고 갈지는

프리 프로그램을 봐야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점프를 조언해줄 수 있는 메인 코치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 콘스탄틴 멘쇼프 Constantin Menshov SP 2012 CoR


3. 코즈카 다카히코 Takahiko Kozuka SP 2012 CoR


4. 잔 부시 Zhan Bush SP 2012 CoR












2012 그랑프리 컵 오브 러시아 (로스텔레콤 컵) 페어 쇼트경기에서

예상대로 

타티아나 볼로소자 / 막심 트란코프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출처: Icenetwork, getty image


2위는 베라 바자로바 / 유리 라리노프

3위는 케이디 데니 / 존 커플린 

4위는 페이지 로렌스/ 루디 스위거스

였습니다.


1. 타티아나 볼로소자 / 막심 트란코프 Tatiana Volosozhar / Maxim Trankov SP 2012 CoR



볼로소자 / 트란코프는 지난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의

부진한 경기를 만회하듯 (65.78)

별다른 실수 없이 경기를 마치며

74.74의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 점수는 사브첸코 / 졸코비의 스케이트 캐나다 쇼트 점수

72.26을 앞서는 점수입니다.


2. 베라 바자로바 / 유리 라리노프 Vera Bazarova / Yuri Larinov SP 2012 CoR


3. 케이디 데니 / 존 커플린 Caydee Denny / John Coughlin SP 2012 CoR


4. 페이지 로렌스 / 루디 스위거스 Paige Lawrence / Rudi Swiegers SP 2012 CoR



쇼트 결과, 프로토콜 경기 영상


페어 쇼트 프로토콜

http://www.isuresults.com/results/gprus2012/gprus2012_Pairs_SP_Scores.pdf







2012 그랑프리 컵 오브 러시아 (로스텔레스 컵) 아이스 댄스 쇼트에서

테사 버츄 / 스캇 모이어 Tessa Virtue / Scott Moir 가 70.65의 점수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출처: icenetwork getty image


2위는 엘레나 일리니크 / 니키타 카찰랴포프

3위는 빅토리아 시니치나 / 루슬란 지간신

4위는 마야 시부타니 / 알렉스 시부타니였습니다.


1,2위는 예상대로 순위가 나왔지만,

시부타니 남매가 주니어 세계선수권 우승자 출신 시니치나 / 지가신 팀에게

4위로 밀린 것이 이번 대회의 이변이라면 이변입니다.

2.61의 점수차이라 프리에서 뒤집어 질 수는 있지만,

그래도 칸톤의 TOP3 시부타니 남매에게는 아쉬운 성적인데요.


프리에서는 1,2위가 굳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1. 테사 버츄 / 스캇 모이어 Tessa Virtue / Scott Moir SD 2012 Cup of Russia  


1,2위는 별다른 이변 없이 쇼트 순위가 나왔는데요.

버츄/ 모이어는 기술을 다소 안정화시켜서 나왔습니다.

지난번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 스케이트 캐나다 보다

스텝과 리프트에서 좀더 편안한 느낌을 주며,

지난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마지막 리프트를 실수하면서 감점이 되었던

버츄 / 모이어는 이번 쇼트에서는 실수 없이 쇼트를 마칩니다.


하지만, 아직 이들의 라이벌 메릴 데이비스/찰리 화이트의 스케이트 아메리카 71.39에

약간 모자란 성적입니다.




2. 엘레나 일리니크 / 니키타 카찰랴포프 Elena Ilinikh / Nikita Katsalapov 2012 COR

최근 시즌전 대회를 통해 상승세로 알려진 일리니크/ 카찰라포프는 

역시 만만하지 않은 실력을 드러내었습니다.


이들의 코치겸 안무가인 모로조프는 

작정하고 점수를 염두에 둔 프로그램으로 가다가

가끔씩 파격적으로 (ISU에 반항하는 듯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나오는데요.

예를 들어 다카하시 다이스케의 힙합 백조라던가

지난 세계선수권에서의 플로랑 아모디오의 가사 있는 프리라던가... 


이번 프로그램도 다소 파격적이었습니다.

이게 무슨 폴카일까 하고 궁금/놀랐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 폴카더군요.

OD를 없앤것에 대한 나름대로의 반항인가? 하여간...나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같은 이국풍 의상이라도 레오노바와 일리닉의 차이는 확연하더군요.....


이들의 쇼트 점수 65.70은 지난 세계선수권에서 기록한 ISU 퍼스널 베스트 65.51을 깬 기록인데요.

이번 시즌 그랑프리 성적으로 보면

Top3 (버츄/ 모이어, 데이비스/화이트, 페샬라 / 부르자)의 70점대 바로 다음 그룹의 성적입니다.


참고로 바로 다음 그룹의 이번 그랑프리 성적은

위버/ 포제(65.79, 65.69), 

보브로바 / 솔로비예프 (62.91, 64.32)

카펠리니 / 라노테 (65.08) 


3. 빅토리아 시니치나 / 루슬란 지간신 Victoria Sinitsina/Ruslan Zhiganshin 2012 COR


지난 주 컵 오브 차이나를 통해 시니어 그랑프리에 데뷔한 

주니어 세계선수권 우승자 출신 시니치나 / 지간신 팀은

55.09의 저조한 쇼트 점수를 받았었는데요.

홈 링크에서 60.85의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참고로 이들의 ISU 퍼스널 베스트는 주니어 월드에서의 63.78 입니다. 


4. 마야 시부타니 / 알렉스 시부타니 Maia Shibutani/Alex Shibutani 2012 COR

시부타니 남매의 데뷔 점수는

지난 세계선수권에서 알렉스 시부타니의 결정적인 트위즐 실수로 8위를 기록한 후 

절치부심, 야심차게 준비한 시즌이라 다소 충격이 있을 듯 합니다.


사실 이것은 어느정도 예견된 것이 이른바 칸톤 Top 3 중에

슈필반트가 떠날 경우 가장 타격을 받을 팀을 고르라면,

다들 시부타니 팀을 꼽았었는데요.

이미 기술적으로는 완성에 다다른 버츄/ 모이어, 데이비스 / 화이트에 비해

시부타니는 보완할 점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이 팀은 남매 팀이라는 한계도 있어서,

프로그램의 케미보다는 기술적으로 준비가 된 딱딱 떨어지는 안무를 준비하는 팀인데요.


슈필반트에 합류한 에반 베이츠 / 척 메디슨의 컵 오브 차이나의 점수가

59.26으로 시부타니팀을 이기고 있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베이츠 / 메디슨은 시부타니팀과 경쟁이 되지 않았습니다.

시부타니가 결정적 실수를 저지른 월드에서도 베이츠 / 메디슨은 9위를 기록하며

시부타니를 이기지 못한 바 있습니다.


쇼트 결과, 프로토콜, 경기 영상


쇼트댄스 프로토콜 링크

http://www.isuresults.com/results/gprus2012/gprus2012_IceDance_SD_Scores.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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