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숨겨진 프로그램들을 찾아 소개하는

포스팅 세번째 순서입니다.

첫번째 순서로 한국 스케이터들의 프로그램을, 두번째로 외국 여싱을 소개했는데요.

관련포스팅: 2012-13 시즌 숨겨진 프로그램 즐겨찾기 (한국 스케이터편)

관련포스팅: 2012-13 시즌 숨겨진 프로그램 즐겨찾기 (해외 여싱 스케이터편)


이번에는 외국 선수들의 프로그램 중

남싱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다음 포스티에서는 마지막으로 페어/아댄도 소개하겠습니다.


기준은 전적으로 개인적인 선호도인데요.

아무래도 직관으로 본 프로그램은 더 기억에 남기도 하구요.

음악 때문인 경우도 있고, 안무가 마음에 들어서 인 경우도 있고...

기술의 난이도 그리고 성적과 상관 없이 뽑아 보았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피겨 스케이팅이 다른 스포츠와 다른 점은

성적과 등수만 남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스케이터든 프로그램 자체가 

영상으로 그리고 무엇보다도 팬들의 기억 속에 

남는다는 점이겠죠.


역시, 이 포스팅의 목적이 

이번 시즌 묻혀질수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2013 시니어 세계선수권 포디움 스케이터들의 프로그램은 

다루지 않았습니다.


그럼 해외 남자 싱글 스케이터들의 프로그램입니다.


제이슨 브라운 Jason Brown EX "U Can't Touch This" 2013 세계주니어 선수권

지난 시즌까지 트리플 악셀을 랜딩하지 못함에도

안무 표현력과 탄탄한 트리플 점프로 주니어 월드에서 3위를 기록했던 제이슨 브라운은

이번 시즌이 시작되기 전, 

콜로라도 스프링에서 패트릭 챈의 트리플 악셀을 담당했던 점프 전문 코치와 함께 훈련하며

트리플 악셀 랜딩을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시즌 초 그동안 탄탄했던 트리플 점프마저 무너지면서 저조한 경기를 보여주는데요.

시즌이 지나가면서, 차츰 점프 타이밍을 회복했을 뿐만 아니라

트리플 악셀 시도 역시 차츰 랜딩을 하기 시작합니다.

주니어 월드에서는 쇼트와 프리에서 각각 1번씩 트리플 악셀을 시도해서

회전수를 채웠을 뿐만 아니라 + GOE를 받았습니다.

프리에서 역전하며 은메달을 딴 제이슨 브라운은 흥이 올라

갈라에서 끼를 마음껏 발휘합니다.

이번 시즌 본 남싱 갈라 중 가장 신나는 갈라중 하나였습니다.

비록 브라운의 머리스타일과 해머의 음악이 어울리지는 않지만...


조슈아 페리스  Joshua Farris SP 바흐 무반주 첼로곡 1번 2013 US Nationals 

레이크 플레시드 주니어 그랑프리에

간 이유 중의 하나는 한국 선수들 이외에 조슈아 패리스의 프로그램을 보고 싶었던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간발의 차이로 조슈아 패리스의 쇼트를 놓치고 맙니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는 제가 좋아하는 곡이기도 해서,

시즌 전부터 이 음악을 사용한다고 했을 때 관심이 가던 프로그램인데,

섬머 시즌 대회 영상으로 보니 섬세한 안무가 잘 표현된 우아한 프로그램이 나와서

기대를 많이 했거든요..

결국 조슈아 페리스는 시니어 월드가 아니라 주니어 월드에 나와서,

쇼트는 직관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레이크 플레시드에서 프리 경기는 볼 수 있었는데요.

이번 시즌 프리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이었습니다.

2012 주니어 그랑프리 레이크 플레시드 프리

링크한 두 영상은 미국 내셔널입니다. 조슈아 페리스는 2년 전 내셔널에서 

경기 도중 발목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는데요.

이번 내셔널에서 시니어부문에서 좋은 경기로 종합 4위를 기록합니다

조슈아 페리스  Joshua Farris FS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2013 US Nationals 


스테판 캐리에 Stephen Carriere "Carmen" SP 2012 Nebelhorn Trophy

카르멘의 시즌으로 기억되는 이번 시즌 선보였던

또 하나의 카르멘입니다.

오랜 부상에서 지난 시즌부터 돌아온 캐리에의 성숙한 안무가 돋보이는 프로그램입니다.

쿼드 랜딩률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에 따라 다음 시즌 캐리에의 성적이 좌우되겠죠.

2011-12 시즌 이스턴 섹셔널에서 직관한 바로는

점프의 퀄리티도 좋고, 스케이팅도 깔끔한 포텐셜이 충분한 선수였습니다.

부상에서 돌아온 시즌의 갈라를 링크합니다.

김연아 선수도 공연했던, 2011 Evening With the Champions 아이스쇼에서 선보인 갈라입니다.


엘라지 발데 Elladj Balde "Moonlight Sonata" Remix FS 2013 Canada Nationals

엘라지 발데 선수의 경기를 처음 본 것은 지난 8월의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서였습니다.

그다지 기대하지 않고 본 발데 선수의 올시즌 프리 프로그램은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아직 시즌 초반이었고, 관중들도 많지 않았지만, 

이 스케이터는 관중과 어떻게 교감해야 하는지 아는 스케이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파워 넘치는 스케이터와 스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스케이트 캐나다에도 출전해서 많은 기대를 했지만, 아쉽게도 스케이트 캐나다에서는 점프 컨시가 흔들리며

프리를 망치고 맙니다.

하지만 제가 직관을 갔던 캐나다 내셔널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줍니다.

2011 주니어 선발전의 여싱경기가 김해진 선수의 월광으로 기억되는 것처럼

캐나다 내셔널의 남싱은 엘라지 발데 선수의 바로 이 월광으로 기억됩니다.


엠마누엘 산두 Emmanuel Sandhu FS 2013 캐나다 내셔널  


엠마누엘 산두가 돌아온다고 했을 때 그냥 루머려니 생각했습니다.

지난 시즌에도 캐나다 내셔널 예선에도 등록하였지만, 발 부상을 당해 기권한적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이번 시즌 캐나다 내셔널의 예선격이 챌린지 대회에 엔트리를 올렸을 뿐만 아니라 

예선을 통과하여, 캐나다 내셔널에 진출했을 때

"역시 산두"구나했습니다...


위의 영상은 직관을 할 수 있었던, 엠마누엘 산두의 프리 경기 직캠입니다.

중간에 뷰파인더에서 놓치고 (매우) 아쉬운 촬영이지만,

그런대로 어쩌면 산두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컴피를 담아보고 싶었어요.


캐나다 내셔널 관중석에 걸린 엠마누엘 산두 배너, 돌발퀴즈 그 뒤의 남녀는 누구? 

2013 캐나다 내셔널 프리 웜업 중인 산두

우리에게는 엉덩이를 흔드는 특유한 안무로 "궁신"으로 더 잘 알려진 엠마누엘 산두...

내년에 또 다시 컴피에 출전해주기를 기대합니다.

자~~영상과 사진 봤으면 

"5천원~~~, 궁데레레..."

2013 캐나다 내셔널 갈라

일명 궁뎅이 스핀, 산두가 처음 시도해 산두 스핀이라고도 불립니다.


미샤 지 Misha Ge FS 찰리 채플린 메들리 2013 Worlds 

이번 시즌 프리에 디덕션을 감수하고 가사 있는 음악을 사용하며

관중과 호흡하는 멋진 퍼포먼스를 펼치며

특히 세계선수권에서 관중들을 열광시켰습니다.

키스 앤 크라이에서 디덕션을 보며 관중들과 함께 호쾌하게 웃으며

꼰대 ISU에 한방을 날렸습니다...^^:

이번 세계선수권 남싱 경기중 가장 유쾌하고 즐거운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미샤 지는 우즈베키스탄의 선수로

이른바 피겨 약소국의 불만을 트위터를 통해 이야기해서

역시 ISU에 불만이 많은 한국 피겨팬들의 공감을 얻어 왔습니다.

12-13 시즌 몇몇 그랑프리에 대회직전 빈자리가 있었지만, 주최측의 관료적 행정으로

대기자 1번이이었지만 출전기회를 잃어버린 것에 대해서 불만과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팀트로피에 팀 단위로 출전못하는 각부분의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연합팀을 만들면 어떠냐는 제안을 내기도 했습니다. 

강남스타일을 갈라곡으로 선택해서 멋진 안무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제레미 애봇 Jeremy Abbott "Bring Him Home" (from 레미제라블) 2012 TEB

제레미 애봇이 미국 내셔널 프리에서 

트리플 살코를 놓치는 순간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애봇의 모습을 못 볼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결국 애봇은 3위로 밀려 월드 진출이 좌절됩니다.

애봇의 프리를 직관하고 싶었던 저로서는 아쉬운 일이었죠.

애봇은 항상 결적적일 때 무너지는 점프 컨시로 팬들을 안타깝게 했는데요.

이번시즌에는

항상 내셔널 때 피크를 기록하고, 월드 혹은 올림픽 때 무너지는 그 동안의 패턴에서 벗어나기를 바랬습니다.

이번 시즌 결국 그 패턴에서 벗어났지만, 좋은 방향이 아니라 내셔널부터 무너지고 말았죠.

이번 프리인 "Bring Him Home"도 기대를 모았는데요.

아쉽게도 시즌내내 클린 프로그램이 없었습니다.

내셔널 프리에서는 쿼드를 포기햇는데도, 클린하지 못했죠.

이제 쿼드 없이는 세계선수권 탑10은 물론 미국 대표로 국제대회에 나가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애봇의 쿼드가 랜딩율이 많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올림픽 시즌 역시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을 듯 합니다.

하지만, 쿼드와 상관없이 제레미 애봇의 다음 시즌 프로그램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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