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피겨 세계선수권 

아이스댄스 프리 경기가 끝난 후

최종 승부는 결국 

1위와 2위는 0.02

2위와 3위는 0.04

결국 포디움 3팀이 0.06 차이로 결정되는

사상 초유의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습니다.


이것을 명승부라 해야할지

협잡이라 해야할지...

 

어떻든 최종 순위는 1위에서 3위까지 

쇼트의 순위대로 굳어졌습니다.


안나 카펠리니 / 루카 라노테

케이틀린 위버 / 앤드류 포제

나탈리 페샬라 / 파비앙 부르쟈

의 순서입니다.


제일 오른쪽 페샬라 / 부르쟈의 표정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는 시상식 사진 (c) Getty Image


프리 경기의 순서는 예상했던 대로

최종 결과의 정반대였습니다.

하지만 쇼트에서 근소하게 벌어진 점수가

더욱 근소하게 유지되었죠.


페샬라 /부르쟈 팀은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분노한 표정으로

시상식에 참가했고,

이탈리아 출신의 친콴타 ISU 회장은

이들에게 주어야 할 동메달을

2위인 케이틀린 위버에게 주는 실수를 하며

이들을 더욱 어이없게 만들었습니다.


지난 소치 올림픽에서도 

홈 텃세에 분노했던

페샬라/부르자 팀은

이번에도 0.06의 점수차이에

첫 월드 우승을 내주어야 했습니다.


프리 경기는 포디움 3팀 뿐만 아니라

쇼트에서 부진했던

일리니크 / 카찰라포프 팀도 좋은 경기를 펼쳤습니다.

실제로 일리니크 / 카찰라포프 팀은 프리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요.

쇼트에서 실수를 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우승을 차지했을 것입니다.

최종 1위와의 점수 차이는 고작 1.05 점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한 합당한 최종순위

1위와 2위는 위버/포제 혹은 페샬라 /부르쟈의 박빙승부,

3위카펠리니 / 라노테 였습니다.


위포네와 페부네가

카펠리니 / 라노테에게 PCS에서 뒤지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당연히 두 팀과 카펠리니 / 라노테의 사이에는 

최소 0.5 이상의 차이가 나야 했습니다.

결국 이번 아이스 댄스의 결과는

미묘하게도 일리니크/카찰라포프가 실수하지 않았다면

우승하게 되었을 점수로

소치 올림픽의 결과에 정당성을 부여하면서도

정작  포디움 안에서의 순위는 바꾸어 버리는

매우 우연히도 ISU 집행부의 입맛에 가장 잘맞는 

순위와 점수 결과가 나왔습니다.


너무나 절묘한 이러한 순위와 점수를 보고,

자꾸 협잡과 명승부의 차이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참고로 임기가 2년 남은 친콴타는

쇼트 프로그램을 폐지시키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계산하기도 귀찮아서 일까요?


최종결과



프리 댄스 결과


프리 댄스 전체 프로토콜 링크

http://www.isuresults.com/results/wc2014/wc2014_IceDance_FD_Scores.pdf


프리 댄스 영상

















연극이 끝나고 난 후



시상식 영상

페샬라 / 부르쟈의 시종 분노에 찬 표정이 이번 월드 아이스댄스 경기를

그리고 ISU의 최근의 판정들을 요약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메달 색깔까지 헷갈리는 친콴타의 모습을 보세요. (12:00)



미리 보는 차세대 아댄 판세


이번 세계선수권은

4년간 부동의 Top 2 였던

버츄/모이어, 데이비스/화이트가 컴피를 떠난 지금

그리고 페샬라 /부르쟈도 컴피에 마지막으로 참가한 지금,

과연 누가 차세대 아댄을 이끌어 갈것인지를 

짐작해볼 수 있는 첫 대회였습니다.


(테사 버츄가 은퇴한 후 스캇 모이어가

새로운 아댄 파트너를 찾아 컴피에 나올 것이라는 루머 반/팬들의 기대 반

소문이 있기는 합니다만... - 그럴 경우 개인적으로는 에밀리 사뮤엘슨 추천...)


일단 이번 월드 아댄 Top 10

코치별로 분해 보면


이고르 슈필반트 (노바이) - 카펠리니/라노테, 페샬라/부르쟈, 척/베이츠, 

안젤리카 크릴로바 / 파스칼 카메렝고 (블룸필드, 디트로이트SC) - 위버/포제,  알렉산더 폴 / 미첼 이슬람

마리나 주에바 (칸톤, 아크틱SC) - 시부타니

러시아 - 일리니크/카찰라포프, 시니치나/진가신 + 보브로바/ 솔로비예프 (기권)

캐나다 (캐롤레인/존레인) - 파이퍼 길레스/ 폴 푸와리에

영국 - 페니 쿰스 / 니콜라스 버크랜드


가장 두드러진 것은

바로 기존의 디트로이트 아댄 클럽 3강으로 분류되던

마리나 주에바 사단이 Top2의 은퇴이후

급격하게 세력이 줄었다는 것인데요.

반면 슈필반트와 카메렝고 사단 그리고 러시아세는

작년에 비해 더욱 강해진 분위기 입니다.


특히 위버/포제와 카펠리니/라노테는

각각 카메렝고 사단과 슈필반트 사단의

에이스로서 다음 시즌 정상을 놓고

두 러시아팀

부상으로 기권한 보브로바/솔로비예프

그리고 해체설이 루머에 그친다면 일리니크/카찰라포프

와 함께 계속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주에바 사단의

시부타니팀은 이러한 선두 경쟁에 합류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것은 이미 예고되어 있던 일입니다.


슈필반트를 선택한 척/베이츠와

주에바에게 남은 시부타니 팀의 

이후 2시즌 동안의 행보를 보면

이러한 경향은 이미 짐작 가능했는데요.


2012 내셔널만해도 미국 5위팀이었던 척/베이츠 팀의 급격한 상승세와

한때 부동의 미국 2위였던 시부타니 팀의 하락세는 

이미 골든 크로스를 만들어낸지 오래입니다.

무언가 한끝 부족한 케미의 척/베이츠 팀은 

슈필반트 특유의 기술 세부 훈련을 통해 기술점수를 계속해서 향상시킨 데 반해

시부타니팀은 남매팀의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를 계속해왔으나

오히려 기술적 안정성까지 무너지며 부진한 시즌을 보내왔습니다.


단 1년 만에 척/베이츠는 미국 2위로 올라선 후 계속 그 자리를 지켰고

시부타니 팀은 미국 아댄 2위 팀의 지위를 빼았겼을 뿐만 아니라

카메렝고 사단인 메디슨 허벨 / 자커리 도나휴에게 2점 차이로 추격당하며

자칫하면 올림픽 티켓도 따지 못할 뻔 했습니다. 

메디슨 허벨이 심각한 부상을 안고 시즌을 버텨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시부타니팀의 부진은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직관했었던 스케이트 캐나다에서도 프리 공식연습 중 메디슨 허벨은 

정말 심각한 통증을 호소하며 연습을 중단한 적이 있습니다.)

이대로 간다면 다음 내셔널에서 시부타니팀은 

재활후 돌아올 허벨/도나휴에게 위협받는 것은 물론

다음 세대 팀들의 도전까지 받아야할 판입니다.


이번 주니어 월드를 보아도

주에바 사단 출신의 아댄 선수들은 

10위 이내에 한팀도 없습니다.


주니어 월드 1위를 한 케이틀린 하와예크 / 쟝 뤽 베이커

지난 주니어 월드 3위팀 알렉산드라 알드리지 / 다니엘 이튼 팀 역시

카메렝고 사단 입니다.


이것이 차세대 아댄판이 디트로이트 2강으로 재편되는 신호탄이 될지

새로운 시니어팀 영입으로 주에바 사단이 기사회생할지

다음 시즌을 지켜보는 또다른 재미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루머로 떠도는 러시아 팀들의 

이합집산이 시작될지도 지켜봐야할 듯 싶네요.


4월6일 업데이트 -

이래서 빨리 퍼블리싱 했어야 하는데,

드디어 공식적으로 러시아 아댄 팀들의 해체와 결합이 발표되었네요.

놀랍게도 루머는 모두 사실이었습니다!

일리니크 / 카찰라포프 그리고 시니치나 / 진가신 팀은 각각 해체한후

파트너를 서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일리니크 / 진가신, 시니치나 / 카찰라포프 팀이 탄생하게 된 것이죠.


물론 이들 새로운 팀의 앞으로의 향방을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다음시즌에는 적응기를 겪어야 할터이니,

이번 시즌 슬럼프를 겪고 결국 세계선수권에서는 공식 연습중 부상을 당해 기권해야만 했던

보브로바 / 솔로비예프팀이 러시아 1위 자리를 지키게 될 듯 합니다.

이번 오프 시즌의 일련의 해체와 팀 결합의 승자는 

결국 보브로바/ 솔로비예프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네요.


아이스 댄스에 이런 오프 시즌이 최근에 있었던 가요?

아무리 올림픽 사이클이 다시 시작하는 시즌이라해도

러시아 아댄, 대단합니다...

2014 피겨 세계선수권 

아이스댄스 쇼트 경기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습니다. 

1위에서 4위까지 단 2점 차이

안나 카펠리니 / 루카 라노테 팀이

케이틀린 위버 / 앤드류 포제

나탈리 페샬라 / 파비앙 부르쟈

메디슨 척 / 에반 베이츠

의 순서입니다.


(c) Getty Image


쇼트에서 앞서 나갈 수 있던

페샬라 /부르쟈 팀은 자잘한 실수를 하며

1.5점 뒤진 3위에 머물렀고,


항상 실수로 무너졌지만 

소치올림픽에서는 실수 없이 포디움에 올랐던

일리니크 / 카찰라포프는

트위즐에서 카찰라포프가 결정적인 실수를 하며

우승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프리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페샬라 / 부르자 그리고 위버/포제의 반격이 기대되는 가운데,

일리니크 / 카찰라포프는 이번 시즌 호평받고 있는 프리에서 선전을 하더라도

4점의 점수를 줄이기는 쉽지 않을 듯 합니다.


쇼트 경기 결과



아이스 댄스 쇼트 댄스 전체 프로토콜

http://www.isuresults.com/results/wc2014/wc2014_IceDance_SD_Scores.pdf


쇼트 경기 영상





















소치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아이스 댄스 프리 경기가 끝났습니다.

9위까지의 결과는 쇼트 결과와 변함이 없었습니다.


메릴 데이비스 / 찰리 화이트가 새로운 올림픽 챔피언이 되었고,

테사 버츄 / 스캇 모이어가 은메달,

엘레나 일리니크 / 니키타 카찰라포프가 동메달을 가져갔습니다.

아쉽게도 나탈리 페샬라 / 파비앙 부르자는 4위로 포디움에 들지 못했습니다.


(AFP Photo/Damien Meyer)


쇼트댄스 에서의 판정 시비로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테사 버츄 / 스캇 모이어가 좋은 경기를 펼치며, 프리 댄스 퍼베를 세웠습니다.

기술적으로도 실수가 없었고, 특유의 케미를 통해 감정을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순서로 나온

메릴 데이비스 / 찰리 화이트는 한치 실수도 없이 경기를 펼칩니다.

그들의 장기인 빠른 속도와 리프트를 내세우며

아크로바틱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결국 그들 자신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세웠던 세계기록을 깨면서

올림픽 챔피언이 됩니다.



두 팀의 각자의 개성이 잘 살아있는

올림픽 다운 경기였습니다.


프리 댄스의 결과만 보면 

결국 데이비스 /화이트가 버츄/모이어에 앞서며

금메달을 차지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쇼트에서 좀더 공정한 판정이 이루어져

점수차이가 1점 이내였거나,

만약 버츄/모이어가 데이비스/화이트를 조금이나마 앞선채로

프리 댄스를 시작했다면 어땠을까요?


물론 소용 없는 가정이지만,

여하튼 심판들은 최고의 대결이 될번한

이번 아이스 댄스 경기에 흠집을 낸 것만은 확실합니다.


사실 쇼트에서의 점수 차이가 얼마 안나더라도

데이비스/화이트가 프리에서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우승을 했을 것이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더욱 빛나는 챔피언이 되었겠죠.


데이비스/화이트, 버츄/모이어 뿐만 아니라

아이스 댄스의 프리 경기는 상위권 댄서들이 이번 시즌 각자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엘레나 일리니크 / 니키타 카찰라포프

그들의 시즌 최고 경기를 펼쳤습니다. 


지난 시즌 말 많았던 "사랑과 영혼" 프로그램과 비교하면

이번 시즌 "백조의 호수" 프로그램은 다른 댄스팀 같아 보였죠.

하지만 시즌초에 비해 급상승한 점수가 보여주듯이

홈링크의 지원을 받아 3위를 굳힌 것도 사실입니다.

결국 어떻든 아이스 댄스 3위는 러시아의 한팀이될 것이라는 소문은 사실이 되었죠.


파비앙 페샬라 / 파비앙 부르쟈


역시 좋은 경기를 보여주며 그들의 마지막 올림픽 경기에

모든 것을 던집니다.

이 팀 특유의 독창성과 센스가 돋보이는 경기였습니다.

항상 그들을 포디움에서 미끄러지게 했던

특유의 실수도 없이 포디움의 자격이 있는 경기를 펼쳤으나...

이곳은 피겨 스케이팅의 메달에 아직도 목이 마른 러시아였습니다.


예카테리나 보브로바 / 드미트리 솔로비예프


최선을 다한 경기를 선보였으나,

모든 것을 던진 다른 아댄팀들에 비해서는

다소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만약 러시아 아댄이 포디움에 든다면 가장 유력했던 이 팀은

결국 5위에 머무릅니다.


안나 카펠리니 / 루카 라노테

셰빌랴의 이발사 음악에 맞추어 

이번에도 역시 이 팀의 장점, 드라마가 살아 있는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으나

쇼트의 점수 차이를 만회하기는 힘들었습니다.

불과 1달전 유러피안 챔피언쉽에서 자신들이 이겼던

일리니크/카찰라포프 팀이 저 멀리 달아나 있는 것을

이해하기도 쉽지는 않았겠죠.


개인적으로는

케이틀린 위버 / 앤드류 포제의 탱고 프리 프로그램이

이번 아댄 프리 경기의 바로 "그 순간"이었습니다.


이미 쇼트 경기에서 3위와 7점 이상 점수차이가 나서

포디움에 대한 기대를 접었지만, 이들은 빙판위에 모든 것을 던지며 경기했고,

빙판위에서 열정적으로 탱고 댄스를 몰아쳤습니다.

5위로 순위가 올랐으나 쇼트의 점수 차이를 만회하지 못하고

결국 쇼트의 등수와 같은 7위를 기록합니다.


경기 결과



프리 댄스 전체 프로토콜 링크

http://www.isuresults.com/results/owg2014/owg14_IceDance_FD_Scores.pdf


 (AP Photo/Ivan Sekretarev)


이번 소치 올림픽 아댄의 포디움 결과는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면서도 동시에 매우 시대를 거꾸로 거슬러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제 아댄이 전통적인 얼음위의 춤과 파트너간의 케미에서

스피드와 아크로바틱한 리프트로 중심이 옮겨졌음을

알수 있는 결과였지만,


동시에 혹은 예전부터 이어져온 아댄 심판들의 줄세우기와 

아댄의 슈퍼파워 러시아의 텃세가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경기이기도 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겨 강대국의 나눠먹기 잔치 혹은 개인전 전 간보기 같아 왠지 마음에 들지 않던 단체전

경쟁팀의 실수에 박수를 보내는 러시아 관중들의 어이없는 매너로 황당했던 페어프리

연이은 포디움 선수들의 실수로 기대 이하의 경기였던 남자 프리와는 달리

아이스 댄스 프리 경기는 소치 올림픽의 피겨 스케이팅 경기 중

지금까지 가장 빛나는 하루였습니다.


역시 그러한 하루를 만들어낸 것은

당연히 심판들이 아닌 선수들이었죠.


버츄/ 모이어, 데이비스 / 화이트, 페샬라 / 부르쟈의 

마지막 올림픽 댄스에, 그들의 스완송에 몰입하면서도,

이제 이들의 댄스를 더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아쉽게 되새겨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마지막 인사에 이들을 떠나 보내야 했죠.


아이스 댄스의 새로운 신채점 시대를 이끌어간 탑 댄서들은 

이제 그렇게 역사속의 세대로 남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빛나는 댄서들...



(DAMIEN MEYER/AFP/Getty Images)


출처: https://twitter.com/JohnLehmann/status/435836154232180736/photo/1

소치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프리뷰

세번째 순서 아이스 댄스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당일이 되어서야 프리뷰를 하게 되었네요.

간단하게 점검하고 

프로그램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아이스 댄스 경기 일정입니다. (이하 한국시간, Korean Time GMT +9)


2월 17일 (월) 00:00 아댄 쇼트 댄스

2월 18일 (화) 00:00 아댄 프리 댄스


피겨 스케이팅 ISU 결과 페이지

http://www.isuresults.com/results/owg2014/index.htm


이번 올림픽 아이스 댄스는 


1) 메릴 데이비스 / 찰리 화이트 vs. 테사 버츄 / 스캇 모이어 금메달 (재)대결


2) 한치 앞을 알수 없는 3위 싸움

케이틀린 위버 / 앤드류 포제 vs. 나탈리 페샬라 / 파비앙 부르쟈 vs. 예카테리나 보브로바 / 드미트리 솔로비예프

엘레나 일리니크 / 니키타 카찰라포프 vs. 안나 카펠리니 / 루카 라노테


3) 그랑프리 및 단체전에서 불어온 러시아의 판정 텃세


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일단 시즌 Top10의 시즌 베스트를 보시죠.


1191.35Meryl DAVIS / Charlie WHITEUSAISU Grand Prix Final 2013/1407.12.2013
2190.00Tessa VIRTUE / Scott MOIRCANISU Grand Prix Final 2013/1407.12.2013
3175.23Kaitlyn WEAVER / Andrew POJECANISU GP Skate Canada International 201326.10.2013
4171.89Elena ILINYKH / Nikita KATSALAPOVRUSISU GP Trophee Bompard 201316.11.2013
5171.61Anna CAPPELLINI / Luca LANOTTEITAISU European Championships 201416.01.2014
6171.08Nathalie PECHALAT / Fabian BOURZATFRAISU GP Trophee Bompard 201316.11.2013
7168.32Ekaterina BOBROVA / Dmitri SOLOVIEVRUSISU GP Rostelecom Cup 201323.11.2013
8158.69Penny COOMES / Nicholas BUCKLANDGBRISU European Championships 201416.01.2014
9158.25Madison HUBBELL / Zachary DONOHUEUSAISU Four Continents Championships 201423.01.2014
10157.58Maia SHIBUTANI / Alex SHIBUTANIUSAISU GP NHK Trophy 201310.11.2013

이들 중 메디슨 허블/자카리 도나휴는 미국 대표 선발에서 탈락해서 나오지 못합니다.


위의 시즌 베스트에서 보는 것처럼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버츄/모이어는 데이비스/화이트를 1.35점으로 바짝 추격합니다.

1,2위와 3위의 차이는 꽤 많이 납니다.


올림픽 단체전: 사전 작업 혹은 예고편?


하지만 이러한 차이는 

올림픽 단체전에서 많이 달라집니다.

특히 단체전에서 쇼트와 프리를 다르게 낸 것에 비해

1,2위 후보 팀이 쇼트와 프리에서 정면 대결을 했는데요.


우선 소치 올림픽 단체전 점수를 보시죠.


 

 총점

쇼트 

TES 

PCS 

 프리

TES 

PCS 

 데이비스 / 화이트

 190.32

75.98 

37.07

38.91 

114.34

55.80

58.54 

 버츄 / 모이어

 180.54

72.98 

35.33 

37.76 

 107.56

50.37 

57.19 

 보브로바 / 솔로비예프

 

 70.27

34.22 

36.05 

 

 

 

 페샬라 / 부르쟈 

 69.15

 34.50

34.65 

 

 

 

 카펠리니 / 라노테

 

 64.92

31.00 

33.92

 

 

 

 일리니크 / 카찰라포프 

 

 

 

 103.48

50.36 

54.12 


주목할 것은 

버모팀이 테사 버츄의 트위즐 실수 등의 큰 실수로

데화팀과 버모팀의 점수 차이가 벌어지고,

3위 후보권 러시아 팀인 보솔, 일카팀이 쇼트, 프리에서

각각 버모팀을 추격권 안에 두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지난 그랑프리 파이널의 결과와 많이 다른데요.

지난 12월의 그랑프리 파이널 결과를 보시죠.


RankNameNationTotal points[13]SD[14]FD[15]
1Meryl Davis / Charlie White United States191.35177.661113.69
2Tessa Virtue / Scott Moir Canada190.00277.592112.41
3Nathalie Péchalat / Fabian Bourzat France169.11566.633102.48
4Ekaterina Bobrova / Dmitri Soloviev Russia166.72368.90497.82
5Kaitlyn Weaver / Andrew Poje Canada165.04467.68597.36
6Anna Cappellini / Luca Lanotte Italy156.58661.57695.01

출처: 위키피디아 http://en.wikipedia.org/wiki/2013%E2%80%932014_Grand_Prix_of_Figure_Skating_Final


1,2위권과 3위권의 점수차이가 20 여점 정도 납니다.


3위권 후보이면서 시즌 베스트에서 가장 앞서는

케이틀린 위버/ 앤드류 포제는 컵 오브 러시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연달아 

보브로바 / 솔로비예프에게 밀린 후에

단체전에도 참가하지 않아 조금 손해 보는 듯한 느낌도 있습니다. 


한편 그에 비해 그랑프리 파이널에 참가하지 못했던,

일리니크 / 카찰라포프는 올림픽 단체전 프리를 통해 일약 3위권 후보군으로 급부상했습니다.


포디움 후보군들을 각 코치별로 살펴보면

두 팀의 러시아 팀을 제외하고는 모든 팀들이 

아이스 댄스의 새로운 엔진, 미국 미시간의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스케이팅 클럽에서 연습하고 있습니다.


주에바 (디트로이트 근교 아크틱 클럽) : 데이비스 / 화이트, 버츄 / 모이어

슈필반트 (디트로이트 근교 노바이 클럽): 페샬라 /부르자, 카펠리니 / 라노테

카메렝고 (디트로이트 클럽): 위버 / 포제

줄린 (러시아): 보브로바 / 솔로비예프

모로조프 (러시아): 일리니크/카찰라포프


한지붕 두가족의 올림픽 재대결 - 뒤바뀐 도전자 


밴쿠버 올림픽 이후

한지붕 두가족 버모, 데화네가 언제까지 같은 코치 밑에 있을까가

아댄팬들의 꾸준한 질문이었는데요.

결국 소치올림픽까지 두 팀이 같이 가네요.


이번에는 누가 웃게 될까요?


http://twizzleandfootwork.blogspot.com/2011/09/2011-2012-season-pre-review-vm-vs-dw.html


지난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버츄/모이어의 실수가 없는한

데이비스 / 화이트 팀을 꺾고 우승하리라는 전망이 있었고,

결국 무난히 버츄/ 모이어가 우승햇는데요.


http://www.snowalps.com/sport/figureskating/notizie/news/leterna-sfida-tessa-virtue-scott-moir-vs-meryl-davis-charlie-white


이번 올림픽의 상황은 정반대입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데이비스 / 화이트 팀이 유리하다는 견해를 내고 있습니다.


비록 유일한 맞대결이었던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버츄/ 모이어 팀이 1.35 점까지 턱밑으로 추격해 왔지만,

사실 시즌내내 데이비스 / 화이트 팀은 실수가 거의 없었고

PCS에서도 작게나마 계속 앞서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랑프리 파이널의 여세를 몰아 보여주어야 할 

올림픽 단체전에서도 

아쉽게도 버츄 / 모이어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습니다.


이번 시즌 각팀의 점수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출처: 위키피디아)


메릴 데이비스 / 찰리 화이트

2013–2014 season
DateEventSDFDTotal
February 20142014  Winter Olympics Team Event1
75.98 

1
114.34 


190.32 
December 5–8, 20132013–14 Grand Prix Final1
77.66
1
113.69
1
191.35
November 8–10, 20132013 ISU Grand Prix NHK Trophy1
73.70
1
112.95
1
186.65
October 18–20, 20132013 ISU Grand Prix Skate America1
75.70
1
112.53
1
188.23
September 11–15, 20132013 U.S International Classic1
73.67
1
110.02
1
183.6


테사 버츄 / 스캇 모이어

2013–2014 season
DateEventSDFDTotal

February 2014

2014 Winter Olympics Team Event

 2
72.98
2
107.56 
 
180.54
December 5 – 8, 20132013–14 Grand Prix Final2
77.59
2
112.41
2
190.00
November 15 – 17, 20132013 ISU Grand Prix Trophée Eric Bompard1
75.31
1
105.65
1
180.96
October 25 – 27, 20132013 ISU Grand Prix Skate Canada International1
73.15
1
107.88
1
181.03
October 4 – 6, 20132013 Finlandia Trophy1
67.23
1
100.64
1
167.87


승부는 프리 보다는 쇼트에서 날 듯 합니다.

쇼트 오더상 버츄/모이어가 먼저 나오는데요.


쇼트 경기에서 버츄/모이어가 작게나마 실수하면 

승부는 의외로 쉽게 결정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버츄/ 모이어가 좋은 결과를 통해 압박하여

데이비스 화이트 팀의 (잘 나타나지 않기는 하지만) 실수를 기다려볼 수 있습니다.


두 팀의 이번 시즌 프로그램을 링크합니다.


메릴 데이비스 / 찰리 화이트



테사 버츄 / 스캇 모이어



치열한 3위 싸움, 변수는 홈텃세와 핀스텝


3위 싸움은 더욱 치열합니다.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5개 팀이 경쟁할 듯 한데요.

굳이 나누어 보자면


케이틀린 위버 / 앤드류 포제 vs. 나탈리 페샬라 / 파비앙 부르쟈 vs. 예카테리나 보브로바 / 드미트리 솔로비예프

팀이 다소 앞서있고, 그 뒤를 

안나 카펠리니 / 루카 라노테 vs. 엘레나 일리니크 / 니키타 카찰라포프 

가 추격하고 있습니다.


부담감을 많이 가지는 올림픽이라 쇼트 경기가 더욱 중요한데요.

특히 이번 시즌 핀스텝이 기술적으로 어려워 실수가 많을 뿐만 아니라

홈텃세의 판정변수도 있을수 있습니다.


지난 그랑프리 컵오브 러시아 쇼트댄스에서 

러시아팀들은 스텝들이 거의 인정을 받은 반면

비러시아 팀들은 레벨이 깎였는데요.

이에 대해 영어권 해외 피겨포럼에서는 

판정에 대한 비판이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시즌 프로그램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페샬라/부르자와 함께 보브로바/솔로비예프의 가장 큰 경쟁자인

위버/포제 팀이 쇼트에서 큰 감점을 받았습니다.


비록 소금 호수 피겨 심판 담합 사건 때

페어에서 판정의혹이 터졌지만

사실 그전에도 그리고 그 이후에도 판정의혹의 중심에는 

항상 아이스 댄스가 있었습니다.

아이스 댄스는 피겨 전문가가 아닌 관중이 볼 때 

점프 등의 확연히 차이가 보이는 기술적 요소가 없기 때문에

더욱 그래왔는데요.

전통적으로 아댄판정은 

다른 종목보다 훨씬 러시아의 입김이 강했습니다.

그리고 최초로 이번 동계 올림픽이 러시아에서 열립니다


게다가 최근 프랑스 언론에서

러시아, 미국, 유럽 심판들 간의

피겨 심판 담합의혹을 제기한 바 있어

더욱 주목되고 있습니다.


3위 후보팀들의 이번 시즌 프로그램을 하나씩 링크합니다.

순서는...(과연 무작위일까요?)


케이틀린 위버 / 앤드류 포제



나탈리 페샬라 / 파비앙 부르쟈



예카테리나 보브로바 / 드미트리 솔로비예프



안나 카펠리니 / 루카 라노테



엘레나 일리니크 / 니키타 카찰라포프



여하튼 오늘 

아이스 댄스 쇼트 댄스가 시작됩니다.


멋진 경기를 보여준 팀에게 합당한 결과가 오기를...

1부에서는 카타리나 비트에 대한 이야기를

2부에서는 "post 비트 세대"의 여싱들의 카르멘과 남싱, 페어, 아댄의

카르멘을 다루었는데요.


카르멘 part 1 링크: 카르멘의 전쟁 혹은 카타리나 비트

카르멘 part 2 링크: 사골곡의 탄생


사실 강력한 내러티브와 캐릭터를 가진 카르멘은

세부 기술에 신경써야 하는 신체점제가 되면서 

구체점제 보다는 더욱 좋은 프로그램을 보여주기가 힘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카르멘에 대한 도전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카르멘 프로그램을 직관한 것은

2011년 가을이었습니다.

미국 뉴욕주에서 열린 동부지역 내셔널 예선, Eastern Sectionals 

여자 시니어 쇼트경기에서 

사만다 세자리오 Samantha Cesario 가 카르멘 프로그램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관련포스팅 링크: 2011-12 미국 내셔널 지부예선 탐방기 (1) - 내셔널의 문턱


점프의 높이와 파워는 아쉬웠지만, 표현력이 돋보였던 세자리오 선수.

경기전 스탠드에서 세자리오 선수의 아버지가 딸의 머리에 (코치인줄 알았는데 아버지셨습니다.) 

빨간 꽃을 직접 달아주었죠. 






사만다 세자리오 Samantha Cesario SP 2011-12 US Eastern Sectionals


직접 링크에서 본 카르멘은 또다른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역시 88년의 "그 카르멘"이 항상 겹쳐 보였죠.


이것은 카르멘 직관의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이후 저는 직관을 간 대회에서 많은 카르멘들을 계속 만나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카르멘이 피겨 스케이팅에 많이 쓰이면 

2012년 4월 아이스 네트워크에 실린

피겨 스케이팅 음악 선곡에 관한 기사의 제목은 바로

Beyond 'Carmen': Finding the right piece of music

"카르멘"을 넘어서: 프로그램에 적합한 음악을 찾아

였습니다.

http://web.icenetwork.com/news/article.jsp?ymd=20120423&content_id=29454848&vkey=ice_news


그리고 이 기사는 우연히도 12-13 시즌을 아이러니하게 반영하였습니다.

카르멘을 넘어서기는 커녕, 12-13 시즌은 아이스 댄싱으로 인해 

바로 카르멘의 시즌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안나 카펠리니 / 루카 라노테 팀이 카르멘을 프리로 택한데 이어

지난 7월초 테사 버츄/ 스캇 모이어의 프리도 카르멘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합니다.

버츄 & 모이어 새프로그램 "카르멘"? 슈필반트 vs. 쥬에바 "카르멘의 전투" 시작!


그리고 이러한 선곡은 사실로 밝혀지죠.


그리고 이들의 선곡은 칸톤에서 같이 코치를 하다 갈라선

이들의 코치 마리나 주에바 vs. 이고르 슈필반트의 갈등을 배경으로

관련포스팅: 2012-2013 피겨 그랑프리 프리뷰, 일정 및 관전 포인트 (10월 20일 최신판)

1988년 캘거리 올림픽에서의

카타리나 비트 vs. 데비 토마스의 카르멘의 전쟁을 빗대어

"제2의 카르멘의 전쟁" 혹은 "신 카르멘의 전쟁"이라 이름붙이며 주목받기 시작했는데요.


슈필반트가 칸톤을 떠나기전 이미 

버츄 / 모이어의 프리 댄스로 카르멘을 하기로 했었다는 소문이 더해지며

논란이 일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시즌이 시작되고,

신 카르멘의 전쟁도 시작됩니다.


2006 토리노 올림픽 아이스댄싱 은메달리스트 타니스 벨빈은 

유니버셜 스포츠의 해설에서 

두 팀이 카르멘을 택한 것이 우연이냐는 질문에

"누구나 카르멘에 맞추어 스케이팅을 할 수있다

중요한 것은 누가 더 잘 하는가이다"

라고 논란을 일축합니다.


스케이트 캐나다 아이스 댄싱 프리 댄스에서 벌어진

카르멘의 전쟁 (The Battle of Carmen) 1라운드는 


테사 버츄 / 스캇 모이어 Tessa Virtue / Scott Moir 의 승리로 돌아갔습니다.


아니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전투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손자병법에 가장 좋은 전략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나 카펠리니 / 루카 라노테 Anna Cappellini / Luca Lanotte 

역시 강렬한 음악 편집과 고전적인 카르멘으로 대항했지만,

전투라는 말을 만들어낸 피겨팬과 언론을 무색하게 할만큼

버츄 / 모이어는 예상을 깨고

전혀 새로운 카르멘을 보여줬습니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사실 버츄/ 모이어와 카펠리니 / 라노테는 애초부터 라이벌이 아니었던 것이죠.

버츄 / 모이어에게 "더 잘하는 것"은 별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이번 스케이트 캐나다 중계는 CBC가 아니라 CTV였는데요. 

브렌다 어빙, 커트 브라우닝과 함께 CBC 에서 해설을 하던

트레이시 윌슨이 CTV로 옮겨서 해설을 하더군요.

트레이시 윌슨은 아이스 댄싱 선수 출신 답게 깨알같은 코멘트를 해주었는데요.


CTV 역시 처음에는 슈필반트와 카펠리니/라노테 그리고 주에바 & 버츄/모이어의 모습을 교차 편집으로

보여주면서 카르멘의 전투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해설자들의 언급은 버츄 / 모이어이 경기가 끝난 후 바뀌게 됩니다.


같은 날 세 개의 카르멘 프로그램이 선보였습니다.


조애니 로셰트 이후 최초로 여싱에서 캐나다에 그랑프리 금메달을 안겨준

케이틀린 오스몬드의 카르멘 역시 고전적인 카르멘의 모습이었습니다.

고혹적이고, 열정적인 집시 여주인공 카르멘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출처: http://www.skatecanada.ca/en-us/eventsresults/photogallery/2012skatecanadainternational.aspx


2편에서 언급했듯이 주니어에서 시니어로 데뷔하는 스케이터들이 

카르멘을 선택하는 이유로 선택했고, 프로그램 역시 성숙미와 표현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카르멘이 만만하지 않은 프로그램이라고 이야기했듯이,

오스몬드 역시 8월초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서는 전혀 정돈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2개월 만에 놀랄만하게도 세부적인 디테일을 조금씩 정돈하여

스케이트 캐나다에서는 시니어 데뷔에 걸맞는 카르멘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홈링크의 응원과 잇점을 더하여 첫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하죠.


안나 카펠리니/ 루카 라노테 역시 강렬한 음악 편집과 정통적인 아이스 댄싱 기술로 

고전적인 카르멘을 보여줍니다.


출처: http://www.skatecanada.ca/en-us/eventsresults/photogallery/2012skatecanadainternational.aspx


http://web.icenetwork.com/photos/gallery.jsp?content_id=40082230 Getty Image


안나 카펠리니 / 루카 라노테 Anna Cappellini / Luca Lanotte FD 카르멘 2012 Skate Canada

유니버설 스포츠 (미국 지역만 시청가능 - 타니스 벨빈 해설) Universal Sports US only


스필반트 특유의 

기술적인 면과 스코어를 염두에 두고, 

과도한 시도나 과잉된 표현을 자제하는 

고전적 카르멘의 컨셉에 충실한 깔끔하고 교과서적인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코스튬도 약간 심플하게 바꾸기는 했지만, 

카르멘의 빨간색을 포기하지는 않았습니다.

마치 스필반트의 실리 아이스 댄스를 반영하는 듯한 코스튬이었죠.


테사 버츄 / 스캇 모이어의 카르멘은 일단 웜업때부터 심상치 않았습니다.

일단 웝업하러 들어선 버츄 / 모이어의 코스튬을 보며 놀랐습니다.


출처: http://www.skatecanada.ca/en-us/eventsresults/photogallery/2012skatecanadainternational.aspx


흔히 피겨팬들이 예상하는 붉은색 카르멘 의상도 아니었고, 투우사의 장식도, 

또한 붉은색 꽃도 없었습니다.


버츄 / 모이어 둘 다 검은색의 간결한 코스튬이었는데요.

특히 모이어의 코스튬은 마치 모던 댄스를 하러 올라온 댄서 같다는 생각을 하게끔 했습니다.


버츄 / 모이어의 카르멘 첫 경기입니다.


테사 버츄 / 스캇 모이어 Tessa Virtue / Scott Moir FD 카르멘 2012 Skate Canada

캐나다 CBC

유로 스포츠

유니버설 스포츠 (미국 지역만 시청가능 - 타니스 벨빈 해설) Universal Sports US only


아직 시즌초이고, 처음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버츄 / 모이어가 세계선수권 까지 카르멘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버츄 모이어에게 놀란 것은 

안주 하지 않고, 기술적인 면과 안무적인 면에서 새로운 시도로 

트렌드를 선도했다는 점이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트레이시 윌슨이 이번 카르멘은 모던 댄스를 연상시키게 하는

새로운 카르멘이었다는 코멘트를 하더군요.

검은색의 코스튬은 두 사람의 순간순간의 몸의 움직임 

그리고 그 사이에서 보여지는

마치 중간 중간 정지 버튼을 누른 듯이 또렷하게 각인되는 안무의 형태를 기억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동작은 하나하나가 기술적으로도 도전적이었죠.


http://web.icenetwork.com/photos/gallery.jsp?content_id=40082230 Getty Image


카르멘에 대한 고정관념을 하나씩 깨버린

새로운 카르멘의 탄생이었던 것입니다.


사실 이러한 버츄/ 모이어의 프리에서의 시도는 

뒤돌아보니 쇼트에서부터 유추할 수 있었는데요.

관련포스팅: 그랑프리 스케이트 캐나다 아이스 댄스 - 버츄 모이어 쇼트 댄스 공개, 점수는 부진


일단 쇼트를 보면 유로 스포츠 해설자의 표현을 빌면,

양키폴카를 빙자한 고전적인 왈츠를 추었다고 합니다.

즉 이것은 컴퍼서리 댄스 요소에 대한 일종의 조소/ 패러디인 것이죠.


트렌드를  쫓아가느냐,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느냐

결국 이것이

레전드와 보통 탑랭크 스케이터들과의 차이를 만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이제 버츄 / 모이어는 이번 시즌의 소치 올림픽 우승 여부와 상관없이

레전드로 가는 자신만의 길로 들어선 듯 합니다.


이들이 "카르멘"을 두번째로 선보인 

컵 오브 러시아 프리 댄스에 대한 포스팅에도 썼듯이


비록 새로운 시도로 점수에서 다소 손해를 볼 때가 있더라도

그리고 어떨때는 그 시도가 너무 멀리나가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모두가 시도했던 것을 안전하게 따라하는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예를 들어 블랙 스완 열풍이 이미 지나간 이후에 백조를 들고 나온다던가)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팬들은 잘알고 있으니까요.

(우아하고 귀엽고 예쁜 것만 추구하던 여자싱글 프로그램에 죽음의 무도로 충격을 안겨준 것처럼)


관련포스팅: 컵오프러시아 프리 - 새로운 아댄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아방가르드와 키치의 차이


중간중간 보이는 기술적 실수가 트레이닝을 통해

보완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컨셉의 카르멘이 극복할 수 없는 기술적 장애물일지는

좀더 지켜봐야할 듯 했는데요.


쇼트에서 보여준 리프트의 실수,

그리고 프리에서 보여준 스텝에서의 테사의 흔들림 등이 

어떻게 보완될지도 궁금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슈필반트 코치의 빈자리가 다소 아쉬웠죠.


하지만, 아이스 댄싱의 리프트 시간 제약을 비웃는 듯한

마지막의 강렬한 리프트를 보면서

이들에게 기술적 한계라는 것이 어디일지 다시한번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이라면 좀 더 멋있게 살 수 있었을 자유분방한 여인 카르멘의 

인생이 결국은  

그녀의 죽음으로 끝낼 수 밖에 없었던 당시 시대의 한계처럼,


스케이트 캐나다 경기를 본 후

버츄 / 모이어의 시즌은

스코어와 대회 성적 면으로만 보면,

그리 순탄한 길은 아닐 듯 싶었는데요.


데이비스 / 화이트의 실수가 많았던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의 시즌 첫 경기와

버츄/ 모이어의 실수가 많았던 스케이트 캐나다의 경기는

사실 구조적으로 다른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트레이시 윌슨은

다음과 같은 코멘트로 스케이트 캐나다 중계를 마무리 합니다.


"오늘의 기술적인 실수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보여준

독창성은 정말 놀랍습니다.

어쩌면 이들을 위한 다른 채점 방식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레전드들의 또하나의 공통점은 항상 시스템 자체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한다는 것이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세계 대회 우승자 버츄 / 모이어는 

아직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이 없습니다.


스케이트 캐나다 프리 댄스 기자회견



캐나다 내셔널에서 저는

드디어 카르멘을 직관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케이틀린 오스몬드의 프리 경기를

예고편으로 보았고,



그리고 대회 마지막날 버츄/모이어의 카르멘을 보러 갔습니다.

1시간 30분 동안 운전을 하면서도 기대감에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 지 몰랐어요.


그리고 드디어 웜업에 나섭니다.



이전에도 아이스쇼에서 갈라를

2011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버츄/모이어의 프리댄스를 본적이 있었지만,

이번 프리는 전혀 다른 차원의 경기였습니다.

카르멘은 달랐습니다....대단하더군요...



엔딩이 다가오면서 저도 모르게 이미 일어서 있었던 (관중석 제일 뒷줄이라 가능했겠지만^^)

그 얼마의 시간들.


그리고 스탠딩 오베이션


캐나다 내셔널에서의 이 경기는

버츄/모이어의 "카르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될 것입니다.

직관을 한 개인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이 날의 카르멘은 시즌 경기 중 최정점에 있었습니다.



캐나다 내셔널을 본 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의 패배를 잊고,

스코어 면에서도 4대륙부터는 데이비스/화이트 팀을 이길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4대륙 선수권에서 테사는 몸에 이상을 느끼며 경기를 중단합니다.

잠시 숨을 돌린 후 경기를 재개하면서 프리 댄스를 마치지만,

다시 한번 데이비스/화이트에게 패배합니다.

그랑프리 파이널에 이은 시즌 두번째 패배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버츄/모이어는

자신들의 고향 캐나다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나섭니다.




홈링크여서 더욱 긴장했는지 

테사가 쇼트댄스에서 트위즐 실수를 하며,

사실상 이번 시즌 마지막 대결도 버츄/모이어의 패배가 확실해 보였습니다.


드디어 프리 댄스 경기날,

저도 관중들도 그리고 버츄/모이어도 쇼트 댄스에서의 실수를 

만회할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월드에서의 프리 댄스는 특별했습니다.




테사 버츄 / 스캇 모이어가 컴피에서 보여주는 

마지막 카르멘이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그룹의 웜업이 시작됩니다.

2013 세계선수권 프리 댄스 마지막 그룹 웜업 직캠입니다.

탑랭크 아이스 댄서들의 20개의 블레이드가 동시에 링크를 박차고 질주할 때의 느낌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월드에서의 카르멘이 시작됩니다.



이제 지쳐버린 스캇을 테사는 한손으로 버티며 

빙판위에 당당하게 서 있습니다.

카르멘은 시대를 앞서가 죽어버린 비련의 여주인공이 아닌

도발적이면서도 주체적인 새로운 시대의 여성으로

빙판 위에서 살아남은 것입니다.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이들의 경기를 영상으로 처음 보고 

어쩌면 이들의 시즌이 더 외로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결국 이들은 데이비스/화이트 팀과의 대결에서 모두 패배하고 맙니다.

하지만, 이들의 이러한 여정을 

피겨팬으로 함께 했던 것이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지난 시즌, 메달의 색과 상관없이

버츄 / 모이어도 그러한 점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월드 갈라 연습 중의 테사 / 스캇

월드 갈라가 끝난 후 자신의 고향인 런던 그리고 스케이팅 팬들에게 인사하는 테사 / 스캇


이들이 지난 시즌 보여준 카르멘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피겨 팬들의 기억속에 남을 것입니다.

그것은 25년동안 그토록 기다려왔던 

새로운 카르멘의 탄생이었습니다.




ps.1

지난 10월,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인터넷으로 아이스 댄싱 공식연습을 중계해줬습니다.

세계 각지의 피겨 팬들이 컴퓨터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버츄/모이어의 카르멘이 처음 연습으로나마 공개되는 것을 보기 위해서 였죠.

드디어 버츄/모이어가 카르멘 음악에 맞추어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의 

그 느낌을 아직 잊지 못합니다.


버츄/ 모이어 공식연습 Practice 카르멘 2012 Skate Canada


어쩌면 그 때의 그 느낌 때문에, 국경을 넘어 캐나다 내셔널에까지 갔던 것 같아요. 

월드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었거든요.

그리고 카르멘의 여정을 월드 때까지 직접 현장에서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경험들은 1988년 어느날에 갖혀있던 저에게도 

새로운 카르멘/피겨 스케이팅의 탄생이었습니다.


ps. 2

마지막으로 10년 전의 카르멘을 소개하면서 카르멘 포스팅을 마치려고 합니다.

만 12세 그리고 13세 김연아 선수의 카르멘 입니다.


김연아 Yuna Kim "Carmen" 2003 종합선수권 대회 (Korean Nationals)


김연아 Yuna Kim "Carmen" 2004 종합선수권 대회 (Korean Nation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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