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아는 것처럼 14/15 시즌부터는

그동안 아이스댄싱과 갈라에만 사용되었던

가사 있는 음악이

피겨 스케이팅 싱글과 페어 컴피에도 전격적으로 허용됩니다.

관련포스팅: ISU의 꼼수 그리고 가사있는 음악의 도입


일단 첫 시즌에 어떤 가사 있는 음악들이 쓰일지

매우 궁금한데요.

우선 갈라를 통해 이미 몇시즌 그 인기를 증명한 아델

그리고 좀 실험적이라면 플로렌스 앤 머신 등의

여성 보컬의 음악이 여자 싱글 선수들에게 인기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애니매이션 "얼음왕국" (Frozen) OST "Let It Go"를 사용한

엘사들도 주니어 경기에 넘쳐나지 않을까 싶네요....^^;


사실 저는 가사 있는 음악의 피겨 컴피 음악 사용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습니다.

감정표현이 서툰 주니어들에게는 표현력을 기르기 보다는 

가사 있는 음악에 기대게 되는 역효과가 나올 수도 있고, 

또한 아무래도 심판진들에게 익숙한 영어 가사를 사용할 경우

영어권 스케이터들에게 유리할 수 밖에 없는 정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케이팝 (K Pop)이 서서히 지구촌 곳곳에 알려지고 있는 지금

수세적인 반응에서 벗어나 이왕 이렇게 된거 

좀더 적극적으로 이러한 변화에

대처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생각을 하게된 두개의 프로그램이 있었죠.


지금은 아쉽게도 해체된, 

결성 때 기대를 모았던 아이스 댄스팀

최진주 (클라우디아 뮬러) + 장원일이 출연하는

작곡가 윤일상의 리메이크 앨범의 뮤직비디오입니다.




쿨이 불렀던 "애상"을 10cm가 

그리고 김범수의 "보고 싶다"를 폴 포츠가 "I'm missing You"로 영어로 번안해서 불렀습니다.

뮤직 비디오에서 선보인 빙판 위에서의 안무들은 

가요의 가사와 선율에 아름답게 어울렸습니다. 


그리고 또하나의 강한 인상을 남김 프로그램이 나왔습니다.

퀴즈...한국 남싱 피겨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은 유튜브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은 무엇일까요?

바로 2012 올댓 스케이트에서 선보인

김진서 선수의 Fantastic Baby입니다.

신예지 안무가가 안무한 이 프로그램은 

피겨 스케이팅 팬들은 물론 전세계의 Big Bang 팬들까지 찾아 보는 바람에

바이럴 비디오가 되어 

현재 유튜브 18 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스케이트를 신고 있지는 않지만

롯데월드 아이스 링크에서 

소녀시대가 공연한 적도 있습니다.



이러한 은반 위에서의 K Pop은 

한국 스케이터들에게 한정된 것은 아닌데요.


커트 브라우닝이 2011 올댓 스케이트 섬머에서

박진영의 허니에 맞추어 갈라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했구요.



특히 2012년 "강남 스타일"의 세계적인 히트가 여기에 불을 당겼습니다.

이미 여러 선수들이 갈라로 사용했고,

그 중에서도 미샤 지의 강남 스타일이 베스트였죠.



미샤 지는 EXO의 노래로도 갈라를 했습니다.



지금은 한국의 아이스 댄서로 활약하고 있는

K Pop 매니아, 티모시 콜레토도 싱글 시절 스케이팅 안무 경연대회에 

EXO의 음악으로 파이널에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도 K Pop은 조금씩 쓰이고 있었습니다.

2013 주니어 월드챔피언

알렉산드라 스테파노바 / 이반 부킨의 쇼트 프로그램의 마지막에

익숙한 멜로디와 음성이 들립니다.


박진영이 작곡한 "Swing Baby"를

울랄라 세션이 리메이크해서 부른 것이었죠.



"Swing Baby"는

비록 이후에 프로그램이 바뀌기는 했으나, 이번 시즌 초반

예카테리나 보브로바 / 드미트리 솔로비예프의 쇼트 댄스 마지막 부분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K Pop의 이러한 피겨 프로그램으로의 사용은

이제 겨우 시작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관련포스팅: 원더걸스 Like This, 플래시 몹, K Pop 그리고 올댓스케이트 쇼


젊은 안무가들이 하나둘씩 K-Pop을 사용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는 지금

최근의 K Pop은 이 포스팅을 읽는 여러분들과

젋은 안무가 스케이터들이 더 잘 아실테니


저는 예전의 가요들을 중심으로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최근 가요들도 보너스로 몇개


제가 주목하고 있는 레파토리는

바로 90년대 한국의 빛나던 가요들입니다.

특히 발라드 그리고 댄스음악이

컴피에 사용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고는 했죠.


굳이 이 때의 음악들을 "한국 가요"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2000년 이후의 아이돌 그룹 중심의 K Pop과는 조금 다른

어떤 경향과 분위기가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처음 심의의 굴레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자유롭게 창작을 하기 시작했던 젊은 세대의 

락그룹, 포크송 싱어송 라이터, 발라드 가수와 인디씬

그리고 아직 좀 순진한 맛이 남아있던 초창기 매니지먼트의 아이돌 그룹

이들이 공존하던 때의 음악들이죠. 

이들 음악은 지금도 리메이크 되면서 

한국 대중음악의 든든한 토대가 되고 있습니다.


그냥 개인적인 90년대 회상씬이라 생각하셔도 되구요..쯔업...^^;


여하튼 이 음악들이 지금의 한국의 하이틴들에게는

정말 오래된 LP 판 같은 낡은 음악일 수도 있겠지만,

해외에 알려질 때 이 음악은 처음으로 다가가는 음악일 것입니다.


10cm의 "애상" 뮤직 비디오 중


한국어의 낯설음이 다소 주저하게 된다면

연주곡으로 편곡해서 사용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스케이터를 위해서도 

그리고 이미 많이 알려지고 있는 K Pop의 미래를 위해서도

한국어 가사의 프로그램은 도전해볼만한 일일 것입니다.


다른 좋은 곡 있으면 댓글로 추가해주세요.

예전 가요 뿐만 아니라

피겨 프로그램으로 쓰일 만한 K Pop 추천도 

댓글로 받습니다.


우선 아이스 댄스부터 시작해보죠.

쓸만한 곡들을 몇곡 뽑아 봤습니다.


예전에 김레베카 팬카페에서 프리 댄스 곡 추천을 받을 때

제가 추천했던 곡에 좀더 추가를 해봤습니다.

그리고 최근의 음악들도 몇곡 추가시켜 봤습니다.



경쾌한 리듬에 살짝 스윙 느낌이 있는 

걸의 아스피린은 꽤 경쾌한 댄스 안무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보면 너무 어색한 의상과 비쥬얼에 속지 마시고 음악을 들어보세요...

흥겹습니다~~~~


남녀가 투닥거리며 밀땅하는 내러티브는

쿨 음악만한게 없죠.

뮤지컬 맘마미아처럼 

아마도 쿨의 음악만 모아서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뮤지컬을 만들 수 있을 듯.


기획사에서 나온 원조 아이돌 그룹의 첫 히트작입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HOT의 캔디입니다. (젝키 팬들 미안....)


콘서트에서 발라드 뿐만 아니라 조금이라도 빠른 템포의 음악이 나오면

이 때다 하면서 신나는 율동을 

의자에서 일어난 관객들과 함께 선보이는 신승훈의

"처음 그 느낌처럼" 입니다.


디즈니 뮤지컬을 보는 듯한 W.H.I.T.E 유영석의

앨범 중 타이틀 곡 "화이트" 일명 "램프의 요정을 따라서"입니다.

들으면 기묘하게 기분이 좋아지는 음악...

"Now, It's time for OUR music"이라고 지휘자가 말한 후

쏟아지는 디즈니 애니매이션 오마쥬...our는 과연 누구일까?

"알고 싶지 않은 것 모두다 저 넓은 하늘 높이~~~"

여하튼

외국 심판들에게도 중간에 영어 가사가 있어서 

대략 완충 효과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합니다.

"닫힌 성문을 열면 간절한 소망의 힘. 그 하나로 다 이룰 수 있어"


샵의 Sweety 입니다. 

2001년에 나온 곡으로 가만있어도 동작을 불러 일으킵니다..

온갖 불화설과 루머와는 달리, 

그들의 댄스음악은 경쾌하고 달콤했죠...


이 음악은 요즘 음악인데요. 인디씬에서 주목받고 있는 "유발이의 소풍"의 곡입니다.

왈츠풍의 리듬이 잔잔히 반복되고,

피아노 선율이 합쳐지면서 고요하게 하지만 차츰 흥겨워지는 봄의 음악입니다.


라 붐의 주제가 "Reality"를 박혜경이 리메이크한 곡입니다.

중간 중간 리듬의 변화도 있고, 댄스하기에 어떨지?


현빈과 송혜교가 주연한 TV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의 OST로 쓰인 음악입니다.

좋은 가창력에 비해 걸그룹도 뮤지션도 아닌 어정쩡한 스탠스로

뜰듯 뜰듯 뜨지 못한 안타까운 여성 2인조 As One의 노래입니다.

상큼한 멜로디가 주니어 팀이 사용하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으나...

다음 시즌 새로운 한국 주니어 아댄팀이 제발 나오기를...기원하며...

올려봅니다.


페어 음악으로 제가 추천하는 가요는

바로 이 음악들입니다.

댄스를 할 수 있는 리듬이 강조되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선곡 폭이 좁을수도 있는 아이스 댄스에 비해

페어는 오히려 더 감성적인 곡들도 사용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 페어팀이 꼭 생겨서 이 노래들을 사용하면 좋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고 이영훈 작곡가의 감성적인 멜로디를

이문세 이소라가 같이 부른 "슬픈 사랑의 노래"입니다.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페어 프로그램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네요.


이번에는 이승환의 발라드입니다.


여진이 부른 원곡을 노영심이 다시 부르면서 히트했던

"그리움만 쌓이네"는

유튜브에 커버한 피아노곡도 많이 있고, 커버한 노래도 있지만,

왠지 이 노래가 귀에 들어오더군요...



연주곡에 스캣 송인데,

페어 프로그램에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추천합니다.

이 곡 뿐만 아니라 한국의 연주그룹 두번째 달의 앨범에는 

피겨 스케이팅에 쓰일만한 연주곡들이 많이 있습니다.


K Pop 뿐만 아니라

한국영화음악에 바탕을 둔

많은 연주 음악들도 얼음판위에서 좀더 많이 사용되어지기를 바랍니다.

지난 2009 4대륙 대회에서 선보인 김현정 선수의 프로그램이 좋은 예가 되겠네요.

이병우 작곡가의 음악들 역시 피겨 음악으로 어울리는 곳들이 많이 있습니다.





싱글에 쓸 수 있는 가사 있는 곡들은

발라드 곡 위주로 몇곡 뽑아 봤어요.

대략 길이도 4분 내외네요..

보컬이 강하고 호소력 있는 버젼으로 링크해봤습니다.

발라드 보컬의 힘과 무게를 스케이터가 감당할 수 없을 때에는

연주곡으로 편곡하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이미 영어판, 중국어판 등의 노래를 통해

동아시아에서는 잘 알려진 스테디 셀러

신승훈의 I believe 입니다.



박진영이 원래 부른 곡이고,

"느낌" 이라는 드라마의 주제가로 쓰인 음악입니다.

박PD가 부른 곡보다는 성시경이 부른 버젼이 좋더군요...

피아노 버젼도 많이 있습니다. 간결한 쇼트로 쓰기에 괜찮은 곡 같아요.


유영석 작사 작곡으로 송재호가 부른 곡을. 김연우가 리메이크한 곡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곡은 가사 없이 

주 선율을 바이올린으로 가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성호가 1989년에 발표한 "회상"은

원곡도 좋지만, 윤하가 리메이크한 이곡이 귀에 들어오더군요.


주니어와 노비스들을 위한 강추 음악입니다.

더 클래식의 "마법의 성" 다소 길어서 좀 줄여야 할 듯...^^;





The Classic 이라는 이름으로 "마법의 성"을 남긴 김광진의 "편지"를

피겨 스케이터 신지훈 양이 K Pop star에 나와 부른 버젼입니다. 


마지막으로 요즘에 나온 곡 두 곡만 소개할게요.

저보다 요즘 노래는 더 잘 아실테니까...

빛나는 인디 씬의 곡들도 많이 있습니다...



잠시 뮤지션으로의 기대를 하게 했으나

최근 다시 예전의 박지윤으로 돌아가 안타깝게 만든

박지윤의 봄눈 입니다. 

작곡/작사는 90년대 후반 "미선이"에서 활동하던 "루시드 폴"입니다.


참고로 버스커 버스커의 멤버 브래드의 아내 대니는

미국에서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으로 유명한 

오하이오 마이애미 대학팀의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 선수였습니다.

현재는 한국의 싱크로나이즈드 팀 "팀 블레싱"의 코치인데요.

버스커 버스커와 싱크로나이즈드 프로그램의 만남을 기대해보면 어떨까요?


보너스 영상)

카세트 테이프와 워크맨의 세상이었던 

80~90년대는 이미 지나간지 오래,

MP3 플레이어와 아이팟을 거쳐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다운받는 세상으로 바뀐 지금

유튜브에 2000년대 아이들이 워크맨을 앞에 두고 보이는 반응을 찍은

영상이 있더군요.



업데이트 2015년 1월 13일)


한국 가요를 쓴 프로그램은 이번 시즌에 많지 않았습니다.

주니어의 강수민 선수가 쇼트 프로그램으로 

이문세님이 불렀던 "광화문 연가"의 연주곡 버젼을 선택했는데요.

이번 2015 종합선수권에서 강수민 선수가 3위를 차지한 후

기존 연주 버전에 후반후 이수영의 보컬 커버 버전을 덧붙힌

새로운 "광화문 연가" 갈라 선보였습니다.


갑상선 암을 극복하고 지난 가을 다시 무대에 선 가수 이문세,

그리고 여전히 그리운 작곡가 (고) 이영훈님을 떠올리게 해주었어요.


"광화문 연가"는 1988년 발매된 이문세 님의 5집에 있었던 곡으로

최근 제작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응답하라 시리즈"의 3번째가 될 

"응답하라 1988"의 OST로도 살포시 실리면 어떨까 생각되네요.


강수민 선수의 갈라 프로그램 링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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