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어텀 클래식과 옥토버페스트에 직관을 간 이유는

물론 아이스 댄스가 우선이기도 했지만,

캐나다 페어 팀의 프로그램 공개를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러시아, 중국 페어와는 또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는

캐나다 페어는 요 몇년새

메간 두하멜/에릭 래드포드, 커스틴 무어-타워스/딜란 모스코비치

투 탑을 내세우며 상위권에 올라섰습니다.

2013, 2014 월드에서

두하멜/래드포드는 연속 3위를

무어-타워스/모스코비치는 연속 4위를 기록했죠.

 

이번 시즌은 그동안 포디움에 올라왔던 페어팀들의 은퇴와 부상으로

캐나다 페어팀들이

포디움 정상에 도전할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지난 소치 올림픽에서 정상에 오른

타티아나 볼로소자 / 막심 트란코프 팀이 부상으로 그랑프리에 불참하게 되었고,

팡 칭 /통 지안 팀과 알리오나 사브첸코/로빈 졸코비 팀의 졸코비가 은퇴했습니다.

 

사브첸코는 프랑스 출신의 마소와 팀을 이루어 적응을 하고 있지만,

코치와 국적 문제로 쉽지 않을 길을 가고 있고,

몇 년후 정상을 위협할 수도 있는 유/진, 수이/한 등의 중국의 차세대 페어는 아직 성장중에 있고,

몇년전 파트너를 바꾸어 재도전중인 팽/ 조 역시 아직은 적응중입니다.

 

이러한 와중에

두하멜/래드포드는 이미 두차례의 월드 포디움을 바탕으로

올림픽에서의 부진을 딛고, 평창을 향해 재장전을 시작했습니다.

장기인 사이드 바이 사이드 트리플 럿츠 점프를 더욱 가다듬고

여기에 쓰로윙 쿼드 살코를 프로그램에 새로 넣는

기술 우위의 전략으로 정상 도전계획을 세웠습니다.

 

 

 

 

반면, 이들의 친구이자 라이벌 무어-타워스/모스코비치 팀은

이 절호의 시즌에 해체되고 말았습니다.

평창까지만 선수 생활을 하려는 모스코비치와

그 이후까지 보고 있는 무어-타워스의 견해 차이였죠.

 

무어-타워스마가렛 퍼디와 페어 파트너였던 마이클 마리나로

팀을 결성해서 키치너/워털루 클럽에 남아서 훈련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가렛 퍼디/마이클 마리나로 팀은 JGP 레이크 플레시드 때 직관하고

제가 좋아하던 캐나다 페어팀이었습니다....

사실 여자 파트너인 퍼디의 커버린 키 때문에 지난 시즌 리프트가 더욱 불안정 했습니다.

퍼디는 페어를 은퇴하고 대학에서 공부를 하며 싱글 스케이터로 대학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퍼디의 새로운 길에 행운이 함께 하기를...) 

 

한편 모스코비치루보프 일루셰키나와 팀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일루셰키나는 러시아 출신의 2009 주니어 월드 페어 챔피언으로 2012년 이후 프랑스에서 훈련해왔는데요.  

오프 시즌 모스코비치가 무어-타워스와 갈라선 후, 트라이 아웃을 통해 팀을 이루어

토론토 크리켓 클럽으로 옮겨 훈련을 시작햇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넘어야할 장벽이 있었습니다.

일루셰키나가 프랑스 파트너와 페어를 할 때에도

러시아 연맹은 러시아를 떠난 일루셰키나의 연맹 변경을 허가하지 않아

2시즌이 넘게 국제 대회에 참가할 수 없었는데, 이번에도 러시아 연맹은 시간을 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페어 선수층에 자신이 생겼는지, 러시아 연맹은 그랑프리 시작이 다가온

10월이 되서야 일루셰키나의 연맹 변경을 허가하였습니다.

이미 일루셰키나는 2시즌을 국제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연맹 변경시 의무중지 기간을 충족

일루셰키나 / 모스코비치는 당장 이번 시즌 부터

국제 대회에 캐나다 팀으로 참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들 세 팀의 캐나다 페어 팀 중

챌린지 시리즈인 어텀 클래식에는

두하멜/래드포드 그리고 무어-타워스/마리나로 팀이

그리고 국내 대회인 옥토버페스트에는

일루셰키나/모스코비치 팀이

참가하기로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무어-타워스/마리나로 팀과

일루셰키나/모스코비치 팀이 차례로 엔트리에서 빠지게 되었죠.

 

여하튼 두하멜/래드포드 팀의 프리 경기를 보러 갔습니다.

인터넷 중계가 있어서 다른 경기들은 직캠을 찍지 않았지만,

두하멜/래드포드의 프리 경기만은 꼭 직캠으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페어는 특히 리프트, 트위스트의 높이와 쓰로윙 점프의 비거리가

직캠일 때 더욱 더 두드러지기 때문입니다.

 

영상입니다. (아쉽게도 처음 시작 부분을 못 찍었어요..)

 

 

 

트리플 럿츠 사이드 바이 사이드를 성공시키며

기선을 제압하더니,

 

쓰로윙 쿼드살코를 시도했습니다....

 

높이는 인상적이었고,

회전수와 착지는 트리플로 생각될만큼 여유가 있었습니다.

아주 안정적이었죠.

3연속 콤비 점프에서 두하멜이 두번째 점프를 실수해서 3연속을 2연속으로 처리한 것을 제외하고는

기술적으로 매우 완성도가 높은 좋은 경기였습니다.

아직 안무의 표현 등에서는 보완할 점이 있지만,

시즌 초임을 감안한다면 기술적인 면에서 이들의 컨디션은 이미

놀라울 정도로 올라와 있었습니다.

 

두하멜 / 래드포드의 경기를 보고 나니

일루셰키나 / 모스코비치의 근황이 궁금해졌습니다.

바로 며칠전 캐나다 팀으로 탄생한 이들이 어떤 정도로 팀웍이 올라와 있을까 궁금했죠.

 

페어가 끝나고 남자 싱글 경기가 시작될 무렵

우연히 제 옆자리에 피겨 선수의 가족이 앉게 되었습니다.

같은 줄에 앉았던 캐나다 팬이 알아보고 인사를 하게 되어

같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요.

그 사람은 놀랍게도 바로 모스코비치 선수의 어머니였습니다.

연맹 변경에 관해서는 ISU에서의 형식적인 서류 통과만 남은 상황이고

일루셰키나 / 모스코비치 모두 컨디션도 좋고 짧은 기간 동안 큰 발전을 이루었다고 하더군요.

스마트 폰에 저장된 이들의 리프트 사진을 몇장 보여주셨는데,

이미 서로 적응을 마친듯이 보였습니다. 

옥토버페스트 엔트리에서 갑자기 지난 주에 없어졌다고 했더니,

행정착오일 뿐이고, 이번 주말에 쇼트, 프리 모두 참가할 것이라고 확인해주셨습니다.

 

주말이라 국경을 넘는 차량이 밀려서 결국

이들의 데뷔 경기인 쇼트는 30 여분 차이로 볼 수 없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도착한 링크 앞에서 링크에서 나오는 모스코비치의 어머님을 만났습니다.

쇼트를 봤냐고 물어보셔서, 국경에서 차가 막혀 못봤다고 했더니

방금 출력된 쇼트 프로토콜을 보여주셨습니다.

 

아쉽게 사이드 바이 사이드 점프에서 실수를 했고,

트위스트는 처음이라 더블만 시도했지만

괜찮은 데뷔 경기였다고 덧붙이셨습니다.

내일 프리를 기대한다고 인사드렸습니다.

프리 음악을 물어봤더니, "007" 이라고 하셨어요.

 

드디어 옥토버페스트의 마지막 날 점심,

일루셰키나와 모스코비치가 프리 프로그램을 선보이려

링크에 나섭니다.

 

 

 

 

 

트위스트를 더블로 처리했지만,

높이로 보았을 때 충분히 트리플을 할수 있었고,

조만간 트리플을 장착하고 나올 듯 합니다.

점프는 SBS 트리플 살코의 실수를 제외하고는

쓰로윙 점프와 SBS 컴비 점프 모두 안정적이었습니다.

새로운 팀에서 나타나는 약간씩 다른 익스텐션과

조금은 어색한 리트프 자세 등의 개선할 점들이 있지만,

이들이 팀을 이룬 짧은 기간을 생각할 때 이들의 케미는

온 아이스에서는 물론 오프 아이스에서도 빛이 나더군요.

 

 

캐나다 시니어 페어 두 팀의 경기를 직관한 저의 의견은

러시아 페어가 당초 예상처럼

그리 쉽게 정상을 지키지는 못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이제 북을 쳐대고 상대팀에게 야유를 퍼부을 소치의 홈링크는 사라졌고,

포스트 올림픽 부동의 정상일 것 같던 볼로소자/트란코프도

그랑프리를 스킵하니까요.

 

과연 홈텃세와 깜짝 클린으로 소치에서 은메달을 차지하고 여세를 모아

월드에서도 은메달을 지킨 러시아의 크세니아 스톨보바 / 페도르 클리모프 팀이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부상으로 올림픽 시즌을 스킵했던 유코 가와구치 / 알렉산드르 스미르노프

네벨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잇다른 부상과 세월의 무게를 이길수 있을까요?

 

쓰로윙 쿼드 살코로 무장한 두하멜/래드포드의 도전이 거셉니다.

그리고 새롭게 탄생한 일루셰키나/모스코비치의 잠재력이

어디까지 펼쳐질지 아직은 짐작하기도 힘듭니다.

 

그리고 평창과 그 너머를 바라보는

젊은 캐나다 팀 무어-타워스/마리나로

아직 선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강호들이 사라진 포스트 올림픽 시즌,

캐나다 페어의 돌풍이 시작됩니다.

  

 

몇 달전 한국의 스케이터 중에 페어에 도전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반갑기도 하고 깜짝 놀란적이 있습니다.


당시는 평창올림픽 자동 출전권도 없어졌던 상황이라

더욱 용감한 도전에 놀랐었죠.



출처: ISU 홈페이지


그 때 나중에 도움이 될까 해서

일단 피겨 팬으로서 그리고 블로그를 운영하다가 알게된 북미 페어의 몇가지 정보들을

정리 해본 적이 있어요.


그 때 정리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페어 선수 모집을 앞두고

페어 육성에 관한

포스팅을 올려봅니다.


이제 평창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개최국 자동출전권에 의해 출전권을 딸 필요는 없지만

여전히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

기술 최저점을 통과해야 합니다.


평창올림픽까지 4년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쉬운일은 아니죠.


한국 페어 90년대의 도전


한국의 페어팀이 세계선수권에 참가했던 것은

1992년 최정윤/이용민 팀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하지만 선수 은퇴후 코치로 활동한

이용민 코치의 노력으로 국내대회를 통해 이후 5팀이 더 배출되었습니다.


국내 페어팀들에 대해서는
제 블로그에 좋은 댓글을 남겨주시는 나눈님께서
제 포스팅을 보고 댓글과 이메일로 도표까지 만들어서 알려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동계체전에 출전한 페어팀들의 명단입니다.



한국을 대표하여 유일하게 월드 출전했던 이용민 선수는 은퇴 후

(지금은 없어진 인천 대동빙상장에서) 코치로 여러 페어팀을 발굴하고 지도하기 시작했습니다.


96년에는 김민지(88년생) 최호석(87년생) 조를 발굴했고

다음 해에 결성된 이현희 (85년생)/ 차상찬 (86년생)조를 지도했으며


이 팀이 깨진 후 다시 결성된 김미희 (89년생) 차상찬 조는 광주 빙상장으로 옮겨서 지도했으며

마지막으로 김연정(89년생) / 김인배 (89년생)조를 차례로 코치했습니다.


이용민 코치는 2012년 이후 현재까지 코치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차상찬 선수는 페어팀이 깨지고 싱글 선수로 더 활동하다가 은퇴 후 싱글 코치로 활동하고 있고

이현희 선수도 현재 싱글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한국 페어 선수의 명맥은

2003년 동계체전에 출전한 김연정 / 김인배 선수를 마지막으로 끊겨버렸습니다.


그 결과 90년대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에는 페어 인프라가 전무합니다.


마지막으로 페어경기가 국내 대회에서 선보인 것은

2007년 동계체전에서의 김해진(!)/양재협 선수의 경기였습니다.

본격적인 페어팀이라기 보다는 시범경기라고 할수 있죠.

그래도 귀엽습니다...



오히려 북한의 경우에는 현재도 페어팀이 있습니다.

이번 소치 올림픽 예선전인 네벨혼 트로피에서

박소향/송남일 팀이 123.54를 기록했지만,

아쉽게도 올림픽 페어 출전 대기자 1번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북한 페어팀은 올림픽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요.

2006 토리노 올림픽표영명/정용혁 팀이 참가했습니다.

쇼트 경기에 참가한 후 아쉽게도 연습중 부상으로 프리는 기권했습니다.


토리노 올림픽에서의 북한의 페어팀 표영명/정용혁 (출처: http://dunpil.tistory.com/294 )


이전에 한국 아이스 댄스 역사를 정리하면서도 느꼈지만,

한국 페어 역시 알려지지 않은 노력과 역사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한국 페어의 선구자였던 이용민 코치의 노력이

중국과 달리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않은 건

그에 걸맞는 국가나 연맹의 인프라 지원이 없었기 때문일까요?


대한 빙상연맹에서는

2년전 ISU 총회에서 잃어버렸던 평창올림픽 개최국 자동출전권을

2013년 6월, 심판 익명제 폐지 부결등으로 말이 많았던 

이번 총회에서 찾아온 후

급하게 페어 선수 모집을 위한 공고를 냈습니다.


빙연이 지난 아이스 댄스 오디션의 경험에서

많은 것을 배웠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빙연이 문제가 되었던 것은

언제나 능력의 부족은 물론 관료적인 마인드 그 자체 였던 것 같습니다.


이번 페어 오디션은 아댄과 달리

무언가 보여주기 위한 전시 행정이 아니라

선수들의 장래를 생각하는 진정한 오디션으로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페어 선수 오디션에 대해


빙상연맹에서는 지난 7월 4일

평창올림픽을 대비하여 페어 선수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냈습니다.

출처: http://www.skating.or.kr/league/news.htm?section=view&tb_gubun=notice&Ctg=&page=1&idx=10731


자격 요건을 보면

남녀 모두 2001년 7월 1일 이전 출생이고

6급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나이는 이번 시즌 주니어 연령 이상에 해당하는 선수들이고,

지원자격을 6급 이상으로 규정한 것은 기본적으로

트리플 점프를 1개 이상 뛰는 선수를

선발하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평창을 앞둔 단기적 시각으로 보면 6급이상이 적합하겠지만,

좀더 장기적인 계획으로 보면 지원자격으로

4급 혹은 5급 이상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7월 13일을 접수 마감일로 정한 것도

6급 이상의 지원자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7월 12일에 있을 2차 5급~8급 승급심사를 염두에 둔 것이겠죠.

그렇기 때문에 이 승급 심사에서 6급으로 승급되는 스케이터들도 지원을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승급 심사는 주니어 선발전이 7급으로 바뀜에 따라 7급 심사가 중요해진 것과 함께

페어 선수 지원 자격인 6급 역시 관심을 받을 듯 하네요.


공고에 따르면 1차 서류 심사로 남녀 5명 내외를 선발한다고 되어 있고,

2차 선발과 최종 확정은 아직 방법이 결정되어 있지 않은데,

여하튼 7월 중에 결정짓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아이스 댄스 육성 방안에서 빙상연맹이 보여준

실망스런 모습을 보고

과연 얼마나 스케이터들이 페어 선수 모집에 응할지도 의문이지만,

일단 서류 심사 서식을 보니 이번에도 그저 전시행정이 아닐지

우려가 되더군요.


첨부된 지원 서류 양식을 보니

성명, 생년월일, 소속, 학년, 급수, 성별, 지도자명, 연락처

이게 전부였습니다.

일단 페어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키와 체중을 적는 란이 없습니다.

대회 참가 경력과 페어 선수로 지원하는 동기나 이유 등을 쓰는 란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무슨 기준으로 서류 선발을 할지 참 궁금합니다.


페어 선수의 점프


일단 페어 선수의 자질에 대하여

몇가지 이야기를 해보죠.


페어 선수의 점프에 관련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페어의 경우

시니어 페어 정상급에도

사이드 바이 사이드 점프(페어 두 선수가 동시에 같은 점프를 뛰는 페어 기술 요소)로

더블악셀 혹은 트리플 토를 뛰면 도전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두하멜 & 래드포드를 필두로 점점더 SBS 점프도 트리플 럿츠등의 고난이도 점프로 옮겨가고,,

사브첸코 & 졸코비도 쓰로윙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고 있기는 하지만서도..) 


즉 이번 페어 선수 모집의 기준인

6급 이상이면 페어경기를 위한 점프의 기량은 

갖추었다고 보면 되죠.


조금 욕심내서 트리플 살코를 뛰면 더 좋구요.

트리플 살코를 못 뛰더라도 괜찮습니다.


물론 메간 두하멜/에릭 래드포드 같이 

베이스 점수에 신경쓰는 경우 

사이드바이사이드로 트리플 럿츠를 뛰기는 하는데,

이것은 아주 예외적인 것이구요.


사이드바이사이드 점프의 경우

두 선수중 한 선수가 실수를 하면 

실수한 선수의 점프로 점수를 매기는데요.


사실 페어에서는 사이드바이 사이드 점프 외에도

쓰로윙 점프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남여 모두

기본적인 점프감각이 매우 중요하지만 특히

여자 선수의 점프 감각이 더 중요하죠.


아무래도 사이드 바이 사이드 점프를 뛸 때도 

점수를 생각하면 두 선수 모두 중요하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여자 선수의 점프에 눈이 가더군요.


페어 선수의 체격 조건


하지만, 아이스 댄스와 마찬가지로 역시

남자 선수의 기량이 매우 중요합니다.

남자선수는 리프트, 데스 스파이럴, 트위스트, 쓰로윙 점프 등의

페어 기본 요소를 리드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남자 선수의 기본 체격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남자 선수의 경우 기본적으로 180 전후의 신장에

여자 선수는 160 이하의 작은 키가 남자 선수에게 부담을 덜 주겠죠.

대개 여자 선수가 160cm가 넘으면

남자선수에게 무리가 가서 부상의 위험이 늘어나

그 이하인 것이 좋습니다. 


2006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장단 / 장하오 팀의 경우

장단의 키가 계속 커서 169cm가 되었는데요 (사실은 더 크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하 스케이터 키는 위키피디아를 참조)

183cm인 장하오와도 14cm 정도 밖에 차이가 안나서

결국 감당할수 없게 된 장하오는 새로운 파트너를 찾게 되었습니다.

페어 선수로 너무 키가 커져버린 장단은 결국 선수 생활을 접고 은퇴하게 되죠.

아래 사진을 보면 오른쪽의 장/장 커플의 키차이가 다른 두 팀에 비해 눈에 띄게 작은 것을 알수 있습니다.


2009 스케이트 아메리카 페어 시상식 기념사진, 왼쪽부터 아래부터 지그재그로

타티아나 볼로소자/스타니슬라브 모로조프, 셴 슈/자오 홍보, 장단/장하오 (Matthew Stockman/Getty Images North America)


장하오는 장단과 페어 파트너일 때도 사실 만성적인 어깨 부상에 시달렸었죠.

새로 바꾼 파트너인 펭쳉은 계속 크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 156cm로

장하오와는 27cm의 차이가 나서 여유가 있습니다.

아래의 사진에서 보듯이 새로운 파트너와의 트위스트도 훨씬 여유 있는 모습입니다.



제가 응원하던

캐나다의 페어팀 마가렛 퍼디 (166) / 마이클 마리나로 (182) 커플도

퍼디가 계속 키가 크는 바람에 키 차이가 16cm에서 더 좁혀졌다고 합니다.

결국 지난 시즌 마리나로의 리프트가 안정성이 떨어지면서 부상에 시달리게 되었고,

그것이 해체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다고 합니다.

결국 마리나로는 신장이 작은 커스틴 무어-타워스 (149)와 팀을 새로 이루면서

33cm의 편안한 신장차이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마가렛 퍼디는 키가 커버린 장단이 그랬던 것처럼 은퇴하게 됩니다.


2012 주니어 그랑프리 레이크 플레시드에서의 마가렛 퍼디/ 마이클 리나로, 멋진 팀이었는데...아쉽습니다.


여자 페어 선수가 키가 크면 시원하고 동작도 좋지만,

결국 그 부담은 남자 선수에게 가기 때문에

페어에서는 팀의 유지가 쉽지 않더군요.


그렇다고 키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이 언제나 좋은 것만도 아닙니다.

키차이가 너무 많이나면 트위스트와 리프트 등에서 힘이 덜들겠지만

전체적인 프로그램에서 균형이 잘 맞지 않습니다.

메간 두하멜(142),  에릭 래드포드(185) 팀의 키차이는 유명한데요.

무려 43cm의 차이가 나서 프로그램 구성 등에서

가끔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탑 페어 선수들의 키를 보면,

우선 페어의 레전드

센슈는 160, 자오 홍보는 177 입니다. (17cm 차이)



2013 그랑프리 파이널 포디움 기념사진을 보면

밴쿠버 이후 페어 BIG3 를 형성했던 페어 팀들의 키차이를

확연히 비교할 수 있습니다.


(AP Photo/Shizuo Kambayashi)


왼쪽 위에서부터 지그재그로

막심 트란코프 187, 타티아나 볼로소자 160 (27cm)

로빈 졸코비 175, 알리오나 사브첸코 153,  (22cm)

통지안 180, 팡칭 162, (18cm)


탑 페어팀들을 보면 대략 커플의 키차이가

20cm 내외의 팀들이 많은데요.

25cm~30cm의 키 차이가 다소 편안하다고 하더군요.


어떻든 기본적으로 남자 싱글 선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적당한 체격 조건의 남자 선수를 찾는 일은 더욱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페어 역시 남자 선수의 수급이 가장 중요한 팩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남자 선수를 해외 선수를 데려오기도 하는데요.

이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일본의 경우 다카하시 나루미/ 멀빈 트란 팀이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획득한 적이 있지만

두 선수 모두 같은 국적이어야 출전할 수 있는 올림픽을 앞두고

트란의 일본국적 획득 과정에서 이견이 생겨,

팀을 해체하고 다카하시가 일본 싱글 선수인 기하라 류이치와 다시 팀을 이룬바 있습니다.


여하튼 한국의 페어팀은 어떤 선수들이 선발되던

연습 환경과 코치진의 부족으로

한국에서의 훈련은 사실상 어렵습니다.


그럼 어떤 곳에서 페어 훈련을 할 수 있을까요?

각국의 페어 훈련 환경을 차례로 짚어보고,

한국 페어 선수들의 훈련 링크 후보를 찾아보겠습니다.


2 편에서는 우선

최근 단체전을 대비해 페어를 육성중인

일본의 예와

타국 선수들의 훈련에 우호적인

북미의 훈련환경에 대해서 알아보고,


3편에서는 중국, 러시아, 유럽의 페어 환경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국 페어 스케이터 육성 특집 (2) 해외 훈련지- 미국, 캐나다, 일본


길고 길었던 이번 시즌이 끝났습니다.

세계선수권 여자 프리 경기가 끝나고 나니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1년 전 겨울 한국에 돌아갔을 때

부모님 댁의 서랍장에서 

비디오 테이프들을 찾았어요.


버리지 않아서 없어지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아직까지 있을 거라고도 생각하지 못했던

오래된 비디오 테이프였죠.


미국에 돌아와

제가 피겨 스케이팅을 좋아하게 된 바로 그 경기들을

20년만에 다시 보면서

예전의 그 감정을 조금이나마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김연아 선수가 출전하는 

캐나다 런던의 세계선수권 직관 여행을 준비하였습니다.


여행을 갔다와서도

다시 그 비디오를 보기 시작했죠.


이번 시즌을 시작하면서 결심했던 것이 있습니다.

어떻든 제 생활에 방해가 되지 않는 한에서

블로그를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가을 그랑프리 시즌이 시작되기 전

블로그를 중단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김연아 선수가 부상을 당했고,

저도 모르게

다시 강제소환되었습니다...

어느새 포스팅을 하고 있더군요.


제 피겨팬 친구들은

"횽..거봐요...그게 마음대로 됩니까?"

등등의 이메일을 보내왔죠.


다시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한가지 결심했어요.


이왕 다시 시작한거 

무슨 일이 있든지,

이번 시즌을 끝까지 포스팅하겠다고.

그래서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보겠다고...


무슨 일이 있든지...


러시아의 피겨 스케이팅은 저에게 첫사랑과도 같습니다.


피겨 스케이팅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것이

카타리나 비트였다면,

카타리나 비트 다큐멘터리 - "The Diplomat"

피겨쥬크박스 - 카르멘의 전쟁 혹은 카타리나 비트 


피겨 스케이팅의 바로 "그 순간"을

느끼게 해준 것은

바로 이른바 G & G

예카테리나 고르디예바 / 세르게이 그린코프의 페어 경기였습니다.

 

 

 

 

 

 

http://www.canada.com/olympics/gallery/figure-skatings-most-romantic-programs-and-couples

 

 

(c) Clive Brunskill/Getty Images

 

1994년 릴리 함메르 올림픽의 그 경기들을 

비디오 테이프로 두번씩 녹화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계속 돌려봤지요.

바로 지난 겨울에 찾았던 그 비디오 테이프였습니다. 

 

 

 

제가 페어팀들에게 여전히 

그렇게 무한한 애정을 보내는 것은

그리고 페어경기가 언제나 저에게 특별한 것도...

그렇습니다.

피겨 스케이팅 팬으로서

첫사랑이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소치 올림픽에서

알리오나 사브첸코 / 로빈 졸코비의 프리 경기중

졸코비가 넘어질 때 들리던 

러시아 관중들의 신나는 박수 소리는

올림픽이 끝난 이후에도...

너무나 황망하고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페어의 찬란한 전통을

러시아 관중들은 

자신들의 손으로 을 치면서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있었던 것이죠.


피겨 팬들의 가슴속에 어쩌면 영원히 간직되었을

러시아 피겨의 빛나던 금빛 전통을

그들은 지금 당장 손에 쥘 

싸구려 도금 메달과 바꾸어 버렸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순간

직감했습니다.


여자 싱글 경기도

그리 다르지는 않겠구나.


그래서 여자 프리 결과가 발표된 후

담담하던 김연아 선수의

표정만큼이나 

저도 오히려 담담햇습니다.


이미 마음속으로는 

피겨에 대한 첫사랑의 기억을 

20년이나 지난 후에

조금씩 제대로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이죠.



지난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김연아 선수가 포디움의 가장 높은 곳에 서는 것을 

캐나다 런던의 링크에서 직접 본 순간

피겨 스케이팅 키드는

자신의 꿈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2013 세계선수권 직관기 "언젠가 말하겠지, 그곳에 있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한국의 피겨 스케이팅 키드는

변방에서 온 이상하고 호기심 넘치는 

어색한 주변인에 불과합니다.


제가 머물고 있는 북미의 어느 곳에서,

피겨 스케이팅 다큐멘터리를 보러 갔을 때

매진된 극장의 어두움 속에서도 이상하게 느낄 수 있었던, 

그리고 지역대회의 링크에서 뒤를 돌아보았을 때 다시 자각하게 되는,

나를 바라보는 그 불편한 시선들

어제 "Rise"란 미국 선수들에 대한 다큐를 봤는데..


힘들고 길었던 시즌을 돌파한 지금,

이것이 스케이팅 키드의 졸업식이 될지 

아니면 성인식이 될지는 아직 알수 없습니다.


언젠가 예카테리나(카티야) 고르디예바가 두 딸과

공연을 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세기의 사랑을 남겼던 카티야가 상처를 딛고,

일리아 쿨릭과 만나 새로 사랑에 빠지고

다시 아이를 낳고,

두 자매들이 어머니와 함께 은반 위에 선 것이었죠....

세그게이 그린코프의 기억과 일리아 쿨릭의 현재는 

카티야와 함께 그렇게 은반위에서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국제대회에 한국의 스케이터들을 응원하러 갔던

2012년 여름, 레이크 플레시드의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예전의 기억과 마주쳤습니다.

2012 주니어 그랑프리 에필로그 - 레이크 플레시드에서 배운 것들 


레이크 플레시드 올림픽 센터 링크 복도에 걸려있는 세르게이 그린코프를 추모하는 팬들이 만든 액자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돌아 와서

고르디예바의 최근 영상들을 다시 찾아 봤습니다.


카티야의 옆에 일리아 쿨릭이 있는 영상들이 

여전히 낯설었지만 

처음으로 그 영상들을 끝까지 보았습니다.




그리고 또 시간이 지나 

예카테리나 고르디예바와 일리아 쿨릭의 딸인

엘리자베타 쿨릭이 어느새 성장하며 

미국 내셔널 지역예선에 나온 영상을 보게 되었죠.


링크에 발을 딛는 그들의 딸을 

카티아와 일리야 쿨릭이 지켜보고

저 역시 그러한 그들 가족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어떻든 

시간은 그리고 인생은 계속 됩니다.


얼마전 해외의 피겨 소식을 통해

10 여년이 넘게 같이 해온

살아 있는 전설, 사브첸코/졸코비도 

졸코비의 은퇴에 따라

사브첸코 역시 다른 파트너를 찾아 자신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도핑으로 출장 정지되었던 유리 라리노프,

그리고 그를 1년이 넘게 묵묵히 기다렸던 베라 바자로바도

이번 세계선수권 이후 각자의 길을 갈 것이라는 소식도...

떠나간 반쪽을 그리며 - 아쉽게 해체된 아댄과 페어팀들


저도 어느새 그런 것들을 이해할 만한

시간들 위에서 살아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에게 가장 중요한 현재를 위해

또 살아가겠지요.

피겨쥬크박스: 셸브루의 우산, "빗물처럼 슬픈 사랑"


왠지 모르게 지난 겨울 발견하고도 

1년이 넘게 올리지 못했던 아니 어쩌면 올리지 않았던,

그 경기들을

이제는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MBC)

 

 (CBS - AFKN)

 

 

언젠가 한국 페어팀이 은반위에 서는 날

어쩌면 피겨 스케이팅 키드의 꿈은

또다시 되살아 날지도 모릅니다.

피겨 스케이팅 키드의 생애와 오마쥬 투 연아


논바닥을 메워 만든 야외 스케이트장에서

처음 스케이트를 신고 오뎅을 먹으며 즐거워 했던 것처럼


처음 개장한 실내 링크에서 

피겨 스케이팅을 신고 환하게 웃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던 것처럼

롯데월드 링크의 추억 그리고 레베카와 키릴


1994년 어느날 페어 경기를 보고 

피겨 스케이팅을 좋아하게 되었던 것처럼...


그리고 어느 여름, 태릉에서 첫 컴피 직관을 하며

영상이 아닌 링크 사이드에서의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던 것처럼...

 

그것이 야오빈 / 루안보의 첫경기 처럼 

힘겹고 어려운

데뷔 무대가 될지라도...

 

지금 어디선가 그들의 꿈을 키우는

한국 스케이터들을



 


 

그리고 잠시 여행을 끝내고,

또 한번의 중요한 1년을 보내게 될

제 자신을 응원합니다.


 

에필로그)


참고로 다음 시즌부터는 가사 있는 음악이 

그동안 허용되었던 아이스댄스뿐만 아니라 

싱글과 페어 스케이팅 에도 허용됩니다.


제가 주목하고 있는 음악들은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중반까지 나온 

빛나던 한국의 가요들입니다.

피겨 쥬크 박스 - K Pop 열풍 그리고 90년대 빛나던 한국 가요들


그 중 한곡입니다.


노래의 가사가 

최근의 피겨 스케이팅을 염두에 둔건 

절대 아니에요....


응답하라 1994...한 사람을 위한 마음



힘들게 보낸 나의 하루에 짧은 입맞춤을 해주던 사람

언젠가 서로가 더 먼곳을 보며

결국엔 헤어질 것을 알았지만...

너의 안부를 묻는 사람들

나를 어렵게 만드는 얘기들


왜 슬픈 예감은 틀린적이 없나?

너를 잊겠다는 거짓말을 두고 돌아오긴 했지만

언제오더라도 너만을 기다리고 싶어


다시 처음으로 모든걸 되돌리고 싶어.

이제는 어디로? 나는 어디로?


아직 너의 그 고백들은 선한데.

너를 닮아 주었던 장미꽃도 한사람을 위한 마음도

모두 잊겠다는 거짓말을 두고 돌아오긴 했지만....


...


"일본은 물가 억수로 비싸다더라..."


"나는 니가 한번씩 텔레비젼에 나올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한번씩 뉴스에 나오는 거 보면..."


"착해서 망했잖아. 착해서 망했어....너무 착해서...에라이 병신아...

너 한테 하는 말 아니야. 나한테 하는 말이야..."


"불편하고 어색하지. 그래도 싫은 건 아니다."


"인제가 아니라 이제"


"니는 무조건 잘 될기다...니가 제일 어른스럽고 착하쟎아."

...

"눈온다...밖에 눈온다" 


밖에 눈온다...

3월 마지막 주인데...젠장...미국 북동부..,

남겨두었던 술 한잔 하고 싶네요...

2월말 올림픽이 끝나고 결국 따서 마셨던 


3년 동안 따지 않고 아껴두었던 소주입니다....


"소주 한잔 정도는 할 수 있지?"


"툭"





: 주머니 낭
: 가운데 중
: 갈 지
: 송곳 추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 가만히 있어도 그 끝이 언젠가는 주머니를 뚫고 비어져 나오는 것처럼

재능과 인격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


많이 알려지지 않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지만

그들의 스케이트에 대한 열정이나 새로운 가능성 때문에

이번 시즌에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선수들을

"낭중지추 응원합니다" 라는 주제로 

시즌 전과 시즌 중간에 포스팅을 했습니다.


여섯 번의 포스팅으로 나누어 두번씩 소개했는데요.


두 팀의 페어팀 : 메간 두하멜 / 에릭 래드포드,  그레첸 돌란 / 앤드류 스페로프

두 명의 미국 스케이터 : 조엘 포르테, 제시카 후

그리고

두 명의 한국 스케이터: 김지영, 박연준 선수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각자의 내셔널이 있는 1월

그들은 어떤 겨울을 보내고 있을까요?


세번째로 그들의 근황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자루 속의 송곳이 언젠가는 삐져나오 듯

갈고 닦은 실력을 가진 사람은 언젠가는 빛을 발하니까요.


저와 함께 같이 그들의 시즌을 끝까지 응원하지 않으실래요?

어느새 이번 시즌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메간 두하멜 / 에릭 래드포드 Meagan Duhamel / Eric Radford

 

피겨 낭중지추 메간 두하멜 / 에릭 래드포드

피겨 낭중지추 그들은 지금? - 메간 두하멜 / 에릭 래드포드

 

월드 포디움을 목표로 야심차게 시작한

메간 두하멜/ 에릭 래드포드의 이번 시즌의 중간성적은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입니다.

 

이번 시즌 첫 그람프이인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190.45의 퍼스널 베스트를 세웠지만,

사브첸코/졸코비에 막혀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습니다.

 

두번째 그랑프리인 TEB에서는 단 1.28 차이로

가와구치/스미르노프에 뒤지며 아쉽게 우승을 놓쳤습니다.

 

이들은 비록 두번의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2위를 차지하며 지난 시즌에 이어 2연속으로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했습니다.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포디움을 노렸지만,

아쉽게도 4위를 기록하며 포디움에 들지 못했습니다.

강력한 우승후보 사브첸코 / 졸코비 팀이 사브첸코의 부상으로

그랑프리에 결장, 파이널에 진출하지 못했던 것을 고려한다면

실제로 지난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의 등수와 같은 5위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시즌은 아직 진행중입니다. 

4대륙 그리고 가장 큰 대회인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있으니까요.

이들 대회에 나가지 전, 이들은 이번 주말 캐나다 내셔널에서 캐나다 챔피언을 방어해야 합니다.

이들의 가장 큰 라이벌은 2011 캐나다 페어 챔피언 커스틴 무어-타워스 / 딜란 모스코비치 팀.

지난 내셔널에서는 타워-무어스/ 모스코비치 팀이 실수를 하며 4위에 그쳐

손쉽게 챔피언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타워-무어스/코스코비치 팀은 다시 실수를 반복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번 시즌 Queen의 Bohemian Rhapsody와 Who Want to Live Forever를 사용한 우아하면서도 힘있는 프리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지난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두하멜/래드포드의 뒤를 바짝 쫓으며 5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8월 레이크 플레시드 링크에서 메간 두하멜을 두번이나 우연히 마주쳤습니다.

시니어 시즌이 시작되기 전, 주니어 그랑프리에 출전하는 후배들을 응원왔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그냥 쑥스러워 지나쳤지만,

복도난간에 앉아 있는 그녀와 다시 마주쳤을 때 행운을 빌어줬습니다.

 

"작년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당신프로그램을 봤어요. 멋졌습니다.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새로운 프로그램이 너무 기대가 됩니다.

이번 시즌 행운이 함께 하기를 빌어요."

 

"고맙습니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두하멜/ 래드포드의 캐나다 내셔널.

이번 주말 캐나다 미시사가에서 이들의 경기를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2011년 스케이트 캐나다가 열렸던 같은 링크에서 이들의 Cold Play 프리를 본 후

1년 3개월 만의 직관입니다.

 

 

이들의 이번 시즌 쇼트 프로그램은

김해진 선수의 쇼트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샹송 "라 보엠,"

 

 

프리 프로그램은 영화 Angel의 OST 입니다.

 


업데이트 (1월 22일)

1월 19일, 캐나다 내셔널 페어 프리 경기에 직관을 갔습니다.

두하멜 / 래드포드가 중간순위 1위를 차지했지만,

무어-타워스 / 모스코비치와의 점수차이는 고작 0.85


먼저 무어-타워스 / 모스코비치 팀이 경기에 나섭니다.



점프에서의 한번 스텝아웃을 제외하고

클린 경기를 보여주며

총점 204.54를 받으며 캐나다 페어 경기 신기록을 세웁니다.


이제 두하멜 / 래드포드 팀의 차례

홈링크인 온타리오 관중들의 기립박수가 무어-타워스, 모스코비치에게 

쏟아지는 동안

서서히 링크에 들어섭니다.

이들은 온타리오의 전통적 라이벌인 불어 사용주 퀘백 출신입니다.


결연하면서도 침착한 표정의 두하멜/래드포드

......



이들 역시 요소들을 클린하며 

인생 최고의 경기로 기립박수를 받습니다.

총점 206.63

7분 여동안 지속되었던 무어-타워스/모스코비치 팀의 캐나다 신기록을 

2.09 차이로 깨뜨리며

2년 연속 캐나다 내셔널 챔피언이 됩니다.

 

두 팀의 프리 경기는 

내용면에서 그들의 베스트 경기였으며

캐나다 국내 경기 신기록이었습니다.


이들은 3월초 캐나다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대회에 자국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다시 출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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