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머니 낭
: 가운데 중
: 갈 지
: 송곳 추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 가만히 있어도 그 끝이 언젠가는 주머니를 뚫고 비어져 나오는 것처럼

재능과 인격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


많이 알려지지 않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지만

그들의 스케이트에 대한 열정이나 새로운 가능성 때문에

이번 시즌에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선수들을

"낭중지추 응원합니다" 라는 주제로 시즌 전에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1편 링크: 메간 두하멜 / 에릭 래드포드

2편 링크: 조엘 포르테

3편 링크: 제시카 후

4편 링크: 김지영

5편 링크: 그레첸 돌란 / 앤드류 스페로프


자루 속의 송곳이 언젠가는 삐져나오 듯

갈고닦은 실력을 가진 사람은 언젠가는 빛을 발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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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내셔널 쇼트 경기를 직관하고,

관중들의 열기와 새로 떠오른 선수들 덕에

흐뭇해 하면서 집으로 왔습니다.


하지만, 왠지 허전한 느낌이 드는 것이었어요.

나중에 직관 후기를 쓰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한 선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죠.


주니어 그랑프리 선발전이 다가왔습니다.

주니어 선발전은 단지 주니어 그랑프리에 출전할 선수를 뽑는 것만이 아닌

주니어 선수들의 새로운 시즌의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대회입니다.


작년 주니어 선수권 쇼트 직관을 갔을 때

눈에 띄는 프로그램을 선보인 선수가 있었습니다.

백조의 호수의 클래식한 선율로 시작해 빠른 비트로 끝낸

그날의 쇼트 프로그램은 다음날의 프리 프로그램을 기대하게 했지요.

프리 프로그램은 바로 "록산느의 탱고" 였으니까요.


오늘 소개할 낭중지추 6번째 선수

바로 박연준 선수입니다.

 

 



2011 년 8월 3일~4일 주니어 선발전


새롭게 시작하는 시즌에

박연준 선수의 컨디션은 매우 좋았습니다.

가벼운 몸으로 공식연습에 임합니다.


2011 년 8월 3일 주니어 선발전 공식연습 박연준 (by IcescapeRasu/ 얼음풍경)


박연준 2011년 8월 3일 주니어 선발전 SP (by IcescapeRasu/ 얼음풍경)


쇼트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준 박연준 선수는

프리에서 연달아 실수를 하며

결국 종합점수 4위를 기록

안타깝게도 3위까지 주어지는

주니어 그랑프리 출전권을 따내지 못합니다.


2011년 8월 4일 주니어 선발전 FS (by IcescapeRasu / 얼음풍경)


2011년 8월 4일 스포츠 24 뉴스 클립



주니어 그랑프리 티켓을 놓친 후

뉴스의 자막에 4위의 이름은 올라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박연준 선수는

몇주 뒤 중국 동관에서 열린

아시아 트로피에 참가하여 주니어 선발전의 아쉬움을 떨쳐버리고

좋은 경기를 보여줍니다.


2011년 8월 아시안 트로피 시니어


2011년 8월 아시안 트로피 (Asian Trophy 2011) FS (by Nyah823)




프리에서의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첫 시니어 국제경기에서 박연준 선수는 우승을 차지합니다.

총점 132.84의 좋은 기록을 세웁니다.


박연준 선수의 인터뷰 보시겠습니다.


2011년 8월 아시안 트로피 (Asian Trophy 2011) 인터뷰 및 메달 세레모니  (by Nyah823)


2011년 8월 아시안 트로피 (Asian Trophy 2011) EX (by Nyah823)


하지만 박연준 선수는 서서히

부상에 시달리기 시작합니다.

네벨혼 트로피에 출전한 박연준 선수는

110점대의 점수를 기록합니다.



2011 년 9월 23일~24일 네벨혼 트로피

2011년 9월 23일 네벨혼 트로피 SP 프로토콜



2011년 9월 24일 네벨혼 트로피 FS 프로토콜




그리고 국가대표 선발에 종합선수권과 더불어 포인트를 부여하는

랭킹대회

박연준 선수는 안좋은 컨디션을 최선을 다하지만

결국 국가대표에서 탈락하고 맙니다.


2011년 11월 24일~25일 랭킹대회


2011년 11월 24일 랭킹대회 SP (by Aloejuicevideo/ 알로에쥬스)



2011년 11월 25일 랭킹대회 FS (by Aloejuicevideo/ 알로에쥬스)





이것이 박연준 선수의 2011-2012 시즌의 마지막 경기였습니다.

점점 나빠지는 허리 부상으로

아시안 트로피를 기점으로 점점 점수가 하락한 후

결국 경기하기가 어려워졌던 것이죠.


그 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통증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내셔널도, 종별대회도 참가하지 못했지요.

박연준 선수는 그동안 부상 치료를 위해 재활을 열심히 해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약간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코치와 링크를 새롭게 바꾸었구요.

지난 3월에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박연준 선수는

97년생이지만 생일이 1월이라

중학교 3학년인 이른바 다른 97라인들 (김해진, 박소연, 조경아, 이호정) 보다 먼저 고등학교에 들어갔는데요.

연수여고로 입학한 후

다시 김연아 선수와 곽민정 선수가 나온

수리고등학교로 전학을 갔습니다.


지난 7월초 기말고사 마지막날에

역시 수리고등학교 학생인 김혜린 선수가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은수리고 마지막 시험날!!!피겨다모였당 ㅋㅋ ♥ "라는 멘션과 함께

올린 수리고 피겨 선수들의 사진에서 박연준 선수의 모습(맨 오른쪽) 을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왼쪽부터 이현지, 이준형, 김하은 (뒤), 김혜린 (앞), 박연준  (출처: 김혜린 선수 트위터, https://twitter.com/haelinkim)


피겨 코스튭이나 연습복이 아닌 교복을 입고 체육관에 모인

수리고 피겨 선수들의 모습이 약간 낯설지만

모두 건강하고 밝아보였습니다.

그리고, 특히 박연준 선수가 부상에서 회복된 듯한 밝은 표정이라 좋더군요.


주니어 선발전에서

새로운 시즌,

부상을 이기고 돌아온 박연준 선수의

멋진 시즌 첫 대회를 기대합니다.


ps.

내일부터 펼쳐지는  

주니어 선발전에 참가하는 모든 스케이터들이 후회없이 좋은 경기를 보여주기를

그들의 스텝과 점프 하나하나에 행운이 함께 하기을 기원합니다.


그리고,

이호정 선수를 비롯하여

부상으로 이번 선발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우리 선수들이 빨리 부상에서 벗어나

이번 시즌에 좋은 모습으로 훨훨 날아다니기를 기원합니다.

: 주머니 낭
: 가운데 중
: 갈 지
: 송곳 추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 가만히 있어도 그 끝이 언젠가는 주머니를 뚫고 비어져 나오는 것처럼

재능과 인격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


많이 알려지지 않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지만

그들의 스케이트에 대한 열정이나 새로운 가능성 때문에

이번 시즌에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선수들을

"낭중지추 응원합니다" 라는 주제로 시즌 전에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1편 링크: 메간 두하멜 / 에릭 래드포드

2편 링크: 조엘 포르테

3편 링크: 제시카 후

4편 링크: 김지영


자루 속의 송곳이 언젠가는 삐져나오 듯

갈고닦은 실력을 가진 사람은 언젠가는 빛을 발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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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피겨 스케이팅에서

전통적으로 강했던 싱글과 최근에 급부상한 아이스 댄스에 비해

전통적으로 약했고, 지금도 약한 부문이

바로 페어입니다.


하지만 최근 새로운 페어팀도 생기고 있고,

싱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여자 선수들이

페어를 선택하면서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고 있는데요.

관련 포스팅: 주목할 만한 미국의 새로운 페어팀들


사실 제가 미국 페어 팀중에 유심히 보고 있는 팀은

그레첸 돌란 / 앤드류 스페로프 (Gretchen Donlan / Andrew Speroff) 입니다.




지난 11월 직관을 갔었던 동부지부예선 (East Sectional)에서

처음으로 보았는데요.

FSU 능력자 유저분이 제가 동부지역예선 간다고 하면서,

관심있는 선수들 명단을 올리니까,

돌란/ 스페로프 팀을 적극 추천하면서 꼭 보라고 추천하더군요.

우아한 프로그램을 보여주는 팀이라고...


2011년 11월 동부지부예선 (Eastern Sectional) SP


2011년 11월 동부지부예선 (Eastern Sectional) FS


동부지역예선에서 경기를 보고,

러시아 페어 보다 더 전통적인 러시아의 페어를 재현하는 팀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우아한 그레첸 돌란의 안무가 돋보이더군요.





이들은 결국 동부지부예선 시니어 페어 1위를 차지한 후

2012 US 내셔널에 진출합니다.


2012 US 내셔널 SP

2012 US 내셔널 FS


결국 지난 내셔널에서 4위를 차지했는데요.

개인적으로 미국 페어 중에 가장 기대가 되는 팀입니다.


앤드류 스페로프 선수는 사실

내셔널 페어부문에서

쥬버니엘에 시절 은메달, 인터미디어트에서 금메달을

딴적이 있습니다.

그 파트너는 바로 레이첼 플랫이었죠.


그는 2009년부터 싱글 선수 였던(2008년 내셔널 노비스 싱글 7위) 그레첸 돌란과

파트너가 되어 페어를 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혹은 좋아하게 된 이후에 여러가지 이유를 만들고는 하지요^^ 마치 누군가를 만날 때 처럼요.)

그들의 우아한 동작 이외에도

프로그램 시작 전과 끝난 후 두 선수가 서로를 아끼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레첸 돌란 선수가

경기가 끝난 후 링크에서 퇴장하기 전

링크에 떨어진 조그만 조각을 줍는 장면이

저는 이상하게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동료 선수와 서로를 위한 위한 배려라고 할까요...


이번 시즌의 프로그램은 아직 갈라 프로그램만 선보였습니다.




돌란 / 스페로프 팀의 이번 시즌 행운을 빌며,

이전 프로그램들을 소개합니다.


2010년 2월28일 Middlebury College Iceshow (갈라  Bohemian Rhapsody)

2010년 8월  Indy Challenge FS


2011 Ice Chips 갈라 ( Time to Say Good Bye) - 쉔자오 팀에 대한 tribute 라고 합니다.


ps.

포스팅을 한 후

돌란 & 스페로프의 이번 시즌 첫 경기인

리버티 오픈에 불참했다는 소식이 해외포럼에 올라왔네요.

부상이 아니라면,

8월 첫째주에 열리는

인디 페어 챌린지가 그들의 첫경기가 될 것입니다.

미국 피겨 주니어들의 쇼케이스 - 여름 시즌 대회


돌란 & 스페로프는 그랑프리 시리즈 중

스케이트 아메리카 (10월 19일~21일)에 출전할 예정입니다.

2012-2013 피겨 그랑프리 일정 및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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