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머니 낭
: 가운데 중
: 갈 지
: 송곳 추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 가만히 있어도 그 끝이 언젠가는 주머니를 뚫고 비어져 나오는 것처럼

재능과 인격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


많이 알려지지 않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지만

그들의 스케이트에 대한 열정이나 새로운 가능성 때문에

이번 시즌에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선수들을

"낭중지추 응원합니다" 라는 주제로 

시즌 전에 포스팅을 했습니다.


여섯 번의 포스팅으로 나누어 소개했는데요.


두 팀의 페어팀 : 메간 두하멜 / 에릭 래드포드,  그레첸 돌란 / 앤드류 스페로프

두 명의 미국 스케이터 : 조엘 포르테, 제시카 후

그리고

두 명의 한국 스케이터: 김지영, 박연준 선수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시즌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는 지금

그들은 어떤 시즌을 보내고 있을까요?


간단하게 그들의 근황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자루 속의 송곳이 언젠가는 삐져나오 듯

갈고 닦은 실력을 가진 사람은 언젠가는 빛을 발하니까요.


저와 함께 같이 그들의 시즌을 응원하지 않으실래요?


박연준


관련포스팅: 낭중지추  응원합니다!!! 박연준


박연준 선수는 

지난 8월 초 주니어 선발전에 

작년 11월의 랭킹전 이후 9개월만에 링크에 나섭니다.

일단 링크에 돌아온 것만해도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촬영: 라수)


쇼트 프로그램은 미션 임파서블


세번의 점프에서 넘어지거나 회전을 채우지 못하고 스텝아웃을 하며

아직 감각을 되찾지 못한 듯 보였습니다.

프리 경기를 기권한 것을 보고 다시 부상이 재발한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었죠.


그렇게 3개월이 지나고,

랭킹대회 엔트리에 박연준 선수의 이름이 보였습니다.




랭킹대회 공식연습 영상에서 보여준 박연준 선수의 모습은

부상당하기 전의 박연준 선수를 기억하는 팬들에게

커다란 기대를 하게 했습니다.

(촬영: 알로에주스)


아직 링크 위에서 조금 조심스러웠지만

이전의 모습을 되찾은 것 같았습니다.

트리플 토 + 더블 토를, 트리플 살코, 더블 악셀을 랜딩하고 그리고 마지막의 비엘만 스핀까지...

공식연습 영상에서 처음에는 잘 들리지 않다가 조금씩 들리기 시작한 쇼트 음악처럼

박연준 선수는 감각을 되찾아가는 듯 보였고,

저 역시 조용히 조용히 그러나 커져가는 기대를 숨기며 

쇼트 트위터 중계를 보며 선전을 기원했습니다.


박연준 선수의 쇼트 경기가 시작됩니다.

(촬영: 라수)


크린 경기, 1년만에 백조의 호수를 다시 들고 온 박연준 선수는

모든 점프를 랜딩합니다.


지난 시즌 제가 주니어 선발전에서 처음봤던 그 때의 

그 음악과 코스튬. 1년도 더 된 박연준 선수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결과는 43.17점.

부상전 지난 시즌 주니어 선발전의 42.91을 뛰어넘는 점수입니다.


하지만, 다음날 체력이 필요한 프리 경기가 박연준 선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부상에 시달렸던 선수들은 기본 체력이 약해지기 쉬운데 

이것은 종종 프리에서 어려운 경기를 펼치는 이유가 됩니다.


(촬영: 망거미)


초반부 2개의 컴비 점프를 비롯한 3개의 점프를 모두 깔끔하게 착지한 박연준 선수는

역시 후반부에 체력이 떨어지며 트리플 살코와 더블악셀에서 회전수가 부족 언더 로테이션을 받습니다.


하지만 한번도 넘어지지 않은 좋은 경기를 보여주며,

부상을 이기고 돌아왔음을 보여줬습니다.


박연준 선수의 새로운 코치는

최지은 코치입니다.

링크 사이드에서 박연준 선수를 바라보는 최코치의 모습을 보니

코치로는 비록 경력이 오래 되지 않은 신인이지만,

너무나도 든든해 보였습니다.


최지은 코치 본인이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부상으로 인해

재능을 완전히 보여주지 못하고 선수생활을 마쳤던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부상에서 돌아와 재활을 결심한 박연준 선수의

마음과 어려움을 잘 이해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돌아온 박연준 선수의 스텝과

코치로의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는 최지은 코치의 발걸음이

처음에는 미끄럽고 조심스러울지라도

천천히 하지만 조금씩 속도를 붙이며 앞으로 나가기를

기원합니다.


랭킹대회에서 7위를 기록하며 4대륙 선수권 출전권을 따낸

박연준 선수는 지난해의 네벨혼 트로피에 이어

1년 4개월 만에 국제경기에 서게 됩니다.


오래 기다려왔던 만큼 빙판 위에서 더 높고 아름답게 날기를 기원합니다.


이 포스팅에 임베디드 된 모든 영상은 

라수, 망거미, 알로에주스님이 촬영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2013 시즌 캠페인~~팬캠에 감사를 

경기영상에 감사의 댓글 달기

경기장 중간 휴식시간에 촬영자분들께 감사의 말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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