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라 / 이고르 오가이 Yura Min / Igor Ogay 팀이

1월 22일 (미국시간) 저녁

네브래스카 오마하에서 여린 미국 내셔널 주니어 아이스 댄싱에서

쇼트 댄스를 선보였습니다.




웜업부터 다소 긴장한 듯 보인, 민유라 /이고르 오가이 팀은

경기초반 트위즐에서 실수를 한 후 다소 당황한 듯 어려운 경기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후반후 다시 화려한 스텝을 선보이며 경기를 마쳤습니다.



쇼트댄스 총점은 32.45 (TES 16.07 + PCS 18.38 - DED 2.0)

지난 퍼시픽 코스트 지부예선에서 기록했던 점수인 43.54 보다 

10점 이상 낮은 아쉬운 결과였습니다.

특히 트위즐에서 넘어지고. 리프트에서도 시간 초과로

결국 2.0의 감점을 당한 것이 컸습니다.



쇼트 댄스 경기 결과

처음은 언제나 힘듭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이들이 커리어를 쌓아나가면

언젠가 돌아볼 때 오늘의 경기는 앞으로 있을 이들의

많고 많은 댄스들 중의 단지 하나의 경기로 기억될 것입니다.


내일  있을 프리 댄스에서 민유라 / 이고르 오가이팀에게

오늘 실수했던 트위즐은 물론 

모든 스텝에 행운이 합께 하기를 바랍니다.


내일 프리 댄스는 한국시각으로 

1월 24일 새벽 3시에 열립니다. 


이 경기는 

icenetwork.com 에서 인터넷 중계를 해주며,

연간 시즌패스 소지자에 한해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 지역제한의 경우 미국 내셔널이라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듯 싶지만,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민유라 / 이고르 오가이 관련 포스팅

마법사 슈필반트와 노바이의 아이스 댄서 민유라

민유라 / 이고르 오가이 예선 2위로 미국 내셔널 진출 (경기영상)

민유라 / 이고르 오가이 미국 내셔널 주니어 출전

지난 7월말 직관했던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서 아이스 댄서 민유라 선수를 만났습니다.

스케이트 디트로이트가 열리는 블룸필드가 민유라 선수가 훈련하는 노바이(Novi)에서 가깝기도 하고 

마침 주말이어서 민유라 (Yura Min) 선수가 올수도 있을 것 같아서 

블룸필드에 도착해서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참관기 포스팅 링크

민유라 선수 관련 포스팅: 아이스댄싱 민유라,쥬에바/슈필반트 사단 합류,2차 오디션은 불참



갑자기 메일을 보내서 만날 것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6시간 걸려서 온 만큼 혹시라도 만나보고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사실 스케이트 디트로이트가 열린 주말은

레이크 플레시드에서 아이스 댄스 전문 섬머 대회인

레이크 플레시드 아이스댄싱 챔피언쉽이 열렸는데요.

대회 공식 엔트리에서 민유라 선수팀이 빠지면서,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기도 했구요.


마침 민유라 선수와 콜로라도에서 함께 훈련을 하던 알렉스 존슨 Alex Jonhson 선수가 

남자 싱글에 출전해서 마지막날 응원하러 올 예정이었다고 이메일이 왔습니다.

(알렉스 존슨 선수는 시니어 남자 쇼트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디트로이트 스케이팅 클럽에서 예상하지 않았던 민유라 선수와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벌써 7월말이었으니까, 거의 3달이 다 되어가네요.


직접 만난 민유라 선수는 한국말이 아주 능숙했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나 계속 미국에서 생활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았는데요.

비록 집에서 한국말을 사용하고, 방학 때마다 자주 한국에 왔다고 해도,

명확한 발음과 어휘력에 다소 놀랐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키가 컸구요. (대략 163 정도?)

꾸밈없이 시원시원하고 활기찬 성격이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계속 그 곳에서 살아온 민유라 선수는

아직도 캘리포니아 Lake Arrowhead의 집을 그리워하고 있었는데요.

햇빛 따스한 캘리포니아에서

폭설과 추위 그리고 실업으로 유명한 디트로이트로 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입니다.

말이 같은 미국이지, 거의 다른 나라와 다름 없으니까요.

하지만, 아이스 댄싱에 대한 열정하나로

어머니와 함께 민유라 선수는 

미국 피겨의 새로운 엔진, 디트로이트로 왔습니다.

관련포스팅: 슈퍼볼 크라이슬러 광고, 러스트 벨트 그리고 피겨스케이팅


민유라 선수가 프리에서 2위를 하며 경기를 끝낸 알렉스 존슨 선수를 만나러 간 동안

저는 민유라 선수 어머님과 함께 

여자싱글 파이널 경기를 보면서

경기 중간중간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민유라 선수가 싱글선수로 뛰던 시절 그리고 피겨에 입문한 이야기등을 들었구요.

또한 어떻게 슈필반트 팀에 합류하게 되었는지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슈필반트 매직의 비밀에 대해 조금씩 들을 수 있었습니다.


민유라 선수가 스케이팅을 처음하게 된 것은 6살 때였다고 합니다.

언니와 함께 갔던 링크에서 피겨 스케이팅을 신고 그 때부터 링크에 가기 시작했고,

8살 때부터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하게 됩니다.

민유라 선수는 싱글 스케이터로 활약하면서도 계속 아이스 댄싱 수업을 받았다고 합니다.

미국의 경우는 스텝과 활주 등에서 아이스 댄서 출신의 코치들이

싱글 선수들을 계속해서 따로 코치를 해준다고 하더군요.


점프 연습할 때는 힘들어하던 민유라 선수는

아이스 댄싱 연습을 할 때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잠시 노비스 아이스 댄싱 주베니엘 부문에 출전해서 주니어 내셔널까지 진출한 적도 있지만,

민유라 선수와 파트너 모두 짧은 기억을 뒤로 하고 싱글로 돌아왔습니다.


민유라 선수 어머님에 따르면,

작년 10월 민유라 선수가 여자 싱글 노비스 부문 섹셔널 진출에 탈락했을 때,

여름방학에 한국에서 훈련을 할 때 지도를 받던

신혜숙 코치님 그리고 같은 신혜숙 코치팀에 있던 이동원 선수의 아버님이

한국에서 열리는 아이스 댄스 육성팀 오디션에 참가를 권유했다고 합니다.


민유라 선수는 11월 태릉에서 1차 오디션에 참가하게 되었고,

이후 아이스 댄싱으로 진로를 확정하게 되었습니다.


그토록 하고 싶어하던 아이스 댄싱을 하게 되었지만,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 시작됩니다.

민유라 선수와 어머니는 파트너와 훈련지를 찾아

콜로라도 스프링스, 뉴저지 등 미국 각지를 

겨울내내 떠돌아다니기 시작합니다.


마침내 지난 2월 찾아오게 된 디트로이트 스케이팅 클럽

당시 카메렝고 코치 팀은 선수가 너무 많아 더 선수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가끔 크릴로바 코치의 조언도 듣고, 개인적으로 링크 대여를 해서 파트너를 찾기 위해 트라이 아웃도 하고 훈련을 하던 중

어느날 링크 시간이 비지 않아, 잠시 주에바/ 슈필반트 코치가 있는 칸톤 링크에 가서 연습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날 민유라 선수가 연습하는 것을 

우연히 슈필반트 코치가 보게 되었고,

테스트를 해보고 싶다고 먼저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사실 이런 경우는 흔하지 않은데요.

탑 코치들의 경우에는 서로 코치를 받기 위해 테스트를 받는 선수들로 넘쳐납니다.

그런데, 아이스 댄싱 선수로 뛴 경험이라고는 쥬버니엘 레벨 정도에 불과한

무명의 싱글 선수에게

슈필반트 코치가 먼저 컨택을 한 것이죠.


민유라 선수 어머님도 

"정말 운이 좋았다"고 이야기하시더군요.


이렇게 민유라 선수는 

아이스 댄서라면 누구나 훈련 하고 싶어하는

버모, 찰메, 시부타니가 훈련하는 칸톤의 아크틱 스케이팅 클럽에 합류하게 되었고,

트라이 아웃을 통해 파트너도 만나게 됩니다.


2011 러시아 세계선수권 대회 포디움 석권 후 주에바/슈필반트 사단의 기념촬영,

왼쪽 아래서부터 지그재그로 테사버츄, 스캇 모이어, 마리나 주에바, 이고르 슈필반트, 메릴 데이비스, 찰리 화이트, 마야 시부타니, 알렉스 시부타니

 

5월 11일 아크틱 스케이팅 클럽에서 남자 파트너 트라이 아웃을 하면서 이고르 슈필반드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는 민유라 선수 (C)Yura Min  (twitter@Yuraxmin)


이때까지 모든 것이 순조로와 보였지만, 

역시 칸톤에서의 날들도 그리 순탄하지 만은 않았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슈필반트 코치가 주에바 코치와의 갈등으로

칸톤에서 나오게 되었던 것이죠.


관련포스팅:

이고르 슈필반트 코치 해고. 쥬에바/슈필반트 사단 시대 막내리나?

데이비스 & 화이트, 시부타니 남매 쥬에바에 잔류. 버츄& 모이어도 남을 듯

테사 버츄 & 스캇 모이어 쥬에바에게 남기로

척 & 베이츠, 토바이어스 & 스타그뉴나스, 슈필반트 코치에게로

이탈리아 아이스 댄스 카펠리니 & 라노테 슈필반트와 훈련


슈필반트 코치가 노바이에 새로운 링크를 얻자

민유라 선수팀은 곧바로 슈필반트를 따라 노바이로 훈련 링크를 옮깁니다.

아이스 댄스 민유라 팀, 슈필반트 코치와 새링크에서 훈련 시작


세심하고 완벽하게 

프로그램과 훈련을 챙겨주는 슈필반트 코치 덕에

민유라 선수 어머님은 자신이 할게 별로 없어졌다고 합니다.

싱글 스케이터 일 때에는 훈련 일정과 기술적인 면까지도 챙겼어야 했지만,

아이스 댄싱의 경우 새로운 분야이기도 했고,

워낙 슈필반트 코치의 코칭 시스템이 좋아 그냥 맡겨두고 있다고 합니다.


어머님은 

슈필반트를 한마디로

"마법사"라고 이야기했는데요.


민유라 선수가 여름캠프에서 지도를 받았던, 

러시아의 미쉰 코치, 라파엘 코치를 보면서도 마법사 같은 능력에 놀랐었는데,

슈필반트에게서 다시 "마법사"의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2012 미국 내셔널에서의 메디슨 척 / 에반 베이츠 그리고 슈필반트 코치(출처: 아이스 네트워크 )


슈필반트는 스텝 하나하나, 엣지 하나하나의 세심한 부분까지

기술적으로 챙기고, 조언해주는데,

그 덕분에 짧은 시간 동안 민유라 선수가 급속하게 발전했다고 합니다.


물론 칸톤에서 짧게나마 버모, 찰메네의 훈련을 지켜봤던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어머님은 이들의 연습을 처음볼 때 너무 놀랐다고 합니다.


"다른 선수들이 빙판위에서 걸어다닌다면 

[이들은] 뛰어다니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날아다녔어요."


이제 버모, 찰메, 시부타니의 정상급 아이스 댄서들의 훈련을 가까이서 지켜 볼 수 있는

기회는 사라졌지만,

어쩌면, 새롭게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슈필반트 코치가

노바이에서 소수의 시니어 선수들과

민유라 선수를 비롯한 주니어 선수들에게 더욱 집중하게 되어

민유라 선수 입장에서는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듯 합니다.

슈빌판트 코치가 새로운 각오로 새로운 마법을 전수하기 시작했으니까요.


핀란디아 트로피에서 자신의 팀을 링크 사이드에서 지켜보는 슈필반트의 모습을 볼수 있었습니다.

관련 포스팅: 피겨 Movie-ing (1) 아티스트 (The Artist) - 피겨는 감동적인 무성영화




팀 슈필반트, 뒷줄 7번째 이고르 슈필반트, 오른쪽에서 5번째 민유라 선수, 뒷줄 왼쪽에서 4번째가 이고르 오가이 (출처: 민유라 트위터)


제가 디트로이트에서 민유라 선수와 만났을 때

처음 만났던 우크라이나 출신의 파트너와 

헤어지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훈련방향과 스타일 등에서 안 맞는 부분이 많아

레이크 플레시드 아이스 댄스 대회 출전을 포기하고

다시 새로운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하면서,

민유라 선수는 아마 조만간 결정될 것 같다고 덧붙였는데요.


그 다음 주, 민유라 선수에게서 새로운 파트너를 확정했다는 

반가운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민유라 선수의 새로운 파트너는

이고르 오가이 Igor Ogay

1993년 12월생으로 러시아 국적입니다. 

벨라루시에서 태어나 그 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13살에 러시아의 세인트 페레르스부르그로 왔다고 합니다.

1995년 생인 민유라 선수와 2살 차이가 납니다.

이고르는 미국에 오기 전 이탈리아 파트너와 아이스 댄싱을 했습니다.


놀랍게도 이고르 선수는 한국계 러시안이었는데요. 

할아버지가 한국인이었습니다. (러시아니까 까레이스키/고려인이 맞겠죠?)


할아버지와 함께 찍은 이고르의 사진 (이고르 오가이 제공) (C)Igor Ogay  


Ogay라는 성도

한국 성인 "오"를 러시아 식으로 변형시키면서 바꾼 것이라고 하더군요.


어쩌면 멀고 먼 길을 돌아

아이스 댄싱을 하게 된 민유라 선수가

한국계 러시아 3세인 이고르를 만나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고르와 잘 어울릴지 연습하는 모습이 궁금했는데요.

사진들을 민유라 선수가 보내주었습니다.





민유라, 이고르 오가이 팀의 아이스 댄싱 모습, 사진제공: 민유라 (C)Yura Min  


민유라 / 이고르 오가이 팀은 

11월에 Pacific Sectional 아이스 댄싱 주니어 부문에 참가할 예정으로 열심히 훈련 중입니다.

섹셔널은 미국 내셔널의 최종 예선 격인 대회인데요.

아이스 댄스와 페어는 미국도 선수가 적어 regional(지역예선) 없이 sectional(지부예선)만 있습니다.

Sectional에서 4위 안에 들면 내년 1월 네브래스카 오마하에서 열리는 미국 내셔널에 출전하게 됩니다.

관련포스팅: 피겨 미국 내셔널 지역예선 탐방기 (1) Regional? Sectional?


미국 국내 대회에 참가하더라도 어차피 국제 대회 첫참가로 대표하는 국적이 결정됩니다.

유라 / 이고르 팀은 한국 대표로 출전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데요,

미국 시민권자인 민유라 선수는 최근 한국 국적을 취득하는 것을 알아보았다고 합니다.

이고르 선수의 경우도 할아버지가 한국인이라 더욱 한국의 아이스 댄스 팀으로 출전하는 것을 원하고 있구요.


디트로이트에서 헤어지기 전 왜 아이스 댄싱을 택하게 되었냐고 묻자,

민유라 선수는 간단하지만 명확하게 대답했습니다.


"아이스 댄싱이 너무 좋고, 훈련이 너무 즐거워요."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스 댄싱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너무 행복하고,

열심히 연습하는 지금이 너무 좋다며 해맑게 웃는

민유라 선수를 보며

앞으로 펼쳐질 민유라 선수의 스케이팅에 많은 기대를 걸게 되었습니다.

재능 있는 사람은 열심히 하는 사람을 못당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못당해 낸다는

격언이 생각났기 때문이죠.


유라 / 이고르 팀의 첫 대회가 될 미국 퍼시픽 코스트 섹셔널(Pacific Coast Sectional)은 

11월 9일~13일, 미국 유타주 프로보에서 열립니다. 

(대회 홈페이지: http://peaksfsc.org/pacific-coast-sectionals.html)



마법사 슈필반트와 함께

노바이에서 마법을 익히고 있는 민유라 / 이고르 오가이 팀의

스텝이 빙판 위를 훨훨 날아오르기를 기대해 봅니다.


윙가르디움 레비오사~~~!!!


에필로그


민유라 선수 어머니로부터 들은 어린시절 훈련이야기 중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민유라 선수가 싱글 선수로 피겨에 입문한 2000년대 초는

아직 김연아 선수가 알려지기 전이었습니다

아시아계로 피겨 링크에 서면서 텃세를 경험한 적이 많다고 하더군요.

캘리포니아가 아시안들이 많고, 인종 차별이 적은 주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곳은 몰라도 스케이팅 링크는 아직 우리들 것이야 하고 말하는 듯한 

백인 피겨맘들의 시선들과 텃세를

처음에는 참고 감수했지만, 어떨 때는 강하게 항의하면서 싸우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김연아 선수가 본격적으로 시니어에서 활약하게 된 2006년 이후,

한국계 선수들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한국계라고 하면 한번 더 눈여겨 보고, 이것저것 물어보는 등

유형무형의 많은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고 하셨어요.


10년 전 한국의 피겨 스케이팅이 

지금처럼 저변이 확대되고 발전하게 될 지 

그 누구가 알수 있었을까요?


비록 지금 아이스 댄싱의 텃세가 싱글과 비할 수 없을만큼 대단하지만,

몇년 뒤 한국 아이스 댄싱이 

그 모든 텃세를 넘어서 어디까지 도달하게 될지 

그 누구도 알수 없습니다.


여자 프리 경기가 끝난 후 

미국의 아이스 댄싱의 신화가 시작된 

디트로이트 스케이팅 클럽에 걸려있는 

미국 아이스 댄스의 첫세대 "타니스 벨빈 / 벤 아고스토" 팀의 배너를 배경으로 민유라 선수를 찍었습니다.

벨빈과 아고스토 팀을 슈필반트가 직접 맺어주었다는 이야기를 하며,

좋은 파트너를 만나기를 기원해주었습니다.



미국의 아이스 댄싱이 

디트로이트 스케이팅 클럽에서 시작되어 

지금의 왕국(dynasty)을 만든 것처럼

그날 저는 디트로이트에서 

한국 아이스 댄싱의 또 다른 희망이 움트고 있는 것을 볼수 있었습니다.


지난 여름에는 7년 만에 한국 선수들의 아이스 댄싱 경기가 열렸고,

이세진 / 전태호, 김레베카 / 키릴 미노프 팀이 참가했습니다.

주니어 선발전 출전자 명단 확정


여기에서 선발된 김레베카 / 키릴 미노프 팀은

양태화 / 이천군 팀 이후 13년만에 주니어 그랑프리에 한국 아이스 댄싱 팀으로 참가했고,

김 레베카 & 키릴 미노프 아이스 댄싱팀 주니어 그랑프리 6차 참가 확정

첫 국제 대회 출전에서 10위를 기록했습니다.

주니어 그랑프리 6차 아이스 댄스 쇼트 - 김레베카 & 키릴 미노프 10위로 성공적 데뷔

주니어 그랑프리 6차 아이스 댄스 프리 - 김레베카, 키릴 미노프 프리 8위, 최종 10위


각자의 링크에서

부지런히 훈련하고 있는 한국 아이스 댄서들.


김레베카 / 키릴 미노프  (Rebeka KIM / Kirill MINOV)

이세진 / 전태호 (Se Jin LEE / Tae Ho JEON)

김지원 / 오재웅 (Ji Won KIM / Jae Woong OH)

민유라 / 이고르 오가이 (Yura MIN / Igor OGAY)


이들의 아이스 댄싱을 조만간 

한국의 빙상장에서 볼 생각을 하니

우선 열악한 환경에 한숨이 나오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들의 스텝을 그려보며 

흐뭇한 웃음으로 입이 다물어지지 않네요.


모스크바에서, 태릉에서 그리고 디트로이트에서

미래의 꿈을 준비하는 

한국 아이스 댄싱팀들의 스텝 하나하나에

행운이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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