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이 컴피에서는 블랙스완, 갈라에서는 아델이 대세였다면,

이번 시즌의 인기 소재는 카르멘과 빅토르 위고입니다.


아이스 댄싱에서의 버츄 / 모이어 vs. 카펠리니/라노테의 new 멘의 전투에,

네벨혼 트로피의 신데렐라/캐나다의 희망 케이틀린 오스몬드의 카르멘이 가세했죠.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들도 각광을 받고 있는데요.

김연아 선수가 뮤지컬 "레미제라블" 프리 프로그램으로 복귀를 할 예정이고,

제레미 애봇과 캐나다의 또다른 희망 케이트 샤보네 역시 Bring Him Home이라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음악을 택했습니다.

또한 메릴 데이비스/찰리 화이트 팀과 하뉴 유주르가 "노틀담의 꼽추"를 뮤지컬화한 "노틀담 드 파리"를

프리 프로그램으로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제가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레파토리는 따로 있습니다.

작년에 본 어떤 영화의 OST 인데요.


이 영화가 인상 깊은 것은 영화도 영화이지만,

영화를 본 환경과 장소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가을 제가 이 영화를 처음 본 곳은 뉴욕시의 링컨 센터였습니다.

마침 학회 발표가 있어 뉴욕시 쪽으로 갔다가

그 곳에서 학교를 다니는 친구집에서 며칠 머물게 되었는데요.



http://www.bridgeandtunnelclub.com/bigmap/manhattan/uws/lincolncenter/plaza/index.htm


링컨 센터 분수대 사진 출처: http://nyportraits.blogspot.com/2010/01/making-splash-in-lincoln-square.html


http://www.bridgeandtunnelclub.com/bigmap/manhattan/uws/lincolncenter/plaza/index.htm


지난 봄방학때 봤던 링컨 센터 분수를 다시 보고 싶어서 들렸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뉴욕 영화제를 하고 있더군요.

마지막 날이었는데, 영화를 전공하고 있다는 자원봉사자 분께 상영작을 추천해달라고 했어요.

알고보니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뉴욕영화제에 자원봉사를 온 학생이었어요.



2012년 10월에 열린 50회 뉴욕영화제 풍경, 사진 Devon O’Kane

http://www.filmlinc.com/daily/entry/nyff-new-york-film-festival-nicole-kidman-lee-daniels-paperboy-macy-gray


지금 막 시작하는 영화가 있는데, 좋을 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무작정 추천을 믿고

표를 끊어 들어갔습니다.


영화가 이미 시작 된 다음에 들어갔는데,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어요. 

틀림없이 아직 개봉안 한 영화의 프리미어라고 했는데,

흑백영화인데다가,

...

대사가 없었습니다...

뭐지...?~~~~


그 영화가 바로 아티스트 "The Artist" 였습니다.



영화가 상영된 앨리스 튤리홀(Alice Tuly Hall)은 링컨센터 건물 중의 하나인

쥴리아드 음대 건물에 위치해 있었는데요.

원래 클래식 음악 및 공연을 위한 극장이라,

발코니도 있고, 2층 좌석도 있어

구조자체가 멀티플렉스 극장보다는 

이제 한국에서도 거의 사라진

고전적인 단관 영화관과 비슷했어요.



내가 아티스트를 봤던 링컨 센터의 Alice Tuly Hall, 사진은 2012년 10월에 열린 50회 뉴욕영화제 관객들, 사진 Devon O’Kane

http://www.filmlinc.com/daily/entry/nyff-new-york-film-festival-nicole-kidman-lee-daniels-paperboy-macy-gray


그리고 아직 개봉 전에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것이라

프리미어 상영의 흥분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대사가 없다보니,

미묘하게 시차를 만드는 언어의 장벽이 없이

다른 관객들과 제가 같은 호흡으로 반응하고 있더군요.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영화가 관객의 시각을 압도적으로 장악해가는 3D가 상영되는 대형 스크린이거나,

사용자가 영화의 런닝타임을 마음대로 통제하는 DVD나 동영상이 상영되는 모니터에 익숙해져 가던

어느새 21세기 관객이 되어 버린 저에게


"같이 보며 공감하는 매체"라는

20세기의 수많은 관객들과 함께한 

영화가 가지고 있던 본질적인 매력을

되새기게 해주었으니까요.


잠시 대학시절 가을밤 캠퍼스 잔디밭에서

야외 상영하는 영화를 보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극장을 나오다 영화를 추천해주었던

자원봉사자를 우연히 다시 만났어요.

포스터를 한손에 들고 영화 어땠냐고 물어봐서

엄지를 들어보였죠.


무성영화 스타의 이야기를 다룬 프랑스 영화

"아티스트" (The Artist)

3D 디지털 아이맥스가 판을 치는 지금의 영화시장에서

무성영화의 흥망성쇠를 흑백 무성영화로 만든 독특하면서도 재기발랄한 영화로,

올해 초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남자주연상 등 5개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무성영화는 대사가 없기 때문에,

배우들의 동작에서 관객들이 더 많은 것들을 읽어내야 합니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도 그만큼 더 디테일하고 미묘합니다.

대사가 자막 카드로 영상 중간중간에 나온다고 해도,

유성영화가 들려주는 대사만큼을 계속 보여줄 수는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음악은 무성영화에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오케스트라가 직접 극장에서 스크린의 화면을 보며 연주를 하거나,

전축으로 들려주고는 했지요.


저는 그동안 피겨 스케이팅을 볼 때

피겨 스케이팅이 일종의 무성영화라고 생각해왔습니다. (보컬 음악이 허용되지 않는 2014년 소치 올림픽 까지만...)

그렇기 때문에 언어를 초월해서 관중들이 같이 공감하고 아름다운 피겨 프로그램에 감동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죠.


아티스트는 그 소재와 OST에 맞추어 재미있고 다채로운 안무를 넣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아티스트를 본 후

왠지 다음 시즌에 Artist의 음악이 프로그램에 많이 쓰일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역시 이번 시즌 곳곳에 The Artist OST를 프로그램 음악으로 쓰는 선수와 팀들이 하나둘씩 눈에 띄더군요.


가장 먼저 본 것은 여름 클럽 컴피티션 영상에 나온 미국의 바네사 램 Vanessa Lam 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지난번 바네사 램의 프리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잠시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요.

피겨 새 프로그램 - 캐롤라인 장, 바네사 램, 미라이 나가수


다시한번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사용했으나 아쉽게 사용했다고 쓴적이 있습니다.

(바네사 램의 지난 시즌 프로그램은 피겨 쥬크박스에서 소개했듯이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이었습니다.)

피겨 쥬크박스 (1) -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18번 (시그널 음악의 기억)


그 이유는 무성영화의 분위기를 살리는 특색있는 안무를 기대했기 때문이었어요.


바네사 램 Vanessa Lam FS 2012 Hidden Valley Open, The Artist OST


바네사 램 Vanessa Lam FS 2012 Junior Grand Prix Courchevel, The Artist OST


바네사 램의 프리를 보면서 아쉬우면서도,

사실 아티스트의 무성영화적인 요소는

페어, 아이스 댄싱, 싱크로나이즈 등의 팀경기에 더 맞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성영화의 연기는

디테일한 배우들의 액션과 리액션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당시의 영화는 비록 스튜디오 시스템에 의해

뻔한 장르의 규칙 안에서 만들어지기는 했어도

편집과 특수효과에 짓눌린 단선적인 매체가 아닌

배우들이 프레임 안에서 서로간의 연기를 통해 만들어가고,

관객들이 그 의미를 짐작하는 여운이 있는 매체였던 것이죠.

그래서 찰리 채플린, 버스터 키튼, 더글라스 페어뱅크스, 루돌프 발렌티노, 그레타 가르보 같은

당시의 배우들은 그야말로 영화를 이끌어 가는 스타였습니다.




배우들이 영화를 만들어가 듯이

두 명의 남녀가 빙판위에서 무언가 드라마를 만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했어요.


그리고 8월의 마지막에 드디어 두번째 아티스트 프로그램을 볼 수 있었어요.


작년 스케이트 캐나다 직관에서 케이틀린 위버 / 앤드류 포제를 발견했다면,

이번 레이크 플레시드 주니어 그랑프리 직관에서는

마가렛 퍼디 / 마이클 마리나로 Margaret Purdy / Michael Marinaro 페어팀을 발견했는데요.


유려한 쇼트 프로그램으로 저를 이미 반하게 했던

이들이 준비한

이번 시즌 프리 프로그램은 바로

아티스트 OST 였습니다.


마가렛 퍼디 / 마이클 마리나로 Margaret Purdy / Michael Marinaro FS 2012 JGP Lake Placid


마가렛 퍼디/ 마이클 마리나로 팀은 이 프로그램으로

프리에서 역전을 하며, 국제대회에서 커리어 최초로 금메달을 땁니다.


세번째로 아티스트를 만난 건

핀란디아 트로피 영상에서였습니다.

아이스 댄스 프로그램이었는데요.


정작 프로그램은 보지 못하고 코치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고르 슈필반트바바라 푸사르-폴리 코치의 표정과 반응을 보면서 안무를 떠올려봤어요.

마치 그림자 놀이 같다고나 할까요?

이들이 지도한 아이스 댄스 팀의 한끝이 연결되어 

코치들의 몸이 같이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이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슈필반트와 푸사르-폴리 코치가 얼마나 아이스 댄스,

그리고 자신들이 코치하는 댄서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는 지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오프 시즌 자신이 일구었던 칸톤을

쫓기듯 떠나야 했던

슈필반트가

유성영화 (토키무비)에 의해 쓸쓸히 밀려났던

아티스트의 주인공이

결국에는 재기에 성공했듯이,

이번 시즌 새로운 팀들과 주니어들을 키워나가며

멋지게 재기에 성공하는 것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스 댄스라는 공통점으로

각각 러시아와 이탈리아에서 태어나고 아이스 댄서가 된 두 코치가

캐나다에서 태어난 선수와 폴란드에서 태어난 선수가 만난 아이스 댄싱팀과 함께

미국과 폴란드에서 훈련하는

언어를 초월한 (무성영화 시대 같은) 이들을 보면서

가사 있는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더 많은 것을 기대하게 되었으니까요.


두 코치가 따라서 몸을 움직였던

폴란드를 대표하는 아이스 댄싱팀

지스티나 플루토스카 / 피터 거버 Jystyna Plutowska Peter Gerber

아티스트 프로그램입니다.


지스티나 플루토스카 / 피터 거버 Jystyna Plutowska Peter Gerber FS 2012 Finlandia Trophy


ps.

그리고, 슈필반트 코치와 함께 꿈을 꾸고 있는 아이스 댄서들 중에는

언젠가 한국을 대표하게 될지도 모르는

민유라 선수도 있습니다.


포스팅 후 아티스트를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데니스 텐 Dennis Ten 이 쇼트와 프리가 연결되는 연작으로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발렌티나 마르케이 Valentina Marchei 가 프리로,

아이스 댄스팀 로렌자 산드리니 / 시몬 바투리 Lorenza Alessandrini / Simone Vaturi가 프리댄스로 

선보였습니다.


데니스 텐은 쇼트와 프리를 모두 "아티스트" OST로 사용했는데요.

로리 니콜이 안무한 이번 데니스 텐의 쇼트와 프리는 

연작으로 1부, 2부의 느낌으로 구성했다고 합니다.


데니스 텐 Denis Ten SP 2012 Skate Canada


데니스 텐 Denis Ten FS 2012 Skate Canada


발렌티나 마르케이 Valentina Marchei FS 2012 Skate America


로렌자 산드리니 / 시몬 바투리 Lorenza Alessandrini / Simone Vaturi


2013년 8월 8일 추가)

그리고 드디어 한국 스케이터도 "The Artist" OST를 13/14 시즌의 새 프로그램으로 사용했습니다.

김규은 선수의 쇼트 프로그램입니다. 

지난 주 주니어 그랑프리 선발전에 선보여 관중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김규은 Kyu-Eun KIM SP 2013 주니어 그랑프리 선발전


그리고 임은수 선수가 15/16 시즌, "The Artist" 프로그램을 선보였습니다~


임은수 Eun-Soo LIM FS 2016 동계체전



주니어 그랑프리 첫번째 대회인 프랑스 쿠르셰벨(Courchevel) JGP

여자 싱글에 참가한 

한국의 최휘 선수가 

쇼트 경기에서 46.27의 점수로 7위를 차지했습니다.


ISU 페이스북 페이지


최휘 선수는 첫 점프인 콤비점프에서

트리플 럿츠 점프를 턴 아웃하고, (롱엣지 판정도 받습니다.) 

콤비 점프를 더블로 처리했습니다.

두번째 점프이자 주니어 필수 점프인 트리플 플립을 다운 그레이드 당합니다.

하지만, 더블 악셀을 후반부 가산점과 GOE 가산점을 챙기며 깔끔하게 성공시키고 

모든 스핀을 레벨 4로 수행했습니다.




최휘 선수는 기술 점수 (TES) 25.33을 받아

주니어 월드 참가에 필요한 기술 최저점 (20점) 자격을 갖추었습니다.


최휘 선수의 쇼트인 "the Road" OST는

독특한 의상 및 안무 

그리고 원래의 음악에 자동차 소리와 바이탈 사인을 추가한 음악편집으로 

해외 포럼에서 주목을 받았는데요.

"독특하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이라는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많은 의견이 달렸습니다.


ISU 유튜브 영상에서 캡처


한편 여자 쇼트 1위와 2위는 

모두 러시아 선수들이 차지했습니다.

1위는 이번에 주니어 그랑프리에 데뷔한 엘레나 라디오노바

2위는 울리나 티투쉬키나 입니다.


 


SP 전체 프로토콜

http://www.isuresults.com/results/jgpfra2012/jgpfra2012_JuniorLadies_SP_Scores.pdf


1위를 차지한 엘레나 라디오노바 선수는

3Lz+3T, 3F, 2A를 프로그램 초반 배치하며 성공시킨 후,

이 후 3번의 스핀을 모두 레벨 4로 처리했습니다.

라디오노바 선수는 모든 점프를 초반에 뛰어 

후반 가산점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요소에서 GOE 가산점을 챙기며,

61.15 (TES 36.61 + PCS 24.54)의 압도적인 점수로 

주니어 그랑프리에 데뷔했습니다.


2위인 울리아나 티투쉬키나 선수도

3Lz+3T를 성공시킨 후

3F과 2A을 후반후 가산점과 함께 성공시키며 

총점 53.62를 기록했습니다.


여자 프리 경기는

8월 25일 새벽 0시 40분 부터 펼쳐집니다.

2위 부터 7위까지의 점수차가 6점 이내이기 때문에

프리 경기에 따라 포디움도 노려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최휘 선수는 5개 그룹 중 

마지막에서 두번째 그룹인 4그룹 세번째로 경기를 펼칠 예정입니다.

관련 포스팅: 주니어 그랑프리 프리뷰



상위 8위까지의 영상 및 프로토콜니다.

http://www.youtube.com/user/ISUJGP2011/videos


1. 엘레나 라디오노바 (Elena Radionova)




2. 울리나 티투쉬키나 (Uliana Titushkina)




3. 혼고 리카 (Rika Hongo)





4. 애슐리 케인 (Ashley Cain)





5. 바네사 램 (Vanessa Lam)





6. 쥘리안 세갱 (Julianne SEGUIN)




8. 자오 지콴 (Ziquan Zhao)



주니어 그랑프리 첫번째 대회가 프랑스 쿠르셰벨(Courchevel)에서 

8월 23일~25일 열립니다.


ISU 페이스북


한국에서는 여자 싱글에 최휘 선수가 참가합니다.


2012 주니어 선발전 최휘 SP 출처: 구라마제님 http://blog.naver.com/leaniseeker


최휘 선수는 지난 8월초 열린 주니어 선발전에서 여자 싱글 3위를 하며 2대회 참가권을 획득했는데요.

관련포스팅: 주니어 선발전 쇼트 영상 및 결과

                 주니어 선발전 최종 결과 및 영상 링크

9월말에 열리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4차 주니어 그랑프리에 한번 더 참가할 예정입니다.

 

지난 시즌의 경우 

Youtube ISU 채널에서 각 선수의 경기 종료 후 10분 정도 뒤에

경기 영상을 업로드해줬습니다.

이번 시즌에도 이미 youtube에 주니어 그랑프리 채널을 런칭한 것으로 보아

경기 영상을 업로드할 것으로 보입니다.

https://www.youtube.com/user/ISUJGP2011/videos


2012-13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스타팅 오더, 스케쥴 및 결과 페이지

http://www.isuresults.com/results/jgpfra2012/


1차 주니어 그랑프리 스케쥴 (이하 한국시각)

8/23 

저녁 9:30 여자 쇼트


8/24

아침 2:30 남자 쇼트 

저녁 10:00 아이스댄스 쇼트


8/25

새벽 0:40 여자 프리

저녁 7:30 남자 프리

저녁 11:40 아이스 댄스 프리


8/26

새벽 3:30 갈라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은

그랑프리 대회 순위에 따른 포인트를 합산하여 상위 6위까지 

파이널에 진출합니다.

각 선수는 최대 2개 대회에 출전할 수 있습니다.


한편, 주니어 그랑프리 포인트는 

지난 시즌의 경우 주니어 세계선수권 대회 한국 대표 선발에도 사용된바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주목할 점으로는

이번 대회 주니어 필수 과제는

단독 스텝이 있는 플립 점프입니다.


여자 쇼트 스타팅 오더입니다.


쿠체벨 대회 여자 싱글 선수들 리스트와 주요 선수들을 프리뷰 해보겠습니다.

우선 엔트리입니다.

선수 이름을 클릭하시면 ISU Bio를 볼 수 있습니다.


ISU JGP Courchevel 2012

Junior Ladies

Entries

No.

Name

Nation

 

1

Kristina Isabel YNTEMA

AUT


2

Nastassia HRYBKO

BLR






3

Julianne SEGUIN

CAN


4

Ziquan ZHAO

CHN


5

Anita MADSEN

DEN


6

Sindra KRIISA

EST


7

Eveliina VILJANEN

FIN

 

8

Lenaelle GILLERON-GORRY

FRA

 

9

Laurine LECAVELIER

FRA


10

Carla MONZALI

FRA


11

Micol CRISTINI

ITA


12

Rika HONGO

JPN


13

Yura MATSUDA

JPN


14

Angelina KUCHVALSKA

LAT


15

Aleksandra GOLOVKINA

LTU


16

Kim BELL

NED


17

Camilla GJERSEM

NOR


18

Hwi CHOI

KOR


19

Elena RADIONOVA

RUS

 

20

Uliana TITUSHKINA

RUS

 

21

Ceciliane Mei Ling HARTMANN

SIN


22

Erika VITEKOVA

SVK


23

Marta GARCIA

ESP


24

Rebecka EMANUELSSON

SWE


25

Tanja ODERMATT

SUI


26

Anastasia YALOVAIA

UKR

 

27

Ashley CAIN

USA

 

28

Vanessa LAM

USA

 


포디움 유력 선수들을 파란색으로 표시했는데요.

각 선수의 경기 장면 링크와 간단한 코멘트를 해보겠습니다.

참고로 98년 7월 1일 이후 출생자는 올림픽 나이제한 (시즌 시작 전 만 15세 이상)에 걸려 

소치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합니다.


엘레나 라디오노바 (Elena Radionova)  (러시아, 99년 1월)

엘레나 라디오노바의 첫 주니어 그랑프리 출전입니다.

지난시즌 참가한 모든 국제대회에서 우승했던 율리아 리프니츠카야에 이어

러시아가 기대하고 있는 기대주입니다.

라디오노바는 99년 1월생이라 소치 올림픽에는 나갈 수 없습니다.


2011년 12월 러시아 주니어 내셔널의 경기 장면을 링크합니다.

총점: 178.94 점으로 율리아 리프니츠카야와 폴리나 쉘레펜에 이어 3위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 내셔널은 고난이도 점프에 특유의 가산점이 있어 점수가 높게 나옵니다.)

이번 1차 주니어 그랑프리의 강력한 우승후보입니다.

지난 러시아 주니어 내셔널에서는 3Lo+3T3Lz+3T를 성공한 바 있습니다.

관련포스팅: 2012 러시아 주니어 내셔널 여싱 


SP 57.19 (4위) 3Lz (Fall), 3Lo+3T, 2A, 


FS 121.75 (2위) 3Lz+3T, 3F, 2A+2A+SEQ, 3Lz, 3Lo+2T+2Lo, 3Lo, 3S



울리아나 티투쉬키나 Uliana Titushkina  (러시아, 99년 3월)

2011-12 러시아 주니어 내셔널에서 145.91로 11위

2011 러시아 컵 (러시아 국내 대회) 3차 대회



바네사 램 (Vanessa Lam) (미국, 95년 6월)

이번 미국 섬머 대회에서 벨리 클래식에서 172.30으로 캐롤라인 장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고,

글레시어 폴스 클래식 시니어 경기에서 

총점 155.76을 기록하며, 미라이 나가수에 이어 2위를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점프 자세에서의 문제점은 고쳐지지 않았으나, 표현력과 안무는 지난 시즌에 비해 많이 좋아졌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라디오노바와 함께 우승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SP 47.88


FS 107.88


애슐리 케인 (Ashley Cain) (미국, 95년 7월)

2012 미국 내셔널 주니어 대회에서 155.48로 그레이시 골드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여름 대회에서 캐논 텍사스 오픈(Canon Texas Open)에서 145.10,

리버티 섬머 클래식에서 총점 139.04 (SP 41.71 + FS 97.33)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원래 페어와 병행했었는데, 이번 시즌은 조슈아 리건과 헤어진 후

아직 파트너를 찾지 못하고 있어, 싱글에 집중할 듯 합니다.





자오 지콴 (Ziquan ZHAO) (중국, 97년 12월)

지난 2012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143.92로 11위를 기록한바 있습니다.

 



혼고 리카 (Rika HONGO) (일본, 96년 9월)




마쯔다 유라 (Yura MATSUDA) (일본, 98년 7월)

2012 챌린지 컵 노비스 부문에서 총점 111.35로 우승을 했습니다. (노비스는 채점 방식이 달라 점수가 다소 낮습니다.)




쥘리안 세갱 (Julianne SEGUIN) (캐나다, 96년 11월)

2012 캐나다 내셔널 주니어 부문에서 123.77로 3위를 차지한바 있습니다.

2010 캐나다 퀘벡 섬머 컴피티션 경기를 링크합니다.

세갱 선수는 앤드류 에반스 (Andrew Evans)를 파트너로 페어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내셔널 시니어 페어에서 9위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한편 리투아니아를 대표해서 출전하는 

알렉산드라 고로브키나 (Aleksandra GOLOVKINA) 선수는

98년 7월생으로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이스 댄스 한국 대표로 선발된 레베카 김 선수의

친한 친구인 듯합니다. 

레베카 김 선수에 대한 다큐에서 

알렉산드라 고로브키나 선수와 레베카 선수의 모습이 같이 많이 나왔는데요.

레베카 김 선수가 스케이팅을 하게 된 계기도 

어릴적 친한 친구인 고로브키나를 따라서 아이스 링크에 갔던 일이었다고 합니다.

고로브키나 선수는 레베카 김 선수가 싱글일 때 코치였던 드미트리 코즐로브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고,

2012 리투아니아 내셔널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NRW Trophy  Advanced Novice SP


NRW Trophy  Advanced Novice FS


이제 최휘 (Hwi CHOI) 선수(98년 1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최휘 선수는 소치 올림픽 출전이 가능한데요.

최근 이른바 97라인(김해진, 박소연, 조경아, 이호정)과 함께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습니다.

지난 8월초의 주니어 선발전에서 128.64 (SP 45.98 + FS 82.66 )로 3위를 기록하며

주니어 그랑프리 2장의 출전권을 따냈습니다.

프리 경기에서는 3Lz+2T, 3S+2T, 3T+2T+2T 를 보여준바 있습니다.


2012 주니어 선발전 최휘 FS 출처: 구라마제님 http://blog.naver.com/leaniseeker


최휘 선수는 주니어 그랑프리 출전권도 출전권이지만, 파격적인 쇼트 프로그램으로 눈길을 끌었는데요.


찬반이 엇갈리고 있는 이 프로그램에 대해

제 개인적인 의견은

첫 주니어 그랑프리이니만큼 국제무대에서 강한 인상을 주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2012 주니어 선발전 최휘 SP 출처: 구라마제님 http://blog.naver.com/leaniseeker


먼저 지난 주니어 선발전에서의 경기를 보시겠습니다.


SP 45.98


FS 82.66


주니어 선발전이 끝난 다음 주에 대만에서 열린 2012 아시안 트로피에서

총점139.27 (SP 51.54 + FS 87.73)을 기록

주니어 부문 2위를 차지합니다.


SP 51.54


FS 87.73


최휘 선수의 주니어 그랑프리 데뷔에 행운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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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3 ISU 피겨 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전체 일정


주니어 그랑프리는 매년 개최지가 새로 정해집니다. 2012-13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일정 및 개최지입니다.

(6차 대회는 독일의 드레스덴에서 켐니츠로 개최지가 변경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파악된 한국 선수의 참가명단을 대회별로 명시했습니다.


기간 (2012년)

 대회명

개최지

 한국 선수 참가자

비고 

 여자

남자

아댄

  8/ 22 ~26

 JGP Courchevel

 프랑스 쿠르셰벨

최휘

 

 

 갈라 있음

  8/ 29~ 9/ 2

 JGP Lake Placid

 미국 뉴욕주 
 레이크 플레시드

박소연변지현

이준형

 

 페어 있음

  9/ 12 ~16
 JGP Austria

 오스트리아 린쯔

김해진

김진서

레베카 김 & 키릴 미노프

 페어 있음

  9/ 22 ~24

 JGP Bosphorus

 터키 이스탄불

박소연최휘

이준형

 

 갈라 있음

  9/ 26 ~30 

 JGP Senčila Bled Cup

 슬로베니아 블레드

이연수

이동원

 

 

  10/ 3 ~7
 JGP Croatia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김해진

김진서

레베카 김 &  키릴 미노프

 페어 있음

  10/ 10~14

 JGP Pokal der Blauen Schwerter (Blue Sword Cup)

 독일 켐니츠

박경원  이태연


 

 페어 있음
  12/6 ~9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러시아 소치 

10

5

2

 

* 2012년 8월 21일 현재


한국은 지난 포스팅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관련포스팅: 주니어 그랑프리 한국여자 출전권 10장으로 늘어)

여자는 10장을 확보했고. (박소연, 김해진, 최휘 2 대회, 박경원, 변지현, 이연수, 이태연 1 대회)

남자는 5개 대회에 (김진서, 이준형 2 대회, 이동원 1 대회)

아이스댄스는 2개 대회에 (레베카 김 & 키릴 미노프 팀 2 대회)

참가할 예정입니다.


2012-2013 시즌 캠페인~~팬캠에 감사를 

경기영상에 감사의 댓글 달기

경기장 중간 휴식시간에 촬영자분들께 감사의 말 하기 (간식과 음료수 함께면 더 좋음) !!!

8월 3일~4일 섬머대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글레시어 폴스 클래식 대회가

캘리포니아에서 열렸습니다.


관련 포스팅: 미국 피겨 주니어들의 쇼케이스 - 여름 시즌 대회


태평양 지부의 강자들이 출전하는 이 섬머대회에

미라이 나가수, 바네사 램, 커트니 힉스의 쇼트 프로그램 영상이 유튜브에 떴습니다.


특히 지난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첫번째  출전대회에 1위를 한뒤

두번째 대회에서 프리 프로그램 도중 다리가 부러지는 심한 부상을 입고

시즌을 접었던

2010 미국 내셔널 주니어 챔피언 커트니 힉스(Courtney Hicks) 가 참가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힉스는 특유의 "힉스핀"을 선보이며 부활을 예고했습니다.



여자 시니어 결과입니다. (출처: unseenskaters.wordpress.com )

SP

Mirai Nagasu 56.68

Vanessa Lam 47.88

Courtney Hicks 46.91

Amanda Hofmann 43.69

A Malkova 42.86

Carolyn-Ann Alba 42.19

Morgan Bell 41.67

Sophia Adams 40.54

Chelsea Christopher 36.56

Kitty Qian (CAN) 35.92

Jacqueline Lenuik (CAN) 35.05

Chantine Akiyama 28.37

Amanda Sunyoto (TPE) 24.37

Nicole Fowler 24.02


Total / 쇼트 순위 / 프리 순위 (FS score)

Mirai Nagasu 156.60 1 2 (99.92)

Vanessa Lam 155.76 2 1 (107.88)

Courtney Hicks 143.20 3 3 (96.29)

Amanda Hofmann 126.45 4 4 (82.76)

Caroyn-Ann Alba 118.30 6 5 (76.11)

Kitty Qian (CAN) 111.87 10 6 (75.95)

Morgan Bell 107.08 7 9 (65.41)

Sophia Adams 106.66 8 8 (66.12)

Jacqueline Lenuik (CAN) 104.55 11 7 (69.50)

Chelsea Christopher 95.18 9 10 (58.62)

Chantine Akiyama 82.62 12 11 (54.25)

Amanda Sunyoto (TPE) 73.41 13 12 (49.04)

Nicole Fowler 69.65 14 13 (45.63)

A Malkova 기권


전체 경기 결과 링크 http://glacierfalls.com/2012-summer-classic/summer-classic-2012-results/


주요 선수들의 영상을 링크합니다.


전체경기 영상은 아이스네트워크에 올라와 있습니다. 무료입니다.

남녀 시니어 경기 뿐만 아니라

여자 주니어 부문의 카렌 첸, 폴리나 에드문즈, 머라이어 벨, 카티야 슈필반트의 경기를 추천합니다.

http://web.icenetwork.com/events/detail.jsp?id=68371


미라이 나가수 SP (Mirai Nagasu) 56.68


미라이 나가수 FS (Mirai Nagasu) 99.92


바네사 램 (Vanessa Lam) 47.88


바네사 램 (Vanessa Lam) 107.88



커트니 힉스 (Courtney Hicks) 46.91


커트니 힉스 (Courtney Hicks) 96.29



2012-2013 시즌 캠페인~~팬캠에 감사를

경기영상에 감사의 댓글 달기

경기장 중간 휴식시간에 촬영자분들께 감사의 말 하기 (간식과 음료수 함께면 더 좋음) !!!


미국의 클럽 컴피티션에서 공개된

3명의 시니어 여자 선수들의 프로그램을 소개하려 합니다.


먼저 소개시켜 드릴 선수는

히든 벨리 오픈(Hidden Valley Open) 에서 프로그램을 공개한

캐롤리나 장과 바네사 램입니다.


성장통의 대명사 캐롤라인 장 (Caroline Zhang)은 오랜 부진을 딛고

지난 시즌 재기에 성공하며 내셔널 4위, 4대륙 3위에 올라섰는데요.

관련포스팅: 피겨포럼에서 통하는 영어 "GOLD Fever" part 1


4대륙에서의 캐롤라인 장과 피터 오피가드 코치


이번 시즌 지난 시즌 호평 받은 SP는 다시 사용하고,

역시 데비이드 윌슨의 안무로 새로운 FS 프로그램을 선보였습니다.


캐롤라인 장 FS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못이루고" (Nessun Dorma)


캐롤라인 장 SP "The Rushing Wings of Dawn"


바네사 (Vanessa Lam)

지난 해 주니어 그랑프리 5위 미국 내셔널 시니어 9위를 기록했는데요.

1995년 생으로 이번 시즌에도 내셔널은 시니어로 그랑프리는 주니어로 나올 예정입니다.

SP와 FS를 동시에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바꾸었지만,

아직 영상은 FS 밖에 없네요.


바네사 램 FS "The Artist" OST


지난 시즌에도 바네사 램은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18번을 사용하여

저를 기대하게 그리고 아쉽게 만들었는데요.

관련 포스팅: 피겨 쥬크박스 (1) -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18번 (시그널 음악의 기억)


이번에도 역시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사용했으나 다시 한번 아쉽게 했다는...

무성영화 스타의 이야기를 다룬 프랑스 영화

"아티스트" (The Artist)는 그 소재만큼 OST에 맞추어 재미있고 다채로운 안무를 넣을 수 있는 영화입니다.

3D 디지털 아이맥스가 판을 치는 지금의 영화시장에서

무성영화의 흥망성쇠를 흑백 무성영화로 만든 독특하면서도 재기발랄한 영화로,

올해 초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남자주연상 등 5개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작년 제가 이 영화를 처음 본 곳은...이 영화는 조만간 따로 포스팅을 해야겠군요....^^; (피겨 쥬크박스 or 피겨 Movie-ing ?)

저는 그동안 피겨 스케이팅도 일종의 무성영화라고 생각해왔습니다. (보컬 음악이 허용되지 않는 2014년 소치 올림픽 까지만...)

그래도 일단 영화 트레일러 만이라도 링크해 볼게요^^



한편 이들 두 선수의 스코어는 다음과 같습니다.

바네사 램      SP 57.67    FS 114.63

캐롤라인 장   SP 52.54     FS 97.33


시즌 초반입니다. 조금씩 더 가다듬어서 올라오겠지요.


마지막으로 미라이 나가수(Mirai Nagasu) 입니다.

정식 대회는 아니고 아이스 캐슬 섬머 쇼 (Ice Castle Summer Show)에서 갈라로 선보인 듯 한데요.

SP 이고 swing 음악을 사용했네요.

2년여전 피겨 스케이팅 음악에 대한 개인적 추억과 생각들을 엮어 

"피겨 쥬크박스"라는 포스팅을 시작했습니다.

첫 음악이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18번"이었죠.

오늘 이 음악을 이렇게 여러번 듣게 될줄은...포스팅을 할 때는 몰랐습니다.

- 2014년 3월 29일, 세계선수권 여자 프리경기가 있던 날 -


김해진 선수 팬카페(http://cafe.daum.net/starhjk)에서 "감귤"님의 제안으로

오프 시즌 동안 시간도 보낼 겸 팬들끼리 

다음시즌에 김해진 선수가 썼으면 하는 곡들을 

재미로 게시판에 추천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3곡 정도를 추천했는데요.

그 때 올린 추천곡 말고도

몇 곡 더 개인적 사연과 함께

쥬크박스 라는 이름으로 

오프 시즌 동안 주말 마다 포스팅할까 합니다.


프리는 물론 갈라도 추천할 생각입니다....

물론 이 중에는 사골곡

(몇번씩 끓여도 계속 국물이 고아져 나오는 사골처럼 

이미 프로그램으로 자주 쓰였어도 또 계속 쓰이는 음악들을 의미하는 피겨팬들끼리 쓰는 용어)

들도 있는데요.

사골곡은 이미 그 음악을 사용한 

피겨 프로그램들도 같이 링크 할 생각입니다.


쥬크박스의 첫번째 곡은 프리 프로그램용입니다.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18번 입니다.

Rachmaninoff"s
Rhapsody On A Theme of Paganini In A Minor, Op. 43 - Variation #18




이게 무슨 곡인가 이야기하기 전에 일단 들어보시죠.



아래 영상은 보너스...

Somewhere in Time이라는 크리스토퍼 리브가 주연한 멜로 영화의 OST로 쓰였습니다.


# 18은 1:35 부터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Rhapsody on a Theme of Paganini)은 

이탈리아의 바이올린니스트이면서 작곡가인 니콜로 파가니니 (Niccolò Paganini)의 Caprice 바이올린곡 중 

24번곡에 영감을 받아 라흐마니노프가 다시 24개의 변주선율을 만들어 작곡한 곡입니다.

(맞나요..? .저는 그닥 클래식 매니아는 아닙니다.ㅋㅋㅋ 틀리면 고쳐주세요...)


18번은..앗 어감이 좀 이상하다...일단 #18이라고 쓰겠습니다.

#18은 그중에 18번째 선율입니다.


일단 파가니니원곡Caprice No.24 한번 들어보세요.

하이페츠의 연주입니다.



그 다음에 이를 변주한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들어보세요. 

한 24분 정도됩니다.

미하일 플레트네프 (Mikhail Pletnev) 의 연주입니다.


이번에는 유자 왕 (Yuja Wang)의 연주입니다.


전체 이 곡 중에서 제가 사실 마음에 드는 부분들이 있고 편곡을 하고 싶으나.

사운드 편집 프로그램을 못다루는지라

...


영상 임베디드 하는 것고도 피겨에 대한 포스팅 하면서 배우고,

html 도 복습하고, 간단한 사진 프로그램도 다시 배웠는데..

설마 사운드  까지...

모를 일이죠...

피겨 스케이팅 포스팅 덕분에 많이도 배우네요...^^


특히 18번 선율은 제가 아주 어릴적 초등학교 때

EBS 라디오의 클래식 소개 프로그램의 시그널 뮤직이었습니다.

방학 때 클래식 음악방송 듣고 소감문 쓰는 것이 숙제여서

탐구생활이라고...(초등학교 방학숙제죠...아 오랜만에 이야기하네..)

그거 교육방송에서 들은 후...그 다음이 바로 오전 11시 정도

목소리 부드러운 음악교수가 나와서 해설해주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난해한 교향곡 얻어걸리면...어휴..이러면서..어머니가 끓여준 국수 먹으며

(방학 점심은 당연 국수죠...8월에는 비빔국수, 7월 장마철과 12월 에는 멸치국수

가끔 별미로 여름에는 감자와 옥수수...겨울에는 만두나 호빵..음....쯔,...업...그만해야지....배고프다)

언제 끝나지 하고 버티고는 했는데,


항상 또 재미없는 곡이 나올지 알면서도...

바로 첫 시그널, 이 음악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고는 했습니다.

무언가 알수없는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 같다고나 할까요...

(뭐 시그널이 사라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교향곡들에 지쳐갔지만서도...하지만 가끔가다

제가 좋아했던 쇼팽이 나오기도 했어요...소나기가 내릴 때 듣는 빗방울전주곡 같이....)


앗....제 추억은 제 추억이고...


일단 바네사 램의 프로그램 한번 보시죠...



이 프로그램의 편곡에 대한 제 의견은

바네사 램의 곡은 초반부와 후반부의 메인테마를 배치한 템포가

과도하게 빠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스텝과 활주가 그 리듬을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 리듬을 쫓아가기 바빴습니다.

스케이터는 리듬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리듬을 아주 미세하게 앞서나가야.

관객들로 하여금 스케이터가 음악을 이끌어간다는

느낌을 주면서 몰입을 시킬 수 있습니다.


음악이 선수의 안무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스케이터가 음악을 마치 지휘하는 것처럼 (실제로는 그럴 수 없지만)

가지고 논다는 느낌을 줘야 됩니다.

그것이 시그니처 프로그램으로 통하는 피겨 프로그램들의 공통점인 것 같습니다.


사실 바네사 램 프로그램을 주니어 그랑프리(JGP)에서 보고

아 저 좋은 곡을 저렇게 쓰다니 하고 안타까워서 나름 간직하고 있던 곡입니다.

개인적인 사연도 있는 곡이라서 더욱....

24개의 변주선율이 있는데,

그 중 메인선율을 강조하며 편곡해서

그 빛나는 18번 변주선율까지 묻혀버린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 생각과 비슷하게 편곡된 곡이 지난 시즌 이미 프로그램으로 쓰였습니다.

바로 신시아 파뉴프가 지난 시즌 이곡을 프리 프로그램으로 썼습니다.

스케이트 캐나다의 프리 프로그램을 링크합니다.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직관을 했음에도

워낙 프로그램이 평이해서 기억이 안났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 평이한 프리는 놀랍게도 깨알같은 안무로 유명한 데이비드 윌슨의 안무입니다.

원래 데이비드 윌슨이 의도했던

세세한 표현까지 소화하기 힘들어 중간에 생략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하간 대략 타협하고, 세세한 안무가 없는 윌슨의 프로그램은

사실 다른 안무가와 그다지 다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역시 안무도 안무지만 스케이터의 역량이 중요한 것이니까요.


처음에 영상을 다시 돌려볼 때에는 음악의 편곡도 아쉬운점이 있었습니다.

중간의 #18의 메인선율 부분도 크레센도로 더 동적으로 편곡할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했고,

리듬감을 살리는 선율을 후반부에 넣어줬어야 하지 않나 싶었어요.

바네사 램의 편곡이 너무 스케이터를 서둘르게 만들며 도입부에 리듬에 갇혀버리게 했다면.

파뉴프의 프로그램 편곡은 방점을 찍어주는 데가 없어 관중을 지치게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영상을 2번정도 돌려본 결과...


편곡은 꽤 괜찮네요....

문제는 텅빈 안무와 파누프의 기술수행 능력 이었습니다.

음악은 적절한 극적효과도 있고, 강약 조절도 잘 되어있네요.

그러나, 프로그램은 중간에 점프와 스핀의 사이에 트랜지션 안무들이 거의 없습니다....


결국 프로그램이 음악을 깎아 먹고 있는...결과가 되었네요...그게 문제였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파뉴프의 직관에서의 느낌은 사실 영상에서보다는 훨씬 좋았습니다.

캐나다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도 한 몫했구요.

그리고, 자그마한 여싱보다는 좀더 체격이 있거나 더나아가 바디라인이 예쁜 여싱들이

동작이 큼직큼직해서 현장 직관시 더 좋은 인상을 받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North Atlantic Regional Novice 부문에서

지금은 주니어 부문에 올라간 한국계 미국 피겨 선수,

Simone Kim (김산하) 선수도 바네사 램과 비슷한 편곡으로 프리 경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관련 포스팅: 미국 피겨 지역예선 아시아계 스케이터 & 전체리뷰)

 

그런데 이번 7급 승급 심사에 송여진 선수가 새로운

프리프로그램으로 이곡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바네사 램의 편곡과 비슷하지만 좀더 비트가 강화된 편곡입니다.

(영상: 알로에주스)


여하튼 이번 시즌에도 보고 싶었는데,

또 보게 되네요...


바네사 램 처럼 메인주제와 18번을 믹스했네요.


그래도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이 나왔습니다.

7급에 붙어서 이제 시니어에 출전하게 된

송여진 선수의 이번 시즌 올클린 프로그램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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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쓴 글은 여기까지였는데요...

디씨 피겨갤에 포스팅을 했더니,

"투풋플룹츠"님께서 댓글로 

베스테미아노바 / 부킨 Bestemianova / Bukin 팀의 86년 프리 댄스를 추천해주셨어요.


좋더군요...^^ 86년 월드에서의 경기를 링크합니다.

초반에 경기전 인터뷰가 있어서

FD는 2:00 에 시작합니다.

경기가 끝나고 86월드 정리 해주는 영상도 볼만 한데요...

데비 토마스, 카타니라 비트, 브라이언 오서, 브라이언 보이타노 등이 등장...깨알 같네요..


그리고 다시 나중에 발견한 

타티아나 토트미아니나 / 막심 마리닌 Tatiana Totmianina / Maxim Marinin 페어 팀의 

1999/2000 Russian Nationals, FS 입니다. 


1994년 릴리함메르 올림픽의 페어경기에서도 

캐나다의 브라세어 / 아이슬러 팀이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18번을

프리 프로그램 중간에 부분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이들은 오랫동안 빛나던 릴리함메르 올림픽 페어 경기의 한축을 담당하며 동메달을 따냅니다.

제가 20여년전 비디오로 녹화한 영상을 업로드한 유튜브 영상을 링크합니다.

이사벨 브라세어 / 로이드 아이슬러 Isabelle Brasseur / Maxim Marinin FS 1994 올림픽

12-13 시즌에도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그리고 원곡인 파가니니의 카프리스 24번은

송여진 선수 이외에도 여러 한국 스케이터들이 선택했는데요.

추가로 김태경, 변지현, 이민영 선수의 프로그램을 링크합니다.


김태경 SP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18번" 2013 종합선수권


이민영 FS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변지현 Ji-hyun BYUN SP 파가니니 랩소디, 카프리스 24번 (played by David Garrett)

 

미국의 로스 마니어 선수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을 선택했습니다.

로스 마이너 Ross Miner SP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2013 US Nationals

 

러시아 Paradise, FS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2014 Worlds

추가로 링크하는 음악들


앤드류 로이드 웨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




반야 프로덕션 (아케이드 댄스오락 Pump it Up 음악), Caprice of Otada


데이비드 가렛, 파가니니 카프리스 24번, 바이올린 독주


데이비드 가렛,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18번


2013년 12월 19일 업데이트) 


13-14 시즌이 절반이 지나가고 있는 지금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을 사용한 새로운 프로그램이 나왔습니다.

바로 박소연 선수의 프리 프로그램인데요. 그것도 18번을 사용했더군요.


어제 목동링크에서 박소연 선수의

새로운 프리 프로그램을 직관으로 봤습니다.


박소연 FS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2013.12/18)

(영상: 라수님)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하자면

음악 편곡이 잘 되어있고,

소연선수에게 잘 어울리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간중간 안무 포인트가 강조 되어있고,

메인 선율과 18번 선율이 자연스럽게 잘 연결되어 있더군요.


아직 소연선수가 완전히 익숙해지지는 않았지만,

일단 익숙해지면 지난 프로그램보다 훨씬 큰 잠재력이 있는

오히려 더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짧은 기간동안 

안무를 고려해 새로운 음악을 편곡한 안무가의 능력과 

새로운 곡에 벌써 많이 익숙해진 소연선수의 모습에 

많이 놀랐습니다.


소연 선수가 종합선수권 그리고 올림픽에서 

어떻게 발전시켜갈지 기대가 많이 됩니다.


소연선수의 올림픽 시즌에 행운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2014년 3월 29일 업데이트) 


목동 링크에서 처음 봤을 때

짧은 안무 준비 기간에 비해 우아하고 멋진 프로그램이라,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킬지 기대되는 프로그램이라고 했는데,


역시 행운을 불러오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오늘 박소연 선수는

세계선수권 대회 프리 경기에서 이 프로그램을 클린 하면서

한국 여싱 중 김연아 선수 이외에 

최초로 170점 대를 돌파하고, 

최종 9위로 세계선수권  Top10 안에 들었습니다.


다음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 2번의 참가자격을 얻게 된

박소연 선수가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을

또 어떻게 발전시켜나갈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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