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피겨 스케이팅 종합선수권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쉽)
3일차인 1월 9일에 목동실내 경기장에서
여자 시니어, 남자 주니어 프리,
아이스 댄스 프리경기가 열렸습니다.
남여 시니어에서 각각
박소연, 이준형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다음에서 경기 VOD를 각 경기가 끝나는대로 올려주었는데요.
경기가 끝난 후 경기 결과도 빙연 홈페이지에 매우 빠르게 올라왔습니다.
경기 결과와 영상을 링크합니다.
간단한 코멘트를 업데이트 했습니다.
3일차 경기에 대한 좀더 자세한 리뷰는
직접 목동 링크에 가셨던 분이 보내주신
깨알같은 직관 후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의 너무 간략한 코멘트에 배고픈 분들에게
포만감을 안겨 줄 듯 싶네요...
우선 "다음"에서 업로드한 3일차 경기 영상과
직캠 리스트를 링크합니다.
3일차 전체 경기 및 시상식, 갈라 영상 링크
다음 VOD
"라수"
"크로스로드"
"앙팡테럽" - 전체 직캠
아이스 댄스
아이스 댄스 프로토콜
ICEDANCEJUNIOR_FD_Scores.pdf
베스트 프렌드 이호정 선수의 아이스 댄서로서의 국내 데뷔 무대를 위해 자신의 프리 경기가 끝난 후 1일 코치가 된 김해진 선수
(사진출처: "이루"님 트위터 https://twitter.com/fslove08/status/553462545629999104 )
갈라 끝나고 아이스 댄스 포럼의 배너와 함께 이호정 선수 사진 한 컷
(사진: Anais 님, 아이스댄스 포럼 icedance.kr )
이호정 / 강강인 팀은 볼수록
만 4개월 된 팀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아댄팀이죠.
정말 직관하면 어떤 느낌일지 가장 궁금한 경기이기도 했습니다.
"호강"네라는 애칭처럼 직관간 팬들은 눈호강 제대로 했을 것 같습니다.
아댄은 사실 국내 대회에서 나오는 점수가
그다지 의미가 없는 것 같은데요.
아무리 양태화 테크가 있다고 해도....
싱글과 달리 퀄리티 있는 저지의 숫자를 확보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 듯 합니다.
나중에 팀이 늘어나서 본격적으로 세계선수권 출전팀을 선발하게 되면,
주니어는 JGP 점수로 판단하던가
시니어의 경우 차라리 4대륙 점수로 맞대결에서
월드 출전자를 선발하는게
더 공정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호정 / 감강인 선수의 성적은
사실 지난번 볼보 오픈은 다소 인플레가 있었고,
이미 말했듯이 이번 종합선수권의 점수는 별로 의미 없고...
주니어 월드에서의 점수가 많이 궁금한데요.
장소도 같은 탈린 링크라
호강네 입장에서는 한번 경험한 링크고 좋은 기억이 있어서
조금 편할 거 같기도 해요.
저는 호강네가 훈련지와 코치를 매우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강네의 코치인 메간 윙 / 아론 로가 지도하는
밴쿠버 링크 주니어 아댄 선수들의 최근 몇년간의 상승세는 무서울 정도죠.
캐나다 내에서 전통적으로 아댄이 강했던
온타리오와 퀘벡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캐나다 옥토버페스트에 갔다가 느낀 것중 하나가
캐나다는 당분간 좋은 아댄 선수들이 많이 나올것 같다는 것이었는데요.
일단 훌륭한 링크 환경에 좋은 코치들도 많고,
무엇보다도 아댄에 관심을 가지는 좋은 스케이터들이 많습니다.
버츄 / 모이어 효과가 생각보다 크더라구요...
김연아 선수를 보고 스케이팅을 시작한
"연아 키드"들 덕분에
한국이 단시간에 여싱 선수층이 넓어진 것처럼
캐나다는 원래 저변이 강하던 아이스 댄스가
지금은 거의 질적 양적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더군요.
거기에는 점프의 빠른 습득보다는
전체적인 스케이팅 스킬을 강조하면서
싱글 선수와 아댄을 무리없이 병행할 수 있게 하는
캐나다의 종합적인 독특한 승급 시스템과
아댄훈련에 필수적인 넉넉한 링크 훈련 여건도 한 몫하고 있구요.
호강네는 좋은 링크 여건의 혜택은 물론
이러한 캐나다의 아댄 전성기를 느끼면서
훈련 파트너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도 많을 것입니다.
호강네의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가 되네요.
한편 다음 시즌에는 한국의 아댄팀이
좀더 늘어날 것 같습니다.
물론 오프시즌동안 잘 유지되고 발전되어야겠지만
최근 새로운 팀 결성에 대한 좋은 소식이 다시 들리고 있네요...
내년 8월의 주니어 선발전이 다가오면
볼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년 종합선수권에서는 아댄 컴피가 좀더 치열하고 재미있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한가지 덧붙여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이호정 선수와 감강인 선수의
아댄 전환이 놀라울 정도로 성공적으로 되어서
어쩌면 몇몇 싱글선수들도 아댄 전환을 생각하고 있을 것 같은데...
(사실 저에게도 더 늦기 전에 아댄으로 전환 했으면 하는 몇몇 선수가 눈에 띄기는 합니다.)
아댄 팬인 제 입장에서는 한국 아댄팀들이 많으면 좋기는 합니다.
하지만 호정/강인 선수는 싱글 시절에도
스케이팅 스킬과 표현력으로 팬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져 있던 선수들이라
아댄 전환이 빨리 이루어질 수 있었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아댄의 기본인 패턴댄스는 싱글 스케이팅과는 또다른 차원의 스케이팅과 훈련이라는 것과
비록 점프로 인한 부상의 위험은 덜하겠지만
페어 못지않게 아댄에서도 리프팅에서 위험한 부상의 위험이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 아이스 댄스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무엇보다도 아이스 댄스를 국내에서도 연습할 수 있는
연맹 차원의 인프라 마련과 코치들의 육성이 시급할 듯 합니다.
지금과 같이 주니어 레벨부터 해외에 나가서 훈련하는 시스템으로는
아댄에 관심있는 스케이터들의 진입장벽이 너무 높을 뿐 더러
지속가능한 선순환적 구조를 만들기가 힘듭니다.
아이스댄스는 링크 공간의 협소함에도 이럭저럭 무리해서 훈련할 수 있는 싱글과는 달리
빡빡한 링크에서는 연습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훈련하고자 하는 아이스 댄스팀이 있을 경우
태릉 실내 링크의 대관 시간을 내어 준다던가 하는 지원이 필요합니다.
즉 예전에 실시했던 아댄 육성팀 오디션을
평창 올림픽 연령과 상관없이 2년에 한번 정도 정례화 할수도 있구요.
아이스 댄스 코치의 역할을 보면
아댄의 스킬들이 싱글 스케이터의 스케이팅과 스텝 향상에도 많은 도움을
줄수 있기 때문에 단지 아댄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저는 김연아 선수의 탄탄한 스케이팅과 스텝 들이
물론 김연아 선수의 노력과 해외에서의 훈련도 중요했겠지만,
어린 시절 처음으로 피겨를 배웠던 아이스 댄서 출신 코치
류종현 코치의 기본기 교육이 그 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스 댄스로 활약하고 있는 지금의 한국 아이스 댄서들이
컴피에서 은퇴하고 아이스 댄스 코치는 물론
스케이터들을 위한 기본 스케이팅 스킬과 스텝 코치로 활약한다면
한국 피겨가 고민하고 있는 PCS 문제에 관한 하나의 해결책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피겨 링크의 인프라 확충은 지겹도록 말해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그 선결과제 입니다.)
강강인, 이호정 선수처럼 한국 싱글 스케이터에서 전환한 선수들은 물론
지금 한국을 대표하고 있는 외국 출신 댄서들의 존재도 매우 소중합니다.
이들이 단지 평창을 위한 귀화가 아니라 자신이 자라난 피겨문화와 한국의 피겨를
동시에 잘 이해하는 한국 피겨계의 한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찾을 수 있다면
일회성의 평창올림픽 참가보다는 훨씬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팀 코리아가 되기전 부터 한국의 문화에 관심과 애정이 많았던 티모시 콜레토가 있었던
유라/티모시 팀의 해체는 많이 아쉽더군요)
특히 북미 피겨 문화에 비해 한국 피겨계가 생소해 하는 러시아 피겨의 문화와 노하우에 대해
키릴 미노프 선수만큼 잘 아는 스케이터가 또 어디있을까 싶습니다.
연맹의 지원이 없다면,사실 팬들의 애정으로는 이들이 진정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자신이 앞으로도 살아갈 터전으로 생각하게 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들이 한국을 대표하며 한국의 피겨에 이바지하는 만큼
한국의 피겨계는 이들에게 무엇을 줄수 있을지도 생각해 봐야할 듯 합니다.
이것은 페어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여자 시니어
시니어 여싱 프로토콜
SENIORLADIES_FS_Scores.pdf
역시 예상대로 여자 시니어 결과는
박소연 선수가 15점 여의 점수차이로
쇼트의 점수를 더 벌리면서 우승을 차지했고,
그 뒤는 정말 치열한 경쟁이었습니다.
2위에서 7위까지가 대략 12점 이내의 박빙 승부였으니까요.
결국 상위권은 3+3 점프를 시도하고 랜딩한 선수들이 차지했죠.
안정된 점프로 압박감을 이겨낸
최다빈, 안소현 선수가 포디움에 올랐습니다.
두 선수는 단순히 점프 뿐만 아니라
표현력에서도 지난 시즌과 눈에 띄게 달라진 발전을 보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정말 치열한 경쟁을 이기고 프리컷에 든
24명의 선수들은
모두 각자의 개성과 장점을 펼쳐보였는데요.
PCS 등이 매우 박하게 주어졌음에도
프리 경기를 한 24명의 선수가
모두 총점 110점을 넘었다는 것은 한국 여자 시니어의
저변과 실력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네요.
이들 뿐만 아니라
사실 프리컷에서 탈락한 선수중에도
실력을 제대로 발휘한다면
140점대의 점수를 기록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었는데요.
사실 이번 여자 시니어 프리 경기의
영상을 보려고 하기 전에
프리컷에서 탈락한 변지현, 임아현 선수가 생각 났습니다.
임아현 선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프리 못보는 것도 많이 아쉬웠고,
변지현 선수의 경우 경기전에 올라온 공식 연습 직캠을 보니
점프축 돌아가는게 몰라보게 좋아졌던데,
쇼트에서 럿츠 뛸 때 날이 박혀서 콤비를 날려버린게 너무 아깝더군요.
변지현, 임아현 선수 모두 힘들게 성장통을 이겨내면서 점프가 돌아왔는데,
가장 중요한 대회인 종합에서
이렇게 허망하게 기회를 놓쳐서 안타까웠습니다.
여하튼 인상적이었던 선수들 위주로 리뷰를 해보면,
박고은
음악을 느끼는 능력과 안무를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난 선수입니다.
지난 시즌 점프 높이가 다소 아쉬웠는데,
이제 플립과 럿츠의 고난이도 점프 장착에
도전하게 되겠죠.
이번 시즌 시즌초 잠간 부상이 있었다고 하는데,
다시 잘 극복한 듯 합니다.
이서영
레미제라블은 참 잘나온 프로그램이죠.
이 음악들이 프로그램으로 워낙 많이 쓰여서
어린 스케이터가 개성있게 하기 매우 힘든데...해내더군요.
지난 시즌부터 프로그램을 조금씩 발전시키는 것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구요.
이번 시즌 쇼트도 프리 만큼은 아니지만 좋죠. 보컬 사용이 좀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항상 야무지게 안무를 잘 소화해내는
프로그램 보는 재미가 있는 선수입니다...
채송주
점프가 잘 감기면 매우 깔끔하고 비거리도 좋은데,
이전 시즌까지는 이게 랜딩 확율이 떨어졌죠.
채송주 선수의 로미오와 줄리엣 프로그램은
진짜 시니어 프로그램답습니다..
송주 선수 은근히 팬이 많은 것이
잘 감기는 점프로 수행한 프로그램 한번 보면
이해가 됩니다.
최다빈
지난 시즌 생각하면 안무수행력이 진짜 많이 좋아졌네요.
사실 럿츠 엣지 고쳐온 것만 해도 매우 신기했는데..
지난번 랭킹전에서 매우 부진해서,
이번 종합에서는 거의 클린을 해야 국가대표에 들수 있는 상황이었죠.
하지만 이러한 압박을 이기고 수행해해는 것을 보면
어린 나이지만 (아 더이상 어리지 않은가요?) 대단하네요.
안무 중에 손끝이 조금씩 완결이 안된채로 다음 동작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결국 안무를 대충대충 하는 듯한 인상을 주던 이전 시즌들과는
이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나아졌고,
이번 시즌초와 비교해봐도 표현력이 좋아진 것이 보이더군요.
안소현
정말 깜짝 놀랐어요.
음악을 타는법을 어떻게 갑자기 그렇게 익혔을까 궁금하더군요.
1년만에 완전 다른 스케이터가 된 것 같습니다.
같이 훈련하는 스케이팅 하는 선수중에
누군가 영향을 준 선수가 있거나
혹은 안무가에게서 큰 도움을 받은 듯 해요.
사실 지난 시즌만 해도 (긍정적 의미든 부정적 의미든)
점프 높이가 좀더 좋은 최다빈 선수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정말 궁금합니다...어떤 계기였는지
최다빈 선수의 변화도 그렇고...안소현 선수의 변화도 그렇고..
안무 표현과 트랜지션 등을 지현정/오지연 코치팀에서
누가 담당하는지 궁금해졌어요.
김채화 코치? 아니면 안무가? (안소현 선수 안무 누구죠? 신디 스튜어트이던가요?)
하여간 궁금하네요...
(참고로 같은 지현정/오지연 코치팀에서 훈련하는
이준형 선수의 이번 시즌 (더이상 주저하지 않는 과감한) 표현력의 변화는
지난 7월의 토론토 크리켓 클럽에서의 전지훈련이
큰 도움이 된 듯 싶습니다.
제프리 버틀에게 쇼트 안무를 받으며 지도 받은 것도 그렇구요...)
김예림
빨리 도는 점프 속도로 신기할 정도로 연결 룹을 잘 도는데..
비록 이번 대회는 영상으로만 봤지만 점프는 발군이네요.
안무는 아직 어린 선수라 눈길이 많이 안가지만,
이번 종합에서 지난 시즌과 확연히 달라진
몇몇 선수들을 보니,
김예림 선수 역시 다음 시즌에는 또 어떻게 달라질지 기대가 큽니다.
유영
시니어 선수들이 최근에 스피드와 스케이팅이 좋아진 선수들이 많아서...
스피드가 다소 느린 듯 보이지만,
사실 1년전 노비스 대회에서 쇼트를 봤을 때
점프가 좋지 않았고 무효 처리까지 당했지만,
스피드와 스케이팅이 그리고 표현력이 오히려 인상적이었어요.
아마도 노비스 선수들 경기를 계속 보다가 봐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그만큼 시니어 선수들의 스케이팅이 기본적으로 수준이 올라갔다는 반증이겠죠.
그런 점에서 더더욱 유영, 김예림 선수는
지난 시즌의 안소현 선수처럼 주니어를 거쳐서 천천히 갔으면 했는데...
개악된 승급심사 때문에 쫓기듯 시니어로 간거 같아 사실 불안불안 합니다.
임은수
그동안 정말 종합선수권에서는 운이 없었는데,
이번 대회도 결국은 포디움에 못 드네요.
임은수 선수도 주니어 1년 정도 더 해서
주니어 챔피언 한번 하고 갔으면 했는데...
승급 개악으로 서두른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노비스 때부터야 표현력은 뭐 발군이었고...
문제는 최근 팬들의 핀업 조명을 받는 것이
좀 부담스럽지 않았으면 합니다.
사실 점프 플로우와 엣지 등에서 가다듬어야 이슈들이 있습니다.
박소연, 김해진 선수는
역시 시니어 그랑프리 멤버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더군요...
두 선수 모두 제가 이번 시즌 직관을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
김해진
역시 해내야 할 때 클린을 해내네요.
지난번 동계체전 예선에 이어
이번에도 거쉰 프리를 잘 해내며 챔피언쉽을 앞두고 상승세입니다.
음악을 스케이팅의 흐름에 구현하는 것은
현 한국 여싱중 단연 발군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점프의 컨시가 잡히니
거쉰의 리듬이 김해진 선수 특유의 음악을 탈줄아는 표현력에 더 해져서
멋진 프로그램으로 완성되네요.
이번 시즌 그랑프리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서
누구보다도 선수 본인이 가장 아쉬웠을텐데,
4대륙과 세계선수권에서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서
좋은 경기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박소연
이번 시즌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동시 클린 대회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쇼트 프리 전체 클린 경기 보기도 쉽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편으로는 앞으로도 왠만하면
무너지는 경기도 없을 것 같아요.
첫 트리플 럿츠 점프를 싱글로 처리한 후에도
흔들리지 않고 다음 요소들을 노련하게 수행하는 것을 보면서
놀랬습니다.
올림픽 시즌,
주니어 선발전에서 완전히 프리 프로그램을 망친 후
주니어 그랑프리 멤버에서 탈락,
이후 절치부심 랭킹전에서 활약하며 올림픽 멤버가 되었지만,
정작 올림픽에서는 프리컷을 겨우 통과하는 부진한 경기를 펼쳤죠.
하지만 시즌 마지막 대회였던 시니어 월드 프리에서 베스트 경기를 하면서
시즌을 멋지게 장식했습니다.
이렇게 제대로 굴곡있게 경험한 올림픽 시즌이
소연 선수에게는 큰 자산이 된 듯 해요.
이번 시즌 보면 이전과는 멘탈이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된 듯...
여싱 전반적인 판정은
여싱 판정의 엄격한 회전수 판정을 보면서
롱엣지의 경우
어떨때는 너무 빡빡하다고 생각되어지는 회전수와 달리
너무 관대하게 (성의없게?) 보는 듯한 생각이 들었어요..
아니면 기준이 조금 이상하던가...
게다가 플립의 롱엣지는 그나마 잡고, 럿츠는 다소 방관한 듯
그리고 PCS는 초등 시니어들과 베테랑 시니어 사이에는
좀 간격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예를 들어 김예림, 유영 선수의 PCS와
같은 39점대 최민지 선수의 퀄리티를 비교해보면
사실 같은 PCS라고 하기는 어렵죠.
또한 다른 국가의 내셔널과 비교할 때
전체적으로 PCS가 너무 박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자 시니어
시니어 남싱 프로토콜
SENIORMEN_FS_Scores.pdf
이준형, 김진서 선수 모두
지난 대회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준형 선수가 다시 종합선수권에서 우승하며
내셔널 챔피언이 되면서
이번 시즌 있었던 김진서 선수와의 3번의 맞대결에서
2승 1패로 근소하게 앞서 나가네요.
김진서 선수가 다시 강하게 도전해올
4대륙에서의 4번째 맞대결이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차준환 선수가
마지막 종합선수권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준 김민석 선수를
4점 정도로 앞서며 시니어 포디움에 들었습니다.
순위에는 이견이 없으나
점수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데요.
이번 종합선수권은
다음 VOD를 볼 때는 점수를 전혀 모르니,
그것도 나름 재미가 있더군요.
1일차, 2일차도
한꺼번에 그날 경기를 다 보고나서
제가 대략 등수와 점수를 생각한 후에
빙연 게시판에 올라온 경기 결과를 다운 받아서 본 후
블로그에 간략하게
영상과 결과 위주로 포스팅을 하고는 했습니다.
남싱 시니어 프리도 그런식으로 봤는데요...
사실 프리 경기를 다 봤을 때,
등수는 너무 명확했죠.
그런데 점수는 제 생각과 차이가 꽤 있더군요.
저는 총점이
준형선수는 200점대 중반
진서선수는 200점대 조금 넘는 것으로 생각했어요.
대략 5~6 정도 차이가 나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10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은 의외였습니다.
피겨 게시판 등에서도 이미 이야기가 많이 나온
준형 선수의 럿츠판정에 대해서는
선수의 엣지가 실전에서 그리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기는 하지만,
준형선수가 이번 시즌 럿츠 엣지 교정에 대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제가 보았던 다음 VOD 쇼트 영상이 럿츠뛰는 스케이트가 안보이게 촬영되어 (좀 어이없죠...)
횽들의 직캠을 기다렸는데요.
나중에 뜬 몇몇 직캠의 앵글이 럿츠 엣지를 보기 좋은 영상이었고.
프리의 경우에는 더욱 명확하게 KBS의 방송화면에서
점프 뛰는 방향에서 뒷쪽 정면으로 트리플 럿츠를 보여주었습니다.
직관을 하지 않았다는 전제하에 이들 영상으로 판단한 저의 개인적인 의견은
쇼트 프리 모두 럿츠가 롱엣지더군요.
제가 직관에서 경험한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 롱엣지 판정 오류에 관한 사례는
예전 2013 스케이트 캐나다의 리프니츠카야 롱엣지 판정인데요.
프리에서 하나는 롱엣지였고, 다른 하나는 롱엣지가 아닌 판정이 나왔는데,
마침 제가 직관을 갔었죠.
그렇지 않아도 리츠니카야 럿츠 점프 엣지에 관심이 있던 차라...
경기중에 정말 유심히 봤는데...
재미있는 것은 프리의 두개의 럿츠 점프 중에
심판이 롱엣지를 안 준 럿츠는 저에게는 명확한 롱엣지였고,
심판이 롱엣지를 준 것은 사실 저에게는 애매했던 기억이 납니다.
예상하시듯이 저는 심판석의 반대편 관중석에 있었는데요.
높이는 심판석과 비슷했고, 앵글은 정반대였습니다.
이준형선수가 뛴 두번의 럿츠는 방향이
심판측에서 보면 롱엣지 매기기가 상대적으로 쉽지 않은 방향입니다.
하지만 심판 반대편에서 찍은 팬캠으로 보면 너무 명확한 롱엣지구요.
아마 주로 심판 반대편에 있었던 직관한 관중들이 볼 때에도 명확했을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컴피에서 슬로모 비디오를
심판석쪽 뿐만 아니라 최소한 심판 반대편에서 하나더,
더 나아가서 더욱 정확하게 하려면 링크의 양쪽 코너쪽에서도 찍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심판석 쪽 한 방향에서만 찍는 지금의 비디오 판독은
기본적으로 롱엣지 판별에 헛점이 있는 시스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제 대회에서도 좀더 성실하고 열정적인 심판들은
시합전 공식연습 등을 참관하며
익숙하지 않은 선수들의 점프시 엣지 경향을
여러방향에서 체크하기도 하더군요.
(그런 점에서 스케이터들도 공식연습을 너무 긴장감없이 해서는 안되는 듯...)
그런데, 국내 경기의 경우
심판들이 선수들의 점프 습관을 빤히 아는 상황에서
이번의 롱엣지 판정 결과는 이해하기 힘드네요..
사실 저는 시니어 그랑프리 판정과 세계선수권이 제일 이상하고, (물론 소치 올림픽은 그 정점이었고)
그나마 주니어 그랑프리 판정이 좀 더 공정하고, (이번 시즌은 JGP도 PCS 주는 꼴 보면 그렇지도 않은 듯)
한국 국내 대회 판정은 국제대회보다 더 엄격하고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여싱에서도 이야기하겠지만
이번 종합은 회전수에는 다소 엄격했지만
엣지콜은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PCS도 내셔널치고 좀 너무 빡빡하구요...
채점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하고,
각 남싱들의 수행과 프로그램 이야기를 간략하게 해보죠.
이준형 선수의
"오페라의 유령"은 준형 선수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이 될 듯 한데요.
본인이 좋아하는 음악을 선택했다고 하는데,
다소 주저하던 표현이 좀더 적극적으로 바뀌면서
준형 선수의 스케이팅의 장점이 더 잘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김진서 선수의 경우
이번 시즌 프리의 후반부 점프에서 다소 아쉬운 경우가 많았는데,
후반부 트리플 룹을 싱글 처리한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관중들의 시선을 모으는 퍼포먼스의 능력은
확연히 좋더군요.
두 선수 모두 프리는 지난 시즌에 직관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번 시즌 발전시켜온 프리를 볼 수 없는 것이 동시에 아쉽기도 했습니다.
차준환군은
예전의 직관 때도 매번 그랬지만,
정말 it 팩터가 있는 스케이터 같아요.
사람의 시선을 끌어 당기는 능력이 있죠.
음악을 타는 능력은 현재 이미 한국 남싱 최고인 것 같아요.
아쉽게도 제가 좋아하는 남싱 타입은 아니지만서도...
저는 남싱의 경우 개인적으로 스케이팅 스킬이 좋으면서 담백하게
타는 스타일을 좋아하거든요.
예를 들자면,
패트릭 챈, 제레미 애봇, 제프리 버틀...
젊은 스케이터로는 부상 때문에 고생하는 조슈아 페리스
그리고 주니어는 네이선 챈
준환 선수는 좀 화려한 편이죠.
제이슨 브라운, 유즈루 하뉴 처럼...
준환 선수는 자기도 자신이 it 팩터를 가지고 있는 것을 너무 잘아는 것 같아요.
미야모토 겐지의 안무가 그런 점에서 잘 맞는 것 같고...
기술적으로 보면 준환군은 엣지 사용도 좋고, 특히 트랜지션이 정말 좋습니다.
다음 주니어 그랑프리 데뷔가 많이 기대가 되네요...
물론 점프의 높이와 니벤드가
사실 좀 불안하기는 합니다만...
트악과 쿼드 장벽에서 막힐 때
묵묵히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민석 선수는
자신의 마지막 종합선수권을
좋은 경기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참아왔던 눈물을 보이는
김민석 선수를 보면서 그동안의 김민석 선수가 걸어온 길들이
생각나더군요.
쇼트에서 보여준 광선검 안무처럼
한국 남싱을 홀로 지켜온 꿋꿋한 제다이였죠.
4대륙과 유니버시아드 출전이 무산된
지난 랭킹전의 부진이 그래서 좀더 아쉬웠습니다.
변세종 선수의
"대부" 프로그램은 세종 선수의 특징인
내러티브 전달력과 관중들의 몰입유도가
잘 드러나는 좋은 프로그램 같습니다.
세종 선수에게 아쉬운 점은
점프시의 자세인데요.
이번 시즌 점프 컨시가 많이 좋아졌지만,
더블 악셀 시에 머리가 흔들리는 경우가 많아
트리플 악셀 습득을 위해서 점프 자세를 가다듬었으면 합니다.
이시형 선수는
지난 시즌의 부상이 많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많이 회복된 것으로 보이고,
다만 프리 후반부의 체력이 다소 받쳐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동원 선수가 기권했더군요.
동원 선수는 이규현 코치에게 옮겨서 프로그램도 잘 받고 (프리 "로키" 프로그램 좋죠)
심기 일전 해서 열심히 하려던 차에 심한 부상을 당해서....
많이 아쉽네요.
이동원 선수에게 관심을 가졌던 팬들은 잘 알겠지만,
점프 축과 감각은 사실 현 한국 남싱 중에서 제일 좋습니다.
만약 시즌 초의 부상이 아니었다면
이번 종합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줬을지...아쉽기만 합니다.
세계선수권, 한국 남싱의 힘찬 도전
여하튼 결과적으로 지난 시즌과
반대로 이준형 선수가 시니어 세계선수권에
김진서 선수가 주니어 세계선수권에 나가게 되었네요.
준형 선수는 지난 세차례의 주니어 월드에서도
부담감으로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보다 부진했는데요.
이번 시니어 월드에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탑선수들에게 배운다는 자세로 나갈 것 같아서
오히려 편하게 경기하고 그것이 좋은 경기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좋은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을 때
시니어 월드에서 첫 PCS를 잘 따내기도 좋구요.
"오페라의 유령"은 준형 선수의 시그니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까요.
김진서 선수는 아쉽겠지만
전화위복이 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회가 김진서 선수가 출전하는 첫 주니어 세계선수권인데요.
우선 시니어 그랑프리에 출전했던 선수를
PCS를 깎지는 못할거구요.
게다가 다행히도 이번 시즌 주니어 쇼트의 필수과제는
김진서 선수의 강점인 단독 럿츠입니다.
진서 선수가 본인의 경기를 한다면
10위안에는 여유있게 들것이고.
쿼드를 갖춘 진보양과 우노 쇼마를 제치기는 쉽지 않아도
네이선 챈의 수행에 따라
포디움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사실 준형 선수의 경우에는
이번 시즌 주니어 쇼트의 필수요소가 하필 럿츠이기 때문에
주니어 월드 포디움이 쉽지는 않습니다.
여하튼 주니어 월드에서 진서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선수 본인 이외에도 한국 남싱으로도 꽤 좋은 일이 되겠죠.
남자 주니어는 당장 다음 시즌부터
차준환, 변세종, 부상 회복되면 이동원
이시형, 안건형 선수까지
주니어 국제대회에 출전 가능한 실력의 선수층이 두터워지니까요...
(물론 그 이후가 이번 남싱 주니어 출전자 3명에서 보듯이
또 선수층의 공백이 생길 것 같아 우려되지만...)
끝으로 포디움 선수들의 프리 컴피 몇장 링크합니다.
한국 남싱들...정말 외모 훈훈하네요...
에필로그 1)
항상 캐나다와 미국의 내셔널을 보면
반짝이는 플러프들이 부러웠습니다.
저는 비록 KBS 중계를 볼 수 없었지만,
유튜브에 올라온 플러프를 나중에 보았습니다.
못보신 분들을 위해서
담백한듯 상큼한 종합선수권의 플러프를 링크합니다.
http://youtu.be/Wa0krel5jhs
에필로그 2)
2009년부터 매년 참가한 7번째 종합선수권.
하지만 한국 남자 피겨의 맏형 김민석 선수에게
이번 종합선수권은 남달랐습니다.
바로 김민석 선수의 마지막 종합선수권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김민석 선수는 졸업 후
군입대를 할 예정입니다.
결국 김민석 선수는 프리 경기가 끝난 후
빙판위에서 오랫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흘렸죠.
한국 남자 피겨에서 김민석 선수의 위치는 매우 특별합니다.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던 한국 남자 피겨의 명맥을
꿋꿋하게 홀로 이어왔을 뿐만 아니라
후배 스케이터들을 링크에서는 물론 오프에서도
챙겨주는 선배이자 멘토였기 때문이죠.
김민석 선수가 아니었다면,
한국 남싱의 트리플 악셀 전성시대는
아마도 훨씬 더 늦게 왔을 것입니다.
갈라쇼가 끝난 후 이준형, 김진서 선수가 김민석 선수를 링크에 초대해 미니 은퇴식을 열었습니다.
(사진: "이루"님 트위터 https://twitter.com/fslove08/status/553522535887695872 )
이제 다음 시즌부터 더이상
(묘하게 중독성 있어 시합 전에 항상 기대하게 되는)
"민석아 눈화(누나)왔다"라는 "눈화즈" 팬들의 함성을 들을 수 없지만,
컴피가 열릴 때면 링크 어디에선가 제다이의 광선검을 휘드르고 있을 것 같은
김민석 선수가 항상 보고 싶을 것입니다...
갈라쇼가 끝난 후 이준형, 김진서 선수가 만들어진 미니 은퇴식에서 관중들에게 손을 흔드는 김민석 선수
(사진: "케더덕" 횽 https://twitter.com/_xxxkkkk/status/553747533785079808 )
김민석 선수는 군제대 후
피겨 지도자의 길을 걸어갈 계획입니다.
앞으로의 새로운 길에도 좋은 일들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May the Force be with you~~
김민석 선수...감사합니다...
에필로그 3)
종합선수권 영상을 보면서
김연아 키드들의 3+3 점프를 보니
소치 올림픽 전 KBS에서 방영한 KBS 다큐의 마지막 장면이 생각났다.
김연아 선수의 3+3 점프를 현재에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점프 몽타쥬.
정직한 점프를 보고 배운 연아 키드들의 점프 역시 정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