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피겨 세계선수권
여자 프리경기에서
박소연 선수가 클린 경기를 하며
176.61로 퍼스널 베스트를 세우며 최종 9위를 차지했습니다.
김해진 선수는 컨디션 난조로 아쉬운 경기를 하며
129.82로 최종 23위를 기록했습니다.
2011 세계선수권 이후 김연아 선수를 제외하고
프리컷을 통과한 것은 두 선수가 처음이었고,
한국은 김연아 선수가 출전하지 않았음에도
다음 대회에 2장의 출전권을 가져왔습니다.
다음시즌
박소연 선수는 2번의 그랑프리 출전을 확정했고,
김해진 선수는 확정은 아니지만, 31위의 시즌 베스트로
그랑프리 초청을 유력하게 기다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 선수가 마지막으로 그랑프리에 참가한 것은
곽민정 선수가 참가한 2010년 컵 오브 차이나와 스케이트 아메리카였습니다
한편, 박소연 선수는
김연아 선수를 제외하고
Top10과 170점 대를 돌파한 첫 한국 여자 스케이터가 되었습니다.
경기 영상 보겠습니다
박소연 So Youn Park
2그룹에 나선 박소연 선수는
계획했던 모든 점프를 랜딩하며 클린 경기를 했습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언더 및 다운그레이드 그리고 롱엣지 콜이 엄격했는데요.
위의 프로토콜에서 보는 것처럼 세컨 마크가 없이
모두 깨끗한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위에 링크한 외국 중계화면을 보면
유로 스포츠와 CBC의 해설자들은
박소연 선수의 이러한 점프가 놀랍다는 코멘트를 하며
앞으로에 대한 큰 기대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GOE도 플라잉 싯스핀에서 3명의 심판이 -1을 주었을 뿐
나머지 모든 기술에서 0 이상의 GOE를 받으며 가산점을 챙겼습니다.
지난 올림픽에서 다소 부진한 경기를 펼쳤던 박소연 선수로서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큰 성과를 얻었습니다.
김해진 Hae Jin Kim
4대륙과 올림픽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며
각각 6위와 16위에 올랐던 김해진 선수는
이날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듯
대부분의 점프를 자신없게 뛰었고,
결국 많은 점프에서 회전수 부족으로
다운그레이드 혹은 언더 로테이션을 받았습니다.
첫 점프인 트리플 럿츠 + 더틀 토룹 점프에서 흔들린 이후
트리플 플립 점프에서 넘어진 것이 이후의 수행에 영향을 끼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점프 컨시가 전체적으로 흔들린 상황에서도
스핀에서 3레벨 하나, 4레벨을 2개, 스텝레벨 3을 받았습니다.
빈집털이의 주인은 누구?
지난 소치 올림픽 때의 치열했던 여자 프리 경기와 달리
이번 대회 프리 경기에서는
연달아 실수하며 아쉬운 경기를 펼쳤습니다.
지난 프리뷰에서 이야기했듯이
아무래도 올림픽에 초점을 맞춘 선수들의 컨디션이
결국 세계선수권의 마지막까지는 제대로 유지되지 못한 듯 합니다.
쇼트에서는 집중력을 이어나갔으나
프리까지는 이어지지는 못했네요.
결국 빈집털이의 결과는
아사다 마오가 우승을 하였고,
율리아 리프니츠카야가 첫 시니어 월드에서 은메달을
그리고 카롤리나 코스트너가 최악의 난조를 보였으나
pcs의 도움과 쇼트에서의 점수차이를 바탕으로
3위로 포디움에 올랐습니다.
엄격한 회전수 체크와 롱엣지 콜
이번 대회 프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언더와 다운그레이드 그리고 롱엣지콜에 대해
매우 엄격하게 잡았다는 점입니다.
그반면 PCS는 아주 후하게 주었죠.
지난 소치 올림픽에서의 너무나 엉성한
세컨 마크 판정과는 사뭇 다른 판정이었습니다.
올림픽에서의 판정시비를 염두에 둔 것일까요?
여하튼 이러한 판정을 보면서
유독 지난 올림픽에서 회전수와 롱엣지 판정이 관대했던 이유가
다시 궁금해집니다.
이번 월드 프리 10위이내 선수중 롱엣지 콜과 회전수 부족이 없었던 선수는
2개의 트리플을 싱글처리 한 카롤리나 코스트너
그리고 클린 경기를 한 박소연 선수 뿐이었습니다.
특히 아사다 마오,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애슐리 와그너, 그레이시 골드, 스즈키 아키코, 무라카미 카나코 선수는
롱엣지콜은 물론 회전수 부족으로 언더 혹은 다운그레이드를 받았습니다.
여자 프리 전체 프로토콜 링크
http://www.isuresults.com/results/wc2014/wc2014_Ladies_FS_Scores.pdf
미끄러운 얼음 위에서 아름답게 축하하는 방법
대회에 참가하다보면 좋은 날도 있고, 안 좋은 날도 있습니다.
올림픽과 4대륙에서는 김해진 선수가 좋은 경기를 펼친 대신, 박소연 선수가 컨디션이 안 좋았고,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는 반대로 박소연 선수가 클린을, 김해진 선수가 점프 컨시로 힘들어했네요.
이제 국제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시니어 선수 생활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이러한 기쁨과 시련은 작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선수도 팬들도 일희일비 할 필요가 없죠.
대회가 끝난 후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 뿐만 아니라
아쉬운 성적을 거둔 선수에 대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앞으로도 더 많은 국제 대회에 나설
팀 코리아 스케이터들은
스케이트 팬덤에 대한 안정감과 신뢰를 가지게 되기 때문이죠.
언제나 문제가 많았던 한국 피겨 언론은 이번 역시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두 선수가 국제무대 첫 시니어 시즌의 모든 대회를 같이 경험하며
서로에게 버팀목과 자극이 되는 것은
지극히 좋은 현상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이번 대회에서도 서로가 서로에게 큰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들의 아름다운 라이벌리를 바탕으로
한국 여자 피겨는 김연아 선수 컴피 은퇴 이후에 대한
불확실한 전망을 불식시키고,
다시 제2의 도약을 위해 앞으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떨리는 첫 시니어 세계선수권에서
멘토역할을 했던 김연아 선수도 없이
안좋은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프리컷을 통과한 김해진 선수
김연아 선수 이후 최초로 Top10과 170점대 진입에 성공한 박소연 선수
어느새 97라인 주니어 유망주에서
한국 시니어 여싱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부쩍 자라난
김해진, 박소연 선수에게
커다란 박수를 보냅니다.
열악한 빙상장과 훈련 조건에서도
김연아 선수라는 커다란 나무 아래서
두 선수가 많은 것을 배우며 자라왔던 것처럼
이들도 어느새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나
또다른 한국 주니어 선수들의 멘토가 되겠지요.
소치 올림픽이 끝난 후 사진 한컷
출처: 대한체육회 트위터 https://twitter.com/Korea_Olympic/status/438533081599733762/photo/1
두 선수의 길고 긴 시니어 커리어는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팬들은 그것을 조금 떨어진 링크사이드에서
크지 않은 목소리로 하지만 한결같이
흐뭇하게 지켜보며
응원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프리컷 통과와
Top 10 진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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