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은 오프 아이스 시즌이라 할 수 없을 만큼

피겨팬들에게는 바쁘면서도 행복한 주말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올댓스케이트 스프링이 서울에서

(올댓 스케이트 스프링 포스팅 링크!!!)

캐나다에서는 스타즈 온 아이스가 온타리오 주에서

열렸습니다


(If you are an English speaking user, here is English posting. Enjoy the show!!

http://spiral9509.tistory.com/95)


제가 지금 있는 곳은 캐나다 접경 지역 미국인데요.

그래서 아이러니컬하게도

멀리서 열리는 "올댓 스케이트 스프링"에 못가고 가까운 캐나다 해밀턴에서 열린 "스타즈 온 아이스 캐나다 2012"에 가게되었어요.




교통사고가 나서 꽉 막힌 캐나다 국경을 넘어서,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일기예보에서 이야기한대로 천둥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던 쇼였습니다.




그리고 이 쇼를 특별히 빛내준 것은

세팀의 아이스 댄싱 팀이었습니다.

버모네, 위버/포제 그리고 특별 게스트로 등장한 찰메네,


"올댓 스케이트 스프링 2012"이

남여싱글 현 월챔,올챔,

그리고 페어 현 올챔이 모두 참가하는 최고 수준의 아이스쇼였다면,


"스타즈 온 아이스 2012" 캐나다 해밀턴 공연에는

아이스 댄싱 현 올챔, 월챔, 전 월챔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커트 브라우닝의

안무가 곳곳에서 빛을 발하는 공연이었습니다.

단순히 참가 선수들의 스케이팅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스토리텔링을 하려는 연극적인 시도도 볼 수 있었구요.


특히 디즈니 애니매이션 "Up"을 소재로 해서

노부부의 평생동안의 사랑이야기를 위버/포제, 버모네 그리고 조애니 로셰와 커트 브라우닝이

따스하게 보여준 2부 오프닝 공연이 돋보였구요.


그리고 조애니 로셰트의 모습을 오랜만에 봐서 반가왔습니다.


또한 제프리 버틀은 2부에서 공연한 Both Sides Now를 통해

서정적인 스케이팅이 무언지를 보여주더군요.

Lover Actually에도 중요한 소재로 등장한 Joni Mitchel의 원곡에 맞추어 감동적인 프로그램을 보여줬습니다.




한편, 공연 중 기립박수는 두번 정도 나왔는데,

특히 위버/포제 조의 프리 프로그램이 가장 반응이 좋았습니다.

저도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쳤어요.

지난 스케이트 캐나다 때 처음 봤을 때 보다 더욱 프로그램이 성숙해진 느낌이었습니다.


애슐리 와그너의 새로운 갈라 "Your Song"을 볼 수 있었는데요.

지난 갈라 "람바다" 보다, 저는 서정적인 이번 갈라가 더 좋더군요.

(이번 공연의 영상이 없어서 아쉽네요. 세계대회 갈라 포스팅을 참조하세요

링크 여기 http://youtu.be/U7LEX8iUo7I )


그리고, 그동안 벼르고 별렀던

제레미 애봇의 쇼트를 드디어 볼 수 있었어요. (프리 못 본것은 그래도...아쉬움)

보너스로 갈라도 볼 수 있었구요.

이날 공연에서는 점프 컨시를 되찾았습니다.....(조금 일찍 찾을 것이지...-_-)

제레미 애봇의 경기를 직관한 것은 처음이었는데...

스케이팅이 정말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도 단연 돋보였습니다..

영상으로 볼 때보다 훨씬 더 빠르고 부드러운 느낌이었어요...


찰메네는 특별 게스트로 프리 댄스, 박쥐를 공연했는데...

정말 박쥐는 쏜살같이 흘러가더군요.

결국 영상을 찍다가 포기하고...생눈 감상에 집중했습니다.


한편, 숀 소이어는 백플립을 4번이나 보여주었고,

커트는 특유의 개그 프로그램이 계속 작렬했습니다.

각 프로그램 중간 중간,

남싱 4명이 팀을 이룬 (커트 브라우닝,스캇 모이어, 제레미 애봇, 제프리 버틀)

"The 4 Stops" 의 프로그램 중간 중간을 이어주는

코믹하거나 시크한 브릿지 공연도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냈습니다.


북미에서 보는 첫 아이스쇼라 꽤 좋은 좌석을 샀어요...



다행히 행사 당일날 인터넷에서 구매했는데요, 중앙의 꽤 좋은 좌석이 있더군요.

제가 앉은 곳은 빨간색 동그라미로 표시한 곳인데요. 앞에서 13번째 줄이었어요.

P2 구역이라 87.75 US/Ca $, 원화로 10만원 정도였습니다.

원래 표가격에 세금, 시설 사용료, 온라인 티켓수수료 등이 붙은 최종가격입니다.


P1 이른바 플로어석은 이미 예전부터 매진이었는데요. 142 $ 정도(한화로 14만원)

P3 좌석은 57 $, (65,000 원) P4는37 $ (42,000원) 정도였습니다. (수수료 등 합친 최종가격)


올댓 스케이트 스프링에 비하면 다소 가격이 저렴했는데요.

하지만, 단 3번 공연하고, 대부분의 스케이터들의 체제비와 국제선 비행기 요금을 부담해야 하는 올댓쇼와

북미 선수들 위주로 북미 전역에서 20번 이상 공연하는 스타즈온아이스의 요금을

단순비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관중들은 연령대가

젊은 사람들이 많은 올댓쇼에 비해서 다양했습니다.

틴에이저들서부터, 젊은연인, 노부부들 그리고 아이들과 같이 온 가족단위 팬까지...

그래서 그런지 락콘서트에 온 것 같이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올댓쇼와는 달리

관중들이 조금 얌전한 편이었어요.

지난 여름 올댓쇼를 경험한 저는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더라구요..

그래도 곧 적응해서 즐겁게 보다 왔습니다...


함성 대신 박수가 많이 나왔구요.

조금 튀는 관객으로는

조애니 로셰트가 퇴장할 때

"I love you Joannie~~~" 하고 크게 외쳐 웃음을 유발한 열혈 여성관객 정도?

그리고, 중간중간 맛깔나는 커트 브라우닝의 브릿지 프로그램에

여기저기서 관중들의 웃음이 터져나왔습니다.


사진은 제가 직접 찍은 Hamilton 공연 사진이고,

동영상은 유튜브에 올라온 캐나다 Halifax 공연 혹은 업데이트한 Toronto 영상입니다.

단 게스트로 공연한 찰메네 및 몇몇 클립은 제가 찍은 영상입니다.

즐감하세요....


프로그램



언제봐도 달달한 테사 버츄 & 스캇 모이어 (Tessa Virue & Scott Moir)



Hallelujah


막간에 있었던 후원사인 린트 초콜렛 커플 증정 시간

역시 달달한 커플의 대명사 버모네가 출연. 플로어 석에 있는 노부부에게 초콜릿 바구니를 전달합니다.




오타와에서는 검은 옷을 입고 했네요.



"Ain't no mountain high enough"






올해 발견한 열정의 케이틀린 위버 & 앤드류 포제 (Kaytlin Weaver & Andrew Poje)

이번 시즌 내내 피겨팬들과 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프리 프로그램 Je Suis Malade.

버모네와 찰메네의 공연에도 왠만하면 일어나지 않던

점잖은 캐나다의 관중들도 차례로 일어나게 하여

이번 공연 중 가장 많은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Je Suis Malade"


"Shake It Out"


그리고 특별게스트로 초대되어

특유의 속도감 있는 안무를 보여준

메릴 데이비스 & 찰리 화이트 (Meryl Davis & Charlie White)




"박쥐" Die Fledermaus (일부분 밖에 못 찍었습니다...쏘리)



커트 브라우닝 (Kurt Browing) Feeling Good

(캐나다 Halifax)


(미국 SOI)


The 4 Stops (Kurt Browning, Scott Moir, Jeffrey Buttle, Jeremy Abbott)



Jeremy Abbott, Jeffrey Buttle, Scott Moir, Andrew Poje

"Waiting for My Real Life to Begin"


(Victoria, 캐나다)

케이팝 스타에 "수펄스"가 있었다면, 스타즈 온 아이스에는 The 4 Stops 가~~~


1부 피날레 Act 1 Finale - Rolling in the Deep






(Halifax, 캐나다)


(미국 펜실베니아 허쉬)


(미국 뉴욕주 레이크 플레시드)



Intermission


잠보니 타임---정빙...정빙...

경기장 복도 풍경


선수들의 친필 사인이 담긴 사진을 파는 기념품점, 결국 캐나디안 달러의 압박에 주저하다가 버모네 사진을 사고 말았다는...

아 배고프다...쯔업...줄이 길어 결국 못사먹음


2부 시작전


2부 (Act II Opening) "A Life Loved"  - "Up" OST


노인으로 분장한 커트 브라우닝


케이틀린 위버/ 앤드류 포제 & (자신의 젊은 시절을 회상하는) 커트 브라우닝


테사버츄/스캇 모이어 & (회상에 빠진) 커트 브라우닝



어느새 머리가 세어버린 노부부 (커트 브라우닝 & 조애니 로셰트)


죽음을 맞이한 아내 (조애니 로셰트)


젊은 시절 (케틀린 위버)


(중년시절) 테사 버츄


노년의 아내 (조애니 로셰트)




테사 버츄, 케이틀린 위버, 조애니 로세 & 커트 브라우닝의 작별


 (Hamilton)



조애니 로셰트 (Joannie Rochette)  Indestructible


조애니 로셰트 (Joannie Rochette)  Formidable





제레미 애봇 (Jeremy Abbot)

"Sing, Sing, Sing"

"I Won't Give Up"


션 소이어 (Shawn Sawyer)





제프리 버틀 (Jeffrey Buttle)

안타깝게도 제프리 버틀의 경기영상을 찾을 수가 없는데요.

사진마저 대부분 흔들려서...2장 건졌네요...T T

"Big Love"



"Both Sides Now"




SOI 걸스

(Kaitlyn Weaver, Tessa Virtue, Joannie Rochette, Cynthia Phaneuf, Ashely Wagner, )

"Good Feeling"


(Winnipeg, Canada)



애슐리 와그너 (Ashley Wagner)

"Your Song"


신시아 파뉴프 (Cynthia Phaneuf)







2부 피날레 1  Act II Finale - Dog Days are Over

(Halifax 1)

(Halifax 2)

 

(미국 펜실베니아 Hershey)


(Toronto)


(Hamilton)


(Hamilton)




피날레 이후 보너스 (Additional Jump Clips for TV editing and Shawn's warm farewell)


오늘 공연을 TV 방영용으로 녹화했는데,

이 중에 클린 점프를 하지 못한 선수들이 나와서 보충 촬영을 합니다.

신시아 파뉴프, 조애니 로세, 숀 소이어가 차례로 나와 다시 점프를 뜁니다.

관중들은 늦은시간임에도 남아서 다시 한번 환호를 보내줬습니다.


신시아 파뉴프 (Cynthia Phaneuf)



조애니 로셰 (Joannie Rochette)



숀 소이어의 작별인사 (Shawn Sawyer's farewell)




오프 보너스

공식연습 - Rolling in the deep (미국 펜실베니아 Hershey)



유튜브를 돌아다니다가

Graice Gold 선수의 유튜브 채널에서 그녀가 Like 표시를 한 P&G에서 만든 런던올림픽 광고를 봤습니다.

P&G는 Thank you mom 이라는 컨셉으로 지난 밴쿠버 올림픽부터 올림픽 및 YOG 컨셉 광고를 만들고 있습니다.


런던올림픽을 3개월 앞두고 광고를 일찍 런칭한 것은 mother's day 때문인 듯 싶어요.

미국은 어버이날이 없고, mother's day와 father's day를 따로 기념하는데....(사실 father's day는 거의 찬밥...)

mother's day는 5월의 두번째 일요일, father's day는 6월의 세번째 일요일입니다.


지난 2010년 2월 밴쿠버 올림픽 당시 저는 미국에 있었는데요.

그 때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기다리며 이 광고들을 보던 생각이 났습니다.


"Kids" - Winter Olympics Commercial


Never Walk Alone - Winter Olympics Commercial


지난 시즌 직관을 하면서 몇명 피겨맘들을 가까이서 보고, 그리고 어떨 때에는 직접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있었습니다.

이미 썼던 글까지 모아서 그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1) 어느 피겨맘 이야기

 

링크에 가면 피겨 맘들을 만날 수 있는데,

신기한게, 그 선수들이 참 부모들하고 비슷한것 같습니다.

왠지 정가고 성실한 선수들의 피겨맘들 중에

바르게 보이지 않는 분은 없더군요….

여하튼 지난 종합선수권 때에도 여러 피겨맘들을 봤는데,

오버해서 피겨팬들을 분노하게 하는 분들도 가끔 있지만,

그래도 대체로 좋은 분들이 많이 계신것 같습니다.

 

시니어 쇼트 경기 전, 어떤 여자분이 뒤에 서 있다가

바로 앞에 안면이 있었던 듯 싶은 남자분이 인사하시고 자리 양보하시니까,

처음에는 몇번 사양하더군요...

그래도 결국 남자분이 일어나서 의자를 넘어서 뒤로 나오셨습니다.


그런데 이게 구석자리라 앉으려면 그 열의 사람들이 주욱 일어나야 되었어요....

그 열에 있던 관중들이 일어나며 지나가시라고 해도 굳이 몇번 의자를 넘어서 자리에 앉으려고 시도 하셨습니다.

결국 다른 분들 앞으로 지나가지 않고, 펜스와 의자 사이로 몸을 꾸겨 넣어서 (앗 날씬...?) 들어왔습니다...

정빙중이라 좌석으로 들어오셔도 되는데,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기 싫으셨던 것 같아요.

자리에 앉으면서 그 여자분이 얼굴을 드는데, 보니까...

……

김연아 선수 어머님,

올댓스포츠 박미희 대표님이셨어요.

  

 

ps. 사람들 보는 눈은 역시 비슷한 건지, 종합선수권 오프 아이스 이야기를 써서 포스팅하고 나니까,

박미희 대표님이 관중석에 몸을 구겨 들어온 것을 보고 쓴 다른 글들이 인터넷에 올라왔더라구요.^^;

 

2) 다만 부상없이 즐겁게 타기를 바랄 뿐

 

이번 시즌 운이 좋아서 직관 할 기회가 많았는데요.

지난 10월에는 제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서 미국 내셔널 북부 대서양 지역예선(North Atlantic Regional)이 열렸습니다.

나중에 지역예선에 대해서는 다시 포스팅 하겠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는

1위를 하면서 클린 경기를 보여준 선수나 혹은 4위 안에 들어 지부예선에 진출한 선수들이 아니라,

13위를 기록하며 지부예선 진출에 실패한 Sasha Zheng Gonzalez 선수였습니다.

 

이 선수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우연히 옆에 앉게 된 피겨맘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바로 샤샤 선수의 어머니셨습니다.

 

사샤 선수의 점프가 너무 조심스러워 약간 의아해했는데,

발부상을 당해

기브스를 했었고, 링크에 복귀한지 겨우 3개월 밖에 안되었다고 했습니다.

큰 부상을 당했는데도

다시 링크에 복귀한 딸이 자랑스럽다고 하시더라구요.

 

사샤 선수 어머님은 피겨 선수들에게는 부상이 많다고 하시면서,

작년 지역예선에서 2위를 해서 섹셔널에 진출했던

같은 SC of NY 소속의 Christine Mozer 선수도

대회전에 연습하다 빙판에 얼굴이 부딪혀서 광대뼈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라

시니어 첫 데뷔 무대를 기권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음날 프리 경기에서도 

사샤는 부상여파로 쇼트 때와 마찬가지로

과감한 점프를 보여주지 못했어요.

 

사샤의 모든 점프에 두 손을 잡고 가슴을 졸이던

사샤선수 어머니는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딸이 스케이팅을 즐기면서 부상없이 타는 것이 바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부상에도 불구하고 샤샤는

대학에 가서도 계속 경기를 하고 싶어한다고 했습니다.

 

사샤 선수는 뉴저지에서 살면서 스케이트 클럽 뉴욕에서 훈련하는 고등학교 졸업반 선수였어요.

고등학교 생활과 대학지원 그리고 피겨 연습을 같이 하는것이

자기가 보기에도 참 힘든일이라고 덧붙이셨구요.

 

경기가 끝나자마자 대학 지원서를 써야 되서

호텔에서 이미 체크아웃을 하고

시합이 끝나자마자 집에 돌아갈 준비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 어느 곳이나 역시 피겨맘은 쉬운게 아니구나 싶더군요.

 


실제로 지역예선이 열리는 10월은 미국에서는 대학지원 시즌이라

몇몇 피겨맘들은 딸의 경기를 기다리며,

스탠드에서 대학 지원서 서류들을 점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인터뷰와 여러가지 활동을

입학생 결정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국 대학교의 특성상 

피겨 스케이팅 경력은 장학금과 입학에 꽤 도움이 되는 듯 했습니다.

 

제 앞에 앉아 있던 섀논 플래니건 (Shannon Flanagan) 선수의 어머니도 경기전 대학지원서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가,

딸의 경기가 시작된 후에는 손을 꼭쥐고 경기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각각의 선수들은

냉정한 피겨팬들에게는

OO점대의 선수일지 몰라도

피겨 선수의 어머니에게는

가장 아름다운 스케이터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그 때부터 저도 더 이상

점프의 회전수를 그만 세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샤샤가 무사히 프리를 마치기를 기원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환하게 웃는 샤샤와 샤샤 어머니의 모습을 보니,

피겨 스케이팅은 이들에게 시련만큼이나 많은 행복을 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링크를 떠나기전

같은 클럽의 선수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샤샤의 모습을 보면서,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나,

대학생으로 처음 지역예선에 참여한 샤샤 선수를

내년에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3) 가슴속에 퍼덕이는 나비 (Butterflies in Her Stomach)

 

미국 내셔널 동부 지부예선 Eastern Sectional)에서

(역시 운이 좋게도 제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서 열리게 되었는데요. 지역예선과 지부예선이 동시에 이렇게 가까운 데서 열리는 일은 앞으로 10년 안에 없을 듯 싶네요.)

제시카 후 선수를 눈여겨 보게 된 것은

공식연습과 쇼트 경기전 웜업에서의 호쾌한 점프 때문이었는데요,

피겨 선수치고 상대적으로 큰 키에

미국 주니어 답지 않은 깔끔한 점프 도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동부 지부 예선 주니어 부문 참가 선수 중

제시카 후 선수는 지역예선에서

137.37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선수이기도 했는데요.

아직 안무와 표현력에서는 다듬어질 부분이 많았지만,

점프의 경우 지역예선 경기 영상을 보고 기대했던 만큼의

좋은 높이와 비거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공식연습을 지켜 보는 동안.

옆에서 항상 두손을 모으고 조용히 제시카 선수를 지켜보는

아시아계 피겨 맘 한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왠지 절박해 보이는 표정과 함께...

 

그도 그럴 것이

제시카 후 선수는 동부지부 예선에서 노비스 부문에서

2년 연속 5위를 기록하며 내셔널 진출에 실패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내셔널은 지부예선 4위까지만 진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4위와 5위는 단지 1등 수의 차이가 아닙니다.)

2009-2010 시즌에는

쇼트에서 4위, 프리에서 4위를 했지만,

종합점수에서 5위를 기록, 내셔널 진출에 실패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죠.

 

게다가 피겨가 상대적으로 약한 지역인 남부 대서양 지역 (South Atlantic)에서

중국계 미국인으로 피겨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였겠지요.

사실 제시카 후의 클럽인 North Carolina Skating Club에서 지부예선에 올라온 선수는

노비스 남자 선수와  제시카 단 2명 뿐이었습니다.

 

사실 제시카 어머님의 모습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던 이유는

제게 너무나도 익숙한 한 사람의 어느날의 모습과 놀랍도록 겹쳐보였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제가 대학입시를 보러가던 어느날 아침, 뒤돌아볼 때 봤던

저희 어머니의 모습이었습니다.

그 때....저는 이미 그전에 입시에 실패했었기 때문입니다.

 

제시카의 쇼트경기가 시작됩니다.

제시카는

공식연습에서 계속 성공하던 트리플 럿츠를 랜딩에서 실수,

지역예선보다 5점여 낮은 44.33점을 받았습니다.


다행히도 쇼트 2위를 기록했지만

2위에서 9위까지의 점수차이는 불과 10점 이내.

결국 프리에서의 경기가 최종 순위와 내셔널 출전자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올해의 주니어 과제인 럿츠 점프에 강점을 가진 제시카로는

아쉬운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지부예선 징크스를 가진 제시카로서는 더욱더 그랬겠지요.

 

쇼트경기 다음날인 프리 경기가 있던 날

공식연습이 끝나고.

경기장과 연습장 사이에 있는 패스트 푸드점에서

제시카와 제시카 어머니를 우연히 마주쳤습니다.

 

용기를 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어요.

왠지 좀 무안해서,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이야기를 걸었습니다.

제시카 후 선수는 쇼트 경기에서의 실망을 잊어버리려는 듯 환하게 웃으며 카메라를 봤습니다...

 

 

쇼트 경기를 잘 봤다고 이야기 한후

오늘 연습하는 것을 보니, 프리에서도 문제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제시카가 경기 준비를 위해 먼저 떠난 후

제시카 어머니께서 지난 대회에서의 탈락한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꼭 내셔널에 올라갈 거에요"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프리 경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어머니는 앉아계시지 못하고 계속 관중석 뒤 통로에 서서 계셨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제시카의 프리 경기 때는 거의 링크를 못 보시더군요.

 

경기전 부터 불안한 기색이 역력한 제시카가

웜업 그룹으로 들어섭니다.



 


 

 

이제 제시카 선수의 차례

 

 

제시카는

프리 경기 내내

가슴속의 나비들과 싸우고 있는 듯 했습니다.

(영어에서 불안하고 조마조마 할 때

have Butterflies in my stomach 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장기인 트리플 럿츠를 성공시킵니다.

하지만 두번째 트리플 살코에서 넘어지면서

연습 때 보여줬던

제시카의 높은 점프와 깔끔한 도약은 어느새

하나둘씩 얼음위에서 녹아버리기 시작합니다.

서두르는 기색이 역력한 후반부 점프와 안무 동작들.

 

 

아쉬운 경기...

총점 125.59

지역예선에서의 점수보다 10점 이상 낮은 총점을 기록합니다.

축 처진 제시카의 어깨...그리고 두 손을 모은 채 딸을 바라보고 있는 어머니.

 

 

현재 1위 이지만 남은 선수는 5명.

지부예선 4위까지만이 내셔널에 진출합니다.

모두 상위권의 선수들입니다.

....

 

결국 

제시카 후는

치열했던 동부지부 예선에서 3위를 기록

 

그토록 그리던 내셔널에 진출합니다.

 

Epilogue

 

"Don't try to kill your butterflies in your stomach, instead, make them fly over the ice rink."

(가슴속의 나비를 죽이려 노력하지 말고, 아이스 링크위에 날려보내세요.)


미국 내셔널 주니어 경기가 있기전 제시카와 제시카 어머니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첫 내셔널이라 설레임만큼이나 부담도 그만큼 클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김연아 선수의 경기 당일 준비하는 법 YOG 비디오를 링크했습니다.

http://youtu.be/CDNWqipYG-o

(프리 경기 의상을 보면 짐작했겠지만, 제시카의 아이돌은 김연아 선수입니다.

제시카의 이번 시즌 프로그램은 "죽음의 무도"와 "세헤라자데"였습니다.)

 

대회 직전 "링크한 영상을 잘 봤고,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는 짤막한 답장이 왔습니다.

 

하지만,

제시카는 1월 산호세에서 열린 미국 내셔널에서 아쉽게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지역예선보다 27점이나 뒤진 110.12를 기록

참가 선수 12명 중 11위를 기록합니다.

 

나중에 제시카 어머니께서 보내주신 이메일에 의하면,

첫 내셔널이라 긴장 한 것은 물론

대회 직전 스케이트 날에 문제가 있었던 것을 알지 못하고 출전해서,

점프 컨시에 더욱 문제가 생겼었다고 합니다.

 

대학입시 이후로도 저희 어머니는 저 때문에 속을 많이 썩으셔서

"지금 생각해 보니 대입 시험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였다"라고

말은 하시고는 합니다.

제시카 어머님도 언젠가 이번 시즌을 그렇게 기억할 날이 오겠죠.

그러면서 제시카 역시 시즌이 거듭될 수록 좀더 당당하게 더 큰 무대에 서게 되겠지요.

 

피겨 선수들에게 있어,

어머니란 존재는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 많이 다투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하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코치이자, 가족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욱 애틋한 듯 합니다.

 

오늘 직관하게 된 아이스 쇼에서도

조애니 로셰트의 갈라를 보면서

하늘을 향해 자신의 올림픽 연기를 바치던

그 장면이 생각나더군요.

오늘 공연도 그녀의 어머니가 흐뭇하게 바라보고 계셨겠죠.

 

이제 며칠 후면 어버이날 이네요...

저도 포스팅 마치고 전화기를 들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런던올림픽 광고를 링크합니다.


2012년 피겨 세계선수권 대회 갈라 영상 (2012 World Figure Skating Championship GALA)


프랑스 니스 현지시각으로 4월 1일에

세계선수권 대회 갈라가 있었습니다.

늦게나마 정리해서 올립니다.

 

테사 버츄/ 스캇 모이어 (Getty Images/Scott Heavey)


각 부문 1위~5위까지 참가했구요.

이외에도 개최국인 프랑스의 여자싱글 이레타 실레테가 참여했습니다.


패트릭 챈은 그의 새로운 갈라 프로그램을 선보였는데요.

제프라 버틀이 안무했구요. 음악은 라흐마니노프 Elegie in E Flat Minor 입니다.


영상은 각 부문별 순위에 따라 정리해봣습니다.

즐감하세요.


인트로덕션



여자싱글


캐롤리나 코스트너 (Carolina Kostner)



알레나 레오노바 (Alena Leonova)



스즈키 아키코 (Akiko Suzuki)



애슐리 와그너 Ashley Wagner



무라카미 카나코 (Kanako Murakami)



이레타 실레테 (Yretha Silete)



남자싱글


패트릭 챈 (Patrick Chan)



다카하시 다이스케 (Daisuke Takahashi)



하뉴 유즈루 (Yuzuru Hanyu)



브라이언 쥬베르 (Brian Joubert)



프로렝 아모디오 (Florent Amodio)



아이스댄스


테사 버츄 / 스캇 모이어 (Tessa Virtue/ Scott Moir)



메릴 화이트/찰리 데이비스 (Meryl White/ Charlie Davis)



나탈리 페찰레/ 파비앙 부르자 (Nathalie Pechalat / Fabian Bourzat)



케틀린 위버/앤드류 포제 (Kaitlyn Waver/ Andrew Poje)



엘레나 일리니크 /니키타 카찰라포프 (Elena Ilinykh / Nikita Katsalapov)




페어


알리오나 사브첸코 / 로빈 졸코비 (Aliona Savchenko / Robin Szolkowy) 



타티아나 볼로소자 / 막심 트란코프 (Tatiana Volosozhar / Maxim Trankov)



나루미 다카하시 / 멀빈 트란 (Narumi Takahashi/ Mervin Tran)


팡 칭/ 통 지안 (Qing Pang / Jian Tong)



메간 두하멜 / 에릭 레드포드 (Meagan Duhamel / Eric Radford)



Finale




Bonus 클립 - 연습

테사버츄 스캇 모이어 갈라 연습



브라이언 쥬베르 연습 1


브라이언 쥬베르 연습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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