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주동안 미국에서 쇼 프로나 연예 뉴스를 보면 항상 집중하고 있어야 했습니다.

언제 어디서 싸이의 강남스타일 말춤이 튀어나올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계속 긴가민가 했지만

미국은 강남 스타일의 열풍이 확실히 몰아치고 있습니다.

싸이의 빌보드 차트 정상 도전이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던 것이죠.


미국 NBC Today 쇼에서의 싸이 getty image 


처음에는 그냥 유튜브 안에서의 찻잔안의 돌풍이려니 하고 있었지만,

역시 어느새 찻잔은 이미 찻잔 밖의 세계만큼 커져 있었습니다.

유튜브가 없던 시절의 마까레나의 인기를 

유튜브 세대의 강남스타일은 이미 넘어서고 있는 것 같아요.




제 블로그에 피겨 스케이팅과 관련 된 음악을,

혹은 그냥 제가 포스팅하고 싶은 음악을 중심으로

피겨 쥬크 박스라는 이름으로 시리즈로 포스팅을 했는데요.

이미 피겨 쥬크 박스에서는 바이럴 비디오와 관련해

세 번 포스팅 한 적이 있습니다.


Call Me Maybe를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캐나다의 신인 가수의 노래가

단 몇개월만에 미국 전역을 강타한 노래가 되었는지

바이럴 비디오 들을 링크하면서 이야기했고,

피겨 쥬크박스 (2) - Call Me Maybe (Viral Video의 경쾌한 위력)


Bruno Mars의 Marry Me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일상생활에서의 플래시 몹과 프로포즈에 대해 포스팅했습니다.

피겨 쥬크박스 (3) - Marry You (Bruno Mars, Glee & 프로포즈)


그리고 원더걸스의 "Like This"를 소개하면서 

K pop의 유튜브 전략과 바이럴 효과에 대해서

이른바 SM과 JYP그리고 YG를 비교하면서

YG가 유튜브를 이용한 좋은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고 이야기한 후,

올댓 스케이트와 K Pop의 만남에 대해서 덧붙인 적이 있습니다.

피겨 쥬크박스 (5) - 원더걸스 Like This (플래시몹, K-Pop & 올댓 스케이트 쇼)


이번 강남스타일의 전세계적인 인기는

바이럴 비디오, 댄스커버패러디 그리고 플래시 몹이라는

SNS 세대의 특징적인 지점들이 만나서 더욱 확대되는 것 같습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영국 차트와 ITunes US 차트 등 세계각지에서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이번주의 빌보드 차트 순위가 발표되는데요.

지난 주 2위를 차지한데 이어, 이번 주 1위를 차지할지가 관심사 입니다.

(포스팅을 올린 후 발표된 바에 의하면 아쉽게도 박빙의 차이로 빌보드 2주연속 2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싸이는 결과에 상관없이 시청앞에서 무료 콘서트를 하기로 했고,

1위를 차지할 경우 상의를 벗기로 했다고 하는데요.


여기까지 오기까지 어떠한 일들이 있었을까요?

12주 간의 말춤의 질주를 쫒아가 보겠습니다.


피겨 쥬크박스 7번째는 

바로 

싸이(PSY)강남스타일 (Gangnam Style)입니다.

3부작으로 준비했습니다.

1부 - K Pop의 월드와이드 바이럴 빅뱅

2부 - 미국방송에 상륙하다 

3부 - 강남 스타일 그리고 미국의 스포츠


그럼 1부 시작합니다.

자 달려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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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이 한편의 뮤직비디오를 유튜브에 올리면서부터입니다.

2012년 7월 15일




유튜브에 올라오자마자 

비디오에 대한 반응이 뜨겁게 유튜브에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우선 국내에서 싸이의 신곡

"강남스타일"은 빅 히트를 치기시작합니다. 그리고 유튜브에도 한글로 된 각종 코멘트가 올라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반응은 단지 국내 팬들의 반응만은 아니었습니다. 영어로 된 코멘트가 올라옵니다.

서서히 조짐이 심상치 않습니다.



해외 유튜브 유저들의 리액션 영상 등장 (7월 중순)

서서히 유튜브 조회수가 올라가면서,

많은 해외 유튜브 유저들의 리액션 비디오들이 올라옵니다.

강남스타일을 보면서 자신들의 반응(리액션)을 찍어 올리기 시작합니다.

7월 18일


7월 26일


이런 반응들은 폭발적으로 업로드되고,

리액션 종합선물셋트까지 등장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리액션을 보고 더 재미있어서

또 올리고, 페이스 북 트위터 등을 통해 

싸이의 뮤직비디오를 추천하고,

리액션 비디오를 다시 추천합니다.




해외 패러디물 등장 (7월 말)


해외유저들은

이제 리액션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패러디 영상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지난 7월 해외에서 만들어져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패러디 물입니다. 크루즈에서 촬영된 것인데요.

3개월여가 지난 지금은 이제 원조격인 강남스타일 크루즈 패러디를 찾기조차 힘들 정도로

너무 많은 패러디들이 등장했습니다.


강남스타일 크루즈 패러디 (7월 28일)


한국 패러디 등장 (8월 1주)


국내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강남스타일은

국내에서도 패러디물을 만들어냅니다.


홍대 스타일  (8월 5일)


대구 스타일 (8월 2일)



말춤 댄스커버 및 댄스교본 등장 (8월 1-2주)


강남스타일의 파급에 영향을 미친 것은

이른바 댄스커버 및 댄스교본 영상(Dance Tutorial)의 등장입니다.

이 특이한 "말춤"(horse dance)을 보고 반한 유저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교본과 춤 커버를 만들어 업로드하기 시작합니다.



8월 6일


댄스 커버에 이어

본격적인 댄스 교본이 등장합니다.

이러한 댄스 교본은 "말춤"의 인기가 확장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전부터 K-Pop 가수들의 댄스 튜토리얼을 만들던 유튜브 유저들도 가담합니다.

8월 12일


국내 댄스교실에서도 만들기 시작합니다.


8월 14일


그리고, 싸이 역시 방송에 나와 영어로 말춤 추는 법을 직접 시전합니다.

8월 28일


강남스타일 플래시 몹 출현 (8월 2주)


이제 플래시 몹의 모든 조건이 완성되었습니다.

음악이 잘 알려지고,

댄스교본이 등장했으며,

패러디들이 출현합니다.


이제 그 다음 단계 플래시 몹이 출현합니다.

우선 한국에서 서서히 플레쉬 몹이 시작됩니다.


분당 서현역 플래시 몹


앞의 피겨 쥬크박스 Like This 편에서 이야기했듯이

플래시 몹은 어느새 K-Pop 팬들의 주요한 이벤트로 자리잡았습니다.

피겨 쥬크박스 (5) - 원더걸스 Like This (플래시몹, K-Pop & 올댓 스케이트 쇼)


K- Pop의 플래시 몹은 우리가 모르는 동안에도

세계 이곳저곳에서 계속 진행되었습니다.


미국 뉴욕


이탈리아 밀라노


러시아 생 페테르스부르크 2012년 7월




더군다나 플래시 몹 자체를 음악과 뮤직비디오의 컨셉으로 잡은 원더걸스의 Like This

플래시 몹 콘테스트를 개최하고,

플래시 몹 혹은 댄스 커버 혹은 플래시 몹 + 댄스 커버의 영상물들이 

6월 말부터 유튜브에 올라옵니다.


프랑스 파리 (7월1일 업로드)


 타이완  (6월 24일 업로드)


러시아 톰스크 (6월 23일 업로드)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 (6월 24일 업로드)


스페인 발렌시아 (6월 24일 업로드)


베트남 (6월 23일 업로드)


그리고 우리는 모르고 있었지만, 

K Pop 팬들은 바로 다음 K Pop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죠...

여기에 "강남스타일"은 빅뱅을 일으킵니다.



이미 K Pop 플래시 몹에 익숙한 K Pop 팬들

세계각지의 교민들과 유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강남 스타일 플래시 몹이 시작됩니다.


월드와이드 플래시 몹 시작!!! (8월 3주)


미국 캘리포니아 파사데나 8월 18일




페루 8월 20일


멜버른 8월 25일


미국 아틀랜타 8월 25일


싱가폴 8월 27일


독일 베를린 9월 1일


인도네시아 9월 9일



파라과이 9월 9일




해외 패러디 등장 (8월 중순)


그리고 해외에서는 각지의 

패러디를 만들어냅니다.


강남 스타일은

각지의 자신들의 "강남"을 찾아 패러디를 만듭니다.


비슷한 가사를 자국어에서 찾아 대입시키고,

번안해서 부르기 시작합니다.


중국


타이완




말레이지아

 

 

런던


말레이시아


북한 패러디


시카고


웨스턴 패러디


수영장 안전요원들은 패러디를 만들었고,

미국 El Monte 수영장 안전요원 패러디 


공공시설에서 패러디물을 찍었다는 이유로 이들이 엘몬테 시정부로부터 파면되어,

미국 뉴스에 이들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조금씩 이곳저곳에서 강남 스타일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LMFO의

Party Rock Anthem (Everyday I'm Shuffling) 의 패러디가 등장합니다.



미국 팝가수 티페인은 9월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빠는 배트맨 스타일(Oppa Batman style)"이라고 이 이미지를 올렸다.


이제 미국의 팝 문화에서도 강남스타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유튜브에서 시작된 "강남스타일"의 찻잔속의 태풍은 이제 찻잔을 넘어서 넘치기 시작합니다.


2부 - 강남 스타일 미국 방송으로 진출하다

에서 곧 계속.... 


현재 유튜브 강남 스타일의 조회수는

10월 3일 12:33 pm (미국시간) 현재

354,877,262

입니다.

3년전 미국에 온지 1달도 안되었을 때

쇼핑몰에 중국 음식을 사 먹으러 갔었어요.

미국의 중국음식은 정말 느끼하고 너무 달아요.

그리고 먹고 나면 항상 졸립니다.

인공조미료를 너무 많이 써서 그렇다고들 하더군요.


짜장면 짬뽕은 당연히 없고,

가끔 한국 음식점에서 짜장면과 짬뽕을 팝니다.


오렌지 치킨을 먹고

(오렌지 치킨은 오렌지 소스에 프라이드 치킨을 버무린 미국화 된 중국 음식(Americanized Chinese Food)입니다.)

콜라를 마시고 있었죠.


당시 차가 없어서 외출이 자유롭지 않았던 터라

이왕 걸어 간 김에

사람들 구경도 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디서 익숙한 목소리와 멜로디가 들렸습니다.


뭐지 싶어서 찾아간 곳은

여자 초등학생들 옷을 파는 가게 였어요

(Justice라는 가게였습니다. http://www.shopjustice.com/)

그리고 매장의 모니터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이들은

바로 원더 걸스였습니다.


Endless Tape으로 계속 나오고 있는 

원더걸스의 Nobody를 보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볼 때에는 깜찍하기만 했던 원더걸스의 "노바디"



하지만 미국 땅에서 원더걸스의 "Nobody"를 영어버젼으로 보고 있으니,

뭐랄까요...비현실적이었다고 할까요...


제가 덩그라니 미국의 쇼핑몰에서 아메리칸 차이니즈 푸드를 먹고 있는 것처럼,

원더걸스가 미국의 초등학생 옷가게의 모니터에서 60년대의 흑인 여자그룹 The Supremes를

차용한 의상을 입고 영어 Nobody를 부르는 것도 그랬습니다.


한국을 떠난지 1달만에,

저도 갑자기 아무도 모르고 어디에도 속해있지 않은

Nobody가 되어 있듯이,

당시 한국의 최고 인기 걸그룹이었던 그들도 그랬습니다.


모니터를 보고 있는데

몇몇 미국 아이들이 모여서 이야기 하고 있더군요.


"Who's that girl?"

"Maybe Asian girls?"

     "Nobody, nobody~~~ ♬♩♪♩"

"Where are they from?"

"Who knows? Japan? "

                "Nobody, nobody but you~~~ ♬"


괜히 멋쩍어서 서서히 발걸을을 떼었습니다.

그것이 미국 땅에서 제가 처음 접한 K-Pop이었습니다.


오늘 소개할 피겨 쥬크박스 다섯번째 곡은

원더걸스 Like This 입니다.



원더걸스 (Wonder Girls)의 새로운 곡이 6월 3일 릴리싱 되었습니다.


방학때 한국에 가면 친구들이나 후배들에게서

K-Pop이 미국에서도 정말 그렇게 인기 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사실 저도 잘 모릅니다.

K-Pop을 좋아할만한 세대와 제가 접할 일이 없고,

미국의 고등학생과 이야기를 나누어 본적도 없으니까요.


쇼핑몰에서 접하는 잠간의 관찰 정도?

일단 k-pop에 관심을 보이는 연령대는

low teen을 중심으로 high teen까지 확산되는 것 같습니다.

Justin Bieber, Carly Rae Jepsen의 팬 층과 거의 겹친다고 하면 될까요?


하지만 놀랍게도 그동안에

K-Pop의 미국 진출은 하나씩 하나씩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소녀시대의

데이비드 레터만 쇼의 진출은

처음으로 미국 주류 방송에 소개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국 공중파 방송 (Network Television)을 통해 미국 전역에 방송되었다는 것이니까요.


뉴욕 양키스의 일본인 선수가 그러더군요.

일본에서도 데이비드 레터만 쇼가 인기 있냐는 질문에

"데이비드 레터만 쇼가 도대체 뭐야?"

(자막: "What is the David Letterman show?")

그만큼 데이비드 레터만쇼는 가장 미국적인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아침 시간에 방송되는 켈리 토크쇼


처음이니까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이 적합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고는 했습니다.


이것은 비슷한 시기

하이틴과 로우틴이 주 시청자층인 TeenNick 이라는 케이블 채널에

TV영화로 진출한 원더 걸스와 대조적인 접근법이었습니다.



몇년전 곧바로 미국으로 떠난 원더걸스와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간 소녀시대의 행보만큼이나 상반된

접근법이었죠.


하지만, 제가 주목하고 있었던 것은

제3의 접근법이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터넷을 통한 cover song과 Flash Mob을 통한

세계 곳곳의 자발적인 k-pop 바람이었습니다.


K Pop은 미국의 음반매장과 주류 미디어에서는

Nobody였지만,

이미 유튜브와 온라인에서는

"내가 제일 잘 나가" (I am the best) 라고 소리치며

커다란 회오리를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이번 Like This는

그전보다는 그 방향을 제대로 잡았다고 하고 싶습니다.

미국 팝문화에 주눅들어, 오리지널의 그림자를 따라하려고

노력한 것이 아닌,

어느 정도 자신감이 느껴지고 있으니까요.


Nobody에서의 The Supremes의 흉내내기

그리고 Be My Baby에서의 Beyonce의 그림자가

Flash Mob의 참여 속에서 사라져가는 듯한 모습이 더 보기 좋았습니다.




Like This의 메이킹 비디오(behind scene footage) 입니다.

(촬영장소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인데요...

명품을 판매하는 곳에서 촬영된 플래시 몹이라는 것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지기는 했어요.)



플래시 몹은 어느새

통신수단, 모바일과 영상장비의 발달과 함께

가장 핫한 퍼포먼스와 이벤트가 되었습니다.

유튜브에서 Viral Video중 많은 것들이 플래시 몹이기도 하죠.


벨기에 트워프 중앙역의 그 유명한 Sound of Music 플래시 몹입니다. (2009년 3월 23일 오전 8시)



마이클잭슨을 추모 하는 스웨덴 스톡홀름의 Flash Mob (209년 7월 8일 오후 5:30분)



이에 화답하여 세계 각지에서 마이클 잭슨을 추모하기 위한 flash mob이 시작됩니다.


미국 덴버 공항의 플래시 몹 (2011년 11월 22일)



그리고 미국의 통신회사 AT&T가 플래시 몹을 패러디한 광고를 내놓기도 합니다.


한국도 플래시 몹의 열풍에 동참합니다.




사실 플래쉬 몹의 원형은 인터넷과 함께 갑자기 생겨난 것은 아닙니다.


컬트 무비와 각종 공연에서 플래시 몹의 원형을 엿볼수 있습니다.

컬트 무비 "로키호러 픽쳐쇼"에서 더욱 확연하게 이러한 요소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관객에게 영화속 댄스 동작을 가르치고 따라하게 끔 하는 이 영화는

스크린의 경계를 허물고

미국의 재상영관 영화관들을 자발적인 퍼포먼스 무대로 만들어 갑니다.


로키호러 픽쳐쇼 Time Warp (1975년)

(0:51과   2:36을 보시면 댄스 동작을 가르치는 것이 보입니다.)


플래시 몹의 원조 록키 호러 픽쳐쇼를 위한 트리뷰트



미국 Denver



Stevenson University


Northampton


그리고 헤드윅 Wig in a Box 2001년 (from Hedwig and the Angry Inch)

(가사를 가르쳐주는 4:07~4:21 을 유심히 보세요.)


이러한 장면이 어디선가 본 듯 하지요.

저는 곧바로 이제 10년도 더 된 4,000만 국민을 대상으로 한 월드컵 응원 광고가 생각났습니다.

SK 텔레콤 2002년 월드컵 붉은악마 광고


사실 월드컵 거리 응원은 플래시 몹의 한국적인 원형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한석규의 붉은악마 박수 cf를 유튜브에서 찾다가 왜없지 하다가 깨달았습니다.

이 때는 유튜브 자체가 없었던 때죠...

youtube는 2005년 Paypal에 근무했던 3명의 직원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Like This의 춤 가르치기 가사도 그리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한국 인디계에 나름 매니아를 거느리고 있는 그룹, "눈뜨고 코베인"의 라이브를 보시죠.


눈 뜨고 코베인 (당신 발 밑) 2011년

이른바 "왼발 오른발 댄스"



플래시 몹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참여와 자발성 그리고 일상으로부터의 자유입니다.

퍼포먼스를 펼치는 공연자와 그것을 지켜보는 관객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닌

공연과 관람의 경계라는 공간이 허물어지고,

기존에 닫혀있던 공간을 점령한 후,

공연의 시간 역시 일상의 시간 속으로 홀연히 사라지는 그것이 플래시 몹의

매력인 거죠.

(그리고 그러한 점들이 전체주의의 매스게임 혹은 집단체조를 볼 때 느끼는 답답함 및 거북함과 대조적으로

플래시 몹을 볼 때 흐뭇한 웃음이 지어지는 이유입니다.)


인터액션과 참여는

사실 피겨에서도 관중의 유도를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궁극적으로 관중과 함께 호흡하지 못하는 스케이터는 감동을 주지 못합니다.


최근에 본 프로그램 중에 이러한 관객의 호응과 참여를 불러일으키는 프로그램이

갈라도 아닌 컴피에서 보여졌습니다.

바로 제레미 애봇의 쇼트입니다.



영상의 2:46초 정도에서 박수를 유도하는 제레미의 저 동작

그리고 3:14 에서 관중들을 향해 댄스를 선보이는 안무야말로

이 프로그램을 제가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올댓 스케이트 쇼의 프로모션은 이미 이런 트렌드를 꽤뚫고 있었습니다.


2011 올댓 스케이트와 함께 춤을




작년 올댓쇼의 댄스 동작이 사실 조금 어려웠다면

올해 올댓쇼는 좀더 간단한 동작을 선보입니다.

(올댓스케이트 2012 스프링 관련 포스팅 링크)


김연아 선수의 낙원댄스 강습 2012년



곽민정, 김진서, 김해진의 낙원댄스 2012년


막공 공연의 김연아 다음카페 회원들의 플래시 몹 (2012년 5월)


그리고 피날레에서 출연진과 함께 하는 낙원 댄스 (2012년 5월)



아직 K Pop은 온라인 밖에서는

플래시 몹과 같이 갑자기 나타났다 온라인과 팬덤 속으로 사라지는

온라인 찻잔 속의 태풍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미 음반산업의 무게 중심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온지

오래라는 점입니다.

찻잔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형 슈퍼마켓 (Grocery Store)에서 Like This 앨범을 발견하기 보다는

Itunes USA 차트에서 발견하기를 기다리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저가 상품, 전쟁과 냉전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던 한국은

김연아의 밴쿠버 우승, 그리고 K Pop 및 한국영화 드라마의 약진과 함께

cool 하고 세련된 이미지의 국가로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온라인/모바일 세대가 있습니다.


스케이트 쇼 이야기를 해보자면,

이미 30년이 된 "스타즈 온 아이스" 같은 스케이팅 쇼가 있고,

비용이 많이 들어 진입하기 어렵다는 북미의 스케이트 쇼 시장이

어쩌면 김연아 선수는 물론 넥스트 김연아 세대의 성장

그리고 K Pop의 성장과 함께 더 쉽게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K Pop의 걸그룹과 우리의 스케이터들이 상호 상승 작용을 일으키는 것을 생각해보세요.

이번 올댓 스케이트 2012의 김진서 선수의

Fantastic Baby는 빅뱅 해외팬들에게도 꽤 잘알려지면서

한국 남자 스케이터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해외의 빅뱅 팬들이 유튜브에서 검색어를 타고 들어와 한국 피겨를 접하게 된 것이죠.


Wow, he is fantastic. He's hot, picked a freaking awesome song, run on ice, && he sure can skate! That dude knows how to work a crowd ;D I was cheering and I didn't even know him.

(와 진짜 판타스틱한데요...스케이터 진짜 죽여주네요. 그리고 완전 신나는 곡을 골라 얼음위를 달리며, 스케이팅이 뭔지 보여주고 있여요. 정말 관중을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알고 있구요. 이제 그를 응원하고 있어요. 그가 누군지도 알지 못하지만...)


WOW he is really awesome <333 Everyone in Korea have swag? They have it in blood? They definitely born with it.

(와 진짜 대단하네요....한국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다 이렇게 춤을 출수 있나보죠? 피 속에 에 그런게 있나요? 타고나는 것임에 틀림없어요.)


15만이 넘는 무시무시한 조회수와 K Pop 팬들의 댓글이 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제가 직관한 "스타즈 온 아이스" 캐나다에서 본 바로는

북미 아이스 쇼의 주 타겟은 젊은 층이 아니라

중장년 층입니다.

이른바 올드 피겨 스케이팅 팬들이고

관객 또한 그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스타즈 온 아이스 캐나다 직관 포스팅 링크


젊은 북미의 스케이팅 관객들 혹은 K Pop 팬들에게

한국의 Hot 한 스케이팅 쇼를 보여준다면

저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단체로 왔던 High Teen들은 기회만 있으면 좀더

신나게 즐기고 싶어하는데, 다소 조용해서 아쉬워하더군요.


그런점에서 최근의 K Pop의

이른바 스마트 폰  세대 속에서의 인기는 

큰 기회임에 틀림없습니다.


물론 어느정도의 시행착오는 있겠지요...

하지만 그 속에서 배우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원더걸스가

더이상 Nobody가 아니라

바로 이렇게 (Like This) 돌아왔듯이...

 
한국의 피겨스케이팅도 그동안 그렇게 성장해 왔으니까요.

업데이트 2014년 12월 2일 )

최휘 선수와 팀을 이루어 한국 페어팀이 된

루이스 마넬라 선수가 본인의 페이스 북에

프로그램 연습 영상과 점프 영상등을 올렸습니다.

점프 영상에서는 사이드 바이 사이드와 쓰로윙 점프를 선보였습니다.


https://www.facebook.com/luizmanella


프로그램 영상을 보면

시간으로 보아 쇼트 프로그램인 듯 한데,

음악은 부르노 마스 (Bruno Mars)의 "Marry You" 입니다.

제목이 말해주듯이 프로포즈 플래시 몹으로도 유튜브에 영상이 많이 올라와서

개인적으로도 아댄이나 싱글, 페어 갈라 프로그램으로 기대하던 음악입니다.

2년 전 전에 제 블로그의 피겨 쥬크 박스 시리즈 중이 하나로

"Marry You"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관련 포스팅: 피겨 쥬크 박스, "Marry You"


이번 시즌부터 페어도 가사 있는 음악이 허용되어

쇼트 프로그램으로 사용하는 듯 합니다.

종합선수권에서 선보일 "Marry You" 프로그램 기대되네요.

이제 드디어 한국 페어팀이 생겼는데...직관을 못가다니......


종합 직관 가시는 분들 진심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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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서 단 한번 이벤트가 필요하다면

단연 프로포즈입니다.


"결혼은 해도 안해도 후회하니까 일단 해보는게 어떠냐"는 시니컬한 문구도 있고

최근 프랑스 등의 유럽에서는 결혼없이 사회적 동반자라는 관계로 같이 잘 살아가고 있고,

한편 미국에서는 동성간의 결혼에 대한  법적 인정 여부가 미대선의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만,


하여간 일단 결혼하기로 마음 먹었으면,

프로포즈는 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잠실 야구장에서 봤던 야구장 프로포즈 홍보 문구,

"제대로 한 프로포즈, 결혼 후 10년이 편하다"는 실용적인 충고가

제 주변을 봐도 정말 인생의 지혜더군요.

여하튼 인생에 단 한번 이벤트가 필요하다면 그건 프로포즈일 겁니다.

(참고로 가정의 평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결혼 선물은 식기 세척기이구요...)


여하튼 프로포즈도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결혼하기 더 힘들게 되었죠....


뉴욕시 센트럴 파크에서의 프로포즈 플래시 몹(flash mob) 입니다.

(참고로 영어로는 프로포즈를 marriage proposal라고 합니다.)


Mobbed 라는 Fox TV의 플래시 몹 리얼리티 쇼(http://www.fox.com/mobbed/)에 나온

초대형 플래시 몹 프로포즈.


최근 유튜브에 또하나의 플래시 몹 프로포즈가

올라와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5월 25일에 업로드 된 이 영상은

4일만에 6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합니다.

이 프로포즈에는

신랑의 친구들과 가족 그리고 동네 주민들이 참가해

신부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겨주었다고 합니다.



위의 프로포즈에 쓰인 이 곡은 이미 미국 뿐만 아니라

사실 그동안 세계 각지에서 프로포즈 플래시 몹의 레파토리로 꾸준히 쓰이고 있었는데요...





피겨 쥬크박스, 3번째로 소개할 노래는

프로포즈의 단골 레파토리,

바로 Bruno MarsMarry You 입니다.


Marry You는 제목부터 프로포즈용 맞춤 노래 같은데요..

이 노래는 결혼식 입장 때에도 자주 쓰입니다.


그 이유는

미국을 강타한 뮤지컬 TV 드라마 Glee 덕분입니다.


Glee는 지난번 미국 regional 과 sectional을 소개하면서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미국내셔널 지역예선 탐방기 regional? sectional?

오하이오 스몰타운 어느 고등학교의 Vocal Club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미국 TV 드라마입니다.


Glee의 결혼식 장면에 이 노래가 쓰였는데요.


배우자를 사별하고 홀로 지내오던

각자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사랑에 빠지고 그 결혼식에

들러리를 서게 된

Glee의 멤버 Finn과 Kurt.


미식축구 쿼터백 선수인 Finn과 동성애자인 Kurt는

부모들의 결혼을 앞두고 갈등을 겪지만 

결국 서로간의 차이를 인정하고,

새로운 형제로서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 결혼식에 Glee의 멤버들이 모두 모여 

핀과 커트 부모님의 새로운 인생의 첫발을 축하해주는데요.

바로 신랑 신부 입장에 앞서 이들이 참여하는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들러리 입장 장면입니다.





이 들러리 입장은 Glee의 인기와 더불어 세계 각지에서 오마쥬와 Cover를 하게 됩니다.










캐나다에서 열린 결혼식에 저도 한번 참석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결혼식 후 피로연에서 wedding dance 라는 것이 있더군요.

신부가 아버지와의 마지막 댄스를 춘 후 아버지가 신랑에게 신부의 손을 넘겨줍니다.

그리고 신부는 부부가 된 후 처음으로 신랑과 함께 댄스를 춥니다.



합창 콘서트에서도 단골 레파토리인 Marry You.



(앗 브루노 마스의 official music video는?

유튭에 없네요...뭐 원본이 그렇게 중요하겠습니까? 이렇게 다들 즐기고 있는데...)


대신 샌드 애니매이션 영상 보너스로...



피겨용 안무를 생각해보면,

이 노래는 남싱 프로그램, 혹은 재치있게 프로포즈의 도식적인 성역활을 뒤엎는 방식으로 여자 싱글 갈라용.

아이스 댄스용으로도 꽤 경쾌하게 재미있을 것 같구요....


사실 제일 추천하는 건...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입니다.

이미 glee에서 보여준 군무나 이런 것들이 상큼한 결혼식 들러리 드레스와 어우러지면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나올 것 같아요.


Epilouge

은반위에서 피겨 스케이터가 프로포즈 하는 경우는 심심치 않게 있는데요..

페어 선수들이 주로 은반위에서 청혼을 합니다.

중국 페어팀, Jian Tong의 Qing Pang에게의 청혼입니다.



원래 일본의 싱글 선수였던 Rena Inoue는 98년 암진단을 받은 후 재활에 성공해

John Baldwin과 파트너가 되어 미국의 페어팀으로 다시 빙판에 돌아오는데요.

어려운 때를 함께한 그들은 2004년과 2006년에 미국 챔피언이 됩니다.

2008년 미국 내셔널에서 John Baldwin은 Rena Inoue에게

프리 경기가 끝난 직후 빙판 위에서 프로포즈를 합니다.



하지만 빙판위의 프로포즈는 단지 피겨 스케이터들의 특권 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이스 하키 선수를 위한 프로포즈


그리고 링크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언젠가

피겨팬들 혹은 선수들이 모여서

누군가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청혼할 때

(플래시 몹을 잘 살리려면 사람많은 롯데월드 링크가 좋을 듯)

은반 위에서 프로포즈 플래시 몹을 해보면 어떨지

하는 생각도 잠시 해봅니다.


 
그리고 싸우신 분들...오늘 화해하세요...


피겨 쥬크박스 1편 Rachmaninoff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18번

피겨 쥬크박스 2편 Call Me Maybe (Carly Rae Jep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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