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014 폴더를 만들면서 드디어 새로운 피겨 시즌이 시작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게다가 올림픽 시즌이라니...

물론 아직 ISU 공식으로는 새로운 피겨 시즌이 시작되지는 않았습니다.

7월 1일 0시를 기준으로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주니어와 시니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연령 제한도 이때를 기준으로 합니다.


하지만 한국 피겨 스케이팅은 사실 

지난 5월초 열린 승급 심사를 시작으로 새로운 시즌에 돌입한 것과 마찬가지인데요.

이 승급 심사에서 새로운 프리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기도 하고,

올 해 열릴 국내 대회에 출전할 각 급수의 윤곽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승급 심사는 작년보다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적었지만,

제가 숨겨진 프로그램 찾기등을 통해 소개했던 선수들 중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 선수들이 있어,

영상을 통해 13-14 시즌의 프리 프로그램을 미리 볼 수 있었습니다.


2012 서울시 동계체전 예선 때의 변세종, 임소연 선수


우선 지난 시즌 승급시험에서 러브스토리 OST의 깨알같은 안무로

시선을 사로잡았던 임소연 선수는

시즌동안 좋은 프로그램을 보여준 바 있는데요.

2013년 12월 21일, 동쳬체전 서울시 예선

 다가오는 이번 시즌에는 러시아 노래 Dark Eyes를 프리 프로그램으로 선보였습니다.

임소연 선수는 역시 이번 프로그램에서도

초반부 다소 평범하게 시작하는 듯 했지만, 중반 이후 깨알 같은 안무를 선보입니다.

다크 아이스는 피겨 스케이팅 프로그램으로 많이 사용되었는데요.

사샤 코헨의 프로그램으로 유명하고

테사 버츄 / 스캇 모이어도 2007-08 시즌에 오리지널 댄스로 사용했습니다.

12-13 시즌에는 엘리자베타 뚝따미셰바가 프리 프로그램으로 사용했죠.

13-14 시즌에는 지난 8월 JGP 레이크 플레시드에도 출전했던 미국의 키리 바가 선수가

쇼트 프로그램으로 사용합니다.

 

변세종 선수는 

12-13시즌 승급심사에서 셜록 홈즈 OST 프리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은 후, 시즌동안에도 관중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었는데요.

2012 동계체전 서울시 예선 프리

이번 시즌에는 비발디 그리고 피아졸라사계 중 여름을 선택했습니다.

한번 보시죠. 

아직 시즌 시작전이라 안무와 점프들이 몸에 붙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세요^^:


비발디의 여름과 피아졸라의 여름을 몽타쥬시킨 음악 편집인데요.

비발디의 사계와 피아졸라의 사계를 연달아 연주하는 것은 클래식 콘서트에서도 많이 시도되었지만,

이렇게 잘라서 연결/충돌시키니 그 느낌이 더 잘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바로크의 대위적인 선율과 탱고 리듬이 엇박자로 튕기며 묘한 긴장감과 활력을 주는 듯 합니다. 


아직 시즌초라 안무와 점프가 다소 자연스럽지 않지만,

시즌이 지날수록 어떻게 발전할지 기대가 됩니다.

변세종 선수 특유의 표현력과 더불어 탱고 선율에 실린 사계가

만개해가는 것을 보는 재미가 있을 듯 하네요.

 

채송주 선수는

지난 4월에 열린 종별선수권서 130점 대를 돌파하며

7,8급이 참가한 여중A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최근 상승세인데요. 

이번 8급 승급시험에서도 여싱 참가자 6명 중에 유일하게 합격을 했습니다.

2013 종합선수권 쇼트 및 프리

이번 승급 심사에서 새로운 프리 프로그램을 선보였습니다.

채송주 선수는 98년 8월 생으로, 40여일 차이로  

아쉽게도 소치 올림픽 출전 나이제한에 걸립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를 향하여,

8월 주니어 선발전에 나섭니다.



윤은수 선수의 이번 시즌 프리 프로그램은 

바로 김연아 선수의 2010-11 시즌 쇼트프로그램이었던 발레음악 "지젤" 입니다.

2012 피겨 랭킹대회 윤은수 SP, (사진: 구라마제님, 출처: http://blog.naver.com/leaninseeker )

제가 직관했던 미국의 지역/지부예선과 클럽 컴피에서는

해외 주니어 선수들이 죽음의 무도, 세헤라자데, 거쉰 등의 곡과 의상 등을 통해

자신들의 아이돌 김연아 선수에 대한 오마쥬를 활발히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이에 비해 사실 한국의 주니어들은 오히려 김연아 선수가 사용했던 곡에 대해 

다소 부담감과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같은 시즌 우연히도 김연아 선수와 같은 

레미제라블을 프리 프로그램으로 사용했던, 임아현 선수의 선전이 눈에 띄기도 했는데요. 

윤은수 선수가 본인만의 "지젤"로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 기대가 됩니다. 

윤은수 선수는 이번 승급 심사에서 6급에 합격, 이제 시니어를 위한 승급에 한 단계만을 남겨 두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상을 하나더 링크했는데요. 새로 발표된 프로그램은 아닙니다. 

지난 시즌까지 노비스에 있었던 임은수 선수의 

5급 승급심사 프리 프로그램인데요.

임은수 선수가 눈에 띄었던 것은 

지난 종합선수권 쇼트 경기의 사진을 정리할 때 였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노비스 선수가 1년중 가장 큰 대회인 종합선수권에서 

긴장하지 않고 표정연기를 했던 것입니다. 

사진을 본 후 프로그램을 찾아서 다시 봤습니다.

쇼트 프로그램은 뮤지컬 "에비타" OST 였죠.

이후 이 선수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승급 심사에서도

초등학교 4학년의 어린 나이에도 동작 하나하나의 표현력이 눈에 띄었습니다.

임은수 선수는 이번 승급심사에서 5급에 합격한 최연소 스케이터였습니다.



이 포스팅에 임베디드 된 모든 영상은 "라수"님이 촬영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2-2013 시즌 캠페인~~팬캠에 감사를 

경기영상에 감사의 댓글 달기

경기장 중간 휴식시간에 촬영자분들께 감사의 말 하기!!!

: 주머니 낭
: 가운데 중
: 갈 지
: 송곳 추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 가만히 있어도 그 끝이 언젠가는 주머니를 뚫고 비어져 나오는 것처럼

재능과 인격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


많이 알려지지 않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지만

그들의 스케이트에 대한 열정이나 새로운 가능성 때문에

이번 시즌에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선수들을

"낭중지추 응원합니다" 라는 주제로 시즌 전에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1편 링크: 메간 두하멜 / 에릭 래드포드

2편 링크: 조엘 포르테

3편 링크: 제시카 후


자루 속의 송곳이 언젠가는 삐져나오 듯

갈고닦은 실력을 가진 사람은 언젠가는 빛을 발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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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프린세스"라는 영화에서

주인공 고등학생 케이시는 여름방학 물리학 숙제를 위해 이제 막

피겨를 배우기 시작합니다.


11학년 (한국고등학교로 고2) 주인공에게

6살짜리 꼬마 스케이터가 말합니다.


"습급 심사는 중요한 거야...지역예선(regional)에 나가기 위한 첫걸음이거든

그런데 언니는 할 필요 없어.

이건 우리 꼬마들에게 해당되는 거거든..."


"나는 할 필요가 없다고? 다행이네...인간이 할 수 없는 일 같애"


나중에 6개월 만에 트리플을 완성하게 되는

(알고보니) 천재 피겨 스케이터 주인공은 처음에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케이시는 결국 승급 시험에 나가게 되고...



2단계 레벨을 한번에 돌파하고 주니어 레벨이 되어, 결국 지역예선 주니어 부문에 나가게 됩니다.

관련 포스팅:  피겨 미국 내셔널 지역예선 탐방기 (1) Regional? Sectional?


아이스 프린세스 Trailer


이 영화를 보면서...에이 말도안돼...라고 생각했죠.

사실 아무리 집 앞의 연못에서 피겨 스케이팅을 탔었다고 해도,

그리고 그 연못을 잠보니로 정빙한다 해도,



본격적인 피겨 스케이팅 레슨을 시작하고

6개월만에 트리플 점프 마스터하는 것은 말이 안되죠...

사실 영화니까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피겨 스케이팅은 가능한 조금이라도 더 어릴 때부터 해야한다고 합니다.

트리플 이상의 점프는 이미 만 15세 이전에 다 결정되고,

그 이후는 이미 습득한 점프를 가지고

성장통을 어떻게 겪어 넘기면서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는 하죠.


저도 그러려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내셔널 연습을 직관 갔을 때

처음으로 오프에서 인사하게 된 동호회 분이

어떤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까지는요.



"저 선수 아세요?"

       "누구 말씀하시는 거죠?"

"지금 점프 뛴 저 선수..."

        "아니요..."

"제가 좋아하는 선수에요....

항상 연습때 열심인 선수인데,

늦지만 점점 향상되는 것이 보기 좋은 선수에요...

지난 시즌 까지 트리플이 되었다 안되었다 했었는데, 열심히 하니까..

결국은 해내더군요...."


한 눈에 봐도 연습 동작 하나하나를 성실하게 하는 것이 눈에 보이는

이 선수에게 관심을 가졌던 것은 그 때부터였습니다.

어쩌면 저 역시 늦은 나이에 무언가를 다시 시작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관련포스팅: 피겨 쥬크박스 (4) -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3악장 (인생의 갈림길)


오늘의 낭중지추 응원합니다에서

소개할 선수는

김지영 선수입니다.


(사진출처: "구라마제"님, http://blog.naver.com/leaninseeker)


피겨 스케이팅에는 급수 라는 것이 있습니다.

스텝과 스핀 그리고 점프의 난이도와 기술 습득 수준에 따라

한국 피겨 스케이팅 급수는 초급에서 8급까지 나누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급수를 심사하는 것이 승급 심사입니다.

첨부파일: 승급 규정 및 심사관련 대한빙상연맹 공식 문서

192_피겨승급규정.hwp

399_피겨승급테스트 지침.hwp

개정승급기준_2급_4급(2012년1월부터).doc


5-6급은 주니어로, 그리고 7-8급은 시니어로 내셔널에 나갈 수 있습니다.

최근 대부분의 이른바 탑싱들은 늦어도 중학교 때까지 6급 이상을 획득합니다.

6급은 엘리트 스케이터가 되는 매우 상징적인 급수입니다.

왜냐면 6급심사를 통과하려면, 트리플 점프를 뛰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김지영 선수가 5급을 획득한 것은

2009년 9월 김지영 선수가 고등학교 1학년 때였습니다.



그리고 김지영 선수는 그 후 2년이 넘도록 계속해서

6급심사에서 떨어집니다.


김지영 FS 2010년 10월 19일 승급심사 6급 FS


김지영 FS 2011년 5월 17일 1차 승급심사 6급 FS

http://youtu.be/aLUuKWIv0QM


김지영 FS 2011년 11월 4일 3차 승급심사 6급 FS


그녀의 승급을 막은 것은 바로 불안한 트리플 점프의 착지

엘리트 스케이터가 되기 위하여 꼭 필요한 트리플 점프가 그녀의 승급을 번번히 가로막았죠.


다시 승급 시험에 떨어졌지만, 김지영 선수는

3주 뒤에 열린 랭킹대회에 출전합니다.


2011 11월 회장배 랭킹 대회 SP (로미오와 줄리엣 OST)

3주전 승급 시험에서 발목을 잡았던, 트리플 살코를

랜딩합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트리플 토룹을 시도합니다.


2011 11월 회장배 랭킹 대회 FS (백조의 호수 편곡)


FS에서는 첫 트리플 살코에서

넘어지면서 언더로테이션을 당합니다.

하지만, 드디어 두번째 점프에서 트리플 살코를 성공시킵니다.


2012년 1월 김지영 선수는

고등학생으로의 마지막 내셔널에 참가합니다.

5급과 6급 선수들이 참가하는 주니어 선수들 중

김지영 선수는 가장 나이가 많은 참가자였습니다.


2012 종합선수권 SP (로미오와 쥴리엣 OST)


아쉽게도 트리플 살코에서 언더로테이션을 당합니다.


2012 종합선수권 FS ((백조의 호수 편곡)


하지만, FS에서 언더로테이션 없이 트리플 살코를 성공시킵니다.

종합점수 97.13으로 전체 29명의 선수 중 17위를 차지합니다.


다시 돌아온 승급 심사...


대학생이 된 그녀는 지난 2012년 5월 1차 승급심사에서

다시 6급에 도전합니다.

5급을 딴후 2년 8개월째의 도전입니다.


김지영 선수가 프리 프로그램 심사를 시작합니다.



(당연히 영상은 나중에 본 것이고)

당시 저는 심사 결과가 너무나 궁금해 트위터를 키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6급 프리 스케이팅 합격 명단 사진이

심사장에 있던 제가 팔로잉하고 있는 분의 트위터에 올라왔습니다.


사진을 열어보았습니다.


(출처: "크로스로드"님 twitter. https://twitter.com/jewelskater )


흔들리며 찍힌

6급 프리 스케이팅 합격 명단 사진의

아래에서 세번째 칸에 이름이 있었습니다.


"김지영"


번번이 6급 심사에서 고배를 마셨던

김지영 선수는 드디어 6급에 당당히 합격합니다.

그녀는 아마도 지금까지의 6급 합격자 중에 최고령자일 것입니다.


지난 봄 그녀의 도전은 단지

6급 승급심사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대학생이 되어 처음으로 참가했던

지난 4월의 종별선수권 대회 쇼트 프로그램에서

김지영 선수는 아쉽게도 트리플 살코 점프를 실패합니다.


김지영 2012 종별선수권 SP


(사진출처: "구라마제"님, http://blog.naver.com/leaninseeker)


하지만, 그녀는 쇼트의 부진을 딛고,

프리 프로그램에서 트리플 토룹 점프를 시도합니다.

비록 언더로테이션이었지만, 작년의 랭킹전 이후 다시 시도한 트리플 토룹이었습니다.


김지영 2012 종별선수권 FS


조금씩 하지만 꾸준히 발전해 가는 김지영 선수가

이번 시즌에는 또 어떤 도전을 하게 될까요?


김지영 선수는 15일 차이로 나이제한에 걸려

8월에 열리는 주니어 선발전에 나올 수 없습니다.

관련포스팅: 2012-2013 주니어 그랑프리 일정 및 한국 주니어 선발전

그렇기 때문에 김지영 선수의 올시즌

첫 경기는 11월 회장배 랭킹전이 될 것입니다.


김지영 선수의 또 다시 시작되는 도전을 응원합니다.

)

(사진출처: "구라마제"님, http://blog.naver.com/leaninsee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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