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주니어 그랑프리 4차대회 일본에서

최다빈선수가 총점 158.60의 점수를 기록하며

최종 4위를 기록했습니다.

3위와 0.78점의 차이로

아쉽게 포디움에 들지 못했네요.


프리에서 기술점수 2위의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지만,

쇼트에서의 점수차이와 PCS의 차이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프리 경기 모습, 유튜브 영상에서 캡쳐


최다빈 선수는 이로써

지난 1차에서는 5위를, 4차에서는 4위를 기록하며

이번 시즌의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출전을 마쳤습니다.


다음 국제 대회는 챌린지 대회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고,

국내 대회로는 12월초 랭킹전에 출전할 듯 합니다.


경기 영상과 프로토콜입니다.


최다빈 Da Bin CHOI



쇼트에서 연결점프 언더로 인한 감점을 받으며

7위에 올랐는데요.

낮은 PCS도 역시 순위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프리에서는 회전수 부족이나 롱엣지가 없는

클린 경기를 펼치며 기술점수에서는 2위를

그리고 프리 총점에서는 3위를 차지했습니다.

더블 악셀후 연결 트리플 점프를 더블로

전환한 것이 다소 아쉬웠습니다.

 

PCS는 지난 1차에 비해서 프리에서만 6점이상 올랐습니다.

시즌이 지나면서 수행이 좋아진 면도 있지만,

사실 지난 1차 프리의 40점도 안되는 PCS는

말이 안되는 점수였죠.


문득,

다빈선수 프리 경기 보다가 든 생각인데요...


점프가 너무 (답답할 정도로?) 안정적이라 아이러니하게

프로그램이 역동성이 없어 보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이상한 생각을 해 봤습니다..^^;


피겨라는 종목이 원래 점프전과 후의 팽팽한 긴장감이

스포츠 자체의 매력인 것 같기도 하고....


긍정적으로 보자면

그만큼 다빈 선수가 지난 두시즌 동안

럿츠 엣지도 확실하게 고치는 등

점프 관련해서 자세 교정을 철저히 한 것 같습니다.


부정적으로 보자면,

그런데 왜 견고함이 아니라 답답한 느낌이 드나 생각해 봤는데,

전형적인 노비스 스타일처럼 빠른 회전수로 회전을 채우거나

점프 자세를 치팅으로 뛰는 것은 아니지만,

높이와 비거리가 여전히 아쉬워서 회전수가 부족할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거 같아요.


이러한 점들이 점프들의 GOE에 영향을 주는 듯 싶어요.

GOE 라는게 사실 심판들도 채점을 하다보면 (그래서는 안되겠지만) "점프 시원하다" 정도의 인상에

도입자세, 랜딩, 타노, 롱엣지 정도를 대략 감안해서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슬로모를 일단 돌려보면 결과적으로 회전수를 채운다 해도 GOE를 잘 줄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런 점이 다른 요소와 (역시 원래 그래서는 안되겠지만) PCS까지 영향을 미치구요.


점프에 관해서는

성장기를 보내면서 어떻게 달라질지

위의 긍정/부정에 따라 기대반/걱정반 입니다...


PCS 관련해서 이야기하자면,

다빈 선수는 어떤 경우 연결 요소를 다소 대충한다는 느낌을 주는데,

(실제로 다빈 선수가 일부러 대충하는 것은 아니겠죠.)


예를 들어 안무의 손동작 등을 끝까지 마무리 안하고

마음이 급해 다음 동작으로 넘어가기 전에 끝내고 간다든가 하는...

이게 작은 것이지만 프로그램에서 조금씩 반복되다보면,

안무를 대강대강한다는 인상을 주는 것 같습니다.


지난 시즌에도 조금씩 좋아졌는데,.

이번 시즌 프리를 보면 확실히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아직 만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물론

지난 1차 프리의 PCS 39점과

이번 4차 쇼트의 PCS는 심판진이 문제가 있는 것이구요.


이번 시즌 프로그램 이야기를 하면,

쇼트가 안무 짜여진 것만 보자면 프리보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이기는 한데,

저는 프리가 쇼트보다 다빈선수에게 더 어울리는 거 같아요.


쇼트의 역동적인 탱고를 표현하기에

다빈선수가 아직 준비가 안 되어있는 듯 합니다.

탱고 프로그램에 따라붙는 중간 안무들도 표현해내기 쉽지 않은 것 같구요.

반면 프리는 편곡도 괜찮고, 시즌이 가면서 더 좋아질 것 같습니다.


이번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조금씩 아쉬웠지만,

다빈 선수는 왠지 지난 주니어 월드에서처럼 큰 대회에서

오히려 강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2012 종합선수권 대회 때

우연히 최다빈 선수가 경기를 끝내고 관중석에 올라왔을 때

제 옆 쪽에 앉았었어요.

어린 나이인데도 침착하고, 똘망똘망하더군요.

정말 예전 포스팅인데...링크합니다.


http://spiral9509.tistory.com/5


이번 시즌 남은 대회에서의

행운을 기원합니다.



경기 결과 및 대회운영


우승은 예상대로

세라피마 사하노비치 (러시아)가 차지했습니다.

2위와 15점이 넘게 차이나는 압도적인 승리였습니다.

사하노비치 선수는 이미 파이널 진출을 확정한 러시아 동료 메데드베데바에 이어

2차, 4차의 우승으로 주니어 그랑프리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마침 다음주에 주니어 그랑프리도 한 주 쉬니,

러시아 2세대 신동들에 대해서는 자세히 따로 포스팅해보겠습니다.


2위는 나가이 유카(일본)이었는데요.

지난 2차 2위에 이어 4차도 2위로 마쳐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3위는 엘리자베트 투르진바예바 (카하흐스탄)이었습니다.


이번 대회의 인상적이었던 점은

관중석이 큰 편은 아니었으나 여하간 매진되었던 것인데요.

일본이 워낙 피겨가 인기가 많기도 하지만

피겨 스케이터들이 많이 나오는

일본 피겨의 메카 나고야 지역에서 열린 것도

그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라이브 영상은 화질이 떨어졌고,

녹화된 개별 영상도 늦게 올라온 점이 아쉬웠습니다.


한국은 아직 주니어 그랑프리를 유치한 적이 없는데요.

다음 시즌 정도 유치해보면 어떨까합니다.

그럴만한 선수층도 되었구요...



쇼트 전체 프로토콜 링크


프리 프로토콜 전체 링크


주요 선수 경기 영상 


세라피마 사하노비치 Serafima SAKHANOVICH


쇼트에서 실수를 하며 쇼트 1위를 내주기도 했지만,

프리에서 클린 경기를 선보이며

2위를 최종 15점이 넘는 점수차이로

가볍게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이야기했듯이 지난 시즌 프로그램이 더 좋기는 하지만

이번 시즌에도 유려한 스케이팅은 어디가지 않네요.

모든 점프를 랜딩했고, 역시 타노로 대부분의 점프를 뛰었습니다.

럿츠에서 어텐션을 받았습니다.


사하노비치는 지난 봄

생 페테르스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 훈련지를 옮기면서

투트베리제 코치팀으로 들어갔는데요.

관련해서 러시아 피겨 연맹 사이트에 상세한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러시아어라서 직접 번역은 능력이 안되서 어렵고

영어로 구글 번역기를 사용한 링크를 첨부합니다.

세라피마 사하노비치 "쉬지 않는 도요새의 점프" (구글 러=>영역)

러시아 원본 기사 링크: http://fsrussia.ru/intervyu/136-serafima-sakhanovich-dupel-prygayu-bez-tormoza.html


나가이 유카 Yuka NAGAI


쇼트에서 트리플 럿츠를 싱글처리하며 5위를 기록했는데요. 

프리에서도 역시 첫점프인 트리플 럿츠 점프를 싱글로 처리했지만

이후 점프들을 성공하며 최종 2위를 기록합니다.

특히 사하노비치에 이어 2번째로 높았던 52점의 PCS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지난 대회에 이어 프리에서 플립 어텐션을 받았는데요.

이번 대회에서는 쇼트에서 럿츠에서도 어텐션을 받았네요.

지난번 2차 대회 리뷰를 하면서도 이야기했지만,

이번 시즌 새로 생긴 어텐션의 용도는 이런식이 아닐지...


엘리자베트 투르진바예바 Elizabet TURZYNBAEVA


쇼트에서 트리플 룹+ 트리플 토를 랜딩하면서 중간 순위1위를 했지만, 

프리에서는 초반 점프에서 2번이나 넘어지며 5위를 기록,

쇼트의 우위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후반부 2A+3T를 성공시키고 스핀레벨을 모두 4레벨로 챙기면서

쇼트의 점수 차이를 가까스로 지키며 포디움에 오릅니다.

4위인 최다빈 선수와는 0.78의 근소한 차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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