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간 두하멜/ 에릭 래드포드 Meagan Duhmale / Eric Radford 가 

지난 8월 퀘벡 섬머에서 쇼트 프로그램을 선보였습니다.


이번 쇼트 프로그램의 음악에릭 래드포드가 작곡한 서정적인 음악입니다.

지난 2006년 사망한 폴 위르츠 Paul Wirtz 코치를 기리며 만든 음악이라고 합니다.



프리 음악은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 in Wonderland OST 입니다.

예고편


"알리스"의 테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팀 버튼이 감독한 영화로

자신의 아내이기도 한 헬레나 본 햄 카터를 알아볼수 없을 정도로 

분장을 해서 출연시켰는데요.

충격적으로 언어를 파괴하는 독특한 원작 소설에 팀 버튼의 독특한 색감과 취향이 

크로스워드 퍼즐 만들듯이 교차하며 

상상의 공간에서 이야기가 펼쳐지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컨셉을 가져온다면 왠지 똘끼 가득한 통통 튀는 프로그램일 것 같은데요.

끼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캐나다의 숀 소이어가 2010-11 프리 프로그램으로 사용했습니다.

한번 보시죠.




숀 소이어는 2011시즌을 마지막으로 컴피에서 은퇴한 후 

스타즈 온 아이스등에서 활약 중인데요.

아이스 쇼에서는 특히 그의 트레이드 마크 백플립과 익살섞인 안무를 볼수 있습니다.

소이어는 2013 세계선수권에서 갈라 피날레 안무를 맡아서 

자신의 특기인 굼벵이 춤을 탑 남싱들에게 시전시켰습니다.


굼벵이 춤 시범 보이는 숀 소이어 (오른쪽)와 연습중인 페르난데즈(왼쪽) 웃음을 참으며 구경하는 쥬베르


역시 튀는 남싱 쟈니 위어는 아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소재로 

아이스 쇼를 선보였습니다.




유튜브를 뒤지다 보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소재로한 프로그램들이 몇개 더 있네요.

여러 프로그램이 있는데 다들 의상부터 심상치 않습니다...그 중에 하나를 링크



대략 좀 정신 없으면서 똘끼 넘치는 뒤집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대한 제 이미지는 대략 

숀 소이어, 자니 위어의 캐릭터와도 겹쳐지는데요.


사실 처음 프리 선곡 정보를 보았을 때

무어-타워/ 모스코비치의 프로그램과 헷갈린 줄 알았습니다.


기술적인 난이도에 비해 예술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으며

PCS에서 많은 점수를 올리지 못햇던, 

두하멜/래드포드팀의

올림픽 시즌을 맞은 공격적인 선곡인 듯 한데요.


물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도 다양한 곡이 있으니까

그냥 좀더 점잖은 곡을 택해 평이하게 갈수도 있겠지만,

그럴려면 다른 소재를 택하지 않았을까요?


이것이 신의 한수가 될지 무리수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피겨에 대한 진지한 태도와 꾸준한 노력으로 드디어 월드 포디움에 오른

모범생 페어 스케이터 두하멜 / 래드포드 팀의

과감한 모험을 기대하며 

프로그램 공개를 기다립니다.


두하멜/래드포드 팀은 기술적으로는 

지난 시즌에 이어 

사이드 바이 사이드 트리플 럿츠 등을 시도하며

기본점을 높이는 전략을 계속해서 가져갈 예정인데요.



지난 세계선수권에서는 

홈링크에서 캐나다 관중들의 성원 속에 

처음으로 포디움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추격할 수 없을 것 같던

사브첸코/졸코비를 총점 1점 차이로 따라 붙기까지 했습니다.




소치 때 만 28세가 되는 두하멜의 나이로 볼 때 

마지막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많은

두하멜/래드포드의 올림픽에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ps. 

지난 시즌 제 블로그에서 "낭중지추-응원합니다"라는 코너에서

대놓고 두하멜/래드포드 팀을 응원했는데요.

월드에서 그들이 포디움에 오르는 것을 보면서

무척 흐뭇햇습니다.


이들은 정말 한결 같았는데요.

월드 첫 포디움에 오르고 이틀 후의 갈라연습에서도

출연자들 중 가장 성실하고 열정적인 연습태도로 

다시한번 "역시~~~" 하고 감탄하게 햇다는...




그런데 이번 프리 선곡을 보면서도 기대반/걱정반인 것이

타고 나지 않으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안되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재미있게 잘 노는" 것이라는...

케이틀린 위버/ 앤드류 포제 Kaitlyn Weaver/ Andrew Poje의 선곡이 공개되었습니다.

쇼트는 뮤지컬 "42번가"이고

프리는 피아졸라의 탱고 오페라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마리아" 입니다. 


쇼트 댄스

뮤지컬 "42번가" 42nd Street 







핀스텝을 수행하기 위해 이번 쇼트 댄스 음악으로

재즈와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특히 많은데요.

위버 / 포제는 탭댄스와 경쾌한 댄스 리듬으로 유명한 

인기를 얻은 뮤지컬 "42번가"를 선택했습니다. 


영화 촬영과 무대 뒤 이야기를

영화속 영화 혹은 공연 속 공연의 형식으로 보여주는 장르를

"백스테이지 드라마"라고 하는데요.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 Singin' In the Rain가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는 헐리우드 영화 현장의

백스테이지를 다룬 영화라면,

"42번가"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프로덕션에 대해 다룬 뮤지컬에 관한 뮤지컬입니다.

코러스 라인"도 이런 뮤지컬에 해당되겠죠.


"42번가"의 경우

뮤지컬 안에 오디션을 위한 음악 들도 많이 있는 만큼

동작을 강조할 수 있는 음악도 많고,

극적인 표현을 하는 안무도 이미 뮤지컬에 들어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를 

포인트를 주는 동작을 즐겨 사용하며 (가끔은 오버하기도 하고)

이야기 전달에 뛰어난

이들의 코치이자 안무가인 카메렝고가 어떻게 끌어내서

안무를 짜게 될지 기대가 되네요.


뉴욕 42번가를 배경으로 앤드류와 같이 찍은 사진을 

케이틀린 위버가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네요.

마치 막 뉴욕 브로드웨이의 첫 오디션에 성공한 젊은 뮤지컬 배우 같습니다.

(아 발랄하고 귀엽지 않습니까? ^^; 

세피아 톤으로 필터링해서 올린 센스도 좋네요...)


출처: 케이틀린 위버 인스타그램 http://instagram.com/ka2sh


프리 댄스

탱고 오페라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마리아" 

the tango opera "Maria De Buenos Aires" (by Astor Piazolla)


기대했던대로 이번 시즌

위버/포제의 프리 댄스 선곡은 강렬합니다.

피아졸라가 작곡한 탱고 오페라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마리아"는 스페인어 가사와 함께

열정적인 탱고 멜로디와 리듬이 인상적입니다.


프리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페이스 북에 

8월 중순 사진을 찍어 올렸는데요.


출처: 위버 / 포제 페이스 북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10150315785239991&set=a.303771284990.42696.17160954990&type=1&relevant_count=1


음악과 사진의 분위기로는 2011-12 시즌

위버/포제를 아이스 댄스 팬들의 가슴속에 각인시킨

열정적인 프리 댄스 "Je Suis Malade"의 분위기로 돌아온 듯 합니다.



케이틀린 위버 / 앤드류 포제, 2011 스케이트 캐나다 프리 댄스


케이틀린 위버의 인스타그램에서

다음의 사진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시즌을 맞이하는 케이틀린의 마음가짐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출처: 케이틀린 위버 인스타그램 http://instagram.com/ka2sh


지난 시즌이 포디움에 진입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을 하면서 의욕을 보였지만,

부상과 시행착오로 시련을 겪었던 시즌이었다면

이번 올림픽 시즌은 지난 시즌을 통해 깨달은 자신들의 강점과 단점을

명확한 청사진을 통해 끌어올리는 시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13 캐나다 내셔널 때 케이틀린 위버의 발목 골절 부상으로 불참했지만, 동료 선수들 응원을 왔던 위버/포제

케이틀린의 가방과 자켓을 들고 항상 옆에서 지켜주던 앤드류의 속깊은 배려와

목발을 짚고도 팬들에게 환하게 웃던 케이틀린의 모습이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일단 쇼트와 프리의 선곡은 위버/포제에게 잘 어울리는 

현명한 선택이라고 보여집니다


사실 지난 시즌, 위버/포제는 좋은 표현력에도 불구하고

개선해야 할 자잘한 기술적인 문제들이 있었는데요.

결국 지난 시즌 전 알렉산더 줄린으로 코치를 바꾸고 오프 시즌동안

기본적인 스텝부터 다시 바로잡은 보브로바/솔로비예프 팀에 밀렸던 것이죠.



그동안 카메렝고 사단의 에이스 였던 페샬라/부르자 팀이 슈필반트에게 떠나면서

위버/포제는 이제 디트로이트 클럽의 원탑 팀이 되었습니다.

카메렝고 코치가 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과연 기술적 약점들을 얼마나 보완해서 나올지가 관건입니다.

특히 이번 시즌의 쇼트는 빠른 피치로 수행하기 어렵다고 정평이 나있는

핀 스텝입니다.


지난 시즌, 케이틀린이 발목이 부러지는 심한 부상을 당한지 고작 3개월만에 복귀하여 

월드에서 포디움에 겨우 3점 정도 모자란 훌륭한 복귀 경기를 보여주리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2013 세계선수권 쇼트 경기후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위버/포제


올림픽 시즌 쉽지 않은 도전이겠지만,

오디션 참가자의 절박함으로 탱고의 정열로

위버/포제는 또다시 포디움으로의 도약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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