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랭킹대회에서 한국의 새로운 아이스 댄스팀

민유라 / 티모시 콜레토 Yura MIN / Timothy Koleto 팀이 첫 선을 보였습니다.


민유라/ 티모시 콜레토 선수에 대해서는

블로그를 통해 자주 소개를 해드린바 있는데요.

미국 교포인 민유라 선수와

미국 싱글 선수였던 티모시 콜레토 선수가 7개월 전 결성한

새로운 한국 아이스 댄스팀입니다.


관련 포스팅: 마법사 슈필반트와 노바이(Novi)의 아이스 댄서 민유라

관련 포스팅: 민유라, 티모시 콜레토 새로운 아이스 댄스팀 결성, "한국 대표팀이 되고 싶다"

관련 포스팅: 민유라, 티모시 콜레토 랭킹대회 참가 - 티모시 콜레토의 한국어 사랑



아이스 댄서가 되기 전부터 열렬한 한류팬으로, 한국어를 배워온

티모시 콜레토 선수는 경기전,

데뷰 경기의 떨리는 마음을 목동 아이스 링크 경기장의 사진과 함께

"두근두근"이라는 한글로

트위터와 페이스 북에 표현했습니다.


http://instagram.com/p/hC0Ijzr163/#


저는 비록 다음에서 VOD를 올려줬지만,

북미에 사는지라 지역제한에 걸려

이들의 경기를 볼 수 없었는데요.


이들의 경기가 비록 주말 이른 시간에 있었지만

스케이팅 팬들이 일찍 도착해 유라/팀을 응원하였다고 합니다.


프리 경기가 끝난 후 직관을 갔던 분들의 소감을 듣고,

프리 댄스가 좋았다는 분들이 많았다고

티모시 선수와 민유라 선수에게 트윗을 날렸는데요.



"비록 지역제한 때문에 VOD를 아직 못 봤지만, 프리 댄스가 좋았다고 들었어요. 데뷰를 축하합니다."


티모시 선수가

"감사합니다. 유라와 나는 한국에서 데뷰경기를 함께 할 수 있어서 운이 좋다고 느꼈어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라고 답트윗을 날렸습니다.

(출처: https://twitter.com/Timkoleto )


민유라 / 티모시 콜레토 팀의 "두근두근" 데뷰를 축하하며,

영상과 간략한 경기 시청후기를 써보겠습니다.


쇼트 댄스 Short Dance

 (영상 라수)


프리 댄스 Free Dance

(심판석 반대편, 영상: Zzz)


 (정면 앵글, 영상: 알로에주스)

 

(측면 앵글, 영상: 라수)

 

우선 추운 링크에서 직캠을 촬영하신

Zzz님, 알로에주스님, 라수님께 감사를....꾸벅... d o o b


늦게나마 직캠 영상으로 민유라/티모시 콜레토의 경기를 본

제 생각을 짧게 이야기하자면


쇼트 댄스

패턴 댄스를 소화해 내야하는데,

역시 핀스텝에서 티모시 선수가

아직은 버거워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민유라 선수도 프로그램이 완전히 몸에 익은 것 같지 않았구요.

하지만 핀스텝은 아이스 댄스의 필수 요소 중에서도

선수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난이도가 높은 스텝입니다.

내노라하는 탑 아이스 댄서들도 이번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핀스텝에서 줄줄이 실수를 하더군요.

아무래도 첫 데뷰 경기이기도 했고,

7개월의 훈련으로는

핀스텝을 완벽하게 소화해내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프리 댄스는 그에 비하면

티모시 선수도 싱글 스케이터 시절 표현력이 돋보였던 선수답게

좀더 안정적으로 해나가는 것 같습니다.

리프트도 쇼트에 비해 훨씬 다이나믹했구요....

아이스 댄스는 댄서들의 스케이팅과 더불어 특히 여자 댄서의 표현력도 매우 중요한데요.

민유라 선수는 리프트 때 자세는 물론 표정 연기도 좋았습니다.

(라수님이 찍은 측면앵글 직캠이 잘 잡았더군요)

아댄 선배(?)답게 여유있게 티모시 선수를 배려하는 모습도 보이고,

스텝과 트위즐도 다른 파트너와 경기를 했던

지난 미국 내셔날 때보다 한결 안정된 모습입니다.


케미의 경우 두 스케이터가 같이 찍은 트위터의 사진을 보고

경기할 때 과연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는데요.


출처: http://instagram.com/p/aqm6rLr19B/   트위터 @Yuraxmin, @TimKoleto


데뷰 경기들을 보니

케미도 좋고, 두 선수가 잘 어울리네요...



이번 랭킹대회의 점수를 잠간 보면

쇼트 36.29, 프리 69.49로

총점 105.78을 받았는데요.

7개월 밖에 안된 팀이 받은 점수로는 꽤 좋은 점수입니다.


참고로, 김레베카 / 키릴 미노프 팀의 경우

주니어 경기였고 키릴 선수가 수두 후유증이 있었기 때문에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팀 결성 후 6개월만에 나온 2012 주니어 선발전에서

100.93 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제, 민유라/티모시 콜레토 팀이 정식 데뷰를 함에따라

한국 아이스 댄스 팀은

결성 만 2년도 안되어 주니어 그랑프리 4위를 기록하는 등

그동안 이미 멋진 활약을 보여준

김레베카/ 키릴 미노프 팀을 포함


어느새 두 팀이 되었습니다.


피겨 스케이팅 게시판에서는

민유라/티모시 콜레토의 이름을 따서

"유라팀" (Yura & Tim) 이라고 애칭을 부르기도 하더군요.


김레베카 / 키릴 미노프 팀은

레베카의 애칭인 베키에서 베, 키릴에서 키를 따서

"베키네"라고 팬들이 부르는데요.

(베키네는 아댄팀 선수이름에서 한글자씩 따서 "OO네" (ex. 버모네, 찰메네, 위포네)

라고 부르는 애칭에서 비롯된 듯)

 

두팀은 여자 선수가 교포이고

남자 선수가 외국국적이라는 점은

동일합니다.

 

하지만,

미국 미시간 노바이에서 훈련하고 있는

유라팀의 현재 모습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훈련하고 있는

베키네와 정반대 상황입니다.

 

베키네

남자 댄서인 키릴이 오랜기간 아이스댄스를 해왔고,

여자 댄서인 레베카 선수가 2년 전 싱글에서 아댄으로 전환했는데요.


유라팀

여자 댄서인 유라 선수가 싱글 선수에서 2년전 아댄으로 전환했지만,

그 전에 잠시 아댄을 병행하며 쥬베니엘 레벨에서 아댄으로 미국 내셔널에 진출한 적도 있는 반면,

남자 댄서인 티모시 선수는 싱글에서 아댄으로 전환한지 이제 겨우 7개월 정도에 불과합니다.


아댄의 경우 무엇보다도 파트너간의 케미가 가장 중요하고

여자 선수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리프트와 스텝을 리드하는 남자 선수의 경험과 능력이 좀더 강조되기 때문에,

유라 / 티모시 팀의 경우 

조금 더 느긋하게 기다리면서

장기적인 목표를 정해야 할 듯 합니다.


하지만, 유라팀의 코치인 이고르 슈필반트 코치가

기술적인 능력을 단시간에 끌어올리는데 정평이 나있는 세계적인 코치라

이들의 성장속도가 기대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 랭킹대회 동안 슈필반트 코치는

컵오브러시아에 참가하는 팀들을 위해 모스크바에 갔습니다.

대신 서울에는 2013 미 내셔널 은메달리스트 메디슨 척의 전 파트너였던 그렉 줄린 (Greg Zuerlein) 코치가 왔습니다.)


그런 점에서 베키네가 시니어에 진출하는 다음 시즌,

유라팀과 베키네의 멋진 활약과 선의의 경쟁이 더욱 기다려집니다.


유라팀의 다음 국내 경기는

내년 1월 첫주에 열리는 종합선수권인데요.

두 달 남짓한 기간 동안 또 어떻게 발전시켜 올지

기대가 되네요.


그 때는 잘하면 저도 직관할 수 있을 듯...


ps. 1.


항상 링크 사이드와 스케이팅 컴피의 분위기를

잘 잡아내는 구라마제님이

유라팀의 사진을 멋지게 찍어서 올리셨습니다.

사진 몇장 소개시켜드릴게요...

(출처: http://blog.naver.com/leaninseeker)








ps. 2.

직관 가신분들에 의하면

티모시 콜레토 선수는 경기가 끝난 후

한국 남싱들과 함께

여싱 경기를 사이좋게 관전했다고 하더군요.

(마침 구라마제님이 관중석에 있는 선수들을 찍은 사진도 있네요..역시 디테일에 강한 포토그래퍼~~)


관중석에서 여자싱글 경기를 관람중인 스케이터들, (왼쪽부터) 티모시 콜레토, 감강인, 감강찬, 이준형 (한명 건너) 김민석, 곽민정

(출처: http://blog.naver.com/leaninseeker)


같이 콜로라도에서 훈련했던

감강인, 감강찬 형제 옆에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재미있게 봤다고 합니다.


티모시 선수,

얼음 위에서의 좋은 표현력에, 한국에 대한 애정은 물론, 오프에서의 친화력도 으뜸...

한국 피겨 스케이팅에 복덩이가 들어온 듯 싶습니다.

민유라 선수와 함께 멋진 팀웍과 케미로

한국을 대표하여 "은반위의 아름다운 춤"을 통해

피겨팬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기를 기원합니다.


ps.3

KBS 스포츠 뉴스에서

한국 아이스 댄스팀들의 평창 도전에 대해 보도 했네요. 

한국 아이스 댄서들을 소개한 것은 좋았지만

아쉬운 점은 국내 팀들이 해체한 이유와

올림픽 개최국 자동출전권 상실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소치올림픽까지 존속하던 올림픽 개최국 피겨스케이팅 각종목

1장의 자동출전권은

2012년 6월 ISU 총회를 거쳐 평창올림픽부터 없어졌습니다.

관련포스팅:

ISU 헌정칼럼 3: 올림픽 개최국 자동출전권 폐지, 그리고 내 맘대로 기술최저점

한국 피겨 스케이팅 그리고 열린사회의 적들

빙상연맹은 아이스 댄스 육성 오디션을 할 때의 요란한 홍보와는 달리

자동출전권이 없어졌을 때는

언론은 물론 아이스 댄스 선수들에게도 정확한 해명도 하지 않았고,

출전권이 없어진 후 한국에서 연습해온 아이스 댄서들에 대한 연습장 지원

역시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랭킹전에도 지난 주니어 선발전에 출전하기 위해

경기장에 도착했다 당일 기권했던

김지원/오재웅 팀은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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