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어텀 클래식과 옥토버페스트에 직관을 간 이유는

물론 아이스 댄스가 우선이기도 했지만,

캐나다 페어 팀의 프로그램 공개를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러시아, 중국 페어와는 또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는

캐나다 페어는 요 몇년새

메간 두하멜/에릭 래드포드, 커스틴 무어-타워스/딜란 모스코비치

투 탑을 내세우며 상위권에 올라섰습니다.

2013, 2014 월드에서

두하멜/래드포드는 연속 3위를

무어-타워스/모스코비치는 연속 4위를 기록했죠.

 

이번 시즌은 그동안 포디움에 올라왔던 페어팀들의 은퇴와 부상으로

캐나다 페어팀들이

포디움 정상에 도전할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지난 소치 올림픽에서 정상에 오른

타티아나 볼로소자 / 막심 트란코프 팀이 부상으로 그랑프리에 불참하게 되었고,

팡 칭 /통 지안 팀과 알리오나 사브첸코/로빈 졸코비 팀의 졸코비가 은퇴했습니다.

 

사브첸코는 프랑스 출신의 마소와 팀을 이루어 적응을 하고 있지만,

코치와 국적 문제로 쉽지 않을 길을 가고 있고,

몇 년후 정상을 위협할 수도 있는 유/진, 수이/한 등의 중국의 차세대 페어는 아직 성장중에 있고,

몇년전 파트너를 바꾸어 재도전중인 팽/ 조 역시 아직은 적응중입니다.

 

이러한 와중에

두하멜/래드포드는 이미 두차례의 월드 포디움을 바탕으로

올림픽에서의 부진을 딛고, 평창을 향해 재장전을 시작했습니다.

장기인 사이드 바이 사이드 트리플 럿츠 점프를 더욱 가다듬고

여기에 쓰로윙 쿼드 살코를 프로그램에 새로 넣는

기술 우위의 전략으로 정상 도전계획을 세웠습니다.

 

 

 

 

반면, 이들의 친구이자 라이벌 무어-타워스/모스코비치 팀은

이 절호의 시즌에 해체되고 말았습니다.

평창까지만 선수 생활을 하려는 모스코비치와

그 이후까지 보고 있는 무어-타워스의 견해 차이였죠.

 

무어-타워스마가렛 퍼디와 페어 파트너였던 마이클 마리나로

팀을 결성해서 키치너/워털루 클럽에 남아서 훈련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가렛 퍼디/마이클 마리나로 팀은 JGP 레이크 플레시드 때 직관하고

제가 좋아하던 캐나다 페어팀이었습니다....

사실 여자 파트너인 퍼디의 커버린 키 때문에 지난 시즌 리프트가 더욱 불안정 했습니다.

퍼디는 페어를 은퇴하고 대학에서 공부를 하며 싱글 스케이터로 대학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퍼디의 새로운 길에 행운이 함께 하기를...) 

 

한편 모스코비치루보프 일루셰키나와 팀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일루셰키나는 러시아 출신의 2009 주니어 월드 페어 챔피언으로 2012년 이후 프랑스에서 훈련해왔는데요.  

오프 시즌 모스코비치가 무어-타워스와 갈라선 후, 트라이 아웃을 통해 팀을 이루어

토론토 크리켓 클럽으로 옮겨 훈련을 시작햇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넘어야할 장벽이 있었습니다.

일루셰키나가 프랑스 파트너와 페어를 할 때에도

러시아 연맹은 러시아를 떠난 일루셰키나의 연맹 변경을 허가하지 않아

2시즌이 넘게 국제 대회에 참가할 수 없었는데, 이번에도 러시아 연맹은 시간을 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페어 선수층에 자신이 생겼는지, 러시아 연맹은 그랑프리 시작이 다가온

10월이 되서야 일루셰키나의 연맹 변경을 허가하였습니다.

이미 일루셰키나는 2시즌을 국제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연맹 변경시 의무중지 기간을 충족

일루셰키나 / 모스코비치는 당장 이번 시즌 부터

국제 대회에 캐나다 팀으로 참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들 세 팀의 캐나다 페어 팀 중

챌린지 시리즈인 어텀 클래식에는

두하멜/래드포드 그리고 무어-타워스/마리나로 팀이

그리고 국내 대회인 옥토버페스트에는

일루셰키나/모스코비치 팀이

참가하기로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무어-타워스/마리나로 팀과

일루셰키나/모스코비치 팀이 차례로 엔트리에서 빠지게 되었죠.

 

여하튼 두하멜/래드포드 팀의 프리 경기를 보러 갔습니다.

인터넷 중계가 있어서 다른 경기들은 직캠을 찍지 않았지만,

두하멜/래드포드의 프리 경기만은 꼭 직캠으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페어는 특히 리프트, 트위스트의 높이와 쓰로윙 점프의 비거리가

직캠일 때 더욱 더 두드러지기 때문입니다.

 

영상입니다. (아쉽게도 처음 시작 부분을 못 찍었어요..)

 

 

 

트리플 럿츠 사이드 바이 사이드를 성공시키며

기선을 제압하더니,

 

쓰로윙 쿼드살코를 시도했습니다....

 

높이는 인상적이었고,

회전수와 착지는 트리플로 생각될만큼 여유가 있었습니다.

아주 안정적이었죠.

3연속 콤비 점프에서 두하멜이 두번째 점프를 실수해서 3연속을 2연속으로 처리한 것을 제외하고는

기술적으로 매우 완성도가 높은 좋은 경기였습니다.

아직 안무의 표현 등에서는 보완할 점이 있지만,

시즌 초임을 감안한다면 기술적인 면에서 이들의 컨디션은 이미

놀라울 정도로 올라와 있었습니다.

 

두하멜 / 래드포드의 경기를 보고 나니

일루셰키나 / 모스코비치의 근황이 궁금해졌습니다.

바로 며칠전 캐나다 팀으로 탄생한 이들이 어떤 정도로 팀웍이 올라와 있을까 궁금했죠.

 

페어가 끝나고 남자 싱글 경기가 시작될 무렵

우연히 제 옆자리에 피겨 선수의 가족이 앉게 되었습니다.

같은 줄에 앉았던 캐나다 팬이 알아보고 인사를 하게 되어

같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요.

그 사람은 놀랍게도 바로 모스코비치 선수의 어머니였습니다.

연맹 변경에 관해서는 ISU에서의 형식적인 서류 통과만 남은 상황이고

일루셰키나 / 모스코비치 모두 컨디션도 좋고 짧은 기간 동안 큰 발전을 이루었다고 하더군요.

스마트 폰에 저장된 이들의 리프트 사진을 몇장 보여주셨는데,

이미 서로 적응을 마친듯이 보였습니다. 

옥토버페스트 엔트리에서 갑자기 지난 주에 없어졌다고 했더니,

행정착오일 뿐이고, 이번 주말에 쇼트, 프리 모두 참가할 것이라고 확인해주셨습니다.

 

주말이라 국경을 넘는 차량이 밀려서 결국

이들의 데뷔 경기인 쇼트는 30 여분 차이로 볼 수 없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도착한 링크 앞에서 링크에서 나오는 모스코비치의 어머님을 만났습니다.

쇼트를 봤냐고 물어보셔서, 국경에서 차가 막혀 못봤다고 했더니

방금 출력된 쇼트 프로토콜을 보여주셨습니다.

 

아쉽게 사이드 바이 사이드 점프에서 실수를 했고,

트위스트는 처음이라 더블만 시도했지만

괜찮은 데뷔 경기였다고 덧붙이셨습니다.

내일 프리를 기대한다고 인사드렸습니다.

프리 음악을 물어봤더니, "007" 이라고 하셨어요.

 

드디어 옥토버페스트의 마지막 날 점심,

일루셰키나와 모스코비치가 프리 프로그램을 선보이려

링크에 나섭니다.

 

 

 

 

 

트위스트를 더블로 처리했지만,

높이로 보았을 때 충분히 트리플을 할수 있었고,

조만간 트리플을 장착하고 나올 듯 합니다.

점프는 SBS 트리플 살코의 실수를 제외하고는

쓰로윙 점프와 SBS 컴비 점프 모두 안정적이었습니다.

새로운 팀에서 나타나는 약간씩 다른 익스텐션과

조금은 어색한 리트프 자세 등의 개선할 점들이 있지만,

이들이 팀을 이룬 짧은 기간을 생각할 때 이들의 케미는

온 아이스에서는 물론 오프 아이스에서도 빛이 나더군요.

 

 

캐나다 시니어 페어 두 팀의 경기를 직관한 저의 의견은

러시아 페어가 당초 예상처럼

그리 쉽게 정상을 지키지는 못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이제 북을 쳐대고 상대팀에게 야유를 퍼부을 소치의 홈링크는 사라졌고,

포스트 올림픽 부동의 정상일 것 같던 볼로소자/트란코프도

그랑프리를 스킵하니까요.

 

과연 홈텃세와 깜짝 클린으로 소치에서 은메달을 차지하고 여세를 모아

월드에서도 은메달을 지킨 러시아의 크세니아 스톨보바 / 페도르 클리모프 팀이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부상으로 올림픽 시즌을 스킵했던 유코 가와구치 / 알렉산드르 스미르노프

네벨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잇다른 부상과 세월의 무게를 이길수 있을까요?

 

쓰로윙 쿼드 살코로 무장한 두하멜/래드포드의 도전이 거셉니다.

그리고 새롭게 탄생한 일루셰키나/모스코비치의 잠재력이

어디까지 펼쳐질지 아직은 짐작하기도 힘듭니다.

 

그리고 평창과 그 너머를 바라보는

젊은 캐나다 팀 무어-타워스/마리나로

아직 선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강호들이 사라진 포스트 올림픽 시즌,

캐나다 페어의 돌풍이 시작됩니다.

  

 

몇 달전 한국의 스케이터 중에 페어에 도전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반갑기도 하고 깜짝 놀란적이 있습니다.


당시는 평창올림픽 자동 출전권도 없어졌던 상황이라

더욱 용감한 도전에 놀랐었죠.



출처: ISU 홈페이지


그 때 나중에 도움이 될까 해서

일단 피겨 팬으로서 그리고 블로그를 운영하다가 알게된 북미 페어의 몇가지 정보들을

정리 해본 적이 있어요.


그 때 정리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페어 선수 모집을 앞두고

페어 육성에 관한

포스팅을 올려봅니다.


이제 평창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개최국 자동출전권에 의해 출전권을 딸 필요는 없지만

여전히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

기술 최저점을 통과해야 합니다.


평창올림픽까지 4년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쉬운일은 아니죠.


한국 페어 90년대의 도전


한국의 페어팀이 세계선수권에 참가했던 것은

1992년 최정윤/이용민 팀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하지만 선수 은퇴후 코치로 활동한

이용민 코치의 노력으로 국내대회를 통해 이후 5팀이 더 배출되었습니다.


국내 페어팀들에 대해서는
제 블로그에 좋은 댓글을 남겨주시는 나눈님께서
제 포스팅을 보고 댓글과 이메일로 도표까지 만들어서 알려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동계체전에 출전한 페어팀들의 명단입니다.



한국을 대표하여 유일하게 월드 출전했던 이용민 선수는 은퇴 후

(지금은 없어진 인천 대동빙상장에서) 코치로 여러 페어팀을 발굴하고 지도하기 시작했습니다.


96년에는 김민지(88년생) 최호석(87년생) 조를 발굴했고

다음 해에 결성된 이현희 (85년생)/ 차상찬 (86년생)조를 지도했으며


이 팀이 깨진 후 다시 결성된 김미희 (89년생) 차상찬 조는 광주 빙상장으로 옮겨서 지도했으며

마지막으로 김연정(89년생) / 김인배 (89년생)조를 차례로 코치했습니다.


이용민 코치는 2012년 이후 현재까지 코치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차상찬 선수는 페어팀이 깨지고 싱글 선수로 더 활동하다가 은퇴 후 싱글 코치로 활동하고 있고

이현희 선수도 현재 싱글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한국 페어 선수의 명맥은

2003년 동계체전에 출전한 김연정 / 김인배 선수를 마지막으로 끊겨버렸습니다.


그 결과 90년대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에는 페어 인프라가 전무합니다.


마지막으로 페어경기가 국내 대회에서 선보인 것은

2007년 동계체전에서의 김해진(!)/양재협 선수의 경기였습니다.

본격적인 페어팀이라기 보다는 시범경기라고 할수 있죠.

그래도 귀엽습니다...



오히려 북한의 경우에는 현재도 페어팀이 있습니다.

이번 소치 올림픽 예선전인 네벨혼 트로피에서

박소향/송남일 팀이 123.54를 기록했지만,

아쉽게도 올림픽 페어 출전 대기자 1번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북한 페어팀은 올림픽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요.

2006 토리노 올림픽표영명/정용혁 팀이 참가했습니다.

쇼트 경기에 참가한 후 아쉽게도 연습중 부상으로 프리는 기권했습니다.


토리노 올림픽에서의 북한의 페어팀 표영명/정용혁 (출처: http://dunpil.tistory.com/294 )


이전에 한국 아이스 댄스 역사를 정리하면서도 느꼈지만,

한국 페어 역시 알려지지 않은 노력과 역사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한국 페어의 선구자였던 이용민 코치의 노력이

중국과 달리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않은 건

그에 걸맞는 국가나 연맹의 인프라 지원이 없었기 때문일까요?


대한 빙상연맹에서는

2년전 ISU 총회에서 잃어버렸던 평창올림픽 개최국 자동출전권을

2013년 6월, 심판 익명제 폐지 부결등으로 말이 많았던 

이번 총회에서 찾아온 후

급하게 페어 선수 모집을 위한 공고를 냈습니다.


빙연이 지난 아이스 댄스 오디션의 경험에서

많은 것을 배웠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빙연이 문제가 되었던 것은

언제나 능력의 부족은 물론 관료적인 마인드 그 자체 였던 것 같습니다.


이번 페어 오디션은 아댄과 달리

무언가 보여주기 위한 전시 행정이 아니라

선수들의 장래를 생각하는 진정한 오디션으로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페어 선수 오디션에 대해


빙상연맹에서는 지난 7월 4일

평창올림픽을 대비하여 페어 선수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냈습니다.

출처: http://www.skating.or.kr/league/news.htm?section=view&tb_gubun=notice&Ctg=&page=1&idx=10731


자격 요건을 보면

남녀 모두 2001년 7월 1일 이전 출생이고

6급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나이는 이번 시즌 주니어 연령 이상에 해당하는 선수들이고,

지원자격을 6급 이상으로 규정한 것은 기본적으로

트리플 점프를 1개 이상 뛰는 선수를

선발하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평창을 앞둔 단기적 시각으로 보면 6급이상이 적합하겠지만,

좀더 장기적인 계획으로 보면 지원자격으로

4급 혹은 5급 이상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7월 13일을 접수 마감일로 정한 것도

6급 이상의 지원자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7월 12일에 있을 2차 5급~8급 승급심사를 염두에 둔 것이겠죠.

그렇기 때문에 이 승급 심사에서 6급으로 승급되는 스케이터들도 지원을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승급 심사는 주니어 선발전이 7급으로 바뀜에 따라 7급 심사가 중요해진 것과 함께

페어 선수 지원 자격인 6급 역시 관심을 받을 듯 하네요.


공고에 따르면 1차 서류 심사로 남녀 5명 내외를 선발한다고 되어 있고,

2차 선발과 최종 확정은 아직 방법이 결정되어 있지 않은데,

여하튼 7월 중에 결정짓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아이스 댄스 육성 방안에서 빙상연맹이 보여준

실망스런 모습을 보고

과연 얼마나 스케이터들이 페어 선수 모집에 응할지도 의문이지만,

일단 서류 심사 서식을 보니 이번에도 그저 전시행정이 아닐지

우려가 되더군요.


첨부된 지원 서류 양식을 보니

성명, 생년월일, 소속, 학년, 급수, 성별, 지도자명, 연락처

이게 전부였습니다.

일단 페어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키와 체중을 적는 란이 없습니다.

대회 참가 경력과 페어 선수로 지원하는 동기나 이유 등을 쓰는 란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무슨 기준으로 서류 선발을 할지 참 궁금합니다.


페어 선수의 점프


일단 페어 선수의 자질에 대하여

몇가지 이야기를 해보죠.


페어 선수의 점프에 관련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페어의 경우

시니어 페어 정상급에도

사이드 바이 사이드 점프(페어 두 선수가 동시에 같은 점프를 뛰는 페어 기술 요소)로

더블악셀 혹은 트리플 토를 뛰면 도전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두하멜 & 래드포드를 필두로 점점더 SBS 점프도 트리플 럿츠등의 고난이도 점프로 옮겨가고,,

사브첸코 & 졸코비도 쓰로윙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고 있기는 하지만서도..) 


즉 이번 페어 선수 모집의 기준인

6급 이상이면 페어경기를 위한 점프의 기량은 

갖추었다고 보면 되죠.


조금 욕심내서 트리플 살코를 뛰면 더 좋구요.

트리플 살코를 못 뛰더라도 괜찮습니다.


물론 메간 두하멜/에릭 래드포드 같이 

베이스 점수에 신경쓰는 경우 

사이드바이사이드로 트리플 럿츠를 뛰기는 하는데,

이것은 아주 예외적인 것이구요.


사이드바이사이드 점프의 경우

두 선수중 한 선수가 실수를 하면 

실수한 선수의 점프로 점수를 매기는데요.


사실 페어에서는 사이드바이 사이드 점프 외에도

쓰로윙 점프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남여 모두

기본적인 점프감각이 매우 중요하지만 특히

여자 선수의 점프 감각이 더 중요하죠.


아무래도 사이드 바이 사이드 점프를 뛸 때도 

점수를 생각하면 두 선수 모두 중요하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여자 선수의 점프에 눈이 가더군요.


페어 선수의 체격 조건


하지만, 아이스 댄스와 마찬가지로 역시

남자 선수의 기량이 매우 중요합니다.

남자선수는 리프트, 데스 스파이럴, 트위스트, 쓰로윙 점프 등의

페어 기본 요소를 리드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남자 선수의 기본 체격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남자 선수의 경우 기본적으로 180 전후의 신장에

여자 선수는 160 이하의 작은 키가 남자 선수에게 부담을 덜 주겠죠.

대개 여자 선수가 160cm가 넘으면

남자선수에게 무리가 가서 부상의 위험이 늘어나

그 이하인 것이 좋습니다. 


2006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장단 / 장하오 팀의 경우

장단의 키가 계속 커서 169cm가 되었는데요 (사실은 더 크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하 스케이터 키는 위키피디아를 참조)

183cm인 장하오와도 14cm 정도 밖에 차이가 안나서

결국 감당할수 없게 된 장하오는 새로운 파트너를 찾게 되었습니다.

페어 선수로 너무 키가 커져버린 장단은 결국 선수 생활을 접고 은퇴하게 되죠.

아래 사진을 보면 오른쪽의 장/장 커플의 키차이가 다른 두 팀에 비해 눈에 띄게 작은 것을 알수 있습니다.


2009 스케이트 아메리카 페어 시상식 기념사진, 왼쪽부터 아래부터 지그재그로

타티아나 볼로소자/스타니슬라브 모로조프, 셴 슈/자오 홍보, 장단/장하오 (Matthew Stockman/Getty Images North America)


장하오는 장단과 페어 파트너일 때도 사실 만성적인 어깨 부상에 시달렸었죠.

새로 바꾼 파트너인 펭쳉은 계속 크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 156cm로

장하오와는 27cm의 차이가 나서 여유가 있습니다.

아래의 사진에서 보듯이 새로운 파트너와의 트위스트도 훨씬 여유 있는 모습입니다.



제가 응원하던

캐나다의 페어팀 마가렛 퍼디 (166) / 마이클 마리나로 (182) 커플도

퍼디가 계속 키가 크는 바람에 키 차이가 16cm에서 더 좁혀졌다고 합니다.

결국 지난 시즌 마리나로의 리프트가 안정성이 떨어지면서 부상에 시달리게 되었고,

그것이 해체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다고 합니다.

결국 마리나로는 신장이 작은 커스틴 무어-타워스 (149)와 팀을 새로 이루면서

33cm의 편안한 신장차이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마가렛 퍼디는 키가 커버린 장단이 그랬던 것처럼 은퇴하게 됩니다.


2012 주니어 그랑프리 레이크 플레시드에서의 마가렛 퍼디/ 마이클 리나로, 멋진 팀이었는데...아쉽습니다.


여자 페어 선수가 키가 크면 시원하고 동작도 좋지만,

결국 그 부담은 남자 선수에게 가기 때문에

페어에서는 팀의 유지가 쉽지 않더군요.


그렇다고 키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이 언제나 좋은 것만도 아닙니다.

키차이가 너무 많이나면 트위스트와 리프트 등에서 힘이 덜들겠지만

전체적인 프로그램에서 균형이 잘 맞지 않습니다.

메간 두하멜(142),  에릭 래드포드(185) 팀의 키차이는 유명한데요.

무려 43cm의 차이가 나서 프로그램 구성 등에서

가끔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탑 페어 선수들의 키를 보면,

우선 페어의 레전드

센슈는 160, 자오 홍보는 177 입니다. (17cm 차이)



2013 그랑프리 파이널 포디움 기념사진을 보면

밴쿠버 이후 페어 BIG3 를 형성했던 페어 팀들의 키차이를

확연히 비교할 수 있습니다.


(AP Photo/Shizuo Kambayashi)


왼쪽 위에서부터 지그재그로

막심 트란코프 187, 타티아나 볼로소자 160 (27cm)

로빈 졸코비 175, 알리오나 사브첸코 153,  (22cm)

통지안 180, 팡칭 162, (18cm)


탑 페어팀들을 보면 대략 커플의 키차이가

20cm 내외의 팀들이 많은데요.

25cm~30cm의 키 차이가 다소 편안하다고 하더군요.


어떻든 기본적으로 남자 싱글 선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적당한 체격 조건의 남자 선수를 찾는 일은 더욱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페어 역시 남자 선수의 수급이 가장 중요한 팩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남자 선수를 해외 선수를 데려오기도 하는데요.

이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일본의 경우 다카하시 나루미/ 멀빈 트란 팀이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획득한 적이 있지만

두 선수 모두 같은 국적이어야 출전할 수 있는 올림픽을 앞두고

트란의 일본국적 획득 과정에서 이견이 생겨,

팀을 해체하고 다카하시가 일본 싱글 선수인 기하라 류이치와 다시 팀을 이룬바 있습니다.


여하튼 한국의 페어팀은 어떤 선수들이 선발되던

연습 환경과 코치진의 부족으로

한국에서의 훈련은 사실상 어렵습니다.


그럼 어떤 곳에서 페어 훈련을 할 수 있을까요?

각국의 페어 훈련 환경을 차례로 짚어보고,

한국 페어 선수들의 훈련 링크 후보를 찾아보겠습니다.


2 편에서는 우선

최근 단체전을 대비해 페어를 육성중인

일본의 예와

타국 선수들의 훈련에 우호적인

북미의 훈련환경에 대해서 알아보고,


3편에서는 중국, 러시아, 유럽의 페어 환경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국 페어 스케이터 육성 특집 (2) 해외 훈련지- 미국, 캐나다,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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