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스케이트 캐나다 남자 싱글 경기에서

하비에르 페르난데즈 Javier Fernandez

사상 처음으로 스페인에 피겨 그랑프리 금메달을 안겼습니다.


출처: http://www.skatecanada.ca/en-us/eventsresults/photogallery/2012skatecanadainternational.aspx


페르난데즈는 그동안 스페인 피겨사를 새로 써왔습니다.

지난 시즌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2위에 오르며 스페인 선수로 처음으로

그랑프리 포디움에 올랐고,

그랑프리 파이널에 최초로 진출하여 동메달을 따며 포디움에 올랐는데요.

이번 금메달로 다시한번 스페인 최초의 그랑프리 금메달리스트가 되었습니다.


스케이트 캐나다 남자 포디움, 왼쪽부터 챈, 페르난데즈, 오다 icenetwork.com getty image



(유니버샬 스포츠 - 미국 지역만 시청 가능 Universal Sports US only )


페르난데즈는 당초 프리에 2개의 쿼드 토와 1개의 쿼드 살코를 계획했습니다.

첫번째 쿼드 토를 트리플로 처리하며 크게 넘어졌지만,

이 후의 쿼드 살코를 깔끔하게 성공한 후

쿼드 토 + 더블토의 컴비네이션 점프도 성공하였습니다.

그리고, 페르난데즈의 약점인 트리플 럿츠도 랜딩하며,

쇼트에 이어 프리에서도 1위를 차지.

총점 253.94로 패트릭 챈을 10점 가량 앞서며 확실한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패트릭 챈 Patrick Chan

지난 시즌 스케이트 캐나다에서도 쇼트에서 페르난데즈와 다카하시 다이스케에게 뒤진 3위였다가

프리에서 역전하며 우승한 적이 있는데요.

이번 스케이트 캐나다에서는 총점 243.43을 기록하며 역전에 실패했습니다.


출처: http://www.skatecanada.ca/en-us/eventsresults/photogallery/2012skatecanadainternational.aspx


(유니버샬 스포츠 - 미국 지역만 시청 가능 Universal Sports US only )


패트릭 챈은 

지난 재팬 오픈에서 보여줬던 점프 컨시 난조에서 어느정도 회복된 듯 보입니다.

첫 쿼드 토 + 더블 토를 성공시켰고,

두번째 단독 쿼드 토에서 손을 짚었지만, 회전수를 모두 채웠습니다.

트리플 점프도 이전처럼 안정적이지는 않았지만, 감각을 회복한 듯 대부분 랜딩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약점 트리플 악셀에서 다시 넘어졌는데요.

트리플 악셀의 해결은  그의 가장 큰 숙제가 될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 면으로 봤을 때

모던 댄스 전문가인 케시 존슨 (Kathy Johnson)코치를 메인 코치로 바꾼 후 

비록 점프 컨시는 급격히 떨어졌지만,

안무 중간의 턴 등의 세부적인 동작들과 표현력이 눈에 좋아진 것도 사실입니다.

감정 이입이 쉽지 않던 예전의 챈의 프로그램에 비한다면, 점프의 흔들림이 집중력을 떨어뜨림에도

제프리 버틀과 데이비드 윌슨으로 안무가를 바꾼 챈이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표현면에서의 발전은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결국 컴피에서 점프의 안정은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챈은 이번 시즌을 쉬어가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캐시 존슨 (Kathy Johnson)를 서브코치로 유지하면서,

메인 코치는 점프에 대해 전문적으로 조언 해줄 수 있는 코치를 찾는 것을

진지하게 그리고 빨리 고민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제 즐겁게 피겨를 하고 싶다"는 그의 희망은

커져만 가는 크리스티 크랄 코치의 공백과 함께 

실현되지 못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안타깝지만, 빙판에서 한 두번 넘어질 수는 있을지 언정

2시즌 동안 포디움의 정상을 독점햇던 스케이터에게 

매번 지는 경험은 결코 즐겁지 않을 것입니다.


3위오다 노부나리 Nobunari Oda가 차지했는데요.


오다는 부상에서 회복된 후 특유의 무릎의 유연성을 살리며, 안정적인 점프를 보여줬습니다.

쿼드의 성공률도 이번 시즌 매우 좋아졌습니다.

쿼드토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트리플 점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이번 시즌 프로그램들은 오다의 스타일에 어울리는 프로그램으로 보입니다.

3장 뿐인 세계선수권 일본 남싱 티켓.

지난 시즌 부상으로 도전장 조차 던지지 못했던 오다가

다카하시, 코즈카. 하뉴에게 승부를 겁니다. 


출처: http://www.skatecanada.ca/en-us/eventsresults/photogallery/2012skatecanadainternational.aspx


오다 노부나리 Nobunari Oda FS 2012 Skate Canada


(유니버샬 스포츠 - 미국 지역만 시청 가능 Universal Sports US only )



이번 스케이트 캐나다의 남싱을 정리하자면,

무엇보다도 이번 스케이트 캐나다 남자 싱글의 결과는

작년과 같은 패트릭 챈의 절대 반지 시리즈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이것은 패트릭 챈의 컨디션 난조와 동시에,

다른 남자 싱글 스케이터들이 지난 두시즌

패트릭 챈이 독점했던 기술적 난이도에 많이 접근하거나 이미 따라왔기 때문입니다.


하비에르 페르난데즈, 유주르 하뉴, 다카하시 다이스케, 오다 노부나리 등의

그의 경쟁자들이 쿼드 토를 안정화하는 동안 (특히 페르난데즈와 하뉴는 쿼드 토 이외에 쿼드 살코까지 추가하는 동안)

패트릭 챈은 쿼드 토가 오히려 불안정해졌고, 

또한 그의 약점이었던 트리플 악셀의 불안한 컨시는 

절대반지 시절 오랫동안 잠자고 있다가 이번 시즌 다시 터져나왔습니다.


기술적으로 보면,

페르난데즈가 프리 프로그램에서 

3개의 쿼드(토2, 살코1)를 시도하며 쿼드 전쟁에 더욱 불을 붙였는데요.

이제 쿼드 없이는 그랑프리에 나서기도 힘든 것은 물론,

(스케이트 캐나다 남싱 출전자 10명 중 8명이 쿼드를 계획했고, 그 중 7명이 시도했습니다.)

결국은 누가 쿼드를 안정시키느냐가 이번 시즌 나아가

다음 시즌 올림픽의 포디움에서의 높이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 포스팅: 2012-2013 피겨 그랑프리 프리뷰, 일정 및 관전 포인트 (10월 20일 최신판)


각 남자 탑싱들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는

모든 탑싱들이 한번씩 선을 보인

다음주 컵오브 차이나를 마친 후에 자세히 중간 점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비에르 페르난데즈 인터뷰


패트릭 챈의 인터뷰


경기 결과 및 프로토콜 링크




남자 프리 프로토콜 링크

http://www.isuresults.com/results/gpcan2012/gpcan2012_Men_FS_Scores.pdf




4. 플로랑 아모디오 Florent Amodio FS 2012 Skate Canada


5. 로스 마이너 Ross Miner FS 2012 Skate Canada


6. 데니스 텐 Dennis Ten FS 2012 Skate Canada


7. 엘라지 발데 Elladj Balde FS 2012 Skate Canada

영상이 지워져 새로 찾고 있습니다. 추천 프로그램

테사 버츄 / 스캇 모이어 팀이 스케이트 캐나다 공식연습에서 

프리댄스 카르멘과 쇼트 왈츠를 드디어 공개했습니다.


관련포스팅: 

버츄 & 모이어 새프로그램 "카르멘"? 슈필반트 vs. 쥬에바 "카르멘의 전투" 시작!

테사 버츄 & 스캇 모이어 쇼트댄스는 왈츠, 프리는 카르멘


프리 댄스 연습 영상 링크합니다.



우아함과 사랑스러움을 강조했던 지난 시즌 프리 퍼니 페이스와는 달리

이번 카르멘은 정열과 고혹적인 분위기를 잘 보여주었는데요.

열정정인 안무와 후반부 고난이도의 리프트를 보여주며

연습이라 연습복 차림이었고, 중간 안무를 생략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피겨 스케이팅 팬 트위터리안들과

해외포럼 유저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테사 버츄 / 스캇 모이어는 (이하 한국시간)

10/27 (토) 오전 10시 10분 부터 아이스 댄스 쇼트 댄스와

10/28 (일) 오전 5시 40분에 프리댄스에 출전하여

올시즌 새로운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버츄 / 스캇 모이어의 쇼트 프로그램은

배우인 앤소니 홉킨스 Anthony Hopkins가 작곡한

"And The Waltz Goes On" (그리고 왈츠는 계속된다) 이라는 곡입니다.




스케이트 캐나다 스케쥴 링크

http://www.skatecanada.ca/Portals/2/CompSchedules/2012/2012-SCIcompetition_schedule-en.pdf


스케이트 캐나다 결과 사이트 링크

http://www.isuresults.com/results/gpcan2012/


과연 코스튬을 입고 나오는 버츄 / 모이어의 모습은 어떨까요?

많이 기대가 됩니다.


지난 시즌 스케이트 캐나다에서의 버츄 / 모이어의 프리 댄스 웜업 사진입니다.


2011 스케이트 캐나다에서의 테사 버츄/ 스캇 모이어의 프리 댄스 퍼니페이스

: 주머니 낭
: 가운데 중
: 갈 지
: 송곳 추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 가만히 있어도 그 끝이 언젠가는 주머니를 뚫고 비어져 나오는 것처럼

재능과 인격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


많이 알려지지 않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지만

그들의 스케이트에 대한 열정이나 새로운 가능성 때문에

이번 시즌에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선수들을

"낭중지추 응원합니다" 라는 주제로 시즌 전에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자루 속의 송곳이 언젠가는 삐져나오 듯

갈고닦은 실력을 가진 사람은 언젠가는 빛을 발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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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 중에 시나리오를 쓰는 친구가 있습니다.

가볍게 피겨 스케이터를 서브 캐릭터로 쓰고 싶다고 해서,

"가볍게 쓸 수 있는 피겨 스케이터 캐릭터는 한명도 없어" 라고 이야기 한후.

제대로 캐릭터를 살리려면 선수들 연습할 때도 가보고 이야기도 들어봐야한다고 했습니다.


결국 제 친구는 저의 권유 및 협박에 넘어가

제가 소개시켜준 열혈 피겨팬 분을 자료 조사차 만나게 되었는데요.

피겨 입문 강의를 알차게 들었고,

나중에 연습하는 것을 보러 가기로 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였습니다. "피겨팬들은 열정이 대단한 것 같애..."


친구는 그 후 스케이터를 서브 캐릭터가 아닌 좀더 큰 역할을 하는

캐릭터로 설정하고, 캐릭터 보강을 위해 자료를 조사하고 있었는데요.

시나리오 진척이 안되고 게을러진다고 저에게 하소연 하던 중

어느날 이런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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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지?

인터넷에서 이런 사진을 보고 …

생각이 났다.

미안하다 ㅠㅠ 


진정한 프로 ㅠ ㅠ



저는 이사진을 보고

즉각 친구에게 답장으로

이 페어팀에 대한 이야기를 보냈습니다.


친구가 갑자기 보내준 사진의 페어 팀은

2012 캐나다 내셔널 페어 챔피언인,

메간 두하멜 (Meagan DUHAMEL) / 에릭 래드포드 (Eric RADFORD)  팀입니다.


언제나 피겨에 대한 열정과 진지함을 볼수 있는 팀.


2010년 메간 두함멜은 그녀의 파트너가 은퇴할 때

자신도 피로골절과 허리 디스크 그리고 왼쪽 다리의 신경조직 문제가 있어

은퇴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동갑내기 에릭 래드포드를 만나서 페어를 계속하게 됩니다.

그 때 이들의 나이 만 25세


만난지 10개월만에 이들은 캐나다 내셔널에 출전하게 되는데...

출전하기 전 스케이트 투데이와 가진 온라인 인터뷰입니다.



이들은 2011년 1월에 펼쳐진 캐나다 내셔널에서 2위를 기록해서

세계대회 출전권을 얻게됩니다.


제 친구가 보낸 사진은 바로 그 2011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 쇼트 경기였습니다.


그들이 파트너로 만난 지 고작 1년 만에 참가하게 된 세계선수권.

메간에게는 4번째 세계선수권이였지만,

에릭에게는 처음으로 참가하는 세계선수권이었죠.


그 쇼트 경기에서 메간이 트리플 트위스트에서 내려오다가 팔꿈치로 에릭의 코를 치게 되어

에릭의 코가 부러집니다.




캐나다 내셔널에서 처음으로 시도해서 성공했던 트리플 트위스트를

월드에서 다시 시도하다가 부상을 입게 된 것이죠.


메간이 경기를 중단하자고 했지만, 에릭은 경기를 계속 하자고 합니다.

그들은 결국 경기를 중단없이 끝까지 마칩니다.

경기가 끝난 후 리플레이로 에릭의 얼굴이 나오자 관중들은 모두 박수로 격려합니다.


쇼트경기에서 부상을 무릎쓰고 경기를 마친 두하멜 / 래드포드 팀은

프리 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를 선보이며 세계선수권에서 종합점수 7위에 올랐습니다.


모스크바 세계선수권에서 눈여겨 봤던 두하멜/ 래드포드 팀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작년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직접 봤습니다.

이들은 Cold Play의 "Viva La Vida" 를 연주곡으로 편곡한 음악에 맞추어

2011-2012 시즌 프리 프로그램을 국제 경기에서 처음으로 선보였죠.




훌륭했습니다.


85년생 동갑내기인 메간과 에릭은

각각 7번째 그리고 6번째 캐나다 내셔널 도전에서 결국

처음으로 캐나다 챔피언이 되었죠.



캐나다 챔피언이 된 이후의 인터뷰


메간은 보건학을 전공하는 학생이고, 채식주의자

에릭은 스케이트 비용을 위해 코치를 같이 하고 있다고 합니다.


피겨 스케이터들을 보면 좀더 열심히 살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는 하는데,

이들을 보면 왠지 그런 생각조차 미안한 듯 한 열정을 느낍니다..


두하멜 / 래드포드 팀의 지난 시즌 프리 프로그램이었던 "Viva La Vida"는

스페인어로 "바로! 그런 삶을 살아라" (Live the Life) 라는 뜻입니다.

이들은 이 프로그램으로 캐나다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올시즌 두하멜 & 래드포드 팀의 행운을 빕니다.


from 게으른 spiral9509


ps. 두하멜 & 래드포드의 이번 시즌 쇼트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삶을 그린

샹송 "라 보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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