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챈의 절대 쿼드 반지를 누가 부술 것인가?

펜스에 부딪혀도 1등하는 남자의 고독한 이야기.


이번 세계선수권 대회 프리뷰는 각 종목별로

제가 예전에 올렸던 포스팅을 살피면서 재활용 및 업데이트를 하고 있는데요.

한시즌을 죽 따라가니까 이런 좋은 점이 있네요...^^: (개인적으로 바빠서...죄송)


사실 지난 10월말에 스케이트 캐나다에 직관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번 월드에 출전하는 포디움 후보들 중

패트릭 챈, 다카하시 다이스케, 하비에르 페르난데즈의 프리 경기를 직관 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요.



그 때 작성했던 스케이트 캐나다 직관기를 바탕으로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우선 제가 느낀 직관 vs. 동영상/TV로 보는 것의 가장 큰 차이점은
 

직관에서는
링크 커버리지(링크를 얼마나 폭 넓게 사용하는가) ,
점프시의 높이와 거리
그리고 스케이팅의 세련도가
 
선수마다 확연히 드러난다는 점이었는데요.

 
그리고 관중들의 호응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간의 표현력의 차이을 좀 더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구성요소를 채우는 것에 급급하느냐, 관중들을 장악하느냐의 차이지요.
 
하지만 디테일한 기술적인 (롱엣지, 언더로테) 요소들
그리고 선수들의 표정 연기등

중계에서 보여주는 슈퍼슬로우나 클로즈업 화면으로 보는 것이
더 확실하게 판단할 수 있을거에요.
 
일단, 이런 전제하에
 
스캣 캐나다 직관에서 제가 눈여겨 본 남싱들 위주로
포디움 유력선수들의 프리 컴피 감상 및 이번 월드 예상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패트릭 챈의 경우는


경기 때에는 쿼드도 넘어지고 활주시 넘어지는 등 실수가 많았지만,
연습 때 보면 점프의 높이와 거리도 훌륭하고,
특히 링크 커버리지와 스케이팅이 아주 좋았어요.


현재로서는 단연 디펜딩 월챔다운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다소 아스트랄 하다는 의견이 있는 의상도 현장에서는 꽤 강렬하고 좋았어요.)

사실 챈의 실력에 걸맞는
좀더 도전적인 프리 프로그램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기술적인 면이 아니라 예술적인, 안무적인 면인데요...

(기술적인 면이야 ㅎㄷㄷ, 4T, 4T+3T 면 충분하지요...)
평범한 안무 "그 이상"을 시도했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어 사졸네의 페어 프리를 들수 있겠는데요.

이번에 트리플 악셀 쓰로잉 이외에도 안무적으로

현대무용을 차용하는 안무와 독특한 스파이럴을 보여줬는데요.

비록 두번째 그랑프리에서 트리플 악셀 쓰로잉을 포기해서 높이가 남아도는 랜딩을 보여줬지만,

안무의 완성도와 새로움은 다시 봐도 놀랍더군요.

 
하지만, 아랑페즈 협주곡 프리도
평소 성의없는 로리 니콜의 안무를 생각한다면
그리고 조애니 로셰가 했던 프로그램에 비하면
제 기대가 낮아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괜찮았습니다.

 

챈이 상승세를 이어가서

다음 시즌에는 좀더 파격적이고 도전적인

프로그램을 들고 나왔으면 합니다.

쇼트와 프리도 차례차례 바꾸지 말고 시즌마다 한꺼번에 바꿔서 나왔으면 하구요...

(물론 갈라의 대걸레 자루도 좀 파격적이긴 하지요..ㅋㅋㅋ)


제 생각에 챈의 연기중에 문제가 될 부분을
굳이 이야기하자면
 
쿼드보다는
트리플 악셀일 것 같아요.
스케이트 캐나다  때도 트리플 악셀에서
왠지 좀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거든요.
 
쿼드의 경우는 플러스 알파로서
성공하면 그 기대값이 엄청나고
실패할 경우에도 새로 바뀐 쿼드에 관한 채점 제도 때문에 많이 손해 보지는 않은데요.
 
트리플 악셀의 컨시가 떨어질 경우에는 그 타격은 좀더 직접적일 듯 합니다.

챈은 올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쇼트 때 펜스에 부딪히기도 하고,

캐나다의 지원을 중국과 비교하며 구설수에 오는등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승을 차지했는데요.


이런 어려움들이 챈에게는 커다란 경험과 자산이 되었을 것입니다.

기술적으로 워낙 압도적인 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왠만한 이변이 없는 한

패트릭 챈이 우승할 듯 합니다.


다카하시 다이스케의 경우
반응이 좋지않던 작년의 프로그램보다는
이번시즌 더 세련된 프로그램을 보여주더군요.

실제로 패트릭 챈의 2연속 우승을 위협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이야기되고 있구요.

점프의 경우에도
패트릭 챈처럼 파워풀 하지는 않지만
트리플의 경우에는
그래도 부상에서 어느정도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그렇다해도
나이도 있고, 부상재발의 위험도 있어서,
여전히 쿼드는 무리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표현력에 있어서도
성숙한 표현력을 과신하지 않고,
조금만 자제하면
더 좋은 프로그램을 보여줄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카하시의 경우에는 과한 자신감이 항상 독이 되는 것 같거든요.
안타깝지만, 경기장에서 본 바로는
다카하시의 과하게 열성적인 팬들도 한 몫 하는 것 같습니다.
 
하비에르 페르난데즈
이번 시즌 스페인의 피겨 역사를 계속 써왔는데요.

제가 직관했던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스페인에게 그랑프리 사상 첫 메달을 안깁니다.

비록 트리플 악셀에서 한번 넘어졌지만
쿼드를 랜딩했을 뿐만 아니라,
표현력에 있어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요.

그 후 그랑프리 파이널 첫 진출,

그랑프리 동메달까지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유러피안 챔피언쉽에서는

점프 컨시가 무너지면서

포디움에서 탈락하고 말았는데요.


이번시즌 다크호스에서 포디움 유력 후보로 떠오르면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듯 싶네요.


페르난데즈가
앞으로 컨시를 보여주고, 이에 따라
탑 스케이트로서의 아우라를 갖추게 된다면,
 
라이사첵과 플루첸코가 복귀하기 전까지는,
(혹은 그들이 복귀한다 하더라도)
 
패트릭 챈에게 있어서도

다카하시, 코즈카, 브레즈나, 가친스키 보다는

한뉴 유주루와 함께 훨씬 위협적인 선수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도 부담감을 어떻게 이길 것인지가 관건입니다.

스페인에서 가까운 프랑스 니스에는 많은 스페인 관중들이

올것으로 예상됩니다.


열렬한 스페인 관중의 응원이 독이 될지 약이 될지 지켜봐야겠지요.



추가로 소개해 드릴 스케이터는 안타깝게도

제가 직관하지 못한 스케이터인데요.

직관하지 못한 것이 안타까운 이유는

사실 이번 시즌 남싱들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인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제레미 애봇입니다.

제레비 애봇은 자타가 공인하는 스케이팅 스킬과 표현력이 이번 시즌 더욱 돋보이고 있습니다.

스윙 재즈에 맞추어 경쾌한 몸놀림을 보여주는 쇼트와

서정적인 프리는

애봇이 가진 장점들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프로그램들입니다.

하지만 역시 애봇의 약점은 점프 컨시입니다.

이번 시즌에도 점프컨시가 받쳐줄 경우 매우 좋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포디움 밖으로 여지없이 밀려났습니다.

그리고 애봇은 특히 미국 내셔널에서 정점을 찍고,

월드에서 다소 약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이번 월드에서 클린으로 이번 시즌 프로그램을 그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으로 각인 시켰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저의 예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Patrick CHAN (CAN)
2 Daisuke TAKAHASHI (JPN)
3 Jeremy ABBOTT (USA)

4 Yuzuru HANYU (JPN)
5 Javier FERNANDEZ (ESP)
6. Takahiko KOZUKA (JPN)


각 선수들의 이번 시즌 영상 보시죠. 

Patrick CHAN (CAN)

4CC SP


4CC FS


Daisuke TAKAHASHI (JPN)

GPF SP



GPF FS




Jeremy ABBOTT (USA)

US Nationals SP

US Nationals FS



Yuzuru HANYU (JPN)

GPF SP


GPF FS



Javier FERNANDEZ (ESP)

Skate Canada International SP



Skate Canada International FS




Takahiko KOZUKA (JPN)

Japanese Nationals SP



Japanese Nationals FS



포스팅을 하고 있는 동안

김민석 선수가 11위로 예선을 통과해서,

본선 쇼트에 진출했습니다.


김민석 선수의 경기 영상 보시겠습니다.

종합선수권 SP



종합선수권 FS


남은 경기도 화이팅입니다.


향후 스케쥴 (이하 한국시각)

3/28 (수)

페어 쇼트 20:00

3/29 (목)

아댄 쇼트 1:40

여자 쇼트 19:30~     곽민정

3/30 (금)

아댄 프리 2:00

남자 쇼트 19:30~     김민석

3/31 (토)

페어 프리 2:30

남자 프리 19:55~     

4/1 (일)

여자 프리 1:30~      



한 집안 라이벌, 최후에 웃는자는?

    챔피언스 리그 : 버모 vs. 찰메

    유로파 리그 : 위포 vs. 페부


아댄 경기 예상을 하기전에
지난번 그랑프리 포스팅 때 썼던
아댄판 판도를 잠시 요약해 보고 넘어갈게요.

(관심없는 분들은 페어 관련 글에서 그랬던 것처럼
스크롤을 주욱 내려서 영상으로 직접 가시면 됩니다.)

현재 아댄판은
양강체제...



Meryl DAVIS / Charlie WHITE (일명 찰메) vs. Tessa VIRTUE / Scott MOIR (일명 버모)
양강체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양강체제를 말하는 것인데,

바로
주에바/슈필반트 코치 vs. 크리로바/카메렝고 코치


찰메, 버모 그리고 시부타니 남매를 코치하고 있는
주에바/슈필반트 코치
의 사기 캐릭터 수준의
작년과 같은 월드 포디움 독점시대를 깨기 위해




크리로바/카메렝고 코치하는
Kaitlyn WEAVER / Andrew POJE(일명 위버/포제)
Nathalie PECHALAT / Fabian BOURZAT(일명 페부)가 이들에게 도전하는 상황입니다.


왼쪽부터: Pasquale Camerlengo, Andrew Poje, Kaitlyn Weaver, Nathalie Pechalat, Fabian Bourzat, Madison Hubbell, Zach Donohue, Sarah Arnold, Justin Trojeck and Anjelika Krylova

출처: http://realdetective.tumblr.com/post/7837712490/backstage-at-skate-detroit-from-left-pasquale


2011 월챔에서 페부조는 총점 0.25점 차이로 시부타니 조에게 밀려 4위를 기록했고,
위버/포제조는 시부타니 조와 3.47점 차이로 5위를 차지한 바 있거든요.

굳이 분류하자면
북아메리카로 무대를 옮겨서
주에바/슈필반트 vs. 크리로바/카메렝고

North Americanized 된
러시아 아댄   vs.  이탈리아/프랑스 + 약간의 러시아 아댄
의 재대결이라고 할까요?

여기에 이제 소치를 앞두고
한 때 아댄 제국을 구축했던 러시아가 가담
재추격을 시작했지만 이번 시즌 결과를 보면
아직까지는 역부족.

현 러시아 내셔널 챔피언
Ekaterina Bobrova / Dmitri Soloviev (2011 유러피안 은메달)가
중국에서 시부타니 남매와 대결해서 이겼지만,

러시아에서 찰메, 위버/포제에게 패하며 3위
비록 그파에 올랐지만, 결국 6위 기록

Elena ILINYKH / Nikita KATSALAPOV (2010월드 주니어 챔프 출신 아댄조, 러시아 내셔널 3위)가
일본에서 위버/포제, 시부타니 남매와 대결하여 3위,

TEP에서 버모, 페부에게 패한 것은 물론 이탈리아 카펠리니/라노떼 조에게도 밀리면서4위.

결국 그파 탈락

지난 그파에서는

주에바/슈필반트 3팀
- 찰메, 버모, 시부타니 남매

크리로바/카메렝고 2팀
- 위버/포제, 페부

러시아에서 1팀
- Ekaterina Bobrova / Dmitri Soloviev

이렇게 출전했습니다.

그랑프리 파이널의 결과는

1. 메릴 데이비스 / 찰리 화이트
2. 테사 버츄/ 스콧 모이어

3. 나탈리 페찰렛 / 파이앙 부르자
4. 케이틀린 위버/ 앤드류 포제

5. 마야 시부타니 / 알렉스 시부타니
6. 예카테리나 봅로바/ 드미트리 솔로비에프

이렇게 되었는데요...

그파에서 동메달을 페부네가 가져갔지만, 사실 지난 월드에서의 시부타니 남매의 동메달은

페부네가 마지막에 넘어지는 실수로 손에 들어온 동메달을 던져 버렸던 것이기 때문에, 의외의 결과는 아니었습니다.


이후 지난 4대륙에서 유럽팀인 페부와 봅솔 조를 제외하고

4팀은 다시 붙었는데요.

1. 테사 버츄/ 스콧 모이어
2. 메릴 데이비스 / 찰리 화이트
3. 케이틀린 위버/ 앤드류 포제
4. 마야 시부타니 / 알렉스 시부타니

결과는 버모네의 승리.

2010-2011 시즌부터 이어져오던 찰메네의 연승 행진이 드디어 깨집니다.


이번 월드 역시 이변이 없는 한

(그리고 아이스 댄싱은 점프가 없는 경기 속성상 그다지 큰 이변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1,2위는 주에바/슈필반트 팀간의 경쟁

(주에바 코치, 슈필반트 코치의 두 사진에서의 다른 포즈를 찾아주세요...)


3,4위는 크리로바/카메렝고 팀간의 경쟁


(크리로바 코치의 두 사진에서의 바뀐 위치를 찾아주세요...)


이 될 것 같습니다.


금메달을 두고 벌이는 버모 vs. 찰메



동메달을 두고 벌이는 위포 vs. 페부


(출처: http://aldridge-eaton.ice-dance.com/blog/ 주니어 아이스 댄스팀인 알드리지와 이튼이 위버/포제, 페부 조와 같이 찍은 사진)


이들의 한집안 두 팀의 싸움은  정말 팽팽한데요.

해외 포럼의 의견도 역시 팽팽합니다.


버모와 찰메의 경기는 사소한 기술 하나의 실수에서 그 승패가 갈릴 것입니다.



그리고. 기존의 버모 vs. 찰메의 라이벌 구도에

페부 vs. 위포의 라이벌 구도가 추가될 것 같습니다.


이번 시즌 열정적인 프리 프로그램으로 찬사를 받고 있는

위버/포제 조가 월드 첫 메달의 꿈을 불태우고 있는 상황에

페부네의 나탈리 페찰렛이 대회를 바로 앞두고 코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습니다.

보호대를 하고 나올 것이라고 하는데요.

프랑스 홈 어드벤티지가 우선일 것인가 아니면 부상의 어려움이 우선일지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저의 예상은

1 Tessa VIRTUE / Scott MOIR (CAN)
2 Meryl DAVIS / Charlie WHITE (USA)
3 Kaitlyn WEAVER / Andrew POJE (CAN)

4 Nathalie PECHALAT / Fabian BOURZAT (FRA)
5 Maia SHIBUTANI / Alex SHIBUTANI (USA)
6 Ekaterina BOBROVA / Dmitri SOLOVIEV (RUS)

이렇습니다.


그럼 각 팀의 이번 시즌 영상 보시죠...


Tessa VIRTUE / Scott MOIR (CAN)

4CC SD


4CC FD

Meryl DAVIS / Charlie WHITE (USA)

4CC SD



4CC FD



Kaitlyn WEAVER / Andrew POJE (CAN)

4CC SD


4CC FS



Nathalie PECHALAT / Fabian BOURZAT (FRA)

EC SD



EC FD



Maia SHIBUTANI / Alex SHIBUTANI (USA)

US Nationals SD


US Nationals FD



Ekaterina BOBROVA / Dmitri SOLOVIEV (RUS)

EC SD



EC FD



향후 스케쥴 (이하 한국시각)

3/28 (수)

페어 쇼트 20:00

3/29 (목)

아댄 쇼트 1:40

여자 쇼트 19:30~     곽민정

3/30 (금)

아댄 프리 2:00

남자 쇼트 19:30~     김민석

3/31 (토)

페어 프리 2:30

남자 프리 19:55~      김민석 (프리 컷 통과시)

4/1 (일)

여자 프리 1:30~       곽민정 (프리 컷 통과시)


징하게도 얽혔다!!! 사졸, 볼트, 가스의 기나긴 인연.

눈물없이 볼수 없는 12전 11패 트란코프의 블랙스완적 분투기


이번 페어의 관심은 역시
Aliona SAVCHENKO / Robin SZOLKOWY (일명 사졸) 과 Tatiana VOLOSOZHAR / Maxim TRANKOV (일명 볼트)의 대결입니다.

일단 영상과 예상을 하기 전에, 이들의 뒷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지난 그랑프리 파이널 경기 때 썼던 글을 바탕으로 썼습니다.




이 두 팀이 재미있는 이유는

(관심없으면 그냥 주욱 스크롤 내려서 영상으로 가셔도 됩니다)

두팀의 여자 파트너인
알리오나 사브첸코와 타티아나 볼로소자가
모두 우크라이나 출신이라는 점입니다.

뭐 그럴 수도 있겠지 싶지만 사실
이 둘은 꽤 밀접한 고리가 한 사람으로 인해 만들어졌는데...

그가 바로
바로 역시 우크라이나 선수였던 스타니슬라브 모로조프.




이 사람은 사브첸코볼로소자와 모두 파트너 였습니다.
(음 우리가 아는 그 안도미키, 레오노바의 코치 러시아의 니콜라이 모로조프와는 다른 사람이고 가족관계도 없음)

스타니슬라브 모로조프는
먼저 알리오나 사브첸코와 우크라이나 페어 주니어 대표로 출전했습니다.


1999년 네벨혼 트로피에서의 사브첸코와 모로조프 조


2000-01년에 주니어 월챔을 하고,
2001-02년에 올림픽에도 나가 15위를 기록

그후 부상으로 은퇴해서
코치로 전향 타티아나 볼로소자/페트르 카르첸코조의 코치를 하게 되었는데요.

결국 알리오나 사브첸코는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 독일로 떠나야 했는데,
그 때 만난 파트너가 로빈 졸코비입니다.

그런데 모로조프가 부상에서 회복하고 카르첸코가 은퇴하게 되어
이번에는 자기가 가르치던 볼로소자와 페어를 하게 되고,


로비 윌리암스(Robbie Williams)의 She's the One의 뮤직비디오의 내용이 대략 비슷한 이야기

그 후 코치와 선수였던 이들은

페어 팀이 되어




우크라이나 페어 대표로 활약하여
밴쿠버 올림픽에서 8위를 기록.
최고 기록은 2007 월챔에서의 4위를 합니다.

그리고 모로조프와 볼로소자는 커플이 되지요...(둘이 약혼했다고 알고 있어요.)

그동안 사브첸코졸코비와 파트너를 이루어 승승 장구하고
월챔은 물론 밴쿠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합니다.




그러던 중 모로조프가 다시 은퇴하게 되면서

볼로소자마침 코치와의 불화로 마리아 무코토바와 헤어지고
다른 파트너를 찾던 러시아의 맥심 트란와 조를 이루게 되지요.




볼로소자의 약혼자인 모로조프는 이들의 어시스턴트 코치가 됩니다.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볼로소자가 경기 끝나고 트란코프에게 소프트 키스 했는데...뭐지?)




하여간...아 복잡하다.
결국 모로조프는 두팀의 여자 파트너와 모두 파트너였으면서
바로 그 대결에 한팀의 코치 자격으로 와있었던 것이죠.

결국 자신의 파트너였던 두 선수는 모두 우크라이나를 떠나
독일러시아를 대표해서 경기에 참가...


지난 12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사졸조와 볼트조가 이번 시즌 처음으로 대결하게 됩니다.

가스(Yuko KAVAGUTI / Alexander SMIRNOV)조가 이번 시즌 드뷔쉬의 프리로 절치부심했으나, 역시 역부족 결국 대결은 사졸vs.볼트로 좁혀집니다.


볼트의 '트' 맥심 트란코프의 마음가짐으로 들어가봅시다.

맥심 트란코프는 전 파트너인 마리아 무코토바와 페어를 할 때

1) 가와구치/스미르노프 조에게
유로에서 1승 2패
그랑프리 파이널 1승1패
러시아 내셔널에서 3연속 패배

지난 시즌 드디어 내셔널에서 새로운 파트너인 볼로소자를 만난 후
가/스 조를 이기고,
월드에서도 가/스 조 제치고 2위 기록

이제 가/스컴플렉스는 완전 극복


그러나....


2) 사졸 조에게는

유로챔, 월챔 등에서 매번 패하고,

그랑프리, 그파에서 11번 만나서 10번 지고
단 한번 2009 TEB에서 이긴 적이 있음
그 승리가 이들의 유일한 그랑프리 우승.

그리고 볼로소자를 만난 후 처음으로 맞붙은
홈그라운드 러시아에서 벌어진 월챔에서 다시 사졸에게 패배

이번 시즌은 그파 전까지 사졸과는 만난 적이 없고
참가한 두번의 그랑프리에서 모두 우승.
(사졸과 가스는 서로 1승1패)

그파에서 드디어 진검 승부를 벌입니다.


사졸의 3F 쓰로잉 스텝 아웃 덕분에
쇼트에서 1.75 앞선채로 1위를 거두었죠.

싱크로에서 약간의 문제가 있었으나,
점프와 리프트에서 크린 경기를 보여줌

블랙스완의 음악과 그들의 안무가
사졸에 비해 좀더 전통적이고 대중적이어서 그런지
관중의 호응이 훨씬 좋음.

프리에서 140.70을 받으면 1위 확정
결과는
.
.
.
140.51

0.18 차이로 2위

프리에서 역전을 허용합니다.

트란코프사졸조와의 12번째 대결에서 11번째 패배를 당합니다.

볼트네가 2위로 확정되자
관중석에서 야유(Boo)가 나왔습니다....

볼로소자는 맥심 트란코프를 위로하고,

그랑프리 파이널에서의 시상식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맥심 트란코프는 시상식 때 시종 화가난 모습입니다.
볼로소자가 맥심 트란코프를 달래는 분위기였지만,
트란코프에게 그파의 패배는 더욱 쓰라렸겠죠.

하지만 이날의 판정은 대체로 피겨계에서는 공정했다는 의견입니다.

캐나다 방송인 CBC 중계에서도

경기가 끝난 후
점수가 나오기 전에 해설자인 트레이시 윌슨이
실수에 대해서 두가지를 지적했는데,

첫째가 볼란소자의 점프 습관에 대한 것이었는데,
3S 쓰로잉 점프랜딩시 투풋랜딩을 해서 디덕션을 자주 당한다고 코멘트.
슬로우를 보여주면서 이번에도 투풋랜딩을 했다고 지적했구요.

그리고 마지막 엔딩에서 스핀이 속도가 느려져서 감점을 당할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프로토콜을 보면 GOE에서 3S Th에서 -1을 다섯개 받아 평균 -0.20,
그리고 마지막 스핀 GOE는 -1을 하나 받아 평균 0.07을 기록
두 기술이 볼트네 프리에서 유일하게 - 판정을 받은 기술이었음)

볼트네 점수가 발표를 기다리면서

트레이시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자신은
사졸네 쪽이 더 좋았다고 하자.

커트는 주저없이
"나도 역시 사졸네에게 한표 던지겠다.(my vote went to them)"고 코멘트.

판정결과가 나오고 볼트가 2위로 확정된 것에 대해,
관중들에게서 야유가 나오자,
아나운서 (브렌다 어빙)가 관중들이 1등에 대해 확신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하자,

커트가
"올바른 판정(right call) 이라고 생각한다." (사졸네 1위가 맞다는 것)
고 명확하게 이야기합니다.

볼로소자의 투풋 랜딩이 차이를 결정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저는 그랑프리 파이널을 인터넷으로 본 후 다시 TV로 봤는데요.

TV 중계를 본 다음에 든 생각은
인터넷때는
사졸네가 우승할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아 이거 예측하기 힘들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TV로 보니까.
사졸네의 이번 프리 프로그램은
안무적인 면은 물론
기술적인 면에서도
볼트네를 앞선 것 같습니다.

볼트네의 경우
좀더 큰 화면으로 보니까
볼로소자의 점프 착지 불안 등 자잘한 실수들이 보였구요.

TV 화면인 것 뿐만 아니라
이번이 인터넷 중계를 본 후
다시 한번 본 것도 이유인 듯 합니다.

볼트네 블랙스완은 좀 웅장하고 고전적이기는 한데,
다시 보니까 음악발이 조금 떨어진다고 할까.

그런데 사졸네는 다시 보니까.
자잘한 디테일의 장점들이 보였습니다.
리프트 앞에 붙는 안무라던가.
균형을 미세하게 이용하는 세밀한 트렌지션등이 보여서
지난 번보다 더 좋았어요.

스캣 캐나다 때 볼트조의 프리를 직관으로 봤던 경험을 생각해보면

볼트네의 경우는 화면으로 볼 때보다 직관이 훨씬 더 좋았던거 같습니다.
(다 직관이 좋겠지만서도..특히 더)

일단 음악이 친숙하니까,
더 감정이입도 잘되고...
세밀한 기술적인 실수들은 좌석이 멀면
사실 잘 보이지는 않거든요.
그파 관중들이 볼트를 지지한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 월드에서 사졸, 볼트, 가스 3팀이 다시 만납니다.

볼트 vs. 가스 조의
러시아 내셔널 리턴매치는 볼트, 가스조가 모두 불참해서 성사되지 않았고,

3자가 모두 모여 유로챔피언십에서
재대결을 하나 했으나, 역시 사졸과 가스조가 부상으로 불참했습니다.

이번 월챔에서는
잠시 주춤했던 페어팀 화수분 중국에서

밴쿠퍼 올림픽 은메달, 2회 월챔이었지만 지난 러시아 월드에서

사졸, 볼트에게 밀렸던 팡통조가 드디어 복귀합니다.


4팀의 흥미진진한 대결이 펼쳐지는데요.

한팀은 월드에서 가스조가 그랬듯이

포디움 탈락!!!


그리고 저기 멀리서 서서히,
주니어 월드에서 3회연속 우승한
중국의 수이/한 조가 쿼드 트위스트와 기예 리프트를 무기로

올해 월챔 출전 나이가 됨과 동시에

점점 4팀의 수준으로 표현력이

동반 상승하며 드디어 시니어 월드에 첫선을 보입니다.


이번 월챔의 우승 관건은

사졸네의 부상 회복 여부, 그리고 볼트조의 볼로소자의 점프 착지입니다.

해외 포럼에서는 예상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지난 유러피안 챔피언에서 볼트조가 사졸조의 불참으로 손쉽게 우승한 후

이제 두팀의 관계는 도전자와 챔피언이 아닌

아댄의 찰메vs.버모 네의 관계처럼

라이벌 관계로 구축되는 모습입니다.


저의 예상은

1. Aliona SAVCHENKO / Robin SZOLKOWY (GER)
2. Tatiana VOLOSOZHAR / Maxim TRANKOV (RUS)
3. Yuko KAVAGUTI / Alexander SMIRNOV (RUS)

4. Qing PANG / Jian TONG (CHN)
5. Wenjing SUI / Cong HAN (CHN)
6. Vera BAZAROVA / Yuri LARIONOV (RUS)


여하튼 여싱의 심심함을 페어가 메꾸어 주는 군요..

소금 호수 사건으로
한 때 피겨의 애물단지였던
페어가 제일 볼만한 종목이 될 줄이야...

6팀의 이번 시즌 쇼트와 프리 영상을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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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ona SAVCHENKO / Robin SZOLKOWY (GER)

GPF SP



GPF FS


Tatiana VOLOSOZHAR / Maxim TRANKOV (RUS)

GPF SP


GPF FS



Yuko KAVAGUTI / Alexander SMIRNOV (RUS)

GPF SP


GPF FS


Qing PANG / Jian TONG (CHN)

2012 Chinese National Winter Games SP

2012 Chinese National Winter Games FS




Wenjing SUI / Cong HAN (CHN)

4CC SP


4CC FS


Vera BAZAROVA / Yuri LARIONOV (RUS)

EC SP



EC FS



향후 스케쥴 (이하 한국시각)

3/28 (수)

페어 쇼트 20:00

3/29 (목)

아댄 쇼트 1:40

여자 쇼트 19:30~     곽민정

3/30 (금)

아댄 프리 2:00

남자 쇼트 19:30~     김민석

3/31 (토)

페어 프리 2:30

남자 프리 19:55~      김민석

4/1 (일)

여자 프리 1:30~       곽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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