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니어 월드에는 생방송 중계가 세계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김해진, 이준형 카페 실시간 응원 현장 글에서도 썼듯이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세계 각지의 피겨팬들은
실시간 결과와
현지에서 보내주는 피겨팬들의
문자중계로 해외포럼에서 주니어 월드를 즐겼습니다.

또한 팬들은 각자 캠코더와 카메라고 각종 사진과 경기영상을 담아서
인터넷에 올렸는데요.

유튜브에 올린 주니어 월드 영상들은
경기영상에 목말라하던
피겨팬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줬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던 중
이준형 선수를 응원하는 배너가 눈에 띄어 반갑기도 했구요.
한국팬이나 준형선수가 직접 걸지 않았을까라고 팬카페 분들과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못보던 배너라 그냥 짐작만 했을 뿐이죠.

주니어월드 팬캠을 올린 유튜브 유저 중에 특히 한국의 이준형 팬들에게
인상적인 유저가 있었습니다.

바로 anemon000

이 유저는 녹화중계로도 찾을 수 없었던 이준형 선수의 프리 예선과 프리 결선 경기를
팬캠으로 찍어서 올려 놓았습니다.

아이스네트워크의  경기 장면이 1주일 후에 풀리기 전까지
이들 영상은 주니어월드에서 이준형 선수의 프리경기를 녹화한 유일한
비디오 클립이었습니다.






또한 이준형 선수의 연습 장면과 경기 전 후의 모습까지 꼼꼼하게 촬영해서 올려주셨더군요.













어떤 팬일까 궁금하던 차에
특히 이준형선수 경기 영상을 촬영한 것이 고마워
감사의 메일을 anemon000에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더 재미있는 사실들을 알게 됩니다.

러시아 소치에 살고 있는 anemon님은 피겨 블로그를 운영하는 열혈 피겨팬이었습니다.

지난 아시아 트로피 대회 때
중국 선수인 He Zhang의 팬인 친구인 Alina가 추천한
아시아 트로피의 이준형 선수의 갈라를 보고
준형선수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anemon님은 오부나리 오다의 열렬한 팬이고,
Alina는 He Zhang 등의 중국 피겨 남싱의 팬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시아 트로피 경기도 보게 되었구요.

이준형 선수의 아시아 트로피 갈라를 본후
anemon은 주니어 그랑프리 경기를 기대하기 시작했다고 해요.
그 후 이준형 선수의 한국 내셔널 경기와 YOG 경기도 다 챙겨 보고
마침내 직관을 위해 주니어 월드에 오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이번 민스크에 오게 된 이유중의 하나도
준형선수의 경기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anemon님과 이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anemon님과 친구분인 Alina가 같이 운영하는 블로그도 알게 되었고,

그리고 배너의 비밀을 알게 되었습니다.

anemon님의 피겨 블로그
 http://anemon000.blogspot.com/

알고보니 민스크 경기장에 걸린 배너는
anemon님과 그녀의 친구분인 Alina가 직접 손으로 그려 만든 것이었습니다.
블로그에는 손으로 만들었지만 예쁘게 봐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배너를 걸었던 이야기가 포스팅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영어로 저도 구글 통역기를 돌렸습니다.)

ps. 배너를 걸수 있는 장소를 찾기를 바랍니다...손으로 그려서^^; 좀 별로라도 준형선수가 마음 상해하지 않기를...^^
 


(출처: anemon님의 블로그 strange butterfly http://anemon000.blogspot.com/)

위의 파란칸 안의 포스팅은 대략 다음의 내용입니다.

대회 진행측의 허가를 맡아야 했는데요. 걸수 있는 장소를 알아보려고 고생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모든 배너의 문구는 검사를 받은 후에야 걸수 있는 바람에 프리 결선 날이 되서야
걸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준형선수 사진을 찍었을 때의 에피소드를 간단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anemon님은 이메일에서 이준형선수의 팬카페 까지 알고 있었고,
다음에 등록하는 방법도 알아보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이준형 선수에 대한 대부분의 한글기사를
검색해서 google 번역기를 통해 번역해서 읽어보고 있었습니다.




어떤 때는 구글 번역기의 오역 때문에
더 궁금해하는 포스팅도 있었습니다.(아래 빨간색으로 친 부분 처럼)

하지만, anemon이 스케이팅 용어와 사람 이름을 중심으로 어떤 뜻인지는 짐작하는 것과 마찬가지고
저도 anemon의 코멘트를 짐작할 수 있겠더군요.

anemon은 이준형선수의 안무를 맡고 있는 딕슨이

어떤 안무를 줄지 다음 시즌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원래 블로그


구글 번역기 러시아 ==> 영어로 본 블로그 포스팅



이렇게 한글로 검색을 하고, 다시 구글 번역기를 돌려서 보는 것은 왠만한 애정이 아니면 하기 힘든일 입니다.

러시아어는 키릴 알파벳이라는 고유의 알파벳을 가지고 있고,
한국어도 한글이라는 고유의 글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검색 조차 쉽지 않은 거죠...

검색한 후에 구글 번역기를 쓴다고 해도...

특히 제가 러시아 피겨 사이트를 돌아다닌 경험으로 이야기하자면
러시아 ==> 한글의 경우는 번역기가 거의 번역을 엉망으로 합니다.
그래서 제 경우에는 러시아==>영어로 번역기를 돌린 후 이것을 다시
제가 그냥 영어로 읽어서 한글로 번역합니다.

구글번역기는 유럽어 <==> 아시아어 그중에서도 한국어에 특히 취약하다고 하더군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같은 유럽어족인 러시아==>영어로 번역기를 돌려서 보는 것보다
anemon이 한글==> 러시아 / 영어로 번역기를 사용하는 것은 오역도 많고 훨씬 더 힘들죠.

하지만 anemon은 이미 이준형 선수에 대한 많은 정보와 식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이메일에서 준형선수를 북미적인 스케이팅 (American/Canadian kind skating)을 타는 선수라고 말하며, 
현대적인 안무와 유려한 스케이팅 그리고 TES와 PSC의 행복한 조화가 좋다고 말했습니다.
(Modern choreography, uninhibited skating. June has a happy balance TES and PCS.)
그리고 딕슨의 안무를 비롯하여 준형선수의 프로그램과 커리어를 왠만한 한국팬보다 더 자세히 알고 있었습니다.

anemon이 찍은 쇼트 프로그램 키스 앤 크라이영상에는
민스크 소녀팬들에게 둘러쌓여 싸인을 하던
이준형 선수의 모습이 비춰집니다.(아래 유툽 비디오의 2:30 부터 보세요...^^)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더군요. (이제 고등학생도 되었으니 선생님의 생활 지도도 필요할 듯...쿨럭...)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해외에서 한국의 스케이터들에 대한
관심이 늘어가고 있는 것을 보며

김연아 선수로 시작된 한국의 스케이터들의 열풍이
이제 세계의 얼음 위에
뜨거운 한류를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처음에는 아시아 피겨 스케이터들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에서 비롯된
anemon과 Alina의 한국 스케이터에 대한 관심은
최근의  K-pop 등의 한류가 서구에 전파되는 단계와 매우 비슷합니다.

사실 동아시아의 조그마한 나라 한국은
중국과 일본 사이에 있는 나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처음 동아시아 문화를 일본과 중국으로 접한 이들은
한국을 "발견"하게 되고, 그 차이를 알아가면서 애정을 가지게 됩니다.

그 와중에 만약 한국 팬들과 더많은 교류가 생기고,
이들의 동아시아 문화 전반에 대한 애정을 존중해 준다면,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 역시 더욱 크게 자라나게 됩니다.

anemon도 이제 동아시아 스케이터들에 대한 성원을 넘어서
한국의 이준형 선수를 "발견"하고
한국 스케이터들에 대한 애정을 쌓아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블로그를 본 후에
anemon이 오역 때문에 궁금해 하는 것 같아,
준형군의 프로그램과 부상에 대해 궁금해 하던 anemon에게
준형군 부상이 심각하지 않고,
어떻게 다음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지 알려주고,
공항 입국 비디오 영상을 링크하는 메일을 보냈습니다.

저도 anemon에게 아시아 남자 피겨 선수들이 가진 장점과 단점
그리고 그와 비교해 준형선수의 독특함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었구요.

이러는 동안 신기하게도 저 역시
anemon을 통해
러시아의 피겨 스케이트 문화와 팬들에게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문화란 한쪽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항상 양방향으로 흘러다니는 것이니까요.

----------------

첫 이메일에서 이준형 선수의 팬인지 그리고 팬이면 어떻게 팬이 되었느냐 물어본 저에게

anemon은

"팬이냐고요? 그렇습니다. 저는 이준형 선수가 좋아요. 앞으로도 계속 이준형 선수를 응원할 겁니다."
 라고 대답한 후에

"이성적인 설명보다는 그저 그의 프로그램이 좋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저는 그녀에게 이렇게 답장을 보냈습니다.
"바로 그것이 피겨스케이팅을 스포츠 이상의 것으로 만드는 이유입니다."

그녀는 다시 이렇게 답해 왔습니다.
"피겨는 다양한 연령의 다양한 피겨팬들과 연결해주었고, 우리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피겨는 아름다운 스포츠입니다. 소통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I have friends of different ages (18-25-47) connects us figure skating -  is a beautiful sport. No problems for communication.)

소치 올림픽 이야기를 듣게 되면 꼭 기억해주세요.
소치에 이준형 선수의 러시아 열혈 피겨팬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그녀의 편지는 이렇게 마무리 됩니다.
"저 역시 영원한 이준형 선수의 팬입니다"
"I am Always June too"


제가 태어나기도 전
홍수환 선수의
그 유명한 "나 참피언 먹었어" 권투중계를 라디오로 들었다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관련된 재미있는 포스팅
http://blog.hankyung.com/jsyoon/1707694

영상없이 듣는 것이 중계라고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아버지가 이 때를 이야기 하실 때마다 왠지 모를 느낌이 전달되고는 했습니다.

그런데 21세기의 지금, 제가 그와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곳에는 심지어 캐스터의 흥분된 목소리와 관중들의 함성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서야 아버지 세대가 경험했던 그 느낌을 조금은 이해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그것도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도움으로 말이죠...




이번 주니어 월드의 가장 큰 아쉬움은
안타깝게도 실시간 중계가 전세계 어디에도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ISU가 중계권을 시니어 월드와 블록으로 팔아버려서
유튜브 중계도 할 수 없었던 것이죠.

각 지역의 방송국들은 (심지어 개최국인 벨라루시 마저도) 시청률이 안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주니어 월드를 녹화중계하거나 아예 방송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주니어 그랑프리 때와 달리
주니어 월드는 유튜브 지연중계 조차 없었습니다.
(또 ISU 헌정 칼럼을 써야하나...?-_-)

유일한 실시간 결과는
ISU에서 올려주는 실시간 결과 웹

그리고

민스크 현지 관중석에서 해외 피겨 팬들이
트위터와 해외 스케이팅 포럼에서 중계해주는
Play by Play (PBP 각각의 주요한 동작들을 짤막하게 설명해주는 것)가 유일했습니다.

하지만 세계 각지의 피겨팬들은 굴하지 않고,
게시판에서 트위터에서 열심히 놀았습니다.

저도 어떻게 재미있게 놀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해외 포럼(FSuniverse.net)에서 PBP 중계를 받아
김해진 선수와 이준형 선수 다음 팬카페의 게시판에 중계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김해진 팬카페에 실시간 응원방 게시판 신설을 건의했는데
많은 분들이 찬성해주셔서
응원방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준형 카페에도 건의를 해서 실시간 응원 게시물을 올리기로 했죠.

일단 제가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간략한 선수 소개와
스케쥴 그리고 전망 등을 담은 게시물을 올리고
여기에 회원들이 댓글을 달아 잡담을 나누는 형태였습니다.

이른바 불판이라 불리는 실시간 응원방이었는데요.



자격은 김해진 팬카페의 경우 쓰기는 정회원 이상, 읽기는 준회원 이상.
이준형 팬카페의 경우 읽기 쓰기 준회원이상으로 한정했습니다.

자격을 제한하고, 그냥 대화방 보다는 게시물에 덧글을 다는 형태를 선호했던 것은
이러한 응원이 좀더 책임감 있고,
또한 기록에 남아서 어떠한 형태든 자료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해당 스케이터들이
대회가 끝난 후 자신을 응원한
댓글들을 보며 경기 때의
응원의 함성을 나중에라도 느꼈으면 해서였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셨구요.
재미있었습니다.

영상은 볼수 없었지만, 우리가 응원하는 선수들이 대기에 뜬 그 시간부터
점수가 뜨기 직전의 시간 동안
저는 민스크 현지에 계신 해외 스케이팅 포럼 유저분이 올려준
PBP를 보고 우리 선수들의 경기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점수가 나왔을 때에도
플레이를 대략 알고 있어서
판단을 섣부르게 하지 않을 수 있었구요.

김해진 선수의 실시간 응원방은
쇼트 http://cafe.daum.net/starhjk/Nzjl/2
438개의 댓글과 현재까지 979의 조회수
프리 http://cafe.daum.net/starhjk/Nzjl/3
361개의 댓글과 현재까지 906개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이준형 선수의 실시간 응원방
쇼트  http://cafe.daum.net/JunehyoungLEE/JUqO/124
376개의 댓글과 현재까지 243의 조회수
프리 http://cafe.daum.net/JunehyoungLEE/JUqO/127
311개의 댓글과 현재까지 342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선 김해진 선수의 쇼트 경기 응원입니다.
(닉네임은 개인정보 보호관계로 지웠습니다.
참고로 같은 색깔의 사각형은 같은 분이 쓰신 댓글입니다.)


 




다음은 이준형 선수의 프리 경기 응원
댓글들입니다.
(닉네임은 제 닉네임을 제외하고는 개인정보 보호관계로 지웠습니다.
참고로 같은 색깔의 사각형은 같은 분이 쓰신 댓글입니다.)








다음은 김해진 선수 프리 경기 때의
댓글들입니다.
(역시 닉네임은 제 닉네임을 제외하고는 개인정보 보호관계로 지웠습니다.)







한국에서부터 호주까지 세계각지의 팬들은
민스크 경기장에 있는
icelauffan님의 FSuniverse.net 게시판 중계와 Eris_27님의 트윗중계에 의지해서
상세한 결과를 알수 있었구요.

저와 다른 한분이 각각 게시판과 트윗을 맡아 두분의 중계를 실시간 응원 게시판에 퍼서 날랐습니다.

특히 제가 중계를 날랐던
민스크 경기장에 계신 

피겨 저널리스트이자 FSunivers.net 회원인  icelauffan 님께서는 

문자 중계를 해주셨을 뿐만 아니라

질문도 받으셨어요.

제가 한국의 팬인걸 아셨기 때문에,
준형선수와 해진선수의 프리경기 때에는
Icelauffan님은 특별히 더 자세하게 추가로 설명해주시고,
질문하면 답도 해주셨습니다.

(참고로 icelauffan 님은 예선서부터 거의 모든 경기를 PBP로
해외포럼 게시판에 문자로 중계해주셨는데...그 열정이란....박수를 보냅니다.)

지금도 김해진 카페(실시간 응원방)와 이준형 팬카페(자유게시판 실시간 응원 게시물)에 가면
그 때의 댓글 응원이 담긴 게시물을 보실 수 있습니다.

김해진 팬카페 http://cafe.daum.net/starhjk  (쓰기는 정회원 이상)
이준형 팬카페 http://cafe.daum.net/JunehyoungLEE
모두 준회원 이상이면 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번에는 어쩌면
실시간 영상을 보면서 응원할 수 있지도 않을까 생각합니다.

축구만큼 커다란 서울광장은 아니지만
피겨스케이팅 실시간 응원방
아이자기한 동호회 팬카페 실시간 응원방의 묘미가 있습니다.
피겨를 보면서 동시에 응원하기에 적합한 응원형태인 것 같기도 하구요.


살짝 미치니 생중계가 없어도 재미있었습니다.

3월 29일부터 세계선수권 대회에 김민석, 곽민정, 서채연 선수가 출전하고,
8월 20일부터 10월 14일까지 7개의 주니어 그랑프리에 우리 선수들이 함께 합니다...



다음번에는 같이 응원하지 않으실래요?

PS. 다시한번 민스크에서 문자중계를 해주신,
FSuniverse.net의 독일의 Eislauffan 님과
러시아의 tweeter계정 Eris_27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주니어 월드에는 유튜브에 팬들이 올린 여러가지 오프 아이스 클립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기자회견과 시상식을 중심으로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여싱 SP가 끝난 이후 기자회견이 있었는데요.

재미있는 질문과 답변이 꽤 있었습니다.
민감한 질문에는 답변을 안 하기도 했는데요...



잠깐 보시죠...
기자회견은 2개국어로 진행되었는데요.
영어와 그리고 다른 언어는 아마도 러시아어인듯 합니다.



초반부는 소치 올림픽에 각국 대표로 참가하고 싶다.

이번에 쇼트가 끝났지만, 프리에서도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 거두고 싶다.

등의 일반적인 답변이었습니다.


가장 관심을 끈 질문은

우선 롤모델로 생각하는 스케이터가 누구냐는 질문이었는데요

여기에

그레이시 골드와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는 조금 난처해하면서 대답하지 않았구요.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만 러시아 여싱 이리나 슬루츠카야를 롤모델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두번재 질문은 트리플 엑셀을 연습하고 있느냐는 질문이었는데요.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는 러시아어로 말하고 통역이 없었는데,

유튜브에 달린 코멘트에 따르면

트리플 엑셀은 연습하고 있지 않고

고난도의 기술을 익힌다면 쿼드토를 차라리 연습하고 싶다고 답했다는군요.

(6:03, 장난삼아 이야기한 듯...그래서 참석자들이 웃습니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작년 주니어 월드 이후 시도했지만, 아직 완성하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그레이시 골드는 점프보조 장치(Pole Harness)를 달고 연습을 하지만,

점프 보조 장치 없이는 자주 연습하지는 못한다고 대답했습니다.

트리플 악셀 연습이 좀 무섭기 (kind of scary)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점프보조 장치를 달고 계속 연습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pole harness 는 이런 장치입니다. 점프를 배울 때 부상을 방지해주고 자세를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출처: http://www.kendallicearena.com/jumpharness.htm)


여싱 FS 전 웜업 동영상도 올라왔습니다.

웜업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거에요.


FS 막그룹 웜업직전의 순간은 선수들에게나 관중들에게나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가능성이 있으니까요...마치 프로야구 시범경기 때의 관중들의 기대감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여싱 시상식 세레모니 전의 모습입니다. (음성은 녹음이 안되었습니다.)




그리고 시상식과 winner's lap (포디움 선수들이 시상식 후 한바퀴 링크를 도는 것을 말합니다. 싸인 받기 가장 좋은 찬스이기도 하죠)




남자 싱글도 SP 이후에 기자회견이 있었는데요.

쇼트 1~3위인, 조슈아 페리스, 얀한, 데니스 텐이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내용은 대략 평범했습니다.

대략 세선수 다 오늘 경기 만족하고, 프리에서도 잘하고 싶다.


그리고 시설에 대한 질문들과 최고의 시설이다라는 칭찬 정도...

조슈아 페리스와 얀한은 모두 시설에 대해 극찬을 했습니다....

조슈아 페리스는 특히 연습 링크에 대해서 좋았다고 코멘트했구요.

얀한은 주니어 경기는 이렇게 큰 링크에서 하지 않는데,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작년 한국에서의 주니어 월드보다 시설이 더 좋았다고 덧붙였네요..

데니스 텐은 이 질문에는 러시아어로만 말하고, 통역을 안해줘서....패스....


사실 선수들의 소감보다

얀한 선수 옆에서 통역을 하는 기자분(1:40)이 더 놀라웠는데요.

이분은 여자 싱글 기자회견에서는 통역자가 아니라 기자로

참석하셨는데, 그 때도 이따금씩 통역을 하셨습니다.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통역자로 참석하셔서, 영어, 러시아, 중국어를 하시더군요...

구 소련연방이었던 카자흐스탄의 데니스 텐은

러시아어와 영어를 해서 어떤 말로 할까요? 라고 질문해서 결국 영어로 한번 러시아로 한번씩 인터뷰를 했습니다.


재미있는 질문으로는


콜로라도 스프링필드에서 연습하는

조슈아 패리스에게

월드 챔피언 패트릭 챈과 매일 같은 링크에서 연습하는 것이 어떤 영향을 주는가라는 질문이 있었는데요.

조슈아 패리스는 멋쩍어 하며. 패트릭은 항상 그에게 영감을 주고, 항상 존재감을 준다고 대답했습니다.


보너스로 쇼트 후의 스몰 메달 세레모니


시상식 입장


CBC에서의 남싱 시상식 장면과 트레이시의 코멘트



그리고 시상식 후의 winner's lap 과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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