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들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번 스케이트 캐나다 여자 경기는
의외의 결과로 복잡해졌습니다.
1위는 엘렌 게데바니쉬빌리가 60.80
2위는 케이틀린 오스몬드 60.80
3위는 크세니아 마라로바 60.80
였습니다.
스케이트 아메리카의 깜짝 주인공이
크리스티나 가오였다면
이번 스케이트 캐나다 쇼트의 깜짝 주인공은
캐나다의 희망 케이틀린 오스몬드 Kaetlyn Osmond 였습니다.
출처: http://www.skatecanada.ca/en-us/eventsresults/photogallery/2012skatecanadainternational.aspx
유니버설 스포츠 (미국 지역만 시청가능 Universal Sports, US only)
시니어 그랑프리 데뷔 무대 답지 않은 세련된 안무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60.56으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홈경기의 이점도 있었을 것있니다.
하지만, 사실 저는 오스몬드의 경기영상을 보고 많이 놀랐는데요.
지난 7월말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서 봤던
그 선수의 그 쇼트가 맞나 하고 의심할 정도였습니다.
즉 케이틀린 오스몬드는 다른 선수가 되어 있었습니다.
단지 3+3을 랜딩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안무 표현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케이틀린 오스몬드에 대해서 조금더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케이틀린 오스몬드는 1월의 캐나다 내셔널 전만 해도 캐나다에서도 그리 알려진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이른바 영어로 "under the radar" 즉 레이다에 잡히지 않는 선수였는데요.
노비스 시절 내셔널 1위를 한 후,
2009-2010 시즌 주니어에 와서는 내셔널 3위를 해고,
주니어 그랑프리도 나갔으나 두번의 대회에서 9위, 10위를 했습니다.
그 다음해 주니어 내셔널 6위를 기록했고, 이후 부상으로 고생하면서 잊혀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부상에서 벗어나며 재기에 성공,
2012년 1월 초 캐나다 내셔널 지역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내셔널 시니어에 진출,
지역 TV에 소개되는 등 조금씩 관심을 받았는데요.
케이틀린 오스먼드 관련 영상, 2012년 1월
오스몬드는 1월에 열린 캐나다 내셔널에서 여자 시니어 쇼트 1위를 한 후, 프리에서 4위를 하며,
아멜리에 라코스테, 신시아 파뉴프에 이어 총점 155.47로 3위를 차지,
애타게 새로운 유망주를 찾던 캐나다 피겨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케이틀린 오스먼드 2012 캐나다 내셔널 시니어 SP
케이틀린 오스먼드 2012 캐나다 내셔널 시니어 FS
오스몬드는
3월의 세계주니어 선수권 대회에 캐나다 대표로 출전하여
총점 146.25로 10위를 기록합니다.
관련포스팅:
주니어월드 여싱 예선 케틀린 오스몬드(1위), 자오지콴(2위) 영상
[번역] 여싱 예선 후 김해진, 오스몬드, 자오 인터뷰
케이틀린 오스먼드 SP 2012 3월 세계주니어 선수권
케이틀린 오스먼드 FS 2012 3월 세계주니어 선수권
그리고 2012-2013 시즌을 준비합니다.
이번 시즌 쇼트와 프리 프로그램이 안무가 복잡하고 세련될 뿐만 아니라
서로 스타일이 달라
익숙해지는 데 어려웠다고 밝힌바 있는데요.
케이틀린 오스먼드 관련 영상, 2012년 7월 에드먼튼 TV
사실 지난 7월말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서 봤던 오스몬드는
각각의 안무와 트랜지션을 따라가는데 급급했습니다.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서 제가 찍은 팬캠 영상입니다.
케이틀린 오스먼드 SP 2012년 7월Skate Detroit
케이틀린 오스먼드 FS 2012년 7월 Skate Detroit
오스몬드는
이번 그랑프리에 시리즈에는 한번 밖에 출전하지 않는데요.
소치 올림픽을 대비하여 밀고 있는
캐나다의 희망 오스몬드.
앞으로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지켜볼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오늘 쇼트 경기를 본 결과로는
네벨혼트로피에서 소트니코바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것이
우연이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케이틀린 오스먼드 FS 2012년 9월말 Nebelhorn Trophy
네벨혼 트로피 우승 후 인터뷰
스케이트 캐나다를 앞둔 인터뷰
1위는 엘렌 게데바니쉬빌리가 차지했는데요.
비록 언더로테이션 이었지만, 3Lz+3T를 랜딩하고, 트리플 살코와 더블 악셀을 랜딩하며,
60.80의 점수를 받았습니다.
출처: http://www.skatecanada.ca/en-us/eventsresults/photogallery/2012skatecanadainternational.aspx
3위는 크세니아 마카로바 였는데요
3T+3T를 랜딩하였지만,
더블 악셀을 싱글로 처리하였습니다.
출처: http://www.skatecanada.ca/en-us/eventsresults/photogallery/2012skatecanadainternational.aspx
엘리자베타 뚝따미쉐바와 그레이시 골드는 쇼트에서 부진했는데요.
엘리자베타 뚝따미쉐바는 당초 성장통과 무릎 부상등으로 컨디션이 안 좋아
출전할 수 있을지가 확실하지 않았는데,
3T+3T에서 넘어지는 등,
부상에서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전반적으로 경기내내 조심스러워 하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관련포스팅: 과연 뜰까? (1) "성숙 마케팅"으로 돌아온 엘리자베타 뚝따미쉐바
출처: http://www.skatecanada.ca/en-us/eventsresults/photogallery/2012skatecanadainternational.aspx
그레이시 골드는
공식연습에서 견고한 3+3 콤비 점프를 보여주는 등
점프 컨시가 좋아 많은 기대를 하게 했는데요.
정작 경기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출처: http://www.skatecanada.ca/en-us/eventsresults/photogallery/2012skatecanadainternational.aspx
쇼트에서는 첫 점프인 3F+3T 부터 문제가 되었는데요.
트리플 플립은 롱엣지를 받고, 후속 점프는 언더 로테이션을 받았습니다.
골드의 플립에 대해서는 팬들간에 롱엣지 여부에 대해 의견이 갈리고 있는데요.
결국 지난 US 인터내셔널에 이어 연속으로 플립에서 롱엣지를 받았습니다.
골드는 첫 점프 실패후 당황한 모습을 보이며, 결국 후반부 더블악셀에서 점프축이 기울면서 넘어져
9위를 기록했습니다.
공식연습 때, 그리고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때의 견고한 모습과
판이한 모습의 쇼트를 보면서
골드가 이번 시즌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많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 시즌 여름 대회에서 주목받기 시작하여 미국 주니어 내셔널을 우승하고,
주니어 월드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실전에서 강한 선수로 인식되며 기대를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골드는 그 이전 시즌만 해도 연습 때 점프 등이 좋아 피겨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주목을 받았음에도,
매번 실전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여주며, 결국 내셔널에도 올라가지 못한바 있습니다.
지난 시즌이 시작되기 전 스포츠 심리학자의 도움을 받아 이러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결국 화려한 시즌을 보내며 심리적 문제를 해결한 듯 보였는데요.
지난 US 인터내셔널부터 다시 실전에서 점프컨시에 기복을 보이고 있습니다.
관련포스팅: US 인터내셔널 클래식 - 자와즈키, 골드를 이기다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때의 골드의 쇼트 경기를 보면,
오늘 경기가 많이 부진했음을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특히 당시에 느꼈던 존재감(Presence)을 오늘 경기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관련포스팅 링크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직관기 (1) 그레이시 골드의 쇼트를 보다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직관기 (2) 여자 시니어 프리, 골드의 프리 첫 경기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직관기 (3) Gold 위에 Miller?
그레이시 골드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쇼트 경기
한편 무라까미 카나코와 스즈키 아키코 역시 부진한 경기를 보여주며 각각 4위, 5위를 기록했습니다.
무라카리 카나코 Murakami Kanako
스즈키 아키코 Akiko Suzuki
아멜리에 라코스트 Amelie Lacoste
캐롤라인 장 Caroline Zhang
폴리나 셸레펜 Polina Shelepen
쇼트 경기 결과와 프로토콜
여자 쇼트 경기 프로토콜
http://www.isuresults.com/results/gpcan2012/gpcan2012_Ladies_SP_Scores.pdf
이번 스케이트 캐나다는
쇼트 1위에서 9위까지의 점수차이가 8점 정도에 불과해
프리결과에 따라 메달 색깔은 물론
포디움도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프리 경기 관전 포인트로는
1) 게데바니쉬빌리와 마카로바 선수는 지난 시즌
항상 쇼트에서 좋은 경기를 펼친 이후,
프리에서 경기를 망치는 패턴을 보여온 바 있습니다.
이 두 선수가 이번 시즌은 프리 징크스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2) 관록의 스즈키 아키코가 프리에서 선전,
작년에 이어 스케이트 캐나다 포디움에 연속으로 들 수 있을지?
3) 오스몬드가 아이스 댄스 '카르멘의 전투" 개시전
싱글에서도
카르멘이 돋보이게 할 수 있을지?
관건은 아직 안정화되지 않은 트리플 럿츠의 컨시입니다.
4) 뚝따미쉐바와 골드의
프리에서의 역전이 가능할지?
정도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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