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태어나기도 전
홍수환 선수의
그 유명한 "나 참피언 먹었어" 권투중계를 라디오로 들었다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관련된 재미있는 포스팅
http://blog.hankyung.com/jsyoon/1707694

영상없이 듣는 것이 중계라고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아버지가 이 때를 이야기 하실 때마다 왠지 모를 느낌이 전달되고는 했습니다.

그런데 21세기의 지금, 제가 그와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곳에는 심지어 캐스터의 흥분된 목소리와 관중들의 함성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서야 아버지 세대가 경험했던 그 느낌을 조금은 이해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그것도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도움으로 말이죠...




이번 주니어 월드의 가장 큰 아쉬움은
안타깝게도 실시간 중계가 전세계 어디에도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ISU가 중계권을 시니어 월드와 블록으로 팔아버려서
유튜브 중계도 할 수 없었던 것이죠.

각 지역의 방송국들은 (심지어 개최국인 벨라루시 마저도) 시청률이 안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주니어 월드를 녹화중계하거나 아예 방송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주니어 그랑프리 때와 달리
주니어 월드는 유튜브 지연중계 조차 없었습니다.
(또 ISU 헌정 칼럼을 써야하나...?-_-)

유일한 실시간 결과는
ISU에서 올려주는 실시간 결과 웹

그리고

민스크 현지 관중석에서 해외 피겨 팬들이
트위터와 해외 스케이팅 포럼에서 중계해주는
Play by Play (PBP 각각의 주요한 동작들을 짤막하게 설명해주는 것)가 유일했습니다.

하지만 세계 각지의 피겨팬들은 굴하지 않고,
게시판에서 트위터에서 열심히 놀았습니다.

저도 어떻게 재미있게 놀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해외 포럼(FSuniverse.net)에서 PBP 중계를 받아
김해진 선수와 이준형 선수 다음 팬카페의 게시판에 중계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김해진 팬카페에 실시간 응원방 게시판 신설을 건의했는데
많은 분들이 찬성해주셔서
응원방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준형 카페에도 건의를 해서 실시간 응원 게시물을 올리기로 했죠.

일단 제가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간략한 선수 소개와
스케쥴 그리고 전망 등을 담은 게시물을 올리고
여기에 회원들이 댓글을 달아 잡담을 나누는 형태였습니다.

이른바 불판이라 불리는 실시간 응원방이었는데요.



자격은 김해진 팬카페의 경우 쓰기는 정회원 이상, 읽기는 준회원 이상.
이준형 팬카페의 경우 읽기 쓰기 준회원이상으로 한정했습니다.

자격을 제한하고, 그냥 대화방 보다는 게시물에 덧글을 다는 형태를 선호했던 것은
이러한 응원이 좀더 책임감 있고,
또한 기록에 남아서 어떠한 형태든 자료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해당 스케이터들이
대회가 끝난 후 자신을 응원한
댓글들을 보며 경기 때의
응원의 함성을 나중에라도 느꼈으면 해서였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셨구요.
재미있었습니다.

영상은 볼수 없었지만, 우리가 응원하는 선수들이 대기에 뜬 그 시간부터
점수가 뜨기 직전의 시간 동안
저는 민스크 현지에 계신 해외 스케이팅 포럼 유저분이 올려준
PBP를 보고 우리 선수들의 경기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점수가 나왔을 때에도
플레이를 대략 알고 있어서
판단을 섣부르게 하지 않을 수 있었구요.

김해진 선수의 실시간 응원방은
쇼트 http://cafe.daum.net/starhjk/Nzjl/2
438개의 댓글과 현재까지 979의 조회수
프리 http://cafe.daum.net/starhjk/Nzjl/3
361개의 댓글과 현재까지 906개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이준형 선수의 실시간 응원방
쇼트  http://cafe.daum.net/JunehyoungLEE/JUqO/124
376개의 댓글과 현재까지 243의 조회수
프리 http://cafe.daum.net/JunehyoungLEE/JUqO/127
311개의 댓글과 현재까지 342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선 김해진 선수의 쇼트 경기 응원입니다.
(닉네임은 개인정보 보호관계로 지웠습니다.
참고로 같은 색깔의 사각형은 같은 분이 쓰신 댓글입니다.)


 




다음은 이준형 선수의 프리 경기 응원
댓글들입니다.
(닉네임은 제 닉네임을 제외하고는 개인정보 보호관계로 지웠습니다.
참고로 같은 색깔의 사각형은 같은 분이 쓰신 댓글입니다.)








다음은 김해진 선수 프리 경기 때의
댓글들입니다.
(역시 닉네임은 제 닉네임을 제외하고는 개인정보 보호관계로 지웠습니다.)







한국에서부터 호주까지 세계각지의 팬들은
민스크 경기장에 있는
icelauffan님의 FSuniverse.net 게시판 중계와 Eris_27님의 트윗중계에 의지해서
상세한 결과를 알수 있었구요.

저와 다른 한분이 각각 게시판과 트윗을 맡아 두분의 중계를 실시간 응원 게시판에 퍼서 날랐습니다.

특히 제가 중계를 날랐던
민스크 경기장에 계신 

피겨 저널리스트이자 FSunivers.net 회원인  icelauffan 님께서는 

문자 중계를 해주셨을 뿐만 아니라

질문도 받으셨어요.

제가 한국의 팬인걸 아셨기 때문에,
준형선수와 해진선수의 프리경기 때에는
Icelauffan님은 특별히 더 자세하게 추가로 설명해주시고,
질문하면 답도 해주셨습니다.

(참고로 icelauffan 님은 예선서부터 거의 모든 경기를 PBP로
해외포럼 게시판에 문자로 중계해주셨는데...그 열정이란....박수를 보냅니다.)

지금도 김해진 카페(실시간 응원방)와 이준형 팬카페(자유게시판 실시간 응원 게시물)에 가면
그 때의 댓글 응원이 담긴 게시물을 보실 수 있습니다.

김해진 팬카페 http://cafe.daum.net/starhjk  (쓰기는 정회원 이상)
이준형 팬카페 http://cafe.daum.net/JunehyoungLEE
모두 준회원 이상이면 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번에는 어쩌면
실시간 영상을 보면서 응원할 수 있지도 않을까 생각합니다.

축구만큼 커다란 서울광장은 아니지만
피겨스케이팅 실시간 응원방
아이자기한 동호회 팬카페 실시간 응원방의 묘미가 있습니다.
피겨를 보면서 동시에 응원하기에 적합한 응원형태인 것 같기도 하구요.


살짝 미치니 생중계가 없어도 재미있었습니다.

3월 29일부터 세계선수권 대회에 김민석, 곽민정, 서채연 선수가 출전하고,
8월 20일부터 10월 14일까지 7개의 주니어 그랑프리에 우리 선수들이 함께 합니다...



다음번에는 같이 응원하지 않으실래요?

PS. 다시한번 민스크에서 문자중계를 해주신,
FSuniverse.net의 독일의 Eislauffan 님과
러시아의 tweeter계정 Eris_27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월 27일부터 벨라루시 민스크에서 벌어지는

주니어 월드 러시아 엔트리에

이번 시즌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2번 우승한

엘리자베타 뚝따미셰바가 빠지고,

대신 폴리나 쉘레펜으로 대체되었네요.


뚝따미셰바는 부상은 아니고, 피로가 누적되어 불참한다고 합니다.


2012 주니어 월드 엔트리

http://www.isuresults.com/events/cat00007568.htm


결국 이번 주니어월드에는 러시아에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율리아 립니스카야 그리고 폴리나 쉘레펜이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폴리나 쉘레펜에 대해 궁금해 하실 것 같아서.

간단한 성적과

러시아 시니어 내셔널 / 주니어 내셔널 경기를 링크했습니다.


Polina Shelepen (95년 7월생, 국적 러시아)

ISU 바이오 http://www.isuresults.com/bios/isufs00011897.htm

출처: http://www.skatecanada.ca/Portals/2/ISU-GPF2011/event/jrLadiesshort/jrladies.html


ISU Personal Best: 162.34

이번 시즌 주요성적


2011  JGP Riga 1위

2011  JGP Brasov 1위

2011  JGPF Quebec 2위

2012 1월 러시아 시니어 내셔널 10위

2012 2월 러시아 주니어 내셔널 2위


2012년에 들어와서 폴리나 셀레펜은

러시아 시니어 내셔널과 주니어 내셔널에 모두 참가합니다.

이 두대회 성적이 극과극입니다.


우선 러시아 시니어 내셔널을 보시죠...

총점 154.78을 받으며 10위에 머무릅니다.


SP에서 두번의 트리플에서 모두 넘어지면서, 점프 컨시에 문제를 보입니다.


SP 45.44 (17위) 


FS (7위)





하지만 1달 뒤인 2월 초에 열린

러시아 주니어 내셔널에서


폴리나 셀레펜은 총점 182.54를 받으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일단 내셔널에서 문제가 있던 SP 점프 구성을 바꾸었고, 모두 성공합니다.


SP 61.93 (2위) 3T+3T, 3Lz, 2A



FS  120.61  (3위) 3Lz+3T, 3S+3T, 3Lo, 3F(e)+2T+2Lo, 2A, 3Lz, 2A




쇼트에서는 3T+3T, 프리에서는 3Lz+3T, 3S+3T

주니어 내셔널에서 3+3을 세번이나 성공시키는 저력을 보이며,

180점대를 돌파합니다.

에지면으로는 3F에서 롱에지콜을 받았네요.


폴리나 셸레펜이 주니어 내셔널처럼 점프컨시를 유지한다면,

역시 강력한 포디움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관건은 점프컨시.


한편 폴리나 셀레펜 선수는의 프리 프로그램은

김해진선수와 같은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입니다.

김해진선수의 음악이 좀 더 템포가 빠릅니다.


크리스티나 가오도 미국 내셔널에서 쇼트로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사용했는데요.
 
사실 지난 시즌 프로그램이었어요. 이번 시즌 "To Love You More"라는 셀린디온의 노래를 바이올린 곡으로 편곡한 음악으로 쇼트를 새로 선보였지만, GP에서 별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자 내셔널에서 다시 지난 시즌의 쇼트로 돌아갔습니다.

주니어 월드에서는 어떤 프로그램을 선택할지 궁금합니다. 내셔널에서의 성적이 괜찮았으니, 멘델스존으로 가지 않을까 싶네요.

그러면 김해진, 폴리나 쉘레펜, 크리스티나 가오의 3개의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프로그램을 볼 수 있을 듯.(다른 선수가 더 있을 수도...)



브라소브 JGP에서는

폴리나 셀레펜 선수가 1위, 김해진 선수가 3위를 차지했는데요.

이번 멘델스존 리턴 매치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이제 1주일 남았습니다....

주니어 월드


ps. 해진선수, 전국체전에서 추운 링크에서 고생많았습니다.

게다가 프로그램 도중 반복해서 끊기는 음악 덕분에 12분 넘게 빙판위에 있었다고 하더군요.

관련영상 jewelskatersCross님의 유튜브 영상 링크 http://youtu.be/Idiu99cRZS0

잘 쉬고, 벨라루시로 갔으면 좋겠네요.

새로 바꾼 부츠가 잘 맞아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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