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햇반을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먹다가 

이제는 더 미룰수는 없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햇반은 변지현 선수 어머니께서 

유학생인 저에게  남겨주신 햇반이었는데요...

게다가 이제 곧 주니어 그랑프리 3차가 시작되려고 하니.


여하튼 늦었지만 주니어 그랑프리 2차 여자 프리 경기 직관기를 시작합니다.

--------



프리 공식 연습이 끝난 후 잠깐 링크 밖으로 나왔을 때 본

레이크 플레시드의 하늘은 그렇게 화사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레이크 플레시드에 도착한 이후

링크와 숙소를 왔다갔다 하면서

거의 다른 곳을 가본 적이 없더군요.


관중인 제가 그러한데

선수와 코치들은 말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선수단 숙소는 링크 바로 길건너에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다른 곳에 가볼 여유도 이유도 없었던 거죠.


그 모든 것이

바로 오늘 이 링크 위에 서기 위해서 입니다.


"시시한 프로그램은 있어도

시시한 스케이터는 없습니다."





 





주니어 그랑프리 2차 여자 프리 경기는 9월 1일 오후 4시 부터(미국 동부시간) 펼쳐졌습니다.

25명이 참가하다보니, 저녁 8시까지 이어졌습니다.

아이스 댄스와 페어 프리 경기가 끝난 후에 이어졌는데요.

경기가 끝난 후에는 시상식이 이어집니다.


공교롭게도 변지현 선수와 박소연 선수는 모두 자신이 속한 그룹의 첫번째 순서였습니다.




여자 프리 경기에는 전날 경기를 마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현정 코치의 방침에 따라

또 스탠드를 따라 런닝을 한 이준형 선수

그리고 변지현 선수 어머니와

같이 응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심판석 쪽이 

경기하는 선수들이 보기에 잘 보일 것 같기도 했고,

우리가 만난 곳이 심판석 위쪽인 정면석 쪽이어서

그 쪽에 앉기로 했습니다.


관중이 여자 프리 경기임에도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 중 상당수는 이미 경기를 마친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멀리에서 온 피겨포럼 유저들과 피겨팬 그리고 피겨 사이트 기자들이

마지막 경기인 여자 프리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차츰 3그룹 경기가 다가옴에 따라

태극기를 앞좌석에 걸어놓았습니다.


그리고. 변지현 선수 어머님이 가져오신 배너를 펼쳐보았습니다.

피겨 팬이 전달한 배너인데,

새 프로그램에 맞추어 예쁘게 나왔더군요.


배너를 일단

앞 자리에 걸쳐 놓았는데,

배너를 펼칠 때 마다

앞 쪽에 앉아 있던 호주 선수가 부러운 표정으로 계속 보더군요.


그도 그럴 것이 주니어 그랑프리 2차에서 프린트한 배너는 오직 

한국 선수들 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준비는 끝났습니다. 

정빙이 끝나면 시작될

3그룹 웜업 그리고

변지현 선수의 차례를 기다렸습니다.



저는 동시에 세가지 역할을 했어야 했는데요.

1) 배너 들고 응원의 함성 보내기,

2) 영상 촬영

3) 그리고 끝난 후에 인형 던지기

여하간 일단 모두 해봐야지 생각은 했습니다.


홀로 응원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같이 응원하니 배너도 들수 있고,

든든해서 좋았습니다.


드디어 변지현 Ji-Hyun BYUN 선수가 속한 3그룹이 들어섭니다.

변지현 선수의 그룹 웜업





그룹 웜업이 끝나고, 첫 순서인 변지현 선수가 링크를 돌기 시작합니다.



Representing Republic of Korea

Please welcome a skater, Ji-Hyun BYUN


배너를 같이 들어 올립니다.

그리고 함께 크게 외칩니다.


"변지현 화이팅~~~~"


이제 변지현 선수의 프리가 시작됩니다.

직캠 영상

ISU 유튜브 영상


변지현 선수가 넘어질 때 마다 

옆자리에 앉은 어머님의 좌석이 출렁 내려앉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박수를 치기 위해 빨리 녹화 정지버튼을 누릅니다.


박수가 끝나자

어느새 이준형 선수는 날렵하게 링크 쪽으로 내려가 인형을 던집니다.

저도 준비한 인형을 가지고 서둘러 링크 쪽으로 내려가 힘껏 던집니다.

급한 마음에 너무 세게 던져 화동을 맞출뻔 합니다...


아쉬운 경기...


니콜 라지코바 Nicole Rajikova가 나옵니다.


미국 섹셔널에서 항상 프리에서 뒤집던 근성과 경험의 라지코바

이제 슬로바키아로 국적을 바꾸어 출전한 첫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그녀는 또 한번 역전을 노립니다.




프리 프로그램 "사랑의 꿈"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이번 첫 주니어 그랑프리는 그녀에게도 많은 부담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세번째로 보게 되는 그녀의 프리 프로그램,

오늘 라지코바는 제가 본 것 중 가장 많은 실수를 합니다.

총점 109.04

그녀 답지 않은 아쉬운 경기입니다.


어느새 3그룹 경기가 끝나고

변지현 선수가 스탠드로 돌아옵니다.

"수고했어요..."

"예..."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어머니 옆 쪽으로 앉습니다.

어머님이 스케이트를 받아 내려놓습니다.


변지현 선수는 첫 국제 대회를 이렇게 마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돌아보면,

이것은 많고 많을 변지현 선수의 국제경기중

아쉬웠던 첫 국제경기에 불과할 것입니다.


알레인 샤트랑 Alaine CHARTRAND

캐나다와 미국 국경을 넘나들며 연습할 링크와 코치를 찾아

먼 거리를 이동했던 작은 타운 출신의 스케이터 알레인 샤트랑.


국경을 넘나들며 연습했던 것처럼 그녀는

첫번째 주니어 그랑프리를 위해 다시 국경을 넘어왔습니다.

역시 국경을 넘어온 캐나다 동료들과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프리에 나섭니다.

직캠 영상

 ISU 유튜브 영상


첫번째 점프인 트리플 럿츠에서 넘어졌지만, 당황하지 않고 프로그램을 잘 이어갑니다.

그녀의 장기인 3T+1Lo+3S를 비록 언더를 당했지만 성공합니다.

나쁘지 않은 점수. 쇼트의 부진을 만회합니다.


안젤라 왕 Angela WANG

지난 1월 미국 내셔널에서 안젤라 왕은

쇼트를 말 그대로 말아 먹습니다.


쇼트가 끝난 이후의 순위는 19명중 16위

하지만 안젤라 왕은 다음날 펼쳐진 프리에서 기적같이 역전에 성공합니다. (came back)

그날 안젤라 왕이 랜딩에 성공한 트리플 럿츠 + 트리플 토는

여싱 시니어 출전자 중 프리에서 성공한 유일한 트리플 트리플 콤비 점프였고,

그녀는 프리에서 6위를 기록, 전체순위 8위에 오릅니다.

그리고, 오늘 이 곳의 링크에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안젤라 왕은

쇼트에서 트리플 럿츠 뒤에 싱글 토를 붙이며 컴비점프를 날려먹고

플립에 롱엣지가 뜨며 8위를 기록하였습니다.


이번 프리에서도 안젤라 왕은 내셔널의 역전을 다시 재현할까요?


제 숙소의 아침 식사 때, 그리고 어제 저녁 링크 앞에서 나누었던 안젤라 왕의 친절한 부모님들의 미소

그리고, 그들이 솔트 레이크 시티에서 콜로라도 스프링스로 딸의 스케이트를 위해 이사한 이야기가

안젤라 왕의 웜업과 겹쳐보입니다.



물론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저의 짧은 미국 생활로도

아시안 혹은 아시안 아메리칸으로 미국에서 사는 것은 어느 분야든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도 알기 때문이죠.

그리고 낯선 이에게 마음을 열고 미소를 짓는 것은 더욱더 어렵다는 것을.


미국 관중들이 응원을 보냅니다.



안젤라 왕이 프리 프로그램을 시작합니다.



직캠 영상


ISU 유튜브 영상


첫 점프인

3Lz+3T+2T 를 성공하며,

유튜브에 올라왔던 3Lz+3T+3T 연습 영상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합니다.

초반 컴비점프를 3개를 몰아 뛰며 모두 랜딩에 성공합니다.

후반부 더블 악셀을 제외한 모든 점프를 클린 처리합니다.


관중들의 환호가 들립니다.

프리 점수가 발표됩니다.





총점 150.40

마지막 그룹 6명이 남은 현재 1위로 올라섭니다.

포디움이 유력한 점수

안젤라 왕은 다시한번 프리에서 역전에 성공합니다.


4그룹이 경기중,

갑자기 이준형 선수가 없어지더니

박소연 선수의 배너를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선수 대기실 쪽으로 내려가서

박소연 선수한테서 배너를 받아 온 것이었습니다.

다시 배너를 펼쳐봅니다.

역시 새로운 프로그램에 맞춘 새로운 배너...


또 배너를 들자 앞에 있던 선수들이 다시 돌아봅니다.


정빙이 끝나자,

마지막 그룹이 들어옵니다.




박소연 선수의 웜업이 시작됩니다.







박소연 So-Youn PARK



배너를 들고 다시 환호를 하기 위하여 잠시 녹화버튼을 정지시킵니다.

조용하던 변지현 선수도 같이 배너를 듭니다.


"박소연 화이팅~~~!!!!"

소연 선수가 심판석 위의 우리 쪽을 볼때까지 배너를 들고 있습니다.


소연선수가 준비자세를 잡습니다.

프리 프로그램이 시작됩니다.


직캠 영상


ISU 유튜브 영상



트리플 럿츠를 성공합니다.

프리 연습 때부터 다소 긴장되어 보이며

공식연습에서 실수를 했던 그녀의 장기 더블 악셀 + 트리플 토 점프를

스텝 아웃합니다.


왠지 경직되어 있는 듯한 모습. 

트리플 룹을 팝합니다.

2A+3T+2T 콤비 점프 중 중간의 연결점프를 팝하며 싱글로 처리합니다.

트리플 살코 + 더블 토를 랜딩하지만,

마지막 트리플 플립과 트리플 살코에서 넘어지며 아쉬운 경기를 보여줍니다.


아쉬운 표정이 인사를 할 때 묻어나옵니다.


키스 앤 크라이 존에서 점수를 기다립니다.





....

프리 점수 101.07

주니어 선발전에서의 총점 154.63에 17.26 모자라는

총점 137.32

현재 안젤라 왕에 이어 2위가 됩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에는 아예 인형 던지는 것을 잊어버렸습니다.

준형 선수도 못던졌더군요.

가방 안에 인형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 하고

배너와 태극기를 정리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그룹에는 아직 5 명의 선수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키리 바가 Kiri Baga





전체적으로 안정된 점프를 보여주며, 큰 실수 없이 프리를 마칩니다.

박소연 선수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섭니다.


미야하라 사토코 Satoko Miyahara







약점인 트리플 럿츠에서도 과감하게 점프를 뜁니다.

럿츠에서 엣지 콜을 받을 듯 하지만, 3Lz+3T, 2A+3T를 포함한 모든 점프를 랜딩합니다.

스핀과 스텝에서도 좋은 경기를 보여줍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성공적으로 마칩니다.


연습 때 보다 더 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좋은 점수를 기다리는 미야하라 사토코

프리 106.89

총점 161.65로 2명의 선수가 남은 현재 우승이 유력합니다.


예브게니아 게라시모바 Evgenia Gerasimova





유려한 표현력이 돋보였지만,

안타깝게도 후반부 트리플 럿츠와 더블 악셀에서 넘어집니다.

러시아 주니어의 저력을 보여주며,

145.68로 현재 순위 3위입니다.


이제 남은 선수는 커트니 힉스 한명.


커트니 힉스 Courtney Hicks

미국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으며 커트니 힉스가 들어섭니다.



숨은 그림 찾기 -  안젤라 왕, 크리스 크랄 코치, 키리 바가

 





콤비 점프에서 다소 부진합니다.

첫 점프인 3F+3T가 약간 회전수가 모자란듯 하지만 일단 랜딩에 성공합니다.

3연속 점프 콤비에서 마지막 점프를 날리고,

더블악셀을 싱글 처리하며 연결 점프를 놓치며 마지막 컴비점프도 날립니다.


하지만 트리플 룹, 트리플 살코, 트리플 럿츠 단독 점프를 쫗은 높이와 비거리로

깨끗하게 성공하며

더블 처리한 플립을 만회합니다.


특유의 시그니처인 "힉스핀"으로 프리를 마무리합니다.



다소 아쉽지만, 

프리에서 한번도 넘어지지 않으면서,

다시 복귀한 주니어 그랑프리를 마칩니다.


만족한 표정으로 인사하는 커트니 힉스



총점 153.77

커트니 힉스는 은메달을 확정짓습니다.


스코어 보드에 최종 순위가 나옵니다.


전체 여자 프리 프로토콜

http://www.isuresults.com/results/jgpusa2012/jgpusa2012_JuniorLadies_FS_Scores.pdf






Epilogue


 프리 프로그램을 끝낸 변지현 선수의 스케이트










둘째날의 직관은 매우 바빴습니다.

남자 프리 공식연습, 여자 쇼트 공식연습이 있었고,

아이스 댄스 쇼트 댄스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박소연, 변지현 선수가 여자 쇼트에 출전했고,

이준형 선수가 프리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모두가 이길 수 없는 것인 스포츠이기 때문에,

어제도 웃는 선수가 있었고, 아쉬운 선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스케이트를 즐기는 것이니까요.

선수는 물론 관중 역시 그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오늘 마지막 날 경기가 시작되기 전

제가 묵는 숙소에서 아침을 먹기전에

한국 선수들 사진 중심으로 올려보려고 합니다.

정작 경기장면은 제 노트북이 동영상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제 카메라 플래시 메모리에 잠들어 있습니다.

본격적인 직관기와 영상은 제가 집에 돌아가는 화요일은 되어야 올릴 듯 싶어요.

 

제가 자꾸 숙소라고 하는 이유는

Bed & Breakfast라 숙소라고 부르는 게 더 좋네요. 호텔은 아니니까...

룸 클리닝도 체인과 체크아웃 할때 밖에 안 해주지만, 

결과적으로 그 어떤 호텔보다 좋은 숙소 였습니다.

우연히도 같이 묵은 사람들과 좋은 만남을 가질 수 있었거든요.

그 이야기도 나중에 차분하게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여자 쇼트 아침 공식연습


쇼트 스타팅 오더에 따라 연습에 나섰는데요.

다른 대회의 공식연습 때처럼,

처음 그룹이 같이 몸을 풀고,

순서에 따라 자신의 음악에 맞추어 런스루 (Run Through)를 했습니다.

그동안 다른 선수들은 링크 주변에서 음악이 나오는 선수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연습을 했구요.


먼저 출전하는 박소연 선수의 그룹이 공식연습도 먼저 나왔습니다.


박소연 선수의 컨디션은 아주 좋아보였습니다.

3S+ 3T 및 3F 시도의 성공률도 좋았구요.

지난 아시안 트로피 대회에서 문제가 되었던, 부츠 문제도 해결이 된 듯 했습니다.

 

 


공식연습을 시작합니다.


이제 트레이닝 점퍼를 벗고, 코스튬으로 본격적인 연습을 시작합니다.


트리플 플립 점프를 연습합니다.

첫번째 점프 착지가 다소 흔들렸지만, 두번째 점프를 깔끔하게 랜딩합니다.

몸이 가벼워 보입니다.


트리플 살코 + 트리플 토 콤비를 연습합니다.

토를 더블로 뛰지만,  트리플이 가능해 보입니다.



스텝 시퀀스 연습



박소연 쇼트 공식 연습 런스루


이제 쇼트 실제 경기가 남아 있을 뿐...


이제 변지현 선수의 공식연습 그룹이 들어옵니다.

이 그룹에는 변지현 선수 이외에도 커트니 힉스, 예브게니아 게라시모바, 니콜 라지코바 선수가 속해 있습니다.


 왼쪽부터  예브게니아 게라시모바, 변지현, 지현정 코치





충격적인 다리 부상을 이기고 다시 JGP에 돌아온 커트니 힉스

 

이번 대회 포디움 다크호스 예브게니아 게라시모바, 런스루에서의 표현력과 표정연기가 특히 돋보였습니다.


니콜 라지코바의 JGP 첫 공식연습. 지난 시즌 미국 동부 지부 주니어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내셔널에 진출. 미 내셔널을 포기하고 부모의 국적인 슬로바키아를 선택. 그러나, 슬로바키아 선발전에서 2위를 기록, 주니어 월드와 시니어 월드를 나가지 못한바 있습니다.


변지현 쇼트 공식 연습 런스루


남자 프리 공식연습


 

 

 

남자 프리

 

경기전 몸을 풀고 있는 이준형 선수, 관중석을 몇바퀴를 돌았는지 모른다.

 

 

 

 

이준형선수를 응원하러 온 변지현 선수와 박소연 선수



 

레이크 플레시드로 가는 길은 순탄하지 만은 않았습니다.

오는길에 여러가지 일들 있었지만,

끝이 좋으면 모두 좋다고...결국 한국 선수 경기를 놓치지 않는다면

성공이겠죠.


가는 내내 네비게이션에 찍힌 도착시간이 점점 늦어지는 것을 보며

조마조마 했습니다.


이준형 선수 경기를 놓칠 까봐 서둘러 와서 정신이 없었는데,

레이크 플레시드 올림픽 센터에 도착하자 마자 스탠드 뒤 복도를 가다가,

 

그냥 딱 마주쳤습니다.

이준형 선수가 이어폰을 빼더니,

 

"어~~오셨네요.."

   "아..예 늦을까봐 걱정했어요..어...빨리 런닝하세요...방해되겠다.."


아 아직 안 늦었구나...휴

 

아직 다행히도 이준형 선수가 속한 막그룹은 시작을 안해서

런닝을 하고 있었던 것이죠.

막그룹 전에 정빙도 있었거든요.

 

저는 스탠드에서 앉을 자리를 좀 보다가

이준형 선수가 한바퀴 돌아올 때 얼른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직 준형선수 그룹이 시작되기 전이라,

관중석에는 심판석 우측에 지현정 코치님과

어시스턴트 테크니컬 디렉터로 오신 이은희 선생님도 계셨습니다.

 

남싱 경기 때에는,

제가 늦게오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배너도 없고 크게 응원하는 분위기가 아닌 것 같아서,

그리고 영상찍는데 집중해서

조용히 있었는데요.

 

나중에 페어 경기할 때 보니

미국 및 캐나다 선수 나오니까 팬들 환호성이...작렬.

내일은 선수 이름도 부르고 화이팅 이런것도 해볼려고 합니다.

 

웜업 전 사진 (흔들린 발사진 밖에 없다는...쯔업)

 

 

이준형 선수 그룹이 웝업을 위해 들어섭니다.



이준형 선수의 차례, 앞 선수의 점수를 기다리며 개인 웜업을 시작합니다.



이제 이준형 선수의 경기가 시작됩니다.

저는 준비해간 태극기를 빈 스탠드에 잘 보이게 걸어 놓고..

카메라를 들고 영상 촬영을 준비했습니다.


우선 심판쪽에서 찍은 유튜브 영상


심판석 반대편 앵글로 찍은 직캠입니다. (노트북에서 인식이 안되서 집에 돌아와 지금에야 올리네요..)

어찌나 떨리든지 촬영이 좀 그래요... (그래도 프리 영상보다는 낫다는 불편한 진실...-_-)

마지막에 경기가 끝난 후 촬영하느라 박수를 못쳐서 오른손으로 스탠드 의자를 쳤다는...


 

나중에 준형선수랑 이야기해보니

준형선수가

"처음 러츠에만 너무 신경썼고, 결국 마지막 스핀을 날린게 너무 아쉬워요. 그래도 레벨 1이나마

인정을 받아서 다행이에요" 라고 하더군요.

 

제가 본 준형선수의 쇼트 느낌은 조금 서두르는 것 같았어요.

처음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 콤비 점프에서

트리플 토를 더블 처리한 것도 아쉬웠지만,

사실 저도 마지막 스핀이 특히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아직 시즌 초반이라 그런지 쇼트 안무가 몸에 딱 붙는 느낌은 아니었어요.

준형군 특유의 빙판 스피드나 이런 것들은 좋았는데

왠지 좀 긴장했다고 할까...안무가 좀 딱딱해 보이면서

음악하고 묘하게 좀 안맞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이번 시즌 첫 주니어 그랑프리에 첫 경기이니

긴장할만하죠...

문득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뭐하고 있었나 생각해 보니

우리 주니어 선수들이 해외 대회 나가서

지금 이렇게 선전하고 있는 것이 놀랍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부담이 얼마나 많이 될까 싶더라구요...

 

여하간, 쇼트가 끝난 지금 2위 선수와의 점수차이가 5점 정도 밖에 안되니,

프리에서 아쉬움 없이 경기하면

좋은 결과가 오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안타깝게도

조슈아 페리스 선수의 경기를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못봣어요.

 

 

 

음악이 제가 즐겨듣는 바하의 무반주 첼로곡 이고

지난번 Vail Inviatational 경기도 유튜브에서 보고

프로그램이 좋아서 이번에 가서 꼭 보려고 했는데...

 

대신 스탠드에 본인 경기 끝난 후

다른 선수 경기를 보러온

조슈아 페리스가 제 바로 앞자리에 우연히 않아서

정빙시간에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쇼트 못봐서 아쉽다...오늘 경기 잘했나? 뭐 이런 이야기 했습니다.

와이파이가 안되서 당시 점수를 몰랐었는데요...

 

매우 만족한다고 하더군요...

나중에 최종결과 나올 때 전광판을 보니 그럴만 하더군요...2위와 차이가 많이 나는 압도적인 점수 차이.

 

 

하여간 조슈아 선수 옆에 같이 앉아 있던 안젤라 왕 선수와 함께

사진을 한장 찍고 내일 경기의 행운을 빌어 줬습니다.

 

 

남자 경기 쇼트를 정리해 보자면

1위인 조슈아 페리스를 제외하고는

2위에서 5위까지가 5점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프리에서 은메달, 동메달이 결정되겠죠.

 

조슈아 페리스, 다나카 켄지, 마이클 마르티네즈 그리고 빅토 주빅 선수가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구요.

이들의 트리플 악셀 중 페리스 선수가 1.43의 GOE 가산점을, 마르티네즈가 0점의 가산점을 받은 반면,

다나카와 주빅 선수는 -2점 이하의 GOE를 받았습니다.

 

조슈아 페리스는 기술점수 이외에도 프로그램 구성 점수에서 대부분이 6점대 후반을 기록하며, 

PCS로 2위인 다나카 켄지 선수에게 PCS로만 5점여를 앞섰습니다.

Men SP protocol

 

대체로 관중이 별로 없어서

조금 아쉬웠는데요...

 

동계올림픽이 열린 곳이기는 하지만,

스키 시즌인 겨울도 아니고, 중고등학교 방학이 거의 끝나가는 8월말이라 그런지

여름 캠핑 온 사람도 별로 없었습니다.

게다가 레이크 플레시드가 뉴욕주에서도 외진 곳에 있어서

피겨만 보러 오기에는 꽤 먼곳이죠.

 

한국에서 주니어 그랑프리를 열면 어느정도의 관중이 올까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티켓값은 모든 경기를 볼 수 있는 올패스 티켓이 25$ 우리 돈으로 2만 7천원 정도...

 

준형선수 사진 한장 더...

대략 숙소가 걸어가도 될 정도로 가깝긴 했지만 그래도 라이딩 해준 후

로비에서 한컷 찍었습니다.

 

 

내일 힘내서 프리는 클린했으면 합니다

저도 내일은 힘내서 선수소개 때 "화이팅" 한번 해볼게요....

 

 

웜업 등의 기타 영상도 많은데

위에 이야기한 것처럼 영상을 제 노트북에서 인식을 못하네요...

쯔업...나중에 집에 돌아가서 천천히 올릴게요.

 

내일은 여자 싱글 쇼트와 남자싱글 프리 그리고

공식연습이 있습니다.

 

바쁜 하루가 되겠네요...

 

아~~ 선수들이요...

 

ps. 제가 사는 곳의 한국마트에서 사서 가지고 간, 

과자, 사발면, 김치 등을 전달 완료했으니...

오늘의 임무는 완수입니다.

다소 늦었지만,

주니어 그랑프리 2차 레이크 플레시드

남자 싱글 프리뷰를 간략하게 나마 해 보겠습니다.

한국에서는 이준형 선수가 나옵니다.


관련포스팅: JGP 2차 여자 프리뷰 박소연, 변지현 출전


남자 쇼트 경기는 한국시각으로 31일 새벽 4시 30분 부터 시작됩니다.


이준형 선수 2012 주니어 선발전 FS, 구라마제 님 촬영, 출처: http://cafe.daum.com/JunehyoungLEE


이번 대회는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치고는

의외로 남자 엔트리가 다소 약한대요.


특히 미국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체선수들로 엔트리가

바뀌면서 더욱 그렇게 되었습니다.


주요 우승후보로는 단연

2012 주니어 월드 은메달리스트

조슈아 페리스의 독주가 예상됩니다.


그 뒤를 일본의 다나카 케이지의 은메달이 유력합니다.


그리고 동메달은

주니어 월드에서 11위~20위 권에 있었던

마이클 페르난데즈, 마틴 라페 그리고 이준형

그리고 2011 JGP 폴란드에서 6위를 차지한 브라디슬라브 타라센코의 경쟁이 예상됩니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이들 중 동메달의 주인공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이외에도

노비스에서 올라오는 미국 선수들이 눈길을 끄는데요.

제임스 셰텔리히 (James Schetelich) 2012 미국 내셔널 노비스 2위

스펜서 하우 (Spencer Howe) 2012 미국 내셔널 노비스 3위


그리고 일본의 혼다 다이치, 캐나다의 로만 사도브스키 등도 노비스에서 올라온 선수들입니다.

이들이 주니어 데뷔무대에서 어느정도 선전하느냐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


 대회 일정입니다. 한국시각 (Schedule Korean Time)


8월 31일 (금)

새벽 4:30 남자 쇼트 (이준형)

아침 8:15 페어 쇼트


9월 1일 (토)

새벽 0:15 아이스 댄스 쇼트

새벽 3:00 여자 쇼트 (박소연, 변지현)

아침 7:45 남자 프리 (이준형)

저녁 11:00 아이스 댄스 프리


9월 2일 (일)

새벽 2:00 페어 프리

아침 5:00 여자 프리 (박소연, 변지현)

---------


실시간 대회 결과 페이지입니다.

http://www.isuresults.com/results/jgpusa2012/


ISU 유튜브 VOD 지연 중계 채널입니다.

https://www.youtube.com/user/ISUJGP2011/videos


스타팅 오더 먼저 보시겠습니다.


주요 선수들을 파란색으로 칠하고 옆에 점수를 표기했습니다.

점수는 주니어 월드 출전자는 주니어 월드 점수로 기입했습니다.


MEN

1 Jordan DODDS AUS
2 Roman SADOVSKY CAN
3 Chih-I TSAO TPE3
4 Viktor ZUBIK FIN
5 Martin RAPPE GER 171.38
6 Jack NEWBERRY GBR
7 Harry Hau Yin LEE HKG
8 Conor STAKELUM IRL
9 Artem TSOGLIN ISR
10 Taichi HONDA JPN
11 Keiji TANAKA JPN 189.86
12 Bryan Christopher TAN MAS
13 Michael Christian MARTINEZ PHI 165.10
14 June Hyoung LEE KOR 158.93
15 Adian PITKEEV RUS
16 Vladislav TARASENKO RUS  161.70 
17 Sinthawachiwa PHIRIYIPHON THA
18 Yaroslav PANIOT UKR
19 Joshua FARRIS USA 221.97
20 Spencer HOWE USA
21 James SCHETELICH USA


조슈아 페리스 (미국) Joshua Farris 221.97

Vail Invitational SP 66.33, 바하의 무반주 첼로곡 1번 (Cello Suite No. 1 by J.S. Bach)


2012 주니어 월드 FS, Piano Concerto No. 3 by Sergei Rachmaninof (이번시즌도 같은 LP)

다나카 케이지 (일본) Keiji Tanaka 189.86

2012 주니어 세계선수권 SP


2012 주니어 세계선수권 FS


마틴 라페 (독일) Martin Rappe 171.38

2012 주니어 세계선수권 SP

2011 주니어 그랑프리 이탈리아


마이클 크리스찬 마르티네즈 (필리핀) Michael Christian Martinez 165.10

2012 글레시어 폴스 클래식 SP

2012 주니어 세계선수권  FS


브라디슬라브 타라센코 (러시아) Valdislav Tarasenko 161.70 (2011 JGP 폴란드)

2011 JGP 발틱 컵 SP

2011 JGP 발틱 컵 FS


이준형 (한국) June Hyoung Lee 158.93 (2012 세계선수권), 167.50 (주니어 선발전)

주니어 선발전 SP 60.92


주니어 선발전 FS 106.58


이준형 선수는 지난 시즌 밀라노 JGP에서

한국 남자 싱글 사상 처음으로 ISU 공인 대회에서 포디움에 입상하며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습니다.


최근 새로운 프로그램에의 적응과 발목 부상등으로

주니어 선발전과 아시안 트로피에서 지난 시즌 만큼의

점프 컨시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이번대회 전 부상에서 회복되고, 많은 준비를 해왔다고 합니다.


이번 대회에서 이준형 선수는

프리 프로그램으로 지난 시즌의 "셰빌리야의 이발사" 프로그램을 다시 사용할 예정입니다.

지난 시즌 총점 176.48로 주니어 그랑프리 한국 남싱 첫 메달을 안겨준

밀라노 JGP의 프리 프로그램입니다.



이준형 선수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