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페어 프리 경기가 2월 12일(현지시간)에 열렸습니다.


타티아나 볼로소자 / 막심 트란코프 팀이 

프리에서 큰 실수 없이 경기를 하며

결국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AP Photo/Vadim Ghirda) 출처: Yahoo Sports


(Matthew Stockman / Getty Images) http://www.chicagotribune.com/sports/olympics/chi-russian-pairs-figure-skating-20140212,0,3200977.story


알리오나 사브첸코 / 로빈 졸코비팀은

프리에서 첫 연속 사이드바이 사이드 점프에서는 졸코비가 넘어지고,

마지막 쓰로우 트리플 악셀에서는 사브첸코가 넘어지면서

아쉬운 경기를 펼치며

결국 최종 3위에 올랐습니다.

이 경기는 이들의 마지막 컴피 경기였습니다.




크세니아 스톨보바 / 페도르 클리모프 팀이

단체전을 포함 올림픽에서 3연속 인생경기를

펼치며 2위에 올랐습니다.



팡칭/통지안 은 이번 시즌 팬들에게 호평받는

레미제라블 프리를 멋지게 경기했지만,

더블악셀 + 더블 악셀의 첫 사이드바이사이드 점프에서

두번째 점프를 악셀 처리하면서

쇼트의 점수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4위를 차지했습니다.

사브첸코/졸코비와 마찬가지로 팡통 역시

이 경기가 마지막 컴피 경기였습니다.


간단하게

결과와 영상 링크합니다.





프리 프로토콜 링크

http://www.isuresults.com/results/owg2014/owg14_Pairs_FS_Scores.pdf


지난 밴쿠버 올림픽 페어 경기에서

42년간 이어온 페어 우승의 전통이 무너지며

포디움에도 서지못했던 러시아 페어는

이번 소치에서는 1,2위를 차지했습니다.


 (AP Photo/Ivan Sekretarev) 출처: Yahoo Sports


1위, 2위 러시아 페어팀은 니나 모저르 코치에게서 훈련해왔습니다. 왼쪽부터 니나 모저르, 타티아나 볼로소자, 크세니아 스톨보바

이로써 러시아는 

단체전에 이어 페어까지 금메달 2, 은메달1 를 차지하며,

이번 올림픽에서 피겨 스케이팅 초강세를 이어 갔습니다.


그렇다면 러시아는 다시

예전의 피겨 강국으로 돌아온 것일까요?


이제 관중이야기를 해야겠군요.

이번  페어 프리경기 중계를 보는데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지난 단체전에서 그랬듯이

러시아 관중들이 

앞 선수의 점수가 발표나기도 전에

빙판에 등장한 러시아 선수의 이름과 러시아를 연호하고 

링크에 북과 부부젤라가 등장해서

소음을 일으키는 것은 

그냥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볼로소자/트란코프의 경쟁자인

사브첸코/졸코비의 경기에서

졸코비가 첫 사이드바이 사이드 점프에서 넘었졌을 때

기쁨의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던 것입니다.


마지막 은퇴경기를 이러한 관중들 앞에서 해야만 했던

알리오나 사브첸코 / 로빈 졸코비



리빙 레전드를 그런 식으로 떠나보낸 러시아 관중들에게

과연 피겨 종주국의 자존심이란 어떤 의미였을까요?

자국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타선수가 넘어질 때 환호를 보내는 이 담대한(?) 태도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42년간 올림픽 페어를 독점하며 이루었던

찬란한 페어 왕국의 영광을

러시아는 이번 올림픽에서 최악의 관중매너를 통해

가볍게 엿바꿔 먹었습니다. 저렴하게....


종합대회인 올림픽의 속성상 아마도 피겨팬이 아닌 사람들도

많이 경기를 보러 왔을 것이기는 하더라도

피겨 스케이터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마저 잊어버린

피겨 역사에 길이 남을 최악의 관중매너였습니다.


관중 매너는 바로 지금의 피겨 문화를 보여주는 척도입니다.

아무리 많은 메달을 가지고 있다해도

아무리 긴 피겨 역사를 가지고 있다해도

상식 이하의 관중 매너를 가지고 있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사실 이번 포스팅은 정말 하기가 싫었습니다.

결과보다 관중이야기를 먼저하고 싶었구요.


이번 소치 올림픽에서는

피겨 종주국에게서 많이도 배우는 것 같습니다.

4년뒤 평창을 위한 교훈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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